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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해임안 표결 당당하게

    국회는 오늘 본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이 발의한 임동원(林東源)통일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8·15평양 방북단 일부의 돌출행동 파문으로 빚어진 임 장관 거취문제는 가부간에 일단락되겠지만 그 파장은 실로만만치 않을 것이다.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 문제를 비롯,정치권이 향후 개혁과 보수로 재편될 가능성에 이르기까지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여야 의석분포 등에 비추어 해임안이 가결될 공산이 크나 만약 그럴 경우,‘2여 DJP 공조’는 사실상 붕괴될 것이다.공동 정부는 와해되고 ‘이적(移籍)의원’들의자민련 탈당 및 민주당 원대 복귀로 자민련의 원내 교섭단체는 해체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존 정치권은 심대한 변화를 맞게 될 것이다. 이번 임 장관 해임안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은 현 정부가 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과 남북 화해협력 등 민족의 장래 문제가 걸려있는 중대 사안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반면자민련은 방북단 파문에 대한 주무 장관으로서의 인책이며,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을 염두에 두고 당의 노선을 보수주의로 분명하게 밝혀두자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보인다.특히 자민련은 ‘표결과 공조’는 별개라면서도 “표결 이후에는 공조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등 앞뒤가 맞지 않은 말을 하고 있어 이제 2여 공조는 물건너 간것으로 이해된다. 우리는 누차 지적했듯이 햇볕정책은 적대적 관계의 남북분단을 극복하고 민족공동체를 회복하는 거의 유일한 길이다.그런 의미에서 임 장관 해임안 표결 문제는 단순히 여야,정파 간의 국내 정치문제라기보다는 앞으로의 남북관계전개와 직결된 민족문제라고 할 수 있다.또 9,10월은 남북한과 주변 4강의 정상들이 교차적으로 연쇄회담을 갖기로돼 있어 시기 면에서는 국제적인 고려 요소도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제반 사항에 비추어 국회의원들은 각기 민족 앞에서 역사적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표결에 임해주기 바란다. 이번에 경위야 어떻든 여야가 해임안을 당당하게 표결에부치기로 한 것은 의회정치 발전 측면에서 진일보 한 것이다.여야가 대립할 때 당수뇌들끼리의 밀실 흥정이 아니라개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투명하고 떳떳하게 정치적의사를 표결로 밝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차제에 의원각자가 당론의 족쇄로부터 벗어나 양심과 신념에 따라 표결을 하는 자유투표제를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 집권당인 민주당도 비록 원내 다수 의석을 확보 못한 소수 정권의 한계는 있겠으나 ‘어설픈 공조’에 연연하지말고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정치를 펴야 할 것이다.이렇게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개발하고 공론에 부쳐 여론화하는 등 국정운영의 틀을 일대 전환해야할 것이다.
  • 北 제의 정부반응·전망/ 일단 환영... 정치적 해석 경계

    정부는 2일 북측의 대화재개 제의를 환영하면서도 시기의민감성 때문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국회의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자칫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측 반응] 남북 당국간 대화가 중단된 뒤로 줄곧 대화재개를 촉구해온 만큼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통일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그동안 북측에 당국간 대화에 호응할 것을 촉구해 왔다”며 “환영한다”고 말했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정체상태에 빠져있는 남북관계를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만 북한의 전격 제의가 국내 상황과 맞물려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 부담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북측이 임 장관 해임을 원치 않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남한내보수세력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청와대관계자는 “북측이 남한의 정치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북측 제의가 국내정치와 연계되는 것을 경계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5시 북한의 대화재개 제의가 발표되자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과 통일부를 중심으로 긴밀히 연락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남북대화 전망] 북측은 방송통지문에서 구체적인 회담형식은 밝히지 않았다.때문에 남북대화가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는 향후 남북간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대화재개를제의한 주체가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라는 점은당국간 대화가 지난 3월 중단된 장관급 회담이 될 수도 있고,군사당국자(국방장관) 회담이나 적십자회담, 또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 회의가 될 수도 있음을 뜻한다.정부는 5차장관급회담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정부는 장관급회담을 통해 6·15 남북공동선언 합의 이후 이행되지 않았거나 이행이 중단된 5개 사안, 즉 ▲경의선 철도 복구와 ▲이산가족문제 ▲개성공단 특구지정 ▲금강산 육로관광 ▲4대 경제협력 합의서 발효 등을 우선 협의할 계획이다.특히 이산가족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다룬다는 방침이다. 반면 북측은 이산가족문제 등 부담스러운 의제 때문에 장관급회담 대신 북·러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사업과 관련,경의선철도복원을 위한 군사당국간회담부터 재개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장관급 회담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때는 북측이 원하는형태의 회담도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 ■북 대화제의 배경/ '임장관 교체 不願'간접의사. 북한의 남북 당국간 대화제의는 최근 남북관계나 한반도주변정세를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다만 관심은 왜 일요일인 2일을 택했느냐는 점이다.이날은 남북간통상적 연락창구인 판문점 연락관 접촉도 되지 않는 날이다.또 장쩌민(江澤民) 중국 주석의 북한 방문과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에 대한 국회 해임건의안 처리를 하루앞둔 날이기도 하다.