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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이버 교수 초청 심포지엄

    경원대(총장 이길여)는 26일 교내 바이오나노대학 강당에서 노벨상 수상자인 이바 예이버(80) 미국 렌슬러공과대학 교수를 초청해 ‘바이오나노 융합 과학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가천길재단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예이버 교수와 나노바이오분야 석학인 이화여대 최진호 교수, 나도메디컬분야 권위자인 서울대 김성훈 교수가 참석했다. 예이버 교수는 1973년 ‘반도체와 초전도체의 터널링 효과에 대한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 美 핵 항공모함 日상륙

    |도쿄 박홍기특파원|한반도와 서태평양 군사 작전을 관할할 미 해군의 9만 7000t급 핵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25일 오전 10시쯤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항에 처음 배치됐다. 요코스카항은 지난 1973년 미 항공모함 미드웨이가 배치된 이후 35년간 미국 본토 이외의 유일한 항공모함의 모항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핵 항공모함의 해외 주둔은 처음이다. 조지워싱턴호는 지난 5월 함내에서 화재가 발생, 수리하는 바람에 입항이 한달 정도 늦어졌다.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는 접안식에서 “미국에 미·일 동맹보다 더 중요한 관계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조지워싱턴호 이상의 강력한 모함은 없다. 역사적인 순간이다.”라고 밝혔다. 또 “미국의 원자력 함선의 안전기록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원폭 피해국인 일본의 요코스카시 곳곳에서는 반대 집회와 함께 보트 등을 타고 조지워싱턴호의 기항을 저지하는 시위도 일어났다. 특히 요코스카항에 들렀던 미 핵잠수함에서 방사능이 누출된 사건이 지난달 뒤늦게 발각돼 조지워싱턴호의 입항에 대한 반발이 더욱 거세진 상황이다. 조지워싱턴호는 미 해군에서 가장 큰 니미츠급 항모 6번함(CVN-73)으로 1992년 실전에 배치됐다. 길이 332.8m, 너비 76.2m, 최대 항속 30노트다. 승무원 5600여명과 최대 80대의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다.hkpark@seoul.co.kr
  • 도봉산 ‘4일간의 향연’

    도봉산 ‘4일간의 향연’

    가을이 아름다운 도봉산에서 흥겨운 축제가 열린다. 도봉구는 26∼29일 서울의 명산인 도봉산에서 ‘제2회 도봉산 축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구는 이번 축제를 역사적 전통에 뿌리를 둔 대동제 형식으로 꾸몄다. 최선길 구청장은 “도봉산 축제는 생태공원과 도봉산 입구 디자인 거리, 둘리테마존 등을 하나로 묶어내는 서울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도봉산을 1200만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전략적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흘 동안 열리는 이번 축제는 등반대회뿐 아니라 도봉서원의 전통향사와 산사음악회, 인기 가수 공연, 각종 체험행사가 이어진다. 축제 첫날인 26일 도봉산 등산로 7㎞를 주민 1000여명이 왕복하는 ‘등산대회’가 열린다. 단순히 산 정상을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팀별로 등산상식 필기시험, 포스트 테스트 등도 한다. 이어 산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는 오후 7시 도봉산입구 공영주차장 특설무대에서 ‘개막공연’이 펼쳐진다. 성악가 이지은, 김명환, 팝페라 가수 박완 등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27일 공영주차장 특설무대에서 방송인 허참이 진행하는 ‘주민노래자랑대회’가 열린다. 또 주변 체험행사장에선 연·도자기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후 7시부터는 국악한마당이 펼쳐진다.‘한소리’의 북공연과 서도민요의 대표 이춘희 명창의 구성진 목소리가 가을밤을 장식한다. 28일 특설무대에는 클래식과 비보이 공연이 이어진다. 비보이 플로어크루, 록그룹(LRD)힙합, 매직쇼가 선보인다. 이어 도봉산 제1휴식처에서 마당극 도봉산 별곡과 박정식, 장미화 등 가수들의 노래 공연이 펼쳐진다. 29일에는 무대를 도봉서원으로 옮긴다. 서울의 유일한 서원인 도봉서원에 모시고 있는 정암 조광조, 우암 송시열 등 조선시대 문인들의 학문적 사상과 덕행을 기리는 제사인 ‘정통향사’가 그대로 재현된다. 도봉서원은 지난 1573년 창건된 사액서원(임금이 이름을 지어서 내린 서원)으로 매년 봄, 가을 전국의 유림들이 모여 제사를 지낸다. 이번 축제의 마지막은 ‘은행나무 음악회’가 장식한다. 영화 ‘왕의 남자’에 시대적 배경이 되는 연산군묘 앞 은행나무 앞에서 열린다. 수령 860년에 서울시 지정보호수 1호로 하지(下枝:가지가 밑으로 뻗은 것)가 있는 나무로 유명하다. 지역예술단체를 중심으로 열리는 작은 음악회로 클래식과 가요가 어우러져 노란 가을 옷을 입은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강신집 문화공보과장은 “연간 1000만 등산객이 찾는 도봉산에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도봉구민뿐 아니라 서울시민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관광 서울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축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伊연구팀 “다비드상 넘어질지도” 경고

