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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진 황병서 판문점 회담 성사 ‘22일 오후 6시’ 최후통첩 시간 임박해 극적 성사

    김관진 황병서 판문점 회담 성사 ‘22일 오후 6시’ 최후통첩 시간 임박해 극적 성사

    김관진 황병서 판문점 회담 성사 ‘22일 오후 6시’ 최후통첩 시간 임박해 극적 성사 ‘김관진 황병서 판문점’ 판문점에서 김관진 황병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성사됐다. 북한이 대북 확성기 철거를 요구한 시한인 22일 오후 5시보다 1시간 후인 6시(한국시간) 남북관계 상황을 전반적으로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남측에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이번 접촉에 나선다. 남북 고위급 접촉은 작년 2월 14일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수석대표로 만나 이산가족 상봉과 상호 비방 및 중상 중지 등에 합의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당국 간 남북회담으로 보면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김영철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이 작년 10월 15일 판문점에서 군사당국자 접촉을 가진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번 접촉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 들어 최고위급 남북 회담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남북의 수석대표인 김 실장과 황 총정치국장은 ‘북한 3인방’이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계기로 전격 방남했던 지난해 10월4일 인천 시내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겸해 만났지만 당시는 공식적인 회담은 아니었다. 장관급 이상 남북 회담은 2007년 11월 남북 국방장관 회담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남측 통일부 장관(홍용표)과 북측 당 비서(김양건)가 남북 회담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번 판문점 ‘남북고위당국자접촉’과 같은 급과 형식은 과거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접촉에선 최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제기된 남북관계 현안이 포괄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우리측은 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북측은 우리 군이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을 계기로 대북 심리전의 일환으로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의 중단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산가족 상봉 등 비군사 분야의 남북관계 현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북측이 홍용표 장관을 고위급 접촉에 나오라고 추가로 요구했던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5일 이산가족 상봉, 광복 70주년 공동기념 행사,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논의하는 고위급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지만, 북측은 그런 내용이 담긴 서한을 수령하지 않았다. 앞서 21일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이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 회의를 긴급 소집해 인민군에게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며 완전무장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또 “적들이 48시간 안에 심리모략방송(대북 심리전용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심리전 수단들을 격파 사격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과 있을 수 있는 적들의 반작용을 진압하기 위한 지역의 군사작전을 지휘할 지휘관들이 임명돼 해당전선으로 급파됐다”고 전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22일 “북한군은 확성기 타격 준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직사화기(평곡사포)인 76.2㎜ 견인포를 비무장지대 DMZ 내 배치했고 후방지역 포병부대도 움직임이 있다”며 북한이 확성기 타격 준비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사진=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열병식/박홍환 논설위원

    2009년 10월 1일 아침, 중국 베이징의 하늘은 더할 수 없이 청명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가을 하늘과 싱그러운 대기는 레몬처럼 상큼했다. 새벽까지 비가 흩뿌릴 때만 해도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 모두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지만 동이 트자 가을 하늘처럼 낯빛이 풀렸다. 그날 아침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 성루와 광장, 그 앞을 동서로 관통하는 왕복 10차로, 3.7㎞ 길이의 창안다제(長安大街)에서 펼쳐진 건국 60주년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열병식이었다. 중국은 세계 각국에서 임시 파견된 취재진 2000여명과 외교사절 등 4000여명을 톈안먼 앞 임시 관람대에 앉혀 놓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슈퍼파워’의 군사력을 압축적으로 보여 줬다. 3군 의장대를 필두로 8000여명의 육해공군 및 여군 장병, 500여대의 첨단 육상무기, 150여대의 군용기가 그야말로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열병식을 연출했다. 핵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31A’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자체 개발한 조기경보기를 필두로 12개 비행편대가 형형색색의 연기를 내뿜으며 톈안먼을 향해 날아오자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현장에서 함께 지켜본 유럽 국가의 한 무관은 연신 “원더풀”을 외치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바빴다. 하지만 당시 열병식은 국내외 중국인들을 고무시키는 ‘내부용’ 흔적이 역력했다. 톈안먼 성루에는 각국 정상들 대신 중국 최고지도부만 총집결해 열병식을 지켜봤다. 열병식은 자국 군사력의 대내외 과시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보유한 첨단 무기의 총화(總和)라는 측면에서 주변국들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북한의 각종 기념일에 펼쳐지는 열병식에 우리가 신경을 곧추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태양왕으로 불리며 막강한 왕권을 행사했던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군사력을 여섯 배 늘려 1666년 파리 베르사유궁 앞에서 열병식을 거행하자 영국과 네덜란드 등이 기겁해 반(反)프랑스 동맹을 결성하기도 했다. 열병식은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집체문화에 강한 사회주의권 국가들에서 중시돼 왔다. 서방국가 가운데는 프랑스 정도만 열병식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의 경우 대략 5년에 한 번 서울 세종대로에서 ‘퍼레이드’만 펼치고 있다. 다음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했다. 이날 함께 열리는 열병식 참석 여부를 놓고 국내외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박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하면 톈안먼 성루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앉아 1만 2000여 중국군의 위용을 지켜볼 것이다.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6·25전쟁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일 수밖에 없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北, 지난달부터 한번 이상 로켓 엔진 연소실험”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위한 로켓 엔진 연소 실험을 실시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발사 준비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구조물을 건설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이후에도 언제든지 로켓 발사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달 21일과 지난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동창리 발사장 내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발사 실험을 준비하는 명시적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지난달 말 이후 북한은 수직발사실험대에서 적어도 한차례 이상 엔진 연소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로 결정한다면 기존 시설들을 이용해 발사를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8노스는 또 북한이 실험대 앞쪽에 연료와 산화제를 저장하는 두 개의 새 대형건물을 신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대에서 발사탑으로 수송하는 데 사용되는 새 구조물을 옮겨 발사지원건물에 정렬해 놓았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이 언제라도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朴대통령, 中 열병식도 참석 가능성… 막판까지 득실 ‘저울질’

