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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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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D-3/ 미리본 서울 단체상봉

    “오마니…”“여보…”“오빠…” 오는 15일 오후 4시쯤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1,900평 규모의 컨벤션홀은600여명이 한꺼번에 터뜨리는 울부짖음과 함께 감격의 ‘눈물 바다’를 이루게 된다.북에서 온 8·15 서울 방문 이산가족 100명과 그들의 남쪽 가족 500명은 단체상봉 장소인 이곳에서 반세기 만에 처음 그리운 얼굴을 서로 어루만질 수 있다. 가로·세로 각 81m의 바닥 넓이에 높이 17.5m의 장대한 컨벤션홀은 가족들600여명 외에도 상봉보조 요원 100명과 취재진,정부지원 요원 등 모두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정부는 컨벤션홀 중앙을 십자가 모양으로 갈라 포토라인을 설치하기 때문에상봉 구역은 대충 4개 구역으로 나뉘어진다.구역마다 테이블이 25개씩 총 100개가 설치된다.방문단 1명당 테이블 1개와 의자 6개가 배치된다. 방문단을 만날 남쪽 가족 500명은 상봉 시각 전까지 컨벤션홀에 미리 들어와 방문단의 입장을 기다리게 된다.테이블당 남쪽 가족 5명이 기다리는 셈이다. 상봉 시각이 되면 사방에 설치된 6개의 문에서 동시에 방문단이 입장한다. 전부가 60대 이상의 노인들이기 때문에 상봉 보조요원이 1명씩 따라붙어 지정된 테이블로 방문 이산가족을 데려간다. 상봉 과정에서 노인들이 충격으로 실신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컨벤션홀 안팎에는 의료진과 구급차가 대기하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민간지원요원으로 평양行 이호철씨. “비록 정식 상봉단 일원은 아니지만 이번 방북길에 50년 전에 헤어졌던 누이동생과 남동생을 만나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남북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의 민간지원 요원으로 뽑혀 평양에 가게 된 함남원산 출신의 소설가 이호철씨(68)는 가족상봉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조금의외다 싶을 정도로 ‘자신에 찬’ 답변을 한다.사연을 듣고 보니 그럴 만하다 싶으면서도 그의 확신에는 객관적이기 앞서 50년 동안의 기대가 잔뜩 묻어 있다. 6·25가 터진 해 17살의 몸으로 가족없이 단 혼자 남으로 내려왔던 이씨는지난 98년 모 언론사 취재주선으로 방북,평양과 백두산을 둘러보았다.고향원산에는 가보지 못했는데 당시방북직전 중국 옌볜(延邊)을 통해 네 살 아래 남동생,열 살 아래의 여동생이 살아있다는 소식만을 전해 받았다.“평양에 갔을 때 그쪽 적십자 요원 등 여러 사람들과 친해 놓았다.이번에 그들이내 사정을 모른 체할 리 없을 것”이란 것이 소설가 이씨의 ‘확신’의 근거다. 원산고급중학(고교) 3학년때 내려온 이씨는 월남민을 다룬 수많은 소설을썼고 민주화투쟁에 나섰던 70년대 유신시절에는 당국의 조작으로 문인간첩단사건에 얽혀 수형생활을 하기도 했었다. 김재영기자 kjykjy@. *의료지원요원 故 장기려박사 아들 가용씨. ‘한국의 슈바이처’ 고 장기려(張起呂) 박사의 뒤를 이어 ‘참 의료’를실현하고 있는 아들 장가용 박사(서울대 의과대학 해부학과)가 꿈에 그리던어머니 김봉숙(金鳳淑) 여사를 만나기 위해 8·15때 평양으로 떠난다. 남측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100명의 의료지원요원으로 포함돼 방북하는 그는선친이 녹음한 어머니의 육성 녹음테이프를 꺼내 듣는 게 일과 가운데 하나가 돼 버렸다. 미국에 사는 친척을 통해 북한의 가족과 편지를 교환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의 날을 고대하던 부친은 끝내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여보,통일될 때까지죽지말고 살아 주오”라고 되뇌면서 95년 86세로 눈을 감았다. 6·25전쟁은 그의 가족을 졸지에 이산가족으로 만들었다.아버지 장박사는어머니와 5남매를 평양에 둔 채 차남인 자신만을 데리고 잠시 남하했다가 생이별 했다.아버지는 영세민을 위한 무료진료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며독신으로 살았다. 평북 용천 출신인 아버지는 경성의전(현 서울대의대)을 졸업하고 당시 최고의 명의로 일컬어졌던 백인제(白麟濟) 교수의 수제자로 외과의사의 길을 걸었다.40년부터 5년간 평양에서 기홀병원,김일성대학병원의 외과과장을 지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차관급 10명 인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국정개혁 2기를 위한 ‘8·7 개각’에 이어 11일재경부 차관에 이정재(李晶載) 금감위 부위원장을,국방부 차관에 문일섭(文一燮) 국방부 획득실장을 임명하는 등 차관과 차관급 1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김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차관에 장석준(張錫準)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을 승진 임명하고 건설교통부 차관에 강길부(姜吉夫) 한국감정원장,기획예산처 차관에 김병일(金炳日) 조달청장을 기용했다. 또 공정위 부위원장에는 김병일(金炳日) 공정거래위 사무처장,금감위 부위원장에는 정건용(鄭健溶)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사업 추진본부장,특허청장에는 임내규(林來圭) 특허청차장이 각각 승진됐다. 이와함께 조달청장에 김성호(金成豪) 서울지방 국세청장,식품의약품 안전청장에 양규환(梁奎煥) 국립독성연구소장을 발령했다. 물러난 엄낙용(嚴洛鎔) 재경부 차관은 산업은행 총재에 내정됐다. 한편 김 대통령은 오는 8·15 광복절 직후인 내주말쯤 청와대 수석 비서관2명 안팎을 교체하는 비서실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金대통령 8·15경축사 구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주초부터 8·15 광복절 경축사 원고준비에몰두해 있다.