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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산업·융합에서 길을 찾다] 금융 혁명 핀테크①

    [신산업·융합에서 길을 찾다] 금융 혁명 핀테크①

    핀테크는 ‘파이낸스’(finance·금융)와 ‘테크놀로지’(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간 결합을 말한다. 예금, 대출, 송금, 결제, 자산 관리·운용, 보험 등 기존 금융 서비스를 대체해 나가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서비스까지 속속 창출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핀테크는 ICT의 진화가 촉발한 ‘금융 혁명’으로 불린다. ●핀테크, IT·스마트폰 살릴 새 동력 핀테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했다. 리먼 사태 등으로 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모바일(이동통신) 등 ICT 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면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엑센추어에 따르면 글로벌 핀테크 시장 투자 규모는 2008년 9억 2000만 달러(약 1조 700억원)에서 2014년 122억 달러(약 14조 2000억원)로 6년 만에 10배 이상 커졌다. 전 세계가 저성장 시대에 직면했지만 핀테크 분야는 고성장이 예견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핀테크는 기존 금융과 가동되는 방식부터 다르다. 우리에게 친숙한 금융이 은행 지점에서 만나는 직원에게 서비스를 받는 것이었다면 핀테크는 본인이 주도적으로 가상의 인터넷이나 모바일(이동통신) 속의 금융사와 거래하는 형태를 띤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금융 지점이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왔고, 지점 직원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ICT 플랫폼으로 바뀐 셈이다. 핀테크의 선두 주자는 미국의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과 중국의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다. 이들은 검색,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자상거래 등 본연의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해 온 ICT 기술을 활용해 기존 고객을 핀테크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기존 금융이 IT를 이용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핀테크는 IT 기술이 독자적으로 금융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셈이다. ●결제·대출 중개 등 4개 영역서 폭발적 성장 핀테크는 송금, 간편 결제, 자금 모집 및 대출 중개, 자산 관리 등 4개 영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더해 스타트업(신생 벤처)을 중심으로 금융 데이터 분석, 금융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의 분야로도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금융데이터 분석 부문에는 미국의 어펌이 있다. 어펌은 자사 가입 회원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신용카드가 아닌 본인의 신용으로 할부 구매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원의 공개된 데이터를 분석해 몇 초 안에 신용도를 평가한 뒤 회원의 적정 할부 수수료를 산정해 부과하기 때문에 신용카드나 전자지갑과 같은 결제 수단이 없어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금융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빌가드가 눈길을 끈다. 빌가드는 자사가 개발한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신용카드 수수료 과다 청구 등의 오류를 포착해 회원에게 알려준다.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플랫폼 회사 온덱도 핀테크 신생 벤처다. 100% 온라인으로만 대출 신청서를 받고,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시스템으로 신청자의 금융 기관 거래 내용, 현금 흐름, SNS 평판 등을 분석해 몇 분 만에 대출 여부를 정한다. 이들은 기존 금융기관보다 빠르고 저렴한 서비스로 새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금융 해외 진출땐 다른 산업 동반 수출 가능 핀테크 산업은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고 있다. 투자와 규제 완화를 내세운 정부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하다. 영국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 산업이 타격을 입은 뒤 핀테크를 신산업으로 육성했다. 핀테크 벤처를 키우기 위한 전문 연구소와 창업 지원 기관을 설립했다. 영국 정부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치뱅크 등 대형 글로벌 금융이 공동 설립한 금융테크혁신연구소는 유망 핀테크 기업을 선정해 투자하고 금융회사와 제휴하도록 돕는다. 세계 첫 P2P(개인 간) 대출 플랫폼인 조파가 2005년 영국에서 나온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1990년대 세계 최초로 인터넷 전문 은행이 등장한 미국은 금융사뿐 아니라 산업자본이 세운 인터넷 전문 은행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IT 기업들이 모바일을 통해 금융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자사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는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의 신뢰를 담보해 주기 위해 2004년 알리페이를 출시한 알리바바는 은행업 허가를 받아 지난 10년 동안 지급 결제→대출→투자→보험→은행으로 진화했다. 서강대 경영학부 정유신 교수는 핀테크가 금융에만 머물지 않고 유통, 제조업 등 다른 산업 분야로 옮겨 간다며 관련 투자와 규제 완화를 통한 핀테크 육성 강화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미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 페이팔은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 중국 알리페이는 알리바바와 한몸”이라면서 “이들이 익숙한 결제 시스템을 무기로 쇼핑몰로 고객을 끄는 선순환을 만들듯 금융이 해외로 진출하면 한국 산업의 동반 수출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경제 블로그] 코코본드 무산 기업銀 자기자본 확충 고민

    [경제 블로그] 코코본드 무산 기업銀 자기자본 확충 고민

    국제 자본 규제인 바젤Ⅲ 도입과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등으로 자본 확충에 정신 없던 은행권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코코본드(조건부 신종자본증권)의 단골손님인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이 영 시큰둥하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IBK기업은행은 4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에 나섰다가 기관투자가들의 입길이 저조해 결국 발행을 연기했습니다. 지난해까지 전체 발행금액의 30~50% 이상을 가져갔던 기관투자가들이지만 요즘에는 그 수요가 10%를 밑돌고 있습니다. 기업은행 측은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태도입니다. 코코본드는 발행사의 경영이 악화하는 등 위기가 발생하면 주식으로 강제 전환하거나 상각한다는 조건이 붙은 일종의 회사채입니다. 위험이 매우 높지요. 따라서 이자가 셉니다. 위기 상황만 아니면 평소에는 채권으로 분류돼 높은 이자가 나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바젤Ⅲ 규정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돼 국내외 은행들이 자본 확충 수단으로 애용하고 있습니다. 2014년 2조 8600억원(원화 기준)이던 국내 은행의 코코본드 발행액은 지난해 3조 3500억원으로 약 20% 늘었습니다. 올해 발행 예정인 코코본드 규모도 5조원에 이릅니다. 우리은행과 광주은행만 해도 오는 29일 각각 3000억원과 7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농협은행도 올 상반기에 총 3000억원의 코코본드 발행을 검토 중입니다. 문제는 ‘플랜 B’가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코코본드의 또 다른 종류인 조건부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조건부 후순위채는 보완재일 뿐 대체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기본자본(Tier1)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코코본드를 해외에서 발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조달 금리가 올라갑니다. 해외 여건도 썩 좋지는 않습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 사태’로 코코본드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서이지요. 자본 확충이라는 발등의 불을 은행들이 어떤 묘책으로 끌지 주목됩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30대 그룹 올 123조 ‘공격 투자’… 어려워도 5.2% 더 푼다

