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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저금리 시대] ‘웃픈’ 1%… 내수 살리려 금리 내렸지만, 씀씀이 더 줄었다

    [초저금리 시대] ‘웃픈’ 1%… 내수 살리려 금리 내렸지만, 씀씀이 더 줄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1% 시대라는 ‘가지 않은 길’을 간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심각한 내수 부진을 타개해 보려는 데 있다. 하지만 금리를 내려도 소비가 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온다. 금융 자산이 금융 부채보다 많은 자산 구조상 초저금리는 이자 지출 감소보다 이자 소득 감소를 더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퇴직금 등을 금융사에 넣어두고 이자로 사는 은퇴계층의 타격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75%로 내리던 지난 3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에 반대한 두 금통위원의 주요 근거 중 하나는 낮은 금리가 소비를 늘리지 못한 채 가계부채만을 키울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2012년 7월부터 다섯 차례 금리를 내려 돈이 많이 풀린 상태라 금리 인하 효과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본 것이다. 중국이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2개월여 만에 다시 0.25% 포인트 내리면서 우리나라도 가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만만찮다. 가계의 소비성향은 2012년 74.1%에서 지난해 72.9%로 1.2% 포인트 낮아졌다. 금리가 떨어졌음에도 가계는 소비를 더 줄인 것이다. 특히 소비성향 감소 폭은 가구주가 60대 이상인 경우 2.1% 포인트(71.7%→69.6%)로 가장 컸다. 60대 이상 가구주는 전체 소득 중에서 재산 소득이 유일하게 1~2%를 차지하는 계층이다. 이자 소득이나 배당 소득이 될 수 있는 저축을 갖고 있지만 저축의 가치가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체 가구의 재산소득은 지난해 월 1만 9681원이었지만 60대 이상은 4만 1723원으로 두 배를 넘는다. 하지만 2012년과 비교하면 60대 이상의 재산소득은 월 5만 5754원에서 1만 4031원이 줄었다. 이 기간 다른 연령층은 이자 소득이 오히려 늘었거나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60세 이상이 금리 인하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런 결과는 한은도 예상했다. 한은 조사국은 지난 3월 금통위에서 “저금리 시기에는 고금리 시기에 비해 금리 인하의 소비 진작 효과가 낮다”고 보고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순부채 보유 가계의 가처분 소득 증대 효과가 순자산 보유 가계의 저축소득 감소 효과에 의해 상쇄된다고도 했다. 이자 지출이 줄어든 만큼 이자 소득도 줄어든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이자 소득은 43조 1405억원으로 이자 지출로 나가는 41조 5470억원보다 많다. 이를 지난해 말 가구 수인 2072만 4904가구(행정자치부 통계)로 나누면 가구당 이자 소득은 20만 8000원으로 가구당 이자 지출 20만원을 웃돈다. 2012년 말과 비교하면 이자 소득은 가구당 3만 4000원 줄어든 반면 이자 지출은 3만 1000원 감소했다. 이자 지출 감소 폭보다 이자 소득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려면 통상 6개월에서 1년가량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금리 인하로 인한 이자 소득 감소 부작용은 올 하반기에 더 커질 수 있다. 이미 체험적으로 이를 자각한 중장년층은 불안한 노후와 생활비 걱정에 소비를 더 줄일 공산이 크다. 물론 서민의 빚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이자 소득 감소에 따른 고통보다 대출 이자 경감에 따른 혜택을 더 중시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산 소득이나 임대 소득이 있는 계층은 대개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이라며 “(이자 소득이 있을 정도의) 자산계층이라면 세제 등의 지원이 필요없을 것이라는 양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이들 계층의 소비가 급격히 줄지 않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쥐꼬리’ 이자에 장년층 웁니다

