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7000만 달러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취해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인천시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기소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출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96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진그룹 (1) 창업 趙회장 일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진그룹 (1) 창업 趙회장 일가

    “당신, 이야기(베트콩 습격으로 한진직원 5명 사망) 들었소? 내 두말도 안하겠소! 우리 운전수들 군인 출신이오. 방어용으로만 할 테니 M16을 지급해 주시오.”(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너 미쳤냐? 어떻게 민간인에게 군대 소총을 나눠주라는 거야.”(찰스 마이어 꾸이년지구 사령관) “돈 벌러 와서 죽을 수는 없지, 우리도 방어는 해야 할 거 아냐.”(조 전 부회장) “미스터 조, 이건 사이공 사령부도 모르는 일이오. 당신과 나만 아는 일이오, 알겠소?그리고 절대 먼저 쏘지 마시오.”(마이어 사령관) 조중건(73) 전 대한항공 부회장이 자서전에서 밝힌 이 대화는 한진이 사지인 베트남 정글에서 어떻게 달러를 벌었는지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해방둥이’ 한진이 ‘수송보국’의 길을 걸은 지 60년. 이런 피와 땀들이 모여 오늘날 육·해·공을 아우르는 ‘세상의 길’을 개척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길라잡이’에는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이 서있었다. 길이 있는 곳에 ‘한(韓)민족의 전진(進)’, 한진이 있다며 전장으로, 바다로, 하늘로, 수송 외길을 걸어온 고 조 회장. 이 때문에 한진그룹의 23개 계열사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5대양 6대주에서 한민족의 영토를 세계로 넓히고 있다. ●전장에서 성장한 한진 “형님이 경제시찰단의 일원으로 베트남에 갈 때입니다. 돈 될 만한 사업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던 중훈 형은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베트남 꾸이년지역의 풍경에서 바로 사업 아이디어를 찾아냈습니다. 항만을 보니, 화물이 꽉 찬 배가 50척이 몰려 있더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그것만 본 것이 아니라 배들이 짐을 실은 채 마냥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죠. 순간적으로 상황을 파악한 형님은 갑자기 창문에서 휙 돌아앉아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고 합디다. 다른 사장들이 쳐다볼까 싶어 큰 일이라고 생각한 거죠.”조 전 부회장은 한진의 베트남사업 첫발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진의 화물수송사업은 전후방이 없었던 베트남에서 당연히 쉽지 않았다. 그러나 고 조 회장은 빗발치는 전장을 오가며, 뚝심과 오기로 밀어붙였다. 베트콩으로부터 기습공격을 받고, 직원들이 공포에 떨 때는 사기를 높이기 위해 직접 수송 차량의 선두에 서기도 했다. 그런 고생끝에 주어진 과실은 너무나 달콤했다. 한진이 1966년부터 5년간 베트남에서 벌어들인 달러는 무려 1억 5000만달러. 당시 한국은행이 보유한 가용외화가 5000만달러 남짓이었으니, 한진이 베트남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진은 베트남 특수로 당당히 재벌 반열에 들어선다. 고 조 회장은 67년 7월 자본금 2억원으로 대진해운을 설립했고, 그해 9월에는 삼성물산으로부터 동양화재를 5억 7000만원에 인수했다. 또 68년 2월에는 한국공항,8월에는 건설회사인 한일개발(현 한진중공업)을 세웠다. 이어 인하대학교도 인수했다. ●부실기업 대한항공공사 인수 고 조 회장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위기이자 도전을 맞이한다. 다름아닌 항공사업이었다. “청와대로부터 호출이 왔었습니다. 어느 정도 짐작가는 내용이었죠. 당시 김형욱 중앙정보부장과 이후락 비서실장, 김성곤 공화당 의원 등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만년 적자 공기업인 대한항공공사 인수를 독촉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형한테 절대 받아들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도 불안해서 저도 형님과 같이 청와대에 따라 갔었습니다. 그러나 그뿐이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나라 국적기를 타고 해외 나들이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게 소망이라는데 형님이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조 전 부회장) 고 조 회장은 결국 69년 ‘말 많고 탈 많았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했다. 항공공사는 당시 프로펠러기 7대와 제트기 1대를 보유했지만, 전체 좌석수는 점보기 1대보다 적었다. 또 27억원의 부채는 감당키 어려운 것이었다. 이 때문에 임원들은 ‘베트남에서 목숨 걸고 번 돈을 부실 항공사에 모두 쏟아붓게 됐다.’며 크게 우려했다. 그러나 고 조 회장은 과감한 투자와 국제선 개척으로 이를 헤쳐나갔다. 그리고 36년 후 대한항공은 화물수송 세계 1위, 보유 항공기 113대, 매출 7조 2000억원(지난해)이라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주에겐 은퇴란 없다” 트럭 한 대로 국내 최대의 운수그룹을 일군 고 조 회장은 팔순의 나이에도 명예회장으로 물러나지 않고, 현장을 챙길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했던 정열적인 경영자였다. 그가 모언론 인터뷰에서 “창업주에게 은퇴란 없다.”고 한 말은 그의 성격과 일 욕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 조 회장은 또 ‘남이 닦아놓은 길을 뒤쫓으며 훼방하는 얌체사업’을 싫어했다. 모르는 사업에 뛰어들어 ‘문어발식’ 확장도 자제했다.‘낚싯대를 열개, 스무개 걸쳐 놓는다고 해서 고기가 다 물리는 게 아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그래서 그는 모르는 사업을 하기보다 수송 전문화에 더 집중했다. 주변에서 ‘돈 버는’ 무역회사를 만들자고 권유하기도 했지만 고 조 회장은 그때마다 “우리가 무역회사를 하면 많은 무역회사들이 우리의 경쟁자가 될 텐데 그들이 우리 비행기를 타고 우리에게 화물을 맡기겠느냐.”며 반대했다고 한다. 그는 1920년 부친 조명희옹과 모친 태천즙 여사의 4남4녀 가운데 둘째로 태어났다. 부친은 집안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뚝딱거리고 어질러 놓기를 좋아했던 둘째아들에게 ‘동(動)과 정(靜)이 조화를 이룬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정석(靜石)’이란 아호를 지어주었다고 한다. 고 조 회장은 45년 광복 직후 인천에서 한진상사를 설립, 수송 외길의 첫발을 내디뎠다. 고만 고만하던 한진상사가 두각을 낸 것은 56년 미군부대 화물 수송을 맡으면서다. 이때 맺은 미군과의 인연은 한진 성장의 든든한 ‘우군’이 됐다. ●“찰리 조, 보따리 좀 싸봐” 조중건(영어명 찰리) 전 부회장은 창업주인 고 조 회장의 동생이라기보다 사업 동반자이자, 유능한 참모였다. 조 전 부회장은 통역과 포병장교로 6·25 전쟁에 참전한 뒤,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수송학을 전공했다. 59년에 귀국한 그는 바로 한진에 합류했다. 조 전 부회장의 본격적인 활약은 베트남 전쟁에서 발휘됐다. 고 조 회장이 1965년 베트남을 시찰한 뒤, 조 전 부회장에게 이렇게 말했다.“니가 가서 보따리 좀 싸봐.”이 말은 한번 기획을 잘 해서 사업으로 만들어 보라는 ‘조 브러더스(중훈·중건 형제)’의 은어였다. 조 전 부회장은 미군 인맥을 활용해 중장비 조달 등의 악조건을 뚫고 베트남 꾸이년항의 미군 용역과 수송작업을 따냈다. 계약금액은 790만달러. 조 전 부회장의 설명이다.“베트남 수송사업을 돌아볼 때 그것은 참으로 100년만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사업이었다.” 조 전 부회장은 또 고 조 회장을 도와 70∼80년대 대한항공의 성장사를 주도했다. 국제노선 개척을 위해 당시 소련과 중국 등 적국까지 넘나들며, 대한민국의 하늘을 넓혀 놓았다. 항공노선과 관련된 에피소드 한토막. 그는 88년 서울올림픽 선수단 수송을 위한 부정기 항공 노선을 뚫기 위해 혈혈단신 모스크바로 날아갔다. 구소련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사장과 항공청 장관, 체육부 장관을 만나 설득에 들어갔지만, 요지부동이었다. 하루는 그들이 조 전 부회장을 한 궁전의 깊숙한 곳으로 안내하더니, 약속이라도 한 듯 옷을 훌훌 벗어버리고, 사우나탕과 보드카로 조 전 부회장의 진을 빼기 시작했다. 수십번 반복된 행동으로 조 전 부회장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정신력으로 계속 버티며, 협상을 주도해 나갔다. 동이 틀 무렵 조 전 부회장은 그들의 수장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 고 조 회장의 막내동생인 조중식(70) 전 한일개발(현 한진중공업) 부회장은 미국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뒤 한진에 입사했다. 당시 새로운 건축공법인 H-빔 공법으로 서울 소공동 KAL빌딩 설계 및 시공을 했으며, 중동 특수 때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많은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조씨가, 명망가로 사통팔달 한진 조씨가의 혼맥은 명망가 집안이 두루 포함돼 있다. 관·재·학·법조계 등으로 폭넓게 뻗어있다. 또 연애 결혼보다 유난히 중매 결혼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창업주인 고 조 회장은 1944년 집안 어른의 중매로 평범한 집안의 김정일(82) 여사와 결혼했지만, 그의 동생들과 자녀들은 당대의 유력 인사의 자녀를 배필로 맞았다. 고 조 회장과 김 여사는 슬하에 4남 1녀(현숙·양호·남호·수호·정호)를 뒀다. 장녀인 조현숙(60)씨는 68년 숙부인 조 전 부회장의 중매로 당시 엘리트 법조인인 이태희(65·현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서울지방법원 판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 변호사는 흥아타이어 감사를 지냈던 이상묵씨의 장남으로 서울대 법대와 미국 하버드대 법학박사 출신이다. 조양호(56) 대한항공 회장은 73년 이재철 전 교통부 차관의 장녀인 명희(56)씨를 부인으로 맞이했다. 이씨는 서울대 미대 출신. 