    30대 그룹 올 123조 ‘공격 투자’… 어려워도 5.2% 더 푼다

    삼성, 반도체 단지 15조 6000억 현대차, 스마트카 13조 3000억 LG, OLED 시설 등에 14조 투입 그룹 80% “올해 경영 여건 악화”… 사업 구조조정 등 내실화에 주력 국내 30대 기업은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투자는 전년보다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 계획은 전년 투자 실적(116조 6000억원)보다 5.2% 증가한 122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투자 계획은 시설 확충비와 연구개발(R&D)비를 합해 산정한 것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한전 부지 매입비 10조 5000억원은 지난해 투자 실적에 넣지 않았다. 30대 그룹 중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는 그룹은 18개,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한 그룹은 3개, 감소한 그룹은 9개로 조사됐다. 주요 그룹들은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유통, 에너지 등 주력 업종에 대한 설비 투자와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R&D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에 15조 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2018년까지 1단계로 15조 6000억원이 집행된다. 현대차그룹도 같은 기간 친환경 및 스마트 차량 개발에 2018년까지 13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 SK그룹은 올해에만 SK하이닉스 설비 투자로 5조 4000억원, SK텔레콤 망 투자에 1조 3000억원, SK브로드밴드 인프라 투자에 6500억원을 투입한다. LG그룹은 OLED 등 관련 시설 확장을 위해 2018년까지 10조원을 투입한다. 2014년 11월부터 시작한 마곡 사이언스파크에 2020년까지 4조원을 투자한다. 롯데그룹은 제2맥주공장 설립을 위해 2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2700억원을 투자하며, CJ그룹은 콘텐츠 사업에 올해에만 6700억원을 투자한다. 주 장관은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면서 “특히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는 범정부 전담 지원반을 구성해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경련 조사 결과 30대 그룹이 집행한 지난해 투자 규모는 116조 6000억원으로 당초 계획(125조 9000억원) 대비 투자 집행률은 92.6%에 그친다. 한편 30대 그룹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0%의 기업들이 올해의 전반적인 경영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봤다.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중점 전략으로는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70.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SK브로드밴드 “CJ헬로 인수땐 3200억 콘텐츠 투자”

    SK브로드밴드 “CJ헬로 인수땐 3200억 콘텐츠 투자”

    SK브로드밴드가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콘텐츠 품질 향상을 위해 3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상파와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의 다시보기 수준에 그치는 주문형비디오(VOD) 제작에 직접 뛰어들어 한국판 ‘하우스 오브 카드’를 내놓겠다고 장담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미국의 온라인 유료방송 사업자 넷플릭스가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둔 드라마 시리즈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8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 사장은 “국내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해 1년간 3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드라마, 애니메이션 제작사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법인이 출범하면 직접 15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1700억원은 사모펀드 등 재무투자자(FI)를 유치해 조달할 계획이다. 조성된 펀드 가운데 2200억원은 콘텐츠 제작에, 1000억원은 콘텐츠 관련 스타트업 활성화에 쓰게 된다. 콘텐츠 투자 전문가인 이승호 KTB네트워크 상무는 “연간 국내에 조성되는 콘텐츠 펀드 규모가 총 4000억원인 점을 생각하면 SK 측이 밝힌 3200억원은 대단히 큰 금액”이라면서 “영화 중심의 투자 관행을 벗어나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고 재투자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회사의 합병을 반대하는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인수합병을 전제로 펀드를 만드는 것은 콘텐츠 유통 시장을 독점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고 비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커버스토리] 등하교 정보·복약시간 띵동… 지금도 통화로 확인하나요

