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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표준時도 ‘광복’ 추진(조약돌)

    ◎한반도 지나는 127도30분으로 ○…8·15 광복절을 맞아 한국의 ‘표준시’를 되찾자는 움직임이 정치권 일각에서 번지고 있어 화제. ‘제2의 건국’ 선언과 발맞춰 일본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 ‘동경 135도’에서 한반도를 지나는 ‘127도 30분’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 국민회의 趙舜衡 의원은 9일 “‘시간의 광복’없이 진정한 민족주체성을 회복하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표준시에 관한 법률’의 개정법안을 의원입법 형태로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하겠다고 기염. 우리나라의 표준시는 대한제국시대 당시 동경 127도 30분을 표준 자오선으로 정했으나 일제시대인 1912년 식민지 통치의 편의를 위해 일본의 표준시와 동일한 동경 135도로 변경했었다.
  • 국보법 위반자들의 귀국(사설)

    지난 91년 당국의 허가없이 북한을 방문한 뒤 베를린에 머물러온 朴聖熙씨(28·당시 경희대4년)와 成墉乘씨(29·당시 건국대4년) 등 해외체류 국가보안법 위반자 5명이 지난 7일 김포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안기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해외에 체류중인 이른바 ‘반체제인사’들에 대해 ‘반성’을 전제로 귀국을 허용하기로 밝힌 바 있다.과거 역대 독재정권 시절에 빚어진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다.현재 해외에는 朴正熙·全斗煥·盧泰愚 군사 정권 시절 유학 등 목적으로 출국했다가 독재정권의 폭압에 신음하는 조국의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하거나,통일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국보법 등 실정법을 위반해서 20년 또는 30년 넘게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그들중 일부가 비록 실정법을 위반하긴 했으나 그들이 현지에서 벌인 조국의 민주화운동은 실로 힘겨운 것이었다.현지의 진보적 지식인들과 연대해서 언론과 교회,그밖의 요로에 한국의 역대 독재정권의 반민주적 탄압상을 알리는가 하면,국내 민주화운동을 돕기 위해 대대적인 모금활동을 벌이기도 했고,양심수 석방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역대 독재정권 시절 국내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이나, 국제적 압력 덕으로 석방된 양심수들은 일정부분 그들에게 신세를 졌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들이 엄연히 실정법을 위반한 것도 사실인만큼,새 정부는 그들이 과거 행적에 대해 ‘반성’하는 것을 전제로 귀국을 허용한 것이다.그것은 그들의 ‘불행한 과거’자체가 모두 건국 50년 넘게 통일된 민주국가를 건설해내지 못한 우리 역사의 희생자들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이번에 자진 귀국한 사람들은 공안당국에서 과거 행적에 대해 조사를 받은 다음 사법처리될 것인데,새 정부 화합조처의 근본취지와 이들이 자진 귀국한 사실 등이 감안되었으면 한다. 해외체류 국보법 위반자들이 정부의 관용조처에 호응해서 자진 귀국함으로써 국민들이 50년만에 들어선 진정한 민주정부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실감하는 바로 그 시점에서,한총련이 딴죽을 걸고 나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한총련 소속 학생 2명이8·15통일대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7일 평양에 들어갔다는 것이다.국민들은 반국가 불법단체로 규정된 한총련에 대해 준열하게 꾸짖지 않을 수 없다.온 나라가 유례없는 대수재를 만나 고통을 겪고 있는 마당에,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문젯거리를 새롭게 들고나와 어쩌자는 것인가.더구나 각 정당과 사회단체들이 총망라된 민간통일운동조직인 ‘민화협’이 결성된 시점이 아닌가.한총련의 분별있는 행동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 ‘의사당 비구름’은 오락가락/총리인준·원구성 ‘순산’ 가능성

    ◎처리순서 난제… 司正 태풍 ‘변수’ 수마가 전국을 할퀴고 지나갔다.기상청 예측능력을 벗어난 게릴라성 호우라서 피해는 더 컸다.하지만 꼭 하늘 탓만일까?시간당 73㎜의 강우량을 소화하게 돼있는 서울 하수도,도로,제방,배수시설은 제 기능을 했을까? 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15일 제2건국을 선언한다.썩고 막히고 꼬이고,건국이래 중첩된 모순이 빚어낸 IMF체제를 극복하고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선언이다. 정당,사회단체가 망라된 민족화해추진협의회 준비위 발족,대대적인 사면, 전직 대통령 초청 만찬도 ‘제2건국’에 즈음해 분위기를 고조시켜보자는 뜻일 게다. 정치권이 눈치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번 주만은 희소식을 내놓을 법하다.그리고 그것이 김치국만은 아닐 성싶다.어쩌면 총리임명동의안이 15일 전에 처리될 것도 같다.오늘 한나라당 새 총무가 탄생하면 11일쯤 양당 원내총무가 무릎을 맞댈 것이다.그리고 의붓아비 제사 미루듯 차일피일 끌어오던 총리임명동의안을 일거에 처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폭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여·야의 각론속에 비구름을 잔뜩 머금고 있으니 말이다.이들은 국회운영위원장을 놓고 “여당이…” 혹은 “다수당이…”를 되풀이,국회의장 선출때와 똑같이 논전을 벌일 태세다. 처리순서도 마찬가지다.한나라당은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는 원구성부터 해놓고 보잔다.상임위원장 배분에서 섭섭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다.여당도 질세라 야당이 만일 8·15 이전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를 안해주면 강공책을 쓰겠다고 엄포다.의장선거때 반란표를 던진 10여명,즉 한나라당 안의 ‘내연의 동조자들’을 데리고 오겠다는 말이다.그렇게 해서 야대(野大)를 무너뜨린 다음 일사천리로 진행하겠단다. 사정(司正)도 심상치 않다.金大中 정부는 ‘비리있는 곳에 사정 있다’면서 일체의 정치적 고려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사정을 둘러싼 여·야,그리고 세대간의 시각도 복잡함은 물론이다.이렇게 가다가는 내년에도 또 물난리를 겪을지 모르겠다.
  • “野 의원 14∼16명 8·15이후 영입”/2與 국회정상화 전략

