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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길교수 의문사 관련 이후락씨 조사 협조 밝혀

    지난 73년 중앙정보부에서 간첩혐의로 조사받다 숨진 최종길 서울대 법대교수의 의문사와 관련,이후락(77) 당시중앙정보부장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문사진상규명위 관계자는 27일 “이 전 부장은 최근 진상규명위에 최 교수 의문사 조사에 협력할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 전 부장은 그동안 의문사진상규명위로부터 두 차례에걸쳐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출두가곤란하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다음주 초쯤 이씨의 주거지로 조사관을 보내 방문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진상규명위는 또 당시 중정 지휘계통상 이 전 부장과 함께 최 교수의 죽음에 관해 보고받았을 것으로 보이는 김치열(80) 전 중정차장을 방문 조사하려 했으나 김씨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국립극단 단장에 박상규씨

    국립극장은 국립극단 단장에 박상규(50·국립극단 단원)씨,국립창극단 단장에 정회천(44·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교수)씨를 각각 내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박 단장 내정자는 1973년 국립극단 연기인 양성소 제6기생으로 국립극단에 입단,1977년 정단원으로 위촉돼 단원으로활동하며 한국연극배우협회 회장을 역임했다.정 단장 내정자는 정재곤-정응민-정권진으로 이어지는 보성소리 집안의 4대손으로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예술프로그램 연출자,정읍시국악단 국악장,전북대문화회관 총감독을 역임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집중취재/ (중)미제사건도 파헤쳐야 한다

    ***‘공권력의 살인’ 진상 밝혀라. “용서할 준비는 이미 되어 있습니다.그들이 진실을 밝히고 참회하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과거 무자비한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뼛속 깊이 사무친 한을 안고 있지만 가해자가 확인되더라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공권력의 죄상을 밝히고 국민을 위하는 공권력으로 다시 태어나기만을 바란다. 1973년 간첩단 사건과 연루돼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가 사망한 ‘의문사 1호’ 서울대 최종길(崔鍾吉·당시 42세) 교수의 아들 광준(光濬·37·경희대 법대 교수)씨는 23일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로 아버지가 중정 직원에 의해 타살됐다는 사실이 일부 드러났지만 공권력이 회개해야진정한 진실 규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최 교수의 유족이 당한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선친이 의문사했을 때 9살이던 광준씨는 “중정의 감시가 지독해 의혹을 제기하기는커녕 추모 미사를 여는 것마저불가능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친구들의 차가운 시선을견디지못해 학교를 다섯번이나 옮겨야 했고 장례식 때에는문상객을 한명도 받지 못했다. 최 교수의 동생 종선(鍾善·54·재미 사업)씨의 운명은 더비극적이다. 사고 당시 중정에 근무하며 형을 자진 출두시켰던 장본인이 종선씨였다. 종선씨는 ‘호랑이 굴’인 중정에서 81년까지 이를 악물고근무하면서 진실을 밝히려 했다. 퇴직 이후 중정의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신적 충격을 가장,병원에 입원해 형의죽음에 대한 정황을 꼼꼼히 기록해 ‘산자여 말하라,나의형 최종길 교수는 이렇게 죽었다’라는 수기를 지난 3월 출간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 ‘민주회복을 위한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 등 유신철폐 운동을 주도하다 75년 8월 경기 포천군이동면 약사봉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장준하(張俊河·당시 57세) 선생의 유가족들도 눈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75)는 현재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쓸쓸히 지내며 진실을 기다리고 있다.요즘도 5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에서 살고 있는 둘째아들 호성씨(49)를 데리고 약사봉을 둘러본다. 선친의 뜻을 잇기 위해 박정희기념관 건립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는 호성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형은 취직길이 막혀 싱가포르로 도망치듯 떠났다”면서 “군사정권시절에는 정보기관원과 경찰이 우리 집에서 상주했다”고회고했다. 최근 안기부의 간첩 조작사건으로 드러난 ‘수지 김 살해사건’의 유족들 삶은 산산조각난 상태다. 수지 김(본명 김옥분)의 여동생 옥임씨(40 ·충북 충주시칠금동)는 “어떤 보상으로도 국가권력의 횡포에 희생당한언니의 억울함을 풀 수 없을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수지 김의 어머니와 7남매 가운데 맏딸 옥녀씨(당시 42세)는 수지 김이 살해된 87년 분을 못이겨 정신이상으로 숨졌다.둘째 만식씨도 연일 술로 화를 달래며 살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옥임씨는 “오빠는 언니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보다 울분을 참지 못해 거리로 뛰어나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넷째 옥자씨(48)와 여섯째 옥임씨,막내 옥희씨(34)는 사건이후 남편에게 버림당한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으며, 다섯째 옥경씨(44)는 반찬가게를 하며 힘들게 살아간다. 옥임씨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기관이 어떻게 14년동안이나 살인사건을 공안사건으로 은폐·왜곡할 수 있느냐”면서 “공소시효를 들어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는 것은 아직 우리의 공권력이 민초들의 편에 서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다음달 2일 충주시 한 사찰에서 홍콩 수지 김의묘에서 떠온 흙으로 ‘천도재’를 열 계획이다.옥임씨는 “사건의 진상은 밝혀졌지만 아직 사죄 전화조차 받지 못했다”고 흐느꼈다. 군, 경찰,안기부 등에 의해 자식을 잃은 의문사 유족들은지난 17일부터 1주일 동안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위원장실을점거한 채 양승규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자신들이 425일 동안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면서출범시킨 의문사진상규명위가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유족들은 “공권력이 진상규명 작업에전혀 협조하지 않아 의문사 규명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권력에 의한 아들의 타살을 밝히지 못한다는 죄책감에자살한부모도 있고, 유서를 품고 다니며 죽을 각오로 진상규명에 매달리는 부모도 있습니다.언제쯤 우리의 한이 풀릴까요?” 농성장에서 만난 유족들은 수백번을 되풀이했을 법한 자식들의 의문사를 이야기하며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입법추진 함승희의원 “사건조작 알게 된 날부터 시효 적용”. 최근 사회적 조명을 받고 있는 서울대 최종길(崔鍾吉) 교수 의문사 사건,수지 김 살해 은폐 사건 등과 같은 ‘반(反)사회·반인륜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적용을 배제하는 입법이 연내에 추진된다.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23일 “반인륜·반사회적 범죄는 기존의 공소시효 적용 대상에서제외시켜 사건의 은폐 및 조작 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공소시효를 적용,처벌케 하는 내용을 담은 가칭 ‘반사회·반인륜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 특별조치법’의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 의원은 이번 주부터 여야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이르면연내에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함의원은 “의도적 증거조작이나 은폐사건에 대해선 공소시효의 적용을 배제하는 것이 사회정의에 부합한다”고 입법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국방부 신지식인 3명 선정

