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70주년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일상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복수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편법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87
  • 가수 윤형주, 횡령 혐의로 송치 “필리핀서 귀국 예정…결백”

    가수 윤형주, 횡령 혐의로 송치 “필리핀서 귀국 예정…결백”

    가수 윤형주가 4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30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면서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로 윤형주를 수사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KBS 보도에 따르면 윤형주는 2009년 시행사를 사들여 투자금 100억 원을 유치했다. 하지만 사업은 10년 가까이 진척되지 않았고, 결국 시행사 관계자들로부터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간 수사를 벌인 결과, 윤형주에게 횡령과 업무상 배임 혐의가 있다고 보고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윤형주는 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시행사를 인수해 투자금을 모은 뒤 법인 자금 31억원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인출해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와 별도로 회삿돈으로 서울 서초구에 고급 빌라를 구매해 인테리어를 하고 지인을 회사 직원으로 등록해 급여를 지급한 혐의도 받는다. 윤형주 측은 “회사에 빌려준 차입금이 있어 회삿돈을 썼을 뿐이며 횡령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며 횡령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에서 해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봉사활동차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윤형주는 “공인으로 50년 동안 모범적으로 살아왔다. 명예를 걸고 결백을 밝힐 것이다. 현재 오지 빈민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봉사를 하기 위해 필리핀에 나와 있는데 주말에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형주는 194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의예과와 경희대 의학과를 중퇴했다. 1960~1970년대 송창식 조영남 이장희 김세환과 함께 포크송 그룹 쎄시봉으로 활동하며 인기를 얻었다. 1400개의 CM송을 작곡했다. 껌과 과자 등 유명 CM 등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한 윤형주는 시인 윤동주의 6촌 동생으로 윤동주의 시에 곡을 붙여 노래를 만들려고 했으나 아버지 윤영춘 교수가 반대해 실현되지 못했다. 윤동주 서거 70주년인 지난 2015년 추모 리사이틀을 연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낙연 총리 “비무장지대 묻힌 참전용사 유해 발굴도 곧 시작”

    이낙연 총리 “비무장지대 묻힌 참전용사 유해 발굴도 곧 시작”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전협정 65주년을 맞은 27일 “비무장지대에 묻힌 6·25 참전용사 유해 발굴도 머지않아 시작될 전망”이라면서 “정부는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유해를 찾아 고국으로 보내드리는 일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고 기념사를 낭독했다. 이 총리는 “6·25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멎어 있다”면서 “남과 북은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멈춘 채로 수 없이 충돌하며 65년을 살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남과 북은 의심과 대결의 과거를 끝내고 화해와 협력의 미래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올해 두 차례 판문점 정상회담을 통해 화해와 협력으로 가는 길을 열었고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은 남북 정상의 판문점선언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젠 ‘정전’을 넘어 ‘종전’을 선언하자는 논의가 오가고 있다”면서 “그런 노력을 정부는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지난 65년은 기적이었다”면서 “산업화도 민주화도 기적처럼 이뤄졌고 그런 기적의 터전을 참전용사 여러분디 만들어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은 평화정착의 기적을 이루려 한다”며 “평화정착으로 가는 길에 참전용사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6·25전쟁에 파병된 16개국의 나라명과 참전용사의 업적을 열거한 이 총리는 “6·25전쟁에 의료인력을 보내거나 물자를 지원한 나라까지 합치면 63개국이나 된다”면서 “대한민국은 우방의 은혜를 기억하며 세계평화와 인류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후손 교류와 장학사업을 계속 하면서 전쟁이 일어난 지 70주년이 되는 2020년엔 나라 안팎에서 6·25전쟁의 의미를 더 깊이 새기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신민호 전남도의원,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촉구

    신민호 전남도의원,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촉구

    70주년을 맞은 여순사건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전라남도의회가 ‘여순사건 특별법’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신민호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순천6)이 대표 발의한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과 보상을 위한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촉구 건의안’이 26일 전남도의회 제32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건의안은 여순사건의 진상규명은 물론 희생자에 대한 명예회복과 제대로 된 보상을 위해 ‘여순사건 특별법’을 하루속히 제정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또 여순사건 피해자 유가족의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희생자 명예회복·보상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다. 희생자 위령사업과 희생자·유족에 대한 보상절차를 조속히 시행되도록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여순사건은 해방 후 이념갈등 시기인 1948년 10월 19일 ‘제주 4·3 사건’ 진압 명령을 받은 여수 주둔의 국방경비대 14연대가 출동지시를 거부하며 정부진압군과 맞서는 과정에서 1만여명의 주민들이 무고하게 희생당한 비극이다. 제주 4·3사건은 2000년에 특별법이 만들어졌지만, 여순사건 특별법은 2001년부터 수차례 국회에서 법안이 발의됐는데도 아직까지 계류 중에 있다. 신 의원은 “특별법 제정 등 관련 절차를 이행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기 위해 건의안을 발의했다”며 “11대 전남도의회 건의안으로는 최초로 대표발의 해 지역구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문희상 “국회 특활비, 반으로 줄일 것”

    문희상 “국회 특활비, 반으로 줄일 것”