현재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경축사는 밀레니엄 첫 광복절인 데다 분단 55년 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 뒤끝이고,열흘 뒤인 8월25일은 집권 2년반으로 국정 전반을 정리해야 할 시점이어서 국가와 민족의 목표와 비전을 담은 ‘제 2의 취임사’가 되어야 할 판이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남북 정상회담은 8·15 광복절 이후 남북문제에 있어 가장 큰 역사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서 “올해를 화해·협력의 원년으로 삼아 민족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남북 문제=지난 100년 동안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회고하고 21세기 우리 민족의 좌표를 설정한다는 복안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즉 변화하는 국제환경에 우리 민족의 대응방향은 어떤 것이어야 하고,또한 이 변화에 맞춰우리 민족이 어떤 틀의 사고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남북 공동선언을 중심으로 실천적인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 발전전략=김 대통령은 IMF위기 극복이후 국가의 발전전략과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됐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이번 개각에서 경제팀에 대한 전면교체도 이런 판단을 뒷받침해주는 단초다. 2기의 개혁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민주와 인권신장,정보강국화,4대 개혁,국민 대화합,생산적 복지구현의 새부 실천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 동참=김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새로운 대북제안이나 구체적인 지표 설정보다는 실천쪽에 무게를 싣는다는 생각이라고 한다.또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국민의 동참과 조국발전에 대한 국민들의 열정을 되살린다는 데목표를 두고 있다.나아가 우리 민족의 자질인 교육열과 문화 창조력을 활용한 ‘한반도의 시대’의 도래를 천명할 예정이라고 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외언내언] 이산의 恨

    이산가족 8·15방문단 교환 날짜가 다가오면서 맨 먼저 떠오르는 삽화가 있다.지난 85년 9월 첫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교환 때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있었던 일이다.지금은 빛바랜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아 있지만 남녘 아버지와 북녘 아들간 3박4일간의 만남이 긴 이별로 이어지던 순간이었다. 짧은 재회가 못내 아쉬워 북으로 떠나는 초로의 아들과 남쪽에 남는 황혼의 아버지는 버스 차창을 사이에 두고 마주친 손바닥을 오랫동안 떼지 못했다. 아마 그들은 이승에선 다시 만나기 어려우리라는 불길한 예감으로 온몸을 떨었을 것이다. 이렇듯 분단으로 빚어진 이산가족들의 아픔은 언제나 우리의 눈물샘을 자극한다.이번 8·15방문단 명단 교환과정에서 파생되고 있는 애절한 사연들도마찬가지다.109세 노모와 상봉할 희망에 부풀어 있던 부산의 장이윤(張二允·71)씨가 그 대표적 사례다.그는 노모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뒤늦게 전해듣고 통곡하다가 급기야 실신했다고 한다.이번에 상봉의 행운을 안은 사람이건,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사람이건 간에 가슴한편에 공통적 정서를안고 있다.이산의 한(恨)이 바로 그것이다.상봉의 기쁨으로 인한 것이든,다시 기약 없는 기다림으로 지새워야 한다는 절망 때문이든 그들의 눈물은 한이 농축된 결과다. 얼마 전 서울 주재 일본의 한 특파원과 이산가족 문제를 화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그는 남북문제를 보도하면서 가장 어려운 대목이 ‘이산의 한’을 표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한에 해당하는 일본말로 ‘우라미’(ぅらみ)가 있지만 상당히 다르게 새겨진다는 것이다.예컨대 ‘분단 반세기의 한(ぅらみ)을 풀었다’고 하면 독자들이 “이산가족들이 분단을 가져온 체제 등에 대한 증오심을 해소했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기 십상이라는 설명이었다.사실 ‘한’이나 ‘신바람’과 같은 낱말에는 외국어로 옮기기 어려운 한국적정서가 담겨 있다.‘민중의 좌절된 소망’ 정도로 풀어쓸 수 있는 한국적 ‘한’은 어디까지나 이를 이루려고 몸부림치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미움이나 복수심을 외부로 투사하는 일본의 ‘우라미’와는 뉘앙스가 전혀 다른 셈이다. 광복절이면 이산가족들의 만남으로 다시 한반도는 ‘눈물바다’가 될 것이다.그러나 한차례 눈물잔치로 이산의 한을 송두리째 ‘카타르시스’하기란어렵다.남북 당국이 한시 바삐 상봉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이산가족의 한을 근본적으로 풀어주고 또 다른 민족정서인 ‘신바람’을 분출시켜야 할 때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상록수’ 작가 심훈 건국훈장 받는다

    농촌계몽 소설 ‘상록수’와 항일저항시 ‘그 날이 오면’의 작가 심훈(沈熏·본명 沈大燮·1901∼1936)이 이번 8·15 광복절에 항일운동 공로로 건국훈장을 받는다. 보훈처가 공개한 공적심사 자료에 따르면 그는 1919년 3·1의거에 참가했다가 보안법 및 출판법 위반으로 징역 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3개월간옥고를 치른 것으로 나와 있다.이 정도의 항일운동 경력이라면 그는 대통령표창에 해당된다.그러나 그에게 주어진 포상은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으로다소 파격적이다.이에 대해 보훈처 당국은 “수형기간은 짧지만 선생의 초지일관한 항일문학 활동을 감안,훈격을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1901년 서울 노량진 흑석동에서 출생한 그는 18세때 경성제일고보 4학년 재학중 3·1의거에 참가했으며 출옥후 중국으로 유학,만주 지강(之江)대학에서 수학하면서 ‘동방의 애인’ ‘불사조’ 등을 썼다.귀국후 그는 동아·조선·조선중앙일보 및 경성방송국 기자로 활동하면서 시와 소설을 발표하는 등문필활동에 종사했다.1934년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현상소설 공모에 ‘상록수’를 심훈이라는 필명으로 응모,당선돼 크게 평가받았다.그의 대표작‘불사조’ ‘상록수’ ‘그 날이 오면’(시) 등은 모두 철두철미한 항일정신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연재 도중 일제 경찰로부터 곳곳에 가위질을 당하거나 시집 출간이 좌절되기도 했다.특히 1936년 8월9일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하자 10일자 조선중앙일보 호외 뒷면에 ‘오,조선의 남아여!’라는 즉흥 항일시를 쓰기도 했다.그는 1936년 9월16일 장티푸스로 사망했다. 지난 93년 충남 당진군은 그의 옛집 필경사(筆耕舍) 옆에 유물전시관을 건립했으며 96년 8월 문화체육부(현 문화관광부)는 그를 ‘8월의 문화인물’로 선정,그의 항일문학 활동을 기린 바 있다.유족으로는 장남 재건(在健·67)씨가 북한에 거주하고 있으며 차남 재광(在光·66)씨와 3남은 미국에 거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현기자 jwh59@
