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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기’ 컴퓨터가 잡았다

    교통사고로 보험금을 타 내는 악질 보험사기꾼을 적발하는 ‘보험사기인지시스템’이 드디어 범인을 잡았다.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염웅철)는 이 시스템을 수사에 투입한 이후 처음으로 김모(43)씨를 7일 사기 혐의로 구속할 수 있었다.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대검은 보험사기 적발에 큰 효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일선 검찰에 이 시스템을 하루빨리 도입하라고 지시했다. ●대검, 일선검찰 시스템 도입 지시 김씨는 22차례에 걸친 교통사고로 450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유력한 보험사기 혐의자였지만 수사관의 추궁에는 끝끝내 버텼다.하지만 혐의내용을 시스템에 입력한 결과 ‘사기점수’가 90점으로 나오자 쓴웃음을 지으며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다고 한다. ‘보험사기인지시스템’은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이 개발한 것.보험사기범으로 의심되는 피의자가 얽혀 있는 각각의 교통사고 사이의 상관성과 유사성을 분석한 결과를 ‘사기점수’로 수치화하여 보여준다.30점 이상이면 일단 보험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 담당 검사는 “김씨의 보험사고 전력을 일일이 확인하려면 엄청난 인력과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피의자 김씨가 순순히 자백한 것을 보면 시스템의 분석 결과가 정확했다는 반증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사고 장소와 일시나 보험금 지급 횟수 및 액수를 단순하게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에 ‘고의성’이 있었는지를 분석한다.연계분석 기능을 이용하면 사고 당사자뿐 아니라 당사자와 관련된 다른 사고 당사자의 내역까지 입체적으로 정리된다. 사기 피의자 A씨를 조회하면 본인이 낸 사고내역은 물론,또 다른 사고 당사자 B,C,D가 일으킨 사고와의 연관성이 수치로 뜬다.A,B,C,D로 이루어진 보험사기단이 교대로 교통사고를 냈다면 지금까지는 각자의 교통사고 내역만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 시스템에서는 이들의 관계가 뚜렷한 선으로 표시된다.보험사기꾼 ‘일당’의 일망타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검찰 관계자는 “보험사기가 과거와는 달리 규모가 커지고 여러 단계를 거쳐 일어나고 있지만,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서 “일반인은 사고를 내도 다른 사고와의 연관성이 낮아 점수가 나오지 않지만 사기 피의자는 30점 이상이 나오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했다. ●작년 교통사고 보험금 중 1조원 사기꾼들 ‘꿀꺽’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로 지급한 보험금은 11조 4700억원이다.이 가운데 1조원 정도가 보험사기꾼에게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하지만 적발된 보험사기는 9315건,606억원에 그쳤다.사기액수는 그대로 보험가입자들에게 전가된다. 보험사기 피의자들은 또 입건됐다 해도 혐의를 입증하기 어려워 무혐의 처분되는 경우가 많았다.따라서 새로운 시스템이 본격 도입되면 ‘보험사기꾼과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검찰은 기대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교사 週표준수업시간’ 공방 뜨겁다

    초·중·고교 교사들이 1주일 동안 맡아야 하는 가장 적정한 수업시간 즉,‘표준수업시수(時數)제’의 시행을 놓고 정부와 교원단체 사이에 힘겨루기가 한창이다.전교조는 표준수업시수제의 정당성 확보를 위해 ‘장외’로 나서 방학을 앞둔 교육계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한국교총·전교조·한교조 등 교원 3단체는 이미 합의를 거쳐 표준수업시수안을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시했다.반면 교육부는 교원단체의 안과 관련,표준수업시수의 개념에 대한 이견과 함께 교원 증원·예산 문제 등을 내세우며 ‘현실론’을 펴고 있다.충분한 시간을 갖고 협의해 나가자는 입장이다.특히 교원단체는 표준수업시수를 교사가 책임져야 할 최대 수업시간으로 주장하는 반면 교육부는 최소 수업시간으로 개념규정을 하고 있어,‘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표준수업시수제란 교사가 자신의 역량을 1주일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또는 반대로 최소한으로 책임져야 하는 수업시간이다.수업시간의 업무 부담을 나타내는 핵심지표인 셈이다.한국교총이 1995년 처음 내놓았다.전교조도 2000년부터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교육부는 99년 중장기 비전에서 법제화를 처음 거론,교원노조와의 단체협약 사항으로 포함시켰다. ●교원단체의 최대수업시수,‘18-18-16시간’ 표준수업시수의 법제화와 교원의 법정정원 확보는 수업의 질을 높이고,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며,사교육비의 절감을 가져오는 만큼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3개 교원단체의 주장이다. 이들이 요구하는 주당 표준수업시수는 초·중학교 18시간,고교 16시간이다.제시된 수업시간은 교사 1명이 1주일 동안 담당해야 할 최대 수업시수이라고 밝히고 있다.설정된 수업시수 이외의 초과 수업에 대해서는 말그대로 ‘초과 수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얘기다. 계산법은 이렇다.전체 근무시간인 44시간에서 표준수업 이외의 모든 주당 업무시간을 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예컨대 초·중학교는 수업준비 5시간·생활지도 10시간·행정업무 5시간·학교행사 3시간·자기연수 3시간 등 26시간을 빼보니 18시간이 됐다.고교는 초·중학교와 다른 업무는 같지만 학교행사가 5시간이어서 16시간으로 산출됐다. 전교조는 지난 3,4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후문과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표준수업시간의 법제화 등을 요구하며 ‘전국 교사대회’를 가졌다. 교원단체측은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면서 “과중한 수업과 업무때문에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한 연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구조적인 현실이 공교육의 질을 저하시키는 직접적 원인”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의 책임수업시수,‘24-20-18시간’ 표준수업시수제는 교육부의 ‘뜨거운 감자’이다.단체협약 사항인 데다 대통령 공약인 탓에 발을 뺄 수도,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달려들 수도 없다. 정부 재정이나 공무원 증원 등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교원단체의 안이 1주일에 최소 몇시간은 가르쳐야 하는 ‘책임 수업시수’ 기준이 없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교원 수급·배치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형평성에서도 교사간의 갈등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교원단체의 안은 최대 수업시수인 탓에 최소의 기준이 없어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와 수업이 없는 교사를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 교육부의 논리이다. 이에 따라 소요 인력·인건비 등을 고려,초등 24시간,중학 20시간,고교 18시간의 안을 내놓은 뒤 안병영 교육부총리 명의의 서한을 e메일로 각계에 보내 의견수렴에 나섰다.또 교원단체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7만 6000명 이상의 교원과 연간 1조 7000억원의 인건비가 추가로 든다고 추산했다.초과수업 수당의 지급을 위해서는 해마다 2700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더욱이 현재 연평균 초등학교 예비교원의 양성인원이 5800명인 점을 감안,표준수업시수제에 따른 초등의 소요 인력 6만여명을 확보하려면 10년 이상 걸린다고 강조하고 있다. 교육부가 내놓안 수업시수안에 맞추려 해도 교원 1만 3000여명과 인건비 2900억원이 더 들어 이마저도 부처간 협의가 어렵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측은 “내년 2만 7000명의 교원 증원을 행정차치부 등 관계부처에 요구했지만 국가재정을 미뤄볼 때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청년·서민층 일자리 5만개 창출