    伊연구팀 “다비드상 넘어질지도” 경고

    세계 최고의 조각품으로 평가받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부서질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BBC 등 유럽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페루자 대학교 안토니오 보리(Antonio Borri) 교수는 다비드상이 조각 자체의 약점과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쓰러질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보리 교수는 “6t 무게의 대리석을 정교하게 조각한 데서 오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가장 큰 위험요소는 관광객들”이라면서 “대리석의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가 관광객들의 발걸음 진동이 누적되면서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2004년 다비드상 청소 작업 중 발견된 이상 부분의 정밀조사에 따른 것. 당시 복원팀은 다비드상의 두 발목과 고수머리 중 일부에서 약간의 훼손이 발견됐다고 발표했었다. 보리 박사를 비롯한 조사팀은 “매해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상태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다비드상은 머지않아 넘어지고 말 것”이라면서 “작품을 옮기거나 특수한 장비를 개발해서 진동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 1504년에 조각된 다비드상은 원래 프로렌스 토스카나 광장에 세워져 있다가 외부날씨와 환경오염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1873년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 안으로 옮겨졌다. 매해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사진=BBC인터넷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군사보호구역 해제, 난개발 우려한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72배에 이르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이 해제됐다. 사상 최대 규모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에서 풀리는 지역은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 38곳 2억 1290여만㎡이다. 대부분 군사작전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 곳이다. 또 산업단지 및 도시계획지정 지역 등이다. 오늘부터 재산권을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다고 한다. 군사보호구역 해제 소식에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우선 해당지역 주민들은 환영 일색이다. 군사목적상 공용시설을 보호하고 군작전의 원활한 수행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1973년 첫 설정된 보호구역내 주민들은 건물 신축 등 재산권행사에 제약을 받거나 일상 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이들은 군사시설보호법이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신체와 재산에 관한 권리보다 우선하느냐며 항의해왔다. 해당 지자체들의 불만도 무시하지 못한다. 행정구역의 21%를 넘는 2213㎢가 묶인 경기도의 경우 연간 소득 손실이 46조원에 이르는 등 군사시설보호법 시행 후 모두 1178조원의 천문학적 경제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할 정도다. 그러나 해제 소식을 접한 환경단체들은 심각한 우려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행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치돼 온 보호구역에 개발광풍이 불어닥치면 그나마 현상유지돼 왔던 녹지환경이 난개발로 이어져 훼손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우리는 환경단체들의 이 같은 주장에 공감한다. 국토해양부는 엊그제 전국의 그린벨트 100㎢를 풀어 주택 500만가구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더하여 이명박 정부의 노동, 환경 정책은 경제정책의 종속변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보호구역에서 풀리는 지역에 대한 실효성 있는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 후회하지 않는 개발과 보존을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농업보조금 폐지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처음엔 반발이 심했지만 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농부들이 경제철학을 바꾸면서 성공을 거뒀다.”뉴질랜드 웰링턴의 농업산림부(MAF)에서 마주한 농업정책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알렌은 세계에서 유일한 뉴질랜드의 농업개혁 성공 사례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개혁은 뉴질랜드 농업을 강화시키는 긍정적 측면과 전통적인 양 사육을 위축시키고 농부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지녔다.”면서 “이 과정에서 소농이 몰락하고 가족 중심의 기업농이 떠오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1992년 이후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농업시장 개방에 대응했던 우리나라가 뉴질랜드의 개혁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위기는 기회다? 뉴질랜드는 1950년대까지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었다. 하지만 60년대 들어 ‘3대 악재’가 터져나왔다.66년 말부터 양털(모직) 가격이 절반 가까이 폭락했고,70년대에는 오일쇼크로 원유가격이 3배나 폭등했다.73년에는 뉴질랜드를 1차 산업기지로 활용하던 영국이 유럽공동체(EC)에 가입하면서 최대 농산물 수출시장을 유럽 주변국에 내줘야 했다. 뉴질랜드는 주력 업종의 수출이 완전히 막히는 충격 속에서 자구책을 강구해야 했다.MAF의 한 고위 간부는 “개혁 전 정부는 농민들이 갖고 있는 양과 소의 마리수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면서 “농민들은 시장수요에 관계없이 양과 소의 사육을 마구 늘렸다. 시세가 떨어져도 정부가 나서 가축을 수매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고 지적했다. 역설적으로 농업개혁은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정권을 잡은 1984년 시작됐다. 보조금 탓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던 노동당 정부는 농지개발 조세 특혜와 비료·이자율 보조 등 직접보조금을 단 1년만에 모두 철폐했다. 간접 보조금도 3년간의 유예기간을 줬을 뿐 차례로 폐지했다. 당시 농업개혁을 이끈 로저 더글러스 재무장관은 이후 ‘로베스피에르’라는 별칭을 얻었다. 데이비드 알렌은 “정부는 보조금을 철폐하는 대신 농가부채 탕감과 수입 농기계 가격 인하로 농민을 달랬다.”면서 “애초 10%의 농가가 농업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0만여가구의 농민 중 단 1%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농민들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늘렸던 가축수를 크게 줄였다.1980년대 한때 8000만마리에 육박했던 양의 수는 2000년대 초반 절반으로 줄었다. 수출시장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했다. 일부 유럽국가에서 사슴고기가 인기를 끌자 사슴 사육 농가를 늘려 농축산물 강국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화(神話)인가, 실화(實話)인가 하지만 개혁 초반 3년 동안 농가들은 농가소득과 농지가격의 극심한 하락을 경험해야 했다. 농업보조금의 감축 속에 뉴질랜드 달러의 평가절상과 급격한 기후변동, 국제 유제품과 양모가격 하락 등은 농가에 더욱 큰 부담을 안겨줬다. 이 과정에서 800가구의 농가가 파산을 신청했고,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안전망을 활용해 이를 떠안았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당시 경제 전반에 걸쳐 민영화를 단행했던 뉴질랜드는 자금이 풍부했고, 이를 바탕으로 농가부채 탕감이란 ‘당근’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금도 뉴질랜드 정부의 농업정책은 보조금 폐지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농축산물 거래는 경매를 통해 이뤄져 소득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된다. 여기에 매출의 12.5%가 부가가치세(GST)로 떼이고, 연소득 4700만원 이상의 농축산업자는 다시 39%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농업용 전기는 가정용 전기보다 더 비싸다. 농업용 전기를 싸게 공급하고, 각종 자금지원, 유류세 면세, 부채탕감까지 혜택을 주는 국내 농업 지원과는 상반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나온 ‘폰테라’나 ‘제스프리’와 같은 기업형 농업모델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1만 1000여명의 낙농업자가 주주인 폰테라는 한해 매출액이 130억달러에 달하는 뉴질랜드 최대 기업이다. 우유, 분유, 치즈, 버터 등 낙농제품이 주력 업종이다. 제스프리도 기업식 협동조합으로 연간 수출액만 8억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키위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취재 과정에서 MAF에서 입수한 전단지는 뉴질랜드가 보조금 철폐와 함께 융자금까지 폐지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전해줬다.MAF는 ‘지속가능한 농가 펀드’(SFF) 등의 융자시스템을 유지하며 매년 농가당 최고 641만달러(미국 달러)까지 저리로 대출해준다.SFF를 활용해 낙농, 양, 쇠고기 등 거의 모든 업종을 대상으로 선진국형 농업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sdoh@seoul.co.kr ■ 보조금 철폐 한국적용 가능성은 “고령화된 저소득 농민 복지정책부터” 이명박 정부는 ‘돈버는 농어업, 살맛나는 농어촌’이란 표어 아래 농정에도 시장주의 개념을 도입했다. 벤처형 농식품유통법인 육성 등 마케팅 강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행보에선 우루과이라운드(UR)로 개방의 직격탄을 맞은 농민들을 달래려고 1992년부터 내놓은 100조원대의 시혜성 보조금 정책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농업보조금. 해법은 없는 것일까.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어촌구조개선 명목으로 김영삼 정부가 42조원, 김대중 정부가 45조원을 지원했고, 노무현 정부도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119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기간 평균 농가부채는 780여만원에서 2800여만원으로 오히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예산 규모에 비해 배분의 효율성이 부족했다. 생계형 지원이 많아 생산성 증대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김한호 교수(농경제학)는 “뉴질랜드 모형은 우리에게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현태 농산업경제연구센터장도 “기본적으로 농업환경이 너무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세균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뉴질랜드 농가는 대부분 기업형 상업농이어서 개혁조치가 빠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그 돈이 생산적 투자가 됐는지 생활비나 교육비로 썼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보조금이 산업적 차원이 아닌 생계형 보조에 가깝다는 얘기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1984년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농업은 우리의 조선, 자동차와 비슷한 산업의 근간이기 때문에 개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선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현재 뉴질랜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가장 강한 농업경쟁력과 낮은 농업보조금’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농업개혁은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한호 교수는 “우리는 전업농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살리는 정책과 함께 고령화된 저소득 농촌인구를 위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농업정책, 농촌정책, 소득정책의 3중고를 떠안은 상황에서 무조건적 시장주의를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보조금은 생산액 대비 50∼60% 수준이다. 일각에선 미국의 농업보조금이 2004년 15%에서 2006년 33%로 오히려 늘었다는 점을 들어 마케팅 대출, 경기 대응 보조 등 선진국형 보조금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박재범 칼럼] 이명박 대통령의 ‘이명박’이 필요하다

