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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靑 복귀… 북핵·사드 등 ‘진해 구상’ 푼다

    文대통령 靑 복귀… 북핵·사드 등 ‘진해 구상’ 푼다

    휴가 중 잠수함사령부·안중근함 방문…현직 대통령 처음 잠수함 들어가문재인 대통령이 6박 7일(공식연차 4박 5일)간 여름휴가를 마치고 5일 청와대로 돌아온다. 당초 문 대통령은 오롯이 머리를 비우고 오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되레 산더미 같은 숙제를 떠안은 모양새다. 우선 북한 핵 및 미사일 도발에서 비롯된 한반도 안보위기 해법, 맞물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배치 등에 관한 ‘진해 구상’을 펼쳐 보이는 게 최우선 순위다. 장차관급 인선을 매듭짓고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증세, 원전 등 정책현안을 풀기 위한 야당과의 협치도 복원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휴가지인 경남 진해 해군기지 내 잠수함사령부와 안중근함을 방문해 현황을 청취하고 장병을 격려했다고 청와대가 4일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장병을 격려했고 안중근함 함장인 김태훈 대령으로부터 안중근함의 성능과 탑재된 무기체계 관련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의 안중근함 방문은 1시간가량 이뤄졌고 현직 대통령이 잠수함 내부까지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31일 평창에 이어 1일부터 민간과는 격리된 진해 해군기지 내 군 휴양시설에서 휴가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현안보고는 물론 크고 작은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 안보위기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미국이 어떻게 더 강도 높은 제재를 할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지난 3일 밤늦게 이뤄진 한·미·일 3국 안보 최고책임자 간 화상회의에서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1기 내각의 마지막 퍼즐도 맞춰야 한다. 중앙행정기관 수장 중 공석인 곳은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소방청장(이하 차관급), 방위사업청장, 문화재청장 등이다. 미·중·일·러 4강 대사 인선도 더 늦추기 어렵다. 대통령의 휴가기간 민정 및 인사수석실 등의 검증은 일단락됐으며 문 대통령의 최종결정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 복귀 이후 8·15 기념식과 취임 100일(17일)도 기다리고 있다. ‘베를린 구상’ 이후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북 제안이 모조리 ‘벽’에 막힌 형국이지만 북한의 오판을 막고 대화 테이블로 불러들이기 위한 메시지의 수위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달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1차 시험발사 직후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해 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데다 군사 핫라인도 없는 상황에서 대북전단 살포 등으로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덕현 5일 오전 멀리뛰기 예선, 불운 씻고 유종의 미 거둘까

    김덕현 5일 오전 멀리뛰기 예선, 불운 씻고 유종의 미 거둘까

    느즈막히 찾아든 행운이 그동안의 불운을 한번에 씻어줄까?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에 나설 때마다 불운에 울었던 김덕현(32·광주광역시청)이 5일 오전 3시 30분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 대회 남자 멀리뛰기 에선에 출전해 결선 진출을 정조준한다. 6일 오전 4시 5분 결선에 진출하려면 12명 안에 포함돼야 한다.당초 그는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기준 기록(8m15)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IAAF가 남자 멀리뛰기 참가 목표 인원으로 정한 32명이 정확히 기준 기록을 충족시켰다. 그런데 미국 선수가 5명이나 돼 나라별 출전 제한(3명)에 걸려 8m15 이상을 넘은 2명이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생긴 빈 자리를 IAAF는 기준 기록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 중 상위 랭커에게 배정했는데 8m11로 시즌 세계랭킹 38위에 오른 김덕현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이번이 자신의 다섯 번째 세계선수권 출전인 김덕현은 한국 선수 17명 가운데 맨먼저 경기에 나서 후배들의 기운을 북돋아줘야 하는 부담마저 안고 뛴다.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 세계선수권대회다. 2007년 오사카 대회 세단뛰기에 출전하며 대회와 인연을 맺은 그는 2009년 베를린(멀리뛰기), 2011년 대구(멀리뛰기, 세단뛰기), 2015년 베이징(세단뛰기) 대회에도 나섰다. 한국 육상 트랙과 필드를 통틀어 가장 많은 출전 경험이다. 도로 종목으로 눈을 넓혀도 런던에서 여섯 번째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경보 김현섭만이 김덕현보다 출전 경험이 많았다. 그런데 이 대회는 늘 그에게 희망과 절망을 번갈아 안겼다. 오사카 대회 세단뛰기 예선 8위를 차지하며 결선 진출(12명)의 쾌거를 이뤘고, 결선 9위로 톱 10에 들었다. 2년 뒤 베를린 대회에서는 멀리뛰기 예선을 24위로 탈락한 데 이어 2011년 대구에서는 멀리뛰기 예선 11위로 결선 진출권을 얻었다. 그러나 세단뛰기에도 출전해 다치는 바람에 멀리뛰기 결선을 기권해야 했다. 2년 전 베이징 대회 세단뛰기에서는 14위로 아쉽게 예선에서 미끄러졌다. 광주체고 1학년 때 엘리트 육상에 뛰어들어 늦깎이인 그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최초로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 모두 출전하는 기록을 썼으나 대회 당시 왼발을 다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는 멀리뛰기에 주력하고 있는데 개인 최고 기록은 지난해 6월에 작성한 8m22다. 개인 기록에 접근하기만 해도 톱 10에 진입할 수 있어 제 기량만 발휘하면 오사카 대회를 넘어 최고의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거듭된 불운에 울었던 김덕현이 생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세계선수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세가지 딜레마에 빠진 文 대북 정책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로 ‘트릴레마(Trilemma·세 가지 딜레마)의 덫’에 걸렸다. 한·미 정상회담부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까지 11일간에 걸친 ‘외교 대장정’ 끝에 한반도 정세의 운전대를 넘겨받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접근법이 제재 일변도로 급전환하면서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졌다. 우선 ‘핵 폐기를 위한 대화 기조’ 자체가 딜레마에 빠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미국 순방길에 오르며 “최소한 북한이 추가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고, 핵 동결 정도는 약속을 해줘야 대화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핵 동결 선언을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북한은 핵 동결은커녕 미사일 개발에 몰두해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둔 ICBM 실전배치 문턱까지 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역시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마이 웨이’를 선언했다. ‘선(先)조치 후(後)대화’는커녕 조건 없는 대화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미국으로부터 약속받은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려면 한국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대북 옵션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이 대화와 제재 병행이란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면서 대화에 좀더 방점을 뒀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 핵심 카드가 묶인 상태다. 북한과 대화해 핵폐기를 설득하고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지 못한다면 남은 것은 외교적 압박과 독자적 대북 제재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힘을 싣는 정도로는 ‘보조적 역할’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남북 간 인적·물류 교류가 ‘제로’인 상황에선 이마저도 쉽지 않은 딜레마가 있다. 한국만이 할 수 있는 독자적인 ‘묘수’를 내지 못한다면 북핵 폐기를 향한 여정의 운전석에 앉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를 묵살하고 미국하고만 협상하겠다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노골화하고 있는 것도 우리 정부의 처지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김 위원장의 지시로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통미봉남’ 전술을 무력화하려면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 배� � 결정을 내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통일외교안보 분과위원을 지낸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31일 “예상 가능했던 상황인 만큼 일단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은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면서 “시간을 두고 미국, 중국과 충분히 협의하며 흐름을 조금씩 바꿔 가며 한국이 역할을 할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에서 선제타격을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선제타격을 거론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강경한 군사적 조치를 취하며 일단 제재에 무게를 뒀지만, 달라진 정세를 적용한 중장기적 대북정책의 방향은 8·15 경축사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치 뒷담화] 대통령도 휴가가 필요해