    추가경정예산안 의결 등을 통해 늘어난 4조 5000억원의 정부재원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주로 투입된다.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중소기업 자금난 해소 등 국민들이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수혜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가 적자국채를 포함해 1조 9000억원의 빚을 내기로 해 재정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민·중소기업 고통 완화 청년실업자와 취약계층 5만 4816명에게 일자리가 제공되고,경로당 난방비가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현실화된다.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요양시설 15곳과 노인보호기관 10곳이 추가로 신축되고,단전·단수,건강보험료 체납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저소득 가구 5만명은 기초생활보장 대상으로 새로 편입돼 생계급여를 지원받는다.저소득층 수능공부방 150곳과 지역아동센터 256곳은 추가로 운영비를 지원받고,결식아동 급식단가가 현행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인상된다.또 공공분양주택건설자금 융자에 4700억원이 투입돼 추가적으로 1만 6000가구가량이 융자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중소기업지원을 위해서도 1조 3912억원이 추가 투입돼 1400개 중소기업이 구조개선자금과 중소벤처창업자금을 지원받게 되며,소상공인 자금지원 대상도 3400여곳 증가하게 된다. 특히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에 5500억원이 추가 출연돼 3조원가량의 추가 보증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재정건전성 논란 가능성 올해 추경편성으로 적자국채 1조 3000억원어치를 발행하면 적자국채 발행은 1998년 9조 7000억원,99년 10조 4000억원,2000년 3조 6000억원,2001년 2조 4000억원,2002년 1조 9000억원,지난해 3조원 등으로 외환위기 이후 7년째 계속된다.지금까지 적자국채 발행규모는 30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연간 이자비용도 2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재정지출 확대로 빚이 늘어남에 따라 일반회계와 기금,특별회계를 모두 포함한 통합재정수지 적자는 현행 3조 5000억원에서 7조 3000억원으로 확대되고 적자비율도 GDP대비 0.4%에서 0.9%로 높아진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호시탐탐 ‘1등’ 턱밑싸움

    시장에는 절대강자가 없다.영원토록 1위를 달릴 것 같던 제품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후발업체들의 거센 도전으로 1위 자리를 위협받는 등 판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한차례 지각변동을 겪은 라면시장은 또다시 변화가 감지되고 있고,부동의 1위를 지켜온 ‘박카스’는 ‘비타500’의 도전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식기세척기’의 경우 이미 순위가 바뀌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으로 22년동안 매출 1위를 달렸던 삼양라면은 이제 도전자의 입장에서 농심 신라면의 철옹성을 넘보고 있다.1963년 첫 선을 보인 뒤 89년 ‘우지파동’이 발생하기전까지 부동의 1위자리를 유지했던 삼양은 97년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신라면에 1위자리를 뺏기고 말았다.신라면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3001억원인 반면 삼양라면은 700억원에 불과했다.하지만 삼양라면은 지난해말부터 맛을 개선하고 광고가 히트를 치면서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올해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40년동안 1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광동제약의 비타500의 도전을 받고 있다.2001년 2월 출시된 비타500은 지난해 2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올해는 당초 500억원을 목표로 했으나 최근 목표치를 올려잡았다.5월에는 3500만병이나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3배나 늘었다. 1963년 탄생한 이래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자리를 지켜온 박카스는 2002년 1980억원어치를 팔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그러나 지난해에는 17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일반 의약품인 박카스는 약국에서만 판매하지만 비타 500은 슈퍼마켓에서도 팔 수 있어 도전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샤프전자의 전자수첩은 한때 국내 전자수첩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했다.하지만 지난 2002년 카시오가 국내시장에 상륙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수첩 시장에서 카시오의 시장점유율은 30%까지 높아진 반면 샤프는 55%대로 추락했다. 가전에서는 김치냉장고,가스오븐레인지 등 중견기업들이 선점한 품목들이 대기업들의 공세에 고전하고 있다. 98년 만도위니아가 ‘딤채’를 내놓으며 선풍을 일으킨 김치냉장고는 지난해 삼성·LG전자가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자리를 잡더니 올들어 턱밑까지 추격했다.지난 2002년 33% 대 27%였던 만도와 LG의 시장점유율이 지난 5월현재 30% 대 28%로 좁혀졌다. 가스오븐레인지는 동양매직이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LG전자의 ‘쁘레오’가 치고 올라오면서 지난해 42% 대 31%였던 시장점유율이 지난 5월 현재는 38% 대 35%까지 격차가 좁혀졌다. 식기세척기의 경우 동양매직이 강자였지만 지난해부터 빌트인시장을 공략한 LG전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포털사이트업계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다음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카페 기능을 보강한 네이버와 싸이월드를 앞세운 네이트닷컴의 도전이 무섭다. 류길상 윤창수기자 ukelvin@seoul.co.kr˝
  • [오늘의 눈] 난지 골프장 유감/송한수 수도권부 기자