고 조 회장과 이 전 차관이 한 모임에서 아들·딸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다가 인연이 돼 사돈간이 됐다. 조 회장 얘기다.“양가에서 혼담이 오가던 중에 장모님이 예비 사위 얼굴을 보기 위해 집을 찾아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 사진을 보고 흡족하셨던 모양입니다. 군제대 후에 바로 결혼하게 됐습니다.” 당시 양가의 통혼은 운수기업과 주무부처인 교통부의 고위층 집안이 맺어졌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조 회장의 장인인 이 전 차관은 76년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인하대와 국민대, 중앙대 총장을 역임하는 등 교육계 인사로 활약했다. 조남호(54) 한진중공업 회장은 김원규 전 교육감의 차녀인 영혜(54)씨와 우연히 테니스코트에서 만나 결혼에 성공한 케이스. 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연애결혼에 성공했다. 조양호 회장은 “다른 형제는 해외에서 공부하다 보니 집안에서 혼사를 챙겼지만 둘째는 국내에서 대학을 나오다 보니, 주변 친구들의 도움으로 연애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수호(51) 한진해운 회장은 조씨가가 국내 재벌가와 혈연으로 얽혀지는 첫번째 다리를 놨다. 조 회장의 처가가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집안이기 때문이다. 부인인 최은영(43)씨의 모친이 신 회장의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 여사다. 신 여사의 남편은 최현열 전 NK그룹 회장이다. 조정호(47) 메리츠증권 회장은 87년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차녀인 명진(41)씨와 혼인했다. 이 결혼으로 한진 조씨가는 재계 혼맥의 주류로 편입된다. 장인인 구 회장이 LG 구씨가이기 때문이다. 또 삼성 이씨가와도 바로 연결된다. 구 회장의 부인인 이숙희 여사가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차녀다. ●방계 혼맥도 장관 사돈 많아 고 조 회장의 형제자매 혼맥도 전직 장관 가문부터 평범한 집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은 이상실 전 상공은행장의 3녀인 영학(68)씨와 결혼해 1남 3녀를 뒀다. 장남인 진호(43)씨는 이종남 전 감사원장의 장녀인 경아(35)씨와 인연을 맺었다. 장녀인 윤정(41)씨는 이동원 전 외무부 장관의 장남 정훈(44)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쌍둥이인 주은(38)씨는 미혼, 주연(38)씨는 김태효(38) 성균관대 교수와 결혼했다. 조씨 가문의 장자인 고 조중렬 전 한일개발 부회장은 최학희(80) 여사와 결혼,2남 1녀를 뒀다. 장손인 조지호(57) 한양대 교수는 이병호 전 상공부 장관의 장녀 숙희(56)씨와 혼례를 올렸다. 차남 건호(53)씨는 재미동포인 윤주덕 내과의사의 딸 영태(51)씨를 아내로 맞았으며, 장녀인 인숙(59)씨는 문영호(66) 전 동부제일병원 내과과장과 혼인했다. 영호씨의 부친은 제일은행 이사를 지낸 문재관씨다. 고 조 회장의 첫째 여동생인 조정옥(82) 여사는 전윤진(89) 전 동양화재 감사와 인연을 맺었으며, 둘째 여동생 조정원(80) 여사는 박두진(78)씨와 혼례를 치렀다. 셋째인 조도원(77) 여사는 박태원(79) 전 한국과학기술원 이사장과 결혼했으며, 막내인 조경숙(75) 여사는 재미교포 외과의사인 박소회(78)씨에게 시집갔다. 고 조 회장의 막내 남동생인 조중식 전 한일개발 부회장은 교육자 집안 출신인 김복수(68)씨를 아내로 맞았다. golders@seoul.co.kr ■ “떠날때는 ‘쿨’ 하게” ‘2인자’ 조중건, 조카 경영권승계 앞두고 야인으로 역사적으로 2인자의 삶은 불행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1인자를 향한 욕심이 화(禍)를 불러들인 탓이었다. 반면 드물게 성공한 2인자는 맺고 끊음이 명확하고, 절제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준다. 조중건(73) 전 대한항공 부회장은 이런 점에서 성공한 2인자로 분류할 수 있다. 그는 1996년 조카들의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될 시점에 미련없이 대한항공을 나와 야인으로 돌아갔다. 오너가(家)의 일원이기보다 전문경영인으로서 행동했으며,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았던 것이다. 1인자에 대한 욕심은 없었을까. 조 전 부회장이 한때 하와이에 머무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형제간의 ‘힘겨루기’로 보는 견해도 있었다. 또 조 전 부회장이 일정 기간 대한항공의 ‘수장’을 맡다가 장조카인 조양호 대한항공 사장(현 회장)에게 물려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한진그룹의 일부 계열사를 받을 것으로 판단한 이도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세간의 예측과 달리 조 전 부회장은 모든 것을 훌훌 털고 하와이로 떠났다. 조 전 부회장은 훗날 이같이 전했다.“형제간이라도 언젠가 헤어질 거면 기분좋게 헤어지고 싶었다. 조카들의 앞길을 막는 것은 보기가 안 좋았다. 또 한국에 있으면 언론 인터뷰를 하게 되고, 이 때문에 본의 아니게 형(고 조중훈 회장)에게 누를 끼칠까봐 신경이 쓰였다.”시쳇말로 어차피 헤어질 거면 ‘쿨하게’ 떠나고 싶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96년 초 작은아버지께서 물러나시기를 원하셨다.”면서 “선친도 그동안 숙부께서 고생하셨던 것을 잘 아셨던 만큼 섭섭지 않게 해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럼 조 전 부회장이 생각한 2인자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밝혔다.“형이 대한항공의 ‘선장’이었다면, 나는 ‘일등항해사’였다. 선장은 모름지기 새로운 곳을 향한 모험심과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배를 움직이는 것은 일등항해사다.2인자는 항상 해결사 역할을 해야만 했다. 성공확률은 거의 50% 이하였다.” 그는 그렇다고 무조건 ‘예스맨’이 2인자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 전 부회장은 고 조 회장이 정부로부터 부실기업을 인수할 때마다 형에게 수없이 대들었다.“형, 하지 마시오. 밑빠진 독에 물붓기요.”그러나 조 전 부회장도 끝내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있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최단 기간에 부실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돌려놓는 것이었다. 고 조 회장이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이를 현실화하는 것은 언제나 조 전 부회장의 몫이었다. 그는 그 고통을 이렇게 표현했다.“전면에 나선 총수가 그저 ‘이러 저러하니, 알아서 만들어봐.’라고 화두만 획 던질 뿐일 경우가 많다. 물론 1인자에게는 1인자의 고뇌가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실제로 일을 처리하는 입장에서는 작은 일 하나 때문에 며칠을 헤매야 하는 일이 허다했다.” 그는 그럼에도 2인자의 삶이 만족스러웠다고 회고했다.“2인자들은 1인자가 꾸는 꿈에 덩달아 취해 열정을 다해 일하는 존재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형은 육·해·공의 종합물류 기업이라는 꿈을 내게 보여줬다.” golders@seoul.co.kr ■ 역대 정권과의 인연 1999년 4월20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대한항공에 대한 고강도 제재 의사를 내비쳤다. 민간기업에 대한 청와대의 이같은 조치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이런 빌미를 제공한 것은 대한항공. 대한항공기의 잇단 사고가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는 것이 당시의 분위기였다. 더구나 국적항공사의 항공 사고는 국가 이미지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지 않았다. 한진그룹 조씨가(家)로서는 처음으로 맞는 정권과의 갈등이었다. 한진 조씨가와 역대 정권과의 인연은 ‘극과 극’을 달린다는 점에서 국내 여느 재벌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박정희 정권부터 김영삼 정권까지가 우호적 관계였다면, 김대중 정권때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고 조 회장은 국적항공사 대표라는 신분과 특유의 사교성, 부지런함 덕분에 역대 정권의 핵심 인사와 적지 않은 친분을 쌓았다. 이 때문에 사업상 ‘손해본 장사’도 많았다. 고 조 회장은 리스크를 떠안으면서도 정권이 요청한 부실기업을 잇따라 인수했다. 대한항공공사(현 대한항공)를 비롯해 대한선주(현 한진해운과 합병), 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를 떠안았다. 동시에 미국, 일본, 프랑스 등 해외 인맥을 활용, 민간 차원의 외교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또 30여년간 한진그룹의 ‘2인자’였던 조중건(73) 전 대한항공 부회장도 과거 군경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인맥을 구축했다. 그렇다고 인맥을 활용해 특혜를 누린 것은 아니었다. 그가 자서전에서 밝힌 대목이다. “1953년부터 2년간 미국 포병학교 교관 생활로 400여명의 기간 장교들과 많은 인맥을 형성할 수 있었다.(중략)나는 박정희 대통령과 매우 친근한 관계였고 나를 친아우처럼 아껴주셨고, 가끔 당시 혁명 주체들이 내 형(조중훈 회장) 집에서 모여 회의를 했다. 만약 마음만 먹었다면 얼마든지 이권과 청탁으로 돈을 긁어모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나 형은 그런 방식으로 돈을 버는 것은 신기루와 같다고 여겼다.” 그러나 98년 DJ정권이 들어서면서 조씨가는 서서히 ‘쓴맛’을 보기 시작한다. 대통령 전세기의 경쟁 입찰제 도입은 그 신호탄이었다. 이어 국세청 조사인력 240여명이 동원된 3개월간의 한진그룹 세무조사는 조씨가를 무척 당혹스럽게 했다. 이처럼 DJ정권이 대한항공에 대해 강하게 ‘칼자루’를 휘두른 이유는 뭘까.1차적으로 DJ정권 출범 이후 크고 작은 대한항공측의 사고 탓이었다. 대한항공의 문제는 기업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 훼손이라는 것이 정부의 시각이었다. 여기에 과거 조씨가가 보인 ‘반DJ 행보’도 일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세무조사 이후 대한항공은 노선권 배분 차별 등 정부로부터 각종 불이익을 받았다. 그러나 법보다 감정을 앞세운 정부의 무리수도 적지 않았다. 사법부는 대한항공이 잇따라 제기한 노선 배분 소송에서 정부 결정을 뒤엎는 판결을 속속 내렸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美금리 0.25%P 인상… 한·미 정책금리 같아져