    ◎총리임명동의안 처리 안될땐 전격 단행/“한나라당 고비마다 약속깬다” 강공 선회 국민회의가 정국을 강공(强攻)으로 돌파한다.단 내주 말까지 총리 임명동의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다. ‘강공’은 미뤄왔던 야당 의원들의 영입이다.이를 통해 원내 과반수를 확보,현안 처리에 나서는 것이다.그동안 ‘야당 자극’이라는 이유 때문에 자제해왔던 정면 돌파 방식이다. 여권의 이같은 방침은 “정국이 이래서는 안된다”는 핵심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또 8월15일까지 총리 임명동의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정치적 부담도 고려한 대목이다.중요 고비마다 약속을 깨는 야당에 더 이상 발목을 잡힐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결국 ‘강공’은 한나라당이 약속한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지키지 않는 데 대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자민련과도 이미 조율을 맞췄다.양당은 일단 8월 중순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야당의 등원을 기다리기로 했다.하지만 8·15 전 총리 임명이 어려워지면 국민회의의 ‘작전 개시’를 자민련이 동의한 상태다. ‘총리서리 떼기’는 당사자인 자민련보다 국민회의측이 더 다급해진 상황이다.‘제2의 건국’을 선포할 오는 8·15때 정부 모양새를 생각해서다. 金大中 대통령도 이때를 국난극복의 시발점으로 보고 그 상징성에 크게 무게를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여당으로서는 여간 신경쓰이는 대목이 아니다. 국민회의는 이미 야권의 14∼16명의 의원을 ‘비상대기’시켜놓은 것으로 알려졌다.한나라당의 국회 대응이 개혁의 발목을 잡는다고 판단되는 그날이 ‘D­데이’가 되는 것이다.여권은 한나라당이 일단 국회 문에 들어서도 밀린 사안이 순순이 처리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한나라당 당권 가도에서의 ‘李基澤 변수’때문이다. 李총재권대행의 ‘행보 넓히기’가 여권의 개혁구도에 장애물로 등장할 가능성을 내다보는 것이다. 국민회의 내부체제 정비도 문제다.국민회의 내부에는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의 입지 강화를 놓고 적지 않은 시각 차가 존재하는 상황이다.趙대행 인사의폭, 상임위장단 배분문제,영입파 의원들의 대우문제도 개혁 속도를 가늠하는 변수다.
  • ‘민화협’ 출범에 기대한다(사설)

    오는 15일로 예정된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출범은 민간차원에서 통일문제를 폭넓게 논의하고 통일운동을 주도해 나갈 범국민적 상설기구가 탄생한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며 앞으로의 역할이 기대된다. 각 정당을 비롯한 사회,종교,경제단체 등 59개 단체가 폭넓게 참여한 민화협은 지금까지 당국에 의해 독점돼 오다시피 했던 남북대화를 민간기구가 주도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통일문제에 대해 대립적 의견을 보여왔던 보수와 진보세력들이 모두 참여,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출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하겠다. 민화협이 앞으로 통일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남북간의 화해와 교류협력을 늘려가는등 통일운동의 구심체 역할을 다해준다면 우리의 통일노력을 민(民)과 관(官)이 함께하는 단계로 높일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 이제 막 출범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결성된 단계이긴 하지만 앞으로 민화협이 해야할 과제는 많다. 당장 며칠 남지않은 ‘8·15통일대축전’을 어떻게 하느냐는 어려운문제가 닥쳐있다. 민화협 준비위원회는 8·15대축전의 행사내용과 참가대상 및 절차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대표회담을 7일 판문점에서 갖자고 제의했지만 북측은 베이징(北京)회담을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불법단체로 규정돼 있는 범민련 남측본부와 한총련을 반드시 참가시킬 것을 고집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올해도 북측에 의한 일방적인 행사로 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북한이 지난 6월 이미 결성한 ‘민족화해협의회’와 앞으로 어떤 관계를 가지고 어떻게 접촉할 것이냐는 문제도 민화협이 안고있는 과제의 하나이다. 우리와 비슷하게 정당,사회 문화 종교단체들로 구성된 북의 ‘민화협’은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조국통일을 바라는 남조선과 해외 여러단체 및 인사들과의 내방과 접촉,대화와 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민화협 내부적으로는 통일문제에 대한 보수와 진보진영의 대립되는 의견들을 어떻게 조화시켜 합의점을 찾느냐는 과제가 있다. 민화협의 출범에는 기꺼이 참여했지만 각 단체들의 통일문제에 대한 의견은 차이가 많을 것이다. 각계의 다양한 의견들을 하나의 목소리로 조정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민화협은 이 일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 민화협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민화협의 성공적인 출범으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통해 통일기반을 조성한다는 새정부의 통일정책이 민간의 통일운동과 어우러져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국회 정상화 전망/水災가 여의도 빗장 열까

