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8·15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 1050원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 IBM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 PB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17
  • 이산가족 방문단 새달3일 선정

    대한적십자사는 8·15 이산가족 방문단을 다음달 3일 컴퓨터로 뽑는다.정부당국자는 25일 “남북 적십자사 첫 회담이 끝난 직후 북한 방문 대상자를 선발하기로 지난주 인선위원회에서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70세 이상의 고령자와 북한에 직계 가족이 있는 이산가족 1세대를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등 여러 기준을 컴퓨터에 입력해 추첨형식으로 선발한다. 이 당국자는 “방문단 인원의 3∼4배수인 300∼400명을 추려 북측에 통보한뒤 북에 거주하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생사 여부와 상봉 가능성을 확인해 최종 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7일부터 북한의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호텔’에서 열리는 남북적십자회담에 참가할 박기륜(朴基崙)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등 남측 대표단과 취재진 등 15명은 26일 오후 금강산 관광선 편으로 동해항을 출발한다. 회담 대표단은 27일 오전 북한 장전항에 도착,북측과 이산가족 상봉단의 규모와 방문지,상봉 정례화 등을 협의한다.북측이 24일 통보해온 대표단은 조선적십자회의 중앙위원회 최승철 상무위원(단장),이금철 상무위원과 최창훈부서기장 등 3명이다. 북측은 이날 취재 기자 등 남측 대표단 전원에게 백학림 인민보안상 명의의신변안전보장각서도 보냈다. 이석우 김상연기자 swlee@
  • [발언대] 이산가족 상봉 많이 이뤄졌으면

    온 국민들의 관심속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로 ‘6·15공동선언’이 발표됐다.이후 그에 따른 후속조치가 각 부문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남북 이산가족들의 상봉문제 역시 그 하나다.요즘 통일부에는 기족상봉신청을 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데 하루 평균 300∼400명이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8·15를 전후하여 100여명 가량 이산가족의 상봉을 추진한다는언론의 보도를 접했다.우리가족도 이산가족이다.살아있다면 일흔쯤 됐을 외삼촌과 상봉하기 위해 신청해놓은 터이지만 이런 상태로 올해 일흔 넷인 어머니께서 생전에 동생을 만날 수 있을지 안타깝기 짝이 없다.현재 통일부나대한적십자사 등 관계기관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신청을 한 가족들 가운데 고령자,부모형제 등 순으로 상봉인원을 확정할 것이라고 한다.이렇게 된다면일반 이산가족들의 만남이란 사실상 불가능하다.한달에 이 정도 규모로 한번정도 상봉이 이루어진다고 가정하면 상봉신청 접수된 이산가족들의 만남이이루어지려면 십수년이 걸려도 어렵다고 생각한다.1,000만 이산가족의 상봉욕구를 풀어주기에는 너무나 멀다. 따라서 보다 많은 이산가족들의 궁금증과 회한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먼저모든 이산가족에 대한 생사여부부터 확인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리고 확인된 가족 가운데 경조사가 있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상봉하도록 주선했으면 한다.남과 북의 흩어진 가족들이 결혼식에 참석하고 장례식에도 참석하여 한민족 한핏줄임을 확인한다면 그 상봉효과는 더욱 진하고클 것이다. 다음으로 생사가 확인된 이산가족들은 먼저 서신부터 교환한 후 판문점 등일정한 장소에서 상봉을 추진했으면 한다.마지막으로 서로 사는 곳을 방문하여 이산의 회한을 풀어줄 수 있는 방법으로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추진해 나간다면 보다 많은 이산가족이 고루 혜택을 입을 수 있음은 물론 통일에의 분위기도 확산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동균[부산시 해운대
  • 이산가족상봉 고령자 우선

    오는 8 ·15 광복절에 100여명의 이산가족이 북한의 가족을 상봉할 예정인가운데 23일 현재까지 정부와 적십자사 등에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한 사람은 모두 6만여명에 달해 경쟁률이 600 대 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8·15 상봉자 100여명의 경우 오는 28일까지 상봉 신청을 한 이산가족에 한해서만 선발키로 했다. 홍양호(洪良浩)통일부 인도지원국장은 “현재까지 이산가족 상봉 신청서를제출한 사람은 모두 14만명인데,이중 중복 신청자 등을 제외한 순수한 신청인원은 6만여명”이라며 “이중 80세 이상은 2만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남북이산가족방문단인선위원회(위원장 朴基崙 한적 사무총장)는 서울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고령자 우선 등 개략적인 8·15 상봉 선정기준을 마련했다. 최종 기준은 27일 열리는 적십자회담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한편 북측 조선적십자회는 이날 남측 대한적십자사에 27일부터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호텔에서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을 위해 남북 직통전화 5회선,회담대표 3명을 비롯한 지원 인력과 취재기자 각 6명을 보장하겠다고알려왔다김상연기자 carlos@
  • 환전 잘하면 알뜰휴가 ‘기쁨 두배’

    ‘환율을 깎아드립니다’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은행들이 ‘서머 마케팅’에 들어갔다.은행들의 서머마케팅은 다름아닌 환전서비스.지점장 전결 우대환율 폭을 일시적으로 늘렸는가 하면 환전금액에 얹어주는 마일리지도 파격적으로 늘렸다. ◆알뜰휴가의 첫걸음은 환전/ 해외여행을 하게 되면 으레 환전을 두번 하게된다.떠날 때 외화로 한번,돌아와서 쓰고 남은 외화를 원화로 또 한차례 바꾸게 된다.이때 한 은행을 선택하면 환전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조흥은행은 8월31일까지 ‘CHB환전 서머 페스티벌’을 갖는다. 환전실적에따라 매매율의 60%까지 우대환율을 적용해 준다.쓰고 남은 외화를 귀국한 뒤다시 조흥은행에서 환전하면 액수에 관계없이 70%까지 우대해 준다. 한빛은행도 8월31일까지 해외어학연수와 배낭여행을 가는 학생들에게 30∼50%의 우대환율을 적용한다.또 해외유학생 및 장기출장자가 한빛은행에 고정고객으로 등록할 경우 50% 우대환율을 제공한다. ◆1달러 바꾸면 1마일리지 공짜/ 제일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제휴해 9월10일까지아시아나회원에게 1달러당 1마일리지를 공짜로 준다.종전 5달러당 1마일을 제공하던 것을 대폭 ‘업그레이드’시켰다.또 환율도 1달러당 최고 7원까지 할인해 준다.제일은행 창구에서 바로 아시아나 회원카드를 만들 수 있다.기업은행은 미화 3,000달러 이상의 외화현찰이나 여행자수표를 구입하는고객에게 5달러당 1마일리지를 준다.국민은행도 마일리지 보너스를 준다. 신한은행은 아예 현찰로 준다.8월19일까지 미화 1,000달러를 환전하는 고객에게 1달러를 덤으로 얹어 주며,5,000달러 이상이면 선착순 2,000명에게 국제전화카드를 준다. ◆지점장에게 우대환율 전결권/ 지점장에게 전결금리를 주듯 우대환율 전결권을 주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국민은행은 8월14일까지를 ‘특별 환전우대 서비스’ 기간으로 정하고 지점장 권한으로 거래실적에 따라 매매마진의 최고80%까지 우대할 수 있게 했다.해외유학생이나 해외지사에 근무하는 기업체직원들에게 송금하는 경우 송금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준다. 기업은행은 8월15일까지 영업점장 전결로 외화현찰은 최저 0.75%,여행자수표는 0.45%까지 우대환율을 적용한다.환전수수료도 깎아 준다.외화현찰은 종전 2.0%에서 1.5%,여행자수표는 1.2%에서 0.9%를 적용한다.5,000달러를 바꾸면 3만원 가량을 아낄 수 있다. ◆부대서비스 풍성/ 한빛은행은 국제휴대폰 대여수수료 가운데 기본료 15달러면제 및 통화료 10% 할인,노트북 접속 솔루션 구입비 10% 할인,면세점 10%할인쿠폰 등을 준다.제일은행은 환전금액 1,000달러당 사은권 1장씩을 지급,환전우대 기간이 끝나는 9월20일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경품을 준다.1등(1명) 상품은 미국 또는 유럽 여행권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남북적십자회담 27∼30일, 금강산호텔서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의 구성 등을 협의할 남북 적십자회담이 오는 27일부터 금강산지역 금강산호텔에서 열린다. 대한적십자사는 27일부터 30일까지 북한의 금강산호텔에서 이산가족 방문단교환 논의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을 갖자고 22일 제의했다. 한적은 이날 북한적십자회 장재언(張在彦) 위원장 앞으로 정원식(鄭元植)총재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보내 이같이 밝혔다. 이는 “회담은 금강산호텔에서 열며 일정은 23일에서 며칠 연기해도 좋겠다”는 북측의 수정제의를 수용한 것이어서 이날 개최가 확실하다. 전통문에서 한적은 “회담대표 3명,수행원 등 지원인원 6명,취재기자 6명등 모두 15명의 남측 인원을 27일 금강산호텔로 보내겠다”고 제의했다.또서울과 금강산호텔간 직통전화 5회선과 기자들의 회담 취재활동 보장을 요구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박기륜(朴基崙)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대상자 선정 인선위원회’를 구성하고 23일 첫 회의를 갖기로했다. 이석우기자 **