    [정치 뒷담화] 대통령도 휴가가 필요해

    해외 정상들 길게는 3주의 여유, 한국 대통령은 3~5일간 짧은 휴식적당한 휴식이 활력을 주고 다음 일을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처럼 업무에 바쁜 대통령에게도 여름휴가는 필요하다. 특히 대통령은 휴가 때 휴식을 취하는 것 외에도 정국 구상에 몰입하고 휴가를 끝낸 뒤 주요 정책을 발표하는 일도 많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청남대 휴가 후 금융실명제 등의 주요 정책을 실행해 ‘청남대 구상’이라는 말이 나왔다. 또 대통령이 특정 지역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사실 자체가 지역 홍보가 되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울산을 방문했다. 단순히 쉬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휴가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해외 경호 어려워… 저도·청남대·군부대시설 인기 역대 한국 대통령은 휴가에 인색한 편이다. 해외 정상은 길게는 3주간 휴식을 취하지만 한국 대통령들은 대개 7월 말에서 8월 초쯤 3일에서 5일 정도 휴가를 보낸다. 또 종종 다른 나라로 휴가를 떠나는 해외 정상도 있지만 청와대에서는 경호가 어렵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강원 고성군 화진포의 별장을 여름휴가 때 즐겨 찾았다. 화진포에는 북한 김일성 주석 별장, 이기붕 전 부통령의 별장도 있다. 1954년 지어진 화진포 별장은 1961년 철거됐다. 1999년 육군이 복원해 전시관으로 운영 중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랑했던 또 다른 휴가지는 경남 거제의 ‘저도’(猪島)다. 저도는 누워 있는 돼지를 닮았다 해 ‘저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1954년 이 전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2년 저도 내 별장을 ‘바다의 청와대’란 의미로 ‘청해대’(靑海臺)로 공식 지정했다. 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 섬 주변 해상 어로작업도 금지됐다. 저도의 행정구역은 거제시이지만 소유권은 국방부에 있다. 거제시 등은 그동안 저도의 관리권 이관을 요구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저도 반환을 약속한 만큼 조만간 저도가 민간인에게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충남 아산의 도고 온천도 즐겨 찾았다. 이 때문에 이곳에는 별장도 지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은 충북 청주의 ‘청남대’(靑南臺)를 즐겨 찾았다. 전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83년 만들어진 청남대는 ‘남쪽에 있는 청와대’란 의미로 대청호의 너른 풍경을 볼 수 있고 산책은 물론 축구,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전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골프를 즐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매년 이곳을 찾았다. 조깅이 취미였던 김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매일 2㎞가량 되는 조깅 코스를 달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중 3차례나 이곳을 찾아 산책을 즐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는 이 별장을 국민 여러분께 돌려 드립니다. 사사로운 노무현을 버리기 위해서입니다”라며 2003년 충북도에 소유권을 넘겼다. 현재 청남대는 대통령 테마파크로 이용되고 있다.경호가 쉽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군부대시설은 대통령의 전통적인 휴가 장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3년 8월 대전 유성의 계룡스파텔에서 첫 휴가를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휴가 기간 대부분을 8·15 경축사 구상에 힘을 쏟았다. 경호실장과 두세 차례 골프를 즐기기도 했다.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7월 경남 진해의 해군 휴양소에서 첫 휴가를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6년 6월 서울시장 퇴임 후 한나라당 경선, 대선을 거쳐 3년 만의 첫 휴가를 보내게 됐다. 그러나 ‘얼리 버드’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일중독으로 유명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휴가지에서도 하루 두 차례씩 당시 정정길 비서실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관련 수석으로부터 전화 보고를 받으며 현안을 직접 챙겼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7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보낸 추억의 장소인 저도를 첫 휴가지로 골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푸른색 블라우스에 긴 치마를 입고 저도 해변 백사장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쓰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 전 마지막 여름휴가를 보낸 곳은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이었다. ●정국구상 몰두… 바쁜 업무로 관저에서 머물기도 이처럼 역대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조용히 휴식을 취했지만 바쁜 업무로 휴가를 취소하고 나서 관저에 머무는 이른바 ‘방콕’으로 휴가를 대체하는 경우도 있었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1998년 외환위기 사태를 수습하느라 여름휴가를 잡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대부분의 휴가를 보냈다. 임기 마지막 해인 2007년에는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수습으로 여름휴가를 취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 2015년에는 메르스 여파로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다. ●文대통령, 연차 사용 독려… 첫 여름휴가 초미 관심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연차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했던 터라 첫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순방 기자단에게 “연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까지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1년에 21일의 연가를 쓸 수 있고 지난 5월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하루짜리 연가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에서 휴식을 취했다.●호화 골프 즐기는 美대통령, 입방아에 오르기도 한국 대통령이 휴가에 소극적이라면 해외 정상은 휴가 사용에 적극적이다. 2주 이상의 휴가는 기본이며 자국 내 호화 리조트에서 머물며 골프 등의 고급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미국 대통령들은 대체로 장기간 휴가를 즐긴다. 그러나 너무 휴가만 챙긴 탓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8년 동안 533일을 휴가로 썼다. 주로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한 달간 여름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5년 휴가를 지나치게 중요시한 나머지 휴가 기간 발생한 태풍 카트리나 피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역풍을 맞았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름에는 매사추세츠주의 마서즈비니어드섬에서 휴가를 즐겼다. 겨울에는 하와이의 호화 별장에서 보름 이상을 휴가로 보내곤 했다. 특히 골프광으로 유명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골프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오바마 전 대통령 못지않은 골프광이다. 휴가 때마다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2014년 8월 휴가 중에 히로시마 산사태로 9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골프를 쳐 비판을 받았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골프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골프장 19개를 운영하고 있고 틈만 나면 휴가를 가서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는 겨울에,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은 여름에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자마자 골프장으로 주말 휴가를 떠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 취임한 뒤 본인 소유의 리조트와 골프장, 호텔에 간 날이 50여일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 골프장에만 간 날이 30여일로 알려져 비판받았다. ●유럽정상 해외로… 스위스서 스키 탄 메르켈 부상도 유럽의 정상은 해외를 즐겨 찾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탈리아와 스위스 알프스에서 주로 휴가를 보낸다. 2014년 1월에 스위스 알프스에서 스키를 타다 넘어져 몇 주간 목발 신세를 졌다. 조기 총선 참패로 사퇴 압박을 받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24일부터 3주 동안 이탈리아와 스위스 알프스에서 휴가를 즐긴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는 재임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스페인 플라야 블랑카를 찾아 휴가를 보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여수… 찬란한 밤의 여로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여수… 찬란한 밤의 여로