    朴대통령, 中 열병식도 참석 가능성… 막판까지 득실 ‘저울질’

    청와대가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열리는 중국의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핵심 행사인 열병식 참석 여부에 대해 말을 아낀 것은 그만큼 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가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 여부에 말을 아끼는 것은 열병식이 갖고 있는 성격 때문이다. 오는 3일 오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릴 열병식에는 1만명 이상의 병력과 최신 무기가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중국이 군사력 면에서도 힘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행사라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주요 서방국 정상은 대부분 열병식 행사에 불참한다. 열병식 참석이 확정된 국가는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이다. 박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할 경우 거의 유일한 서방권 정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공개한 일정만을 놓고 보면 열병식 참석 가능성을 높게 보기도 한다. 실제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박 대통령이 2일 저녁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방중 공식 일정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후 3일 오전 열병식과 점심에 리셉션 겸 오찬이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병식에는 참석하지 않은 채 만찬과 당일 오찬 자리에만 참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중국의 전승절 초청을 받아 참석하는 마당에 전승절 행사의 핵심인 열병식 일정을 소화해 방중 의미를 확실히 해서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동북아는 물론 세계질서에 있어서 미국과 중국의 양자 구도로 지형을 새로 짜려는 중국의 의도가 명확한 상황에서 미국이 아닌 중국을 선택했다는 인상을 주는 만큼 열병식만큼은 불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열병식 행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를 최대한 살펴본 뒤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과 사전에 완전하고 충분하게 소통했다”며 “우리 입장이나 고려 사항을 전달했고 미국도 이를 충분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방중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열병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 “검토 중”이라고 답변한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국경절 아닌 전승절 첫 열병식… ‘대국굴기’ 노린 시진핑 야심작

    국경절 아닌 전승절 첫 열병식… ‘대국굴기’ 노린 시진핑 야심작

    중국이 새달 3일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개최하는 ‘항일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중 치러지는 가장 성대한 국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열병식 블루(푸른 하늘)’를 연출하기 위해 20일부터 베이징시에서는 차량 홀짝제가 시작됐고, 오는 28일부터는 베이징 인근 7개 성에 있는 오염물질 배출 공장 1만 2255개가 가동을 멈춘다. 신중국 건국이 선포된 1949년 10월 1일 열린 개국 열병식 이후 이번 열병식 전까지 중국은 14차례에 걸쳐 국경절(10월 1일)에 열병식을 거행했다. 국경절이 아닌 전승절에 치러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을 물리친 중국이 마침내 세계 중심 국가로 우뚝 섰다’는 의미를 강조하려는 시 주석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은 국내 행사에 머무른 기존 열병식과 달리 해외 각국 지도자와 군대까지 초청했다. 열병식에서는 시 주석이 강조해 온 ‘대국굴기’(大國堀起·대국으로 우뚝 섬)와 ‘군사굴기’의 위용이 유감없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중국이 야심 차게 개발해 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31B와 둥펑41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신형 전략폭격기 훙6와 젠10, 전투기 젠11B, 공중조기경보기 쿵징2000, 최신 헬기 즈11, 최신 장갑차 99A 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장 직선도로인 장안대가(長安大街)를 행진하는 병력은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군인들도 행진에 참가한다. 열병식은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펼쳐진다. 시 주석은 성루에서 사열한 뒤 기념 연설을 한다. 전승기념일 특성을 살려 항일전쟁을 겪었던 노병들에게 기념 훈장을 수여한다. 낮 12시 30분부터는 광장 옆 인민대회당으로 자리를 옮겨 축하 사절단을 위한 리셉션을 진행한다. 이처럼 시간과 장소가 구분되다 보니 열병식 참석을 꺼리는 외국 정상들이 리셉션에만 참여해 시 주석과 회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열병식 준비에 국가적 역량을 쏟아부은 중국이 분리 참석을 흔쾌히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열병식을 건너뛰고 리셉션에만 참여하는 것은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밥만 먹고 가는 것과 같아 중국 입장에선 외교적 결례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열병식은 중국의 국력과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과시하는 자리였다. 마오쩌둥(毛澤東)은 1949년 개국 열병식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이 오늘 성립됐다”고 선언했다. 당시 전투기 17대가 광장 상공을 비행했는데, 국민당과의 내전이 막 끝난 터라 4대에는 실탄이 실려 있었다. 1950년 열병식에서는 1900필의 백마를 탄 기병부대가 광장을 통과해 세계에 큰 인상을 심어 줬다. 이 열병식 후 20여일 만에 중국은 한국전쟁 참전을 결정했다. 1953년 열병식에서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이 사열에 참여했고, 중국군 총사령관인 주더(朱德)가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1959년까지 매년 10월 1일 국경절에 치러진 열병식은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24년 동안 중단됐다. 마오 사후 당내 투쟁을 거쳐 권력을 장악한 덩샤오핑(鄧小平)은 1984년에 열병식을 부활시켰다. ICBM이 이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장쩌민(江澤民)은 건국 50주년을 기념해 1999년 열병식을 치렀다. 건국 60주년이었던 2009년 열병식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사열을 맡았다. 시 주석은 건국 70주년인 2019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이란 명분을 내세워 집권 3년 만에 사열대에 올라선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오전 개최할 예정이던 전승절 기자회견을 갑자기 취소했지만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포격 도발 속 대북 억지력 등 논의할 듯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기로 하면서 북핵 문제를 비롯해 한·중·일 정상회담의 중국 참석 여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다양한 분야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우선 오는 10월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시사하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 의사를 확인하고 대북 압박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이 비무장지대에서 지뢰 도발을 감행한 데 이어 20일 대북 심리전 확성기 운영 중단을 요구하며 포격 도발을 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대북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사드와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중국 측에 양해를 구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사드 배치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박 대통령이 미국을 설득하고 어렵게 중국행을 결정한 만큼 시 주석에게 한국이 개최하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중국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는 올해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하반기 최대 외교 과제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시 주석에게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의 경제블록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과 관련해 설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오는 10월 미국 방문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TPP 가입 의사를 공식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상은 또 한·중 FTA 비준 동의 또는 발효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한·중 정상회담을 전후해 국회에서 한·중 FTA 비준동의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지난 16일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에서 여당에 협조를 요청했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FTA를 공식 타결하고 지난 6월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아직 소관 상임위원회인 외교통일위원회 등에서는 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中·日언론, 긴급뉴스 다루며 ‘묘한 대조’

