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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순익10兆 클럽’

    삼성전자 ‘순익10兆 클럽’

    삼성전자가 원화절상,IT경기 위축 등 4·4분기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한해 매월 1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25.7%나 늘어난 15조 6700억원을 투자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4일 2004년 4·4분기 경영설명회를 갖고 지난해 연간매출이 2003년보다 32% 늘어난 57조 6324억원, 영업이익은 67% 증가한 12조 169억원, 순이익은 무려 81%나 늘어난 10조 7867억원(103억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도 40% 늘어난 47조 5956억원(416억달러)을 달성했다. 순이익 100억달러 이상을 거둔 기업은 2003년 기준으로 미 통신회사인 MCI, 엑슨모빌, 씨티그룹,GE, 도요타 등 9개에 불과했다. 순수제조업체로는 도요타가 유일했다. ●4·4분기 실적은 주춤, 연간 실적은 최대 4·4분기의 경우 원화절상,LCD의 지속적인 가격하락, 휴대전화의 재고조정을 위한 물량감소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3.1% 감소한 13조 89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 및 연구개발(R&D)비용 증가,7000억원의 특별상여금 지급 등으로 전분기 대비 44.1% 감소한 1조 5326억원, 순이익은 5.6% 하락한 1조 8254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일회성 비용인 특별상여금을 제외할 경우 4·4분기 영업이익률은 1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4·4분기 실적을 지탱한 것은 역시 반도체였다. 난드플래시의 선전으로 4조 780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1조 6000억원을 달성했다. 반도체부문 이익이 전체 이익보다 많았다. 3·4분기 급속한 판매가 하락으로 고전했던 LCD는 4·4분기 매출이 1조 9500억원으로 늘었지만 이익은 100억원에 그쳤다. 통신부문도 심한 몸살을 앓았다.1·4분기 27%까지 치솟았던 영업이익률이 3·4분기 13%로 떨어지더니 4·4분기에는 3%로 추락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03년 5566만대 대비 55% 성장한 8653만대 판매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10.8%에서 13.7%로 올랐다. 해외비중이 높은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은 4·4분기에도 각각 1300억원,900억원의 적자를 냈다. ●2005년에도 날까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2% 늘어난 58조 7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반도체에 6조 100억원,LCD에 2조 8600억원 등 시설투자에 10조 2700억원을 쏟아붓고 연구개발(R&D)에도 5조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 투자는 비메모리 라인,13·14라인 등에 집중되고 LCD는 7-2라인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된다. 지난해 무려 3조 8000억원에 달했던 자사주 매입은 올해도 2조원 이상으로 예상됐다. 기준환율은 달러당 1050원으로 설정했다. 삼성전자 IR팀 주우식 전무는 “휴대전화 영업이익률이 1·4분기에 10%대 중반으로 회복되고 반도체 수요가 여전한데다 LCD도 하반기에는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가의 전망도 밝았다. ●삼성전자 경영권 방어 비용은 없다? 한편 주 전무는 2001년 3390억원에 불과했던 주주환원액(배당+자사주매입)이 지난해 5조 3000억원으로 급증한 것이 외국인 주주들을 달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지적에 “지난해 현금유입이 15조원에 달하는데 최대한 투자를 하고도 남는 돈은 당연히 주주에게 돌려줘야 하지 않느냐.”면서 “일부에서는 대기업이 많은 수익을 내고도 투자보다는 현금을 쌓아놓거나 주주배당에 치중한다고 비난하지만 이는 잘못된 시각”이라고 일축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과 관련, 재계 일각에서 “삼성전자의 경영권 방어 비용이 5조원이 넘는다.”며 극렬하게 반대한 것과는 다른 논리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석유보다 싼 청정연료 ‘DME’ 생산기술 개발

    석유보다 싸면서도 대기오염물질은 적게 배출하는 차세대 청정연료인 ‘디메틸 에테르’(DME·산소를 함유한 액화석유가스) 생산기술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은 SK기술원과 공동으로 DME 제조를 위한 고활성 촉매와 이를 활용한 공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DME는 자동차 연료로 사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경유차보다 8%,LPG차보다 18% 줄어들고 매연은전혀 없다. 이번 연구에서 화학연구원은 물에 잘 견디는 제올라이트(다공성 나노소재)를 다른 물질과 혼합, 성질을 변환시켜 활성점을 조절해 탄화수소 부산물을 생성하지 않는 고활성 촉매를 개발했다. 또 SK기술원은 기존 메탄올 생산공정에 메탄올 탈수반응을 이용해 DME공정을 결합, 새로운 DME생산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이 생산기술이 상용화되면 하루 1만t 생산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13만 5000t가량 줄여 700억원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연구원의 전기원 박사는 “앞으로 3년 이내에 이 기술을 중국 등 소형공정에 적용하고,5∼6년 이내에는 하루에 1만t 규모의 DME를 생산할 수 있는 대형 공정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진로인수전 갈수록 치열

    국내 최대 주류업체인 진로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진로는 1997년 9월 부도난 뒤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이며, 그동안 지분 손바뀜이 잦았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주시장의 55%를 점하고 있다. 우호지분 등을 합쳐 골드만삭스가 최대주주로 파악되고 있다. 채권단협의회를 골드만삭스가 이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매각 주간사로 지정된 메릴린치증권이 최근 실사작업을 끝내고 이달말쯤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매각가격이 2조∼3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수 대상자 후보로는 10여곳이 거론되고 있다. 두산, 롯데,CJ, 하이트맥주 등 국내 업체와 JP모건 등 외국계 업체가 있다. 덩치가 워낙 커서 자금확보가 인수전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줄로 보면 롯데, 두산,CJ 등이 유리한 입장이다. 특히 롯데는 대선주조로 부산권을, 두산은 산소주로 강원·수도권을 공략하고 있는 기존 세력들이다. 종합식품회사인 CJ는 자금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소주시장 경험은 없다. 전북이 거점인 하이트맥주의 하이트주조(옛 보배소주)도 만만치 않다. 오너측에서 ‘관심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애착이 강하다. 다만 자금확보면에서 대기업들에 비해 다소 불리해 여의치 않으면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다분하다. 무주리조트 등 인수·합병(M&A)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대한전선도 4700억원대의 진로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주특기를 살릴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밖에 금복주(경북), 무학(경남), 보해(전남)등이 있긴 하지만 인수 여력이 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업체의 경우 단독으로 입찰에 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시장성이 뛰어나 관심은 많지만, 홀로 인수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얘기다.JP모건 외에 CVC캐피털, 뉴브리지캐피털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들어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中企대출 한달새 6조 ‘곤두박질’