‘임 장관 해임을 원치 않는다’는 북측의 간접적 의사표시가 아니냐는 관측이 당연히 제기된다. 이와 관련,정부 당국과 대북 전문가들은 두,세가지 배경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우선 남한내 정치상황을 다분히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서항(李瑞恒)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8·15 평양 통일대축전 이후 햇볕정책에 대한비판여론이높아진 남측 상황을 감안한 결과로 보인다”고말했다.그는 특히 “임 장관에 대한 국회 해임건의안 처리가 임박하자 더이상 대화제의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자들은 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북측 제의를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장쩌민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보다 많은 경제적 지원을 얻어내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남북대화 재개를 강력히 희망하는 중국측의 의사를 앞서 수용함으로써 회담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복안이라는 것이다. 이당국자는 또 북·미대화 재개를 앞둔 사전포석으로도 해석했다.다음달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남북관계를 진전시켜 놓음으로써 미국에 유연한 대북자세를 취하도록 압박하려는 포석이라는 것. 대화제의의 주체가 림동옥 조국평화통일위원회부위원장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한 대북전문가는 “림 부위원장은 70년대부터 남북대화를 조율해온 고위급 인사”라면서 “그만큼 북측의 대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진경호기자
  • [사설] ‘햇볕’ 가려서는 안된다-민주·자민련 냉정 찾아야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의 거취문제를 둘러싸고 자민련과 청와대의 대치가 심각하다.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가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걸겠다는 듯 임 장관의 ‘자진 사퇴’를 밀어붙이지만 청와대는 ‘경질 불가’방침을고수하고 있다.이 문제를 자칫 잘못하다가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체제가 파국을 맞을 수도 있겠으나,그런 상황까지 갈 것 같지는 않다.서로 잃는 것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 명예총재의 임 장관 사퇴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자민련의 요구에 밀려 장관을경질할 경우 권력누수 현상을 우려한 측면도 있을 수 있다.그러나 좀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 것 같다.김 대통령은 임 장관 문제가 잘못 처리될 경우 남북관계를 6·15남북정상회담 이전으로 되돌리는 ‘민족사적 후퇴’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의 평양방문,김 대통령자신의 유엔 참석과 한미정상회담,북·미대화 재개가 잇달아 이뤄질 9월과 10월을 남북관계의 교착상태를타개해 나갈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로 보고 있다. 남북관계가 이처럼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임장관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김 명예총재는 지난달 29일자민련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6·25때 전사한 육사 동기생들을 거론하면서 임 장관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이 얘기를 전해들은 김 대통령은 “민족의 운명이 그렇다면 어쩔수 없지….민족의 분단상태가 다시 30년 이상 연장되는 건아닌가”라며 더없이 안타까워했다고 한다.어찌 김 대통령한 사람의 안타까움이겠는가. 우리는 이 시점에서 ‘햇볕정책’의 민족사적 의미와 성과에 대해 냉철하게 따져볼 필요를 느낀다.햇볕정책은 남북이 평화공존과 교류를 통해 장차 통일에 대비하자는 정책이다.반세기 넘게 지속돼 온 한반도의 적대적 분단을 극복하자면 햇볕정책만이 유일한 대안이다.그것은 ‘국제적으로 수용된 합의’이기도 하다.우리는 햇볕정책이 현 정부에서만 추진되다가 그쳐서는 안되고 다음 정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져야 한다고 믿는다.햇볕정책을 ‘퍼주기 정책’이라고 공격하는 한나라당의 개혁 성향 국회의원들이 ‘햇볕정책만은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그 당위성에대한 확인일 것이다. 이제 민주당과 자민련은 격앙된 자세를 누그러뜨리고 냉각기간을 가지면서 4년전 국민 앞에 다짐한 DJP 공조라는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비록 양측이 ‘경질 불가’와 ‘자진 사퇴’로 간극이 크게 벌어지긴 했지만 시간을갖고 숙고하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임 장관 거취문제가 외형적으로는 8·15평양축전 방북단일부 인사의 돌출행동 파문에 따른 인책 성격을 띠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김 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김 명예총재와 자민련의 포괄적인 제동이라고 봐야 한다.물론김 명예총재도 당소속 의원들의 다수가 임 장관 거취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해임안표결 전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민련이 ‘자진 사퇴’요구와 때를 같이해 이른바 ‘JP 대망론’을 띄우면서 그가 대통령이 되어야 할 12가지 이유를 발표하는 것을 보면 다른 정략적 고려가 있지않나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야당인 한나라당이 국회에 임 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한배경에는 방북단의 돌출행동에 따른 일반 국민들의 비판여론이 비등한 것을 기화로 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가 없지 않다고 하겠다.야당으로서는 공동정권의 한 축인 자민련이 현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에 보수주의로 반기를 드는 것을 최대한 이용하려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1997년 12월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당과 자민련은 유권자들에게 DJP연합을 다짐하면서 ‘국민의 정부’를 출범시켰다.그러다 지난해 4·13총선을 앞두고 자민련은 보수주의의 독자노선을 표방하면서 사실상 민주당과 결별을 선언했으나 선거 결과는 원내교섭단체도 구성할 수 없는 수준의의석으로 쓴잔을 마셨다.금년 1월 간신히 2여 공조를 복원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자민련 이적을 통해 원내교섭단체를 겨우 구성해 오늘에 이른 것이 아닌가. 임 장관의 거취문제로 민주·자민련 공동여당이 계속 국정에 혼란을 초래하고 내정을 표류시킨다면 비록 자민련이라해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다.향후 대북포용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DJP 공조’정신을 최대한반영하되 ‘거취문제’는 인사권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에속하는 것인 만큼,김 대통령에게 맡기면 된다.2여 공조의테두리 안에서 당정개편의 시기를 조정하는 등 원만한 해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5대 대선 당시,김 명예총재가 김 대통령과 공조를 결심했을 때 이미 ‘3단계 통일방안’을 정립한 김 대통령이우리 시대의 대표적 통일이론가임을 몰랐을 턱이 없다.국민들은 햇볕정책이야말로 공동정권의 중요한 기초라고 보고 있다.햇볕정책은 실제로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줄이는 데 일정한 기여를 하고 있다. 다시 냉전시대로 돌아 갈 수는 없다.자민련은 공조의 핵심인 햇볕정책을 흔들어서는 안된다.