    “지구촌을 뒤져 봐도 일요일에 문을 닫는 골프장은 난지도뿐이다.”(국민체육진흥공단 부장) “공공기관이 영리를 취하겠다니….”(서울시 국장) 150억원 가까이 들여 지난 3월 마무리된 서울 난지도골프장이 시와 공단의 싸움으로 개점휴업 상태다.운영권을 둘러싼 줄다리기 때문에 골프장 둘레에 꾸며놓은 노을공원도 덩달아 개점휴업이다.쓰레기장 녹화사업에 들어간 700억원을 합쳐 850억원이라는 시민 돈이 썩고 있는 셈이다. 시는 공단이 사업자 선정 때의 약속을 깨고 영리를 꾀하려 한다고 주장한다.비영리 공공시설로 신청해 놓고 영리를 취할 수 있는 ‘체육시설업’으로 인가해달라고 생떼를 쓴다는 것이다.또 투자비 회수는 요금을 올리지 않더라도 가능하며,적자가 난다면 보전해주겠다고 통보했다. 반면 공단은 골프장 조성·운영에 관한 협약에 따르면 이용료 인상 때 공단 이사장과 시장이 협의한 뒤 문화부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는데 조례로 요금규정을 둬 협약위반이라고 맞선다.투자비 회수라지만 146억원이 아니라 322억원을 들고 나온다.산하 시설의 연평균 수익률 6%는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이 수익은 난지골프장 운영계약이 끝나는 20년 뒤 체육진흥기금으로 쓰기 때문에 영리 목적은 아니라고 한다. 원세훈 부시장은 “공단이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다른 사업자를 찾아볼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그렇게 되면 위약금 문제 등으로 자칫 법정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골프장 개장은 연내에도 어렵게 되는 것이다.‘그림의 떡’이 된 골프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장과 공단 이사장이 만나 시민 편에서 대화를 나누면 어떨까.실무자끼리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해 깊어진 불신의 골을 메울 수 있어서다. 송한수 수도권부 기자 onekor@seoul.co.kr˝
  • 日式 정책실패 피하라

    “일본을 보면 우리 경제의 탈출구가 보인다.” 1990년대 초 일본의 버블붕괴 이후 나타난 증상과 비슷한 ‘불균형 증세’가 우리 경제에 폭넓고 깊게 퍼져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 및 기업의 구조조정과 함께 경쟁력있는 부문을 집중 육성하는 성장위주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특히 내수 회복을 위해 고소득층에 대한 적극적인 소비 유인책과 접대비 한도 기준금액을 올리는 등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것이다. ●일본식 장기침체 닮아간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24일 ‘일본형 장기침체 시작인가’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우리 경제가 일본의 버블 이후의 불균형 증세를 그대로 닮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대출의 부실화,정부 부채의 급증,기업도산 증가,경제활동 참가인력의 감소,고령화,디플레이션 등 일본의 당시 징후들이 그대로 우리 경제에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부동산가격 붕괴 우려,4개월 연속 30∼40%를 웃도는 수출호조세와 내수침체간의 양극화 현상,고용창출 능력 악화로 청년실업 확대,IT산업-비IT산업,대기업-중소기업,중화학-경공업간 생산격차 확대 등의 현상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정책적 딜레마’를 역이용하라 보고서는 일본의 장기침체는 정부가 무리하게 통화·재정정책을 동원한 결과라는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부동산 경기를 연착륙시키기 위해 금리를 올려 부동산버블 붕괴를 초래했고,금융기관의 채권을 과감하게 처리하지 못함으로써 정책적 함정에 빠진 점도 덧붙였다.최 박사는 “경제의 이중구조가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저하되는 부문을 회복시키려다 경쟁력 있는 부문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며 “분배를 위해 성장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빚 줄면 저성장 늪 벗어나나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중 자금순환동향(잠정)’을 보면 수치상으로는 우리 경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가계발 위기’가 다소 수그러들 것 같은 양상이다.개인들이 덜 쓰고 덜 빌린 결과다. 자금운영에서 자금조달을 뺀 자금잉여액이 12조 2700억원으로 1999년 1·4분기의 16조 20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그동안 가계가 소비를 줄이고 빚을 갚는데 주력했다는 얘기다. 개인부문의 부채총액은 485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으며 가구당부채는 3174만원,1인당 부채는 1007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개인의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금융부채잔액에 대한 금융자산잔액 비율은 전분기의 2.06에서 올해 1·4분기에는 2.08로 상승,5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됐다.한국은행 변기석 경제통계국장은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 빚을 열심히 갚고 있어 가계부채 상환능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장기침체의 불안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에너지특집] 수도권 ‘제한송전’ 위기 벗어났다