    美금리 0.25%P 인상… 한·미 정책금리 같아져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정책금리가 연 3.25%로 같아져 앞으로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와 시장 전문가들은 정책금리가 역전됐다고 시장금리가 역전되는 것은 아니며 현 상황에서 크게 걱정할 것도 못된다고 밝혔다. 재경부 김철주 경제분석과장은 1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경기가 여전히 좋다는 것”이라면서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미국의 주택과 내구재 시장이 위축되지 않는 한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 국채인 10년짜리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은 3.91%로 우리나라 10년 채권의 수익률 4.7%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5년짜리나 3년짜리의 국채 수익률도 우리가 0.2∼0.3%포인트 높은 편이다. 미국의 장기금리가 낮은 이유는 인플레 기대심리가 낮고 유럽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미간 정책금리가 같아졌지만 시장금리의 역전까지는 시간이 있다.”면서 “당장 자본유출을 염려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삼성투신운용 박성진 채권팀장도 “한국의 금리가 아시아에서는 호주 다음으로 높다.”면서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상품개발이 안된 상황에서 금리 역전 문제는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리에 민감한 국내채권에 투자된 외국 자본은 18억 7000만달러로 전체 투자금액 167억 8000만달러의 11.1%에 불과하다. 더욱이 국제간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금리차와 환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지속되는 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고 따라서 달러화에 대한 환차익을 노린 자본유출은 적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신중한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 연말이면 한·미간 정책금리가 1%포인트 차이가 날 수 있다. 물론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한다는 전제다. 이 경우 현재 0.2∼0.8%포인트 가량 높은 한국의 시장금리가 미국의 시장금리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따라서 오는 7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콜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경기가 회복되는 4·4분기나 내년 초에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상반기 해외건설수주 62억弗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6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나 늘었다. 올해 100억달러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다. 30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해외건설 수주실적’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말까지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따낸 공사는 137건, 계약액은 61억 9000만달러에 달했다.이는 작년 동기(74건,35억 6900만달러) 대비 건수로는 85%, 금액으로는 73% 늘어난 것이다. 해외공사 수주액 증가는 고유가로 중동지역의 발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중동지역 수주는 43억 7000만달러로 전체 물량의 70%였다. 중동 수주액은 작년 동기(19억 8000만달러)의 2배가 넘는 규모로 쿠웨이트에서 19억 1000만달러, 카타르에서 9억 7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아시아는 84건 10억 1800만달러, 기타 지역은 21건 804만달러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中 ‘美석유기업 유노콜 사냥’ 외교전쟁 비화

