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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법서약 거부 장기수 8·15사면대상서 제외”/朴법무 기자회견

    朴相千 법무부장관은 24일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단행할 예정인 오는 8·15사면때 준법서약서 작성을 거부하는 미전향 장기수는 사면 대상에 포함 시키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朴장관은 이날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사상전향제 폐지와 준법서약제 도입을 위한 법무부령 개정’과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朴장관은 “준법서약은 사상과 이념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출소한 뒤 다시 범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준법의지를 확인하는 절차”라면서 “법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거부하는데 사면이나 가석방 등 특혜로 형기 중에 석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朴장관은 이어 “한보사건으로 각각 징역 6년의 확정판결을 받고 형집행정지로 풀려난 洪仁吉·權魯甲 전 의원에 대해 사면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밝혔다.
  • DJ 여름휴가 구상 뭘까

    ◎오늘 상오집무 끝내고 李 여사와 4박5일 떠나/제2건국·경제문제 등 총체적 정국해법 몰두 金大中 대통령은 25일 상오 집무를 끝내고 하오부터 취임후 첫 여름휴가를 떠난다. 전직 대통령들과 만나는 오는 31일 상오 돌아올 예정이다. 출발하는 날과 돌아오는 날을 제하면 휴가기간은 사실상 4박5일인 셈이다. 부인 李姬鎬 여사와 함께 간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휴가를 앞당겨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金대통령은 휴가중에도 공보수석실 등으로부터 언론보도 분석 등 각종 보고를 받는다. 각 수석실은 이미 金대통령이 휴가중 읽어볼 각종 현안 보고서를 제출했다. 취임 6개월에 접어드는 시점인데다 8·15 정부수립 5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있어 여러 구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정기국회와 일·중 방문,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의 일정 등이 있어 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실 것”고 말했다. 따라서 金대통령은 이번 휴가기간 동안 국정전반에 대한 총체적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다시 뛰어야 한다’는 ‘제2의 건국 구상’에 몰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담을 8·15 경축사의 윤곽이 마련될 전망이다. 또 그동안 밤잠을 설치며 신경을 집중시켰던 실업대책과 외국인 투자유치, 수출증대 방안에 대한 구상도 가다듬게 될 것이라는 게 참모진들의 예상이다. 노동불안을 포함한 이들 현안은 휴가를 떠나는 것을 망설였을 만큼 언제나 金대통령의 뇌리속에 남아있는 과제들이다. 여기에 금융,기업,공기업,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등 4대 개혁의 속도와 강도에 대한 점검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정치,남북문제도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경제회생과 실업대책이 뇌리를 떠나지 않더라도 정치개혁 방향과 햇볕론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정리하지 않을 턱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선거제도·정당운영 방식 뿐아니라 멀게는 정계개편과 정치풍토 개선의 구상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 태극기 단 자동차 신호위반 봐줘라/行自部 경찰에 요청 말썽

    제2의 건국을 모토로 오는 8월15일까지 한달 동안 태극기 달기운동을 추진중인 행정자치부가 태극기 달기운동을 펴는 과정에서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한 특혜조치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져 말썽이 되고 있다. 행자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태극기 달기운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차량에 태극기를 달면 신호위반 등 가벼운 교통법규위반은 눈감아 주도록 경찰청에 협조요청을 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호위반을 봐주라는 공문을 경찰에 보내면 말썽이 생길 것같아 교통질서 계도요원들이 단속 때 운전자들에게 태극기를 달고 다닐것을 홍보해 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아리송한 공문을 접수한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무슨 이런 공문이 있느냐”며 궁금해하다 행자부의 취지설명을 따로 듣고서야 이해했다고 한다. 한편 경찰에서는 매일 아침 교통단속 요원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있으며 실제로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세종로 청사주변에서는 “태극기 달기운동도좋지만 법과 질서는 태극기를 달고 다니는 것과 아무런 관계없이 지켜져야 할 것”이라며 행자부의 지나친 행정조치를 비판했다.
  • 制憲 50돌을 돌아본다:4­2/보안법 문제(정직한 역사 되찾기)