    국방부는 20일 28년간의 군복무 중 모두 921건의 아이디어를 내 국방예산 절감에 기여한 육군 3군사령부 소속 홍재석(洪載錫·50)원사를 신지식으로 선정했다. ‘에디슨’으로 통하는 홍 원사는 73년 입대 후 지금까지월 평균 2.7건의 아이디어를 창안,절감된 국방예산만도 28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발명특허 26건,실용신안 특허 101건,의장특허 63건을 기록하며 그동안 군 내외에서 모두 123차례나 표창을 받았다.특히국제발명품 전시회에 국가대표로 출전,미국(88년)·독일(92년)·스위스(94년)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충북 진천 출신으로 장호원고를 졸업했다. 홍 원사 외에 인터넷을 모병업무에 활용한 공군 중앙전산소 소속 조영호(趙永鎬·25)대위와 원격조정으로 기동하는 무인장갑차를 개발한 육군 32사단 대대장 유형근(兪炯根·42)중령도 이날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강동형기자 yunbin@
  • 국민주택기금 서민 울린다

    정부가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하는 국민주택기금의 대출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더 높고 시중은행에는 없는 채권 근저당 설정비까지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73년부터 무주택 서민 등을 위한 주택자금으로주택 건설 및 구입,전세,중도금 등 10여종의 주택 관련 자금을 주택은행을 통해서만 연리 7∼8%선에서 최고 20년까지 대출하고 있다. 이같은 이율은 최근 주택은행을 뺀 나머지 시중은행들이 이자율 인하와 함께 대출 경쟁을 벌이면서 각종 담보대출의 경우 연리 6∼7%대에서 일반인에게 빌려주는 것과 비교하면 1∼2% 포인트 더 높다. 또 주택 담보 대출시 시중은행에는 없는 근저당 설정비 수십만원씩까지 요구해 되레 서민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근저당 설정비는 통상 주택자금 대출자가 소유 건물 등을담보로 대출하는 과정에서 드는 교육세,담보 채권 및 등록세 등 여러 비용이다. 실제로 K씨(46·상업·경북 경산시 삼풍동)의 경우 최근 주택은행으로부터 주택 구입자금 3,000여만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64만8,000원의 근저당 설정비를부담했다.그는 연리 7%를 물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경산지역 T아파트 1,000여 입주자 대부분이 아파트를 담보로 주택자금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이같은 설정비를 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들은 고객유치 차원에서 대출 이율 인하와 함께 근저당 설정비를 자체부담하고 있다”며 “그러나 주택자금의 경우 시중 금리 등을 감안해 대출이자를 결정한 것이며,근저당 설정비 또한 수혜자인 대출자가 부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 한파 녹인 ‘온정손길’

    ■자선냄비에 ‘1,000원짜리 기적'. 경기 침체로 넉넉지 않은 호주머니 사정에도 불구하고 구세군 자선냄비에는 사랑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다. 18일 구세군 대한본영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전국 194개 자선냄비의 모금액은 4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8,900만원에 비해 13.3% 늘었다.현 추세라면 모금이 끝나는 24일 자정까지 목표액 1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오후 2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 입구 역자선냄비에 60대 노신사가 100만원을 넣고 가는 등 올해에도 ‘익명의 천사’ 10여명이 등장했다. 그러나 뭉칫돈보다는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자선냄비에 넣는 시민들이 끊이지 않아 ‘1,000원짜리 기적’이 계속되고 있다고 구세군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해에는 15억원 목표에 17억6,989만6,997원을 모금해영세민·재해민·장애인 구호,복지시설지원,에이즈 예방,결식아동 지원에 썼다. 강성환(姜聲煥)구세군 사령관은 “73년간 지속된 자선냄비의 힘은 현장에서 익명으로 내는 소액에서 출발한다”면서“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ARS(자동응답전화·060-700-0939)를 이용해 모금한데 이어 올해에는 인터넷(www.good-c.org)모금과 국민·한빛은행 등 9개 금융기관을 통한 자동이체를 시작하는 등 모금 방법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저시력인들, 더 어려운 이웃돕기. “앞은 잘 안보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의 아픔은 똑바로 볼 수 있답니다.” 18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이웃사랑공동모금회에는 노란 장갑을 낀 특별한 손님 5명이 찾아왔다.노란 장갑은 저시력인임을 나타내는 징표.이들은 어려운 사람을위해 써달라며 ‘거금’ 100만원을 맡겼다. 100만원은 지난 5월부터 중증장애인과 독거노인 등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온 전국저시력인연합회 회원 50명이 교통비 등을 아껴 모은 돈이었다. 이성섭씨(35)는 앞이 뿌옇게 보이는 고통을 겪고 있지만쓸쓸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무료급식소에서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고 했다.사물이 흔들려 여러개로 보이는 김영섭씨(39)는 중증장애인들을 목욕탕으로안내해 목욕과 이발을 시켜준다.사물이 드문드문 보이는이혜정씨(31·여)는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따 양로원 할머니와 장애인들에게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저시력연합회 미영순 회장(53·여)은 “저시력인들은 정상인과 장애인들의 중간자적인 입장”이라면서 “정상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장애인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 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사회의 짐이 아니라 사회에서 꼭 필요로하는 당당한 구성원임을 느끼기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내년에도더 큰 정성을 모아 공동모금회를 찾겠습니다.”이혜정씨의 두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편집자문위원 칼럼] 사건 분석의 입체화

