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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리 검사·판사 8명 복권 광복절특사 명단 숨겼다

    비리 검사·판사 8명 복권 광복절특사 명단 숨겼다

    정부가 지난 8·15광복절 특별사면 때 비리 검사·판사 출신 등 법조인 8명을 복권(자격 회복)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비리 법조인을 특별사면에 대거 포함시킨 것은 처음이다. 특히 법무부 산하 사면심사위원회가 공개 대상자로 의결했는데도 법무부가 법조인 특별사면을 공개하지 않았다. ‘스폰서 검사 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무더기로 비리 법조인을 특별복권하고도 이를 숨겨 법무부가 제 식구를 감싸느라 국민과 사회적 기대를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법조인은 유명인사가 아니라고 판단해 특별사면자 주요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22일 해명했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공개 의결 대상자 명단’에 따르면 지난 11일 사면심사위원회 회의에서 전직 판사·검사·경찰·교육감 등 주요 특사 107명을 공개하도록 결정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13일 법조인 등 29명을 제외하고 정치인과 기업인 78명만 보도자료에 담아 발표했다. 법무부가 발표에서 제외한 특별사면자에는 2006년 법조 브로커 김홍수 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조관행(54)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전직 판사 3명, 검사 3명, 변호사 2명이 포함됐다. 뇌물 받은 혐의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은 정건용(63) 전 산업은행 총재, 행담도 사건으로 구속됐던 오점록(67)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국회의원 복권자 가운데는 2006년 ‘수해 골프’로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 홍문종(55) 전 경기도당 위원장만 법무부가 공개하지 않았다. 200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의 은폐·중단을 지시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직 경찰 2명은 형 선고실효 사면(전과기록 말소)을, 2005년 교육감 선거 때 부정선거로 처벌받은 교육감 3명은 복권(피선거권 회복)을 받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황희석 변호사는 “법무부가 특별 사면 대상자를 추천하면서 제 식구를 몰래 끼워 넣은 모양새”라면서 “스폰서 검사 의혹 등 법조 비리가 잇따르는데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주·강병철·임주형기자 ejung@seoul.co.kr
  •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5년 단임 대통령제 유지”54%… 변화보다 안정 원해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5년 단임 대통령제 유지”54%… 변화보다 안정 원해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8·15 경축사에서 개헌의 필요성을 다시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권력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개헌 논의가 올 하반기부터 정치권에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국민들은 ‘변화’보다는 현 체제의 ‘유지’를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10명 중 4명은 개헌 논의는 ‘차기 대선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질문에 대해 ‘현행 유지’(54.3%)라는 응답이 ‘바꿔야 한다(41.6%)’는 의견보다 12.7%포인트나 높게 나왔다. 5년 단임제를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는 응답은 남성(47.6%)에 비해 여성(60.9%)이 높았다. 고소득층일수록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소득 499만원 이하 응답자까지는 모두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앞섰다. 그러나 월소득 500만원 이상의 응답자 중에서는 51.7%가 단임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고 밝혀 ‘현행 유지(44%)’보다 높았다. 만약 5년 단임제를 바꾼다면 바람직한 권력구조 형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4년 중임 대통령제라는 응답이 4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통령이 외교, 국방을 맡고 총리가 국내 경제와 행정을 맡는 이원집정부제(22.9%), 내각책임제(20%) 순이었다. 4년 중임 대통령제에 대한 선호도는 월소득 300만원 이상의 중산층이 50%대로 높게 나타난 반면 299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30%대로 낮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51%), 서울(48.8%), 대구·경북(48.3%)이 높았다.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응답자의 52.7%는 4년 중임 대통령제를 지지했다. 권력구조를 바꾸기 위해 개헌을 추진할 경우, 적당한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6.3%가 ‘내년 하반기 이내’라고 답했다. 올해 하반기가 15.8%, 내년 상반기 20%, 내년 하반기 11.4%였다. 반면 개헌논의를 ‘차기 대선 이후에’ 하자는 의견도 40.1%에 달했다. 이런 의견은 여성(42.1%)이 남성(38.1%)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젊은 세대일수록 개헌 논의를 차기 대선이 끝나고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20대(46.4%), 30대(43.7%), 40대(45.1%)가 모두 40%를 넘는 의견을 보인 반면 50대(37.6 %)와 60대 이상(26.3%)은 낮았다. 지역적으로는 서울(45.3%), 인천·경기(43.8%), 부산·울산·경남(41%)의 응답자 중에서 개헌논의를 유보하자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득수준별로는 중산층 이상에서 개헌 논의를 차기 대선이후에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월소득 300만~499만원 미만이 42.8%, 500만원 이상이 49.7%였다. 반면 99만원 이하(23.2%),100만~299만원 미만(39.5%)은 낮게 조사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비리법조인 감싸기 비난 피하려 ‘몰래한 특사’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비리법조인 감싸기 비난 피하려 ‘몰래한 특사’