    ◎개원 촉구 여론 거세 與에 힘실어 줄것 기대/2與 지도부,李基澤 대행에 “협조” 압박/한나라,정상화 대가 실리챙기기 전략 한나라당 李基澤 총재권한대행이 6일 아침 金鍾泌 국무총리서리에게서 핸드폰을 받았다. 여의도 한 호텔 음식점에서 徐淸源 사무총장과 함께 당무를 논의하던 참이었다. 金총리서리는 총재권한대행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하면서 ‘협조’를 당부했다고 한다. 자민련 朴泰俊 총재도 이날 통화를 시도했다. 회의 중이던 李대행이 다시 전화를 걸어 덕담을 나눴다. 지난해 포항 북구 보궐선거가 화두였다. 朴총재와 맞붙어 패배한 李대행이 ‘뼈 있는’ 농을 건넸다는 후문이다. 具天書 원내총무는 이날 하오 직접 한나라 당사를 찾아 李대행의 손을 붙잡았다.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과 韓和甲 원내총무도 李대행에게 인사 전화를 했다. 여권 지도부는 한결같이 직설적인 표현은 삼갔지만 국회 정상화를 위한 무언(無言)의 협조를 당부한 셈이다. 국회의장 선출과 한나라당 李대행 체제 출범 이후 다소 느긋해진 여권 분위기를 감지할수 있다. 내심 “李대행이 정국 안정에 협력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국회의장 선출 과정에서 자민련의 두터운 ‘우의(友誼)’를 확인한 국민회의로서는 제2건국의 상징인 ‘8·15’전에 총리의 ‘서리’딱지를 떼내 줘야 하는 ‘빚’을 안고 있다. 한나라당을 필요없이 자극하지 않기로 한 여권 핵심의 방침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치권 사정司正)이 당분간 주춤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돈다. 전국이 ‘수마(水魔)’에 할퀸 마당에 국회 정상화를 강력 촉구하는 여론도 여권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민회의 趙대행이 이날 한나라당 李대행과의 전화 통화에서 “국회차원의 재해대책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해(水害)정국’이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바람이다. ‘공’은 한나라당에 던져진 형국이다. 그러나 李대행의 속내는 간단치 않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났다. 李대행은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겠다는 것과 국회 현안을 해결하는 것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총리 임명동의안도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 이후 처리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조속한 국회 정상화는 야당이 더욱 절실하게 바라고 있지만 원칙을 저버리거나 운영위원장 등 원내 제1당의 몫을 여당에 넘겨주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는 대가로 실리를 최대한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전당대회 이전 당내 상임위원장 배분 ‘권한’을 행사하려는 李대행 개인의 의도도 담겼다. 나아가 李대행은 당내 ‘희망연대’소속 강경파 초재선 의원들이 주장한 ‘국무총리 인준안 투표함 개함 동의안’제출에도 “시기는 적절치 않지만 상당히 좋은 생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권의 기대와는 어긋난 대목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한나라당의 ‘강경노선’은 명분보다는 당리당략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 향후 원내 전략의 물줄기가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오는 10일 후임 원내총무 선출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종교인 30여명 11일 방북 예정

    8·15 통일 대축전과 때를 맞춰 남한의 개신교와 불교,천주교 등 각 종교단체 저명인사 약 30명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박태호)과 조선종교인협의회(회장 장재철) 등이 지난 7월말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인 金蒙恩신부와 개신교계 원로 姜元龍 목사,조계종의 法陀 은해사 주지 등을 초청했으며,정부는 이들의 방북 승인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방북하는 이들 종교인들은 북한 종교단체들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한 뒤 일부는 고향을 방문해 이산가족과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남한 종교인들을 초청한 것은 14∼15일로 예정된 ‘통일대축전’과 때를 맞춰 남한 종교인들이 동참하는 대규모 종교집회를 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민주열사 열전:1­1(정직한 역사 되찾기)