    매일매일 발생하는 사건을 신속하게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중요한 기능이다. 그러나 중대한 이슈를 단순한 사건으로처리하지 않고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은 물론,다각도로 미치게 될 파장과 의미에 대해 신속하게 분석함으로써사회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것이 참다운 언론의 기능일 것이다.물론 그날의 사건 기사를 다루기에도 편집국의 하루는무척이나 짧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사건에 대해서만큼은 그 배경과 전망에 대해서둘러 알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것을 언론이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 이런 측면에서 연말을 맞이해 이웃돕기 모금법의 불합리성을 지적하고 이를 이슈화한 것은 그동안 이웃돕기라는 허울좋은 너울에 가려져 뚜렷한 원리원칙과 객관적인 기준없이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져 온 관행을 정확히 꼬집는 바람직한 기사라 생각된다.이웃돕기라는 선의의 목적 때문에 이를비판의 잣대로 언급하는 것조차 터부시돼온 과거관행을 비추어 봤을 때,이 기사는 우리 사회의 ‘선(善)’이 제대로자리잡을 수 있도록 일침을 가하는 매우 용기있는 것이었다.나아가 합리적이고 투명한 이웃돕기를 정착시킴으로써 더많은 온정의 손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또한,지난 73년 중앙정보부에서 의문사한 최종길 교수 사건을 취재하면서 당시의 사진자료나 최 교수 아들의 인터뷰등을 다양하고 심층적으로 분석한 점은 중대 사건에 대한진실규명이라는 언론의 의지와 노력이 엿보였다는 점에서의미있다고 생각된다.반대로 이번주 내내 쟁점이 되었던 진승현-최택곤-신광옥씨의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분석적이면서 입체적인 기사에 대한 아쉬움이 든다.이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정치 브로커들의 위세나 그 활동반경이 상상을초월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알게 됐으며,정치 경제적 선진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사회의 환부를 도려내야 함을 공감하게 됐다.언론은 정치적 권력부조리에 대해서는 입체적이면서 치밀한 분석을 통해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을 근절하는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주한미군기지의 아파트 건설문제도 단순 보도 이상의 근원적인 배경과 현실적인 대안이 부족해 아쉬웠다.사실 용산주한미군기지의 반환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만큼이번 사안을 통해 주한미군기지에 대해서 보다 근본적인 이해와,현실적인 대안을 검토해 보는 노력이 필요했던 것으로생각된다. 경제면에서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오피스텔 분양에 대한 보도나 환율관리,그리고 IT 분야에서 M-Commerce에 대한심층보도는 시의적절했다고 본다.그러나 특정 사건에 대한분석이 오히려 객관성과 다양성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KT 이상철 사장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기사는 전반적으로 KT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치우침으로써 보다 다양하고 객관적인 보도에서 빗겨갔다는 인상을 주었다. 독자는 어떠한 사건에서도 그 배경과 뿌리를 알고 싶어한다.또한 단편적인 시각보다는 다양하고,분석적인 언론의 시각을 요구한다. 신속한 보도와 함께 심층적이면서 객관적인보도는 언론이 풀어가야할 숙제인 것이다. 이금룡 옥션 대표이사
  • “부시 제왕적 대통령 3권분립 원칙 위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부시 행정부의 대내외 정책이 ‘외골수’로 흐르고 있다.다자간 협상이나 다수의 합의를 무시하고 독단적 결정을 내리기 일쑤다.9·11 테러공격 이후 테러전을 등에 업고 부쩍 더하다.지난 13일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탈퇴를 일방적으로선언한 게 대표적이다. 뉴욕타임스는 16일 “백악관에는 내부 갈등도 없고 논쟁에서는 반대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이 국가정책을 어긋나게 할 수 있음을꼬집었다.백악관은 “전시에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2차대전 때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까지 상기시킨다.그러나 지금의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의 수준이라는 지적이다.3권분립의원칙을 위협할 정도라고 한다.워싱턴 포스트도 지난달 말부시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부활시켰다고 보도했다.역사학자인 아서 슐레진저가 1973년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닉슨 행정부의 전횡을 빗댄 말이 부시 행정부에 다시 적용되는셈이다. 뉴욕타임스는 과거에는 백악관 내의 정책논쟁을 통해 여론의 검증을 받고 국민적 합의가 도출됐으나 지금은 정보가철저히 통제된다고 강조했다.한때 정보유출의 위험성을 이유삼아 의회에 조차 전쟁상황을 보고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언론에 대한 정보통제는 말할 것도 없다. ‘견제의 기능’이 약해지자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은 일방주의적 행태로 나타났다.대량살상무기 확산에 반대하면서도 생화학무기 검증의정서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검증의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검증 대상에 미국 기업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세계기후협약도 비슷한 이유로 거부,국제적 비난을 샀다. 테러관련자를 군사재판에 회부할 수 있는 법안에도 서명했다.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는 국내외 인권단체의 항의에도 전쟁을 방패로 삼아 밀어붙였다.
  • [김삼웅 칼럼] 이후락씨 역사앞에 증언하라

    생존한 한국현대 인물중에서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처럼의혹과 베일에 가려진 사람도 드물 것이다.박정희 독재시대그는 명실상부한 권력의 요리사였다. 마치 유방(劉邦)의 장자방(張子房),히틀러의 루돌프 헤스와 비슷한 존재였다. 이씨는 5·16쿠데타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 공보실장을 시작으로 청와대 비서실장,중앙정보부장을 지내면서 3선개헌,1971년 대선,박동선 공작사건,1973년 김대중씨 납치살해미수사건과 최종길 서울법대 교수 의문사 사건등에 깊숙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다. 남북조절위원회 남한측 공동위원장과 제10대 국회의원도 지냈다. 10·26사태로 박 정권이 붕괴되면서 몰락길에 들어서 신군부세력에 의해 부정축재자로 몰려 재산의 일부를 환수당하고 지금 경기도 이천에서 도자기제작을 하며 은거중이다. 최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최 교수 의문사와 관련,출두요구서를 보냈으나 건강상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치매증세’란다.현재 77세로서 출두거부 이유는 ‘칭병’일지모른다.이씨는 중정부장 재임중 아직도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있는 두가지 ‘엽기적’사건의 핵심인물이다.1973년 8월8일 일본 도쿄의 DJ 납치살해미수사건과 같은해 10월19일일어난 최 교수 살해사건이 그것이다. DJ는 당시 제1야당인 신민당의 대통령 후보로 박 대통령과자웅을 겨뤄 46%를 득표한 야당지도자이고 최 교수는 유망한 국립대학 교수였다.이들을 납치하거나 살해하는데 이씨는 책임자의 위치에 있었고 지금까지 진상을 밝히거나 사죄하지 않았다. DJ 납치살해미수 사건과 관련,이씨는 한때 자신의 소행임을 밝힌 바 있다.사건 후 박 대통령은 미국의 칼럼니스트잭 앤더슨에게 “나는 하나님께 맹세코 납치사건과 관계가없다.아마 중앙정보부의 소행일 것”이라고 말했다.이씨는1980년 3월 동향친구인 최영근 전의원에게 “1973년 봄 박대통령이 나를 불러 김대중을 죽이라고 지시했다.나는 곤혹스러운 나머지 실행을 미루고 있었는데 박 대통령은 김종필과도 이야기가 되었다면서 다시 명령을 내렸다.김대중을 납치한 것도 나지만 살려준 것도 나다”고 말했다가 1987년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하늘에 맹세코’ 납치를 지시한 바 없다”고 말을 바꿨다. 지금까지 드러난 납치사건은 이씨가 총지휘하고 김치열 차장과 이철희 차장보가 국내에서 지휘감독했으며 일본의 총지휘는 김기완 주일공사,행동대장은 본국에서 파견된 윤진원 공작 제1단장이다.김동운 주일대사관 1등서기관 등이 하수인이다.납치사건을 ‘총지휘’한 이씨는 사건 후 중정부장에서 해임됐다. 최 교수 살해사건은 DJ사건과는 달리 권력핵심에서 모의한흔적을 찾기 어렵다. 최 교수의 비중으로 보아 그렇게까지할 이유는 없었을지 모른다.정황상 수사관들이 고문을 하다가 숨지거나 위독해지자 자살로 꾸미고자 중정 건물에서 밀어 떨어뜨렸을 개연성이 크다.며칠전 의문사진상규명위는“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중정간부가 ‘조사를 담당한 중정직원이 최 교수를 7층에서 밀어 떨어뜨렸다’는 말을 다른중정직원으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발표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1988년 10월 최 교수 의문사 관련자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차철권 당시 주무 수사관을 비롯,고문 관여자와 이후락 부장·김치열 차장·조일제 차장보·안경상 수사국장등 수사라인상의 명단이었다. 최 교수 의문사 수사라인 책임자 이후락,김치열씨는 당시중정의 구조나 기능으로 보아 최 교수 살해와 은폐사실을몰랐을리 없다.지금 ‘하수인’들이 사망·도피·증언거부를 하는 마당에 수사지휘 책임자가 진상을 밝혀야 한다.의문사 진상규명위는 지난 8일 두사람에게 소환장을 보냈으나약속이나 한 듯이 ‘치매 등 건강’상의 이유로 출두불가를 통보했다.규명위가 재소환에 나섰고 ‘치매’라면 의사의 진단서를 요구할 방침이라 한다. 두 사람은 이제 인생 황혼녘에서 국민과 역사앞에 진실을밝히고 사죄할 일은 사죄하고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 무덤까지 ‘원죄’를 가져갈 것인가.우선 진상규명위에 출두할 것을 촉구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폴리시 메이커] 인사·업무혁신 바람 서규용 농업진흥청장