    최근 단행된 8·15 특별사면과 관련, 법무부가 명단 공개자로 의결된 사면자 가운데 법조인을 포함한 일부를 공개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사면받은 법조인 상당수가 비리 혐의로 판·검사직을 떠났던 인물들이다. 법조 비리에 칼날을 들이대는 ‘스폰서 검사’ 특검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비리 법조인을 대거 특별사면하면서 정부의 ‘법조비리 척결의지’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과천정부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복절 특별사면 관련 기자회견에서 “특별사면 대상자 2493명 중 관련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고, 시의적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을 만한 사람만을 공개한다.”며 주요 대상자 72명의 명단을 1차로 공개했다. 이어 “일반인의 경우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제외했고, 정치인·고위공직자 등 이른바 공인으로 (공개) 대상을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인 공개를 기자들이 요구하자 법무부는 대기업 관계자 6명을 추가로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신문이 확인한 판·검사 출신 법조인과 전직 교육감·경찰 등은 보도자료 명단에서 제외했음은 물론 이들의 특별사면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애초 법무부 산하 사면심사위원회가 ‘국민적 관심을 받을 사람’이라며 이름 공개를 의결한 대상자는 107명이었다. 그런데 법무부가 보도자료를 만들면서 자의적으로 29명을 제외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유명인사가 아니라고 판단해 (법조인 등을) 공개 대상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면심사위가 공개 의결한 29명 역시 전직 고위공직자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인물이다. 고려대 박경신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별사면은 헌법상 평등을 위반하면서 이뤄진 ‘통치행위’라서 최소한 대상자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법무부의 선별 공개는 사면받지 못한 수많은 사람을 실망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법무부의 비공개 결정에는 ‘가재는 게 편’이라는 비난을 회피하려는 속내도 엿보인다. 특별사면은 심사대상자 선정과정부터 명단 공개까지 법무부가 주도한다. 사면심사위원회(위원 9명)도 법무부 소속이고, 이귀남 법무장관 등 법무부 관계자 4명이 내부인사로 참여한다. 비리 법조인 사면도 법무부가 기획한 것으로, “전관 예우 차원에서 특별사면자에 포함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스폰서 검사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 진행 중에 특별사면이 단행됐다는 점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비리 법조인을 솎아 내려고 한쪽에서는 국민 세금으로 특검 수사를 하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법조인들끼리 제 식구를 특별복권시켜 준 셈이기 때문이다. 건국대 한상희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의 존재를 허무는 비리 법조인을 더 엄하게 처벌하고 발본색원해야 하는데 법무부가 집단 온정주의에 빠져 정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사면심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별사면의 최종 결정은 대통령 권한이지만 사면심사는 사실상 대부분 고위직 검사가 맡는다.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특별사면 대상자를 법무부가 추천하는데, 법무부가 그 권한을 같은 법조인들에게 적용하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흥식 부정부패추방실천시민회 대표는 “사면 대상자는 결국 대통령이 최종 결정한다. 법조 비리를 근절하겠다더니 과거 비리자를 대거 사면하고, 이를 숨기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법조브로커 ‘김홍수 게이트’ 핵심4인 복권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법조브로커 ‘김홍수 게이트’ 핵심4인 복권

    ‘8·15 특별사면’에 포함된 법조인은 과거 법조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다. 법조인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법조브로커나 피고인에게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는 점에서 현재 특검이 진행 중인 ‘스폰서 검사’ 박기준·한승철 전 검사장보다 죄질이 더 좋지 않았다. 그래서 구속되거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직 판사 3명, 검사 3명, 변호사 2명이, 그런데도 복권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악의 법조비리 4년만에 ‘면죄부’ 조관행(54)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2006년 법조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구속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차관급 예우를 받는 고위 법관이 구속된 것은 한국전쟁 중인 195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홍수 게이트’로 불렸던 당시 사건은 이용훈 대법원장 취임 이후 추진되던 사법개혁에 찬물을 끼얹었고, 이 대법원장이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조 전 부장판사는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과 상고심에서는 1000만원 상당의 식탁과 소파를 받은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박홍수(52) 전 수원지검 부장검사와 송관호(49) 전 서부지검 부장검사도 김홍수씨 사건에 연루된 법조인들이다. 박 전 부장검사와 송 전 부장검사는 김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각 700만원과 8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가 인정돼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영광(46)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 역시 김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로써 2006년 법조계를 뒤흔들었던 김홍수 게이트로 기소된 핵심 법조인은 물론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던 민오기(55) 전 총경까지 사건 발생 4년, 형 확정 2년 만에 복권됐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수사했던 이 사건은 법조계 인사 및 경찰 간부 10여명이 연루돼 조사를 받았으며 ‘최악의 법조비리’라는 오명을 남겼다. ●알선수재 하광룡 前부장판사 2008년 뇌물수수로 구속 기소된 손주환(49) 전 전주지법 부장판사는 실형이 확정됐던 법조인이다. 손 전 부장판사는 자신이 담당하는 사건의 피고인을 빨리 석방시켜 달라는 청탁을 받고 술값 800만원을 대신 갚게 한 혐의(뇌물수수)로 기소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2008년 12월에 확정됐다. 당시 재판부는 “누구보다도 높은 청렴성이 요구되는 법관이 사건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것은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광룡(53) 전 부장판사는 2003년 8월 서울지역 법원에 재직할 때 법조브로커로부터 다른 법원의 재판에 관여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5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 등으로 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재판부는 “법관 신분이어서 일반인보다 엄격한 처벌을 할 수밖에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세무공무원 교체 압력 이원형 前변호사 이원형(77) 전 변호사는 국민고충처리위원장(현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2년 회계사로부터 금품을 받기로 한 뒤 부가세 환급 민원을 담당하던 조사관을 교체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수뢰 후 부정처사)로 기소됐다. 2008년 4월 대법원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인천지검 부장검사로 재직하다 개업한 한창석(47) 전 변호사는 2007년 6월 “로비를 해 구속되지 않게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1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위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 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08년 8월 형이 확정돼 변호사 등록이 취소됐는데도 현재 한 법무법인에 고문변호사로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한 전 변호사는 이번에 형선고실효 및 특별복권을 받았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조 비리는 법의 존재 이유를 허무는 발본색원해야 할 ‘사회악’”이라면서 “검찰 비리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지금 비리 법조인을 사면한 것은 국민의 기대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법조인 사면·복권은 특혜