    지난달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6조 1000여억원이나 줄면서 역대 최악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년간 기업들이 대출이나 주식 또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전년의 21.9% 수준에 불과해 투자 부진 추세를 반영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35조 6292억원으로 한달만에 6조 1760억원 줄었다. 이 같은 감소폭은 한은이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 1월 이후 가장 크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8월 6382억원이 줄어든 뒤 추석을 앞둔 자금 지원책이 쏟아지면서 9월 3347억원,10월 1조 4408억원이 증가했으나 11월에는 9661억원이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부채비율 축소 등 기업들의 연말 특수요인으로 자발적인 부채 상환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12월중 대기업에 대한 대출 역시 2조 498억원이 줄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작년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260조 3700억원으로 2003년말보다 3조 8100억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은은 상호저축은행의 기업대출, 회사채 순발행, 기업어음(CP), 주식발행 등 직·간접 시장에서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 규모는 6조 9000억원 규모로 2003년(31조 4000억원)의 21.9%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LG, 사상최대 ‘공격경영’

    허씨들과의 47년 동업관계를 마무리지은 LG그룹이 새해 유례없는 공격경영을 선포했다. LG는 5일 올해 전자, 화학 등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 아래 지난해보다 26%나 늘어난 11조 7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신년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매출과 수출은 지난해 82조원,302억달러 대비 각각 15%,30% 증가한 94조원과 392억달러를 달성키로 했다. 이는 4월 법적으로 분리될 예정인 GS그룹 계열사(정유, 건설, 유통 등)를 제외한 수치다. 이같은 의욕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차별화의 원천인 연구·개발(R&D)투자에 지난해 2조 4000억원 대비 42% 늘어난 3조 400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2조 1700억원을 차세대 이동단말, 디지털TV,PDP 및 TFT-LCD, 시스템 에어컨, 정보전자소재, 고부가 유화제품 등 중점·성장사업에 투자한다. 신사업 분야인 홈네트워크, 카인포테인먼트, 모바일 디바이스,OLED, 클린에너지 등에 대한 R&D에도 4600억원을 투입한다. LCD 및 PDP, 차세대 이동단말,2차전지 및 편광판 등 주력승부 사업의 시설투자에는 지난해 6조 9000억원보다 20% 늘어난 8조 3000억원을 책정했다. LG는 매출 20조원에 달하는 GS계열사가 빠져나가는 올해 목표를 94조원으로 잡음으로써 재계 2위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경상이익 목표는 환율, 고유가 등을 감안해 지난해 수준인 4조 3000억원선으로 책정했다. 경영성과는 해외영업에 달려있다.LG는 중국에서 전자부문이 지난해 100억달러에 이어 올해 15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중국지주회사를 설립한 화학부문도 2차전지(난징), 편광판(베이징),PVC 원료(톈진) 등 주력제품의 현지 생산체제 구축에 나선다. 북미와 유럽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리고 가전이 선전하고 있는 인도, 브라질에서는 휴대전화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벼랑끝 협상… ‘금융파국’ 모면

    벼랑끝 협상… ‘금융파국’ 모면

    한달여 동안 벼랑끝 대치를 벌여온 LG카드 증자협상이 31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LG카드는 코앞에 닥쳤던 상장폐지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LG그룹과 채권단은 이날 “이번이 마지막 지원”이라고 못박았지만 이 말이 진실로 굳어질지 여부는 향후 LG카드의 경영정상화 추이가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6시간 마라톤협상끝 타결 채권단과 LG그룹은 30일 오후까지도 상대방이 내놓은 증자참여 제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하게 버텨 협상이 결렬위기에 몰렸다. 채권단은 지난 11월23일 LG그룹에 8750억원을 지원하라고 요구한 뒤 7700억원,6700억원으로 재차 조정해 제시했다. 그러나 LG측은 29일 최고 2643억원까지만 지원이 가능하다고 통보, 약 4000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양측이 마지막 협상에 들어간 것은 30일 저녁 9시.3시간이 지나도록 협상이 공전하는 상황에서 LG카드 박해춘 사장이 12월 말 실적 잠정집계 수치를 채권단에 넘겼다.9월 이후 실적이 호전돼 자본잠식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2000억여원 줄어 1조원만 증자하면 된다는 계산이 나왔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증자 참여규모를 당초 67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낮춰 LG그룹에 제안했고,LG그룹도 고심 끝에 계열사 참여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채권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LG그룹은 특히 계열사 부담을 줄이는 대신 도의적인 책임을 진 개인대주주들의 출자전환 규모를 늘리기로 하고, 그룹총수인 구본무 회장이 대주주들을 직접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통 컸던 협상, 득실은? 앞으로 채권단은 증자 분담액 5000억원 중 ▲2717억원은 신규출자로 ▲2283억원은 기존 무담보채권을 출자전환(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하는 형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채권단의 전체 출자 규모는 기존 2조 6000억원에서 3조 1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앞으로 결정될 감자(減資)비율에 따라 1조원 아래로 줄어들 수 있다. 채권단 핵심관계자는 “신규출자는 물론이고 출자전환 역시 이자수익 감소 등이 예상돼 부담스럽지만 LG카드의 청산으로 입을 손해에 비하면 득이 훨씬 크다.”면서 “특히 LG그룹에 증자액의 절반을 부담시킨 것도 채권단 입장에서는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LG그룹은 5000억원 중 ▲2643억원은 구 회장 등 개인대주주(약 600억원)와 계열사(약 2000억원)가 공동으로 지원하고 ▲2357억원은 전액 개인대주주 보유 채권에서 출자전환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총수일가 등 개인대주주들의 분담액은 3000억원(2357억원+약 600억원)에 달하게 됐다. 특히 이 중 300억원은 기존 채권의 출자전환으로 해결 못해 신규출자를 해야 한다. 또 LG카드에 대한 LG그룹 전체의 무담보채권은 당초 1조 1750억원에서 약 7000억원으로 줄어들어 당장 그만큼에 해당하는 이자수입이 줄게 됐다. ●LG카드 순항할까 채권단은 이번 증자와 함께 LG카드의 조달금리를 현재 연 7.5%에서 5.5%로 내려주고, 신용공여한도도 기존 3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카드는 이자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만기연장이나 상환도 다소 여유있게 됐다. 특히 오는 2월 말까지 증자 및 감자 절차를 밟아 상장유지가 이뤄지면 경영 정상화를 앞당겨 매각작업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채권단의 설명이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이날 “LG카드의 정상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돼 매각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금융지주도 LG카드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LG카드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오는 25일 일반공모를 통해 2억주 규모의 청약을 실시키로 의결했다.LG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매월 순익을 내 11월까지 58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연간 2000억원 이상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카드산업이 내수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만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그만큼 부실 발생 위험도 커져 채권단과 LG그룹측의 추가 지원이 더 이상 없다고 장담하기는 힘들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LG카드 증자협상 타결…그룹서 5000억 분담

