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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촉 사고’ 25억 부가티 vs 15억 라페라리...그후

    ‘접촉 사고’ 25억 부가티 vs 15억 라페라리...그후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호화롭다는 샹젤리제 근처 특급호텔 플라자 아테네 앞에서 차량 간 가벼운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물론 가볍게 부딪친 탓에 인명 피해도 전혀 없었지만 특이하게도 이 소식은 전세계 주요언론의 가십거리가 됐다. 그 이유는 두 차량이 지구상에서 가장 비싸다는 슈퍼카이기 때문이다. 영상으로도 공개된 화면 속 차량은 초고가 슈퍼카인 부가티 베이론 로블랑(L‘Or Blanc)과 페라리 최고 모델의 계보를 잇는 라페라리(Laferrari). 부가티 베이론 로블랑은 실내를 자기(瓷器)로 장식한 전 세계 단 한 대뿐인 자동차로 가격이 무려 150만 파운드(약 25억원)를 훌쩍 넘는다. 라페라리도 만만치 않다. 페라리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한정생산된 라페라리 역시 우리 돈으로 15억원을 호가한다. 사고 과정은 이렇다. 부가티 운전자가 차를 빼는 과정에서 후진하다 살짝 뒤에있던 라페라리와 부딪친 것. 두 차량 모두 운전자가 앉아있는 상태였으나 놀랍게도 부가티 운전자는 아무일 없었다는듯 제 갈길을 떠났다. 당시 목격자는 "가벼운 접촉사고 였지만 슈퍼카인 탓에 지켜보던 사람들이 더 긴장했다" 면서 "아마도 두 운전자는 서로 아는 사이인 것 같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북한 김정은, 러시아 방문 왜 취소됐나 했더니… “미사일 구매 실패한 탓”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미사일 구매를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오는 9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불참하기로 했다. 홍콩 봉황(鳳凰) 위성TV는 2일 러시아 특파원발 보도에서 러시아 군사전문가를 인용, 북한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1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러시아측에 S-300 4개 포대 구매를 제안할 계획이었다고 보도했다. S-300은 러시아가 구소련 시절 개발해 줄곧 개량해온 전투기 및 크루즈 미사일 격추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상당히 효율적인 무기로 평가받는다. 이 러시아 군사전문가는 그러나 북한의 물물교환 방식의 미사일 구매 요청에 러시아는 현금거래를 해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S-300은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깰 수 있어 중국 등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김 제1위원장의 갑작스러운 방러 취소는 북한의 무기와 차관 요구에 러시아가 적극적인 답변을 주지 않은 것과 큰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봉황위성TV는 전했다. 우리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도 지난 1일 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취소된 것과 관련, “북한이 러시아에 분명하게 사전에 무엇인가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장거리 로켓 발사 임박했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로켓 발사’를 관장하는 국가우주개발국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현지시찰하고 인공위성을 계속 발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조만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 제1위원장이 새로 건설한 국가우주개발국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 “김 제1위원장이 ’우주개발사업은 민족의 존엄과 자존심을 걸고 진행하는 중대사’라며 ‘인공위성 발사 등 관련 사업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새로 건설된 위성관제종합지휘소의 위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신설된 위성관제종합지휘소는 연면적 1만3770㎡로 기본 건물과 보조 건물, 측정소 등으로 구성됐다. 건물 내부에는 대형 영상표시장치를 통해 위성 발사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주현시실, 위성을 관제하는 보조현시 및 조종실, 광학관측실, 관람실 등이 설치됐다. 북한이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새로 짓고 김 제1위원장의 현지시찰까지 공개한 것으로 미뤄 볼 때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집권 4년차이자 노동당 창건 70주년인 올해 대내외적으로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획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정은 방러 취소는 미사일 구입 실패 탓”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전격 취소한 것은 러시아로부터 무기 구입실패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제1위원장은 오는 9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했으나 지난달 30일 내부 문제를 들어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봉황(鳳凰)위성TV는 러시아 특파원발 보도에서 러시아 군사전문가를 인용, 북한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1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러시아 측에 방공미사일 S-300 4개 포대 구매를 요청했다고 2일 보도했다. S-300은 소련 시절 개발돼 발전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전투기 및 크루즈 미사일 격추용이다. 이 러시아 군사전문가는 그러나 북한의 물물교환 방식의 미사일 구매 요청에 러시아는 현금거래를 해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S-300은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깰 수 있어 중국 등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김 제1위원장의 갑작스러운 방러 취소는 북한의 무기와 차관 요구에 러시아가 적극적인 답변을 주지 않은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봉황위성TV는 전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일간지인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도 최근 “북한 측이 상호이득이 되는 협력에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며, 오로지 러시아 측의 무상원조만 고집했다”며 돈 문제가 김 제1위원장 방러 취소 배경임을 시사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70주년 광복절 앞둔 남북관계 ‘활로 찾기’… 5·24해제 수순 관측도