  • 김대통령, 사회장관 간담 “”서민생활 대책 차질없게 추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1일 낮 청와대에서 사회·복지분야 장관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건강보험 재정안정대책은 면밀히 검토해 효율적으로 추진되도록 하고 의약분업은 관계자들과 계속 대화해 정착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서민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해 안정속에 희망을 가질 때 국가가 안전하고 국민화합이 이뤄진다”면서 “8·15 경축사에서 천명한 중산층 및 서민생활 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7개종단대표 회견“임통일 해임 반대”

    개신교,불교,천주교,유교,천도교,원불교,민족종교 등 7대 종단 대표들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15 민족통일대축전 파문과 관련해 주무부서의 책임자인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의 해임을 주장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내와 관용으로 평화통일로 나아갑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이번 통일대축전 행사가 많은 성과를 얻었음에도 돌출적으로 빚어진 사태로 인해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겪고 있다”면서 “민간 차원의 행사에 대한책임은 우리가 질 일이지 통일부장관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조계종 정대 총무원장,원불교 장응철 교정원장,유교 최창규 성균관장,천도교 김철 교령,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동완 총무,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김종수 사무총장 명의로 발표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대한칼럼] 말의 우상들을 경계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란 격언으로 유명한 16세기 사상가프란시스 베이컨은 철저한 경험과 관찰에 의해 검증받지않은 채로 진리 행세를 하는 여러가지 편견들을 우상이라고 불렀다.동굴의 우상,종족의 우상,극장과 시장의 우상이그것인데,8·15 평양축전 이후의 일부 언론을 들여다보면그야말로 우상들의 잔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예컨대 강정구 교수의 ‘만경대 정신’이란 단어를 자동적으로 ‘김일성 찬양’으로 번역하는 두뇌는 그야말로 동굴에 갇힌 자의 아우성이나 마찬가지이고,‘평양 광란극’이라는 언어가 의미하는 것은 모든 것을 자신들의 이데올로기와 이익의 잣대로만 재단하는 전형적인 종족우상교 신도적 행태가 아니겠는가. 우상에 사로잡힌 독자들은,신문이 저러한 용어로 사건을 소개하는 바로 그 순간 이미 북에서 어떤 일이 있었든지 무조건하고 ‘광란’이라고 볼자세가 되어버린다.아는 것이 힘이라 했는데,알기는커녕알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남남갈등’이란 신조어는 또어떤가. 신문이란 권위(극장)를 통해 선포되는 새로운 언어가새로운 갈등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이른바 시장의 우상의재림을 보는 느낌마저 든다.저 말들은 일단 발설되었으므로 그 실제 사실이 어떠했든간에 표현에 묻어나는 부정적가치판단의 힘과 더불어 우리에게 각인된다.그 각인은 우리가 사실을 바로 보지 못하도록 하는데 너무나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한술 더 떠서,이러한 말의 오용을 바로잡아야 할 사회적소명을 지닌 지식인들이 오히려 족벌언론이 만들어 놓은‘편가르기’담론에 휘둘리기까지 한다. 우리는 우리 시대가 근대를 넘어 탈(脫)근대로 이행중이라고 말하기를 즐긴다.그런데 그 말이 바로 이러한 우상들을 타파하고 편견과 억견에 사로잡히지 않는 독립적 개인이 될 자세와 자격을 갖추었다는 선포가 아니라면,탈근대란 말조차 일종의 우상임을 인정해야 한다. 근대적 의미의 시민정신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소위4·19세대 작가들이 집요하게 천착했던 주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우상타파의 문제였다. 정치적 혁명을 사회제도와 그 제도의 권위가 제공하는 말이 아니라 그 제도를 이루는 개인의 내부에서 스스로 발설된 언어를 통해 완성시키기 위한 이 세대 작가와 독자들의 노력은 눈부신 바 있었고,그렇게 하여 구축된 새로운 자아들이 바로 저 80년대군부독재의 텅빈 구호들과 맞서 싸워 이긴 주역들이었다. 그런데 소위 탈근대라는 지금,다시 우상들의 광란이 벌어지고 있다.바로 저 80년대에 진정한 근대적 인식의 성장에맞서 껍데기뿐인 근대화를 옹호하는 상징조작에 몰두해온조선일보를 비롯한 거대 언론들과 노회한 정치가들은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시장의 우상에 지배되는가를 너무나 잘알고 있다. 그래서 일단 말해놓고 본다.아님 말고! 그러나 일단 입밖에 나간 말은 사람들의 몽매 안에 똬리를 틀고서 아니 땐 굴뚝에 연기를 피워 올리는 것이다.그리하여 가짜 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주체가 아니라 도구가 된다.이것은 명백한 역사적 퇴보이다.전두환 정권의 ‘정의구현’ 구호가 새빨간 거짓말임을 잘 알던 사람들도 조선일보의 ‘언론탄압’ 구호가 가짜 문제,즉 종족의 우상임은 알지 못한다. 이 퇴보가 일시적이될지,아니면 영영 되돌이킬 수 없는덫이 될지는,바로 우리들 자신의 노력과 각성에 달려있을뿐이다. 자,그러니 이제 제대로 구성된 진짜 언어로 저 가짜 말들의 공허함과 위험성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자.우리들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극장의 우상들에게 양도하고 조건반사적으로 움직이지 말자. 현대사회에서는 아는 것은 기본이고 모르는 것은 죄다.무슨 일이 실제로 벌어졌나를 공정하고 세심하게 살펴보는사람의 눈에는 ‘돌출행동’이 아니라 ‘다른 반응’이며,‘남남갈등’이 아니라 ‘의견차이’이다.‘평양 광란극’이 아니라 그야말로 ‘족벌신문 광란극’이며,‘언론탄압’이 아니라 그냥 ‘세무조사’일 뿐이다. 노 혜 경 시인
  • [오늘의 눈] 정치권 왜 이러나