  • 남북 화해시대/ 장소변경 따른 문제점

    8·15 이산가족 상봉 관련 남북 적십자회담이 북한 지역인 ‘금강산호텔’에서 열리게 됨에 따라 우리측으로서는 통신 등 연락체계와 기자단의 취재활동 등이 난제(難題)로 떨어지게 됐다. 회담 진행 상황에 관한 의견을 서울과 수시로 조율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서울∼금강산호텔간 직통전화 등 원활한 통신 수단이 필요하다.또 남측취재진이 대표단과 함께 금강산호텔에서 숙식하면서 취재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이를 감안,우리측은 21일 북한측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직통전화5회선이 보장되고 취재기자 6명의 취재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판문점에서보다는 아무래도 여러모로 불편한 게 사실이다.판문점에서는 북측과 의견이 맞지 않을 경우 서울로 돌아와 깊숙한 대책회의를 가질 수 있지만,금강산에서는 서울과의 협의 수단이 전화밖에 없다. 우리측이 취재기자 수를 성급하게 6명으로 정해 북측에 통보한 것도 경솔한감이 있다. 방송 중계장비 인력만 해도 상당한 인원이 필요한데 취재진 6명은 턱없이 부족하다는지적이 기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기자단은 회담 생중계를 위해서는 휴대용 위성생중계장비(SNG)의 반입이 필수적이라는 반응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6·15선언과 金대통령 통일론/(하)청사진과 미래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최근 대한매일이 주최한 국군 모범용사 부부 청와대 초청 다과회에서 “남북문제는 결코 서두르지 않고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특히 “내가 다 하려고 하지 않고 쉬운 것부터 벽돌을 쌓듯 하나 하나 추진해 나가면서 다음 대통령이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냉전구도 해체와 평화정착부터/ 김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남은 2년반 동안의 임기중 남북관계 구상을 함축하고 있다.결론부터 말하면 총체적인 바탕은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와 평화정착임을 알 수 있다. 김 대통령은 여러차례 “통일은 20∼30년 뒤 다음 세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남북통일의 초석을 놓은 대통령으로 기록되길 바랄 뿐,달성까지는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는 얘기이다.또 통일은 의도하거나 기획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다 보면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김 대통령의 관측도 이를뒷받침해 주는 언급이다. 김 대통령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남북공동선언 2항 ‘남북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의 공통점’을 의외의 성과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북연합 뿌리내리기/ 그렇다면 김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는 남북관계의 구체적인 청사진은 무엇일까.가능한 쉬운 것부터 해결하려는 자세여서 종합적인 청사진을 조망하는 데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그러나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단독회담에서의 논의내용을 감안할 때,그의 ‘3단계 통일론’중 1단계인 남북연합단계의 안정적 운용과 정착화로 볼수 있다.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와 각료회의,국회회담 등을 통해 남북연합단계를 착근(着根)시키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이 귀국보고에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밝힌 대목은 그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가 평화공존에 대한 남북간 합의에 있음을 천명한 것으로,‘3단계 통일론’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김 대통령은 남북연합단계의 첫 단추를 ‘평화공존 속의 평화교류’로 보고 있다. ●다양하고 착실한교류/ 앞으로 발빠르게 진행될 남북 경협과 이산가족 상봉 및 재결합,비전향장기수와 납북인사 송환협의,체육·문화·예술분야의 교류 등도 남북연합단계라는 큰 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은 '남북 평화공존이 합의된 뒤부터 모든 분야에서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교류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그래야만 힘의 논리에 의해 한 체제가다른 체제로 급속히 흡수되지 않는 문자 그대로의 ‘평화통일’을 지향할 수있다는 논리에서다. 어쨌든 이런 교류협력 작汰? 정상궤도에 진입하면 김 대통령은 남북연합을위한 구체적인 제도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투자보장 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청산결제 방안 등이 그것이다.또 평화공존을 담보하기 위한 평화협정 체결 및 군비통제,평화체제 유지 공동감시단 가동 등의 수순을 밟게될 것이다.나아가 북한이 미·일과의 수교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국제사회로부터 보장받고 남북이 공동 파트너로 확실히 자리잡는 일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3단계통일론 정착 '이제 첫걸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남북연합-남북연방-완전통일)은 이제 겨우 1단계의 초입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가녀린 싹을 막 틔운 셈이다. 따라서 조심스럽고 지속적인 ‘양육(養育)’이 중요하다. 양육에 필수적인 ‘물’과 ‘양분’은 역시 남북 상호간 교류지속이다.그중에서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이산가족 상봉의 연속성,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등이 기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국방위원장 답방/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보더라도 정상간의만남은 그 어떤 대화방식보다 효과가 크다.이 때문에 김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70대 노인이 평양에 왔는데 예의를 중시하는 김 위원장이 서울에 안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말까지 해가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온 힘을쏟았다. 앞으로 1단계(남북연합) 정착에 필수적인 남북연합 정상회의,남북연합 각료회의,남북연합 회의(의회) 등을 구성하려면 정상간 대화는 무엇보다 필수적이다.특히 북한은 우리보다 체제가 일사불란하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태도와 의지 하나하나가 통일 논의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 ●이산가족 교류 정례화/ 정부당국의 의지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가 여론이다. 고위층끼리 아무리 합의를 도출해도 민심이 따라오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우려가 있다.따라서 남북 이산가족들이 계속 만나 동질감을 확인하고 나아가 통일에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이번 8·15 이산가족 상봉이 2차,3차로 계속 이어지면서 통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야 김 대통령이 그리는 남북연합 단계도 가능한 것이다.따라서 남북 양측은 이산가족의 지속적인 교환방문은 물론,판문점 등에 면회소와서신교환소를 설치하는 등 이산가족의 교류를 상시화하는 게 중요하다. ●경협의 제도적 장치/ 민간차원이든 정부차원이든 남북간 경제협력을 병행해야 통일 논의가 견고함과 지속성을 띨 수 있다.경협이 깊숙이 진행될수록 뜻밖의 돌발적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거나 통일 논의 자체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적어진다. 