    혹시 전남 여수를 여행 삼아 다녀오셨다면, 그 마지막 여정은 언제였는지요. 여수세계박람회 이전이었다면 여수에 대한 당신의 기억은 리셋되어야 할 겁니다. 당시 마주한 여수와 지금의 여수는 아주 많이 다르니까요. 정확히 언제부터 변화가 시작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도시 전체가 낭만으로 가득 찬 건 분명합니다. ‘낭만버스’가 밤드리 오가고, 옛 여수항 일대 ‘쫑포’(종포의 현지 표현)엔 ‘낭만포차’가 빼곡합니다. 야경이야 더 말할 게 없습니다. 돌산도, 종포해양공원 등 여수 밤바다 위로 로맨틱한 불빛이 넘실댑니다. 경관조명이 빛나는 소호동동다리를 걷는 재미도 각별합니다. 바다 위로 놓인 도보 전용 다리를 따라 걷는데, 꼭 SF영화의 한 장면 속에 머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돌아볼 만한 주변 섬도 여럿 있지요. 여름철이라면 여자만의 붉은 낙조가 인상적인 섬달천, ‘공룡의 섬’ 사도와 추도를 그중 앞서 권할 만합니다.여수는 밤이 곱다. 요즘에 특히 그렇다. 여기저기 경관조명을 설치한 덕에 곳곳에서 로맨틱한 밤이 흐른다. 낮 풍경도 빼어나지만 밤의 여수는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조만간 밤의 여수를 돌아보는 ‘낭만버스’도 생긴다. 대구의 ‘김광석 음악버스’처럼 시티투어에 각종 문화예술 공연 프로그램을 접목시킨 융합형 관광 콘텐츠다. 2층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이순신광장을 출발해 여수의 야경 명소인 돌산대교, 소호동동다리, 예울마루 지역 등을 돌아보고 온다. 일반적인 시티투어 버스가 원하는 곳에서 타고 내린다면, ‘낭만버스-시간을 달리는 버스커’는 군데군데 거리 공연이 열리는 곳에서 잠시 정차할 뿐 승객이 바뀌는 경우는 없다. 투어 시간은 90분 정도다.낭만버스가 시내를 도는 동안 버스 안에선 공연이 열린다. 하멜과 ‘신지끼’ 이야기, 독립만세 운동에 나선 남녀의 사랑이야기 등이 대체적인 프로그램의 얼개다.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뮤지컬 형식으로 꾸며진다. ‘신지끼’는 거문도 녹산곶 일대에 전해오는 전설 속 인어다. 큰 풍랑이 일어나기 전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이를 섬 주민들에게 알렸다고 한다. 여수시가 주관하는 ‘낭만 버스’는 오는 8월 5일부터 매주 금, 토요일과 공휴일 저녁 7시 30분에 각 1회씩 운행된다. 요금은 어른 2만원.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여수시청 누리집(ok.yeosu.go.kr)에서 받는다. 평일에는 일반적인 야간 시티투어 버스로 운영된다. ‘낭만버스’가 오가는 동안 거리에선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여수시에선 이를 ‘여수 밤바다 낭만버스킹’으로 브랜드화해 4~10월 매주 금~일요일에 거리 공연을 연다. 종화동과 중앙동, 해안산책로 등 5곳이 주무대다. 휴가철에 맞춰 새달 4∼6일에는 국내외 버스커들의 공연과 아트 마켓, 거리 퍼레이드 등이 어우러진 ‘여수 국제 버스킹 페스티벌’도 열 예정이다.바다 위를 오가는 해상케이블카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인기다. 오동도 쪽 자산공원과 돌산도 돌산공원 사이 약 1.5㎞ 구간을 오간다. 돌산대교, 거북선대교, 여수해양공원 등의 명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을 타면 더욱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다만 낮엔 날이 뜨거운 데다, 야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각별한 만큼 저물녘에 타길 권한다. 밤 10시까지 운행한다. ‘낭만포차’는 여수의 ‘맛있는 밤’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저물녘이면 포장마차들이 ‘쫑포’해양공원 내 버스킹 공연 무대 주변으로 길게 늘어선다. 새벽녘까지 밤바다를 안주 삼아 술추렴을 즐길 수 있다. ‘쫑포’ 뒤 산자락엔 색채 마을이 조성돼 있다. 고소동 천사벽화마을이다. 마을 옹벽과 담장 등에 아기자기한 벽화를 그려 넣었다. 색채 마을이 대개 그렇듯, 천사 날개가 그려진 곳이 ‘셀카’ 포인트다.여수의 밤바다는 화사하다. 과유불급의 경우도 드물게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남도의 멋을 담고 있다는 평가다. 다양한 빛깔의 조명들이 밤을 밝히는 곳은 7곳 정도다. 여수 구항 일대의 하멜등대와 종포밤빛누리, 종포해양공원, 여객선터미널, 이순신광장과 남산동, 소호동동다리 등이다. 소호동동다리는 최근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바다 위로 난 다리를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고려시대 장군 유탁이 왜구를 물리치자 군사들이 이를 기리기 위해 불렀다는 ‘동동’ 노래에서 다리 이름을 땄다. 밤이 되면 다리는 파란빛과 초록빛, 핑크빛 등으로 시시각각 변한다. 넘실대는 파도 소리 들으며 밤드리 노니는 재미가 아주 각별하다. 거리는 742m 정도다. 야경은 가까이서 즐겨도 좋지만 멀리서 볼 때도 퍽 로맨틱하다. 여수의 밤풍경을 멀리서 담을 수 있는 장소가 몇 곳 있다. 가장 접근하기 좋은 야경전망대는 돌산공원이다. 차로 오를 수 있다. 여수 하면 연상되는 돌산대교 야경과 마주할 수 있다. 돌산공원 바로 위는 해상 케이블카 승강장이다. 이 건물 3층에 야외 전망대가 있다. ‘쫑포’를 비롯한 옛 여수항 일대가 한눈에 잡힌다. 화려한 거북선대교와 주변을 오가는 케이블카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구봉산은 최고의 야경전망대다. 여수 시내와 밤바다가 발아래로 시원스레 펼쳐진다. 다만 30분 정도 걸어서 올라야 하는 게 부담이다. 구봉산 중턱의 한산사까지 차로 간 뒤, 절집 옆으로 난 둘레길을 따라 오른다. 둘레길 주변에 가로등이 설치돼 있다. 밤늦게 산행을 즐기는 주민도 드물게 만날 수 있다. 끝으로 팁 하나. 웅천친수공원 해변에서 9월 30일까지 해양레저스포츠 무료체험행사를 연다. 여수시에서 시민과 휴가객을 위해 벌이는 이벤트다. 카약과 고무보트, 딩기요트 등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낭만버스와 동일하게 여수시 통합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많은 이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패들링 등 각종 교육은 시내 곳곳에서 분산 진행된다. 누리집에 자세히 게재돼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사도까지 가는 선편은 태평양해운에서 운영하고 있다. 여수여객선터미널(662-5454)과 백야도여객선터미널(686-6655)에서 각각 출발한다. 여수터미널에선 1시간 40분, 백야도에선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추도는 사도마을의 유어선(사도민박, 666-9199)을 이용해야 한다. 사도에는 상점과 식당이 없다. 음료수 등을 파는 구판소가 한 곳 있지만 문이 잠긴 때가 많다. 식사는 마을 민박집에 하루 전 예약해야 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여름방학을 맞아 ‘호기심 바다로 떠나는 바캉스’를 주제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감만족 페이퍼토이’ 패키지는 페이퍼토이와 입장권을 하나로 묶었다. 페이퍼토이는 아쿠아플라넷 여수의 마스코트 흰고래 벨루가와 바다거북의 종이장난감으로 100개 한정판매다. 24일~ 8월15일 해양 생물들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출발! 호기심 바다여행’이벤트도 준비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8월 15일까지 오전 9시~오후 8시(입장마감 7시) 연장 운영한다.→맛집:여름철엔 갯장어 샤부샤부가 보양식으로 인기다. 촘촘하게 칼집을 낸 갯장어를 끓는 국물에 살짝 익히면 꽃송이처럼 활짝 벌어진다. 경도회관(666-0044)이 널리 알려졌다. 다만 국동항에서 도선을 이용해 대경도까지 가야 한다. 국동항 주변에 장어구이 거리, 게장백반 거리가 조성돼 있다. 이순신광장 쪽엔 새콤달콤한 서대회집들이 많다. 여수1923은 정갈한 여수 한정식으로 이름을 얻고 있다. 여수 지역의 다문화결혼이주여성들이 주축이 돼 운영하고 있다.
  • 광복절 특사 올해는 없다

