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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속상봉’ 길 연다

    광복 60돌 8·15 이산 가족 화상 상봉을 위한 남북간 광케이블이 오는 18일 연결된다. 이 광케이블은 앞으로 화상 상봉 목적 외에도 사용이 가능해 남북간 첫 정보기술(IT) 육로 연결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고경빈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국장은 6일 “남북 기술자가 어제까지 두 차례 접촉한 결과 문산과 개성 간에 화상 상봉을 위한 광케이블을 연결하는 데는 기술적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밝히고 “화상 상봉 단말기는 북측이 이미 확보한 기술과 장비 모델을 우리가 따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고 국장은 그러나 “보안 문제가 좀 있다.”고 전한 뒤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여러 지역의 상봉 스튜디오에서 만날 것을 북측에 제안했고, 세부적 상봉 규모와 절차는 오는 10일쯤 실무접촉에서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전날 듣기만 했다. 또 다음달 26일부터 금강산에서 재개될 11차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 남북은 각각 200명의 생사 확인 의뢰서를 18일 교환하고 다음달 5일 이에 대한 회부서를 전달받기로 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클릭이슈] ‘제2향군’ 평화 재향군인회 새달 출범

    [클릭이슈] ‘제2향군’ 평화 재향군인회 새달 출범

    ‘제2의 재향군인회(향군)’를 표방하는 ‘평화 재향군인회(평군)’ 출범이 다가오면서 두 단체 사이에 첨예한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벌써 ‘색깔론’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보수화된 기존의 예비역 조직인 재향군인회를 길들이기 위해 여권쪽에서 평군을 음성적으로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물론 평군측은 “말도 안 된다.’며 강력 부인하고 있다. ●‘색깔론’까지 등장 평화와 군개혁을 기치로 내건 평군은 오는 8월15일 출범을 목표로 세 확산에 들어간 상태다. 임시 상임대표인 표명렬(66·육사 18기·전 육군 정훈감) 예비역 준장은 “안보에 대한 담론을 특정세력이나 직업군인 출신들의 전유물인 양 해오던 잘못된 인식을 타파해 국민의 것으로 되돌려 놓겠다.”며 평군 출범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평군 출범이 가시화되자 향군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향군은 1일 인터넷(www.veteran.or.kr)과 향군보를 통해 평군을 불법단체로 규정했다. 급기야는 표씨 선친의 남로당 간부 경력까지 거론하는 등 색깔공세로 맞서고 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법에 따르면 재향군인회의 설립 및 유사명칭 사용이 금지돼 있어 평군은 명백한 불법단체라는 것이다. 또 국군의 날(10월1일)을 광복군 창설기념일(9월17일)로 바꾸고 자주적 안보관과 남북간 군비축소 등 평화정착 운동을 펴나가겠다는 평군측 주장은 북한의 민족공조론에 부화뇌동하고, 국군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궤변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표씨는 “선친의 남로당 경력은 이미 알려진 이야기”라며 “나는 군대 정훈학교에서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교육을 맡을 만큼 검증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향군측에서 명칭을 갖고 법적 대응을 한다면 “(관련 법률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으로 맞서겠다.”고 밝혀, 법정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출범 배경 따로 있나, 후원자는 누구 표씨는 약 2년 전부터 이 단체 설립을 준비해왔다. 이라크 파병 반대 운동이 계기가 됐다. 당시 재향군인회 소속 예비역 군인들이 군복을 입고 시청 앞에 모여 성조기를 흔들며 파병을 외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향군이 평화통일 완수라는 군의 사명을 외면한 채 친미·극우로 치닫고 있어 국가나 군을 향해 정상적인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평군의 출범 배경과 관련해서는 의혹의 시선도 없지 않다. 우선 평군의 주장들이 현 정부의 개혁코드와 상당부분 일치하는 점을 들어 개혁 진보성향 정치세력이나 시민단체와 연계해 정치세력화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실제로 평군 설립에는 열린우리당 Y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K씨가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대북문제 등 이념적인 면에서 현 여권과 수시로 대립각을 세워 온 향군을 길들이기 위해 ‘대항마’로 활용한다는 해석도 있다. 정부의 지원금을 받고 있는 향군은 최근 정부가 향군의 수의계약제도 등을 문제삼고 나서자, 재정난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표씨는 이에 대해 “정치권과는 무관하다.”면서 “평군은 예비역 장성들이 주도하는 향군과 달리 누구나 참여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단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부고]

