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700억원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국어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도시락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43
  • 삼성경제硏 ‘부실극복 사례’ 분석

    삼성경제硏 ‘부실극복 사례’ 분석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기업회생의 경영학’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경제 저성장, 기업실적 양극화, 경쟁의 격화 등으로 부실기업이 양산되면서 우리나라에도 ‘기업회생’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회생에 성공한 국내 기업 7곳의 사례를 분석했다. 대우중공업은 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로 분할된 뒤 워크아웃에 돌입했다.2000년 12월말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으로 자금을 확보한 대우종기는 철도차량, 발전기 등 수익성이 낮은 부문을 통폐합하고 부동산과 투자자산을 매각했다. 이같은 구조조정 속에서도 핵심 마케팅인력은 그대로 회사에 남아 해외 딜러망을 개척했고 굴착기, 지게차, 엔진 등 신모델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2000년 37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2조 314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순이익은 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반도체의 휴대전화 사업부가 분사한 현대큐리텔은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연구개발 인력 절반(650명중 300명)이 경쟁사로 빠져나가고 신제품 출시가 늦어져 컬러폰 교체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2001년 10월 큐리텔을 인수한 팬택은 1100명 수준의 고용을 유지하면서 오히려 급여를 30% 인상하고 우리사주와 스톡옵션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이 보장되자 오히려 경쟁사에서 팬택앤큐리텔로 유능한 인력들이 몰려왔고 33만화소·메가픽셀 카메라폰을 국내 최초로 내놓는 결실을 맺었다. 우성그룹의 부도로 청산위기에 처했던 우성타이어(현 넥센타이어)는 99년 흥아타이어가 인수하면서 기존 타이어 공장을 폐쇄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UHP(초고성능) 타이어의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한편 고용안정에 주력해 직원들의 사기하락을 막는 방법으로 살아났다.99년 8%였던 국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3%로 뛰어올랐다. 외환위기로 기업들의 부도가 이어지자 기업금융 비중이 컸던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부실도 급증했다.98년 합병,2001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우리은행은 6조 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부실자산을 16조원이나 줄이고 97년말 대비 인력은 41%, 점포는 35%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 끝에 시중은행들이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에도 1조 3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보고서는 이밖에 STX조선, 롯데건설, 벽산은 내외부에서 새로 영입된 최고경영자(CEO)가 강력한 리더십과 과감한 투자를 실행한 덕에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한창수 수석연구원은 “기업의 회생은 ‘벼랑끝 상황’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하는데 경영상태가 악화됐다고 해서 사원들이 반드시 강한 위기의식을 갖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실기업의 징후들을 잘 살펴봐야 한다.”면서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회사가 노조 등에 실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LG카드 증자 ‘해결 실마리’

    추가 증자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채권단과 LG그룹이 막판 타협을 시도하고 나서 LG카드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LG카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나종규 이사는 22일 9개 채권은행 부행장회의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LG그룹의 참여 없는 채권단의 단독지원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LG카드가 청산될 경우 신용불량자 문제 재발 등의 파장을 감안,LG그룹측에 추가 증자에 동참할 것을 다시 촉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21일) 저녁때까지 채권단은 LG카드의 청산에 무게를 뒀으나 오늘 오전 LG그룹측에 최종 입장을 확인한 결과,LG그룹측이 출자전환 자체가 어렵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LG그룹측과 다시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LG그룹측은 “채권단이 요구하는 77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참여 규모나 캐시바이아웃(CBO)금액을 조정해줄 수 있느냐.”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당초 산업은행이 제시한 증자 참여와 CBO금액은 합리적인 수준이어서 물러날 수는 없지만 LG그룹측이 제시하는 조건이 적당한 수준이면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오는 28일 이전까지 LG그룹측에 최종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LG그룹측은 “LG 역시 채권자로서 전체 채권자와 주주 등의 이해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성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면서 “법률·회계전문가 등을 통해 채권단과의 객관적이고 공평한 분담기준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LG측은 또 “LG카드 출자전환은 LG 계열사의 외국인 투자자를 포함한 소액주주, 이사회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사안이며 시장경제 원칙 및 기업지배구조를 포함한 법률적 문제를 야기할 소지를 안고 있는데도 채권단에서 너무 쉽게 청산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철규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1일 밤 기자들과 만나 “LG그룹에 대한 채권단의 (출자전환)압력은 우량계열사가 부실계열사를 지원하게 되면 우량계열사마저 동반 부실화하게 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 류길상기자 chaplin7@seoul.co.kr
  • LG카드 ‘머니게임’ 금융시장 시한폭탄?

    LG카드 ‘머니게임’ 금융시장 시한폭탄?