    LG카드 증자협상 타결…그룹서 5000억 분담

    한달여에 걸쳐 난항을 거듭하던 LG카드 증자 협상이 31일 LG그룹과 채권단이 각각 5000억원씩 분담키로 합의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전체 증자규모는 당초 1조 2000억원에서 2000억원이 줄었다. 산업은행 유지창 총재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산업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 4개 채권금융기관 은행장 회의가 끝난 뒤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새해 선물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협상타결 소식을 전했다. 유 총재는 “LG카드가 9월부터 실적이 좋아져 자본잠식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2000억원 정도 감소,1조원만 증자하면 되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채권단과 LG그룹이 5000억원씩 분담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1조 2000억원의 증자가 필요할 것이라는 용역보고서에 따라 LG그룹에 8750억원을 부담할 것을 요구하다가 점차 7700억원,6700억원 등으로 요구액을 낮춰 왔다. LG그룹은 증자금액 5000억원 중 ▲2357억원은 구본무 회장 등 개인 대주주들이 모두 부담하고 ▲2643억원은 채권보유비율 등에 따라 개인대주주와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분담할 계획이다.LG그룹 개인대주주들의 부담은 총 3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내년 재정 1분기에 집중집행 공공부문 일자리 40만개 창출

    내년 1·4분기에 재정집행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1·4분기에만 2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국민임대주택 건설에 3700억원이 투입된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차관은 30일 “내년 공공부문에서 올해보다 10만개 늘어난 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면서 “1·4분기에만 연간 일자리 창출 목표의 60%인 25만개, 상반기 중 연간 목표의 80% 이상인 33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내수부진을 보완하기 위해 연간 169조원의 재정 가운데 1·4분기에만 50조원의 자금이 시중으로 흘러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정조기집행 대상 주요사업은 9337억원 규모의 국민임대주택건설과 51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사업,1조 7000억원 규모의 구조개선사업 등이 있다.”면서 “이들 사업은 1·4분기에만 31∼40%의 자금이 집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예산처는 이와 함께 재정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기획과 예산편성, 집행단계별로 낭비요인을 제거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종합투자계획의 실행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새로운 민간투자방식(BTL)의 시행모델을 구체화하고 종합투자계획의 연차별 투자규모와 재정소요를 국가재정 운용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내년에 노인일자리 3만 5000개를 만들기 위해 36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삼성전자 ‘땅값 시름’

    삼성전자 ‘땅값 시름’

    올해 순이익 100억달러 돌파로 전세계 제조업 가운데 최고 수익을 예고한 삼성전자가 정작 국내에서 ‘땅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등 대규모 투자가 걸려 있는 전략 품목의 공장 부지가 제때 확보되지 않으면 자칫 국제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공공택지용지로 개발된 땅을 특정기업에 낮은 가격으로 공급한게 더 문제라며 비판했다. ●동탄 반도체 부지값 “싸다.” “비싸다.” 논쟁 토지공사는 29일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는 화성 동탄신도시의 땅값(평당 222만원)은 관련 법률에 의거해 산출된 감정평가 가격으로 조성원가(평당 281만원)보다도 60만원 정도 낮은 수준”이라면서 “지난해 같은 위치의 중소기업 공장부지가 평당 211만원에 공급됐고 일반매각이 아니라 삼성전자에 부지를 우선매각한 점 등을 감안하면 땅값 인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경실련도 평당 222만원은 이 지역 공동주택용지 분양가 363만원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역의 수용가는 44만원이다. 오는 2010년까지 600억달러를 들여 동탄신도시 16만 7000평에 반도체 공장을 세울 계획인 삼성전자는 토지공사와 가격협상을 벌이다가 지난 10월 땅값이 너무 비싸다며 감사원 기업불편신고센터에 민원을 냈다. 토공은 삼성전자가 31일까지 매매계약 체결에 응하지 않을 경우 토지매입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공개매각을 추진하거나 서민임대 주택건설용지 등으로 용도변경하겠다며 ‘초강수’를 뒀다. ●삼성, 땅값 현실화 요구 삼성전자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세계 2위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는 현재 기흥사업장에 메모리반도체 1∼9라인,13라인, 비메모리 라인을 가동·건설 중이고, 인접 화성1사업장에 10∼13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미 두 사업장은 부지가 꽉차 앞으로 세계 반도체산업의 분수령이 될 300㎜웨이퍼 전용라인 건설 부지가 시급한 실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당 222만원이면 땅값으로만 3700억원이 들어가는데 이는 생산원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300㎜라인 6개가 들어설 화성2사업장이 부지문제로 시간을 끈다면 ‘투자 타이밍’이 생명인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계와 역차별 주장 외국계투자기업인 LG필립스LCD의 경기도 파주 LCD 공장부지가 평당 70만원선에 분양된 것에 비해 국내업체 ‘역차별’ 논란도 제기됐다. 세계 최대 LCD공장인 삼성전자의 충남 천안시 탕정사업장도 땅과 도로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내년 상반기면 가로 세로 길이가 2m에 달하는 대형 7세대 LCD가 본격 출하되는데 아직 공장에서부터 천안IC까지 군데군데 도로 확장이 끝나지 않은 것이다. 공장입구 등은 아산시가 4차선 도로를 닦아 놨지만 아직 1㎞ 정도의 도로가 2차선으로 남아 있어 심각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월부터 양산이 시작되면 하루에 트럭 1300대분이 출하되는데 현 도로상황으로는 군데군데 병목현상이 발생, 공장부터 천안IC까지 트럭이 일렬로 늘어서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탕정사업장 옆에 추진중인 63만 9000평 규모의 LCD 제2사업장 건립도 암초에 부딪혔다. 삼성전자는 당초 제2사업장에 대규모 아파트, 병원, 학교 등을 추가해 일종의 ‘기업도시’로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관련 법규에 막혀 좌절됐다. 이후 아파트 건립계획을 축소해 신청서를 냈지만 이번에는 충남도와 주민들이 합의를 하지못해 부지매입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7-1라인 공사가 마무리 중이고 내년이면 7-2라인 건설이 시작되는 탕정1사업장 61만평은 8,9라인이 들어서는 2008년이면 부지가 소진될 전망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주민 협의가 어느정도 끝나야 승인이 나 공사에 들어갈텐데 현재 주민들이 무려 5개 단체로 나뉘어 협상조차 제대로 벌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금융당국 ‘증자갈등’ 중재 착수