    현행 변호사법 제5조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일정 기간 동안 변호사 활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형을 선고받았을 때는 집행이 끝난 후로부터 5년, 집행유예의 경우는 2년 동안 변호사 활동을 할 수 없다. 즉 법원이 결정한 처벌을 모두 받고 풀려났다고 해도 바로 변호사로 활동하는 게 아니라 얼마간 ‘자중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이 되면 이런 제한이 없어진다. 복권 혜택을 받은 법조인은 지방변호사회를 통해 변호사 등록 신청을 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즉시 등록허가를 받고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다. 2년 또는 5년이란 시간이 상당한 공백기임을 감안하면 법조인으로서는 복권이 어마어마한 특혜인 셈이다. 앞서 2007년말 사면·복권된 신승남 전 검찰총장도 이와 같은 경우였다. 신 전 총장은 2001년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 내사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기소돼 2007년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그해 사면·복권 혜택을 받았다. 이후 신 전 총장은 변호사 등록신청을 했고 대한변호사협회 등록심사위원회는 “사면복권된 만큼 변호사 활동 자격을 얻었으므로 등록거부의 사유가 없다.”며 변호사 등록을 허가했다. 이번에 복권 조치를 받은 박홍수 전 부장검사, 손주환 전 부장판사 등 법조인들도 변호사 등록신청을 하면 별 문제 없이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변협 심사과 관계자는 “복권됐기 때문에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고 보여져 따로 등록심사위원회를 열지 않고도 등록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등록심사위원회는 등록 허가를 두고 논란이 있을 경우에 한해 대한변협 상임이사에 의해 개최 여부가 결정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통일세 국제기금으로 충당해야” 27.8%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통일세 국제기금으로 충당해야” 27.8%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공정한 사회’ 표방에 대해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52.2%)이 ‘정치적 효과를 위한 발언’이라고 답해 ‘진정성이 있는 발언’이라는 응답(33.3%)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 특히 30대에서 정치적 효과를 위한 발언이라는 응답이 71.6%나 됐다. 응답자들의 이념성향으로 보면 중도의 56.2%가, 진보의 71.7%가 정치적 효과를 위한 발언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또 경축사에서 ‘친서민 중도실용’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천명한 것에 대해서도 ‘정치적 효과를 위한 발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2.1%로 가장 많았다. ‘진정성이 있는 발언’이라는 응답은 37.4%였다. 40대 이하와 가구 소득이 100만원 이상인 응답자들의 50~60%가 정치적 효과를 위한 발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통일세 제안에 대해서는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인 55.3%가 ‘언젠가 필요한 일이지만 아직은 이르다’고 답했다. 이어 ‘꼭 필요한 일이고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맞다’는 응답이 23.2%였고, ‘전혀 불필요하고 논의할 단계도 아니다’는 응답이 19.7%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 소득별, 이념성향별 응답자의 모든 계층에서 통일세는 언젠가 필요하지만 시기상조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에 대비한 경제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는 ‘국제적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7.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득세나 법인세에 부가하는 방안’(18.9%),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18.4%), ‘별도 목적세를 신설하는 방안’(13.3%), ‘부가가치세에 부가하는 방안’(10.0%) 순이었다. 직접세인 소득세나 법인세 부가 또는 목적세 신설이 간접세인 부가세 부가보다 높게 나온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또다른 비공개 사면인사

    ■부정선거 김석기·오남두·오광록 前교육감 제4대 교육감 선거 때 부정선거로 형사처벌을 받은 보수 교육감 3명은 공개 대상자였으나 법무부의 보도자료에는 이름이 빠져 있었다. 이들은 특별복권(피선거권 회복)을 받아 앞으로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김석기(64) 전 울산시 교육감은 2005년 8월 교육감 취임 하루 만에 구속됐다. 같은 해 5월 충북 충주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학교운영위원 등 교육관계자에게 120만원어치의 금품을 전달하는 등 모두 5건의 불법선거가 드러났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2007년 7월12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오남두(65) 전 제주도 교육감은 구속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후보자 4명과 더불어 유권자 등에게 151회에 걸쳐 58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불법 선거운동 가담자는 후보 가족, 교사, 학교운영위원 등 50명이 넘었다. 재판부는 “교육자의 신분을 망각한 채 금품 살포 방법을 통해 당선을 꾀했다.”고 지적했다. 오광록(58) 전 대전시 교육감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2006년 6월, 대법원에서 벌금 150만원을 확정받았다.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선이 무효화되도록 규정한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교육감직을 잃었다. 오 전 교육감과 부인 이모씨는 선거를 앞두고 대전지역 교장 등에게 양주 270여병(시가 880만원)을 선물하고 선거운동기간 전에 전화 등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부인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한화회장 보복폭행’ 담당 장희곤 前경찰서장 2007년 3월 김승연(58)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은 경찰의 외압·은폐 의혹으로 번졌다. 서울중앙지검은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장 출신의 최기문(58) 한화건설 당시 비상임고문이 고교 후배인 장희곤(47) 전 남대문경찰서장 등에게 보복 폭행 사건 수사 중단과 사건 이첩을 청탁(직권남용 권리 행사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 전 서장은 청탁을 받은 대로 광역수사대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 중단을 지시한 혐의(직권남용)로 구속기소됐다. 사건을 넘겨받았지만 남대문서 강대원(59) 당시 수사과장은 언론 보도가 시작될 때까지 한달간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를 받았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강 전 과장에게는 한화 쪽의 회유도 있었다. ‘둘째아들을 계열사에 취직시켜 주고 퇴직 후 평생 부장급 대우를 해주겠다.’는 제안이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은 2008년 1월 최 전 청장과 장 전 서장에게 징역 1년을, 강 전 과장에게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돈과 권력에 경찰 수사권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줘 국민의 실망감이 컸다.”는 이유에서였다. 항소심은 그러나 “힘 없는 서민들만 처벌받는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 줬다.”고 지적하면서도 “사건 은폐 시도가 무산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며 집행유예 2년을 덧붙여 모두 풀어줬다. 이 형은 올해 1월28일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그리고 7개월 만에 이들은 형 선고실효 특별사면과 특별복권을 받았다. 전과(前科)기록이 없어지고 자격을 회복해 공직생활을 할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곤혹스런 靑 “전원 생환 어려워지나…”