    문희상 국회의장은 18일 “국회 특수활동비를 폐지하거나 아니면 획기적인 제도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특활비는) 원칙적으로 투명성이 확보돼야 하고 증빙서류가 첨부돼야 한다”며 “부득이한 경우 필요한 액수 외에는 과감히 없애거나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당시 국회의장이) 국회 운영비로 80억원을 쓰던 것을 40억원으로 잘랐다”면서 “개인적으로 내 대(임기)에 반으로 잘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의장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없애는 문제에 대해서는 “헌법에 있는 문제인데 덮어놓고 특권을 내려놓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의원 밥그릇 챙기기나 감싸기로 악용되면서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졌는데 이것은 법률로 고쳐서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70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연내 개헌안 도출’ 의지를 밝혔던 문 의장은 이날도 “촛불혁명의 완성은 개헌”이라며 개헌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개헌을 국민이 원하고 있다”며 “촛불혁명이 제도적으로 완성되려면 개헌과 개혁입법 두 가지가 필요하다. 개헌이 안 되고 촛불혁명 완성을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4당 대표가 연내에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는데 4당 대표가 확실히 소통하고 역지사지의 마음만 가지면 (연내 개헌안 마련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DJ DOC “한국당 계속 정신 못 차렸으면..” 녹화 중 ‘면전 디스’

    DJ DOC “한국당 계속 정신 못 차렸으면..” 녹화 중 ‘면전 디스’

    그룹 DJ DOC가 녹화 방송 중 자유 한국당을 디스하는 돌발 발언을 했다. DJ DOC는 지난 17일 오후 국회 중앙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0주년 제헌절 경축행사 KBS 열린음악회에서 ‘삐걱삐걱’ 무대를 선보였다. ‘삐걱삐걱’은 DJ DOC가 지난 1997년 발표한 4집 앨범 수록곡으로, 국회에서 싸우는 의원들의 모습이 코미디 같다고 풍자하는 가사를 담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공연을 본 네티즌의 목격담에 따르면, DJ DOC 중 멤버 한 명은 “어차피 이거 방송에 안 나갈 거 아는데, 욕 먹을 거 아는데 이 말 꼭 하고 싶었다. 자한당(자유 한국당) 계속 정신 못 차렸으면 좋겠다”면서 “자유 한국당 의원들만 안 웃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또 “제가 97년도에 이 곡을 썼는데 예나 지금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은 별로 변한 게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현직 국회의원들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DJ DOC는 2016년 12월 있었던 대국민 촛불집회에서도 전 대통령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등 정치적인 의견을 스스럼없이 내뱉은 바 있다. KBS 측 관계자는 18일 “DJ DOC가 ‘열린음악회’ 녹화 현장에서 돌발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발언으로 인해 방송이 중단되거나 별다른 사항은 없었다. 하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발언으로 인해 녹화 종료 후 국회 측에 따로 양해를 드렸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해당 발언에 대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방송에서는 편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열린음악회’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DJ DOC, 국회 앞 열린음악회 무대서 “자한당 정신 못 차려”

    DJ DOC, 국회 앞 열린음악회 무대서 “자한당 정신 못 차려”

    그룹 DJ DOC가 국회 잔디마당에서 진행된 녹화 방송 중 “자한당(자유한국당) 계속 정신 못 차렸으면 좋겠다”라고 발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DJ DOC는 지난 17일 오후 국회 중앙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0주년 제헌절 경축행사 KBS 열린음악회 무대에 올라 ‘나 이런 사람이야’, ‘런투유’, ‘삐걱삐걱’ 등을 불렀다. 강산에, 안치환, 마마무 등도 출연한 열린음악회에는 현직 국회의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DJ DOC 멤버 중 한명은 ‘삐걱삐걱’을 부르던 중 “어차피 이거 방송에 안 나갈 거 아는데, 욕먹을 거 아는데 이 말 꼭 하고 싶었다. 자한당 계속 정신 못 차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노래는 DJ DOC가 1997년 발표한 4집 앨범 수록곡으로, 국회에서 싸우는 의원들의 모습이 코미디 같다고 풍자하는 가사를 담고 있다. 이어 “자유한국당 의원들만 안 웃고 있다?”, “제가 97년도에 이 곡을 썼는데 예나 지금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은 별로 변한 게 없다”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DJ DOC는 2016년 대국민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공연을 했고,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사진을 띄우며 “이정현 대표 장 지지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KBS 관계자는 18일 서울신문에 “DJ DOC가 ‘열린음악회’ 녹화 현장에서 돌발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다. 보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게 편집해 22일 정상적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녹화 종료 후 국회 측에 양해를 드렸다”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희상 의장 “연내 개헌안 도출”

    문희상 의장 “연내 개헌안 도출”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70주년 제헌절인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5부 요인과 여야 대표의 사전환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기념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연말까지 여야가 합의된 개헌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사진기자단
  • [서울포토] 70주년 제헌절 경축식...역대의장들

    [서울포토] 70주년 제헌절 경축식...역대의장들

    ▲ 제70주년 제헌절 경축식이 1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렸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역대 국회의장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홍경민 “신곡 ‘다다다’, ‘담다디’·‘디디디’ 계보 이을 것”