    ◎朴相千 법무장관 보안법관련 특별인터뷰/“용공조작·인권유린 영원히 추방”/“김 대통령 철학은 ‘법이 존중되는 세상’ 보안법 확대 해석·악용 절대 용납못해 국민의 정부선 억울한 희생자 없을것 미전향 장기수 준법서약은 꼭 필요” “국민의 정부 이전에는 ‘rule by law’였지,‘rule of law’는 없었습니다” 朴相千 법무장관은 22일 서울신문과의 특별회견에서 이같은 명쾌한 법치논리를 폈다. ‘rule by law’는 법을 수단으로 사람이 지배하는 형태로 결국 ‘독재주의’라는 것이다.‘rule of law(법의 지배)’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가져오며,그 토대 위에 시장경제를 이룩하자는 게 金大中 대통령의 기본철학이라는 설명이었다. 국가보안법 문제에 있어서도 같은 논리였다. 법을 확대 해석하거나 악용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朴장관과의 특별회견 내용이다. ○검찰 공안부 대대적 개편 ­사회 일각에서 국가보안법 개폐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가보안법 전부가 불필요하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일부 보안법 조항들이 인권유린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은 제가 야당때부터 한결같이 주장해온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IMF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합심협력을 받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때 보안법 개폐논쟁을 벌여 국민간 갈등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국가보안법의 확대해석을 금지토록 하고 남용하지 말도록 지난 3월 이미 지시를 내렸습니다. 검찰 공안부도 대대적으로 개편,그런 시비가 있었던 사람들을 바꿨습니다. 과거 공안을 하지 않았고 도덕적으로나 능력면에서 인정받는 검사들로 대폭 교체했습니다. 앞으로 국가보안법을 더욱 신중히 적용해 용공조작,인권 침해 시비가 일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국가보안법을 남용한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국가보안법 개폐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억울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일부에서는 ‘신공안개념’ 이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아태평화재단 등 일부 개혁적 인사들이 보안법의 대체입법을 주장하기도 하던데요. ▲아직은 개인견해라고 봐야 합니다. 정부의 공식 견해는 아닙니다. 정부는 실업자를 없애고 경제를 살리는데 우선 신경을 써야 합니다. 보안법 개폐로 논란을 벌일 때가 아닙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새정부는 보안법을 고친 것과 마찬가지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보수와 진보간의 일대 갈등을 야기하면서 개폐 논쟁을 일으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국가보안법은 남북분단의 특수성에서 비롯된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국가보안법의 개폐문제가 적극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보안법 위반사범과 미전향 장기수를 특사로 석방하기에 앞서 준법서약서를 쓰도록 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있는데요. ▲사상전향제는 일제때부터 시작돼 60여년 된 제도입니다. 우리 헌법에 규정된 양심의 자유에도 위반됩니다. 그래서 이를 폐지하고 준법서약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입니다. 새로 도입한 준법서약제는 인간의 내면적 양심,이념을 국가권력이 간섭하는 것이 아니고 밖으로 나타나는 행동을 실정법에 맞게 하자는 것입니다. 이는 헌법상 당연한 의무입니다. 때문에 준법서약이 헌법이나 인권에 저촉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이것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징역 10년을 받은 사람을 5년만 복역하고 석방하는 특혜를 부여하려 할 때 석방후 범죄행위를 할지를 법무부는 챙겨야 합니다. 더 나가서 범법행위를 할 사람을 사면한다는 것은 행형을 맡은 법무부로서는 직무유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석방 이후의 범법행위에 대한 예측을 하지않을 수 없고 그때 참고자료로 쓰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야 일부에서는 준법서약 없이 사면을 하도록 요구하는데 석방후 범법행위를 하지않겠다는 약속을 거부하는 사람을 형기 이전에 미리 내보내는 것은 법무부로서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분들이 법무부장관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거짓말로 쓴 준법서약을 받을 생각은 없습니다. ○개폐논쟁 국민갈등 유발 ­8·15특사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확실한 규모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공안사범은 준법서약을받아봐야 확정될 것입니다. 일반 사범은 가급적 많이 하려고 계획중입니다. ­새 정부가 약속한 인권위원회 설치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법무부에서는 인권법을 제정하려 합니다. 인권법에는 인권에 대한 교육과 홍보,인권침해와 차별행위에 대한 구체적 규정,그것이 발생했을 때 구제조치,이런 일을 전담할 ‘국민인권위’ 구성 등의 내용을 담을 것입니다. 국가기관이 아니고 특수법인 형태로 구성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보조를 받는 단체가 되는 거지요. 정기국회에서 법을 통과시켜 12월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창립하려고 합니다. 국민인권위에 인권침해 사실을 신고하면 위원회에서 조사하고 고발도 하는 등 적극 구제에도 나서게 되며 죄가 있으면 형법에 따라 처벌받게 됩니다. ○‘국민인권위’ 구성 계획 ­집시법과 보안감찰법,노동법 등에 아직도 이른바 독소조항이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신공안 개념에 입각,지난 시절에 안보를 지킨다는 구실아래 행해진 위헌적 제도와 인권에 반하는 관행 등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습니다. 정리가 되면고칠 것입니다. 인권법 제정과 국민인권위 설치는 한국이 인권국가로 새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 변호사법 개정 등 법조부조리 개혁도 강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장관 인기가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러나 집시법은 이제 신고제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일부 노조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집시법·노동법 등에서 합법적으로 시위·파업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불법파업을 합니다. IMF위기극복을 위해 구조조정은 불가피합니다. 노동계가 합법적 방법을 통해 자기주장을 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하면서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법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노동자들은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前 대통령 4명 청와대 초청/金 대통령