    LG카드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채권단과 LG그룹간의 해법찾기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LG카드는 오는 29일 열리는 이사회 때까지 증자결의를 위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 상장 폐지가 불가피하다. 산업은행 등 LG카드 채권단은 21일 LG그룹의 증자 불참 방안에 맞서 구본부 회장이 보유한 ㈜LG의 지분을 담보로 다시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는 등 강공책을 펴고 있다. 아울러 23일 은행장 회의를 열어 LG카드 청산 때 금융기관 공동으로 LG그룹 계열사에 대해 금융제재를 하는 방안, 부당 내부거래 혐의로 LG그룹 대주주를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 청산에 대비해 발족한 실무반의 본격 가동 등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양측 논리 싸움은 ‘진흙탕게임’에서 손해를 덜 보겠다는 ‘머니게임’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LG카드 사태는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이어져 실물경제에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칼 빼든 채권단, 할말 있다는 LG그룹 법적으로 보면 채권단의 지원 요구가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LG그룹은 지난 1월 구 회장이 채권단에 제출한 확약서에 따라 1조 1750억원을 LG카드에 빌려줬고, 그것으로 더 이상 확약서에 발목잡힐 이유가 없다. 채권단이 LG그룹에 추가 요구를 할 근거가 적다는 지적이다. 채권단은 법적 논리로만 따져서는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LG그룹의 원죄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외부용역결과 LG카드가 충분히 회생할 수 있고,LG카드 채권단의 일원이랄 수 있는 LG그룹이 발을 빼겠다는 것은 상도의상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LG카드가 지난 9월 176억원,10월 173억원,11월 234억원의 흑자를 낸 것도 지원의 정당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LG그룹의 입장은 다소 완강하다.20일 채권단에 ‘추가 출자전환 불가’ 입장을 통보한 데 이어 21일에는 채권단이 LG가 보유한 LG카드 채권을 매입하겠다는 제의에 “캐시바이아웃(CBO·채권 되사주기)은 한차례도 고려한 바 없다.”며 거절했다.LG의 지원금액 가운데 5000억원을 후순위전환사채로 바꾸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5000억원 전환 문제는 채권단이 LG카드 출자를 완료했을 때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면서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끝내면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의 주식 담보 재회수 방안에 대해서도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사외이사 등 이사회의 거절로 LG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출자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개인 대주주들이 갖고 있는 채권은 이들의 ‘용단’에 따라 언제든지 출자가 가능해 협상의 여지가 있긴 하다. 구자열 LG전선 부회장 등 개인주주 10명이 나눠갖고 있는 LG카드 기업어음(CP)은 2700억원으로, 이를 출자전환하면 LG는 ‘명분’을 더욱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룹차원에서 이들 개인주주들에게 출자전환 의견을 물었지만 응답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1인당 300억원에 가까운 액수인데 아무리 대주주라 할지라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법은 채권단 손에 홍익대 전성인 교수는 “채권단 스스로가 LG카드를 단독으로 끌고가 이익을 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 증자해 상장유지를 하는 것이고,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채권단도 손을 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정찬우 연구위원은 “LG카드 사태 발생 당시 청산시켰어야 했는데 카드채 문제로 금융시장 혼란이 우려돼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LG그룹이 손해를 보고라도 증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억지로 할 필요가 없다. 이제는 정부가 나설 것이 아니라 이해당사자들끼리 합의를 봐야 한다. 금융당국은 만일 청산으로 결론날 경우 그에 대한 파장을 최소화하고 환매 등에 따른 투자고객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채권단의 의지를 강조했다. 주병철 김미경기자 bcjoo@seoul.co.kr
  • LG카드 증자논란 장기화 조짐

    LG그룹은 LG카드 추가 자본확충 참여 여부 답변시한인 20일 채권단에 참여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LG카드 증자를 둘러싼 채권단과 LG그룹간 힘겨루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LG는 이날 LG카드에 대한 출자전환 요구와 관련, 추가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통보했다고 밝혔다.LG는 강유식 부회장 명의로 채권단에 보낸 공문에서 “지난달 25일 채권단의 LG카드 경영 정상화 요청 공문을 받은 뒤 계열사·대주주들과 출자전환 가능성을 모색했으나 지원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LG는 이날까지 출자전환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계열사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LG는 “채권단의 출자전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시장원리에 맞지 않고 그동안 기업설명회에서 한 약속에도 저촉돼 경영투명성 및 신인도 저하, 소송제기 가능성 등이 우려된다.”면서 “따라서 채권단이 요청한 출자전환은 실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LG카드 채권단은 조속한 시일 내에 채권단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최용순 LG카드 경영지원단장은 “최근 회의에서 채권단이 양보해 LG그룹이 증자에 참여해야 할 규모를 7700억원으로 낮춰 제안했는데도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LG측의 입장을 확인한만큼 추가 회의를 통해 LG카드 처리방안을 논의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청산 결정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회의는 이르면 21일, 늦어도 22일에는 열릴 전망이다. 한편 LG카드 박해춘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채권단이 제시한대로 1조 2000억원의 추가 자본확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LG그룹의 출자전환을 통한 증자참여를 공식 요청했다. 박 사장은 “연내 추가 증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LG카드뿐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에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 류길상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LG카드 해법 反시장적이어선 곤란

    LG카드 부실을 놓고 채권단이 LG그룹에 7700억원의 추가 출자전환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LG카드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보유 중인 LG전자·LG화학 등 LG계열사들은 “끝난 일을 갖고 더 책임지라는 것은 시장원리에 어긋난다.”며 LG카드 증자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LG측은 지난해 11월 LG카드 부실이 불거졌을 때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융사업에서 손을 떼는 조건으로 1조 175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했는데, 또 지원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시장경제에서 계약은 계약이다. 채권단이 이제 와서 LG카드의 부실을 LG계열사와 오너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은 계약을 무시하고 떼를 쓰는 처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추가 부실이 우려됐다면 당초 계약 때 안전장치를 걸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뒤늦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시장경제의 기본 룰에 어긋나는 일이다. 게다가 LG그룹이 추가 출자전환에 응하지 않으면 LG카드를 청산하거나 LG그룹에 금융제재를 검토하겠다는 발상은 관치금융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LG카드 문제가 꼬인 것은 부실 초기에 청산을 하든 무슨 결단을 내렸어야 하는데, 정부가 대주주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지 않고 총선 때문에 서둘러 봉합한 실책이 크다.LG그룹 차원에서 LG카드를 공격적으로 경영토록 하고, 부실 노출 직전 대주주들이 주식을 팔아치운 부도덕성을 마땅히 단죄했어야 했던 것이다.‘면죄부’를 준 마당에 또 책임을 지라니 모양이 우습게 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산업은행의 증자밖에 없는데, 또 국민의 혈세로 부실을 틀어막아야 하는 꼴이 됐다.
  • 스낵시장 ‘형제 대결’