    홍경민 “신곡 ‘다다다’, ‘담다디’·‘디디디’ 계보 이을 것”

    홍경민이 신곡 ‘다다다(DaDaDa)’를 발표했다고 언급했다. 17일 방송된 SBS 파워FM‘두시탈출 컬투쇼’에는 스페셜 DJ로 가수 홍경민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홍경민으 “여러가지 의미있는 날에 ‘컬투쇼’에 출연하게 됐다. 오늘은 초복이면서 제가 음원도 발표한 날이고, 제헌절 70주년이다. 아주 의미 있는 날에 음원이 나왔는데 묻히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홍경민은 이어 신곡 ‘다다다’에 대해 “시원한 노래다. 가요계에 있는 ‘담다디’, ‘디디디’ 히트곡 계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경민은 “오늘 아이한테 신곡 나왔다고 ‘오늘은 아빠한테 중요한 날이다’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이가 ‘나도 중이염이야’라고 답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SBS 파워FM ‘컬투쇼’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오늘은 ‘제헌절’… 제헌절이 공휴일인 국가는 어디?

    오늘은 ‘제헌절’… 제헌절이 공휴일인 국가는 어디?

    오늘(7월 17일)은 제헌절이다. 1948년 7월 17일 제헌 국회가 최초로 대한민국 헌법을 공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7월 17일은 조선왕조 건국일이기도 하다. 국회는 70주년을 맞은 이날 제헌절 경축식에서 ‘일하는 국회’와 협치 정신을 다시 한번 새긴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홍영표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김관영 원내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장병완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노회찬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들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제70회 제헌절 경축식에 참석한다. 제헌절은 1949년 만들어진 ‘국경일법’에 따라 국경일로 지정됐다. 국경일법에 따라 1950년부터 2007년까지는 법정공휴일이었다. 하지만 2005년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함에 따라 식목일과 함께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전 세계 170여 국가 가운데 60여개국은 제헌절을 국경일로 기념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북한은 공휴일이다. 반면 독일, 중국,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인도네시아, 아일랜드, 스위스 등은 제헌절을 국경일로 정하고 있지만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시론] 로마규정 20주년을 맞이하여/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시론] 로마규정 20주년을 맞이하여/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우리나라 헌법이 제정된 7월 17일은 국제형사법적으로도 제헌절에 못지않게 중요한 날이다. 20년 전인 1998년 7월 1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120여개국 대표가 모여 ‘로마규정’이라는 다자조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반인도 범죄, 집단살해 등을 처벌하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설립됐다. 여기서 말하는 재판소는 그 안에 판사로 구성된 재판부뿐만 아니라 검사로 구성된 검찰부와 변호인단을 포함하는 개념이다.누가 법을 어기더라도 이를 수사, 기소, 재판하는 검사나 판사가 없으면 그 법은 종이 호랑이에 불과하다. 로마규정은 종이 호랑이를 진짜 호랑이로 만들어 풀어 놓은 것이다. 국제형사재판소가 처음은 아니다. 2차 세계대전 전쟁범죄를 처벌하기 위한 뉘른베르크재판소와 도쿄재판소를 비롯해 필자가 15년간 재판관을 지낸 구 유고슬라비아전범재판소(ICTY)도 있었다. 그러나 이 재판소들은 특정 사건만을 처리하는 재판소였던 반면 ICC는 사건을 특정하지 않은 상설재판소라는 점에서 기존과 차원이 다르다. 오늘날 국제형사법과 국제형사재판소는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 일례로 수단 정부군이 다르푸르 내전에서 벌인 초토화 작전으로 민간인 10만여명이 숨지자 ICC는 예비수사를 거쳐 2009년 수단의 알바시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알바시르 대통령은 체포를 면하고자 2013년 나이지리아에서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담 중에 급거 귀국하기도 하고 2015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황급히 귀국하기도 했다. 현재 로마규정에 가입한 나라는 123개국이다. 그러나 아직은 국제형사재판소가 전 세계 모든 나라에 관할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같이 큰 나라들이 불참하고 있다. ICC는 팔다리가 없는 거인이라는 조롱도 듣는다. 그럼에도 그동안 국제적 정의와 인권보호에 ICC가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첫째, ICC는 우간다 내전, 콩고민주공화국 내전,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의 책임자들을 법정에서 단죄했다. 현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분쟁 등 10개의 사태에 대해서도 예비조사를 진행 중이다. 둘째, 로마규정과 ICC는 국가지도자에게 인권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로마규정상의 범죄는 시효가 없고 범죄자가 국가원수라고 해서 면책되지 않는다. 사법권을 비롯해 한 나라 안의 모든 권력을 틀어쥐고 있는 절대 권력자조차 반인도 범죄 등을 저지를 경우 안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반인도 범죄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셋째, ICC는 응보적 정의에서 더 나아간 회복적 정의를 세계 앞에 시연하고 있다. 가령 2008년부터 콩고민주공화국 및 우간다의 범죄 피해자 50여만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피해자신탁기금을 조성해 피해자의 손해를 배상하고 있다. 넷째, 특히 로마규정 채택 20주년이 되는 올해 7월 17일에는 로마규정상의 침략범죄(crime of aggression)가 발효됨으로써 세계평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ICC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로마규정이 제정될 당시에도 국가 사이에 치열한 대립으로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한국이 제안한 중재안이 타협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송상현 재판관은 ICC 소장을 지내기도 했고 그 뒤를 이어 2015년에 정창호 재판관이 선출돼 현재까지 재판을 하고 있다. 필자도 2017년 12월부터 ICC 당사국 총회의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진정한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는 나라 안과 밖에서 정의를 추구하는 활동이 동시에 벌어져야 한다. 최근 촉발된 예멘 난민을 둘러싼 논쟁에서 보듯 국제화가 심화된 오늘날에는 국제적 정의의 문제와 국내적 정의의 문제가 별개일 수 없다. 제헌 70주년과 로마규정 20주년이 같은 날이라는 공교로움이 새삼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 제헌절이다.
  • 北 수립 70주년 대사면… 민심·인권 달래기 전략