  • 독자의 소리/ 8·15 상봉 실향민 결핵약 선물 피했으면

    언론보도를 보면 이번 8·15상봉을 앞둔 실향민들은 가족을 만날 기대에 밤잠까지 설치고 있으며 북쪽의 가족들을 위해 생활에 도움이 될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있다.지금 북한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의약품이 부족하다고한다.특히 결핵약의 부족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많은 국내외 구호단체가우선 지원품목으로 정해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상봉을 앞둔 일부 실향민들이 선물로 결핵약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핵에 대해 잘 알고있는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조언하고자 한다. 결핵은 만성전염성 질환으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처방으로 최소한 6개월 동안의 규칙적인 투약기간이 필요하며,치료중 중단하거나 불규칙적으로 치료할 경우 약제 내성이 생겨 치료가 더욱 어려워진다.초기치료에 실패해 재치료를 받을 때는 치료기간도 길어질 뿐만 아니라 치료 성공률도 높지 않으므로 처음에 잘 치료해야 한다.이러한 질병에 대한 약을 정확한 처방없이 선물처럼 준다면 약제에 대한 내성만 갖게 돼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따라서 결핵약품 및 항생제 계통의 약품에 대해서는 좀더 체계적인 통로를 이용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성광[서울 송파구 풍납동]
  • 반세기만에 띄우는 편지/ 김정일위원장께

    ‘김정일 국방위원장 보시오.’ “지난 50년 세월을 가족 만나는 날만 학수고대하고 살아 온 늙은이 입니다.김 국방위원장의 배려로 꿈인지 생시인지 가족 상봉을 기다렸는데,생사확인 불명이라니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입니다.…부디 하늘아래 어디엔가 있을 내 가족들을 다시 한번 찾아 주시길 바랍니다.” 8·15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해 200명 명단에는 들었으나 최종 100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북측으로부터 가족들이 ‘생사불명’이라는 통보를 받은 백경은(白景殷·71·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씨는 10일 ‘마지막 희망’이라는 심경으로 썼다.겉 봉투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드리는 글’이라고 적었다. 백씨는 가족 상봉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자 며칠을 시름시름 앓다가 8일 밤‘이번 기회가 아니면 평생 쌓인 한을 풀지 못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북한의 최고지도자에게 ‘눈물의 호소’를 했다. 여러번 고쳐 쓰느라 밤을 꼬박 새웠다는 백씨는 “고향 마을과 부모님,아내,동생들의 얼굴이 눈 앞에 어른거려 몇번이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백씨가 고향인 평안남도 맹산군 맹산면 수정리를 떠난 것은 21세 때인 1950년 12월.인민군 징집을 피해 며칠간 이웃 마을에 숨어 있기 위해 집을 나섰다.그러나 이웃 마을로 피해 있어도 불안감을 떨칠 수 없어 천리길을 걸어남쪽으로 내려왔다. 어머니와 한살배기 딸을 안은 아내가 마을 어귀까지 나와 ‘끼니 거르지 말고 몸조심 하라’고 당부했던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백씨는 북에 두고온 가족들 생각에 그동안 임진각에 수십번 다녀왔고,집을나설 때 아내가 손에 쥐어준 딸의 빛 바랜 사진도 수천번도 더 보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제 나이 벌써 일흔이 넘었는데 단 한번만이라 고향 땅을 밟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어찌 조선반도가 이렇게 갈라져 살아야 합니까.세계 만방에 우리가 한나라인 것을 이번 기회에 꼭 보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백씨는 “일가 친척 중 한명이라도 생사가 확인되면 가족들의 생사도 알 수 있을 것 같아 지난달 다시 친척 상봉을 신청했다”면서 “이 편지가 오는 15일 북에서 오는 이산가족들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전달되기를 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이산가족 교환방문 문답풀이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기간중 북측 서울 방문단은 남쪽 가족들과 총 3차례 상봉,3차례 식사를 한다.반면 남측의 평양 방문단은 북쪽 가족과 3차례상봉,2차례 식사를 갖는다.궁금증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평양 방문단의 식사횟수가 1차례 적은데.=원래 남북은 서울과 평양에서 15,17일 2차례 공식만찬을 갖기로 했다.그런데 15일 만찬의 경우 북측이 가족불참 원칙을 밝혀 서울 공식만찬을 16일로 하루 연기했다.대신 15일에 단체상봉 이후 바로 장소를 옮겨 가족들과의 비공식 만찬 자리를 마련,조금이라도 더 상봉기회를 준 것이다.반면 평양 방문단은 예정대로 15일 오후 4시 단체상봉을 한 뒤 가족들과 헤어져 7시 공식만찬을 갖는다.16일 저녁엔 공식만찬이 없으나 우리 처럼 비공식 상봉 기회를 더 줄 가능성도 있다. ◆총 상봉횟수는 몇 번인가.=상봉과 식사 등 행사별로 따지면 서울 방문단은 6회,평양 방문단 5회로 볼 수 있지만,상봉한 뒤 바로 같이 식사를 하러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횟수는 별 의미가 없다. ◆단체상봉은.=서울 방문단은 15일 오후4시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에서 단체상봉을 한다.방문단 1명당 남쪽 가족 5명이 상봉할 수 있고 보조요원 1명씩이 배치된다.북측도 남쪽과 비슷할 것이다.서울 방문단은 단체상봉직후 1층으로 옮겨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한다.첫날 총 상봉시간은 5시간을넘을 전망이다. ◆개별상봉은.= 방문단 숙소인 호텔 객실에서 16,17일 총 2차례 개별상봉이있다.방문단 1명 객실당 가족들은 5명만 들어갈 수 있다.이때 남북 당국자들은 입회하지 않아 가족들끼리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봉 가족을 5명으로 제한하는 이유는.=상봉장과 오찬장 등의 수용규모가한계가 있기 때문에 방문단 1명당 상봉 가족수를 무한정 허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단,상봉 때마다 가족들이 5명 한도 내에서 번갈아 가며 만날 수 있다. ◆마지막날인 18일 상봉은 불가능한가.