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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청 받은 중량급 해외 인사 손사래…北 黨창건 70주년 ‘반쪽 행사’ 될 듯

    북한의 노동당 창당 70년 행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행사에 참가할 외빈들은 과거에 비해 초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국력을 총 결집해 진행하는 행사임에도 중량급 있는 해외 인사들의 기피로 ‘반쪽행사’란 지적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7일 “북한이 올 초부터 각국의 고위급 인사들의 초청에 공을 들였지만 부질없는 일이 된 것 같다”며 “(외국인사)고위급이 아닌 실무급에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표적 혈맹인 중국은 서열 5위의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보내 북한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체면치레는 했지만 대부분의 초청자들은 참가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참석을 약속했던 메가와티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베트남 공산당 서열 12위의 응오 반 주 당중앙감찰위원장도 최근 방북 일정을 백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성·김정일 집권 때는 중국과 러시아, 쿠바, 베트남 등 주요 우방국 전·현직 수상 및 총리급들이 내방해 위세를 과시했다. 하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각국의 중량급 내빈들의 방문은 실종됐다. 지난 6일 조선중앙통신이 소개한 당 창당 행사 내빈자들의 면면을 보면 그 위상이나 규모가 과거에 비해 형편없다. 필리핀 국회의원이 이끄는 대표단 정도만 눈에 띌 뿐 대부분은 각국의 비정부기구(NGO) 대표단 정도다. 그마저도 북한과 교류를 유지해온 동남아, 아프리카 나라들로 국한됐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강석주 당 국제비서와 리수용 외무상이 당 창건 행사에 외빈들을 초청하기 위해 각국을 방문하는 등 외교적으로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북한이 당 창당 70주년을 기념해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시사하자 참가를 고려했던 인사들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해 줄줄이 방북을 포기한 상태다. 이 때문에 당 창당 행사 끝난 뒤 ‘반쪽행사’에 따른 책임으로 외교관들의 숙청·경질 사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외교관 출신 한 탈북자는 “김정은의 잘못된 판단으로 행사에 차질이 발생해도 책임은 외교관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톡! 톡! talk 공무원]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마지막 안식처’ 단순 묘역 아닌 역사 교육의 장 됐으면”

    [톡! 톡! talk 공무원]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마지막 안식처’ 단순 묘역 아닌 역사 교육의 장 됐으면”

    충남 천안 서북구 성거읍에는 일제강점기 수난을 겪다 해외에서 숨진 동포들의 작은 묘역이 있다. 묘비에 새겨진 이름 하나하나가 한국사의 가장 고통스러운 상처들이다. 1976년 조성된 이곳 ‘국립 망향의 동산’에는 일본과 러시아 사할린의 탄광, 토목공사장 등에서 가혹한 노동을 강요받다 숨진 강제징용 피해자가 잠들어 있다. 보건복지부 오양섭(58) 서기관은 2011년 1월 국립 망향의 동산 관리원장으로 부임해 고향을 그리다 죽어서야 고국 땅에 묻힌 고단한 넋들을 5년째 돌보고 있다. ●일제 침탈·민족 수난사 ‘생생’ 청소년들에게 일제강점기는 그저 역사책 속 이야기지만, 오 원장에게 일제 침탈과 민족 수난사는 매일 마주하는 생생한 ‘현장’이다. 지금도 러시아 사할린으로 끌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사망한 한국인의 유골이 망향의 동산으로 끊임없이 오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사할린 현지에서 발굴된 유골 13위(位) 가운데 11위가 망향의 동산 봉안당에 안장됐다.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희생자 유골 봉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숨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9명도 이곳에 묻혔다. 망향의 동산에선 매해 10월 2일 유족과 재외동포가 참석한 가운데 합동 위령제가 열린다. 재일동포 유해 212기가 처음 안장된 날이다. 오 원장은 “70년 이상을 떨어져 살아생전 만나지도 못하고 유해로서 부모 자식, 배우자 간 상봉하는 것을 볼 때 그 마음은 말로 표현 못 한다”고 말했다. 이곳 직원들의 주 업무는 위령제 준비와 묘역 관리, 안장, 방문객 안내 등이다. 피해자들의 마지막 안식처를 지킨다는 생각에 사명감으로 일하지만, 복지부 본부와 떨어진 탓에 주목을 받진 못한다. 복지부 초임 직원 중에는 망향의 동산이 복지부 관할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망향의 동산은 1970년대 중앙정부가 천안시(당시 충남 천원군)로부터 관리 업무를 넘겨받을 당시 재외동포 국립묘지라는 특성 때문에 장사 법규와 행정을 주관하는 복지부가 맡게 됐다. ●“역사 교육관 건립하고파” 오 원장과 관리원 직원들의 바람은 망향의 동산이 그저 묘역이 아니라 역사 교육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망향의 동산 이름을 본떠 만든 경부고속도로 ‘망향 휴게소’는 알아도 망향의 동산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 원장은 “광복 70주년을 되돌아보며 참혹한 고난을 겪은 분들도 기억해야 한다”며 “후손에게 국권 상실의 아픔과 교훈을 일깨워줄 수 있도록 근대사를 축약한 역사 교육관을 망향의 동산에 건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안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군위에 경북 첫 ‘평화의 소녀상’ 제막