    “전원 다 살아오기는 이제 어려워진 것 아니냐.” 20일 시작된 인사청문회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기류가 달라졌다. ‘청문회가 시작된 뒤 당사자들의 공식해명을 일단 들어보자.’던 당초 입장에서 비관적으로 변했다. 한나라당에서도 몇몇 후보자들은 낙마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말고도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태호 총리 후보자까지 이런저런 문제가 계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말은 아끼고 있다. 김희정 대변인은 “청문회 결과에 따라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의 분위기는 훨씬 심각하다.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등 문제가 드러난 인사들을 무조건 감쌀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다수다.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정책과 국민소통을 아무리 강조해도 이런 식이라면 국민들의 불신만 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청와대 자체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47%로 여전히 높았지만, 청문회 결과에 따라서는 급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는 “재산형성 과정에서 잘못한 사람들을 잘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청와대에서도 젊은 행정관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를 그대로 두고 가면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강조한 ‘공정한 사회’라는 철학도 공염불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조현오 후보자의 경우 ‘말실수’에서 비롯됐고 경찰 내부 권력 투쟁 양상을 보이는 데다 본인이 천안함 유족들에게 사과를 한 만큼 오히려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 반면 부인의 ‘쪽방촌’ 투기 사실이 드러난 이재훈 후보자나 다섯 차례의 위장전입을 비롯, 줄줄이 의혹이 제기된 신재민 후보자의 경우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민 여론도 그렇지만, 공무원의 쪽방촌 부동산투기까지 우리가 찬성해야 하느냐는 회의론이 강하다.”고 전했다. 김태호 후보자에 대해서도 불안해하고 있다. 어쨌든 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최근 분위기로 봐서는 정운찬 전 총리 때처럼 청문회 과정에서 적잖은 상처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참신한 ‘40대 총리’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려던 이 대통령의 구상은 시작부터 역풍을 맞게 되는 셈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오늘의 눈] 통일세 논란, 통일 막지 말아야/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통일세 논란, 통일 막지 말아야/김미경 정치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8·15 경축사에서 제안한 통일세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통일부·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이제부터 준비하겠다며 당혹스러워하고 있고, 거세게 반대하는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접근을 요청하고 있는 형국이다. 통일에 대비해 재원을 준비하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이 오히려 국론 분열과 조세 부담 우려 등 상당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통일비용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없을뿐더러, 북한의 급변사태에 따른 ‘흡수통일’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면서 한반도 상황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왜 통일세를 제안했을까. 일각에서는 ‘경제대통령’답게 남북경협은 실익이 없다며 축소하고, 통일과정의 부담은 어차피 남측이 짊어져야 하니 통일세를 내놓았다는 해석도 있다. 천안함 사태 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쟁 가능성이나 급변사태에 따른 통일비용 부담 등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고, 이 같은 평가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실리적인 접근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통일세 제안 후 통일비용 마련을 위한 아이디어가 쏟아지자 청와대 측은 반기면서도 여론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2008년 4월 미국 방문 때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과 평양에 상설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가 북측이 거부하자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이번 통일세 제안이 그때처럼 뜬금없는 발언이거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남북관계·북핵문제에 따른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는 ‘립서비스’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통일세 논란이 통일의 걸림돌이 되지 않고 평화통일로 가는 과정에 기여하려면 이 대통령이 나서 우리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갖고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뒤 차근차근 준비해 가야 할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시론] 통일비용과 통 일세 논의에 대하여/서재진 통일연구원장