    [커버스토리] 등하교 정보·복약시간 띵동… 지금도 통화로 확인하나요

    ■국내 중소기업 제품 및 솔루션 2000년에 설립된 연매출 63억원의 무선통신 분야 개발·제조 중소기업인 ‘호서텔넷’은 오는 16~1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세계보안엑스포2016’에서 자체 개발한 가정 보안 시스템인 ‘레이 홈’(Ray Home) 시스템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가정 보안 시스템과 비슷하면서도 이용자 스스로 상품을 편의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 업체에서 개발한 보안 제품을 구입한 뒤 원하는 곳에 설치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회원가입한 후 이용하면 된다. 이 서비스는 오는 6~7월쯤 상용화될 예정이다. 권순국 호서텔넷 차장은 “호서텔넷은 에스원에 무선감지기를 개발·생산해 납품하고 있고 미국으로도 무선 제품을 개발·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기술력이 보장된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대기업의 가정 보안 시스템에 비해 좀더 저렴하게 이용자 편의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호서텔넷과 같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IoT가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이 이 분야에 나름의 전문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황 속 국내 중소기업들의 먹거리도 IoT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IoT 기술은 스마트홈 부문을 주목하고 있다. 집 안에서 직접 손을 사용해 움직이지 않고 버튼 하나로 조명 조절에서 전자기기 작동, 보안 시스템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스마트홈 시장은 해마다 두 자릿수대로 성장하고 있다. 4일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조원에서 2019년 21조 17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UHF RFID(극초단파 무선 인식) 전문 기술로 시장 선점에 나서려는 중소기업도 있다. 연매출 14억원의 ‘아이디로’는 UHF RFID 기술을 이용한 RFID 리더기 등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의류 판매와 재고 관리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강양기 아이디로 대표이사는 “컨베이어에 RFID 게이트를 설치해 게이트를 통과하는 박스의 수량과 물품의 종류를 간단하게 확인함으로써 입고와 출고 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도 공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교문에 RFID 리더기를 설치하고 RFID 태그를 배부해 학생들의 가방에 부착하게 한다. 이로써 학생들이 등·하교 시 자동으로 인식된 태그의 정보를 학부모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실시간 전송해 안전하게 등·하교를 했는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연매출 7억 5000만원을 달성하고 있는 IoT 등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 ‘볼트마이크로’는 USB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진 촬영과 영상 녹화가 가능한 ‘카메라 파이’라는 앱을 2014년 11월 출시했다. 이 앱은 기존 산업용 카메라나 내시경, 현미경을 노트북이나 전용 모니터 대신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또 지난해 말 출시한 ‘카메라 파이 라이브’ 앱은 외장 카메라를 연동할 수 있는 실시간 스트리밍 앱이다. 대기업들도 이런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함께 IoT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가 상용화되는 2020년쯤에는 거의 전 분야에서 IoT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IoT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앞선 기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때문에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판을 키울 수 있는 대기업이 힘을 합칠 수밖에 없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해외 제품 및 솔루션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분야 협력을 선포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후지쓰가 지난해 4월 MS 개발자 행사인 빌드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사례는 축산업 분야에 관한 것이었다. 가축 생산량을 늘리기 원하는 축산 농가들엔 개체별 가임 기간을 파악해 짝짓기를 제때 해 주는 일이 고역이었는데, 센서가 장착된 발찌를 가축에게 채우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발찌 센서를 통해 파악된 가축의 움직임 정보가 축사 안에 설치된 안테나를 통해 전송돼 클라우드상에 구축되고, 가임 시기를 나타내는 데이터가 감지되면 즉시 축산 농부에게 알려 주는 방식이다. 이런 간단한 IoT 기술을 적용한 결과 가임 시기를 제때 파악할 확률은 55%에서 95%로 높아졌고, 가임기를 놓치지 않고 임신시킬 확률 역시 39%에서 67%로 상승했다. 이처럼 비용 대비 효과, 이른바 가성비가 확보된 IoT 기술은 실제 현장에서 쓰임이 높아질 여지가 크다. IoT란 개념이 처음 등장했던 2000년대 중반 스마트TV나 셋톱박스, 냉장고 등이 스마트홈의 허브가 될 것이라던 예상이 깨지고 대신 2014년 구글이 32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네스트(Nest)가 각광을 받은 이유이다. 네스트는 온도조절계(제품명 서모스탯)를 만들던 회사였다는 점도 흥미롭다. 거실이나 부엌의 핵심 기기인 TV나 냉장고에 비해 서모스탯은 손바닥만한 크기로 잘 눈에 띄지도 않지만, 와이파이로 서버에 연결돼 주변 온도와 날씨 정보를 수집한 뒤 집주인의 생활 패턴과 취향을 분석해 적절한 온도를 맞추는 방식으로 가계에 20%가량의 냉난방 비용 절감 효과를 안겨 줬다. 경제적 유인에 힘입어 네스트의 온도조절계는 2014년 북미에서 250만대, 유럽에서 70만대가 팔렸다. 해외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IoT 서비스가 빠르게 발달하는 이유 역시 IoT 서비스로 큰 도움을 받을 실수요층이 있기 때문이다. IoT를 활용한 초기 제품인 바이탈리티의 ‘글로우캡’은 약 먹을 시간을 알려 주는 약병이다. 복약 시간이 되면 알람을 울리고, 그럼에도 환자가 약을 먹지 않는다면 환자의 전화기로 알람을 다시 보낸다. 혼자 사는 노인의 걸음걸이를 측정, 노인이 비틀거리거나 쓰러지면 가족과 의사에게 전화로 통보하는 24에이트의 ‘스마트 슬리퍼’, 영유아에게 신겨 생체 정보를 부모의 휴대전화에 전송하고, 아기가 엎드리면 알람을 울려 주는 양말인 ‘울렛’도 수요층을 찾아냈다. 100~250달러의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약자의 안전을 높인다는 측면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IoT 활용 제품이 꼭 현실적 필요에 의해서만 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상품이 많은 점, 홈네트워킹을 통해 여러 기기를 연결하기보다 제품과 스마트폰 정도를 연결하는 단순한 구조로 삶에 재미를 더하는 IoT 제품이 많은 게 해외 시장의 특징이다. 예컨대 4일 현재 아마존에서 17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쿼키의 ‘스마트 돼지저금통’은 저금통 동전 투입구에 센서를 부착시켜 동전을 넣으면 저금통의 잔액을 계산해 스마트폰 앱 화면에 표시해 주는 저금통이다. 엄마의 잔소리처럼 뒤에서 삶을 도와주는 IoT 제품 역시 인기다. 홍콩에 기반을 둔 해피랩스의 ‘해피포크’는 포크에 센서를 달아 음식 투입속도와 포크를 이용한 횟수를 측정, 개인에게 맞춤화된 식습관을 제시한다. 측정할 때마다 체중 데이터를 모아 분석해 주는 ‘위씽스 체중계’까지 합세하면 ‘IoT로 관리하는 다이어트’를 시도할 수 있다. 생활용품 회사인 P&G도 양치질 시간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보내 주는 ‘블루투스 칫솔’을 선보이며 아이가 이를 제대로 닦았는지 늘 의구심을 갖는 엄마의 편에 섰다. 전동칫솔에 IoT 기능을 탑재시킨 이 칫솔의 아마존 최저가는 125달러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개도국 소녀 돕기 등 5억弗 지원