남북 양측이 벌여 놓은 장·단기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경우 어느한쪽이 일방적으로 대화를 무효화시키기 어렵게 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남북 당국은 경협을 그때 그때 단발성으로 진행시킬 게 아니라,장기플랜을 토대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추진할 필요가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전문가 제언.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 차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제시한 '낮은 단계의 연방제’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지난 91년 김일성(金日成) 주석은 '느슨한 형태의 연방제'를 천명한 바 있다.소련제국과 동구권이 몰락하고 동서독이 통일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고려연방제라는 ‘높은 단계의 연방제’를 계속 주장할 수 없었기 때문에 외교와국방을 서로 나눠 갖자고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같은해 7월 북한의 한시해(韓時海) 주 유엔 대표는 ‘미국의 초기 연방제’를 거론했다.미국의 초기 연방제는 바로 대륙회의 즉,국가연합을 말하는 것이다.김 위원장의 연방제는 그런 과정을 통해 나온 것이며 우리의 남북연합과 내용상 같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집권후 특별히 새로운 통일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현재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정책은 88년 노태우(盧泰愚) 대통령 때 만들어진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 방안에는 이미 야당 시절부터 김 대통령이 제기해 온 3단계 통일방안이대부분 반영돼 있다.김 대통령은 집권이후 최근까지 경제난 등으로 통일방안을 논의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통일정책을 밝히지 않았다고본다. 남북한의 통일논의가 시작된 시점에서 정부는 민간 전문가 등과의 지속적인토론을 통해 국론을 결집해야 한다. 분위기가 무르익은 뒤 남북한이 각료회의와 의회 협의회 등을 구축하고 정상회의를 수시로 열 수 있다면 국가연합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다.이행이 되지는 않았지만,91년 말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합의됐던 공동위원회가 국가연합의 실행기구 성격이었다. ●정용석(鄭鎔碩) 단국대 정치외교학과교수(전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남과북은 반세기가 넘도록 서로 전혀 다른 체제 속에 살아왔다.장기적인 예비기간을 두고 통일의 단계적 준비가 필요하다.연합-연방-통일이 3단계 통일론의 기본 골간이다.1민족·2국가·2체제·2독립정부 형태인 연합 단계에서는 제반 분야의 교류 협력을 기본으로 삼아야한다.남북 정부의 정상회의,국회 공동회의도 제도화하는 등 민족적 공통점을찾아내야 한다. 특히 북측의 공산주의와 남측의 시장경제 사이의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 가운데 1단계인 공화국 연합제에서도 남측 입장인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삼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북한과의 상이한 체제·이념·제도를 융합할 수 있는 기본틀이 최우선 과제다. 2단계인 연방단계에서는 1민족·1국가·1체제·2자치정부로서 하나의 국호와 외교·국방권을 갖는다.이 단계에서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체제가 공존하는 ‘제3의 체제’로 발전돼야 한다. 대외통상관계에 있어서도 남측의 개방경제를 택해야 하는지 북측의 유치산업구조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무역을 관철할 것인지 등의 협의를 이뤄내야 한다. 통일단계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에서 주장하는 복수정당제·자유선거제·시장경제 등을 북한이 수용할지의 여부가 관건이 된다.사회주의와 민주주의를 한 그릇에 담을 때 어느쪽으로든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일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 [50돌에 되돌아 본 6.25](2)최대격전 안강·다부동 전투

    “이땅에서 전쟁은 영원히 사라져야 합니다.” 6·25전쟁 50돌을 나흘 앞둔 21일 조선시대 사상가 이언적(李彦滴)선생의사당이 있는 경북 경주시 안강읍 양동리에서 만난 학도병 출신 참전용사 김영재(金泳在·69·경주시 용강동·상이2급)씨의 피맺힌 절규다. 전사(戰史)에 ‘최후결전 안강전투’로 기록돼 있는 이 지역은 본래 경주북쪽에 위치한 평야지대였다.동쪽으로는 포항,서쪽으로는 영천이 이웃한 요충지로 포항∼영천을 잇는 낙동강 방어선의 중심지였다.당시 송요찬(宋堯讚)대령이 지휘한 국군수도사단과 이종찬(李鍾贊)대령의 3사단이 북한군 2군단,12사단의 8∼9월 두 차례에 걸친 공세를 저지하며 반격의 기틀을 다졌던 6·25전쟁 최대 격전지중 한곳이다. 20여일 동안의 안강전투가 끝나갈 무렵인 50년 9월20일 오른쪽 가슴에 관통상을 입고 아직도 투병중이라는 김씨는 “160명이던 중대원이 하루밤 사이에20여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악몽 같은 그날을 회고했다. 김씨는 경주공업중 5학년이던 50년 8월15일 입대,열흘 동안 기초군사훈련만받고 전투에 투입됐다. 당시 안강은 낮에는 미군 전투기의 지원을 받은 국군이,밤이면 게릴라전에능한 인민군이 점령하는 등 밤낮으로 주인이 바뀌는 숨막히는 전투가 이어졌다.전사에는 남북한 군인 2,500여명이 전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전쟁이 휩쓸고간 상처는 5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꽃다운 젊음이 무수히 사라진 전장터는 신록만 무성할 뿐이었다. 온통 핏빛으로 물들었던 안강 양동 골짜기는 지난 68년 저수지로 바뀌었다. 동족상잔의 한맺힌 땅이 포항시민들의 식수원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희생자들의 넋을 떠올리며 낙산 1·2교와 동해남부선 철도가 가로지르는 100m 폭의 형산강 옆 야산에 자리잡은 전적기념관쪽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기념관은 건설회사의 부도로 짓다만 채 흉물처럼 버려져 있었다. ‘잊혀져 가는 전쟁의 아픔’을 되새기며 안강에서 자동차로 2시간여를 달려 낙동강 물결이 굽이치는 경북 칠곡군 왜관에 도착했다. 다부동지역은 50년 8월1일부터 9월24일까지 50여일간 북한군 4개 사단,아군2개 사단이 투입돼 아군 2만5,900명과 북한군 3,500명이 목숨을 잃은 혈전의현장이다. 이곳에서는 경북도와 칠곡군 주최로 23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낙동강 세계평화의 제전’ 준비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24일에는 희생자 위령제가,25일에는 ‘낙동강 평화 선언식’이 이어진다. “가신 님의 짧은 인생은 겨레와 함께 영원히 살아가리”.최대의 격전이 치러졌던 가산면 다부리 유학산 왼쪽 봉우리 중턱에는 애절한 글귀가 새겨진호국용사 충혼비가 세워져 있다.기념관 방명록에는 미국 등 참전군인들의 서명이 줄을 이었다. 최근 육군본부가 실시한 6·25전사자 유해발굴 결과 이곳에서 모두 117구의유해와 유류품 1,038건이 발굴됐다.이곳에서 나온 북한군 유골 2구는 경기도파주시 적성면의 적군묘지로 옮겨져 안장됐다. 다부1리에 사는 최사순(崔四順·80)씨는 “피란에서 돌아오니 군인들의 시신이 널부러져 있어 구덩이를 파고 30∼40구씩 끌어묻는 데만 꼬박 닷새가걸렸다”면서 “이렇게 묻은 시신만 해도 족히 300구는 될 것”이라며 어느덧 눈시울을 붉혔다.이곳도 최근 개설된 등산로를 따라 산새 울음소리와 패랭이꽃만 만발할 뿐전쟁의 흔적은 간데 없었다. 낙동강전선 최대 격전지였던 안강과 다부동은 남북 화해의 시대를 맞으면서평화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 안강·왜관 송한수기자 onekor@