    [시론] 통일비용과 통 일세 논의에 대하여/서재진 통일연구원장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 중에서 통일세 논의 제안을 계기로 통일에 대한 관심과 논쟁이 뜨겁다. 논의의 방향은 두 가지 정도이다. 하나는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시점에서 통일세 논의가 타당하냐는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통일비용 규모 관련 논의이다. 통일세 논의가 필요한 이유는 시대상황 때문이다. 올해는 분단 65년, 6·25전쟁 60년이 되는 해이다. 분단 이후 두 세대가 넘게 지난 시점에서 통일의 비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은 통일된 지 20년이나 지났지만 우리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저하됐다. 통일세라는 화두로 통일의 비전을 고취하고 통일을 준비하자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통일비용 논의는 왜곡돼 있다. 통일이 되면 통일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60여년 동안 지불하고 있는 분단비용은 통일비용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통일비용은 북한 주민들 복지 증진과 북한 재건을 위한 투자가 포함된 비용으로 통일 이후 투자라는 사실, 투자비는 반드시 이익을 창출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통일비용 은 통일 이득을 반드시 공제한 액수로 계산돼야 한다. 그리고 통일 이후 항구적으로 누리게 될 이득은 무한대이다. 즉, 통일은 비용도 소요되지만 엄청난 이익을 수반하게 되고 한국이 몇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분단비용, 통일비용, 통일이익의 개념을 균형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남북관계가 경색된 시점에서 통일 논의와 통일세 논의가 부적절하다는 인식은 단견일 수 있다. 통일은 하루아침에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 남북관계가 순조로우면 통일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 단기적으로 남북관계에서 밀고당기기식의 진통이 필요한 측면도 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도 있을 수 있다. 현 시점에서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전적으로 한국 정부에 돌리는 인식도 타당하지 않다. 북한의 권력투쟁 등 내부 변수,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천안함사태 등 북한 발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평가이다. 남북관계가 나쁠수록 장기적 관점의 통일 비전이 필요하며, 통일과정에 소요될 비용, 통일이 가져올 경제적·외교적·안보적 측면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올바로 이해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분단 65년이 된 시점에서 우리에게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통일의 비전과 의지를 갖는 것이다. 독일이 통일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독일 민족이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독일은 신성로마제국의 후예라는 역사적 긍지, 비스마르크 재상이 일구어낸 통일국가의 역사적 전통, 라인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민족적 자긍심이 통일 의지를 갖게 한 역사적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도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이다. 5천년 역사의 전통도 가지고 있다. 분단은 60년에 불과하며, 그것도 외세에 의해서 분단된 것이다. 우리 내부의 잠자는 거인을 깨우고 발현된 역량과 잠재역량을 집중하면 통일을 이룰 수 있다. 독일이 통일 이후 얼마나 국력이 신장되고 국격이 높아졌는지에 대해서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독일이 통일로 얻은 성과는 실로 눈부시다. 우선 통일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대국이 되었다. 독일은 세계 1위 수출국이다. 또 하나의 큰 성과는 유럽 통합과 유럽연합(EU) 출범이다. EU 출범으로 유럽 각국은 엄청난 경제적·정치적 시너지 효과를 거뒀다. 역으로 EU의 출범으로 독일이 얻은 성과는 EU의 중심국이 됐고, 동유럽과 서유럽을 잇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됐다. 통일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국제적 위상을 누리고 있다. 북한을 자극할 것을 우려하기보다는 북한이 지금 핵포기와 개혁·개방의 전략적 결단을 내리도록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 李대통령 “통일세 당장 과세 안한다”

    李대통령 “통일세 당장 과세 안한다”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17일 “통일과 관련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자는 것이지 지금 당장 국민에게 과세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8·15 경축사에서 제안한 통일세 논의와 관련, 이렇게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의 (통일)정책은 솔직히 분단 관리가 아니었느냐.”면서 “분단이 고착화되어서는 안 되고 이제 진짜 통일을 준비하는 통일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통일세 제안이 흡수통일론의 연장선에서 북한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평화통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잘 청취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선진일류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통일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평소에 자주 한다.”면서 “선진 일류국가의 연장선상에서 통일을 바라보고 있고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통일세를 걷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단정책이 아닌 통일정책은 지금부터 대한민국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으로 이번에 대통령이 큰 화두를 던진 것이며, 그게 택스(세금)든 기금이든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대통령의 생각이 있어 이번에 (8·15 경축사에) 통일세라는 형태로 들어가게 됐다.”면서 “정당이든, 국회든, 각 관계자든 그동안 준비한 통일세와 관련된 얘기들이 있으면 다양하고 생생하게 얘기를 하면 좋겠다는 것이고 청와대는 그런 얘기가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도록 장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 “통일세 제안은 전면 체제대결 선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7일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밝힌 통일세 등에 대해 “어리석기 그지없는 망상인 ‘북급변사태’를 염두에 둔 극히 불순한 것”이라며 “우리에 대한 전면적인 체제대결선언”이라고 반발했다고 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평통의 언급은 통일세 제안에 대해 이틀 만에 처음 나온 공식 반응이다. 조평통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전쟁이 오늘이냐 내일이냐 하는 판국에 생뚱같이 ‘통일세’라는 것을 들고 나온 것은 세상 돌아가는 형편에 대한 감각도 없는 것”이라며 “북남관계에 대한 무지로부터 통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천치, 돈이면 다 된다는 모리간상배, 정치백치의 해괴하고 유치한 망동으로 내외의 조소거리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순하기 짝이 없는 통일세 망발의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내놓은 3단계 통일방안에 대해서는 “북침전쟁연습을 매일과 같이 벌려놓으면서 ‘평화공동체’를 부르짖고 북남협력사업을 질식시켜 놓고 ‘경제공동체’를 운운하며 북남공동선언들을 전면부정하고 통일을 가로막으면서 ‘민족공동체’를 떠드는 자체가 언어도단”이라고 반박했다. 대변인은 또 “괴뢰 패당이 끝까지 대결의 길로 나간다면 우리도 단호히 맞받아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통일세 폭넓은 공론화 필요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8·15경축사를 통해 통일세의 필요성을 국가적 어젠다로 제시하면서 심상치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제안 시기의 적절성 논란에서부터 정부의 재정 건전성 확보가 먼저라는 지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의 주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통일세 논쟁이 이미 시작된 셈이다. 차제에 이를 둘러싼 우리 사회의 폭넓은 이견을 절충해 내는, 본격적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남북의 경제력이 천양지차인 상황에서, 우리 측의 엄청난 통일비용 부담이 불가피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대의를 누구도 부인하기는 어렵다. 이 대통령이 “통일은 반드시 온다.”고 강조한 진의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물론 분단 60년을 넘어선 시점에 새삼스럽게 통일비용 부담의 당위성을 제기한 것 자체가 뜬금없다는 야권 일각의 지적도 일리는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쓰나미에서 가까스로 헤어나온, 우리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는 얼마전 북한이 급속히 붕괴하면 2040년까지 2조 1400억달러의 통일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국민 1인당 5180만원 꼴이다. 이런 마당에 과거의 방위세 같은 목적세를 신설할 경우 국민의 조세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임은 불문가지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통일비용 문제를 언제까지나 덮어둘 수는 없는 일이라고 본다. 과거 동·서독의 통일 과정을 보라. 우리보다 탄탄했던 서독경제도 통독 후 북한보다는 그나마 사정이 나았던 동독경제를 부양하느라 휘청거리지 않았던가. 통일은 반드시 우리가 원하는 시점에 온다기보다 예기치 않게 들이닥칠 개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통일비용 분담 문제는 진작에 공론화했어야 할 과제였던 셈이다. 통일비용 감당이 두려워 통일을 회피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통일비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만 이뤄진다면 재정 형편을 감안해 여러 대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세 징수 대신 재정 건전성을 먼저 확립한 뒤 유사시 국·공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충당식으로 운용되는 남북협력기금을 적립식으로 바꿔 통일기금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천안함 사태에서 보듯 분단비용이 통일비용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대전제를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통일세 후폭풍] “국민적 합의 위해 통일세 더 설득해야”