=남북 방문단은 18일 오전 공항으로가기 위해 숙소를 떠난다.이때 잠시 호텔 현관에서 얼굴을 보거나 손을 맞잡을 기회는 있을 것 같다.당국은 현관에 포토라인 등을 설치해 접근을 막는다는방침이지만,가족들이 달려들어 부둥켜 안는 등 석별의 정을 나누려 한다면 통제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나라당 이부영 부총재 이의 제기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가 10일 대북·통일 문제를 둘러싸고 최근강경 일변도로 치닫는 당 지도부의 노선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 부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남북문제를 둘러싼 당의 대응방식과 관련,“제1당으로서 방관자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꼬집었다.이 부총재의 발언은 전날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현 정부의 ‘반미(反美)운동 방치 의혹’ 제기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이 부총재는 “극단적인 말은 비판하되,경제협력이나 이산가족 등 화해와 협력에 관한 문제에는 적극적으로의견을 내고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재는 ‘6·15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0 통일맞이 대축전 추진본부’가 주관하는 ‘8·15 행사’ 전야제와 통일 마라톤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민화협 등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당 지도부가 ‘8·15 정국’을 우회한다는 전략에 따라 당 차원의 참여를 꺼리고 있는 행사다. 이 부총재는 오전 여의도 당사로 이 총재를 방문,소신을 피력했으나 이 총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8·15 행사’ 참여에 대해 “사전에 말을 하고 참석해 달라”는 말로 간접적인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박찬구기자
  • 청와대 홈페이지 광복절 코너 개설

    청와대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11일부터 청와대 홈페이지(www.cwd.go.kr)에 광복절 기념 특별코너를 개설하고 ‘광복절 정보찾기 대회’ 행사를 갖는다. 광복절 기념 특별코너는 역사적 사실들을 돌아볼 수 있도록 구한말부터 광복 때까지의 역사를 담은 ‘그날의 역사’ 및 광복과 관련된 문제를 풀어보는 ‘정보찾기 대회’,그리고 광복과 관련된 각종 사이트를 모아 놓은 ‘관련 사이트’ 등으로 구성되며 15일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올릴 계획이다. 8월 말까지 진행되는 정보찾기 대회는 광복과 관련된 10개 문제를 제시,참가자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 정답과 해당 사이트의 주소를 적어 제출하는 것으로,정답자 중 20명을 추첨해 청와대 기념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양승현기자 yangback@
  • 광복55주년 학술행사

    광복 55주년을 맞아 각계에서 마련한 항일독립운동 관련 학술심포지엄이 눈길을 끈다.문화관광부가 ‘8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한 백야 김좌진(金佐鎭)장군의 항일투쟁사를 재조명한 학술회의(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주최)를 비롯해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의 현장인 서대문형무소와 항일운동사 심포지엄(서대문구청 주최),그리고 개항 이후 ‘한국 민족주의의 변천과 향후 전망’주제의 학술행사(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 주최)가 그것.앞의 두 행사는 10일,마지막 행사는 11일 각각 마련됐다.각 학술행사마다 4건 정도의 학술논문 주제발표와 토론이 마련돼 있다.여러 논문 가운데 일부를 발췌,소개한다. 金佐鎭장군의 항일운동 노선과 정치이념 ‘청산리전투의 영웅’ 백야 김좌진 장군은 대종교(大倧敎)적 민족주의와대종교적 공화주의를 정치적 이념으로 추구하였으며,구체적으로는 단군(檀君)을 정점으로 한 ‘민주적 이상국가 건설’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아울러 김좌진은 대종교인으로 민족주의를 강조하여 국제성을 강조한 사회주의에는 반대했으며,그의 피살은 양대 세력의 분열을 책동한 일본의 계책에 의한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환(수원대) 교수는 10일 개최된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주최 ‘김좌진 장군의 항일운동’ 주제의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북만주에서의 김좌진의 항일독립운동-투쟁노선과 정치이념을 중심으로’제하의 논문에서 이같은 주장을 폈다. 박 교수에 따르면,백야는 철저한 대종교주의자였다.1925년 그가 신민부(新民府)를 조직한 북만주지역은 대종교 신자가 많이 사는 곳으로 그는 대종교를 바탕을 두고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는데 이같은 전통은 북로군정서 시절부터 계속 이어져온 것이었다.그러나 1917년 러시아혁명 이후 1926년 화요회파 중심의 조선공산당 만주총국이 북만지역 영안현(寧安縣)에 설치되자 민족주의 색채가 강했던 대종교 계열은 국제성을 강조한 공산주의 계열과 대결양상을 빚게 되었다. 한편 1925년 중국 군벌과 일본군간에 소위 ‘삼시(三矢)협정’이 체결된 후 대종교에 대한 포교금지령과 함께 대종교 세력이 약화되면서 이를 틈타 공산주의자들의 침투가 우려되자 대비책으로 무정부주의이념을 수용했다. 신민부의 후신으로 1929년 결성된 한족총연합회는 권력의 중앙집중을 부정하고 자주적 조직의 연합체를 지향하는 아나키즘 조직으로 공산주의를 반대했다.백야는 독립운동과 반공운동을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무정부주의사회를 건설한 것이다.결국 그는 대종교적 민족주의에서 대종교적 무정부주의로 이념과 체제를 전환하였다.그의 죽음은 이같은 ‘노선변화’에서 이미에고된 것이었다. 구한말부터 1930년 그가 피살될 때까지 일생을 항일투쟁에 바친 그를 암살한 사람은 조선인 공산주의자 박상실(朴尙實)이었다.박 교수는 그의 피살은“하얼빈 일본 총영사관의 한족총연합화의 대종교적 민족주의 세력과 무정부주의 세력간의 분열 및 한족총연합회와 공산주의 세력 간의 분열책”이라고추정했다.즉 일제는 북만주지역 한인독립세력을 전멸시키기 위해 화요파의간부 김봉환(金鳳煥)을 사주,하수인 박상실을 이용해 백야를 살해했다는 것. 이를 두고 박 교수는 “일제는 화요파를 이용,백야를 처단함으로써 화요파와 한족총연합회를 이간시키고 아울러 한족총연합회의 무정부주의자와 대종교적 민족주의자의 분열도 촉진시키는 ‘이중효과’를 노린 계책을 꾸몄는데화요파 공산당이 바로 여기에 넘어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운현기자 jwh59@. *국제화시대 한국 민족주의. 