    금융감독당국이 LG카드 증자 문제를 둘러싼 채권단과 LG그룹간 대립을 중재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채권단은 29일까지 LG그룹측의 답변이 없으면 LG카드가 자동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고 경고했다.LG그룹측은 외부 전문가에 의뢰해 자체적인 분담기준을 마련한 다음 채권단에 제안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28일 “LG카드 채권단이 금융감독당국에 LG카드 증자 문제에 대한 중재를 공식 요청한다고 밝혀 그동안 쟁점 등을 중심으로 중재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LG카드 사태 이후 확약서 등에 명시된 LG그룹의 후순위채권 전환 및 LG 구본무 회장의 담보 설정에 대한 법률의견 등을 점검한 뒤 양측에 중재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측이 후순위채 전환 및 대주주 담보 여부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증자 분담금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분담금 규모는 전적으로 양측이 조율해 결정할 문제이지만 중립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이 있다면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LG그룹이 기업어음(CP) 5000억원을 후순위채권으로 전환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를 이행한 뒤 출자전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LG그룹측은 채권단이 LG증권 매각 부족분 2700억원을 먼저 증자해야 후순위채로 전환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LG 구본무 회장의 ㈜LG 지분을 담보로 다시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그룹측은 피담보채무가 소멸돼 돌려받은 것을 다시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유지창 총재는 이날 채권은행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LG그룹측에 출자전환 또는 채권할인매입(캐시바이아웃·CBO)에 응할 것을 촉구하며,29일까지 답변이 없으면 LG카드는 자동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총재는 “관치금융이 아니라 시장안정을 위해 정부가 중재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LG계열사들의 지원을 사외이사들의 배임이라고 한다면 은행 사외이사도 마찬가지”라면서 “계속가치가 훨씬 높은데 청산에 이른다면 주주와 채권단,LG그룹 모두 피해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총재는 “LG그룹측에 당초의 7700억원과는 다른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확인했으나 금액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채권단 관계자는 “무담보채권을 기준으로 할 때 LG그룹과 채권단이 6대 4 정도이며, 따라서 분담금도 그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말해 LG그룹측에 6500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LG그룹측은 “공평한 배분 기준 마련을 위해 법률·회계 전문가들에게 객관적인 의견 제시를 의뢰한 상태”라면서 “결과가 나오면 채권단에 제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쌍용차 5년만에 워크아웃 졸업 채권단 공동관리 해제 서면결의

    쌍용자동차가 5년여 만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하게 됐다. 하지만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새 주인인 중국 상하이차가 인수대금 5700억원을 아직 입금하지 않고 있어서다. 쌍용차 채권단은 27일 쌍용차 경영정상화와 지분매각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판단하고 채권단 공동관리를 해제하기로 서면결의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지난 1999년 8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5년여 만에 졸업장을 받게 됐다. 졸업식 날짜는 새해 1월27일로 정해졌다. 상하이차가 인수대금을 보내기로 약정한 날이다. 상하이기차는 약 6000억원(주당 1만원×5909만주)의 인수대금 가운데 계약금 300억원을 낸 상태다. 당초 연내에 잔금을 치를 계획이었으나 중국의 관습 등으로 인해 새해 1월로 최종입금 날짜가 연기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채권단·LG그룹 카드지원액 갈등

    채권단·LG그룹 카드지원액 갈등

    LG그룹이 채권단의 LG카드 증자 요청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추가지원 분담액이 쟁점으로 떠올랐다.LG그룹이 이른 시일 안에 자체적인 출자 분담기준을 채권단에 제시하기로 해 양측이 타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그룹은 23일 자체적으로 회계기관 등에 문의한 결과 LG카드 청산시 손해 비율, 채권 회수율, 채권보유 금액 비율 등을 기준으로 출자 규모를 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LG는 이를 LG카드 채권단에 전달할 예정이다.LG가 고려중인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채권단은 1조 2000억원의 증자 가운데 9000억원을,LG그룹은 3000억원을 부담하면 된다. 채권단이 지금까지 3조 5000억원을 출자전환한데 반해 LG그룹의 지원금은 1조 1750억원으로 3대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LG카드에 대한 증자 대신 청산했을 때 채권단이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1조 8000억원과 LG그룹의 피해 규모 5000억원을 비교해도 이와 비슷한 분담기준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LG그룹이 5000억원+알파(α)를 출자전환해야 한다는 채권단의 입장과 차이가 커 접점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LG관계자는 “채권단이 명확한 근거도 없이 8750억원을 요구했다가 7700억원으로 낮추는 등 ‘흥정’만 할게 아니라 공신력 있는 제3자에게 분담기준을 의뢰해 보자는 차원에서 자체 기준을 마련해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은 3조 5000억원 출자전환 이외에 신규대출 등 10조원을 쏟아부었고 70% 이상 대손충당금 등을 쌓아 큰 손해를 봤다.”면서 “LG그룹측이 5000억원+α 미만으로 제시할 경우 협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미경 류길상기자 chaplin7@seoul.co.kr
  • 삼성경제硏 ‘부실극복 사례’ 분석