    정부가 1일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의 남북교류를 폭넓게 허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지난달 한·미연합훈련 종료 이후 찾아온 남북관계 개선의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당국 간 대화 재개가 당장 어려운 가운데,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민간차원의 교류로 긴장을 해소하고 5·24 대북 제재 조치를 해제하는 수순으로 보이나 북한의 호응이 관건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지난달 24일 독수리훈련 종료 이후에도 남북교류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같지 않다”면서도 “사회문화 교류와 관련해 북측도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알고 있고 부정적이거나 거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북 당국 간 개성공단 임금인상 문제, 한·미연합훈련 등 악재를 맞았으나 남북간 대화 재개를 이끌어낼 마땅한 유인책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부와 민간으로 구성된 광복 7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공동사업에 대한 의지를 표출했다. 특히 언론사의 남북 민간교류 동행 취재를 허용한 것은 남북교류 사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련의 과정은 북한이 대화 제의에 호응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의 성격이 짙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5·24 조치 해제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정부 당국이 지원하는 겨레말 큰사전, 개성 만월대 발굴조사사업 등 공동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도 “정부의 입장발표를 5·24 조치 완화 또는 해제 수순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지 않다”면서 “북측의 태도 변화에 따라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에 호응하고 6·15와 8·15 남북 공동행사가 연이어 성사되면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북한이 우리 정부가 내민 손길을 외면할 가능성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현재 당국 간 불신이 깊기 때문에 당국 간 대화를 하고 합의를 토대로 민간급 교류를 해야 하는데 정부가 접근을 거꾸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측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호응할 수 있는 선물 보따리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민간차원의 한두 번의 지원으로 끝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25억 부가티 vs 15억 라페라리 ‘접촉 사고’ 화제

    25억 부가티 vs 15억 라페라리 ‘접촉 사고’ 화제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호화롭다는 샹젤리제 근처 특급호텔 플라자 아테네 앞에서 차량 간 가벼운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물론 가볍게 부딪친 탓에 인명 피해도 전혀 없었지만 특이하게도 이 소식은 전세계 주요언론의 가십거리가 됐다. 그 이유는 두 차량이 지구상에서 가장 비싸다는 슈퍼카이기 때문이다. 영상으로도 공개된 화면 속 차량은 초고가 슈퍼카인 부가티 베이론 로블랑(L‘Or Blanc)과 페라리 최고 모델의 계보를 잇는 라페라리(Laferrari). 부가티 베이론 로블랑은 실내를 자기(瓷器)로 장식한 전 세계 단 한 대뿐인 자동차로 가격이 무려 150만 파운드(약 25억원)를 훌쩍 넘는다. 라페라리도 만만치 않다. 페라리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한정생산된 라페라리 역시 우리 돈으로 15억원을 호가한다. 사고 과정은 이렇다. 부가티 운전자가 차를 빼는 과정에서 후진하다 살짝 뒤에있던 라페라리와 부딪친 것. 두 차량 모두 운전자가 앉아있는 상태였으나 놀랍게도 부가티 운전자는 아무일 없었다는듯 제 갈길을 떠났다. 당시 목격자는 "가벼운 접촉사고 였지만 슈퍼카인 탓에 지켜보던 사람들이 더 긴장했다" 면서 "아마도 두 운전자는 서로 아는 사이인 것 같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정부, 대북 민간 교류 빗장 푼다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남북 사회·문화 교류와 인도적 지원 사업을 폭넓게 허용하고 민간 교류 사업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5·24 대북 제재 조치로 제한됐던 언론사의 방북 취재도 민간 교류 사업에 한해 허용하기로 했다. 남북 당국 간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두고 사실상 5·24조치를 완화하는 수순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원 늘리고 언론인 취재 허용 통일부는 1일 ‘민간 교류 추진 관련 정부 입장’을 통해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을 맞은 올해 남북 간 동질성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고 남북 관계를 정상화해 통일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민간에서 추진하는 문화, 역사, 스포츠 등 다방면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면서 “민간 교류와 인도적 협력 사업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지자체의 사회·문화 교류와 인도적 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민간 교류에 언론인의 참여와 동행 취재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지자체의 남북 교류는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부분이라 그동안 제한했는데 순수 사회·문화 교류라면 가급적 허용할 것”이라면서 “인도적 사업 관련 지자체의 자체 기금이 700억원 정도 되는데 기금의 사용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 염두에 둔 긴장 해소 선행 조치” 분석 지자체와 민간단체의 폭넓은 교류와 지원을 위해서는 지원 품목의 확대가 보장돼야 해 5·24조치 해제가 필요하다. 정부는 이번 민간 교류 확대 방침은 5·24조치 해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자체에 축적된 남북협력기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당국 간 대화를 염두에 두고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선행 조치로 풀이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내부 문제로 김정은 방러 불발”

    “北 내부 문제로 김정은 방러 불발”

    김정은(얼굴)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러시아의 타스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푸틴 정상회담도 무산 이에 따라 김 제1위원장이 2011년 집권 이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러시아를 낙점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란 러시아 정부의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북한이 외교 채널을 통해 김 제1위원장이 ‘승전 기념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전해 왔다”면서 “전적으로 북한 내부의 문제와 연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향후 양국 정상 간 만남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해 김정은의 이번 불참 결정이 그동안 급진전되던 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승전 행사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위원장 등 평양의 다른 고위 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주러 북한 대사가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외교가에선 러시아 승전 행사에 김정은의 참석을 약속했던 북한이 마지막에 결정을 번복함으로써 심각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김정은이 모스크바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하겠다는 통보를 해 왔다며 그의 방러가 성사된 것과 다름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러 “北 대사 참석”… 김영남도 불참 외교가에선 김정은의 승전 행사 참석과 다자외교 무대 데뷔가 무산된 것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의제 설정과 경호 문제 등에서 이견이 불거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집권 이후 단 한 번도 해외 방문에 나서지 않은 김정은에게 여러 외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다자행사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관례에서 벗어나 혈맹인 중국이 아닌 러시아를 먼저 찾는 것이 짐이 됐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제2차 대전을 일으킨 독일을 상대로 싸워 항복을 받아낸 1945년 5월 9일을 ‘승전 기념일’로 챙기고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서방 지도자 대다수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불참 의사를 밝혔고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지구촌 화제] 25억 부가티-15억 라페라리 슈퍼카 접촉 사고 화제