    스낵시장을 놓고 ‘형제 그룹’인 롯데와 농심이 한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신격호(82) 회장이 이끄는 롯데제과는 그동안 껌, 초콜릿, 비스킷 등의 과자 분야에 주력해 왔으나 지난 10월 생고구마칩을 새로 출시하며 농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제과는 농심이 그룹에서 분리된 이후에도 농심을 배려, 스낵 시장의 진출을 ‘자제’하는 등 제품이 중복되지 않도록 경쟁을 피해왔다. 그러는 사이 신춘호(73)회장 체제의 농심그룹은 라면과 함께 스낵상품 개발에 주력, 시장 점유율 35%를 보이며 스낵시장을 주도해 왔다. 신격호 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인 신춘호 회장은 지난 65년 롯데공업을 창업하면서 형으로부터 독립,78년 농심그룹으로 상호명을 바꾼 뒤 라면과 스낵전문 식품업체로 그룹을 일구어 왔다.CJ에 이어 식품업계 매출 2위로, 롯데그룹의 모기업인 롯데제과와 롯데칠성도 일찌감치 따돌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71년 새우깡을 시작으로 다양한 스낵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국내 스낵계의 ‘황제’로 입지를 굳혀왔다.“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라는 CM송으로 유명한 새우깡은 30여년이 넘도록 연간 매출 700억원을 낼 정도로 ‘최장수’ 스낵으로 자리 잡았다. 이어 73년 고구마깡을,81년 감자를 이용한 최초의 스낵 포테이토칩,83년에는 양파링 등 출시하는 제품마다 히트를 치면서 농심그룹은 명실상부 스낵문화의 지존으로 자리 잡았다. 스낵류 매출만 연간 2300억여원에 이른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14일 “경쟁업체는 어디서나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특별히 롯데제과를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제과는 껌, 비스킷, 초콜릿 등의 제품을 강화, 과자 시장 공략에 나서느라 83년 꼬깔콘을 출시한 이후 스낵시장에는 이렇다 할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2,3년 동안 오잉, 딩클, 날씬 감자, 아우터, 칩스웰 등의 다양한 스낵제품을 내놓기 시작,10월 생고구마칩을 출시하면서 스낵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기존 스낵제품은 옥수수, 감자 등을 주 재료로 사용했기에 고구마로 만든 이 제품은 곧바로 스낵시장에서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불황기에 월 매출 10억원을 기록하는 효자상품이 된 것이다. 롯데제과는 고구마의 경우 감자와 같이 얇게 썰기 어렵고, 가공하면 쪼그라 들어 스낵용으로는 부적하다는 통설을 깨고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이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기술력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스낵제품의 비중을 점차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농심에 대한 경쟁심을 감추지 않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LG카드 연내 증자안되면 청산 검토”

    LG카드 채권단이 LG카드에 대한 추가 자본확충에 LG그룹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LG카드의 청산에 대비한 실무절차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LG그룹측의 추가 증자 불참으로 LG카드가 청산될 경우, 금융기관 공동으로 LG 계열사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검토키로 했다. 산업은행 최용순 LG카드 경영지원단장은 13일 LG카드 채권단 주요 5개 은행 부행장들이 참석한 대책회의 직후 간담회를 갖고,“LG카드는 청산가치(8조 8700억원)보다 계속기업가치(15조 7400억원)가 현저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연내에 추가증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청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LG그룹의 채권 1조 1750억원 중 지주사 보유 채권 3000억원을 제외한 8750억원을 출자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단장은 이어 “채권단이 추가 증자를 통한 LG카드의 정상화를 위한 확고한 의지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LG그룹측이 참여하지 않아 청산될 경우, 모든 책임은 LG그룹측에 있다.”면서 “이 경우 금융기관 공동으로 LG 계열사에 대한 강력한 조치와 함께 LG그룹의 부도덕성에 대한 책임추궁 등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계열사 조치는 대출에 대한 만기연장을 해주지 않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채권단은 LG그룹측이 끝내 추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LG그룹측의 채권을 2600억원에 매입하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LG그룹측이 이 가격에 채권 매각을 거부할 경우 청산에 대비한 실무절차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LG그룹측이 추가 증자에 참여할 경우 ▲내년 만기도래 차입금 중 6조 6000억원 만기연장 ▲1조원 크레디트라인 제공 ▲금리 감면(7.5%에서 5.5%) 등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LG카드 기업가치가 제고되면 이른 시일내 제3자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LG그룹은 ‘출자전환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심층진단-한국 점령한 외국자본] 외국자본 “高배당 or 경영권” 조폭식 위협