    올해 ‘광복절 특사’는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8·15 특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특사의 주체는 법무부이고 사면을 준비하려면 시스템상 3개월 이상 소요된다”고 말했다. ●법무장관 공석… 대통령도 제한 입장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는 8·15를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특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청와대가 공식 부인한 셈이다. 우선 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한 데다 관련법상 사면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되는 법무부 장관이 공석이란 현실적 이유 때문이다. 검찰총장이나 교정시설의 장(長) 등도 법무부 장관에게 특별사면 상신을 신청할 수 있지만 이 또한 특사 명단을 대통령에게 상신하는 주체는 법무부 장관이다. 청와대 정무·경제수석 등이 정치권과 재계 등의 ‘민원’을 듣고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등이 조율해 법무부에 ‘지침’을 전달하는 방식도 있지만, 전방위적 개혁·사정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란 점에서 부적절하다. 게다가 문 대통령은 그동안 사면권 행사에 제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경제공약을 발표하면서는 “재벌의 중대한 경제범죄에 ‘무관용’ 원칙을 세우겠다”면서 “법정형을 높여 집행유예가 불가능하게 하고 대통령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을 통해 재벌개혁의 고삐를 죄고 있는 상황에선 특별사면을 언급할 계제가 아니란 얘기다. ●추석·연말 특사도 소폭 그칠 가능성 진행 중인 국정농단 관련 재판도 당분간 사면이 없을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 준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3월 말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직후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국민의 요구가 있으면 (출범을 공약한) 사면위원회에서 다룰 일”이라고 말하자 “구속되자마자 돌아서서 바로 사면이니 용서니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게 참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론 현 정부 들어 첫 번째 특별사면으로 ‘추석 특사’가 가능하겠지만, 규모를 최소화하거나 ‘크리스마스 특사’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광복절 특별사면 없다…물리적으로 불가능”

    靑 “광복절 특별사면 없다…물리적으로 불가능”

    청와대는 오는 8·15 광복절 특별사면은 없다고 18일 밝혔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8·15 특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특사의 주체는 법무부인데 시스템상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특사는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하기까지 최소 3개월 이상의 시일이 소요된다. 통상 관계부처에서 대상 등을 정리해 사면안을 올리면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에서 이를 검토해 국무위원들의 서명을 받고 이를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한다. 광복절까지 한달 여밖에 남지않은 상황에서 모든 절차를 밟기가 어렵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지난 2014년 1월 28일 설 명절 특사와 2015년 8월 13일 광복절 특사, 2016년 8월 12일 광복절 특사 등 세 차례 특사를 단행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8·15 특사 선정, 물리적으로 불가능”

    청와대 “8·15 특사 선정, 물리적으로 불가능”

    청와대는 오는 8·15 광복을 맞아 진행하는 특별사면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청와대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8·15 특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특사의 주체는 법무부이고 사면을 준비하려면 시스템상 3개월 이상 소요된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진보진영에서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어 이들이 8·15특사 명단에 포함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종석 비서실장 어머니도 시위에 나선 까닭은....

    임종석 비서실장 어머니도 시위에 나선 까닭은....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른바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대표 등 이른바 ‘양심수’ 석방을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의 단체들과 함세웅 신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원로 98명으로 이루어진 추진위는 노동자 12명과 국가보안법 위반자 25명을 양심수로 선정하고 이들의 8·15 특사를 주장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위원회는 지난달 7일 구성됐다. 추진위는 8월 15일까지 매일 양심수 전원 석방을 주장하며 ‘청와대 행진’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17일 시위에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모친 김정숙(79)씨도 참여해 양심수 석방을 주장했다. 김씨는 아들이 1989년 국보법 위반으로 구속된 이후 민가협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양심수 석방 운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금 감옥에 갇힌 양심수들은 노동자 생존권을 위해 앞장서거나 시민사회 운동 등을 하다 붙잡힌 사람들”이라며 “양심수는 ‘박근혜 적폐’의 대표적 피해자”라고 말한 것으로 세계일보가 전했다. 한편 한상균 전 위원장은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불법·폭력 집회를 주도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로 기소돼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과 벌금 50만원을 확정받았다. 이석기 전 대표도 지난해 1월 내란 선동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9년이 확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명균號 통일부 “이산상봉 최대한 빨리”

    조명균號 통일부 “이산상봉 최대한 빨리”

    조명균 신임 통일부 장관은 3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급성”이라며 최대한 빨리 상봉 행사를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조 장관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직후 서울 종로구 통일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 자신도 이산가족인데 (이산가족을) 뵙게 될 때마다 시간적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강하게 느낀다”면서 “8·15(광복절)가 아니라도 당장 되면 제일 좋겠고 최대한 빨리 풀어 나가는 쪽으로 구체적인 조치가 이뤄졌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 그런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우리 정부의 남북 관계 복원 노력에 북한이 호응하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강구해 나가겠다”면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길게 보고 긴 호흡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기본적으로 진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조치의 성격 등을 볼 때 단순히 법적인 제도나 규정으로 따지는 것을 넘어선 국가의 책임성 측면에서 이 문제를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해 추가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무에 착수한 조 장관은 별도의 취임식을 여는 대신 사무실을 직접 돌며 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으며 취임사는 이메일로 발송했다. 조 장관은 취임사에서 “한반도와 남북 관계 상황은 지난 9년 동안 완전히 달라졌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의 변화를 겪어 왔다”며 “지금의 남북 관계는 마치 깜깜한 동굴 속에 얼마나 깊은지 동서남북도 모르고 갇혀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는 데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인내, 희망일 것”이라면서 “과거 북한과 회담을 하러 배를 타고 금강산에 가면서 큰 배는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마치 정박해 있는 것 같지만 어느새 망망대해에 나와 있는 것처럼 남북 관계도 북한도 이렇게 변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000년과 2007년 1·2차 남북정상회담의 핵심 실무를 이끌었다. 또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경의선 철도 연결 등 교류·협력 사업에도 관여한 남북 관계 전문가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주도권을 확인한 가운데 조 장관은 전 정부에서 끊어진 각종 남북 채널의 복원에서부터 2015년 10월 이후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등 어느 하나 쉽지 않은 현안을 풀어 나가야 한다. 하지만 북한이 인도적 지원을 위한 방북 승인마저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화 재개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나는 무기계약직 공공근로자다] 보너스 없고 승진 없고… 20년 일해봤자 달랑 월급 200만원