    중국과 일본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중국의 항일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배경 및 열병식 참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묘한 대조를 보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다른 나라 사이의 일로서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또 아베 신조 총리가 다음달 3일 전승절 행사 당일을 피해 전후로 중국 방문을 모색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의 진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박 대통령의 방중 소식을 속보로 전하면서 주요 뉴스로 다뤘다. 교도통신은 중국 지도부가 박 대통령의 행사 참석을 줄기차게 요구했다며 “한국은 경제나 안전보장 면에서 결속을 강화하는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해 참석을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정부가 박 대통령의 전승절 행사 참석 계획을 공표하기 전에 올해 10월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는 일정을 먼저 발표한 것에 주목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측이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박 대통령의 참석을 결정했고, 한국 정부에서는 박 대통령 외교의 최대 성과인 한·중 우호 관계 강화를 위해 열병식까지 참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언론 역시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을 긴급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 같은 소식과 한국 독립군이 일본의 식민지배 기간 중국 애국자들과 함께 항일전쟁에서 투쟁했다는 과거 인연을 덧붙였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도 박 대통령의 방중 기간 양국 정상 간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열병식 참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을 환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시론] 한중일·한미일 다자간 협의체 만들어야/양기호 성공회대 교수

    [시론] 한중일·한미일 다자간 협의체 만들어야/양기호 성공회대 교수

    올해 전후 70주년은 ‘전후체제 70주년’을 의미한다. 70년은 오랜 시간이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기존 국제체제의 모순과 한계가 두드러지고 있다. 동북아에서 전후체제는 크게 1946년 도쿄재판, 1950년 한국전쟁,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과정에서 형성됐다. 일본 전범을 다룬 도쿄재판은 연합국과 일본 간 전쟁으로 인식됐다. 일왕제 유지, 아시아 배제가 특징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는 알고 있었지만 인도상의 범죄를 추궁하지 않았다. 독일 나치를 단죄한 뉘른베르크 재판은 평화를 깨트린 죄, 인도상 범죄 모두를 처단했다. 1951년 미국, 영국이 주도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은 제국주의 시각에 서 있었다. 식민통치에 대한 반성과 사죄는 없었다. 전쟁 피해국인 중국, 한국, 구 소련은 배제됐다. 애매한 국경선 처리로 일본과 주변국 간 영토 분쟁의 단초를 유발했다. 과거사 인식, 독도 영유권, 위안부 문제 등 누적된 모순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그대로 승계됐다. 냉전과 한국전쟁은 미국의 동북아 정책을 결정지었다. 미국에 일본은 기지국가, 한국은 전장국가로 설정됐다. 한·미 상호방위조약, 미·일 안보조약 등 양자 간 반공 동맹을 구축했다. 각각 분리된 ‘허브 앤드 스포크’(hub and spoke)형 체제였다. 같은 냉전이지만 유럽은 달랐다. 다자주의에 입각한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서방 진영 국가가 회원으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공산 진영까지 포함해 집단안보 체제로 발전했다. 전범국 독일도 1955년 나토에 가입했고 유럽체제 내에서 감시와 통제를 받았다. 2011년 폐지했지만 징병제를 실시했고, 아프간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전후 독일의 유럽화가 성공한 것이다. 반면 전후 일본의 아시아화는 실패했다. 여론조사로 나타난 한·일, 중·일 국민 간 상호 불신감이 지나치게 높다. 국가도 국민도 반목하고 있다. 한계에 도달한 동북아 전후체제는 제도 피로 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중·일 간 도서 분쟁의 가능성 고조,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일본의 방위력 증강과 헌법 개정, 과거사 갈등과 동북아 군비경쟁 등은 전후체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은 해양 진출을, 일본은 헌법 개정을 통해 현상 유지에 도전하고 있다. 북한은 강성대국, 핵 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고자 한다. 21세기 동북아에서 근대 주권국가 체제가 탄생한 것이다. 다른 국가를 전쟁이나 식민 지배를 통해 제압할 수 없다. 각자도생하는 한국, 중국, 일본, 북한이 있을 뿐이다. 동북아 정세의 거대한 변화를 읽어 내지 못한 한국 외교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벌써 1차 징후는 나타났다. 4월 29일 미·일 정상회담은 한·미·일 관계에서 미·일 중심으로 기축을 이동시켰다. 중국의 ‘대국굴기’는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다. 지난 8월 14일 나온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담화에는 진정성이 없었다. 반성문이 아니라 선언문에 가까웠다. 무라야마 담화처럼 식민 통치에 대한 통절한 사죄는 없었다. 법의 지배, 무력사용 반대, 적극적 평화주의를 내세워 중국에 일종의 경고 메시지까지 던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새로운 외교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대북 제안은 신선하지 못했고 동북아 제안은 아예 없었다. 임기 후반기 들어 자신감에 가득 찬 외교 리더십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북 원칙외교, 대일 도덕외교로는 현재의 난국을 타개할 수 없다. 한·미, 한·중 양자 관계로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동북아 정세를 돌파할 수 없다. 한·일, 남·북 관계를 회복하고 한·중·일, 한·미·일이 만나는 다자간 협의체를 모색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21세기형 동북아 평화체제를 제시해야 한다. 내셔널리즘과 포퓰리즘에서 벗어나야 한다. 외교는 여론의 투사물이 아니다. 냉철하게 국익과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박 대통령의 9월 초 중국 전승절 참석, 10월 16일 한·미 정상회담, 연내 한·일·한·중·일 정상회담이 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뉴스 분석] 동북아 다자회의 ‘선제적 외교’…美·中 사이 전략적 균형 시험대