    ◎내주말 부부동반… 국정 현안 논의 金大中 대통령은 다음주 말 쯤 휴가를 마치고 金泳三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 4명을 부부 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국정 현안과 제 2의 건국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밝혔다. 金전대통령과 盧泰愚 全斗煥 崔圭夏 전 대통령측은 이날 상오 金重權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모두 참석의사를 밝혔다. 金대통령과 전직 대통령들은 지난 80년대 이후 정국운영의 중심에 서서 갈등과 대립,그리고 우호관계를 거듭한 사이로 이번 회동은 화해를 통한 사회통합의 의미를 지녀 향후 정국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金 대통령은 취임 6개월과 8·15 정부수립 50주년을 계기로 ‘제2의 건국’을 천명할 예정이어서 지역 상징성을 가진 전직대통령과의 화해는 동서 지역간 갈등 해소의 정지작업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에 앞서 金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해 이같은 계획을 알리고,초청의사를 전달하도록 金실장에게 지시했다. 그러나 그동안 여권 내부에서 사회통합을 위한 전직대통령 활용론이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에 전직대통령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金 대통령,전직 대통령 청와대 초청 의미

    ◎경제위기 극복→제2건국 국력통합위해 한자리에/“화해·단합 중요” 전 대통령들도 환영 청와대는 金大中 대통령의 전직대통령들과의 회동에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것을 극히 경계하고 있다. 취임식때 참석했으나 그 뒤 답례가 없었던 만큼 인사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도 “여러가지 현안이 많아 아직 취임인사를 하지못했기 때문에 내외분을 초청해 만찬을 하게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金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구상과 회동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사회통합’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6·4 지방선거와 두차례의 재·보선을 거치면서 사회적 에너지가 분열의 양상을 띠어왔다. 더욱이 金대통령은 취임 6개월과 8·15 정부수립 50주년을 계기로 ‘제2의 건국’을 천명할 방침이다. 이미 민주주의·시장경제·지방분권과 같은 6개 원칙을 마련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회동은 ‘제2의 건국’을 위한 프로그램의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李康來 정무수석이 “제2의 건국은 과거로부터의 단절이 아니라계승과 극복의 공존을 의미한다”라고 밝힌데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또 청와대측이 지난 6월초부터 두달 가까이 회동을 위한 준비작업을 은밀해 추진해 온데서도 그 성격이 읽혀진다. 우리의 경제현실을 감안할 때,전직 대통령들이 처한 상황은 국민역량을 총결집시키기에는 여의치 않았다. 金 전대통령은 경제청문회 여부로,盧·全 전대통령측은 정치적 행보에 따른 의혹으로 미래지향적인 동서화합을 꾀하기가 어려운 처지였다. 청와대 한 관계자도 “이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역사의 계속’을 통해 단합을 이끌어내자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직대통령들이 청와대 회동을 흔쾌히 수락한 것도 金대통령의 이러한 의지를 읽은 것으로 이해된다. 金 전대통령측은 “국민적 화해와 단합이 중요한 시점에 만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盧·全·崔 전대통령측도 ‘기꺼이’라며 엇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 제2의 건국/朴元淳 참여연대 사무처장·변호사(서울광장)