    [나는 무기계약직 공공근로자다] 보너스 없고 승진 없고… 20년 일해봤자 달랑 월급 200만원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면서 청소아주머니나 인부 등 공무직에 대한 처우 개선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현재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상시적·지속적 업무를 수행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고용개선 추진’을 국정과제로 선정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상당수 공무직의 바람대로 공무원에 준하는 수준의 대우를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좀더 필요해 보인다.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직’은 공무원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들은 공무원이 아니다. 일반인은 공무원과 공무직 모두를 정년을 보장받고 공직을 수행하는 직업공무원으로 본다. 언론에서도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공무직 근로자를 공무원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공무원과 공무직은 적용되는 법이 다르고 처우나 활동 범위도 구별된다.공무원은 국가 혹은 지방 공무원법에 따라 임용돼 공공 업무를 담당한다. 반면 공무직은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기간을 정하지 않고 개별 혹은 집단 근로 계약을 체결해 일한다. 이들에게는 공무원법이 아닌 근로기준법이 적용된다. 같은 직장에서 일해도 공무원과 공무직은 다른 행동을 보인다. 법적인 지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공무원에게는 단체행동권(파업권)이 없어 파업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공무직은 법적으로 일반 근로자여서 정치활동이 자유롭다. 공무원은 근로자의 날(5월 1일)에 출근하지만 공무직은 이날 일하지 않는다. 공무원은 점심시간이 근무시간에 포함되지만 공무직은 근무시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 공무직은 공무원법 아닌 근로기준법 적용 특히 처우에 있어서 이들의 차이가 뚜렷하다. 일부 환경미화 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경우 20년 이상 일해도 한 달에 200만원 이상 받기 어렵다. 같은 기간을 일한 공무원의 절반에 못 미친다. 공무직은 보통 기본급에 근무기간에 따른 장기근속수당을 추가해 받는다. 일반 공무원이 호봉급에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한 임단협 결과를 반영한 임금 상승분을 추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공무직에게도 공무원 호봉제에 준하는 임금 체계를 적용하는 곳들이 늘고 있지만 복지포인트와 연차수당 등에서는 여전히 공무원과 큰 차이가 난다. 공무직은 경력 산정이나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대공원에서 셔틀버스 운전기사로 8년간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최근 공무직이 된 최은희(40·여)씨도 단 2년만 경력으로 인정받았다. 최씨는 “8년 전이나 지금이나 서울대공원에서 똑같이 일하는 것인데 비정규직일 때의 경력은 인정해 줄 수 없다는 (대공원 측)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억울해했다. 김정채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고용노동부 노조위원장은 “정부부처가 공무원 수를 늘릴 수 없다 보니 편법으로 공무직을 뽑아 쓰는데 문제는 이들이 공무원과 사실상 같은 일을 하면서도 급여 등에서 차별받는다는 데 있다”면서 “지금 체제에선 오래 일할수록 공무원과 공무직 간 임금 격차가 더 커지는 구조여서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지자체 직접 고용으로 처우 개선 노력 정부도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2012년부터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조사’를 실시해 비정규직 수와 임금, 상여금 지급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도 비정규직 근로자를 공무직으로 직접 고용해 처우를 개선해 주려 애쓰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공공기관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공무직으로 직접고용하면서 노동자들의 임금이 크게 올랐지만 사용 예산은 오히려 줄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화제가 됐다. 광주시는 시 본청과 공공기관의 간접고용 노동자 772명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했다. 직접고용한 지 2년이 지난 74명은 올 초 공무직이 됐고 나머지도 연말까지 공무직으로 모두 전환할 계획이다. 시가 직접고용으로 전환한 74명에 대한 예산을 분석한 결과 간접고용 때는 2년간 55억원이 소요됐지만 직접고용 전환 뒤로는 2년간 50억원 정도로 4억원 넘게 줄었다. 그렇다고 시가 이들의 처우에 소홀했던 것도 아니었다. 2011~2014년 광주시 공무원 임금은 평균 3.27% 올랐지만 같은 기간 공무직은 7.15% 상승했다. 또 이들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할 때 임금을 8~15% 인상하고 연가 및 경조 휴가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했다. 시는 “외주업체와의 계약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세, 업체 이윤 등이 절감돼 공무직 전환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지자체 예산도 줄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늘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응당 누려야 할 몫’을 이들에게 빼앗긴다고 보는 일부 공무원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 “기간제 교사 정규직되면 임용고시 왜 보나” 최근 교육공무직의 채용 및 처우에 관한 법률(교육공무직법) 제정안이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의로 국회에 상정됐다가 2주일 만에 철회됐다. 37만명에 달하는 학교 내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공무직)으로 전환하려는 것이 목표였지만 교사와 교육공무원, 공시생(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의 반발로 좌초됐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실 홈페이지 등에는 수만 개의 반대 댓글이 달렸다. 이들은 “시험도 안 본 사람을 공무원과 똑같이 대우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공무직에 호봉제를 도입하면 이들은 특별한 노력 없이도 공무원에 준하는 처우를 받게 된다”, “공무직 위상을 높여 주려면 예산이 추가로 들어가 기존 공무원 처 우만 나빠진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약자들의 치킨게임’이라고 비판했다. 취재 중 만난 한 교육공무원은 “우리들을 이기적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영어회화 강사나 기간제 교사가 정규직이 되면 몇 년을 노력해 임용고시를 통과한 교사들은 뭐가 되느냐”고 토로했다. 서울에서 환경미화 일을 하는 한 공무직은 “아이들이 부모 직업을 부끄럽지 않게 적어 낼 수 있도록 명칭만이라도 ‘공무원’으로 통일하면 좋겠는데 이마저도 기존 공무원들의 반발 등으로 가로막혀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우리는 인천에서 내려오는 학도의용대입니다”