  • 北 답방에 앞서 장관급 서울방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앞서 북한의 장관급 이상 고위인사 1∼2명이 먼저 서울을 방문,사전 협상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 정부는 국군포로와 납북자도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시켜 상봉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지난 14일 평양 만찬에서 자신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서울 답방을 요청하자 김 위원장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함께 서명한 공동선언에 들어간 사업이 잘 추진되고,한두 사람이 먼저 남쪽에 가서 교류한 다음 언제 서울을 답방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박 장관은 “북측 인사는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뿐 아니라 포괄적인 남북현안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장관은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8·15 1차 상봉 100여명은 이산 1세대 중심의 이산가족에 한정되지만 2∼3차가 진행되면 국군포로와 납북자도 포함될수 있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서는 “어제 국회에서 법적으로 국군포로가없다고 발언한 것은 국제법적 관점에서 말한 것일 뿐 정부는 실제로는 국군포로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이어 “국군포로를 분리해협상,시간을 끌기보다는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시켜 협상하는 쪽이 가족 상봉에는 더 빠른 길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장관은 김 위원장 공항영접의 사전 인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진상조사를 철저히 해서 내일 국회에서 정확한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상회담 대화록’비공개 합의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2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간에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의 대화록과 회의록이 있으나 남북양측이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또 “국군포로 문제는 이미 6·25 직후 남북한의 포로 교환으로끝난 문제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국군포로는 없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전체회의에 출석,“당시 북한에 남아있던 국군포로는 4만5,000여명이었으나 대부분 전쟁 당시 총각이어서 지금은포로가 아니고 넓은 의미에서 이산가족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지난 2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국방부장관도 ‘법적으로국군포로가 없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번 8·15때 (1차) 이산가족 상봉에서는 우리가 추천한 100명을 상봉시키지만,국군포로로 이산가족이 된 사람들은 2차 상봉때 포함된다”고 밝혀 이산가족 상봉이 1회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재경위에서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은 남북경협과 관련,“정부는 앞으로 남북간 민간 경협을 뒷받침할 수 있는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방안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남북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고 우리 경제의 부담능력 범위 내에서 실천가능한 사업부터 합의해 단계적, 점진적으로 경협을 시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구조조정의 공적자금 투입과 관련,“공적자금 소요액은 약 30조원 규모이나 이 가운데 올해 소요분은 20조원 가량”이라면서 “현 시점에서 예측하지 못한 소요액이 추가로 발생,기존 공적자금의 회수와 재활용이 불가능할경우에는 국회 동의를 얻어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통일외교통상·보건복지·재정경제·정무·국방 등 11개 상임위를 열어 간사를 선임한 뒤 소관부처 장관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업무보고를듣고 현안에 대한 정부 대책을 추궁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남북 화해시대/ 국회 통일외교위 2가지 쟁점

    20일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여야간에 두 가지 쟁점이 불거져 나왔다.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의 “국제법상 국군포로는 없다”는 요지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켰다.지난 13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 평양 순안공항 영접 계획을 우리 정부가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도 여야간 논란이 되었다. ◆ 북한내 국군포로 유무. 이날 통일외교통상위에서는 국군포로의 존재 유무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상임위가 끝난 뒤에는 국방부까지 논란에 끼어들었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은 최근 박 통일장관이 한 언론과의 회견에서 “국제법상으로 볼 때 국군포로는 현재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한 진의를 추궁했다. 박 장관은 이 회견에서 “6·25직후 유엔군과 북한이 양측 포로를 교환하면서 포로 문제는 일단락됐다.당시 돌아오지 않은 국군은 4만5,000여명으로,대부분 북한에서 결혼해 살고 있다.넓은 의미에서 이들은 국군포로가 아니라이산가족”이라고 말했었다. 정 의원은 “지난해 국방부가 ‘국군포로대우법’을 제정한 사실을 알기나하느냐.박 장관이 국군포로의 존재를 부인하면 정부 입장에 상반되는 것”이라며 공격했다.이에 박 장관은 “국군포로 문제는 국제법상 6·25 직후에 매듭지어졌다”며 “지난 2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도 국방부장관과 만나 이같이 정부측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그러나 국방부는 이날 ‘국방부 입장문’을 통해 박 장관의 발언을 전면 반박했다.윤일영(尹日寧)대변인은“국방부는 국군포로 및 실종자 문제는 국가의 본분과 도리에 관한 문제로국가에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기본인식을 갖고 있다”며 “박 장관 발언은 의미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군포로 문제는 국제법 차원보다는 남북화해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해결하려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국방부는 현재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를 268명으로 잡고 있다. 진경호기자. ◆ 공항영접 사전인지. 통일외교통상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공항영접과 관련,당시 평양에서 김 대통령을 수행하던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과 서울의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의 상반된 발언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김 위원장의 공항영접을 정부가 미리 알았는지에 대해 박 대변인의 “몰랐다”는 말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양 차관이 한 “알고 있었다”는 답변 가운데 무엇이 맞느냐는 것이었다.박 장관은 이에 “정부는 몰랐다”고 대답했다.그러자 일부 의원들은 양 차관에게 직접 당시의 발언경위를 물었고,이에양 차관이 “평양상황실로부터 지침을 받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고답변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한나라당의원들은 일제히 “장·차관 가운데 누구 말이 맞느냐”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김 의원은 “깜짝쇼를 하려 했던 것이냐,아니면 차관이 자기역할을 과시하려 했던 것이냐”고 추궁했다.유 의원은 “평양에서 온 지침서를 가져오라”며 정부를 다그쳤다.이들은 정부측의 명쾌한 해명 없이는 답변을 계속 들을 수 없다고 몰아붙였다. 양 차관은 “평양방문 하루전인 12일 평양의 우리측 상황실로부터 ‘김 위원장이 공항에 나올 수도 있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확실히는 몰랐다”며 수습을 시도했으나 야당의원들은 아랑곳 않고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결국 회의는 3시간여 동안 정회하는 진통 끝에 22일 정부가 당시 평양상황실에서 서울로 통보한 지침서를 위원회에 제출하고 경위를 해명하는 쪽으로결론을 내리고 저녁 8시15분 산회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마음은 북녘 고향에](3)함흥 서상리 출신 김형권 할아버지

