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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에도 골프장 들어설듯

    대구 테크노폴리스 조성 예정지 인근 달성군 유가면 한정·가태·도의리 일대 골프장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달성군은 최근 골프장 조성예정지 인근 유가면 한정 1·2·3리, 가태2리, 도의3리 등 5개 마을 210여 가구를 대상으로 ‘골프장 조성 찬반 의견 수렴’을 실시한 결과 주민 84%가 골프장 건설에 찬성한다는 동의를 받아냈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주민 동의가 있고, 편입 토지 보상가가 평균 10만원선 이하이면 이 일대에 사업비 700억원을 들여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군인공제회측에 이같은 주민 동의 내용을 전달했다. 골프장 조성 예정지 지주들은 토지 보상가를 10만원선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대구 황경근기자kkhwang@seoul.co.kr
  • 삼성물산 홍콩현지법인 선물거래 800억원 손실

    삼성물산은 24일 홍콩 법인이 선물거래에서 80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홍콩의 현지법인이 구리 선물거래에서 8000만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현지 선물 중개회사를 통해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홍콩 법인은 삼성물산이 100% 지분을 보유해, 이번 손실은 삼성물산 본사에 지분법평가손으로 그대로 반영된다. 홍콩 법인은 1977년 무역업을 사업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지난해 매출 9700억원, 순손실 603억원을 기록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요구르트 ‘불가리아’ 수거 “불가리스와 혼동” 판매정지

    24일부터 시중에서 매일유업의 ‘불가리아’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서울지법이 지난 21일 남양유업이 매일유업을 상대로 낸 ‘부정 경쟁행위 가처분 신청’에 대해 내린 결정문이 24일 전달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일유업은 ‘불가리아’ 요구르트를 팔수 없으며 유통점에 깔린 제품도 모두 수거해야 한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남양유업의 ‘불가리스’와 매일유업의 ‘불가리아’ 모두 전체 음절 수가 4개 음절이며 3개 음절의 발음과 철자가 동일해 유사상표로 볼 수 있다.”면서 “두 제품명이 함께 쓰일 경우 소비자들이 업체를 혼동할 수 있어 남양유업이 영업상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매일유업이 지난 4월 ‘불가리아’ 요구르트를 내놓자 남양유업은 “‘불가리아’가 지난 91년 출시돼 5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불가리스’의 상표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가처분 신청을 냈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소버린 ‘수익 1조원’ 챙기려나

    소버린 ‘수익 1조원’ 챙기려나

    ‘소버린의 노림수는 과연 뭘까.’SK㈜와 2년간 경영권 분쟁을 빚어온 소버린자산운용이 지난 20일 밤 공시를 통해 SK㈜ 경영 참여 포기를 밝혀 만만치 않은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소버린은 사사건건 SK㈜ 행보에 반기를 들었던 과거 행적과 달리 이번에는 너무 쉽게 ‘백기’를 내걸었다. 따라서 감춰진 속내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소버린의 ‘수읽기’를 시나리오별로 짚어본다. ●지분 매각을 위한 수순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SK㈜ 지분 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설이다. 경영 불참 선언은 이를 위한 우호적 제스처라는 것. 소버린으로서는 영국계 투기펀드인 헤르메스의 선례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헤르메스는 삼성물산 지분을 팔기 위한 ‘사전 공작’이 들통나면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은 바 있다. 또 펀드 속성상 ‘자금 회수’ 시기가 온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최재원 SK엔론 부회장은 “첫 해 소버린의 SK㈜ 투자 수익률은 300% 이상일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올 들어서는 제자리 걸음”이라면서 “소버린이 장기 투자가로 자처한다 해도 돈이 묶여 있는 것은 부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버린측이 SK㈜ 보유 주식(1902만주)을 전량 매각한다면 이날 종가(5만 4900원) 기준으로 1조 441억원에 달한다.2년전 1768억원에 지분을 매입한 만큼 주식 평가차익은 8700억원 수준이다. 그간의 배당금까지 포함되면 1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소버린측의 자금 회수 방법이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장내 매도보다 장외 매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시는 ‘시장 떠보기’ 단순히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입질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행보 설정을 겨냥한 ‘안테나 역할’이라는 것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소버린측이 중장기적으로 SK㈜ 지분을 판다고 가정할 때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 것인지를 찾기 위한 수순으로 본다.”고 밝혔다. 소버린측의 SK㈜ 압박이 완패로 끝나면서 공격 전술 재검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소버린측이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다시 경영 참가로 바꿀 수 있다는 데서 기인한다. 그러나 소버린이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이같은 무리수를 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LG로 시선 돌리나 소버린이 SK㈜에서 발을 뺄 경우 또 다른 투자처인 ㈜LG(지분율 7%)와 LG전자(7.2%)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소버린측은 지난 19일 LG전자와의 IR(기업설명회) 미팅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 2월 1조원 가량을 투자한 소버린측의 LG 투자 성적표는 현재 6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소버린이 향후 LG 주가 부양을 위해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민1인당 2만원 낸 셈

    옛 대우그룹에 투입된 공적자금 중 최소 10조원 이상이 회수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공적자금 미회수액은 세금과 금융기관의 부담으로 메워지기 때문에 국민 1인당 2만원 이상을 대우에 ‘헌금’한 셈이다. 13일 재정경제부와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옛 대우그룹에 투입된 공적자금 전체 규모는 29조 7000억원에 이른다. 자산관리공사가 국내외 금융기관들로부터 대우그룹의 부실채권을 12조 7000억원에 사들였고, 대우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넘기면서 손실이 발생한 금융기관에 예금보험공사가 증자·출연 등으로 17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자산관리공사는 대우채권 및 지분매각을 통해 지난 4월 말 현재 4조 8000억원을 회수했다. 산업은행의 대우종합기계 지분 매각대금 6700여억원, 조흥은행이 쌍용차 매각으로 확보한 5000억원이 회수됐다.GM대우와 대우상용차, 대우버스 등 옛 대우차 매각대금 1조 7000억원 등을 포함하면 자산관리공사가 7조 7000억원 정도를 회수한 셈이다. 남아 있는 것은 자산관리공사와 정부가 대주주인 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등에 대한 지분이다. M&A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매각대금 3조 2000억∼4조 3000억원, 대우건설 2조∼2조 6000억, 대우인터내셔널 1조 1000억∼1조 4000억원 정도가 회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대우정밀은 2000억∼2700억원선, 아직 매각이 추진되지 않고 있는 대우일렉트로닉스는 7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15조∼17조원선이다. 신한지주컨소시엄에 지분 51%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대우캐피탈 및 다른 자산을 모두 처분해도 회수 총액이 20조원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M&A업계의 계산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우이~도봉산역 경전철 연장 추진

    우이~도봉산역 경전철 연장 추진

    서울 도봉구가 우이·신설동 경전철을 도봉산역 입구까지 연장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최선길 도봉구청장은 7일 서울시청을 방문, 이명박 시장과 면담을 갖고 2007년 착공 예정인 우이·신설동 경전철을 도봉산역까지 연장하는 안을 건의했다. 최 구청장은 건의안에서 “방학역세권 지구단위 개발 및 경기 북부지역의 택지 개발로 인한 교통량 증가와 등산인구 수용을 위해 경전철 연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봉구는 지난 4월 구의회를 중심으로 ‘도봉구민 경전철 노선연장 대책위원회’를 구성,10만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경전철을 방학역까지 연장할 것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서울시는 방학역 주변은 차량기지 확보가 어렵고, 우이동∼도봉구 구간은 1조 700억원으로 추정되는 사업비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봉구는 경전철을 도봉산역까지 연장할 경우 도봉산역 부근 장암 차량기지(7호선)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경전철은 수익성보다 공익성을 우선해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연장 이유로 내세웠다. 최선길 도봉구청장은 “주말 도봉산을 오는 등산 인구를 감안해 수익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건의했다.”면서 “서울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경전철 노선 연장과 창동 뉴타운 지정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북부 개발을 통한 서울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구청장은 이날 경전철 연장안과 함께 ▲창 2·3동 뉴타운 사업지정 ▲우이천교 재설치 관련 교부금 지원 ▲창동 농협창고 부지 공원조성 관련 교부금 지원을 시에 건의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21세기 ‘꿈의 배’ 5년뒤에 뜬다

