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8·15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LPGA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4월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SUV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27
  • 통일대비 어떻게… 민자 국책자문위 토론

    ◎독일식모델 원용하되 형태 달아야/예멘식 정권이익 노린 결합은 불가/북핵문제 통일여건 조성 최대장애 7일 서울 여의도 민자당사에서는 김일성의 갑작스런 사망과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주변 4강의 이해각축등 물살빠른 통일환경의 변화속에서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구체적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민자당 국책자문위(위원장 김진재) 주관으로 열린 「한국 통일대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이날 토론회에는 베트남과 독일 예멘에서 통일전후의 현장을 지켜본 전직 대사들과 이상옥전외무부장관등 전문가들이 참석,우리의 통일준비 방향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먼저 김진재국책자문위원장은 『한반도 주변의 급격한 변화속에 우리 내부에는 「통일은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당위」라는 주장과 「현실의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면서 통일을 경험했던 이들 3개국의 통일방식의 비교를 주문. 신동원전서독대사는 『베트남의 군사적 무력통일방식은 우리의 평화통일 정책과 맞지않고 예멘도 통일요건이 충족되지않은 통일로 다시 분단을 맞았다』고 지적한뒤 『모델면에서 우리에게 가장 참고가 되는 것은 독일』이라고 정리. 신전대사는 독일의 통일을 충족시킨 조건으로 『첫째 주변정세가 시장경제와 민주화를 지향하는 본질적 개혁으로 방향을 선회한 점,둘째 분단국의 일방당사자인 공산동독이 그러한 변화를 수용해나간 점,셋째 통일을 수용하는 서독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수용능력을 구비했다는 점』을 꼽았다. 유지호전예멘대사는 『예멘의 통일은 민족적 이익이라는 추상적 목표보다는 남북 양측의 정권적 계산이 일치함으로써 가능했다』고 전제하고 『특히 72∼88년 사이의 헌법·대화기구,통일방안등에 대한 제도적 합의보다는 88∼90년 사이 소련붕괴및 걸프전으로 주변국들의 분단유지 노력에 공백이 생긴 점이 남북예멘의 진지한 통일협상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예멘은 통일직후 과도기에 사회전반의 통합실패,특히 상층부와 달리 야전군의 통합에 실패함으로써 다시 내전과 분단으로 회귀했다』고 통일을 완수해나갈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 이상옥전외무부장관은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8·15경축사에서 밝혔듯 우리는 모든 통일 가능성에 대비하되 흡수통일을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형 통일은 3가지 모델 가운데 참고할만한 독일과도 그 형태가 달라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 ○…평화통일의 조건과 관련,신동원전서독대사는 먼저 2차대전뒤 분단을 강요한 주변국의 「결자해지」를 강조. 김대영국토개발연구위원은 『통일직후 정부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정책범위를 한정하지 않는 한 1조3천억불이니,1조5천억불이니 하는 통일비용 추계치는 의미가 없다』면서 『북한을 시장경제로 바꾸는 최소한의 관리비용만 갖춘다면 비용부담때문에 통일을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점진적 통일론」에 이의를 제기. 이에 대해 이전장관은 『미·소·중·일등 한반도 주변4강이 전쟁억제와 평화통일지지라는 원칙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주변정세는 지금 꽤 성숙돼 있다』고 평가한뒤 『그러나 핵문제를 고리로 한 북한의 대남강경노선이 주변정세를 꼬이게 하는 근본요인』이라고 말했다. ○…분단당사국으로서의 통일준비 방향에 대해서는 유전대사가 『제도화된 사회통합등 실천적 준비없이 권력의 안배로 시작한 예멘통일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면서 『특히 양측을 지배해온 일당제는 비밀협상에만 의존,통일에 대한 국민의 여론수렴기회를 박탈하고 통일직후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대안제시를 불가능하게 했다』고 다원주의적 토양의 중요성을 강조. 신전대사도 『독일은 통일을 전후해 정권이 여러차례 바뀌면서도 자유·민주적 질서,시장경제,법치주의와 인권보장등 주변 강대국을 불안하게 하지 않는 점진적 통일을 조용히 추구,국제적 신뢰를 쌓음으로써 스스로 방해받지 않고 냉전의 유산을 거두어낼 수 있었다』고 정리.
  • 염수정 천주교서울교구 사무처장 일문일답

    ◎“일부언론·인사 문제삼는건 유감”/교권수호 차원… 확대해석은 부적절 ­성명을 발표한 배경은. ▲고해성사비밀누설설에 대해 일부 신도들이 고발자료를 제출하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 자칫하면 신도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교권 훼손은 물론 교회전체의 이미지가 나빠질 우려가 있다.교권수호와 고해성사의 신성성을 지키기위해서는 교단의 유권해석이 필요하다는 사목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성명을 발표하기까지의 교계내부 검토과정은. ▲언론보도와 고발자료를 검토하고 발표했다. ­이번 성명을 박홍총장에 대한 지지로 해석해도 되는가. ▲이 성명은 고해성사비밀 누설설에 대해 일부 신도들이 고발한 것에 대한 교구청의 답변이다.이 성명이 곧 박총장지지 성명이라고 명시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다. ­결과적으로 박총장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가. ▲거듭 말하지만 이번 성명은 고해성사의 신성성을 보호하려는 교권수호차원에서 발표된 것이다.이 입장을 확대해석할 수도 있지만 교단이 박총장 지지여부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않다.또 이 성명을 어떻게 해석해야할 지는 우리가 말할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해석과 의미부여는 언론이 할 일이다. ­박홍총장 발언에 대한 추기경의 의견은 어떤가. ▲추기경께서는 지난 15일 성모승천일 강론에서 북한은 폐쇄적 주체사상을 버리고 변화해야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이 말씀은 주체사상에 대해 처음 말씀하신 것으로 아주 중요하다. ­추기경의 직접 지시가 있었나. ▲가톨릭의 조직체계상 교구청차원의 행정 문제이자 교구전체의 뜻이다.추기경님의 명의가 아닌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명의로 발표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추기경도 성명내용을 사전에 알고있었나. ▲교회의 관례상 이런 문제를 윗분들도 모르게 처리하지는 않는다. ◎서울대교구 성명 고해성사의 비밀에 관한 문제가 최근 교회 안팎에서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해성사는 우리 카톨릭교회가 2000년 가까이 수호해온 본질적이요 핵심적인 성사의 하나다. 그 비밀은 결코 누설될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해성사의 비밀에 관한 일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만큼 이에 대한 사목적 판단을 내리고자 한다. 1.고해성사의 비밀 ①고해성사의 비밀은 고해성사의 신성불가침성에 의해 보호된다.고해성사는 죄를 고백한 신자가 그 고백으로 인하여 여하한 불이익이나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교회의 조치다.수련장과 그의 보조자및 신학교와 그밖의 교육기관의 장은 같은 집에 거주하는 자기 학생들의 성사적 고백을 듣지 말아야 한다.다만 학생들이 자진하여 이를 청하는 개별적인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교회법 제983∼985조). ②고해성사의 비밀을 지킬 사람은 첫째,고백을 들은 고해사제 둘째,혹시 초대된 경우 통역자 셋째,어떤 연유에서든지 고백한 죄를 알게된 사람,예컨대 고백소 근처에서 엿듣거나 우연히 듣게 되었거나 죄 고백 쪽지를 본 사람 등이다(교회법 제983조 2항). ③고해신부가 고해비밀을 직접 누설했을 경우 교황청에 유보된 자동파문의 벌을 받게 되며,간접 누설했을 경우에는 경중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교회법 제1388조 1항).통역자나 그밖의 다른 이들이 비밀을 누설한 경우 적당한 형벌로제재받는다.파문도 제외되지 않는다(교회법 제1388조 2항). 2.박홍총장신부의 발언과 고해비밀 문제 ①일부 언론과 인사가 박홍총장의 주사파에 대한 발언을 놓고 고해비밀이 누설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②박홍총장은 이에 대해 자신의 발언이 고해비밀이 아님을 여러차례 강조했으며,특히 8월25일 중견 방송인들의 모임인 「여의도클럽」 회견에서 추호도 고해비밀 누설이 아니라고 공언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일부 인사가 박홍총장을 면접했다는 검사와 국회의원의 전언만을 토대로 박홍총장에게 고해비밀 누설혐의를 씌우는 행위는 개인고발차원을 넘어 신성불가침의 영역에 속하는 고해성사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킬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③이 문제와 관련하여 교회내 극소수 신자가 박홍총장을 상대로 고해성사 비밀누설에 관해 고발을 제기했다.그러나 고해비밀과 같은 양심에 관한 사항은 교회법원의 심의대상이 되지 않는다.더구나 고해비밀은 고해사제도,고해자도 이를 발설할 수 없거니와 무슨 내용을 고백했는지 전혀 모르는 제3자가 이를 추정하여 사제에게 비밀누설혐의를 씌울 수는 없는 것이다.또한 박홍총장의 고해비밀 누설건으로 극소수 신자가 제시한 고발증거자료는 교구당국의 검토결과 증거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우리 교회는 일부 언론과 극소수 인사들이 교회의 고해성사 비밀을 확대하여 문제삼음으로써 절대다수 국민과 선량한 신자들에게 불필요한 오해와 심려를 끼친 점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 교회는 이러한 관점에서 더이상 고해비밀에 따른 시비로 2천년 전통을 지닌 교회의 명예와 예수그리스도께서 친히 설정한 신성불가침의 권위에 누를 끼치지 않기 바란다.그리고 신자들은 2천년 교회 역사가 고해비밀을 엄수해오고 있는 사실을 명심하고 가일층 신앙생활에 정진할 것을 당부하는 바다. 1994년8월30일 천주교서울대교구사무처 사무처장 염수정신부 친애하는 교우여러분. ◎김추기경 8·15강론 요지/“북,주체사상 버리고 변화해야” 광복절을 맞으면서 우리 모두가 다른 어느때보다 간절히 바라게 되는 우리 겨레의평화통일의 길이 있습니다.우리는 누구나 평화통일을 하는 그날이 와야 우리 겨레가 해방과 광복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특히 북쪽은 주체사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해방돼야 합니다.주체사상이 얼마나 허구인지는 북한의 오늘날 실정이 말해주고 있습니다.그 사상때문에 북쪽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고립된 사회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언론자유,종교자유를 비롯한 인간의 기본권 어느 것 하나도 행사할 수 없습니다.국민은 모든 자유를 빼앗겼고 심지어는 제대로 먹지도 못해 육신마저 굶주리고 있는 참상에 놓여있습니다.이것이 북한의 실정입니다. 그 때문에 북한은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서도 이 주체사상을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그리고 자신을 개방하고 자신의 체제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럴때 비로소 우리는 평화통일을 서로가 자유롭고 마음대로 신뢰하고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점진적으로 이룩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북한동포들 그들의 지도자들이 진실로 자신들의 현실이 얼마나 비참한 줄을,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 줄을 직시하고 변화될 수 있도록 변화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각별히 기도드립니다. 우리는 동족으로서 모든 힘을 다해서 북쪽 동포들을 그 주체사상의 억압과 굴레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습니다.
  • 한승조교수,이적성교재 「한국사회의 이해」 허구성 비판