    “형님 조금만 기다리시라요,부모님 제사를 함께 모실 날도 멀지 않았구만요” 함경남도 함흥시 서상리가 고향인 김형권(金亨權·70·서울 노원구 상계동) 할아버지는 명절만 되면 울적해진다.1951년 1·4후퇴 때 국군을 따라 혈혈단신으로 남쪽에 내려온터라 찾아볼 가족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절절한 아픔을 안고 살아온 김 할아버지는 올해 8·15를 전후해 이산가족상봉을 추진키로 했다는 남북 정상의 공동합의문 발표를 듣자 마자 대한적십자로 달려가 가족찾기 신청을 했다. 그동안 셀 수 없이 추진됐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매번 실패로 돌아가는것을 한숨지으며 지켜봤던 김 할아버지는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결정했으니 다른 때와는 다를 것”이라면서 “만약 이번에도 아무 성과없이 끝난다면더이상 살아갈 기력도 남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부모님이 살아계시리라고 기대하지 않지만 형님 두분과 남동생은 반드시 고향에 남아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1950년 3월 인민군에 징집됐다가 1개월만에 탈출한 김 할아버지는 인천상륙작전 직후 함흥으로 진군한 국군의 수송차량을 수리해주다 정비병으로 입대했다. 김 할아버지는 1·4후퇴 때 부모님께 “며칠 지나면 다시 밀고 올라올테니그때까지 기다리십시요”라는 말을 남기고 고향땅을 떠난 뒤 다시는 돌아갈수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1955년 육군 상사로 제대한 김 할아버지는 다음해 함경북도 청진이 고향인 최춘희(崔春熙·66)씨와 결혼했다.해방전 함께월남한 아내의 가족들이 부럽기만 하다는 김 할아버지는 울적할 때면 북녘고향 얘기로 망향의 설움을 달래곤 한다. 그는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어릴적 뛰어놀던 발롱산이 눈앞에 펼쳐진다”며 연신 울먹였다. “새벽이면 옆집 양조장에서 술빚는 냄새가 은은했고,어머니는 아침 밥상에 그 유명한 함흥 가자미식혜를 반찬으로 올리셨지.아버지를 따라 갔던 우시장에서 먹던 함흥냉면 맛은 또 어떻고…” 15살 때 함흥에서 배운 운전과 정비기술 덕택에 김 할아버지는 제대 후에도유조차와 화물차를 운전하며 딸 셋과 아들 하나를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 김 할아버지는 “자식들을 데리고 고향에 가서 형·아우와 둘러 앉아 함흥냉면을 먹으며 살아온 얘기를 두런두런 나누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남북 화해시대/ 적십자회담 전망

    23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에선 친척방문단 규모,면회소 설치등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제도화 문제가 논의된다. 남북 두 정상이 8월15일 전후 친척방문단 교환 원칙에 합의한 만큼 규모와세부일정 협의에 곧바로 들어간다. ■방문단 규모 최소 100명 이상이다.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은 “100명 보다큰 규모의 방문단이 교환될 수 있도록 하는데 교섭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북측도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태도라고 밝히고 있다. 기자단과 예술공연단의 수행여부도 관심사다.85년 첫 이산가족 교환 때에는예술공연단 50명,취재기자 30명,지원인원 20명 등 100명이 수행했다. 이번도85년 수준을 넘을 것으로 보여 전체 규모는 200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면회소 설치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제도화를 위해 면회소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남측은 판문점을 제시한 반면 북측은 나진·선봉지역 등 판문점 이외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 금강산쪽을 면회소로 하자는 논의도 있다.금강산쪽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문제는 현대측이 이산가족의 이동·숙식에 협조의사를 보이는 등 적극적이다. 면회소 설치는 앞으로 계속 이산가족의 만남이 이뤄진다는 것을 뜻한다. 북측도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와 제도화에는 원칙적으로 찬성이나 면회소문제가 조기 타결될 지는 의문이다.남북관계의 진전 상황,비전향장기수 문제등과 맞물려 있어서다.한 당국자는 “여러차례 수천명 규모의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대상자 선발 70세 이상의 고령,부모·배우자·자녀 우선 원칙에 부분적으로 지역적 안배도 고려한다.이런 원칙을 프로그램에 담아 컴퓨터 추첨으로뽑는다.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4만6,000명.70세 이상의 고령자는 5만명 정도다.정부는 대한적십자사·민주평통·이북5도민회 본사 및 지사에서상봉신청을 받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朴基崙 남측수석대표 對北 회담 경험 풍부. 8·15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남측 수석대표로 임명된 박기륜(朴基崙·60)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클린(clean) 박’이란 별명으로불릴 정도로 뒤끝이 없고 강직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98년 국회에서 의원들과 설전을 벌인 일화는 지금도 ‘전설’로 남아있다. 당시 한 의원이 적십자사의 혈액사업이 부진한 것을 지적하며 “모든 적십자사 직원은 책임을 져라”고 호통치자,박 사무총장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직원들을 책망하지 말라.잘못이 있다면 총장인 내가 책임 지겠다”고 당당히맞섰던 것.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 총장은 중학교때부터 청소년 적십자 활동을 했을정도로 타고난 ‘봉사 체질’이다.73년 적십자사에 입사,98년5월 사무총장에임명됐으며 북측과 회담 경험이 풍부하다. 평북 출신으로 이번 남북정상회담 대표단에 특별수행원으로 참가했다. 남북적십자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유력시되는 허해룡(許海龍) 조선적십자회서기장은 지난해말∼올해초 일본과의 ‘북송 일본인 처의 고향방문’ 협상에도 참여한 경력이 있어 이번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 협상에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북한측 대표로는 최성익(崔成益)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도 거론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납북억류자도 離散차원 해결. 비전향 장기수 문제는 이산가족 문제를 풀어나가는 중요한 매듭이자 납북자및 국군 포로의 귀환과도 맞물려 있다. 순서로 볼 때 가족방문단 교환이 먼저 이뤄지고 비전향장기수 송환은 그 이후 진행될 전망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지난 15일 귀국보고회에서 정상간의 회담내용을 밝히면서 “북측이 먼저 이산가족 상봉에 성의를 보이면이 문제를 국민과 의논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바 있다. 비전향장기수 문제는 납북자 및 국군포로 귀환과도 연관된 ‘뜨거운 감자’이다.납북자 가족 및 우익단체들은 “454명의 납북자들이 돌아오지 못하고생사확인 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은 불가하다”고 맞교환등 엄격한 상호주의의 적용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정부와 인권단체들은 비전향장기수들의 송환이 납북자 귀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납북자 문제와 관계없이 이들을 송환해야 한다는입장이다. 북측은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을 남북 관계진전의 각종 전제조건으로걸고 나오는 등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정부는 납북 억류자 문제도 이산가족 해결차원에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는원칙을 갖고 있다. 인도적 차원에서 미송환 국군포로 및 납북자들의 문제와연관시켜 해결해야 할 것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는 납북자·국군포로 등 이산가족 문제의 고리를 풀기 위해선비전향 장기수들을 먼저 보내는 것도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특히 비전향 장기수들의 송환에 대한 인권단체 등 국제적 요구가 높아지는상황이다.국내에서 20∼30년을 복역하고 대부분 70∼80대 고령인 이들 비전향 장기수들을 송환하는 것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도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납북자,국군포로 등 억류자들과의 형평과 상호주의 요구에 대한 국내 여론이 정부의 결단을 주저하게 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 남북 문화예술 교류 중심지로 뜬다