    시간은 원래 시작도 끝도 없다. 그러나 인간은 그 무한한 시간을 토막내어 세월의 흐름을 측량하려 한다. 시간을 정하고 그것으로 역사의 깊이를 잰다. 광복 50주년을 지낸 지 어저께 같은데 다시 정부수립 50주년을 맞고 있다. 많은 경축행사 준비로 요란하다. 50년의 세월로 이 나라도 지천명의 경지에 올랐다. 그럼에도 50주년이 신바람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뭘까. 지금 이순간 ‘제2의 건국’이라는 슬로건이 치켜올려지고 있다. 지난 1948년 8월15일의 정부출범이 제1의 건국이었다면 50년 후의 오늘 새로운 건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50년이 멀쩡한 길을 걸어왔다면 제2의 건국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지난 50년은 새로운 건국을 선언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었다. 부실과 부패와 불의 투성이었다. ○화해는 어렵고 도약은 멀어 당초 ‘화해와 도약’을 새 정부의 지표로 내건지 아직 반년도 되지 않았는데 그 지표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지역감정,진보,보수 등의 갈등으로 찢어진 나라를 화해로 꿰메고 그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는 것이 새 정부의 의지였다. 그러나 새 정부의 현재 성적표는 별로 우등생 반열에 들지 못한다. 화해는 어렵고 도약은 멀기만 하다. 유례없는 경제위기와 국가몰락 앞에서 화해와 도약은 언뜻 당연한 선택이만 구체적으로 짚어보면 반드시 올바른 지표라 할 수 없다. 국민에게 화해를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의와 책임의 실현이 앞서야 한다. 지난 반세기동안 뒤집혀 왔던 정의는 복원되어야 하고 미증유의 경제위기를 자초한 재벌총수와 고위관료의 책임은 물어야 한다.하루에도 수만명씩 늘어나는 실업자들을 포함한 고난의 국민에게 화해와 도약이란 공허한 것이다. 전진과 도약을 위해서는 먼저 엉클어진 나라의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 “두고보자는 사람치고 무서운 사람없다”는 말은 진리이다. 과거는 밀쳐 놓고 미래를 약속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일 수 밖에 없다. 과거는 확실히 정리되고 청산됨으로써 번영으로 가는 미래의 문은 활짝 열린다. 그런 의미에서 제2의 건국이란 훨씬 지금의 현실에 합당한 표어이다. 건국은완전한 새 출발을 의미한다. 헌집을 뜯어내고 새집을 짓는다는 뜻이다. 과거의 전면적인 부정이고 새로운 미래의 약속이다. 총체적 부실로 나라가 기울어졌으니 총체적 개혁으로 나라를 되살리지 않으면 안된다. ○헌집 뜯어내고 새집 지어야 “새는 알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는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청년기에 누구나 읽었음직한 헤르만 헤세의 이 경구는 제2의 건국을 위해서는 자신의 세계를 파괴하는 아픔이 따른다는 교훈을 준다. 팔뚝이 하나 잘려나가고 다리가 하나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감내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우리도 그 아픔을 안고 우리의 우물안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알은 영원히 그 껍질 안에서 알로 남아 있을 수 없다. 예정한 기간 안에 껍질을 깨고 부화되지 않으면 그것은 썩어 문드러진다. 이제 우리에게 부화기간은 시계처럼 째깍거리며 다가오고 있다.
  • 院구성 순탄하게 이뤄질까/임시국회 소집 총무접촉 일정부터 이견

    ◎常委증설·위원장 배분·의장단 선출 난제 국회 정상화의 길이 보인다. 정치 복원의 첫 단추다. 빠르면 여야는 선거가 끝난 직후인 22일쯤부터 절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7월말이나 8월초에 원구성을 마치고,광복절인 8월15일 이전에는 주요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세부 계획을 마련했다. 야당도 조속한 원구성 원칙에는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가 정상궤도에 진입하기까지는 어려움도 적지않을 전망이다. 자유투표라는 국회의장 선출방식에는 합의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의장단 선출 등 원구성과 국회법개정을 다룰 임시국회 소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번만은 여야 합의로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보할 것을 모두 양보한 마당에 더 이상 끌려 갈 수 없다는 계산이다. 이를위해 3당 총무회담 전에 여여 의견조율을 거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여야합의에 의한 국회소집에는 동의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단독으로 국회를 소집한다는 방침이다. 총무회담 일정을 놓고도 신경전이 치열하다. 여권은 24일 이후,야당은 재·보궐선거 이후인 22일쯤을 적기로 생각하고 있다. 국회의장 당적이탈,복수 상임위제도 등 여야가 의견을 조율한 부분도 있지만 상임위 증설,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도 만만찮은 쟁점이다. 국회정상화 일정을 불투명하게 할 수도 있다. 의장단 선출 문제도 만만찮다. 국민회의는 투표방식에 관계없이 여권출신 의장을 염두에 두고있다. 韓和甲 총무는 “자유투표를 하더라도 여권에서 국회의장을 낼 수 있다”며 자심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자민련은 동상이몽이다. 총리인준 문제만 잘 풀리면 야당 국회의장도 수용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한나라 당의 사정도 복잡하기는 비슷하다. 단일 후보 선출을 놓고 홍역을 치를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7·21재·보궐 선거의 흑색·금품 선거 시비도 원구성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 李漢東 총재권한 대행을 검찰에 이미 고발한 상태다. 대통령의 비자금과 아태재단 후원금이 선거자금으로 유입됐다는 요지의 발언과 관련해서다. 꼬일대로 꼬여 있는 국회정상화의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 제2건국 이념 밝힌다/정부수립 50주년 맞아/金 대통령