    ●애국지사 이병돈 선생 애국지사 이병돈 선생이 26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91세. 함남 신흥 출신인 선생은 1942년 1월 광복군 제2지대 낙양지구 초모공작특파원인 서곤·이욱승 선생 등과 접선을 통해 광복군과 인연을 맺은 뒤 그 다음달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이부가(二府街)에 있는 광복군 제2지대에 입대, 신국빈·왕태일 선생 등과 훈련을 받았다. 선생은 1943년 3월 중국 전시 간부훈련단에 파견돼 교육을 받다 1945년 4월 미국 전략첩보국(OSS) 훈련반에 입교, 특수무기반을 수료하고 국내정진군 사령관인 이범석 장군 휘하에서 출동명령을 기다리던 중 일제의 항복으로 8·15 광복을 맞았다. 이듬해인 1946년 6월 귀국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92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빈소는 충북 청주 참사랑 장례식장 무궁화실. 유족으로 부인 홍욱례 여사와 성기씨 등 2남 6녀를 두고 있다. 발인은 28일 오전 10시이며,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043)286-9409. ●오익환(서울신문 인천논현지국장)씨 부친상 27일 충남 공주 백제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10시 (041)853-4443 ●오수용(포라리스 사업부 팀장)씨 별세 수민(법무법인 태평양)수준(오토베이스)씨 형님상 27일 경희의료원, 발인 29일 오전 6시30분 (02)958-9556 ●손진승(썬마이크로시스템즈 선임연구원)진구(위니아만도)씨 부친상 이규학(기업은행)장진영(한국전력기술)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010-2291 ●유융식(사업)지숙(노곡중 교사)윤이(전농중 〃)씨 모친상 김경환(종명한의원 원장)천준호(서울KYC 대표)씨 빙모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3010-2260 ●홍유택(변호사)유경(베어크리크 골프클럽 감사)유신(포항공대 교수)유창(사업)연숙(한양대 교수)씨 부친상 오성환(변호사)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92 ●허찬(경찰청 경정)씨 부친상 27일 국립암센터, 발인 29일 오전 8시30분 (031)920-0301 ●김경옥(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지원장)씨 별세 김명(미국 거주)전재범(황도물류 대표)씨 빙부상 26일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2072-2011 ●이승녕(PT리콤인도네시아 대표)경녕(아키죤 〃)윤녕(부원전기 과장)씨 모친상 김영소(건원엔지니어링 이사)씨 빙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2)3010-2268 ●이순희(숙명여대 음대 교수)씨 모친상 이순철(하나은행 상근감사위원)홍기돈(메릴린치증권 이사)씨 빙모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30분 (02)3410-6920 ●정치훈(전 중앙대 일어일문학과 교수)씨 별세 용재(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원)혜선(천안대 강의전담교수)씨 부친상 백형희(단국대 교수)씨 빙부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2 ●정천수(전 중앙일보 고문)남수(전 대농)춘수(전 중앙일보 심의실장)씨 모친상 신구철(독일 거주)최상홍(한일엠이씨 회장)전경석(한일프로텍 사장)씨 빙모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3410-6915 ●김종인(삼환일렉트로닉스 대표)종명(KBS 런던특파원)종경(삼환일렉트로닉스 이사)씨 부친상 정혜승(KBS 보도본부 1TV뉴스제작팀 기자)씨 시부상 27일 전남 장성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61)395-4441 ●김충식(이얼싼 중국문화원 대표)애경(동대문 창조미술원 원장)미경(이얼싼유학아카데미 강사)씨 부친상 정성욱(삼성전자 LCD총괄)씨 빙부상 27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29일 오전 11시 (02)2001-1096
  • 서울시정 새달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서울시정 새달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올 하반기에는 망우·왕산로, 경인·마포로에도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새로 들어선다. 또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공공기관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서울시도 매주 토요일 휴무를 하게 된다. 하지만 기본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토요 민원상황실’은 운영된다. 하반기에 달라지는 것들을 분야별로 점검해 본다. ●교통-중앙차로 확대, 환승센터 설치 7월3일부터 망우역∼청량리역 4.8㎞ 구간(정류소 8개)에 망우·왕산로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된다. 이어 10일부터는 오류 나들목∼서울교 6.8㎞ 구간(정류소 9개)에 경인·마포로 중앙 버스전용차로도 개통된다. 시는 이번 중앙 버스전용차로 확대로 중랑·동대문·구로·영등포구 등 서울 동북 및 서남부 지역 시민과 인근 경기도 주민들의 도심 접근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심으로 진입하는 버스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대중교통환승센터도 설치된다. 청량리 환승센터는 7월3일, 여의도 환승센터는 8월15일 완공된다. 또 7월1일부터는 서울 시내 도로 상황과 버스 및 지하철 운행 정보 등 모든 교통정보를 통합관리하는 통합교통정보 시스템 TOPIS(Transport Operation and Information Service)가 본격 가동된다.TOPIS는 도로 소통상황, 지하철 운행 및 승객 이용 상황, 주정차 위반 상황 등 모든 교통정보를 실시간 점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버스의 과학적인 배차 관리, 수요 중심의 버스노선 조정 등 버스 운행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각종 재해나 사건사고 등 돌발상황시 즉각 대처가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7월1일부터 지하철역 환승주차장 이용시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로 주차요금 지불이 가능한 무인정산제가 시행된다.10월1일부터는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가 토요일 오전에도 적용된다. ●사회복지-기초생활보장제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사실상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데도 부양의무자가 있어 혜택을 못 받는 저소득층을 위해 부양의무자의 범위가 현실적으로 바뀐다. 현재는 부양의무자가 ‘수급권자의 직계혈족과 그 배우자’로 돼있지만 7월1일부터는 ‘수급권자의 1촌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로 축소된다. 또 이르면 8월 성동구 홍익동에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420평 규모의 시립 장애인 치과병원이 문을 열어 서울시 치과의사회에 의해 위탁운영된다. ●경제·환경-쇠고기 등급 의무표시 부위 확대 쇠고기 등급 의무표시 부위가 7월1일부터는 확대된다. 종전엔 등심·채끝 2종류만 등급을 의무적으로 표시했지만 안심·양지·갈비 등도 등급을 표시해야 한다. 고급육 증가 추세에 맞춰 기존 육량·육질 등급을 5개로 확대 조정하고 등급표시 중 특상·상·중등급 표시 사항은 삭제된다. 또 새달부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정부 산하기관 등은 물품 구매시 환경마크 인증 취득 상품, 재활용마크(GR) 인증 취득 상품 등 환경친화성 상품을 의무적으로 사야 한다. 이밖에 중소기업육성자금 중 경영안정자금 대출금 상환 기간이 7월1일 이후 융자신청 접수분부터 4년에서 5년으로 연장된다. ●행정-토요 민원 상황실 운영 7월1일부터는 서울시에서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기본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토요일에도 오후 1시까지 ‘토요 민원 상황실’이 운영된다. 민원은 접수받지만 자동발급서류를 제외한 민원서류 발급업무는 중단된다. 일반 부서 전화도 토요일에는 착신 전환돼 민원 상황실로 연결된다. 단 소방방재본부나 시립병원,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 한강시민공원 지구사무소 등은 토요근무를 한다. 하수처리 또는 정수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인 오니(汚泥)를 처리하는 오니처리장 6곳(암사·광암·구의·뚝도·영등포·강북)을 7월 중 민간에 위탁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시는 연 2억 79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30명의 인력이 감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감리전문회사의 등록 관련 사무가 7월 1일부터 건설교통부에서 시·도지사에게 이양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시정 새달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서울시정 새달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올 하반기에는 망우·왕산로, 경인·마포로에도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새로 들어선다. 또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공공기관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서울시도 매주 토요일 휴무를 하게 된다. 하지만 기본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토요 민원상황실’은 운영된다. 하반기에 달라지는 것들을 분야별로 점검해 본다. ●교통-중앙차로 확대, 환승센터 설치 7월3일부터 망우역∼청량리역 4.8㎞ 구간(정류소 8개)에 망우·왕산로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된다. 이어 10일부터는 오류 나들목∼서울교 6.8㎞ 구간(정류소 9개)에 경인·마포로 중앙 버스전용차로도 개통된다. 시는 이번 중앙 버스전용차로 확대로 중랑·동대문·구로·영등포구 등 서울 동북 및 서남부 지역 시민과 인근 경기도 주민들의 도심 접근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심으로 진입하는 버스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대중교통환승센터도 설치된다. 청량리 환승센터는 7월3일, 여의도 환승센터는 8월15일 완공된다. 또 7월1일부터는 서울 시내 도로 상황과 버스 및 지하철 운행 정보 등 모든 교통정보를 통합관리하는 통합교통정보 시스템 TOPIS(Transport Operation and Information Service)가 본격 가동된다.TOPIS는 도로 소통상황, 지하철 운행 및 승객 이용 상황, 주정차 위반 상황 등 모든 교통정보를 실시간 점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버스의 과학적인 배차 관리, 수요 중심의 버스노선 조정 등 버스 운행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각종 재해나 사건사고 등 돌발상황시 즉각 대처가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7월1일부터 지하철역 환승주차장 이용시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로 주차요금 지불이 가능한 무인정산제가 시행된다.10월1일부터는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가 토요일 오전에도 적용된다. ●사회복지-기초생활보장제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사실상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데도 부양의무자가 있어 혜택을 못 받는 저소득층을 위해 부양의무자의 범위가 현실적으로 바뀐다. 현재는 부양의무자가 ‘수급권자의 직계혈족과 그 배우자’로 돼있지만 7월1일부터는 ‘수급권자의 1촌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로 축소된다. 또 이르면 8월 성동구 홍익동에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420평 규모의 시립 장애인 치과병원이 문을 열어 서울시 치과의사회에 의해 위탁운영된다. ●경제·환경-쇠고기 등급 의무표시 부위 확대 쇠고기 등급 의무표시 부위가 7월1일부터는 확대된다. 종전엔 등심·채끝 2종류만 등급을 의무적으로 표시했지만 안심·양지·갈비 등도 등급을 표시해야 한다. 고급육 증가 추세에 맞춰 기존 육량·육질 등급을 5개로 확대 조정하고 등급표시 중 특상·상·중등급 표시 사항은 삭제된다. 또 새달부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정부 산하기관 등은 물품 구매시 환경마크 인증 취득 상품, 재활용마크(GR) 인증 취득 상품 등 환경친화성 상품을 의무적으로 사야 한다. 이밖에 중소기업육성자금 중 경영안정자금 대출금 상환 기간이 7월1일 이후 융자신청 접수분부터 4년에서 5년으로 연장된다. ●행정-토요 민원 상황실 운영 7월1일부터는 서울시에서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기본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토요일에도 오후 1시까지 ‘토요 민원 상황실’이 운영된다. 민원은 접수받지만 자동발급서류를 제외한 민원서류 발급업무는 중단된다. 일반 부서 전화도 토요일에는 착신 전환돼 민원 상황실로 연결된다. 단 소방방재본부나 시립병원,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 한강시민공원 지구사무소 등은 토요근무를 한다. 하수처리 또는 정수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인 오니(汚泥)를 처리하는 오니처리장 6곳(암사·광암·구의·뚝도·영등포·강북)을 7월 중 민간에 위탁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시는 연 2억 79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30명의 인력이 감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감리전문회사의 등록 관련 사무가 7월 1일부터 건설교통부에서 시·도지사에게 이양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야스쿠니 다큐’ 한·일 공동제작