    정기국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권은 해빙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영수회담을 제의했고,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이를 원칙적으로 수용한 것도 보름이 지났지만 회담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여권은 민주당 김중권(金重勸)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정간의 불협화음,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퇴진요구 등 내홍에 휩싸여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야당은 야당대로 우왕좌왕하고 있다.때문에 여·야가 내세우는 ‘서민·중산층을 위한 정치’ ‘국민우선 정치’ 등의 구호는 공허하게 들리고,정치권에대한 국민의 불신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한 마디로 ‘정치부재’의 상태다. 정치가 왜 이 지경에이르게 됐는가.그러나 조금만 생각하면 이에 대한 해답이가까이 있고,간단하고,상식적이라는 데 스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얼마전 한 TV 토론회에서 사회 원로인 강원룡(姜元龍) 목사가 제시한 정국 해법은 정치권이 취할 길라잡이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강목사는 “민주주의의기본은 대화인 데 최근 여야간에 진정한 대화를 찾아 볼수 없다”면서 “우리나라에는 민주주의가 없다”고 일갈했다.‘대화부재’가 우리 정치권의 근원적 문제라는 지적이다.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이 29일 이회창 총재의 예방을받고 “영수회담이 진실한 자세로 이뤄져 정국의 경색이풀렸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있다. 민주주의의 요체는 다양한 의견과 주장들이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그리고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치권의역할은 다양한 주의·주장을 대화라는 수단을 통해 보다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틀로 모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작금의 정치상황은 이와 반대 방향으로 나가고있다.여권은 야당의 지적에 귀를 막고,야당은 대화의 선결조건을 앞세우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여·야간 진지한대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그러나 해법은 의외로 가까이 있다.여권이 야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야당은 여권의 입장을 이해하는 ‘열린 마음’을 가지면 되는 것이다. 여야 모두 국민들로부터 돌팔매를 당하기 전에 당리당략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경색정국의 해법을 제시하는 원로들의 충정에 충심으로 귀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강동형기자 yunbin@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 (7)임화의 처 지하련

    1940년대 이후 모윤숙의 내면세계를 읽을 수 있는 편지가 두 통 있다.“일요일날 선희랑 도오깐(김동환)상이랑 또아바이(안호상)랑 윷놀이 하면 어떠냐”는 편지의 윗 부분에 “나는 황도학회(皇道學會,1940.12.25.결성) 이틀 가서 졸고 이틀 빠지고 오늘 또 가는데 조선호텔 케익 먹은 죄로다”라는 구절이나,“청년회관에 가서 저축 연설”을 해야 된다는 등등은 일말의 양심에 조금은 어줍잖아 했었던모습과 함께 친일의 대가를 호사롭게 받았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네 여인 중 개방적이고 가장 말을 아끼지 않았던 모윤숙은 종종 친구들 사이에 말썽을 일으켰는데,대개는 비밀 누설과 험담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가 나중에사과하는 내용들이다.노천명의 편지에도 모윤숙 때문에 신문사를 그만 둬야겠다는 취지의 문구가 나오는 걸로 미뤄볼 때 그녀가 야기시킨 말썽은 적잖았던 것 같다. 네 여인 중 둘(이선희.최정희)은 어쨌건 결혼을 했고,하나(노천명)는 연애의 불꽃이라도 타올랐으나,그녀 하나(모윤숙)만은 사랑에 관한 한 아무 것도 얻지 못했던 탓으로친구들을 만날 때 심사가 약간은 뒤틀렸대도 할 말이 없다.여류문인 좌담회에 나와 달라는 최정희의 요청에 “놈팽이나 좀 끼면 몰라도” 우리끼리 무슨 재미냐고 맞대거리할 배짱은 모윤숙 밖에 없었다.“정신의 고향도 몸의 고향도 다 잃어버린 유랑녀의 심금”이었던 모윤숙에게 민족사적인 과업은 춘원을 향한 사랑처럼,조선호텔 케익처럼 녹아버렸을 터이다.8.15직후 종이가 귀했을 때 모윤숙은 일제 시기의 봉투와 편지지를 그대로 쓰고 있다.최정희가 덕소에 머물렀던 주소를 “경경선(京慶線,오늘의 중앙선.완전 개통은 1942.4.1)덕소역전 김동환 방”이라고 쓴 걸 보면 한가한 시골풍경이 떠오른다.출판 기념회를 한다는 구절은 두 번째 시집 ‘옥비녀’(1947)를 가리킨 것이기에그때 쓴 편지이다. 이 무렵 모윤숙의 활약은 너무 유명하여 소개하기조차 쑥스럽지만 간략히 개관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1945년 11월 이기붕의 연락으로 이승만을 만난 그녀는 친일파 결속과남한 단독정부 수립이라는 절명의 과제를 위하여 적극 협력하게 되었다.당시 유엔 소총회는 한국의 단정 수립을 반대했던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을 구성,쿠마라 P.S.메논 위원장을 한국에 파견(1948.1.8)했는데,그 접대를 모윤숙이 맡아 메논의 정치적인 신념을 뒤바꿔서 거뜬히 이승만의 소망을 성취시켜 주었다.실로 국제 첩보전의 박력을 느끼게하는 이 대목,하지 중장의 감시 눈초리를 피해 이승만과메논의 단독대좌 자리를 마련하는 등 그녀의 활동은 역사를 바꿀 만큼 민첩했는데,그 와중에도 연인 이광수를 초치하여 메논과 셋이서 심야의 정담을 나눌 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열정은 꺼지지 않았다. 1948년 2월 26일,유엔소총회는 유엔한국위원회가 접근 가능한 지역(남한)에 국한하여 선거를 실시할 것을 결의함으로써 남북한 분단은 고착되었다.모윤숙은 회고록에서 노골적으로 메논에 대하여 “고마운 사람! 나만 아는 잊을 수없는 은인,그는 정치가라기 보다 우정과 신의에 가득찬 영혼을 가진 세계의 외교관이었다.이박사는 실로 그 은혜를잊을 수도,또 잊어서도 안 될 것이다”(‘호반의 밀어’)고 썼다.못잊는 건 이박사만이 아니다.삼천만 겨레의 운명이 어쨌건 그녀로 말미암아 한순간에 바뀌었기에 우리들도 못 잊는다.위대한,그러나 때로는 추악해질 수도 있는 여성의 능력을. 근대 문단사에서 뭇 남성의 시선을 모았던 여성으로 이현욱(李現郁)을 빼놓을 수 없다.이름만으로는 남성스럽지만당대 문단의 총아 임화(林和)를 사로잡은 여인이라면 그고혹성은 입증될 법하다.오죽했으면 이미 임화가 임자인줄 알면서도 서정주가 넌지시 넘보며 회기동 집엘 들락거렸겠는가(필자가 서정주 생존시 직접 청취한 말임).그는노골적으로 이현욱의 글재주가 “임화보다 나았다”(‘광복 직후의 문단’)고 할 정도였으니 사태의 추이를 상상할만 하다.이현욱은 1912년 거창에서 태어나 도쿄 소화(昭和)여고를 나온 뒤 “아무런 경력도 없음”이랄 정도로 마산 집에서 가사를 돌보고 있었다.그녀는 소설 ‘결별’로 ‘문장’지(1940.12)를 통해 ‘지하련(池河連)’이란 필명으로 등단했는데,추천자 백철은 약간 파격적인 소개를 했다. “지하연씨는 모 친우의 부인되는 분으로 내가 기왕부터경애하는 분이다.”바로 임화의 부인이란 뜻이다.초기의다다이즘적 도시의 아이 문학을 거쳐 카프로 방향전환한임화의 인간성에 대해서는 그리 좋지 않다. 무일푼 시절 임화를 거둬 준 것은 박영희였는데,아랫방에 눌러 앉아 밥을 갖다 주면 “먹은 다음에 얼른 상이나 번쩍 들고 나와서 안으로 갖다 놓을 줄 알아야 하겠건만 임은 그러지 않고서 밥을 다 먹고서도 그냥 앉은자리에서 담배 한 대를 모두 피운 다음에 밥그릇 두껑에다 비벼 꺼버리고 담뱃재는 밥상 위에다 함부로 털어놓기 때문에,박의어머님께서는 몇 번이나 아들더러 임을 얼른 딴데로 보내버리라고 꾸중”했었다.“그를 속으로는 싫어하면서도 데리고 있다가 노자까지 장만해 주어 일본으로 보냈던 것”인데,정작 임화가 귀국하여 처음 한 활동은 카프로부터 박영희를 규탄하는 것이었다(김팔봉 ‘카프문학 시대’). 임화가 동료 평론가 이북만(李北滿)의 누이동생 이귀례(貴禮)와 사실혼을 한 게 1930년,이듬해 귀국한 그는 카프차세대 주자로 시인·평론가·영화인 등 전천후의 능력을발휘하다가 두 차례나 구속당했지만 곧 석방되었다.특히카프 2차검거(1934) 때는 압송 중 졸도하여 지병이었던 폐결핵 때문에 석방,마산 결핵요양소에서 휴양생활을 했는데,여기서 민족운동을 했던 청년을 통하여 그의 누이동생으로 제2의 아내가 될 여인 이현욱을 만나게 되었다.