    [박재범 칼럼] 이명박 대통령의 ‘이명박’이 필요하다

    눈만 뜨면 걱정이다. 물가는 뛰고 수출은 줄어든다. 서민생계는 짜들었다. 요즘 얘기가 아니다.35년전쯤 1차 오일쇼크 때이다. 세계경제는 침체일로를 치달았다. 우리나라 경제는 신음했다. 1973년 배럴당 3.1달러 하던 기름값이 74∼75년 돌연 세배쯤 올랐다. 후폭풍을 맞은 한국은 물가가 전년대비 21.6%나 치솟았다. 성장률은 12%에서 반토막이 났다. 충격의 내용과 원인은 요즘과 다소 다르지만 서민의 고통은 똑같았다. 그러나 이듬해인 76년 한국의 살림살이는 180도 달라졌다. 당시 1년 예산의 3분의1에 해당하는 달러가 쏟아져 들어왔다. 현대건설이 ‘20세기 최대의 역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항만 공사를 따냈다. 고 정주영 왕회장과 이명박 당시 현대건설 사장 등 여럿이 힘을 합친 결과였다. 이들은 신화를 숱하게 남겼다. 성공의 기록은 화려하다. 그러나 뒷면에는 물불 안 가리고 경제를 일궈낸 많은 사람들의 땀이 고여 있다. 현대출신의 한 인사는 지난 71년 현대중공업 조선소 건립자금을 따낸 상황을 일례로 들었다. 세간에 왕회장 일행이 영국의 바클레이스 은행 부행장에게 백사장 사진 한 장과 화폐에 실린 거북선 그림을 들이대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거두절미된 얘기라는 것이다. 왕회장 등은 이전에 문전박대에도 불구하고 신발이 닳도록 은행을 찾아다녔다.‘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식이었다. 왕회장의 역정은 세계 은행가의 얘깃거리였고, 그런 열정이 부행장을 움직였다고 했다. 성공신화의 원동력은 성의와 끈질김이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현대가의 인연은 이미 과거지사이지만 국민들은 왕회장과 이 대통령을 결코 따로 떼어놓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사상최대인 500만표 이상 차이로 당선된 배경에는 그 후광이 있었다. 국민은 경제가 어려워지자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역량에 기대려 했던 것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추석민심에서 드러났듯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지지율은 30%까지 회복하다 다시 주춤한다. 신화를 믿지 않게 된 것인가. 지난 92년, 한 인터뷰에서 왕회장은 이렇게 토로했다.“내가 그 분(이명박)을 기용했기 때문에 많이 클 수 있었다.” 왕회장은 자신의 성공이 이명박 사장과 콤비를 이룬 데 있었음을 말한 것이다. 이런 이 대통령이 이끄는 정권임에도 생동감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여전히 뭔가 우왕좌왕하는 인상을 준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이렇게 평가했다.‘조직이 움직이지 않는다.’ 며칠 전 추경예산안이 국회통과에 실패한 뒤의 자탄이다. 이 대통령의 역량이 모자라는 것인가,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지금 세계는 오일쇼크에 버금가는 엄청난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의 사정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 국민이 부여한 대한민국 경제의 업그레이드라는 소임을 어떻게 해서든 달성해야 한다. 해법은 왕회장의 언급에 들어 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자기복제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왕회장의 ‘이명박’처럼 이 대통령의 ‘이명박’이 필요한 것 같다. 한국이라는 작은 틀 속에서 제로섬 게임을 벌이며 디테일을 만지작거리는 것은 그의 스타일이 아니다. 도전으로 채색된 큰 그림을 함께 개척할 자신의 ‘이명박’을 기용해야 할 때이다. 수석 논설위원 jaebum@seoul.co.kr
  • [부고]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 원년멤버 라이트 사망

    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원년 멤버인 리처드 라이트가 15일(현지시간) 암투병 끝에 사망했다.65세. 16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그의 대변인 더그 라이트는 “라이트가 전날 영국 브리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키보디스트인 그는 1965년 영국 런던에서 시드 바렛, 로저 워터스, 닉 메이슨과 함께 4인조 밴드 핑크 플로이드를 결성했다. 그룹의 전신인 시그마6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1973년 명앨범 ‘달의 뒤편’(Dark Side of The Moon)에 수록된 ‘The Great Gig In The Sky’와 ‘Wish You Were Here’등 히트곡들을 직접 작곡하고 불렀다. 이후 1980년대 초반 그룹을 떠났다가 1987년 그룹에 재합류했다. 핑크 플로이드의 기타리스트였던 데이비드 길모어는 이날 자신의 온라인 블로그에 “그는 나의 음악 동반자이자 친구로 아무도 그를 대신할 수 없었다.”면서 “그같은 사람과 다시는 함께 연주할 수 없다.”고 추모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軍 보호시설 묶여 年46조원 소득손실

    경기도가 군사시설보호법이 시행된 1972년 12월 이후 2007년까지 34년간 1178조원의 소득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개발연구원 오관치 수석연구위원은 12일 ‘군사시설 보호구역, 경제적 손실과 국가·도·군·민의 윈-윈 전략’에 대한 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위원은 “도는 행정구역의 21.7%를 차지하는 2213㎢의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인해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1178조 2534억원의 소득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해 연간 소득손실만 46조 3663억원에 이르며 이는 도내 총생산(GRDP)의 20.5%에 이르는 규모”라고 주장했다. 그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이 지정되지 않았다면 일반지역 평균 수준의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도내 일반지역의 단위면적(㎢)당 평균지역 총생산에서 군사시설 보호구역의 지역 총생산을 뺀 뒤 다시 개발제한구역 등과 중첩되지 않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의 면적으로 곱하면 소득손실을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위원은 “매각 대금이 3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되는 도내 반환공여지를 무상 증여해 도민의 일방적인 손실을 보상하고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개발해야 한다.”며 “개발시 1년차부터 소득과 고용이 증가해 국내 총생산(GDP)의 5%가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북부 군사시설 보호구역은 연천이 행정구역의 98.0%, 파주 92.6%, 김포 81.9%를 차지하고 있으며 군사분계선에서 다소 떨어진 의정부는 46.4%, 고양 34.6%, 양주 34.5%, 동두천 24.0% 등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남·전남 사과 못키운다

    경남·전남 사과 못키운다

    이제 한라봉은 더이상 제주 특산물이 아니다. 전남과 경남 지역에도 뿌리를 내렸다. 대구·경북이 주산지이던 사과도 강원도에서 재배된다. 동남아에서 보던 열대과일도 이젠 토종 먹거리가 됐다.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가 아열대화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농촌진흥청은 9일 서울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기후변화 파고, 어떻게 넘을 것인가’라는 주제의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국내 기후변화 상황과 농업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1973년 이후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0.95도 올랐다. 세계 평균 기온 상승치인 0.73도에 견줘 상승 속도가 빠르다. 같은 기간 연평균 강우량도 283㎜ 증가했다. 반면, 일조량은 연간 378시간이 줄었다. 이에 따라 농산물 재배지역이 바뀌었다. 지금껏 재배할 수 없었던 난대성 작물의 재배가 가능해졌다. 아열대성 병해충도 확산되고 있다. 사과의 경우 30년 전에는 전국에서 수확했으나 이제 전남과 경남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하다.2006년 사과의 재배 면적은 10년 전보다 37%나 줄었다. 재배 한계선이 계속 북상하면서 강원도 영월 지역에서도 생산할 수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30년 뒤 평균 기온이 2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사과는 강원도 특산품으로 대접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난지 과일인 한라봉 역시 제주 지역뿐만 아니라 전남 고흥과 경남 거제도에서 생산된다. 냉해에 약한 복숭아는 경북 경산이 주 생산지였으나 최근 강원 춘천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녹차=보성’이란 말도 무색해졌다. 과거 남해안 인근 지역이 주산지였으나 이제는 강원 고성에서도 녹차 밭이 생겼다. 추위에 약한 쌀보리도 충남 아산을 벗어나 인천 강화로 재배지를 넓혔다. 열대과일도 ‘신토불이(身土不二)’ 과일이 되고 있다. 현재 망고, 파인애플, 구아버 등 8가지 열대과일이 한반도에서 재배돼 연간 698t이나 생산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日 ‘브라질 세하도 프로젝트’의 교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日 ‘브라질 세하도 프로젝트’의 교훈