    [심층진단-한국 점령한 외국자본] 외국자본 “高배당 or 경영권” 조폭식 위협

    1997년 말 외환위기 때 해외자본은 우리경제를 수렁에서 건져낼 구원의 빛이었다. 실제로 물밀듯 들어온 해외자본은 우리나라가 위기에서 탈출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 하지만 토종기업에 대한 경영권 위협, 상식을 뛰어넘는 고배당 요구, 유상감자 같은 변칙적인 자본회수 등 부작용이 잇따르는 지금, 해외자본을 곱게만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국을 점령하다시피한 외국자본의 실태와 문제점, 대책 등을 심층진단한다. “공사(한국담배인삼공사) 시절이 차라리 나았던 것 같다. 자사주 매입, 신규투자 등 돈 들어갈 데는 많은데 터무니없는 고배당, 주가를 높이기 위한 자사주 완전소각 요구 등 외국인들이 이 정도로 나올 줄은 몰랐다. 말을 안 들으면 경영권을 빼앗겠다고 하니 참….”(KT&G 관계자)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경영권 위협과 간섭은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재벌이건 개별기업이건 자신들의 투자이익을 극대화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공격에 나선다. 영국 소버린자산운용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SK㈜의 경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던 올 3월 주총보다 내년 3월 주총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는 외국인 지분율이 44%였지만 내년에는 60%가 넘을 전망. 반면 국내 최대주주의 지분은 불과 17%선에 그친다. 내년 정기주총을 위한 주주명부 확정일이 이달 29일로, 불과 20일밖에 남지 않아 상황역전은 불가능하다.SK㈜ 관계자는 “SK그룹 지주회사인 SK㈜의 경영권이 소버린에 넘어갈 경우 그룹 해체가 불가피해 군소 계열사는 물론 SK텔레콤 같은 우량회사까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지난 7월 이후 노르웨이 해운사인 골라LNG가 지분을 30.56%로 늘리면서 직접적으로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다. 현대상선도 골라LNG를 비롯한 북유럽계 지분이 최근 15%를 넘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캐피털그룹은 최근 현대자동차 지분을 14.61%로 확대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캐피털측은 ‘단순 투자’라고 하지만 ‘제2의 소버린’이 안 된다는 보장이 없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우량기업들은 어디건 홍역을 치른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 추천권 요구, 본사 미국 이전 등을 외국인들로부터 요구받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7년간 외국인들은 국내 알짜기업의 주식을 닥치는 대로 사들였다.97년 11월 외환위기 직전 13.7%에 불과했던 SK㈜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61%로 5배에 육박한다. 포스코도 21%에서 69%가 됐고, 현대차는 24%에서 56%, 삼성전자는 24%에서 55%로 외국인지분이 과반이 됐다. 올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율은 43.2%로 헝가리(72.6%)와 핀란드(55.7%) 멕시코(46.4%)에 이어 세계 4위, 아시아 1위. 미국(10.3%), 독일(15.0%), 일본(17.7%)은 물론 타이완(23.1%)보다도 높다. 외국인들의 경영권 위협에 맞서 국내기업들이 쓸 수 있는 방어책은 지분매입이나 우호세력 확보 정도밖에 없다. 때문에 기업들은 ‘실탄’ 확보를 위해 현금보유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있다. 올 3분기 말 국내 10대 그룹의 유보율은 593.9%로 지난해 말(505.4%)보다 88.5%포인트나 뛰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기업이 현금성 자산을 많이 갖고 있다는 얘기다. 또 2001년 말 8조 2000억원이었던 상장기업의 자사주 보유총액은 올 상반기 19조원을 넘어 2년 6개월 만에 배 이상이 됐다. 경영권 방어와 주가관리에 그만큼 돈을 쏟아부었다는 얘기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도 올 상반기에 자사주를 1조 9700억원어치 사들이고 중간 배당금으로 7643억원을 지급했다. 순이익(6조 2719억원)의 43.6%. 뒤집어 말하면 미래성장을 위한 에너지가 그만큼 잠식됐다는 뜻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돈 빼가기 실태 삼성물산의 3대 주주였던 영국계 펀드 헤르메스는 지난 1일 “삼성물산의 지배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펀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헤르메스는 불과 1주일 만인 8일 삼성물산 보통주 5%를 전량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인수합병 가능성을 흘려 주가를 띄웠다는 의혹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 실제로 ‘인수합병 협박’ 이후 사흘간 삼성물산 우선주는 43%나 뛰어 헤르메스는 30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조지 소로스의 퀀텀인터내셔널펀드가 대주주(25.68%)인 서울증권은 2001년 액면가(2500원)의 60%인 주당 1500원을 배당했다. 총 배당액은 801억원으로 소로스는 276억원을 고스란히 챙겼다. 하지만 그해 서울증권의 당기순이익은 471억원에 불과했다.2002년에는 주당 140원 배당을 해 소로스가 20억원을 받아갔다. 서울증권은 지난 9월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서울 여의도 사옥을 947억원에 팔았다. 영국계 자본 BIH펀드에 인수된 브릿지증권은 지난 6월 전체 주식의 67.63%를 주당 1000원에 유상감자해 자본금을 2296억원에서 796억원으로 줄였다. 줄어든 자본금 중 1350억원이 BIH에 돌아갔다. 앞서 1999년 5월 주당 60%의 고배당을 했고 지난해에는 주당 1000원의 유상감자를 실시했다.BIH는 브릿지증권의 여의도와 을지로 사옥도 매각했다.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해 직원을 절반으로 줄였다. 홍콩 소재 외국계 투자회사인 파마펀드가 대주주인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주당 700원씩 총 235억원을 배당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고작 113억원밖에 안 됐다. 증권노조 관계자는 “외국계 펀드들이 국내에 들여온 것은 선진 경영기법이나 자산관리 노하우가 아닌 변칙적인 자산 빼돌리기 수법이었다.”고 비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어쩌다 이렇게 됐나 영국 소버린자산운용이 자산 40조원의 국내 4위 재벌 SK를 흔들게 되기까지 들인 돈은 고작 1768억원. 지난해 3∼4월 이 돈으로 SK의 지주회사인 SK㈜ 지분 14.99%를 사들였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외부공격에 얼마나 취약한 지 잘 보여준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국내투자가 시작된 계기는 1997년 말 외환위기. 96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이후 서서히 완화되던 자본시장의 빗장이 외환보유고가 39억달러까지 추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2000원에 육박하는 초유의 상황이 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풀려나갔다.98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을 포함한 자본시장이 완전히 개방됐고, 외국인의 금융기관 소유와 적대적 인수·합병(M&A)도 허용됐다. 2001년에는 국내기업의 해외차입, 증여성 송금 등 외국인의 대외자본거래가 전면 자유화됐다. 이를 계기로 국내기업의 외자유치 방식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대출(貸出)자본’에서 주식을 넘겨주는 ‘주주자본’으로 방향을 틀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조차 허용되지 않는 과도한 개방이 국제 금융자본의 구미에만 맞춰져 안전장치 없이 이뤄졌다고 비판한다. 그동안 우리가 외국에서 받아들인 것이 한마디로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라 ‘미국 월가(街)의 스탠더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주주의 기업 경영권 보호에 관대한 유럽은 물론 주주 이익을 중시하는 미국에서도 다양한 경영권 방어제도가 마련돼 있다. 미국에서는 전체 상장회사의 8.3%가 차등의결권제도를 두고 있다. 자동차회사인 포드의 대주주인 포드 가문은 단 7%의 지분으로 40%에 상당하는 의결권을 행사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차등의결권은 법 위반이다. 외환위기 이후 대거 들어온 미국계 컨설팅사들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주장도 많다. 굴지의 외국계 컨설팅사에 있었던 현직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미국 컨설팅사들에 대한 국내 기업의 의존도가 높아졌지만 이들은 월가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경영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삼성이 국내 최대 기업집단이 된 것은 그들의 논리에 넘어가지 않고 독자적인 경영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찬근(인천대 교수)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는 “우리는 해외컨설팅사와 언론의 지적을 금과옥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어차피 그들도 국제 금융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상기후 대처” 汎정부차원 총괄기구 설치