    한반도 50년 냉전의 지표인 판문점이 남북 문화예술 교류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남북대치의 가장 리얼한 상징이었던 판문점의 위상이 남북화해를위한 문화예술 교류의 현장으로 극적인 변화를 맞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유로운 상호방문이 이루어지기 전 단계까지 공동의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판문점의 역할은 한층 막중할 전망이다.우리쪽에서 보면 장소 자체가 가진 의미가 적지 않은 데다,북한쪽은 개방에 따른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제3국이 대신할 수 밖에 없었던 문화예술 교류의 창구 역할도 찾아와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남북 문화교류 센터’로 판문점의 중요성은 그 만큼 더 커진다. 문화교류의 중심지로 판문점의 발돋움은 광복 55주년을 맞는 오는 8월15일을 전후하여 본격화될 것 같다. 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하고 북한을 방문한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이 문화성부상(우리의 차관에 해당)에게 “8·15 남북음악제를 서울과 평양·판문점에서 나누어 갖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여 “추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답변을 얻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대화가 이루어진 날이 정상회담 하루전이었던 만큼 표현은 매우조심스러웠다.그러나 ‘6·15 공동선언’이 발표되고,교류의 중심에 문화예술이 서야한다는 기대가 커짐에 따라 ‘8·15 남북음악제’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한국미술협회도 광복절을 기념하여 ‘남북 미술인 합동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와 북한이 고향인 남쪽화가 30여명이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전시회를 연다는 계획이다.정상회담 이전부터 추진되어지난 5월로 날짜가 잡혔다가,한차례 연기됐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8월에는 계획대로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미술협회는 보고 있다. 사실 판문점에서 문화행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지난 98년 10월에는 첼리스트 정명화와 스위스 카르미나현악사중주단이 연주회를 가졌고,지난해 4월에는 주한 체코대리대사의 부인 한나 드보르자코바가 피아노독주회를 열었다. 북한쪽에서도 90년 이후 ‘조국통일 범민족대회’를 갖고있다.그러나 그동안이 판문점에서 선보인 문화예술이 한쪽의 시각에서 가진 한쪽만의 행사였다면,이제부터는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하는 글자 그대로의 교류라는 점에서의미는 완전히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남북교류준비단을 구성한 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문화예술인이나 단체가 북한과의 교류를 원하는 장소는 당연히 평양이 1순위지만,차선은 대부분판문점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특히 음악·무용·연극 등 공연예술쪽의 선호가 큰 만큼 판문점 교류는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관광업계는 지난 98년 다케시타 노보루 전일본총리가 제안한 대로 판문점과 비무장지대를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하고,97년 문화관광부장관 자문기구인 문화비전 2000이 구상한 ‘판문점의 문화특구화’방안까지 본격 추진되면 판문점은 세계적인 문화예술 및 관광 명소가 될 수도있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이산가족 ‘고향상봉’추진

    오는 23일 열리는 8·15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우리측은 남북 이산가족의 ‘고향 상봉’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적십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박기륜(朴基崙)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19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이산가족들이 서울과 평양 등 획일적 장소가 아닌,자신의 고향을 직접 찾아 가족을 상봉할 수 있도록 북측과 적극협의하겠다”고 밝혔다. 85년 이산가족 교환방문에서 남북은 각각 서울과 평양에서만 서로의 가족을만날 수 있었다. 박 사무총장은 “교환 방문 이산가족이 가급적 100명 이상 많은 수가 되도록 북측에 촉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8·15 상봉 이산가족 수는 제한적이지만,생사 확인은 원하는 이산가족이라면 전부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 총장은 또 이산가족 상봉이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상시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판문점은 물론금강산 등 다른 지역에 면회소나 서신교환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북측과 광범위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6·15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이 23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정원식(鄭元植)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날 북측 적십자회 중앙위 장재언(張在彦)위원장 앞으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박기륜 한적 사무총장을 수석대표로 2명의 대표와 3명의 수행원으로 구성되는 대표단이 참석할 것”이라고밝혔다.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문제가 논의되기는 92년 노부모 방문단 협의 이후 8년 만이다. 남북은 다음달초 장관급 회담을 판문점에서 열어 6·15 공동선언 합의사항의 실천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남북화해시대, 相生정치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17일 청와대 여야영수회담은 남북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야당의 지지와 함께 국내 정치에서도 대화와 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김대통령은 ‘6·15선언’과 관련,야당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부분에관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나눈 대화내용을 이총재에게 소상히 설명했다.통일방안으로 거론된 남쪽의 ‘연합제’는 노태우(盧泰愚)정권때 남쪽이 주장했던 ‘남북연합’과 같은 것이며,북쪽의 ‘낮은 수준의 연방제’는현체제의 유지를 의미한다는 것이다.주한 미군도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설득했고,충분한 토의가 있었다는 것이다.핵 문제는 제네바협약에 의해 잘 지켜지고 있으며,미사일 문제는 북·미간 협상을 잘 해결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또한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에 대해서도 북한 노동당의 규약과 형법조항의 폐지와 연계돼 있음을 명확히했다는 것이다.김대통령은 국가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나 안보에 대한 의식에 있어서는 여야간에 차이가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사안들까지 포함해서 김대통령의 소상한 설명을 경청하고 난 이총재는 “야당도 정상회담의 성과와 의의에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야당으로서 미비한 부분을 짚어나가겠다”고 했다.김대통령도 야당이 남북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로 “‘6·15선언’의 후속조치도 야당과 긴밀히 의논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김대통령과이총재는 또한 ‘8·15 이산가족 상봉’이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김대통령이 시일을 끌지 않고 이총재와 만난 것은 의미심장하다.정상회담후속조치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구하기 위한 측면도 물론 있겠지만 야당에대한 화해의 뜻을 국민 앞에 밝히려는 의도도 있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대통령은 이총재가 선거법 위반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에서 ‘편파성 의혹’을 제기하자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공정수사’를재확인했다.앞으로 국내정치 전개에 대해 국민들의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민족문제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당리당략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16대 국회에는 자민련의 교섭단체 문제와 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 인사청문회 등 쟁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럼에도 여야는 4·24 여야 총재회담 이후서로간의 신뢰를 어느정도 쌓아온 것도 사실이다.이제 남북 화해의 시대가열리고 있다.여야는 남북 사이에 이뤄낸 화해를 ‘상생(相生)의 정치’로 발전시켜나가기 바란다.