    삼성경제硏 ‘부실극복 사례’ 분석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기업회생의 경영학’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경제 저성장, 기업실적 양극화, 경쟁의 격화 등으로 부실기업이 양산되면서 우리나라에도 ‘기업회생’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회생에 성공한 국내 기업 7곳의 사례를 분석했다. 대우중공업은 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로 분할된 뒤 워크아웃에 돌입했다.2000년 12월말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으로 자금을 확보한 대우종기는 철도차량, 발전기 등 수익성이 낮은 부문을 통폐합하고 부동산과 투자자산을 매각했다. 이같은 구조조정 속에서도 핵심 마케팅인력은 그대로 회사에 남아 해외 딜러망을 개척했고 굴착기, 지게차, 엔진 등 신모델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2000년 37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2조 314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순이익은 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반도체의 휴대전화 사업부가 분사한 현대큐리텔은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연구개발 인력 절반(650명중 300명)이 경쟁사로 빠져나가고 신제품 출시가 늦어져 컬러폰 교체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2001년 10월 큐리텔을 인수한 팬택은 1100명 수준의 고용을 유지하면서 오히려 급여를 30% 인상하고 우리사주와 스톡옵션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이 보장되자 오히려 경쟁사에서 팬택앤큐리텔로 유능한 인력들이 몰려왔고 33만화소·메가픽셀 카메라폰을 국내 최초로 내놓는 결실을 맺었다. 우성그룹의 부도로 청산위기에 처했던 우성타이어(현 넥센타이어)는 99년 흥아타이어가 인수하면서 기존 타이어 공장을 폐쇄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UHP(초고성능) 타이어의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한편 고용안정에 주력해 직원들의 사기하락을 막는 방법으로 살아났다.99년 8%였던 국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3%로 뛰어올랐다. 외환위기로 기업들의 부도가 이어지자 기업금융 비중이 컸던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부실도 급증했다.98년 합병,2001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우리은행은 6조 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부실자산을 16조원이나 줄이고 97년말 대비 인력은 41%, 점포는 35%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 끝에 시중은행들이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에도 1조 3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보고서는 이밖에 STX조선, 롯데건설, 벽산은 내외부에서 새로 영입된 최고경영자(CEO)가 강력한 리더십과 과감한 투자를 실행한 덕에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한창수 수석연구원은 “기업의 회생은 ‘벼랑끝 상황’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하는데 경영상태가 악화됐다고 해서 사원들이 반드시 강한 위기의식을 갖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실기업의 징후들을 잘 살펴봐야 한다.”면서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회사가 노조 등에 실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LG카드 증자 ‘해결 실마리’

    추가 증자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채권단과 LG그룹이 막판 타협을 시도하고 나서 LG카드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LG카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나종규 이사는 22일 9개 채권은행 부행장회의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LG그룹의 참여 없는 채권단의 단독지원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LG카드가 청산될 경우 신용불량자 문제 재발 등의 파장을 감안,LG그룹측에 추가 증자에 동참할 것을 다시 촉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21일) 저녁때까지 채권단은 LG카드의 청산에 무게를 뒀으나 오늘 오전 LG그룹측에 최종 입장을 확인한 결과,LG그룹측이 출자전환 자체가 어렵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LG그룹측과 다시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LG그룹측은 “채권단이 요구하는 77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참여 규모나 캐시바이아웃(CBO)금액을 조정해줄 수 있느냐.”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당초 산업은행이 제시한 증자 참여와 CBO금액은 합리적인 수준이어서 물러날 수는 없지만 LG그룹측이 제시하는 조건이 적당한 수준이면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오는 28일 이전까지 LG그룹측에 최종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LG그룹측은 “LG 역시 채권자로서 전체 채권자와 주주 등의 이해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성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면서 “법률·회계전문가 등을 통해 채권단과의 객관적이고 공평한 분담기준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LG측은 또 “LG카드 출자전환은 LG 계열사의 외국인 투자자를 포함한 소액주주, 이사회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사안이며 시장경제 원칙 및 기업지배구조를 포함한 법률적 문제를 야기할 소지를 안고 있는데도 채권단에서 너무 쉽게 청산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철규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1일 밤 기자들과 만나 “LG그룹에 대한 채권단의 (출자전환)압력은 우량계열사가 부실계열사를 지원하게 되면 우량계열사마저 동반 부실화하게 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 류길상기자 chaplin7@seoul.co.kr
  • LG카드 ‘머니게임’ 금융시장 시한폭탄?

    LG카드 ‘머니게임’ 금융시장 시한폭탄?