    ◎“근형대사서술 북 「조선전사」 복사판”/마르크스주의 시각서 현실진단 “오류”/“한국경제체제 신식민지적 독점자본주의” 악의적 분석/「6·25 책임」 얼버무려 김일성에 “면죄부”/사회관계 「협조」 보다 「갈등」 관계로 서시적 파악 고려대의 한승조교수(정치외교학과)는 29일 경상대교수 9명이 공동으로 집필한 「한국사회의 이해」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한국사회의 이해­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논문을 냈다.한교수는 이 논문에서 『이 책은 「한국사회의 이해」라기 보다는 「한국사회의 마르크스주의적 이해」 또는 「한국사회에 대한 좌경운동권의 시각」이라고 이름붙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다음은 한교수의 논문 요지. ▷시각과 방법의 내용과 문제점◁ 갈등과 협조가 공존하는 사회관계를 갈등관계로만 파악하는 것은 편파적이다.또 지배자와 피지배자,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강자와 약자의 관계에서 전자가 옳을 때도 있지만 후자가 옳을 때도 있으므로 무조건 약자들 편에 서야만 올바른 사회과학이 된다는 말은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대립하는 이해관계에서 중립적 입장에 선다는 것은 올바른 사회과학자의 태도가 아닐 뿐아니라 보편타당한 지식을 추구하는 사회과학의 기본목표나 전제에 배치된다. ○중립적입장 부당 「한국사회의 이해」는 사회과학을 부르주아 사회과학과 마르크스주의 사회과학으로 분류하고 전자가 수구적 보수적 과거지향적인데 비해 후자는 진보적 미래지향적이라고 말한다.그러나 현대사회과학은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계속해왔으므로 수구적일 수가 없다.마르크스주의는 현대산업사회의 초기단계에서는 적실성을 가졌으나 산업화 중기나 후기에는 전혀 적합하지 않게 됐다.따라서 아직도 마르크스주의의 교조주의자와 같은 시각에서 한국의 현실을 진단 처방하려고 든다는 것은 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근현대사의 내용과 문제점◁ 저자들은 근대 민족해방운동 과정에서 자신들의 계급적 이익 때문에 타협한 계층과 끝까지 싸웠던 계층의 구도가 8·15 이후 현단계의 사회구조및 지배권력의 형성과정과 그에 대한 저항운동에도 계속되고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여기에 서술된 한국의 근현대사는 좌경이데올로기에 의해 왜곡된 사회및 역사인식 그대로다.노동자 농민계급이 주도적 역할을 한 적이 없어 보인다.무엇보다도 난감한 일은,이 책의 근현대사부분에서 서술된 역사는 북한에서 간행된 조선전사의 역사서술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점이다. ○“필연적 전쟁” 주장 이 책은 「분단국가와 한국전쟁」이라는 대목에서 해방 8년간의 시기는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모순을 배태시킨,그럼으로써 오늘날 우리의 삶을 조건지은 중요한 역사적 계기였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또 6·25는 해방직후 국내외에서 일어났던 좌우대립의 결과이며 남북한에 통일된 민족국가를 수립하려던 민족의 열망이 좌절된데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시각은 한국전쟁의 책임소재를 모호하게 만듦으로써 한국전쟁의 최고 주모자인 김일성에게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해방 8년간 공산주의자들이 저지른 가장 어리석은 실책이 바로 6·25다.6·25는 남북한 국민의 과반수에게 반공의식을 내면화하는 계기가 됐다.그렇다면 무엇보다도 좌익과격분자들이 왜 사사건건 잘못된 전략전술 때문에 실패하게 됐는가를 분석해보아야 할 것이다.보수우익세력이 어떻게 해서 좌익세력을 누를 만큼 발전·강화됐는가에 대한 고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사회구조의 내용과 문제점◁ 「한국국가의 성격」이라는 부분에서 저자는 한국의 국가적 성격을 내국독점자본의 이익을 기본적으로 옹호하면서도 동시에 제국주의국가 독점자본의 이익을 아울러 대변하는 종속적 파시즘체제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저자들은 그들이 거론하는 종속적 파시즘체제이건 관료적 자본주의이건 남한체제보다 북한의 국가성격에 더 적합한 개념을 가지고 어거지로 남한에다 갖다 붙이고 있다.김일성부자에게 종속된 파시즘체제는 바로 북한체제에 꼭 들어맞는 개념용어다.그런데 훨씬 더 적합한 북한에 적용할 생각을 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거리가 먼 남한체제만 들먹이는 것은 객관적이고 성실한 학자들의 연구자세가 아닐 것이다. ○종속적파시즘 규정 한국경제체제를 신식민지적 독점자본주의체제라고 성격지우는 것은 너무 악의적이며 현실성이 희박한 분석방법이다.본국과 식민지의 관계를 보아도 본국이 부유해지고 식민지는 더 가난해져야 한다.그런데 지난 반세기동안 반대로 한국은 급속도로 부유해진데 반해 미국은 상대적으로 가난해졌다.정치 경제 문화적 지배 종속관계를 가지고 식민지 여부를 말할 수도 있다.두 나라의 힘의 균형이 압도적으로 미국측에 기울어져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한·미간의 의존 협력관계는 한국국민측의 희망이나 요구에 의해 유지된 것이었다. 남한의 경제체제를 독점자본주의체제로 규정하는 것도 현실을 과장 왜곡한 것이다.한국에 굴지의 재벌이 있고 그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그들이 나라의 정치 군사 외교 경제 사회 교육을 지배하거나 조정할 만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었다.그들을 또 제국주의국가의 독점자본의 종속기관 또는 하청사업체라고 볼 수도 없다.이런 나라의 경제를 신식민지 독점자본주의경제라고 비방하는 것도 이성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저자는 한국경제의 개혁과제로서 첫째로 재벌해체를 강조했다.재벌을 해체하고 업종을 전문화하며 국민기업으로 전환해야 하고 노동자들도 경영참여권을 가지며 경영자와 더불어 책임지게 돼야 한다는 것이다.한국경제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대기업을 무조건 해체하라고 주장함은 경제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주장이다.이와함께 저자가 주장하는 관료적 경제지배의 철폐와 경제민주화,재산보유세나 양도소득세를 대폭 높이는 한편 임차인을 보호하고 임차료 인상을 억제하는 방안,저임금 임금격차의 철폐와 장시간 노동등 생산직 근로자들의 소외및 농업보호정책등도 경제현실을 무시하고 어린이와 같은 원칙론만 되뇌인 것일뿐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과 위험부담을 생각하지 않고 말하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이해」는 지배이데올로기란 지배계급의 세계관을 사회구성원에게 침투시켜서 그 세계관에 동조하게 만들며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억제하거나 유도함으로써 그 계급의 지배를 정당화해주는 사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또 저자는 한국사회의 지배이데올로기로 국가안보와 발전·근대화의 이데올로기,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이데올로기,노사협조와 산업평화의 이데올로기,경제안정과 성장·국제경쟁력·정보화사회 이데올로기,교육영역에서의 경쟁 이데올로기등을 들고 있다.이것을 재생산하고 영속시키는 국가기구가 바로 교육기관 언론기관 종교단체들이며 이런 국가기구들은 사회의 모순을 은폐하는 동시에 피지배계급의 저항을 방지해 국민대중의 동의를 동원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하고 있다.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은 자본주의적 정치·경제체제를 와해 전복시키기에 앞서서 우선 사상적 정신적으로 부정 파괴하려고 든다.대한민국의 정치체제를 떠받치는 지배이데올로기로서 반공이데올로기,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이데올로기,경제회복과 국제경쟁력 강화의 이데올로기등을 분쇄하지 않고서 북한이 노리는 남한체제의 적화통일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정치변혁운동 유도 ▷사회운동의 내용과 문제점◁ 「한국사회의 이해」의 한 저자는 농민운동을체제변혁운동의 일환으로 전개할 것을 주장한다.그리고 투쟁을 지역적 특수성이 있는 과제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전국적인 농민 일반의 과제해결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내가 보기에 민족민주운동은 정치적인 변혁운동이며 혁명활동이지 건실한 사회운동이 아니다. ▷대책과 건의◁ 이런 교수들에 대한 법적 제재나 사회적 응징은 다음 세가지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첫째 교수들을 방치 불문하는 방법이다.둘째는 교수에게 반성의 빛이 있거나 개전의 정이 보이지 않으면 재교육과정을 밟은 다음에야 그들의 신분을 보장해주는 방법이다.셋째는 그들을 이적행위자로 몰아서 대학에서 응징 제재하는 방법이다. 참고적으로 말해두거니와 과거에 국민윤리나 대학이데올로기를 비판하기 위한 정책과목들은 어용과목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그런 국책과목이 폐기되면서부터 이런 위험증세가 본격화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95년부터 국민윤리는 국가고시과목에서 폐기될 것이므로 좌경사상을 가진 젊은이들도 어려움없이 국가공무원으로 진출할 가능성을 열어놓게 됐다.그 결과 북한정권의 사상교육과 선전선동을 대행해주는 것과 별로 다름이 없는 대학강의및 사회교육이 고개를 들게 됐다.
  • 클린턴의 지각휴가(특파원수첩)