    ◎재조명의 의미/이제 ‘민족대통합의 빛’으로/60년대이후 319명 희생/진상규명·바른 평가 과제 한국의 민주화 과정은 처절한 투쟁의 역사였다.질식할 듯한 독재체제의 폭압과 최루탄 연기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위한 많은 사람들의 투쟁은 끊이지 않았다.그들의 희생적 투쟁이 밀알이 되어 오늘의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그들은 굴절된 현대사에서 희망의 빛이었던 민주열사들이다. 그들은 거리에서,노동현장에서,학원에서 또는 감옥에서 민주화와 인권이 보장되는 인간다운 삶을 위해 싸웠다.때로는 분신과 투신으로,단식투쟁으로, 시위로 독재정권과 악덕 기업주들에 항거했다.그들의 위대함은 독재정권에 굴복하지 않고 물질적 풍요와 세속적 이익이 최고의 가치처럼 여겨지던 사회풍토 속에서도 개인의 이익이 아닌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점이다. 민주열사들은 비겁의 사회에서 진정한 용기를,억압의 구조에서 영원한 자유를 실천한 사람들이었다. 김상진 열사는 “무릎꿇고 사느니 차라리 서서 죽겠다”며 할복했다.대학생이던 그는 “숭고한 피를흩뿌려 이땅에 영원한 민주주의의 푸른 잎사귀가 번성하도록 하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젊은 생을 마감했다.‘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열사는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처럼 살지만 우리도 깨우쳐서 바보로 남지말자”며 노동운동에 나섰다.그리고 거대한 구조악 앞에 번민을 거듭하다 “무고한 생명체들이 시들고 있는 이때에 한방울 이슬이 되기 위하여”란 말을 남기고 몸에 석유를 끼얹고 불을 당겼다. 많은 목숨들이 이렇게 스러져 갔다.그러나 어디서 어떻게 숨졌는지 알 수없는 의문사와 고문사도 적지않았다.주위의 외면 속에 죽어간 ‘이름없는 민주열사’들도 많았다.그들은 비록 이름없이 죽어 갔지만 그들의 고귀한 희생은 오늘의 민주주의로 부활됐다. 전국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상임의장 李昌馥)가 집계한 60년대 이후의 민족민주열사는 319명.분신·투신·할복의 방법으로 목숨을 바치는가 하면 고문과 사건 조작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또 오랜 운동과정에서 병을 얻거나 고문 후유증,불의의 사고 등으로 숨진 열사들도 있다.노동운동 와중에 92명,학생운동 과정에 60명이 숨졌고,처형이나 옥중사망,출옥후 사망자도 103명에 이른다. 5·18 광주민중항쟁에서 희생된 열사들은 제외하고 그렇다. 그러나 이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는 여전히 미미하고 의문사에 대한 진상규명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金三雄 친일문제연구회 회장(서울신문 주필)은 “민주열사들에 대한 법적·도덕적 예우와 진상규명이야말로 가장 먼저 서둘렀어야할 역사적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그는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희생당한 열사와 유족들에게 정부가 그동안 무엇으로 보답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도 “민주열사 의문사에 대한 망각은 정의의 망각”이라며 반드시 진상규명 노력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독재정권에 의해 역사의 변방으로 밀려났던 그들은 이제 역사의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민족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도 그들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은 “과거를 기억하지 않고는 진정한 화해란 없다”고 강조했다. ◎李富榮 의원 인터뷰/“전과기록 없애 명예회복부터”/피살자 진상조사위 구성… 특별검사 둬야/과거·현재·미래 묶어 민족정통성 확고히 여야 정치권의 개혁그룹과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인사 명예회복과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제정이 추진되고 있다.그런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李富榮 의원(한나라당)에게 특별법 추진의 의미와 전망을 들어 보았다. 李의원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수차례 투옥당한 경험이 있는 대표적 재야출신 인사다.부인 孫守珦씨는 고(故) 張俊河 선생의 비서였다. ­민주열사 명예회복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정치적으로 폭력,독재가 횡행했을 때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자 했던 사람들의 값어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은 일제시대 때 독립을 되찾고자 했던 선열들을 받드는 것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습니다.대한민국이 민족사의 유구한 전통을 잇고 통일된 조국의 주체가 되려면 독립정신과 민주주의 확립,그리고 경제발전이라는 세가지 시대적가치를 고양시켜야 된다고 봅니다.그런 의미에서 민주열사에 대한 재평가와 명예회복은 이 시대에 당연히 논의되어야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명예회복의 구체적 방안으로 어떤 조치가 필요합니까. ▲전과기록을 우선 없애야 합니다.또 민주화에 공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훈포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더 중요한 것은 고문에 의했건,암살당했건 민주화운동과정에서 피살된 사람들이 있는데 그 진상을 밝히는 것입니다.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위를 만들고 특별검사가 임명되어야 합니다.심지어 10여년전에 의문사한 사람의 사인규명이 되지않아 가족들이 유골을 묻지 못하고 집에 보존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가족들의 노력으로 진상이 밝혀진 사례도 있는데 국가공권력이 외면하고 있습니다.민주주의를 앞세우는 정부라면 당연히 진상규명에 나서야 합니다. ­특별법은 언제쯤 제정되리라 예상하십니까. ▲연내에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봅니다.올 정기국회에서는 특별법을 만들어야지요.이는 새 정부의 의지에 달린 것입니다.이런 일부터 여야의 벽을 깨야 합니다.실제로 여야 의원들 사이에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여당에도,야당에도 이런 일에 소극적이거나 반대하는 분들이 있게 마련이지만 대화로써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지향하자는 의견도 있는데요. ▲우리 현대사는 아직도 독립운동 흐름과 친일파 흐름의 대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민족 정통성을 세우느냐,못세우느냐 그리고 우리 자식들에게 어떤 가치관을 물려줄 것이냐를 우선 고려해야 합니다.민주열사 명예회복이 지금의 세계화 추진과 맞부딪치는 것도 아닙니다.자기 정체성 확립없이 바깥으로 나갈 수 있겠습니까.과거와 현재,미래를 함께 묶어 생각해야할 것입니다. ◎기고/고난·희생은 위대한 유산/張琪杓 신문명정책硏 원장 한평생 민족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남의 나라 땅에서 옥사하신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는 애국심의 원천이다.그래서 사필(史筆)이 강해야 민족이 강해진다”고 설파하셨다.훌륭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라야 찬란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으며,자기 민족의 역사를 아는국민이라야 참된 번영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민족정체성 확립 시급 지금 우리는 IMF사태라는 경제위기를 맞아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장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그러나 따지고 보면 정신적 빈곤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오늘의 이 시기는 경제만이 아니라 정치·사회·문화·윤리 등 사회의 전 부문에 걸친 총체적 위기이다. 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가?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경제성장 위주의 서구 근대화에 몰두한 나머지 민족의 정체성(正體性)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 데 가장 큰 원인이 있을 것이다.8·15해방 후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함으로써 민족정기를 세우지 못한 일은 두고두고 민족적 수치이자 민족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러나 우리는 해방후 친일파를 제거하지 못한 일만을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군사독재시절 민주화와 민족통일과 민중해방을 위해 치열하게 투쟁해온 살아 있는 역사를 외면하고 있는 것 또한 크게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한국의 현대사는 더 없이 아픈 역사이기도 하지만 자랑스러운 역사이기도 하다.제1차 세계대전 후 전세계 약소민족 해방투쟁의 선구자 역할을 한 3·1 운동을 비롯하여,4·19혁명,군사독재 반대투쟁,민주노동운동,부마항쟁,광주항쟁,6월 민주항쟁 등은 민족의 위대한 전통이 아닐 수 없다.이러한 민족적 전통속에는 수많은 사람의 희생과 고난이 담겨 있기에 우리는 이 전통을 더욱더 값진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특히 한국 현대사에서 잊을 수 없는 것은 분신자결과 고문사가 특별히 많았다는 사실이다.1970년대 이후 분신자결한 사람이 69명이나 되며 할복자결, 투신자결,고문사 등을 합하면 무려 226명이나 된다.전세계 어떤나라의 민족해방운동이나 민주화운동에서도 이런 예를 찾을 수 없다.수십년간 1,000여명의 ‘양심수’가 계속되어온 나라도 유례를 찾을 수 없거니와,특히 이념 문제 때문에 43년간이나 감옥생활을 한 나라도 없다.한없이 가슴아프고 수치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민족의 위대한 유산이 아닐 수 없다.그동안의 투쟁이 얼마나 치열하고 고난에 찬 것이었는가를 알 수 있다.이 소중한 유산을 어떻게 민족도약의 밑거름이 되게 하는가는 후세 사람의 몫이다. ○왜곡 현대사 논의 물꼬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E.H.카)라는 말이 있다.역사란 과거의 단순한 서술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보다 더 의미있게 하기 위해 과거를 재창조해 내는 인간의 합목적적인 행위이다.그러기에 역사를 서술하는 사람이 어떠한 세계관과 역사관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역사서술자의 세계관과 역사관에 따라 역사는 전혀 다른 내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고자 하는 역사적 소명감을 가져야 바른 역사를 쓸 수 있다.특히 민족정기가 훼손될 만큼 무시되고 왜곡되어온 한국현대사를 ‘역사의 장’에 올리는 일은 그 역사적 의미가 큰 만큼 책임도 클 것이다.
  • 정계개편 밑그림 두 갈래로/여권의 복안은