    최근 식량위기가 고조되면서 국내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충분한 식량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식량주권’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식량주권 확보를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는 유전자 변형(GM) 작물 재배 및 수입 관련 규제 완화와 해외 식량생산기지 구축 방안 등이 떠오르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는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이 30여년 만에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GM작물의 경우 지난 5월부터 옥수수·콩 등이 수입되기 시작해 앞으로 더 많은 작물이 들어올 전망이다. 그러나 이 두 방안 모두 식량증산이란 청사진 이면에 각각 ‘생태계 파괴 가능성’과 ‘증산 실효성 논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두 이슈가 각각 한국의 식량주권 확보 과정에서 어떠한 ‘빛’과 ‘그림자’를 보여줄 것인지 세계의 사례를 통해 알아봤다. |바헤이라스·브라질리아·파라카투(브라질) 오상도특파원|“1974년 브라질 북부 파라 주를 방문한 일본 다나카 총리가 비행기를 타고 상파울루 주로 내려오면서 2억㏊가 넘는 세하도 초원지대를 접했다. 총리는 ‘이곳에 (일본의)해외 식량기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털어놨다.” 브라질리아 외곽 ‘그루포캄포’(일·브라질농업개발주식회사)의 미추토시 아키모토(59) 부회장은 ‘세하도 프로젝트’가 시작된 동기를 설명했다. 해외 순방길에 나선 최고 지도자가 식량기지 구상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우리와 닮은 꼴이다. 식량기지가 절실했던 상황도 비슷하다. 일본은 매년 대두(콩)의 대부분(96%)을 미국에서 수입해 왔지만 73년 미국 정부가 수출을 전면 금지하자 큰 타격을 입었다. 러시아, 중국 등 주변국이 곡물수출에 제동을 걸고 신흥 개발도상국의 곡물소비 급등으로 타격을 입은 요즘 우리 현실과 닮았다. 결국 일본은 1979년 9월부터 2001년 3월까지 21년간 693억엔(약 7100억원)을 쏟아부어 세하도 농업개발에 나선다.2억㏊의 세하도에서 직접 개간한 곡창지대만 해도 도쿄도(약 22만㏊)보다 넓은 34만 5000㏊에 이르렀다. 인근 개발지까지 더하면 세하도에서만 모두 1000만㏊의 새로운 농지가 만들어졌다. 일본은 과연 해외식량기지 확보에 성공했을까. ●20여년간 7100억원 투입… 日 수입콩의 13% 차지 전문가들은 식량기지라는 용어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김태곤 연구위원은 “일본이 해외에서 농지개발(식량기지)로 많은 수입을 올린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물량확보(유통)에 치중했다.”면서 “일본 자본과 기술이 투입됐지만 식량안보 차원인지, 원조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원조의 목적이 시장창출이란 점에는 동의했다. 서울대 김한호 교수는 “세하도에 대해선 추측과 소문만 무성하다. 일본국제협력단(JAICA)을 앞세워 들어간 뒤 인프라를 갖추고 이후 민간기업이 진출한다는 점에선 전형적인 해외진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세하도 프로젝트는 일본이 49%, 브라질이 51% 지분을 투자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양국은 합의문에 ▲브라질 지역개발 ▲세계 식량공급 증대 ▲일본의 식량안전 보장 등 3가지 항목을 집어 넣었다. 이에 대해 “브라질이 일본측 농업기지를 인정한다기보다 지분투자 대가로 식량위기 때 일본에 수출 제한조치를 내리지 않겠다는 ‘양해각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아키모토 부회장도 “세하도 프로젝트는 남미가 북미를 제치고 세계 최대 대두 생산지로 떠오른 동력이었다.”며 “일본도 안정적으로 식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초 목적은 이뤘다.”고 말했다. 일본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콩 418만t 중 13% 가량은 세하도에서 수입된다. 브라질리아에서 남서쪽으로 200여㎞ 떨어진 파라카투시. 이곳에 구체적 답이 숨어 있었다. 일본인 이민 2세 겐타로 니무라(73)는 “6년 전 일본국제협력단의 마지막 기술지원단이 이 곳을 떠났다.”면서 “이 곳 대두가 일본으로 직수입되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다 실바 그루포캄포 기술담당도 “일본측 투자지분은 대부분 브라질로 넘겨졌다.”면서 “재배는 농민이, 기술지원은 그루포캄포가, 유통과 운송은 다른 민간기업이 맡는다.”고 전했다. 생산과 유통, 운송을 맡은 주체가 각기 달라 실제로 일본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日지분 대부분 브라질로 넘기고 투자 중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대 초원지대인 세하도는 일본의 대표적 식량공급지로 불린다. 이곳에는 우리가 본받거나 버려야 할 교훈이 숨어 있다. 일본은 올해 브라질 이민 100주년을 맞는다. 지리적으로 결코 가깝지 않지만 특수관계에 있음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일본 입장에선 위기상황에서도 안정적 식량확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일본은 1974년 브라질에 농지를 개발하기로 가이젤 브라질대통령과 담판을 지은 뒤에도 무려 5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일본 면적(약 3778만㏊)의 5.5배에 달하는 세하도 개발은 일본의 주도 아래 점진적으로 진행됐다.1979년부터 82년까지 진행된 1단계 프로젝트는 북부 마라뇽 주와 중부 토카친스 주로 국한됐지만 4만㏊를 개발하는데 2억 8000만달러가 소요됐다. 땅 구입과 도로·거주시설 건설까지 일본계 브라질인에게 특혜가 주어졌다.85년부터 93년까지 진행된 2단계 프로젝트에선 미나스제라이스, 고이아스, 마토그로스도슬 등 3개 주가 추가됐고,95년부터 2001년까지의 3단계에선 7개 주 21개 개별 프로젝트로 확대됐다. 여기서 교훈 하나. 일본 정부는 사업자금의 20%를 일본 민간은행이,80%를 일본국제협력단이 출자토록 하는 지분투자 방식을 택했다. 2002년 고이즈미 총리가 단행한 조직개편도 눈여겨봐야 한다. 아키모토 부회장은 “일본국제협력단이 맡았던 농업이민 지원, 기술협력, 금융, 국제협력 등 4가지 역할 가운데 3가지가 다른 기관으로 이전되면서 투자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후 일본은 종합상사인 마루베니가 현지 브라질 대두수출 회사를 인수해 국내 대두 소비량의 10%를 세하도에서 들여오고 있다. 미쓰이도 ‘멀티그레인’이란 회사를 통해 곡물 메이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세하도의 대두를 수입한다. 주브라질 대사관 김건화 서기관은 “일본 다나카 총리는 애초 식량기지 건설과 식량 직수입을 꾀했지만, 추후 시행과정에서 지분투자나 유통회사 인수 등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sdoh@seoul.co.kr
  • 브라질-파라과이 ‘전력 갈등’

    브라질-파라과이 ‘전력 갈등’

    남미 브라질과 파라과이의 해묵은 ‘전력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15일 출범한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정부가 이타이푸 수력발전소의 ‘전기값’을 올리겠노라 장담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브라질이 양국 국경지대에 있는 이타이푸댐에서 헐값에 들여오는 전력이 오랜 갈등의 씨앗이다.1973년 체결된 이타이푸 조약에 따라 양국은 댐 생산 전력을 절반씩 나눠 쓰고 있다. 브라질이 파라과이에서 쓰고 남는 전력을 헐값에 사들여왔다. 파라과이에 지불하는 전력가격은 연간 3억달러. 그러나 파라과이는 시장가격에 맞게 20억달러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파라나강에 위치한 이타이푸댐은 양국 공동으로 18년에 걸쳐 건설한 저수용량 190억㎥, 총출력 1만 2600㎿의 댐이다. 발전용량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수력발전소다. 루고 대통령은 전기값을 현실화시켜 국민들의 구원을 해결해야 할 처지다. 파라과이는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에서도 가난한 나라로 수력이 자원의 대부분이다. 전력가격 인상을 경제력 격차 해소와 연결시키겠다는 의도다. 반면 수도 상파울루 등에 산업화단지가 몰린 브라질은 싼 값의 전력이 절실한 처지다. 지난달 파라과이를 방문한 호세 미구엘 사멕 댐 공동관리위원회장은 “파라과이가 전력가격을 올린다면 파라과이 투자를 전액 동결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 사퇴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 사퇴