    클린턴 미대통령은 26일 하오 6시30분 부인 힐러리여사,딸 첼시양과 함께 워싱턴을 떠나 매사추세츠주의 대서양연안에 있는 섬휴양지 말다스 바인야드로 향했다. 클린턴가족은 이날부터 미국 노동절인 9월5일까지 10일간의 때늦은 「지각여름휴가」를 즐기게 됐다.힐러리여사는 당초 8월15일께부터의 휴가를 생각했었으나 「범죄방지법안」이 의회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통에 백악관을 떠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자신의 48회 생일인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소원 3가지를 말해보라는 요청에 범죄방지법안의 통과,의료개혁문제의 해결,여름휴가를 가서 골프를 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그의 이러한 「소원」들은 2주만에 3가지 가운데 2가지가 이뤄진 셈이다. 클린턴대통령이 「당면 내정1호」로 치부,전력으로 밀어붙인 범죄방지법안의 상·하원 통과여부는 그의 정치역량의 시험대로 인식되었다.이 법은 이달들어 하원에서 처음 부결된후 일부 수정을 거쳐 지난 21일 일요일밤 간신히 통과되었고 상원에선 5일간의 불꽃튀는 대토론 끝에 자유주의성향의 공화당의원 6명의 동참을 이끌어냄으로써 25일 하오 61대 39로 통과시켰던 것이다. 이 범죄방지법은 향후 6년간에 걸쳐 3백억달러(한화 약24조원)의 예산을 투입,10만명의 경찰을 증원하고 교도소를 증축하며 19종류의 반자동소총등 공격용 무기의 사용·판매·휴대금지,연방사형제도의 확대(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를 2종에서 60종으로 확대)등을 골자로 하고있다. 하원은 이 법안을 통과시킨 다음날인 22일부터 이미 휴회에 들어갔고 상원도 역시 「통과」이튿날인 26일부터 휴회에 들어갔다.하원은 오는 9월8일,상원은 12일 회기를 다시 속개한다. 거의 1년내내 열리는 미의회의 최장 휴회기간이 시작된 것이다.이같은 워싱턴 정가의 하한기는 예년에 비해 2∼3주 늦은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작년에도 말다스 바인야드 섬에서 여름휴가를 지냈는데 그가 머무는 숙소는 보스턴에 사는 한 토지개발업자가 클린턴가족을 위해 개인별장을 빌린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하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의 여름휴가를 위해서 경호실직원,군통신전문가들은 지난 22일부터 그곳의 호텔등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디 디 마이어스대변인등 대통령휴가에 수행하는 백악관의 일부 보좌관들은 클린턴대통령의 숙소에 함께 머물게 된다. 26일 하오 백악관의 정례브리핑에서 마이어스대변인은 클린턴의 휴가세부계획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계획은 없고 단지 푹쉬고 책읽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것』이라고 답변했다.마이어스대변인은 이어 『딸 첼시와 시간을 많이 보낼것이나 골프도 좀 치고 수영도 할것』이라고 사족을 붙였다. 클린턴대통령은 9월6일께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오면 자신의 최대 선거공약인 의료개혁입법을 위해 다시 힘든 행군을 해야할 것이다.
  • 대통령의 직관과 정보력(청와대)

    『대통령은 갑작스런 통일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믿는다.정부는 내일이라도 북한의 붕괴가 올수 있다는 가정아래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청와대 고위당국자) 김영삼대통령이 통일에 대한 대비를 거듭 촉구하고 있어 화제다.8·15경축사 이후부터다.김대통령은 25일 을지훈련 종합상황실을 찾은 자리에서도 예외 없이 예고없는 통일에 대한 대비를 지시했다.그는 갑작스런 통일가능성에대한 이유로 북한이 김정일의 건강문제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을 지적했다.김대통령은 지난 23일 밤 민자당 초·재선의원과의 만찬에서는 미국 국무부가 논평하기를 꺼릴만큼 불확실했던 평양 외교가의 김정일타도전단살포 이야기도 거침없이 공개해버렸다. 김대통령은 북한이 현체제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믿는 눈치다.이런 생각이 미확인 정보에 대해서까지 주저없이 공개하게 하고 통일에 대한 대비를 촉구하게 만들고 있다. 무언가가 김대통령에게 이런 확신을 심어주고 있고,통일에 대비해 흑자예산을 편성토록까지 유도하고 있다. 대통령의 정보력은 대단하다.안기부장이나 기무사령관이 가진 것은 대통령이 아는 것의 일부분일 뿐이다.『대통령은 일반국민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정보를 접한다.보통사람이라도 대통령이 되면 정보력 때문에 몇배 훌륭해질 수 있다』(청와대측근)국내의 정보기관들은 물론 외국정보기관이 수집한 정보까지 총망라하고 있는 것이 대통령의 정보력이다. 그러나 요즘 김대통령에게 북한붕괴에 따른 통일대비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정보보다는 직감이다.물론 여러가지 축적된 정보토대 위에서만 가능한 직감이다.『현재 우리에게 확실한 정보는 단 한가지도 없다.김정일이 공식석상에 40일 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게 전부다.건강이 이상하지 않겠느냐하는 추정이 있고,전단살포나 방송·신문보도로 미루어 권력승계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하는 수준이다.대통령에게 북한의 붕괴가 임박했다고 믿게 해주는 정보는 실제로 없다』(청와대 당국자) 김대통령은 40년 넘게 걸어온 정치판의 경험에 미루어,40일이 넘는 권력의 부재와 김정일의 은둔(?)은 「중요한 이상」이 없는 한 있을 수 없는 일로 치부하는듯 하다.국민보다는 새로운 계급의 이익을 훨씬 중시하는 공산사회의 권력게임이란 자유세계의 그것보다 훨씬 더 치열할 수 밖에 없게돼 있다.그런 데도 주석직과 당총비서직의 세습을 40일 넘게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북한내부에 그럴만한 혼란이 일고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직감은 역사의 고비에서 언제나 김대통령의 편에 서 있었다. 김대통령이 통일문제에 대해 실제정보이상으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믿게한 사건이 하나 있었다.민자당대표위원이었던 91년 브란트 전서독수상을 만났을 때다.브란트수상은 『독일의 통일은 어렵다.한국의 통일이 독일보다 빨리 올 것이다』라고 예언했다.그러나 브란트가 귀국한뒤 1주일만에 동독의 붕괴로 독일은 통일됐다. 김대통령은 브란트와의 대화를 매우 소중한 경험으로 여기고 있다.김대통령은 취임이후 통일문제에 언급하면서 몇차례나 이를 인용했다. 대통령이 통일문제를 직감에 의존한다면 다소는 비과학적이랄 수 있다.그러나 북한사회라는게 평양주재 외교관들이 감시원의 입회 아래서만시민이나 관리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폐쇄적인만큼 그곳에서 어차피 구체적이고 세밀한 정보는 나오기 어렵다.경험을 바탕으로 한 직감은 정보가 미치지 못하는 부분까지 다룰 수 있게 한다.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대비하는 것이고 보면 통일에 대한 김대통령의 직감은 손해 볼 일은 아닌 듯 싶다.
  • “「북핵­경협」 연계정책 불변”/이 통일부총리 관훈토론회 일문일답

    ◎군의 김정일지지 확고… 쿠테타 불가/통제상황 장기화땐 체제지속 의문 ­김정일이 권력을 순조롭게 승계할 것인가.승계한다면 얼마나 유지할 것으로 보는가. ▲북한은 20년간 끈질기고 면밀하게 준비해와 권력승계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같다.얼마나 유지할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 ­권력승계에 별문제가 없다는데 정부는 왜 최근 북내부의 이상설을 자주 언급하는가. ▲김정일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과 권력승계는 별개의 문제다.김정일의 건강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렵지만 정보를 종합해볼 때 건강이 좋지 않은 것같다.정부가 모든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은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등 경제사정이 매우 좋지 않은데다 국제적인 대세로 보아 변화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북한의 통제상황이 장기화될 때 체제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북한의 상황이 실제로 혼란한가.아니면 정부와 언론이 그렇게 보는 것인가.군부의 동향은 어떤가. ▲북한은 현재 큰 혼란이 없다.최근 전단살포등 단편적인 사건은 다른 사회라면크게 문제되지 않는다.현재 북한군에서는 충성의 문제는 없고 따라서 쿠데타시도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김정일이 미국에 대해 화해제스쳐를,남한에 대해서는 비방을 하는등 분리정책을 쓰는 이유는. ▲그것은 첫째 전체주의체제인 북한이 어려운 국면에서 국민을 통제하기 위해 가상적을 만들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둘째 이처럼 어려운 게임을 하면서 한·미간의 괴리와 갈등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고 본다. ­북·미회담의 합의성명에는 특별사찰부분이 분명치 않은데. ▲그런 측면이 있다.그러나 일부분은 계획된 모호성이라고 할 수 있다.과거의 예로 볼 때 북한은 정확히 문서로 쓴 것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한·미간의 이해와 합의는 철저하고 정확한 것이어야 한다는 게 우리정부의 생각이고 지금까지 잘 지켜져왔다. ­김정일체제에서 김일성보다 더욱 느슨한 연방제를 추구한다면. ▲통일방안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첫단계인 교류협력단계까지 어떻게 첫걸음을 내디딜 것인가 하는 데 있다.또 그 이전에 남북기본합의서상의각종 위원회를 어떻게 가동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매우 느슨한 연방제라면 우리의 국가연합과도 별차이가 없다.교류협력단계를 어떻게든 지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우리통일방안의 2단계에 속하는 남북연합단계와 비슷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의 입장은 김정일체제가 안정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김정일의 대남 테러지휘자로서의 경력 등을 고려할 때 정부의 김정일권력인정은 도덕적 문제에 봉착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현시점에서 김정일체제의 안정이 남북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김정일의 과거 전력문제는 그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 김일성의 문제이기도 하다.북한이 단계적으로 어떻게 남북관계에 협조적 긍정적 자세를 보일 것인가에 따라 도덕성 문제에 대한 입장도 달라질 수 있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대통령의 발언으로 비추어볼 때 대북관이 여러번 바뀌었다는 지적들이 있는데 정부의 북한관은 일관성이 있는 것인가. ▲한마디로 말해 정부의 대북관은 상당히 일관성이 있는 것이며 그점에 있어서는어려운 문제가 없다.그 일관된 입장의 표현이 지난 8·15 대통령연설이다. ­새 통일방안에서 군사적 신뢰구축문제는 어느 단계에서의 과정인가. ▲군사적 신뢰구축의 문제는 1단계 교류협력의 단계에서 시작되야 하는 문제다.기존의 남북기본합의서에 입각해 군사공동위를 속개,군축까지는 단번에 실행할 수 없어도 서로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은 단계적으로 실천해나가야 남북연합단계로 갈 수가 있다. ­대북경수로지원을 뒷받침할 국내법체계가 갖추어져 있는가. ▲경수로지원과 같이 막대한 돈이 투입되는 사업은 국민적인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때문에 경수로방식을 둘러싸고 한국형이냐 러시아형이냐의 문제가 제기됐을 때 러시아형이 채택된다면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방국가들에게 일관되게 얘기했다. ­미국과 일본은 경수로지원에 어느정도의 부담을 해야 된다고 보는가. ▲미국과 일본의 부담의 몫은 정해지지 않았다.그것은 앞으로 상호토의해야 할 문제다. ­북한의 핵투명성보장과 남북경제협력의 연계정책에 대해 정부의 정책변화가 있는가. ▲거듭해서 밝히지만 핵문제와 경제협력문제는 연계시킨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핵문제가 단계적으로 해결돼나갈 경우 이에 따라 남북경제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부총리 기조연설 요지/“북은 우리평화노력 볼모 잡고 있다” 해방이후 반세기의 분단사를 돌이켜보면 남과 북에는 ▲건국의 단계 ▲산업화 경쟁단계 ▲민주화단계등을 거치면서 개방과 고립,변화와 폐쇄라는 상반된 구조가 정착됐고 이제는 ▲통일로 향한 노력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남북간 체제경쟁은 북한에 ▲대세의 불리 ▲남북간 국력의 불균형 ▲체제의 불안정이라는 「3불현상」을 초래했으며 이 시점에서 북한에는 두가지의 선택이 주어져 있다.그 하나는 현명하고 바람직한 것으로 그들이 당면한 「3불현상」을 인정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구시대적 모순을 안은채 막다른 길을 향해 나가는 것이며 이 경우 대세는 더욱 불리해지고 불균형은 심화되며 불안정은 증폭될 것이다. 북한의 「3불현상」 가운데 특히 국력의 불균형은 통일과정 관리책임의 상당부분을 우리어깨에 메고가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통일을 향한 남북의 책임은 더이상 50대50의 게임이 아니다.한마디로 우리는 북한이 처한 어려움도 함께 걱정해야 할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북한이 「3불현상」을 일시에 타개하는 유일무이한 구원책으로 매달리기 시작한 것이 핵이다.북한은 핵을 개발함으로써 세계사와 국제환경의 대세에 버티어 나갈수 있고 남북한 국력 불균형을 전도시키며 대내적으로는 체제의 불안정을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오랫동안 모든 역량을 핵개발에 집중시켜 왔다. 이러한 북한의 핵전략은 적지않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그 이유는 국제사회도 우리도 세계적 공존공영의 시대에 무력충돌을 피해야겠다는 평화에 대한 강력한 애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한마디로 우리의 평화유지에 대한 집념이 바로 북한의 핵전략을 통한 위협의 볼모가 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이 조속한 핵확산금조약(NPT)복귀는 물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조치협정에 따른 사찰의무를 완전히 이행하고 남북간에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준수해야 한다.이는 민족전체의 생명과 재산은 물론 우리 후손들의 번영과 안전이 걸려있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북한은 「3불현상」을 핵개발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한반도에서의 에너지 수급을 포함한 공동번영의 길을 남북이 함께 찾아나서는 방향으로 태도를 선회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평화유지 노력을 볼모로 삼는 식의 위협효과는 무한한 것이 아니며 한계가 있는 것이다.국제사회도 미국도 또한 우리도 평화유지를 위해 모든 원칙을 타협의 대상으로 방치할 수는 없는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바로 지금이 평화와 타협을 위한 가장 적절한 시기임을 이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 남북의 공존공영을 위하여 민족통일로의 전진을 위하여 우리는 언제나 진지한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 쌀농사/가뭄딛고 풍년 예상/농림수산부/기상상태 좋고 병충해 줄어