    지구 온난화 등 이상기후에 대처하기 위한 범정부차원의 총괄기구가 설치된다. 소방방재청은 지난 7일 농림부, 해양수산부, 관련 연구기관, 기상청 등과 재난대처방안에 대한 논의를 거쳐 소방방재청이 주축이 된 이상기후 대비 범정부 차원의 총괄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서울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등 지구의 온난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이로 인한 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97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홍수로 인한 연평균 재산피해액이 ▲74∼83년 1700억원 ▲84∼93년 5400억원 ▲94∼2003년 1조 7100억원 등으로 나타나 10년마다 3.2배씩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도 2002년 ‘루사’로 5조 1479억원,2003년 ‘매미’로 4조 2224억원 등 2년 연속 4조원이 넘었다. 소방방재청은 이와 함께 재난위험시설 밀집지역과 재난 발생 예상 시설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전자지도에 담아 재난 예방과 대응, 복구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국가재난위험지도도 제작할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産銀·LG그룹 ‘추가출자 대립’

    LG카드가 3개월 연속 흑자를 내는 등 경영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LG그룹의 추가지원 참여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LG그룹측은 난색을 보이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또 한 차례 격돌이 예상된다. 연내 지원책을 결정하려는 채권단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경우,LG카드 문제가 경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LG카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유지창 총재는 이날 간담회를 갖고 “LG카드의 상장 유지를 위해 1조 2000억원을 증자해야 한다는 데 채권단의 동의가 이뤄졌다.”면서 “LG그룹과 채권단의 분담 규모를 놓고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LG그룹으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했지만 ‘고민 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유 총재는 “LG카드 사태가 터진 뒤 LG그룹의 지원이 미흡했다는 것이 여론이며 또 채권단의 판단인 만큼 (LG그룹이)이를 만회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LG그룹이 보유한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출자전환하지 않으면 청산으로 갈 수밖에 없는 만큼 이해득실을 따지더라도 출자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증자 결정은 올해 안에 끝나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LG카드의 신용등급이 내려가고 이에 따라 ABS(자산유동화증권) 상환 등으로 자금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LG그룹이 회사채 등으로 보유한 채권규모는 1조 1750억원. 이 가운데 3000억원은 지주회사 소유로 공정거래법상 출자할 수 없다. 채권단은 LG투자증권 매각에서 발생한 부족분 2700억원을 지원하되 LG그룹이 후순위사채 5000억원을 비롯, 나머지 3750억원도 출자전환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그룹은 “채권단 요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추가 출자전환 여부는 각 계열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LG 관계자는 “LG그룹은 LG카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추가지원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LG카드를 지원했다.”면서 “LG카드 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끝냈는데 추가 출자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LG측은 일단 채권단의 출자 요구를 각 계열사에 전달했으며, 계열사들은 이사회 등을 거쳐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입장정리가 끝나는 대로 산업은행과 다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카드는 지난달 234억원의 순이익을 내 3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실질연체율은 10월 24.3%에서 11월에는 20.9%로 떨어졌다. 지난 7월 2조 4680억원이었던 1개월 이상 연체액도 지난달 1조 8750억원으로 줄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첨단기술 해외유출 대책없나

    첨단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 기술유출 미수범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번에 타이완으로 유출될 뻔했던 기술은 어느 대기업이 37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초박막액정(TFT-LCD) 6세대 제조술로, 부가가치를 따지자면 1조 3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기술유출 적발 건수는 최근 7년 사이에 60여차례나 발생, 예상 피해액만도 5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정보기술(IT) 분야의 기술유출이 대부분이다. 우리의 한해 기술도입액이 3조∼4조원에 이르고 기술수출액은 1조원 안팎임을 고려할 때, 불과 몇년 사이에 수십조원이 나라 밖으로 새 나갔다니 이게 보통 일인가. 더욱이 중국이나 타이완 등은 어떻게든 우리를 따라잡기 위해 고액연봉을 주어서라도 연구원을 매수하려고 혈안이다.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인수·합병, 국내기업의 해외이전 등도 기술유출 창구로 이용되는 게 다반사다. 자원이라고는 전무하다시피 한 우리가 땀흘려 개발한, 몇개 안 되는 첨단기술마저 이런 식으로 도둑맞는다면 앞으로 뭘 먹고 살아야 할지 참담할 뿐이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고용이 불안하더라도 국가나 기업의 이익보다 사리사욕에 눈 먼 일부 과학기술인력의 도덕적 해이는 갈 데까지 간 느낌이다. 기술유출 문제는 이제 개별 기업의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국회에 상정된 ‘기술유출방지 및 보호지원에 관한 법률안’의 입법을 서두르고 처벌 근거에 빈 틈이 없는지를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업들도 핵심 연구원에 대해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퇴사시 일정기간 협력관계를 긴밀히 하는 등 ‘기술안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우리나라 지도위치 잘못됐다

