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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대북제재안 30일 채택할 듯… 광물도 수출금지 포함

    정부, 결의 후 독자제재안 발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30일(현지시간) 채택할 전망이다. 정부는 안보리 제재 결의 직후 독자 대북 제재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늦게 15개 이사국이 참가하는 전체회의를 열어 결의안 채택을 위한 최종 논의에 착수했다. 앞서 미·중은 지난주쯤 결의안 초안에 합의했으며 다른 이사국들도 전날 이미 최종안(블루 텍스트)을 정식 회람했다. 국내 절차를 이유로 동의를 미루고 있던 러시아도 최근 결의안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결의안 채택은 별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 3월 채택된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보완하는 내용이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결의에서 ‘민생 예외’로 허용했던 석탄 수출의 상한선을 연간 4억 90만 달러(약 4720억원) 또는 750만t 중 낮은 쪽으로 제한하고 동, 니켈, 은, 아연 등도 수출금지 품목에 추가됐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새 안보리 제재에 이어 정부의 추가 독자 제재안이 나오면 북한이 받는 압박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지난 2270호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미진한 부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정부는 북한을 기항한 제3국 선박의 국내 입항을 금지하는 강력한 해운 제재를 포함한 독자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번 제재안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김씨 일가’를 직접 제재 대상에 올리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김씨 일가에 대한 제재는 사실상 실효성 없는 ‘정치적 제스처’로 향후 남북 개선 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 또 전 부처가 동원돼야 하는 대북 제재를 현 탄핵 정국에서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결의 2270호에 대해서는 최근까지 69개국이 제재 이행 보고서를 제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유엔 안보리, 30일 북핵 대응 결의안 채택…“석탄 수출 원천봉쇄”

    유엔 안보리, 30일 북핵 대응 결의안 채택…“석탄 수출 원천봉쇄”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징계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안이 30일(현지시간)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는 이날 오전 15개 이사국이 참가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9월9일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지난 주 안보리는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데 따라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다른 3개 상임이사국에도 결의안 초안을 전달했으며, 국내 절차를 이유로 동의 여부를 미뤘던 러시아도 최근 결의안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결의안이 채택되면 이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82일 만이다. 이번 결의안은 석탄 수출을 금지한 2270호를 보완하는 게 핵심이다. 2270호는 북한 정권의 자금줄인 석탄 수출을 막는 초강수를 두면서 다만 ‘민생목적’은 예외로 허용했다. 하지만 민생용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해 북한이 석탄수출을 계속하자 이 틈새(loophole)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내년부터 북한의 연간 석탄 수출규모는 4억 90만 달러(4720억 원) 또는 750만t 중 낮은 것으로 제한된다. 이는 북한이 석탄을 수출해 벌어들이는 수입을 7억 달러가량 감소시킬 것으로 안보리는 보고 있다. 결의안에는 또 동과 니켈, 은, 아연 등도 북한의 수출금지 품목에 추가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2270호에서 명시했던 수출금지 품목(석탄·철·철광석·금· 바나듐광· 티타늄광·희토류)에 4개가 보태지는 것이다. 안보리는 석탄 이외 물품의 수출을 막아 추가로 1억 달러 수출 감소 효과를 거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연간 수출은 전체 수출(30억 달러)의 27%인 8억 달러가 감소하게 된다. 결의안은 또 북한의 헬리콥터, 선박, 조각상 수출도 전면 봉쇄하고 외국 주재 북한 공관의 인력 축소와 은행 계좌를 제한하는 한편 미얀마 주재 북한 대사 등 11명과 10개 기관을 자산동결 및 여행금지 대상으로 추가하는 내용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금지물품의 운반을 막는 차원에서 북한으로 들어가거나 북한에서 나오는 개인들의 사적인 짐도 회원국들이 검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유엔 北 석탄 수출 제한 결의안 주목한다