    극심한 가뭄에도 벼 수확량이 연초 목표치(3천5백30만섬)를 웃돌아 올해에는 풍년이 들 전망이다.전국적으로 기상상태가 좋아 벼의 생육 상태가 아주 좋고 병충해 피해가 준 때문이다. 25일 농림수산부가 국회 농림수산위원회에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15일을 기준으로 농촌진흥청 시험포장의 쌀 작황을 조사한 결과,벼 포기당 이삭 수는 17.2개로 평년(89∼93년)의 16.5개보다 0.7개가 많았다. 이삭당 벼알 수는 평년의 74.6개보다 2.2개가 많은 76.8개이고 ㎡당 벼알 수도 3만1천3백65개로 평년(3만66개)보다 1천2백99개가 많았다. 이삭이 팬 면적은 전체 재배 면적의 98%이며 평년보다는 3∼5일,냉해가 들었던 지난 해보다는 1주일 정도 빠르다. 특히 8월20일 현재 병충해 발생면적이 69만9천㏊로 평년의 74% 수준에 그치고 있어 앞으로 큰 기상이변이 없는 한 쌀 생산량은 목표치를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병충해 중 피해가 가장 큰 도열병의 경우 발생 면적이 2천㏊로 평년의 9%에 불과했고 벼멸구도 평년의 54% 수준인 17만8천㏊에 머무르고 있다. 농림수산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벼의 생육상황이 양호해 올해 단보당 쌀 수확량은 평년수준인 4백56㎏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보다 재배면적이 3만3천㏊가 줄어 쌀 수확량은 3천5백30만섬∼3천6백만섬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명성왕후 시해 칼」 발견/국제한국연 최서면원장,일 신사서

    ◎칼집에 “단칼에 늙은 여우 살해” 문구/낭인들 자백담긴 보고문도 찾아내 1895년 일제가 저지른 명성황후(민비)시해 만행때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칼과 범행에 동원된 일본인 낭인들의 자백이 담긴 일본재판소의 보고전문이 발견됐다. 국제한국연구원의 최서면원장(67)은 22일 『1895년10월8일 당시 주한 일본공사 미우라 고로(삼포오루)의 지시를 받은 일본인 낭인중 한명인 후지가쓰 아키(등승현)가 명성황후를 건청궁(경복궁)에서 살해할때 사용한 칼을 일본 규슈(구주)에 있는 한 신사에서 발견했다』고 밝히고 칼의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일본 제일의 칼 제작자 다다요시(충길)가 만든 이 칼은 길이 1m20㎝로 칼집에는 「일순 전광 나 노호」(한 칼에 늙은 여우를 살해했다)라는 문구와 함께 후지가쓰의 호인 「몽암」이 새겨져 있다. 최원장은 이날 『관련사료에 민비시해의 일본측 암호명이 「호수」로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칼집에 새겨진 「늙은 여우」는 민비를 지칭함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민비시해후 일본으로 돌아가 규슈지방의 한 신사에 이칼을 헌납한 후지가쓰는 공범들과 함께 히로시마재판소에서 조사를 받았으나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이후 절에서 잠시 은거하다 나온뒤 여학교를 세우는등 교육자로 활동하다 8·15해방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민비시해사건에 가담한 일본 낭인들을 신문한 히로시마재판소의 구사노(초야)검사장이 당시 법무대신에게 보낸 1895년11월9일자 보고전문은 일본 국회도서관에 보관된 것으로 구로다 기요다카(흑전청륭·강화도조약체결당시 일본측 전권대사)관련 문서중에서 발견됐다. 특히 이 전문에는 『민비시해의 하수인을 찾던중 히라야마 이와히코(평산암언)등 13명이 「민비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는 내용이 실려있어 당시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이들이 시해범인 것을 알고서도 일본 수사당국이 무혐의로 풀어주었고 또 정부수뇌부가 범행을 배후조종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또 전문에는 『후지가쓰등이 시해당시 명성황후처럼 보이는 여자가 많아 확인할 길이 없었다.이에 모두 옷을 벗긴뒤 유방을 살펴 명성황후 나이인 44세정도의 여자를칼로 베어 살해했으며 이를 저지하다 일본인 관리의 총을 맞고 쓰러진 궁내부대신 이경식을 다시 칼로 베었다』고 돼있어 당시의 무참한 살육상과 시해사건에는 낭인뿐아니라 일본인 관리들도 개입됐음을 입증하고 있다. 최원장은 이에대해 『내년으로 다가온 민비시해 1백주년을 맞아 지난달 자료수집차 일본을 방문,당시 시해때 동원된 낭인들의 후손으로부터 만행때 사용된 칼이 신사에 보관돼 있다는 말을 듣고 수소문끝에 칼과 관련자료를 발견했다』며 『지금까지는 민비시해때 일본인 부랑아들만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신문기자인 아다치겐조(안달겸장),교육자인 사사도모쿠사(좌좌우방)등 당시의 일본 지식인층과 외교관·군인등이 함께 저지른 극에 치달은 만행』이라고 말했다. 당시 일본 주한공사 미우라 고로는 독일·프랑스·러시아의 삼국간섭(1895년5월)이후 친러정책을 지향한 명성황후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낭인과 군대를 동원,같은해 10월8일 상오7시쯤 민비를 시해했다.
  • 대체에너지 북에 얼마나 줘야하나

    ◎“8∼10년간 1조원어치 제공” 분석/전력·석탄·중유·벙커C유 등 지원/북선 화전도 요구… 쟁점화 가능성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1차회의 합의 발표문에 들어있는 북한의 경수로 전환 지원규모 2천MW는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별한 산정방법에 의해서 산출된 게 아니고 북한의 전력수급계획에 맞춰 계산된 결과라고 한다. 그렇다면 대체에너지 제공 규모는 도대체 얼마나 될까.대체에너지 문제는 북한의 요구에 따라 생긴 사안이다.경수로를 건설하려면 8∼10년 가량 걸리는데,미국 그 사이에 흑연감속로 원자로를 못짓게 했으므로 이에따라 발생한 부족 전력을 마땅히 지원해주어야 한다는 게 북한의 논리이다. 경수로 지원 규모의 결정과정을 보면 결국 대체에너지 지원 규모도 북한의 요구를 수용할 공산이 큰 상황이다.북한은 미국과 합의만 되면 당장 내년부터 일부 전력생산이 가능한 녕변과 태천의 50MW와 2백MW 규모의 원전 건설을 중단할 예정이다.이에따라 북한의 전력부족 사태는 더욱 가중될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북한의 주장이 먹혀들 수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난번 1차회의 때 미국과 북한은 지원 원칙에만 합의했을 뿐 대체에너지의 종류및 지원방식·규모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부 관계자들도 경수로 전환 지원부담에 대한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그러면서도 김영삼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민족발전 공동계획」의 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고 대비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이 추산하고 있는 지원 규모는 대략 2백40억원(약 3천만달러)으로 어림되고 있다.그러나 이는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전기 또는 발전에 필요한 석유·석탄을 사거나 송·배선등 낡은 장비를 교체하는 단기적 비용에 불과하다.7∼8년의 지원기간과 북한이 이를 회담에서 카드화 하면 액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번 1차회의 때 미국측에 이러한 지원말고 화력발전소의 건설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화력발전 50만㎾급 1기에 약 7천억원이 소요된다.만일 북한의 주장대로 라면 유·무상으로 나눠 지원하다고 해도 2백40억원을 가지고는 어림없다. 전문가들은 약 1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체에너지 분야는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북한의 에너지 수급구조가 거의 중국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있기 때문이다.북한의 화력발전은 주로 러시아의 지원 아래,수력발전은 압록강에서 중국과의 합작 형태로 생산,공동 배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그러나 이들 국가와의 관계악화로 심한 타격을 받고있는 데다 발전시설 노후화,수력발전의 한계,소비증가 등으로 최악의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중국이나 러시아에 돈을 주고 전력을 사들이거나 화력발전의 원료인 중유·벙커C유 등을 지원해 주는 방법 뿐이다.노후화된 발전시설을 교체함으로써 발전시설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있으나 이는 발전용량의 한계가 분명하다.최종 해결은 화력및 수력발전소를 지어주는 길이다. 이처럼 새로운 복병으로 등장한 대체에너지의 지원방안은 경수로 만큼이나 우리 정부를 부담스럽게 할 사안임에 틀림없다.
  • 「심천 배우라」는 김정일이면…/이재근(서울광장)