국제화·세계화시대에서 자칫 편협한 국수주의 정도로 몰리기 십상인 ‘민족주의’.근대이후 우리역사에서 민족주의는 어떻게 변전(變轉)돼 왔고,또앞날은 어떤 모습일까.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는 11일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국제화시대 한국 민족주의의 성찰과 전망’이란 주제로 학술행사를 가진다. 이날 행사에서 첫 주제발표자인 김도형(연세대) 교수는 미리 배포한 논문(‘개항 이후 세계관의 변화와 민족문제’)에서 “우리 근대사에서 민족문제는 봉건체제를 극복하고 제국주의의 침략으로부터 나라의 자주권을 유지하는 과정,즉 한국근대사의 전개과정에서 싹텄다”고 밝혔다.김 교수는 민족문제 인식의 논리를 주로 대외적인 관점을 중심으로 검토하면서,지배층 내부에서 전개된 근대변혁론을 흔히 척사론(斥邪論),양무론(洋務論),문명개화론,변법론(變法論)으로 구분하였다. 김 교수는 이 가운데서 척사론자·개화론자는 민족문제 인식에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척사론자의 경우 세계화를 거부한 한계,개화론자의 경우 사회진화론의 패배주의에 흘러 외세 의존적인 형태를 띠거나 계몽운동에서 동양주의에 함몰되는 위험성을 가졌다고 지적했다.반면에 변법론적 민족주의는유교를 개혁하고 서양의 신학문을 수용,근대적 개혁을 추구한 점에서 가장바람직한 모델이었다고 주장하고 대표적 인물로 단재 신채호를 들었다. ‘일제 지배하 한국 민족주의의 형성과 분화’라는 논문에서 박찬승(목포대) 교수는 “한국 민족주의는 초기 사회진화론·근대주의 등과 결합,국권회복을 위한 실력양성론을 주된 담론으로 시작하였으며 1910년대 들어 민족평등주의 사상이 싹텄고,이는 3·1운동기 민족자결론과 연결돼 확산됐다”고 주장했다.이어 “20년대 자치운동론을 놓고 찬반론이 난무한 가운데 좌우로 분열된 후 결국은 제국주의의 식민주의 논리를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채 변질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특히 박교수는 “식민지하의 한국의 근대민족주의는 자유주의·개인주의와 제대로 결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전체주의적 속성을강하게 띠었는데 이는 해방 이후 전제적인 정치권력에 의해 민족주의가 이용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해방후 민족주의와 관련,서중석(성균관대)교수는 ‘냉전체제와 한국 민족주의의 위상’이란 논문에서 “일제하 민족주의의 과제가 반제민족해방이었다면,해방후 민족주의의 주된 과제는 민족국가 형성과 식민체제 청산,즉 탈식민화에 있었다”며 “국가주의라고도 불리는 분단국가 의식이나 냉전이데올로기에 매몰된 것은 민족주의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주장했다.따라서 미국의 군사력에 전적으로 의존한 이승만정권의 반통일적 ‘통일론’은 민족주의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아울러 서 교수는 “민족 고유문화의 강조는 민족주의 현상으로 이해될수 있으나 1970년대 이후 유행된 대단군주의는 민족주의에서 일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김영한(서강대) 교수는 ‘국제화시대 한국 민주주의의 진로’라는 논문에서 “한국의 민족주의가 나아갈 진로·방향은 ‘통일지향의 민족주의’가 돼야 한다”며 “통일은 민족과 국가가 하나됨과 동시에 냉전체제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는 해방을 의미하기 때문에 민족주의에 내포된 통합과 해방의 논리를 모두 실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운현기자. *한민족의 독립운동과 서대문형무소.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101번지 소재 구 서대문형무소(현 독립공원)는 한국감옥사의 대명사이자 한국 근현대사에서 우리 민족 수난사의 대명사이기도하다.일제 하에는 숱한 애국지사들이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으며,해방후에는반독재 민주투사들이 투혼을 삭여야했던 곳이기도 하다. 서대문구청(구청장 이정규)은 10일 오후 2시 독립공원내 독립관 지하강당에서 ‘한민족의 독립운동과 서대문형무소’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이번 학술행사는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적 의의에 대한 학술적 조명이 전무한 상황에서 처음 열린 행사로 의미있는 행사였다. 이날행사에서 남도영 동국대 명예교수는 ‘서대문형무소의 민족사적 의의’라는 기조발제 논문을 통해 “서대문형무소는 일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우리민족의 수난과 저항이 집약된 곳이자,일제의 잔학상을 세계만방에 고발한현장이며 민족정기를 보여준 성전,민족문화 수호의 생생한 현장”이라고 주장했다.남 교수는 1908년 서대문형무소가 이곳에 설치된 이후 1987년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되기까지 80년동안의 역사적 성격을 정리하면서 우리 근현대사에서 서대문형무소가 차지하는 의미를 재조명하였다. 순국선열유족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순국’에 ‘서대문형무소 근현대사를장기연재한 후 지난해 이를 단행본으로 묶어 출간한 바 있는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은 ‘3·1독립운동과 서대문형무소’라는 논문에서 “3·1항쟁으로구속자만 1만8,000여명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서대문감옥에만 3,000여명이수감됐었다”고 밝혔다.김 주필은 3·1항쟁으로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거나 이곳에서 순국한 애국선열들을 중심으로 살핀 뒤 “이곳이 일제하 항일운동의 성지”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 주필은 3·1항쟁 직후 서대문감옥의 간수를 지낸 권영준의 회고록 ‘형정(刑政)반세기’를 비롯하여 손병희 등 수감 애국지사들의 자서전,서대문형무소 전옥(典獄,교도소장)을 지낸 일본인의 회고기 등을 참고로 당시 수형자들의 참담한 감옥생활을 생생히 복원하였다. 이어 성신여대 이현희 교수는 ‘임시정부 수립 이후의 독립투쟁과 서대문형무소’라는 논문을 통해 임시정부 이후 8·15 해방까지 이곳에 투옥돼 옥고를 치른 애국선열들을 집중 조명하였다.이 교수는 “임정요인을 비롯해 독립군,6·10만세의거 주동자,수원고농학생항일운동 주동자,신간회사건 관련자,수양동우회사건,조선어학회사건,단파방송사건 등 국내외에서 전개된 항일투쟁 관련인사들이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다”며 “서대문형무소는 비탄의 역사로 얼룩진 현장”이라고 말했다. 애국지사로서 이날 학술행사에 참가한 이규창 선생은 ‘나의 서대문형무소옥중체험기’를 통해 자신의 옥중체험을 생생히 증언하였다.우당 이회영 선생의 자제인 이 선생은 1935년 3월 상해에서 친일파 이용로를 총살,처단한뒤 일경에 피체,본국으로 압송돼 1936년 4월 징역 13년형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마포형무소로 이감돼 복역중 8·15해방으로 출옥했다.이 선생은미결수로 서대문형무소 복역중 벽을 사이에 두고 옆방의 애국지사와의 통방(通房)통신법 소개를 비롯해 감방내에서의 애국지사와의 교류,재판과정 등 수형생활 전반을 증언했다. 정운현기자