    [뉴스 분석] 동북아 다자회의 ‘선제적 외교’…美·中 사이 전략적 균형 시험대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20일 청와대가 밝혔다. 이를 계기로 박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여섯 번째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참석은 불투명하지만 행사를 즈음해 중·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이 같은 일련의 양자 접촉은 연내 한·중·일 3국 회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0월 중순에는 한·미 간 정상회담이 개최되며 하반기에는 유엔 총회 등 각종 다자회의가 집중돼 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펼쳐질 동북아 외교전에 선제적,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전승절 행사 참석이라는 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집권 2기 시작과 함께하는 외교 각축에 많은 숙제가 놓여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우선 주변국들과 북한 및 북핵 문제를 다뤄야 하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과 균형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국과 일본, 미국 등과의 양자 간 현안도 적지 않고 이에 더해 3자, 4자 간 이해가 얽힌 복잡한 방정식도 풀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행동’을 주문했던 일본과 북한이 주요한 장애물이나 변수로 작용할 개연성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지뢰 도발에 이어 이날도 포격 도발을 감행한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 직전인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전후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략적 도발을 시도할 수 있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 전승절 행사 참여의 반대급부로 중국에는 대북 외교의 약한 고리이자 급소이기도 한 ‘행동지향적 협력 관계’를 요구해야 하고, 미국에는 동아시아 안정과 평화를 위한 구상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와 병행되는 열병식에 참석할 것인지에 대해 청와대는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4일 예정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한 뒤 귀국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일제 잔재 벗은 국세청 별관터 시민 품으로