    [지구촌 화제] 25억 부가티-15억 라페라리 슈퍼카 접촉 사고 화제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호화롭다는 샹젤리제 근처 특급호텔 플라자 아테네 앞에서 차량 간 가벼운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물론 가볍게 부딪친 탓에 인명 피해도 전혀 없었지만 특이하게도 이 소식은 전세계 주요언론의 가십거리가 됐다. 그 이유는 두 차량이 지구상에서 가장 비싸다는 슈퍼카이기 때문이다. 영상으로도 공개된 화면 속 차량은 초고가 슈퍼카인 부가티 베이론 로블랑(L‘Or Blanc)과 페라리 최고 모델의 계보를 잇는 라페라리(Laferrari). 부가티 베이론 로블랑은 실내를 자기(瓷器)로 장식한 전 세계 단 한 대뿐인 자동차로 가격이 무려 150만 파운드(약 25억원)를 훌쩍 넘는다. 라페라리도 만만치 않다. 페라리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한정생산된 라페라리 역시 우리 돈으로 15억원을 호가한다. 사고 과정은 이렇다. 부가티 운전자가 차를 빼는 과정에서 후진하다 살짝 뒤에있던 라페라리와 부딪친 것. 두 차량 모두 운전자가 앉아있는 상태였으나 놀랍게도 부가티 운전자는 아무일 없었다는듯 제 갈길을 떠났다. 당시 목격자는 "가벼운 접촉사고 였지만 슈퍼카인 탓에 지켜보던 사람들이 더 긴장했다" 면서 "아마도 두 운전자는 서로 아는 사이인 것 같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요동치는 동북아] 아베의 질주 어디까지

    [요동치는 동북아] 아베의 질주 어디까지

    ‘아베의 질주는 어디까지 갈까.’ 미국 방문을 계기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귀국 즉시 아베 총리는 안보 관련 법률 정비를 시작으로 숨 가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젊은 층에 우경화 교육을 위한 ‘교육 재생’, 종전 70주년 담화를 통한 과거사 입장 정리 등 ‘평화헌법’ 개헌과 최종 목표인 ‘전후체제 탈피’ 등을 향해 달려나갈 기세다. 아베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본 총리로서 사상 첫 미국 상·하 양원 합동연설 등을 통해 전후 7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미·일 동맹을 다지고 이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자위대의 군사활동 범위·역할 확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조기 타결 의견접근 등 미국으로부터 아·태지역의 믿음직한 동반자란 ‘신임장’도 받아냈다. 오는 3일 귀국하는 아베 총리의 사실상 첫 업무는 안보 법률 정비다. 15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확정해 국회에 제출한다. 6월 24일 끝나는 국회 회기도 8월까지 연장해 올여름에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18년 만에 개정된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내용을 안보 관련 법률들에 담는 일이다. 이는 방어만을 위한 군사 활동으로 국한된 ‘전수방위’의 족쇄를 풀고, 아베 총리의 숙원인 ‘군사적 보통국가’로 향한 첫발을 내딛게 되는 셈이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국제 평화를 위한 ‘공헌’을 강조하면서 가이드라인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안보관련 법안의 8월 이전 개정을 약속했다.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자민·공명 연립 정부는 이를 밀어붙일 태세다. 아베 구상대로 ‘국제평화지원법’과 ‘중요영향사태법’이 제·개정되면 자위대엔 지리적 제약과 활동범위가 풀린다. 전수방위를 기본으로 한 일본의 안보 정책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가이드라인과 안보관련 법률 개정, 방위력 증강 등으로 이어지는 아베 총리의 행보는 궁극적으로 평화헌법 개헌을 통해 ‘전후 체제의 굴레’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군사적 보통국가’라는 아베 총리의 야심도 전후 체제의 탈피라는 큰 틀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범 국가’라는 낙인에서 벗어나 지난 70년간 일본을 구속한 여러 제약을 떨쳐버리겠다는 것으로, 이 같은 속내는 일찌감치 노출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 2월 12일 중의원에서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 후 “개헌을 위한 국민적 논의를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2017년 개헌을 사실상 발의한 셈이다. 아베 총리는 전후 체제의 탈피와 함께 ‘일본 재생’이란 기치를 흔들면서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행보에는 “일본이 왜 전범국가냐, 힘이 없어서 전쟁에서 졌을 뿐, 서구 국가들도 제국주의를 하지 않았느냐”는 인식이 깔려 있다. 침략전쟁에 대한 죄의식보다는 패전에 대한 억울함이 밑바닥에 있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재생을 주장하는 쪽은 일본이 가해자라기보다는 피해자, 특히 원폭 피해자란 이미지에 집착한다. 과거 군국주의 만행과 죄악을 세탁하고 과거 미화와 ‘자부심 회복’을 강조하는 이런 행보는 ‘교육 재생’이란 이름으로 교과서 수정, 영토 주장 등 민족주의 감정에 호소하면서 저변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상하이 ‘매헌윤봉길기념관’ 재개관