  •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D-5/ 교환방문때 하늘길 열려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 때 남북간 첫 ‘하늘 길’이 열린 데 이어 오는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도 항공편으로 이뤄지게 돼 남북한 직항로 개설에 대한 기대가 한층 커졌다. 앞으로 이어질 다양한 남북 교류에서 중국을 거치지 않는 직항로가 본격적으로 이용된다면 시간과 경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음은 물론이다. 특히 이번엔 우리 항공기가 평양에 가는 것은 물론,북한 인공기를 부착한국적기(고려민항)가 사상 처음으로 김포공항에 바퀴를 내리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15일 오전 서울과 평양을 각각 이륙하는 양측 항공기는 육상 군사시설 노출등을 피하기 위해 일단 서해상으로 빠진 뒤 각각 평양과 서울로 방향을 틀어군사분계선을 넘게 된다.따라서 비행시간은 1시간30분 정도 걸릴 전망이다. 양측 비행기는 방문단을 내려준 뒤 바로 귀환하며,마지막날인 18일 다시와서방문단을 싣고 떠난다. 우리측 평양 방문단 수송은 아시아나항공이 맡는다.그러나 형평성을 감안,정상회담 때처럼 마지막날 귀환 수송은 대한항공이 맡을 가능성도 있다. 김상연기자
  • 류미영 北단장은 독립투사 딸

    북측 8·15이산가족 서울 방문단 단장인 류미영(柳美英)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은 임시정부 광복군 총사령관을 지낸 류동열 장군(1880.3.26∼1950. 10.18)의 외동딸로 알려졌다. 류 위원장의 장남인 최건국씨(58)는 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임시정부 광복군 총사령관을 지낸 류동열 장군의 외동딸”이라고 밝혔다. 류 장군은 평안북도 영변 출생으로 1907년 중국에 가 항일운동을 하다 체포돼 10년형을 언도받고 수형생활을 했다.출옥후 중국 만주와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계속했으며,1939년엔 상해임시정부 국무위원으로활동했다.8·15광복 이후 서울로 돌아와 미군정 통위부장(현 국방부장관)을지내며 남한 국방군 창설에 참여했다가 정부수립후 사임했다. 그는 6·25전쟁 당시 북한으로 넘어갔다가 같은 해 10월 병으로 사망했다. 북한은 90년 그에게 ‘조국통일상’을 수여했으며 현재 묘는 평양 교외 신미리에 있는 애국열사릉에 있다. 김상연기자
  • 109세 노모 상봉 무산

    8·15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의 상봉대상자 가운데 북측 최고령자인 109세구인현 할머니가 이미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북측이 지난 8일 오전 판문점 연락관 접촉에서 구할머니의 사망 사실을 알려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오전 구 할머니의 아들 장이윤(張二允·72·부산시 중구 영주1동)씨에게 이같은 사실을 직접 통보했다. 장씨는 어머니의 사망으로 북한에 남은 가족이 조카들밖에 없기 때문에 방북 자격(직계가족 우선)이 안되나,101번 순위인 우원형씨(65·서울 서초구잠원동)가 장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 양보의사를 밝혀 예정대로 평양 땅을 밟게 됐다.그러나 성묘는 하지 못한다.한편 장씨 어머니 사망으로 방북단 100명 중 부모·자식간 상봉은 1명도 없게 됐으며,아내 상봉자 17명,자녀 상봉자 21명,형제자매 61명,조카 상봉 1명으로 됐다. 김상연기자
  • 8·15대사면 윤곽

    3만명을 상회하는 ‘8·15 대사면’ 대상자 가운데 상당수는 IMF 생계형 사범과 일반 형사범인 것으로 알려졌다.15대 총선 선거사범과 일부 경제사범은물론,남북화해 분위기를 감안해 시국·공안사범들도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남파간첩 ‘깐수’로 알려진 정수일(鄭守一) 전 단국대교수,지난해 지하철파업을 주도한 서울지하철공사노조의 석치순(石致淳) 전 위원장,나창순(羅昌淳)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영남위원회 사건으로 복역한 김창현(金昌鉉) 전울산동구청장 등 200∼300여명의 시국·공안사범이 사면·복권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민혁당 사건의 말지 기자 김경환(金京煥)씨와 강위원(姜渭遠),정명기(鄭明基) 전 한총련의장 등도 거론된다. 선거 사범 가운데는 여·야 각 당이 건의한 15대 총선사범 중 이명박(李明博),최욱철(崔旭澈),박계동(朴啓東),홍준표(洪準杓),이기문(李基文),김현욱(金顯煜),변웅전(邊雄田) 전의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98년 6·4지방선거 사범들은 동종선거에 1차례 출마 기회를 박탈하는 ‘1기 배체 원칙’에 따라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사범으로는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 전 총회장의 3남 보근(寶根)씨와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으로 6년째 수감중인 이준(李俊) 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 기업 운영 중 자금난으로 부도를 낸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자 등이 특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조세포탈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회장에 대한 사면도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어 “대사면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무분별한 조치’”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8·15 특사 때 잔형집행 면제로 사면된 김현철(金賢哲)씨의 복권과한보·청구사건에 함께 연루된 홍인길(洪仁吉) 전 청와대총무수석의 사면도확실시 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광복 55주년 경축행사 어떻게

