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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그룹 부채 3년간 350조↑

    30대그룹 부채 3년간 350조↑

    올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상위 30대 그룹의 부채총액이 지난 2008년에 비해 350조원 이상 늘어났다. 반면 새로 편입된 석유공사, 대우건설을 제외한 28개 그룹의 자본총액은 220조원 증가에 그쳤다. 상당수 대기업이 자본 확충보다는 빚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치중, 재무구조가 나빠졌다는 의미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위 30위까지 기업집단 가운데 28개 그룹의 부채 총액은 1036조 8760억원으로 이들 그룹의 지난 2008년 부채총액 685조 5750억원보다 무려 51.2%(351조 3010억원) 늘어났다. 포스코의 부채총액이 9조 8470억원에서 25조 7980억원으로 162.0% 늘어났고 가스공사(117.0%), STX(115.7%), 철도공사(94.1%), 롯데(90.0%), LS(89.2%), 토지주택공사(85.93%)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2) 서울 숲 & 북서울 꿈의 숲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2) 서울 숲 & 북서울 꿈의 숲

    2005년 문을 연 ‘서울 숲’과 2009년 개장한 ‘북서울 꿈의 숲’은 도심 내에도 대규모 숲 조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이들 도시 숲은 낙후 지역의 새로운 활력소가 됐을 뿐만 아니라, 경마장과 놀이시설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시민의 쉼터로 되돌려 놓았다. 서울 숲과 꿈의 숲은 목적은 같지만 형태는 전혀 다르다. 서울 숲은 인위적으로 숲을 조성한 평지형 생태공원인 반면, 꿈의 숲은 구릉(산지)형으로 다양한 문화·편의시설이 들어선 종합 레저공원이다. ●회색도시에 활력 주는 ‘서울의 센트럴파크’ 서울 숲(115㏊)은 추억이 깃든 곳으로 뚝섬유원지와 서울경마장, 체육공원 등의 이름을 달고 시민들과 호흡하며 변천해 왔다. 물놀이와 백사장을 제공했던 휴양지에서 고밀도로 개발된 회색도시에 활력을 주는 ‘센트럴파크’로 탈바꿈했다. 서울 숲은 2005년 6월 18일 개장했다. 주거업무 지역으로 개발시 약 4조원의 반사 이익이 기대되는 곳을 2352억여원을 더 들여 숲으로 만들었다. 사업비의 72%인 1698억원이 보상비로 들어갔다. 2004년 조성 당시 생명의 숲 공동대표로 사업에 참여한 이돈구 산림청장은 “지자체의 결단과 ‘시민의 힘’이 더해져 전례가 없던 역사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서울 숲은 시설물을 최대한 배제한 생태공원이다. 이곳에는 90여종 45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는데 소나무·느티나무·참나무·산벚나무 등 한국 고유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식물의 생장에 저해되지 않도록 가로등 조도 역시 최대한 낮췄다. 문화예술공원과 생태숲, 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등 5개 테마공원으로 구성돼 있다. 생태숲은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조성돼 꽃사슴과 고라니 등을 사육한다. 꽃사슴을 보며 472m의 보행다리를 걷다 보면 한강 선착장이 나온다. 방문객은 지난해 기준 주중 8만명, 주말 15만명 등 700만명이 찾았다. 입장료로 1000원만 받더라도 연간 70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서울 숲은 조성부터 운영까지 시민들이 참여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70여개 기업과 5000여명의 시민이 나무(12.2㏊)를 심었다. 지난해 태풍 곤파스로 수목이 쓰러졌을 때도 43개 기업과 단체, 18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정상화시켰다. 현재 시설 관리는 서울시, 이용 운영은 서울그린트러스트가 맡고 있다. 박양미 서울숲사랑모임 간사는 “1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구대학 김인호(환경조경과) 교수는 “도시 숲은 토지매입비와 조성비가 들었지만 가치는 훨씬 크다.”면서 “서울 숲은 조성부터 운영까지 시민이 참여한 국가대표 모델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 숲의 새 모델 ‘꿈의 숲’ 2009년 10월 17일 개장한 ‘북서울 꿈의 숲’(66㏊)은 대도시의 새로운 도시 숲 모델이다. 강북지역 대규모 놀이시설인 드림랜드를 지자체가 매입해 도시 숲으로 만들었다. 비싼 땅값으로 부지 확보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숲을 조성한 것이다. 강북·성북·도봉·노원·동대문·중랑구 등 6개 지역은 서울 면적의 22.3%, 인구는 267만명으로 25.5%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지역은 기존 도시 숲이 한강을 중심으로 동서축에 밀집돼 소외지역으로 꼽혔다. 꿈의 숲은 문화와 공연이 어우러진 숲을 컨셉트로 한다. 여가 공간 확충과 문화적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취지로 전체 65%를 차지하는 산림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놀이공원 부지에 다양한 시설물을 조성했다. 대형 잔디공원인 청운답원과 월영지(연못), 월광폭포, 단풍숲, 사슴동산 등 걸으면서 감상할 수 있는 조경시설이 즐비하다. 특이하게 미술관을 비롯한 공연장·아트센터·갤러리·레스토랑 등도 운영되고 있다. 숲 관리는 서울시, 공연시설 운영은 세종문화회관이 맡고 있다. 총사업비 3339억원 가운데 70.5%인 2356억원이 보상비로 들어갔다. 꿈의 숲은 주중 3000~1만명, 주말과 휴일에는 2만~5만명이 방문하는데 인근 주민이 대부분이다. 벚꽂이 만개한 지난 16~17일에는 12만명이 공원을 찾았다. 49.7m의 전망대는 특이한 구조와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명소가 됐다. 꿈의 숲 관리사무소 서상길 팀장은 “수락·도봉·북한·불암산 등 강북의 4대 명산을 조망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풍수지리의 교과서 같은 지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숲의 생태적 역할 아직은 기대 못미쳐 서울 숲과 꿈의 숲에 울창한 숲은 없다. 원시 형태의 숲을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시설물이 많아 숲보다 공원에 가까웠다. 휴식공간을 제외하고 맑은 공기와 물을 생산하는 숲의 생태적 역할과 목재생산 등을 기대하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편의시설 요구를 거부할 수 없는 한국 정서가 반영돼 숲과 나무가 적고 시설물들이 많아 숲치고는 너무 황량하다는 느낌도 든다. 접근성도 좋지 않은 데다 주차난도 심각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취지였으나 가족단위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주말 도시 숲 주변은 주차장으로 변한다. 이와 함께 서울 숲은 토질문제가 제기되고 초기 양묘장에서 묘목을 옮겨와 생육상태가 좋지 않다. 꿈의 숲에는 나무를 심을 공간이 충분치 않다. 김인호 교수는 “우리나라의 도시 숲은 공원·경관적인 이미지와 이용자 편의가 부각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시설물이 많다.”면서 “현재보다 10년 후 더 아름다운 도시 숲의 형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주식시장 아이돌 대전