    21세기 ‘꿈의 배’ 5년뒤에 뜬다

    31일로 10번째 바다의 날을 맞는다. 앞으로 5년 뒤 해운 최강국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전망이다. 바다 위를 나는 ‘꿈의 배’ 위그선(WIG선·Wing in Ground Effect Ship)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2010년까지 1700억원이 투입돼 건조 및 상용화가 완성될 100t급 대형 위그선 사업에 최근 한진중공업,STX, 삼성중공업, 한국화이바 등 국내 굴지의 조선·첨단소재 업체 4개사가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주무 부서인 해양수산부는 이들 업체에 컨소시엄 구성을 유도해 개발비의 절반을 부담할 것을 권유하고 있고, 각 업체도 향후 수익성을 감안해 참여에 적극적이다. 개발작업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 우리나라는 조선, 정보기술(IT), 소재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기술능력과 시장경쟁력을 겸비한 위그선 상용화의 최적국으로 평가받아 왔다. 국내 대부분의 조선업체는 이미 수십척의 군사용 공기부양정을 만든 경험이 있어 위그선 개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30일 “위그선 제작의 기초 기술은 이미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라면서 “5년 뒤 상용화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그선은 수면이나 지면 위에서 5m 남짓 떠 있을 때 날개가 공기저항을 최소한으로 받는 동시에 최대의 부양력을 얻는다는 표면효과를 이용한 것으로 한국은 1990년대 중반 이후 10여년간 핵심기술을 축적해 왔다. 위그선이 상용화되면 기존 선박이 도달할 수 없는 시속 250㎞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어 ‘속도 혁명’을 불러올 전망이다. 해양부 신평식 해양국장은 “수송시간과 운송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동북아 물류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타당성 조사결과 대형 위그선을 상용화할 경우 2010년 이후 연평균 1조원 이상의 생산효과가 발생하고, 연 평균 3500여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1000억대 재건축 비리 재수사

    서울 화곡동의 한 아파트단지 재건축 과정에서 재건축조합과 시공사가 짜고 공사내용을 변경, 개발이익금을 1000억원 이상 늘린 뒤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9일 강서구 화곡동의 아파트단지 재건축 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조합사무실에서 관련 서류 일체를 압수수색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95년 서울 강서구 화곡주공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된 D건설은 2000년 3월∼2003년 9월 조합원과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사비로 총 3800억원을 걷어 들였다.D건설은 99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02년 10월 4만 7000여평의 대지에 50개동 32∼71평형 2176가구의 아파트 단지를 완공해 모두 분양했다. 그러나 D건설은 관할 강서세무서에 공사 총 비용을 2600억원으로 신고해 1200억원의 차액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D건설의 은행계좌 3개의 거래내역을 추적하는 한편 건축 비용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받아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강서경찰서와 서울 남부지검은 2000년부터 수차례 이 조합의 비리 의혹을 내사한 뒤 무혐의 처분했고 서울고검과 대검에서도 같은 결정을 내렸었다. D건설측은 “공사비를 가정산한 결과 신고 액수보다 500억원이 많은 3100억여원이 들어 3800억원과의 차액은 700억원 정도”라면서 “이 돈도 공사와 관련된 용도로 모두 정당하게 지출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남은 공사비용 처리를 두고 시공사가 사전에 조합측과 이면 거래를 한 의혹이 짙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③-‘사업동지’ GS 허씨일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③-‘사업동지’ GS 허씨일가