    ◎국회파행시 野 의원 탈당 유도/여권 개혁적 정치인 전면배치 여권이 정계개편 ‘밑그림’ 완성에 골몰하고 있다.밑그림은 국회가 행여 개혁의 걸림돌이 될 최악의 상황을 막는데 초점이 맞춰진다.국회가 지연되면 그만큼 여권의 개혁작업은 늦춰질거라고 판단한다.새 정치구조의 틀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개편 밑그림은 두가지다. 단기적으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소속당을 떠날 수 있게 하는 환경조성이다.8·31 한나라당 전당대회 전에 그렇게 한다는 얘기다. 다른 하나는 중·장기 포석이다.올해 말까지 사정설이 나도는 여권인사들을 ‘정리’,개혁인사를 전진배치한다는 복안이다. 여권은 朴浚圭 의장의 탄생으로 고무된 상태다. 일단 정국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해석한다.하지만 이 국면을 여권의 개혁구도로까지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여권은 ‘개혁=개혁입법의 관철’로 보고 있다.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다른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이 방식이 의원영입이며 원내 안정과반수의 확보다.1차 밑그림은 과반수 의석확보를위해 야당의원들에게 탈당명분을 조성해주자는 쪽이다. 국민회의가 5일 한나라당 참여없이 본회의 개회를 계속 시도해 나가기로 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한나라당이 등원을 계속 거부하면 경제회생이 늦어진다는 것을 호소해 보자는 의도다. 여권은 정부수립 50주년을 맞는 8월15일을 정국의 중요한 분수령으로 잡고 있다.‘제2의 건국’의 출발점이라는 시대적 의미 때문이다. 이때까지 총리·감사원장 임명동의안과 개혁입법이 주춤거리면 여권의 개혁구도는 차질을 빚는다고 보는 것이다.과반의석 확보를 위해 애쓰는 밑그림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여권은 정치권 사정이 목표는 아니지만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판단이다.과거정권의 표적사정과는 차별성을 둬야 하지만 ‘비리가 있는 곳에 사정이 있다’는 원칙론으로 정국을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여권 정치인의 희생도 어느정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항간에 여권 고위층이나 핵심부인사들의 주요사건 관련설이 심심찮게 나도는 것도 여권 최고위층의 생각과 무관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도 이러한 상황이면 개혁 정치인의 전면배치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다.
  • 통일운동 새 구심점 구축/民和協준비위 결성 의미