    개도국 소녀 돕기 등 5억弗 지원

    정부가 개발도상국 소녀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소녀들의 더 나은 삶’ 구상을 포함한 국제 개발 협력 사업에 5년 동안 5억 달러(약 6195억원) 이상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지원하기로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4차 국제개발협력위원회를 열고 ‘개발 협력 4대 구상 이행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4대 구상은 ▲소녀들의 더 나은 삶 ▲모두를 위한 안전한 삶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과학기술 혁신 ▲아프리카 직업기술교육 및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교육 혁신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20년까지 5억 달러 규모의 ODA 재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올해는 이미 확정된 8000만 달러를 투입한다. 특히 ‘소녀들의 더 나은 삶’ 구상에는 총 2억 달러를 투입해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네팔,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모잠비크 등 개발도상국·저개발국 소녀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교재 보급, 교사 훈련 등의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 시설 건립을 지원하고 모자보건 사업 확대, 종합병원 건립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 가나, 페루 등 5개국을 대상으로 한 ‘모두를 위한 안전한 삶’ 구상에서는 감염성 질환의 예방·퇴치를 위해 보건 안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기구와 함께 백신 개발·보급 사업에 1억 달러를 투입한다. 또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과학기술 혁신’ 구상에는 2억 달러를 투입해 베트남, 콜롬비아 등 6개국에 정책 수립 역량 강화, 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으로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지원한다. 정부는 또 유엔개발계획(UNDP) 등 5개 유엔기구, 세계은행 등 6개 국제금융기구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다자협력 추진 전략’도 의결했다. 우리나라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1945년 이후 1970년대 말까지 ODA를 받았지만 1987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설립해 유상원조를 본격화했다. 이후 1991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설립하면서 정부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무상원조 및 기술 협력 업무를 통합했다. 1995년 세계은행(WB)이 우리나라를 ‘차관 졸업국’으로 선언하고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함으로써 과거 최빈국으로 원조를 받기만 하던 나라에서 명실상부한 공여국으로 탈바꿈했다. 우리나라의 유상원조 규모는 2005년 7억 달러를 돌파했고 2010년 11억 7400만 달러, 2014년 18억 5000만 달러로 계속 늘고 있다. 2015년 원조 규모는 2조 3700억원(잠정), 올해 계획은 2조 4400억원에 이른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준 ODA 규모(1987~2014년)는 143억 달러로 우리가 받은 ODA 규모(137억 달러·1945~1995년)를 이미 넘어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공적 원조 규모를 2010년부터 5년 동안 연평균 12%씩 늘려 왔다”면서 “2020년까지 원조 규모를 늘려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새달 3일 50주년 맞는 국세청

    새달 3일 50주년 맞는 국세청

    #1. 국세청 세무조사는 정치적 논란이 항상 뒤따랐지만 세상을 깜짝 놀라게도 했다. 1982년 장영자씨가 중앙정보부 차장 출신인 남편 이철희씨와 함께 사채시장을 통해 7000억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 국세청은 조세 포탈 조사 이후 이씨 부부를 포함한 사건 관계자 19명에게 소득세 탈루액 142억원, 장씨 부부와 거래한 법인에 탈루액 82억원을 추징했다. 이듬해에는 콘도미니엄과 골프장 등을 경영하며 신흥 종합레저그룹으로 떠오르던 명성그룹이 국세청의 전격 세무조사로 순식간에 공중 분해됐다. #2. 지난해 국회와 학계에서 부가가치세율(현행 최고세율 10%) 인상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부가세 도입에 따른 후폭풍을 호되게 경험해서다. 1977년 처음 부과된 부가세는 유신 체제를 무너뜨린 ‘부마항쟁’을 촉발한 원인 중 하나였다. 전두환 정권이 들어선 뒤에는 부가세를 없애려는 시도가 있었을 정도였다, ●정권 입맛 맞춘 세무조사 문제 굵직한 정치적, 경제적 사건이 터질 때마다 빠지지 않았던 국세청이 다음달 3일로 개청 50주년을 맞는다. 국세청의 출발은 미약했다. 경제고문단으로 우리나라에 2개월간 머물렀던 미국의 경제학자인 리처드 머스그레이브 하버드대 교수의 제안으로 1966년 급하게 조직이 신설됐다. 본청을 구할 시간도 없어 훗날 결혼식장으로 쓰인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건물에 임시 청사를 열었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개청 첫해 세수 700억원을 달성하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군인 출신인 이낙선 초대 청장은 자신의 관용차 번호판을 ‘관 1-700’으로 달고 다닐 정도로 굳은 의지를 보였고 결국 목표를 달성했다.1975년에는 종합소득세·양도소득세 시행과 법인세 신고납부제를 도입해 합리적인 세정 토대를 마련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졌다. 2001년에는 홈택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2005년 현금영수증제도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세무서비스 기관’으로 진화하고 있다. 세수 관리 방식이 강압적인 세무조사나 사후 검증에서 벗어나 세금을 더 편하게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제대로 내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국세청이 신고서를 미리 알아서 채워 주는 ‘미리 채워주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납세자가 일일이 자료를 갖춘 후 신고서를 작성했다면 지금은 국세청이 보유한 자료로 신고서를 최대한 채워 주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클릭 몇 번만 하면 신고할 수 있을 정도다. 그 결과 지난해 국세 수입은 사상 처음으로 208조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휴대전화로 세금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각종 증명 발급 신청이나 사업자 등록 정정, 휴업·폐업 신고도 휴대전화로 할 수 있다. ●청장 구속 악순환 흑역사도 조세 서비스는 발전을 거듭한 반면 세무조사가 정권의 입맛에 따라 ‘전가의 보도’처럼 쓰인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한때 재계의 총아로 떠올랐던 율산그룹과 국제그룹이 정치 권력의 미움을 받아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게 대표적이다. 이들의 몰락은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시작이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세청 수장이 구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도 부끄러운 역사다. 국세청 관계자는 28일 “앞으로의 50년은 국민 곁으로 친근하게 다가서는 국세청이 될 것”이라면서 “여기에 국가 경제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국세 행정으로 철저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軍텐트·에어백… 버려진 물건으로 만든 가방이 50만원 ‘명품 된 폐품’

    軍텐트·에어백… 버려진 물건으로 만든 가방이 50만원 ‘명품 된 폐품’