    [통일세 후폭풍] “국민적 합의 위해 통일세 더 설득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3단계 통일방안과 함께 통일세를 제안한 데 대해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통일준비론자’인 박세일(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통일세는 부담이 아니라 통일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것인데,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면서 “이에 대한 대국민 설명이 부족했다. 국민적 합의를 위해 국가 지도자가 이를 더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교수와의 일문일답. →이 대통령의 통일세 제안에 대한 평가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대북정책은 분단 관리였다. 북한이 빠른 속도로 체제 위기, 리더십 위기로 가고 있다. 우리의 호불호(好不好)에 관계 없이 북한의 체제 위기가 올 경우 통일의 시대를 여는 쪽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 북한 체제 위기를 통일로 연결시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결국 체제 위기가 새로운 분단의 등장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통일시대로 가려면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고 그 일환으로 통일세를 논의해야 한다. 그동안 하지 않은 것이 문제다. →3단계 통일방안 및 통일세의 의미와 전망은. -이번에 통일세 얘기를 하면서 조금 더 배경설명을 했어야 했다. 통일세가 국민 부담이라고 알려지는 것은 잘못이다. 통일을 위한 투자이고,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다. 통일은 부담이 아니고 새로운 기회이며 도약·희망의 기회인데, 잘 관리해서 통일을 이루면 그것을 계기로 동북아 시대가 열린다. 북한이 개혁·개방되면 남한도 덕을 보지만 중국 동북3성이 2차적으로 덕을 보고 발전의 계기를 맞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과 만주·연해주 지역 다 합쳐서 세계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은 지역이 될 것이고, 이를 잘 관리하면 남한도 선진국이 될 것이다. 남북한이 경제통합을 이루면 동북아 경제통합이 될 것이고, 이는 대한민국이 도약할 희망의 기회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통일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하고 통일세 등을 통한 재원 조성을 설득해야 하는데, 세금은 부담이라며 부정적으로 알려지는 것은 정부가 잘못하는 것이다. 정부가 나서서 통일은 희망의 기회이고, 통일세는 투자라는 것을 더욱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할 것이다. →통일시대를 열기 위해 필요한 조치는. -통일시대를 열려면 첫번째, 통일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가져야 한다. 통일을 피하면 우리한테 불행이니 적극 대비해야 한다. 통일은 새 발전, 도약의 기회이지 부담만은 아니다. 두번째, 통일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통일세가 부담으로 이해됐다면 잘못이다. 통일세는 미래를 위한 엄연한 투자이다. 세번째, 이를 위해 통일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올바른 통일관, 국가관, 민족관, 미래에 대한 통일교육이 같이 가야 한다. 그래야 통일에 대한 국민통합, 국론통일이 이뤄진다. 네번째, 통일외교를 해야 한다. 주변 4강을 설득해서 한반도 통일이 그들에게도 이롭다고 설득해야 한다. 남북 분단 지속이 그들에게 해롭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북한동포 정책이 중요하다. 북한 주민들에게 여러 형태로 우리의 진정성을 전달해서 그들의 마음을 사야 한다. 그들이 어려울 때 남한과 힘을 합쳐서 자기네 경제를 살리고 민족의 자긍심도 높이는 노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북한 동포들이 체제 위기가 올 때 남한과 손잡고 미래를 건설하자는 마음을 갖도록 평상시에 노력해야 한다. 이와 함께 탈북자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기존 정책은 탈북자를 부담으로만 봐왔는데 그들이 통일과정에서 통일일꾼이 될 수 있다. 그들이 통일과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투자하고 교육해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남북관계가 악화돼 통일이 요원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우리는 지난 10년간 통일정책이 없었다고 본다. 통일을 피하려고만 했고 북한이 망하지 않게 하려고만 했다. 그들이 망하지 않는 것이 우리한테 이롭고, 흡수통일은 고통이라는데 이런 생각은 우리에게 부담만 주는 것이다. 북한은 대단히 빠른 속도로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가 노력하지 않으면 미국·중국이 들어와서 자기네들이 북한문제를 해결하려 들 것이고, 그것은 우리민족의 국운을 역행하는 것이다. 현재 남북관계 경색은 필연이다. 당장 돈을 주고 쌀을 주면 경색은 풀리겠지만 그렇게 해도 문제가 풀리지 않으니 고민인 것이다. 분단 위 평화는 허구다. 대북정책이 복합적으로 가야 하는 것은 맞다. 강경일변도 또는 유화일변도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목표를 어떻게 세우냐이다. 통일정책을 적극적인 목표로 세워야 한다. 이제 북한 정부를 강경, 또는 온건으로 다루는 관리정책이 아니라 통일정책으로 가야 한다. →통일세 등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데. -국민적 합의를 위해 국가 지도자가 나서 더 열심히 설명해야 한다. 한반도 미래를 올바른 방향으로 끌고 나가기 위해 정부도 배경을 알려야 하고, 언론도 무조건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힘을 합해야 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위장전입이 고위 공직자 훈장쯤 되는가