    ◎국민적 합의로 탄생… 남북 실무회담 제의/보수·진보세력 총망라… 첫 민간 상설기구 분단 이후 처음으로 정부와 정치·사회단체를 포함,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상설 민간 통일기구가 탄생했다.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준비위원회 결성식을 가진 가칭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에는 정당과 사회,종교,노동,경제단체 등 모두 59개 단체가 참여했다.공동준비위원장에는 韓光玉 국민회의 부총재 등 상임준비위원장 6명과 宋榮大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의장 등 17명이 선출됐다.宋의장은 남북실무회담 수석대표도 맡았다. 상임위원장단 선출에서도 민화협은 범국민적 통일기구라는 면모를 갖추기 위해 吳滋福 전 민주평통수석부의장 같은 보수계열 인사에서부터 李昌馥 민족회의 상임의장 같은 진보운동권 출신까지 총망라했다.외면상으로는 상임위원장단이 이끄는 공동지도체제 형태지만 여당측 대표라는 무게때문에 사실상 韓光玉 부총재가 수석 상임위원장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韓부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대북창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해줬다. 민화협이 가장 먼저 마주칠 문제는 바로 공식 출범일인 오는 15일에 시작될 통일대축전 문제.때문에 이날 결성식에서 민화협은 오는 7일 상오 10시 판문점에서 남북간 실무대표 회담을 열 것을 제의했다. 그렇지만 북한측이 우리가 불법단체로 규정한 범민련 남측본부와 한총련을 민화협에 포함시킬 것을 계속 주장하고 있어 실제로 7일 실무대표 회담이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민화협은 8·15 통일대축전이 남북공동으로 개최될 경우,남북 축구경기교환개최와 남북 민속예술단의 교환 공연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만약 8·15 통일대축전의 공동개최가 무산되더라도 민화협이 앞으로 이뤄낼 수 있는 남북교류협력의 여지는 많다는 것이 통일문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또 그동안 보수,진보세력으로 나뉘어 분열상을 드러냈던 통일운동이 이제 구심점을 찾았다는데 민화협의 큰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 張世東·鄭鎬溶씨 사면 포함/朴 법무 대통령에 보고

    ◎金賢哲·洪仁吉씨 제외 법무부는 5일 오는 8·15 특별사면 대상에 12·12 및 5·18 사건으로 복역했던 張世東·鄭鎬溶씨 등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으로 도피한 朴熙道·張基梧씨는 제외할 것으로 전해졌다.金賢哲씨와 洪仁吉 전 의원도 사면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와 함께 일반사범 1,700여명과 소년원생 400여명 등 2,100여명을 가석방 및 가퇴원시킬 예정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특별사면 대상자 결정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므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상과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오는 13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사면대상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朴相千 법무장관은 이날 하오 이같은 내용의 ‘정부수립 50주년 기념 8·15 특별사면’ 계획을 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 정치권 司正 ‘원칙대로’/金 대통령 “개혁 미진” 질책 파장

    ◎“비리척결” 국민 여론 간과 못해/일부 의원 물증 이미 확보 상태/의혹사건 수사 속도 빨라 질듯 金大中 대통령은 그동안 정치인을 포함한 공직사정에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표적과 보복이 없는 국가기관의 통상적인 업무라는 원칙만을 강조해왔다.그러다 지난 1일 趙世衡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의 보고 때 “정치권의 개혁이 미진하다”고 지적하면서 정치인에 대한 사정 방침을 처음으로 거론했다.이는 분명한 태도의 변화다.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은 이를 “이제 시작으로 봐도 될 것”이라며 ‘사정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때문에 사정의 속도가 빨라지고 강도 또한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2일 “사정기관의 정치인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이미 한국 컴퓨터게임 산업중앙회의 국회 상임위 여야 일부 의원에 대한 이관 로비와 관련,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조만간 정치권은 크든 작든 사정의 태풍권 속에 휘말릴게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권을겨냥한 전면적인 사정으로 확대될 것 같지는 않다.우선 정부의 사정원칙에 전혀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李康來 정무수석은 “권력행사의 정통성과 도덕성에 있어 역대정권과 차이가 있다”고 전제,“정치적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사정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원칙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국회 후반기 원구성과 각종 개혁입법 처리를 앞두고 있어 여야관계를 필요 이상으로 악화시킬 상황이 아니다.정국경색은 자칫 8·15 정부수립50주년 제2의 건국과 총체적인 경제개혁 노력을 희석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아직 경성그룹의 특혜대출을 비롯,청구 등 각종 의혹사건과 관련해 사정기관의 정치인들에 대한 계좌추적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일단 정치권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에 부응하려는 대증요법의 성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朴대변인의 “의혹에 대한 국민여론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언급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여권의 의도가 정치적 부담의 최소화에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관계자들의 “걸리면끝”이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정의 칼날’은 매서울 것으로 보인다.
  • 공안사범 80명 준법서약 제출시한 8일까지 연장

    법무부는 2일 오는 8·15 사면과 관련,준법서약서를 내는 공안사범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서약서 제출시한을 당초 1일에서 오는 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준법서약서를 제출한 공안사범은 사노맹 사건으로 복역중인 朴노해씨 등을 포함해 8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 공안사범 50여명 준법서약서 작성

    ◎‘사노맹’ 관련 朴노해·白泰雄씨 등 포함 법무부는 31일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사건과 관련,무기수로 복역중인 朴노해씨(41·본명 朴基平)와 15년을 선고받은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 白泰雄씨(36)를 비롯,공안사범 50여명이 준법서약서를 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은 오는 8·15 특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朴씨는 30일 경주교도소에서 검사와 접견한 뒤 준법서약서를 작성했다. 원주교도소에서 6년째 생활하는 白씨도 이날 약혼녀 全敬姬씨(36)을 만난 자리에서 “준법서약서는 헌법상 양심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하므로 폐지돼야 하지만 보수세력의 견제를 받으며 개혁을 진행하는 정부를 돕기 위해 준법서약서를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준법서약서를 쓴 공안사범 중에는 중부지역당 사건 黃仁五·仁郁 형제,구미유학생 간첩단 사건 金성만·梁동화씨 등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북(지방정부 싱크탱크:3)