    ***“한해 부가가치 100兆 창출할것”. 서규용(徐圭龍·53)농촌진흥청장은 전형적인 충청도 사람이다.다소 젊어보이는 얼굴과 구수한 고향 사투리를 트레이드마크로 공무원 생활 30년 동안 줄곧 ‘유’(柔)자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그러나 그가 변했다.올 4월 취임 이후 곳곳에 구조조정의 칼날을 들이대며 혁신을 외치고 있다.농업을 관장하는 정부기관이 변하지 않고서는 거센 세계무역기구(WTO)의 농업개방 파고도,국내 농업의 체질개선과 선진화도 이뤄낼 수없다는 생각에서다. 농진청에는 실제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지난 여름 인사에서는 개청 이래 처음으로 호봉승급 탈락자가 나왔다.전직원들이 머리띠를 바짝 조이며 긴장하는 분위기다.‘독한청장’ 만났다는 사람도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드디어조직이 활력을 찾게 됐다며 반긴다. ●지난달 30일 중앙인사위원회로부터 청 단위에서는 유일하게 ‘정부인사혁신 대통령상’을 받았는데요. 농진청은그동안 정체돼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연구원 1,130명 가운데 583명이 박사학위를 갖고 있을 정도로 학력은 높지만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지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청장으로 온 이후 본청 4개 실·국,10개 연구기관등에 소속된 2,052명 전 직원을 91차례에 걸쳐 만났습니다.그들이 생각하는 것을 알게 됐고,여기에 저의 아이디어를넣어 혁신안을 짰습니다. ●직원인사 실·국장 합의제는 무엇입니까. 인사발령을 내기 전에 반드시 실·국장 회의를 엽니다.직원 개인별로 인사내용을 심의합니다.인사권이 기관장의 전유물이 돼서는결코 조직의 발전이 있을 수 없습니다.하지만 여기에는 책임이 따릅니다.가능한 한 원하는 대로 반영해 주되 책임도엄정히 묻겠다는 것입니다. ●과학영농을 강조하고 계신데요. 농업을 생명공학과 정보기술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 키우자는 것입니다.이를 위해 올해 ‘바이오 그린(Bio Green) 21’ 사업을 시작했습니다.산·학·연 전문가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범국가적 사업입니다.2010년까지 7,000억원을 투입,연간 100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이를테면 1g에84만달러(11억원) 하는 빈혈치료제 생산 돼지,1g당 1,000만달러(130억원)인 불임치료제,수확량이 지금의 두배인 고수확 벼 같은 것을 연구하게 됩니다.또 현재 18만점인 생물유전자원을 22만점으로 늘려 이 분야 세계 5위에 진입할것입니다. ●구상중인 지역별 ‘브랜드 농업’은 무엇인가요. 현재국산 마늘의 값은 중국산의 8.8배입니다.고추는 더 높아서9.5배에 이르지요.이런 상황에서 우리 농업의 살 길은 무엇이겠습니까? 브랜드화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밀양의 들깻잎을 예로 들어보지요.우리 청 영남농업시험장은 앞면은녹색이고 뒷면은 자색이면서 비타민E 함유량이 많은 새로운 깻잎을 개발,경남 밀양지역에 보급했습니다.다른 깻잎들보다 4∼5배나 비싼데도 없어서 못팔 정도입니다.‘나주배’‘거창 참외’‘창녕 양파’‘의성 마늘’ 등 지역별고유브랜드를 통해 최고의 농산물을 만들어내는 것만이우리 농업이 장기적으로 살 길입니다.호남·영남·제주·고랭지 등 지방 4개 시험장과 수원의 6개 시험장을 브랜드농작물의 핵심기지로 육성할 것입니다. ●쌀 생산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만. 쌀 소비감소와 6년 연속 풍작,외국쌀 수입 등으로 재고량이 크게늘었습니다.이 때문에 양(量)보다는 질(質) 위주의 쌀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80년 냉해로 흉작이 일어났을 때1,900만섬을 수입한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쌀 생산량을 무조건 줄여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청주 출신인 서 청장은 청주고와 고려대 농학과를 졸업한 뒤 73년 기술고시(8회)로 농림수산부에 발을 들여놓았다. 채소과장·농산과장·농산원예국장·식량생산국장을 지냈다.99년 4∼12월 농진청 차장을 거쳐 올 4월까지 농림부차관보로 있었다.지난해 구제역 사태와 올해 봄 가뭄으로출퇴근도 제대로 못하고 고생했다.소탈하고 유머감각이 뛰어나 좌중의 시선을 묶어두는 재주가 있다.등산으로 다져진 체력으로 체육대회때 젊은 간부들을 제치고 달리기 1등을 했을 정도다. 김태균기자 windsea@. ■농촌진흥청 인사혁신 어떻게. 우리나라 정부기관 이름 가운데 농촌진흥청만큼 ‘고풍’(古風)이 느껴지는 곳도 별로 없다.그러나 예스러운 이름에서 느껴지는 조직의 평온한안정성은 이제 완전히 옛날이야기가 됐다. 농진청 조직은 다른 정부기관과 다르다.사무관-서기관-부이사관-이사관 등 급수별 계급이 있는 게 아니고 ‘2계급단일호봉제’다.연구직의 경우는 연구사-연구관,지도직은지도사-지도관만이 있을 뿐이다.연구나 지도활동을 하다가 과장·국장 등의 보직을 지낸 뒤 임기가 끝나면 다시 원래 있던 연구나 지도직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때문에 조직이 안정적이라는 말을 듣는 반면,보직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서규용 청장은 취임하자마자 비서실에 있던 여직원 1명을 일손이 달리는 축산기술연구소로 보냈다.대신 자동응답전화기를 새로 들여놨다.조직혁신의 신호탄이었다. 우선 분기별 승급심사제를 대폭 강화했다.그 결과 지난 7월6일,승급대상자 26명 가운데 연구실적이 떨어지는 연구관 1명이 농진청 창설 이래 처음 승급에서 미끄러졌다.첫회는 ‘관대하게’ 했지만 점차 호봉승급 탈락자의 폭을늘려갈 계획.조직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기 위해 기존 5년이던 과장급 이상 보직기간을 3년으로 줄였다.무려5년동안 보직을 맡다 보니 다시 연구·지도 등 현업에 복귀했을 때 일의 리듬이 끊겨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고등룸펜’(서 청장의 표현)이 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연구실적에 대한 ‘마일리지 시스템’도 도입했다.논문 1편에 50점,신품종 개발에 50점 등 점수를 매겨 이를 토대로 인사상 인센티브나 불이익을 준다.때문에 극심했던 ‘청탁운동’이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또 처음으로 외국어 능력을 개인평가에 30% 반영시켰다. 연구직의 경우 거의 전원이 석사급 이상(박사 583명,석사507명)이지만 영어로 된 외국논문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사람들이 상당수에 달했기 때문.또 농업연구대상(大賞)제를 통해 연구성과가 우수한 6명을 선발해 3명은 특별승진,3명은 해외연수 기회를 주고 있다. 김태균기자.
  • 2001 길섶에서/ 망각의 속성