    북한의 잇따른 핵 및 미사일 실험에 따라 우리의 안보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주변국을 중심으로 우리가 가진 외교력을 총동원해도 시원치 않을 지경이다. 그럼에도 ‘최순실 게이트’ 이후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북한은 예상치 못하게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가 닥친 데 따른 불확실성으로 주저하고 있을 뿐 언제든 더욱 강도를 높여 우리를 위협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경제에 실질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빠르면 이달 안에 채택될 것이라는 소식은 주목할 만하다. 새로운 결의안은 북한의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인 석탄 수출에 상한선을 설정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지난 3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안은 ‘민생 목적의 수출은 허용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 결과 효과적으로 북한을 제재하는 데 실패하면서 제5차 핵실험으로 이어졌다. 새로운 결의안은 북한의 연간 석탄 수출 물량을 우리 돈으로 4720억원 남짓한 4억 90만 달러 또는 750만t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북한이 석탄으로 벌어들이는 외화 수입을 7억 달러 남짓 줄이는 효과가 있다. 전체 수출에서는 무려 4분의1이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은 안보리 이사국이자 사실상 북한산 석탄의 유일한 수입국이다. 중국은 새로운 결의안 채택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러시아가 “정부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몽니를 부렸을 뿐이다. 하지만 중국이 새로운 결의안을 이행하는 단계에서도 충실한 협력자로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 3월 안보리 결의안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북한에 냉정하지 못한 중국에 결정적 책임이 있다. 동북아시아는 지금 격랑에 휩싸여 있다. 한국은 사드 배치를 이미 결정했고, 일본 역시 북한의 다양한 미사일 위협에 맞서고자 방위비 증강에 나섰다. 그럴수록 중국은 주변국의 움직임에 반발하기에 앞서 동북아의 긴장이 누구에게서 비롯됐는지 숙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날 불필요한 소모전은 걸핏하면 국제사회의 룰을 어기는 철부지 북한을 감싸고 돈 중국의 자업자득이다. 이번만큼은 국제사회가 안보리 대북 제재를 물샐틈없이 이행해 북한으로 하여금 헛된 욕심을 버리게 만들어야 한다. 중국은 그 중심에서 책임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 안보리 ‘北 석탄 中수출 제한’… 美·中 새 대북제재 초안 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이 북한의 대중국 석탄 수출을 제한하는 새 대북제재 결의안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로이터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결의안이 채택되면 북한 연간 수출액의 25%를 삭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이날 유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대중국 석탄 수출에 상한선을 두는 것을 핵심으로 한 대북제재 초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지난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작성한 이 초안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비공개 협의를 거쳐 이번 주내로 이사회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초안에는 북한의 한 해 석탄 수출 한도가 4억 60만 달러(약 4720억원), 750만t으로 규정돼 있다. 외교 소식통은 석탄 수출 상한선이 적용되면 북한의 한 해 석탄 수출 수익은 최소 7억 달러(약 8242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앞서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도 북한의 석탄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으나 민생 목적의 경우 수출을 허용해 제재의 구멍으로 작용해 왔다. 초안에는 석탄 수출 제한 외에도 해운·금융 부문의 추가 제재도 포함됐다. 외교 소식통은 제재 결의안이 성공적으로 이행되면 북한의 연간 수출액 약 30억 달러(약 3조 5300억원) 가운데 4분의1에 해당하는 최소 8억 달러(약 9420억원)를 삭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북한산 석탄 수입국은 중국이 유일해 중국의 충실한 이행이 제재안 성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안보리 ‘北 석탄 中수출 제한’… 美·中 새 대북제재 초안 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이 북한의 대중국 석탄 수출을 제한하는 새 대북제재 결의안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로이터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결의안이 채택되면 북한 연간 수출액의 25%를 삭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이날 유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대중국 석탄 수출에 상한선을 두는 것을 핵심으로 한 대북제재 초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지난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작성한 이 초안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비공개 협의를 거쳐 이번 주내로 이사회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초안에는 북한의 한 해 석탄 수출 한도가 4억 60만 달러(약 4720억원), 750만t으로 규정돼 있다. 외교 소식통은 석탄 수출 상한선이 적용되면 북한의 한 해 석탄 수출 수익은 최소 7억 달러(약 8242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앞서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도 북한의 석탄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으나 민생 목적의 경우 수출을 허용해 제재의 구멍으로 작용해 왔다. 초안에는 석탄 수출 제한 외에도 해운·금융 부문의 추가 제재도 포함됐다. 외교 소식통은 제재 결의안이 성공적으로 이행되면 북한의 연간 수출액 약 30억 달러(약 3조 5300억원) 가운데 4분의1에 해당하는 최소 8억 달러(약 9420억원)를 삭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북한산 석탄 수입국은 중국이 유일해 중국의 충실한 이행이 제재안 성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금요 포커스] 평생교육의 새로운 바람 케이무크/기영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금요 포커스] 평생교육의 새로운 바람 케이무크/기영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인간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한 사람이 일생 동안 여러 직업을 가져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정규 교육과정 이후에도 지속적인 자기 계발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평생교육은 이미 우리 삶의 일부다. 지금의 학교 교육으로는 앞으로 도래할 지능정보사회에서 불필요한 지식만 배우게 될 것이라고 예견하는 이들도 있다. 학교교육을 마쳤다고 해서 ‘교육의 졸업’까지 말할 수는 없는 세상이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평생학습’은 이제 우리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 된 것이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추진하는 ‘케이무크’(K-MOOC)는 지난해 10월 출범해 우리 고등교육의 획기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불렀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 원의 주요 사업이다. ‘무크’는 수강 인원에 제한 없이(Massive), 모든 사람이 수강 가능하며(Open), 웹 기반으로(Online) 미리 정한 학습 목표를 위해 구성된 강좌(Course)를 의미한다. 케이무크는 대학의 우수한 강좌를 인터넷으로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 강좌’를 가리킨다. 케이무크 덕분에 실제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강의와 토론, 그리고 이에 따른 평가와 수료까지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누릴 수 있게 됐다. 미시경제학의 대가로 불리는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의 강의를 비롯해 박영택 성균관대 교수의 ‘창의적 발상: 손에 잡히는 창의성’, 신정근 성균관대 교수의 ‘논어: 사람의 사이를 트는 지혜’ 강좌 등 다양한 강의를 보고 들을 수 있다. 이렇듯 국내 유수 대학의 질 높은 강좌를 통해 누구에게나 평등한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등교육 기회의 불균형 해소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서비스 개통 이후 수강 신청이 약 12만명(회원 가입은 7만 8000명), 플랫폼 방문 약 130만건(일평균 5000건) 등 단시간에 폭발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냈다. 이용자 연령대는 20대가 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18%), 40대(20%), 50대(15%)였다. 60대 이상도 9.4%나 됐다. 10대 이용자는 지난 2월에는 9%였지만, 6월에는 15%로 급속하게 증가했다. 이용자 전체 가운데 63%는 학사 이상 학위 소지자이고, 45% 정도는 직장인으로 나타났다. 비용을 따져 볼 때 ‘가성비’도 훌륭하다. 하버드와 MIT가 손잡고 시작한 ‘에덱스’(edX)는 6000만 달러(약 720억원), ‘코세라’(Coursera) 초기 투자 비용은 2200만 달러(약 264억원), ‘유다시티’(Udacity)는 1730만 달러(약 207억원)였다. 케이무크는 초기 예산 10억원으로 시작했다. 시작 당시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사실상 이 예산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이루어 냈다고 원장으로서 자평한다. 현재 케이무크는 모두 38개 강좌를 운영 중이다. 올해까지 39개 대학이 참여해 모두 128개 강좌를 개발·운영할 예정이다. 27개 강좌로 문을 열었던 케이무크는 2018년까지 500개의 전략적 강좌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케이무크는 앞으로 학습자들의 필요를 반영한 다양한 분야 강좌 확대, 대학 간 교육 협업 장려를 통한 대학 수업 혁신 활성화 지원, 대학 간 공동기획·개발 강좌 지원을 통한 질 높은 강좌 확보, 영문 서비스 제공을 통한 해외 유학생 유치 활용 등으로 내실을 견고히 다져 갈 계획이다. 또 이동통신공학, 선진 의료 분야, 전자정부 등 공공외교 활용을 위한 콘텐츠, 한류 기반 잠재적 해외 학습자 대상 ‘문화-교육’ 연계 콘텐츠, 토픽 시험 대비 과정 등 비교우위 분야 관련 과목과 한국문화 등 케이무크의 세계화를 위한 한국의 전략분야 과목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 특히 다국어 지원 서비스 제공을 위한 플랫폼 추가 기능(언어 팩) 개발 등 세계와의 교류를 위한 준비도 마쳤다. 선진국보다 뒤늦게 시작했지만 그만큼 앞선 나라들의 무크 시스템을 철저히 분석하고 벤치마킹한 케이무크는 ‘신(新)한류’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기부도 사업이다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기부도 사업이다