    ‘쥐꼬리’ 이자에 장년층 웁니다

    가계의 순이자소득이 2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순이자소득은 예·적금 등으로 벌어들인 이자 소득에서 대출 이자 등으로 나간 돈을 뺀 것이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순이자소득 감소 폭이 크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초저금리 시대의 부작용도 심각하게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오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순이자소득 작년 1조 5935억 그쳐 11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비영리단체 포함)가 벌어들인 이자 소득은 43조 1405억원이다. 2007년 42조 93억원 이후 가장 적다. 가계의 이자 지출은 41조 5470억원으로 역시 2007년(39조 7169억원) 이후 가장 적다. 이자 소득에서 이자 지출을 뺀 이자 수지(순이자소득)는 1조 5935억원으로 1988년(1조 2878억원) 이후 가장 적다. 기준금리(연 1.75%)가 사상 처음 1%대로 접어들면서 대출 이자 부담은 줄어들었지만 예금 이자가 더 많이 줄면서 ‘티끌 모아 태산’이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60대 이상 가구 재산소득 2년 전의 78% 아직은 우리 국민이 갖고 있는 전체 금융 자산이 금융 부채보다 많은 데서 빚어진 현상이다. 지난해 말 현재 가계의 금융 자산은 2885조 8000억원, 금융 부채는 1295조원이다. 금융 자산이 금융 부채보다 1590조 8000억원이나 더 많다. 더 가늘어진 ‘쥐꼬리’ 이자 소득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계층은 60대 이상의 장년층이다. 근로소득보다는 이자·배당 등의 재산소득이나 임대 등의 사업소득으로 생활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주가 60대 이상인 가구의 2014년 재산소득은 월 4만 1723원으로 2012년 5만 5754원의 78%에 그쳤다. 2012년은 기준금리 인하가 다시 시작됐던 해이다. 그해 7월 기준금리가 1년 1개월 만에 3.25%에서 3.0%로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올 3월까지 총 여섯 번의 인하가 단행됐다. 2012년 말 1만원 선에 턱걸이했던 가구당 순이자소득은 2013년 말과 2014년 말에는 아예 1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소비 늘리려면 소득 증가 우선 돼야” 박종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과 거의 같이(상관계수 0.95) 움직이고 있다”면서 “소비를 늘리려면 빚을 늘려 소비 수요를 진작하기보다 소득을 늘리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 부채가 늘면 원리금 상환 부담 때문에 금리를 내린 만큼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다”며 “중국의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지만 사상 초유 1% 금리 시대의 부작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견공에 폭탄 매달아 탱크에 돌진케 했더니…기상천외의 현대무기 역사

    견공에 폭탄 매달아 탱크에 돌진케 했더니…기상천외의 현대무기 역사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돌을 깎아 창을 만들고 나무를 다듬어 몽둥이를 만든 이후로 끊임없이 신무기를 개발해 상대 영토를 침략하거나 자기 땅을 지키려고도 했죠. 무기의 성능을 개량해 더 많은 인원을 살상하고자 하는 욕구는 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무기가 주목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부는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실패’ 딱지가 붙었고, 일부는 어렵게 빛을 봤으나 볼품없는 성능 때문에 조롱거리로 전락하기도 했습니다. 최첨단 무기를 동경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전 이번에 이런 세상의 웃음거리가 된 무기를 보여드리려 합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잖아요. 한번 들여다 볼까요. 마지막 세계대전인 2차 세계대전은 신무기의 각축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무기가 쏟아진 전쟁이었습니다. 