    군위에 경북 첫 ‘평화의 소녀상’ 제막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북 군위에 도내에서 처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군위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7일 군위읍 사라온이야기마을 숭덕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제막식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해 김영만 군위군수, 김윤진 군의회 의장, 건립추진위원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재능기부 형식으로 소녀상을 직접 제작한 이병준 조각가는 “정갈하고 깨끗한 머릿결을 가진, 순수하면서 소박한 모습으로 한국 여성을 표현했다”며 “이 할머니의 예전 얼굴을 많이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사공은자 건립추진위원회 대표는 기념사에서 “어린 소녀에게 자행된 일제의 비인권적 행위를 세상에 알리고 치욕스러운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곳이 후손에게 역사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위 평화의 소녀상은 최근 주민들이 뜻을 모아 자발적으로 건립추진위를 구성하고 성금을 모아 건립됐다. 청동으로 제작된 소녀상은 160㎝ 정도 키의 소녀가 두 손에 태극기를 쥔 채 서 있는 모습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 주한 일본대사관 부근에 처음 세워졌으며 현재 대전·울산 등 전국 20여곳에 건립됐다. 일본 오키나와현과 미국 뉴저지주 등 해외 10곳에도 세워졌다. 글 사진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글날 연휴, 서울서 즐기자!] 시와 맥주가 흐르는 연세로

    신촌 연세로에서 ‘차 없는 거리’를 활용해 시민들에게 이색적인 가을 추억을 선사한다. 서대문구는 한글날인 9일 오후 2시부터 연세로에서 윤동주 시인 추모 콘서트 ‘신촌, 별 헤는 밤’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윤 시인의 서거 70주년을 추모하는 공연으로 시와 음악, 사진 등을 통해 그의 삶과 작품을 돌아보며 가을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콘서트는 1·2부로 나눠 펼쳐진다. 1부에선 차여울밴드 등 인디밴드 8팀이 출연하고 2부 본행사에서는 가수 김광진, 김현성 등이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할 예정이다. 구는 행사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지난달 ‘제2회 전국 청소년 윤동주 시화공모전’에서 수상한 30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문인들이 시 낭송으로 윤 시인의 정신을 기리는 시간도 갖는다. 아울러 ‘스토리가 있는 사진전’, 시집 나눔 행사, 캘리그래피(멋글씨) 체험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윤동주 추모 콘서트가 잔잔한 감성을 일깨운다면 17일에는 떠들썩한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구는 오는 17일 연세로에서 ‘제1회 신촌 옥토버페스트’를 개최한다. 독일 뮌헨의 세계적인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신촌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4인용 테이블 800개를 설치해 3200명까지 앉을 공간이 준비되고 수제맥주, 세계맥주 등 120여종의 맥주를 선보인다. 현장에서 1만 5000원을 내면 기본 패키지로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이날 오후 6시에 진행되는 ‘단일 장소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참여해 동시에 맥주 건배하기’ 이벤트다. 한국기록원이 인증한다. 현재 최고 기록은 2013년 6월 부산 센텀맥주페스티벌에 모인 2864명이다. 이 숫자를 넘으면 새로운 공식 한국 기록이 된다. 페스티벌 관계로 연세로 일대는 17일 0시부터 교통이 통제된다. 문석진 구청장은 “옥토버페스트의 정례화를 통해 대표적인 가을 축제로 정착시킬 것”이라며 “멋과 맛이 있는 신촌에서 시민들이 가을의 낭만을 만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北 黨창건일 정책 변화 없이 경축행사 위주로 진행”

    북한이 오는 10일 열리는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에서 새로운 노선 발표 등 정책 변화 없이 열병식 같은 경축 행사 위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5월 사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열병식에 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6일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 같은 전략적 도발 없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등을 중심으로 축제 분위기 속에 진행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앞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데다 미국과 중국, 한국의 반발 등을 고려해 북한이 전략적 도발 대신 열병식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었다.<서울신문 10월 3일자 1면> 이뿐만 아니라 나선과 평성, 사리원, 남포 등 곳곳에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들어섰으며 당 창립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회도 열렸다.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는 ‘위대한 승리, 빛나는 계승의 70년’이 열리고 있다. 또 유죄 판결을 받은 주민에 대한 대사면, 전체 군인과 주민에게 월 생활비의 100%에 해당하는 특별격려금 지급 등 시혜적 조치도 실시했다. 통일부는 당 창건 70주년 준비 및 전체 장병과 근로자 대상 특별격려금 지급 등으로 화폐 발행이 늘어나 북한의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흔들리는 여권 권력 지형] 朴대통령과 친밀감 과시… 때 기다리는 반기문