    주식시장 아이돌 대전

    ‘소녀시대, 동방신기, 원더걸스, 2PM, 빅뱅, 2NE1…. 아이돌의 인기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린다?’ 대중음악 시장에 이어 주식 시장에서도 아이돌 대결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 2NE1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서면서 국내 대중음악 시장을 주도하는 3대 연예기획사 간의 ‘불꽃 대결’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는 지난 14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YG는 지난해 9월에도 코스닥 상장을 신청했으나 일회성 매출이 많다는 이유로 승인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실적이 크게 뛰며 수익 구조가 대폭 개선돼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YG가 상장될 경우 이미 상장된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과의 ‘빅3’ 경쟁에 관심이 모아진다. 소녀시대·동방신기·슈퍼주니어의 소속사인 SM은 2000년 코스닥 열풍을 타고 일찌감치 상장됐다. 원더걸스·2PM·2AM 등이 맹활약하고 있는 JYP는 지난해 말 비의 소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연예인 주식 부자 순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식 규모나 주가 총액으로 보면 SM의 최대주주이자 프로듀서인 이수만 회장이 단연 1위다. 재벌닷컴이 18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를 보면 SM의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404만 1464주(24.74%)는 796억 2000만원으로 평가됐다. SM은 지난해 864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에 2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YG가 코스닥 입성에 성공할 경우 YG 최대주주로 178만 4777주(47.73%)를 보유한 양현석 대표가 단숨에 2위에 오를 전망이다. YG가 제시한 공모 예정가(2만 7400~3만 2000원)를 기초로 한 지분 평가액은 530억원에서 최고 570억원에 달한다. YG는 지난해 매출 448억원에 순이익 98억원을 기록했다. 박진영이 보유한 JYP 주식 134만 8314주(6.14%)의 가치는 57억 4000만원으로 4위다. 하지만 기존 JYP와 새로운 JYP가 실질적으로 합병하면 순위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JYP는 지난해 매출 217억원에 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금감원 부실저축銀 거래 부적절 개입”

    금융감독원이 부실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직접 매매알선에 나서는 등 부적절하게 개입했으며, 무리한 매각 작업이 결국 저축은행의 연쇄적 부실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주장이 19일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은 2008년 부산저축은행이 대전과 전주(옛 고려상호) 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의 금감원 및 부산저축은행의 내부 문서를 입수, 각각 공개하면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금감원은 당시 대전, 전주 저축은행을 실사해 순자산부족분(전주 151억원, 대전 872억원)을 결정한 뒤 이를 토대로 부산저축은행 측에 증자규모(전주 214억원, 대전 770억원)를 제시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부산저축은행은 각종 인센티브 제공을 금감원에 요청했으며 이 가운데 지점 신설, 규제완화 내용을 담은 시행령 개정 등 일부가 수용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공개된 금감원 문서에 따르면 금감원은 대전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연간 10억∼20억원의 당기순이익 등 고수익 실현을 전망하면서 인수시 예상되는 증자 규모로 770억원 가량을 제시했으며, 영업규제 완화 등 각종 인센티브 제공 계획도 내놨다. 이 의원은 “금융당국이 겉으로는 시장자율을 내세우면서 시장에 직접 개입하고 거래를 알선한 관치행위는 단순한 도덕적 해이를 넘어서는 것”이라면서 “부산저축은행의 대전저축은행 인수 후 실제 유상증자 규모는 금감원의 당초 예상액(770억원)을 크게 웃도는 2460억원으로, 금감원에 대해 사기죄도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전주저축은행을 매각하면서 부실이 심각했던 대전저축은행까지 끼워 팔기위해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며 부실규모까지 축소한 것”이라고 지적한 뒤 “이후 부산저축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크게 불어났으나 금융당국이 이를 방치, 결국 3개 은행(부산, 대전, 전주) 모두 제3자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고 비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울진·영덕 대게 명품화 추진