    “우리는 인천에서 내려오는 학도의용대입니다”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4)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임시로 탈영병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아들 이규원(인천 소재 치과 원장) 씨의 도움으로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 1명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는 부산까지 걸어가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000명과 참전 스승(심선택 소위, 신봉순 대위)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 소위·24세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 ■권유상 인터뷰 ●일시 1998년 1월 19일 ●장소 인천 부평외국어고등학교 교장실 ●대담 권유상 이경종(6·25 편찬위원) 이규원(6·25 편찬위원장·이경종 아들)[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 1회] ■권유상 인천학도의용대 제3대대장 서울대 사범대학 2학년생1928년 12월 21일: 인천 화수동 출생 1942년: 인천송림국민학교 5회 졸업 1948년: 인천공업중학교 졸업 후 서울대학교 입학 1950년 9월 20일: 인천학도의용대 제3대대장 취임 1950년 12월 18일: 경남 통영의 국민방위군 제3 수용소를 향해 남하 1951년 1월 10일: 국민방위군 사건을 듣고 최종목적지를 통영 국민방위군 제3 수용소에서 부산의 육군 제2 훈련소로 변경 1951년 1월 15일: 23살의 서울대학교 2학년 학생이어서 육군 중위 장교임관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하고 중학생들과 같이 사병으로 자원입대 1956년 2월 25일: 5년 1개월을 복무하고 만기 제대 #나와 인천학도의용대(仁川學徒義勇隊) 1928년 12월 21일 인천 화수동 147번지에서 태어난 나(권유상)는 인천송림국민학교와 인천공업중학교(현 인천기계공고)를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때 6·25 사변이 일어났다. 9·15 인천상륙작전 후 인천지역은 북한 인민군치하에서 학정에 시달리던 우익학생들이 모여서 인천학도의용대를 만들어 활동 중이었고 그 본부는 용동에 있었다. 1950년 9월 20일쯤 인천학도의용대에서 나를 3대대장으로 임명하여 나는 인천주안국민학교를 대대본부로 정하였다. 우리 3대대 구역은 남구, 남동구, 연수구였고 대원은 약 1000명이었다. 우리 3대대의 대대부관은 인천공업중학교 4학년 조태휘였고 1중대장은 인천상업중학교 6학년 권용훈, 2중대장은 인천중학교 6학년 이용구, 3중대장은 고려대학교 2학년 최수보였다. #국민방위군 소위를 따라 통영을 향해서 남하 1950년 11월 중공군의 참전으로 국군과 UN군이 밀린다는 소문이 들렸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의 전 대원 3000여명이 인천축현국민학교에 모두 모여서 인천 병사구 사령부(현재 병무청)에서 파견 나온 국민방위군 소위의 인도에 따라 경상남도 통영의 충렬국민학교(국민방위군 제3수용소)를 목표로 남하 행진을 시작했다. 그 날은 함박눈이 왔고 국도를 따라서 수원, 대전, 대구, 청도, 밀양, 삼랑진을 거쳐 통영의 충렬국민학교를 향하여 매일 25㎞(동인천역에서 영등포역 거리 정도)씩 20일간 500㎞ 거리를 인천지역의 6년제 중학교 학생들 약 3000명이 대학생 형들을 따라 도보로 남하했다. #“우리는 인천학도의용대입니다” 우리 인천학도의용대는 걸어서 내려가다가 밤이 되면 농업조합(당시 농민을 위한 기관)을 찾아가 “우리는 인천에서 남하하는 학도의용대입니다”라고 신분을 밝히면 밥을 해 주고 잠자리를 마련해줬다. 우리는 인천을 떠난 지 20일 만에 최종 목적지 국민방위군 제3 수용소에 가까운 마산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나는 국민방위군 사건을 보고 통영 국민방위군 제3 수용소로 가는 걸 주저한 채 마산에 있으면서 인천학도의용대(대장 이계송) 본부에 보고했다. #국민방위군과 국민방위군 사건 전시에 신속한 병력 동원을 위해 1950년 12월 제정한 국민방위군법에 의한 군대였으나 1951년 1·4 후퇴 때 국민방위군 약 9만명이 굶거나 얼어서 죽은 사건이 발생하여 관련 장성 5명이 총살당했고 국민방위군은 1951년 5월에 해체되었다. #“고향 인천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라” 1951년 1월 초 우리 3대대 부관 조태휘가 나에게 마산의 해병대 6기 모집에 관하여 보고했다. 대부분의 우리 3대대 대원들이 해병대에 지원했고 해병 신체검사가 끝난 후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6기 해병대원은 대부분 인천 지역 6년제 중학교 4~6학년 학생들이었다. 나는 우리 3대대의 합격자들에게 “해병대에 가더라도 인천학도의용대의 긍지를 잊지 마라. 그리고 다시 고향 인천에서 만날 때까지 모두 건강하라”는 당부의 말을 하였다. #해병6기는 거의 인천출신 중학교 4~6학년 학생 그때 해병 6기 모집에 합격한 대원은 6년제 중학교 4~6학년 학생들이었고 탈락한 대원들은 2·3학년 학생들이었다. 그때 나도 해병대로 자원입대할까도 생각했지만 나이가 어리거나 작아서 탈락한 대원들 때문에 도저히 해병대에 입대할 수 없었다. 탈락한 어린 대원들이 우리를 버리지 말라는 아우성에 나는 “너희들과 같이 행동 할 테니 우리 다 같이 어려운 고비를 함께 넘기자”며 어린 중학생들을 달랬다.#중학교 2·3학년 학생들이 갑자기 군인으로 통영 국민방위군 제3 수용소로 향하던 인천학도의용대는 국민방위군 사건으로 인하여 부산 육군 제2 훈련소로 입소하기로 계획을 변경하였고 우리들은 마산항에서 배를 타고 약 8시간 걸려 부산항에 도착하여 육군 제2 훈련소에 1951년 1월 10일 날 입소했다. 부산진국민학교에 있었던 육군 제2 훈련소에 입소한 날부터 인천학도의용대란 존재는 사라졌고 갑자기 중학생에서 군인이 되었다. 그 후 부산 동대신동 육군통신학교로 가라 해서 많은 인천지역 중학교 2·3학년 학생들이 나를 포함하여 통신병 교육을 받고 통신병이 되었다. #인천 여학생들의 은인, 신봉순 대위님 인천에서부터 부산까지 같이 내려왔던 많은 여학생 대원들은 오갈 데가 없어서 매우 어려웠었다. 그때 부산육군통신학교의 신봉순 대위님은 여학생들을 통신학교 행정보조 업무를 하게 하며 보살폈고 4개월 뒤 여학생들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갔다.#중학교 2·3학년 학생들이 통신병으로 신봉순 대위님은 8·15 해방 후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시다가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하고 장교로 임관하여 부산육군통신학교 유선교육대장으로 있었는데 많은 인천학생들을 통신학교로 입교시켰다. 신 대위님은 지휘관 옆에 있는 통신병이 좀 더 안전할 거라는 생각에 어린 중학생들을 통신병으로 이끌어 주셨다. #“우리 대대장님 누룽지 드세요” 어느 날, 여학생 몇 명이 누룽지를 가져와서 ‘대대장님 드세요’라고 했던 일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렇듯 서로를 감싸주고 생각해주는 따뜻한 마음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아직까지도 나의 가슴에 남아 있다. #육군 중위 장교임관을 거절하고 사병으로 입대 1951년 1월 10일 나는 육군 중위 장교임관 제의를 거절하고 어린 중학생들과 함께 사병으로 자원입대하여 참전하였고 1956년 2월 만기 제대하였다. 국가위난의 6·25때 나라를 지키겠다고 뭉친 인천의 6년제 중학교 학생들은 부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자원 입대 후 참전하여 청춘을 채 펴 보지도 못하고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을 전선에서 보냈다. #“내가 이끌었던 3대대 대원들도 많이 전사” 그때 나는 대학생이었고 인천학도의용대 3대대장으로서 어린 중학생들을 인천에서 부산까지 내 나름대로 판단하여 한 점 부끄럼 없이 이끌었지만 너무나 큰 국가 위기로 인하여 내가 할 수 있는 힘의 한계는 어쩔 수가 없었다. 우리 3대대 1000명 중에서 100명 정도 전사했다는데 시국이 너무 급박하여 형으로서, 대대장으로서 할 일을 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아직까지도 한(恨)으로 마음속 깊은 곳에 있다. 아무쪼록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 역사 발굴 작업이 성공하기를 빈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다음 호에 2회 계속 참전기 1회를 마치며… ●이경종 위원이 전하는 말 권유상 옹은 육군 중위 장교임관 제의를 거절하고 어린 중학생들과 함께 23살에 사병으로 자원입대하여 5년 후 28살에 만기 제대한 인천지역 어린 중학생들의 훌륭한 형이었다. ●이규원 위원장이 전하는 말 살아 계시다면 올해 90살이 되신 권유상 인천학도의용대 3대대장님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 1·4 후퇴 때 인천에 남아있었으면 인민의용군으로 끌려가서 실종되거나, 국민방위군으로 끌려가서 굶거나 얼어 죽을 운명의 인천학생들을 안전하게 부산까지 이끌어서 훌륭한 일을 해냈다. 하지만 208명이 전사하여 제대 후 고향 인천에서 전사 학생 부모님들로부터 “우리 아들 전쟁터 데려가서 죽었다”라는 비탄의 말을 들었고, 일평생 동안 동생 같았던 전사 학생들을 가슴에 담고 살았던 참전 대학생 형들이 인천에 있었다.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 학생이었던 저의 아버지(이경종)를 안전하게 부산까지 이끌어주신 권유상 3대대장님께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조명균 “北 도발 계속 땐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어려워”