    지도상의 우리나라 위치가 실제보다 동남쪽으로 494m 틀리게 표시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지적공사는 1일 전경련 국제회의장에서 학술세미나를 열고 “우리나라가 도쿄원점을 측량원점으로 사용하면서 한반도의 위치가 실제보다 494m 틀리게 표시돼 있다.”면서 “이를 사실대로 바로잡아 국가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나라가 자기 나라의 위치를 나타내는 측지계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의 측지계인 도쿄원점에 따른 좌표를 일제시대 때부터 그대로 사용해 울릉도의 위치가 461m 틀리는 등 우리나라의 위치가 494m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도쿄원점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동쪽으로 290m, 남쪽으로 400m 오차가 나 한반도가 동남쪽으로 494m 더 이동해 표시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제토지와 도면상 경계가 달라 경계선 분쟁으로 매년 재측량 비용만 700억원 이상 낭비되고 있다. 지적공사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6년부터 지적제도를 전면 재정비하기 위한 국토 지적 재조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제에서 해방된 지 60년이 넘었지만 공적 장부상에 일본인 명의로 남아 있는 국유지가 아직도 21만 6000필지에 달하며 면적으로는 여의도의 11배나 된다. 또 서울시내의 법정동 470곳 가운데 31%인 146곳이 아직도 일본식으로 표기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불황 럭셔리로 뚫는다…프리미엄 마케팅 붐

    불황 럭셔리로 뚫는다…프리미엄 마케팅 붐

    얼마전 롯데백화점이 ‘금붙이 카드’를 선물로 끼워넣어 1000만원짜리 상품권을 내놓았다. 얼마나 팔렸을까. 준비한 수량 250장 가운데 18일 현재 203장이 팔렸다. 무려 20억여원어치가 팔린 셈이다. 행사를 기획한 백화점측도 적잖이 놀라는 눈치다. 홍보팀 하수연 계장은 “법인이 연말연시 선물용으로도 많이 사갔지만 개인들이 사간 물량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재계의 장사 전략이 ‘럭셔리’(고급)에 맞춰지고 있다. 외환위기때도 짭짤한 재미를 봤던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이다. 그나마 두드리면 열린다는 ‘부자들의 지갑’ 공략 작전이기도 하다. 연말연시를 전후해 신형 고급 세단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차값과 맞먹는 명품TV 등도 계속 나오고 있다. ●고급 신차 경쟁 후끈 르노삼성이 다음달 1일 ‘SM7’을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현대차의 ‘TG’(프로젝트 이름),GM대우의 ‘스테이츠맨’이 내년 상반기에 각각 출시된다. 배기량 3500㏄ 안팎의 고급차들이다. SM7은 닛산자동차가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출시한 ‘티아나’를 우리나라 감각에 맞게 응용한 차다. 고급차의 둔중한 이미지를 깨고 날렵하면서도 스포티지한 디자인으로 연령대에 관계없이 고소득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2300㏄,3500㏄ 두 종류로 동급차종보다 힘(270마력)이 좋다. 이에 질세라 현대차도 그랜저XG 후속모델인 TG(2700㏄,3300㏄)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내년 3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나타도 국내 모델(2.0,2.4)과 달리 고급버전(3.3)에 주안점을 두었다. 에쿠스(현대차)·체어맨(쌍용차)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GM대우의 스테이츠맨(2800㏄,3600㏄)은 호주 홀든사의 ‘베스트셀러’를 수입한 차다. 반응이 좋으면 국내에서 조립생산할 방침이다. 차 이름에 걸맞게 사회 지도층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업계는 벌써부터 “외국서 한물간 모델” “차체만 큰 무식한 모델” 등 서로 경쟁차종을 깎아내리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수입차업계도 벤츠가 오는 22일 콤팩트 세단 ‘C-클래스’를, 렉서스가 25일 새 모델을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한다. 고급차(수입차 제외)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16.7%에서 올 10월 말 현재 17.3%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쏘나타급 TV 불티…샤워효과 기대 ‘쏘나타급 TV’로 불리는 LG전자의 55인치짜리 LCD TV는 출시 두 달만에 100대 이상 팔려나갔다. 대당 가격이 1950만원으로 쏘나타 가격과 맞먹는다. 지금 추이대로라면 연내 200대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드럼세탁기 매출도 호조세다. 전체 세탁기 매출(6300억원)의 58.7%인 3700억원을 연내 기록할 전망이다.2002년 매출비중이 27.8%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삼성전자의 디지털TV(65%→75%)와 드럼세탁기(51%→65%) 매출비중도 1년새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도 웰빙바람을 타고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일단 고급화 코드로 부자들의 지갑부터 열어놓으면 ‘샤워효과’(백화점 위층에서 이벤트를 벌이면 아래층으로 구매가 확산되는 데서 나온 말)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털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문정동 동남권 유통단지사업 ‘탄력’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들어설 동남권 유통단지 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15일 문정동 280번지 일대 15만 6000평을 ‘서울 동남권 유통단지’로 지정·고시하고,SH공사(옛 서울도시개발공사)를 사업 시행자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시는 조만간 토지보상 절차에 들어간 뒤 내년 상반기에 환경·교통·재해 영향평가와 실시계획 인가 등을 거쳐 부지 조성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다. 유통단지는 ▲의류 및 전자·전기·조명, 산업용재, 신발 등 청계천 상인들을 위한 이주상가단지 ▲화물취급장, 집배송센터, 창고 등이 들어설 물류단지 ▲복합상업단지 등 3개 단지로 나뉘어 2007년까지 개발된다. 시는 부지 조성비 4500억원과 도로개설 등 기반시설 조성비 2400억원 등 약 1조 67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민자유치를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일부 기반시설에는 시비와 국비가 투입된다. 앞서 시는 지난 8∼9월 청계천 상인들을 대상으로 유통단지 이주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6000여명에게 이주신청을 받았으며 ‘청계천 상가 이주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업종과 대상자를 올 연말까지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시는 유통단지가 들어서면 동남권 지역의 물류시설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약 2조 23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 93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클릭 세상속으로] 홈쇼핑 이민 ‘거품’