    동해 특산품인 대게를 명품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경북도는 18일 동해안 대게 자원의 체계적 관리와 명품화를 위한 장기 발전계획안을 발표했다. 생산·유통·가공·소비·관광 분야의 시스템을 재정립해 내년부터 2017년까지 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도는 자원관리(686억원)와 유통 개선(70억원), 가공산업 육성(250억원), 관광자원화(1600억원) 등 4개 분야에 모두 2617억원을 투자한다. 대게 자원관리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대게 포획 금지구역과 기간 확대, 대게 종묘생산 연구·개발, 대게 보육초 개발·투하, 친환경 어구 보급 및 어구실명제 도입 등을 추진키로 했다. 관광산업화를 위해 대게 테마거리와 박물관 및 붉은대게 체험관광 빌리지 등도 조성한다. 특히 2016년 이후 세계대게엑스포를 열기로 했다. 경북도는 대게명품화사업의 생산·부가가치 효과는 3378억원, 고용효과는 2059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대게 명품화사업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으로 신청,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동해안 대게 생산량은 2646t(419억원)이었으며, 가공업체는 울진 7곳, 영덕 4곳이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seoul.co.kr
  • [불안한 금융전산 보안망] 전산관리 2·3차 하도급… 작년 IT투자 39%줄어

    현대캐피탈의 해킹과 농협의 전산망 마비는 ‘남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총체적인 정보기술(IT)보안 부실이 대형사고로 이어졌으며, 다른 은행 등에서도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보안 의식, IT 투자, 인력 육성 등에 소홀한 게 금융권의 현실이었다. 한해 1조~2조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는 은행권이 몇 푼 아끼려다 고객 신뢰라는 가장 큰 자산을 잃을 판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터넷뱅킹 거래 액수는 1경 3265조 615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 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거래 금액은 714조 6940억원이며, 폰뱅킹 692조 5570억원, 모바일뱅킹이 133조 7110억원으로 전자금융을 통한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인터넷뱅킹 거래액 1경 3265조 하지만 IT 보안 투자에는 인색했다. 전체 금융권의 인터넷뱅킹 시스템 구축 등 IT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09년 1조 2000억원이었지만 지난해는 39%나 줄어든 7700억원에 그쳤다. 특히 농협은 IT 보안 분야에 2009년 71억 5000만원을 투입했지만 지난해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됐다는 이유로 무려 23억 5000만원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예산의 대부분이 인건비로 들어갔다. ●은행 등 보안예산 3~4%대 그쳐 금융권은 전산 시스템을 관리할 인력 투자에도 소홀했다. 우리나라의 은행 IT 인력은 2000년 4100여명에서 2009년엔 3876명으로 6.3% 줄었다. 같은 기간 은행 전체 인원이 8.2%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18개 주요 은행의 IT 보안 담당자는 121명에 불과하다. 은행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저렴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을 도입하면서 정작 복구 작업이 지연되고 원인 분석마저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IT 예산 중 보안 예산은 3.4%로 금융감독원의 권고 수준 5%에 못 미친다. IT 부서 근무자 중 보안 담당은 2.9%(2010년 8월 기준)로 더 낮다. 농협의 인력과 예산은 모두 2.0%로 업계 평균치에도 못 미친다. 실제로 대규모 금융지주사들은 전산망 관리를 시스템 자회사에 맡기고, 자회사들도 2·3차 하도급을 통해 전산 보안을 수준 이하의 업체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서버 관리와 핵심 지급 결제 프로그램 등 금융 전산망의 핵심 업무마저 아웃소싱을 하다 보니 사고 가능성이 커지고 사고 수습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권 본사의 IT 인력 대부분은 주로 IT 전략과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 금융지주사들이 계열사 IT 인력을 한곳에 모으는 것도 지나친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이나 증권, 보험 등의 비즈니스 속성이 다른데도 무리하게 관련 인력들을 한곳에 집중시켜 전문성을 떨어뜨리고, 이 때문에 사고가 터지면 피해가 더 확대될 수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종돈값 폭등·이웃들 반대… 돼지 다시 기를 수 있을지…”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종돈값 폭등·이웃들 반대… 돼지 다시 기를 수 있을지…”