    조명균 “北 도발 계속 땐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어려워”

    “남북정상 회의록 폐기 의혹 송구…이산가족 상봉 추진 최선 다할 것”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현재 상황에서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외통위는 이날 청문회를 마치고 곧바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후보자 가운데 청문회 당일 여야 합의로 보고서가 채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후보자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만 국제사회 제재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북핵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해결 국면으로의 전환이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8·15 광복절이나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추진 의사 여부를 묻자 조 후보자는 “꼭 돼야 한다”며 “또 그런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이날 청문회에서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도 쟁점이 됐다. 그는 “은폐하거나 폐기하려는 생각이 없었다”면서도 “제 부족함으로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조 후보자는 북핵 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면서도 “노력한다면 포기하는 쪽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남북 간 비밀접촉도 끊어져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남북 대화 재개 측면에서 북·미 접촉과 유사한 방식의 ‘트랙 2’(민간 간 접촉)라든지 ‘1.5 방식’(반민반관)의 대화를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사 파견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북핵 해결과 남북 관계 복원에 필요하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은 개인 신상을 문제 삼기보다 정책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야당 의원도 “도덕성은 흠 잡을 데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여야는 인사청문보고서에서 “조 후보자의 각종 남북대화 참여 경력 등을 감안하면 전문성 측면에서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직무수행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6.15공동선언 17주년 기념대회서 축사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6.15공동선언 17주년 기념대회서 축사

    서울시의회 오경환 의원(마포4.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6월 15일 저녁 7시30분,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남측위)가 주최하여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특설무대에서 열린 6.15공동선언발표 17주년 기념대회 ‘다시 6.15! 만나자 8.15 서울에서’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창복 6.15남측위 대표상임의장을 비롯해 각계각층 인사와 시민들 약 300명이 참석했다. 오 의원은 축사에서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17년을 맞았다. 우리 국민들은 이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의 힘으로 구시대의 상징인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켰고, 국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현재 북핵과 북한 미사일 발사, 사드배치 등 긴박한 동북아 정세를 생각하면,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적극적인 대북정책이 필요하다.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제재정책을 하루빨리 단절하고, 대북정책의 담대한 전환이 필요하다. 6.15선언, 10.4선언의 계승을 위하여 북핵위기 극복을 위하여 정권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또 오는 8월 서울에서 추진될 예정인 8.15민족공동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라도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의 교류협력 사업, 정책에 있어 획기적이고 즉각적인 조치들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15공동선언발표 1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번 대회는 사전공연 ‘오작교 아리랑’을 시작으로 이창복 남측위상임대표의장 대회사,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축하영상, 오경환 서울시의원 축하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 기념대회에서 남측위는 적대적이고 폐쇄적인 대북정책의 철폐 및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교류의 확대, 남·북 당사자 간의 주체적인 통일 논의 등을 정부에 주문했다. 남측위는 이번 대회가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첫 6.15기념대회인 만큼 남북이 함께하는 민족공동행사 형식으로 대회를 추진했으나 정치적 상황을 감안해 분산 개최한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앞으로 민간교류의 완전한 복원과 남북관계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을 밝혔다. 이창복 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우리들의 통일 장정에 있는 많은 장애물들을 통일에 대한 염원과 열망으로 극복해야 평화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며 “시민들과 함께 통일로 가는 길을 하나씩 다져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남측위는 오는 8월15일과 10월4일 광복절 기념행사와 10.4공동선언 기념행사를 북측과 함께 공동주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대화 분위기 깨는 자충수 그만두라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닫혀 있던 남북 관계의 물꼬를 다시 트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가 공동 행사를 논의하자며 북측에 팩스 통지문을 보낸 것도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 준다. 기존 인식을 전환해 나가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적지 않은 반발도 감수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화해 분위기 조성 움직임에 북한이 손을 맞잡는 것은 상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이 보여 주고 있는 반응은 실망스럽다고 할 수밖에 없다. 북한 노동신문은 어제 우리 정부를 향해 “일부 인도적 지원이나 민간 교류를 허용한다고 북남 관계가 개선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과 민간 교류를 추진하기에 앞서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먼저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신문은 “두 선언에 대한 입장과 태도는 북남 관계 개선을 바라는가, 아니면 동족 대결을 추구하는가를 가르는 기본 척도”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런 반응을 내놓는 이유를 모르는 바 아니다. 민간단체부터 시작하는 점진적 남북 교류의 재개가 아닌 우리 정부가 직접 나서는 관계 개선을 북한은 바라고 있다. 노동신문도 “지금 남조선에서는 새 정권이 등장한 것과 관련하여 북남 민간단체들 사이의 협력과 래왕(왕래)을 다시 실현하기 위한 문제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적시했다. 우리 움직임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제 유엔 대북 제재를 이유로 6·15 남측위원회에 “없었던 일로 하자”고 회신한 것에도 전략적 의도가 엿보인다. 남북 교류의 재개가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도 짐작할 수 있다. 남북이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처해 있었던 것이 결코 오래된 일이 아니다. 북한이 반발하고 있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유엔의 대북 제재’ 또한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의 대북 교류 노력은 이런 제약의 틈바구니에서 어렵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남조선 정권이 바뀌었다고 북남 관계가 저절로 개선되지는 않는다”며 엇나가고 있으니 안타깝다. 북한은 우리의 남북 교류 노력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남북한 주민 모두에게 평화와 안정을 다시 찾아 주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아주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 정부뿐 아니라 국회도 엊그제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8·15 남북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바야흐로 남북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마당이 차려지려는 시점이다. 북한은 더이상의 자충수를 두지 말라.
  • 민간교류 내치는 北… 국회 추진 8·15 이산상봉 불투명