    中 ‘美석유기업 유노콜 사냥’ 외교전쟁 비화

    중국의 미국‘기업인수·합병(M&A)’ 불똥이 중·미간의 정치적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의 미국 석유업체 유노콜의 인수 추진에 미국 의회가 국가안보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의 인수 저지 조치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어떤 정치적 개입도 없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반면 미국 의회는 석유같은 전략 산업을 중국에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돈과 정보력 등 정부의 뒷받침속에 조직적이고 공격적인 중국의 해외기업 사들이기가 국제적인 외교마찰과 ‘평지풍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미 의회의 제동 공화당 등 미국 상·하원의원 40여명은 23일 CNOOC의 유노콜 인수 시도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면서 제동을 걸었다.“유노콜이 넘어가도록 방치할 경우 국가 안보는 물론 경제전반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의회는 “에너지 같은 전략 부문을 중국에 넘기면 앞으로 미국안보에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CNOOC는 중국정부 직속의 국영기업이어서 유사시 미국에 천연가스와 유류 공급을 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앞서 CNOOC가 처음 인수 의향을 밝혔을 때도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견제를 촉구했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 자국 석유회사를 중국 국영기업에 넘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민감한 외국투자나 기업 인수합병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갖는다. 국무·국방·국토안보부 및 백악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외국투자위원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대통령이 이를 토대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계의 불안 미 의회의 이같은 반응은 경제계 등 미국사회 전반의 중국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인 시각을 반영한다. 해마다 8%이상의 경제성장을 보이며 약진하고 있는 중국이 최근들어 6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앞세워 미국기업 인수에 전례없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조만간 중국에 따라 잡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경제계를 중심으로 들 불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미국 경제계는 중국이 M&A를 통해 핵심기술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경계하는 분위기다. 기업을 사들여 미국과의 기술력 격차를 쉽게 따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의 끼어들기 미국인들은 CNOOC의 끼어들기에 더욱 불쾌한 표정이다. 기존 매수 희망자이자 매수 가계약자인 셰브론 텍사코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유노콜에 ‘러브 콜’을 보내며 중간에 끼어들기를 했기 때문이다.CNOOC는 지난 23일 현금지급 조건으로 185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2위 석유회사 셰브론 텍사코가 지난 4월 주식교환과 현금지급의 혼합방식으로 합의한 166억 5000만달러보다 많다. 또 셰브론에 대한 위약금 5억달러와 유노콜 부채 16억달러를 떠안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자금지원을 받는 중국 국영기업들이 자국 기업을 밀쳐내고 또다른 자국 기업을 사가려하는 것을 보고 편치않음을 표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노콜의 향방 당사자 유노콜은 자국 기업인 셰브론텍사코와 중국의 CNOOC, 두 ‘구애자’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유노콜측은 29일 오는 8월10일 주주총회를 열어 두 회사의 인수 제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노콜측은 몸값을 최고로 치러주는 기업이면 국적에 관계없이 몸을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반응과는 또 다르다.AFP통신은 “유노콜 주주 입장에서는 단연코 CNOOC 조건에 호감이 갈 것”이라며 “주주들은 CNOOC가 미 당국을 어떻게 설득하는지를 지켜보면서 기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월가에선 외형적인 조건은 CNOOC가 좋지만 미국내 반중 분위기와 중국 국영기업의 불투명성 등을 감안 할때 셰브론으로 대세가 기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도 미국의 대외 석유의존 심화란 요소를 고려할 때 정치적 변수가 경제적 손익계산을 압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지난 23일 중국 정부가 71%의 지분을 가진 CNOOC가 유노콜을 인수할 경우 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했다. ●거부권 행사? 유노콜이 CNOOC를 선택할 경우 부시 대통령이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그러나 올 5월 중국 거대 전자업체인 레노보가 미국 IBM의 PC사업 부문을 인수했을 때의 사례에 미뤄보면 ‘외국투자위원회’ 개최는 거의 확실하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도 지난 23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 유노콜과 관련된 질문받고 “유노콜과 CNOOC간에 인수·합병이 합의될 경우 당국이 승인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과정은 대개 두달 이상이 걸린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中글로벌전략 ‘세계가 긴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발 (M&A)태풍이 미국을 강타하고 있다. 외자유치로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이 세계경제의 심장부 미국을 향해 ‘바이 아메리카(미국 기업 사들이기)’를 선언했다. 막대한 달러 보유고를 지렛대로 중국은 미국 이외에도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등의 ‘알짜기업 사냥’에 착수,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미국기업 사냥’ 분야는 IT와 에너지 등 국가 안보에 민감한 분야에 집중돼 있다. 중국의 간판급 가전 업체인 하이얼(海爾)지난 21일 미국 5위의 가전업체 메이택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시 인수 금액은 12억 8000만달러. 하이얼의 최종 인수 여부는 실사가 끝나는 6∼8주 이후에 결정된다. 하이얼은 메이택 인수를 계기로 미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경쟁국인 한국과 타이완·인도 등에 상대적으로 뒤진 첨단 기술력을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국의 미국기업 사냥은 에너지 부분으로 확대 중이다.CNOOC의 유노콜의 인수 의사도 이런 분위기속에서 이뤄졌다. ●공격적인 기업 사냥 중국은 지난해 중국 PC 업체인 레노보가 미국 IBM의 PC 사업 부문을 17억 5000만달러에 인수, 첫 ‘미국 상륙 작전’에 성공했다. 인수를 계기로 본사를 베이징(北京)에서 뉴욕으로 옮긴 레노보는 델,HP에 이어 세계 3대 PC 메이커로 부상했다. 중국 국영 자동차업체인 치루이는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이외에도 중국의 전자업체인 TCL은 지난해 7월 프랑스 톰슨을 인수하는 데 성공해 세계 최대의 TV 메이커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 상하이 자동차그룹(SAIC)이 한국의 쌍용차를 인수했다. 중국 제2의 석유업체인 중국석유화공(中國石油化工·시노펙)도 캐나다 석유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며, 중신(中信)그룹 산하의 중신자원(中信資源)도 태국 기업 인수에 뛰어들었다. ●속도높이는 글로벌화 전략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이른바 ‘저우추취(走出去)’로 불리는 중국당국의 해외 투자전략에 따른 것이다. 상무부 국제무역 경제연구소 허마오춘(何茂春) 박사는 “중국의 해외진출은 중국 경제의 ‘글로벌화’와 국제경쟁력 강화가 주요 목표”라고 지적했다. 중국 해외투자는 종전에는 기업별로 움직였지만 이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단계다. 최근 중앙·지방 정부가 주도적으로 중국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가적으로 외환보유고를 적절하게 분산, 인민폐 평가절상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신시장 개척과 신기술을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흥 민영 기업들도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불안정성을 감안,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해외 진출을 꾀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해외 투자가 당분간 ‘봇물’을 이룰 수밖에 없는 정치·경제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이종일 코트라 베이징관장은 “시장과 기술을 바꾼다는 것이 중국의 외자유치 전략”이라며 “중국은 이제 최고의 기술을 살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해외에 투자할 의지와 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 대외투자 누적 총액은 370억달러로 160개국에 걸쳐 829개 기업에 달한다. 올해 추진되고 있는 인수합병이 성공리에 끝날 경우 중국의 해외투자는 500억달러가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91년 3억 7000만달러의 해외투자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oilman@seoul.co.kr
  • 외화예금 잔액 161억弗 보름새 3억9000만弗 감소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61억 3000만달러로 5월말에 비해 3억 9000만달러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3월말 154억 7000만달러에서 4월말 164억달러,5월말 165억 2000만달러로 증가했었다.6월들어 거주자외화예금이 줄어든 것은 수출대금이 꾸준히 입금됐음에도 일부 기업의 외화차입금 상환 등으로 예금인출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보유 주체별로는 기업이 3억 1000만달러, 개인예금이 8000만달러 각각 줄어들었다.통화별로 감소한 금액은 미달러화 1억달러, 엔화 1억 6000만달러, 기타통화예금 1억 3000만달러 등이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마릴린 먼로 유품 1억7000만원 낙찰

    |로스앤젤레스 연합|‘세기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의 그림 한 점과 개인 전화번호책이 5일(현지시간) 경매에서 모두 16만 8000달러(약 1억 7000만원)에 낙찰됐다. 먼로는 지난 1962년 자신과 염문설이 나돌기도 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게 증정하려고 빨간 장미 한 송이를 화폭에 담았으나 결국 전달하지는 못했다고 경매 책임자 대런 줄리언은 전했다. 갈색 가죽 표지의 작은 전화번호책에는 주치의, 세탁소 주인부터 프랭크 시내트라, 잭 베니, 헨리 폰다, 피터 로퍼드 등 유명인사 친구들까지 수백명의 전화번호와 주소가 담겨 있다. 또 전 남편인 조 디마지오, 아서 밀러의 연락처도 기록돼 있다. 전화번호책은 골든팰리스닷컴에 9만달러에 팔렸고 그림은 7만 8000달러에 수집상 데이비드 데이비스에게 낙찰됐다고 줄리언은 전했다.
  • 헬무트그레취 빈 모차르트협회장 인터뷰

    헬무트그레취 빈 모차르트협회장 인터뷰

    |빈(오스트리아) 최광숙 특파원|“내년 오스트리아에서는 1년 내내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선율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모차르트가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빈과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 모두 많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공동 논의 끝에 비슷한 프로그램이 중복되지 않도록 합의를 봤습니다.” 헬무트 그레취(61) 빈 모차르트협회 회장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모차르트협회는 모차르트 연구 및 관련 사업을 벌이는 모임으로 전 세계 80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모차르트를 사랑하는 사람답게 피아노와 트럼펫, 음표 등이 재미있게 그려진 카키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그는 “인터뷰를 위해 특별히 이 넥타이를 골랐다.”고 했다. 2006년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 ●빈·잘츠부르크는 벌써 들썩 그 때문에 오스트리아 빈과 잘츠부르크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양 도시는 서로 ‘모차르트는 우리 사람’이라며 엄청난 예산을 투입, 각종 음악회는 물론 기념 사업 등을 경쟁적으로 펼치는 분위기다. 그레취 회장은 “두 도시는 상처받는 경쟁을 하지 않는다.”면서 “경쟁을 한다면 건전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모차르트는 당시 잘츠부르크의 최고 권력자와의 불화 때문에 잘츠부르크를 떠나 빈에서 활동하며 ‘피가로의 결혼’ 등 불멸의 걸작을 만든 만큼 빈이 더 중요한 도시”라며 은근히 빈의 역사성을 강조했다. ●“빈이 모차르트와 인연 더 깊어” 그레취 회장은 “내년 3월부터 빈의 알바티나 박물관에서 모차르트가 살던 곳과 그의 곡이 초연된 장소 등에 대한 사진 자료 등 모든 모차르트에 대한 역사적 자료가 전시되고 오페라 국립극장에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만을 공연하는 등 각종 행사가 펼쳐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빈 시는 내년 행사를 위해 이미 2,3년 전에 미국인 피터 샐라스를 예술감독으로 영입,70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각종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21개국서 기념전시회등 계획 그는 이어 “국내뿐만 아니라 내년 유럽을 비롯, 브라질 등 21개국에서 모차르트 전시회 등을 동시에 열기로 오스트리아 외무부와 내무부가 합의를 보고 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한국 모차르트협회에서도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bori@seoul.co.kr
  • IT수출 39개월만에 마이너스