    ◎8·15에 국가운영철학 천명 □6대 국가운영철학 권위주의서 민주주의로 관치경제서 시장경제로 민족주의서 세계주의로 중앙집권 지방분권으로 공업에서 지식산업으로 남북 안보·화해 병행추구 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8월15일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21세기 선진국 진입을 위한 제2의 건국이념으로 ▲권위주의로부터 민주주의로의 이행 ▲관치경제에서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 ▲민족주의에서 세계주의로의 발전 등 6개의 국가운영 철학을 천명할 방침이다. 나머지 3개는 중앙집권에서 지방분권으로 변화,공업중심 산업에서 지식산업 중심으로의 발전,남북 대결주의에서 안보와 화해의 병행이다. 金대통령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구체적인 국정운영의 방향을 정부수립 50주년 기념사나 또는 8·15 경축사를 통해 국민과 세계에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미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의 프랑크 도쿄지국장과 도널드 매킨타이어 기자와의 특별회견에서 金대통령은 ‘정부 수립 50주년을 계기로 제2의 건국을 위한 향후국정운영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고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金대통령이 국정철학의 구현을 위한 국정운영 방향을 정리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부는 이를 실천할 구체적인 비전도 마련중이어서 주목된다. 이어 정치개혁과 관련,金대통령은 “정치분야는 아직 진전이 없으나 이제부터 올 것”이라면서 “정치개혁은 여소야대를 바꾸는 것 뿐아니라 선거제도,정당운영 방식 등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아울러 현재 국민의 81%가 정부의 개혁정책을 지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당장의 인기가 떨어져도 추진할 것”이라면서 “나는 임기중의 인기보다는 임기후,그리고 내가 죽은 뒤 올바른 평가를 받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외국인 수감자 8·15 特赦/법무부 검토

    ◎사형수 2명 등 상당수 포함 법무부는 오는 8월15일 광복절 50돌을 맞아 수감 중인 외국인 상당수를 특별사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외국인 수감자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가석방이나 형집행 정지 등의 형태로 풀려난 적은 있으나 집단적으로 사면 대상에 포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면 대상에는 동료 파키스탄인을 살해한 혐의로 93년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뒤 인권단체들에 의해 무죄 주장이 제기됐던 모하메드 아지즈와 아미르 사밀 등 파키스탄인 사형수 2명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형집행정지로 석방돼 국외추방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관계자는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대화합 차원에서 외국인 수형자에 대한 사면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한민국 50년 거리 사진전”/반세기 한민족史

    ◎그 역사의 현장들 오는 8월15일은 오랜 압제에서 벗어나 ‘우리 정부’를 갖게 된지 50년이 되는 날이다.그날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선포식이 열린 중앙청 광장과 세종로거리에서 벅찬 가슴으로 목이 터져라 만세를 외쳤다.바로 그곳에서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 민족사의 흐름을 재조명하는 사진전이 열린다.‘대한민국 50년 거리사진전’이다. 17일 정부수립 경축기간 선포에 맞춰 개막되는 이 사진전은 정부수립 50대 기념사업중 맨 먼저 열리는 행사로 8월15일까지 세종로공원과 광화문지하도에 이르는 구간에서 열린다. 행정자치부가 주최하고 한국사진기자회가 주관하는 사진전에는 6·25 전쟁과 4·19 혁명,5·16과 5·18로 이어지는 격동의 순간들은 물론 88 서울올림픽, 황영조의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우승 장면 등 감격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이 전시된다. 또 대전엑스포 등을 거치면서 선진국의 문턱에 이르렀다가 최근 IMF 체제로 전락해버린 한국경제,헌정사상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와 박세리의 골프여왕 등극 등 대한민국 정부수립에서부터 ‘국민의 정부’ 출범에 이르는 한국 현대사의 순간 순간을 담은 사진들이다. 생생한 기록사진들을 통해 우리 민족의 삶의 궤적과 IMF 체제를 극복하고 제2의 건국을 이루어내기 위해 다시 뛰는 한국인의 참 모습을 볼수 있을 듯. 이달말 개관을 앞두고 있는 사진역사박물관이 수집한 미공개 사진 등을 포함해 500여점의 각종 기록사진을 320매의 판넬에 부착해 전시한다.모든 사진은 특수코팅돼 날씨에 관계없이 전시된다.서울전시를 마치면 지방 대도시에서도 순회전을 가질 예정이다.
  • 오늘 제헌절 50돌/8·15까지 다양한 행사

    제헌절인 17일 전국일주 태극기 달리기를 시작으로 오는 8월15일까지 정부수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전국적으로 펼쳐진다. 행정자치부는 16일 ‘대한민국 50년 특별기념기간’인 이 기간 동안 가정과 자동차,직장,거리에 24시간 태극기를 게양하는 등 태극기 사랑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일주 태극기 달리기는 17일 상오 10시30분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 徐潤福씨(76)와 청각장애인으로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된 姜眞希씨(27·여)가 국회의사당을 출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6,200여명의 주자가 전국 16개 시·도,100여개 시 군을 거친뒤 정부 수립기념일인 8월15일 중앙경축식장에 도착한다. 주자는 팔순노인에서 8살짜리 어린이까지,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체육인 연예인 노조간부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이 망라되어 있다. 행자부는 국위를 선양하고 민족적인 자긍심을 높인 인물 가운데 최종주자를 선정해 8월15일에 공개한다. 한편 정부는 8월15일을 전후해 정부수립의 역사적인 의의를 재조명하는 국제학술포럼과 국민대화합음악회 등 50개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4·11총선사범 재판 늑장/2년 넘었으나 21명중 7명이 계류중