    북한·미국 3단계회담 중간결과는 산술적으로는 일단 북한 김정일체제를 굳히는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다.김일성이 이루지못한 미국과의 외교관계개선과 경수로건설이라는 합의를 얻었고 그것은 김정일외교의 「성과」로 주민들에게 선전될 것이다. 김일성사망후 안팎에서는 이제 김정일이 경제재건을 위해 개방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아직도 안개속에서 김왕조의 구중궁궐에 앉아있는 김정일에 대해서는 의외로 중국의 북한전문가들이 『그가 매우 유연하며 개방지향적』이라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며 그 근거를 몇가지 들고있다. 김정일은 지난 83년 중국을 비공식으로 방문했다.그가 심연경제특구를 살펴본뒤 귀국해서는 측근들에게 「심천시찰과 학습」을 강력히 지시했다.이듬해에는 그의 주도아래 한정적인 경제개혁안이 만들어졌다.심천특구 시찰단은 몇차례 이어졌으나 86년이후엔 뚜렷한 이유없이 중단됐다.전문가들은 김일성이 중단시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또 지난 90년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김일성과의 회담에서 중·한간 국교수립방침을 전달하자 아버지옆에서 침묵을 지키던 김정일이 돌연 『남조선과의 국교수립을 조금만 늦춰달라.남조선과의 공식접촉도 북경을 피하고 홍콩등 제3국에서 해달라』고 요청해 중국측을 당황케했다.김일성보다 훨씬 유화적이고 긍정적인듯 했다는 것이다.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중국을 방문한 한 고위간부는 상해의 한 백화점에 들렀을때 『물건이 풍부하다.이야말로 사회주의다.빈곤은 사회주의가 아니다』라고 감탄했고 또다른 사람은 『우리도 생산성을 제고해야한다.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예찬했다.김정일은 그런 보고를 들었을 것이다.언젠가 한 측근이 한국상품의 유통을 놓고 상표를 떼거나 대신 일본상표를 붙이자고 했을때 김정일이 『그럴 필요없다.남조선 물건이 좋은것은 세상이 다 아는일 아닌가』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얘기다. 넥타이를 매지않는 제복,곱슬머리,비만의 단신,무례한 몸짓,술에 취한듯 벌겋게 상기된투의 얼굴,짧은 말 그리고 지난번 장례식때 보인 초췌한 모습등 뭔가 이상하고 불안한느낌을 주는 인상과 개방지향적 성향을 구태여 연관시킬 필요는 없지않을까 하는것도 김정일평가의 한 측면일 수 있다. 현재로서 김정일체제의 북한변화는 대체로 3단계과정을 거칠 것이다.주석직을 언제 갖게되든 제1단계는 물론 김정일중심의 과도체제다.기존의 권력서열에 큰 변동없이 새로운 집권세력이 형성되어 김일성이 막판에 열어놓은 개방지향 노선을 확충해 나가는것을 의미한다.다음으로,김정일과도체제가 개방 또는 개혁정책을 구체화할때 시작되는 단계­제2단계는 노선투쟁 단계이다. 김정일정권의 새로운 정책은 보다 철저한 개혁을 바라는 진보세력및 일부 대중과 이에 반대하는 기득권세력·특권계층및 보수세력의 대립을 야기한다.이것을 김정일체제가 여하히 수습하느냐가 과제로 된다.지난 60년대 중국의 문화혁명이나 91년 러시아의 쿠데타와 같이 노선투쟁이 권력투쟁의 양상을 띨 경우 문제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새로운 집권세력이 등장하거나 아니면 구동독처럼 붕괴되는 국면에 이를지 모른다. 마지막 단계는 체제의 장기안정기이다.김정일이 제2단계의 노선투쟁에서 많은 도전과 장애를 극복하는 경우이다.그 반대로 김정일로서는 최악의 사태,즉 그가 실각하고 다른 유능하고 능률적인 정권이 들어서서 혼란을 수습할때도 이 단계는 거치게 된다.어떤 경우이건 체제의 장기안정기가 시작되면 중국식 개방개혁의 가능성을 안게된다. 안팎의 정세추이나 객관적인 여건에 비추어 김정일로서는 개방과 개혁의 과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노선투쟁단계에서 혼란을 극복하지못할 가능성도 없지않다.그렇지않고 예상보다 쉽게 장기안정기에 들어선다면 그만큼 한반도 통일은 천연될 수 있다.장기적으로는 남북간의 힘의 균형이 이뤄져 또다른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그것이 바로 김일성사후 한반도변화의 전환기적 요소이기도 하다. 북한의 고립을 바라지않고 흡수통일도 원치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김영삼대통령은 지난 8·15연설에서 『북한이 안정속에서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오기를 바란다』면서 『한국정부와 국민은 같은 민족으로서 할수있는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않을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통일은 예기치않은 순간에 갑자기 다가오는 수도 있다』는 것이 또한 우리쪽의 인식이다.「갑자기 다가오는 통일」의 결정적인 원인이 바로 저쪽의 「붕괴」와 이쪽의 「흡수」라고 할때 그것이 민족사적인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한 통일은 아니라고 본다.김정일의 「개방지향적 성향」에 어떤 가능성을 두고싶은 것도 그 때문이다.
  • 박경리의 「토지」(외언내언)

    『한국 대하소설의 뿌리이자 봉우리』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힌 작품』 『거대한 모성의 발현』….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대한 헌사는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작품이 완성되기도 전에 20명에 가까운 평론가가 본격적인 작품론을 썼고 지금도 여러 평론가가 「토지」의 작품론을 집필중이다. 이 소설이 광복절인 지난 8월15일 드디어 완성됐다.지난 69년 「현대문학」에 작품이 연재되기 시작하여 여러매체를 통해 발표돼 온지 26년만의 일이다. 책으로는 전5부 16권으로 8월말 완간될 「토지」의 시간적 배경은 1897년 동학혁명의 실패와 좌절에서 부터 1945년 8·15 민족해방에 이르기까지.기울어 가는 가문을 당차게 지켜내는 서희를 비롯하여 눈물겹도록 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월선과 용이 길상등 수백명의 인물과 수많은 사건들이 그물망처럼 얽히고 설키는 이 작품을 작가는 작가노트도 없이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창조해냈다.『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핍박속에서 견뎌낸 우리민족의 딱한 사정과 생명력을 담았다』고 작가는 말한다.한 작가가 한 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총체를 이처럼 방대한 부피로 탐사해낸 유례는 세계문학사에서도 찾기 힘든일.1·2부의 시대적 배경과 맞물리는 운명론적 갈등구조 때문에 『역사의 병풍을 두른 연애소설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초기에 나오기도 했지만 서구적 서사개념을 뛰어 넘는 독특한 구조와 특유의 생명사상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것으로 평가(문학평론가 임우기)받는 이 작품이 한국문학의 커다란 결실이라는 것은 의심할수 없을 듯싶다. 중년에서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도록 작품을 집필하면서 암과의 투병,6·25때 남편을 형무소에서 잃은데 이어 외동딸의 지아비인 사위(시인 김지하)마저 형무소에 보내야 했던 시대와의 맞섬을 이겨내고 책읽기의 즐거움을 안겨준 작가의 위대한 정신의 승리에 경의를 표한다.
  • 세율은 낮추고 세원은 늘린다/전면개편된 세제안 의미와 배경