    북한이 정권 수립 70주년을 앞둔 다음달 1일 3년 만의 ‘대사’(大赦·대사면)를 단행하기로 했다. 북·미 간 관계 개선과 비핵화 진전 등 화해 분위기 조성에 들어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민심을 달래려는 조치에 나섰다는 평가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16일 “공화국 창건 일흔 돌을 맞으며 조국과 인민 앞에 죄를 짓고 유죄 판결을 받은 자들에게 대사를 실시한다”는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신문은 “대사는 8월 1일부터 실시한다”며 “공화국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대사로 석방된 사람들이 안착되어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정령 내용을 소개했다. 북한은 광복 및 노동당 창건 70주년이었던 2015년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 70회 생일이 있었던 2012년 등 주요 국가기념일의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대사면을 실시했던 전례가 있다. 북한 체제에서 대사면은 내부체제 공고화라는 정치적 효과가 필요한 시점에서 주로 이뤄졌다. 이번 대사면 결정의 배경에도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민족적 대경사’라고 공언했던 정권 수립 70주년인 9월 9일(9·9절)을 앞두고 내부적 결속 강화를 꾀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특히 4·27, 5·26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비핵화와 북·미 관계 진전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내부 체제를 공고히 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평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후반기 국회, 켜켜이 쌓인 숙제 서둘러 풀어라

    20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이 그제 마무리됐다. 지난 5월 21일 본회의에서 일부 법안을 처리한 뒤 41일간 이어졌던 공전을 끝내고 어렵게 정상화된 것이다. 민생은 제쳐 놓고, 자리다툼에 골몰한 여야의 구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1998년 15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때 이후 20년 만에 가장 긴 국회의장 공석 기록(선출일자 기준)까지 남겼다. 하마터면 5일 앞으로 다가온 70주년 제헌절 때 국회의장 없는 경축식을 치를 뻔했다. 원 구성 때마다 벌어진 국회의 이 같은 책임 방기가 더이상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늦었지만 국회가 법을 만들고, 행정부를 견제하며, 예산을 들여다보는 원래의 기능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법안만 1만여건에 이른다. 더불어민주당은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미세먼지저감법, 규제혁신 5법 등의 개정을 추진 중이다.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한 병역법 개정도 서두르려 한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규제프리존특별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파견근로자보호법 등을 처리해야 할 핵심 법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야는 각기 우선 처리를 주장해 온 ‘민생입법’부터 서둘러야 한다. 여야 4개 교섭단체는 지난 5월 민생입법협의체를 구성해 중점 법안을 교환했으나, 쟁점을 둘러싸고 각 당 입장이 엇갈려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정부가 내놓은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안도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시각차가 뚜렷해 논의 과정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특히 후반기 국회가 꼭 완수해야 할 임무는 200억원이 넘는 국회 특활비의 폐지다. 국회가 기밀 유지가 필요한 사건을 수사하는 기관도 아닌데 ‘특활비 감액’ 등으로 꼼수를 부려 특활비를 유지하겠다는 발상은 안 될 일이다. 의원외교 지원 등 의정 활동에 꼭 필요한 경비라면 국회의 공식 예산 항목을 활용하면 된다. 이번 원 구성 협상에서 최대 걸림돌로 부각됐던 법사위의 운영도 개선해야 한다. 법사위는 그동안 체계·자구 심사 범위를 넘어 다른 상임위에서 통과한 법안의 입법 취지를 훼손할 정도로 법안을 수정하거나 장기 계류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여야가 국회운영개선소위에서 법사위의 효율적 활동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니 기대를 해 본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 후반기 초반 청문회를 둘러싼 여야 간 힘겨루기도 예상된다. 우선 김선수·이동원·노정희 후보자 등 대법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3~25일 열린다. 여기에다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현 정부 첫 개각을 단행할 경우 국회가 청문회 정국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도 있다. 현안은 많고 해결은 쉽지 않아 20대 후반기 국회의 앞날이 그리 밝지는 않다. 여야가 사사건건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개원이 늦어진 만큼 여야가 최대한 협상력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
  • 올 8·15 행사비 15억 책정…‘정부수립 70주년’ 의미 반영