    오는 8월15일 광복절에 야스쿠니신사 문제를 다룬 한·일 합작 다큐멘터리가 양국에서 동시 상영된다. 한·일 민간단체가 야스쿠니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영상물을 함께 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2가 YMCA 7층에서 영화 ‘안녕, 사요나라’ 제작발표회를 갖고 “태평양전쟁피해보상추진협의회와 독립영화제작소 ‘스피리통’ 등 일본 시민단체 등과 함께 ‘2005 한일 공동 다큐멘터리 제작위원회’를 구성해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영화 제작은 지난해 12월 민족문화연구소가 제안, 기획안 교환 후 올 1월말 합의됐다. 이후 양국간 미묘한 입장 차이 등 어려움을 겪다 3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 현재 편집 단계에 있다. 상영은 일본의 경우 오사카에서 매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쟁희생자를 마음에 새기는 집회’라는 행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8·15 남북공동행사 중 상영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 [사설] 풍성한 남북합의 핵 해결로 이어져야

    남북이 장관급 회담을 통해 의미있는 합의들을 만들어냈다.12개항 합의내용이 풍성하고, 새로운 분야가 포함되어 있다. 이제 실천이 중요하며, 북한의 약속 이행을 지켜볼 것이다. 특히 합의들이 결실을 맺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북핵 해결이 필수적이다. 장관급 회담에서 보인 협력정신을 이어가 북한이 새달에는 6자회담에 복귀하고 궁극적으로 핵 문제를 풀어야 한다. 남북은 어제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최종목표로 하여 분위기가 마련되는 데 따라 핵문제를 대화·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시기를 밝히지 않은 점은 아쉽다. 하지만 조만간 6자회담 재개를 기대하며 북한은 남측과 핵협의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 남측이 인도적 차원에서 식량을 지원키로 한 결정은 옳은 방향이다. 식량, 비료를 적기에 지원하지 않으면 북한 주민들이 굶주리게 되고 한반도 정세는 더욱 불안해진다. 남북이 다양한 이산가족 상봉 방안에 의견을 모은 것은 환영할 일이다.8월26일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것과 동시에 금강산면회소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또 8·15를 계기로 화상상봉이 시범실시됨으로써 고령의 이산가족이 생전에 혈육과 정을 나눌 기회를 늘렸다.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를 공동보도문에 명시하지 못한 것은 미흡한 결과라고 본다. 그러나 8월중 적십자회담을 개최해 전쟁시기 생사불명자 문제를 논의하기로 함으로써 일단 논의의 물꼬를 틀 기회는 마련했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새달부터 남북관계가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게 된다. 기존에 중단됐던 대화가 복원되는 동시에 수산협력실무협의회와 농업협력위원회 등 새 협의체가 만들어졌다.3차 장성급회담을 백두산에서 갖기로 한 것과 북측 민간선박의 제주해협 통과를 허용키로한 것은 군사적 긴장완화에 도움을 주는 조치로 평가된다. 을사조약 원천무효, 북관대첩비 반환,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사업 공동추진 합의는 남북간 협의 대상을 외교·과거사 분야까지 확대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본다. 광복 60주년을 맞는 올 여름 한반도가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줄 수 있도록 남북의 분발을 바란다.
  • 8월26일 금강산서 이산상봉