미국, 영국, 소련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과 나치 독일은 상대 병사를 더 많이, 효과적으로 살상하기 위한 무기 개발에 힘을 쏟았는데요.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황당한 무기도 참 많았습니다. 잘 알려진 것 중 하나가 ‘개 폭탄’(antitank dog)입니다. ●개에 폭탄을 매달아 전차에 돌진시켰더니…황당한 결과가 소련군은 독소전 초기 전쟁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구형 전차로 독일에 맞서야 했습니다. 빠른 속도로 진격하는 독일의 신형 전차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죠. 소련군은 ‘맨몸’으로 대항하다 연이은 패배로 후퇴를 거듭하게 됩니다. 소련군은 그래서 고민 끝에 군견을 훈련시켜 자살 특공대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개 4만 마리를 활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는데요. 시한폭탄을 두른 개를 적 전차에 돌진시키는 단순한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독일 전차로 달려가기는 커녕 소련 전차로 돌진해 폭사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디젤(중유)을 사용하는 소련 전차를 이용해 훈련한 개들이 가솔린(휘발유)을 사용하는 독일 전차 대신 익숙한 냄새를 풍기는 소련 전차로 달려왔기 때문이죠. 놀란 소련군은 불쌍한 개를 더 희생시키는 대신 이 계획을 즉시 폐기했습니다. 독일이 소련에 패배해 더이상 공세를 취할 수 없게 되자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은 전세를 주도하기 위해 프랑스로 대규모 병력을 상륙시키는 계획을 준비하게 됩니다. 바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죠. 그런데 히틀러는 연합군의 상륙을 예상하고 스페인부터 벨기에까지 해안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지역에 수많은 콘크리트 벙커를 짓도록 지시했습니다. 해안 아래는 철조망과 지뢰를 매설하고 대포와 기관총을 촘촘히 설치했습니다. 영국군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콘크리트 벙커를 파괴할 방법을 구상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온 무기가 ‘판잰드럼’(Panjandrum)입니다. 판잰드럼은 바퀴모양의 구조물에 로켓을 달아 추진력으로 스스로 굴러가게 하는 기상천외한 무기였습니다. 여기에 폭약을 실으면 적이 있는 고지로 바퀴가 저절로 굴러가 폭발하게 한다는 복안이었죠. 그런데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로켓의 추진력이 약해 예상보다 속도가 느렸고, 추진력을 강화하자 로켓이 바퀴에서 분리돼 튀어나가버렸습니다. 또 평지에서는 그나마 제대로 굴러갔지만 돌이 가득한 고지에서는 제멋대로 굴러가 오히려 바다 쪽으로 되돌아오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습니다. 1t 무게의 폭발물을 실은 바퀴가 굴러오는 재난을 상상하기도 싫었던 연합군은 개발계획을 포기합니다. ●총에 삽을 끼워 방패로 사용하려 했던 캐나다군 1차 세계대전에는 무기는 아니었지만 적의 총탄을 방어하는 황당한 ‘삽’도 등장했는데요. 바로 캐나다군의 ‘맥아담 방패삽’(macadam shield showvel)입니다. 평소에는 병사의 개인 삽으로 사용하다가 유사시 적과 조우하면 총에 끼울 수 있도록 구멍을 냈습니다. 그런데 손바닥만한 삽의 크기로는 총탄을 막을 수 없었고, 세기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죠. 스스로를 ‘천재 전략가’라고 추켜세웠다가 결국 패망한 나치 독일의 히틀러는 대형 무기를 선호했습니다. 무기를 좋은 정치 선전 도구로 여겼던 그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무기로 적을 단번에 제압하길 원했습니다. 히틀러 뿐만 아니라 당시 군 전문가들도 무기의 크기와 공격력이 비례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마우스 전차’(maus tank)와 ‘도라포’(dora cannon)입니다. 도라포의 정식 명칭은 ‘구스타프 열차포’로 구경 800mm에 포신 길이만 32.5m, 전체 길이 47.3m, 너비 7.1m, 높이 11.6m, 무게 1350t의 거대한 모습을 자랑합니다. 무게가 너무 무거워 도저히 차량으로는 끌고 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열차에 실어 이동시켰다고 합니다. 사격 준비에만 한 달 이상이 걸리고 250명이 달라붙어야 조작이 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덩치였죠. 