    IT수출 39개월만에 마이너스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인 정보기술(IT)부문의 수출 증가율이 멈칫하면서 IT 수출산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달 수출 증가율은 3년 3개월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력 상품인 휴대전화, 반도체의 부진 탓이 컸다. 정보통신부는 3일 ‘5월 정보통신산업 수출·입 동향(잠정치)’ 자료를 통해 5월의 IT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1% 줄어든 63억 7000만달러, 수입은 7.8% 늘어난 35억 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와 반도체는 각각 1.5%와 5.7%로 한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2001년 반도체 경기침체로 촉발된 세계 IT경기 침체 시기(2001년 3월∼200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전체 산업의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8% 늘어난 233억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이동전화 단말기, 디지털TV 등은 증가했으나 PC, 셋톱박스는 대폭 줄었다.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5.7% 늘어난 25억 1000만달러, 휴대전화는 1.5% 늘어난 19억 3000만달러, 디지털TV는 6.5% 늘어난 1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PC는 전년 동월 대비 59.5% 줄어든 2000만달러, 셋톱박스는 42.4% 감소한 5000만달러, 액정모니터는 26.3% 감소한 5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0억 4000만달러(전년 동월 대비 15.2% 증가),EU지역 11억 5000만달러(19.7% 증가)로 선전했지만 미국은 경기침체 및 원·달러 환율 하락과 우리의 수출지역 다변화 전략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9% 줄어든 9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통부는 “세계적으로 기술수준이 평균화된 PC, 셋톱박스, 모니터 등의 생산기지가 중국으로 이전하는 추세이고, 디지털TV 같은 차세대 수출 품목이 환율 하락 등의 요인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의 산업구조가 저부가가치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는 것도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정통부는 850억달러인 올해 IT산업 수출 목표치 수정을 검토하고, 정보통신협력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IT수출 대책반’을 구성,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정통부는 한달 수출 액수가 60억달러선을 유지하고 있고,4월과 비교하면 2.1% 증가해 올 하반기 이후 IT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유학비 올들어 1조 유출

    유학비 올들어 1조 유출

    올들어 넉달 동안 해외유학·연수 경비로 1조원 이상 해외로 빠져나가는 등 달러 유출이 심각하다. 여기다 해외여행자들이 급증하면서 올 1·4분기 신용카드의 해외사용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월 해외유학·연수 목적으로 빠져나간 외화는 10억 139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8% 증가했다. 특히 4월 한달에만 2억 5870만달러가 지출돼 지난해 동월 대비 45.2%나 급등했다. 올들어 4월 말까지 유학연수 경비를 1∼4월 평균 원·달러 환율 1019.0원으로 곱해 원화로 환산하면 1조 332억원에 이른다. 경기침체와는 무관하게 유학연수 경비 지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감에 따라 올해 전체로는 3조원 이상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4분기 중 해외유학연수 경비 지출액은 7억 5430만달러, 원화로 7710억원에 달했다. 이는 1·4분기 중 가계의 국내 교육비지출액 4조 4658억원의 17.3%에 해당하는 액수다. 한은은 해외유학·연수자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다, 지난해 말부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달러 규모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1·4분기 신용카드 사용실적’에 따르면 내국인과 국내에서 6개월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 등 거주자의 신용카드 해외사용금액은 지난해 동기대비 27% 증가한 7억 9000만달러로 분기별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금액은 지난해 1·4분기 6억 2000만달러에서 2·4분기 6억 8000만달러,3·4분기 7억 4000만달러,4·4분기 7억 6000만달러로 증가해왔다. 올해 1분기 카드 해외사용액은 이 기간의 평균 환율 1022.5원을 적용하면 원화로 8077억 7000만원에 이른다. 신용카드 해외사용자수는 130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4% 증가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녹색공간] 지속가능하고 존경받는 기업/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상임정책위원

    1990년대 초반 나이키사는 파키스탄 공장에서 12세 소년이 노동하는 것이 시민단체에 의해 알려져 아동 노동을 착취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일본의 소니사는 2001년에 네덜란드로 수출하려던 게임기 내부의 전선 피복에서 카드뮴이 허용기준 이상 검출되어 수입금지 조치를 당해 총 1억 7000만달러(약 17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미국 화학업체인 몬산토는 2002년 앨라배마주 애니스턴 사 공장에서 상수원으로 독극물이 방출된 사건으로 인해 7억달러(약 7000억원)를 주민들에게 배상하라는 선고를 받았고, 이로 인해 회사의 주가도 주당 35달러에서 15달러로 하락하였다. 기업들은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서 기업활동이 환경·경제·사회 문제를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는 자각을 하게 되었고, 지속가능 발전을 달성하기 위한 기업의 실천 전략으로서 지속가능 경영을 선택하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대체로 기업에 대한 신뢰를 기업이 소재한 지역사회로부터 얻는 데 주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듀폰사는 지역사회와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지역기금을 조성하여, 지역사회 삶의 질 개선과 관련된 약 400건의 프로젝트를 지원하였다. 폴크스바겐사가 추구하는 지속가능 경영의 특징도 ‘고용안정’과 ‘일자리 늘리기’를 통해 지역공동체와 공생을 꾀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영은 아직은 환경 부문에서만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90년대 중반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환경보고서가 발간되었으며,2004년 4월 기준 37개 업체가 환경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 경영을 추구하는 기준이라 할 수 있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들은 7곳 정도밖에 없는 상황이며,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대한 평가 및 벤치마킹 자료는 아직까지 나온 것이 없다. 지난 3월 대통령 등 3부 요인을 비롯하여 정계·재계·정부·사회단체 대표들이 ‘투명사회 협약’을 체결하였다. 투명사회 협약은 지속가능 경영을 통해 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투명사회 협약이 실질적 의미에서 지속가능 경영의 출발점이 되려면, 명확하게 지속가능 발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비전으로 천명하고 이 비전을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기업 내부에 정착시켜야 한다. 즉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고,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으로 뒷받침해야 하며, 여러가지 지표를 활용하여 체계적으로 성과를 점검해야 한다. 물론 이 성과도 지역사회와 이해당사자들에게 공개하여, 잘된 것은 함께 결실을 나누고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 경영은 기업의 노력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정부 정책 측면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정부는 1995년부터 ‘환경친화기업 지정제도’를 도입하여 2004년 현재 157개 업체가 선정되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선진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영 프로그램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국내기업에 적용가능한 ‘지속가능 경영 전략’을 단계적으로 보급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은 분명 단기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선진국 문턱에서 주춤거리는 동시에 중국과 같은 강력한 도전자를 상대해야 할 상황에서, 지속가능 경영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진국에 진입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에게 앞으로 다가올 리스크를 방어하는 것이 지속가능 경영 전략일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공공영역으로만 인식하고 등한시하였던 인권·환경 등의 문제를 기업이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지속가능 경영을 추진할 때, 의식있는 소비자들이나 이해당사자들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모든 국민이 자랑스러워하고 존경하는 기업을 가질 때가 되었다.
  • 전자태그 ‘생활혁명’ 이끈다