    서해상에 ‘세계에서 가장 긴 송전선로’를 건설한 덕분에 올 여름 수도권은 제한송전의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한국전력공사(사장 한준호)는 지난달말 인천 영흥도 화력발전소에서 시화호를 거쳐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신시흥 변전소를 연결하는 78㎞의 송전선로를 완공했다.78㎞ 구간중 39㎞가 바다 위에 초대형 송전탑을 건설한 대역사(大役事)였다.모두 89기의 송전탑으로 연결한 전선의 길이만 1900㎞에 이른다. 한전은 이를 통해 3600억원의 에너지 사용비용을 절감하고 50% 가까이 떨어진 전력예비율을 정상화시켰다.더불어 해상 건설사업에 의미있는 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도 받았다. ●3700억 들인 5년6개월 대역사 경기도 화성시 시화호 주변에선 하늘을 찌를듯 높게 솟은 송전탑을 볼 수 있다.철탑의 높이는 최고 170m,무게는 150t이다.모두 국내 최고 기록이다.이 같은 철탑이 600m 간격으로 137기가 늘어서 있다.철탑에는 300만㎾ 전력선 4회선이 지나가 한꺼번에 1200만㎾의 전력을 송전할 수 있다. 철탑 간격이 육지의 철탑(350m)보다 훨씬 긴 것은 국내에서 개발된 ‘고장력 내열 전선’ 덕분이다.철탑의 간격이 길어도 전선이 늘어지지 않는 특수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철탑의 수가 줄어들면 비용도 절감되고,철탑을 통과하는 전력의 질도 우수해진다.철탑 1기당 28억원의 건립 비용이 절감된다. 24가닥인 전선의 총 길이는 1900㎞.서울과 부산(418㎞)을 4번반이나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한전은 수도권의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늘면서 2020년까지 인천 영흥도에 300만㎾짜리 발전소 8기를 건설하기로 했다.발전소 부지로 영흥도를 선정한 것은 값 싼 화석연료를 중국으로부터 편리하게 들여올 수 있고 수도권과 가까운 점 등을 고려했다.8기 가운데 지난 1월 제1호기가 완공되었고,2호기가 다음달 가동을 앞두고 있다.문제는 발전된 전기를 육지에 송전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이에 따라 한전은 1996년 세계 최초의 장거리 해상 송전선로 건설계획을 세우고,착공 5년 6개월 만에 37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마무리했다. ●신 건설 공법의 효과 해상 송전설비 건설은 3단계로 진행된다.기초공사→송전탑 건설→전선 연결작업 등이다.한전 기술진은 넘실대는 바다위에 철탑을 단단히 세우기 위해 시추선이나 항만 공사 등에 사용되는 ‘재킷공법’을 응용했다.바다속에 수백개의 파일을 박아 철 구조물을 고정시킨 뒤 그 안에 철탑을 세우는 식이다.철탑의 자재도 육지에서 사용하는 ‘철제 앵글’이 아니라 안전성이 뛰어난 파이프로 대체했다.시화호 등의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파이프는 특수코팅 처리했다.800t급 해상 크레인으로 철탑을 올려 세웠고,헬기를 동원해 철탑 사이의 전선을 연결했다.이 모두 태풍이나 지진,파도,염해 등 악조건에서도 견딜 수 있는 신자재와 공법이다.국내에서 개발된 부품을 사용,270억원의 외화를 절감했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고난도 공사인 만큼 만약 제때 송전선로가 완공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발전소 1,2호기가 완공됐음에도 불구하고 3600억원을 들여 다른 원거리 송전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그마저 여의치 못하면 올 여름 수도권은 전기공급이 끊기는 사태로 이어질 우려도 없지 않은 상황이었다. 수도권은 국내 총 발전량의 45%를 사용한다.지난해 우리나라의 순간 최대 전력사용량은 4800만㎾.올 여름에는 5100만㎾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이 때문에 전력예비율이 15%에서 7∼8%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그러나 영흥발전소 1·2호기의 생산전력 600만㎞를 해상 송전선로가 무사히 수도권에 보냄으로써 5400만㎾까지는 여유가 생긴 셈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타워팰리스 팔면 종로 아파트 두번 산다

    타워팰리스 1∼3차 아파트를 팔면 서울 종로구의 모든 아파트를 두번 사고도 남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는 21일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3차 2719가구의 시가 총액은 5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파트 단지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종로구의 전체 아파트 1만 2152가구는 시가 총액이 2조 400억원으로 타워팰리스 값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서울시 중구 전체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3조 700억원,은평구는 3조 8000억원,강북구는 4조 2000억원으로 타워팰리스보다 싼 것으로 나타났다. 금천구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4조 9000억원으로 타워팰리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타워팰리스가 속해 있는 강남구의 아파트 전체 시가총액은 67조원이며 송파구는 55조 900억원,서초구 45조 4000억원,강동구는 25조 1000억원 등이다. 타워팰리스 외에 서울에서 시가총액이 높은 개별 아파트 단지는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선수촌 5540가구가 4조 8000억원이다.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아파트는 4494가구에 3조 4000억원이며,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4424가구에 3조 500억원,서초구 반포동 구반포 주공아파트는 3590가구에 2조 9000억원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시론] 재보선 이후의 과제/박병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열린우리당의 참패,한나라당의 압승,그리고 민주당의 실지 회복.지난 5일 재·보선의 결과다.한나라당은 부산·경남·제주의 광역단체장을 포함,기초자치단체장 선거지역 19곳 중 13곳과 광역의원 38명 중 28명을 석권했다.민주당 또한 전남지역에서 치러진 5곳의 선거지역 중 4곳에서 승리해 재기를 위한 지역 기반을 마련했다.반면 열린우리당은 기초단체장 3곳과 광역의원 6명만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50여일 전 열린우리당의 과반 압승,한나라당의 선전 그리고 민주당의 몰락이었던 총선 결과와 정반대 모습이다. 한마디로 이번 결과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국정운영에 관한 인식과 자세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다.“공천에 의견도 말하지 못했는데 심판은 내가 받으니 억울하다.”는 노 대통령의 반응은 바람직하지 않다.여당과 정부에 대한 최종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사실 열린우리당의 재·보선 참패는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그동안 여권과 열린우리당은 개각을 대권주자 관리용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이마저도 편법으로 처리하려 했다.총선 승리와 탄핵 기각에 따른 오만과 자만에 다름아니었다.여기에 아파트 분양가 공개 문제에서 보듯 당의 개혁론과 정부의 현실론이 충돌하면서 정체성의 혼란이 있었고 정책적 일관성을 지키지도 못했다. 이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재·보선 결과를 곱씹으며 새 출발해야 한다.당장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개편론과 당 쇄신론이 힘을 얻고 있다.과도기적 체제는 개편되어야 한다.재·보선용이라는 의혹을 받던 김혁규 총리 지명계획을 철회해 야당과의 불필요한 마찰요소를 제거한 것도 바람직하다. 노대통령은 국회 개원 연설을 통해 자신은 앞으로 민생경제 회복과 부패청산 그리고 정부 혁신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그렇다면 내각 개편에 있어 정치적 임명과 고려는 가능한 한 삼가야 할 것이다.일할 수 있는 사람 위주로 내각을 짜야 한다.또한 노 대통령은 과거와 같은 대결적 자세를 탈피,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한편 한나라당도 나름의 과제를 안게 됐다.무엇보다도 선거 승리가 유권자의 여당 견제심리와 여권의 자책골에 따른 반사이익이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잘 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더욱이 28.5%라는 낮은 투표율은 선거 결과가 특정 정당이 특정 지역에서 오랫동안 지배적 위치를 점했던 것에 따른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지난 총선에서는 탄핵이라는 단기적이고 돌발적이며 전국적인 쟁점이 결과를 좌우했었다.하지만 이러한 쟁점이 없는 상황에서 지방선거는 총선이나 대선과 다른 것이 당연하다. 이러다 보니 한나라당은 작은 선거에서 항상 승리하지만 큰 선거에서 언제나 패배하는 현상이 재·보선에서 나타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이런 측면에서 한나라당의 영남권 수성과 이에 따른 보수성 강화 가능성은 한나라당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한마디로 조직과 지역에 의존하지 않고 여권의 실수에 기대지 않으며 전국적 쟁점의 부각을 통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재·보선 결과가 정치권에 주는 메시지는 간명하다.그것은 국민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폐기 처분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번 재보선은 2000년 이후 치러진 재·보선 사상 두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토요일 선거를 했음에도 별무효과였다.또 지자체에서 부담하는 선거비용이 700억원에 이르렀다.참여도 높이고 효율성도 지키기 위한 제도적 정비가 뒤따라야 하겠다. 박병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 실업급여 수급자 급증 외환위기때 수준 육박