    2015년도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12월이면 매년 되풀이되는 국회의 예산안 처리 전쟁이 올해도 어김없이 치러졌고, 폭력시위에 복면시위 논란, 사법시험 폐지 4년 유예 후폭풍 등까지 겹쳐 더 어수선하다. 그래서 미국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와 부인 프리실라 챈의 기부 소식은 유난히 울림이 컸다. 저커버그 부부는 지난 1일 첫딸 맥스의 출생을 계기로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 주식 99%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금보다 나은 세상에서 딸 세대가 살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부를 결정했다고 한다.지난 1일 현재 주가로 따졌을 때 450억 달러(약 52조 2720억원)이다. 이들 부부는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을 설립해 일단 앞으로 3년간 매년 10억 달러 상당의 주식이나 주식 매각 대금을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부부의 기부는 규모도 규모이지만, 이들 부부가 아직 30대 초반이라는 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저커버그는 31살, 부인 챈은 30살이다. 저커버그가 여러 면에서 멘토로 삼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이 주도하는 생전에 보유 재산의 50% 이상을 기부하자고 약정하는 ‘기빙 플레지’에 동참한 것이 26살 때다. 게이츠가 보유 재산의 95%를 기부해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자선 활동에 뛰어든 것이 45살인 2000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저커버그의 기부 속도는 분명 이례적이다. 주변의 이런 궁금증에 대한 저커버그의 답은 명쾌했다. 딸의 출생을 축하하는 지인의 댓글에 대한 답글에서 “기부도 효과적으로 하려면 훈련을 해야 한다. 향후 10~15년 내에 좋은 성과를 거두려면 지금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둘째는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면 이 아이들이 잘 자라 다른 사람들을 도와줘 확대재생산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매우 실용적이면서도 적극적인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저커버그를 비롯해 젊은 정보기술(IT) 재벌들이 재단을 설립해 기부하는 것을 두고 세금을 줄이기 위한 편법이라거나 자신의 정치적 목적이나 사회적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세금을 통해 정부로 하여금 재정 지원이 필요한 곳에 돈이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지, 개인이 직접 자신의 관심 분야에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소득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계층간·인종간·연령간 갈등이 복잡해지면서 자신이 일군 부를 자식에게 대물림하기보다 미래세대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이들의 결정은 ‘금수저·흙수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우리 현실에서는 부럽다. 오늘날 미국의 자선 문화를 주도하는 사람은 IT 재벌들이다. 게이츠가 문을 열었고 폴 앨런, 스티브 발머 등이 뒤따르고 있으며 저커버그, 세르게이 브린과 레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츠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등 30대 IT 거부들이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대부분 중산층 출신의 자수성가한 기업인들로 부가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며 사회적 책임이 수반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인 모스코비츠는 기빙 플레지에 동참할 때 페스이북의 성공이 가져다준 엄청난 경제적 이득은 사회에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도 한 인터뷰에서 “내가 갖고 있는 한정된 자원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고 싶다”면서 “돈이 더 있다고 해서 삶의 질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기부도 사업이다. 돈을 버는 사업이 아니라 미래를 열고 이끌어 갈 사람들을 키워 내는 비영리 사업이다. 열정과 비전을 제시하는 기부는 파급 효과가 크다. 게이츠의 자선활동에 감동받은 저커버그처럼 얼마나 많은 실리콘밸리의 젊은 부자들이 저커버그의 뒤를 따를지 주목된다. 기부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법의 보완도 중요하지만 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 우선이다. 편집국 수석부국장 kmkim@seoul.co.kr
  • 인도, 아프리카 껴안기… “차이나 머니 물렀거라”

    인도, 아프리카 껴안기… “차이나 머니 물렀거라”