    전자태그 ‘생활혁명’ 이끈다

    ‘한달 전 수입한 쇠고기에서 광우병 의심, 당국 유통 경로 추적….’ 이런 상황이 일어났다면 지금과 2년후의 대처 상황은 어떻게 달라질까. #장면1(2005년 5월) 당국은 유통경로를 쫓기 위해 부산하고, 언론은 구멍뚫린 수입 및 방역체계를 질타한다. 하지만 정부는 시스템 부실로 어려움을 겪는다. 음식점에는 불안한 소비자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장면2(2007년 8월) 유통경로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수입때 부착해 놓은 RFID를 통해 유통망을 추적, 남은 양을 수거한다. 유통이 안 된 고기를 먹을 수 있어 국민 불안도 없다. 휴대전화에도 곧바로 유통경로 표시가 뜬다. ‘전자태그(RFID)’를 통한 물류·유통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RFID란 물품이나 휴대전화에 칩을 장착, 사물을 지능화·네트워크화하는 기술. 현재 폭넓게 사용 중인 ‘바코드’, 스마트카드 기술보다 응용 범위가 넓어 ‘생활 혁명’을 예고한다.2∼3년이면 우리의 실생활에 적용될 전망이다. ●어떤 산업인가 정보통신부는 지난 9일 ‘U(유비쿼터스) 코리아’를 실현하기 위한 분야별 전략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북한 개성공단을 오가는 전략물자와 사람, 차량에 RFID를 부착, 통행·통관 절차를 간편화하고 전략 물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품에 RFID용 IC칩을 내장해 무선주파수를 이용, 정보를 읽어내겠다는 것이다. 이 기술이 모든 분야에 적용되면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람, 사물과 사물간의 의사 소통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환경’이 된다. ●어떤 용도로 쓰이나 시장 잠재성이 무궁무진하다. 물류, 유통에 이어 국방, 조달, 건설, 교통 등 전 산업에 이른다. 수입 쇠고기에다 RFID를 적용하면 유통경로를 파악할 수 있어 상품의 질과 내용을 보고 구매가 가능하다. 길 안내 및 위치정보 검색도 쉽다. 신호등과 교통 안내도는 물론 어린이의 위치와 주변장소 등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동·식물원에 갔을 때에는 동·식물에 부착된 RFID로 이들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어 현장 교육용으로도 알맞다. 또 여행용 가방에 RFID를 부착해 놓으면 추적이 가능해 찾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김포∼제주간의 수화물에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가짜 의약품 유통을 막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자동차 타이어에 RFID를 부착해 놓으면 공기압이 떨어질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기술수준 선진국에 비해 2∼3년 늦어 미국, 유럽, 일본 등 IT 선진국은 수년 전부터 기술과 연구개발에 투자를 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업체인 월마트, 테스코, 메트로 등은 RFID를 이미 적용하고 있다. 월마트는 상품을 납품하는 100개 거래처에 지난 1월부터 RFID 부착을 의무화했다. 내년 1월까지는 300개사로 확대한다. 우리나라는 이들보다 2∼3년 뒤졌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는 강하다. 정통부는 지난해 6개 시범사업 추진에 이어 올해는 6개 선도사업의 주관 기관을 선정했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지난 2월 인천 송도에 RFID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2010년에 세계 시장의 7%(53억 7000만달러)를 점유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1개당 RFID 공급가도 지난해 초 1000원에서 500원대로 하락, 응용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LG·SK 앞다퉈 준비중 삼성,LG,SK 등 업체들은 미래 핵심 부가산업으로 보고 앞다퉈 준비 중이다. 칩의 경우 올해 안에 본격 생산된다.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원은 핵심 칩과 고정형 및 휴대용 리더기를 9월 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수출용으로 RFID를 내장한 냉장고 등 전자제품을 출시할 예정이고, 제일모직은 RFID 기반 미래매장 등에 투자하고 있다.LS산전도 지금의 시장 규모보다는 잠재성을 중시,2008년에 이 산업을 개화시킨다는 목표로 선투자에 적극적이다. 올해부터 태그 양산라인을 가동시키기로 하고 지난 10일 천안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모바일 RFID는 내년 하반기에 시범 서비스를 한다. 단말기에 RFID 리더 칩을 내장해 물품 정보를 검색·구매하는 것이다.SK텔레콤은 유통 및 물류쪽과 RFID가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KT&G와 제휴해 RFID를 이용한 원산지 표시 공동 프로젝트를 시범으로 진행 중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채종석 단장은 지난 9일 ‘U 코리아’ 행사장에서 모바일 RFID와 관련,“국제 표준화 문제,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 등이 해결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전자태그(RFID)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란 정보 축적과 발신 기능을 가진 칩을 통해 고주파 신호를 받아 내장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좁쌀보다 작아 옷이나 사물, 공간 등 어디에나 부착이 가능하다. 사용 중인 바코드는 가격, 제조일 등 간단한 정보 축적만 가능하지만 RFID는 기억 용량에 제한이 없다. 원산지, 이동 과정, 제품 상태 등을 담을 수 있다. 무선으로 신호를 주고받아 시간·거리에 제한이 없어 기존 IT 시스템과 실시간 정보 교환도 가능하다. ■ RFID 시범사업(2004년 선정) 1)‘물품관리 시스템 구축사업’(조달청) -사업자 LG CNS.3215점의 정부 구입 물품에 부착.30% 생산성 향상 기대.5월 구축 완료. 2)‘국방탄약관리시스템 사업’(국방부) -사업자 LG히타치. 실시간 탄약 재고관리로 5∼10% 공간 효율성 증대 효과. 3)‘수출입 국가물류 인프라 지원사업’(산업자원부) -사업자 이씨오. 화물 추적으로 인해 약 687억원의 인건비와 통신비 절감 기대. 4)‘수입소고기 추적서비스’(국립수의과학검역원) -사업자 한화S&C. 수입 통관부터 가공·유통·판매과정 추적. 원산지 및 검역정보 행정기관과 소비자에게 제공. 향후 10년간 생산유발 효과 1조 3600억원 추정. 5)‘항공수하물 추적통제시스템’(한국공항공사) -사업자 아시아나IDT. 제주공항에서 김포·부산·대구·광주·청주공항간 구축. 6)‘항만물류 효율화 사업’(해양수산부) -사업자 사이버로지텍. 경인내륙화물기지에서 철도터미널, 항만터미널까지 구축.8월 완료 예정. ●RFID 선도사업(2005년 선정) 1)‘감염성 폐기물 관리시스템’(환경부) -병·의원의 폐주사기, 장갑 등 감염성 폐기물 수거 박스에 부착. 창고 입고부터 최종 인계·처리하는 시점까지 실시간 관리시스템 구축. 2)‘신무기체계(R-15K) 자산관리시스템’(공군본부) -‘공군 F-15K 전투기 부품’ 등에 부착해 신무기 관리체계를 체계화하는 시스템. 3)‘개성공단 통행 및 전략물자 관리시스템’(통일부) -개성공단 반·출입 PC와 전략물자, 인원(북한방문증명서), 차량(수송장비운행 승인서) 등에 부착. 4)‘대관령 한우 관리시스템’(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지역 한우농가 대상 사업. 생산, 도축, 가공 단계까지 한우 이력 관리. 5)‘항공화물 관리 시범사업’(인천시) -인천국제공항 항공화물터미널의 항공 수하물을 적재하는 화물 탑재용기에 RFID를 부착. 6)‘u-뮤지엄 서비스’(국립현대미술관) -웹 포털과 연계, 작품 정보를 제공하고 작품의 도난 방지. 수장고의 입·출고 관리와 이력관리, 티케팅 서비스 등에도 적용.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이레전자 정문식 사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이레전자 정문식 사장