    ◎「고세율­탈세」 악순환 뿌리뽑기/실명제로 드러난 불로소득자 세부담 늘어/종합과세 기준액등 국회심의때 논란클듯 「다수가 탈세한다」는 전제로 고세율로 짜인 현행 세제의 골격이,「모두 법대로 세금을 꼬박꼬박 낸다」는 전제의 저세율 체계로 바뀐다.18일 재무부가 발표한 「94 세제개혁안」에서는 세제의 틀을 짜는 기본 전제가 과거와는 1백80도 달라졌다.이런 의미에서 단순한 개편이라기 보다는 개혁의 성격이 강하다. 과거의 세제는 세원의 상당 부분이 빠져나간다는 것이 전제였다.이 경우 정직하게 세금을 내는 사람에게 탈루 세액을 덮어 씌우지 않으면 나라살림을 꾸려가는 조세수입이 그만큼 모자라게 된다. 따라서 세수목표를 채우려면 불가피하게 세율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세율은 턱없이 높아지고 그 결과는 보다 많은 다수의 탈세로 이어진다.「고세율과 탈세의 악순환」은 우리 세제와 세정의 해묵은 과제였다. 이번의 세제개혁은 바로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시도이다.법대로 세금을 내고도 사업이나 생활에 지장이없도록 세율을 내리는 대신 과표의 양성화를 유도하겠다는 시도이다. 이런 시도가 가능해진 것은 바로 금융실명제 덕분이다.지난 해 8월부터 실시한 실명제에 따라 과세자료는 대폭 양성화되고,세무당국은 개별 과세자료를 파악하기가 쉬워졌다.과세자료의 양성화는 세원 포착률을 높여 세수증가로 연결된다. 96년부터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가 실시되면 금융 고소득자에 대한 누진과세로 세수는 더욱 늘 전망이다.이런 배경에서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 및 주요 세목의 세율 인하에 역점을 두고 세제개혁안을 마련했다.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는 실명제의 실시로 얼굴이 드러난 금융고소득자를 가려내 지금까지 이들에게 적용한 원천징수 세율 20% 보다 훨씬 높은 세율로 누진과세하기 위한 것이다.지금까지 가·차명 계좌 뒤에 숨어,소득이 훨씬 적은 근로소득자들 보다 낮은 세율의 혜택을 누려온 이들 불로소득 계층의 세부담을 늘림으로써 조세의 형평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4천만원으로 정한 종합과세의 기준금액이 적정한 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재무부는 종합과세가 실효성을 지니려면 과표 구간에 따라 누진세율이 적용되는 종합과세의 세액이 현재의 분리과세 세액보다 많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즉 원천징수 세율이 20%,누진세율이 5∼45%인 현행 세제에서는 누진과세의 평균세율이 20% 이상이 되려면 금융소득이 3천8백만원은 넘어야 한다.또 원천징수 세율이 15%,누진세율이 10∼40%인 개정 세제에서는 누진과세의 평균세율이 15% 이상 되려면 금융소득이 3천6백만원 이상이어야 한다.이를 감안해 종합과세 첫 해인 오는 96년에는 부부합산으로 연간 4천만원 이상인 금융소득자에 적용하고,그 성과를 보아 기준금액을 점차 낮춰가겠다는 것이다. 반면 재정 및 조세학자들은 대체로 재무부안 보다 훨씬 낮은 8백∼1천5백만원 선을 주장한다.반면 은행연합회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재무부안 보다 훨씬 높은 8천만원 선을 제시한다. 기준금액을 너무 높게 정하면 종합과세 대상이 지나치게 좁아져 조세의 형평성 제고에 걸림돌이 된다.반면 너무 낮게 하면 종합과세 대상은 넓어지지만 금융저축을 위축시키고 세무당국의 행정수요 폭증,납세자의 신고불편과 조세저항 등을 야기할 우려가 크다.따라서 기준금액에 대해서는 국회심의 과정에서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재무부가 정한 4천만원 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세율인하는 이번 세제개혁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소득·법인·양도·상속·증여·특별소비세 등 6대 주요 세목의 세율이 낮아진다.부가세도 세율은 그대로이지만 면세점이 현재 연간 매출액 6백만원에서 두배인 1천2백만원으로 높아져 영세 상인들의 세부담이 가벼워진다.특히 소득세의 경우는 세율도 낮아지고 면세점도 크게 높아진다. 광범위한 세율인하로 세수부족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근로소득세의 경우만 하더라도 세율 인하와 면세점 인상으로 오는 96년에 1조5백억원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여타 세목의 세율인하 및 각종 공제의 확대,면세점 인상 등의 영향을 모두 감안하면 이번 세제개혁에 따른 세수감소는 최소 2조∼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세제개혁을 주도한 강만수 세제실장은 『금융소득에 대해 종합과세가 실시되고,금융실명제와 세율인하 등으로 과표가 양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세수증대 요인도 적지 않으므로 세수부족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개혁안 주요내용 요약/소득공제/기본 1백만원… 교육비등은 60만원/양도 소득세/장기보유때 차익 특별공제폭 확대 「94 세제개혁안」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소득세◁ ◇금융소득 종합과세=세금우대 저축을 포함,원칙적으로 모든 금융소득을 과세 대상으로 한다.세금우대 저축의 우대세율은 현행 비과세 또는 5%에서,96년에는 분리과세시(금융소득 4천만원 이하) 10%,종합과세시(금융소득 4천만원 초과) 15%(일반저축의 원천징수 세율)로 바뀐다.97년에는 일반저축의 원천징수 세율이 10%로 낮아져 세금우대 저축 19종 중 17종이 폐지된다(개인연금 저축과 장기주택마련 저축만 비과세 유지). 상장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의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는 98년 이후 검토한다.3년 이상의 장기 보험차익과 사업자가 공제회,또는 공제조합 등에서 얻는 소득도 종합과세한다.종업원 공제는 분리과세한다.채권이자는 계좌거래인 경우 원천징수(96년 15%,97년 10%)한 뒤 종합과세하고,실물보유인 경우 최고세율(40%)로 분리과세한다.금융기관은 금융소득 자료를 2월 말과 8월 말 연 2회 개인과 국세청에 통보한다.납세자가 스스로 과세표준과 세액을 신고·납부토록 한다. ◇소득공제 제도 △인적공제=현재 기초 72만원,배우자 54만원,부양가족 1인당 48만원씩 2명까지 공제하는 것을 가족(본인포함) 1인당 무조건 1백만원으로 통일(기본 공제)한다.장애자·경로우대·부녀자 특별공제는 사유당 50만원씩 추가 공제한다.부녀자 특별공제를 받으려면 부녀자가 세대주이거나 가족 중 장애자,노인,10세 미만인 어린이가 있는 맞벌이 부부여야 한다. △특별공제=보험료·의료비·교육비 등을 특별공제로 통합,항목별 사유의 증빙 없이 일률적으로 연 60만원을 공제해주는 표준공제 제도를 도입한다.공제 대상에 근로자 이외에 사업자도 포함시킨다.근로자는 항목별 공제(주택자금공제를 포함해연 2백40만원)를 선택할 수 있으나 사업자는 표준공제만 가능하다. △근로소득 공제=연 6백20만원인 한도를 8백만원으로 올리는 대신 연월차·정근수당 1백만원과 월 3만원의 식사대 등 복지후생적 급여에 대한 비과세는 없앤다.벽지수당,임시 재해급여에는 계속 비과세한다.국외 근로자의 경우 현재 국외 근로소득 공제(월 50만원)와 국외 근로소득 세액공제(산출세액의 50%)로 나뉜 것을 통합,국외 근로소득 공제한도를 월 1백만원으로 늘린다. ▷재산세◁ ◇양도소득세=소득공제 한도가 연 1백50만원에서 2백50만원으로 늘어난다.장기 보유시 양도차익의 일정 비율을 공제해주는 장기보유 특별공제 폭이 현행 5년 이상 보유 10%,10년 이상 보유 30%에서 ▲3년 이상 보유 10% ▲5년 이상 보유 15% ▲10년 이상 보유 30%로 커진다.보유기간 중 생산자 물가상승률(연 5% 한도) 상당액을 양도차익에서 공제하는 특별공제는 폐지한다. △상속·증여세=현재는 배우자가 실제 상속받은 금액에 관계 없이 무조건 1억원+(결혼연수×1천2백만원)을 공제받지만 앞으로는 현행 방식과 실제 상속액을 기준으로 8억원 한도에서 배우자의 법정상속분(공동상속인의 1.5배)을 공제받는 방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배우자 증여공제액은 3천만원+(결혼연수×3백만원)에서 5천만원+(결혼연수×5백만원)으로 커진다.부모 양쪽으로부터 각각 증여받은 경우 지금은 각각 과세하나 앞으로는 합산해 누진과세한다.영농 상속인은 현재 주택·농지·초지·산림지 등을 모두 합해 1억원까지 공제받지만 앞으로는 2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기업세제◁ ◇감가상각 제도=현재 5백91개 품목 별로 2∼60년인 법정 내용년수를 8∼15개 품목군 별로 기준 내용년수만 정하고 각 기업이 상하 25%에서 실정에 맞게 내용년수를 결정하도록 한다.취득가액의 10%는 감가상각을 금지하는 잔존가액 제도와,일반 상각보다 최고 두 배까지 빠른 속도로 상각하는 특별상각 제도는 폐지한다. ◇외국 납부세액 공제제도=기업이 외국에서 낸 세금을 국내에서 공제할 때 소득발생지 국별 공제한도를 없애고 기업별 일괄 한도만 둔다.한도를 초과해 외국에서 낸 세금은5년간 이월공제한다. ▷주세◁ 내년부터 집에서 술을 제조하는 경우,팔지만 않으면 면허가 없어도 처벌(현재는 3년이하 징역 또는 3백만원이하 벌금)하지 않는다.
  • 정부,「대북지원 대책반」 곧 구성

    ◎경수로 건설등 경협 상설기구로 운영 정부는 북한의 경수로전환 지원에 사실상 한국형원자로가 선택되고 대체에너지 지원에서도 우리의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다음주초 청와대 통일원 외무부 재무부 상공자원부등 관계부처 회의를 갖고 범정부 차원의 「북한 지원 대책반」(가칭)을 구성할 방침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부의 이같은 신속한 대응은 김영삼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및 경수로 지원방침을 천명한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 기구를 핵문제와 연계된 대북 경협의 상설기구로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구는 특히 북한이 전력난을 겪고 있는 겨울철에 북한에 대한 직접 전력공급방안과 경수로 원전및 화력발전소등 대체에너지원을 비무장지대에 건설하는 방안등을 심도있게 검토해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조만간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른 남북교류협력추진위를 열어 상설기구 구성 문제등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함께 미국·일본등 관계국들과 조만간 경수로및 대체에너지등 구체적인 지원방안에 관한 협의에 착수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우리가 북한과 직접 협의를 할수있는 원자로 건설의 주계약자 자격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또 경수로 자금지원과 관련,한·미·일 세나라가 하나의 법인으로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하되,유상원조와 무상원조를 거의 반반씩으로 하며 형식적으로 미국이 대표주주가 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정부의 한 당국자는 『현재로선 한국형원자로 말고는 대안이 없다』면서 『이에따라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관계부처를 중심으로 상설기구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빠르면 북구 3국을 방문하고 있는 한승주 외무부장관이 귀국하는 다음주 초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특별사찰­경수로 연계 “3국3색”/한·미·일 입장 어떻게 다른가

    ◎핵과거 규명 전제로 주도적 지원/한/현재·미래 동결 보장되면 도와야/미/특별사찰뒤 전후배상 차원 협조/일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회담 합의발표문 가운데 양측이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부분이 「특별사찰」과 「평화협정」이다.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문제는 북한이 줄곧 주장해온 정치적 현안이다.특별사찰 문제는 우리와 일본,미국이 북한 핵문제의 본질로 인식하고 기필코 관철하고자 하는 사안이다. 그런 만큼 조그마한 결실이라도 있었다면 양쪽 모두 이 부분을 합의문에 넣고 싶어했을 게 분명하다. 합의문에 두리뭉실한 표현 말고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던 것은 이 부분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뒤집어 말한다면 미국이 회담에서 북한핵의 과거 투명성 보다는 현재와 미래의 투명성 확보에 훨씬 역점을 두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부관계자들이 드러내놓고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관계개선,경수로 지원,대체에너지 제공등 약속할 것은 다 해줬으면서 북한핵의 과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발표가 없었던 점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전문가들도 이 문제가 앞으로 회담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인지 발표가 나온 뒤 북한핵의 과거에 대해 우리와 미국·일본의 반응이 조금씩 다르다.미국 국무부 매커리대변인은 합의내용이 특별사찰을 포함한 전면적인 핵안전조항의 이행을 약속하는 것으로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합의문에 명기된 「핵안전협정 준수」라는 포괄적인 문구에는 당연히 특별사찰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핵안전협정 제13항에 특별사찰 규정이 들어있다는 점에서 우리도 미국과 같은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가 특별사찰로 북한핵의 과거가 규명되지 않으면 경수로 전환 지원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력히 내세우고 있다. 일본도 비슷하다.사이토 구니히코(재등방언)외무차관은 『북한의 과거 핵의혹이 완전히 해명되면 경수로 지원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북한핵의 과거해명이 경수로 지원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와 일본은특별사찰이 경수로지원의 전제조건임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미국은 합의문에 보다 무게를 싣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북한의 경수로 전환 지원을 「새로운 교섭카드」로 활용할 복안을 검토하게 된다.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의 유지를 협상의 기초로 하는 미국의 처지에서 보면 이는 그리 달가운 전략일 수 없다. 물론 우리와 일본 사이에도 차이는 있다.김영삼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도 밝혔듯 우리는 경수로 전환 지원에 적극적이다.그러나 일본은 전후 배상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 들고 있다.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분명히 드러날 일이다. 또 이런 상황으로 가면 「경수로와 특별사찰,누가 어느 것을 먼저 보장하느냐」하는 문제가 이견으로 대두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북한 핵문제의 논의를 기존의 한·미공조 틀에서만 보는 것이 옳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미국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약속한 마당에 미국이 한국 일변의 외교적 노선을 따르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때문에 이번일을 계기로 정부의핵정책도 변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북 전문가회의 무얼 다루나/연료봉 처리문제 가장 예민한 쟁점/경수로형·대체전력·지원액도 난제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1차회의가 한창이던 지난 12일 제네바에서는 갑자기 회담대표들은 뒤로 물러서고 이른바 전문가 회의라는 것이 열렸었다.관계자들은 고위급회담의 합의발표문이 나오기 직전 기술적인 문제를 최종 협의하기 위한 회의라고 설명했다.누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논의했고,내린 결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했다. 이같은 전문가회의는 이제껏 미국과 북한의 대화에 있어 첫선을 보인 새로운 대화의 형태임에 분명하다.그동안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고위급회담을 비롯,뉴욕 실무접촉·북경 주재 참사관 채널등 3개의 대화창구가 있었다. 새로 등장한 전문가회의의 주 임무는 비록 고위급회담에 종속돼 있긴 하지만 역시 주요 현안의 미세한 부분을 짜맞추는 일이다.미국과 북한의 논의가 실행 시간표의 작성이나 지원액수의 조정등 갈수록 구체적이고 전문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역할 또한 증대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앞으로 예정된 전문가회의는 빠르면 8월말,늦어도 9월초에는 열릴 전망이다.그래야만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3단계 고위급회담 2차회의의 테이블에 주요 현안의 윤곽을 내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담은 제네바,아니면 워싱턴에서 먼저 열릴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워싱턴을 고집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제일 높다.북한은 또 내부사정 때문에 평양 개최를 뒤로 미루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회의는 ▲폐연료봉의 처리문제 ▲경수로의 지원 방안 ▲대체에너지의 제공 방안 ▲상호 연락사무소의 개설준비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고위급회담 북측 대표인 강석주외교부부부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4개 분야에 대한 전문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개 분야 가운데 가장 신경이 쓰일 부분은 폐연료봉의 처리라고 할 수 있다.일단 처리기한 연장엔 합의했지만 냉각 저수조의 수질 개선방법 선정및 건식보관의 타당성등 실무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다.2차회의 이전에 이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를 끝내야만 한다.그래야 2차회의에서 미국과 북한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경수로 전환 지원 부분이다.구체적인 지원 액수의 산정과 국제컨소시엄의 구성및 자금조달 방안,원자로형의 결정등에 이르기까지 이 분야의 논의가 특히 어려울 전망이다.더구나 지원의 조건을 놓고 우리와 미국,북한의 주장이 아직은 조금씩 다른 상태이다. 대체에너지의 제공및 상호연락사무소의 설치등도 그리 쉬운 분야가 아니다.구체적인 방안과 절차등이 중점 논의 될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전문가회의는 양측에서 2∼3명의 해당 전문가가 나와 머리를 맞대고 이견을 조정할 뿐 뭔가 합의를 도출하는 회의는 아니라는 점에서 그리 심하게 삐걱 거릴 것 같지는 않다.
  • 북·미합의 이후의 남북관계/길정우(기고)