    8월26일 금강산서 이산상봉

    남북은 8월26일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키로 했으며, 제3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백두산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제15차 장관급회담 남북 대표단은 회담 마지막날인 23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12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남측은 북측에 식량을 제공키로 했으며 구체적인 절차는 7월9∼12일 서울에서 열리는 10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논의키로 했다. 제공될 식량은 40만t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중에는 남북적십자회담을 열어 국군포로 및 납북자 등의 생사·주소확인 사업 등을 협의키로 했다. 또한 금강산 면회소 건설 착공식을 진행키로 하고 이를 위한 측량 및 지질조사를 7월 중으로 끝내기로 했으며,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시범적으로 개시키로 했다. 그러나 북핵 문제와 관련, 남측은 7월 중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으나 “북측은 이에 대한 확답은 하지 않았다.”고 회담 남측 대변인인 김천식 교류국장이 전했다. 공동보도문 역시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는 원론적 수준에 합의했을 뿐 6자회담 복귀 등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 등을 담지는 못했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남북 장관급회담에 참가 중인 권호웅(내각 책임참사)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른 시일 내에 결단을 내려서 핵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접견했을 때) 한반도 비핵화가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강조한 데 대해 유의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전하는 별도의 메시지는 전달하지 않았고, 북측 대표단도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대한 제안’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친서도 없었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와 함께 ‘일제의 을사5조약 날조 100년이 되는 올해에 이 조약이 원천무효임을 확인했다.’는 조항을 공동보도문에 삽입했다. 이밖에 남북은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 사업 공동 추진 ▲북측 민간선박의 제주해협 통과 ▲남북농업협력위원회 구성 등도 합의했다.16차 장관급 회담은 오는 9월13일부터 백두산에서 열기로 했으며 북한 대표단은 24일 오전 10시 인천공항에서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평양으로 귀환한다. 박정현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클래식 ■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리사이틀 30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이번 공연은 한국의 클래식 스타 시리즈 공연중의 하나로 지난 4월 첼리스트 정명화씨의 공연에 이어 두번째 공연. 한국 바이올린계의 스승으로 불리는 김씨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음악원장으로 재직하며서 제자들을 키우고 있다. 그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하노버 국제콩쿠르 등 국제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며 한국 음악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인물. 이번 공연은 로맨틱한 낭만파 음악에서부터 프로코피예프, 황성호의 최근 작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꾸며졌다.(02)1588-7890. ■ 김지미·태정화 피아노 콘서트 23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1588-7890. ■ 양인영 피아노 독주회 26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780-5054. ■ 조지 윈스턴 내한공연 22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 (02)548-4480. ■ 조혜린 바이올린 독주회 2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86-0945. 콘서트 ■ 마야 and JK 김동욱 콘서트 25일 오후 4시·7시 평택청소년문화센터 (031)655-4020. ■ 뜨거운 감자-LIVE ADDICTION 2005 25일 오후 10시30분 서울 정동극장 (02)751-1535. ■ 김종환 7집 발매 기념 빅 콘서트-둘이 하나되어 25·26일 오후 7시 세종대학교 대양홀 (02)511-6745. 무용■ 정미란 창작발레 ‘나의 빛깔 하나의 움직임’ 28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02)2263-4680. 뮤지컬 ■ 인당수 사랑가 8월15일까지 발렌타인극장3관. 고전소설 ‘심청전’과 ‘춘향전’을 재해석한 신세대식 사랑이야기에 판소리와 도창 등 전통의 옷을 입힌 한국형 퓨전 뮤지컬. 박새봄 작·최성신 연출, 서정금 강은경 출연.(02)741-9141. ■ 헤드윅 26일까지 라이브극장. 이지나 연출, 조승우 오만석 김다현 송용진 출연. 여성과 남성의 경계에 선 록가수 헤드윅과 앵그리인치 밴드의 파워풀한 콘서트.1588-7890. ■ 오페라의 유령 9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19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흥행 뮤지컬.1588-7890. ■ 갓스펠 7월3일까지 한전아트센터. 김학민 연출, 류정한 소냐 출연.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7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록뮤지컬.(02)3446-9820. ■ 더 씽 어바웃 맨 무기한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 한진섭 연출, 성기윤 이정열 김경선 출연. 뮤지컬 ‘아이 러브 유’의 작가 조 디피트로와 지미 로버츠 콤비의 야심작.1544-1555.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7월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이항나 연출, 김학준 양소민 박지일 출연. 식인식물을 내세워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풍자하는 코믹호러극.(02)556-8556. ■ 그리스 8월7일까지 충무아트홀. 이지나 연출, 로큰롤 선율에 실린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02)556-8556. 미술 ■ 밀레와 바르비종파 거장전 8월28일까지 예술의 전당. 밀레, 코로 등 19세기 바르비종파 작가를 비롯한 화가 31명의 작품 106점이 전시됐다. 바르비종파는 19세기 파리 교외의 퐁텐블로 숲 어귀에 있는 작은 마을인 바르비종에 모여 살며 작업을 한 작가들을 일컫는다. 농부들의 일상을 화폭에 담아낸 밀레의 ‘우물에서 돌아오는 여인’‘밭에서 돌아오다’, 프랑스 낭만주의 풍경화가로 평가받는 코로의 ‘해질 무렵 어망을 끄는 어부’등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02)580-1300. ■ 김류현의 달마도 전시회 30일까지. 강남 교보문고 (02)375-7722. 국내 첫 여류 달마작가로 10년째 달마도를 그리는 김씨의 작품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 단순히 달마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이 구도생활을 하기에 그의 달마도에서는 특별한 기가 느껴진다. ■ 금동원 작품전 29일부터 7월5일까지. 공평동 공평아트센터화랑 (02)733-9512. 작가 특유의 초가 풍경이 돋보이는 전시회.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초가 풍경 외에 들꽃 등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화폭에 담아냈다. 연극■ 비 7월17일까지 아리랑소극장. 세 할머니의 갈등을 통해 전쟁범죄의 참혹함을 고발한다.199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2004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재미작가 김정미씨의 작품. 방은미 연출, 김용선 조한희 윤혜영 출연.(02)741-5332. ■ 코리아 환타지 23일∼7월3일 연우소극장. 최치언 작·최용훈 연출, 홍성경 최현숙 출연. 시대별 인간유형에 대한 보고서.(02)764-3380. ■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7월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손기호 작·연출, 김학선 염혜란 장정애 출연. 가진 것 없고, 내세울 것 없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심성을 지닌 선호네 가족의 가슴시린 사랑이야기.(02)762-9190. ■ 벽속의 요정 7월24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 배삼식 극본, 손진책 연출. 벽속에 숨어살게 된 아버지와 그의 아내, 딸이 그려내는 가슴따뜻한 가족이야기. 마당놀이 스타 김성녀의 첫 모노드라마.(02)569-0696. ■ 셜리 발렌타인 7월17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 손숙 출연. 홀로서기를 꿈꾸는 40대 중년여성의 유쾌한 일탈.(02)334-5915. ■ 라이방 무기한 정보소극장. 송민호 작·문삼화 연출, 이진우 오민석 출연.386세대의 꿈과 좌절. 그래도 세상은 살아볼 만하다는 그들의 이야기.1544-1555. 어린이■ 완희와 털복숭이괴물 7월14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02)382-5477. 주인공 완희가 털복숭이괴물을 만나 두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 ■ 돌아온 리틀 드래곤 7월3일까지 라트어린이극장(02)560-0999. 어린이 영어연극으로 처음 선보였던 ‘리틀 드래곤’의 업그레이드 버전.  
  • 북 “식량 계속 지원 희망” 남 “군사회담 정례화를”

    북 “식량 계속 지원 희망” 남 “군사회담 정례화를”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22일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국방장관 회담과 장성급 군사회담 정례화를 북에 제의했다. 이를 위해 7월 중 3차 장성급회담을 개최하고 지난해 6월 합의한 군사분계선 선전수단 제거 문제를 비롯, 서해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합의 등을 마무리하고 추가적 평화정착 방안을 협의하자고 촉구했다. 반면 북측은 회의에서 “그간 남측의 동포애적인 지원에 감사한다는 의사를 밝힌 뒤 어려운 식량 사정을 얘기하며 계속적인 식량 차관 지원을 희망했다.”고 남측 회담 대변인인 김천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이 전했다. 그 규모는 예년 수준인 연간 40만t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이날 장관급회담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제안하는 한편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풀기 위한 적십자회담의 7월중 개최와 6월중 8·15 이산가족 상봉 및 화상상봉을 위한 준비기획단 발족 및 회의 등도 함께 요구했다. 아울러 수산협력회담과 개성공단 통행·통관문제의 개선, 남북경협협의사무소 개설,9개 경협합의서의 조속한 발효, 경의선 도로 공식 개통 및 철도 시험운행, 임진강 수해방지 사업 등을 협의하자고 말했다. 정 장관은 기조발언을 통해 장관급 회담의 분기별·정기적 개최를 제안하며 “장관급 회담은 실리·실용·실적을 추구하는 3실주의에 입각해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향후 회담 종료까지 이를 놓고 양측이 물밑 접촉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회담 관계자들은 전했다. 북측 대표단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남북 협력사업을 민족 공동번영 원칙에 따라 추진하고 실질적인 협력이 되도록 하자.”는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이산가족 상봉 등에 대해서는 실무접촉을 갖자고 화답했다. 권 단장은 특히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으로 최종 목표이며 미국이 북측에 우호적이면 핵무기를 하나도 갖지 않겠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난 17일 언급을 재강조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정동영 장관이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내놓았다는 이른바 ‘중대 제안’에 대해 북측의 반응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지운 김상연 구혜영기자jj@seoul.co.kr  
  • “국군포로 논의” “이산상봉 추진”