    ◎정치권 의식 1년내 종결 규정 안지켜/법무부,형평성 고려 8·15 사면서 제외 법무부는 14일 이번 8·15 대사면에 포함되는 선거사범 가운데 96년 실시된 4·11 총선 사범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4·11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선자 선거사범 21명 가운데 7명이 아직 항소심 및 상고심에서 계류중이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 사면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판에 계류중인 선거사범은 국민회의 鄭漢溶(서울 구로갑)·李基文 의원(경기 계양·강화갑),한나라당 洪準杓(서울 송파갑)·洪文鐘(경기 의정부)·李信行(서울 구로을)·金浩一 의원(경남 마산합포),자민련 金高盛 의원(자민련·충남 연기) 등이다. 金浩一·李基文 의원 등 2명은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돼 다시 고법으로 넘어갔으며 나머지 의원은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져 뒤늦게 재판에 회부된 경우이다. 선거사범 가운데 1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확정받아 의원직을 유지한 사람은 자민련 金顯煜 의원(충남 당진) 등 10명이다.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한 사람은 金和男(무소속·경북 의성)·崔旭澈(당시 신한국당·강원 강릉을)·趙鍾奭 전 의원(자민련·충남 예산) 등 3명이다. 李明博 전 의원(한나라당·서울 종로)은 1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은 뒤 의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270조에 따르면 선거사범의 재판은 다른 재판에 우선,신속히 진행해야 하며 1심은 기소일로부터 6개월내,2·3심은 각각 3개월내에 마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규정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법원이 지나치게 정치권을 의식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기소된 사범들이 공소내용을 부인하는 데다 국회 회기를 핑계로 재판 출석을 연기하기 때문에 재판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게다가 선거사범은 증거조사가 어려울 뿐 아니라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재정신청건도 공소유지를 위해 변호사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 1일 金大中 대통령에게 ‘국정과제 추진실적및 계획’을 보고하면서 8·15 대사면에 사면 사상 처음으로 선거사범을 포함시키겠다고 보고했었다.
  • 보험사고 조사차 북한 간다

    ◎제일화재 직원 1명 경수로공사 화재 보상활동 북한에서의 화재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손해보험사 직원이 북한을 방문한다.남북분단 이후 보험사 직원이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방북하기는 처음이다. 제일화재 河元道(44) 화재특종업무부장은 13일 함경남도 신포리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경수로 공사 현장에서의 화재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북경으로 떠났다.15∼16일 이틀간 현장에서 머물다 18일 북경을 거쳐 귀국한다. 사고는 지난 달 17일 공업용수 저장탱크 내부에서 일어났다.보일러와 연관된 전열기가 과열돼 탱크 벽체와 지붕을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전력공사는 공사의 특수성을 감안,비밀에 붙였으나 보험 인수사인 제일화재가 보험감독원에 신고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한전은 제일화재에 최고 4,118만7,000달러 어치의 건설공사보험을 들었다.동부와 현대화재도 각각 12.5%의 비율만큼 보험을 공동인수했다. 사고 피해액은 한전측의 조사를 근거로 3,000만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보상 약관에 따라 보험사 직원의 현장 조사가 불가피했다.보험계약 기간은 지난 해 8월16일부터 오는 8월15일까지다. 한전측은 지난 해 계약과 함께 1억3,800만원의 보험료를 냈다.이번 방북은 금강산 관광 등 남북교류의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에서의 사고와 관련한 보험사의 첫 보상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재벌 대출한도 당장 축소하라”/IMF 요구

    ◎은행매입 CP도 포함… 자금대란 우려/정부 IMF에 “유예기간 많이 달라” 요청 IMF(국제통화기금)가 국내은행이 재벌에 대출해 줄 수 있는 한도(동일계열 여신한도)가 너무 높다며 대출한도를 유예기간 없이 당장 대폭 낮추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또 대출의 범위에 은행이 사들이는 CP(기업어음) 등의 유가증권도 포함시킬 것을 주문했다. IMF의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은행권은 기존 대출금에 대한 급격한 회수가 불가피하게 돼 기업의 자금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IMF는 지난 11일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금감위 및 은행감독원 관계자들과 가진 분기별 정책협의에서 현재 은행 자기자본의 45%인 동일계열 여신한도를 즉각 선진국 수준인 25%로 줄이고,은행(신탁계정)이 매입하는 CP도 대출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대출한도를 낮추는 것 자체는 수용할 수 있지만 당장 시행할 경우 기업에 미칠 부작용이 큰 점을 감안,기존 대출금 중 25%를 초과한 부문을 거둬들이는 기간(시행 유예기간)을 많이 줄것을 요구했다. 정부와 IMF는 이번 주에 다시 회의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정부와 IMF는 지난 2·4분기 정책협의에서 동일계열 여신한도 축소 방안을 오는 8월15일까지 제시키로 했으며,금감위는 이를 2000년 7월 이후 시행할 계획이었다.
  • 청구비자금 정치권 반응