    7만 4900㎡의 터에 7개 농가의 축사가 들어선 곳인데 적막감만 흘렀다. 4개월 전만 해도 돼지 1만 6000마리의 울음소리가 가득했을 곳인데 개 짖는 소리만 요란했다. 이동 제한이 풀려 다시 삶의 터전을 찾은 농장주들이 굴착기로 마당을 정리하거나 돈사를 청소하고 페인트칠을 다시 하고 있었다. 직원이나 외국인 근로자들을 내보낸 뒤라서인지 대부분 주인 부부가 일하고 있었다. 농장주들은 하나같이 얼굴을 돌려 버렸다. 말도 꺼내지 못할 정도였다. A 농장주는 들머리에 들어서는 기자에게 손사래부터 쳤다. “나가라고 했잖아요!” 경북 안동시 와룡면의 S축산단지. 구제역의 첫 발생지로 알려진 곳이라 농장주들의 쌀쌀한 반응은 짐작했지만 생각보다 심했다. 지친 표정이 역력한 B 농장주는 “재입식 준비는 하는데 어찌 될지 모르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재입식은 돈사에 가축을 다시 들이는 일인데 농장주들은 50%만 지급된 매몰 보상금 때문에 재입식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구제역으로 씨수퇘지(種豚) 90만 마리 가운데 30만 마리가 매몰되면서 50만~60만원 하던 가격이 90만원까지 올라 나머지 보상금을 손에 쥐더라도 전에 키우던 돼지 숫자를 채우기 어렵게 됐다. 모돈(母豚·새끼를 낳은 경험이 있는 돼지)과 후보돈(새끼를 처음 낳게 될 100㎏급 암퇘지) 역시 구제역 이전의 곱절인 100만원까지 올라 농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C 농장주는 “수십년 가꿔 온 재산을 잃은 것도 억울한데 정부는 외면하고 이웃들은 손가락질하고….”라면서 혀를 찼다. 이웃 서현리 주민들이 연판장을 돌려 이참에 단지를 폐쇄하라고 안동시에 압력을 넣고 있어서다. 시에선 60억~70억원을 들여 매입한 뒤 단지를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언론에 밝혔지만 농장주들은 가구당 6억~7억원 갖고는 “턱도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시 관계자와 농장주들은 지난달 말에 만났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고 그 뒤 아무런 접촉도 없었다고 했다. 서현리 주민들은 “냄새가 나고 파리떼가 들끓어 불편을 겪고 있다. 또 4㎞밖에 떨어지지 않은 안동호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양돈단지를 폐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 농장주는 “여기도 먹을 게 천지인데 왜 마을까지 날아가겠나? 늘 서풍이 불어 냄새가 날아가지도 않는다.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화를 냈다. 재입식을 막겠다는 데 대해서도 “대한민국에 법도 없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서현축산단지에서 35㎞ 떨어진 영주시 갈산리 S양돈단지도 마찬가지다. 1만 3000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농장장은 취재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안 돼요.”란 말만 10여 차례 되풀이했다. 이웃 주민들은 “집회를 열어 재입식을 막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10㎞쯤 떨어진 곳에서 개인 농장을 운영하는 조모씨는 “돈사는 정리했지만 재입식 결심은 못 했다. 올해는 쉬고 내년 봄에나 해 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주민들 움직임에 적잖이 신경을 쓰는 눈치다. 구제역 피해를 본 도처에서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15일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의 16개 마을의 주민들은 돼지 3만 7000마리를 매몰 처분한 S영농조합의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안흥면 번영회는 “영농조합이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는 데다 매몰지의 침출수 유출로 불편함이 가중될 것”이라며 재입식을 막겠다고 했다. 원주시 문막읍 궁촌리에서 다담농장을 운영하는 정태봉씨는 돈사를 청소하고 안팎의 바닥에 석회 가루를 뿌려 재입식 준비를 마쳤다. 양돈협회 원주지부장이기도 한 정씨는 “강원도에서 재입식 신청은 2건뿐이고 원주에선 1건도 없다.”면서 “경기도 이천에선 먼지까지 지적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 하지만 불합격해도 다른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테니 먼저 받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검사 합격 뒤 30일을 기다렸다가 재입식해야 하는 규정도 문제다. 이미 구제역이 사상 최악의 피해를 준 마당에 뭘 또 그렇게 기다려야 하는지 묻고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안동·영주·원주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울산대 기숙사 등 준공

    울산대학교(총장 이철)가 강의 인터넷 공개로 대학 혁신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교육시설까지 확충하면서 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울산대는 지난 15일 학생생활관 기공식 및 건축관 준공식을 했다. 학생생활관은 170억원을 들여 68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지상 14층(지하 1층) 규모로 착공, 내년 7월 완공할 예정이다. 완공되면 울산대 기숙시설은 현재 1944명 수용 규모에서 2624명 규모로 대폭 늘어나 전국 최고의 수준을 이르게 된다. 또 90억원을 들여 최근 완공한 건축관(지상 5층)은 강의실과 설계실, 실험실, 교수연구실, 전시장 등을 갖추고 있다. 건축관은 1999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전국대학 건축학 및 건축공학 평가에서 서울대, 한양대와 함께 ‘전국 최우수 대학’에 선정된 ‘울산대 건축학부’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철 울산대 총장은 “울산대는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글로벌교육을 위한 국제관 준공에 이어 교육시설을 계속 확충하고 있다.”면서 “울산대는 세계 속의 대학으로 성장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동양건설산업도 법정관리 신청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 관련 시한폭탄이 드디어 터졌다. 지난 12일 삼부토건(시공능력평가 34위)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택한지 사흘 만에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을 선 동양건설산업(시공능력평가 35위)도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파산5부(재판장 지대운 수석부장판사)는 최대한 신속하게 대표자 심문과 현장 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법정관리 신청 서류를 검토한 뒤 보전처분 명령 여부를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금융권의 옥죄기로 현재 상황에선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법정관리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지난 12일 헌인마을 PF(4270억원)에 대해 대주단과 만기연장 협의 중에 공동시공사인 삼부토건 측에서 일방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 회사에 심대한 타격을 줬다.”면서 “그 이후 금융권에서는 회사의 모든 거래계좌를 동결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협력업체 역시 많은 사업장에서 공사를 중단하는 등 모든 부분에서 감내할 수 없는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동양건설산업은 아파트 브랜드 ‘파라곤’으로 알려진 중견건설업체다. 1968년 12월 동양고속운수로 설립됐고 1974년 8월 상장, 1995년 3월 현재의 회사명으로 변경했다. 토목건축, 토목, 건축, 산업환경설비, 조경, 가스설비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삼부토건(34위)에 이어 시공능력평가 35위에 올랐다. 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금융권이 무리하게 PF 대출 회수에 나서면 버틸 건설사들이 하나도 없다.”면서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빨리 내놓지 않으면 건설사들이 도미노처럼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올핸 부채 줄이는데 매진…가든파이브 계약률 80%”