    정문식(43) 이레전자 사장의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킨다. 그는 끊임없는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고 회사를 국내 대표적인 중견 영상가전 전문기업으로 키웠다. 칠전팔기의 인생을 살아온 만큼 그를 만나기 전 드센 사람이려니 상상했지만 차분하고 겸손했다. 회사의 비전을 이야기하는 그의 눈빛에는 열정도 가득했다. 이레전자의 올해 매출 목표는 2000억원이다. ●“너의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동네에서 유일하게 수도가 있었던 전남 목포의 유지 출신이다.5·16 당시 아버지가 병역 기피자로 낙인 찍히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과음 탓에 10살이 되던 해에 간경화로 돌아가셨다.‘쾨쾨한 냄새, 뒹구는 술병….’그가 기억하는 아버지에 대한 전부다. 13살 나이에 어머니와 상경한 그는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학교에선 친구들 머리를 깎아주고 방학 때는 청계천 엠프 공장에 나갔다. 어머니는 식모살이를 하느라 일주일에 한 번만 집에 왔다. 동생을 돌보고 집안 일을 하는 것은 그의 몫이었다. 굶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시장에서 버려진 배춧잎을 가져다 먹는 일도 다반사였다. 한양공고 야간반에 진학한 뒤에도 신문 배달, 파출소 사환, 공장일 등 아르바이트는 계속됐다. 어머니 대신 생계를 책임지려는 다급한 마음으로 특전사에 지원했다.“공수부대에 가면 낙하산을 탈 때마다 1만원을 준다.”는 공장 선배의 농담을 믿고서다.1982년부터 5년간 복무하며 어머니 생활비와 동생 학비를 댔다. ●“정보는 생명이다!” 군인 시절 만난 부인 유청자(42)씨와 결혼해 1990년 ‘이레전자’를 창업했다. 살림 집인 연립주택 반지하 방을 공장 삼아 전선을 일정 길이로 잘라 단자에 연결하는 일을 재하청 받아 생업으로 삼았다. 직원이라곤 그와 부인 유씨 단 둘뿐. 아무리 치워도 구리선 부스러기가 방바닥을 기어다니는 어린 남매의 살갗을 파고 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500만원을 선배로부터 빌려 월세로 지하 5평 창고를 얻어 공장으로 개조했다. 경쟁사 동향을 파악하러 밤에는 하청업자들이 벌이는 고스톱 판을 전전하며 담배나 술 심부름을 했다.1년여를 일해도 돈을 벌지 못해 나온 궁여지책이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새 거래처나 기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위기는 기회다!” 위기는 새로운 기회다. 중국에서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덤핑 공세가 시작되자 하청일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 새 정보와 기술을 알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해외 전자박람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1993년 3월. 독일 하노버 전자박람회는 그에게 혁신을 가져다준 계기다. 국내에선 백만원이 훌쩍 넘는 휴대전화 단말기가 그곳에선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때문에 단돈 1마르크(한화 2000원)에 유통되고 있었다. 이 시스템이 국내에 도입되면 휴대전화 수요는 폭발적이다.1994년 차량 내에 시거잭을 이용한 휴대전화 충전기와 핸즈프리로 사양업인 전선가공업을 대체했다. 이듬해 휴대전화 충전기도 개발했다.3개월간 이천 현대전자 연구소를 주기적으로 방문한 끝에 단말기 개발팀 담당자를 겨우 만났다. 당시 현대전자는 휴대전화 단말기만 자체 생산했지 충전기는 하청업체에 맡겼다. 단말기 출시를 앞두고 이레전자가 현대전자 하청업체중 충전기 테스트를 유일하게 통과했다.1996년 충전기만으로 연 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외국에서도 통하는 불도저 열정 사실 핸즈프리를 처음 만들었을 때 불량품이 생산돼 전량 폐기처분한 경험이 있다. 아이디어만 있지 기술이 없던 게 문제였다. 교훈을 잊지 않고 언제나 우수한 파트너를 통한 아웃소싱을 추구한다. 현대전자에 납품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했던 것도 다른 기술자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현대전자와의 물품 계약이 체결되면서 50평 공장만으로는 부족했다. 공장은 5평 창고에서 17평,30평,50평,150평으로 커지다 이윽고 1997년 지금의 구로공단 디지털 산업단지 한국전자협동 빌딩으로 이사했다. 당시 빌딩내 400평을 쓰다 계속 확장을 시도하면서 현재 전자협동 빌딩은 물론 인근 건물까지 총 6000여평을 쓰고 있다. 물론 이레의 오늘이 있기까지 현대전자와의 인연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협력업체가 계약을 중단하면 중소업체의 생사는 묘연해진다. 이를 극복하려면 새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휴대전화 충전기에 이어 900㎒ 무선전화기도 만들었다.1997년 미 라스베이거스 박람회내 미 최대 통신사인 벨 부스 앞에서 3일을 꼬박 기다렸다 사장 데니엘씨를 만나 900㎒ 무선전화기 10만대 계약을 따냈다. 그의 열정이 외국에서도 통한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이레전자’ ‘이레’는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말로 ‘예비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레전자는 하느님의 뜻에 의해 예비돼 있는 기업이란 얘기다. 어제의 고난은 오늘의 축복이 있도록 하기 위함일까? 그의 도전은 전화기에서 끝나지 않았다.2000년 지인으로부터 LCD 컴퓨터 모니터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사무실에서 책상의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둔탁한 모양의 모니터 아니던가. 선진국에서는 이미 날씬하고 화질 좋은 TFT-LCD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었다.IT 선진국인 우리나라에도 날씬한 모티터가 유행할 것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었다. 국내 기업에서도 LCD 모니터를 만들었다. 이레는 차별화된 모니터 개발에 역점을 뒀다. 선명도와 속도는 물론 특수 제작된 강화 유리를 액정 모니터에 달았다. 후발 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지난 2002년 PC방 영업을 통해 총 8만여대를 판매했다. LCD모니터를 통해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기술을 축적한 만큼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PDP TV를 양산해 그 해 매출 1000억원 돌파를 기록했다.1998년 라스베이거스 전자쇼에서 PDP 벽걸이 TV를 발견하고 다가올 디지털TV 시대를 준비한 데 따른 결과다. ●젊어서 고생, 사서도 한다 그는 “오늘날 여기까지 온 것은 내가 잘 났기 때문도 아니고 많이 배웠기 때문도 아니다. 남보다 하나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돌이켜보는 게 전부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젊어서 고생’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젊어서 고생이 미래를 살찌우는 힘이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딸 미성(19)과 아들 지복(17)을 각각 13세 때 홀로 외국으로 보낸 것도 이 때문이다. 딸은 뉴질랜드를 통해 미국으로, 아들은 인도네시아를 거쳐 뉴질랜드에서 유학 중이다. 부모 밑에서 호강하기보다 밖에서 남의 눈치도 보고 서러움도 맛보며 고생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용돈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벌어 쓰도록 하고 있다. 그의 다음 작품은 하반기 출시되는 인터넷 겸용 디지털TV ‘J2’다. 컨버전스 시대에는 모든 가전제품이 인터넷과 접목돼야 경쟁력이 있다는 게 그의 분석. 예컨대 냉장고에 계란이 떨어지면 스스로 알아서 인근 슈퍼에 주문하는 냉장고가 판매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이 시대가 2년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는 “젊은 시절은 길지 않다. 어떤 일이든 적당히 하는 사람은 절대 미래를 보장받지 못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때 성공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정문식 사장의 이력서 ▲1962년 전남 목포 출생 ▲1981년 한양공고 전자과 졸업 ▲1982년 특전사 복무 ▲1987년 홍진전자 생산직 ▲1990년 이레전자 설립 ▲1996년 이레전자 법인 전환·대표이사 취임 ▲1999년 산자부 산업분야 신지식인선정 ▲1999년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전자산업발전유공대통령표창 수상 ▲2000년 무역의 날 1000만달러 수출탑 수상 ▲2003년 무역의 날 2000만달러 수출탑 수상 ▲2004년 무역의 날 7000만달러 수출탑 수상 ▲2004년 무역의 날 동탑산업훈장수상 ■ 이레전자 변신의 15년 이레전자는 1990년 4월 5평짜리 창고에서 전선가공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LCD모니터, 디지털TV 등을 생산하는 하이테크 전문 업체로 탈바꿈했다. 남들보다 한 발 빠른 아이디어로 위기를 기회삼아 성장해 왔다.1995년 휴대전화 충전기를 생산해 현대전자에 납품했고, 남들이 긴축경영을 하던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 당시 이레전자 정보통신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원 수는 현재 60여명. 1998년 900㎒ 무선전화기를 개발해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벨에 수출했으며,2002년 이후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모니터를 생산하며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로 성장했다.2003년부터 PDP TV 양산을 본격화했고,LCD TV도 만들어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국내 대형 전자전문 매장에서도 대기업 제품들과 나란히 판매되고 있으며, 백화점에서도 조만간 팔릴 예정이다. 현재 시중에 42인치 HD급 PDP TV와 32인치 HD급 LCD TV를 판매 중이다. 하반기에는 50,60인치 대형 PDP TV도 내놓는다. 특히 최근 인터넷과 TV를 한꺼번에 즐기는 디지털TV ‘J2’를 개발, 하반기 이레전자 브랜드로 출시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GM·포드 ‘정크본드’ 전락

    세계 최대의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해온 포드자동차가 끝내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채권)로 추락했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5일(현지시간) GM과 GM의 자회사인 할부금융사 ‘GMAC’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각각 두 단계 낮췄다. S&P는 “주요 문제를 해결하려는 GM의 경영전략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하향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GM은 올해 1·4분기 13년만에 최악의 성적인 1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안전벨트 결함 등 문제가 있는 차량 210만대를 리콜한다고 밝혀 체면을 구겼다. 전날 억만장자인 커크 커코리안이 GM 주식 8억 7000만달러어치를 사들이겠다고 밝히면서 GM 주가가 18% 급등하기도 했지만 S&P는 “GM의 불확실성이 늘어난 것일 뿐”이라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또 S&P는 ‘BBB-’였던 포드의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BB+’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S&P는 “포드의 경영전략이 최근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에 충분한지 의문”이라면서 특히 포드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예전처럼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GM의 점유율은 지난달 25.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포인트 떨어졌고, 포드 역시 17.5%로 지난해 18.8%보다 낮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앞으로 더 많은 금융비용을 지불해야 할 GM과 포드의 경영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관련 산업들에 파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부품, 인테리어 등 관련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두 기업에 거액을 빌려준 은행들의 부실화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편 GM은 S&P에 대해 “GM은 할부금융 자회사를 운영할 만큼 적절한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포드도 성명을 통해 “포드의 자금동원력과 신제품 성공 등을 저평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트라신다, GM주식 2800만주 추가매입

    억만장자 커크 커코리언(87)이 운영하는 트라신다가 제너럴 모터스(GM) 주식 2800만주를 공개매수할 계획이라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트라신다는 뉴욕 증시 개장 직전 발표한 성명에서 GM 공개매수가격으로 주당 31달러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총 인수액은 8억 7000만달러에 이른다. 트라신다가 제시한 주식 매수가격은 3일 종가에 11.6%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트라신다는 현재 GM 주식 220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인수 후 지분율은 4%에서 8.84%로 높아지게 된다. 1990년대 또다른 미국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의 주요 주주였던 트라신다는 이번 GM 주식 추가매입은 순전히 투자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트라신다의 GM 지분 추가인수 계획 발표 직후 GM에까지 인수&합병(M&A) 재료가 번지면서 GM 주식은 개장 직후 9% 가까이 급등했다. GM은 최근 발표한 올해 1·4분기 실적이 10년새 최악이었으며 실적 악화에 따른 자금압박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GM 대변인은 당장은 공식 반응을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외환보유액 2063억弗