    오는 15일 제55주년 광복절 경축행사는 해방을 경축하는 의미 외에 또다른상징성을 담는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에 따른 화해와 협력의 시대개막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광복절 행사를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확산시키고지속적인 화합의 장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경축행사도 민족의 힘을 모아 평화를 정착하는 방향에 중점을 뒀다. 독립운동의 숨결이 느껴지는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리는중앙경축행사를 3부요인,애국지사,광복회원,해방둥이 등 각계인사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펼칠 예정이다. 매년 서울에서 열리던 나라꽃 무궁화 큰잔치 행사를 확대,경축식과 함께 개최하기로 한 것도 그 일환이다.경축식장 주변에 대형 무궁화탑,한반도지도,태극·무궁화 모형,무궁화 사진과 활짝 핀 시·도별 우수 무궁화 분화 등을전시,나라꽃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만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행사도 국민화합을 다지는 방향으로 경축행사가 진행된다. 서울지역에서는 광복절 정오 보신각 타종 행사와 남산 봉화 점화식,한강 시민공원 여의도지구 불꽃놀이가 펼쳐진다.또 20∼22일에는 예술의 전당과 KBS홀에서 ‘북한 교향악단 초청 연주회’가,17∼22일에는 ‘청소년과 함께 하는 우리 음악회’가 각각 열린다. 특히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경축행사는 통일에 대한 국민적 염원을 담을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광복절 당일에 펼쳐지는 민족화해협력 범국민 협의회 주관의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통일맞이 대동제’는 통일세상 한마당,공동선언 실천 선포식,통일맞이 겨레 대합창 등 총 3부로 진행,시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민화협은 또 구파발∼임진각 구간을 달리는 ‘통일마라톤대회’(13일)를 개최,통일의 의지를 담아낼것으로 기대된다. 광복절 행사를 주관하는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 8.15행사를 분단의 벽을넘어 화해와 협력의 새 장을 연다는 차원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李총재 “정부, 反美운동 방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9일 진주에서 열린 전국농업경영인대회에참석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미 방치 발언’을 하자 민주당도 즉각반박하고 나섰다. 이 총재는 이날 “정부의 대북 정책이 국론을 통일과 반통일세력으로 분열시키고 있고,무분별한 반미운동을 정권이 방치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이는 최근 이산가족 상봉 등 ‘8·15 정국’으로 야당의 정치적 입지가 줄어든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립각’을 세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정부가 반미감정에 대해 별로 유효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있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무분별한 반미감정의 조장과 팽배를 막기 위해사태를 제대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대통령과정부가 오로지 남북문제에만 매달려 현대사태와 의료대란,난개발 등 엄청난국정혼란을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어 “남북정상회담 이후 들뜬 통일론이 앞서고,북한의 전쟁도발 위협이 없는 것처럼 대통령이 단언할 만큼분위기를 띄웠다”고 주장했다.이에 민주당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미국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지만 반미가 돼선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우려를 표명했다”고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는 ‘반미 움직임’과 관련,지금까지단 한마디의 발언도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이 총재의 난데없는 ‘반미방치 발언’은 대단히 사려깊지 못하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이런 무책임한발언이야말로 전통적인 한·미 우호 관계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했다. 진주 박찬구기자 ckpark@
  • 이산가족 방문 민항기로

    남북 양측의 8·15이산가족 방문단은 오는 15일 오전 비행기로 서울과 평양을 동시 방문,3박4일의 체류기간에 총 5차례 가족과 상봉한다.방문단은 18일오전 각각 서울과 평양을 떠나 역시 항공편으로 귀환한다. 남북 적십자사는 9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통일부 홍양호(洪良浩) 인도지원국장은 “남북 양측의 이산가족 방문단 각100명은 15일 오전 10시 민간항공기 편으로 평양과 서울을 동시 출발할 것”이라며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때 이동경로인 서해 항로를 이용하고 공항에는 적십자사 책임자나 부책임자급이 영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 방문단이 이용할 고려민항기는 15일 김포공항으로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는데,이 항공기는 사상 처음 남한땅에 착륙하는 북한 국적기가 된다. 홍 국장은 “양측 방문단은 첫째날인 15일 오후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단체상봉을 갖는다”며 “둘째,셋째날엔 호텔 객실에서 가족끼리 개별상봉을 각1회씩 가진 뒤 점심 때 다시 만나 오찬을 함께 하기 때문에 총 5회를 만나는셈”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방문단과 만나는 가족 수를 5명 정도로 제한하기로 했다.양측 방문단은 둘째,셋째날에 유적지 등 시내관광을 하게 된다.서울 방문단은 창덕궁등을 관람한다. 공식 만찬은 첫째날인 15일과 셋째날인 17일 등 2차례 갖기로 했다.15일 서울에선 한적,평양에선 북적이 주최한다.17일에는 서울에선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공식만찬을 주최할 예정이다.공식만찬에는 가족 없이 방문단 151명만 참석하게 된다. 홍 국장은 “방문자와 가족이 함께 투숙하거나 시내관광 동행,가정방문,성묘 등은 하지 못한다”며 “1일 1회 행낭을 판문점을 통해 전달하고 TV중계는 녹화 위성송출 방식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국장은 “북측이 지난달 26일 생사확인 통보 명단에서 제외됐던 나머지 62명의 가족을 계속 찾고 있다고 우리측에 오늘 전해왔다”며 특히 “이들 62명의 경우 앞으로 면회소가 설치되면 가족을 상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북측이 밝혔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D-5/ 미리본 체류일정