    8월 12일 제네바에서 발표된 북·미 3단계회담의 합의문은 지난 1년반 이상 북한 핵문제와 씨름해 온 우리에게 잔잔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충격이 북·미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든가,북한 핵개발의 과거규명이 소홀히 되었다는 일부 부정적 평가속에 파묻혀 합의의 긍정적 의미가 퇴색되는 결과로 표출 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금번 북·미회담은 김일성사후 김정일정권의 대외정책방향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아울러 지난 오뉴월 대북제재 논의 과정에서 북·미 양국 모두가 제재모면의 필요성을 절감한 이후 회담에 임한만큼,가시적인 합의가 도출 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시작되었다.따라서 회담결과는 합의 자체보다는 합의 내용의 포괄성에 초점을 맞추어 이해 해야 한다.즉 핵문제를 둘러싼 북한의 일괄타결 주장과 미국의 포괄협상 접근방식이 접점을 찾아 이루어 낸 금번 합의는 실질적 의미에서 북·미간 포괄적 정치협상의 시발로서 기록될 것이다.아울러 향후 북·미관계개선 역시 금번 합의의 이행과정에서 북한과 미국 자체내의 문제로 인하여 우여곡절을 겪게는 되겠지만 관계개선의 방향은 일단 정해져 있다고 하겠다. 북·미간의 이같은 합의가 남북관계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북한 핵문제가 국제사회의 관심사로 대두되기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북·미 국교정상화를 전제로 한 양국관계의 개선은 한·미 동맹관계의 틀 속에서 북한을 인식해 오던 우리에게 새로운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김일성사후 대북정책을 불가피하게 재점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북한 핵문제 논의의 새로운 국면도래를 예고 하는 북·미회담은 남북관계의 미래와 관련,몇가지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첫째,경수로와 대체에너지 지원을 담보로 한 북한 핵개발의 동결은 과거 핵개발에 대한 규명문제를 여전히 남겨놓고 있다.이 문제와 관련,한·미간의 미묘한 입장차이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간 「비핵화공동선언」의 이행문제는 상호사찰 논의 및 실시와 관련,남북관계의 주요 쟁점으로 상당기간 남게 될 것이다. 둘째,대북 경수로 및 대체에너지 지원과 관련,한국의 상당한 참여가 예상되는 바,기왕에 한국 정부가 추진해온 핵­경협 연계정책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이는 미국이 제네바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무역 및 투자규제완화를 약속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셋째,경수로 지원이 핵문제로 인해 출발된 것이지만 성격자체는 다분히 경제적 차원의 문제인바,계획의 구체화 과정에서 남북한 전문가 집단의 인적교류가 확대 될 것이다.아울러 재정지원 논의를 위한 다자간 협의에서의 남북간 접촉 또한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그러나 북한은 미국과의 포괄적 합의를 통해 정치·안보 및 경제적 분야에서 부분적 실익을 확보하는 한편 향후 합의사항을 구체화 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미국과의 지속적 대화를 보장받음으로써 한국과의 실질적 대화에는 여전히 성의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북·미간 합의사항을 구체화 하고 나아가 9월말 후속회담에서 논의 될 가능성이 있는 평화체제 전환,팀스피리트훈련 중단 등의 사안과 관련,한국의 입장을무시하고는 북한이 바라는 성과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 될 것을 감안할 때,북한의 의도와 상관없이 남북간 대화의 계기는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일성사후 대북정책을 재조정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서도 강조된바,북한이 안정속에서 개방과 개혁의 길로 나온다면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대북 경수로 지원도 민족의 복리를 위한 「민족발전공동계획」의 일환으로 인식 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북·미간 제네바 합의사항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근거는 많다. 핵문제가 대두된 이후 정부와 국민을 당혹시키고,여론을 분열시켜온 지난날의 논란이 결국은 핵위협 자체가 갖고있는 안보적 심각성 때문만이 아니라,우리의 북한에 대한 인식과 대북정책 방향의 미정립에 기초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북·미간 합의와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혼란과 혼돈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차분히 방향성 있는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북한이 내부혼란을 피하고 개방과 개혁의 길로 나오도록 유도하며,또 이를 지원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평화적 통일달성을 위한 합리적 선택임에 회의를 갖지 않도록 하자.
  • 도쿄 전몰자묘역서 일 총리에 보상 직소/한국유족대표

    【도쿄 연합】 광복절인 15일 낮 1시40분쯤 한국 유족대표인 양순임씨(49·서울거주)가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한뒤 도쿄 치도리가부치(천조연) 전몰자 묘역에 참배하고 나오던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에게 달려가 전후보상을 해달라고 직접 호소했다. 전후보상 국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 온 양씨는 이날 사회당이 같은 곳에서 주최한 「전쟁희생자 추도및 평화를 서약하는 8·15집회」에 해외대표로 참석했다가 약 1시간정도 무라야마 총리가 오기를 기다린뒤 통역을 통해 『우리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 「민족발전 공동계획」 어떤 것인가

    ◎통일 「입씨름」 탈피… 실질협력 전환/「경수로」 첫사업… 공동어로 모색/북 개방공포증 극복이 선결요건 김영삼대통령이 8·15경축사를 통해 밝힌 「민족발전공동계획」구상은 현단계에서 남북간의 첨예한 통일논쟁 보다는 민족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실천가능한 일부터 우선적으로 협력해 나가자는 대북 제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아야만 궁극적으로 통일의 길을 앞당길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김대통령이 이날 천명한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구체화하는 수순인 셈이다.말하자면 구소련과 동구권의 붕괴로 체제경쟁의 승패가 이미 결론이 난 만큼 무익한 이념논쟁에서 일단 벗어나 실질적인 민족복리를 추구하는 게 당장의 냉각된 남북관계를 푸는 데도 좋고,앞으로의 통일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는 생각인 것이다. 김대통령은 민족발전공동계획에 따른 첫사업으로 대북 경수로 건설지원 방안을 제시했다.제네바의 미­북 3단계회담에서 합의한 북한에 대한 경수로 건설 지원시 한국형원자로 건설을 전제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경수로 건설로 상호신뢰가 깊어질 경우 92년 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남북교류협력공동위와 경제공동위 등을 본격 가동해 더욱 전향적인 공동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이를테면 지금까지 남북경제회담이나 민간 업체간 접촉에서 이익의 「공통분모」를 확인한 ▲지하자원 공동개발 ▲공동어로구역 합동조업 ▲관광자원 공동개발 ▲경공업 합작공장 건설 ▲건설프로젝트 등 대외공동진출 ▲「2002년 월드컵공동유치」사업 등을 상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우리측으로선 북한당국이 마음먹기에 따라 금강산 공동개발을 비롯한 관광사업과 남북교통망 잇기 등 교통·통신분야의 공동프로젝트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물론 이같은 사업들은 북한의 핵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하는 것으로 아직 구체화되기에는 많은 장애요인이 남아 있다.특히 이들 사업들은 북한측이 개방공포증,다시 말해 자본주의 바람과 외부정보가 유입될 경우 체재유지가 어렵다는 인식을 고치지 않는 한 요원한얘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이 계속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북한이 참여를 바라고 있는 나진·선봉특구를 포함한 두만강개발계획에도 민족공동이익 확보 차원에서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다만 이 경우에도 북한주민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생활필수품을 비롯한 경공업 분야부터 참여해 중공업과 사회간접자본 분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분단이후 정부통일 방안 변천사/“신뢰 다진후 평화통일” 기조/71년부터 본격 논의… 「공동체안」까지 발전 우리정부의 통일방안은 통일논의 형성기(45∼53년)­통일논의 공백기(53∼70년)­통일논의 해빙기(71∼87년)를 거쳐 통일논의 개화기(87년∼현재)를 맞기까지 여러차례 수정·보완되는 과정을 밟아왔다. 이에따라 정부의 통일방안도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82년),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89년),3단계3기조통일방안(93년),민족공동체 통일방안(94년)등으로 바뀌었다. 김영삼대통령이 15일 광복절경축사에서 천명한 「한민족공동체 형성을위한 3단계 통일방안」은 「화해·협력」,「남북연합」을 거쳐 1민족1국가라는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건설하겠다는 통일 과정과 목표에 대한 원칙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같은 명칭은 문민 1기 내각에서 한완상전통일부총리의 주도로 마련된 「3단계3기조」통일방안을 수정한 것이다.김대통령은 지난해 7월 평통자문회의를 통해 이를 선언한 바 있다. 이 3단계3기조 통일방안은 따지고 보면 6공정부에서 당시 통일원장관이었던 현리홍구부총리의 주도로 만든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과 내용상 다를 바 없었다.「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 자주·평화·민주의 3원칙을 바탕으로 「남북연합」이라는 중간단계를 거쳐 1민족1국가로 가자는 게 골자였으며 3단계통일방안은 「화해·협력」이라는 한 단계를 추가한데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3단계에다 「민주적 국민합의」,「공존공영」,「민족복리」 등 통일정책 3대추진기조를 덧붙인 3단계3기조 통일방안은 통일과정을 설명하는데만 집착해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즉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는 가운데 한민족이 더불어 살아가는 통일국가의 미래상에 대한 상징성이 결여됐다는 약점이 지적된 것이다. 이 때문에 김대통령도 지난 7월 무산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고려연방제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통일방안을 간명하게 다듬도록 지시했다는 후문이다.그래서 통일방안의 명칭을 새로 손질하게 된 것이다. 어쨌든 이번에 통일방안의 이름,특히 약칭이 「민족공동체 통일방안」(더 줄일 경우 공동체방안)으로 정착됨으로써 이에 대한 논란은 일단락 됐다. 그동안의 통일방안을 보면 자유당정권이 다분히 선전적 차원에서 거론한 「북진통일론」을 제외하고는 벽돌을 쌓듯 해결가능한 것부터 실천해 상호신뢰를 축적한 바탕 위에서 궁극적으로 통일을 이루자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 「김 대통령 8·15경축사」에 담긴 뜻