    낙하산·군용텐트·자동차 에어백으로 만든 옷, 목재 팔레트로 만든 가구, 자전거를 뜯어 만든 조명, 커피 자루로 만든 가방…. ●작년 내수 시장 100억대 된 듯 버려진 물건에 창의적인 디자인을 더해 높은 가치를 지닌 물건으로 탈바꿈시키는 업사이클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업사이클링 내수 시장 규모가 2013년 25억원에서 2014년 40억원대, 지난해 100억원대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트럭 방수포, 차량용 안전벨트 등으로 가방을 만드는 세계적인 업사이클링 회사인 프라이탁. 한 곳의 연매출이 700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작은 시장이지만 괄목할 만한 성장 속도로 평가된다. 2017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에 서울 재사용플라자가 들어서 업사이클링 제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면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과 판매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은 브랜드별 홈페이지나 이태원에 밀집한 플래그숍, 서울 명동성당과 시립미술관 아트숍에서 업사이클링 제품을 살 수 있다. ●상품 본질에 충실한 미니멀리즘 2012년 3월 론칭한 뒤 5년째 사업을 전개 중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는 올 봄여름 시즌을 맞아 독립 디자이너 잡화 브랜드와 손잡고 가방 라인을 확장했다고 28일 밝혔다. 불필요한 디자인적 요소를 배제해 상품의 본질에 충실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가방 브랜드인 블랭코브와 함께 래코드는 이번 시즌 자동차 에어백 소재를 사용한 토트백과 백팩 등 7가지 스타일의 가방을 선보였다. 밀리터리룩을 현대적으로 풀어 낸 가방 브랜드인 하이드아웃과의 협업을 통해 래코드는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해 10가지 상품을 출시했다. 래코드의 이번 컬래버레이션 가방의 가격대는 9만~38만원. 다른 업사이클링 브랜드 가방과 비슷한 수준이다. 프라이탁의 가방은 50만원대에 이르기도 한다. 버려진 물건을 소재로 삼았지만, 싼 가격대는 아니란 얘기다. 역으로 폐기물 소재를 세척, 가공하고 디자이너가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감안하면 비싸다고 보기 어려운 가격이지만, 2000년 말까지만 해도 ‘폐기물로 만든 제품 치고 비싸다’는 반응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가격 저항이 약화된 것은 최근 업사이클링 시장을 키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 사이 환경을 지키는 세련된 방법이라는 ‘가치’를 주목한 소비자가 늘었고, 업사이클링 제품 대부분이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명품의 성격이 부각됐다. 소재의 특성이 개별 제품마다 드러날 수밖에 없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을 갖게 된다는 ‘소수성’이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20~30대 디자이너 참여 늘어 한국업사이클링디자인협회는 20~30대 디자이너들의 참여가 늘며 의류·가방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업사이클링 디자인이 시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컨드비는 재사용이 가능한 부분을 제외하고 폐기되는 자전거 소모품을 분해하고 재조립해 인테리어 조명으로 재탄생시킨다. 매터앤매터는 인도네시아의 집과 어선을 해체해 얻은 폐목재로 가구를 만든다. 러스틱아일랜드는 버려지는 목재 파레트를 활용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가구와 소품을 제작한다. 하이사이클은 커피 자루와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화분이나 가방을 만든다. 터치포굿은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가방과 해먹 등을 만든다. 터치포굿은 저소득 이웃과 장애인 작업장을 제작 과정에 참여시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재용 부회장 2000억 규모 삼성물산 주식 취득

    이재용 부회장 2000억 규모 삼성물산 주식 취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 주식을 2000억원어치 사들였다. 정부가 요구한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그룹 지배력도 강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삼성은 25일 이 부회장이 삼성SDI가 내놓은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 가운데 2000억원 상당(130만 5000주)의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16.5%에서 17.2%로 0.7% 포인트 상승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주식을 한꺼번에 매각하면 주가가 출렁이는 등 소액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어 이 부회장이 지분 일부를 직접 매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나머지 369만 5000만주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가에 매각할 방침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도 투자 차원에서 30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엔지니어링의 자사주 300만주(약 302억원)를 취득하기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700억원 규모의 주식도 추가로 사들일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앞서 삼성SDS 보유 지분 2.05%를 팔아 확보한 3000억원의 현금을 이번 주식 매입 재원으로 사용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상깊은 韓 의료기술 도입” 손 내미는 사우디

    “인상깊은 韓 의료기술 도입” 손 내미는 사우디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인상 깊게 보고 있다. 이번에 합의한 6가지 협력 사항도 사우디 측에서 먼저 요청했다.” 지난 20~23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동행한 손일룡 복지부 해외의료진출지원과장은 사우디 현지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정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사우디 보건장관과 회담을 갖고 의료정보시스템(HIS) 구축 협력, 병원 위탁운영, 신약 개발 분야에서의 한·사우디 협력 확산, 연구·개발(R&D) 협력, 건강보험 전수, 감염병 공동 대응 등을 담은 협력합의서(FOC)를 체결했다. 한국 의료의 중동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발달한 의료기술과 시스템을 눈여겨본 중동 국가들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분위기다. 특히 제약 협력 분야는 정부를 통하지 않고 양국 민간기업이 직접 교류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손 과장은 “사우디의 13개 제약회사가 정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정부 간 협약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민간끼리 교류 협력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다음달 30일 서울에서 열리는 ‘바이오 코리아 2016’ 행사를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 제약회사의 만남을 주선할 계획이다. 새로운 투자의 장이 열리는 셈이다. 제약 분야에선 이미 종근당 등 국내 4개 제약사가 사우디 제약사와 의약품 공급,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화상전문병원 ‘베스티안’의 UAE 진출도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베스티안은 이번에 UAE 보건부 산하 알카시미 병원 내 화상센터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사우디에 큰불이 나 화상 환자가 많이 생기는 바람에 보건 당국이 화상 치료에 관심을 두고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한국 병원과의 협력을 제안했다고 한다. 손 과장은 “앞으로 전문 병원들의 중동 진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의 의료정보시스템이 사우디 공공병원 300여곳에 구축될 수 있도록 서로 돕는 방안도 협력 합의서에 포함됐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이지케어텍 컨소시엄’이 사우디 국가방위부 산하 6개 병원에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7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손 과장은 “유수의 세계 기업이 참여를 원하고 있지만 우선 협상 대상자도 아닌 우리나라와 협력 합의서까지 맺은 것을 보면 실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사우디가 여성 인력 고용에 관심을 보이면서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인적 교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사우디는 우리에게 자국 간호사 훈련을 요청했고, 정 장관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사우디 보건부는 자국 왕세자에게 보고할 테니 한국의 건강보험 전문가를 사우디로 파견해 건강보험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도 했다. 또 ‘질병관리본부’와 같은 국가 방역통제센터를 설립하면서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와 복지부에 자문하기로 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지카바이러스 등 감염병 공동 연구도 시행할 예정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 세계의 공장은 옛말, 미국으로 이사간다