    경기불황과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실업급여 수급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은 6일 노동부의 고용보험 자료를 집계한 결과,4월 한달간 실업급여를 받은 실직자는 18만 87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의 20만 726명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실업급여는 회사 경영상의 이유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퇴직한 실직자의 생계와 재취업을 돕기 위해 최대 8개월간 퇴직 전 평균임금의 50% 수준에서 지급된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실업급여의 월별 수급자 수는 2002년 이후 10만∼11만명 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2003년 11월에 13만 4286명,12월 14만 4252명,올 1월에 15만 5665명,2월 17만 2487명,3월 18만 5852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매월 실업급여 수급자로 새로 인정된 신규 실직자도 2002년에 2만명대였지만 2003년 들어 3만명대로 늘어났고 올 3월에는 4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월별 실업급여 지급액도 2002년 600억∼700억원대에서 지난해 상반기에 800억∼900억대로 오른 뒤 계속 급증해 올 4월에는 1269억 8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중앙고용정보원은 “실업급여 수급자 수와 지급액이 늘어나는 것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와 취업난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실업급여 신청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어 당분간 수급자와 지급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中企창업 정부보증 확대

    하반기부터 창업 자금을 빌리기가 쉬워진다.정부가 중소기업 창업자금에 대한 보증을 확대하고 보증심사 문턱을 낮추기로 했기 때문이다.기업가(起業家) 정신 고양과 서비스업 활성화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벤처기업이 아닌 ‘일반 창업’에도 정부보증의 문호를 넓히기로 했다. 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중소기업 대책’을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최근 6000여개 중소기업에 대한 설문 실태조사를 끝낸 재경부는 기존 기업의 자금난 해소와 더불어 신규기업의 유도가 절실하다고 보고,창업지원(인큐베이팅) 방침을 세웠다. 정부가 당초 올해 지원키로 한 창업 보증 규모는 모두 8조 7000억원이다.신용보증기금(5조 5000억원)과 기술신용보증기금(3조 2000억원)을 통해서다. 형식적으로는 이 창업보증 신청자격이 ‘창업기업 및 설립후 3년 이내 초기기업’으로 돼 있지만 갓 창업했거나 창업을 준비중인 사업주에게 돌아가는 몫은 극히 미미하다.재경부는 1조원이 채 안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증도 엄연한 대출인 만큼 떼일 위험을 감안해 해당기업의 매출액이나 시장성 등을 따지기 때문이다.매출액을 따지지 않고 기술력만 보는 ‘기술평가 보증’(올해 목표치 1조원)조차 올들어 5월말까지 보증서준 2143억원 가운데 창업기업에 나간 돈은 676억원에 불과하다. 재경부는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되는 대로 양대 기금의 재원을 늘려줘 창업보증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보증 문턱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중이다.지금처럼 ‘눈에 보이는 재무제표’ 잣대로는 ‘기업을 일으키려는 의지’를 제대로 지원하기 어려운데다 ‘보증 수요’도 자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5월 말 현재 양대 기금을 통해 나간 창업보증금은 3조여원(신보 2조 3700억원,기보 1조 2364억원)으로 목표치의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신보 관계자는 “창업보증 신청이 5월 이후에 집중되는 탓”이라면서 “그러나 창업기업이 지난해보다 15%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창업보증 수요가 늘지 않고 있어 단순한 보증규모 확대보다는 신청자격 요건완화가 더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재경부는 자칫 ‘퍼주기’로 이어질 소지가 있어 기준 마련을 놓고 고심중이다.벤처기업(매출액의 절반까지)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일반기업의 창업보증 한도(매출액의 25%까지) 등을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해외로 샌 돈 넉달새 5조…작년보다 급증

    올 들어 증여성 송금이나 재산 반출,해외이주비 등으로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크게 늘고 있다.반대급부 없이 국외로 유출된 돈은 지난달 말까지 이미 5조 3000억원이나 된다. 30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월 중 경상이전 수지와 자본이전 수지상의 대외지급액은 모두 45억 222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37억 3420만달러)보다 21.1%가 증가했다. 이 기간의 원·달러 평균 환율인 달러당 1166원을 적용하면 무려 5조 27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금액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경상이전·자본이전 수지는 상품·서비스·소득·투자 수지 등과는 달리 외국과의 거래에서 반대급부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개인이 아닌 국가 단위로 본다면 경상이전·자본이전 수지상의 대외지급액은 유출적 성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여성 송금이나 재산반출 등이 크게 늘어난 것은 유학과 해외연수가 급증한 데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경우가 종전보다 훨씬 증가한 게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외환위기 직후처럼 재산을 해외에 빼돌리는 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증여성 송금 등 경상이전 수지상의 대외지급액은 39억 656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32억 9990만달러)보다 20.2%가 증가했다.경상이전 수지의 대외지급액은 올해 1월에는 8억 8510만달러였으나 2월에는 9억 3400만달러,3월에는 11억 2350만달러로 껑충 뛰었다.4월에는 10억 2300만달러였다. 기타 자본 수지 가운데 재외 동포의 재산 반출과 내국인들의 해외이주비로 구성되는 자본이전 수지 대외지급액은 5억 566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늘어났다. 재산반출·해외이주비는 1월 1억 540만달러,2월 1억 1620만달러,3월 1억 7300만달러,4월 1억 6230만달러였다. 반면 1∼4월에 국내로 들어온 경상 및 자본 이전액은 29억 27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24억 9830만달러)보다 16.2%가 늘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효성가 ‘독수리 3형제’ 난다