    중국 자본이 점령한 아프리카 시장에 인도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역 규모에서 중국에 한참 뒤지지만 지정학적 조건은 중국보다 우수하다. 29일 뉴델리에서 열리는 인도·아프리카 정상회의(IAFS)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00억 달러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빈곤, 질병 퇴치, 테러 대책, 기후변화 등 다양한 주제를 갖고 지난 26일 시작된 이번 정상회의의 실제 목표는 경제협력이다. 인도는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 무역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모디 총리는 “정상회의의 목적은 인도와 아프리카가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동반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말했다. IAFS 첫 회의가 열린 2008년만 해도 14개국만 참가했지만 올해는 54개국 정상급 수반이 인도를 찾았다. 54개국이나 되는 아프리카 정상이 대륙 밖에서 모인 것은 처음이다. 모디 총리에 대한 아프리카의 신뢰를 보여 주는 지점이다. 인도 유력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는 이번 행사를 모디 총리의 ‘메가쇼’라고 보도했다. 인도의 대아프리카 무역액은 지난해 기준 720억 달러(약 82조원)로 2008년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아프리카의 풍부한 천연자원이 인도의 주요 수입 품목이다. 원유, 석탄, 보석, 금 등 천연자원이 대부분이다. 인도는 아프리카에 자동차와 석유 제품 등을 수출한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국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10년간 수십억 달러를 아프리카에 쏟아부었다. 지난해 무역액은 2000억 달러(약 229조원)로 인도의 3배에 달한다. 항구, 철도, 축구장, 고속도로, 댐 등 아프리카 곳곳의 기반시설에 중국의 돈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뉴델리 국방연구소의 아프리카 전문가 루치타 베리는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인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고 말했다. 중국도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CACF)을 개최한다. 인도는 ‘차이나 머니’와 싸우기 위해 지정학적 전략을 내세웠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영국의 식민지였던 동아프리카 지역은 이미 수많은 인도인이 이주해 살고 있을 정도로 역사적으로도 가깝다. 마하트마 간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도 이주자를 대변하는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로 골머리를 썩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인도에 군사 협조를 요청했다. 카메룬, 나이지리아, 니제르, 차드, 베냉 등이 이러한 문제를 논의한다. 교육과 의료 분야에서 인도의 힘은 막강하다. 최근 5년간 아프리카인 2만 5000명이 인도에서 학위를 받았다. 인도 제약사들의 저렴한 복제약은 아프리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메이드 인 인디아’ 제품이 제약 시장의 80%를 차지할 정도다. 영국 잡지 퍼스트포스트는 “아프리카의 요구와 인도의 경험, 능력이 서로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경제협력 분야에서 인도는 단순히 돈을 제공하기보다 기술자를 보내 주는 등 실질적 도움에 힘쓰고 있다. 모잠비크에서는 태양광발전을, 에티오피아에서는 설탕 가공 공장을 지어 수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파키스탄 영자지 데일리타임스는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가 더이상 중국의 그늘에 가려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미국 자치령으론 처음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가 끝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미국령에서 발생한 첫 디폴트로 기록된 푸에르토리코는 경제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채권자가 외국보다는 주민이 대부분이어서 파문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멜바 아코스타 페보 푸에르토리코 정부개발은행(GDB) 총재는 3일(현지시간) 만기가 돌아온 푸에르토리코의 공공금융공사(PFC) 채권 원리금 5800만 달러(약 677억원) 가운데 62만 8000달러(약 7억 4000만원)밖에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푸에르토리코 부채 총액은 720억 달러로 2012년 파산을 신청한 미국 디트로이트시보다 4배나 큰 규모다. 푸에르토리코 채무 가운데 정부 산하기관에서 발행한 241억 달러 상당의 채권은 채권단과 채무조정을 끝냈다. 186억 달러 상당의 일반 및 정부 보증채, 152억 달러의 세금지불보증 채권 등은 조정이 필요한 상태다. 미국 본토(5.3%)보다 높은 실업률(12%)로 경기 침체를 겪는 와중에 주민 수만명이 일자리를 찾아 미 본토로 떠나는 등 조세 수입마저 감소한 것이 디폴트의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푸에르토리코의 디폴트는 일찌감치 예견돼 왔다.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몇 주 전부터 “부채를 갚을 능력이 없다”며 디폴트를 예고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방송 연설을 통해 채권단에 모라토리엄(채무 상환 유예)을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가장 피해를 보는 이들은 푸에르토리코 주민이다. PFC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이들은 주민들로 구성된 신용조합인 까닭이다. 신용조합원들이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푸에르토리코가 전략적으로 디폴트를 택했다고 CNN 머니가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예상됐던 일”…주민들 미국 본토로 탈출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예상됐던 일”…주민들 미국 본토로 탈출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예상됐던 일”…주민들 미국 본토로 탈출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가 3일(현지시간)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들어갔다. 푸에르토리코는 이날 만기가 도래한 5800만 달러(약 680억 원)의 채무를 갚지 못했다. 당초 지난 1일이 만기였으나 토요일인 관계로 상환기한이 자동으로 다음 영업일인 이날까지로 연장됐다. 이로써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령에서 발생한 첫 디폴트 사례를 기록하게 됐다.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다”며 일찌감치 디폴트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방송 연설을 통해 채권단에 모라토리엄(부채상환 유예)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푸에르토리코의 채무는 총 720억 달러(약 84조 1000억 원)로 2012년 파산을 신청한 미국 미시간 주(州) 디트로이트보다 4배나 큰 규모지만 뉴욕의 월가보다는 채권을 보유한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에게 큰 타격을 주게 된다고 CNN 방송은 분석했다. CNN 방송은 그러면서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이 미국 본토로 탈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미국령 첫 사례… “주민들 미국 본토로 탈출 중”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미국령 첫 사례… “주민들 미국 본토로 탈출 중”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미국령 첫 사례… “주민들 미국 본토로 탈출 중”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가 3일(현지시간)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들어갔다. 푸에르토리코는 이날 만기가 도래한 5800만 달러(약 680억 원)의 채무를 갚지 못했다. 당초 지난 1일이 만기였으나 토요일인 관계로 상환기한이 자동으로 다음 영업일인 이날까지로 연장됐다. 이로써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령에서 발생한 첫 디폴트 사례를 기록하게 됐다.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다”며 일찌감치 디폴트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방송 연설을 통해 채권단에 모라토리엄(부채상환 유예)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푸에르토리코의 채무는 총 720억 달러(약 84조 1000억 원)로 2012년 파산을 신청한 미국 미시간 주(州) 디트로이트보다 4배나 큰 규모지만 뉴욕의 월가보다는 채권을 보유한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에게 큰 타격을 주게 된다고 CNN 방송은 분석했다. CNN 방송은 그러면서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이 미국 본토로 탈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텅 빈 코리아 【 】 채워주세요