    오는 15∼18일 이산가족 서울·평양 방문단의 체류일정은 원칙적으로 양측에 같은 수준으로 적용된다.3박4일 동안 공식 상봉횟수는 3번이지만,점심 두번을 같이 먹는 것을 합하면 총 5번을 만난다고 할 수 있다. ◆15일 우리측 평양 방문단 151명(이산가족 100명)은 오전 10시쯤 김포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이륙,서해 상공을 거쳐 1시간30여분 뒤인 11시30분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다.북측 서울 방문단 151명(이산가족 100명)도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국적 고려민항 항공기로 출발,서해를거쳐 11시3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한다.양측은 공항에서 거창한 환영행사는생략하고,화동(花童)이 꽃을 건네는 정도의 간단한 행사만 갖기로 했다.김포공항엔 박기륜(朴基崙)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등이,순안공항엔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위원장 등이 각각 방문단을 맞는다. 이어 서울 방문단은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 여장을 푼 뒤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평양 방문단의 숙소는 고려호텔로 정해졌다.감격의 첫번째 상봉은 오후 3∼4시쯤 이산가족 100명 전체가 그들의 가족과 한 장소에서 만나는‘집단상봉’이다.이산가족 1명당 만날 수 있는 가족수는 5명으로,이들만 해도 600명이나 된다.여기에 지원인력과 취재진 등을 합치면 한 장소에 1,000명 이상이 운집하는 장관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서울 방문단은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남쪽 가족들을 만난다.평양 방문단의 집단 상봉장소는평양체육관이나 인민문화궁전이 될 공산이 크다.상봉시간은 2∼3시간 정도가될 것같다. 눈물의 상봉이 끝나면 방문단은 가족과 헤어져 만찬에 참석한다.서울 방문단은 저녁 7시쯤 한적이 주최하는 만찬에,평양 방문단은 북적 주최 만찬에참석한다. ◆16일 1차례 개별 상봉과 오찬,시내 관광 등이 예정돼 있다.개별상봉은 방문단이 묵는 호텔 객실에서 가족별로 이뤄진다.2∼3시간 상봉 후 잠시 헤어졌다가 점심 때 다시 만나 식사를 같이 한다.시내 관광은 방문단만 하고 가족들은 동행하지 못한다.우리측은 창덕궁 등을 관람지로 확정했다.이날 공식만찬은 없다. ◆17일 1차례 개별상봉과 오찬,시내관광은 둘째날과 똑같다.셋째날엔 마지막공식 만찬이 있는데,서울 방문단 만찬은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이 주최한다.만찬엔 역시 가족들은 참석할 수 없기 때문에 이날 오전 또는 오후의개별상봉이 실질적인 ‘마지막 상봉’이라 할 수 있다. ◆18일 별도의 상봉 일정은 없다.단,오전에 방문단이 공항으로 가기 위해 호텔을 떠날 때 현관 등에서 잠시 부둥켜 안거나 손을 흔드는 등 마지막으로얼굴을 볼 기회가 있을 것같다.공항까지는 따라가지 못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D-5

    “이게 아닌데…꿈이라도 이럴 수는 없어” 9일 이산가족 방문단 가운데 최고령인 109세 어머니 구인현(具仁賢)할머니가 이미 사망했다는 비보를 전해들은 장이윤(張二允·72·부산 중구 영주1동)씨는 “오마니…”라며 혼절했다. 돌아가신 줄 알고 제사까지 지낸 어머니가 살아계신다는 소식을 지난달 27일 전해들은 장씨는 꿈같은 상봉을 손꼽아왔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낮 12시20분쯤 “‘서류상으로 살아있는 것으로 돼 있으나 실제로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연락을 북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소식을 장씨에게 전했다. 이같은 노모의 비보를 접한 장씨는 “누가 38선을 가로막고 있나.현실이 아니다”며 되뇌이다 충격을 받고 부산 동구 초량동 성분도병원 응급실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장씨의 병상을 지키던 아들 준용(俊龍·36)씨는 “할머니가 살아계신다는소식을 전해듣고 ‘마지막으로 효도 한번 할 수 있게 됐다’며 아버님께서마냥 즐거워 하셨다”며 “틈이 날때마다 인근 사찰을 찾아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불공을 드렸다”고말했다. 장씨는 오는 15일 방북을 앞두고 한복을 준비하는가 하면 노모에게 줄 가락지와 팔찌·목걸이,한복과 고무신을 이미 마련했으며,이날도 방송사와 인터뷰를 끝낸 뒤 방북때 입고갈 옷가지를 사기 위해 백화점에 가려던 참이었다. 가족사진도 찍어두었다. 장씨의 아들 준용씨는 “아버지는 할머니가 살아계신다는 소식에 기분이 들떠 이웃에 자랑하고 다녔다”며 “한밤중에 할머님께 드릴 선물을 꺼내 보시면서 눈물을 훔치곤 하셨다”고 말했다. 장씨는 그래도 평양에서 생존이 확인된 조카 준관씨(64)와 준식씨를 만날수 있게 됐으나 모친 묘소참배는 남북간 합의에 따라 불가능하다. 준용씨는 “처음부터 돌아가셨다고 했으면 이렇게까지 비통하지 않았을 텐데…”라며 아버지의 손을 꼭 잡았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가슴찡한 '방북 양보'. “동생들을 만나러 하루라도 빨리 북한에 가고 싶지만,하늘이 무너지는 노모의 사망소식을 들은 분에게 양보하는 것이 도리겠지요” 8·15이산가족 상봉 방북단의 101번째 후보였던 우원형씨(65·서울 서초구잠원동)가 9일 장이윤씨(72)의 109세 노모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딱한 소식을 전해 듣고 장씨에게 방북 순서를 양보했다. 이날 오후 3시쯤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장씨가 모친의 사망으로 우선 순위에서 밀려있는 상태”라는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우씨는 “나야 처음부터 탈락의 아쉬움을 겪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처지지만 장씨는 갈 준비를하다가 비보를 들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느냐”고 말했다. 경기도 개풍이 고향인 우씨는 생존이 확인된 남동생과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방북신청을 했었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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