    북한이 우리 측 대북 인도적 지원 단체의 민간 교류를 거부하면서 새 정부의 대북 협력 자체가 암초를 만난 모양새다. 특히 국회까지 나서 8·15 기념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는 가운데 북한의 태도가 향후 어떻게 바뀔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북한은 대표적인 인도적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다. 자신들의 의도에 정부가 잘 끌려오면 일회성 이벤트로 성사시켜 주고, 아닐 경우 협상을 길게 끌면서 남한 내 여론을 떠보며 ‘희망고문’을 거듭했다. 따라서 북한이 새 정부 들어 남북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것을 이용해 대규모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을 맞바꾸자고 요구할 경우 정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지난해 1월 4차 북한 핵실험을 기점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인도적 사안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원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핑계로 민간 교류를 배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자신감의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북한이 민간단체의 방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고, 이들의 왕래가 결과적으로 체제 이완을 가져올 수 있다는 두려움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 내부에서 민간단체를 포함해 남한의 도움을 받는 것 자체가 그동안 남한보다 체제 우위인 것처럼 선전해 온 노력들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을 우려한다고 보고 있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북한은 남한 국민과의 접촉이 결과적으로 체제 모순을 실감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접촉을 꺼리는데 이번 민간단체의 거부 또한 그런 심리적 현상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이 우리 측 민간단체들의 교류 요청을 거부한 북한은 6일 정부를 향해 대북 인도적 지원과 민간교류 수용보다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먼저 이행하라고 주장하며 대남 공세를 이어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북남선언들을 존중하고 이행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북남 관계 파국의 근원을 해소하고 평화와 통일의 넓은 길을 열어 나가기 위한 근본 방도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의 존중과 이행에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태도로 볼 때 6·15 공동 행사를 허용하지 않으면 남북 관계 개선이 어려울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다른 민간교류는 모두 차단한 채 6·15공동행사 개최만 요구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 행사만을 수용하면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모양새로 비쳐질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與野 이산상봉 결의안 추진… 한국당 불참

    與野 이산상봉 결의안 추진… 한국당 불참

    정세균 국회의장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원내대표는 5일 8·15 남북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사검증 기준안 마련과 인사청문 제도 개선을 위한 소위원회를 국회 운영위원회에 설치하기로 했다.또 여야 공통 공약도 즉각 이행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의 불참으로 여야의 협치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국민의당 김동철·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두 번째 ‘월요 정례회동’에서 이렇게 합의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8·15 남북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도 함께할 수 있도록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인사청문 제도 개선을 위한 소위 설치는 주 원내대표가 얘기를 꺼냈고, 바로 진행하기로 각당 원내대표가 합의했다”면서 “필요 시 외부 자문기구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또 각 당의 공통 공약을 정리해 조속한 이행을 추진하는 한편 각 당의 고유 공약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동의 절차를 강행한 정 의장을 규탄하며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는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고위 공직 후보자를 검증하는 과정인데 정 의장은 이 총리 임명 과정에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면서 “협치와 소통, 국회법 정신이 무시되는 상황에서 언론 사진찍기를 위한 자리에 들러리 서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중립적이고 엄정한 국회 운영을 약속하고 이 총리 인준 강행 처리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여야 원내대표의 정례 주례회동이 벌써 파행의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여야 협치의 ‘순항과 좌초’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남북 교류 훈풍… 종교계가 뛴다

    남북 교류 훈풍… 종교계가 뛴다

    남북 교류와 관련해 종교계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지난 22일 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시작으로 민간 분야의 남북 교류를 유연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종교단체와 각 종단이 북한 종교계 접촉을 시도하는 한편 그동안 중단됐던 사업 점검에 일제히 착수했다.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지난 18~22일 중국 베이징 프렌드십호텔에서 북측 종교인들과 함께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집행위원회를 열고 남북 교류와 관련한 논의를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강지영 회장을 비롯해 조선종교인협의회 최고위 인사 4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남북 종교인들은 향후 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교류 방식과 남북 관계 개선에 기여할 방법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KCRP 관계자는 “남북 교류 재개와 관련해 북측 종교계의 관심과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다”며 특히 “북측 종교인들이 민간 교류에 종교계의 선도적 역할이 필요한 만큼 남측 종교계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남북 관계가 절벽에 가까운 경색에 빠진 이후 남북 종교인들이 이처럼 한자리에서 교류와 관련해 가시적인 협의를 이끌어 내기는 처음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맞물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다음달 중 평양에서 북측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지도자들과 만나 교류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NCCK는 수년 전부터 중국, 홍콩 등 제3국에서 조그련을 비롯한 북측 개신교인들과 잇따라 만나 교류를 협의해 왔으나 구체적인 시행단계에서 정부의 불허로 답보 상태에 빠지곤 했다. NCCK 관계자는 “지난 부활절에 앞서 중국 선양에서 조그련 관계자들과 만나 인도적 지원 등을 협의했다”며 “광복절을 즈음해 남한이나 북한에서 남북 개신교인들이 8·15 합동예배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남북 개신교인들이 조만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등 각 종단은 그동안 북측 종교계와 협의를 마쳤지만 중단된 교류 사업의 재개를 서두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계종 사회부장 정문 스님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오는 10월 14일 금강산 신계사 복원 10주년을 맞아 남북 불교계가 합동 기념식을 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 기념식을 계기로 중단됐던 내금강 불교유적 공동조사며 북한 불교문화재 공동 전수조사, 남북 사찰 간 결연을 통한 평양 불교회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불교는 2003년 평양에 빵공장을 설립해 2006년부터 국수공장으로 전환해 운영하다 2011년 중단된 공장 재가동과 창교주인 소태산 대종사의 북한 지역 흔적이 담긴 순례 코스 마련, 개성 교당 복원을 위해 조만간 북측 원불교와의 연락을 시도할 방침이다. 천도교는 평양 교당 마련과 해주 동학혁명 관련 지역 탐방, 남북 공동연구를 재추진할 태세다. 천주교도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의 교황청 특사 파견과 맞물려 고무돼 있다. 특히 2015년 주교단 방북 때 북측 천주교와 협의한 성당 복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종교계의 이 같은 기대와 움직임은 정부의 가시적인 조치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얼마만큼 실효성 있는 교류 방침을 낼지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남북 관계 개선에 종교계가 늘상 앞장서 왔던 만큼 종교계 교류는 낙관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다음달 6·15 공동선언 17주년을 즈음해 남북 교류 재개와 관련한 종교계의 행보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 크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 책임” 고영한 법원행정처장 사임

    고영한(62·사법연수원 11기) 대법관이 겸임 중이던 법원행정처장직에서 물러나고 대법원 재판 업무에 복귀한다. 대법원은 23일 고 대법관의 법원행정처장 겸임 해제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고 대법관이 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는 후임 처장이 임명될 때까지 김창보(58·15기) 차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고 처장은 오는 29일부터 대법관으로 복귀해 재판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고 처장은 2년 임기 중 아직 9개월 정도 남았지만 최근 빚어진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판사들의 학술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주최한 학술행사를 축소하려는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고법 부장판사)의 지시 등 부적절 행위가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올해 2월 퇴임한 이상훈 전 대법관과 다음달 퇴임하는 박병대 대법관의 공백으로 대법원의 재판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한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새 대법관 인선과 관련해 각계각층으로부터 천거받은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중순쯤 새 대법관 인선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변덕스러운 주말 날씨

    이번 주말은 대체로 흐린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발 황사 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 사이 비, 우박, 황사, 낮은 오전기온 등 봄과 여름을 오가는 변화무쌍한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린 가운데 13일 오후부터 중부지방과 경북도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을 동반한 천둥과 번개가 치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12일 예보했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5~10㎜이고, 강원 영서지방을 중심으로 우박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비가 그친 뒤인 14일 전국의 아침기온은 8~15도 분포로, 내륙 산간지역의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3일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적으로 ‘보통’ 단계를 보일 전망이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단계가 될 것으로 기상청은 관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의 추가 발원과 바람의 방향에 따라 일요일에도 전국에 미세먼지가 전날보다 다소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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