    [흔들리는 여권 권력 지형] 朴대통령과 친밀감 과시… 때 기다리는 반기문

    유엔 창립 70주년 기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미국 뉴욕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의 첫 일정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만찬이었다. 이날 만찬은 반 총장 측의 제안이었다. 25일 만찬과 26일 오찬을 제시했는데 청와대는 25일 만찬을 선택했다. 이날 만찬에서 눈에 띈 점은 김용 세계은행(WB) 총재가 합류한 것이다. 세 사람은 나란히 사진도 찍었다. 김 총재는 최근 미국 정부의 고위 인사에게 “반기문은 국제사회의 롤로덱스(Rolodex·유명 인사)”라면서 “반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한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총재는 “반 총장은 국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 서로 모르는 인사가 거의 없을 정도로 네트워크가 좋다”면서 “그것이 앞으로 한국의 안보와 경제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물론 김 총장이 박 대통령, 반 총장과의 만찬에서 그런 취지의 얘기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는 상관없이 이날부터 29일까지 이어진 유엔총회 기간 동안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7차례에 걸쳐 자리를 함께하며 새마을운동과 다른 국제 이슈에 대해 좋은 말을 주고받았다. 박 대통령이 반 총장에게 호감을 갖고 있고 청와대가 반 총장을 잠재적인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정치권에 알려져 왔다. 반 총장은 지명도가 거의 100%에 가깝고 이른바 ‘안티(반대) 그룹’이 없다. 또 우리나라 선거의 전략적 요충지인 충청도 출신인 데다 공직 생활을 오래해 와 주변 관리도 철저한 편이다. 특히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음에도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국내 정치에 일절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점들이 청와대가 반 총장을 선호하는 이유에 들어 있다. 반 총장은 그동안 정치 입문에 대해 세 가지 ‘불가론’을 제시해 왔다. 첫째, 권력 의지가 없고 둘째, 평생 쌓아 온 명예를 잃을까 두려우며 셋째, 부인 유순택씨가 반대한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 가운데 적어도 두 가지 문제는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25일 만찬을 통보하면서 거기에 더해 20분간의 ‘독대’를 추가로 요청했다. 박 대통령과 반 총장 간의 독대에서는 무슨 얘기가 오갔을까. 그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국내 정치 얘기가 오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양쪽 모두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김일성 父子의 유훈, ‘중국을 믿지 마라’/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일성 父子의 유훈, ‘중국을 믿지 마라’/오일만 논설위원

    1994년 중국이 대북 농산물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당시 흉년에 직면한 자국민들을 위한 조치였지만 식량난에 허덕이던 북한은 분개한다. 2년 전인 1992년 8월 김일성 주석의 강력한 반대에도 전격적으로 한·중 수교를 단행했고, 이듬해인 1993년엔 관행이던 우호국 결제를 폐지해 북한 경제에 타격을 줬다. 북한 인민들 사이에서는 김일성 주석이 죽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는 말이 돌아다녔다. “ 중국을 믿지 마라.” 김일성 사후인 1995년 북한은 100년 만의 홍수와 연이은 큰 가뭄으로 이른바 고난의 행군(1996~2000년)을 시작한다. 이 시기에 대략 300만명 안팎의 아사자가 발생하지만 혈맹국 중국은 북한 정권이 무너지지 않는 수준의 교역만을 유지했다. 중국에 대든 김정일 정권에 ‘교훈’을 주기 위함이다. 이때부터 혈맹의 신뢰 관계가 결정적으로 금이 갔다는 것이 정설이다. 김정일도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유언을 남긴다. “중국을 믿지 마라.” 북한은 근본적으로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중국의 대국주의를 체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냉전 시기에도 북한은 중국과 소련의 패권주의에 반발해 등거리 외교로 자주성을 드러냈고,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을 수정주의자로 몰아붙였다. ‘2002 아시안게임’ 개최지를 선정한 1995년 당시 북한은 대만을 지지해 중국을 경악시켰다. 중국의 최우선 정책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보란 듯이 깨버린 것이다. 핵실험을 말리던 중국을 향한 도발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2006년 10월 9일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16기 6중전회 관련 회의를 주재하던 중 핵실험 30분 전에 통보를 받았다. 극도로 분개한 중국은 “제멋대로”(悍然)라는 표현으로 북한을 성토했다. 이런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머리는 참으로 복잡할 것이다. 자신의 당 총서기 등극 직후인 2012년 12월 12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국가 주석 등극 직전인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해 시 주석의 체면을 구긴 북한이다. 2012년 12월엔 중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친중파 핵심인 장성택을 처형했다. 권력 기반이 취약한 김정은은 장성택과 중국 지도부의 밀접한 관계를 의심했다고 한다. 중국이 망명 중인 자신의 이복형 김정남을 비밀리에 돕고 있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북한 내부에 정치적 변고가 생길 경우 친중 정권을 세우려는 의도로 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에 당 서열 5위인 류윈산 상무위원을 파견하기로 한 대목에서 시 주석의 고민이 읽힌다. 김정은 정권의 시대착오적인 권력 세습과 부도덕한 통치 행태에 불만도 많지만 북한 정권의 존속으로 남북한 세력 균형을 꾀하면서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을 깨야 하는 3중 딜레마에 직면한 것이다. 더욱이 미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시 주석은 지난 9월 25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신형대국관계’ 구축에 잠정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세계를 양분한 중국과 미국은 서로 ‘핵심이익’을 존중하면서 국제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자고 했다.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북한 문제를 풀어 가야 하는 난제에 직면한 것이다. 과거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처럼 북한을 일방적으로 두둔할 수 없는 입장이다.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에 동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 전승절 70주년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떨떠름한 미국을 설득한 논리도 ‘중국 역할론’이다. 북·중 간 뿌리 깊은 불신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성질은 아니다. 김정은 정권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불신의 골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구도다. 그럼에도 시 주석이 이끄는 중국은 북한과 새로운 관계 구축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당장 시 주석은 류윈산 상무위원을 보내 북한의 10월 장거리 로켓 발사를 저지시켜 한국과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자신들이 주창한 신형대국관계가 빈말이 아님을 입증할 것이다.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일정 수준 회복해 북한이라는 전략적 자산을 유지하려고도 할 것이다. 공짜 없는 세상에 중국의 경제적 비용이 어느 정도가 될지도 포인트다. oilman@seoul.co.kr
  • 제1회 평화나눔 페스티벌