    [클릭 세상속으로] 홈쇼핑 이민 ‘거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다?” 지난해 8월 4000여명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70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고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캐나다 이민상품이 ‘우울한 대박’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홈쇼핑 상품 중 ‘단일 품목 단일 방송시간’으로 역대 최고 판매액을 기록했지만 1년이 훌쩍 지난 지금 실제 매출액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과장광고로 공정위 조사받아 H홈쇼핑에 따르면 4000여명의 신청자 중 단 1명만이 기술취업으로 지난 3월 이민했다.3명은 현지 답사를 다녀온 뒤 캐나다 주정부의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한국 엑소더스’의 열풍을 일으킨 상품이지만 소문난 잔치에 그친 셈이다. 당시 H홈쇼핑이 이주공사인 E업체와 공동 기획한 이민상품은 3가지로 캐나다 마니토바주(州) 독립이민(620만원), 기술취업이민(850만원), 비즈니스이민(2800만원) 등이었다.‘선 수속, 후 결제’로 캐나다 주정부의 이민비자가 나오면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이었다. ●업체 “이민 원하면 보증책임” 그해 10대 히트상품으로 선정됐지만,H홈쇼핑과 E업체에는 ‘비운’의 상품이 되고 말았다.H홈쇼핑은 과장 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고, 방송위원회의 경고가 내려졌다. 고객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회사 사장까지 무한 보증책임을 선언하는 등 후폭풍을 톡톡히 겪었다. 특히 이주업체는 캐나다 정부에 의해 1년간 감시 대상업체로 지정돼 사업마저 중단됐다. 두 업체는 억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민상품을 다시는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상담접수에 불과했지만 이민수속비용과 신청자를 곱해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잘못 보도됐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항변이다. 이민을 부추긴다는 따가운 질책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영세업체가 난립하면서 사기성 이민알선 등의 피해가 많아 이민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취지로 기획했지만 결과적으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만 했다.”고 털어놨다.E업체는 마니토바 주정부가 소명을 받아들여 지난 3월부터 이민업무를 재개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홈쇼핑은 조만간 이민 상담을 접수한 4000여명에게 안내문(DM)을 발송할 예정이다. 원하는 고객은 이주공사와 연계해 이민절차를 진행하는 등 보증 책임을 다하겠지만, 마음이 바뀐 고객은 정리한다는 방침에서다. 하지만 업계에선 현재 80여곳에 이르는 국내 이주업체 사이에 ‘대박’의 꿈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매년 1만여명이 이민길에 오르고,14만여명이 해외 유학에 나서는 현실에서 잠재적인 이민 수요는 여전히 넘친다는 설명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파주 LCD협력단지 내년4월 착공

    파주 LG필립스 LCD(박막액정표시장치) 협력단지 60만평 조성공사가 내년 4월 착공된다. 파주시는 12일 파주 LCD 협력단지 조성을 골자로 한 파주도시기본계획이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11일자로 협력단지를 지방산업단지로 지정·고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700억원이 투입돼 외국기업 8∼10개, 국내기업 40여개사 등 50여개의 LG필립스 LCD공장 협력업체가 입주할 협력단지는 내년 4월 조성공사와 공장설립을 동시에 진행,9월 일부 공장이 시범가동에 들어간다. 협력단지는 문산읍 선유리 일대 39만 7000여평에 국내업체 전용단지로 조성되는 선유지구와 당동리 일대 19만 4000평의 외국인투자기업전용단지인 당동지구로 나눠 개발되고, 폐수종말처리장과 폐기물처리시설은 선유지구에 설치된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소버린 ‘정부비판’ 파문 확산

    SK㈜ 경영권을 놓고 SK그룹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소버린자산운용이 사태를 전면전으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을 퇴진시키기 위한 법적대응에 나서는 한편 우리나라 정부에 대해서도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소버린의 제임스 피터 대표는 8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우리는 (분식회계 등)혐의가 드러난 사람(최태원 회장)이 곧바로 최고경영자직에 복귀하는 것을 묵인하는 (한국 같은)나라를 이 세상에서 발견하지 못했다.”며 “한국 정부가 왜 다른 나라에서 ‘부랑아’로 간주되는 인물의 그런 움직임을 허용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소버린측이 최 회장의 이사자격 정지를 노린 자신들의 정관변경안이 지난 5일 이사회에서 부결되자 회사와 SK그룹에 대한 직접 압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한국 정부로까지 타깃을 확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피터 대표의 주장에 대해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SK글로벌 사태 때 최태원 회장은 SK글로벌의 공식 대표이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금융감독 당국의 제재범위 안에 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설사 제재를 한다 해도 감독당국은 특정 경영인에 대해 최고 ‘해임 권고’까지는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강제적인 조치는 불가능하다.”면서 “소버린 대표가 뭘 잘 모르고 얘기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일부에서는 1700억원을 투자해 이미 1조원에 육박하는 평가차익을 낸 소버린이 한국 정부를 공격함으로써 차익을 실현하고 국내에서 빠져나갈 명분을 쌓으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편 소버린은 SK㈜ 정관변경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서를 9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세자릿수 환율 대비”… 비상경영 돌입