    지난해 발표된 국내 100대 부호 명단에는 6명의 허씨가 포함됐다. 허창수(57) GS회장이 31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허정수(55) GS네오텍 사장이 2530억원,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 1700억원, 허완구(69) 승산회장이 1510억원, 허남각(67) 삼양통상 회장·허진수(52) GS칼텍스 부사장이 각각 13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가문 가운데 하나인 김해 허씨 문중인 이들은 경남 진주의 만석꾼인 고 허만정씨 자손들이다. 허씨가는 지난 세월 재계에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 LG에서 분리, 재계 7위 규모의 GS그룹을 출범시키며 재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GS그룹은 삼양통상, 승산, 코스모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친족 회사들을 계열로 편입시키며 무려 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기준 자산규모는 18조 7200억원으로 한화(16조 2200억원), 두산(9조 7300억원) 등 전통을 자랑하는 그룹들을 압도할 정도였다. ●허씨의 핵, 허준구 일가 수백년간 이어졌던 구씨와 허씨의 관계를 ‘인척’에서 동업관계로 바꾼 사람은 고 허준구 회장이다.1946년 초 고 구인회 LG 창업회장 장인(허만식씨)의 재종(6촌)인 고 허만정씨가 3남인 준구(작고)씨의 ‘경영수업’을 부탁하면서 사업자금을 내놓은 것이다. 구 회장은 귀족적인 용모의 일본 간토중학교(5년제) 출신 사돈을 반갑게 맞이했다고 한다. 당시 허만정씨가 내놓은 자금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허씨가는 이후에도 고향마을(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내리)의 땅을 처분한 돈으로 계속 출자를 했다. 이른바 해방정국의 ‘벤처캐피털’인 셈인데 허씨의 투자는 59년 만에 18조원이 넘는 자산으로 돌아왔으니 ‘대박’이 터졌다고 볼 수 있다. 허준구 회장은 당시 가내수공업 수준을 면치 못하던 락희화학의 영업담당 이사로 발을 디뎠는데 당시 공장에서 고생하던 구자경 이사를 부산 시내로 불러내 술을 사 주며 ‘위로’하기도 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내가 ‘비어홀’이라는 곳을 처음 가 본 것은 준구씨 덕분”이라고 회고했다. 허 회장은 반도상사(현 LG상사)·금성사 상무를 거쳐 62년 금성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68년 반도상사 사장을 시작으로 71∼82년 금성전선(현 LS전선) 사장,84∼95년 금성전선 회장 등을 지내며 LG그룹의 버팀목이 됐다. 구인회 회장은 68년 그룹체제를 출범시키며 허 회장에게 초대 기획조정실장을 맡길 정도로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69년 락희화학이 민간기업 최초로 기업공개를 실시한 것도 당시 기조실장이었던 허 회장의 ‘숨은 공로’다. 77년 하루 480㎜의 폭우가 쏟아져 금성전선 안양공장이 2m 가까이 침수됐을 때 허 회장은 예비군복에 장화를 신고 물속을 헤치고 다니며 공장 복구를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밤낮없이 꼬박 두달동안 계속된 복구작업끝에 안양공장은 주변 공장 중에서 가장 빨리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었다. 2002년 7월29일 허 회장이 세상을 뜨자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 등 구씨들은 ‘5일장’ 내내 자리를 지키며 ‘사돈이자 동지’였던 허 회장의 타계를 안타까워했다. 허 회장은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씨 장녀 위숙(77)씨와의 사이에서 5명(창수·정수·진수·명수·태수)의 아들을 뒀는데 모두 고려대 동문인 데다 대부분 해외유학파 출신이다. 특히 창수·정수·진수씨는 학과(경영학과)까지 똑같다. ●항상 공부하는 허창수 회장 장남인 허창수 회장은 그룹 회장을 맡으면서 지주회사인 GS홀딩스와 GS건설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허 회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경영대학원(MBA)을 마친 77년 그룹 기조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했다.79년 럭키금성상사 해외기획실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홍콩지사, 도쿄지사 등 해외근무를 오래하며 영어와 일어 실력을 쌓았다.88년 럭키금성상사 전무로 승진한 직후인 89년에는 LG화학 부사장을 지냈고 92년부터는 LG산전(현 LS산전) 부사장을 맡았다. 95년 구본무 회장이 3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아버지가 맡고 있던 LG전선 회장을 이어받았고 2002년부터는 LG건설(현 GS건설)을 지휘하며 분가를 준비해왔다. 허 회장은 첨단제품과 해외정보에 관심이 많은데 지금도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위크 등 해외 경제전문지들을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2002년 LG건설 회장을 맡으면서 ‘건설부흥’,‘주간 다이아몬드’ 등 일본의 경제잡지에 나온 일본 건설회사의 현황 기사를 번역해 임직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미국 건설산업 왜 강한가?’,‘영국 건설산업의 혁신전략과 성공사례’ 등을 필독서로 권유했다. 허 회장은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으로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전날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헬스장에서 1시간 정도 조깅을 한다. 허 회장은 조깅, 등산 등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운동량이 부족한 임직원들을 위해 ‘만보기’를 직접 사줄 정도로 자상한 면모도 갖고 있다. 골프는 80대 중반 실력이지만 라운딩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다. 주량은 양주 반병 가량으로 약하지는 않지만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늘 구본무 회장 한발 뒤에 섰던 허 회장은 소탈하고 겸손한 면모를 갖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지하철 한 코스 떨어진 강남역 정도는 수행비서도 없이 걸어서 다닌다. 비서팀도 따로 없다. 탁월한 외국어 실력을 지닌 데다 젊은 직원들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첨단기기들에 관심이 많은 허 회장의 향후 행보는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허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대에서는 LG와 겹치는 사업에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슈퍼루키’ GS그룹의 펄펄 끓는 에너지가 어느 쪽에서 터져나올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허 회장은 고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의 딸인 부인 이주영(53)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아버지의 모교인 미국 세인트루이스대를 나온 아들 윤홍(26)씨는 지난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 영업전략팀·경영분석팀 등을 거쳐 올 초 아버지가 회장으로 있는 GS건설 경영관리팀 대리로 입사했다. 구씨와 마찬가지로 허씨 역시 ‘장자승계’의 원칙을 따르고 있으므로 먼 훗날에는 윤홍씨가 허씨가의 대표로 그룹 회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윤홍씨는 조만간 누나(윤영·29)가 공부중인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MBA 코스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경영을 책임지는 동생들 허창수 회장의 첫째 동생 허정수(55)씨는 GS네오텍(전 LG기공) 지분 100%를 보유하며 사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허 사장은 90년대 LG전자에서 상무로 일하다 96년 LG기공으로 자리를 옮겨 독립했다. 당시 LG는 처음으로 계열분리를 시도하면서 구씨와 허씨 한 명씩을 분가시키기로 했는데 구씨 쪽에서는 고 구정회씨 아들인 구형우씨가 부민상호저축은행을 갖고 독립했고 허씨쪽 대표로 허 회장이 LG기공을 맡았다. 교환기 설치 및 부가통신공사, 유무선 통신케이블 및 전송공사, 전기전력 및 산업 플랜트 공사, 정보통신 및 인터넷사업을 영위중인 GS네오텍은 지난해 수주 2700억원에 매출 2250억원, 당기순이익 123억원을 냈다. 최근에는 반도체,LCD 공장에 필수적인 ‘클린룸’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부인 한영숙(51)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장남 철홍(26)씨는 GS홀딩스 지분 1.26%를 갖고 있는데 ‘홍’자 돌림 3세 가운데 가장 많다. 허진수(52) GS칼텍스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주로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서 일했다.2000년에는 LG전자 중국지사 부사장을 거친 뒤 2001년부터 GS칼텍스 경영전략본부장·경영혁신본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생산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2003년에는 발전회사인 LG에너지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GS가 LG에서 분리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표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LG는 LG에너지 지분을 GS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사장은 부인 이영아(47)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허명수(50) GS건설 부사장은 경복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LG전자 청소기공장장, 영국 뉴캐슬 법인장 등을 거쳐 2002년 허창수 회장과 함께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재경본부장으로 회사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운동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고려대 ‘역도부’에서 활동했다. 허 부사장은 노재현 전 국방부장관의 딸인 부인 노경선(45)씨와의 사이에 2남을 뒀다. 노 전 국방장관은 ‘12·12사태’때 국방장관으로 말 못할 고초를 겪은 뒤 한국종합화학공업 사장, 한국비료공업협회 회장,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을 지냈다. 허태수(48) GS홈쇼핑 부사장은 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MBA 코스를 밟았다. 이후 콘티넨탈은행, 어빙은행 등 금융권 경력을 살려 88년 LG증권 국제조사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런던법인 상무보 등 2002년까지 LG증권에서 일하다 LG홈쇼핑 전략기획부문 상무로 자리를 옮겼고 2003년 말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사장은 중국 현지 법인인 ‘충칭GS쇼핑’ 설립을 주도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바로 위 형인 허명수 부사장과 함께 골프실력이 재계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싱글’ 수준을 넘어 ‘이븐’이나 ‘언더파’를 칠 정도로 프로 못지않다. 부인 이지원(43)씨는 이한동(71) 전 국무총리의 장녀. 한때 대권 후보로까지 나섰던 이 전 총리는 현재 법무법인 남명의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는데 아들 이용모(41)씨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장남가의 화려한 혼맥 고 허만정씨의 장남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와 함께 삼성을 공동 창업했다. 보성전문 법학과 출신의 허 회장은 제일제당(현 CJ) 전무, 삼성물산 사장을 지낼 정도로 삼성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다 57년 삼양통상을 설립, 독립했다. 야구공·글러브와 나이키 신발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하는 삼양통상은 지난해 2121억원의 매출에 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삼양통상은 또 수입담배, 골프용품, 윤활유 판매 등을 맡고 있는 삼양인터내셔널과 보헌개발, 경원건설 등 건설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허 회장은 권투협회장, 대한체육회장, 프로골프협회장, 골프장협회장, 아시아태평양아마골프회 회장 등 체육계와 남다른 인연을 쌓았는데 생전에 체육훈장 기린장을 받았다. 삼양통상은 허 회장이 99년 사망한 뒤 장남인 허남각(67) 회장이 이끌고 있다. 허 회장의 부인은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지낸 구자영(68)씨다. 허 회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상대,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을 마친 뒤 63년 삼양통상 시카고 지사장으로 경영에 뛰어들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아시아태권도연맹회장을 지낼 정도로 스포츠와 인연이 깊다. 허 회장은 GS그룹의 주요 주주이자 ‘장손’ 자격으로 올 초 허창수 회장의 전남 여수 GS칼텍스 사업장 방문을 동행해 주목을 받았다. 허 회장의 장녀 정윤(34)씨는 정문원 전 강원산업 회장 아들 대호(37)씨와 결혼했고 아들 준홍(30)씨는 올해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이로써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씨와 사돈으로 연결된다. 의선씨가 정문원 회장의 조카사위가 되기 때문이다. 장녀 허영자(65)씨는 벽산그룹 김희철(68)회장과 결혼, 김성식(38) 벽산 사장, 김찬식(36) 벽산 상무 등 3형제를 낳았다. 차남 허동수(62) GS칼텍스 회장은 보성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화학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대표적인 ‘오너경영인’이다. 허 회장은 미국 셰브론 리서치사의 연구원을 거쳐 73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로 입사,33년째 ‘오일맨’의 길을 걷고 있다. 국내 최초로 휘발유에 브랜드(테크론)를 도입하는가 하면 전 세계 정유업계 최초로 ‘6시그마’를 도입해 혁신을 추구했다. 도시가스, 전력,LNG 등 사업다각화와 대규모 시설투자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허 회장은 지난 2000년 3월 국내 처음으로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를 설립,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아마 6단으로 바둑에 남다른 취미를 갖고 있는데 2001년부터 한국기원(총재 한화갑 민주당 대표) 이사장을 맡고 있다.GS칼텍스배 바둑대회를 신설해 바둑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젊은 시절에는 태권도 선수로도 활동했다. 김선집(86) 전 동양물산 회장의 장녀인 부인 김자경(60)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뒀는데 막내딸 지영(25)씨는 이병무(64) 아세아시멘트 회장의 차남 인범(34)씨와 결혼했다. 3남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은 경기고와 고려대 상대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을 마쳤다. 삼양통상과 나이키의 합작사였던 한국나이키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 골프연맹 부회장, 영국 로열앤드에인션트골프클럽 정회원으로 골프와 인연이 깊다. 허 회장은 사촌 동생(명수·태수)들에 못지않은 골프실력을 자랑한다. 고려대 아이스하키 대표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남다르다. 부인은 고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의 딸인 김영자(55)씨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부인 김영명씨의 언니다. 허 회장은 지난 2000년 외동딸 유정(31)씨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아들 준오(31)씨와 결혼시켜 또 한번 화제를 뿌렸다. 삼양통상은 지난해 류근일(67) 전 조선일보 주필을 사외이사로 선임, 조선일보와 끈끈한 인연을 이어갔다. 허남각·동수·광수 3형제는 GS타워 인근에 ‘삼정빌딩’을 갖고 있는데 삼양통상 본사가 입주해 있다. 삼정은 3형제가 돈을 모아 세웠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3형제는 또 삼양통상 지분 17%,4.5%,3.1%를 나눠 갖고 있다. 허남각 회장의 아들 준홍(34)씨, 허동수 회장의 아들 세홍(36)·자홍(33)씨, 허광수 회장의 아들 서홍(28)씨도 각각 11%,1.7%,0.8%,1.7%를 갖고 있다. 삼양인터내셔널의 경우 준홍·세홍·자홍·서홍씨가 각각 37%,33%,11%,7.5%를 갖고 있어 사실상 2세들이 소유하고 있다. 차녀 허영숙(53)씨의 남편은 유명한 소설가인 윤후명(59·본명 윤상규) 한국문학원 원장이다. 윤씨는 연세대 철학과 재학중이던 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현대문학상(여우사냥), 이상문학상(하얀배), 이수문학상(나비의 전설) 등을 수상했다. 연세대 강사와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한국소설대학 학장도 역임했다. ●LG의 창업공신 허학구·신구가 고 허만정씨는 8형제 가운데 허준구씨의 경영수업을 사돈에게 부탁했는데 이후 준구씨의 형인 고 허학구씨와 동생 허신구(76) GS리테일 명예회장도 LG경영에 뛰어들었다. 학구씨는 고향마을을 지키다 51년 플라스틱 사업 진출을 준비하던 락희화학에 들어갔다. 부산 범일동에 공장 부지를 마련하고 사업진출을 서두르던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학구씨를 불러들여 아들 자경씨와 함께 공장업무를 맡겼다. 이후 각각 전무와 상무로 승진한 뒤에도 둘은 공장이 완공돼 빗, 칫솔 등을 생산하기 시작하자 군용 슬리핑백에서 잠을 자며 현장 노동자처럼 일했다고 한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당시 함께 고생한 학구씨와 그의 자형인 이연두씨 등 ‘지킴이 삼총사’가 일은 물론 술로도 호흡이 잘 맞았다고 회상했다. 학구씨는 6척 장신으로 경기고보 시절부터 농구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부친(허만정)이 공부해야 한다며 진주고보로 전학을 시켰다. 하지만 진주고보에서도 농구를 시키려고 하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야 했다고 한다. 학구씨는 LG전선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지만 1970년 구자경 회장이 2대 회장으로 취임하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학구씨는 최필선(89)씨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낳았는데 장남 전수(61)씨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새로닉스 회장을 맡고 있다. 새로닉스는 고 허학구 회장이 68년 설립한 ‘정화금속’이 이름을 바꾼 회사로 인쇄회로기판(PCB), 섬유강화플라스틱(FRP) 등을 생산하다 최근에는 LCD백라이트 부품인 도광판과 브라운관 전자총 부품 등 디스플레이 부품 사업으로 주력사업을 변경했다. 허 회장은 71년 미국 센트럴 미시간대를 졸업하고 74년 정화금속 총무이사로 입사,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았다.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은 부산대 상대를 나와 해운회사인 ‘조선통운’에 근무하던 시절 사돈어른인 구인회 창업회장의 부름을 받고 락희화학의 서울사무소 일을 맡았다. 허 명예회장은 처음에는 장사 경험이 없다며 사돈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자네 뒷조사는 다했다. 그만하면 일 하겠더라.”며 서울행 기차표를 쥐어주는 사돈의 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고 한다. 허 명예회장은 이후 동남아 출장에서 ‘합성세제’ 아이디어를 얻어 럭키 ‘하이타이’를 탄생시키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금성사 사장, 럭키 사장, 그룹 부회장, 럭키석유화학 회장을 지내다 95년 구본무 회장 취임과 함께 일선에서 물러났다. 허 명예회장은 윤봉식(74)씨와 2남2녀를 뒀다. 장남 경수(48)씨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코스모화학 등을 주력으로 한 ‘코스모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코스모그룹은 코스모정밀화학,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앤홀딩스, 코스모양행, 코스모아이넷, 코스모레저, 드림스포츠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코스모산업이 2003년 이산화티타늄 독점공급업체인 ‘한국지탄공업’을 인수하면서 이름을 바꾼 회사다. 허 회장은 LG전자에서 이사로 잠시 일하다 87년 코스모산업 설립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동생인 허연수(44)씨는 GS리테일 상무로 삼촌인 허승조(55) 사장을 보필하고 있다. 보성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거쳐 87년 LG에 입사한 허 상무는 LG상사 싱가포르법인장을 끝으로 상사를 떠나 2002년부터 LG유통(GS리테일)에서 일해 왔다. ●고향이름을 딴 승산가 허완구(69) 승산 회장은 미국 페이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돌아와 잠시 LG에서 일했지만 69년 ‘대왕육운’이라는 물류회사를 차려 일찌감치 독립했다. 허 회장은 이미 LG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형님들이 너무 많아 회사를 나왔다고 한다. 대왕육운은 이후 구씨와 허씨의 고향 이름을 따 승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허 회장은 한국올림픽위원회(KOC) 상임위원, 부위원장과 민속씨름협회장 등을 맡을 정도로 스포츠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아버지 허만정씨가 1925년에 설립한 진주여고(일신여고)에 100억원을 쾌척, 교사를 새로 짓는 등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96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장남 허용수(37) 승산 사장은 보성고와 미국 조지타운대를 마치고 뉴욕 및 홍콩 CS 퍼스트 보스턴 투자증권에서 일했다.98∼99년에는 국민은행 사외이사로도 활동했다. LG그룹의 육상 운송을 담당하는 승산은 허 사장이 58.55%, 여동생인 허인영(33) 승산레저 이사가 18.48%, 허완구 회장이 18.34%, 허 회장 부인 김영자(66)씨가 4.63%를 갖고 있다. 김영자씨는 ‘추일서정’,‘와사등’ 등으로 유명한 시인이자 사업가였던 고 김광균씨의 딸이다.‘매듭공예가’인 김은영(63) 녹미미술문화협회 이사장이 동생이다. LG는 친인척 소유의 회사에 물류업무를 맡기고 있는데 수출 관련 물류는 고 구정회씨 둘째 아들인 고 구자헌씨가 운영하던 범한종합물류가 담당한다. 범한여행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범한물류는 구자헌씨의 미망인인 조금숙(55)씨가 54%, 아들 구본호씨가 4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승산은 물류회사인 에스엘에스·여수화물, 골프장·호텔사업을 하는 승산레저 등을 계열사로 갖고 있다. 국내보다 미국내 계열사인 철강회사 파웨스트스틸(Farwest Steel)의 규모가 훨씬 크다. 허 회장이 91년 인수한 파웨스트스틸은 지난해 2593억원의 매출에 1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모회사인 승산(매출 867억원, 순이익 183억원)보다 덩치가 크다. ●‘젊은 삼촌’ 3형제 허승효(61)씨는 조명전문업체인 알토 회장을 맡고 있는데 경남고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형님 회사인 정화금속 이사와 승산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85년부터 알토를 이끌었다. 알토는 아셈타워 정상회의실과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역사, 인천공항 여객터미널,GS타워 등의 조명시스템을 설계, 제작했다. 숭례문, 보신각, 비원, 동십자각 등 문화재 조명도 이 회사의 작품이다. 허 회장은 서울시 야간경관 개선 공로로 월드컵유공자, 모범시민상 등을 받았다. 그는 한국조명디자이너협의회 회장, 한국산업디자인협회 이사, 한국전기설비조명학회 이사 등을 맡을 정도로 조명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해 매출 311억원, 순이익 20억원을 낸 알토는 허 회장이 36%, 아들 영수(36)·윤수(32)씨가 각각 15%, 동생인 허승표(59) 인텍웨이브 회장, 허승조(55) GS리테일 사장이 각각 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가족기업’이다. 영수씨는 현재 GS리테일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허승표(59) 인텍웨이브 회장은 기업인으로뿐만 아니라 ‘축구인’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 보성고와 연세대 상대, 서울은행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고 74년 한국인 최초로 영국 프로축구 3부 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허 회장은 78∼90년 형님 회사인 승산에서 근무한 뒤 90년 방송 프로그램 제작, 미디어 유통,CF편집 등을 담당하는 미디아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미디아트는 허 회장과 부인 조희숙(56)씨, 딸 서정(29), 아들 준수(28)씨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허 회장은 2000년에는 이동통신용 전력 증폭기, 유무선 통신용 부품 및 이동통신용 중계기 등을 제조하는 ‘인텍웨이브’를 설립,IT업종으로 발을 넓혔다. 인텍웨이브는 LG전자 등을 주 거래처로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허 회장은 90∼92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97년에는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회장 선거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올 초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을 맡는 선에서 정리했다. 축구계의 ‘야당’으로 불리는 연구소는 이용수, 신문선씨 등이 책임연구원을 맡고 있다. 허승조(55) GS리테일 사장은 서울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마치고 78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패션본부장, 유통사업부문장, 마트부문장 등을 역임하다 2000년 LG백화점 사장으로 유통경영을 시작했다.2002년 LG백화점,LG상사 할인점 부문,LG유통이 LG유통으로 통합되자 초대 사장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허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늘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10년 뒤의 장기 비전을 갖고 대비하라.”고 주문하고 ‘페어플레이’를 강조한다고 한다. 허 사장은 지난해 말 세계적인 헬스·미용 전문기업인 ‘왓슨’과 합작으로 ‘GS왓슨스’를 설립, 지난 3월 홍익대에 1호점을 내고 지난 2월에는 코오롱마트를 인수하는 등 신규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태광그룹 창업주 고 이임룡 회장의 장녀인 부인 이경훈(51)씨와 2녀를 두고 있다. 허 사장의 처가는 장상준 전 동국제강 회장, 양택식 전 서울시장, 한광호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명예회장, 신선호(롯데 신격호 회장 셋째 동생)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 등과 혼사를 맺었다. ukelvin@seoul.co.kr ■ 허씨의 남다른 축구사랑 GS그룹은 분리되면서 LG의 프로야구·프로축구·프로농구 등 스포츠 가운데 축구를 갖고 나왔다.‘안양LG’는 지난해 3월 ‘FC서울’로 이름을 바꿔 서울 입성에 성공한 뒤 거물 신인 박주영을 잡으면서 일약 명문구단으로 떠올랐다. FC서울의 눈부신 성장에는 허창수 회장 등 허씨 일가의 남다른 축구사랑이 밑거름이 됐다. 98년부터 LG축구단 구단주를 맡은 허 회장은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해외출장 중에도 FC서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인터넷을 통해 경기상황을 직접 확인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경기를 녹화해 나중에라도 꼭 챙겨 본다고 한다. FC서울은 박주영의 고교(청구고)시절인 2002년부터 영입에 공을 들였다. 비록 박주영이 고려대 진학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영입에 실패했지만 이후에도 끈질기게 박주영측과 고대를 설득, 마침내 대어를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허 회장이 모교인 고대에 7억원짜리 잔디구장을 기증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GS측은 “그런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허 회장 5형제가 모두 고대 출신일 정도로 고대와 깊은 인연이 어떤 식으로든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박주영의 유니폼에 광고를 하고 있는 GS건설은 박주영 신드롬으로 광고효과만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GS리테일이 실시한 ‘박주영 경기 보러 가자.’라는 이벤트에는 3만 6000여명이 응모하는 대성황을 이뤘다.GS는 지난 5월10일 열린 ‘GS출범 이벤트’ 추첨자로 박주영을 내세우는 등 박주영을 그룹의 ‘얼굴’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허 회장의 삼촌으로 연세대, 서울은행, 영국 아스날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한 허승표 인텍웨이브 회장은 축구계의 대부로 통한다. 그는 97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 도전한 데 이어 올 초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축구계 개혁에 힘쓰고 있는데 경쟁 상대인 정몽준 회장이 조카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동서라는 점이 이채롭다. 사돈간의 ‘정리’도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막지 못한 것이다. 허씨들은 축구 외에도 아이스하키, 골프, 역도, 태권도 등 다양한 스포츠에 재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GS 관계자는 “허씨들이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데다 집안에 여유가 있어 일찍부터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허씨 3세 남자들 가운데는 아마추어 수준 이상의 축구 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고 여자들도 열성 축구팬이 많다. ukelvin@seoul.co.kr ■ 계열사의 핵심인맥 GS그룹은 숫자에 관한 감각이 탁월하다는 오너 허씨 일가에 이어 각 계열사 CEO도 재무통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18조원이 넘는 그룹 자산을 관리, 운용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하는 서경석(58) GS홀딩스 사장은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를 졸업했다. 서울대법대 4학년이던 70년 행정고시 9회에 합격, 국세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세제국, 국세심판소 조정실장, 간접세과장, 소득세제과장, 조세정책과장, 상임심판관, 주 일본 대사관 재무관 등을 역임하고 91년 LG그룹 회장실 재경 상임고문으로 옮겼다. 서 사장은 공직에서 쌓은 재무 경력을 바탕으로 LG에서도 회장실 재무팀장, 전략개발사업단 운영본부장,LG투자신탁운용 사장,LG종금 사장, 극동도시가스 사장,LG투자증권 사장 등을 거쳤다. 허창수 회장이 서 사장을 GS그룹으로 영입한 것도 그의 회계·재무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강말길(62) GS홈쇼핑 부회장 역시 재무통이다. 부산대 상대 출신으로 공인회계사이기도 한 강 부회장은 금성통신 재경본부장, 관리담당 이사를 거쳐 회장실의 관리담당 상무를 역임했다.89년 LG유통(GS리테일) 전무로 부임, 유통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고 95년 LG유통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3년만에 만년 적자이던 편의점 사업을 흑자로 돌려 놓은 뒤 지난해 LG홈쇼핑으로 옮겼다. 김갑렬(57) GS건설 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경남고,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동창으로 74년 LG화학 입사 후 LG상사 등을 거쳐 93년부터 96년까지 LG건설 재경 담당을 역임했다. 이후 LG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과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치며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부상했다.2002년 허 회장과 함께 LG건설로 옮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 당시 “2010년까지 양과 질에서 국내 1위 건설회사로 만들겠다.”던 약속대로 2002년 3조 6000억원이던 수주액을 2003년 5조원, 지난해 6조원으로 키워냈고 올해 6조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완경(51) GS스포츠 대표이사 부사장도 선린상고와 고대 경영학과를 거쳐 79년 LG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이래 줄곧 재경업무를 담당해 왔다.LG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서경석 사장과 함께 ‘LG증권 전성시대’를 연 주인공으로 GS홀딩스 재무팀장을 겸임하고 있다. 심재혁(58) 한무개발 사장은 연세대 상대, 미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LG그룹 홍보팀장을 거쳤다. 인터컨티넨탈을 국내 최고 수준 호텔로 키워내 재계의 대표적인 ‘홍보맨 CEO’로 꼽힌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매년 산불피해액 6000억원