    이에리사(54) 태릉선수촌장이 지난달 29일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에게 사퇴 의사를 밝혀 체육회가 1일 최종 수리했다. 앞서 이 촌장은 지난 4월 김정길 전 체육회장이 사퇴한 뒤 이연택 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나 베이징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당부에 촌장직을 계속 맡아 왔다. 이 촌장은 “그동안 선수촌을 이끌면서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에 만족한다. 이제는 용인대로 돌아가 후배 양성에 힘쓸 계획”이라며 “선수촌 시설이나 운영이 1970년대에 머물러 있었는데 재임기간 상당부분 개보수하고 운영 방안을 개선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우승의 주역인 이 촌장은 용인대 교수를 지내면서도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탁구 감독을 맡는 등 지도자 생활을 하다 2005년 3월 태릉선수촌장으로 발탁돼 3년6개월 동안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선수촌을 새롭게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4) ‘독립문 공동체’ 예수회 박문수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4) ‘독립문 공동체’ 예수회 박문수 신부

    종로구 행촌동, 독립문 전철역 인근 골목의 천주교 ‘무악동 선교본당’. 마당과 툇마루가 달린 아담한 ㄷ자 한옥집의 이 선교본당엔 ‘독립문 공동체’라는 간판이 달려 있다. 천주교 신자들의 미사와 성사가 이뤄지는 신앙공간이기에 앞서 지역주민들에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을 찾아 주기 위한, 이 지역 주민 공동체 운동의 중심. 천주교 예수회에 소속된 미국 출신의 박문수(67·본명 프란시스 부크마이어) 신부는 10년간 이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부대끼며 ‘사회복음’에 앞장 서온 독특한 사제이다. 예수회 사제로 살기 위해 한국에서 신학공부를 했고 예수회가 세운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로도 20년간 대학에 몸담았지만 결국 가난한 사람들의 곁을 택해 교수직도 버린 채 소신을 펴고 있는 거리의 사제요, 거리의 사회학자이다. ●공공임대 입주민들에겐 ‘과거사의 산증인´ 선교본당이란 재개발이 한창이던 지난 80∼90년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재개발 지역의 힘없는 빈민들을 돕기 위해 세운 작은 지역 성당들. 모두 5개의 선교본당이 세워졌고 무악동 선교본당은 그 가운데 가장 작은 본당으로 예수회가 맡아 오고 있다. 박문수 신부가 이 곳 주임신부 발령을 받은 것은 1999년이었으니 햇수로 10년째 주임 소임을 보고 있는 셈. 그동안 청소년 스카우트 운동을 비롯해 지역주민들의 권익 찾기를 위한 자치회와 노인회, 부녀회 결성과 운영을 이끌고 돕는 일에 발벗고 나서 이 지역 주민들에겐 아주 유명한 ‘푸른 눈의 신부님’이 되었다. 특히 독립문 일대 공공임대주택 입주자들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과거사의 산 증인이다. 현재 이 선교본당에 적을 두고 있는 신자는 고작 50여명. 보통 성당이라면 응당 천주교 신자 중심의 신앙공간이겠지만 박 신부는 이 선교본당을 말할 때마다 꼬박꼬박 “사회정의가 깃든 지역사회를 일구기 위한 공동체”라고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지역사회에서 자신있게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의 구심점인 만큼 신자든 아니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일곱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박 신부는 앨라배마 주 스프링힐 대학에서 철학과 생물학을 전공했으면서도 한국에서 사제로 살기 위해 한국의 가톨릭대학 신학과를 졸업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예수회가 운영하는 스프링힐 대학에서 박 신부가 공부하던 무렵 미국 예수회에선 한국에 관구를 설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었다고 한다. 학생들 사이에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박 신부도 함께 공부하던 한국인 학생들과 사귀면서 주저없이 한국행을 택했다. 사제의 꿈을 키워 한국행을 결심한 그가 번듯한 본당 대신 이른바 ‘도시빈민’들을 위한 작은 선교본당에서 한국의 가난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수시절 철거현장 강의로 유명 “원래 생물학에 관심이 많았어요. 유전공학과 생명윤리는 천주교회에서 중요한 전략적 분야였으니까요. 하지만 서품을 받을 당시 군사정권의 암울한 한국 상황은 사제로서 개인적인 관심사에만 머물 수 없다는 생각을 들게 했어요.” 힘없는 지역 주민들의 수난,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인권, 재갈 물린 언론 등 초창기 한국생활에서 겪은 부조리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었다고 한다. 한국사회를 좀더 알고 파고들기 위해 사제서품을 받은 이듬해 하와이 주립대 대학원으로 유학,5년간 도시사회학을 공부한 끝에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와 곧바로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직을 맡아 이 곳 선교본당 주임으로 오기까지 20년간을 강단에 섰다. 서강대 교수 시절 학생들을 이끌고 인근 도화동 재개발 지역을 찾아 다니며 철거현장의 폭력이며 내쫓기는 주민들의 아픔과 투쟁을 직접 체험케한 현장강의는 당시 박 신부에게 배웠던 사회학과 졸업생들에겐 지금도 잊지 못할 수업으로 기억된다고 한다. “한국의 재개발 사업은 정부의 투자를 기업체의 자본으로 충당하는 기본속성상 업체의 이윤창출과 가난한 지역민들의 희생이 따랐지요.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정부·업체의 횡포와 주민 강제철거는 도시사회학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학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알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사회에 뛰어들어 가난한 이웃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유학까지 다녀온 사제였으니 도시빈민들의 수난에 관심을 가진 건 당연한 일. 제정구(1999년 작고) 의원과 예수회 소속 정일우 신부가 주도했던 천주교 도시빈민회에 가입, 본격적으로 빈민운동에 뛰어 들었다. 먼저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끝까지 한국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는 생각에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에 귀화했다.1985년이었다. 공교롭게도 그 무렵 상계동 재개발 사건이 터졌다. 말로만 듣던 철거현장에 직접 나가 목격한 실상은 “정말 가공할 만한 것이었다.”고 한다. “억울하게 내쫓기는 세입자들과 가옥주들을 원수지간으로 만들고 용역회사 직원과 깡패를 동원한 강제 철거, 무자비한 폭력에 수수방관하는 경찰…. 철거현장에서 저질러지는 비인간성의 극치를 보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함에 눈물을 쏟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사회정의는 사람이 인간답게 사는 것 ‘나약한 대학교수’로 강단에 선다는 것에 회의를 갖게 되었고 현장으로 파고 들었다. 강제철거가 진행되는 재개발지역을 찾아가 폭력사태를 촬영하고 기록하다가 철거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시작했고 그들을 뭉치게 하는 일에도 나섰다. 1990년 독립문 지역 철거에 앞서 다른 예수회 신부 두명과 전셋방을 얻어 살면서 주민들과 세입자대책위원회를 꾸렸고 결국 200가구에 달하는 세입자들이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이끈 주인공이다. 강단에 서면서도 늘상 “대학교수보다는 빈민들의 옆에서 활동하는 사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중 1999년 서울대교구에서 ‘선교본당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해와 미련없이 교수직을 내놓고 이곳으로 옮겨와 살고 있다. “사회정의를 실천하는 가장 빠른 길은 가장 나약한 사람들을 인간답게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거듭 말하는 박 신부. 이젠 상황이 많이 바뀌어 도시빈민들의 입지도 예전보다 좋아졌지만 여전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은 홀대받기 일쑤라며 안타까워한다. “사제는 교회를 만들어 신자를 모으는 사목과 영성의 매개자로서의 소임도 갖지만 사람들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살아가는 공동체를 일구는 ‘사회사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난 80∼90년대 도시빈민들의 실상을 알리고 권익을 찾는데 앞장섰다면 이제는 주민들의 눈 높이에 맞춘 또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기쁜 소식, 즉 복음의 가치는 바로 정의와 평화가 흐르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란 소신엔 변함이 없다. “한국이 어려웠던 시절 천주교 사제들과 평신도가 함께 뜻을 모은 도시빈민회에 참여해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박 신부. 내년 2월이면 이 곳 주임신부 근무연한이 다해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르지만 어디에 있든 ‘한국의 사회 사도’임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웃는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박문수 신부는 ▶1941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출생 ▶1960년 예수회 입회 ▶1966년 스프링힐대학 철학과 졸업 ▶1973년 가톨릭대 성신교정 신학과 졸업, 사제서품 ▶1979년 하와이주립대 대학원 사회학과 박사 ▶1979∼1999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1985년 한국 귀화 ▶1999년∼ 무악동 선교본당 주임
  • [심층 인터뷰] 전재희 “건보 당연지정제 유지… 연금공단 개편 시기 일러”