    中 세계의 공장은 옛말, 미국으로 이사간다

    섬유 등 노동집약 산업까지 이전 제조업 생산비용지수 차이 없어 “물류비·세금 낮아 고임금 상쇄” 중국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값싼 에너지와 낮은 물류비, 파격적인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의 인건비를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2015년 중국 기업의 대미 직접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30% 늘어난 157억 달러(약 19조 2700억원)에 이른다. 이 중에는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지난해 2월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합병(M&A)한 것도 포함돼 있지만 미국 전역에 현지 생산공장을 신설하는 ‘그린필드’ 투자도 60여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자동차기업 저장지리(浙江吉利)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볼보 자동차가 지난해 5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인근에 자동차 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기존의 정보통신, 기계 등 고부가 업종뿐 아니라 섬유와 같은 저임금의 노동집약 산업까지 미국으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머틀비치 인근의 골프장을 인수해 원사, 플라스틱 및 화학 기업을 세우고 있고, 지난해 4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방직공장을 설립한 중국 면화기업 커얼(科爾)그룹은 올해 4개 공장을 추가하고 직원도 180명에서 5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산칭(朱善慶) 커얼 회장은 “값싼 공장 부지와 저렴한 에너지, 면화산업에 대한 지방정부의 보조금 지원과 각종 세금우대 정책 때문에 공장을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치솟는 임금과 값비싼 연료비·물류비, 섬유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로 중국에서는 노동집약적인 섬유산업이 더이상 수지가 맞지 않는 만큼 인건비는 중국보다 비싸지만 고도화된 자동화 설비로 이를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지난해 기준 주요 수출국의 제조업 생산비용지수를 분석한 결과 미국과 중국의 비용은 100대96으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생산성을 고려한 제조업 임금도 중국이 2004년 시간당 3.45달러에서 지난해 12.47달러로 3.6배나 올랐지만, 미국은 이 기간 30% 오른 22.32달러였다. 미국 임금이 중국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낮은 연료비와 싼 원자재 가격, 지방정부의 세금 우대 등을 고려하면 제조비용 격차가 나지 않는다고 뉴욕타임스가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자금압박 큰 기업 저금리 긴급대출

    개성공단 입주기업 가운데 자금 압박이 심한 기업에 대해서는 산업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이 긴급 저금리 자금을 신규 대출해 준다. 기존 대출금은 만기 연장된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이런 내용의 ‘개성공단기업 특별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산은·수출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5개 정책금융기관은 11일 ‘개성공단기업 특별지원반’을 구성해 금융지원안을 논의했다. 크게 세 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체 124개 입주기업의 등급을 나눠 ▲자금 압박이 큰 기업에 대해서는 긴급 저금리 신규 대출 ▲기존 대출 만기 연장 ▲기업과 은행 간 1대1 방식 금융 컨설팅 제공 등이다. 12일 금융위 발표를 거쳐 곧바로 시행할 방침이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같은 입주기업이라도 처한 상황이 천차만별이어서 일단 급한 불부터 꺼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금을 조기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원래는 심사를 거쳐 3개월 안에 (보험금을) 지급하게 돼 있지만 정부 결정으로 인한 가동 중단은 원인이 분명한 만큼 최대한 신속히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주기업 중 보험에 가입한 기업은 110곳가량이다. 이들 기업은 대북투자금액의 90%까지 보상받을 수 있고, 업체당 최대 70억원까지 받는다. 보험금은 정부의 남북협력기금에서 지급된다. 금융권의 입주기업 대출금 회수도 ‘단속’하고 나섰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1일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개성공단 입주기업 및 협력업체를 상대로 무분별하게 대출금을 회수하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일을 자제해 달라”고 은행·보험사 등에 요청했다. 공단 입주기업의 금융권 부채만 1조 17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대출금 회수 압력이 몰리면 멀쩡한 기업도 연쇄 도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진 원장은 “입주기업의 유동성 현황을 하루 단위로 관찰해 애로사항이 실질적으로 해소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자금 애로 상담반’도 곧바로 꾸렸다. 금감원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 124곳에 대한 금융권 총신용공여(대출+보증 등) 규모는 지난해 11월 현재 1조 1069억원이다. 한편 이날 개성공단 내 남측 인원을 모두 추방하기로 한 북한의 갑작스러운 조치에 우리은행은 개성공단지점을 즉시 폐쇄하고, 한국인 직원 전원 철수를 지시했다. 개성공단지점에는 한국인 직원 3명이 근무해 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이우환과 정명훈의 공통점/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이우환과 정명훈의 공통점/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이우환 화백과 세계적인 지휘자인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은 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톱클래스의 예술가들이다. 재능과 열정으로 대가 반열에 오르고, 국위 선양에 앞장서 온 이들이 안타깝게도 이런저런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 화백은 위작 유통 사건 때문에, 정 전 감독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 직원들 간에 벌어진 폭언 및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 등으로 지금까지 쌓아 온 예술가적 명예에 금이 가고 말았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그들 입장에서 보면 한국 내에서의 이 같은 ‘잡음’은 그냥 무시하고 해외에서 예술적 행보를 계속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들을 아끼고 사랑해 준 한국의 팬들과 거리를 두게 된 것은 아무래도 유감스럽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꼬인 이유가 뭘지 생각해 보니 두 사람에게서 묘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피해 의식 때문인지 언론과 직접 대면을 피하고, 초기에 너무 안일하게 대응한 결과 화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정 전 감독과 박 전 대표의 진실 공방은 2014년 서울시향 사무국 소속 직원 17명이 ‘박현정 당시 대표의 막말·성추행과 인사 전횡 의혹’을 제기하고 박 대표를 경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검찰은 박 전 대표를 무혐의 처분하고 경찰이 박 전 대표를 고발한 직원들을 입건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이어 정 전 감독의 부인 구씨가 이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서울시향과의 재계약 결정이 보류되자 정 전 감독은 단원들에게 편지 한 장을 남긴 채 10년간 몸담았던 서울시향 예술감독직을 사임했다. 편지에는 ‘문명화되지 않은’ 한국 사회에 대한 불만이 가득 배어 있었다. 이 화백은 지난 10년 사이 국내외 경매에서 낙찰 총액만 7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인기 작가다. 최근에는 프랑스의 전통있는 와인 생산자 샤토무통 로칠드의 2013년 빈티지 라벨 디자인에 참여해 피카소와 샤갈 같은 거장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무관하게 올 초 이후 국내의 관심은 온통 위작 유통 논란에 모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이 화백의 대응 방식은 한결같다. 자기의 고객인 프랑스 명품 와인에 대해서는 상찬의 말을 아끼지 않으면서 위작 사건에 대해서는 법률 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최대 피해자이며 “확인한 작품 중에는 위작이 없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대리인을 통해 보낸 자료에서 그는 “기존의 일부 인터뷰 내용이 작가가 말한 것과 달리 보도되고 있다”면서 한국 언론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며 이들은 항상 뒤에 물러서 있었다. 하지만 진실을 밝혀야 하는 것은 그들 자신이 아닐까. 무엇이든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 공인으로서의 자세라고 본다. 그것이 이들의 예술을 사랑하는 팬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이 화백이나, 정 전 감독이나 말하지 않을 권리와 자유가 있으니 언론을 피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진실을 얘기하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는 역시 언론이라는 것을 잊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불통은 수많은 억측을 낳을 뿐이다. lotus@seoul.co.kr
  • 불황에 복권 호황