    외환보유액의 월별 증가폭이 미 달러화 가치변동에 따라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4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063억 8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9억 3000만달러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3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의 월별 증가폭은 지난 1월 6억 3000만달러에서 2월 24억 6000만달러,3월 32억 9000만달러 등으로 크게 확대됐었다. 한은은 “지난달 상반월에는 미 달러화 강세로 유로화 등 기타통화 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 외환보유액이 전월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그러나 하반월 들어 미 달러화 약세로 기타통화 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하고 보유외환의 운용수익도 늘어 외환보유액이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1830억달러(88.7%) ▲예치금 225억 5000만달러(10.9%),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IMF로부터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자산) 7억 2000만달러(0.3%) ▲SDR(IMF 특별인출권) 4000만달러(0.02%) ▲금 7000만달러(0.03%)로 구성돼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

    23개월째 흑자행진을 하고 있는 경상수지가 이달에는 소폭이나마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갈수록 불어나는 경상수지 규모가 다소 줄어드는 것은 자본수지와의 균형을 고려할 때 바람직스럽긴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외국인의 주식배당금 송금 급증에 따른 것이어서 반길 일만도 아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중 경상수지 동향(잠정)’에서 경상수지는 전월보다 2억 5000만달러 증가한 12억 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소득수지는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송금 등으로 지난 2월 4억 6000만달러 흑자에서 3월에는 7억 2000만달러 적자로 반전됐다. 소득수지가 적자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6월의 2000만달러 적자 이후 9개월만이다. 해외여행경비와 유학연수 비용이 꾸준히 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도 전월보다 8000만달러 증가한 11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따라서 상품수지(32억 3000만달러)에서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 등을 합친 경상수지 규모는 12억 2000만달러다. 이는 지난 1월 38억 6000만달러에 비하면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은은 3월에 이어 이달에도 외국인의 배당송금액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여 ‘4월 경상수지’는 소득수지의 대폭적인 적자로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 외국인 주식배당 송금액은 48억 7000만달러였다. 통상 배당금 송금시기는 상장기업들의 배당시즌과 맞물린 3∼4월중이다. 지난 3월에는 주식배당액 송금이 14억 8000만달러였으며 4월에는 20억달러가 넘어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본격화된 환율급락 현상이 수출둔화로 나타나면서 상품수지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품수지 감소폭이 클 경우 경상수지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외화예금자들 “그래도 달러”

    외화예금자들 “그래도 달러”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아성이 다소 흔들리는 듯하지만 한국의 외화예금자들은 여전히 달러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최근 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외화예금 가입자에게 달러화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유로화 등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갈아 타는’ 고객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체계적인 환 관리를 하고 있는 수출 주력기업이나 대기업 등을 제외하면 개인 예금자들의 이동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은행에서 달러 예금을 주로 담당하는 프라이빗뱅킹(PB) 관계자들은 “유로화나 프랑화 등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달러가 가장 믿음직스럽다는 신념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월 2차례 발표하는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추이는 지난 3월 말 154억 7000만달러에서 지난 15일 현재 150억달러로 약간 줄었다. 그러나 이는 정유회사의 원유·LNG수입대금 결제와 일부기업의 외화차입금 상환 등으로 예금인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거주자외화예금 중 개인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월 말 31억 4000만달러에서 지난 15일 31억 3000만달러로 큰 변동이 없다. 달러화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시중은행의 외화예금도 큰 변동이 없다. 외환은행의 외화예금은 지난 3월 말 49억 8700만달러에서 지난 25일 현재 51억 600만달러로 오히려 늘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달러 약세의 장기화로 각 은행들은 달러화 예금 고객들의 갑작스러운 ‘갈아타기 현상’을 우려했지만 아직 그런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PB상품팀 장정은 차장은 “외화예금 자체가 주식처럼 수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데다 다른 화폐도 늘 ‘환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에 개인 고객들로서는 섣불리 달러를 처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애니콜·휘센의 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4분기 실적을 버텨낸 휴대전화와 백색가전의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원화 절상, 고유가, 고 원자재가 등 ‘3중고’가 겹친 데다 경쟁업체들의 1·4분기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일궈낸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1·4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245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 휴대전화 매출이 4조 56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 급증했다. 휴대전화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3%(특별상여금 고려하면 8%)에서 18%대로 급상승했다. 애니콜의 ‘분전’과 달리 전세계 휴대전화 업체들의 1·4분기 실적은 전분기에 비해 많이 나빠졌다. 세계 5위 휴대전화업체인 LG전자는 1·4분기 1110만대를 팔았지만 매출 1조 8731억원에 영업이익은 673억원(이익률 3.6%)에 그쳤다.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53%나 줄었다. 세계 6위인 소니에릭슨의 1·4분기 세전 순이익은 7000만유로(약 924억원·1유로=1320원)로 전분기 1억 4000만유로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판매량도 940만대로 전분기(1260만대) 대비 25%나 줄었다. 세계 1위 노키아의 1·4분기 예상 주당 순이익은 0.15유로로 전분기 0.23유로에 비해 이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과 세계 2위를 다투는 모토롤라도 1·4분기 주당 순이익이 0.19달러로 전분기 0.28달러에 비해 악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애니콜’이 있다면 LG전자에는 에어컨 ‘휘센’이 있었다. LG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부문은 지난해 4·4분기 104억원 적자에서 1·4분기 169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DA의 영업이익률 10.2%는 전세계 가전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LG전자는 에어컨이 DA 매출의 40%, 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100억원 적자를 냈고 월풀의 올 1·4분기 주당순이익은 1.11달러로 전분기 1.44달러보다 낮게 전망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교역조건 ‘사상 최악’

    교역조건 ‘사상 최악’

    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환율 하락, 주력 수출품의 국제가격 하락 등 갖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 교역환경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나빠졌다. 수출가격은 제자리걸음인 반면, 수입가격은 급등했다. 수출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도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든 주된 이유다. 내수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에서 대외여건이 너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출가격-수입가격 격차 사상 최대 19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가지수(2000년=100, 원화 기준)는 87.13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말해 국내제품 수출가격의 평균치가 2000년에 100원이었다면 지금은 87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97.38에서 11월 92.93으로 떨어진 뒤 12월 이후 넉달째 80대 중반에서 맴돌고 있다. 반면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104.78에서 108.15로 뛰었다. 이에따라 두 지수간 격차(수출물가지수-수입물가지수)는 21.02포인트로 확대되며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두 지수간 격차는 지난해 초 10포인트대 중반으로 상승한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입 단가를 기준으로 하는 교역조건지수 통계가 나와봐야겠지만 수출·입 물가지수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교역환경이 크게 나빠지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급등·환율하락 충격 현실화 수입물가가 뛰는 것은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급등세가 결정적인 이유다. 원유의 경우, 지난달 국내 평균 도입단가(원가, 보험료, 운임료 등 포함)는 배럴당 43.55달러로 전월(40.94달러)보다 6.4% 오르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달(31.47달러)보다 무려 38.4%나 올랐다. 원자재가격도 급등해 지난달 비금속광물의 수입물가지수가 152.47로 뛴 것을 비롯해 ▲연료광물 152.07 ▲광산품 151.13 ▲금속1차제품 150.67 ▲임산물 139.55 등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물가지수는 원·달러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달러화로 수출한 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금액이 이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환율하락에 따른 국내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가 그대로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하락 외에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등 정보기술(IT)제품의 국제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떨어진 게 전체 수출물가를 하락시킨 커다란 요인”이라고 말했다. 무역연구소 신승관 연구위원은 “많은 국내기업들이 국제무대에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하기 때문에 환율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부담을 수출원가에 반영시키지 못한 채 그대로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흑자축소 불가피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가뜩이나 축소가 예상되는 경상수지 흑자규모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7일 올해 성장전망을 수정해 발표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195억달러보다 47억달러 줄어든 148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는 15억 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4억 8000만달러, 지난 2월보다는 6억달러 줄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경제플러스] 30만 6000t급 유조선 3척 수주

    대우조선해양은 브리티시버진아일랜드의 퍼시픽스타사로부터 30만 6000t급 초대형 유조선(VLCC) 3척을 3억 7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척당 가격은 약 1억 2400만달러로 최근 계약된 VLCC 가격 중 가장 높은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