    ◎학계·언론계·기업체·사회단체 전문가 70명 ‘경북 비전’ 이끈다/95년 8월15일 ‘경북발전委’ 설립/李 지사에 틈틈이 도정 조언·자문 경북도가 추진중인 각종 개발계획은 ‘신경북 비전’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앞으로의 계획 역시 이 비전을 토대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경북도는 지난 96년 1월 도가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을 제시했다. 일명 ‘신경북비전’이 바로 그것이다. ‘신경북 비전’은 ‘21세기 경북발전위원회’(위원장 金泳鎬 경북대 경상대학장)에서 구상해 냈다. ‘21세기 경북발전위원회’가 바로 경북도의 싱크탱크다. 위원회는 민선 1기 출범 직후인 지난 95년 8월 15일 구성됐다.당시 李義根 지사는 경북의 미래지향적 방향과 장기발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위원회를 설립한다고 설명했다. 학계 언론계 기업체 사회단체 등지의 전문가 70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중 金 위원장과 李海斗 대구대교수,崔鳳基 계명대교수,禹東琪 영남대교수,宋花燮 대구대교수,柳種卓 대구경북개발연구원장 등의 활동이 매우 돋보인다. 李孝秀 영남대교수,申景鎬경북통상사장,金水源 위원장,李盛根 영남대교수 金鎭福 영진전문대교수,金宅圭 향토문화연구소장,尹龍熙 경북대교수,崔致敎 예총경북지회장,崔外出 영남대교수,李鎬撤 경북대교수 등도 수시로 李 지사와 만나 도정에 대해 폭 넓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행정·문화 ▲환경·복지 ▲여성정책 ▲농어촌 발전 ▲지역 경제 ▲지역 개발 등 6개 분과위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분과위에는 경북도 관련 국장을 단장으로 공무원과 유관기관 실무자로 구성된 실무기획단이 소속돼 있다. 전체 회의는 년 1회 갖지만 분과위별 활동은 대단히 왕성하다. 실례로 경북도는 2001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대구에서 유치할 경우 각종 경기를 경북도에서 치루도록 하기 위해 경기장 시설 개보수를 할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21세기 발전위원회’에서 경제난 등으로 유니버시아드대회의 대구 유치가 어렵다고 판단,계획을 수정토록 했다. 안동 국제유교문화제 개최,문경 경북자연생태계 종합 문화벨트조성 등‘21세기 발전위원회’가 기획한 대표적인‘걸작’으로 꼽힌다. 李 지사의 도정 자문도 이 위원회의 몫이다. 동북아 자치단체협의회의 상설 사무국 유치를 위해 바쁘게 뛰던 李 지사에게 유치의 명분과 근거를 위해서 ‘동북아센터 설립’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해 성사시켰다. 위원회는 이 밖에 경산학원연구도시 조성,주민참여 행정실현,첨단행정 실천,4대권역별 개발계획,여성정책개발원 설립,낙동강연안 종합개발계획 등 다양한 자문을 했고 도는 곧 바로 이를 도정에 반영했다. 지사 비서실 산하 정책개발팀도 ‘21세기 발전위원회’와 함께 도정 자문을 해왔으나 팀원 중 상당수가 지난 6·4 지방선거 이전 李 지사 선거캠프로 빠져 나가면서 지금은 해체된 상태다.
  • 갈등 청산·국민통합 굳은 악수/現·前 대통령 청와대 회동 대화록

    ◎金 대통령­위기극복 국민적 합의 뒷받침 돼야/全 前 대통령­망국적 지역감정 국력 결집 장애물/盧 前 대통령­위기극복 하려면 제2 건국 정신 필요/崔 前 대통령­김 대통령 너무 고생… 적극 돕겠다 31일 金大中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들과의 청와대 만찬회동은 통합의 메세지를 국민에게 전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현정부의 개혁정책이 전 정부의 무조건적 부정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도 담겼다.전직대통령들이 지니고 있는 정치적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논의 내용을 떠나 이날 회동은 정부수립 50주년 기념일(8·15)에 맞춰 金대통령이 천명할 ‘제2의 건국’구상과도 연결되어 있다.숱한 애증(愛憎)으로 얽힌 전직대통령들이 부부동반으로 한자리에 모여 국가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는 자체가 그런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다음은 배석한 金重權 비서실장의 설명을 종합해 朴대변인이 전한 브리핑에서 발췌한 대화록. ▲金대통령=(지금까지의 경제위기 극복노력과 실업대책을 설명한뒤)우리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우리 국민은 매우 현명하기 때문에 모두 함께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일본 등 국제적인 상황이 걱정이나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全斗煥 전 대통령=金대통령께서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환율과 물가 등이 안정되었습니다.金대통령이 경제위기 극복하시는 능력을 보고 그 지도력에 놀랐습니다.기업구조조정은 필수적이지만,실업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구조조정이 성공하려면 정부에 대한 신뢰와 대통령의 지도력이 중요합니다.경제가 안정되어가는 것은 金대통령의 지도력 때문입니다. ▲盧泰愚 전 대통령=金대통령께서 기업·금융·공기업의 구조조정을 할 수 있을까,또 이렇게 산적한 경제현안을 극복할 수 있을까 하고 처음에는 의심을 했었습니다.그러나 金대통령의 일하는 모습과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을 보고 참으로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대통령께서 원칙대로 하시면 꼭 성공할 것으로 확신합니다.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려면 대통령의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합니다.제2의 건국이라는 용어를 언론을 통해 보고있습니다.어려운 위기를 극복하려면 제2의 건국 정신이 필요합니다.이를 이뤄내려면 대통령의 힘이 필요하고 국민적 뒷받침이 있어야만 합니다.화합의 필요성을 늘 느꼈고,과거에도 이를 위해 노력했으나 못이뤘습니다.대통령께서는 꼭 화합을 이뤄주십시오.이 정부가 하는 일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崔圭夏 전 대통령=金대통령께서 너무 고생하시지만 초지일관 노력하니 위기가 극복되어 가고 있습니다.국가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주십시오.마음으로나마 돕겠습니다. ▲全전대통령=망국적인 지역감정이 국력결집에 장애물입니다.화해와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임기 5년은 금방 지나가므로 金대통령께서는 국민총화합을 위해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우리를 사면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金泳三 전 대통령=(대화가 계속되는 동안 듣고만 있었음.다만 처음 환담할때 “금강산도 좋지만 거제도 근방에도 해금강이 있는데,참으로 경치가 좋다”고 강조.)
  • ‘제2 건국’ 선언 내용정리 심혈/金 대통령 휴가구상 뭘까