    텅 빈 코리아 【 】 채워주세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병한 지 한 달째다. 눈치 게임 하듯 대한민국 곳곳이 텅텅 비었다. 사람이 많은 곳은 일단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그리고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은행 영업점 대신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을 찾는 사람들도 늘었다. 잘나가던 프로야구 흥행도 시원치 않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을 보더라도 신선식품과 생필품만 사고 돌아가는 등 쇼핑 시간마저 줄고 있다”면서 “올 2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심리가 꺾이면서 회복의 동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가 바꿔 놓은 대한민국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 쇼핑 ‘뚝’ 회복 조짐 소매 찬물… 백화점 세일 축소 ‘메르스 쇼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산업 전반이 휘청이고 있다. 회복 조짐을 보이던 소매 판매도 메르스 여파로 타격을 입었다. 여름철 정기 세일과 휴가철 이벤트를 앞둔 백화점, 대형마트도 예상치 못한 변수에 당황하는 기색이다. 첫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5.4%, 신세계백화점은 8.7% 떨어졌다. 고객 방문이 뚝 끊기자 여름 정기 세일도 축소했다. 백화점들은 기존에 한 달가량 진행하던 세일 기간을 17~24일로 줄였다. 대형마트 상황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의 매출은 각각 7.8%, 9.1%, 6.8% 줄었고 롯데아울렛 매출은 약 10% 급락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면세점은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지난 8~14일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줄었다. 외국 크루즈선도 잇따라 입항을 취소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외국 크루즈선 21척이 부산항과 인천항 입항 계획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이들 크루즈선의 관광객은 약 5만명으로 585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서울 시내 특급호텔의 외국인 투숙자도 이달 들어 평소에 비해 50~70%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건설업계도 비상이다. 메르스 여파로 견본 주택 개관을 미루는 등 분양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GS건설과 호반건설은 지난 12일 예정이었던 경기 부천 옥길지구 자이와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견본 주택 개관을 19일로 늦췄다. 충북 청주시 대농지구의 롯데캐슬시티 오피스텔과 부산 부전동의 골든뷰센트럴파크도 일정을 연기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9~12일 중소기업 61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5곳(53.7%)이 메르스로 ‘경영상의 타격’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이 90.8%로 가장 많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발길 ‘뚝’ 모바일 뱅킹 급증… 보험사 ‘나이롱환자’ 줄어 “예전엔 내점 고객 수가 하루에 350~400명이었는데 최근엔 절반도 채 되지 않아요. 메르스도 걱정되긴 하지만 이제는 손님들이 너무 (영업점에) 오질 않으니 그게 더 걱정이에요.”(경기 평택시 A은행 지점 관계자) 지난 한 달 동안 금융권 풍경이 사뭇 달라졌다. 영업점을 방문하는 대신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을 이용한 은행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수천명이 모이는 금융사 자격시험이나 주요 행사, 해외 출장 일정도 줄줄이 취소되는 등 메르스발(發) 공포가 금융권 전반에 깊숙이 스며든 모양새다. 반면 보험업계는 메르스로 인해 ‘나이롱환자’가 줄어드는 ‘반사이익’을 누리기도 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국민은행의 비대면 채널(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을 이용한 거래(이체)는 2만 4545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 405건)보다 20.2%나 증가했다. 메르스 감염을 우려한 고객들이 영업점 방문을 꺼려서다. 다른 은행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메르스가 집중적으로 발병했던 경기 권역의 은행 영업점들은 이달 초부터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다. B은행의 평택지점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을 사용할 줄 모르는 고령자 손님만 간혹 영업점에 들른다”며 “평소에 동전을 교환하러 오던 상인들도 장사가 안 되는지 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C카드사는 이날 고객 1000명을 초청해 문화 공연 관람 이벤트를 진행하려 했으나 2주 전에 취소했다. 금융투자협회는 20일로 잡혀 있던 ‘파생상품투자권유자문인력시험’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 시험에는 당초 금융권에서 8871명이 응시했다. 이동 점포도 ‘정지’ 상태다. D은행 임원은 “이동 점포를 비롯해 외부에 나가 수납하는 업무 등은 당분간 자제시켰다”고 밝혔다. 그나마 메르스가 금융권에 가져다준 긍정적인 영향이라면 ‘나이롱환자’가 줄었다는 점이다. E보험사의 경우 메르스 발생 이후 지난 12일까지 교통사고 발생 건수 대비 사고 접수율이 지난해 평균 대비 11%, 입원율은 5% 감소했다. 손해보업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통계를 내기는 이르지만 교통사고가 나도 병원에 입원하는 대신 합의로 끝내려는 사람이 확연히 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메르스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다소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대면 영업이 기본인 보험업계 특성상 신규 가입 건수가 줄어드는 등 고충이 더 크다”고 토로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응원 ‘뚝’ 야구 관중 경기당 1만명 아래로… 키스 타임 취소 메르스가 야구장 풍경도 바꿔 놓았다. 메르스 발생 초기에 썰렁했던 관중석이 조금씩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지만 여전히 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야구계는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다. 메르스로 인해 관중이 40%나 급감했다. 메르스 여파 이전인 지난달 1~31일 하루 평균 관중은 1만 2716명이었으나 지난 2일부터 지난 18일까지 하루 평균 관중 수가 7655명으로 크게 줄었다. 또 메르스 이후 주변 접촉을 꺼리는 탓에 각 구장마다 팬들이 한데 어우러져 광란의 응원을 펼치던 모습이 눈에 띄게 줄었다. 또 경기장 출입구에 설치된 손 소독기로 손을 수시로 닦는 모습도 일상화됐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출입구에 열감지카메라를 설치했고 부산 사직구장은 인기 이벤트인 ‘키스 타임’ 대신 ‘허그 타임’을 운영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각 구장이 메르스 방역에 나서면서 관중들이 다시 야구장에 모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KBO리그 LG와 KIA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구장은 모처럼 직장인들이 모여들면서 활기를 띠었다. 팬들은 흥겨운 표정으로 막대 풍선을 흔들고 치킨에 맥주를 곁들였다. 하지만 LG와 KIA가 맞붙은 빅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1루와 3루 객석은 가득 찼지만 외야는 드문드문 비었다. 야구장을 찾은 권모(29)씨는 “솔직히 옆사람의 침이 튈까 봐 신경이 쓰이지만 밀폐된 장소가 아니라 괜찮을 것 같아서 왔다”면서 “직접 보는 재미와 치맥(치킨+맥주)의 맛을 포기할 수 없었다”며 웃었다. 이날 잠실구장 입장객은 1만 5285명으로 메르스로 인해 급감했던 관중이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잠실구장 주중 3연전 목요일 경기 관객 수 추이를 보면 메르스 사망자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달 28일 kt-LG전 관중은 1만 151명이었고, 메르스 공포감이 덜했던 지난 4일 KIA-두산전에는 1만 5063명이 들었다. 하지만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지난 11일 두산-LG전의 경우 관객이 9316명으로 급감했었다. KBO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지만 어제 잠실전은 LG와 KIA의 빅매치였기 때문에 많은 관중이 왔다”면서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구단 관계자는 “하루하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관중 입장 시 손 소독제를 제공하고 메르스 주의 사항을 유인물로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여행 ‘뚝’ 12만명 방한 취소… 7~8월 여행사 예약 0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관광당국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다. 피해 규모가 가장 크고 후유증도 오래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방한 예약 취소 추정 현황’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누적 취소 인원은 12만 1520명이다.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지난해 외국인 1인당 관광 지출액(1272달러)을 기준으로만 단순하게 계산해도 누적 손실액이 171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비율이 80%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손이 크다. 씀씀이가 외래 관광객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당연히 손실 폭도 커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7~8월 성수기를 앞두고 예약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조차 6월에만 예약 취소가 70%대에 달했고 7~8월은 아예 예약이 없다. 중소 여행사는 더 말할 게 없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외래 관광객이 6~8월 기간 동안 전년 대비 20% 감소할 경우 전체 관광 수입은 9억 달러(약 1조 55억원), 50% 감소할 경우 23억 달러(약 2조 6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출입국 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외래 관광객 수가 현재까지 약 25%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추세대로라면 여름 성수기 동안 2조원 이상 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뾰족한 대응 방안은 현재로선 찾기 어렵다. 일부 여행사들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문체부가 여행업계 손실 보전을 위해 720억원을 풀겠다고 했지만 그 정도로 해갈이 될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정부의 대응책 가운데 기대가 되는 부분은 관광 수요 재창출을 위한 선제적 조치다.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 시행되던 한국방문위원회의 ‘코리아 그랜드세일’ 행사를 7~8월 중 앞당겨 실시하고, 배우 김수현 등의 한류 스타를 활용한 관광 홍보물 제작과 관광 상품 개발도 공세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 여행)도 상황이 심각하다. 정부의 역량이 인바운드 대책 마련에 쏠려 있어 아직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6월 1~3주 동안 전년 대비 8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아쿠아리움, 워터파크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테마파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6월 입장객 수가 70% 정도 줄었다”며 “세월호 때만 해도 주말이나 여름 성수기엔 그래도 사람들이 찾아왔는데 지금은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고객들의 발길이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메르스 비상-경제 타격] 관광업계 720억 특별융자… ‘메르스 방한 취소’ 10만여명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메르스에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를 위해 지원대책을 내놨다. 핵심은 특별융자다. 관광수요가 줄어 경영이 악화된 관광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여행업·호텔업 등 17개 업종의 관광사업자에게 총 720억원의 특별 융자를 실시한다. 담보 제공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업체는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한 특례보증과 소상공인 특별자금, 지역 신보 특례보증제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바닥을 친 관광수요 재창출을 위한 선제적 조치도 시행한다.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 시행되던 한국방문위원회의 ‘코리아 그랜드세일’ 행사를 7~8월 중 앞당겨 실시한다. 탤런트 김수현 등 한류스타를 활용한 관광 홍보물 제작과 관광 상품 개발도 공세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외래관광객(취업비자 제외)을 대상으로 ‘안심 보험’도 개발·홍보한다. 한국 체류기간 동안 메르스 확진 시 치료비와 여행경비 전액에 보상금(3000달러)까지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한데 구체적인 상품 내용이나 실행 방안 등이 마련되지 않아 생색내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김종 제2차관은 이에 대해 “메르스 확산 정보가 왜곡돼 전파되는 상황에서 외국 관광객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 이후 이달 13일까지 방한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0만 8000여명이다. 지난해 외국인 1인당 관광지출액(1272달러)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도 누적손실액이 약 154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대비 20% 감소할 경우 전체 관광수입은 9억 달러(약 1조 55억원), 50% 감소할 경우 23억 달러(약 2조 6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15조원 투자 “15만명 고용유발 효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15조원 투자 “15만명 고용유발 효과”