    지난해 불경기 속에 복권 판매금액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복권 판매금액이 3조 5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4억원(8.3%) 증가해 로또복권 발매 초기였던 2003년(4조 2342억원)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또는 2002년 12월 판매가 시작됐다. 복권 판매액은 2011년 3조 805억원에서 2012년 3조 1854억원, 2013년 3조 2340억원, 2014년 3조 2827억원으로 매년 500억~1000억원 정도 증가했으나 경기 불안이 심화된 지난해에는 27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기재부는 432개의 복권 판매점이 새로 생기고 복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됐으며 전년 세월호 참사로 인한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경기, 취업난 속에 불안 심리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복권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를 통해 조성하는 복권기금도 지난해 902억원(6.7%)이 증가한 1조 4399억원에 달했다. 복권기금이 2011년 1조 2287억원에서 2013년 1조 3147억원으로 1조 3000억원을 넘은 데 이어 지난해 1조 4000억원을 넘은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권 판매비율은 지난해 0.2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0.45%)이나 미국(0.38%)보다 낮았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현대상선 회생’ 현정은 300억 사재 출연

    현대증권 매각 등 1000억 투입… 비협약채권 채무 조정도 추진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정은 회장의 사재 출연, 현대증권 매각, 용선료(배 빌리는 비용) 인하 등의 자구안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자구안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마련됐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이 보유 중인 현대증권 지분 담보대출과 현대아산 지분 매각으로 7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정은 회장은 별도로 3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한다. 이를 통해 현대상선에 1000억원을 긴급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매각이 무산된 현대증권 등 금융 계열 3사의 공개 매각도 즉시 추진한다. 벌크전용선사업부·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등 추가 자산매각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수익성 저하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된 용선료 협상도 시작한다. 공모·사모사채, 선박금융 등 비협약채권(3조 3000억원)에 대한 채무조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비협약채권 비중이 높아 자율협약이나 추가 자금지원보다는 채권 만기를 연장하거나 출자전환하는 쪽으로 채권단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다. 현대그룹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한항공, 저유가 덕에 영업이익 59% 증가

    대한항공이 저유가에 힘입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은 11조 5448억원, 영업이익 6266억원(연결 기준)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8.6% 늘어났다. 메르스 사태, 유럽 테러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 선방한 셈이다. 당기순손실은 7030억원으로 2014년(-4578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달러화 강세로 인한 환손실 때문이라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조 9150억원, 영업이익 149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유럽, 대양주 노선 등 전 노선 수송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올해 여객, 화물 수요가 둘 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도 늦추지 않기로 했다. 여객 부문에서는 최신 비행기를 투입해 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화물 부문에서는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비중을 늘리고, 고수익 화물영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란, 콜롬비아, 에콰도르 화물기 신규 취항도 검토한다. 대한항공은 1970년대 중반 이란에 부정기 화물기를 운항한 적이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매출액 12조 300억원, 영업이익 7700억원(별도 기준)을 목표로 세웠다. 각각 전년보다 6%, 28% 늘어난 수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카드사들, 매출 年10억 이하 일반가맹점 수수료 인상안 철회