    제1회 평화나눔 페스티벌

    광복 70주년을 맞아 6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제1회 평화나눔 페스티벌 한반도, 평화에 물들다’에 참가한 전주YWCA 관계자들이 직접 만든 조각보를 목에 두른 채 평화를 염원하며 만든 바람개비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김무성 ‘87체제’ 극복 강조…개헌 겨냥?

    김무성 ‘87체제’ 극복 강조…개헌 겨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6일 “낡은 1987년 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며 후진적인 계파·보스정치 행태에 대한 개혁을 강도높게 주문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공천룰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친박근혜계와 87년 체제의 대안으로 거론되어 온 개헌을 김 대표가 다시 측면에서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국회 미래전략자문위원회 개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 토론회 ‘광복70주년 대한민국 틀을 바꾸자’ 축사에서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1987년 이래 민주화가 닦아놓은 정치시스템 안에서, 경제적으로는 1997년의 외환위기에 대응하며 형성된 경제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일부에선 여전히 진영정치, 계파·보스정치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저희들 스스로 자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너무 일찍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고 있어 정치적으로는 87년 체제를, 경제적으로는 97년 체제를 극복하는데서부터 새로운 도약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대타협기구 등 합의를 통한 공무원 연금개혁과 노동개혁 합의는 이해당사자들의 합의를 통해 중대한 구조개혁에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감과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새로운 도약은 자기 혁신이라는 가장 어려운 과제를 수행할 때 비로소 수행될 수 있다”면서 “저희도 혁신, 혁신하면서 노력하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아직 잘 되지 않고 있다”고 자기비반도 곁들였다.  그의 발언을 놓고 전날 당헌·당규상 우선공천에 대해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과 공개 설전을 벌였던 것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4대개혁을 이루고, 정치적으로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집권 여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뉴스 분석] 北, 재미 유학생 주원문씨 반년 만에 송환

    [뉴스 분석] 北, 재미 유학생 주원문씨 반년 만에 송환

    북한이 5일 억류 중이던 한국 국적 미국 대학생 주원문(21)씨를 전격 송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오늘 오전 북측이 북한적십자 중앙위원회 명의 통지문을 통해 지난 4월 22일 이후 북측 지역에 억류돼 있던 주씨를 오후 5시 30분에 돌려보내겠다고 통보해 왔고 우리 측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주씨를 남측에 송환한 것에 대해 “인도주의적인 조치에 따라 주원문을 판문점을 통해 10월 5일 추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송환된 주씨는 지난 4월 22일 중국 단둥에서 북한에 들어가려다 붙잡힌 미국 영주권자다. 이로써 북한이 억류한 우리 국민은 4명에서 3명(김정욱, 김국기, 최춘길)으로 줄었다. 정부 당국자도 나머지 3명과 관련해 “북한이 억류 중인 국민들을 조속히 석방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과 검찰은 송환된 주씨를 수사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전격적으로 주씨를 송환하면서 남북 관계 개선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입장에서는 일단 정부가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억류자 문제를 일부 해소하면서 이산가족 상봉과 더불어 인도적 사안에서도 개선 노력을 보였다는 명분을 얻게 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과 20~26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라는 ‘빅 이벤트’에 앞서 자신들이 남북 관계를 주도하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국제사회로부터 ‘인권 문제’와 관련해 개선 요구와 압박을 받고 있는 점을 의식해 자신들도 인권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억류 중인 우리 국민을) 인도적 차원에서 풀어준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자신들도 인권에 대해 개선 의지가 있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성대, 한완상 전 총장 초청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 7일 특강

    한성대학교(총장 강신일) 상상력교양교육원 기초교양교육과정 주최로 오는 7일 오전 11시 한완상 전 한성대 총장을 초대하여 특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강은‘분단 70년의 비극과 한반도 평화통일의 전망’ 이라는 주제로 본교 창의관 1층 소강당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특강은 상상력교양교육원 기초교양교육과정과 학생 토론동아리‘셈들’공동주최로 기획되었으며, 한완상 전 총장은 통일원 부총리와 교육부 부총리를 역임한 우리 사회의 대표적 지식인이다. 아울러 2002년부터 2년간 한성대 총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한성학원 창학 70주년 및 대학 개교 43주년을 기념해 과거 통일부 부총리와 적십자 총재를 지내며 느낀 소회와 경험 등을 통해 청년들에게 통일 의식을 함양시켜 주기 위해 특별강연에 나섰다. 최근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대학생들이 평화 통일 의식이 나약해지고 진취적인 기상마저 약화되고 있음을 우려한 한완상 전 총장은 한성대 학생을 포함한 우리 시대 청년대학생들과의 폭 넓은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서열 5위’ 류윈산, 北 창건 기념일 방문…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은?”