    삼성전자 평택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15조원 투자 “15만명 고용유발 효과” 삼성이 반도체의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실행했다. 7일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착공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는 여러 측면에서 기념비적 의미를 담은 투자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우선 국내 제조업의 새로운 기반을 창출하는 투자란 점이 돋보인다. 최근 주요 대기업들은 중국, 베트남, 미주 등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 삼성도 지난해 중국 시안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가동했고 베트남에 휴대전화 라인을 대규모로 증설했다. 현대차도 지난달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서 중국 제4공장 착공식을 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 LCD 공장을 준공했다. 대기업들의 글로벌 투자가 국내 제조업 공동화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산업계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삼성이 평택 단지에 투입하는 재원은 우리 대기업이 국내에서 실행하는 단일 시설 투자로는 단연 최대 규모로 15조 6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제철이 2006년부터 7년간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에 쏟아부은 투자 규모(10조원)보다도 훨씬 크다. 삼성과 경기도는 인프라와 설비 건설 과정에서 8만명, 반도체 라인 가동 과정에서 7만 명 등 총 15만명 규모의 고용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택 반도체단지 투자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와 경기도 등이 투자협약서에 서명함으로써 구체화했다. 그 무렵은 삼성전자가 실적 악화로 최악의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시기였다. 삼성전자는 2013년 3분기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최고점을 찍은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한계와 중국산 중저가 업체의 협공 등에 밀려 2014년 1분기에는 8조 원대, 2분기에는 7조 원대, 3분기에는 4조 원대로 영업이익이 급하강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당초 예정보다 시기를 1년 이상 앞당겨 평택 라인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부와 지자체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제조업 경쟁력 원천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말로 출범 40주년을 맞았다. 반도체 부문은 작년 2∼3분기 실적 하강 국면에서도 2조 원이 넘는 분기 영업 이익을 올려 실적 방어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4년 3545억 달러에서 2018년 3905억 달러로 견조한 수요 속에 지속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다. 2014년 기준 반도체 시장 구조는 메모리 부문 825억 달러(D램 462억 달러, 낸드플래시 319억 달러), 비메모리 부문 2천720억 달러(시스템 반도체 2천91억 달러, 개별광소자 629억 달러), 장비·재료 832억 달러로 구성돼 있다. 한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2위이며, 메모리 시장에서는 53.1%의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의 매출 29조 3000억원, 순이익 9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은 14나노 핀펫(FinFet)과 3D V낸드 TLC(트리플레벨셀) 제품 등을 잇따라 개발하는 데 성공, 반도체 미세공정 경쟁에서 일본 도시바,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들보다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은 갤럭시S6와 S6엣지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에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를 전량 탑재한 데 이어 애플 아이폰 차기 모델에 실릴 AP인 A9 물량 중 상당량을 공급하기로 계약하는 등 모바일용 반도체 사업에서 선전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부터 가동될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지, 시스템LSI 등 시스템 반도체를 양산할지는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앞서 “모바일,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부문의 성장이 예상돼 시장 상황을 보고 투자 품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국내 화성 단지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흥 단지에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고 미국 오스틴 공장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중국 시안 공장에서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각각 양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 1000억 육박