    中 상하이 ‘매헌윤봉길기념관’ 재개관

    국가보훈처는 29일 윤봉길(1908~1932년) 의사의 항일 독립 의거 83주년을 맞아 중국 상하이에 있는 ‘매헌윤봉길기념관’이 다시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매헌(梅軒)은 윤 의사의 아호다. 이 기념관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가운데 각각 광복 70주년·2차대전 승전 70주년을 맞은 한국과 중국이 협력해 항일 독립 유적지를 보존한 우호의 상징으로 남게 됐다. 윤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현 루쉰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 축하 기념식장에 폭탄을 던져 일제에 대한 민족의 저항 정신을 보여 줬다. 기념관은 윤 의사의 의거 현장인 루쉰공원에 2003년 12월 개관됐다. 하지만 그동안 전시물이 노후화되고 자료가 턱없이 부족해 윤 의사의 숭고한 독립 정신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루쉰공원이 전체 개·보수 작업을 진행한 2013년 9월부터 휴관했다. 보훈처는 중국 정부와 협력해 지난해 말부터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기념관 내 1·2층 전시물을 전면 교체하고 기념관 광장에 별도의 옥외전시물을 신규로 설치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베 美의회 연설] 아베 “日, 전쟁에 깊은 회한·후회”… ‘책임 회피’ 계산된 행보

    [아베 美의회 연설] 아베 “日, 전쟁에 깊은 회한·후회”… ‘책임 회피’ 계산된 행보

    아베 신조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일본 총리로서는 첫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전후 70주년을 맞아 미국의 리더십과 역할을 치켜세우면서 동맹 강화와 비전에 방점을 찍었다. 양국 동맹 강화의 의의와 성과를 설명하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경제뿐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며 조속한 협상 타결을 강조했다. 미 의회에서의 연설이었던 만큼 제2차 세계대전과 과거사에 대해서는 미국인과 미국 사회를 이해시키고 만족시키기 위한 발언과 표현들을 사용했다. 반면 아시아에 대한 침략전쟁에 대해서는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반둥회의 60주년 기념회의에서보다는 진일보했지만 구체적인 언급 없이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전쟁(태평양전쟁)에 대한 깊은 회한·후회의 마음을 갖고서 새로운 전후의 진로를 시작했다”면서 “우리들의 행동이 아시아 각국 국민들에게 많은 고통을 가져다 주었다”고 말했다. 사과 표현은 없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는 의미의 ‘회한’ ‘후회’라는 표현을 사용해 미국 사회와 미국인들에게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했다. 이어 “나는 이와 관련해서 이전 총리들이 밝혔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전쟁에 대한 반성과 전직 총리들의 견해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언급 자체가 없었다. 한국 등 관련국들이 크게 미흡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아베 총리는 일본의 미래를 언급하는 모두에 “전쟁 중에는 여성들이 가장 큰 고통을 겪는다”면서 “우리 시대에는 여성의 인권유린이 없어지는 세상을 만들자”고고 원론적인 입장만 언급했다.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 등 여성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가졌다는 것을 미국 사회에 전달하려고만 했지, 진정성이 담긴 사과가 없어 기존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당시 일본 정부는 관여한 것이 없고, 일본 정부가 강제한 증거도 없다”는 아베 총리의 평소 입장은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합동연설에서 과거사와 여성의 인권유린에 대해 섬세한 영어 표현을 써 가면서 미국 등 서구의 청자들이 일본이 사과를 했다는 느낌을 받도록 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하버드대 강연과 기자회견 등에서 “고노 담화를 지지한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평소 고노 담화의 수정을 주장해 왔던 아베 총리의 입장에서 볼 때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력을 피해 나가기 위해 전과 달리 전향적인 전략을 구사했다는 분석도 있다. 2007년 일본 정부는 고노 담화와 관련, “강제성을 입증할 증거는 없다”는 해석을 내놓으며 정부 책임을 부정해 왔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에 대해서는 적극적이었다. 합동연설 직전 제2차 세계대전기념관에 갔다온 것을 연설문에 넣었던 아베 총리는 진주만·바탄섬·산호해 등 2차대전의 격전지를 언급하며 성의를 보였다. 일본군 위안부 등에 대해서는 직접 사과는 하지 않고 미국에 대해 성의 있게 언급한 것은 고도로 계산된 ‘이중 행보’라는 지적이 많다. 아베 총리는 “진주만 등에서 산화한 모든 미국인들에 대해 그들의 잃어버린 꿈과 미래를 생각하면서 깊은 뉘우침의 마음으로 기도했다”면서 “2차 세계대전 때 사망한 미국인들에 대해 영원한 조의를 표한다”고 미국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연설 곳곳에서 미국 측에 화해의 제스처를 여러 차례 보였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아베 총리가 합동연설에서 고노 담화를 지지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함으로써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면서도 “사과 없이 과거 입장을 되풀이했다는 점에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빠르고 따뜻한 행정… 손에 잡히는 ‘정부 3.0’

    빠르고 따뜻한 행정… 손에 잡히는 ‘정부 3.0’