    ‘중국 서열 5위’ 류윈산, 北 창건 기념일 방문…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은?”

    ’중국 서열 5위’ 류윈산, 北 창건 기념일 방문…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은?” 중국 서열 5위 ’중국 서열 5위’ 류윈산(劉云山)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오는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일을 맞아 북한을 방문한다. 중국과 북한은 4일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한다고 각각 발표했다. 류 상무위원은 중국 최고지도부를 구성하는 상무위원 7명 가운데 한 명으로 공산당 내 서열 5위다. 중국이 지난 2013년 7월 27일 북한이 개최한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행사에 상무위원 아래의 정치국원인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을 보냈던 점을 고려하면 격을 높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중국 최고지도부 일원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5년 만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들어 처음이다. 류 상무위원이 방북하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을 가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중국의 이같은 대표단 구성에 대해 북한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북한이 중국의 최고지도부를 불러놓은 가운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은 적다며 이는 북한이 적어도 10일까지는 로켓을 쏘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흥사단 “대한민국을 이끈 인물들- 개발독재의 모델 박정희편” 7일 강좌

    흥사단 “대한민국을 이끈 인물들- 개발독재의 모델 박정희편” 7일 강좌

    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지고 이끌었던 인물들은 어떤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있었을까. 흥사단 교육수련원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사회의 흐름을 주도했던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등 인물을 살펴보는 강좌를 마련했다. 강좌는 서울 종로구 흥사단교육수련원장에서 오는 10월21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9시 무료로 열린다. 강좌 일정은 다음과 같다. 10월7일 개발독재의 모델 박정희 _ 황병주(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 , 10월14일 민주주의와 남북화해의 기수 김대중 _ 김성재(김대중아카데미 원장), 10월21일 인간다운 세상을 꿈꾼 노무현 _ 이병완(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953년 경찰 3명 중 2명이 20대… 박격포·야포 등 중화기 696대 보유

    1953년 경찰 3명 중 2명이 20대… 박격포·야포 등 중화기 696대 보유

    6·25 전쟁의 포성이 멈춘 1953년 우리나라 경찰은 3명 중 2명이 20대일 정도로 젊은 조직이었다. 전쟁에서 돌아온 경찰은 소총을 사용했고, 야포 등 중화기도 보유하고 있었다. 경찰청은 오는 21일 경찰 창설 70주년을 맞아 경찰통계연보 창간호의 일부 내용을 4일 공개했다. 통계연보 창간호는 경찰의 첫 공식 통계자료로,1954년 6월 20일 발간됐다. 창간호는 1953년 기준으로 조직과 인원, 장비 등 현황을 담고 있다. 1953년 경찰 총원은 5만 731명으로 현재의 절반 수준이었다. 20대(21∼30세)가 3만 2858명으로 전체의 64.8%를 차지, 7.4%(2013년 기준)인 요즘과 대조를 보였다. 30대(31∼40세)는 1만 6629명으로 32.8%, 40대(41∼50세)는 24%였다. 50대 이상은 0.1%에 불과했다. 2013년 기준으로는 30대 28.5%, 40대 41.6%, 50대 이상 22.5%다. 당시 경찰이 젊은 조직이었던 것은 강제 구조조정 때문이다. 1949년 말 2만 8000여명이었던 경찰 정원이 전쟁 중인 1952년 6만 3000여명으로 늘었다. 휴전 뒤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되자 정부는 국가·지방 공무원을 감원했다. 경사·순경은 만 40세, 경감·경위는 45세, 총경 이상은 50세를 기준으로 이보다 나이가 많으면 퇴출시켰다. 이때 40~50대 1만 3256명이 퇴직했다. 1953년 경찰이 보유한 총기는 10만 7338정이었다. M1카빈 등 미식 소총이 8만 9663정으로 가장 많았다. 기관총, 기관단총, 박격포, 야포 등 중화기도 696대 보유하고 있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中 최고위급 파격 방북… “北, 당 창건일 미사일 발사 않을 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류윈산(劉云山) 상무위원 방북 카드’는 파격적이란 반응이 지배적이다. 양측의 고위급 교류는 2013년 초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과 대표적 친중파로 꼽혀 온 장성택에 대한 처형으로 사실상 끊긴 상황이었다. 중국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북한에 보내는 것은 5년 만의 일이다. 시진핑 체제 들어서는 처음이다. 앞서 2013년 7월 북한의 정전협정체결 70주년 기념행사에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 부주석을 보내기는 했지만, 최고지도부인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구성하는 7명 중 한 명인 류 상무위원과는 급이 완전히 다르다. 한층 격을 높인 것이다. 또 정부 대표단이 아닌 공산당 차원의 대표단을 꾸린 점은 북한과의 전통적인 당 대 당 관계, 혈맹관계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류 상무위원은 공식적으로는 공산당 내 서열 5위로 분류되지만 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고 있는 데다 선전 부문을 장악한 그를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와 함께 실세 상무위원으로 분류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류 상무위원은 이번 방북 기간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시 주석의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양국 관계 개선을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까지만 해도 베이징 외교가에선 “핵 문제 등과 관련해 중국에 불만을 품은 북한이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고 이에 따라 중국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더욱이 시 주석은 지난달 말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강행할 경우 제재할 뜻도 내비쳤다. 이 때문에 류 상무위원을 파견하는 것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중국 측에 이미 통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최고지도부의 일원이 방문하는 마당에 미사일을 발사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양국이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 문제를 고리로 모종의 협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일각에서는 중국 지도부가 북중 관계의 틈이 더욱 벌어지는 것은 중국의 전략적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류 상무위원을 ‘소방수’로 긴급 투입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베이징의 한 관측통은 시 주석이 미국 방문 기간 중 이례적으로 직접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경고를 보낸 상황에서 중국이 아무런 조건 없이 상무위원을 파견키로 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최소한 일정 기간 동안에는 쏘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아메리칸드림’ 찾아 떠나는 프랜차이즈