    ‘범 효성가’의 3세 ‘5인방’이 올 들어 승진과 지분확대를 통해 경영 전면으로 부상해 관심을 끌고 있다. 효성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36) 전략본부 부사장과 차남 조현문(35) 전략본부 경영전략담당 전무,막내 조현상(33) 전략본부 경영혁신담당 상무는 이달들어 자사 주식 55만 4452주를 49억 5900만원에 사들였다. 3형제의 지분은 각각 6.48%,5.98%,5.95%로 늘어나 조 회장(10.81%) 등과 함께 최대주주 지분을 35.11%로 끌어올렸다. 효성 주가가 낮아질 때마다 조금씩 지분율을 높여온 형제는 앞으로도 여유가 있을 때마다 주식을 사 모을 계획이다.547만주 7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지난해말 전량 소각한 터라 정공법인 장내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안정시키고 추후 있을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효성 관계자는 “조회장이 워낙 정정해 경영권 승계 얘기는 최소한 5년은 더 있어야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 예일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조 부사장은 미쓰비시 상사와 모건스탠리를 거쳐 97년 효성에 입사했다.조 전무는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으로 사내 고문변호사 역할을 병행중이고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 근무했던 조 상무는 요즘 벤츠 딜러십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97년 효성그룹의 틀을 바꾼 T&C,생활산업,중공업,물산의 합병과 사업구조조정에 참여한 형제는 각자의 능력과 경력을 활용,인사시스템·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혁신을 주도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신입사원 면접에도 배석하는 등 비중이 커지고 있다. 직급은 부사장-전무-상무로 수직관계지만 전략본부장인 이상운 사장 밑에서 각자 ‘수평적’ 관계로 업무를 맡고 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아들인 조현식(34·해외영업본부장) 부사장과 조현범(32·마케팅부본부장) 상무도 나란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형제는 올 들어 각각 부사장,상무로 승진한데 이어 조 부사장은 정기주총에서 사내 등기이사로도 선임됐다.지분은 조 상무가 7.19%로 형(5.87%)보다 많다.효성그룹은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이 지난 1962년 설립한 회사로, 조 회장은 작고하기 전 장남인 조석래 회장에게는 그룹을,차남인 조양래 회장에게는 한국타이어를,막내인 조욱래 회장에게는 대전피혁을 맡겼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은행 부실채권 3개월새 2조이상 늘어

    은행권의 부실채권이 올해들어 3개월간 2조 7000억원이 늘어나는 등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19개 국내 은행의 부실 채권(고정이하 여신)은 21조 2700억원으로 지난해 말(18조 6000억원)보다 2조 6700억원이 증가했다.
  • 감사원 “KBS 조직·예산 총체적 부실”

    감사원은 21일 “국회 요청에 따라 지난 5개월간 한국방송공사(KBS)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 결과 지배구조와 재원구조 등에서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났다.”면서 “외부 감독 수단이 전무한 상황에서 정원·보수에 관한 권한을 사장에게 지나치게 위임해 방만한 경영을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날 이같은 내용의 경영실태 감사결과를 국회에 제출하고,방만한 경영을 해온 KBS에 조직 운영 및 예산 편성에 있어 전면적인 제도 개선을 단행할 것을 권고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KBS는 ▲다른 공공단체들은 이미 폐지한 개인연금 예산지원제를 유지,지난 1995년부터 예산 380억원을 지원했고 ▲과다한 휴가일수로 2002년 지급된 휴가수당이 276억원에 이르며 ▲퇴직금 누진제를 유지,지난해 38억원을 추가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공단체의 학자금 대여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직원 955명에게 학자금 47억원 무상지급 ▲지난 1999년 이후 3차례에 걸쳐 전 직원에게 81억원의 특별격려금 부당 지급 ▲예비비를 전용해 2002년도 특별성과급 215억원을 부당 지급하는 등 예산을 흥청망청 집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KBS의 방만경영은 곳곳에서 드러났다.감사원은 “KBS가 1200여원을 들여 경기 수원에 대규모 드라마센터를 신축했으나 사용률은 47%에 불과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본사에 2700억원이 들어갈 사무실 증축을 또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외환위기를 계기로 전체 정원은 3.7% 축소했으나 오히려 간부급은 정원을 초과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드러났다.감사원 관계자는 “국장·부장급은 현재 126명으로 정원을 73명 초과했다.”면서 “이들의 평균 연봉이 1억 300만원이나 돼 인력 낭비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부적절한 재원조달로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도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KBS는 지난 81년 37% 정도였던 광고수입 의존도를 2003년 53%까지 늘렸다.인건비 상승 등으로 부족한 운영재원을 구조조정이 아닌 광고수입 확대로 해결해 왔다는 것이다. 이에 감사원은 광고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수신료 인상 방안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감사원 관계자는 그러나 “기능이 미약해진 16개 지역방송국을 통폐합하는 등의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수신료 인상은 경영을 합리화한 후 검토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감사원은 KBS의 이같은 총체적 부실이 지배구조의 부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감사원 관계자는 “KBS는 전액 정부출자기관이지만 방송의 독립성을 위해 지난 87년부터 ‘정부투자기관 관리기본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돼 왔다.”면서 “외부 감독 수단이 없어 자율적 관리가 강조되는 데도 경영의 효율성을 위한 장치조차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KBS는 최고의결기관인 이사회에 KBS 출신을 3명이나 기용하고,경영회계 전문가도 두지 않았다.또 계약직과 간부급 정원,성과급,복리후생급여를 사장이 정하도록 포괄적 위임,사실상 사장 견제기능이 전무한 상태다.자체 경영평가단 역시 KBS 내부인 위주로 구성,평가의 객관성마저 포기했다. 감사원은 “이같은 방만한 경영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KBS는 경영진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및 징계 규정조차 마련하지 않았다.”면서 “상임이사제를 도입하는 등 이사회를 재정비하고 사장의 권한을 축소하는 한편 책임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6·9월 결산 상장사 실적 호전