여기에 2500명이 철로를 설치하면서 길을 터야 했습니다. 최대 47km까지 포탄을 날릴 수 있었지만 효율성이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죠. 8.4m 길이에 4.8t이나 되는 포탄을 하루에 14번 밖에 발사할 수 없었습니다. 프랑스 침공 당시 요새인 마지노선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했지만 결국 마땅히 사용할 곳을 찾지 못하다 1942년 소련의 요새를 포위 공격한 세바스토폴 전투에 딱 한 번 사용했을 뿐입니다. 독일은 전쟁이 끝나기 직전 이 열차를 해체하거나 적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파괴해버렸습니다. ●박물관 전시물이 된 최대 시속 20km 괴물전차 1942년 히틀러는 연합군 전차가 절대로 파괴하지 못할 괴물 전차를 제작하도록 지시합니다. 전세가 이미 연합군쪽으로 기운 1943년 11월 개발된 것이 8호 전차 ‘마우스’입니다. 무게가 무려 188t에 당시로서는 엄청난 구경인 128mm 주포와 75mm 부포를 갖췄습니다. 개발자들은 전면장갑 200mm, 포탑 장갑 240mm로 만들어 어떤 연합군의 포도 뚫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소련군의 주력전차였던 T34의 전면장갑이 52mm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차이인데요. 문제는 비만한 덩치 때문에 최고 속도가 시속 20km에 불과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연합군 전투기의 좋은 먹잇감일 뿐이었죠. 그래서 시제품 2대를 끝으로 더이상의 생산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1944년쯤 실전에 투입시키려 했지만 전황은 이미 기울었고, 독일은 종전 직전 전차를 폭파시켰죠. 그런데 소련이 폭파된 전차를 노획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죠. 지금도 냉전시대에도 황당한 작전이 있었는데요. 바로 ‘도청 고양이 작전’(accustic kitty project)입니다. 미국의 CIA는 고양이의 몸 속에 실제로 도청장치를 삽입해 대화내용을 엿듣는 방식을 고안해냈습니다. 당시에는 도청장치 크기가 지금처럼 작지 않았기 때문에 고양이에게는 큰 고통이었을 겁니다. 고양이가 배가 고프면 현장을 이탈하는 문제가 부각되자 식욕을 억제하는 수술까지 했다고 합니다.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CIA는 결국 고양이를 현장에 투입시키는데 성공했는데요. 결과는 허무했습니다. 고양이가 자동차에 치어 죽었기 때문이죠. 고양이 몸속의 도청장치가 탄로날까봐 CIA는 즉시 고양이 사체를 회수했고, 그것으로 프로젝트는 끝이었습니다.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영화 ‘지아이조2’에 등장하는 ‘신의 지팡이’(the rod from god) 위성 공격 시스템도 실제로 미국이 진행했던 프로젝트입니다. 영화에서는 런던 도심을 초토화시켜 핵폭탄에 맞먹는 위력을 보여줬는데요. 198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이 시스템은 길이 6m의 금속인 텅스텐(중석)탄 10여발을 탑재한 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린 뒤 탄을 지상으로 자유낙하시켜 공격하는 방식입니다. 텅스텐탄은 무게가 100kg에 달해 가속이 붙으면 최대 시속 1만 1000km로 지상으로 돌진하게 되고 이를 통해 목표 지역을 초토화시킨다는 것이 최초의 시나리오였죠. 하지만 연구를 진행하면 진행할 수록 위력이 핵미사일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됩니다. 공격위성을 쏘아올리는데 필요한 막대한 예산과 이미 실용화된 탄도미사일 생산가격 비교하면 결론은 뻔했죠. ●”적군을 게이로 만들자” 황당 발상의 결말은 1990년대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 황당 무기로는 ‘게이 폭탄’(gay bomb)이 있습니다. 1994년 미 공군 소속인 오하이오주 라이트 연구소는 적진에 ‘아프로디시악’이라는 물질이 가득한 폭탄을 투하해 적군들이 서로 참을 수 없는 성적 흥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이 폭탄을 생각해내게 됩니다. 아프로디시악은 일종의 최음제로, 적진에 투하해 남성 위주로 구성된 적군을 동성애에 빠지게 하고 최종적으로 전의를 상실시킬 의도로 개발했습니다. 연구소는 이 ‘안전한 비살상 무기’를 사용하면 사랑에 굶주린 군인들이 총을 놓고 동성 연인에게 푹 빠질 것으로 확신했다고 합니다. 연구소는 상부에 무려 70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는데요. 시작도 하기 전에 효과에 의문을 가진 정부가 예산 지원을 하지 않아 자동 폐기됐습니다. 