  • 남북 화해시대/ 여야 영수회담 대화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지난 17일 오전청와대에서 조찬을 겸한 영수회담을 갖고 김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폭넓은대화를 나눴다.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과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전한 내용을 토대로 두 사람의 대화록을 요약 정리한다. ◆인사말. ◆이총재 역사적인 일을 하셨습니다.반세기만에 남북정상이 처음으로 만났습니다.평양 날씨는 어떻던가요. ◆김대통령 비교적 서늘했습니다.날씨가 아주 좋다고 그 쪽에서도 얘기하더군요.도시 계획이 잘 돼있고 사회와 생활이 우리와 달랐습니다. ◆이총재 처음 외국에 갔다오신 기분이겠습니다. ◆김대통령 이제 길을 열었으니까 이 총재도 (평양에) 가시고…◆이총재 앞으로 갈 길을 대통령이 열어 놓으신 것 아닙니까.잘 이어져서 좋은 성공으로 이어져야지요. ◆김대통령 놀라운 것은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남쪽 사정을 잘 알고 있더라는 겁니다. ◆이총재 야당 총재에게 뭐라고 욕하던가요.(웃음)◆김대통령 (웃음) 무슨 얘기 도중에 야당이 반대 안하겠느냐고했습니다.김 위원장은 남쪽 신문(언론)에 대해 신경을 씁디다.남쪽은 대통령도 비판하는 사회라고 얘기했습니다. ◆ 남북정상회담. ◆이총재 합의문 1항에 ‘자주적해결’이라는 말이 등장합니다.이 말은 외세배격,특히 주한미군 철수를 의미하는 것 아닌가요. ◆김대통령 주한미군은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이에관한 충분한 설득과 토의가 있었습니다. ◆이총재 북한의 연방제안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불용하는 것입니다.그리고 대통령이 제안한 연합제는 과연 무엇입니까. ◆김대통령 연합제는 노태우(盧泰愚) 대통령 당시 남북연합이라고 말한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낮은 수준의 연방제안이라는 것은 현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총재 8·15 이산가족 상봉 실현을 위해 상당히 애쓰셨습니다.그러나 일회성으로 끝나면 이산가족의 실망으로 이어집니다.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제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대통령 8월 15일 100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상봉을 1회성으로 끝낼 수 없습니다.만약 1회성으로 끝내면 다른 조처를 강구하겠습니다. ◆이총재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문제를 언급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바꾸는 듯한 것은 잘못입니다.국군포로 문제와 납북자문제를 포함시키지 못한것은 유감입니다. ◆김대통령 이산가족 문제를 통크게 처리하면 장기수 문제도 고려할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국군포로 문제는 장기수 송환 문제와는 달리 국군포로의 경우 정확한 실상이 확인되지 않아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이총재 경협의 상호주의 원칙이 선명하지 않습니다. ◆김대통령 경제는 서로 이익을 얻는 것이고 예컨대 우리가 기술이 되고 북한이 노동이 되면 그게 상호주의 아닌가요. ◆이총재 그것은 잘못된 견해입니다.그것은 경제문제에서나 이익을 얻거나투자를 하는 상호주의지 남북관계의 상호주의가 아니지 않습니까. ◆김대통령 이쪽에서 경협투자를 하고 북한에서 투자보장에 이어 상환이 이뤄지면 그게 경협 아닌가요. ◆이총재 지금 제일 큰 문제는 정상회담으로 인해 대통령보다 김정일 위원장이 평화의 사도처럼 부각된 것입니다.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한의 전쟁위협이없는데 미군이 왜 주둔하냐고 얘기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지요.그게 걱정스럽습니다. ◆김대통령 들뜬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신중하고 차근차근히 하겠습니다. ◆이총재 정상회담의 결과를 보니까 오히려 북한이 남쪽에만 선전한 것 같습니다.이번 회담으로 북쪽의 개방과 변화만 실컷 선전되고 남쪽의 개발과 개방,변화는 북한에 제대로 전해졌는지 의아심이 듭니다.남쪽의 실상이 북한에 제대로 전해지도록 한나라당이 북쪽 언론인을 초청하고 싶으니 대통령과 정부가 협조해 주십시오. ◆김대통령 잘 알았습니다.야당의 협조를 얻어 문제를 잘 풀테니 협조해 주세요. ◆ 기타. ◆이총재 편파적 사정과 부정선거에 대해 몹시 분노하고 있습니다.대통령이실상을 파악해 편파사정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매우 유감입니다. ◆김대통령 맹세코 어떤 편파사정도 불공평한 수사도 있어서는 안된다는생각입니다.절대로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리 오풍연기자
  • 남북 화해시대/ 적십자회담 일정·내용

    남북 정상회담합의에 따른 친척방문단 교환 일정과 내용이 가시화되고 있다.방문단이 실현되면 지난 85년 9월 고향방문단 교환 이후 15년만에 이산가족교류의 물꼬가 트이게 된다. ◆일정=적십자회담은 이달 하순 열린다.대한적십자사는 이번주초 북측에 회담개최 일자와 대표 명단을 통보할 계획이다.앞서 북한적십자회는 17일 남측에 적십자회담을 열자고 제의해 왔다. ◆의제=적십자회담의 의제는 크게 두가지.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친척방문단의 규모와 일정 등의 논의가 하나다.이와는 별도로 정부는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면회소 설치도 주요 의제로 논의해나간다는 입장.북측도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에 동의한 이상 교류를 제도화·정례화할 틀에 대한 논의도 진전시켜 나가겠다는 자세다. ◆방문단 규모=규모는 최소 100명 이상.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8월15일 100명 규모의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 당국자는 “한차례에 100명 이상이 될 것이란 의미며 앞으로 여러차례에 걸쳐 수천명의 대규모 이산가족의 상봉이 이뤄지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중 북측이 이산가족 방문교환의 정례화에 동의했으며 한번에 최소100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의 방문단 교환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정부 준비상황=빠르면 19일,늦어도 21일까지 북측에 회담날짜·대표 명단통보를 위해 회담 의제와 관련 사항을 논의중이다.방문단 규모가 결정되면 7월중 방문대상자를 결정하게 된다.지난 85년 고향방문단 교환때에는 열흘전에 남북이 방문자의 명단을 교환한 바 있다. ◆향후 전망=적십자회담에선 8월중순 이산가족의 첫 상봉,그 이후 후속 상봉문제가 논의된다.9월12일 추석에 즈음한 후속 상봉단의 교환과 면회소 설치,생사확인 문제도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회담대표와 관련,북측이 ‘적십자단체의 부책임자’로 하자고 제안한 만큼대한적십자사의 박기륜(朴基崙)사무총장과 북한적십자회의 허해룡 서기장이각각 수석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적의 부총재는 명예직이고 북한적십자회엔 서기장이 부책임자이기 때문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 화해시대/ 南北언론인 상호방문 이뤄질까