    “올핸 부채 줄이는데 매진…가든파이브 계약률 80%”

    “공기업은 공공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사업을 하다 보니 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를 ‘분양의 해’로 정해 부채를 줄이는 데 매진하겠습니다.” 취임 2년째인 SH공사 유민근(55) 사장은 14일 “공기업으로서 공익과 수익 사이의 사업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사장의 선친은 4, 5, 6, 8대 국회의원을 지낸 원로 정치인 고 유청씨로 정계 입문 전에는 전북대 교수, 전주고 교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방송예술진흥원 학장인 가수 김상희씨가 형수이기도 하다. →서울시 재정 적자의 주범이라는 말을 듣는데. -1989년 창립 이후 매년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2010년에는 2140억원의 당기 순이익이 발생해 단 한번도 적자가 난 적이 없다. 다만 공익을 위한 국책·시책사업을 ‘선(先)투자 후(後)회수’ 방식으로 추진하다 보니 일시적으로 금융 부채가 늘어났고, 임대주택 관리 운영에서 발생하는 운영 부채가 증가한 것이다. 공익사업 구조상 늘어날 수밖에 없는 금융 부채는 사업 관리와 차입금 집중 관리를 통해 대폭 줄이는 노력을 했고, 이로 인해 2009년 말 13조 5671억원이었던 차입금이 지난해 말 12조 7516억원으로 1년 사이 무려 8155억원이 줄었다. 부채 비율도 약 100%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부채 해소 방안은. -우리 부채는 악성이 아니다. 현재 차입금은 2006년부터 시행한 은평뉴타운사업과 동남권유통단지 조성 사업, 마곡도시개발사업 등 대규모 택지 개발과 건설 공사에 따라 사업비를 선투자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후분양 방식이므로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4년까지 모두 회수돼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차질 없는 차입금 상환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사장 직속으로 부채 관리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고 있다. 또 투자 시기와 사업 추진 방식을 조정하고 있으며, 가장 시급한 임대 제도를 현실화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 중이다. →임대사업비 적자도 늘어나는데. -지난 7년간 임대아파트의 임대료와 보증금을 동결해 우리 공사의 임대료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비교해 80%, 민간 대비 35% 수준이다. 또 2009년과 2010년에는 임대료를 10~25% 지원했다. 이 때문에 최근 5년간 임대사업비 손실액은 3370억원에 달한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정부에 임대주택법 개정을 요구한 상태다. →성과급을 과도하게 지급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지방공기업의 성과급은 본래 급여였던 상여금 중 일부를 공기업의 지속적인 경영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성과급으로 이름을 바꿔 도입된 것으로 민간 기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매년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고, 경영 합리화를 꾸준히 실행해 온 데 대한 정당한 평가로 지급한 것이다. →가든파이브 활성화 대책은. -현재 분양 계약률이 80%에 육박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입점 촉진을 위해 입점 비용을 지원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상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축제와 전시, 공연 등도 확대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유민근 사장 ▲1956년 전주 출생 ▲경동고,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두산건설 상무, 영업본부 부사장 ▲한일건설 대표이사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건설 및 부동산 분야 정책자문위원
  • LIG건설·월드건설 이어 삼부토건까지

    LIG건설·월드건설 이어 삼부토건까지

    지난해 매출액 8374억원과 영업이익 201억원, 시공능력 34위인 삼부토건은 도시개발 사업 하나에 발을 잘못 들였다가 법정관리행을 택했다. 최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LIG건설이나 월드건설 등과 마찬가지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덫에 걸려 쓰러진 것이다. 삼부토건은 PF 대출 상환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결국 법정관리신청을 선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사업지연과 수주 급감, 과다한 지급보증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결국 PF 대출금을 변제할 수 없을 지경에 내몰리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저축은행 사태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PF 자금에 대한 상환압박도 한몫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PF 대출로 막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갑작스러운 경기침체로 거액의 대출 연장에 따른 이자 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회사가 리스크 관리에 좀더 관심을 가졌어야 했는데….”라며 뒤늦은 후회를 했다. 결국 4270억원의 헌인마을 타운하우스 조성 사업이 분양시장 침체와 인허가 지연으로 5년째 미뤄지면서 건실했던 삼부토건을 무너뜨린 셈이다. 삼부토건에 앞서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LIG건설의 경우도 배경은 유사하다. 큰 프로젝트는 없었지만 PF에 1조원이 넘는 돈이 묶이면서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상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법정관리 신청 이후 LIG건설을 퇴사한 한 임원은 “PF 대출금 만기 때마다 상환을 독촉받으면서 자칫 모그룹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법정관리 신청 삼부토건, 철회하고 회사 살린다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삼부토건이 채권 금융회사들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만기 연장 등 대한 재논의에 착수, 법정관리 철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 금융회사들로 구성된 대주단은 12일 오후부터 삼부토건과 재협상에 나섰다. 대주단이 서울 강남에 있는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을 담보로 요구한 데 대해 삼부토건 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삼부토건 측은 “조건만 맞으면 부실 회사 ‘꼬리 자르기’ 행태를 하지 않겠다.”며 법정관리를 철회하고 몸을 던져 회사를 살리겠다는 입장을 대주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단 관계자는 “삼부토건과 전날 저녁부터 대출 만기 연장 등에 대해 다시 논의에 착수했다.”면서 “앞으로 3~4일간 논의하면 긍정적인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이날 “삼부토건이 채권단과 협의하는 도중에 법정관리로 간 것같다.”면서 “다음 주 월요일 법원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채권단과 좋은 답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부토건(도급순위 34위)과 동양건설(35위)은 12일 만기가 도래한 4270억원 규모의 PF 대출의 만기를 자동 연장해 달라고 은행들에 요구했다. 그러나 일부 채권금융회사가 삼부토건에 담보를 요구한 데 이어 사업 파트너인 동양건설의 채무를 연대보증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삼부토건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대주단과 협상이 긍정적으로 이뤄지면 삼부토건은 호텔을 담보로 내놓고 법정관리를 철회하는 대신 일부 대출과 CP를 상환하고 대주단의 자금지원과 대출만기 연장을 통해 기업 정상화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은행권은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카이스트 해외펀드 투자 300억 손실