    공부를 흔히 밑빠진 독에 물 붓기에 비유한다.국어 공부를마치고 나면 열심히 외워둔 영어 단어가 통째로 날아가 버리기 십상이다.교육학자들은 망각의 속성을 설명해 보려고나름대로 이론을 들이댄다.한번 외운 내용이 다른 내용의영향을 받으면 쉽게 잊혀진다는 간섭설도 ‘망각 학설’의하나다.그러나 망각은 실마리가 있으면 되살아나는 속성이있다.시험장에서 문제를 보면 공부한 내용이 생각나는 것과같은 이치다. 세상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민감한 사안마다 하나같이 기억을 못한다거나 몰랐다고 한다.1973년 당시 42살의 젊은 교수가 참고인으로 끌려가 사흘 만에 숨졌는데도 안다는 사람이 없다.평범한 여인이 참으로 엉뚱하게 간첩으로 둔갑했는데도 모두 모르겠다는 것이다.처벌도 두렵고 반인륜적인 행각이 부끄러워 잊으려 몸부림쳤을 것이다.그러나 이제는 기억해 내야 한다.‘시험 문제’를 읽어 가며 ‘업보’를 떠올려야 한다.‘고해성사’만이 자유롭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를 바란다. 정인학 논설위원
  • [세계의 자녀교육] 이스라엘 마노르 부부