    일제 잔재 벗은 국세청 별관터 시민 품으로

    서울시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 청산에 나섰다. 20일 시는 일제강점기의 상징물 중 하나였던 국세청 별관 자리에 조성한 시민광장을 일반에 공개했다. 일본은 1937년 덕수궁을 축소해 국세청 별관 자리에 조선 총독부 체신국 청사를 지었다. 시는 지난 4월부터 국세청 별관을 철거해 광장 조성에 착수했다. 국세청 별관이 철거되면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대성당의 모습이 드러났다. 시민광장에 서면 덕수궁과 서울도서관 등 세종대로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수직적 권위의 공간을 시민 중심의 수평적 공간으로 바꿨다는 설명이다. 서해성 예술총감독은 이날 “서울 시민광장 왼편의 덕수궁에서 대한제국의 역사를, 오른편 시의회 건물에서 4·19혁명의 격동을, 가운데 자리한 서울주교좌대성당에서 6월 민주항쟁의 치열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하고서 “이 일대가 또 하나의 역사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는 철거된 국세청 별관 터의 지하부에 덕수궁 지하보도와 연결되는 시민문화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설계공모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22일에는 남산 북쪽 기슭(예장동 2-1)에 있는 조선통감부 관저 터에 새로운 표석을 세운다.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 판석 3점을 활용해 만든 ‘거꾸로 세운 동상’이다. 하야시 곤스케는 1904년 한일의정서와 한일협약, 1905년 을사늑약 체결에 앞장서며 남작 작위를 받았다. 광복 이후 곤스케의 동상은 파괴됐고 통감관저도 철거됐다. 2006년 남산 기슭에서 ‘남작 하야시 곤스케 군상’이라고 쓰인 동상 판석이 발견돼 관저 터의 위치가 확인됐다. 서 감독은 “동상 잔해를 모아 거꾸로 세워 만들 것”이라면서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한 ‘불망(不忘)의 거울’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中 전승절 참석, 힘든 결단 내린 만큼 결실 있어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식 참석은 단순한 방중 이상의 의미가 있다. 방중 효과가 극대화되면 국제정세의 흐름, 특히 격랑의 동북아 외교를 주도할 호기(好機)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북한에 대해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 측에 “좀 더 적극적으로 북핵 문제 등의 해결에 나서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을 갖추는 셈이어서 한반도 안보 지형을 우리 쪽에 유리하게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이 어려운 결단을 내린 만큼 외교안보팀은 이런 결실을 충실하게 수확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지금 동북아 정세는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다.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은 지역 내에서 상대 세력의 팽창을 막기 위한 극도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한·일 관계, 중·일 관계는 과거사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자초하며 여전히 핵과 장거리미사일을 손에 쥐고 위험한 불장난을 계속하고 있다. 그나마 지역 내에서 우리만이 원만한 한·미 관계, 한·중 관계를 유지하면서 균형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중요한 외교적 자산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외교는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동맹국 가운데 처음인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석 결정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그만큼 중국에 주는 각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과 힘겨루기를 하는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한·미 동맹을 흔들 수 있다는 미국 측 반대 기류가 있긴 하다. 6·25전쟁 당시 국군에 총부리를 겨눴던 적국의 승전 행사에 참석해선 안 된다는 일각의 반대 논리 또한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참석하는 것이 국익을 위한 길이다. 따라서 이제는 논란을 접고 국익 외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그 자리에서 북핵 등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양국 간 경제교류를 더욱더 확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익을 챙겨야만 한다. 한·중·일 정상회담도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시 주석에게 제의했으면 한다. 동북아 평화는 곧 우리의 국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광복 70주년 경축사에서 밝혔듯 미래로 나아가려면 한·중·일 3국 간 관계 개선과 협력 증대가 필수적이다.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10월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곧바로 한·중·일 정상회담까지 이어진다면 동북아에서 우리의 외교적 역량은 극대화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할지 여부도 방중 외교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에서 결정하면 된다. 우리가 어떻게 결정하든 중국이 토를 달 일도 아니다. 박 대통령의 방중은 취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일년에 한 차례씩 중국을 방문하는 셈이다. 한·중 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내실을 다지면서 동북아 외교 주도권까지 가져올 수 있는 풍성한 방중 외교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 [새로운 50년을 열자]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한·일 수교 50주년 및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도쿄신문이 공동 주관한 이번 여론조사는 1000명씩 모두 2000명의 두 나라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16~18일 서울신문과 에이스리서치가, 일본에서는 15~17일 도쿄신문과 아담스커뮤니케이션이 각각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국내 조사는 17개 광역 시·도별, 지역별, 성별, 연령별 유의할당 무작위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해 이뤄졌다. 전화조사(CATI)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의 전화 여론조사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조사(SAPS)를 병행했고 응답률은 19.2%,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0% 포인트다.
  • [새로운 50년을 열자] ‘한·일 친밀감’ 갈수록 사라진다

    [새로운 50년을 열자] ‘한·일 친밀감’ 갈수록 사라진다

    10년 전만 해도 일본인 10명 중 5~6명은 한국을 친근한 나라로 여겼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3명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인도 마찬가지여서 일본에 친근감을 느끼는 사람의 비중이 10년 새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특히 일본의 경우 젊은 층일수록 한국에 대한 반감이 더 컸다. 일본 정부의 우경화가 심화된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돼 온 한·일 관계가 국민 감정에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친밀도 2년새 韓 10%P·日 19%P 하락 이는 서울신문이 한·일 수교 50주년 및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본 도쿄신문과 공동으로 실시한 두 나라 국민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조사는 한국과 일본의 성인 남녀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국내에서는 에이스리서치가 담당했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에 친근감을 느낀다’고 답한 한국인은 전체의 13.3%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같은 조사 때(27.9%)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며 2012년 조사(23.6%)에 비해서도 10% 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이다. 한국에 친근감을 느끼는 일본인 역시 31.3%로, 2005년 조사(56.6%) 및 2012년 조사(50.1%)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연령대별 특성은 한국과 일본이 반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일본은 ‘한국에 친밀감을 못 느낀다’는 응답이 20대에서 55.6%로 나타나 ‘80대 이상’ 연령대의 응답자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았다. 반면 한국에서는 일본에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이 20대(71.0%)에서 가장 낮았다. 상대국이 자국에 필요한 이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인의 41.2%가 ‘그렇다’고 답해 ‘그렇지 않다’(32.9%)는 응답을 상당폭 웃돌았다. 일본은 ‘그렇다’ 42.3%, ‘그렇지 않다’ 18.5%로 긍정적인 답변이 훨씬 많았지만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유보적인 응답도 36.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베 담화’ 韓 80%·日 33% 부정적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 한국인은 79.7%가, 일본인은 33.0%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적이라는 평가는 한국 4.7%, 일본 39.6%로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은 절반을 조금 넘는 54.7%만 ‘필요하다’고 답해 일본(71.2%)과 차이를 보였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北, 4대 일간신문 모두 컬러화