    남측 언론인 방북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까.북측 언론인들의 서울방문은 이뤄질 것인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지난 15일 오찬때 남한의 언론사 사장단 초청을 약속한 만큼 8·15 광복절 이전에 언론사 사장단이 1차 방북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북측이 언론인 방북에 적극적인 이유는 간단하다.남측 언론의 북한 보도에대한 불만이다.일부 중앙언론사 기자에 대해 막판까지 수행취재 허용을 놓고 북측이 완강한 태도를 보인 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방문을 수행했던 한 관계자는 “북측 관계자와의 대화 중 70%가 남측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이었다”면서 “우리 언론의 특수성을 이해시키느라정말 힘들었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의 단독회담때 우리측 언론상황에 대해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진다.정상회담 보도과정에서 “우리 언론이 김 위원장을 직접 보고 실상을 알게되자 보도가 달라지고 있지 않으냐”는 우리측 얘기가 조금씩 먹혀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도 이 연장에서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남측 언론에 대한 북한의 정확한 실상 공개 차원인 셈이다. 이와함께 대북 전문기자들의 방북이 실현될 공산이 크다.북측 고위관계자들도 이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북측 기자들의 서울 방문이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6일 김 대통령에게 북측 언론인을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북측 언론인들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때 수행취재를 하게 될 것이다.별도의 서울 방문은 그 뒤에나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미일중러전문가6.15공동선언진단](2)정상회담성공햇볕정책서비롯

    막 평양에서 끝난 남북정상회담은 예상을 넘은 큰 성과를 거뒀다.분명히 남북한 관계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으며 수백만명의 한국인들에게 가족상봉의희망을 주었다.어떻게 이것이 가능했는가? 우선 지적하고 싶은 것은 평양회담이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라 한국정부가면밀히 준비한 계획의 결과이자 북한내 많은 요인이 합쳐져 이뤄진 것이란점이다.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중국,러시아 그리고 일본 등 주변국들과 새로운 관계개선을 위한 기초를 다졌다.김 대통령은 주변국가들이 평양에 접근토록 하는 정책에서 단호한 자세를 보였었다.98년 2월 취임사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초점이 맞춰졌으며,김 대통령은 그의 명예에 걸맞게 이 목적에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김 대통령이 취임한 지 꼭 2년째 되는 지난 2월,서울에서 ‘햇볕정책’의효율성을 논의하는 중요한 회의가 열렸다.중국,러시아 그리고 일본에서 온대표들은 모두 이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했다.예프게니 아파나시예프 러시아대사는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것을 자랑스럽게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극찬하고 “역사적으로 흔치 않은 이 시점에 동북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경쟁심과 군사적 대치상황에서 자유로워졌다.누구도 이 기회의 창문을 지나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남북한은 주변 이웃들이 이런 화해과정을 전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를 적극 활용했다.평양회담은 바로 이런 지역공감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회담 이후 베이징,모스크바 그리고 도쿄에서 들려오는 긍정적인 반응은 이를 잘 증명해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회담을 주최하도록 기여한 데에는 적어도 네가지 이유가 있다.첫번째는 그의 강력한 권력장악이다.거의 6년 만에 그는 분명하게북한을 이끌고 있다.중국방문을 위해 출국할 만큼 자유로우며 그의 행동엔자심감이 배어나온다.그는 또한 회담에 대한 준비가 돼있었으며 잘 활용하려 노력했다. 두번째는 북한이 마침내 김 대통령이 가장 좋은 파트너임을 깨달았다는 점이다.그들은 김 대통령이 자신들을 해롭게 하거나 집어삼키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과,관계 개선이나 경제지원을 위한 그의 열정이 진심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 같다. 세번째,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유익한 조언을 들었다.중국은 지난 수년 동안꾸준히 한국인들을 위해 좋은 이웃으로 역할했다.중국은 평양에 서울과 대화하도록 강력히 촉구해왔다.이것은 미국도 인정하고 감사해야 한다. 네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북한은 오직 한국만이 가능한 경제지원을적극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북한은 주민들을 다 먹여살릴 수 없다.농업부문은 철저히 파괴됐으며 광범위한 원조와 기술지원이 요구된다.중국도 식량을지원한 바 있지만 서울은 앞으로 물자지원과 기술을 제공하는 주요 공급자가 될 것이다.평양은 이것이 회담의 핵심 목표였다. 미국은 지난 수십년간 가했던 경제제재를 정상회담에 때맞춰 해제함으로써건설적인 역할을 했다.북한 경제가 개선될수록 평양정부는 외화를 벌기 위한 미사일 판매에 덜 의존할 것이다. 남북한 지도자들의 합의사항은 이전 합의들이 갖지 못한 내용을 포함하고있는 훌륭한 것이다.협정이 긍정적임을 보여주는 한가지 요인으로 바로 8월15일이란 날짜를 지적할 수 있다.이날 즈음 흩어진 가족들의 상봉이 시작되고,협정에 따른 양측 정부관리들의 논의가 시작되며,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의서울답방이 이뤄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주의깊게 살펴본바 이번 회담의 부정적인 측면은 아무 것도 없다.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적 사안은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분쟁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만든 문제들이 해결능력이 있는 사람-한국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다.우리는 한반도에서 가장 평화와 안정에 진전을 이룬 때가 바로 두 한국이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89년부터 92년까지의 기간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남북한 고위관리들이 오가며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문제 바이블’이라고 일컫는 남북기본합의서가 작성된 때가 바로 91년 12월13일이다.김 대통령의 핵심 목표는 바로 이 합의서의 이행인 것이다.김 대통령은 평양에서 훌륭한 업무수행으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만일 합의대로 화해의 대화가 시작될 경우 북한에 ‘불량배 국가’란 딱지를붙이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이 사실은 이전에 북한이 보여준 좋지 않은 행적을 값비싸고 검증되지 않은 미사일 방어망 구축의 정당성으로 이용해온 워싱턴의 몇몇 사람들을 언짢게 할 것이다.이 점은,내 생각으론,평양정상회담이 낳은 또 하나의 혜택중 하나이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 주요 약력. 1927년생,미국 윌리엄스대 졸업. 1951∼79년 미 중앙정보국(CIA) 근무. 1973년 주한 미대사 특별보좌관. 1980∼89년 국가안보회의 동아시아담당관,부통령 안보담당고문. 1989∼93년 주한 미대사. 1996년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