    최근 5년간 연간 산불 피해액이 60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해대교 건설비용(6700억원)과 맞먹고, 자연휴양림 200개소를 조성할 수 있는 액수다. 23일 산림청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산불피해 분석자료에 따르면 연간 6900여㏊의 산림이 산불로 훼손됐고 1㏊당 피해액은 8600만원에 달했다. 단순히 목재가치 손실액은 880만원에 불과하나 공익가치(6830만원), 피해복구비(4900만원), 헬기·인력동원 등 진화비용이 포함된 것이다. 여기에 낙산사처럼 문화재 가치와 송이채취 현장파괴 등까지 감안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난다. 산불 예방·진화에 투입되는 헬기(33대 기준)에 들어가는 비용은 104억원으로 항공기 운영비가 72억원, 인건비가 32억원을 차지한다. 올해들어서 봄철 409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302건에 총771대의 헬기가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산불피해 면적은 강원도가 전체의 77.8%를 차지했으나 올해들어 68.2%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반면, 경남·북과 전남·북 지역의 피해면적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들어 산불은 1월에 58건(29㏊)이 발생해 예년보다 시기가 앞당겨졌고, 북한 산불의 남하(4월4일 고성산불), 야간산불 하루 9건 발생(4월 28일) 등 이례적인 상황도 벌어졌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주류시장 대표주자 ‘광고열전’