    많은 한국인들이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외국으로 이민을 떠나고 있다.선진국의 교육은 우리와 어떤 점이 다를까.주한 외국대사들의 육아와 교육 방식을 들어보는 기회를마련했다.주한 이스라엘 대사 부부를 시작으로 앞으로 격주로 6회에 걸쳐 ‘외국대사들의 자녀교육법’을 소개한다.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적한 외인주택가.이스라엘 대사관저에서 우지 마노르 대사 부부는 “시리즈의첫 주인공으로 맞아주어서 고맙다”며 반갑게 기자를 맞았다.부부는 “한국인들의 교육열은 이스라엘 교육과 아주흡사하다.여러 나라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교육열이 뜨거운 나라는 보지 못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마노르 대사와 부인 나오미 여사는 58세 동갑내기.초등학교 동창이자 이스라엘 최고의 명문인 히브리대 동문이다.73년부터 2년간 한국에서 근무한 뒤 지난 9월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이스라엘에서 초중등 의무교육 제도가 시행되기 전 사립초등학교를 나왔다는 마노르 대사는 “대부분의 이스라엘부모들은 좋은 옷 입기나 외국 여행을 포기하는대신 값비싼 돈을 들여 자녀들을 교육한다”며 양국의 교육열은 닮은 꼴 같다고 했다. 현재 큰아들 아리엘(32)과 둘째 요하이(31)는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고 셋째 데이비드(24)는 대학에서 호텔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한다. 나오미 여사는 이스라엘의 국어인 히브리어 교사로 30여년간 일해온 ‘커리어 우먼’. 한국에서는 뱃속의 태아에게까지 영어를 가르치는 등 조기교육 붐이 일고 있다고 하자 깜짝 놀라는 듯했다.그녀는 “하지만 유태인의 교육은 아이의 호기심을 키워주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게 핵심”이라면서 “일찍 문자 교육을 시키는 한국식 교육법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이스라엘 유치원에서는 그림을 그리고,레고놀이를 하며 최대한 자유를 준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성의 70∼80%가 직장에 다니는 이스라엘은 작업장이나대학에 탁아소가 설치돼 있는 등 보육시설이 비교적 발달돼 있는 편이다.하지만 애키우기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큰문제다.파트타임으로 일하며 번 월급을 몽땅 유모에게 털어주는 한이 있어도 여성들은 일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전했다. 이런 희생을 치르면서도 아이를 낳는 건 가족간의 깊은유대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고 한다. 맞벌이 부부로서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적어 고민하기도 했다는 그녀는 “중요한 것은 질적인 내용”이라면서“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놀아주는 게 오히려 하루 종일함께 있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녀가 아이들과 주로 한 것은 역사책이나 지리책 함께 보기와 그림 그리기. 남편의 도움도 각별했다.휴일에 놀아주기,숙제 돕기는 물론 선생님과의 면담에도 대신 참가한 때도 많았다.마노르대사는 부인이 은퇴 의사를 비치자 “집에서 커피나 마시고 쇼핑이나 다닐거냐”고 극구 반대했다고. 마노르 대사는 우리나라의 대입 경쟁이 과열 현상을 빚고 있는데 대해 “이스라엘 역시 수도인 예루살렘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고 싶어한다”면서도 “그러나 한국처럼 운명까지 뒤바뀔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가 가장 자녀교육에 신경을 쓴 때는 감수성이예민한 사춘기시절.“춤 잘 추는 애,수학 잘 하는 애가각자 적성대로 자기 길을 찾아가도록 도와줘야하는 게 진정한 교육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실수하거나 2,3등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잘 못할 수도 있다.하지만최선을 다했으면 받아들여라’고 자신감을 북돋워줬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학교에는 체벌이 없다.초등학교 때 교사가 귀를 잡아당긴 것이 고작이라고 했다.하지만 “필요할 때는 매를 아끼지 말라.그건 ‘사랑의 증거’”라며 활짝 웃었다. 마지막으로 자녀교육의 비법을 물었다.별게 없다고 손을내젓던 부부는 “아이 사랑에 제한을 두지 말라”면서 “너무 사랑하면 아이를 망친다는 격언은 틀리다.아이들을얼마나 사랑하는지,아이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아낌없이 보여줘라”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허윤주기자 rara@. ■이스라엘 교육제도. 아랍국가들과 대치중인 이스라엘은 국가 예산을 국방 분야 다음으로 교육 분야에 많이 배정한다.총 예산의 10% 수준. 6세부터 초등 과정 6년,중등 6년간 무상 의무교육을 시킨다.일률적이고 획일적인 교육 대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전문인을 키운다는 방침 아래 다양한 적성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르친다.영어 수업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한다. 특히 이스라엘은 영재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나라다.아랍 국가들과 경쟁하면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70년대초부터 교육부에 영재교육과를 설치하고 영재교육을 실시했다. 이스라엘에는 특수학교나 영재교육센터로 불리는 12종류의 다양한 영재교육 기관들이 국가의 지원을 받아 영재들을 가르치고 있다.초등학교 2∼3학년부터 각 반의 상위 3% 안에 드는 학생은 의무적으로 영재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별도의 자격시험을 통과한 학생들에게도 영재교육을시킨다.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공평하게 실시된다. 영재교육은 지능이 높은 아이 뿐 아니라 스포츠,컴퓨터,예능 등 특정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주를 가진 아이도 대상이 된다. 유치원에서는 문자와 수를 가르치지 않는다.영유아기는심신의 균형 있는 발달과 감각 계발에 중점을 두는 시기라고 보기 때문이다.대신 논쟁과 토론을 강조하는 이스라엘특유의 교육 방식인 ‘헤브루타식 교육’을 시킨다.또한생활도구와 현장 중심의 체험활동,그룹을 통한 공동체활동,대화와 토론이 중심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쯤이면,부모와 학생이 진지하게 의논한 뒤 기술 과정에 진학할 것인지,대학에 진학할 준비를 할 것인지 결정한다. 대학 입학을 원할 때에는 남녀 모두 우선 군에 입대해 3년간 복무한 뒤 진학할 수 있다.이스라엘의 대학은 모두국립이고,학부에서는 전문 분야의 학문 연구를 위한 기초를 배운다.이스라엘에서는 대학원 과정에서 비로소 전문적인 학문을 연구할 수 있을 정도로 대학원 교육에 중점을두고 있다.
  • [사설] 최교수 타살증언과 역사의 힘

    지난 1973년 10월 중앙정보부에서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참고인으로 조사를 받던 중 숨진 서울대 법대 최종길(崔鍾吉)교수는 ‘투신 자살’했다던 당시 중정의 발표와는 달리 “수사요원에 의해 7층에서 떼밀려 떨어졌다”는 중정핵심 간부의 증언이 나왔다.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는 10일 당시 최 교수 사건 조사계통에 있던 A씨를 소환조사한 결과 “부하 직원 B씨가 ‘최 교수를 조사하던 차모씨 등 2명이 7층 조사실 옆 비상계단에서 최 교수를 밀어 떨어뜨렸다’고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규명위는 또 수사관들이 최 교수에 대해 잠 안 재우기,무릎 사이에 각목을 끼우고 꿇리기,몽둥이 찜질 등 고문을자행한 사실도 밝혀냈다.뿐만 아니라 최 교수 조사 및 사망과 관련해 중정이 작성한 긴급구속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은 물론,사망진단서와 사체검증조서 등 5건의 서류가 모두 허위라는 사실도 밝혀냈다.중앙정보부가 최 교수의 ‘타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규명위는 중정이 최 교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지 이틀째인 73년 10월18일 최 교수에게 간첩 혐의가 없다고 인정한 사실 등을 들어 ‘최 교수의 죽음은 중정의 공작’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타살’을 밝혀내는 데는 난관이있을 수도 있다.타살 사실을 상관 A씨에게 보고한 B씨가사망한 데다 타살 혐의를 받는 수사관들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최 교수가 고문끝에 사망했거나 가사상태에 빠지자 이를 감추기 위해 ‘투신 자살’을 위장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항간에 팽배해 있음을 규명위는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규명위는 또 중정의 조직적 은폐 혐의도 명백히 밝혀내야 한다.이 문제에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당시 중정의수뇌부 이후락(李厚洛)부장과 김치열(金致烈)차장은 규명위의 소환 요구에 ‘치매’등 질병을 이유로 불응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국민들은 이들이 ‘칭병(稱病)’을 하고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의학적 증거’를 제출해야한다.우리가 최 교수 의문사 진상의 철저한 규명을 요구하는 것은 국가공권력에 의한 살인이나 그 사실의 조직적은폐는 ‘반인륜적 범죄’로 시효와 관계없이 단죄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 최 교수 ‘타살 증언’을 접하면서 ‘역사의힘’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한다. 지난날 독재정권 아래서는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지금 눈 앞에서 벌어지고있다.뉘라서 감히 도도하게 전진하는 역사의 힘을 거스를수 있는가.역대 독재정권에 봉사해 왔던 권력기관들은 스스로 거듭나기 바란다.그럴 수 있는 마지막 길은 장준하(張俊河)선생 등 그동안 숱하게 제기돼 온 ‘의문사 진상규명’에 최대한 협력하는 것이다.
  • ‘최종길교수 타살‘ 재조사

    지난 73년 중앙정보부에서 사망한 최종길 서울대 교수의 타살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확보한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최 교수 사인 조사가 조직적으로 조작·은폐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당시 이후락 중정부장과 김치열 중정 차장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진상규명위 관계자는 11일 “진실규명을 위해 당시 중정 수사라인의 최고위 관계자까지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지금까지 중정 관계자 20여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이후락씨와 김치열씨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진상규명위는 지난 4일 이씨와 김씨에게 각각 소환장을 보냈으나 모두 건강상의 이유로 소환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진상규명위는 건강상태를 입증할 소명자료를 제출토록 한뒤 병세가 심한 것이 확인되면 방문조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최종길교수 타살’ 증언 파장