임화의아내 이현욱 보다는 여성작가 지하련으로 일약 유명해진이 재색을 겸비한 여인은 애인을 따라 이내 상경,신설동 361-1과,회기동 64-15에 기거했는데,통상 이 시기에 임화와 동거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편지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임화는 들락날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하련이 최정희에게 보낸 편지는 다분히 의혹에 휩싸여있다.꼭 와 달라는 간곡한 편지에다 그녀는 “혼자 오시기 뭐하시건(면) 회남(安懷南)씨나 임화씨와 함께 와 주십시오”라고 끝맺는다.왜 여자 집에 여자가 혼자 오기 뭣할까란 어리석은 질문이 나올법하다.다른 한 편지를 보자.“이런 말 하면 웃을지 모르나,그간 당신은 내게 커다란 고독과 참을 수 없는 쓸쓸함을 준 사람입니다.나는 다시금 잘알 수가 없어지고 이젠 당신이 이상하게 미워지려구 까지합니다.혹 나는 당신 앞에 지나친 신경질이었는지는 모르나,아무튼 점점 당신이 멀어지고 있단 것을 어느 날 나는확실히 알았었고.…그래서 나는 돌아오는 걸음이 말할 수없이 허전하고 외로웠습니다.” 편지에 따르면 이미 이들은 지하련이 시골에 있을 때부터 익히 알았을 뿐만 아니라 꽤나 보통 이상의 관계가 있었던 것 같다.순리대로라면아마 지하련의 편지는 이보다 더 많았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도저히 몇 차례의 서신 왕래로는 다다를 수 없는두 사람만의 은밀한 정서적인 합일점이 있었던 것 같다. “정희야.나는 네 앞에 결코 현명한 벗은 못 됐었다.그러나 우리는 즐거웠었다.내 이제 너와 더불어 즐거웠던 순간을 무덤 속에 가도 잊을 순 없다.하지만 너는 나처럼 어리석진 않았다.물론 이러한 너를 나는 나무라지도 미워하지도 않는다.오히려 이제 네가 따르려는 것 앞에서 네가 복되고 밝기 거울 같기를 빌지도 모른다.정희야.나는 이제너를 떠나는 슬픔을,너를 잊을 수 없어 얼마든지 참으려구 한다.하지만 정희야,이건 언제라도 좋다! 네가 백발일 때도 좋고,내일이래도 좋다! 만일 네 ‘마음’이-흐리고 어리석은 마음이 아니라,네 별보다도 더 또렷하고,하늘보다도 더 높은 네 아름다운 마음이 행여 나를 찾거던 혹시 그러한 날이 오거던,너는 부디 내게로 와다고! 나는 진정 네가 좋다! 웬 일인지 모르겠다.네 적은 입이 좋고,목덜미가 좋고,볼다구니도 좋다! 나는 이후 남은 세월을 정희야,너를 위해,네가 다시 오기 위해 저 야공(夜空)에 별을 알아보듯 잠잠이 살아가련다.…” 무엇이 이 두 여인으로 하여금 이토록 뜨겁게 갈구토록만들었을까.우정이나 어떤 이해관계,혹은 지하운동? 너무먼 이야기다.아마 이들은 파격적이고 첨단적인 사랑을 나눴는지도 모른다.편지는 그만 두자면서도 계속 자신도 제어할 수 없는 어떤 마력에 이끌려 본의와는 상관 없이 억누르려는 그리움과 다시 만나고픈 욕정이 뒤엉켜 새로운문장을 만들어 내곤 한다. “당신이 날 만나고 싶다고 했으니 만나 드리겠습니다.그러나 이제 내 맘도 무한 흩어져 당신 있는 곳엔 잘 가지지가 않습니다”는 대목은 이제까지의 절절했던 사연과는 판이한,글을 쓰는 동안에도 쾌락추구 욕구와 도피의식이란심경의 격변이 반복되는 현상을 간파할 수 있다.그러면서도 욕망의 활화산을 잠 재우지 못한 채 “금년 마지막 날,오후 다섯 시에 ‘후루사토(故鄕)’라는 집에서 만나기로합시다”고 끝맺는다.그 뒤 이들은 어찌 되었을까? 지하련은 8.15후 창작집 ‘도정’(1948)을 내는 등 맹활약하다가 월북,임화의 남로당계 비판과 함께 비참하게 사라졌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이총재, 김추기경 전격방문 “정국돌파용 행보” 시각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30일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을 전격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답답한 정국상황에 대해 고견을 듣는 자리였다””면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경색정국 돌파용 행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총재는 비공개로 이뤄진 김 추기경과의 대화에서 정국상황에 대해 “”언론사 세무조사, 8·15평양축전 파문 등으로 정국이 꼬일 대로 꼬여버렸다””며 “”영수회담을 하려고 해도 김대중 대통령이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권 대변인이 전했다. 김 추기경은 이에 “”언론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확고한 입장을 가진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여야간 대화가 이뤄지지 않아 걱정이다. 여야 대화가 필요하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추기경은 영수회담에 대해 “”영수 회담이 진실한 자세로 이뤄져서 정국 경색이 풀렸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1일 총재 취임 3주년을 맞는 이 총재의 결단이 궁금하다. 강동형기자 yunbin@
  • 북한 풍향계

    ●북한 우표가 미국에서 수집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워싱턴무역관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우표수집 전문업체인 ‘웨스트민스터 스탬프 갤러리’는 최근 북한의 골프기념우표를 125달러에 팔고 있다.조선우표사가 97년 발행한 이 우표는 액면 50전짜리 2장이 인쇄된 수집용 초판으로 오른쪽 아래 부분에 ‘100매 제한 인쇄’라고 적혀있다. 북한은 46년 3월12일 최초의 우표인 ‘무궁화’를 발행한이후 최근까지 모두 4,000여종의 우표를 발행했으며 최근에는 해외판매를 의식,소재를 다양화해 연간 90∼130여종을 국내외에서 팔고 있다. ●북한 선수단이 지난 24∼26일 22개국 7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홍콩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연령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수중발레 4개 종목을 휩쓸었다고 조선중앙방송이보도했다. 북한의 장옥순은 13∼15세,최연미는 16∼18세 1인 경기에서,독고범ㆍ윤희가 13∼15세,황수정ㆍ김분희가 16∼18세 2인경기에서 각각 금메달을 땄다. ●북한 대동강 유람선이 남한 손님들의 주요 관광코스로 자리잡고 있다고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전했다. 조선신보 최근호(8·24)에 따르면 지난해 1차 남북이산가족 교환 방문단에 이어 2차 남북 장관급회담 대표단,노동당 창건 55돌 행사 참관단 등이,올해에도 ‘8·15 민족통일대축전’ 참가대표들이 유람선을 탔다. 대동강 유람선 ‘평양1’호의 리금옥(50·여) 지배인은 “남조선 인민들과 유람선에서 만나는 것은 역사적 6·15 북남공동선언 발표 이후부터”라고 말했다.이어 85년 운항하기시작한 평양1호에는 평양시민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온연간 20만명 이상의 근로자들과 해외동포,외국인들이 찾고있다고 덧붙였다. 평양1호는 초대형 분수가 설치된 경림동 선착장에서 만경대까지 10여㎞를 운행하며 특별한 경우 서해 남포항까지 왕복한다.해마다 김일성주석의 생일(4·15)을 맞아 운항을 시작하는 배는 길이 70m,폭 11m,높이 4m에 2층으로 돼 있으며 고급 식당과 300개의 좌석을 갖추고 있다.요금은 북한 화폐로성인 3원,15세 이하 1원50전(유치원생 무료)이다. ●내년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60돌(2·16)을 맞아 다음달부터 ‘전국 근로자들의 노래경연’가 열린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조선중앙방송위원회가 주관하는 노래경연은 2단계로 나눠 열리며 1단계 경연은 9월 15∼30일 도및 직할시별로,2단계 경연은 10월 14일부터 1단계 경연에서합격한 종목을 갖고 평양에서 진행된다. 노래경연에는 노동자·농민·사무원·주부·가족·대학생등이 참가할 수 있으며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노래,혁명가요,‘혁명가극’에 나오는 노래 등을 준비하면된다고 중앙TV는 밝혔다.