    원화에 대한 달러화의 환율이 급락하자 국내 기업들은 초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가뜩이나 내수침체와 고유가로 허덕이는 전자·조선·자동차 등 수출주도 기업들은 뜻밖에 원화강세라는 복병을 만나자 갖가지 시나리오를 만들고 수출전략을 다시 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섬유와 신발업계의 경우 수출채산성 악화와 내수시장 잠식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특히 중소기업 비중이 높고 수출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이들 업종의 경우 중국이나 동남아산 저가제품의 물량공세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 올해 평균 환율 추이로 볼 때 외환위기 이후 처음 세자릿수 환율을 염두에 두고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해야 할지 모른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은 그룹 계열사의 총 수출이 377억달러에 달해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3조 7700억원의 수입이 줄어드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수출이 1조 2000억원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1달러당 1000원에서도 버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그룹은 연말까지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LG전자,LG필립스LCD,LG상사 등을 중심으로 헤지 비율 확대, 결제통화 다변화 등을 통한 환위험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계열사별로 환율 전망치 조정에도 착수했다.LG전자의 경우 이밖에도 외화예금 및 매출채권을 줄여 환율하락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도 최근 원화강세가 수출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년도 사업 계획 원·달러 환율을 달러당 올해 1070원에서 1050원으로 낮춰 잡았다. 또 유럽지역 등에서는 강세를 띠고 있는 유로화로 결제하고, 수출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의 호황에는 환율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강세를 띠어준 것이 한몫 했는데 내년에 환율이 계속 떨어진다면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수출 물량을 확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화강세로 인해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대표적 업종인 조선업은 업종 특성상 3∼4년 전에 수주를 하기 때문에 자칫 손실을 보고 배를 넘겨 줘야 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환율하락에 따른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가절감 등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광숙 류길상기자 bori@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가로수닷컴 적대적 M&A ‘위기’

    생활정보지를 만드는 코스닥 등록기업 가로수닷컴이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한 자회사 때문에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시달리고 있다. 개인투자자인 정동현(64·부동산 임대업)씨가 지난 7월부터 가로수닷컴의 주식을 집중 매입, 지분율을 24.57%까지 끌어 올린 것이다. 정씨는 경영권을 확보할 때까지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로수닷컴 이의범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25.75%로 정씨와 불과 1.18% 차다. 가로수닷컴은 정씨가 지분율을 늘리는 목적이 자동차시트 제조회사인 자회사 ㈜고려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 생활정보지 시장은 성장의 한계가 있고, 매출이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는 지난 67년 설립돼 대우그룹 계열사로 법정관리를 받다가 지난해말 145억원에 가로수닷컴이 인수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2700억원이며 가로수닷컴은 고려의 지분을 46.67% 갖고 있다. 고려는 공시지가가 215억원의 용인공장과 63억원의 인천공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토지의 시가는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결국 알짜 회사인 고려를 얻기 위해 모회사에 투자했다는 얘기다. 가로수닷컴의 시가총액은 96억원이지만 자회사인 고려는 2000억원대 이상으로 분석된다.M&A 시도 이후 가로수닷컴의 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500원대에서 잠잠했으나 정씨가 주식을 사들인 7월 이후 큰 폭의 변동을 거쳐 현재는 750원 수준이다. 하지만 가로수닷컴은 고려의 가치가 부풀려졌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등 보유자산 가치가 알려진 것처럼 수천억원대가 아닌 7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 가로수닷컴측은 “적대적인 M&A가 성공한 예는 거의 없다.”면서 “개인투자자의 지분 인수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로수닷컴의 의지대로 개인투자자 정씨의 경영권 획득 시도가 꺾일지 주목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십시일반·백기사 찾기…적대적 M&A 방어 백태

    십시일반·백기사 찾기…적대적 M&A 방어 백태

    ‘기업 사냥꾼에 맞설 방어 카드는 뭘까.’ 외국계 투기자본의 날카로운 ‘창’에 시달리는 국내 기업들이 ‘방패’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 상장사 10곳 가운데 1개사가 이미 ‘먹잇감’으로 전락한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백기사(우호세력)’ 요청부터 계열사의 십시일반, 주주배당 확대, 대주주 지분 늘리기, 공동 경영에 이르기까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한 온갖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계열사들 측면지원 헤르메스 등 외국계 펀드의 먹잇감으로 노출된 삼성물산은 계열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삼성이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 구하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형국이다. 삼성SDI는 최근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 주식 431만주(700억원)를 사들이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삼성물산에 대한 지분율은 4.5%에서 7.4%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도 삼성물산으로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예정지 토지 1726평을 1038억원에 매입키로 결의, 사실상 ‘실탄’을 지원했다. ●“경영 같이 합시다” 삼영 최평규 회장의 인수 선언으로 경영권 방어에 비상이 걸렸던 효성기계공업은 최근 공동 경영으로 적대적 M&A를 돌파했다. 최 회장과 효성기계 이경택 사장, 오토바이 헬멧 제조업체인 HJC 홍완기 회장은 공동 경영을 전제로 지분 경쟁을 중단했다. 이번 합의로 최 회장은 기존 경영진을 그대로 두는 대신 대주주로 남아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게 됐다. ●해외 우호지분 확보 소버린자산운용이 최태원 회장 ‘흔들기’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연된 SK㈜는 투명경영과 지배구조 개선에 힘입어 백기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SK㈜는 중국 등 해외의 전략적 파트너와 지분 교류 등을 통해 소버린의 공격을 봉쇄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외 우호세력 확보가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SK㈜가 소버린의 임시주총 소집 요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배경에는 이런 자신감이 내재되어 있다.SK이사회는 5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소버린 임시주총 소집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골라LNG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대한해운도 그동안 우호적인 거래 관계를 맺어온 대우조선해양에 백기사를 요청했으며, 대우조선은 대한해운 자사주 75만 5870주를 매입했다.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현대상선도 자사주 12%를 홍콩계 펀드에 넘겨 우호세력의 폭을 넓혔다. ●대주주 ‘나홀로’ 대기업 오너가의 나홀로 지분 늘리기도 확산되고 있다. ㈜한화는 최근 자사주 262만주(3.4%)를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에게 매각하며 대주주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김 회장도 2002년 12.95%에 불과했던 ㈜한화에 대한 지분을 시장에서 꾸준히 매입해 지분율을 22.84%까지 끌어올렸다. 효성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인 조현준 부사장과 조현문 전무, 조현상 상무도 ㈜효성 지분을 늘리고 있다. 이들의 효성 지분은 현재 조 부사장이 7.07%, 조 전무 6.71%, 조 상무가 6.82%를 보유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