    이번 제15차 남북장관급 회담 성공을 낙관할 수 있을까. 회담의 성패나 방향이 첫 전체회의에서 이뤄지는 기조연설을 통해 그 일단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면, 다소 희망적 조짐이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22일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는 그간 양측이 미묘하게 벌였던 ‘신경전’도 없었을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김천식 회담 우리측 대표 겸 대변인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원탁 배치로 진행됐기 때문인지 협의 내용도 대단히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이 많았고, 우리측 수석대표와 북측 단장이 옆에 앉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기조발언도 과거와는 달리 낭독식 문어체가 아니고 구어체였으며 협의 내용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이었다고 한다. 남측은 이번 회담의 목표가 남북관계의 ‘전면 복원’ 이상인 만큼, 그간 회담에서 제시했던 ‘협력 아이템’을 모두 망라했을 만큼 많은 수의 제안을 쏟아놓았다. 이산가족 상봉문제와 경의선 연결부터 적십자 회담과 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 국군포로 납북자문제까지 모두 논의할 것을 제의했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북측이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구체적이랄 게 있다면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화상상봉의 추진을 제의하면서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고 밝힌 정도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은 없었고 남측에서 제기한 사회문화협력분과회의의 조속한 개최와 경제적 항로개설을 위한 항공회담 등도 북측 기조발언문에는 빠져 있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남측의 동포애적 지원에 감사한다면서 어려운 식량사정을 얘기하며 계속적인 식량차관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정도라면 북측의 태도가 과거 회담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도 가능할 만하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이날 회의와 기조연설이 기본적으로 정동영·김정일 면담에서 오간 이야기들을 뼈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는 상당한 ‘공약수’를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천식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 임하는 북측의 기본 자세가 6·17 면담에서 이룬 공감대에 대해 타결 짓겠다는 마음으로 온 것 같다.”고 진단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전체회의를 통해 양측의 제안이 나온 만큼 이후 양측 대표간 물밑 접촉을 통해 23일 저녁 종결회의 때까지 이견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북에 대한 남측의 제안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면서도,“회담 과정 모든 얘기를 소상히 하기는 어렵다.”고 여운을 남겼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남북 관급회담] 北 ‘6자복귀 날짜’ 깜짝선물 줄까

    15차 남북장관급회담은 시기적으로나 정황적으로나 종전의 장관급회담과는 관전 포인트가 확연히 차별화된다.이번 회담은 거시적으로는 북핵 위기가 한창인 때에, 미시적으로는 ‘6·17 정동영·김정일 면담’ 직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긴박감을 준다.북측이 처음으로 남측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하려 들고, 우리 정부도 이참에 북·미 사이에서 주도권을 움켜쥐려고 팔을 걷어붙이는 등 역학관계에서도 미묘한 상황이다.●북핵 `南창구´ 활용 시사… 기대감 솔솔 ‘정·김 면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을 인정·존중하고 그것이 확고하면 7월에라도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따라서 이번에 북측이 구체적인 복귀 날짜를 밝힐지가 최대 관심사다. 물론 예전같으면 이런 기대는 공염불에 불과했다. 과거 북한은 체제보장 문제는 미국과만 상대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6·17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북핵 문제를 남한을 창구로 해결한다는 의중을 내비쳤기 때문에, 이번 기대감은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다. 반면 ‘북한을 존중한다.’는 미국의 메시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언급을 피할 가능성도 많은 편이다.●6·17합의 모두 반영될까 김 위원장이 구두로 합의한 사항이 공동보도문에 활자로 명시될지 주목된다. 과거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들한테 구두약속을 하고도 지켜지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이행을 담보받는 게 중요하다.구두합의 내용은 ▲8·15 이산가족 상봉 및 화상상봉 ▲8·15 행사 당국대표단 파견 ▲장성급 회담 재개 및 수산회담 개시 ▲서울∼평양 직선 항로 추진 ▲경의선 우선 개통 등 전방위적이다. 과거 북측은 우리의 기대와 달리 찔끔찔금 합의해 주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는 이르다.●‘중대 제안’ 내용 밝혀질까 6·17면담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중대 제안’에 대해 “신중히 연구해 답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그 답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 정부가 한사코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중대 제안’의 내용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회담문화 바뀔까 6·17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호방하게 말한 대로 남북 회담문화가 ‘기싸움’의 구태를 버리고 생산적 모델을 창출해 낼지도 관심이다. 우리측은 워커힐호텔 회담장에 이례적으로 원형테이블을 들여놓는 등 분위기부터 바꾸려 애쓰는 모습이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동영·김정일회동이후’ 전문가 진단