    북한이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4대 중앙 일간지를 전부 컬러화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김정은 우상화와 체제 선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기관지 청년전위, 평양신문에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전면에 걸쳐 컬러사진이 실렸다. 그동안 북한 신문은 노동신문을 제외하고는 전부 흑백으로만 발행돼 왔다. 노동신문은 2013년 8월부터 지면에서 컬러사진의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시찰 모습은 어김없이 컬러사진으로 소개됐지만 그 외는 흑백사진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15일 0시를 기해 남한보다 30분 늦은 평양시를 도입한 북한은 당 창건 70돌을 맞아 신문 매체에 대한 쇄신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실리는 사진은 대부분 김 제1위원장의 시찰 모습이나 북한 주민들의 ‘행복상’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컬러사진 전면 도입은 김정은 우상화 및 체제 선전 의도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지면에 컬러사진을 싣기 위해서는 종이 질을 높이고 컬러잉크를 보급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들 물품에 대한 수급 사정이 좋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매제 신동욱 “김연아는 국민팥쥐” 맹비난

    박근혜 대통령 매제 신동욱 “김연아는 국민팥쥐” 맹비난

    박근혜 대통령의 매제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김연아 선수를 맹비난했다. 박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씨의 남편인 신동욱 총재는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리며 “공화당에서는 노란 리본을 종북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김연아 선수,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면 오해를 받을 수가 있다. 청소년의 이념관에 해를 끼친다”는 글을 올렸다. 신동욱 총재가 올린 사진은 지난 15일 열린 광복 70주년 국민대합창 ‘나는 대한민국’ 콘서트에 참석한 김연아 선수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의 노란 리본을 달고 나온 모습으로 추정된다. 신동욱 총재는 앞서 17일에도 김연아 선수와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 선수를 비교하며 김연아 선수를 비난하기도 했다. 신동욱 총재는 손연재 선수가 박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과 김연아 선수의 손을 박 대통령이 잡고 있는 사진을 나란히 놓고 “김연아 선수 25살 금메달리스트, 손연재 선수 21살 동메달리스트, 두 사람의 공통점은 국민여동생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김연아를 ‘국민팥쥐’에, 손연재를 ‘국민콩쥐’에 여동생 대신 애칭을 붙인다”고 트위터에 썼다. 신동욱 총재는 김연아 선수가 면죄부를 받으려면 5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욱 총재가 제시한 5가지 질문은 “1)김대중 슨상님(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속어)은 ‘도요타 다이쥬’입니까? 2)슨상님은 ‘천황폐하’를 선포하셨습니까? 3)슨상님은 종군위안부 배상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까? 4)슨상님은 한일과거사를 청산했습니까? 5)슨상님은 북한에 불법송금을 했습니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中전승절 참석, 이유 알고보니..‘열병식에도 참석 하나?’

    朴대통령 中전승절 참석, 이유 알고보니..‘열병식에도 참석 하나?’

    朴대통령 中전승절 참석 오는 9월3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 행사에 참석한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오는 9월3일 목요일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인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9월2∼4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 수석은 박 대통령의 열병식 행사 참석 여부와 관련해 “열병식 관련 상세 사항은 현재 검토 중에 있다”며 “제반 상황을 파악하면서 검토 중이고 앞으로 적당한 때에 알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 현재는 정해진 게 없다”고 전했다. 朴대통령 中전승절 참석, 朴대통령 中전승절 참석, 朴대통령 中전승절 참석, 朴대통령 中전승절 참석, 朴대통령 中전승절 참석 사진 = 서울신문DB (朴대통령 中전승절 참석)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고독, 70년…20세기 시대 아픔 다룬 ‘사람사는 영화제’

    고독, 70년…20세기 시대 아픔 다룬 ‘사람사는 영화제’

    광복 70주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70년의 고독’을 주제로 삼은 ‘제2회 사람사는세상 영화축제’가 열린다. 24일부터 28일까지 닷새 동안 서울극장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한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러시아, 영국 등 여러 지역에서 벌어진 20세기 현대사 속 각종 참혹한 사건들과 그에 대한 영화적 해법을 다루고 있다. 초청 부문에서 선보이는 ‘침묵의 시선’, ‘1945년의 시대정신’, ‘레드툼’, ‘텐저린즈’ 등 11편의 작품은 하나같이 시대의 아픔과 갈등의 양상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적당히 뭉뚱그리지도, 어설픈 치유와 화해를 택하지도 않았다. 때로는 가해자의 눈높이에서, 때로는 피해자의 처절한 기억 속에서 흩뿌린 선혈과 학살의 장면, 땅속 깊이 묻혀 버린 백골더미를 환기시킨다. 개막작 ‘침묵의 시선(사진 위)’부터 만만치 않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이 새로 내놓은 작품이다. 그는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 100만명을 학살한 군부쿠데타를 가해자의 입장에서 그려낸 다큐영화 ‘액트 오브 킬링’으로 지난해 전 세계에서 70개 이상의 영화상을 휩쓸었다. ‘악의 평범성’에 대한 영화적 고발이었다. ‘침묵의 시선’은 1965년 대학살로 형을 잃은 ‘아디’가 형을 죽인 사람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한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다음달 3일 개봉을 앞두고 영화제를 먼저 찾았다. 특히 임권택 감독의 영화 ‘짝코’(아래·1980)는 엄혹한 시대적 한계 속에서 만들어졌음에도 그가 왜 세계적 거장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유감 없이 보여 주는 작품이다. ‘공동경비구역 JSA’, ‘태극기 휘날리며’ 등 뒷세대의 작품들은 모두 그의 문제의식으로부터 비롯된 영화들이다. 당시 ‘대종상 우수반공영화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역설적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국내외 언론인 ‘재외동포저널’ 창간