    LG카드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채권단과 LG그룹간의 해법찾기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LG카드는 오는 29일 열리는 이사회 때까지 증자결의를 위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 상장 폐지가 불가피하다. 산업은행 등 LG카드 채권단은 21일 LG그룹의 증자 불참 방안에 맞서 구본부 회장이 보유한 ㈜LG의 지분을 담보로 다시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는 등 강공책을 펴고 있다. 아울러 23일 은행장 회의를 열어 LG카드 청산 때 금융기관 공동으로 LG그룹 계열사에 대해 금융제재를 하는 방안, 부당 내부거래 혐의로 LG그룹 대주주를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 청산에 대비해 발족한 실무반의 본격 가동 등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양측 논리 싸움은 ‘진흙탕게임’에서 손해를 덜 보겠다는 ‘머니게임’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LG카드 사태는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이어져 실물경제에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칼 빼든 채권단, 할말 있다는 LG그룹 법적으로 보면 채권단의 지원 요구가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LG그룹은 지난 1월 구 회장이 채권단에 제출한 확약서에 따라 1조 1750억원을 LG카드에 빌려줬고, 그것으로 더 이상 확약서에 발목잡힐 이유가 없다. 채권단이 LG그룹에 추가 요구를 할 근거가 적다는 지적이다. 채권단은 법적 논리로만 따져서는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LG그룹의 원죄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외부용역결과 LG카드가 충분히 회생할 수 있고,LG카드 채권단의 일원이랄 수 있는 LG그룹이 발을 빼겠다는 것은 상도의상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LG카드가 지난 9월 176억원,10월 173억원,11월 234억원의 흑자를 낸 것도 지원의 정당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LG그룹의 입장은 다소 완강하다.20일 채권단에 ‘추가 출자전환 불가’ 입장을 통보한 데 이어 21일에는 채권단이 LG가 보유한 LG카드 채권을 매입하겠다는 제의에 “캐시바이아웃(CBO·채권 되사주기)은 한차례도 고려한 바 없다.”며 거절했다.LG의 지원금액 가운데 5000억원을 후순위전환사채로 바꾸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5000억원 전환 문제는 채권단이 LG카드 출자를 완료했을 때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면서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끝내면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의 주식 담보 재회수 방안에 대해서도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사외이사 등 이사회의 거절로 LG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출자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개인 대주주들이 갖고 있는 채권은 이들의 ‘용단’에 따라 언제든지 출자가 가능해 협상의 여지가 있긴 하다. 구자열 LG전선 부회장 등 개인주주 10명이 나눠갖고 있는 LG카드 기업어음(CP)은 2700억원으로, 이를 출자전환하면 LG는 ‘명분’을 더욱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룹차원에서 이들 개인주주들에게 출자전환 의견을 물었지만 응답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1인당 300억원에 가까운 액수인데 아무리 대주주라 할지라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법은 채권단 손에 홍익대 전성인 교수는 “채권단 스스로가 LG카드를 단독으로 끌고가 이익을 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 증자해 상장유지를 하는 것이고,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채권단도 손을 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정찬우 연구위원은 “LG카드 사태 발생 당시 청산시켰어야 했는데 카드채 문제로 금융시장 혼란이 우려돼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LG그룹이 손해를 보고라도 증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억지로 할 필요가 없다. 이제는 정부가 나설 것이 아니라 이해당사자들끼리 합의를 봐야 한다. 금융당국은 만일 청산으로 결론날 경우 그에 대한 파장을 최소화하고 환매 등에 따른 투자고객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채권단의 의지를 강조했다. 주병철 김미경기자 bcjoo@seoul.co.kr
  • LG카드 증자논란 장기화 조짐

    LG그룹은 LG카드 추가 자본확충 참여 여부 답변시한인 20일 채권단에 참여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LG카드 증자를 둘러싼 채권단과 LG그룹간 힘겨루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LG는 이날 LG카드에 대한 출자전환 요구와 관련, 추가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통보했다고 밝혔다.LG는 강유식 부회장 명의로 채권단에 보낸 공문에서 “지난달 25일 채권단의 LG카드 경영 정상화 요청 공문을 받은 뒤 계열사·대주주들과 출자전환 가능성을 모색했으나 지원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LG는 이날까지 출자전환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계열사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LG는 “채권단의 출자전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시장원리에 맞지 않고 그동안 기업설명회에서 한 약속에도 저촉돼 경영투명성 및 신인도 저하, 소송제기 가능성 등이 우려된다.”면서 “따라서 채권단이 요청한 출자전환은 실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LG카드 채권단은 조속한 시일 내에 채권단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최용순 LG카드 경영지원단장은 “최근 회의에서 채권단이 양보해 LG그룹이 증자에 참여해야 할 규모를 7700억원으로 낮춰 제안했는데도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LG측의 입장을 확인한만큼 추가 회의를 통해 LG카드 처리방안을 논의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청산 결정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회의는 이르면 21일, 늦어도 22일에는 열릴 전망이다. 한편 LG카드 박해춘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채권단이 제시한대로 1조 2000억원의 추가 자본확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LG그룹의 출자전환을 통한 증자참여를 공식 요청했다. 박 사장은 “연내 추가 증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LG카드뿐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에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 류길상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LG카드 해법 反시장적이어선 곤란

    LG카드 부실을 놓고 채권단이 LG그룹에 7700억원의 추가 출자전환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LG카드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보유 중인 LG전자·LG화학 등 LG계열사들은 “끝난 일을 갖고 더 책임지라는 것은 시장원리에 어긋난다.”며 LG카드 증자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LG측은 지난해 11월 LG카드 부실이 불거졌을 때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융사업에서 손을 떼는 조건으로 1조 175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했는데, 또 지원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시장경제에서 계약은 계약이다. 채권단이 이제 와서 LG카드의 부실을 LG계열사와 오너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은 계약을 무시하고 떼를 쓰는 처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추가 부실이 우려됐다면 당초 계약 때 안전장치를 걸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뒤늦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시장경제의 기본 룰에 어긋나는 일이다. 게다가 LG그룹이 추가 출자전환에 응하지 않으면 LG카드를 청산하거나 LG그룹에 금융제재를 검토하겠다는 발상은 관치금융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LG카드 문제가 꼬인 것은 부실 초기에 청산을 하든 무슨 결단을 내렸어야 하는데, 정부가 대주주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지 않고 총선 때문에 서둘러 봉합한 실책이 크다.LG그룹 차원에서 LG카드를 공격적으로 경영토록 하고, 부실 노출 직전 대주주들이 주식을 팔아치운 부도덕성을 마땅히 단죄했어야 했던 것이다.‘면죄부’를 준 마당에 또 책임을 지라니 모양이 우습게 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산업은행의 증자밖에 없는데, 또 국민의 혈세로 부실을 틀어막아야 하는 꼴이 됐다.
  • 스낵시장 ‘형제 대결’