    '의문사 1호'. 서울대 최종길 교수가 당시 중앙정보부 수사관들에게 타살됐다는 진술이 중정 핵심 관계자에게서 나옴에 따라 이 사건의 진상이 곧 밝혀질 전망이다. 최 교수가 타살된 것으로 최종 결론날 경우 당시 지휘계통에 대한 전면 수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로 밝혀진 사실] 당시 최 교수를 수사한 중앙정보부 5국 핵심 관계자 A씨는 “최 교수가 숨진 직후 직계 부하 B씨로부터 ‘조사관들이 최 교수를 건물 밖으로 나 있는 7층 비상계단으로 끌고가 밀어 버렸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B씨가 “”사건 발생 직후 동료인 수사관이 (나를) 비상계단 쪽으로 데려가더니 양손으로 미는 시늉을 하면서 '(내가) 여기서 밀어버렸어'라는 말을 했다””고 보고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의문사진상규명위는 최 교수가 가혹한 고문으로 가사상태에 빠졌거나, 이미 죽음에 이르러 수사관들이 자살로 은폐하기 위해 최 교수를 건물 밖으로 밀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의식이 있었던 최 교수를 건물 밖으로 던져 숨지게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시 중정은 “”조사를 받던 최교수가 화장실에 갔다가 동행했던 김모 수사관의 만류를 뿌리치고 소변기를 발로 딛고 창 밖으로 투신했다””고 자체 감찰 결과를 발표했었다. 규명위는 “중정은 조사 이틀째인 1973년 10월18일 최 교수에게 간첩 혐의가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면서 “최 교수를 죽음으로 이끈 것은 명백히 중정의 공작이었다”고 결론 내렸다. 고문에 직접 참여했던 수사관 2명을 조사한 결과, 잠 안 재우기,모욕,무릎 사이에 각목을 끼우고 꿇리기,몽둥이 구타 등의 고문을 한 사실도 밝혀냈다. 규명위는 또 중정이 최교수에 대한 긴급구속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은 물론, 사망현장 검증조서 등을 검찰을 통하지 않고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수사 전망 및 과제] 규명위는 중정 수사관들에 의한 의도적 살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건 공작 전모와 조직적 은폐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교수가 타살됐다면 이 사실이 당시 지휘계통에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후락 부장 등 당시 중정 최고 간부들이 자살로 은폐하도록 지시했는지도 조사해야 한다. 타살로 결론이 나도 공소시효가 지나 당시 중정 간부들을 국내법으로는 형사처벌할 수 없다. 그러나 김형태 상임위원은 “공소시효와 상관없이 처벌 가능한 ‘반인륜범죄에 대한 공소시효적용 배제 국제조약’을 적용해서라도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최 교수 아들 광준씨 “의문사 진상 이번엔 밝혀야”.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국가가 스스로 아버지의 타살 사실을 고백해야만 그동안 쌓인 우리 가족의 한도 풀릴 수있습니다.” 최종길 교수가 지난 73년 중앙정보부 수사관에 의해 떠밀려 숨졌다는 사실이 드러난 10일 최 교수의 아들 광준(光濬·37·경희대 교수)씨는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이같이 절규했다. 최씨는 “정부가 지난 28년 동안 이 사건에 대해 무엇을 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아버지를 비롯한 모든 의문사 희생자들에 대한 진상규명만이비뚤어진 우리 역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금은 아버지를 고문했던 중정 수사관들에 대한 미운 감정마저 사라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만 죄인을 용서하고 싶어도 누구를 용서해야 할지 모르는 현실이 갑갑하다는 말로 그동안 겪었던 고통을 토로했다. 최 교수의 사망사건 당시 9살이었던 광준씨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이틀 전 건장한 체격의 중정 수사관 두명이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버지는 곧 집에 오실거야’라고 한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면서 “진실은 100%밝혀야 진실이지 일부만 밝히는 것은 진실이 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최종길 교수 타살됐다”中情수사관이 7층서 떠밀어

    지난 1973년 중앙정보부에서 ‘유럽거점 간첩단 사건’과관련해 조사를 받다가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서울대 법대 최종길(崔鍾吉·당시 42세)교수는 조사 도중 스스로 창밖으로 뛰어내렸다는 당시 발표와는 달리 수사관에의해 떠밀려 떨어졌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에 따라 최 교수가 고문을 피하기 위해 또는 모욕적인수사에 항의해 투신했을 가능성보다는 수사관들에게 ‘타살’됐으며 중정은 이를 알고도 조직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김형태 제1상임위원은10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최 교수를 조사했던 수사진의 핵심 간부인 A씨를 조사한 결과,최 교수가 타살됐다는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부하 직원 B씨가 ‘최 교수를 조사하던 차모씨 등 2명이 조사실 옆 7층 비상 계단에서 최 교수를 밀어 건물 밖으로 떨어 뜨렸다’고 보고했다”고 진술했다는것이다. 그러나 김 위원은 B씨 등 3명을 추적해 조사했으나 “B씨는 이미 사망했고,국내에 있는 차씨와 미국에 있는 C씨는혐의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진상규명위 조남관 조사 1과장은 “B씨가 사망해 진술의 신빙성이 배척될수도 있지만,특별히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될 경우 사망자의 진술도 증거로 채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위는 특히 “최 교수 조사 및 사망과 관련해 중정에서 작성한 사망진단서와 사체검안서 등 5건 모두가 허위로 작성됐다”면서 “특히 현장검증 조서의 경우 검증참여자로 기록된 인사들 중 실제로 검증에 참여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형태 위원은 “당시 중정부장이던 이후락씨와 차장 김치열씨에게 지난 4일 소환장을 보냈으나 건강상의 이유를들어 둘다 거부했다”고 전했다.그러나 규명위는 이 전 부장과 김 전 차장을 소환해 중정의 조직적인 조작 여부를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규명위는 남아공,영국,일본 등 3개국 법의학자에게최 교수의 사인 규명을 의뢰,이 중 2개국 법의학자로부터답신을 받아 분석 중이며 이달말쯤 조사를 마무리 해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tomcat@
  • 춘천권 그린벨트 294㎢ 전면해제