    국내외 언론인 ‘재외동포저널’ 창간

    광복 70주년을 맞아 계간지 ‘재외동포저널’이 창간됐다. 박기병 전 춘천MBC 사장, 안병준 전 내일신문 편집국장, 송광호 전 토론토 조선일보 발행인, 남정호 독일 뮌헨 시사IN 편집위원, 채영춘 중국 연변조간신문 고문 등 국내외 언론인들이 730만 재외동포와 국내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창간호에서는 미주 이민 1세대, 고려인의 고향 연해주, 재외한인 네트워크의 새로운 방향과 과제, 복수국적 논의의 현황과 과제 등을 집중 분석했다. 또 재외동포재단이 제공한 세계 920여개의 한인회 주소록을 담았다.
  • 광복절 나라 사랑 앞장선 강북

    강북구가 지난 15일 광복절 70주년에 전국 최고 수준인 71.1%의 태극기 게양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광복절에 62.4%, 올해 3·1절에 66.2%의 태극기 게양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 광복절에는 마침내 70%를 넘어서 강북구민 10명 가운데 7명은 태극기를 달았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19일 “전국 최고 수준의 태극기 게양률은 강북구민이 함께한 ‘나라 사랑 전 가정 태극기 달기 운동’의 결과”라면서 “앞으로 태극기를 다는 국경일에는 전 가정에 태극기가 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북구는 지난해 1월부터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였다. 29개 부서가 협조해 태극기광장을 만들고 4·19길, 도선사길, 솔샘터널길 등과 주요 가로변에 태극기를 항상 달았다. 또 주민 간담회, 단체 회의와 등록문화재 태극기 사진전, 대중교통, 현수막, 인터넷 등 여러 홍보 수단을 이용해 ‘태극기 달기 운동’을 알렸다. 구민들의 참여도 적극적이었다. 강북구의 모든 동에서 태극기꽂이 설치 봉사단을 만들어 각 가정의 태극기꽂이를 보수하거나 새로 설치했다. 번동 주공 1, 3, 4단지 아파트와 해모로아파트는 단지 안에 태극기 상시 게양 거리를 조성했다. 수유2동도 우이천 홍수 방어벽 위에 태극기를 달아 시범 거리를 조성했다. 해모로아파트는 전입 주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 줬고 인수동 극동아파트도 각 가정을 방문해 태극기가 없는 가정에 기증받은 태극기를 나눠 줬다. 강북구는 지난해 12월 행정자치부로부터 ‘국가 상징 선양 유공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전국 시·도지사회의 등에서 전국 자치단체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강북구의 태극기 달기 운동이 올해 광복절에는 범정부 차원의 운동으로 발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역사문제 상호 소통 방식 접근…관광 등 연성이슈 교류 넓혀야”

    “역사문제 상호 소통 방식 접근…관광 등 연성이슈 교류 넓혀야”