    정부가 올해 8·15 기념식 행사비로 15억원을 책정하고 ‘정부 수립 70주년’의 의미를 행사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는 앞서 ‘정부 수립’ 관련 예산을 짜면서 ‘정부는 2018년도 예비비(30억원)를 사용해 정부 수립 70주년 기념 행사를 실시한다’는 문구를 부대 의견으로 포함했지만 실제로는 절반만 반영했다. 정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행정안전부 소관 ‘대한민국 정부 수립 등 기념사업 추진비’로 30억 400만원을 일반예비비에서 지출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절반은 올해 8·15 행사 비용이고, 나머지 절반은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의 하반기 활동비다.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은 지난해 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18년도 예산 심사에서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은 항목이었다. 여권은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 시기로 보고 내년을 100주년으로 기념하려고 하지만, 보수 진영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취임한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삼아 2018년 70주년을 기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예산을 정부안(50억원)보다 20억원 감액하고, 예비비(30억원)로 정부수립 70주년 기념행사를 한다는 부대 의견을 반영하는 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절충점을 찾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8·15 행사를 국회 의견(정부 수립 70주년 기념행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준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대학교 부지에 기숙사를 짓거나 직장어린이집을 신축·증축할 때 용적률을 최대 한도까지 받을 수 있는 국토계획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또 소방공무원이 금품·향응수수, 공금횡령·유용, 성폭력, 성희롱, 성매매로 징계 처분을 받으면 승진임용 제한 기간을 일반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3개월씩 더 늘리는 소방공무원 개정안도 의결했다. 이 총리는 일본의 폭우 피해와 관련해 “일본 국민과 정부에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외교부는 도울 방법이 있는지 일본 측과 협의해 일본 측이 동의하는 방식으로 도와드리면 좋겠다”고 지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수시, 여순사건 기념사업 시민추진위 구성

    전남 여수시가 여순사건 70주년을 맞아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통합을 이루기 위한 발걸음을 떼고 있다. 시는 여순사건 70주년 기념사업 시민추진위원회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시민 중심의 기념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성 규모는 유족회, 경우회, 시의회, 종교계, 학계, 문화예술계, 보훈·시민단체 등 20여명이다. 시는 각 단체들에게 추진위원회 구성제안서를 발송하고 이달 말까지 실무회의와 조직구성 등을 마칠 계획이다. 추진위 참여와 구성이 원활히 이뤄지면 추진위는 이달 말 출범한다. 이후 8월부터 추모사업 추진과 지역민 명예회복, 국민적 공감대 형성 등 활동을 하게 된다. 여순사건 70주년 기념사업 예산은 1억 4600만원으로 지난 3월 확보된 상태다. 여기에 여순사건 지원 조례도 4월 시의회를 통과했다. 여순사건 추모사업은 권오봉 여수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권 시장은 매년 9~10월 기념행사와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취임사에서 여순사건 기념사업을 통해 역사의 교훈을 잊지 않고 아픔도 치유해 나가겠다고 밝힌 권 시장은 지난 6일 월간업무보고회에서도 기념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권 시장은 “여순사건 70주년 되는 해에 여순사건 지원 조례도 제정돼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기념사업 예산도 확보된 만큼 경건하게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라진 반미 구호·높아진 10㎝ 하이힐… 평양이 달라졌다

    사라진 반미 구호·높아진 10㎝ 하이힐… 평양이 달라졌다

    통일농구대회, 남측에 기립박수 김정은 지방행… 직접 관람 불발‘계속 혁신’, ‘만리마 속도 창조’, ‘인민생활에서 결정적 전환을’…. 평양 시내 거리에는 북한의 경제집중 노선을 선전하는 각종 문구와 선전화(畵)가 내걸렸다. 과거와 달리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있는 만수대 언덕을 제외한 곳에선 ‘반미 구호’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남북통일농구대회 취재차 평양을 방문한 남측 취재진이 5일 둘러본 평양 시내는 북·미 데탕트의 바람을 타고 변화하고 있었다. 호텔 상점에서는 수입산 식료품과 명품 화장품이 눈에 띄었다. 화려한 색상의 양산을 들거나 10㎝ 이상의 하이힐을 신은 여성도 쉽게 마주칠 수 있었다. 40·50대 중년 여성들도 굽 높은 신발로 한껏 멋을 부렸다. 펩시콜라, 누텔라 등 외국 식료품이 남측 대표단 숙소인 고려호텔 내 상점 진열대에 즐비했다. 구찌, 마이클 코어스 등의 가방도 있었지만 가격이 100달러 정도여서 진품 여부는 알 수 없었다. 샤넬, 불가리, 디올, 랑콤 등 명품 브랜드 향수와 화장품도 있었고 향수 가격은 200~300달러대로 외국과 비슷했다. 가격은 북한 원화로 표시돼 있는데 1만원이 100달러로 통용됐다. 평양 김일성광장에선 정부 수립 70주년 기념일(9월 9일)을 앞두고 대규모 집체극 준비가 한창이었다. 15년 만에 열린 남북통일농구대회는 남북 대항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여자경기에서 장내 아나운서는 관중들에게 “홍팀(북)이 뒤집었으면 좋겠다. 박수 한 번 주세요”, “청팀(남)이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 박수 주세요”라며 분위기를 유도했고 관중은 “와~” 하는 함성으로 호응했다. 북측이 뒤지고 있는데도 북측 관중들은 남측 선수들이 골을 넣거나 좋은 플레이를 보일 때 박수를 보냈다. 남측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경기 결과는 ‘81대74’. 남측의 승리였다. 그럼에도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남자대표팀 경기에선 북측이 82대70으로 이겼다. 경기 후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환송 만찬에서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은 “경기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어도 자주통일의 길에는 승패자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농구광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김 위원장은 지방 현지지도길에 계시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또 “이남에서 진행될 탁구 경기와 창원 사격경기대회에 참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을 뵈면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한 남측의 의지를 잘 전해 달라는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평양 평양공동취재단·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윤중제 등 서울미래유산 7개 밀집… 1968년 축조 뒤 근대·산업화의 메카로