    ‘정동영·김정일회동이후’ 전문가 진단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를 놓고 한반도 전문가들의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남북 관계 및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전향적인 변화라고 해석하는 낙관적인 시각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므로 성급한 기대를 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다소 상반되는 진단을 내리는 두 전문가의 기고를 통해 향후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의 앞날을 짚어본다. ■ 이철기 동국대 교수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남북관계에는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다소 소원했던 남북관계를 다시 정상화시키고 남북 당국간의 신뢰감을 김대중 정부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간에 합의한 내용 중에는 6·15 공동선언 실천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들도 있다. 장성급회담을 재개해 서해의 평화정착과 군사적 긴장완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해상의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고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문제들이 논의될 수 있게 되었다. 서울에서 열릴 8·15 행사에 북한의 비중있는 인사들을 보내기로 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북한측의 특사 파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광복 60년을 맞는 8·15를 계기로 남북관계는 또 한 차례 질적 발전을 할 수 있는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위원장은 핵문제에 대해서도 매우 주목되는 발언을 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며, 한반도 비핵화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힌 대목이다. 이는 북한의 궁극적인 목적이 핵 무장에 있지 않으며 협상을 통해 얼마든지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분명한 입장을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확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더구나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까지 말한 것은 대미 협상력이 손상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손에 들고 있는 카드의 패를 보여준 것과 같다. 김일성 주석의 유훈은 거역할 수 없는 통치지침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이 부시에게 ‘각하’라는 경칭을 사용한 것에서도 간절한 대미협상 의사를 느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면”이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으나,7월 중에라도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좀더 분명한 입장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북한은 6자회담에 곧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요구는 매우 간단하다. 북한을 협상상대로서 인정하고,6자회담이 대북 압력의 장이 아니라 실질적인 협상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6자회담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문제는 미국이다. 미국은 여전히 딴전을 펴고 있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의 면담 결과에 대해 미국 정부는 시큰둥한 반응과 폄하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을 시간끌기 정도로 치부하고 있고, 부시 대통령은 탈북자 출신 기자를 백악관으로 초대하면서 딴전을 펴고 있다. 미국의 진심이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지난번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부시의 ‘립 서비스’와 외교적 레토릭에 만족하지 말고, 미국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고 좀더 확실한 다짐을 받아냈어야 했다. 이번 평양 면담으로 남북관계 진전의 계기가 마련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려는 여전히 남는다. 미국이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을 그대로 놔둘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미국은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남북이 장악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북간의 급속한 접근에 경계심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미국은 핵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것이 북한 핵문제와 남북관계가 안고 있는 딜레마다. 이 딜레마를 푸는 길은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리는 것과 남북관계를 미국이 방해할 수 없을 정도로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북한은 남한이 ‘중요한 제안’을 실현할 수 있는 계기와 명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간의 면담과 관련된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들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보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체제보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미국은 직시해야 한다. 한국 국민들은 점차 북한 핵게임의 진실을 깨달아가고 있다.   ■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동국대 국제관계학 박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현 동국대 교수 ■ 박태우 타이완정치大 객좌교수 조간신문들에 대문짝만 한 기사제목들이 1면에 즐비한 시점이다. 북핵이 해결되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와 함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도 받아들이고 8·15에 금강산서 이산상봉과 화상 상봉도 추진할 것이며, 남북장성급회담을 재개, 서해상의 북방한계선(NLL) 긴장해소 방안을 논의한다는 포괄적 합의를 했다는 기사다. 필자도 민족적인 감정의 소중함과 외세의 개입으로 얼룩진 우리 역사의 비참한 현실을 돌아보면서 민족차원에서 할 수 있는 자주적 역량에 대한 희망적인 기대를 폄하하고픈 마음은 없다. 다만, 한반도의 위기가 단지 몇 시간의 만남에서 합의된 사항으로 인해 모두 해결될 수 있을 것처럼 착시현상이 일어날 위험성을 지적하고자 한다. 북한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그들의 예측을 불허하는 행동과 신뢰성의 문제로 ‘양치기 소년’이 되어 있기에 무슨 말을 하든 국제사회는 그 진의를 믿지 않는 것이 관행화되었다. 같은 민족으로서 우리가 대하는 태도는 국제사회와는 달라야 하는 측면도 있지만, 안보와 직결된 사안에 대한 애매한 태도는 훗날 큰 화근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화되는 압박 분위기에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매우 심화되고 있는 식량난으로 주민들의 체제불만이 증가되는 이중고를 풀 묘안을 찾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바로 이러한 고민을 풀 수 있는 가장 유효한 카드가 민족감정에 기반한 정부의 유화적 대북정책일 것이다. 북한이 과거보다는 진전된 입장을 표명하였지만, 기본적 입장을 약간 우호적인 제스처로 포장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라인이 민족 공조로부터 이탈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 전략적 접근이라는 인상을 많이 풍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월10일에 ‘핵 보유 선언’을 공식적으로 한 김정일 정권이 또다시 진부하게 김일성 유언 등을 인용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는 이중적 태도에서 우리가 보아야 하는 것은 강화되는 국제 사회의 포위 전술에 대한 대응책으로 미국과의 담판을 성사시키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16일에 IAEA는 북한의 핵 안전 조치 불이행과 핵무기 보유 선언을 우려하여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이 완전히 폐기되어야 한다는 의장결론을 채택했다.IAEA 이사회는 또 북한의 핵 문제가 NPT 체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면서 북한이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을 ‘신속 투명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완전 폐기하고 IAEA 검증을 가능케 하라고 촉구했다고 언론이 전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점증하는 압력을 의식하고 있는 북한의 지도부는 미국이 북한의 체제와 이념을 존중해야만 대화와 타협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서 아무런 진전도 없는 상황이지만, 앉아서 그러한 압력을 감내하기도 버거운 상황일 것이다. 국제정치 구도상 냉정한 힘의 질서 및 외교력의 한계를 알게 된 베트남 사회주의 정권도 결국에는 미국의 현실적인 위상을 인정하고 수교 후에 미국으로부터 경제개발에 최대한 협조를 구하는 노선으로 외교노선의 기본 방침을 대폭 수정한 역사적 사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김정일 정권도 하루라도 빨리 정권의 운명을 걸고 순수한 백성들을 사랑하는 인민 위주의 정치로의 대전환을 위해 과감한 핵 포기 및 개혁·개방노선을 채택해야 한다. 북한 정권이 국제사회로부터 체제보장을 받는 가장 좋은 길이 개혁·개방으로 투명한 국가가 되어서 북한주민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는 민주국가가 되는 것임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표면상으로 나타난 알맹이 없는 수사(修辭)성 접근에 대한 위험성을 국민들에게도 잘 알리고 흥분과 근거 없는 낙관론보다는 침착하고 냉정한 분석에 기반한 정책홍보와 대비책 마련을 국민들의 동의를 얻는 방법으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아마도, 미국 행정부는 이번 김정일 정권의 급작스러운 정동영 장관 면담 및 이 면담을 통해서 밝혀진 북 측의 의도를 접하고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애매모호한 언질 이외에는 판에 박힌 대남, 대미 유화 제스처를 반복했다는 이상의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 박태우 타이완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좌교수 ▲영국 헐 대학교 국제정치학 박사▲통상산업부·외교통상부 근무▲현 타이완국립정치대 객좌교수
  • [급류타는 6자회담] 이산가족 화상상봉 北수용땐 당장 가능

    2차 남북정상회담은 열릴까?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가능할까?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격 면담으로, 잠자고 있던 기대감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고 있다.●金위원장 답방 아직 `섣부른 기대´ 물론 정 장관의 서울 답방 제의에 대한 김 위원장의 언급은 “적절한 때가 되면 이뤄질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표명이 전부다. 따라서 섣불리 기대하긴 이르다. 하지만 전보다 분위기가 좋아보이는 건 사실이다. 북한이 미국의 압력을 남북관계 정상화를 통해 돌파키로 결심을 굳힌 게 맞다면, 최상의 경우 정상회담까지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정상회담은 북한으로서도 남한에 줄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선물’이란 점에서 마지막까지 저울질을 할 공산이 크다.2000년과는 달리 지금 미국 행정부가 대북 강경파로 채워져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 스스로가 “매우 흥미롭고 흥분되는 제안이다. 당장 8·15때 추진해보자. 시간이 짧으니 남북이 경쟁적으로 준비해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의욕을 보였다. 화상상봉은 기술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다. 남측은 꾸준히 이산가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왔으며, 지금이라도 당장 북쪽으로 이산가족의 이미지를 쏘아올릴 수 있을 정도다. 만일 북측의 기술이나 장비가 열악하다면 남측의 간단한 지원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건은 북한의 진정한 의지다. 지난 반세기 동안 북한은 체제가 흔들릴까 우려해 이런저런 이유로 가장 인도적인 문제인 이산가족 상봉에 불응하다가 이따금 극히 예외적으로 소규모 상봉에만 호응했다는 점에서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에도 인력이나 자료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8·15를 전후해 첫 화상상봉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기대와는 달리 무더기 상봉은 어려울 수도 있다.●南 간단한 기술·장비 지원으로 가능 김 위원장 면담에 대한 미국정부의 공식반응이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9일 기자들에게 “미국은 아주 긍정적이며, 곧 공식 반응을 밝힐 것”이라면서 “방한 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도 나한테 ‘아주 잘된 일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어린이 성교육, 애니에 맡겨요

    어린이 성교육, 애니에 맡겨요

    애니메이션에서 다큐멘터리, 드라마까지. EBS가 공사 창립 5주년(22일)을 맞아 그동안 꼼꼼하게 준비해온 특별 프로그램 보따리를 시청자들에게 풀어 놓는다. 3부작 성교육 애니메이션 ‘아이들이 사는 성’이 22일부터 3일 동안 매일 오후 5시35분 안방을 찾는다. 기존의 생물학적 학습 방법에서 벗어나 어린이에게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기획됐다.1년 5개월 여 동안의 제작과정을 거치며 유치원ㆍ초등학교 교사, 아동심리학자 등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 1부 ‘나’에서는 남녀 신체구조의 차이와 생명 탄생을 주제로 난자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정자들의 모험을 담았다.2부 ‘답게? 답게!’에서는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를 소재로 사회적으로 억압되는 성의식과 역할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다. 캐나다 작가 질 티보이 동화를 원작으로 한 3부 ‘네 잘못이 아니야’는 성폭력 피해 아동이 가족의 도움으로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22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자연다큐멘터리 ‘흙’은 다양하고 실험적인 촬영 기법을 통해 흙, 흙과 더불어 사는 작은 생명들의 모습을 정밀하게 담아냈다. 식물의 뿌리가 흙 속으로 자라나는 장면 등은 흔하게 볼 수 없는 장면이다. 국민 배우 최불암이 내레이션을 맡아 흙의 소중함을 전달한다. 광복 60주년을 기념한 역사물도 빼놓을 수 없다. 4부작 어린이 역사 드라마 ‘독도장군 안용복’(20∼23일 오후 7시25분)에서는 조선시대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켜낸 어부 안용복의 삶을, 시간 여행으로 과거로 날아간 현대 어린이들이 만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구한말 의병장으로 서울 진공작전을 주도했던 왕산 허위를 조명하며, 세계 각지로 흩어져 타국인으로 살아가는 그 후손들의 이야기를 통해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2부작 기획 다큐 ‘왕산가 사람들’(22∼23일 오후 10시)도 마련됐다. 이외에도 22일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EBS FM을 통해 라디오 다큐멘터리 ‘역사학자 100인이 말하는 우리 역사의 희·로·애·락’을 내보낸다. 역사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최고의 순간으로는 8·15해방이, 슬펐던 순간은 경술국치, 가장 분노한 시기는 광주의 봄이 선정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 TV를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는 창의적 부모는 어떤 모습인지를 알아보는 ‘생방송 60분-부모’가 전파를 탄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北, 새달 6자회담 복귀 용의”