    카이스트가 2008년 발생한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의 여파로 지금도 300억원에 가까운 투자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2006년 7월 서남표 총장이 부임한 이후 해외 주식형펀드에 학교발전기금 등 모두 1100억원이 투자됐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정부지원금, 발전기금, 프로젝트 연구비 등으로 운영되는데 늘 돈이 부족했다.”면서 “투자 당시에는 워낙 주식 경기가 좋아서 운영비를 늘려 보자는 차원에서 해외 펀드에 과감하게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08년 9월 15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파산으로 알려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바람에 카이스트가 투자한 펀드는 600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카이스트는 2009년 이런 사실을 교육과학기술부와 국회에 보고했고, 얼마 후 임모 행정처장과 김모 재무팀장 등 2명이 수개월의 감봉 징계조치를 당하고 담당 직원 1명은 경고조치를 받았다. 카이스트는 2009년과 지난해 주식가치가 오르자 700억원어치를 환매했으나, 결국 100억원의 원금 손실을 입어야 했다. 현재 남아 있는 잔고는 400억원 정도. 이 펀드는 증시가 사상 최고 호황을 누리는 요즘에도 120억원 정도의 평가손실을 기록, 계속 후유증을 낳고 있다. 따라서 펀드에 투자한 돈의 이자손실액 60억~70억원을 합치면 카이스트가 5년 전 펀드에 투자해 입은 손실액 규모는 현재까지 290억원 안팎이다. 일부 교수들은 펀드 투자의 실패와 이에 따른 차등 등록금제의 도입을 서 총장의 책임으로 미루고 있다. 그러나 투자시점이 애매한 상황이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학교 돈을 너무 많이 주식펀드에 투자한 것은 맞지만, 그 투자 결정은 당시 행정처장이 했다.”며 서 총장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서 총장은 부임 후 많은 기부금을 모금해 연구동, 스포츠콤플렉스, 메디컬센터 등을 지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삼부토건 법정관리

    대한민국 토목건축면허 1호, 시공능력평가 순위 34위인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같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참여한 동양건설산업도 같은 처지에 놓여 건설사의 줄도산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달에만 CP 727억 발행 게다가 삼부토건은 지난달에만 727억원에 달하는 기업어음(CP)을 발행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과다한 지급보증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13일 만기 도래하는 서울 내곡동 374일대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의 PF 대출금 4270억원을 갚을 수 없게 되자 이날 서울지법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날 법원은 삼부토건에 대해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발령했다. 삼부토건은 법원의 허가 없이 재산처분이나 채무변제를 할 수 없고 이 회사에 대한 가압류나 가처분, 강제집행도 금지된다. 재판부는 최대한 빨리 이 회사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삼부토건은 내곡동 판자촌을 단독주택 83가구와 공동주택 236가구 규모의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시키는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에 동양건설산업과 함께 시공사로 참여했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은 PF 대출 2135억원씩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은행과 동양종금증권 등 채권단은 삼부토건 만기 연장을 위해 삼부토건 소유인 르네상스 서울호텔(역삼동)을 담보로 요구했으나 삼부토건이 이를 거부했고, 이에 채권금융회사들로 구성된 대주단도 만기연장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동양건설산업도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투자자 원금 손실 불가피 앞서 삼부토건은 지난달 727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지난달 법정관리에 들어간 LIG건설과 마찬가지로 삼부토건의 CP도 증권사 특정금전신탁 등을 통해 법인과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법정관리로 들어가면 CP 투자자는 변제순위에서 후순위로 밀려 원금을 고스란히 날릴 수도 있다. 삼부토건은 국내 건설면허 1호 업체로 1948년 고 조정구 총회장과 창구·경구 등 ‘부여 출신 3형제’가 회사를 설립했다. 삼부(三扶)라는 이름도 거기서 유래됐다. 현 조남욱 회장은 고 조 총회장의 장남이다. ●작년 매출 8374억·영업익 201억 지난해 매출액 8374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을 기록했다. 조 회장(8.81%)과 특수관계인이 전체 지분의 24.66%를 가진 최대주주이다. 한편 대주단 관계자는 “담보능력이 충분한 삼부토건이 호텔 담보제공 등 만기연장을 논의하다가 갑자기 법정관리를 신청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준규·홍희경기자 hihi@seoul.co.kr
  • 울산대 ‘산학협력추진委’ 출범