    [미래유산 톡톡] 윤중제 등 서울미래유산 7개 밀집… 1968년 축조 뒤 근대·산업화의 메카로

    여의도에는 국회의사당, 윤중제, 원효대교, 한국거래소, 지하벙커, 여의도공원, KBS 만남의 광장 등 7개의 서울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도심을 제외하고 2시간여 거리에 이렇게 많은 미래유산이 집중된 곳은 여의도밖에 없을 것이다. 1968년 축조된 인공 섬 여의도가 반세기 만에 우리 근대화와 산업화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다.오는 17일 제헌 70주년을 맞는 국회의사당에는 기념깃발이 날리고 있었다. 본관은 화강석의 큰 계단과 기단 위에 건물을 받치고 있는 높이 32.5m의 대열주 24개를 자랑한다. 열주는 경회루의 석주를 본뜬 것으로, 24절기를 상징한다. 지붕을 이루는 밑지름 64m의 돔은 다양한 의견이 원만히 합의된다는 의회정치의 본질을 표현했다. 윤중제는 1968년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지어진 제방도로로 여의도 조성의 시초이다. 김현옥 서울시장의 100일 작전에 따라 구축됐다. 마포대교와 서울교를 축으로 동쪽은 여의동로, 서쪽은 여의서로이다. 1981년 민자로 준공된 13번째 한강교량 원효대교는 국내 최초로 디비닥공법에 따라 다리의 미관을 고려해 지어졌다.1979년 명동에서 현 위치로 옮겨온 증권거래소는 유가증권의 안정적 거래를 위해 설립된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중추기관이다. 여의도 일대 증권가가 설립되는 계기가 되는 장소로 보존 가치가 있다. 여의도 지하벙커는 197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시 대통령 대피시설·지하벙커의 위치는 과거 ‘국군의 날’ 행사 때 대통령을 비롯한 요인들이 서 있던 단상이 있던 곳과 일치했다. 2005년 5월 여의도 환승센터 건립 도중 발견됐다. 이 공간의 역사적 상징성을 인정해 2013년에 여의도 지하벙커를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했고 2015년에는 문화시설로의 활용계획을 수립했다. 2016년부터 설계 및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지난해 10월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하는 ‘SeMA 벙커’로 개관했다. 여의도공원은 1919년부터 1958년까지 여의도 비행장으로 사용했으며 이후 1971년까지 여의도 공군기지로 사용했다. 1972년 ‘5·16광장’으로 조성됐고, 첫 민선시장인 조순 시장이 1997년 여의도광장 공원화 사업 추진, 1999년 ‘여의도공원’으로 개장했다. 공원이 조성되기 전 여의도광장은 국군의 날 행사나 대통령 유세 등 대규모 군중집회가 개최되는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양 치던 섬, 인공 도시 되어 한강의 기적 일구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양 치던 섬, 인공 도시 되어 한강의 기적 일구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8회 여의도(여의도공원의 여름) 편이 지난달 30일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진행됐다. 장맛비가 예고돼 있어 전날부터 행사 진행 여부를 걱정했지만 하늘이 도왔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가자들은 우산과 비옷으로 무장한 채 단 한 명의 ‘노쇼’도 없이 대기자 10명을 포함, 40명 전원이 출석했다. 간간이 비가 뿌릴 때마다 건물 안이나 다리 아래로 피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이날 국회의사당역에서 출발, 제헌 70주년을 앞둔 국회의사당과 헌정기념관을 둘러보고 벚나무가 터널을 이룬 윤중제를 돌아서 순복음교회~한강공원~한국거래소~여의도지하벙커~여의도공원 코스를 2시간 30분 동안 걸었다. 해설을 맡은 황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건축 전공자답게 박정희 전대통령, 김현옥 전서울시장, 김수근 건축가 등 3인의 여의도개발 주역을 내세워 여의도의 형성과 건축 과정을 중심으로 코스를 꾸려 나갔다.화려한 정치·금융·방송의 도시 여의도에는 숨겨진 내력이 많다. 여의도는 한국 근대산업화의 표상이라 할 만한 도시다. ‘여의도 면적’(2.9㎢·약 87만평)이라는 기준이 모래밭을 인공 도시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한강의 기적’이란 여의도를 육속화한 한강개발계획의 다른 이름이다. 강남의 원조이자 선두주자인 여의도가 강남보다 뒤처진 것은 한남대교(제3한강교)가 1969년 12월 한발 앞서 놓인 탓이다. 강남을 기점으로 전국을 잇는 고속도로 시대의 개막이 강남시대를 낳았다. 