    “北, 새달 6자회담 복귀 용의”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는 7월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6·15 공동선언 5주년 민족통일대축전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했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7일 오전 김 국방위원장과 전격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이같이 밝혔다고 이날 저녁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우리는 6자회담을 한번도 포기한 적도, 거부한 적도 없으며 미국이 우리를 업수이 보기 때문에 맞서보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그러나 상대방이 우리를 인정·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 중에라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정 장관이 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 문제는 미국과 좀 더 협의해봐야 하겠다.”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유효하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라면서 “핵 문제가 해결되면 국제 사찰을 모두 수용해 철저히 검증받을 용의가 있다. 모든 걸 공개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답방 문제에 대해서는 “적절한 때가 되면 이루어질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으며, 핵을 포기할 경우 남측이 제의할 ‘중대한 제안’에 대해서는 “신중히 연구해 답을 주겠다.”고만 답변했다고 정 장관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과 김 위원장은 서해지역에서의 긴장 해소를 위해 장성급 군사회담 재개를 다음주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키로 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오는 8월15일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고 이때 처음으로 ‘화상(畵像) 상봉’도 실시하자는 정 장관의 제안도 받아들였다. 또 서울에서 열리는 8·15행사에 비중있는 당국 대표단 파견을 약속했으며 남북 공동 어로작업을 위한 수산회담에도 동의했다. 정 장관은 대동강 영빈관에서 11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2시간30분여에 걸친 김 위원장과의 단독 면담과 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북핵 문제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문서 형태의 친서는 없지만, 정 장관은 특사자격으로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릴 경우 획기적인 대북지원을 하겠다는 등 몇가지 내용을 담은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평양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 가운데 1시간30분은 북핵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으며 나머지 1시간은 정치·경제·군사분야 현안과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를 광범위하게 논의했다고 정 장관이 밝혔다. 이어 3시50분까지 2시간20분동안은 임동원·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과 김보현 전 국정원 3차장, 최학래 한겨레신문 고문 등과 함께 오찬을 했다. 한편 평양 6.15 통일축전에 참가한 여야 4당 대표단은 16일 통일축전 프로그램의 하나로 열린 정당·정치분과모임 등을 통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표단과 남북 국회-정당간 교류·협력 추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평양 공동취재단·서울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사설] ‘한반도 비핵화’ 실천이 중요하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핵과 남북관계에 대해 처음으로 북한의 생각을 밝힌 것은 가뭄에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다. 김 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합의하고 밝힌 내용들은 한반도의 미래와 관련해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한반도의 안정과 미래에 대한 전향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반도나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북한핵 문제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미 북한핵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체제의 보장은 약속한 바 있다. 때맞춰 김정일 위원장이 현안에 대한 답변을, 그것도 남측의 통일·외교·안보 총괄책임자인 정 장관을 통해 밝힌 것은 남북의 주도적 역할을 뒷받침했다는 데 그 의미가 적지 않다. 북한핵은 궁극적으로 남북의 안정과 관련한 민족의 문제다. 오늘의 합의가 북핵해결의 지침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비핵화 선언은 유효하고 김일성 주석의 유지라고 밝혔다. 이보다 더 명확한 방향 설정은 있을 수 없다. 또 김 위원장이 6자회담을 포기한 적이 없고 상대방(미국)이 우리(북한)를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 중 6자회담에 나설 뜻을 밝혔다. 한·미 정상이 북한의 체제보장을 약속했고, 핵 포기의 대가로 북·미수교나 대북지원의 뜻을 밝힌 만큼 대화의 기회를 늘린다면 7월의 6자회담 개최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김 위원장은 정 장관과 남북장성급 회담의 재개와 8·15 이산가족상봉까지 합의했다. 남북관계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북핵해결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지름길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모처럼 남북의 생각이 한 방향으로 모아졌을 때 좀 더 내실있는 대화와 접촉으로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 말만으로 북핵문제와 남북관계가 일거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서라면 남북이 함께 약속을 실천하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확실하게 인식시켜 줘야 할 것이다.
  • 金·鄭대화 주요 내용