    최근 이사한 자영업자 A씨는 전입신고뿐 아니라 주민센터와 세무서 등에서 일일이 확인해야 했던 각종 생활정보를 집에서 민원24(www.minwon.go.kr)를 이용해 한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출장을 가야 할 때도 교통카드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아무 문제없다. 전국 호환 표준기술 덕분에 버스, 지하철, 기차, 고속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목표 가운데 하나인 ‘정부3.0’을 국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행정자치부는 44개 중앙행정기관과 17개 시·도가 공동으로 정부3.0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2년에 걸친 추진 성과를 소개하는 ‘정부3.0 체험마당’을 30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전시장에서 연다고 28일 밝혔다. 정부3.0이란 공유·개방·소통·협력의 원리에 따라 부처·기관 간 칸막이를 제거해 맞춤형 대국민 서비스를 구현하고 창조경제에 기여하는 박근혜 정부의 정부혁신전략을 일컫는다.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서울시를 벤치마킹해 공약으로 제시한 것에서 출발했다. 행자부는 이번 행사를 국민이 정부3.0의 개념과 성과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체험형 전시공간으로 구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 전시공간에는 국민생활과 밀접하고 고충 해결에 파급효과가 큰 정부3.0 대표 공공서비스 156건을 배치한다. 편리한 생활 서비스, 빠른 비즈니스, 안전 대한민국, 따뜻한 복지, 유능한 정부, 공공데이터 개방, 국민참여 확대 등으로 전시 주제를 선정했다. 정부3.0의 성과를 둘러보고, 현장 체험맞춤 컨설팅, 교육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행사장 곳곳에 배치했다. 모바일투표소(M-voting·서울시), 재난안전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대응체계(경기도), GPS와 연계한 이주민 조기정착 지원정보(세종시) 등 17개 시도에서 지역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정책과 시스템도 소개한다. 국민참여형 목격자 정보공유시스템(경찰청), 부가가치세·소득세 간편신고 서비스(국세청), 먹거리안전 서비스(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관람객에게 현장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마약탐지견 시연, 과학수사 체험교실, 기상캐스터 직업체험 등 체험형 이벤트를 비롯해 광복 70주년 기념 교육프로그램과 정부3.0 학술대회도 열린다. 프로파일러 초청 강연, 정부3.0 홍보대사 방송인 김지민과 함께하는 이벤트 등 풍성한 볼거리도 마련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행사 프로그램 등 상세한 내용은 정부3.0 체험마당 웹사이트(www.gov30fair.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부3.0의 가치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자리”라면서 “정부3.0이 정부한류로서 세계적인 정부혁신 브랜드로 확산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스타뷰]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영웅’ 주연 정성화