    [심층 인터뷰] 전재희 “건보 당연지정제 유지… 연금공단 개편 시기 일러”

    여성 최초의 행정고시 합격, 중앙부처 국장, 민선시장. 전재희(59)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이름 앞에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대선에서 제2공약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복지분야 공약작업을 주도했던 전 장관은 지난 6일 취임사에서 ▲고령화·저출산 ▲먹거리·의약품 안전 ▲건보·연금개혁 ▲저소득층 지원 ▲국민의사 반영 ▲정책 일관성 등 6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전 장관의 행정 스타일을 두고 “특유의 추진력으로 의지를 관철시킬 것”이란 긍정론과 “여당 정책위의장 출신으로 정책기조를 진두지휘했기에 규제완화(민영화)라는 큰 흐름을 거스르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이 맞서 있다.‘성장’과 ‘복지’중 한축을 담당한 전 장관은 임기 내에 반드시 ‘능동적 복지’를 가시화시켜야 한다는 짐도 짊어지고 있다. ▶6개 과제 중 최우선으로 꼽은 것은. -고령화·저출산 문제해결이다. 이에 앞서 계획됐는데도 지켜지지 않은 정책들을 찾아 끝까지 완수하도록 하고, 부처 산하 조직이 정보를 공유해 일하도록 할 것이다. 건보·국민연금 누락자 정보공유는 물론 위험한 혈액을 미리 수혈금지시키는 시스템 등이다. 반드시 고쳐나갈 것이다. ▶저출산·고령화를 해결할 국가주도의 보육체계 강화 방안은. -대선공약을 ‘확행’하도록 정부 내에서 역할하면 자연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국정과제 선택과 자원배분 회의가 모두 끝난 뒤 취임했다. 그런데 국가재정을 이유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엄청난 수정·보완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요즘 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건보 이원화, 민영의보 활성화 등 기획재정부측에서 ‘태클’거는 부분이 많다.‘엇박자’라는 지적도 있는데. -재정부가 하는 얘기가 맞으면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복지부 현실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면 우리가 이해시켜야 한다. 국민의 건강과 삶, 가족의 가치를 지키는 데 옳다고 느끼는 것은 자리를 걸고라도 열심히 설득하겠다. 결정된 것을 놓고 달리 해석하면 엇박자이지만, 어떤 주제에 대해 결정되기 전까지 치열하게 토의하는 것은 사회가 민주적으로 가기 위해 필요하다. 다양성과 총체적 지혜를 모으는 기회다.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과의 의견조율은. 식사라도 했나. -함께 밥먹을 시간은 없었다.(웃음)강 장관을 1차로 만났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만나 대화할 것이다. ▶공단 박해춘 이사장이 너무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연기금의 여유자금 운용은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 아울러 연기금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주식시장이나 경제에 파장을 미칠 만한 발언과 발표는 대단히 신중하게 해야 한다. ▶박 이사장이 입장을 계속 고수한다면 복지부 차원에서 제재조치가 있나. -(단호하게)나는 원칙을 지키도록 할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징수기능과 기금운용이 분리되는 반면 건보는 거대화된다. 산하조직 개편은. -너무 멀리가는 얘기다. 엊그제 온 사람이 정확한 답을 할 수 있겠나. 그때 가서 얘기해야 한다. 다만 국민연금의 경우, 기초노령연금이라는 새로운 업무가 생겼다. 기금운용은 본래 따로 조직돼 있고 이를 독립시킨 것이다. ▶새 정부 핵심 수뇌부로서 건보 당연지정제 폐지에 반대한다는 소신을 피력했는데. -당연지정제가 폐지되면 중환자나 난치환자들이 가고 싶은 병원이 과연 건보 환자를 기꺼운 마음으로 진료하겠는가. 이는 이상이지 현실이 아니다. 소신은 변함없다. ▶17대 국회에서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관심있게 지적해왔는데. -약제비 절감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 한다. 전임장관이 해오던 방법을 일관성 있게 지켜나갈 것이다. 하지만 획기적 재정안정화까지 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절차의 민주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다. ▶최근 보건의료단체장과의 만남에서 ‘약가인하와 관련해 외부에서 압력을 받는다.’고 말했는데. -최근 감사원에서 약가와 관련한 감사결과를 발표했고, 많은 언론이 (건보재정에서) 약가 비중을 좀더 낮췄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이를 단체장들께 전한 것뿐이다. 그분들은 지금 약값 내리면 안 된다고 얘기하고 있지 않은가. ▶최근 감사원이 약가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의약품정보관리시스템’을 올 10월부터 도입한다. 제약회사가 A라는 약을 생산해 도매상에 넘겨주면 도매상이 그 제품을 얼마에 어디에 몇개 팔았느냐를 추적하는 식이다. 보험약제인 경우에는 최종 결과가 심평원으로 오지 않느냐.2∼3년 내에 완전히 정착되면 ‘데이터마이닝기법’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17대 국회에서 ‘의약품 처방조제지원’(DUR)시스템을 계속 추진하라고 복지부에 독촉했었다.(의료계 반대에도)계속할 방침인가. -약의 부작용을 줄이고 국민건강 보호하려는 조치다. 약을 섞어 먹으면 치명적인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을 섞어 먹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 국가의 기본 기능이고 책무다. ▶취임식 때 행정의 일관성과 예측성 외에도 역사성을 강조했다. -일관성과 상통하는 얘기로 보면 된다. 전임자가 하던 일에 대해 소홀히 하면 득보다 실이 크다. 부처의 고유 직능이 널뛰기해서는 안 된다. 정책이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후임자도 노력하고 변화가 필요할 때에는 과감히 변화하면 된다. ▶역사에 한획을 긋겠다는 뜻은 없나. -그런 거창한 것보다 먼 미래를 보지 못하는 계획은 안 세웠으면 좋겠다. 좋은 예가 아파트다. 옛날에 지은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없고 지상주차장만 있잖은가. 자동차는커녕 사람도 못 다닌다. 복지부 일중 대표적인 게 저출산 문제다. 산아제한은 성공적이었지만 어느 시점이 오니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래에 대한 통찰력, 전체를 보는 포괄성, 과거에 해왔던 일을 안착시키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17대 국회에서 대기업 건보료 체납 등을 지적했다. 건보 재정의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보장성을 확대할 복안은. -새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오면 상의해 조치하겠다. 복잡한 것은 안 한다.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항목을 이사장과 건보공단이 먼저 발굴하고 이후 복지부에서 조력할 것이다.‘경증질환에 대한 자기 부담을 줄여 중증질환 보장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보험료를 올려 보장성을 높일 것이냐.’이제 두 가지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 선택권 보장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만들겠다. ▶새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에서 자연스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건보재정과 관련해 취임사에 드러난 ‘국민의사 반영’을 적용한다면. -여러 ‘시뮬레이션’이 나오면 언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겠다. 이후 국민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외부 전문기관에 ‘여론조사’를 의뢰할 것이다. ▶여론조사를 통한 정책결정을 뜻하나. -여론조사 방식도 해보고 전문가 의견도 들어보고 공청회도 하면 자연스럽게 공감대 형성되지 않겠나. 과거 내부과정은 국민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 결정된 뒤 ‘내년에 보험료율이 몇 퍼센트가 오른다.’거나 ‘보장성은 어떻게 된다.’고 알려주기만 했다. 