    주류시장 대표주자 ‘광고열전’

    신문지면에 주류 열전이 시작됐다. 전통주, 양주, 맥주, 소주 등 술 종류도 다양하다. 국순당은 최근 백세주 출시 12년 만에 알코올 도수 1도를 올리고 산수유 등 약재를 가미해 산뜻한 맛을 살린 새 백세주를 내놓고 대대적인 광고 공세에 나섰다.백세주는 전통주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1등 브랜드. 광고는 탤런트 송일국을 기용했으며 지면에는 송씨가 술잔을 기울인 가운데 ‘12년만의 새로움…당신을 좋아합니다.’라고 적었다. 배려하는 느낌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국순당측은 새 백세주로 매출을 지난해 1500억원에서 올해 1700억원으로 올려 전통주 시장의 맏형자리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전통주 시장의 라이벌인 배상면주가는 자사 ‘자청비’ 광고를 백세주보다 앞선 지난 4월 집행했다. 국순당과 배상면주가는 각각 형과 아우 관계인 배중호 사장과 배영호 사장이 운영하는 회사. 배상면주가는 자청비 이외에 산사춘 등을 만들고 있다. 국내 유일한 토종 맥주인 하이트도 6월 국내 대표팀의 월드컵최종예선 경기(우즈베키스탄·쿠웨이트)에 맞춰 승리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광고를 집행할 예정이다. 맥주의 성수기인 여름인 데다 8월에는 국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일전도 남겨두고 있어 ‘가자 4강’ 등의 문구를 넣어 ‘하이트는 우리나라 대표 맥주’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독도 문제가 불거졌을 때에도 ‘우리 나라 우리 맥주’ 컨셉트를 강조한 광고를 집행했다. 하이트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60%를 넘는다. 양주 광고도 예정돼 있다.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는 1등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은 지난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관계’를 강조한 지면 광고로 선두 자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 1차 광고에서는 양복을 입고 이야기를 나누는 두 남자의 넥타이가 연결된 사진을 사용했다.‘임페리얼’의 주요 타깃이 35∼45세의 직장인인 만큼 ‘임페리얼’을 통해 관계를 돈독히 한다는 느낌을 전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여름이 비수기인 소주도 지면 광고 집행을 준비 중이다. 하이트에 인수될 예정인 진로는 자사 소주 브랜드 ‘참이슬’ 모델을 최근 탤런트 김태희에서 여성댄스그룹 ‘핑클’ 출신 탤런트 성유리로 교체했다. 법원의 허가와 함께 새 도약을 기대하는 내용의 지면 광고 집행을 검토 중이다. 반면 두산의 소주 브랜드 ‘산’의 경우 모델을 영화배우 손예진에서 무명 신인으로 교체했다. 두산측은 “산 소주는 참이슬 매출의 10분1에 불과하고 전국 시장 점유율도 참이슬이 57%인데 반해 산은 6%에 그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녹색공간] 지속가능하고 존경받는 기업/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상임정책위원

    1990년대 초반 나이키사는 파키스탄 공장에서 12세 소년이 노동하는 것이 시민단체에 의해 알려져 아동 노동을 착취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일본의 소니사는 2001년에 네덜란드로 수출하려던 게임기 내부의 전선 피복에서 카드뮴이 허용기준 이상 검출되어 수입금지 조치를 당해 총 1억 7000만달러(약 17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미국 화학업체인 몬산토는 2002년 앨라배마주 애니스턴 사 공장에서 상수원으로 독극물이 방출된 사건으로 인해 7억달러(약 7000억원)를 주민들에게 배상하라는 선고를 받았고, 이로 인해 회사의 주가도 주당 35달러에서 15달러로 하락하였다. 기업들은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서 기업활동이 환경·경제·사회 문제를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는 자각을 하게 되었고, 지속가능 발전을 달성하기 위한 기업의 실천 전략으로서 지속가능 경영을 선택하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대체로 기업에 대한 신뢰를 기업이 소재한 지역사회로부터 얻는 데 주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듀폰사는 지역사회와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지역기금을 조성하여, 지역사회 삶의 질 개선과 관련된 약 400건의 프로젝트를 지원하였다. 폴크스바겐사가 추구하는 지속가능 경영의 특징도 ‘고용안정’과 ‘일자리 늘리기’를 통해 지역공동체와 공생을 꾀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영은 아직은 환경 부문에서만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90년대 중반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환경보고서가 발간되었으며,2004년 4월 기준 37개 업체가 환경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 경영을 추구하는 기준이라 할 수 있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들은 7곳 정도밖에 없는 상황이며,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대한 평가 및 벤치마킹 자료는 아직까지 나온 것이 없다. 지난 3월 대통령 등 3부 요인을 비롯하여 정계·재계·정부·사회단체 대표들이 ‘투명사회 협약’을 체결하였다. 투명사회 협약은 지속가능 경영을 통해 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투명사회 협약이 실질적 의미에서 지속가능 경영의 출발점이 되려면, 명확하게 지속가능 발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비전으로 천명하고 이 비전을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기업 내부에 정착시켜야 한다. 즉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고,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으로 뒷받침해야 하며, 여러가지 지표를 활용하여 체계적으로 성과를 점검해야 한다. 물론 이 성과도 지역사회와 이해당사자들에게 공개하여, 잘된 것은 함께 결실을 나누고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 경영은 기업의 노력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정부 정책 측면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정부는 1995년부터 ‘환경친화기업 지정제도’를 도입하여 2004년 현재 157개 업체가 선정되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선진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영 프로그램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국내기업에 적용가능한 ‘지속가능 경영 전략’을 단계적으로 보급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은 분명 단기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선진국 문턱에서 주춤거리는 동시에 중국과 같은 강력한 도전자를 상대해야 할 상황에서, 지속가능 경영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진국에 진입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에게 앞으로 다가올 리스크를 방어하는 것이 지속가능 경영 전략일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공공영역으로만 인식하고 등한시하였던 인권·환경 등의 문제를 기업이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지속가능 경영을 추진할 때, 의식있는 소비자들이나 이해당사자들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모든 국민이 자랑스러워하고 존경하는 기업을 가질 때가 되었다.
  • 복지부동 공무원 첫 무더기 징계