    스낵시장을 놓고 ‘형제 그룹’인 롯데와 농심이 한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신격호(82) 회장이 이끄는 롯데제과는 그동안 껌, 초콜릿, 비스킷 등의 과자 분야에 주력해 왔으나 지난 10월 생고구마칩을 새로 출시하며 농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제과는 농심이 그룹에서 분리된 이후에도 농심을 배려, 스낵 시장의 진출을 ‘자제’하는 등 제품이 중복되지 않도록 경쟁을 피해왔다. 그러는 사이 신춘호(73)회장 체제의 농심그룹은 라면과 함께 스낵상품 개발에 주력, 시장 점유율 35%를 보이며 스낵시장을 주도해 왔다. 신격호 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인 신춘호 회장은 지난 65년 롯데공업을 창업하면서 형으로부터 독립,78년 농심그룹으로 상호명을 바꾼 뒤 라면과 스낵전문 식품업체로 그룹을 일구어 왔다.CJ에 이어 식품업계 매출 2위로, 롯데그룹의 모기업인 롯데제과와 롯데칠성도 일찌감치 따돌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71년 새우깡을 시작으로 다양한 스낵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국내 스낵계의 ‘황제’로 입지를 굳혀왔다.“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라는 CM송으로 유명한 새우깡은 30여년이 넘도록 연간 매출 700억원을 낼 정도로 ‘최장수’ 스낵으로 자리 잡았다. 이어 73년 고구마깡을,81년 감자를 이용한 최초의 스낵 포테이토칩,83년에는 양파링 등 출시하는 제품마다 히트를 치면서 농심그룹은 명실상부 스낵문화의 지존으로 자리 잡았다. 스낵류 매출만 연간 2300억여원에 이른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14일 “경쟁업체는 어디서나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특별히 롯데제과를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제과는 껌, 비스킷, 초콜릿 등의 제품을 강화, 과자 시장 공략에 나서느라 83년 꼬깔콘을 출시한 이후 스낵시장에는 이렇다 할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2,3년 동안 오잉, 딩클, 날씬 감자, 아우터, 칩스웰 등의 다양한 스낵제품을 내놓기 시작,10월 생고구마칩을 출시하면서 스낵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기존 스낵제품은 옥수수, 감자 등을 주 재료로 사용했기에 고구마로 만든 이 제품은 곧바로 스낵시장에서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불황기에 월 매출 10억원을 기록하는 효자상품이 된 것이다. 롯데제과는 고구마의 경우 감자와 같이 얇게 썰기 어렵고, 가공하면 쪼그라 들어 스낵용으로는 부적하다는 통설을 깨고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이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기술력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스낵제품의 비중을 점차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농심에 대한 경쟁심을 감추지 않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LG카드 연내 증자안되면 청산 검토”

    LG카드 채권단이 LG카드에 대한 추가 자본확충에 LG그룹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LG카드의 청산에 대비한 실무절차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LG그룹측의 추가 증자 불참으로 LG카드가 청산될 경우, 금융기관 공동으로 LG 계열사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검토키로 했다. 산업은행 최용순 LG카드 경영지원단장은 13일 LG카드 채권단 주요 5개 은행 부행장들이 참석한 대책회의 직후 간담회를 갖고,“LG카드는 청산가치(8조 8700억원)보다 계속기업가치(15조 7400억원)가 현저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연내에 추가증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청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LG그룹의 채권 1조 1750억원 중 지주사 보유 채권 3000억원을 제외한 8750억원을 출자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단장은 이어 “채권단이 추가 증자를 통한 LG카드의 정상화를 위한 확고한 의지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LG그룹측이 참여하지 않아 청산될 경우, 모든 책임은 LG그룹측에 있다.”면서 “이 경우 금융기관 공동으로 LG 계열사에 대한 강력한 조치와 함께 LG그룹의 부도덕성에 대한 책임추궁 등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계열사 조치는 대출에 대한 만기연장을 해주지 않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채권단은 LG그룹측이 끝내 추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LG그룹측의 채권을 2600억원에 매입하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LG그룹측이 이 가격에 채권 매각을 거부할 경우 청산에 대비한 실무절차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LG그룹측이 추가 증자에 참여할 경우 ▲내년 만기도래 차입금 중 6조 6000억원 만기연장 ▲1조원 크레디트라인 제공 ▲금리 감면(7.5%에서 5.5%) 등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LG카드 기업가치가 제고되면 이른 시일내 제3자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LG그룹은 ‘출자전환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심층진단-한국 점령한 외국자본] 외국자본 “高배당 or 경영권” 조폭식 위협