    산학협력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 울산대학교가 지역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통해 전국 최고의 산학협력 선도 대학으로 나선다. 울산대는 11일 교무회의실에서 신성장 동력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고 지식기반 고도기술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산학협력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연간 750억원(2010년 현재 기준) 수준인 울산대의 R&D 사업을 2015년 1300억원, 2020년 2000억원 규모로 늘려 울산대를 전국 10위권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원회는 사업유치와 대외협력 역량을 높이기 위해 주봉현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영입하고, 주요 기관과 산업부분별 대표자 등 위원 21명을 위촉해 정부예산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산학협력을 확대·강화하기 위해 사업에 참여하는 참여기관과 수행자에게 인센티브 지원을 강화하는 종합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산학협력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울산대가 전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도입한 ‘산업계 출신 전문가의 전임교수 영입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울산대는 올해 주요 R&D 추진 대상으로 지역녹색성장을 위한 해외우수기관 유치사업(50억원 규모)을 비롯해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270억원 규모)을 정부에 신청했다. 위원회는 과제 참여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R&D 추진 선도학부 및 선도 교수를 확보하는 한편 대외 유관기관과 연계한 협력체계 개선을 통해 R&D를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인터넷 도박으로 100억원 넘게 벌었다는데…

    요즘 우리 사회에 놀랄 일이 많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전북 김제에 사는 이모씨의 마늘밭 땅속 플라스틱 통에서 5만원권으로 100억원 넘게 쏟아져 나온 얘기는 정말 황당하다. 더 놀랄 일은 이 돈을 포함해 이씨가 갖고 있던 110억 7800만원이 2008년부터 중국에 서버를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던 처남 형제에게 받은 것이라는 점이다. 수배 중인 큰처남과 도박개장죄로 수감 중인 작은처남은 불과 1년 만에 170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한다. 부당이득액도 놀랍지만 피해자의 숫자는 또 얼마나 될 것인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플라스틱 통을 묻었다가 돈을 빼돌렸다는 누명을 쓸 뻔했던 굴착기 기사의 신고로 이 사건이 드러나게 되었다는 점이다. 경찰은 수감 중인 작은처남을 상대로 나머지 수익금의 은닉처와 사용처를 추궁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보다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방식과 실태를 철저하게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불법 도박 사이트의 폐해를 널리 알리는 한편 사이트 개설자를 엄중하게 사법처리해 일확천금의 유혹을 근절해야 한다. 현재 국내 인터넷 도박 사이트의 매출 규모는 연간 수조원에 이르지만 정확한 실체는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인터넷 도박 시장의 활성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최근 유럽 각국도 이 같은 바람에 편승해 인터넷 도박을 합법화함으로써 세금 걷기에 나섰을 정도다. 앞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는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에도 서울 여의도의 한 백화점에서 발견된 10억원이 든 상자 역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업자들이 숨겨놓은 돈으로 확인됐다. 방송인 신정환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도박 중독은 본인뿐 아니라 가족을 파탄에 빠뜨리고 사회를 병들게 한다. 경찰은 이번 기회에 불법 도박 사이트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파헤쳐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 김제 마늘밭에 숨긴 돈 100억 넘을듯···70억원 추가 발견

    김제 마늘밭에 숨긴 돈 100억 넘을듯···70억원 추가 발견

     처남이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로 번 돈을 마늘밭에 묻어뒀던 이모(53)씨가 숨긴 자금은 100억원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밭에 묻어뒀던 27억원 중 7억원이 없어졌다고 경찰에서 밝혔고, 경찰은 추가로 밭을 수색한 결과 70억여원을 더 발견했다.  11일 전북 김제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앞서 자신의 처남 이모(44·구속)씨가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로 벌어들인 돈 27억원을 받아 이 중 24억원을 자기 소유의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밭 두 곳에 묻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중국에 서버를 두고 불법사이트를 운영하던 처남으로부터 2009년 4∼5월 두 차례에 걸쳐 이 돈을 넘겨받았다. 처남이 구치소에 수감되기 전에 맡긴 자금이다.처남 이씨는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며 다음 달 출소할 예정이다.  이 돈을 5만원권으로 바꿔 마늘밭에 묻은 이씨는 최근 2억8000여만원을 캐내 개인용도로 쓰고,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자작극을 벌이기로 했다. 올해 초 이 밭에서 작업했던 굴착기 기사 안모(52)씨가 돈을 가져간 것처럼 꾸미려 했던 것. 그러나 이씨는 안씨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최근 땅에 묻어둔 17억원 중 7억원이 없어졌다. 작업 중 보지 못했느냐.”고 이씨가 채근하자, 억울함을 느낀 안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후 밭 주변을 수색해 비닐로 싸인 통에서 3억원을 발견했다. 경찰은 갑작스런 거액 발견 후 진술이 석연치 않은 이씨와 이씨 가족들을 추궁해 9일 새벽 이씨 아들(25)의 렌터카에서 10억원을, 아파트 금고에서 1억1500만원을 추가로 찾아냈다. 경찰은 이씨의 진술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밭 주변을 추가로 수색해 70억원 이상을 발견했다.  경찰은 10일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씨가 쓰고 남긴 돈 24억여원을 압수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일반 신라면 2배 값…프리미엄 ‘신라면 블랙’ 나온다