여의도는 1970년 5월 마포대교(옛 서울대교)가 놓일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또 1973년 소양강댐이 완공돼 한강 홍수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전까지 모래도시, 수중도시는 빛을 보지 못했다.여의도와 밤섬은 한몸이었다. 여의도는 지금도 마포 쪽 본류와 영등포 쪽 샛강이 존재하는 섬이다. 여의도를 둘러싸는 윤중로가 인공적으로 쌓아 올린 거대한 둑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을 뿐이다. 한강하류에 형성된 백사장 중에서 영등포 쪽 양말산과 서강 쪽 밤섬만이 홍수 때 잠기지 않는 언덕이었다. 고산자 김정호는 경조오부도에 여의도와 밤섬을 붙여 그려 놓고 ‘백사주이십리’(白沙周二十里)라고 표기했다. 20리를 면적으로 환산하면 170만평이다. 조선시대 밤섬에 관한 기록은 더러 있지만 여의도에 대한 기록은 거의 찾기 어렵다. 한성부(서강방 율도계)에 속한 밤섬과 달리 여의도는 경기도(금천현 하북면)였기 때문이다. 밤섬은 뽕나무와 약초를 키우면서 배를 만드는 사람들이 사는 풍족한 마을이었지만, 여의도는 제사에 쓸 양과 염소를 키웠다. 그러나 두 섬의 운명은 180도 바뀐다. 여의도가 주 섬이 되고, 밤섬은 폭파돼 여의도를 채우는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여의도는 1968년 개발 이전까지 도시의 변방이었다. 일제강점기 경인철도 노선이 최단거리인 남대문~마포~여의도~인천 제물포로 연결되지 않고 남대문~용산~노량진~영등포~제물포로 우회한 게 결정적이었다. 1911년 경성부 연희면 여의도, 1914년 경기도 용강면 여율리, 1936년 경성부 여의도정, 1946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으로 행정구역이 계속 바뀌면서 시가지 확장 대상 지역에서 빠졌다. 경마장으로 쓰였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비행장이자 공군의 발상지라는 역사가 묻혔다. 오늘의 강남을 영등포의 동쪽에 있다고 영동이라고 부르던 시절 서울은 교통난, 주택난, 급수난에 빠진 ‘3난의 도시’였다. ‘건설이 종교였던’ 김 전 시장에게 여의도에 제방을 쌓아서 택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떠올랐다. 여의도와 마포, 영등포를 연결할 다리를 건설하고 한강의 남과 북에 제방도로를 만들어 홍수에 대비하면서 남은 강변에 택지를 조성한다는 아이디어였다. 서울의 얼개가 한강개발 3개년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이때 굳어졌다. 여의도의 면적은 126만평이었지만 영등포 쪽 샛강을 33만평 유지하고 한강본류를 1300m 강폭으로 유지하는 계획에 따라 87만평으로 줄어들었다. 샛강은 나중에 복개하기로 했다. 윤중제의 높이는 15.5m, 제방 너비는 21m, 길이는 7.6㎞였다. 한강 강폭 유지와 여의도 둑 쌓기를 위해 밤섬은 희생제물이 됐다. 1인당 국민소득이 150달러이던 시절 110일 만에 모래도시가 탄생했다. 여의도를 중심으로 강남을 포괄하는 제2서울 건설 계획이 세워졌다. 박 전 대통령의 총애와 지원 없이는 가능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공사가 진행 중이던 1968년 5월 5일, 12일, 21일 세 차례나 여의도 현장을 찾았다. 예고 없이 수행원도 없이 새벽에 나타난 일도 많았다. 김수근이 등장한다. 1966년 세운상가, 1967년 청계고가를 계획하고 설계한 김수근팀에게 여의도 설계를 맡겼다. 여의도를 중심으로 하는 제2서울을 건설하되, 제2서울 도심부에 건립되는 건물은 모두 10층 이상으로 높이고 시가지는 지하도나 육교가 없는 초현대적인 도시를 구상했다. 사대문 안 구도심~마포~여의도~영등포~인천을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라인을 그렸다. 국회와 사법부, 시청, 외국공관을 여의도로 옮기려는 계획이었다. 1970년 4월 와우아파트 붕괴로 김현옥이 물러나고, 다음달 마포대교가 준공됐다. 허허벌판 여의도를 남겨 놓고 떠났다. 서울시는 공무원 봉급을 주기 어려울 정도로 재정난에 허덕였다. 새로 부임한 양택식 시장은 여의도 택지를 팔아 지하철을 건설하고자 했다. 명동공원, 서린공원 등 돈이 될 만한 것은 다 팔았다. 대한민국 아파트의 ‘시범’을 보일 여의도시범아파트를 대법원지구와 시청지구에 지었다. 여의도 땅을 팔아서 강남과 잠실, 도심재개발, 지하철 1호선 건설이 속속 이뤄졌다. 뼛속까지 군인이던 박 전 대통령은 김 전 시장의 여의도 계획은 수용했지만 초현대식 입체 수중도시의 꿈은 공유하지 않았다. 중앙부 12만평에 ‘5·16광장’을 조성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비상시 군용 비행장으로 전용하기 위해 조성된 5·16광장은 여의도광장을 거쳐 1999년 여의도공원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여의도는 한국 현대사의 영과 욕이 담긴 기억저장소로 남았다. 글 사진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문희일 연구위원
  • [과거사 해결 ‘한 걸음’] 4·3 희생자 유해발굴 8년 만에 재개