  • 北 平祝합의 실무협의 제의 배경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가 평양축전 합의 이행을 위한 실무협의를 갖자고 28일 제의함에 따라 민간부문의 남북교류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다만 향후 추진될 분야별행사에서도 참가자들의 돌출행동이나 정치색이 표출될 가능성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북측 제의배경] 실무협의는 평양에서 이미 합의된 사항이다.남북은 지난 21일 발표한 공동보도문 4항에 ‘…축전기간협의한 문제들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기로 했다’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북측이 먼저 제의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무엇보다 북측은 평양에서의 돌출행동에 대한 남한사회의 비판적 시각을 크게 우려한 듯 하다.통일부 당국자는 29일 “남한내 보수세력의 비난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짙다”고 분석했다. [남측 반응] ‘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측은 29일 논평을 내고 “북측 제의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환영한다”고밝혔다.추진본부측은 국내 여론과 통신사정을 감안,금강산이나 평양보다는 베이징 등 제3의 장소를 협상 장소로 희망하고 있다. 추진본부와 달리평양축전의 후유증을 호되게 치르고 있는정부는 보다 신중한 입장이다.실무협상 제의 자체는 환영하지만 정치적 의도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비무장지대(DMZ)에서의 평화촌 행사나 10월 단군제 등 평양축전에서 합의된 많은 민간행사들이 북한의 통일전술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실무협의 과정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평양축전에서와 같은 돌출행동 가능성이 점쳐질 경우 행사 자체를 엄격히 규제한다는 방침이다.통일부 당국자는 “행사참가자에 대한 방북승인도 보다 엄격해 질 것”이라며 “다만 명확한 승인기준을 마련하기가 쉽지않아 고심중”이라고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평양축전 합의 내용. 8·15 평양 통일대축전에서 남북은 대표단 합의에 따른 공동보도문과 부문별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공동행사 방안을마련했다. 공동보도문에 명시된 합의사항으로는 ▲내년 8·15행사 동시 공동개최 ▲일제만행에 대한 공동조사 ▲독도영유권에 대한 학술토론회 등이 있다.또 각분야별로는 ▲2001 평화촌행사 ▲개천절 단군제 ▲남북여성통일대회 ▲남북청년학생통일대회 ▲남북노동자회의 ▲남북어민대동제 등이 합의됐다. 공식 합의는 못했지만 ▲서울∼백두산 삼지연 직항로 개설▲이산가족 추석선물 교환 ▲김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위한 환경조성 등도 양측이 노력키로 한 부문이다. 이중 가장 먼저 개최될 행사는 10월에 있을 개천절 단군제와 2001 평화촌 행사다.평화촌 행사는 10월 6일부터 닷새간경의선철도 연결지점인 비무장지대(DMZ)의 도라역에서 열릴예정이다.남북을 비롯,분쟁을 겪고 있는 세계 10여개국의 문화예술인 등 연인원 2만명이 참석,한반도 및 세계평화를 위한 토론 및 문화행사 등을 벌인다. 진경호기자
  • JP, 임통일 자진사퇴 촉구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29일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의 자진사퇴를 요구,8·15 방북단 파문과 관련한 임 장관 거취문제가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오전 신당동 자택에서 주요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후 “양당간 굳건한 공조를 위해서라도 이번 평양축전 사태에 대해서는 통일부장관이 자진사퇴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한국산업인력공단 방문행사를 마친 뒤 “중용이란 것은 모나지 않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상정한 임장관 해임안 표결 전 임장관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어 이날 밤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가진 소속의원 만찬에서“임 장관이 자진사퇴하는 길만이 공조의 길이요,대통령과통일을 위하는 것”이라면서 “(임 장관이 자진사퇴하도록하기 위해 나는)결단을 내렸다”고 단언했다. 임 장관은 그러나 이날 국회 통외통위에서 야당의원들이 사퇴를 요구하자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말했다. 이와 관련,민주당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공동정부의 한 축인 김 명예총재가 저렇게 강하게 나온다면 대통령으로서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말해 임 장관 거취에 관한 구체적 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자민련,민국당 등 여권 3당은 이날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협의회를열어 임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방식과 언론 국정조사 등 국회 대책을 포함한 정국 현안 전반에 대한 공조방안을 논의했지만 임 장관 거취에 대해서는 이견을 노출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임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전체회의를 열어 8·15 평양축전 방북단 파문과 관련,임 장관 진퇴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김종하(金鍾河) 의원은 “법무부가 범민련 남측본부와 한총련 등의 이적단체들이 주한미군 철수 등 이적성 주장을 계속하고 있어 방북신청을 불허함이 타당하다고 했는데도 묵살한 경위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임 장관은 “통일부는 법무부의 방북 불허 검토 의견을 전달받은 지난 14일 오전까지만해도 남측 대표단의 방북 불허방침을 정해 놓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참가자 각서 작성등 변동요인이 생겨 다시 검토하는 과정에서 부처간 협의를통해 최종 승인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종락 이지운 홍원상기자 jrlee@
  • [사설] 민간교류, 원칙은 지키면서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가 28일 ‘평양 8·15 민족통일대축전’에서 남북 민간대표들이 합의한 공동보도문의 사항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해 왔다.남측의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도북측의 제의를 “환영한다”면서 구체적인 실무협의에 나설것임을 밝혔다. 남북 민간교류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실무접촉이 성사되기를 바란다.지금 상황에서 남북교류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현재 남한에서는 일부 평양 대축전 참가자들의 돌출행동으로 인해 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임동원 통일부장관이 해임 논란에 휩싸여 있고,참가자 일부는 구속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이런 와중에 민화협의 제의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일 수도 있다.그러나 갈등을 뛰어넘어야만 남북교류가 한단계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남북 당국과 민간단체들은 한번 더 마음을 다잡아야 할 것이다. 지난 평양 통일대축전에서 남북대표들은 민간급 협력·교류사업을 다방면으로 전개해 나가자는5개항의 공동보도문에합의한 바 있다.이런 성과에 대해서는 당연히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일부의 돌출행동이 남북교류의 본질마저 훼손시켜서는 안된다는 뜻이다.정부 당국도 상처는 입었겠지만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조치를 취하면서도 민간교류에 대해서는 지원의 폭을 넓혀 나가야 할 것이다.민간단체들도 평양축전을 교훈삼아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남한내부의 갈등을 야기시킨 데는 민간 행사를 정치적으로이용한 북한의 책임도 크다.북한도 앞으로는 민간 행사를 체제선전에 이용하는 등 갈등의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될 것이다.북한 민화협이 “평양 대축전에서 여러단체들이 합의한사항을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이를 이행하기 위하여 온갖 노력과 성의를 다하겠다”고 성명에서 밝힌 약속을 반드시 지키기 바란다.