전 단계부터 국민에게 모두 알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여론조사 내용을 가감없이 공개하겠다는 건가. -여론조사가 반드시 정책결정을 좌우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겠다는 것이다. 적어도 국민에게 저녁식사를 먹는 자리에 함께 모여 대화하고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하지 않겠나. ▶사회적 안전망이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능동적 복지’나 ‘일하는 복지’를 추진하면 잠재적 노숙자 등이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그것(사회적 안전망 확충)을 잘한다는 전제 하에서 앞으로 나가는 능동적 복지이고 보편적 복지이며 예방적 맞춤형 복지라는 뜻이다. 제대로 잘 다져 토대로 만들어야지 소홀히 하진 않는다. ▶(안전망 확충하려면)예산이 문제다. -예산은 투쟁이다. 대한민국을 2개의 축으로 나누면 ‘성장의 축’과 성장의 과실을 국민에게 돌리는 ‘복지의 축’이 있다. 앞쪽(성장의 축)이 제대로 안 되니 이쪽도 제약받고 있다. 경제성장과 발전이 복지와 대립각이 아니고 대단히 보완적 관계에 있다. 어려운 사람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일은 어떤 정부도 하지 않는다. 국가재정 등의 이유로 하고 있던 사업을 축소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능동적 복지’라는 새 정부 복지이념을 만드는 데 일조했나. -대선 당시 선대위에서 복지 공약을 만들었는데 이를 압축한 말이 ‘능동적 복지’가 됐더라. 기초생활 보장 대상자, 차상위 계층 등 국민가운데 선별하는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를 지향했다. 가난해지기 전에 미리 나서 도와주자는 예방적 복지도 말했다. 그때 만들었던 대표적인 게 ‘생애디딤돌 7대 프로젝트’다. 청년기, 장년기, 노인기 등 생애 전환기별로 필요한 복지수요에 맞춰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정리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프로필 ▲경북영천(59) ▲영남대 법정대 ▲노동부 직업훈련국장 ▲경기 광명시장 ▲16,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박 이사장 불도저식 경영 ‘경고’ ■전 장관 기금운용 언급 왜 전재희 장관은 왜 연기금 운용에 대해 지적했을까. 전 장관은 서울시 계동청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금 고갈문제를 수익률을 높여 풀어보겠다.’는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운영방식에 조심스럽게 이견을 제시했다. 복지부 안팎에선 이날 발언에 대해 민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시절의 불도저식 경영을 연기금 운용에 도입하려는 박 이사장에게 적절한 시점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풀이했다. 조기에 논란을 진정시키겠다는 의도도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논란은 연기금이 상반기 주식투자로 4조 3000억원의 원금손실을 본 가운데 박 이사장이 한 기자간담회에서 420조원의 연기금 가운데 40%인 160조원을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비롯됐다. 노동계, 학계, 시민단체 등은 앞다퉈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고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박 이사장의 진퇴가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조차 “박 이사장이 기금 수익을 높이면 보험료를 안 올려도 된다는 식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꼬집고 있다. 박 이사장은 복지부 내에서 조차 “청와대에서 받쳐주는 실세 이사장”으로 불린다. 사실 박 이사장의 ‘2013년 주식투자 비중을 40%로 늘리겠다.’는 계획은 현 시점에서 이사장에게 결정권조차 없다는 지적이다.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도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이사장의 발언은 기금운용을 결정하는 기금위원회를 무시한 월권적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연기금을 어떻게 굴리느냐는 원칙적으로 ‘기금운용위원회’라는 공적기구에서 결정토록 돼있다. 위원회 위원장은 복지부 장관이다. 게다가 시장상황이 유동적인데다 최종 결정은 2012년 기금운용위가 결정하게 돼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연기금 적립액은 228조 5000억원이며 국내와 해외주식에 40조 9000억원(18%)이 투자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중학생때 부터 4남매 어머니 노릇… 민선시장·3선의원서 장관직 올라 ■전재희 장관은 누구 전 장관은 비오는 날이 좋다고 했다.“빗소리에는 리듬이 있기 때문”이란다.“비가 오면 더욱 생기가 도는데,(내가)‘비오는 날의 난초’ 같지 않냐?”고도 했다. 빗소리를 들으며 진행된 인터뷰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유감없이 드러낸 전 장관은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유난히 좋아한다.1976년 결혼해 지금까지 1년에 7∼8번씩 치르는 제사상을 손수 준비할 만큼 인간적 면모도 남다르다.73년 24세 나이에 여성 최초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승승장구해 온 ‘엘리트’로만 알려진 전 장관이다. 하지만 4남매의 장녀로 일나간 어머니를 대신해 중학생 때부터 어머니 노릇도 했고, 책값이 없어 책방에서 몇시간씩 서서 책을 읽던 불우한 어린시절도 있었다. 새 정부 초기 복지부 장관으로 하마평에 오를 때 남다른 열정을 품고 있었다.17대 국회에서도 오랫동안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그때 (장관직)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총선 출마 전이라 당에서 경기도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준다고 만류해 결국 출마를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장관직에 대해선 “굉장히 무거운 자리라 결코 자원하고 싶은 곳은 아니다. 소명감을 가지고 부름에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 장관은 독실한 가톨릭신자로도 유명하다. 남편 김형률(전 조달청 차장)씨의 세례명은 ‘요셉’이고 전 장관은 ‘마리아’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KBS사장 김은구씨 유력

    KBS 이사회는 21일 파행 속에서 강행한 임시이사회를 통해 사장후보를 5명으로 압축했다. 이사회는 이날 “사장 후보자 공모에 지원한 24명에 대한 서류심사를 모두 끝내고 후보를 5명으로 압축했다.”면서 “25일 이들 5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 뒤 최종 후보자 한 명을 선정해 임명제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사회는 서류심사에서 뽑힌 후보 5명의 신상에 대해서는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김은구 전 KBS 이사,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 김성호 전 KBSi 사장, 안동수 전 KBS 부사장, 심의표 전 KBS비즈니스 감사 등 KBS 출신 인사 5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특히 김은구(현 KBS 사우회장) 전 이사가 가장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구 전 이사는 조선일보, 서울신문, 경향신문을 거친 신문기자 출신으로 1973년 KBS보도국으로 자리를 옮겨 부산방송본부장, 기획조정실장, 경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날 이사회는 당초 오전 9시 여의도 KBS본관 제1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과 노동조합의 저지로 역삼동 노보텔앰배서더 호텔로 장소가 변경돼 개회됐다.그러나 호텔측이 경찰병력 배치 등을 이유로 “나가달라.”고 요청하자 이사회는 다시 KBS 본관 제3회의실로 옮겨 속개했다. 이 과정에서 친여당 성향 이사 6명은 지난 13일에 이어 또다시 나머지 5명의 이사들에게 장소 변경을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 야당 추천인 남윤인순, 이지영, 이기욱, 박동영 이사는 뒤늦게 연락을 받은 뒤 KBS 본관에서 재개된 회의에 합류했지만, 회의 진행에 문제를 제기하며 중도 퇴장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금호동 ‘녹색재개발’ 공원조경공사 착수