    [스타뷰]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영웅’ 주연 정성화

    “나라를 위해 싸운 이들 벌할 자 누구인가 / 과연 누가 죄인인가 벌할 자 누구인가.” 피고인석에 선 안중근이 일본의 죄목을 조목조목 따졌다. 배우 정성화(40)의 또렷한 대사는 낮고 굵은 바리톤 음색에 실려 객석 구석구석을 파고들었다. ‘영웅’ ‘십자가 앞에서’ ‘장부가’ 등 그의 힘있는 넘버가 울려퍼질 때마다 숨죽이던 관객들은 후련하다는 듯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쏟아냈다.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정성화는 ‘영웅’의 심장이다. 2009년 초연 때 안중근 역을 맡아 각종 뮤지컬 남우주연상을 휩쓴 그는 이후 연이은 재공연에도 ‘영웅’ 무대를 지켰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2015년, ‘영웅’의 재공연과 함께 그는 잠시 벗어뒀던 의인의 하얀 수의를 다시 입었다. ‘영웅’이 공연되고 있는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그를 만났다. ‘영웅=정성화’라는 관객들의 높은 기대, 광복 7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시기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 막상 마주한 그의 얼굴과 말투에서는 비장함보다 편안함이 엿보였다. “광복 70주년이니 합류해야지 하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영웅’ 무대에 다시 올랐을 때 제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뿐이었죠. 요즘 제 머릿속에 가득한 사상이 ‘지금’이에요. 지금 즐겁고 행복한 공연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개그맨 경험, 무대 위 순발력·관객과 호흡·아이디어에 도움” 정성화는 ‘영웅’의 숨은 창작자이기도 하다. 안중근 캐릭터의 모든 디테일에 그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3년 만의 ‘영웅’ 공연을 준비하면서 그는 안중근에 대한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했다. 박물관을 찾아가고 관련 책들을 섭렵하며 그가 발견한 건 ‘의인 안중근’의 뒤에 감춰진 ‘인간 안중근’의 맨 얼굴이었다. “지금까지는 안중근 의사를 근엄하게만 표현했죠. 절친한 벗이었던 중국인 ‘왕웨이’가 죽고 장례를 치르는 장면에서 ‘왜 더 울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이번 공연에서 그가 연기하는 안중근은 호탕하게 웃고 장난도 칠 줄 알며 슬플 때는 어깨를 들썩이며 울기도 한다. 또 “안중근은 무관(武官)답게 날렵한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은 오히려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다”면서 “걸을 때 자세는 꼿꼿하게, 속도는 천천히” 다듬었다. “같은 작품, 같은 역할을 오래 할수록 배우는 진화해야 합니다. 3년 만에 ‘영웅’을 다시 하는 만큼 흩어질 수 있는 마음을 다잡았어요.” 정성화가 지금처럼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10년이 훌쩍 넘는다. 뮤지컬계에 안착하기 전, 그는 개그맨으로 고군분투했다. 서울예대 연기과 1학년이던 1994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성대모사를 곧잘 하는 개그맨으로 이름을 알렸다. SBS 드라마 ‘카이스트’에서의 열연, MBC 라디오 ‘배철수의 만화열전’에서의 배꼽 잡는 성대모사는 지금도 회자된다. 18대 ‘별밤지기’로 마이크도 잡았으니 꽤 성공한 개그맨 축에 든다. 하지만 그는 “다음 스텝을 잘못 밟아 더 뻗어나가지 못하던 시절”이었다고 돌이켰다. 2004년 개그맨 김경식과 함께 출연한 연극 ‘아일랜드’를 본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의 제안으로 뮤지컬에 도전했다. ‘아이 러브 유’라는 소극장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었다. 배우 네 명이서 60명의 배역을 정신없이 오갔던 첫 공연, 커튼콜에서 쏟아진 뜨거운 박수가 그의 인생을 결정했다. “정말 잘했어. 넌 정말 박수받을 만해. 박수 소리가 그렇게 들렸어요.” 이후 ‘컨페션’ ‘올슉업’을 거쳐 2007년 ‘맨 오브 라만차’에서 돈키호테 역할을 거머쥐었다. 난생처음 기립박수를 받으며 대극장 주연으로 우뚝 섰다. 개그맨 시절 갈고닦은 실력은 지금의 뮤지컬배우 정성화를 있게 한 근육이요 뼈대다. 무엇보다 그는 대본과 연출에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배우로 유명하다. “개그맨 시절에는 1주일 내내 아이디어 회의를 했어요. 매일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버릇이 지금도 남아 있죠.” 이번 ‘영웅’에서도 일본군을 피하기 위해 중국인 소녀 링링과 돌연 키스하는 장면을 안중근이 아닌 링링이 먼저 다가가도록 고칠 것을 제안했다. 소녀 링링의 심경 변화를 설득력 있게 전하고 싶었단다. “무대에서 배우가 살아나려면 많이 알아야 합니다. 대본이 주어지는 대로 연기할 게 아니라 의견을 개진하면서 작품을 제 것으로 만드는 것이죠.” 무대 위에서의 순발력, 관객과의 호흡도 개그맨 시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렇게 하면 관객이 웃는다 하는 공식이 있으니 코믹한 작품에서는 장점이 돼요. 개그맨도, 뮤지컬배우도 관객의 피드백을 받는 배우인 건 똑같아요.” 뮤지컬 스타로 당당히 자리잡았건만 아직도 그를 개그맨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서울 인구로 치자면 3분의2 정도”가 그렇단다. 그래서 그는 지금도 부단히 노력한다. 연습실에 한 시간 정도는 먼저 가서 지난 연습 내용을 점검하고 몸을 푼다. “공부 잘하는 학생의 비결은 예습과 복습이잖아요. 하하. 사실은 전 노력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60대에도 무대 서는 게 꿈… 연기의 안정감·신뢰 만들고 싶어”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 ‘라카지’의 게이 아줌마 앨빈, ‘레 미제라블’의 장 발장…. 그는 한 번의 답습도 용납하지 않으며 연기 변신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그의 연기를 관통하는 하나의 코드가 있다. 바로 진한 ‘인간미’다. 그가 날개를 단 인물들은 환상의 세계에서 홀로 빛나기보다 현실 어딘가에 있는 듯 친근하게 다가온다. “연기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공감이에요. 배우의 심리가 연극적으로 잘 드러나면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골라요.” 피부 관리도 받지 않는다는 민낯의 자연스러움, 개그맨 출신다운 친화력은 그만이 구축한 독보적인 캐릭터다. 스스로도 “유독 내 공연에는 어머니, 아버지들이 많이 오신다”고 자부한다. 뮤지컬 시장이 20~30대 여성 관객 위주로 돌아가는 가운데 그의 위치가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뮤지컬 배우로서 전성기에 접어든 그는 천천히 다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의 장기적인 목표는 “50, 60대가 돼서도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이다. “영국 웨스트엔드에는 콤 윌킨슨(70·‘레 미제라블’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장 발장 역) 같은 배우가 있어요. 전 할아버지가 돼서도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레 미제라블’이나 ‘라카지’는 죽을 때까지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50, 60대가 돼서도 노래를 잘하려면 안정적인 창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개인 연습실을 차리고 보컬 코치에게서 체계적으로 배우고 있단다. “뮤지컬 관객의 저변을 넓히려면 배우들의 연령대도 넓어야 합니다. 할아버지 배역을 진짜 할아버지가 제대로 하는 것이죠. 그런 연기의 안정감, 관객들의 신뢰… 제가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충무공 탄신 470년·해군 창설 70년… 28일 ‘나라사랑 호국음악회’

    해군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70주년과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오는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나라사랑 호국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음악회는 해군·해병대 군악대 130명, 의장대 20명, 합창단·무용단 150여명 등 공연 인원만 3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로 진행된다. 이들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기리는 ‘명량’, 이순신 장군의 노래인 ‘1597’, 광복을 기념하는 ‘한국환상곡’ 등을 공연할 예정이다. 바리톤 김동규 강남대 석좌교수와 가수 조영남씨도 협연자로 참가하며 황수경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는다. 오전 11시 30분에는 광화문 특설무대에서 ‘네이비 룩 페스티벌’이 열려 해군 제복의 멋을 선보인다. 해군 UDT와 SEAL 특전요원의 대테러 시범과 전통무예인 ‘24반 무예’ 시범도 펼쳐진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일 진전을 바라만 보는 한국/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일 진전을 바라만 보는 한국/이석우 도쿄 특파원