    “억울하게 숨진 마지막 한 분의 유해까지 찾아 70년 한을 풀어 줘야 합니다.” 제주4·3 70주년을 계기로 8년 만에 희생자 유해발굴 작업이 오는 10일 본격 재개된다.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은 4일 “이번 발굴엔 새로운 첨단 장비를 투입할 것”이라면서 “행방불명 유해를 유가족 품으로 돌려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발굴은 대표적 암매장 터인 제주국제공항 동쪽 뫼동산, 궤동산, 남북 활주로 서북측, 화물청사 인근 등에서 11월 말까지 실시된다. 이곳에서는 1948년 12월 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경찰서에 수감돼 있던 제주시 화북동 등 지역 주민 76명이 토벌대에 의해 학살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군법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 249명이 총살됐고, 6·25전쟁 직후에도 제주시와 서귀포 지역 예비검속자들에 대한 집단학살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8월부터 2009년 6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제주공항 내 1차 유해발굴에서 온전한 유해 54구를 비롯해 일부 유골 1000여점, 유류품 659점이 수습됐다. 2차 발굴에선 한 구덩이에서 완전 유해 259구를 비롯해 유류품 1311점이 나왔다. 양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 때 유해 발굴작업을 시작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땐 국비지원을 끊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국비지원 등으로 재개돼 다행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번 작업엔 고주파 전자기파를 방사, 되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해 지하 구조를 규명하는 탐사방식(GPR)을 적용한다. 양 이사장은 “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에 관심과 지원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오영훈(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엔 희생자 보상금 지급, 트라우마 치유 센터 설치 등 내용을 담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기고] 국민과 소통하는 농업용어/라승용 농촌진흥청장

    [기고] 국민과 소통하는 농업용어/라승용 농촌진흥청장

    ‘정지’, ‘유인’, ‘시비’. 얼핏 들으면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한 의미 전달이 안 되는 이런 낱말은 농업 전문용어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초창기 농촌진흥청 부서 중 ‘수도과’가 있었는데 수도라는 말만 보고 ‘거기서 수도도 고쳐 주느냐’는 민원을 심심치 않게 접하기도 했다.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순화한 공공언어가 보편화되지 않은 시절의 일화다.농업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유인’이나 ‘시비’라는 단어를 접하고 농업과 연결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설명을 곁들여 유심히 살펴보면 농업에서 쓰는 ‘정지’(整地)는 땅을 고른다는 뜻이고, ‘유인’(誘引)은 과일나무 가지를 잡아 주는 것을 말한다. ‘수도’(水稻)는 논에 물을 대서 심는 벼를, ‘시비’(施肥)는 거름 주는 것을 이르는 농업 전문용어다. 근대 농업기술 용어의 많은 부분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식 한자어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이런 낱말이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고, 지금도 농업 교과서에 그대로 쓰이고 있어 안타깝다. 정책이 국민에게 전달되는 여러 통로 중 공공언어만큼 직접적이고 설득력 있는 분야도 없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공공기관의 언어는 일반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춰 바르고 통일성 있게 사용돼야 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농업 정책의 효율적 소통을 위해 어려운 농업용어를 쉽게 바꾸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일본식 한자 조어가 많은 농업용어를 한글로 풀어 1971년에 ‘한글 농업용어’를 발간했다. 이어 사용이 불편하거나 전혀 사용하지 않는 말을 빼고, 새로운 농업용어를 추가해 1982년에 ‘알기 쉬운 농업용어’를 다시 발간했다. 이후에도 지금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증보판을 만들었다. 최근 2003~2016년 발간한 자료 6만 2000여건을 대상으로 농업용어 사전에 들어 있는 5000여개 단어가 어떻게 쓰였는지를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이 결과 쉬운 용어를 사용하는 비중이 해마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발간 자료에 들어 있는 낱말 가운데 쉽게 풀어 쓴 용어가 2003년 27%에서 2016년 57%로 증가한 것이다. 문헌 특성상 법령집에는 여전히 어려운 용어가 사용되고 있었지만, 일반적인 농업기술 설명서는 일반 국민이나 농업인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용어로 쓰이고 있다. 농업 기술의 영향이 미치는 범위가 농업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 국민의 삶까지 넓어짐에 따라 농업 전반에 대한 내용을 포괄적으로 설명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농업은 국민에게 식량을 생산하는 막중한 역할뿐 아니라 그 존재 기반 자체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여러 가지 공공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농업의 다원적 가치는 그 자체로 공공성을 갖는다. 공공성을 갖는다는 말은 수익자가 온 국민이라는 말과도 통하기 때문이다. 8월이면 광복 73주년이자 정부 수립 70주년이다. 근대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일본식 농업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고 널리 쓰일 수 있게 알리는 일은 국민들에게 ‘설명의 의무’를 다하기 위한 당연한 노력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