    ◎국민회의­“거론뒤 권노갑씨는 당시 수감중이었다”/자민련­박 총재 ‘무혐의’ 반색… “진상규명” 역설/한나라­“장수홍리스트 유출 정치적 의도” 발끈 ‘張壽弘 리스트’가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10일 정가는 청구그룹 張회장이 뿌린 정치자금 규모와 해당 정치인이 누구인지가 단연 화제로 올랐다. 한나라당 李會昌 명예총재와 金潤煥 부총재,국민회의 權魯甲 전부총재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설까지 제기돼다. ○…국민회의는 청구 비자금과 張壽弘 리스트에 대한 언급을 가급적 삼가고 있다.그러나 구여권인 한나라당 고위인사들이 리스트에 포함됐을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았다.한 관계자는 “비리 정치인이나 기업인이 있다면 언제든 수사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원칙론을 고수했다. 그러나 權 전부총재가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난감한 표정들이다. 8·15 특별사면을 앞두고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權 전부총재는 “지난해 한보사태로 구속 수감중이었다”면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부총재는 이날 수뢰설을 보도한 동아일보 발행인 김병관 회장 등 7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이 “권 전부총재는 대선 당시 교도소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사정당국자는 “현재까지 언론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의 금전거래에 대해 파악된 것이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일찍부터 張壽弘 리스트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해온 자민련은 ‘그것 보라’는 식으로 내심 반기고 있다.朴泰俊 총재가 이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측으로부터 고발당한 데 대해 ‘무혐의’를 입증하게 됐다는 반응이다. 具天書 총무도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한 뒤 대선자금인지,대가성이 있는 지 여부를 따져서 엄격히 처리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張壽弘리스트의 유출에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며 발끈했다.金哲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를 마친 뒤 “안기부의 정치 개입 문제를 희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회의 참석자들이 분노에 찬 의견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수뢰 당사자로 지목된 李會昌 명예총재와 金潤煥 부총재는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관련 당사자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포함한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중간에서 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S의원은 “청구와 전혀 관련이 없으며 그쪽 사람과 만난 일도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金부총재는 이날 상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張회장과는 만나지 않은 지가 3,4년이 넘는다”며 “청구로부터 선거자금이나 정치자금을 받은 일이 없다”고 수뢰설을 부인했다.
  • 오늘 안보 장관회의/통일축전 참가 등 논의

    정부는 8일 행정자치·법무장관과 국가안전기획부장등이 참석하는 확대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갖는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의 효율적인 추진문제,오는 9월9일 金正日 주석취임 가능성에 대비한 정책수립,안보태세 강화방안,8·15통일축전 참가문제등을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 양심수에 햇볕을(金三雄 칼럼)