    지난해 11월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에서 찌푸린 얼굴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악수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최국의 수장으로서 ‘만나기는 싫지만 어쩔 수 없어서’라는 태도가 물씬 풍겼다. 아베와 만난 시 주석의 짜증 섞인 모습의 사진은 상징적이었다. 이때 두 정상의 회동은 중국이 아베 정권의 과거사 인식을 문제 삼아 정상회담을 거부한 지 3년 만이었다. 두 나라는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2013년 12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으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무력 충돌을 우려할 정도였다. 그 사이 중국은 이토 히로부미가 사살된 하얼빈역에 안중근기념관을 조성했다. 또 지난해 7월 방한한 시 주석은 임진왜란부터 최근세 일본 제국주의에 이르기까지 양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일본과 맞서 싸웠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이 과거사 인식 등에서 일본에 공동전선을 펼 것을 한국에 권유하고 있다는 소리도 돌았다. 지난해 11월 찡그린 시 주석과의 만남이었지만 일본 정부는 “냉각 관계는 풀리기 시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런 기대에 걸맞게 중국의 당·정 실세들의 발길이 일본으로 향했고,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도 가파르게 늘었다.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달 리리궈 중국 민정부장(장관)이 일본을 찾았고, 지난 9일 부총리급인 지빙쉬안 부위원장 등 전인대 대표단의 방일로 3년 만의 의회 교류도 재개됐다. 솔솔 진행된 관계 회복 움직임 속에서 반둥회담에서의 중·일 정상회담은 예견된 일이었다. 중국을 겨냥한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 일본의 안보관련법 개정 등 미국과 일본 간의 군사동맹의 밀착 속에서도 중국 역시 일본을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여러 수준의 대화와 교류를 반복해 관계 개선의 흐름을 확실하게 하자는 의사가 확인됐다”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의 정상회담 평가도 이런 맥락의 연장이다. 일본 언론들은 찡그린 5개월 전 시 주석의 모습과 엷게 미소 띤 지난 22일 회담 사진을 비교하면서 냉각된 일·중 관계가 해빙에 가속도를 내게 됐다고 평했다. 반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간에는 정상회담은 물론 의미 있는 양자 각료급 대화조차 거의 없다. 그 사이 대내외적으로 자신감이 붙은 아베 총리는 국제회의 등 계기가 있을 때마다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한국과의 정상회담 메시지를 지구촌에 알렸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만남과 대화조차도 거부하는 한국 정부’, ‘고집불통 박근혜 대통령’이란 이미지가 확산됐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외교부 고위 관계자들은 “중·일 정상회담은 어렵다. 중국과 긴밀한 전략적 협의를 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외교적 공조를 어리바리하게 낙관했다. 이번 중·일 정상회담 직후 닛케이신문 등은 “일·한 관계 개선에 파급 효과를 기대한다”는 기사들을 내보냈다. “한국에서 외교 고립을 우려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부상하는 중국 견제를 위해 과거사 인식이야 어떻든 일본을 껴안을 수밖에 없는 미국, 대일 유화 카드를 흔들며 전략적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는 중국, 이게 현실이다. 한국은 국내 정치적 계산에 파묻혀 한·일 관계를 풀지도 못하고, 동북아 역학구조의 급변에 적절한 대응도 못 하고 있다. 광복 70주년, 전후 7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 등 동북아 정책을 원점에서 새로 고민해야 할 때다. jun88@seoul.co.kr
  • “日 역사왜곡·도발 규탄 ” 경북의회 독도서 회의

    “日 역사왜곡·도발 규탄 ” 경북의회 독도서 회의

    경북도의회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29일)에 앞서 독도에서 임시회를 열었다. 도의회는 23일 오후 4시 30분부터 독도 선착장에서 도의원과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77회 임시회 개회식과 제1차 본회의를 개최했다. 도의회가 독도에서 임시회를 연 것은 2006년 10월(제8대 의회 제210회 정례회)과 2010년 8월(제9대 의회 제242회 임시회)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이번 임시회는 올해가 대한민국 광복 70주년, 세계 2차 대전 종전 70주년이 되는 해이고 최근 일본 정부의 영토 침탈과 역사 왜곡, 아베 정권의 우경화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개최돼 의미를 더했다. 도의회는 이날 임시회에서 ▲경북도의회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 ▲일본의 역사왜곡 및 독도 도발 규탄 결의안 ▲회의록 의원서명 선임의 건 등을 처리했다. 또 도의회는 일본 규탄 결의대회를 가졌다. 대회사, 경과보고, 결의문 낭독, 구호제창, 만세삼창 등을 했다. 도의원들은 대형 태극기(가로 9m, 세로 6m)를 내걸고 한복을 입고 독도수호 문구가 적힌 머리띠를 두른 채 일본의 독도 도발을 강력 규탄하고 독도수호 의지를 다졌다. 도의회는 결의대회에서 “일본은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 침탈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방위백서’와 ‘외교청서’ 및 각종 교과서 등에 기술한 독도 영유권 주장 내용을 즉각 삭제하라”고 촉구했다. 또 “일본은 과거 잔혹했던 침략의 역사와 현재 동북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외침을 직시하고 진정한 ‘적극적 평화주의’를 실천하라”고 주문했다. 도의회는 이어 독도경비대를 방문해 대원들을 격려했으며, 임시회에 앞서 독도 선착장 인근 해역에서 왕전복 2만 마리를 방류했다. 도의원들은 24일엔 사동항, 울릉공항, 심층수 공장 등 울릉도의 각종 사업현장을 둘러본 뒤 포항으로 돌아온다. 울릉군은 이번 행사 참가자 전원에게 독도명예주민증을 발급할 예정이다. 장대진 도의회 의장은 “일본이 지속적이고 노골적으로 독도 침탈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적극 알리고, 임시회 개회라는 역사적 증거를 남기기 위해 독도에서 행사를 개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국내외 도자예술을 한눈에” 경기도자비엔날레 24일 개막