    일반 신라면 2배 값…프리미엄 ‘신라면 블랙’ 나온다

     농심이 대표 브랜드 ‘신라면’ 출시 25주년을 맞아 프리미엄 라면인 ‘신라면 블랙’을 내놓는다.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이 제품은 버버리 등 명품 의류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이 ‘블랙’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에서 착안했다. 농심은 15일 국내에 출시하고서 다음달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가격은 기존 신라면의 두 배 정도로 알려졌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블랙은 신라면의 특징인 얼큰한 맛은 유지하면서 설렁탕 국물의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보강했다. 또 설렁탕 한 그릇을 만들 때 필요한 분량의 쇠뼈 성분을 라면 한 봉지에 넣어 영양을 보강한 것도 특징이다.  쇠뼈 외에도 표고버섯과 우거지, 배추 등 동결 건조 건더기 재료도 양을 늘렸다.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의 비율을 각각 62%, 28%, 10%로 맞췄다. 2006년 세계 최대 라면업체인 일본 닛신식품 중앙연구소가 발표한 라면의 이상적인 영양균형 비율과 최대한 가깝게 하기 위한 일종의 황금비율이다.  농심 관계자는 “요즘 글로벌 식품 수출은 제품이 아니라 문화를 파는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얻은 신(辛)라면 브랜드에 쇠뼈를 이용해 한국의 보양식 문화를 합쳤다는 스토리를 담아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다음달 부터 신라면 블랙을 우선 미국·일본·중국·베트남 등 30여 개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신라면은 지난해 국내 수출분과 해외 현지공장 생산분을 합쳐 해외에서 2억 4500만 달러(약 2700억원)어치가 팔렸다.  농심은 올해 신라면 블랙을 발판으로 해외에서 4억 4000만 달러(약 477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심은 “신라면 블랙이 출시되면 신라면은 봉지면, 컵면에 이어 프리미엄급 제품 등 다양한 상품군을 구축한 유일한 라면으로 기록된다.”라면서 “장기적으론 블랙을 신라면에 버금가는 해외 수출 효자 상품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4000원으로 한강 요트 즐겨볼까

    4000원으로 한강 요트 즐겨볼까

    한강에 대규모 요트시설이 개장된다. 이용 요금도 최저 4000원 선으로 시민들이 저렴하게 요트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7일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뒤편의 여의도 한강공원에 90척의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여의도 시민 요트나루’(서울마리나)를 16일 개장한다고 밝혔다. 요트나루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종합 요트장으로 국내에서는 12번째 요트시설이다. 규모도 부산 수영만과 화성 전곡항에 이어 3번째다. 특히 시는 이용 요금을 국내 최저 수준으로 정했다. 1~3인용으로 선실이 없는 ‘딩기 요트’는 1시간에 1인당 4000원, 선실이 있는 6인용 ‘크루즈 요트’는 1만 5000원으로 국내 요트장 평균요금의 50~60% 수준이다. 이 요트들은 동력 장치 없이 돛에 바람을 받아 운항하며 전문 승무원이 조작한다. 또 자전거로 한강을 건너는 시민을 위해 서울마리나와 망원한강공원 사이를 운행하는 ‘자전거 페리’도 운영한다. 1시간 간격으로 운항하며 요금은 1000원이다. 요트나루의 면적은 2만 7620㎡(수상 1만 4600㎡, 육상 1만 320㎡)로 민간업체인 ㈜서울마리나가 270억원을 들여 완공했으며 20년간 운영한 뒤 서울시에 기부 체납한다. 요트 이용 문의는 ㈜서울마리나 홈페이지(www.seoul-marina.com)나 전화(423-7888)로 하면 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현 양돈단지 ‘폐쇄 vs 재입식’ 갈등

    서현 양돈단지 ‘폐쇄 vs 재입식’ 갈등

    지난해 11월 구제역이 최초로 발생한 경북 안동시 와룡면 서현양돈단지의 돼지 재입식을 놓고 주민과 농장주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안동시는 최근 구제역 종료 공식 선언 뒤 가축 이동제한이 전국적으로 해제되면서 8일까지 지역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가축 재입식 신청를 받고 있다. 시는 구제역 미발생 농가에는 이달부터 재입식을 허용하고, 발생농가에 대해서는 축사 청결 상태 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30일 이후 재입식하도록 할 계획이다. 돼지 1만 6000여 마리를 살처분한 서현양돈단지(6만 4900여㎡) 내 7개 농가도 2만여 마리의 돼지 재입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농장주 양모(49)씨는 “농가들이 5월 재입식을 위해 축사 청소와 소독을 하는 등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서현리 28가구 주민 60여명은 단지 폐쇄 요구와 함께 돼지 재입식을 강력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주민 권모(58)씨는 “돼지 사육단지에서 발생되는 악취와 함께 마을 전체에 파리·모기 떼까지 들끓어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는 지경이었다.”면서 “이 참에 양돈단지를 폐쇄하는 것이 주민과 4㎞ 남짓의 안동댐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돼지 재입식에 나설 경우 행동으로 막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60억~70억원을 들여 서현양돈단지를 매입, 단지를 폐쇄한다는 계획이지만 가능성은 미지수다. 매입비 확보 자체가 어려운 데다 농가들이 폐업 보상까지 요구하고 있어서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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