    복지부동 공무원 첫 무더기 징계

    복지부동 공무원 100여명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돼 무더기 징계를 받게 됐다. 뇌물수수 등의 비리가 아닌 복지부동 행태로 공무원이 징계처리되기는 사실상 처음이다. 감사원은 16일 ‘자치단체 민원행정처리 실태’ 감사결과를 발표, 무사안일하게 민원을 처리한 지자체 공무원 104명을 문책하고 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43개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민원을 부당하게 처리한 행태를 집중 조사했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공직자의 복지부동 행태에 쐐기를 박는 첫 감사로, 감사방향이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금석”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앞으로 복지부동 공무원에 대한 처벌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설거지를 하다 그릇을 깨는 것보다 설거지를 안 하는 것이 더 나쁘다.”는 ‘설거지론’을 강조해온 전윤철 감사원장도 “징계수위를 더욱 높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장도 주의조치 감사에서 적발된 105명 가운데 1명이 검찰에 고발됐고,29명이 징계대상으로 분류됐다. 나머지 75명은 주의조치를 받는 선에 그쳤다. 복지부동 공무원을 적발해 처벌하는 것이 처음이라는 점을 감안해 징계수위를 다소 낮췄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민원담당자뿐만 아니라 결재책임자에게까지 책임을 물었기 때문에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미치는 충격파는 상당할 것이라는 평이다. 대표적으로 부산시 모 구청장은 구청장으로서는 예외적으로 엄중 주의조치를 받았다. 적법요건을 갖춘 관광호텔 착공신고를 이유 없이 거부하도록 지시해 공사 착공을 2개월 이상 지연시킨 것이다. 감사원 자치행정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민선 기관장에 대해서는 감사원의 집행권한이 제한돼 있으나, 해당 구청장의 경우에는 본인이 직접 나서 민원을 거부하도록 지시하는 등 죄질이 나빠 문책했다.”고 설명했다. ●부당거부 중점 징계 이번 감사에서는 이처럼 이유 없이 민원을 거부해 기업활동을 저해한 사례들이 중점 징계대상이 됐다. 충남 모 군청은 전자부품 관련 업체의 공장설립신청을 받고도 인근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승인해줘야 할 공장설립승인을 거부하다 행정심판까지 거친 뒤에야 민원을 받아들였다. 결국 5개월 이상 지연시켜 불필요한 민원을 야기한데다 기업 발목까지 잡은 셈이 됐다. 전주시는 아파트 건설 관련 민원을 처리하면서 건설교통부의 해석과 정반대로 처리해 기업체가 사업 자체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부산시는 업체의 사업변경인가 신청을 뚜렷한 이유 없이 3차례 이상 거부하다 행정소송에서 지고서야 인가를 내줬다.70억원 이상을 투자했던 사업체측은 부산시의 부당한 행정처리로 2년 가까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해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됐다. 이들 관련 공무원은 모두 이번 감사에서 징계처분을 받았다. ●기업 상대 2700억원 부당징수 법적 근거도 없이 지자체가 기업으로부터 부담금 또는 시설비를 징수한 사례도 대거 적발됐다. 적발된 금액만 2703억원에 이른다. 건교부는 지난 2001년 6월 지자체에 업무편람을 시달하면서 광역교통시설부담금 징수대상에서 제외해야 할 경우를 오히려 징수대상으로 분류했다. 이 때문에 지난 4년간 잘못 걷힌 부담금 총액이 1359억원이나 된다. 감사원 관계자는 “건교부의 근거 없는 지침으로 지자체가 70건이 넘는 행정소송에 휘말렸다.”면서 “소송경비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등 76개 지자체는 법률근거 없이 ‘도로손궤자부담금징수조례’를 만들어 업체들로부터 총 1125억원의 부담금을 챙겼다. 굴착작업 등으로 인해 파손된 도로를 원상복구시키도록 하는 도로법을 악용, 복구한 지 2년이 지난 도로 하자에 대해서도 보수비를 거둬들인 것이다. ●지위 악용 퇴직공무원 검찰고발 지위를 악용한 사례도 징계를 받았다. 경북 모 군청에서 군수비서실장을 지낸 이모씨는 재직 중이던 지난 2003년 공문서를 파기하면서까지 담당공무원에게 친인척의 민원처리를 강요했다. 자신의 누나가 상수원 수질보전 지역에 음식점을 열 수 있도록 허가가 금지된 일반음식점 진·입로 설치민원을 승인해주라고 담당 공무원들에게 청탁과 압력을 넣은 것이다. 감사원은 이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담당공무원 5명에 대해서도 정직 등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밖에 지자체 업무를 민원인에게 떠넘긴 공무원들도 이번 감사에서 적발돼 행정자치부 등 관계기관이 시정권고를 받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지금 부산에선] ’APEC회의 D-200’ 손님맞이 분주