    金·鄭대화 주요 내용

    ●김 위원장 노무현 대통령에게 여러 가지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해달라.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 비핵화는 여전히 유효하다. 북은 핵무기를 가져야 할 이유가 없다.6자회담을 포기한 적도 거부한 적도 없다. 단지 미국이 업수이 보기 때문에 자위 차원에서다. 그러나 우리를 상대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그 뜻이 확고하다면 7월중에라도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과 좀더 협조해야 할 것 같다. 미국 입장이 아직 확고하지 못한 것 같고 시간을 끌고 있다. 핵문제가 해결되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를 통해 동시에 국제사찰을 모두 수용해 철저히 검증받을 용의가 있다. 핵 한알도 남길 이유 없다. 이 모든 걸 공개해도 좋다. ●정 장관 (북이 원하는 체제안전보장과 관련) 다자안전보장이 실효성 있다. ●김 위원장 일리가 있다. 신중히 검토하겠다.(정 장관이 6자회담이 재개되면 실질적으로 핵문제 타결을 위해 중대 제안을 설명하자)신중히 연구해 답을 주겠다. ●정 장관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김 위원장 호칭을 경칭해 분위기가 좋아졌다. 기자회견에서 다시 경칭을 사용했다. 최고 지도자간의 상호 인정과 존중이 가장 중요하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김 위원장 부시 대통령 각하라고 할까요. 부시 대통령 각하에 대해 나쁘게 생각할 이유 없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을 때 “대화하기 좋은 남자다. 흥미 가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한 말을 기억한다.8·15 행사에 정부 대표단은 비중 있는 인사를 준비해 보내겠다.8·15가 남북관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정 장관 이산가족 상봉이 중요하지만 적십자사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만 12만명인데 연세가 들면서 해마다 5000명이 세상을 달리한다. 금강산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는 어렵다. 화상 상봉을 통해 생사가 확인되면 안부를 주고받자. ●김 위원장 흥분되는 제안이다. 정보화시대에 좋은 아이디어다. 준비해 8·15에 첫 화상 상봉을 추진하도록 하자. 경쟁적으로 준비해 화상 상봉을 위해 노력하자. ●정 장관 지난해 장성급회담이 열림으로써 남쪽이 화해협력의 실질 성과를 느꼈다. 정치 군사분야도 빨리 재개하자. ●김 위원장 육지는 길도 멀고 개성공단도 만드는데 바다에서 서로 총질할 이유 없다. ●정 장관 수상회담을 열어 남북이 공동 어로를 통해 공동 이익을 낚아올리자. ●김 위원장 동의한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항공기로 50분 정도 걸린다. 서해로 가지 말고 서울에서 평양 직항로로 오는 방안을 협의해 실천하자. 상의해야 할 문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中 최악전력난 “올여름 어떡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올 여름 최악의 전력난에 직면한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 벌써 제한 송전이 시작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중앙 정부는 물론 각 성마다 다양한 수급 대책 및 에너지 절약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충칭(重慶) 등 남부 지방에서는 전력 부족이 심각할 경우 4일 동안 공장을 가동하고 3일을 쉬는 ‘팅산바오쓰(停三保四)’ 정책을 실시할 방침이다. 굴뚝산업이 몰려 있는 창장(長江) 삼각주 등 남부 지방의 전력 부족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이곳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조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국가전력공사는 올 여름철 북부 2500만㎾, 남부 700만㎾ 등 3200만㎾ 가량의 전력 부족을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무원 판공청은 이번 주부터 각급 정부 부서의 에어컨 사용을 자제토록 지시했다. 최고 기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에어컨 없이 지내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베이징(北京)에서는 이미 우환(五環)순환도로밖 외곽 지역에선 심야에 엘리베이터 가동이 중단되는 등 비상 조치가 취해졌고 제한 송전도 부분적으로 시작됐다. 상하이(上海)의 경우 15일부터 9월15일까지 제조공장의 경우 주 2회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민항(閔行)구는 8월15∼21일 아예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다. 쑤저우(蘇州), 우시(無錫) 등 장쑤(江蘇)성의 일부 개발구는 주 4회 전력 공급 중단 계획을 수립했다. 올 여름 34만㎾가 부족한 충칭시도 전력을 과다 사용하는 19개 화학·비료 공장에 대해 가동 중단 조치를 취했다. 중국 당국도 여름철 전력난에 대비, 이달부터 경유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휘발유 수출량도 절반으로 줄였다고 선전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류전야(劉振亞) 중국국가전력공사 사장은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비상 공급계획을 수립하고 절전과 전력 사용의 효율성 제고를 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고도 경제성장과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비 때문에 지난 2002년 하반기부터 전력난이 본격화됐다. 지난 2003년 전기의 자급자족이 불가능했던 성시가 19개 지역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5개 지역으로 늘었다.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은 최근들어 발전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5100만㎾ 상당의 발전소를 세웠고 올해도 6500만㎾ 정도의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중국의 총 발전 용량은 5억㎾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폭주하는 전력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운 실정이다.oilman@seoul.co.kr
  • [데스크시각] “타이완은 타이완일뿐이다”/이석우 국제부 차장

    ‘덴노(일왕)’의 더듬더듬 이어지는 나지막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린원슝(林文雄) 4형제와 가족들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무조건 항복’ 소식을 남의 일인양 무덤덤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1945년 8월15일. 타이완의 한 작은 마을의 린씨 일가.1989년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 작품 ‘비정성시(悲情城市)’는 이렇게 시작된다. 일본의 빈 자리를 총칼로 밀고 들어온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과 와이성런(外省人·대륙에서 온 중국인). 린씨 형제들은 이들과의 조우 속에서 뜻하지 않은 소용돌이에 휘말린다.3년이 지난 48년 여름. 영화는 린원슝의 늙은 아버지가 어린 손자와 며느리, 그리고 와이성런의 학대로 백치가 된 둘째아들 원량(文良)과 둘러앉아 밥을 먹으며 창 너머를 응시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80년대 암울하던 억압적 분위기에서 민중의 삶을 흑백 기록영화처럼 그려내며 타이완영화의 새 물결을 열었던 감독 허우샤오셴(候孝賢)은 이 영화에서 타이완 사람들의 정체성 혼란과 부재, 그런 민초의 삶을 그려냈다. 린씨 가족처럼 타이완인에게 일본이나 국민당은 다를 바 없는 존재였다. 장남 린원슝은 권력의 비호를 받는 와이성런 조폭에 살해되고 막내 원칭(文淸)은 반체제인사로 찍혀 국민당에 잡혀갔다. 일본군에 징용간 셋째아들은 소식이 없고…. 오직 백치가 된 아들만이 온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 뿐이었다. 오랜 장마철의 우중충함과 음습한 끈적거림의 타이완 기후처럼 영화는 내내 마음을 가라앉게 만든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통치에서 명나라와 만주족 청나라로 지배자는 바뀌어 왔다. 민초들은 “내가 누군인가.”를 확인할 필요도, 그런 겨를도 없이 지배자에 순응하며 살아야 했다. 그런 민초들이 정체성을 찾기 시작한 것은 장제스의 유산과 국민당 1세대의 힘이 퇴색되고 민주화운동이 확산되기 시작한 80년대였다. 이런 움직임은 연극·영화, 노래와 무용, 미술과 비평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진행됐다. 2000년과 2004년 재야변호사인 천수이볜(陳水扁)의 두차례에 걸친 총통 당선과 사회 전반을 휩쓴 독립열기는 이같은 정체성 찾기 노력의 정치적 귀결로도 볼 수 있다. 국민당 철권통치가 유지되던 70∼80년대 타이완에 유학했던 몇몇 지인들은 “최근의 타이완 방문은 새로운 경험”이라며 놀라워했다. 베이징 표준어가 듣기 어려워졌고 타이완 방언이 이를 대신한 것도 변화를 상징한다. 이런 변화는 반면 대륙의 중국인들을 당혹스럽고 성나게 한다. 중국의 한 학자에게서 미국의 한 국제학회에서 겪은 일을 들은 적이 있다. 학회에서 젊은 타이완대학 교수를 발견한 이 베이징대 교수는 반가운 마음에 “중국 분이시죠.”라며 말을 걸었더니 상대방은 냉랭한 표정으로 “아뇨. 저는 타이완사람입니다.”라고 외면하더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타이완이 독립선언을 하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설마, 전쟁까지야.’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현지 체감온도는 상상 이상으로 뜨겁다.“천 총통이 베이징올림픽을 이용해 독립선언을 할 것”이란 추측이 돌자 “그까짓 올림픽 포기하고 ‘조국수호 전쟁’을 벌이자.”는 격앙된 분위기가 중국 대륙을 지배하고 있다. 식자층일수록 더 격렬하게 반응하는 데 심각성이 있다. 지난 7일 타이완 국민대회는 헌법을 개정, 간선기구를 거치지 않고 국민투표로 곧바로 헌법을 개정할 수 있게 하는 등 독립선언을 향한 또 하나의 포석을 놓았다. 노무현 정부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즉 미군의 방어목적 외의 이동과 한반도 밖의 작전·활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제동을 거는 것도 상당 부분 타이완발(發) 군사위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까닭이다. 유사시 중·미간의 군사충돌에 끌려들어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상유지를 원하는 미국 정부가 천 총통의 독립선언 움직임을 찍어누르면서도 중국의 무력사용엔 군사 개입을 불사하겠다는 경고의 수위를 최근 더 높인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타이완 정체성 찾기가 갖는 문화·역사적 의미는 별도로 하고, 그 강한 휘발성과 폭발력 때문에 우리 관심 밖일 수가 없다. 타이완 해협의 불똥이 우리 경제와 안정을 허물어뜨리고 존립 기반을 흔들어댈 수 있는 그런 지정학적 조건에, 그런 동북아시대에 우리는 서 있고 살아가고 있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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