    6월과 9월 결산 상장기업의 영업실적은 좋아진 반면 코스닥 등록기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19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6월 결산 18개 상장사의 2003 사업연도 1∼3분기(2003년 7월∼2004년 3월) 누적 매출액은 1조 8705억원,영업이익은 87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7.1%와 66% 증가했다.순이익은 389억원 적자에서 69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18개사 중 13개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1조 4711억원으로 2.1% 늘었으며 순이익은 299억원의 흑자로 전환됐다.5개 상호저축은행의 매출액은 3993억원,순이익은 395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보다 30.9%와 283.5% 증가했다. 9월 결산 12개 상장사의 2003사업연도 상반기(2003년 10월∼2004년 3월) 매출액은 7128억원,영업이익은 304억원으로 각각 0.4%,3.1% 늘었다.증권거래소 관계자는 “6월 결산 상장사의 실적이 좋아진 것은 내수부진을 긴축경영과 마케팅 강화 등으로 돌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6월 결산 23개 코스닥 등록법인의 2003 사업연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 46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 줄었다.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483억원과 298억원으로 각각 51.2%와 60.6% 감소했다. 비금융업체 17개사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700억원과 23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2%,13.8% 줄었다.금융업체(상호저축은행) 6개사의 매출,순이익도 각각 3767억원과 63억원으로 6.8%,87% 감소했다.코스닥증권시장측은 일부 상호저축은행의 실적 악화가 전체 등록사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박지윤기자 jypark@˝
  • [재계 인사이드] LG화재家 ‘本家기업’ 인수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동생인 고 구철회씨 자손들이 LG전자 계열사의 사업부를 인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의 자회사인 LG이노텍의 방위산업 부문이 LG화재 구자훈(57) 회장 일가에 700억원대에 팔린 것.LG이노텍은 방위산업 부문인 시스템사업부를 ‘넥스원퓨처’에 매각하고 하반기부터는 전자부품 사업에만 집중키로 했다.700억원은 자산(2700억원)과 부채(2000억원)를 감안한 추정액이다. 넥스원퓨처는 구자원(69) LG화재 명예회장의 아들인 본상·본엽씨와 구자훈(54) 회장 등 12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원 명예회장,구자훈 회장,구자준 사장은 LG그룹 창업주 구인회씨의 동생인 고 구철회씨 아들로 지난 1999년 11월 LG화재를 떼어내 그룹에서 분리됐다.구인회씨의 또다른 형제인 태회·평회씨 아들인 구자홍 회장,구자열 부회장도 LG전선그룹을 따로 차려 분가했다. LG화재의 경영권은 구자훈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구자준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지분은 구자원 명예회장이 6.5%로 가장 많고 본상·본엽씨도 지난해 각각 13만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을 3.35%,3.19%로 높였다.삼촌인 구자준(2.73%) 사장,구자훈(2.49%) 회장보다 많다. LG이노텍은 최근 카메라모듈,디지털 튜너 등 전자부품 전문업체로 재탄생을 선언한데다 마침 구자훈 회장 일가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어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구자준 사장은 LG이노텍 방위산업부문의 전신인 금성정밀 부사장을 역임한 인연이 있다. 레이더와 전자전장비 등을 만드는 LG이노텍의 방위산업 부문은 지난해 회사매출 6726억원의 절반을 차지한 사업부지만 부품사업부와 사업 성격이 달라 최근 분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LG이노텍 관계자는 “방위산업 부문을 경쟁업체에 넘기기보다는 이 부문에 관심이 큰 ‘같은 핏줄’이 인수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하에 인수작업이 순식간에 진행됐다.”고 전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끝모를 ‘증시패닉’

    끝모를 ‘증시패닉’

    실물경기의 회복지연에 이어 주식시장까지 ‘패닉’(공황)에 빠지면서 우리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금융시장의 혼란은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와 소비심리를 더욱 냉각시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특히 지금의 증시 폭락세가 1997년 외환위기 때나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붕괴 때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살 사람이 없다…수급기반 붕괴 우려 17일 주가급락은 중국쇼크,고(高)유가,미국 금리인상설 등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일어났다. LG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특별히 새로운 악재가 없었고 매도물량도 많지 않았으나 심리냉각에 따른 매수세 실종으로 주가가 폭락했다.”면서 “지지선으로 여겼던 750선이 너무 쉽게 무너져 앞으로의 장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기관이 쏟아낸 매물을 받아갔던 개인들이 하락추세를 되돌릴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면서 실망 매물을 내놓아 지수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82% 떨어진 45만 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지난달 23일 최고가(63만 7000원)보다 28.1%나 빠졌다.LG전자(-10.18%),신한지주(-9.24%),현대자동차(-8.67%),국민은행(-8.20%) 등도 낙폭이 컸다.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플레너스,CJ홈쇼핑,NHN,지식발전소,LG마이크론,웹젠,LG홈쇼핑,레인콤 등 대표주들이 일제히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상장사 시가총액 하룻새 19조원 증발 이날 주가 폭락으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 주말보다 19조 3950억원이 줄어든 323조 4960억원으로 집계됐다.삼성전자의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66조 9120억원으로 지난주 말보다 무려 6조 3980억원이 감소했다.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최근 사흘간 주가폭락으로 41조 1700억원이 줄었다.중국 쇼크가 강타한 지난달 26일부터 따지면 89조 8990억원이나 급감했다.거래소시장의 하락종목도 674개로 올들어 세번째 규모였다. 특히 이날은 주식시장의 수요-공급 원칙도 적용되지 않았다.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78억원과 424억원을 순매도하긴 했지만 기관이 프로그램 순매수(1364억원)를 중심으로 101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되면서 소량의 매도물량조차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심리적 불안감이 문제…급반등은 힘들 듯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김학규 과장은 “주가이동 평균선과 주가의 괴리를 나타내는 ‘이격도’를 보면 97년 외환위기 당시나 2000년 IT경제 거품붕괴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며 주가의 추가 하락을 우려했다.대신증권 성진경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주가는 보름동안 20% 이상 빠졌지만 미국은 5% 정도밖에 안 내려갔다.”면서 “미국도 다음달 말 금리인상 결정 때까지는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겠지만 아시아처럼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증시의 상승세에 기대를 걸었다. 제일투자증권 리서치팀 김승한 차장은 “지난달 말 936선에서 3주간 20%가 넘게 빠졌는데 이 정도면 단기간내 회복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미 큰 폭으로 빠졌기 때문에 추가로 더 빠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힘들지만,지수를 올리려면 외국인이 나서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아 오른다고 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특별한 대책 계획 없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주가 폭락과 관련, “관찰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특별한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상황점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주가 폭락 원인은 워낙 복합적이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부총리는 ‘지난주말 대통령 담화 이후 시장이 불안해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질문에 “아직 그런 징후는 보지 못했다.”면서 “동남아 증시가 다 몇 포인트씩 빠졌다.”고 답했다.그러나 당장 월요일 주가가 바닥으로 곤두박칠침에 따라 이런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균 김미경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끝모를 ‘증시패닉’