    올해로 8회째를 맞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광주, 이천, 여주에서 24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국내 작가 253명, 미국과 러시아 등 해외 33개국 165명을 포함해 모두 418명이 참여한 가운데 다채롭게 열린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도자재단과 경기비엔날레 국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 행사의 주제는 ‘색:세라믹 스펙트럼’으로 이천 세라피아,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여주 도자세상 등지에서 전시와 학술행사, 이벤트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진다. 박경순 전시감독은 “올해 행사에서는 도자예술을 과거의 전통과 현대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고찰함으로써 발전적 미래상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면서 “광주·이천·여주 3개 지역의 특성을 살려 과거·현재·미래로 구분하고 각각 ‘본색’(本色)·‘이색’(異色)·‘채색’(彩色)이라는 주제로 특별전과 이벤트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관요를 만들던 광주분원이 있던 경기 광주에서는 한국과 대만·일본의 전통도예 작품을 선보이는 ‘동아시아 전통도예’전이 펼쳐진다. 개인 공방을 중심으로 현대 조형도자가 특색인 이천에선 도자의 새로운 영역을 탐구한다. 국내외 현대 도자작품 60여점을 전시하는 ‘수렴과 확산’전이 열린다. 생활도자를 비롯해 도자와 다른 장르의 융합을 시도하는 여주에서는 도자의 다양성을 보여줄 ‘오색일화’전이 열린다. 공모전으로는 현대도자의 최근 예술 경향을 살펴보고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국제도자공모전, 국내외 장애인 작품을 전시하는 국제장애인공모전, 아름다운 우리도자 공모전 등이 준비된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도자, 옹기, 공예 등 여러 부문의 대한민국 명장 12명의 작품을 통해 한국도자의 진수를 볼 수 있는 대한민국 도자 명장전(광주)도 마련된다. 관람객을 위한 참여형 설치도자 프로젝트, 명장과 함께하는 도자체험 등 이벤트도 풍성하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전남 독서토론 열차학교, 민족 의식 깨우려 시베리아行

    전남도교육청이 학생들의 민족 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유라시아를 횡단하는 ‘독서토론 열차학교’를 운영한다. 도교육청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독서토론 열차가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14일까지 15박 16일 일정으로 시베리아를 횡단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내 84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1학년생 1명씩 선발했다. 목포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후 이르쿠츠크~모스크바를 거쳐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9288㎞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횡단 대장정이다. 학생들은 열차 침대칸에서 14박을 한다. 도교육청은 북측으로부터 북한에 있는 철도를 이용하는 데 동의를 받았지만 통일부 등 정부 허가를 받지 못해 유라시아만 횡단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올해 처음 실시하는 열차학교가 매년 추진된다면 2~3년 안에 정부의 허가를 받아 북한 철도를 곧바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열차 안에서 심화된 독서토론 활동을 통해 사고력과 공감적 소통능력을 기르고, 단체활동을 통한 인성·미래 핵심 역량을 신장시키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발해 성터와 한민족 독립운동 발자취 탐방, 바이칼 호수에서 한민족 미래상 탐색하기 등 이색적이고 독창적인 교육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은 지난 3일 이틀 동안 ‘마음 열어 하나 되기, 온라인 캠프 활동’을 시작하는 등 앞으로 출발 전까지 4차례 사전 교육을 받는다. 장만채 교육감은 “학생들이 민족적 자부심과 진취적 기상을 가져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日의원 106명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 강행

    일본의 유력 언론들이 아베 신조 총리에게 과거사에 대한 사죄를 촉구하는 가운데 아베 정부 장관 등 일본 국회의원 106명이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들을 합사해 놓은 야스쿠니 신사에 집단 참배를 강행했다. 의원들의 집단 참배는 과거사를 반성하라는 국제 사회와 일본 내의 여론과 기대에 역행하는 것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22일 NHK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초당파 의원연맹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106명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단체로 방문해 참배했다. 오자토 야스히로 환경부대신도 참여했다.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아베 총리는 전날 참배 대신 공물인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관련 의원 모임은 지난해 봄과 가을 예대제(제사) 때 각각 국회의원 147명과 111명이 단체로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고 패전일(8월 15일)에도 집단으로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극동군사재판에 따라 사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포함돼 있어 군국주의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의 사설을 통한 비판에 이어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도 과거사를 사죄하지 않는 아베 총리를 에둘러 비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아베 총리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 등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속에 있으니까 언급하고 싶지 않은 것이며 그런 점이 의심된다”면서 “(총리는) ‘왜 일본만 사죄해야 하는가’ 하는 마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유흥수 주일대사도 이날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 문구를 70주년 담화에 포함하는 것이 “일본에 득이 될 것”이라며 “주변국 국민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베 총리의 사상 첫 미 상·하원 연설 성사에 큰 역할을 한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는 21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아베 총리가 역대 일본 정권의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합동연설에서 한국·중국 등과의 과거사 문제는 명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사에 대사는 “아베 총리가 합동연설에서 과거사 문제를 적절하게 다룰 것이며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언급, 포괄적 수준의 언급만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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