    올 한 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총거래액이 지난해보다 150억원 늘어난 97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국내 미술품 경매사 8개사의 올해 경매를 분석한 결과 총 85건의 경매에 1만 3822점이 출품돼 8828점(63.9%)이 낙찰됐으며, 전체 낙찰 총액은 약 970억 7300만원이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낙찰 총액 720억 700만원보다 34.8% 증가한 것이다. 최고가 작품은 지난달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1705만 홍콩달러(약 24억 4800만원)에 거래된 제프 쿤스의 ‘꽃의 언덕’이었다.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낙찰된 이우환의 ‘선으로부터’가 1369만 홍콩달러(약 18억 900만원)로 뒤를 이었다. 작가별 낙찰 총액은 김환기(100억 7700만원), 이우환(87억 6300만원), 김창열(34억 5800만원), 오치균(29억 2700만원), 정상화(27억 9000만원), 앤디 워홀(27억 4800만원) 등의 순이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美 국민배우의 죽음이 남긴 것

    “그는 나랑 둘만 있을 때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지만 자신이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은 제대로 털어놓지 않았죠. 유머라는 마스크를 쓰고 자신을 숨기고 살았다고나 할까요….” 12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TV 방송에는 전날 자살로 생을 마감한 ‘국민배우’ 로빈 윌리엄스를 추모하는 특집방송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그의 30년 지기로 코미디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었던 한 감독은 “로빈은 두 명 이상 있어야 말을 하고 연기도 했다. 그에게 유머는 자신을 방어하는 메커니즘이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스탠딩 코미디 배우로 이름을 알렸던 그는 우피 골드버그, 빌리 크리스털과 함께 ‘유머 릴리프’라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7000만 달러(약 720억원)를 모아 노숙자 등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썼다. 부유한 가정 출신이었지만 남을 돌아보며 검소한 삶을 살았다. 특유의 입담과 슬랩스틱 코미디로 아프가니스탄 등 전장에 나간 군인들을 위한 위문 공연에 적극 나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연예계의 귀감이 됐다.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을 높게 평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이례적으로 일제히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로빈은 어려운 사람들과 군인들의 진정한 친구였다”고 평가했다. ‘죽은 시인의 사회’부터 ‘굿모닝 베트남’, ‘미세스 다웃파이어’, ‘굿 윌 헌팅’ 등 명작품들을 통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그는 정작 자신의 오랜 병인 우울증을 다스리지 못했다. 그가 토크쇼 등에서 코카인·알코올 중독을 인정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재활 치료에 실패하면서 우울증에 빠졌고 이를 주변에 알리지 않은 채 살았다. 그의 죽음은 현대인의 병인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해결책 모색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의사이자 의학전문기자인 산제이 굽타는 “우울증을 털어놓고 함께 치료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교황, 마피아 파문 선언…교황 마피아 척결 운동에 보복 표적 우려도 나와

    ‘교황 마피아’ ‘파문’ 교황 마피아 파문 소식이 전해졌다. 교황이 ‘파문’이라는 강도 높은 표현으로 마피아를 공격했다.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를 하루 일정으로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집전 중 “마피아처럼 악의 길을 걷는 자들은 신과 함께하지 않는다”면서 “마피아 단원들은 파문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코카인 유통으로 1년에 약 720억 달러(약 73조 5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이탈리아 최대 조직 ‘은드랑게타’의 본거지에서 그들이 “악마를 숭배하고 공공의 선을 경멸한다”고 비난했다. 교황이 마피아에 대한 ‘파문’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교황청의 치로 베네데티니 대변인은 교황의 발언이 교회법에 의해 파문하라는 정식 칙령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교회에서 파문은 교회 당국의 결정에 의하거나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면 자동적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교황의 발언은 마피아에 파문만큼이나 큰 충격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마피아는 평소 자신들이 속해 있는 지역의 신뢰를 얻기 위해 신실한 가톨릭 신도로서 교회와 친밀한 관계인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한다. 워싱턴포스트는 “마피아 단원들은 자신들의 범죄 행위로 인해 사실상 파문됐다고 생각해 앞으로 가톨릭 성찬식에 참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에 앞서 지난 1월 마피아의 세력 다툼에 휘말린 할아버지와 함께 있다가 목숨을 잃은 3세 어린이의 아버지를 만나 위로했다. 교황이 잇달아 마피아와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교계 일각에서는 교황이 범죄 조직의 공격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실제로 지난 20년간 수많은 사제들이 마피아와의 싸움에서 목숨을 잃었다. 교황이 마피아 척결 운동을 강하게 밀어붙이자 ‘마피아가 교황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칼라브리아 검찰의 니콜라 그라테리 검사는 “교황이 마피아와 결탁한 일부 성직자들의 행동을 문제 삼으면서 마피아의 보복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황 “마피아는 파문됐다”