    서울 도심에서 이뤄지는 ‘녹색재개발’의 첫 사례로 관심을 모은 성동구 금호1-7구역 공원화 사업이 시설물 철거를 마치고 본격적인 조경공사에 돌입했다. 녹색재개발은 주거용 건물을 헐어낸 뒤 공원이나 녹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통상 ‘아파트 안짓는 재개발’로 불린다. 금호1-7구역은 1973년 주택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면적이 협소한 데다 부지 모양이 아파트 단지 조성에 부적합해 지난해 10월 공원 조성이 가능한 주거환경개선정비구역으로 변경된 곳이다. 공원이 들어설 경사지에는 20일 현재 느티나무와 벚나무, 잣나무 등 수목 식재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에는 10월말까지 흙이 깔린 산책로와 체력단련시설과 함께 벤치·파고라 등을 갖춘 주민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선다. 성동구 관계자는 “공원이 들어서면 응봉근린공원에서 뚝섬 서울숲으로 이어지는 지역 녹지축이 복원돼 도시 생태기능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씨줄날줄] 强달러시대 개막/오승호 논설위원

    미국 달러화가 잃어버렸던 힘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다는 예측이 제기되면서 쏟아지는 물음이다. 유로 경제가 나빠지는 시작 단계인 반면 미국 경제는 둔화의 막바지 단계라는 인식이 계기가 되고 있다. 국제 금융계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 둔화에 통화정책의 무게를 둘 것이라는 분석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ECB가 올 연말에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동안 다른 상품 투자에 ‘올인’했던 포트 폴리오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점을 터닝 포인트로 보기도 한다. 투기 자본이 달러화 대체 투자 자산의 하나인 원유에서 발을 빼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화는 2002년 초부터 6년 이상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러화의 실효가치는 브레튼우즈 체제가 무너지고 변동환율제로 바뀐 1973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2002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명목가치는 유로화에 비해 39%, 영국 파운드에 비해 26.6%나 떨어졌다. 일본 엔화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폭인 15.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약(弱)달러 정책의 시발점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였다.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4·4분기엔 6.5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미국의 수입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4분기 4.77%, 올 1분기 4.98%,2분기 4.95% 등으로 낮아졌다. 경상수지 개선 추세가 뚜렷해진 점이 달러화 강세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구조적으로 강(强)달러로 전환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중·장기적으로 유로 존이 확대되면 유로화 수요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달러 또는 유로화 수급 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논리다.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심리적 요인으로 본다. 이처럼 달러화의 운명을 단언하긴 어렵다. 미국 경기 둔화 여파가 유럽과 일본으로 번지는 것이 달러화 강세 원인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회춘한 라이언 긱스, 박지성에 끼칠 영향은?

    회춘한 라이언 긱스, 박지성에 끼칠 영향은?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빌 섕클리 전 리버풀 감독의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선수. 바로 ‘웨일스 마법사(Welsh Wizard)’ 라이언 긱스(35)다. 73년생인 그는 과거의 폭발적인 스피드 대신 노련한 플레이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게다가 최근 프리시즌에서 보여주고 있는 플레이는 지난 시즌보다 향상된 듯한 모습이다. 긱스가 30대에 접어든 이후 꾸준히 제기됐던 이슈는 그의 후계자 찾기였다. 그러나 오랜 기간 맨유의 측면을 담당한 그의 대체자를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유스팀 출신의 키어런 리처드슨(24.선덜랜드)을 비롯해 적잖은 선수들이 긱스의 자리를 노렸다. 하지만 결론은 늘 긱스였다. 하지만 언제까지 긱스에 의존할 수만은 없었다. 그 결과 맨유는 2005년에 박지성(27), 그리고 2007년에는 나니(22)를 영입하며 ‘제2의 긱스’ 찾기에 박차를 가했다. 일단 두 선수의 영입은 성공적이었다. 긱스의 후계자 논쟁을 떠나 두 선수는 긱스와는 다른 모습으로 팀에 기여했고 지난 시즌 맨유의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동시 제패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회춘(回春)한 라이언 긱스 지난 시즌 막판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인 긱스는 시즌 초반만큼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팀 적응을 마친 나니와 부상에서 복귀한 박지성에게 밀리며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때문에 다음 시즌 긱스의 출전 시간은 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67) 역시 지난 시즌 “다음 시즌에도 긱스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매 경기 출전하진 못할 것”이라며 그의 체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자연스레 초점은 그의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 받아온 박지성과 나니에게 맞춰졌다. 국내 팬들도 지난 시즌 막판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박지성의 놀라운 활약에 고무되며 다음 시즌 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 받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프리시즌에서 보여준 긱스의 활약은 2008/09 시즌을 준비하는 박지성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긱스는 맨유의 첫 프리시즌 상대인 에버딘전을 시작으로 최근 열린 포츠머스와의 FA커뮤니티 실드까지 총 9경기 중 6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 중에서 풀타임 출전한 경기는 무려 4경기나 되며 나머지 2경기도 60분 이상을 소화했다. MBC-ESPN의 장지현 해설위원은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체력이 좋아진 것 같다.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지던 경기력도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경기 내용도 뛰어났다. 비록 눈에 띄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감각적인 패스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35)의 은퇴경기로 펼쳐진 에스파뇰과의 경기에선 프레이저 캠벨(21)의 득점을 어시스트 하기도 했다. 변함없는 긱스, 박지성에 끼칠 영향은? 이 같은 프리시즌의 활약을 볼 때 이번 시즌에도 긱스는 맨유의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그의 경험은 여전히 맨유에 필요한 요소이며 존재만으로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테이션 시스템을 사용하는 퍼거슨 감독의 특성상 박지성에게도 분명 기회는 주어질 것이다. 문제는 이번 시즌에도 백업 역할에 만족할 것이냐는 점이다. 박지성도 어느덧 맨유 입단 4년째를 맞이한 베테랑 선수가 됐다. 하지만 오랜 부상과 변함없는 긱스의 활약은 그의 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시즌 영입된 나니의 가세 또한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에도 다르지 않다. 박지성은 무릎 부상으로 프리시즌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긱스는 노쇠했다는 주변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프리시즌 내내 펄펄 날아다녔다. 물론 긱스는 박지성이 넘기엔 너무도 큰 존재다. 그리고 그가 경쟁해야 할 진정한 상대는 긱스가 아닌 나니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박지성이 넘어야 할 과제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러시아 양심 잠들다

    ‘러시아의 양심’으로 불리던 소설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근교의 자택에서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솔제니친의 아들인 스테판은 “아버지가 오후 11시35분쯤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1962년 자신의 수감생활을 바탕으로 스탈린 시대 강제수용소의 실태를 그린 단편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이어 당국의 탄압 속에 ‘제1원’,‘암병동’ 등 문제작을 잇따라 내놓으며 197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73년 장편 ‘수용소 군도’를 출간한 뒤 반역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그는 추방되어 독일, 스위스, 미국 등에서 오랜 망명생활을 해야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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