    [심층진단-한국 점령한 외국자본] 외국자본 “高배당 or 경영권” 조폭식 위협

    1997년 말 외환위기 때 해외자본은 우리경제를 수렁에서 건져낼 구원의 빛이었다. 실제로 물밀듯 들어온 해외자본은 우리나라가 위기에서 탈출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 하지만 토종기업에 대한 경영권 위협, 상식을 뛰어넘는 고배당 요구, 유상감자 같은 변칙적인 자본회수 등 부작용이 잇따르는 지금, 해외자본을 곱게만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국을 점령하다시피한 외국자본의 실태와 문제점, 대책 등을 심층진단한다. “공사(한국담배인삼공사) 시절이 차라리 나았던 것 같다. 자사주 매입, 신규투자 등 돈 들어갈 데는 많은데 터무니없는 고배당, 주가를 높이기 위한 자사주 완전소각 요구 등 외국인들이 이 정도로 나올 줄은 몰랐다. 말을 안 들으면 경영권을 빼앗겠다고 하니 참….”(KT&G 관계자)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경영권 위협과 간섭은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재벌이건 개별기업이건 자신들의 투자이익을 극대화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공격에 나선다. 영국 소버린자산운용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SK㈜의 경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던 올 3월 주총보다 내년 3월 주총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는 외국인 지분율이 44%였지만 내년에는 60%가 넘을 전망. 반면 국내 최대주주의 지분은 불과 17%선에 그친다. 내년 정기주총을 위한 주주명부 확정일이 이달 29일로, 불과 20일밖에 남지 않아 상황역전은 불가능하다.SK㈜ 관계자는 “SK그룹 지주회사인 SK㈜의 경영권이 소버린에 넘어갈 경우 그룹 해체가 불가피해 군소 계열사는 물론 SK텔레콤 같은 우량회사까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지난 7월 이후 노르웨이 해운사인 골라LNG가 지분을 30.56%로 늘리면서 직접적으로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다. 현대상선도 골라LNG를 비롯한 북유럽계 지분이 최근 15%를 넘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캐피털그룹은 최근 현대자동차 지분을 14.61%로 확대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캐피털측은 ‘단순 투자’라고 하지만 ‘제2의 소버린’이 안 된다는 보장이 없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우량기업들은 어디건 홍역을 치른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 추천권 요구, 본사 미국 이전 등을 외국인들로부터 요구받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7년간 외국인들은 국내 알짜기업의 주식을 닥치는 대로 사들였다.97년 11월 외환위기 직전 13.7%에 불과했던 SK㈜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61%로 5배에 육박한다. 포스코도 21%에서 69%가 됐고, 현대차는 24%에서 56%, 삼성전자는 24%에서 55%로 외국인지분이 과반이 됐다. 올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율은 43.2%로 헝가리(72.6%)와 핀란드(55.7%) 멕시코(46.4%)에 이어 세계 4위, 아시아 1위. 미국(10.3%), 독일(15.0%), 일본(17.7%)은 물론 타이완(23.1%)보다도 높다. 외국인들의 경영권 위협에 맞서 국내기업들이 쓸 수 있는 방어책은 지분매입이나 우호세력 확보 정도밖에 없다. 때문에 기업들은 ‘실탄’ 확보를 위해 현금보유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있다. 올 3분기 말 국내 10대 그룹의 유보율은 593.9%로 지난해 말(505.4%)보다 88.5%포인트나 뛰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기업이 현금성 자산을 많이 갖고 있다는 얘기다. 또 2001년 말 8조 2000억원이었던 상장기업의 자사주 보유총액은 올 상반기 19조원을 넘어 2년 6개월 만에 배 이상이 됐다. 경영권 방어와 주가관리에 그만큼 돈을 쏟아부었다는 얘기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도 올 상반기에 자사주를 1조 9700억원어치 사들이고 중간 배당금으로 7643억원을 지급했다. 순이익(6조 2719억원)의 43.6%. 뒤집어 말하면 미래성장을 위한 에너지가 그만큼 잠식됐다는 뜻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돈 빼가기 실태 삼성물산의 3대 주주였던 영국계 펀드 헤르메스는 지난 1일 “삼성물산의 지배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펀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헤르메스는 불과 1주일 만인 8일 삼성물산 보통주 5%를 전량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인수합병 가능성을 흘려 주가를 띄웠다는 의혹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 실제로 ‘인수합병 협박’ 이후 사흘간 삼성물산 우선주는 43%나 뛰어 헤르메스는 30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조지 소로스의 퀀텀인터내셔널펀드가 대주주(25.68%)인 서울증권은 2001년 액면가(2500원)의 60%인 주당 1500원을 배당했다. 총 배당액은 801억원으로 소로스는 276억원을 고스란히 챙겼다. 하지만 그해 서울증권의 당기순이익은 471억원에 불과했다.2002년에는 주당 140원 배당을 해 소로스가 20억원을 받아갔다. 서울증권은 지난 9월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서울 여의도 사옥을 947억원에 팔았다. 영국계 자본 BIH펀드에 인수된 브릿지증권은 지난 6월 전체 주식의 67.63%를 주당 1000원에 유상감자해 자본금을 2296억원에서 796억원으로 줄였다. 줄어든 자본금 중 1350억원이 BIH에 돌아갔다. 앞서 1999년 5월 주당 60%의 고배당을 했고 지난해에는 주당 1000원의 유상감자를 실시했다.BIH는 브릿지증권의 여의도와 을지로 사옥도 매각했다.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해 직원을 절반으로 줄였다. 홍콩 소재 외국계 투자회사인 파마펀드가 대주주인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주당 700원씩 총 235억원을 배당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고작 113억원밖에 안 됐다. 증권노조 관계자는 “외국계 펀드들이 국내에 들여온 것은 선진 경영기법이나 자산관리 노하우가 아닌 변칙적인 자산 빼돌리기 수법이었다.”고 비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어쩌다 이렇게 됐나 영국 소버린자산운용이 자산 40조원의 국내 4위 재벌 SK를 흔들게 되기까지 들인 돈은 고작 1768억원. 지난해 3∼4월 이 돈으로 SK의 지주회사인 SK㈜ 지분 14.99%를 사들였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외부공격에 얼마나 취약한 지 잘 보여준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국내투자가 시작된 계기는 1997년 말 외환위기. 96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이후 서서히 완화되던 자본시장의 빗장이 외환보유고가 39억달러까지 추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2000원에 육박하는 초유의 상황이 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풀려나갔다.98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을 포함한 자본시장이 완전히 개방됐고, 외국인의 금융기관 소유와 적대적 인수·합병(M&A)도 허용됐다. 2001년에는 국내기업의 해외차입, 증여성 송금 등 외국인의 대외자본거래가 전면 자유화됐다. 이를 계기로 국내기업의 외자유치 방식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대출(貸出)자본’에서 주식을 넘겨주는 ‘주주자본’으로 방향을 틀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조차 허용되지 않는 과도한 개방이 국제 금융자본의 구미에만 맞춰져 안전장치 없이 이뤄졌다고 비판한다. 그동안 우리가 외국에서 받아들인 것이 한마디로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라 ‘미국 월가(街)의 스탠더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주주의 기업 경영권 보호에 관대한 유럽은 물론 주주 이익을 중시하는 미국에서도 다양한 경영권 방어제도가 마련돼 있다. 미국에서는 전체 상장회사의 8.3%가 차등의결권제도를 두고 있다. 자동차회사인 포드의 대주주인 포드 가문은 단 7%의 지분으로 40%에 상당하는 의결권을 행사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차등의결권은 법 위반이다. 외환위기 이후 대거 들어온 미국계 컨설팅사들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주장도 많다. 굴지의 외국계 컨설팅사에 있었던 현직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미국 컨설팅사들에 대한 국내 기업의 의존도가 높아졌지만 이들은 월가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경영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삼성이 국내 최대 기업집단이 된 것은 그들의 논리에 넘어가지 않고 독자적인 경영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찬근(인천대 교수)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는 “우리는 해외컨설팅사와 언론의 지적을 금과옥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어차피 그들도 국제 금융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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