    카드사들이 연매출 10억원 이하 일반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 인상안을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가맹점과 정치권의 압력에 결국 ‘백기’를 든 모습이다. 3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이달 초 수수료 인상을 통보했던 매출액 3억원 초과~10억원 이하 일반가맹점에 ‘수수료를 올리지 않고 원상 복귀하겠다’는 뜻을 재통보했다. 당초 인상 통보를 받은 가맹점은 전체의 10% 수준이다. 이 가운데 6%는 매출액 증가로 영세·중소가맹점 범위를 벗어난 곳이다. 4%는 원가 상승을 이유로 수수료율 인상 대상이 됐다. 후자의 이유로 인상 대상에 포함된 약국 및 주유소 등은 “(카드사들이) 영세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손실분을 일반가맹점에 떠넘기려 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여야 정치권도 가세했다. 결국 카드사들은 원가 상승에 기반한 인상 방침은 철회하기로 했다. 연매출이 늘어 ‘영세가맹점’에서 ‘일반가맹점’으로 격상한 가맹점에는 인상안을 그대로 적용한다. 카드업계는 2월부터 영세가맹점 수수료를 0.7% 포인트 인하한다. 이에 따라 연간 6700억원의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삼성바이오 관절염 치료제 노르웨이 첫 진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베네팔리’(성분명 에타너셉트)가 유럽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노르웨이에 진출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노르웨이 정부 입찰에서 베네팔리의 수출 계약을 따냈다고 31일 밝혔다. 국영 병원이 대부분인 노르웨이에 의약품을 수출하려면 정부 입찰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노르웨이에서 이르면 2~3개월 안에 첫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네팔리는 화이자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다. 이 의약품의 유럽 시장 규모는 약 25억 달러(약 3조원)이고 노르웨이 시장 규모는 약 5800만 달러(약 700억원) 수준이다. 베네팔리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도 받았다. 이에 따라 독일과 영국 등 유럽연합(EU)의 28개 회원국과 유럽경제공동체(EEA) 3개 국가(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에서 베네팔리를 판매할 수 있다. EU 국가 중에서는 독일에서 처음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국가별로 약가 산정, 보험 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독일은 그런 과정이 다른 국가보다 비교적 짧아 가장 먼저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열린세상] 파괴적 혁신 수용해야 위기 넘는다/김도환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열린세상] 파괴적 혁신 수용해야 위기 넘는다/김도환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사상 최초의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제조업의 위기가 수치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일부 대기업의 실적 부진 등 마이너스 성장을 설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조업이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표면적으로 중국 등 경쟁국의 급성장이 배경이지만, 그 이면에는 가격경쟁력을 극복할 만할 기술경쟁력 확보 및 혁신 활동의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의 위기가 얼마나 충격적이고 빠르게 현실화되는지는 노키아의 몰락 그리고 가까이는 일본 전자업체의 쇠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때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했던 노키아는 스마트폰으로의 진화에 실패해 공중분해됐고, 기술 우위에 집착했던 일본 전자업계는 분리매각, 인원감축 등 아직도 지난한 구조조정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위기에 대한 대응은 제조업의 혁신과 서비스업의 선진화라는 두 가지 전략을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ICT와의 융합을 통한 전통적 생산양식으로부터의 탈피를 지향하고 있는데, 결국 위기를 극복하려면 인터넷·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ICT와의 결합이 필수적임을 의미한다. 인터넷·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혁신은 이미 뿌리 깊게 진행되고 있으며 성공의 열매도 달콤하다. 2010년대 모바일 인터넷 시대 이후 2020년대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는 예견에도 이젠 더이상 이견이 없다. 공유경제, 지능정보사회 등 시대의 변화를 상징하는 용어들이 이미 일상생활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 ‘일개’ 음원 서비스 업체에 불과하다고 생각됐던 ‘멜론’의 매각 대금이 1조 8700억원에 이른다는 사실, 거꾸로 ‘카카오’라는 거대 재벌기업도 아닌 일개 인터넷 기업이 단 한 건의 인수·합병(M&A)에 그 많은 대금을 지불할 여력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M&A로부터 글로벌 수준의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들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혁신은 본질적으로 파괴적이다. 전통적 관점에서의 혁신이 특정 산업 내부에 종사하는 플레이어들 간 경쟁에서 비롯된 반면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혁신은 대개 산업 외부로부터 기존 플레이어들의 약점을 파고들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우버, 카카오 택시, 직구, 직방이 그렇다. 핀테크가 그렇고 스마트 헬스가 그렇다. 그런데 이러한 파괴적 혁신은 필연적으로 기존 플레이어들의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결국 적법하지 못한 서비스로 분류됐고, 스마트 헬스는 아직 첫걸음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핀테크가 뒤늦게나마 그 모양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개혁에 대한 논의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지탱해 온 구조 및 시스템이 더이상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는 공감대로부터 탄력을 받는다. 제조업의 위기도 같은 관점에서 재조명돼야 한다. 단지 생산 시스템의 개선 차원이 아닌 산업구조 전반에 커다란 혁신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최근의 인터넷과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창업 열기와 벤처 붐은 혁신을 향한 긍정적인 시장의 움직임이다. 파괴적 혁신을 배척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다시 한번 강조될 시점이고 그 중심에는 규제개혁이 있다. 혁신 기업들에 법·제도는 시장진입 규제로 작용하는데 안타깝게도 규제는 특성상 보수적이다. 혁신이 가져오는 성과보다 기존 질서의 파괴가 유발할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고 기존 플레이어들의 보호에 더 높은 가중치가 주어지는 규제는 혁신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려면 개혁이 필요하고, 규제개혁은 불필요한 규제를 해소하는 수준을 넘어 파괴적 혁신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혁신가들이 시장에 참여해 기존 플레이어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제조업의 위기는 인터넷과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파괴적 혁신이 탈출구다. 이때 규제개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춘절 대목에 은행서 자취 감춘 ‘연변 아줌마’

    춘절 대목에 은행서 자취 감춘 ‘연변 아줌마’

    이른바 ‘연변 아줌마’로 대표되는 중국동포들이 은행 창구에서 모습을 감췄다. “위안화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면서 송금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차이나타운’ 등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불법 사설환전소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 인근 한 시중은행 창구. 이 지점의 주된 업무는 중국 송금이지만 창구는 무척 한산했다. 이때 전화벨이 울렸다. “아, 100만원 보낼 때요? 기준환율은 5452위안이지만 최대한 우대환율 적용해 드릴 테니 일단 은행으로 나오세요.” 창구 직원의 ‘간절한’ 요청에도 전화는 뚝 끊겼다. 이 직원은 “환율을 묻는 전화만 수십 통 걸려오고 정작 손님은 없다”고 털어놓았다. 예년 같으면 지금은 ‘대목’ 중의 대목이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2월 6~14일)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곳 지점장은 “대기표를 받고 몇십 분씩 기다릴 정도로 손님이 많았는데 지금은 하루 3~4명이 전부”라면서 “이 정도면 줄어든 게 아니라 씨가 말랐다고 해야 한다”고 푸념했다. 2년 전만 해도 이 지점의 연간 중국 송금액은 700억원에 이르렀지만 지난해는 그 절반인 350억원에 그쳤다. 사정은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시중은행 직원은 “송금 손님이 한 명도 없는 날도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개인의 중국 송금액은 7억 8600만 달러로 전년(10억 3200만 달러)보다 23.8%나 급감했다. 기업의 중국 송금액이 같은 기간 37.8%(246억 달러→346억 달러)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개인의 중국 송금 건수는 2014년 8만 1692건에서 2015년 6만 7104건으로 17.8% 감소했다. 회당 평균 송금액도 약 1만 2600달러에서 1만 1700달러로 900달러 줄었다. 중국동포들은 위안화 환율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송금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식당 일을 하는 중국 교포 김미정(49)씨는 “위안화 가치가 조만간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이익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면서 “그렇다고 무작정 송금 시기를 미룰 수만도 없어 최소한의 돈만 (중국 가족에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의 송금액은 늘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송금액과 건수는 꾸준히 느는 데 반해 개인 송금이 줄고 있다는 것은 은행이 아닌 다른 루트로 송금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중국교포 이일화(43)씨는 ‘다른 루트’로 사설 환전소를 지목했다. 이씨는 “은행에서 중국으로 돈을 보내면 이틀 정도 걸리지만 환전소는 30분밖에 안 걸린다”면서 “무엇보다 수수료가 은행의 3분의1정도여서 (불법인 줄 알면서도) 대부분 사설 환전소를 이용한다”고 귀띔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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