    춘천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24년만에 전면 해제된다. 건설교통부는 7일 춘천시 도시재정비계획안에 대한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춘천시(291.8㎢)와 홍천군(2.6㎢)의 그린벨트를 오는 13일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구잡이 개발을 막기 위해 해제 대상의 73.6%를보전녹지나 생산녹지로 지정하기로 했다.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도 경사도 20% 이상 또는 해발고도 160m 이상 토지의개발행위는 제한한다. 춘천권 그린벨트는 1973년 6월27일 지정됐으며 전면 해제대상인 7개 중소 도시권 가운데 제주권에 이어 두번째로해제된다.건교부는 청주·여수·전주·진주·통영 등 나머지 5개 중소 도시권의 그린벨트도 도시계획 수립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해제할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美 경제 침체기 올3월 이미 시작”

    미국이 10년간의 경기팽창을 마감하고 지난 3월 본격적인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미 국립경제연구소(NBER)가 27일발표했다. NBER 산하 경기순환판단위원회는 웹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지난 3월 미 역사상 가장 긴 경기팽창이 끝남과 동시에 2차대전 이후 10번째의 경기침체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미 정부로부터 경기순환을 공식 발표할 권한을 부여받은매사추세츠의 사설기관인 NBER은 레이건 행정부 시절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마틴 펠트스타인 박사를 비롯,저명한경제교수 6명으로 구성됐다. 성명은 “9·11 테러가 경기침체를 심화시켰다”며 “테러공격이 없었다면 경기후퇴가 완만해 침체를 확신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전의 경기침체는 1990년 6월부터 1991년 3월까지 10개월간 지속됐다.NBER은 이번 침체국면이 내년 12월 이전에 끝날 것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지금까지 가장 길었던 경기침체는 1973년 11월부터 1975년 3월까지와 1981년 7월부터 1982년 11월까지 각각 16개월간이었다. 경기침체는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하락하는 것으로 정의되지만 NBER은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아닌 고용,산업생산지수,개인소득,매출 동향 등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았으며 개인소득을 뺀 모든 요소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경제전문가들은 3·4분기 미 GDP 성장률이 실제 1% 감소했으며 4·4분기에는 1·5% 더 위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미 상무부는 앞서 3·4분기 성장률이 잠정치로 마이너스 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백악관은 “경제가 더욱 악화되지 않고 조기에 회복되도록 상원에 계류중인 73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빠른 시일 내에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제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 다자간 무역협상 명칭 혼선

    앞으로 3년간 진행될 새로운 다자간무역협상의 명칭이 ‘도하개발아젠다’(Doha Development Agenda)로 정해졌음에도 이전까지 통용됐던 ‘뉴라운드’(New Round)용어가 계속사용되고 있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새 협상의 이름을 도하개발아젠다로 확정한 것은 지난 9∼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4차 WTO(세계무역기구)각료회의 폐막식 때.WTO 회원국들이 개발도상국들의 주장을 전폭수용한 결과였다.그동안 통칭돼 온 뉴라운드는 ‘새롭다’는 뜻의 ‘뉴’를 붙여 한시적으로 표현해 온 용어였다. 개도국들이 도하개발아젠다를 주창한 배경은 ‘과거와의단절’.각료회의에서 개도국들은 우루과이라운드(UR)등 지금까지 8번에 걸친 ‘라운드’들이 모두 선진국의 이해를대변하는 쪽으로 진행돼 개도국들은 항상 불이익을 받아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특히 직전 UR에서 규정된 개도국 우대 및 특혜조항도 잘 이행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새로운 라운드를 시작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을 폈다.이에 따라 이번에는 라운드 대신 ‘의제’라는 뜻의 아젠다를 채택한 것.동시에 개도국의 이익을 도모한다는 뜻에서‘개발’이라는 단어를 덧붙였다. 협상이름에 라운드를 붙이는 관행은 49년 GATT(관세·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2차 협상부터.우루과이라운드로 탄생한WTO 이전에 세계무역질서의 틀을 규정해 온 GATT는 둥그런원탁에서 여러 나라가 모여 회의한다는 뜻에서 라운드를 붙였다.4차까지는 단순히 숫자로 차수를 표시했고 60년 5차부터는 인명이나 지명으로 표현했다.5차 때에는 당시 새 라운드를 주창한 미국 국무부 차관보 클레어런스 딜론의 이름을땄다. 73년 도쿄라운드부터는 해당 라운드의 출범을 선언한곳의 이름을 빌렸다.때문에 이번 에도 도하라운드가 가장유력했었다. 농림부 이명수(李明秀) 국제농업국장은 “도하개발아젠다는 세계 통상질서에 개발도상국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훨씬커졌다는 것을 암시하는 상징적인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WTO의 결정을 존중해 앞으로 사용될 모든 공식문서에서는 뉴라운드라는 말 대신 도하개발아젠다로 표기하기로했다. 하지만 뉴라운드의 영향이 워낙 커이 말이 완전히정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일부에서는 ‘도하 아젠다’(뉴라운드)라는 절충형 표현까지 등장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도시계획 재정비안 마련

    도시계획상 도로용지로 지정됐으나 예산 문제로 집행되지 못한 서울지역 289건의 땅에 대한 도시계획시설이 해제또는 대폭 축소된다. 서울시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재정비계획안’을 마련,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개정된 도시계획시설법상 10년 이상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매수청구제도가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됨에따라 정부가 각 자치단체별로 올 연말까지 재정비계획을수립토록 한 데 따른 것. 계획안에 따르면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됐으나 장기간 집행이 되지 않고 있는 곳은 도로 2,094곳(시 84·구 2,010곳) 585만5,000㎡이다.이 가운데 무리한 계획이나 주변의 여건변화 등으로 개설이 불가능한 시도 12곳과 구도 167곳등 모두 179곳의 도로용지 73만3,000㎡가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된다. 또 도로폭 등이 무리하게 계획돼 전체 개설이 어렵거나폭과 노선조정이 필요한 시도 23곳과 구도 87곳 등 110곳,98만6,000㎡에 대해서는 계획을 축소하기로 했다.나머지도로용지 1,582곳은 그대로 남겨둔다. 이에따라 시도 가운데 지난 73년 지정된 송파구 자곡·문정동간 폭 25m,길이 1,650m 도로는 환경 훼손과 실용성이적어 도로계획시설에서 해제된다.종로구 평창·삼선동간도로 3,600m중 북한산을 관통하는 2,850m는 폐지하고 나머지 750m는 폭을 줄여 개설할 방침이다. 이 계획안은 공람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확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시행되는 매수청구제와 관련,“대상 토지소유주의 청구가 들어오면 관련 절차를 거쳐 추경예산에 소요 사업비를 반영할 계획”이라며 ”도로에 이어 공원이나 기타 도시계획시설도 이달중 재정비계획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역의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도로와 공원 206곳 9,334만6,000㎡ 등 모두 2,540곳 1억291만8,000㎡이다. 이를 모두 집행하려면 13∼15조원이 소요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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