    ◎「한민족 공동체」 적극적 통일정책 전환/체제경쟁 종식 판단… 수세서 공세로/「흡수통일 대비」는 주변정세 급변에 대응의지/분단해소 중심이념 “자유·민주” 천명 김영삼대통령의 8·15경축사를 일관하고 있는 흐름은 적극적인 분단해소 노력과 이를 위한 한국국민의 고통분담 요구이다.바꾸어 말하면 「적극적인 통일전략」의 제시이다.이승만정권의 북진통일론이후 일관되게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것에 머물렀던 통일전략이 문민정부의 출범과 김일성사망이란 한반도정세의 변화에 맞춰 적극적인 통일전략의 채택으로 전환된 것이다. 김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두가지 소재를 다루고 있다.하나는 정부의 통일방안에 관한 설명이고,또하나는 변화된 한반도정세에 대한 인식과 이에 따른 대북정책의 설명이다. 통일방안에 관해 김대통령은 기존의 3단계 3기조 통일방안에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란 이름을 새로 붙였다.이 이름도 아주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어서 충격적인 눈길을 끌지는 못했다.화해와 협력의 단계와 남북연합의 단계를 거쳐 1민족 1국가를만든다는 기존의 골격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3단계 통일방안이 통일의 모습이나 방안을 그리기보다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비판을 감안,이를 보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경축사의 의미는 역시 김일성사망에 따른 김대통령의 대북인식변화와 이에 따른 대북정책의 전환에서 찾을 수 있다.김대통령은 분명한 어조로 『남북한 사이의 체제경쟁이 끝났다』고 선언했다.김일성의 사망이 김대통령에게 이같은 선언을 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나아가 이같은 상황인식의 변화가 대북정책의 일대전환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김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적극 거론했다.그는 『북한당국은 인권을 개선하는 과감한 개혁을 시도해야 한다』고 못박았다.인권문제는 북한당국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그동안 되도록 피해 온 소재다.그러나 김일성의 사망은 김대통령으로 하여금 스스로 남북한 7천만 민족 전체의 안전과 복리를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심어주었고,이것이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과 체제개혁을의미하는 개혁 요구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통일구상과 관련해 취임초기 민족을 우위에 두었던 통일정책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이는 체제경쟁이 끝난데 대한 자신감의 발로이면서 통일에 대한 조건을 하나 더 첨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통일문제 사령탑이 한완상체제에서 이홍구체제로 바뀐 것이 의미하는 보수우경화의 한 흔적이랄 수도 있다. 김대통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통일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갑자기 닥쳐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이홍구통일원장관이 『북한이 붕괴되면 흡수통일을 피해갈 수는 없다』는 발언을 하고 여기에 북한의 「조평통」이 반발,남북정상회담을 남한이 깨고 있다는 비난성명을 발표한 직후임에도 김대통령이 흡수통일에 대비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은 그 의미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어 보인다.통일은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일 뿐이라는 대통령의 생각이 처음으로 공개화된 것이다. 이런 대북정책의 전환은 결국 통일정책의 대전환,적극적 통일정책의 선택으로 귀결나고 있다.통일방안은 기존의 3단계 통일방안을 유지하고 있지만,이를 수행하는 정책들은 우리의 통일에 대한 의지와 역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대북정책의 전환에도 불구하고 김대통령은 결코 우리가 흡수통일을 바라지 않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우리의 기본원칙은 공존공영의 단계를 거쳐 남북한 전체가 합의하는 통일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그러나 경축사의 행간들에서는 이러한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북한당국의 개혁과 적화노선 포기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전제가 충족되면 우리측은 민족발전 공동계획에 따라 공존공영을 위한 지원을 할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김대통령은 민족발전 공동계획의 하나로 경수로지원을 들었다.수조원의 재원이 필요한 경수로 지원을 명시함으로써 공존공영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확인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의 대북·통일정책은 북한의 변화를 통한 평화적 통일추구를 원칙으로 하되 흡수통일에도 대비하는 2중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 “외국인희생 깊이 반성”/무라야마/전쟁책임 일총리론 첫 언급

    【도쿄 연합】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 총리는 15일 일본의 49주년 패전일과 관련,『제2차 대전은 아시아인을 비롯한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 필설로 다하기 어려운 비참한 희생을 가져 왔다』고 밝히고 『스스로의 역사를 반성하고 전쟁의 비참함과 수많은 존엄한 희생을 젊은 세대에 계속 말해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무라야마 총리는 이날 도쿄(동경)시내 무도관에서 열린 정부 주최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히 아시아 등의 전쟁 희생자에 대해 『깊은 반성과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반성」이라는 말을 되풀이함으로써 일본 총리 식사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의 「가해 책임」에 관해 언급을 했다. 무라야마 총리는 제2차 대전 발언과 관련,사임한 사쿠라이 신(앵정신) 전 환경청 장관 문제를 염두에 두고 당초 후생성이 마련한 원고에는 없었던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의 많은 사람에 비참한 희생을 가져온 것을 깊이 반성한다는 부분과 ▲스스로의 역사 반성이라는 부분을 첨가한 것으로알려졌다.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전 일본 총리는 지난 해 전몰자 추도식에서 『아시아 여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의 희생자와 유족에 대해 추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해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외국의 희생자 부분에 관해 약간의 동정적 입장을 밝혔었으나 무라야마 총리는 이 보다 한단계 앞선 일본의 반성하는 자세를 강조하게 된것이다. 한편 도이 다카고 중의원 의장은 식사를 통해 『우리들의 잘못으로 비참한 희생을 강요당한 아시아의 이웃들과 진정한 화해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지난 해와 같은 표현으로 일본의 전후 보상 필요성을 지적했다. ◎김정일중심 통일/북 노동신문 주장 【내외】 북한은 15일 8·15해방 49주를 맞아 김정일을 중심으로 사회주의체제 고수와 조국통일 실현을 위한 투쟁을 더욱 과감하게 벌여나갈 것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기념사설을 통해 『항일투쟁으로 조국해방을 이룩한 김일성의 뜻을 이어 김정일을 중심으로 주체혁명위업을 완수하는 것이 당면한 주요과제』라고 지적하고 『북과 남,해외의 동포들은 단결해 남조선의 책동을 물리치고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을 과감히 벌여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 「전후청산 계획」에 불신만 키운다/되풀이 되는 일지도층 「망언」

    ◎53년부터 계속… 진정한 반성 “회의적”/도처에 군국주의 망령… 현정권에 부담 군국주의 망령이 부활하는 일본의 8월.많은 각료와 일본인들은 매년 8월15일을 전후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정국)신사를 참배한다.사쿠라이 신(앵정신) 전환경청장관의 「침략전쟁 부인」발언은 일본의 이러한 군국주의가 사회저변에 뿌리깊게 남아있음을 증언하고 있다. 사쿠라이 전장관(자민당)은 지난 12일 『일본은 침략전쟁이라는 생각으로 전쟁을 하지않았다.태평양전쟁으로 오히려 아시아는 식민지지배에서 벗어났고 경제부흥과 민족 활성화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망언은 침략전쟁과 식민지지배를 정당화하는 일본보수세력의 전형적인 왜곡된 역사관이다.그는 자신의 발언이 한국·중국 등 아시아국가들과 연립정부내의 사회당으로부터 강력한 비판과 반발을 불러일으키자 결국 14일 사임했다.후임에는 자민당의 미야시타 소헤이(궁하창평) 전방위청장관이 취임했다. 자민당 지도부는 연립정권의 유지를 위해 우선 사회당의 요구대로 환경청장관을 교체한 것으로 분석된다.일본언론들은 사쿠라이 전환경청장관의 발언과 사임파동이 연립정권내의 사회당과 자민당의 역사인식의 차이를 드러낸 것이며 전후청산과 「비둘기파 정권」임을 강조하는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 정권에 중대한 타격으로 정권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그것은 정권차원의 문제가 아니다.정권이 바뀌어도 일본의 침략전쟁과 군국주의·식민지지배를 정당화하는 망언은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불과 3개월전인 지난 5월에도 하타정권때의 나가노 시게토(영야무문) 법상이 『태평양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다.남경대학살은 날조된 것이다』라는 망언으로 국내외의 강력한 비판과 반발이 있자 사임한바 있다. 일본 각료 및 지도자들의 망언의 역사는 길다.그 첫번째는 지난 53년 한·일회담때의 구보다 간이치로 일본측 수석대표의 망언.그는 『일본의 식민지지배는 한국에 유익했다』고 말했다.그후 다카스기 신이치 제7차 한·일회담 일본측 수석대표,나카소네 내각때의 후지오 마사오 문부상(84년),다케시타내각때의 오쿠노 세이스케 국토청장관(88년)등의 망언이 계속됐다. 자민당을 중심으로한 일본의 보수·우익세력은 이같이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고 식민지지배의 「은혜론」을 강조할뿐 한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단절시키려 했던 식민지지배의 고통과 비참함에는 눈을 감는 왜곡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다. 일본은 또 문제의 발언으로 주변국가가 반발을 보이면 사후해명·유감표시와 각료의 사임이라는 편리한 「이중행동」을 반복해오고 있다. 무라야마내각은 전후 50주년을 맞아 전후청산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그러나 과거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올바른 역사인식이 없는 전후 청산은 일본이 과거사의 속박에서 자유로워져 다시 군사·정치대국화를 지향하기 위한 명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국가들의 불신감만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