  • ’林戰’ 일진일퇴 여야 격렬 공방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와 정보위는 29일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과 신건(辛建) 국정원장을 각각 출석시킨 가운데 8·15 평양축전 파문에 따른 임 장관 사퇴문제 등을 놓고 여야간 격론을 벌였다.한나라당은 햇볕정책의 전면 재검토와 임장관의 즉각 사퇴 및 법적 책임을 주장한 반면,민주당은 야당이 대북정책의 발목잡기에 나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통일외교통상위]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의원은 ‘범민련 공동사무국 소식지’를 제시하며 “김일성 고시를 그대로인용하고 있는 범민련이 그곳(평양)에 가면 무슨 행동을 할지는 누구든지 알 수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 등 관계자들은 자결을 하거나 사표를 내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이어 “방북단 중에 수배자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냐”고 따져 물었다.같은 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박재규(朴在圭) 장관 때에는 모든 회담이 이뤄졌지만 임 장관으로 교체된 후에는 모든 회담이 완전 중단되는 등 남북관계가 급속하게 경색됐다”면서 “임 장관이 연방제 통일방안을수용해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무너뜨린 반국가 행위를 한것에 대해 반드시 사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의원은 “새로 출범한 미국 부시 행정부의 대외·대북정책의 특징이 최근 남북관계 경색의 주 요인”이라며 “김용갑 의원의 단견에 경악할 수 밖에없다”고 반박했다.같은 당 김성호(金成鎬) 의원도 “방북단 일부의 개인적 돌출행동을 문제삼아 임 장관을 해임시키려는 것은 일관된 대북정책 유지에 장애가 된다”고 일축했다. 임 장관은 답변에서 법무부의 방북허가 반대 의견을 묵살했다는 지적에 대해 “법무부의 우려를 감안,(방북단으로부터)각서를 받고 승인조건을 부과하는 등 필요한 조건을 취했다”고 해명했다.또 “국정원으로부터 세사람에 대해 방북을불허하라는 통보를 받았으나 이중 한명은 국가보안법 사범이 아닌 풍속위반 사범이어서 방북을 허가했다”고 말해 방북단에 수배자가 포함돼 있었음을 시인했다.“이적단체인 범민련을 통해 남북간 팩스 교신이 이뤄진 사실은 알았느냐”는질문에는 “몰랐다”고 답했다.[정보위]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이번 방북단에 국가보안법 위반 경력자 등이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방북을 승인한 데 대해 국정원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며 신 원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문희상(文喜相) 의원 등은 “방북승인의주체는 통일부로 국정원은 참고의견만 냈을 뿐”이라고 방어선을 쳤다. 홍원상기자 wshong@
  • [데스크칼럼] 맷돌에 붙어있는 비밀

    북한의 붕괴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던 7∼8년전 미국의 한 대학에서 북한의 운명을 점쳐보려는 세미나가열렸다.미국에서 내로라 하는 한반도 정세분석가들이 참석했고 한국에서도 군장성과 민간 학자들이 멀리 미국까지 왔다. 세미나 끝무렵 희한하게도 미국인들 앞에서 한국인들끼리얼굴을 붉히는 사태가 발생했다.발단은 한국군장성이 민간학자의 발언이 끝나자 “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인데…”라고말을 꺼낸 데 있었다.그러자 한국학자는 벌컥 화를 내며 이렇게 쏘아붙였다.“언제 뭘 제대로 알려준 적이 있느냐,그러고 나서 모른다고 해야지.” 지금은 달라졌지만 우리 안보관련 학자들이 한때 외국에서‘무식쟁이’로 전락하는 일이 가끔 있었다.모든 것을 다 비밀에 부치려는 관료적 속성 탓이었다. 최근 8·15평양 민족통일축전 남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북했던 강정구 동국대 교수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구속됐다. 검찰은 구속 이유를 크게 세가지로 꼽은 것으로 전해진다. 평양 만경대의 방문록에 “만경대정신”이란 글을 남겼고,몇달전 대학에서 주체사상 강연회를 열었으며,몇권의 ‘이적표현물’을 갖고 있었다는 점 등이다.검찰이 문제시한 서적은북한 노동당 중앙위의 노동신문 편철,김일성 선집 등 북한출판물과 그의 저서 등이다.한마디로 ‘금서’를 보고 전파하고 거기다 고무,찬양까지 했다는 것이다. 요즘 국내에는 몇년사이 대학(원)의 북한학과가 부쩍 늘었다.분단 50여년만에 비로소 북한을 실증적으로 바라보아야한다는 당위성이 ‘수용’된 덕분이다.북한학과 학생들은 이른바 ‘이적표현물’인 김일성선집이나 김정일이 썼다는 문건들을 항상 들춰본다.이들중 취급인가를 받은 학생도 제법있지만,없는 학생이 대다수다. 이번 강정구 교수의 구속영장에 기재된 ‘이적표현물’ 부분을 보면서 한가지 의문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이들 북한학과 학생은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일까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책 몇권을 갖고 있는 게 범죄형성요건의일부가 되는 현실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통독의 기초를 쌓은 빌리 브란트는 30여년전“역사가 과거에서 우리를 풀어놓지 못하는맷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외치며 전향적인 동독정책을 제시했다.물론 이 정책은 동독을 연구하는데서부터 출발했다.만일 빌리 브란트가 살아있다면,이번 구속영장에쓰인 ‘이적표현물’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아마 그는 “독일에서 없어진 맷돌이 어떻게 한국에 와있을까”하며 혀를 찰것 같다. 비밀이나 금서는 21세기 지식사회와는 어쩐지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길거리의 뜨거운 운동’수준에 머물고 있는 북한논의를‘이성의 차가운 탁자’로 옮기고,갈등을 통합으로 전환하려 한다면,“북한원전을 보면 자칫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식의 우려를시민들에게 안겨주어서는 안된다.국가보안법의존폐여부는 차치하고,강정구 교수의 구속영장에 적시돼야 할 사항은 ‘전파 및 고무·찬양’이면 족하다.국가의 유일한자산이 ‘사람’이다시피 한 한국에서 사람을 우매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는 일을 벌인다면,그야말로 국가의 안보를해치는 국가보안법 위반행위가 아닐까 싶다. ▲박재범 문화팀장
  • 뉴스피플 9월 6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8월28일 발매 9월6일자)는 ‘8·15 평양 통일대축전’ 이후 통일운동 진영에 흐르는 난기류를 커버스토리로 다루었다.보수세력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통일운동의 혼란과나아갈 길을 집중취재했으며 남측 대표단으로 방북했던 북한전문가로부터 이번 통일대축전의 진정한 의미를 들어보았다.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시대에 알맞는 재테크 요령과 초저금리 정책의 문제점,향후 전망을 다각도로 짚었다.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 불고 있는 부업열풍과 21세기 유망직종으로 각광받는 10개의 직업을 골라 집중분석했다. 국내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도자기 업체인 행남자기 김용주 회장과 끊임없는 변신으로 PDA시장 선두업체로 부상한 팜네트시스템 김효식 사장을 만나 그들의 경영전략을 들어 보았다.우리의 영원한 대하소설인 ‘태백산맥’과 ‘아리랑’에 이어 ‘한강’을 출간할 예정인 소설가 조정래씨를 문학마을에 초대했다. 1945년 8월24일 일본의 항복 직후 한국인강제징용자 수천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다 폭발사고로 침몰한 우키시마호의 진실을 다룬 일본영화 ‘아시안 블루’와 북한영화 ‘살아있는 영혼들’을 자세히 소개했다.
  • 김대통령 “공조” 누누이 강조

    27일 저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열린 여 3당 지도부 및 국회의원 부부 초청 만찬은 ‘공조’를 다지는 자리였다. 그러나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한때 ‘당부 거부’파문으로 만찬 내내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도 김 대표가 인사말을 할 때 만감이 교차하는듯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단합을 강조했다.먼저 김 대통령은 “우리나라 여러 분야에서 제일성적이 안 좋은 것이 정치”라고 지적하고 “우리 민족의미래를 생각해 어려운 때에 정국 안정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서로 협조해 나가자”고 3당 공조를 거듭 당부했다. 자민련 총재인 이한동(李漢東) 총리도 “3당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4월 16일 정책연합정신을 살려 민주주의와시장경제,생산적 복지라는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을 실현하는 데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호소했다. 김 대표도 건배사에서 “경제가 잘 되느냐가 우리 손에달려 있다”면서 “3당의 공조로 서로 신뢰하고 상대를 드높이는 그런 계기와 각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8·15 경축사에서 여야 영수회담을제안했는데 국민의 정치불신이 위험수위에 있고 그 타결을위해 건설적이고 건강한 정치를 위해 이 제안을 한 것”이라며 “국민이 만족스러운 회담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김윤환(김潤煥) 민국당 대표는 “여러 국정현안에서 서로공조하고 면밀한 협의를 통해 국민을 위한 정치를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민족행사추진본부 회견 “방북정쟁이 이념갈등 조장”