    [지금 부산에선] ’APEC회의 D-200’ 손님맞이 분주

    오는 11월 중순에는 세계의 이목이 항구도시 부산으로 쏠린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21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아태경제협력체(APEC)가 11월12일부터 19일까지 8일 동안 부산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이 한꺼번에 부산을 찾는 것은 개항 이래 처음이다. 부산시는 ‘함께하는 APEC’‘도약하는 부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APEC 개최에 따른 부산시의 준비상황, 기대효과 등을 짚어본다. 부산의 관문인 김해국제공항 주변과 시내 주요 간선도로 등에는 꽃동산과 화단 등이 조성되는 등 도시미관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또 정상들이 묵는 숙소 및 회의장이 들어서는 해운대 일대와 시내 주요시설물 등에 대한 정비 및 보수 공사도 한창이다. 시는 5월 한 달간을 환경정비의 달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환경정비를 추진하는 한편 도시미관을 흐리는 입간판과 에어탑, 애드벌룬, 현수막, 벽보, 전단 등 불법 유통광고물 등에 대해 자진 철거토록 지시했다. ●정상회의장 등 주요시설 공사 순조롭게 진행돼 해송이 우거진 동백섬 끝자락에 위치한 APEC 2차 정상회의장 ‘누리마루 APEC 하우스’ 건물은 골조공사가 끝나고 지붕공사와 외벽작업이 진행 중이다. 티타늄 코팅 아연강판 재질의 둥근 지붕에 전망을 고려해 외벽은 유리로 시공되며 12개의 기둥으로 건물을 지탱하게 된다.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이 40%에 이르고 있다. ‘누리(세계, 세상), 마루(정상, 꼭대기)’의 뜻을 갖고 있는 이 정상회의장은 지상 3층 규모로 전통 정자의 개념을 현대적 양식으로 표현했다. 첫번째 정상회의가 열리는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도 정상들을 맞이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집기 등 각종 편의시설 교체 작업과 내부수리 작업을 하고 있다. 바닥은 대리석으로 꾸미고 출입문은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나무문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정상들이 첫발을 내딛는 김해국제공항도 운항정보안내시스템(FIDS)을 한국어·영어·중국어·일어 등 4개 언어가 나오는 전자식 방식으로 교체하는 등 시설 개·보수 작업을 대부분 끝냈다. 이밖에 정상들이 묵는 숙소인 해운대와 서면 등 특급 호텔들도 인테리어 공사와 함께 시설 및 안전보안에 대한 집중 점검을 벌이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D-200일을 맞아 대대적인 시민 참여행사 개최 부산시는 시민참여 분위기 확산을 위해 통역, 안내요원, 행사지원, 아름다운 도시 가꾸기, 질서계도,APEC 교통봉사대 등 5개 분야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2일 정상회의 D-200일을 맞아 5월 한 달 동안 APEC 시민참여 활동과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또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시단위 28개, 구·군 단위 72개 등 모두 100개의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부산시 교육청도 지역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APEC 우리가 해냅니다.’라는 책자를 발간, 부산지역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와 유관기관에 보급,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18,19일은 자가용 2부제가 실시되며, 첫날인 18일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됐다. 부산시 APEC 준비단 이경훈 단장은 “시설 공사 및 환경정비 등 모든 준비상황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는 7월쯤 21개 참가국 관계자들과 합동으로 준비상황을 총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PEC은 정치적으로 부산을 홍콩·싱가포르항에 맞서는 해양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1만여명 취업·고용유발 효과 부산시 산하 연구기관인 부산발전연구원은 APEC 개최에 따른 부산지역 경제적 파급효과가 6700억원이 넘고 취업 및 고용 유발효과가 각각 6000여명과 4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시 APEC 준비기획단은 정상회의에 앞서 고위관리회의·각료회의가 열려 각국 정상을 비롯해 행사기간 동안 관료와 기업인·언론인 등 6000여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미리보는 ‘정상회의 풍경’ APEC 정상들은 무슨 술로 건배를 하고 어떤 전통의상을 입을까. 국제회의 석상에서는 관례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약한 ‘포도주’를 건배주로 사용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포도주와 도수가 비슷한 국내 전통술이 건배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검토되는 술은 2002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건배주로 사용된 ‘선운산 복분자’(산딸기)와 부산에서 생산되는 상황버섯 발효주인 천년약속, 화랑(찹쌀), 천국(국화꽃) 등으로 알려졌다. 정상회의 때 건배주가 사용되는 것은 2차례 정도.11월18일 1차 정상회의가 열리는 벡스코 연회장 만찬과 19일 동백섬에서 열리는 2차 정상회의 오찬 장소에서 사용될 공산이 크다. 만찬 때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의장 자격으로 회원국 정상들에게 건배를 제의하게 된다. 행사기간 동안 제공되는 음용수는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생산하는 고도 정수처리된 수돗물인 ‘순수’가 사용될 전망이다. 시는 APEC 정상회의장을 비롯한 각종 회의장에 병입 수돗물인 ‘순수’를 공급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의전용 차량은 현대자동차와 BMW가 선정됐다.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현대자동차가 21개 회원국 정상 의전용으로 ‘에쿠스 4.5’ 등 모두 240여대의 차량을,BMW그룹 코리아가 정상들의 배우자와 각료급 대표단 등을 위해 160여대의 차량을 각각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상들이 기념촬영 때 관례적으로 입는 개최국 전통의상으로는 조선시대 왕이 입었던 곤룡포를 비롯해 마고자, 두루마기, 배자 등이 물망에 올라 전문가들이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 허남식 부산시장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부산을 세계적인 도시의 반열로 끌어올리겠습니다.” 허남식(56) 부산시장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APEC이야말로 항도 부산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한 단계 성숙된 도시로 만드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외국에서 오는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숙박·교통시설 현장 등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또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도시 환경정비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허 시장은 23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APEC 봉사단이 최근 발족하는 등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말했다. 또 시민과 함께하는 APEC을 위해서 질서 청결 친절 등 자발적인 APEC 손님맞이 세계 시민운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PEC 개최를 부산발전과 연계해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행사기간 동안 각국 기업체 정상들을 초청해 신항만,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등 산업 시찰과 투자박람회를 개최, 부산의 잠재력을 알리고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생각이다. 허 시장은 APEC 개최로 부산이 당장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의 이미지가 향상되는 등 장기적으로 부산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는 만큼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했다. ■ APEC 경호단장 김희웅 총경 “APEC 경호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지난 3월 발족, 본격 가동에 들어간부산경찰청 APEC기획단 김희웅(52·총경) 단장은 “APEC 참가 정상들의 안전과 경호가 완벽하게 이뤄지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호업무에는 연인원 2만여명의 경찰 병력이 동원되는데 이는 창설 이래 최대 규모다. 그는 “각국 요인들이 김해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바로 경호업무에 들어가며, 이동 동선에 따른 단계별 경호계획을 수립해 놓았다.”고 전했다. 특히 1,2차 정상회의장인 부산 벡스코와 해운대 동백섬의 누리마루 APEC하우스를 비롯해 숙소, 이동 도로 등에 대해서는 일일이 현장 확인작업을 거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국제정보기관, 국정원 등과 수시로 국제 테러분자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등 테러에 대한 대비책도 완벽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8∼9월에는 최종 점검을 위해 실전모의 훈련도 가질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공무원연금 제대로 개혁해야

    정부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으로 오는 7월부터 퇴직 공무원이 재취업하거나 사업으로 근로자 평균임금(올해의 경우 월 225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면 초과금액에 따라 10∼50%까지 공무원 연금을 삭감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중소득의 혜택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연금 재정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와 공무원단체가 5년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도출한 합의안이라지만 ‘생색내기’의 성격이 짙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정부의 설명대로라면 퇴직 공무원의 추가 소득이 월 600만원일지라도 연금 삭감규모는 87만 5000원, 월소득 413만원은 45만원에 불과하다. 대상자도 연금수급자의 10% 남짓한 수준이다. 게다가 소득심사대상에 금융소득이나 임대소득은 빠져 있다. 근로소득은 포함시키면서 불로소득의 성격이 강한 금융·임대소득이 제외됐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부패척결 차원에서 금전비리로 징계 해임된 공무원은 연금을 25% 삭감하기로 했다지만 징계 확정 전 의원면직하는 관행을 제한하지 않는 한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여론의 눈치를 보며 질질 끌다가 마지못해 변죽만 울린 합의안을 내놓았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공무원연금은 과거 저임금-고물가 시대에 임금을 보전해주는 수단으로 덜 내고 더 받는 구조로 짜여졌다. 그 결과,2003년부터 적자로 돌아선 뒤 지난해 5700억원, 올해 6344억원, 내년 1조 754억원 등 2010년까지 11조원 이상을 재정에서 쏟아부어야 한다. 이런 왜곡된 구조는 그대로 둔 채 잔가지 치기식 개선안을 내놓고 개혁했다고 한다면 곤란하다. 수지상등의 원칙에 맞게 더 내든지, 덜 받는 방식으로 근본적인 손질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연금 개혁도 여론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
  • 재취업 퇴직공무원 연금 최고50% 삭감

    재취업 퇴직공무원 연금 최고50% 삭감

    오는 7월부터 퇴직 공무원이 재취업을 하거나 사업으로 근로자 평균임금 이상의 소득을 올리면 초과한 금액에 따라 10∼50%까지 공무원연금 지급이 정지된다. 이와 함께 금품·향응수수 등 비리로 해임된 공무원은 퇴직급여를 25% 제한한다. 행정자치부는 9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시행령을 마련한 뒤 7월1일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오룡 차관은 “공무원 연금제도는 공무원이 퇴직·질병 등으로 일을 하지 못해 소득이 없는 경우에 노후를 보장해주는 제도로, 재취업을 통해 일정수준 소득이 있을 때는 연금의 일부는 제한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미 1975년부터 정부 출연지분이 50% 이상인 공공기관에 재취업하면 연금의 50%를 감액했다.1995년부터는 지분에 관계 없이 모든 공공기관으로 확대했었다. 하지만 2003년 9월 관련법에 대해 위헌결정이 내려져 지금까지는 공공기관에 재취업을 해도 연금 지급을 정지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공무원연금의 적자가 가중돼 2003년 548억원, 지난해는 17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야 했다. 정부는 법 개정으로 적용대상기관을 공공기관에서 민간기업까지로 확대했다. 또 일률적으로 적용하던 것을 소득수준에 따라 10∼50% 차등감액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대상소득은 근로 및 사업소득이다. 임대나 이자 소득은 제외했다. 기준금액은 매년 연말에 고시되는 근로자 평균 임금월액으로 정했다. 올해 기준금액은 225만원이다. 예를 들어 A씨가 사업을 하거나 재취업을 해 세금공제(또는 필요경비 공제) 후에 225만원의 소득을 올리면 기준금액인 225만원과 같기 때문에 지급정지금액이 없다. 반면 공공기관에 재취업을 해 세금공제 후에 412만 5000원을 받는 B씨는 기준금액(225만원)보다 187만원을 더 받는다. 따라서 B씨는 ‘150만원 초과∼200만원 이하’ 초과소득자로 분류돼 기존에 받던 것에서 44만 8000원이 지급정지된다. 지난해 말 현재 공무원연금 수급자는 모두 19만 5310명이다. 이중 근로소득이 기준금액 이상으로 연금지급정지 대상은 철도공사 직원 9910명을 포함해 모두 2만 93명이다. 비리공무원의 퇴직급여 제한도 확대했다. 금품·향응수수·공금유용·횡령 등의 사유로 ‘해임’된 경우에는 퇴직급여를 25% 제한한다. 따라서 75%만 지급받게 된다. 현행제도에는 금고 이상의 형의 받거나 징계 파면된 경우에 50%를 감액했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한국증시 삼성의 독주 총액 4년새 56% 증가