    실물경기의 회복지연에 이어 주식시장까지 ‘패닉’(공황)에 빠지면서 우리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금융시장의 혼란은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와 소비심리를 더욱 냉각시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특히 지금의 증시 폭락세가 1997년 외환위기 때나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붕괴 때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살 사람이 없다…수급기반 붕괴 우려 17일 주가급락은 중국쇼크,고(高)유가,미국 금리인상설 등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일어났다. LG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특별히 새로운 악재가 없었고 매도물량도 많지 않았으나 심리냉각에 따른 매수세 실종으로 주가가 폭락했다.”면서 “지지선으로 여겼던 750선이 너무 쉽게 무너져 앞으로의 장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기관이 쏟아낸 매물을 받아갔던 개인들이 하락추세를 되돌릴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면서 실망 매물을 내놓아 지수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82% 떨어진 45만 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지난달 23일 최고가(63만 7000원)보다 28.1%나 빠졌다.LG전자(-10.18%),신한지주(-9.24%),현대자동차(-8.67%),국민은행(-8.20%) 등도 낙폭이 컸다.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플레너스,CJ홈쇼핑,NHN,지식발전소,LG마이크론,웹젠,LG홈쇼핑,레인콤 등 대표주들이 일제히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상장사 시가총액 하룻새 19조원 증발 이날 주가 폭락으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 주말보다 19조 3950억원이 줄어든 323조 4960억원으로 집계됐다.삼성전자의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66조 9120억원으로 지난주 말보다 무려 6조 3980억원이 감소했다.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최근 사흘간 주가폭락으로 41조 1700억원이 줄었다.중국 쇼크가 강타한 지난달 26일부터 따지면 89조 8990억원이나 급감했다.거래소시장의 하락종목도 674개로 올들어 세번째 규모였다. 특히 이날은 주식시장의 수요-공급 원칙도 적용되지 않았다.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78억원과 424억원을 순매도하긴 했지만 기관이 프로그램 순매수(1364억원)를 중심으로 101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되면서 소량의 매도물량조차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심리적 불안감이 문제…급반등은 힘들 듯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김학규 과장은 “주가이동 평균선과 주가의 괴리를 나타내는 ‘이격도’를 보면 97년 외환위기 당시나 2000년 IT경제 거품붕괴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며 주가의 추가 하락을 우려했다.대신증권 성진경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주가는 보름동안 20% 이상 빠졌지만 미국은 5% 정도밖에 안 내려갔다.”면서 “미국도 다음달 말 금리인상 결정 때까지는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겠지만 아시아처럼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증시의 상승세에 기대를 걸었다. 제일투자증권 리서치팀 김승한 차장은 “지난달 말 936선에서 3주간 20%가 넘게 빠졌는데 이 정도면 단기간내 회복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미 큰 폭으로 빠졌기 때문에 추가로 더 빠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힘들지만,지수를 올리려면 외국인이 나서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아 오른다고 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특별한 대책 계획 없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주가 폭락과 관련, “관찰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특별한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상황점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주가 폭락 원인은 워낙 복합적이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부총리는 ‘지난주말 대통령 담화 이후 시장이 불안해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질문에 “아직 그런 징후는 보지 못했다.”면서 “동남아 증시가 다 몇 포인트씩 빠졌다.”고 답했다.그러나 당장 월요일 주가가 바닥으로 곤두박칠침에 따라 이런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균 김미경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네오위즈 ‘한지붕 세가족’

    ‘군대간 대주주 돌아오다.’ 인터넷 대표기업 네오위즈의 1,2대 주주인 나성균(33·지분 17.7%)전사장과 장병규(31·지분 14.9%) 전 실장의 경영 참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그동안 군 복무로 경영일선에서 비켜섰던 나 전 사장과 장 전 실장이 지난달 말부터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인터넷기업 가운데 드물게 전문경영인이 이끌어왔던 네오위즈 경영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회사 창립 멤버인 나 전 사장과 장 전 실장이 경영권과 관계없이 회사에 복귀해 박진환(32) 현 사장을 지원하는 ‘한지붕 세가족’ 형태의 경영시스템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세 사람은 사적으로 동문 관계.나 전 사장과 박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선후배 관계이며 나 전 사장과 장 전 실장은 카이스트 선후배 사이다.박 사장은 나 전 사장이 군복무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인이 대표이사직을 강력 지원,나 전 사장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대주주들의 회사 복귀나 보직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입장이 정리되지 않겠느냐.”며 “회사에 든든한 후원군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대주주들의 경영권 복귀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박 사장이 지난 3월 주총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한 데다 경영실적도 게임서비스인 ‘피망’의 선전에 힘입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2000년 말 700억원대인 시가총액은 현재 2100억원을 웃돌고 있다. 네오위즈측은 “복귀 문제에 대한 의견 조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인적으로 서로 친분이 두터운 만큼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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