    8·8 개각에 따른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일부 장관과 청장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문제가 터져 나왔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조현오 경찰청장·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는 자녀의 진학이나 전학과정에서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신 후보자는 자녀 교육과 관련해 5차례 위장전입했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이니 위장전입하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법은 지켜야 한다. 현재 주민등록법상 위장전입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대부분의 부모들도 위장전입을 하면 자녀를 보다 좋은 학교로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는 국민들은 극히 일부다. 신 후보자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땅 투기 의혹까지 받고 있다. 지난주 인사청문회를 끝낸 이인복 대법관 후보자, 지난해 인사청문회를 한 민일영 대법관도 부동산 구입을 위해 위장전입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고위 공직자가 법을 어기면서까지 위장전입을 한 것은 가벼이 볼 사안이 아닌데도 해당자들은 사과 한마디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위장전입이 큰 흠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심각한 모럴 해저드(moral hazard·도덕적 해이)다. 고위 공직자가 되려면 위장전입의 ‘달인’이 돼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에는 위장전입한 뒤 부동산을 구입한 일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했으나 그 뒤에는 흐지부지되는 듯하다. 자녀교육을 위한 위장전입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인상을 줄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심각한 문제다. 청와대 인사라인의 검증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위 공직자에게는 보통의 국민보다는 높은 수준의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법을 지키지 않은 대법관, 장관, 경찰청장, 국세청장이 국민들에게 ‘법을 지켜라.’ ‘탈세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8·15 경축사를 통해 “우리 사회 모든 영역에서 공정한 사회라는 원칙이 확고히 준수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장전입한 인사가 아무런 거리낌없이 고위직에 오를 수 있다면, 분명 공정한 사회는 아니다.
  • [객원칼럼] 8·15광복, 이젠 완성의 역사로 만들어야/정인학 언론인

    [객원칼럼] 8·15광복, 이젠 완성의 역사로 만들어야/정인학 언론인

    올해로 광복 65주년을 맞았다. 창씨개명으로 민족혼마저 말살하려던 전대미문의 혹독한 일제 핍박에서 벗어난 지 65년째란 얘기다. 불과 40년 전만 해도 아침 저녁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우리가 세계 9대 무역국이 되었다. 그 지긋지긋한 일본이 입에 침 바른 소리겠지만 올해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일제 강점이 잘못이었다고 운을 뗐다. 세계 경제가 다시 불황에 빠져들지 모른다고 법석이지만 왠지 우리는 여유 있어 보인다. 또 11월이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광복 65주년이 어느 때보다도 느긋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일제의 폐습이 어른거리고 있다는 우려가 든다. 수도 서울의 도심을 달리던 버스에서 압축 천연가스(CNG)가 폭발했다. 오염물질이 나오지 않는 신비의 친환경 버스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던 바로 그 버스의 가스통이 터졌다. 우리가 세계 9대 무역국의 어느 나라 수도를 달리던 천연가스 버스가 폭발해서 수십명이 중상을 입었다는 외신 기사를 들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런데도 버스 폭발에 책임지는 기관이나 사람이 없다. 천연가스버스는 안전하다고 생각한 서민들의 믿음을 그들은 지켰다고 우겨대고 있다. 1년반 전, 그 위험이 제시되었고 올해 초엔 현장에서 문제를 확인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반성은 없고 말도 안 되는 변명만을 늘어놓고 있다. 공복의 무사안일은 분명 일제의 잔재일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갖가지 성추행 얘기가 끊이질 않는다. 성추행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형태나 수법을 달리하면서도 공통점이 있다. 한편에선 성추행을 당했다고 인격적 모욕감에 몸서리를 치는데,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당사자는 하나같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성추행은 또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과 같이 힘 있는 사람이 저지른다. 그리고 성추행이 세상에 밝혀지면 증거를 대라고 윽박질러 유야무야시키려 한다. 자신의 알량한 지식이나 사탕발림으로 얻어낸 우월적인 지위를 오용해 약자를 억누르려는 행태 역시 일제의 잔재일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끝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빚이 118조원으로 하루 이자만 1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LH가 비상경영한다며 발표한 다짐을 보면 공기업의 방만경영이 지탄받을 때면 으레 등장했던 구호들 같아서 한숨은 더욱 깊어진다. 조금 있으면 8월부터 오른 전기요금 고지서가 나온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발전을 독점한 공기업으로 국내 전기의 40%가량을 생산한다. 2년 전이었다. 그해 2월에 448억원으로 원자력발전소 비상발전기를 구매키로 했다가 6개월 후인 8월엔 3배에 가까운 1300억원으로 구매 예산을 늘렸다. 내부 지적에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 지난해에 당초 예정가의 2.6배가 넘는 1165억원엔가 계약했다. 당초 예정가가 잘못됐는지 아니면 당초 예정가보다 2.6배나 늘린 계약이 엉터리인지 몰라도 주먹구구식 공기업의 단면을 잘도 보여 주었다. 내 돈이 아닌 국민의 돈이면 흥청망청 써대는 공기업의 행태도 일제의 잔재일 것이다. 올상반기 일본과의 무역에서 181억달러의 적자를 봤다. 일본과 무역사상 최대의 적자폭이다. 우리의 광복은 6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완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미완성 광복의 완성은 오롯이 우리의 몫이다. 뭐니뭐니해도 국정을 담당하는 공복의 대오각성이 절실하다. 관행이라는 핑계로 반복하는 무사안일에서 벗어나 책임의식을 추슬러야 한다. 상대적인 사회적 강자의 도덕 재무장도 시급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강대국은 외부의 침략이 아니라 내부의 도덕적 타락으로 사라져갔다는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 이제 공기업 경영에 메스를 대야 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포스코는 자산 규모가 비슷하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에 3조 2000억원 흑자를 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전기요금을 올려야 했다. 미완의 광복은 지금 우리의 시대적 숙제를 과감하게 해결할 때 서서히 완성되어 갈 것이다.
  • ‘빅토르 최’ 20주기 러 곳곳 추모행사