    한국증시 삼성의 독주 총액 4년새 56% 증가

    ‘한국 증시엔 삼성이 독주한다?’ 이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삼성그룹의 신장세가 돋보인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100조원에 가까운 97조 3100억원(6일 종가 기준)으로 2001년말(62조 1400억원)에 비해 35조원이 증가했다. 주식가치가 3년 6개월 사이에 56.5%나 증가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이는 전체 주식시장의 20.77%에 달하는 것으로,LG,SK, 현대자동차 등 3개 그룹의 시장 가치를 모두 더한 것보다 많다. 삼성의 총수인 이건희 회장은 보유주식의 가치가 1조 3785억원으로 그룹 총수들 중에서 가장 많았다.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지난해말 삼성전자의 주가하락 등으로 한때 현대자동차 정몽구(1조 3334억원) 회장에게 200억원 정도 뒤졌으나 최근 정 회장을 451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삼성은 계열사도 14개 상장사를 포함해 62개사로 역시 가장 많다. 2001년 시가총액 규모에서 4위를 기록했던 LG그룹은 LS전선과 GS가 계열 분리해 나갔는데도 LG필립스LCD의 상장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38조 1700억원으로 10조원이 불어났다. 증시에선 삼성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그룹인 셈이다.LG의 구본무 회장은 4374억원을 보유해 개인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26조 5800억원)은 자동차 수출호조에 힙입어 덩치를 14조원이나 불렸다. 반면 SK그룹(27조 3500억원)은 회계분식 사태와 SK텔레콤의 성장 정체에 발목을 잡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감소하며 2위 자리를 LG에 내줬다. 현대그룹과 LG그룹에서 각각 계열분리한 현대중공업그룹과 GS그룹, 그리고 CJ그룹 등이 증시 10위권에 새로 등장했다. 한진그룹(4조 6400억원)은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주가가 실적 호조로 날개를 달아 10위에서 7위로 껑충 뛰었다.CJ(3조 6200억원)도 CGV 상장 등에 힘입어 12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학술외교 강화와 국제교류재단/임춘웅 언론인

    한동안 전쟁이라도 할 것처럼 요란스러웠던 한국과 일본간 갈등이 벌써 언제 그랬느냐 싶게 잊혀져 가고 있다. 한·일 문제는 그간에도 늘 이런 식으로 돼 왔던 것이다. 태풍처럼 몰아치다 시간이 지나면 또 까맣게 잊고 지내는 현상이다. 그러나 일이 이렇게 돼서는 곤란하다. 이런 때일수록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양국간 문제들을 차분히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사태에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영토분쟁이란 것이 본시 쉽게 끝날 성질의 것이 아닌 데다 역사왜곡 문제도 간단한 게 아니다. 우리도 이제는 감정을 추스르고 합리적으로 하나하나의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를 꼼꼼히 챙겨 봐야 한다. 한·일간에 얽힌 문제들은 학문적으로나 논리적으로 국제사회를 설득할 수 있는 기초를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스스로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학계나 관련 연구기관들을 통해 논리를 개발하고 그 논리적 기초를 토대로 일본의 주장을 극복하고 국제사회를 설득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도 그동안 이런 문제들에 대응하는 방식과 사고에 문제가 없었는가도 자성해 볼 필요가 있다. 독도문제에 대해서도 “독도는 우리 땅”이기만 하지 일본 주장에 논리적으로 따질 논거를 갖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지난해 한바탕 소란을 피웠던 중국의 ‘동북공정’도 중국이 터무니없이 떼를 쓴다고만 생각하지 그 내용을 따져 본 사람이 많지 않다. 논리적으로 무장해야 상대를 누를 수 있는 것이다. 학술 외교의 중대성이 여기 있다. 정부도 해야겠지만 한국에는 다행히 이런 일들을 맡아 할 수 있는 적절한 민간기구가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다.1991년 설립됐으니 이제는 열매를 맺을만도 한데 얼마만큼 성과를 거두었는지는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예산 규모를 보면 2004년의 경우 영국의 ‘브리티시 카운슬’이 우리돈 약 1조원, 일본의 ‘재팬 파운데이션’이 1700억원인 데 비해 교류재단 예산은 고작 187억원이었다. 일본의 10분의 1을 겨우 넘기는 규모다. 학술외교를 위한 전문인력 확보 문제도 심각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교류재단의 기금이자와 여권 수수료에서 나오는 약 300억원, 해서 연간 450억원 정도의 돈을 쓸 수 있음에도 그 돈을 다 못 쓰고 최근에는 ‘동포재단’ 예산 등으로 오히려 전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야 있겠으나 결과적으로는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매년 잉여금을 남겨왔기 때문에 예산당국이 전용하려 드는 것이다. 외교부는 한 수 더 떠 교류재단 기금을 아예 외교부 직속의 ‘외교협력기금’화하려 한다.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에 넘어가 있는데 국회심의 과정에서 잘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외교기금화의 문제는 무엇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학계나 연구기관들이 다른 나라의 ‘정부돈’을 쓰는 데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기위 민간기구로 돼 있는 재단의 돈까지 정부기금화하려는 것은 방향을 잘못 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교류재단이 벌여온 사업들도 지나치게 한국학, 그것도 한국어 교육에 치우쳐 있다. 그런 풀뿌리 한국학도 중요하나 보다 시급한 것은 앞서 언급한 문제들을 직접 다루는 프로젝트별 연구지원 사업이다. 예를 들면 독도 문제 등 각국의 영토분쟁 문제, 동북아시아 역사연구 같은 프로젝트에 기금 지원을 하는 것이다. 국제해양법재판소의 박춘호 재판관은 독도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로 넘어가게 될 경우 한국에 유리하지만도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일본은 벌써 네번에 걸쳐 재판 경험이 있고, 재판은 고난도의 기술적 작업이기 때문에 누구도 어디가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문제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각종 연구지원 사업이 당장 필요한 교류재단의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미국의 하버드 대학에서 열린 고구려사 심포지엄을 교류재단이 지원한 것 같은 일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 학술외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지 않는다. 임춘웅 언론인
  • 투신업계 구조조정 완료

    대한투자증권(구 대한투자신탁)이 하나은행에 4750억원에 팔렸다. 이로써 5년에 걸쳐 정부가 추진해온 투신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됐다. 29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대투증권 지분 100%를 하나은행에 팔면서 공적자금 1조 14000억원을 더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또 계약 마무리직전 하나은행의 1대주주(10%)인 테마섹(싱가포르의 국영투자회사)이 2억달러를 투입, 대투증권 지분 45% 정도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대투증권 3조 9400억원, 한투증권(한국투자신탁) 6조 2980억원, 현투증권(국민투자신탁) 2조 5000억원 등 총 12조 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들인 3대 투신사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됐다. 이중 회수된 공적자금은 2조 4700억원으로 회수율 19.3%다. 그러나 실적배당상품인 CBO(채권담보부) 후순위채펀드의 손실액도 정부가 보전해주기로 해 투자자들의 손해를 세금으로 메워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유전사업 의혹] 조르고… 꾸짖고… 엿듣고… 추궁하고

    지난해 11월, 철도청(현 철도공사)과 청와대, 국가정보원,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 사무실 등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청와대 국정상황실의 철도청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지난해 11월 초를 전후해 철도청은 매우 부산하게 움직였다. 철도재단이사장 위임장을 위조하는 등의 편법을 통해 우리은행에서 계약금 650만달러를 대출받는 데는 성공(10월4일)했지만 잔금이 문제였다. 철도청은 코리아크루드오일(KCO) 지분 65%를 석유공사, 한국전력,SK 3개사가 참여하는 석유개발전문회사에 넘기려 했지만 석유개발전문회사의 설립은 난망했다. 결국 이 사업을 주도하던 왕영용 사업개발본부장과 KCO 대표 허문석씨는 10월20일 석유개발전문회사 설립을 주창하던 이 의원을 찾아가 석유개발기금 융자를 받도록 도움을 요청했지만 무산됐다.11월8일에는 신광순 철도청장이 이 의원을 면담했으나 “철도청이 왜 유전사업을 하려 하느냐.”는 핀잔만 들었다. 국정원의 첩보수집이 마무리된 시점도 이 즈음이다. 국정원은 같은달 초 정보라인을 가동,“계약금 70억원에 전체 사업비 700억원가량의 유전사업을 철도청이 하고 있는데 잔금을 못구해 애로 사항이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을 고영구 원장에게 보고했다. 이 보고는 같은달 9일 청와대 국정상황실에도 접수됐다. 이 때부터 박남춘 당시 국정상황실장은 서모 행정관을 통해 철도청의 유전사업 참여 타당성 검토에 나섰다. 석유공사와 SK에 사업성 등을 문의하고, 왕 본부장과도 접촉했다. 같은달 12일 왕 본부장은 “계약무효화를 검토하고 있다. 시간을 좀 달라.”고 했고, 사흘 뒤인 15일 오전 “금일 중에 해약한다.”는 왕 본부장의 답변을 듣고 청와대는 종결처리했다. 하지만 청와대 등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철도청은 11월4일 계약해지 사유(러시아 연방정부의 승인 유보)가 발생했음에도 잔금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러다 청와대의 조사가 시작되자 시급히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청와대가 왕 본부장을 접촉한 것도 이상한 대목이다. 통상적으로 사업추진은 조직의 최고책임자가 결정하는 것인데 신 청장이 아닌 왕 본부장과 직접 접촉한 배경이 이해되지 않는다. 아울러 철도청이 석유공사와 SK·한전을 이번 사업에 끌이들이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해 9월15일이다. 청와대나 국정원은 왜 이런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을까.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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