    한국과 일본의 전문가들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 도쿄신문이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두 나라 국민 간 적대적 정서가 심화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중국에 대한 인식 차가 큰 것도 풀어야 할 숙제로 제시했다. 양국 전문가 5명은 공통적으로 역사 문제의 해결도 중요하지만 관광과 요리 등 연성 이슈에서부터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관계 개선에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진창수 세종연구소장, 젊은층 적대정서 문화서 해법 찾아야 한·일 양국 간 적대적 국민 정서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 그런 정서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한국 입장에선 매스컴에서 일본의 역사 인식에 대한 보도가 잦아진 것을 이유로 들 수 있다. 특히 언론에서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수정주의에 대한 의구심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역사 문제가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미디어에 친숙한 젊은 층에서의 일본에 대한 부정적 정서 확산으로 이어졌다. 일본 측에선 한·일 관계가 나빠진 것도 있고,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내에서도 논쟁이 격화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아사히신문이 요시다 세이지의 증언이 오보임을 인정하면서 지금까지의 위안부에 대한 사죄, 반성 분위기가 변화한 측면이 있다. 원칙을 강조하는 한국의 대일정책과 혐한류 정서도 기폭 작용을 했다. 역사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같은 문제를 바라봐도 그 초점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위안부 문제를 한·일 모두 주요 이슈로 인식하지만 일본의 경우 ‘강제 연행을 했느냐’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한국이 바라는 인권 문제 내지 식민지 시대의 불법 행위 전반에 대한 논쟁이 주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역사 문제가 양국에서 활발히 논의된다 해도 오히려 인식의 차이를 확대하는 형태로 전개될 우려가 있다. 역사 문제는 양국이 각자 논의를 이어 갈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상호 대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요 쟁점 몇 가지에 대해 양국 전문가들이 공통의 담론을 만들어 일반 국민들에게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양국 국민이 관광, 요리 등의 문화 영역에 서로 흥미를 보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연성 이슈에서 출발해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한·일 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 정상회담 양국 관계 개선 돌파구 삼길 한·일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설문조사가 진행됐지만 한국 국민 10명 중 8명이 일본에 대해 친밀감을 못 느낀다는 조사 결과는 너무 극단화돼 있다고 생각한다. 그 원인으로 구조적·지정학적 요인을 들 수 있다. 거시적으로 중국이 급부상하는 한편 일본은 쇠퇴하고 있고 한국이 중견국가로 등장하는 등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를 꼽을 수 있다. 상황적으로는 리더십 문제를 들 수 있다.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요소다. 언론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아베 신조 정부의 헌법 개정 시도 등을 군사대국화, 19세기 후반 침략의 길로의 회귀 등으로 부정적으로만 다뤘다. 일본 국민들이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인식에도 현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경우 한국 국내에서는 인권 의식의 고양, 민주화 등과 연계되는 일인데 무조건 반일 정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베 총리의 담화에 대해 일본 국민의 약 40%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평소 아베 총리의 인식보다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한반도 통일을 일본인의 45.8%가 지지한다는 응답은 주목해야 한다. 과거에는 한국의 통일을 지지하는 세력이 컸는데 최근에는 통일이 되면 한·일 관계가 안 좋아진다거나 통일 한반도가 반일로 바뀌어 일본이 궁지에 몰린다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한·일 문제가 ‘역사 문제’에 초점을 둘수록 반통일 인식이 강해지고, 북한 문제와 북·일 관계를 활용해 한국을 견제하는 등 남북한 간 양다리 전략으로 통일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한·일 관계가 개선되려면 먼저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공공외교를 강화해야 한다. ■조세영 동서대 특임교수, 東亞질서 안정에 한·일 관계 활용을 한·일 관계가 나빠졌다는 응답이 71.5%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2년 조사에서 74.3%를 기록한 이래 한·일 경색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일본에 대해 한국 국민이 느끼는 친밀감도 2년 8개월 만에 10.3% 포인트나 줄어 앞으로 민간 교류를 통한 관계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 국민들은 한·일 관계 전망에 관해 변하지 않을 것(45.3%)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 측 조사에서는 한·일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41.4%를 차지하는 등 일본 국민들이 훨씬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한국은 역사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 일본에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회의적 시각이 강한 반면 일본은 한국 측이 냉정한 자세를 되찾는다면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인 것 같다. 한국 국민들이 한·일 관계 개선에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서도 절반 이상(54.7%)이 정상회담 개최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은 3년 이상 정상회담이 개최되지 못한 비정상적 상황이 한국 외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의 정상회담이 미뤄질수록 한국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일본과의 외교에서 한·일 관계 개선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한반도 통일과 동아시아의 안정된 질서 등 큰 목적에서 한·일 관계를 활용해야 한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는 외교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포석으로 삼을 수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역사 문제나 위안부 문제 그리고 중국에 대한 양국 국민들의 인식 차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단기간에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현재의 경색 국면에서 전환해 적절히 관리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국 국민들의 민의라고 생각된다. ■아사바 유키 니가타현립대 교수, ‘상대국 필요 40%’는 관계 성숙 방증 조사 결과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사죄’를 둘러싼 양국의 인식 차이다. 아베 신조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 한국 측은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이었지만 그 이유로 ‘역대 내각의 담화를 계승하지 않고 있다’(28.7%)보다 ‘반성과 사죄가 충분하지 않다’(80.1%)를 꼽고 있다. 게다가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문제에 관해서 ‘전혀 사죄하지 않고 있다’가 과반수로, ‘별로 사죄하지 않고 있다’를 합치면 90%에 육박한다. 한편 일본측에서는 ‘그러한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응답이 60%를 넘는다. 일본 입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피로감이 쌓이고, 이렇게 통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되풀이할 필요가 없다는 마음이 커진다. 반면 일본 측은 담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부정적 평가를 웃돌아서, ‘미래지향적이다’ 뿐만 아니라 ‘반성과 사죄를 했다’고 대답하고 있다. 향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이런 인식의 간극을 메워 나가지 않으면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다. 양국의 정치 리더는 서로가 인내하고 무엇보다 함께 움직이는 자세가 요구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대국에 대한 친밀감을 묻는 설문에 대해 ‘느끼지 않는다’, ‘별로 느끼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사람의 경우 일본 측이 약 50%, 한국 측이 약 80%에 달했지만 ‘상대국은 필요할 것 같다’는 응답이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40%를 차지한 점이다. 개인의 감정은 별개의 문제로 하고 양국 관계는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분리해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 한국 모두에서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은 것은 향후 정상회담을 실현하는 데 탄력이 될 것이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 對中 인식 차 커 한·일 관계 저해 우려 서로의 필요성에 대한 설문에서 한·일 간 차이가 드러났다. 한국에서 ‘일본이 필요하다’는 사람이 지난 조사보다 늘어난 것은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한국이 필요하다’는 사람이 줄었다. 역사 인식 등에서 일본 입장을 아무리 설명해도 한국 국민이 납득하지 않는 데 대한 피로와 불신이 반영된 것이다. 한국에 관심 있는 일본인 학생들 중에서도 “무엇을 해도 한국이 반드시 비난한다”는 사람이 생겨났다. 서로에 대한 관심은 과거보다 다양해졌다. “일본 하면 만화”, “한국 하면 한류” 등과 같은 고정관념이 줄었다. 특히 한국 젊은이들이 “독도 문제에선 양보를 안 하지만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평가한다”는 유연한 사고를 하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정치적·외교적 마찰이 심해져도 대화의 실마리는 반드시 남기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을 보는 인식 차다. 아시아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약화된 현재 동일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한·일이 협력해 힘의 공백을 메우고 중국과의 균형을 취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에 경제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반면 일본을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양국이 역사 인식을 놓고 갈등하는 가운데 중국은 한국을 끌어들여 한·미·일 공조를 흐트러뜨리고 싶어 한다. 일본군 위안부는 여성 인권과 관련된 세계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일본으로선 손해다. 한·일은 양자 관계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내정과 과거에 눈길을 빼앗기지 말고 중장기적으로 서로에 이익이 되는 관계를 재정립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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