    ‘8·15 평양 통일대축전’에 참가했다가 만경대 방명록파문 등 물의를 빚었던 ‘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가 27일한나라당에 대해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결의안을 둘러싸고 여야가첨예하게 맞선 상황에서 민간 통일운동단체가 여권의 손을들어준 것이다.여기에 통일부도 “대북정책이 정쟁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공식 입장표명을 통해 한나라당의 공세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임 장관 해임결의안을 둘러싸고 여권과 정부, 시민사회단체 대 야당 및보수세력간의 힘 대결이 정점을 향해 치닫는 형국이다. 추진본부측은 이날 서울 종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남갈등 자제,대북 화해협력정책 지속 추진 등을 촉구했다. 추진본부측은 “평양축전에서의 일부 돌출행동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그러나 이런 시행착오를 빌미로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남남갈등을 부채질하는 것은 심각히 우려스런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양축전에서의 시행착오를 계속 정략적으로이용하는 정당에 대해서는 7대 종단과 추진본부에 속한 시민사회단체의 단합된 힘으로 엄중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평양축전에 참가했던 교수 10여명 가운데 7명도 별도의기자회견을 갖고 “평양축전은 일부 돌출행동에도 불구,남북교류 증진과 관련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면서 “이를외면한 채 부정적인 면만 침소봉대한 일부 언론과 이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정치권은 스스로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을 조장하고 있지 않은지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회견에서 추진본부측은 ▲남북 종교 교류 ▲언론·문화예술 교류 ▲10월 비무장지대 평화촌행사 개최 ▲여성계 공동행사 ▲노동계 공동행사 ▲농어업분야 협력 등 평양축전에서 거둔 남북교류 성과들을 조목조목 강조했다. 그러나 오종렬 통일연대 대표는 기자회견장에서 “우리는평양에 관광하러간 게 아니라 기념탑 부근 행사를 참관하러 간 것”이라며 “그것도 안할 거라면 뭣하러 갔느냐”고 주장,통일연대와 민화협,7대 종단간의 이견을 나타냈다. 진경호기자 jade@. ■‘민족행사 추진본부’ 문답. 다음은 민화협의 이돈명·조성우씨, 7대 종단의 김종수·김동완·한양원씨,통일연대의 오종렬·한상열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열린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 기자회견의 일문일답을 간추린 것이다. ▲통일연대와는 앞으로도 계속 연대하나. (3대 기념탑 부근 행사 참석과 관련) 통일연대측에서 따로결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일부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었을 뿐이다(김종수). ▲일부 언론에 대해 사법적 대응의사를 밝혔는데. 면밀하게 검토중이다(김종수). ▲일부의 돌출행동은 무엇이고 언론의 왜곡보도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돌출행동이란 개·폐막식 행사와 관련된 부분과 방명록소동이다.백두산 밀영 운운한 얘기나 북측에서 이번 행사체류비용을 요청했다는 부분 등은 왜곡보도다(조성우). ▲개폐막식 참석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해달라. 우리는 참관단으로 간 것이다. 참관도 안할거라면 도대체뭐하러 갔나(오종렬).미리 원만하게 타협을 하지못하고 간것은 문제지만 음지에 숨어있는 성과도 많이 있는데 그런부분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한양원)
  • 기자커뮤니티 엿보기/ 누가 통일 저해세력인가

    '생각은 자유다!'사상의 자유를 표현한 독일 속담입니다.언론과 사상의 자유,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우리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바입니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사상의 자유가 없었던적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머리 속에 들어있는 '사상' 때문에 감옥에 가고,죽고,옥고를 치렀습니까? 그러나 요즘엔 '사상' 때문에 국가로부터 핍박을 받는 사람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우파는 우익의 주장을 하고,좌파는 좌파의 논리를 펼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저는 다소 어지럽게 보일지라도 자신의 주장이나 논리를 펼 수 있는 시대가 과거보다는 훨씬 발전한 시대라고믿습니다. 물론 논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싸움을 하는양상도 있지만, 한쪽이 완전히 눌려 '감정적인 논쟁'마저힘든 것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8·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러 평양을 방문했던남쪽 대표단의 행적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문제는 문제인데….그 핵심은 뭘까요? “만경대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묘향산의 국제친선전람관 내에 있는 김일성 밀랍상 앞에서 수십 명의참가자들이 큰절을 올리고,몇몇은 엎드려서 크게 울먹였다”“일부 인사들은 김일성 주석을 찬양하는 내용의 '한별을 우러러'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자신이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큰 충격을 받을만한 내용들이긴 합니다.그러나 저는 강정구 교수가 정말'만경대정신'을 흠모한다고 해도 이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어쨌든 사상은 자유입니다.또 누군가 '한별을 우러르건,두별을 우러르건' 개의치 않습니다.'그들이 김일성장군'동상 앞에서 울건 웃건 내 생활이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그들의 자유입니다.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표출하건,표정으로 나타내건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행동에는 책임이 따릅니다.우리 국민들을 당혹하게 하는 행동을 했던 방북단 일부의 행동은 실수든,돌출 행동이든,사려깊지 못한 것이었습니다.자신들의 행동이 가져올 파장을 예측하지 못했다면 통일 운동을 그만둬야 합니다.그런 분들은 '반통일세력'은 아니라고 하더라도,적어도'통일저해세력'입니다. 통일을 위해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신념을 실천해 왔는데 어떻게 보수우익과 같은 비난을 받아야 하냐고요? 사회학자 베버가 창안한 개념 가운데 '행위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는 것이 있습니다.인간들의 '의도된,합리적인 행위'가 '의도하지 않은,비합리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말입니다. 그들의 '의도'가 어찌됐건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오히려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 '결과'입니다. 물론 남쪽에서 정치적·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려는 생각은없었겠지요.그러나 어떤 결과를 가져왔습니까?국민들에게남북 교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있지 않습니까.물론 일부 언론이 이를 필요 이상으로 과대포장해서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경향은 있습니다.그러나 방북단일부의 행동은 분명한 사실(fact)입니다. 북한에서도 이런 상황을 유도하려고 계획한 집단이 있다면 그들도 역시 통일 저해세력입니다.자신들의 행위가 ‘인민'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려는 남쪽 ‘동포'들의 ‘더운 피'를 식혔다면 반성해야 합니다. 통일은 물질적 기반과 함께,정신적 준비도 필요합니다.극좌나 극우는 얼마되지 않습니다.목소리는 크지만 그 숫자는 많지 않습니다.대다수 국민들은 이산가족들이 반세기만에 만나는 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방북단 일부의 어이없는 행동에 분노합니다.그리고 결국 통일을 이뤄갈 사람들은 ‘많은 국민들,평범한 사람들'입니다.현실에 발을디디지 않은 관념적 과격성은 통일운동을 후퇴시킵니다.자신들의 노선이 과연 통일을 앞당기는데 도움이 될 지 성찰해야 합니다.일부의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생각은 자유지만,행동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전영우 사회팀 기자
  • “임 통일 퇴진공세 중단을”

    8·15 평양 통일대축전 행사에 참가했던 ‘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는 27일 한나라당의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퇴진 요구와 관련, “평양에서의 물의를 빌미로 한 정치공세”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추진본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낙원동 종로오피스텔 101호추진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양에서의 허물은 당사자와 추진본부가 져야 할 책임이지 통일부장관에게돌아갈 책임이 아니다”면서 “민간교류가 확대되는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빌미로 장관 퇴진 등 정치공세를 펴는것은 민족문제를 당리당략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진본부는 또 “일부 언론의 왜곡·허위 보도가 남남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각 언론사의 보도내용을 면밀히 분석,사실을 왜곡해 허위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는사법적 대응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서동만(상지대)·이장희(한국외대)·김한성 교수(연세대)등 평양축전에 참가했던 교수 7명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별도로 기자회견을 갖고 “평양축전에서의 돌출행동이 통일부장관 사퇴논란과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시비로 발전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념갈등 자제 ▲정쟁 중단 ▲지속적인 대북 화해협력정책 추진 등을촉구했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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