    ‘아메리칸드림’ 찾아 떠나는 프랜차이즈

    골목상권 보호정책으로 신규 출점에 제약을 받거나 내수 부진으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국내 외식기업이 ‘프랜차이즈의 고향’인 미국에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소비시장이 크고 안정적이며 국내보다 높은 가맹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점이 미국 가맹사업의 장점으로 꼽힌다. 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가맹점 초기 창업비용은 국내의 2배 이상이다. 제과제빵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의 국내 가맹비용은 2억 9005만원이다. 미국에서는 가게 위치와 크기에 따라 최소 65만 5600달러(약 7억 7557만원)에서 최대 186만 5000달러(약 22억 630만원)를 걷는다. 국내보다 가맹비가 2.6~7.6배 많다.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의 국내 및 미국 창업비용은 각각 1억 4850만원과 17만 6300~40만 3550달러(약 2억 856만~4억 7740만원)이다. 최소치만 따져도 미국 내 가맹비가 국내보다 5000만원 가량 많다. 국내에는 빚을 내서 가맹점에 가입하는 생계형 창업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미국에 진출한 국내업체들은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가진 중산층을 가맹점주로 모집한다. 파리바게뜨는 최소 100만 달러(약 11억 8300만원)의 재산과 이 중 40만 달러(약 4억 7320만원)를 현금화하기 쉬운 유동자산으로 소유한 사람과 가맹 계약을 맺는다. 스무디킹도 최소 28만 4000달러의 자산을 입증한 가맹점주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 1일 창립 70주년을 맞은 SPC그룹의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2002년 미국에 진출해 로스앤젤레스(LA) 코리아타운을 시작으로 뉴욕 맨해튼과 캘리포니아 등지에 43개 직영점을 냈다. 파리바게뜨가 중국과 함께 미국 진출에 공을 들인 이유는 국내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서다. 동네 빵집과 500m 이내 거리에 출점이 금지되고 전년도 말 점포 수의 2% 이내에서만 신규 점포를 낼 수 있는 등 규제 영향이 컸다. 미국 현지 프랜차이즈 전문가를 영입해 가맹 모집을 본격화한 파리바게뜨는 연말에 1~2개의 가맹점을 열고 2020년까지 미국 내 매장을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스무디킹은 2012년 한국지사가 미국 본사를 인수한 뒤 현지 가맹사업에 집중했다. 국내 점포는 2013년 122개에서 지난해 106개로 줄어든 반면 미국에서는 2012년 이후 220개의 매장을 새로 열었다. 현재 미국 내 스무디킹 점포는 700개이며 가맹 계약을 마친 308곳이 개점을 준비 중이어서 1000개 돌파는 시간문제다. 피자 한 판 가격이 1만원 안팎인 대형마트 피자와 동네 피자에 밀려 지난해 영업이익이 64.5% 급감한 미스터피자도 해외에 눈길을 돌렸다. 지난 2007년 LA 월셔점으로 미국에 진출한 미스터피자는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의 상업 중심지 부에나파크에 첫 가맹점을 열었다. 짜고 기름진 미국식 피자에 맞서 포테이토골드, 슈림프골드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담백한 수타피자로 현지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점포가 4곳에 그치지만 내년에 7곳, 2017년 15개 점포를 추가로 여는 등 2020년까지 미국 전역에 100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北, 로켓·핵 접고 경제지원 제안 수용하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이 다가오고 있다. 북한은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인 오는 10일을 전후해 인공위성으로 포장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는 뜻을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이에 더해 ‘핵주권’ 운운하며 제4차 핵 실험 가능성까지 시사하기도 했다. 모든 종류의 로켓 발사와 핵 실험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물론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을 비롯해 유엔 등 국제사회는 극도의 긴장 속에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까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로켓을 평양 무기공장에서 발사장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로 이동해 현지에서 조립해야 하는데 아직 이런 종류의 화물열차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상 로켓 발사를 위해서는 로켓의 이동과 조립, 연료주입 등 7~10일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이를 감안하면 노동당 창건일 이전 발사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북한은 로켓 발사와는 상관없이 에어쇼를 포함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이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완전히 접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일각에서는 꼭 10일이 아니더라도 올해 안에는 반드시 발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북한 정권의 즉흥적인 행태로 봤을 때 그 어떤 분석과 전망도 무의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북한을 이끌고 있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분명하게 알아야만 할 국제사회의 대원칙이 있다. 도발하면 견디기 힘든 엄혹한 제재를 받아야 하지만 개방과 협력의 길에 들어서면 풍성한 경제지원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 약속이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달 말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한다면 국제사회와 더불어 북한의 경제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핵개발과 경제발전 병진 노선을 고집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은 주민들을 현혹하면서 호시탐탐 도발의 기회를 엿보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김 제1위원장이 주민생활과 밀접한 민생현장 시찰에 주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진정으로 민생을 걱정한다면 군사적 도발 계획을 당장 접고 국제사회가 내미는 도움의 손길을 붙잡아야만 할 것이다. 북한은 피를 나눈 혈맹이라며 그토록 기댔던 중국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현실을 결코 허투루 봐 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지 않기로 의기투합한 데다 시 주석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며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 실험 계획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는가. 스스로 국제사회의 외톨이가 되기로 작정하지 않았다면 당장 무모한 도발 계획을 중단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에 들어서야만 한다. 그것이 북한이 살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이다.
  • 양평원 25일 ‘평화 마라톤’ 후원…“양성평등기본법 시행 원년 기념”