    교황 “마피아는 파문됐다”

    교황이 ‘파문’이라는 강도 높은 표현으로 마피아를 공격했다.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를 하루 일정으로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집전 중 “마피아처럼 악의 길을 걷는 자들은 신과 함께하지 않는다”면서 “마피아 단원들은 파문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코카인 유통으로 1년에 약 720억 달러(약 73조 5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이탈리아 최대 조직 ‘은드랑게타’의 본거지에서 그들이 “악마를 숭배하고 공공의 선을 경멸한다”고 비난했다. 교황이 마피아에 대한 ‘파문’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교황청의 치로 베네데티니 대변인은 교황의 발언이 교회법에 의해 파문하라는 정식 칙령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교회에서 파문은 교회 당국의 결정에 의하거나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면 자동적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교황의 발언은 마피아에 파문만큼이나 큰 충격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마피아는 평소 자신들이 속해 있는 지역의 신뢰를 얻기 위해 신실한 가톨릭 신도로서 교회와 친밀한 관계인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한다. 워싱턴포스트는 “마피아 단원들은 자신들의 범죄 행위로 인해 사실상 파문됐다고 생각해 앞으로 가톨릭 성찬식에 참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에 앞서 지난 1월 마피아의 세력 다툼에 휘말린 할아버지와 함께 있다가 목숨을 잃은 3세 어린이의 아버지를 만나 위로했다. 교황이 잇달아 마피아와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교계 일각에서는 교황이 범죄 조직의 공격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실제로 지난 20년간 수많은 사제들이 마피아와의 싸움에서 목숨을 잃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나이지리아, 남아공 제치고 阿 1위 경제국에

    나이지리아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고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으로 부상했다. 나이지리아 통계당국은 6일(현지시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5099억 달러로, 남아프리카공화국(3720억 달러)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대다수 정부는 수년에 한 번씩 GDP 계산법을 바꾸지만, 나이지리아는 1990년 이후 한 차례도 수정하지 않았다. 이번에 계산법을 수정하면서 전자상거래, 이동통신, 정보기술(IT), 영화산업 등이 새롭게 포함되며 GDP가 늘어났다. 전 세계 경제규모 순위는 기존 33위에서 2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새 기준이 적용되면서 나이지리아의 GDP 대비 채무 비율은 지난해 11%로, 전년(19%)보다 떨어졌다. 특히 ‘날리우드’(Nollywood)로 불리는 영화산업이 GDP의 1.2%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성장한 게 GDP 증가에 도움이 됐다. 이동통신 분야도 GDP 성장을 견인했다. 전 국민 1억 7000만명 중 1억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석유 및 가스개발 산업은 정부 세입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크다. AFP통신은 1인당 GDP의 경우 남아공이 7508달러, 나이지리아가 2688달러에 이르는 등 격차가 크다고 분석했다. 나이지리아 전체 인구의 70%가 하루에 2달러 미만 비용으로 생활할 정도의 극빈층에 속한다. 과격 이슬람 단체 보코하람도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남아공 네드은행의 이코노미스트 데니스 다이케는 “아프리카 1위라는 사실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면서도 “실질적으로 많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美 ‘아시아 회귀’ 기조·韓 매파 안보라인의 합작품

    한국과 미국이 북한 국방위원회의 한·미 군사 연습 중단 등의 ‘중대 제안’을 단호히 일축하며 대북 강경 기조를 견지하는 데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및 대중 견제 전략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과 일본을 아·태 안보의 중심축으로 삼으면서 북한에 대해 당근보다 ‘회초리’를 앞세우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기조와 군 출신 매파들이 장악한 우리 외교·안보라인의 강경 기조가 상호 조율된 결과라는 게 외교안보통의 시각이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 제안이 발표된 지난 1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요구와 관련된 보도를 보지 못했다고 전제하면서도 “한국과의 군사적 관계나 훈련 등은 전혀 변경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카니 대변인 스스로 인정한 것처럼 미 백악관은 북측 제안을 검토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거부 의사부터 먼저 표명한 셈이다. 당시 백악관 입장 표명보다 5시간가량 앞서 우리 정부의 거부 기류도 감지됐다. 16일 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대북 입장 정리를 위해 주재한 긴급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측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돌발적인 제안에 대해 한·미 간 사전 조율이 돼 있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미국이 올 들어 아·태 지역에 군사력을 전개하는 기조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회귀’ 정책에 맞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해 아·태 지역에 재배치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최근 미 대서양함대 소속 항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등 전체 항모 10척 중 6척이 태평양사령부에 재배치됐고 일본 오키나와에는 F22 스텔스기 12대가 증강됐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보다는 중국에 대한 억지력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고 분석된다. 한 외교안보통은 19일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키리졸브 등 한·미 군사 연습이 역대 최대 규모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미가 북한의 도발 위협을 경고하며 대북 강경책에 공동 보조를 취하는 건 역내 군사적 요인과 연계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2014 회계연도의 미 국방예산은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 조치)에도 불구하고 당초보다 크게 늘어난 5720억 달러(약 607조 7500억원)로 책정됐다. 미국의 전쟁 지출비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증액돼 총 850억 달러가 배정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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