    ◎취임 5개월 자성·새 출발/체계적 개혁프로 나올듯 金大中 대통령이 청남대에서 4박5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31일 하오 청와대로 돌아왔다.도착한 날,전직 대통령들과 청와대 만찬회동을 시작으로 공식 집무를 시작했다.청남대 휴가구상의 일단이 비치는 자리였다. 金대통령은 휴가중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진다.청남대 산책로를 돌고,배를 타고 대청호수의 경관도 구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지난 28일 청남대에 들러 1박을 한 李康來 정무수석은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으신 것 같다.몹시 활기에 넘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휴가구상에 대해 “따로 나오는 것은 아니고 집무중 투영될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청남대에 머물면서 정국구상에 도움이 될 자료를 전달했다고 했다. 따라서 특정현안에 머물지 않고 국정현안 전반을 구상했다고 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가운데 특히 8·15 제2의 건국 구상에 몰입한 것으로 보인다.한 관계자는 “정부의 개혁에 대한 비판이 많다”며 “8·15 경축사에 천명할 제2의건국으로 모든 게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李수석도 “휴가구상을 통해 그동안 산발적이었던 정부의 개혁 프로그램이 종합적이며,체계적인 모습을 띠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2 건국 위한 개혁 지지”/現·前 대통령 청와대 회동

    ◎경제난 극복·국민화합 협력다짐 金大中 대통령은 31일 하오 崔圭夏,全斗煥,盧泰愚,金泳三 전직 대통령 내외를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하고 정부의 경제난 극복과 개혁추진 방향,‘제2의 건국’을 위한 국민 대통합 구상 등 국정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金대통령과 전직대통령은 만찬에서 기업과 금융,공기업 구조조정,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등 정부의 4대 개혁방향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이들 개혁의 성공만이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金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정부의 개혁의 목표와 과제를 소상히 설명하고 오는 8월15일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도약과 새 출발을 위한 ‘제2의 건국’선언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전직 대통령들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 金대통령은 그러나 제2의 건국이 전 정부의 부정이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계승과 발전을 뜻하는 것이라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직 대통령들은 국민화합이 국난극복에 중요하다는 데의견을 같이하고 金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적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기간중 전직 대통령 내외를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崔전대통령의 부인 洪基 여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으며,청와대측에선 金重權 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했다.
  • 광복절 사면 대상자 서약서 작성 면담/朴노해·白泰雄씨 포함

    법무부는 27일 오는 8·15 광복절 특사때 사면대상에 올라 있는 시국·공안사범들에 대해 준법서약서 작성을 위한 면담작업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이에 따라 200여명으로 파악되는 시국·공안사범들이 수감된 전국 각 교도소로 관할 지검 및 지청 검사들을 보내 대상자들과 1대1 면담을 통해 준법서약 제도의 취지를 알리고 준법서약서 양식을 전달토록 했다. 법무부의 실사 대상에는 사노맹(社勞盟)사건으로 수감중인 朴노해씨,白泰雄 전 서울대학생회장,중부지역당 관련 黃仁五·仁郁 형제,96년 연세대 종합관 점거사태 관련 한총련 학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 “당분간 개각 안한다”/현 내각 기대 이상으로 잘해/金 대통령

    金大中 대통령은 당분간 개각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26일 밝혔다. 朴대변인은 “金대통령은 휴가를 떠나기 앞서 ‘각 부처 국정과제 추진상황에 대한 보고를 검토해본 결과 장관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하고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朴대변인은 “金대통령은 진작부터 통일·외교·안보 관계부처에 대해선 손발이 잘 맞고 있다고 평가해왔다”면서 “이번에 경제부처에 대해서도 ‘李揆成 재경부장관을 중심으로 협력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朴대변인은 또 “金대통령은 교육부 등 다른 부처도 개혁과제를 열심히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정부 각 부처의 개혁추진 실적과 계획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전직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에 대해 金대통령은“현직대통령으로서 전직대통령 내외를 초청,인사도 하고 국정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고견을 듣기 위한 것일 뿐 어떠한 정치적 의도나 목적은 없다”고 강조했다고 朴대변인은 전했다. 이에앞서 金大中 대통령은 25일 하오 李姬鎬 여사와 함께 지방의 대통령 휴양시설로 하계휴가를 떠났다. 金대통령은 오는 31일까지 7일간 휴식을 취하면서 실업대책을 포함한 경제개혁 추진계획을 점검하고 정치개혁 방향과 방법도 구상할 것이라고 朴대변인은 밝혔다. 특히 金대통령은 건국 50주년을 맞아 오는 8·15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제시할 새로운 국정이념을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은 휴가 마지막날인 31일 저녁 청와대에서 金泳三 전 대통령 등 전직대통령 부부와 만찬을 함께 하며 국정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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