    양평원 25일 ‘평화 마라톤’ 후원…“양성평등기본법 시행 원년 기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원장 김행)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리는 ‘2015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를 후원한다고 2일 밝혔다. 양평원은 “양성평등은 평화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여기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과 함께 양성평등기본법 시행 원년을 기념하기 위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은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를 후원하고 참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스타뷰] ‘장미란재단 이사장’ 장미란의 또 다른 도전과 삶

    [스타뷰] ‘장미란재단 이사장’ 장미란의 또 다른 도전과 삶

    ‘역도 여제’ 장미란(32)은 바벨을 내려놓은 지 꼭 2년 반 만인 지난 8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끝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선수위원의 임기를 마치는 문대성(39)의 ‘예비 후계자’에 이름을 올렸다. 4명의 후보 가운데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이 최종 낙점됐지만 예상을 깨는 결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탈락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2년 전 그의 은퇴식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20대에 세계를 들어 올렸던 장미란은 당시 기자회견장에서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미래를 말했다. 당시 장미란은 IOC선수위원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제 와서 그에게 탈락의 변을 듣고 싶은 건 아니었다. 올림픽 스타에서 장미란재단 ‘이사장’으로 변신한, 서른두 살 인간 장미란의 새로운 삶이 궁금해 그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캐주얼 셔츠 차림에 안경을 낀 그의 모습이 약간은 낯설었다. 근육은 여전했지만 더이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매로 선정될 정도는 아닌 듯했다. “운동을 관두면 바벨은 쳐다보기도 싫을 줄 알았는데, 운동을 안 하니 오히려 몸이 쉽게 피곤해지더라고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1시간에서 1시간 30분씩 바벨운동을 합니다. 당연히 무게는 운동할 때의 50%에도 못 미치죠.” ●총선 출마설 금시초문… 제안 와도 생각 없어 그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체력이 못 버틴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도 그럴 것이 은퇴 후 장미란은 잡힌 일정대로 움직여야 할 만큼 하루하루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운동할 때는 운동에만 집중하면 됐는데 지금은 재단 일을 비롯해서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강연, 은퇴선수 모임 등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이 많아 정신이 없단다. “얼마 전에는 체육인 대표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활동을 했는데, 정부에 이렇게 다양한 부처가 있는지 미처 몰랐어요. 새로운 것을 배워 간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은퇴한 스포츠 스타 중 유독 사회적으로 왕성한 외부 활동을 하다 보니 뜻하지 않은 소문도 무성했다. 지난 6월 여의도에는 국내 최고 역도 선수의 총선 출마설이 담긴 증권가 정보지가 나돌았다. 많은 사람들이 장미란을 거론했다. 그의 친분과 행보를 정치적으로 연관시키는 시선도 생겼다. “총선 출마설은 금시초문입니다. 제안받은 적도 없고요.” 제안이 오면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냐고 물었더니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저는 뭔가를 할 때 큰 그림을 그리고 시작하는 편이 아닙니다. 지금 하는 활동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기에 하는 것뿐이고요. 저는 제 능력이 안 되는 일에 대해서는 하려고 하지 않아요. 평소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비결이죠.” ●IOC선수위원 탈락 아쉽지만 선정된 분 응원 IOC선수위원에 도전한 것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었다. “선수위원은 올림픽 금메달하고 같은 거예요. 운동선수라면 모두 하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운도 따라줘야 하고요. 아쉽긴 했어요. 하지만 되신 분이 열심히 하셔서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빡빡한 그의 일정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재단 일이다. 그는 현재 비인기 종목 꿈나무를 지원, 육성하고 은퇴 선수 재교육·청소년 체육활동 권장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는 ‘장미란재단’의 어엿한 이사장이다. 그는 “이사장 할 사람이 없어서 내가 하는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지만 체육인 후배들에 대한 애정은 깊었다.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역도 후배 아이가 있었어요. 성적이 신통치 않아 불러 주는 대학도 없고 팀도 없는 상황이었죠. 겨우 19살인데 자기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안타까웠습니다. 운동만 했던 친구들, 특히 지방에 있는 아이들은 대학, 실업팀에 가는 것 외에 다양한 길이 있다는 걸 잘 몰라요. 그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재활, 스포츠 행정 등 사회 진출에 대해 조언도 해주고 용기도 북돋아 줍니다. 애들이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많은 보람을 느껴요. 인생에서 중요한 건 과정이지 성공이 아니잖아요.” 최고의 자리에 올라봤기에 할 수 있는 말 아니냐고 되물었다. “저는 올림픽에서 1등도 해보고, 2등도 해보고, 4등도 해봤어요. 메달 못 땄다고 위축된 적도 없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나는 금메달리스트다’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죠. 하루하루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보냈는지, 목표를 위해 잘 싸웠는지 아닌지가 제일 중요했어요. 운동하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10대들이 결과에만 매몰돼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워요.” ●소외된 체육인들 환경 개선 위해 노력 선수 시절 양손을 꼭 쥔 채 무릎을 꿇고 두 눈을 꼭 감았던 장미란의 ‘기도 세리머니’가 떠올랐다. 