    제 2건국을 표방하는 金大中정부가 8·15 건국 50돌을 맞아 단행할 특별사면과 복권에 많은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전히 8·15는 우리에게 억압과 굴레로부터의 해방과 새로운 출발로 다가온다. 그런 뜻에서 국민정부 출범의 의미를 함께하지 못한 양심수들에게 뒤늦게나마 사면 복권이 이루어지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우리 사회는 ‘양심수’를 거론하면 용공으로 몰렸다. 정권교체로 이런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지만 아직도 사회 일각에는 양심수의 사면 복권을 색깔론과 연계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 불행한 우리 정치사는 좌우 이념대결과 함께 독재와 반독재의 정치대립이 오랫동안 지속돼왔다. 양심수는 바로 이런 대결과 대립 과정에서 생긴 ‘아웃사이더’들이다. 앰네스티가 정의한대로 “신념 종교 성별에 상관없이 비폭력 수단으로 자신의 사상과 의사를 표현하다 실정법에 의해 탄압받는”사람이 양심수다. 우리의 특수환경과 관련,국내 인권단체들은 “정의 평화 인권 등의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다 구속된” 사람이라 말한다. 군사독재시절 金대통령도 ‘양심수’였고 새정부에는 상당수 양심수 출신이 요직에 앉았다. 따라서 정부는 누구보다 양심수와 그 가족의 아픔을 헤아릴 처지다. ○우리 체제 우월성으로 포용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 관계자는 한국에 한명의 양심수도 없다고 한다. 어느 시대 관리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구정권 때도 똑같은 말을 했었다. 지난 2월 앰네스티는 한국내 양심수 명단 100여명을 대통령직인수위에 전달한 바 있고, 민가협 등에서는 지난 3월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때 전체 양심수 478명 가운데 15%에 불과한 74명만 석방되었다고 국민정부에 불만을 토로했다. 인권단체들의 조사로는 현재 437명의 양심수가 수감중이란 주장이다. 양심수 석방을 둘러싸고 시각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국체를 부정하는 공산주의자나 대남파괴 활동을 벌인 간첩까지 양심수로 부르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여전히 분단과 무력대치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정부는 지금 햇볕론을 통해 대북포용정책을 펴고 있다. 북쪽을 포용하면서 남쪽의 반체제를 배제한다면 그건 모순이다. 해외 반체제 망명객들도 귀국을 허용하지 않았는가. 전향제 폐지와 함께 우리 체제에서 수용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포용하여 자유민주체제의 우월성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 이것은 金대통령 햇볕론의 정신이기도 할 것이다. 문제는 전향제 폐지와 함께 ‘준법서약’을 둘러싼 불필요한 공방으로 햇볕정책을 방해하려는 세력에게 빌미를 줘서는 안된다. 일부 수구세력은 반공을 독점하는 체하면서, 필요하면 적과도 내통하고 개혁세력을 색깔론으로 매도하려 든다. 정부의 전향제 폐지 조처도 이들에게는 다시없는 색깔론의 대상이다. ○과격한 요구 일 그르쳐 따라서 공산주의자들에게는 엄격한 ‘준법서약’을 통해 우리 체제에 흡수하고 순수한 양심수는 과감한 사면 복권조치로 해방의 기쁨을 안겨줘야 한다. 준법서약제는 ‘서약’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로서 정부나 양심수측이 너무 극단적 고집을 부려서는 안된다. 여기서 우리는 한총련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필요로 한다. 현재 가장 많은 구속자가 바로 한총련 관계자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대학생인 한총련 수감자들은 이번 기회에 가정과 학원으로 복귀돼야 한다. 다만 탈냉전의 물결에 휩쓸려버린 사회주의의 허상, 굶주림의 동토로 변해버린 주체왕국의 실상을 꿰뚫는 인식의 전환이 따라야 한다. 젊은이들이 지난 우리 역사가 남긴 모순구조와 현실의 부조리로 자칫 극단의 모험주의 관념과 허상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허망과 절망만이 남는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정부와 기성세대의 포용력이 필요하다. 다시는 이땅에 양심수가 존재하지 않도록 화해 정의 평화 인권 같은 보편가치가 더욱 신장돼야 한다. 개혁은 바로 이런 가치구현을 위해 필요하다.
  • 8·15축전 성사 가능성 ‘흐림’

    ◎北 ‘범민련·한총련 주도’ 조건 제기/판문점행사 불발책임 전가 수순 분석 북한측이 제의한 ‘8·15 판문점 통일대축전’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정부와 각종 사회단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새로운 민간단체도 곧 구성될 전망이다.하지만 8·15 대축전의 성사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북측이 계속 무리한 주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康仁德 통일부장관은 6일 송현클럽에서 정당과 민간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薛勳 국민회의 기조위원장,鄭一永 정일영 제3정조위원장,諸廷坵 한나라당 제1정조실장 등 정당대표와 李長熙 경실련 운영위원장,宋榮大 민족통일협의회 의장,趙誠宇 자주평화통일 민족회의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간담회는 ‘민족화해협력 범(汎) 국민협의회’를 결성키로 했다. 이 협의회는 8·15 대축전행사 뿐 아니라 앞으로 민간통일운동의 구심적인 역할을 하게된다.정부는 불법단체인 한총련과 범민련도 단체자격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8·15 대축전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북한의 생각은 다르다.북한은 지난 달 10일 대축전을 제의할 때에는 한총련과 범민련에 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지난 달 18일 정부가 예상과는 달리 대축전을 수용하겠다고 선언하자 북한은 새로운 조건을 들고 나왔다.범민련과 한총련이 참석해야 한다는 ‘단골 메뉴’다. 또 정부가 범민련과 한총련도 개인자격으로 참석할 수 있는 쪽으로 전향적으로 나오자 북한은 한 술 더 떴다.북한 중앙방송은 5일 “범민련과 한총련이 남측 대표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북의 일련의 반응을 두고 볼때 북측은 8·15 대축전의 ‘판’을 깨 불발책임을 우리측에 넘기려는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 汎 민간통일단체 결성/與野·사회단체 등 합의

    여야 정당과 보수·진보 단체를 포함한 각계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민족화해협력 범(汎)국민 협의회’가 결성된다. 민간기구인 이 협의회는 ‘8·15 판문점 대 축전’행사 준비와 더불어 남북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각종 활동을 하게 된다. 이와관련,康仁德 통일부장관과 국민회의를 비롯한 4개 정당,8개 주요 사회단체 대표들은 6일 송현클럽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고 민간차원의 협의회를 구성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자주평화통일 민족회의를 중심으로 결성된 남측추진본부 준비위원회가 8·15대축전의 대표성이 있는 지를 놓고 이견을 보여 10일 간담회를 다시 열어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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