    ‘빅토르 최’ 20주기 러 곳곳 추모행사

    옛 소련에서 활동했던 전설적인 록가수 빅토르 최 사망 20주년을 맞은 지난 15일 러시아 곳곳에서 그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고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가 이날 전했다. 빅토르 최가 태어나 활동했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추모객 수백 명이 그의 무덤을 찾아 공식 추모행사를 가졌다. 모스크바 중심가에 있는 ‘빅토르 최를 추모하는 벽’에서도 수백 명이 모여 그의 사진 앞에 꽃다발을 바치고 촛불을 밝히며 그가 불렀던 노래를 함께 불렀다. 팬들이 꽃을 앞다퉈 사면서 인근 상점의 꽃이 바닥날 정도였다. 1962년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 2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최는 성적부진을 이유로 예술학교에서 퇴학당한 다음 해인 19세에 소련 최초의 록그룹 가운데 하나인 키노(Kino)를 결성해 보컬과 기타리스트로 활약했다. 서구 록 음악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면서도 독특한 러시아 선율을 창조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 그의 음악은 특히 저항과 자유의 메시지를 담은 가사로 소련 젊은이들 사이에서 주목 받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활동 초기엔 소련 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페레스트로이카가 한창이던 1990년 6월 모스크바 레닌 스타디움에서 개최한 콘서트에는 6만여명이 운집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15일 순회공연차 방문한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27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숨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대통령 8·15 경축사] “승자 독식 없게”… ‘분배 우선’ 전환 아냐

    ‘공정한 사회의 구현’은 이명박 정부가 이미 시행중인 친(親) 서민 중도실용주의 정책의 핵심가치다. 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만들어 국민 누구나 정당한 노력을 하면 성공할 수 있고, 또 계층 상승도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만 선진국으로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하려는 의지가 있고, 또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기회가 주어지지 못해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정부가 나서서 시스템을 고쳐나가겠다는 이 대통령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집권 후반기에는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지역 간 동반발전, 노사 간 협력,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등을 구현하는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공정한 사회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양대 축이 확고한 원칙이며, 이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윤리의 힘’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정한 사회의 3대 윤리는 자율, 공정, 책임으로 요약된다. 개인의 자유와 자율, 창의와 근면을 활성화해서 도전하고 성취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뜻이다. 경제의 ‘양적 성장’을 국민 각자의 ‘삶의 질 향상’에 연계시키고 국민 개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국가경영의 중심에 두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지만 사회적 약자나 경쟁에 뒤진 사람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점도 밝혔다. 이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넘어진 사람은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일어선 사람은 다시 올라설 수 있다.”고 밝힌 대목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청와대는 후반기 최우선 국정기조로 ‘공정’과 ‘상생’을 강조한 것이 ‘분배 우선주의’로 정책기조를 전환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오히려 앞으로 파이를 더 키워 함께 잘사는 선진국을 만들겠다는 뜻이라는 설명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대통령 8·15 경축사] 경제 5단체 “공정사회 구현에 적극 동참”

    전국경제인엽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들은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공정한 사회 구현’ 등에 공감을 표시하며 정책 추진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광복 65주년을 맞아 대통령이 ‘함께 가는 국민,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정치·경제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데 대해 공감하며, 이를 달성하고자 기업들도 경제선진화를 앞당기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계는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한 사회’ 원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과 번영을 위해 공정한 사회 구축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실천 방향으로 규제개혁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을 제시한 것은 시대적 변화에 부응한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마련과 중소기업 육성, 노사관계 안정, 기업가 정신 제고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는 “녹색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은 젊은이에게 꿈과 도전을 심어 주고, 일자리 창출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면서 “무역업계도 친환경 녹색성장산업의 수출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영계는 대통령이 밝힌 기회의 평등과 공정한 경쟁,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국정 방향에 공감한다.”면서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기반 확대가 정책의 중심이 되길 희망한다.”고 주문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시장경제 윤리 구현이라는 국가의 지향점을 밝히고 대·중소기업 관계 개선, 친서민 정책 운용으로 현실화하겠다는 계획을 높이 평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대통령 8·15 경축사] “국회 적극 나서야”… 하반기 정국 달굴 듯

    이명박 대통령이 ‘개헌’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지난 2월 제한적 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했던 것보다 한 발 더 나아갔다. 정치 선진화를 통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기 위해서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당부도 경축사에 들어갔다. 올해말까지 개헌논의를 마치지 못하면 개헌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개헌문제를 다시 들고 나온데 이어 이재오 특임장관의 주 임무가 개헌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까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올 하반기 정국은 ‘개헌 이슈’가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9월 정기국회에서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야는 물론 여당 내부에서 조차 개헌논의를 둘러싼 접점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 시기적으로 이미 늦었다는 반박도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개헌 논의는 민주당에서 먼저 제기해 줘야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거제도 역시 국회에서 뚜렷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현행 소선거구제의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중·대선거구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이 검토될 수 있지만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는 기초의원 선거구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뿐 국회의원 선거제도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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