그가 2012년 런던에서 ‘4등’의 감동을 선사했던 것도 떳떳한 과정을 거쳐 온 장미란의 진심이 전해졌기 때문은 아닐까. 20대에는 올림픽 챔피언이 됐고 32세에는 IOC선수위원에 도전했다. 그의 새로운 꿈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저한테 다들 이젠 목표가 뭐냐고 물어보시는데 그럴 때마다 더이상 제게 비전을 묻지 말아 달라고 대답해요(웃음). 당분간 전 제가 할 수 있는 일(체육인 관련)을 하면서 현실에 충실하고 싶어요.” 그가 하고 있는 일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결국 현실을 바꾸는 일이 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의문이 들었다.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2012년 발의한 체육인 처우 개선 관련 내용을 담은 체육인복지법은 국회에 3년 넘게 계류 중이고 지난 7월에는 역도 영웅 김병찬의 비극적인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다. “쉽게 바꿀 수 없는 현실을 제가 어떻게 하겠어요. 다만 제가 하는 일, 그 과정을 통해서 한두 명이라도 변화되기를 바라면서 하는 거죠. 무엇보다 아이들하고 노는 것이 재밌습니다. 당분간은 목표를 두지 않고 일을 즐기고 싶어요.” 인터뷰 내내 그는 단어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선택할 만큼 신중했지만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에는 확신에 차 있었다. 아테네에서 런던까지 세 번의 드라마를 쓴 ‘영웅’ 장미란이 앞으로 어떤 길을 가든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 같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장미란은 ▲1983년 10월 9일 출생 ▲170㎝ ▲고려대 체육교육학 학사 ▲용인대 대학원 체육학 박사과정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역도 75㎏ 이상급 은메달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75㎏ 이상급 은메달 ▲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역도 여자 75㎏ 이상급 금메달 ▲2009년 체육훈장 청룡장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75㎏ 이상급 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75㎏ 이상급 4위 ▲ 2013년 1월 10일 현역 은퇴 선언 ▲ 2013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 2015년 광복70주년 기념사업회 위원 ▲ 현 장미란재단 이사장
  • 北 당 창건 대규모 열병식 장거리 로켓 발사 안할 듯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같은 전략적 도발 대신 에어쇼를 포함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압력과 함께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에 따른 선택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일 “북한이 10일 이전에 로켓을 발사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내 과시용으로는 8~9일이 발사에 적당한 시기지만 만일 로켓 발사가 대외용이라면 굳이 10일에 맞출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통상 로켓 발사를 위해서는 로켓의 이동과 연료 주입 등 7~10일의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이를 감안할 때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인 10일 이전 발사는 어려워진 상태다. 북한 사정에 밝은 외교소식통도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같은 도발 대신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강성대국의 이미지를 굳히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미관계 개선 역시 오바마 행정부 아래에서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오히려 8·25 남북합의에서 보듯 남북관계 개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중 정상회담을 비롯해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도발 움직임에 경고를 잇따라 보낸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듯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거나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며 북한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여기에 남북관계 악화를 감안한 측면도 있다. 중국과의 관계가 냉랭하고 러시아 역시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은 당 창건일에 맞춰 현금을 비롯한 모든 자원을 투입했다. 남북관계를 훼손해 가며 로켓을 발사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노동당 창건일이라는 특정일에만 로켓을 발사하지 않을 뿐 북한이 올해 안에 반드시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로켓 발사 의지가 매우 강해 다른 기념일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현광일 북한 우주개발국(NADA) 과학개발국장은 지난달 23일 “로켓 발사는 모든 중요한 과학 및 기술요소의 집약체로 특정한 날에 수행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2012년 4월 외신 기자를 모아 놓고 은하3호 로켓을 공개했으나 발사에 실패해 망신당한 뒤 8개월 후 재발사에 나섰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평양 산음동 무기공장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화물열차가 최근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으나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정부는 로켓 발사 대신 북한이 2013년 7월 이후 최대 규모의 인민군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 전투기와 포병장비, 미사일 등 다양한 장비와 병력을 배치해 열병식 행사를 준비 중이다. 또 미림비행장 상공에서는 항공기 엔진에서 다양한 색깔의 연기가 나오는 등의 소규모 에어쇼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번 열병식에 충남 계룡대 타격이 가능한 300㎜ 신형 방사포와 무인항공기(UAV), 스텔스형 고속침투 선박(VSV),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를 의식하고 미사일 국면을 오래 끌고 가기 위해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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