적군은 물론 아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일반인이 최음제에 노출된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생기겠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만 이 무기는 황당한 발명자에게 상을 주는 2007년 ‘이그노벨상’ 평화상 부문에 선정돼 세상에 실체를 드러냈고,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됩니다. “전쟁을 막아 전 세계에 평화를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죠. 라이트연구소 일부 연구진은 적군에게 땀·방귀·입냄새를 유발해 냄새로 숨어있는 병사를 찾아내고 적진의 사기까지 떨어뜨리는 특수 폭탄도 개발했지만 마찬가지로 상부로부터 외면당했다고 하니 정말 노력이 가상하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송파나눔발전소, 유엔 공공행정상 대상

    송파구는 ‘송파나눔발전소’ 프로젝트가 2015년 유엔 공공행정상(UNPSA·UN Public Service Award) 대상에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유엔 공공행정상은 공공행정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상이다. 이 상은 공공행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세계 각국의 공공행정 발전을 이끌기 위해 2003년 제정됐으며 매년 우수 공공정책과 제도를 선정해 총 4개 부문에서 시상한다. 유엔은 2003년 6월 23일을 ‘유엔 공공행정의 날’로 지정한 후 매년 전 세계 공공기관에서 출품한 우수 정책을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친 엄정한 심사를 통해 4개 부문 유엔 공공행정상을 주고 있다. 송파구가 출품한 ‘송파나눔발전소’는 ‘행정서비스 전달 방식의 개선’ 부문에서 유엔 공공행정전문가위원회의 최종 심사 결과 1위로 선정됐다. 특히 ‘행정서비스 전달 방식의 개선’ 부문은 4개 부문 중 가장 경쟁률이 치열해 송파구의 수상은 더욱 값진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유엔 심사위원들은 ▲복지정책과 환경보전정책을 결합한 21세기형 혁신적 행정 모델을 제시한 점 ▲친환경 태양광발전소 설치로 7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2만 20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점 ▲시민사회단체와 기업, 시민이 협력한 모범적인 민관 파트너십을 구축한 점 등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또 나눔발전소 수익금으로 에너지 빈곤층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보급 및 전기·도시가스 비용을 지원하고 몽골과 베트남 등 해외 빈곤 국가에도 발전소와 어린이 교육을 지원하는 등 지속 가능한 에너지복지를 국내외에서 실천해 가는 점 등도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22조 빚더미 서울시 산하기관 3570억 ‘성과급 잔치’

    22조원이 넘는 빚더미에 올라 있는 서울시 산하기관들이 최근 3년간 300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서울시 17개 산하기관의 부채가 22조 50억원에 이른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 서울시설관리공단, 서울농수산식품공사 등 5개 투자기관의 부채는 21조 5994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98%를 차지한다. 부채가 목까지 찼지만 17개 기관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57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임직원 1명당 평균 1190만원을 지급한 것이다. 서울메트로 등 5개 투자기관은 같은 기간 3304억원, 1명당 평균 1735만원을 지급해 부채뿐만 아니라 성과급에서도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1인당 성과급은 서울농수산식품공사 2297만원, 서울메트로 2031만원, 서울도시철도 1522만원, 서울시설관리공단 1391만원 등이다. 특히 성과급 지급이 서울시의 경영평가와는 무관하게 이뤄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2013년 기관평가에서 ‘다’ 등급을 받았다. 또 전년도 적자가 1723억원, 부채는 3조 3035억원에 달했지만 기관장은 260%, 직원은 140%의 성과급을 받았다. 서울도시철도 역시 지난해 ‘라’ 등급을 받았고 전년도에 2658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3년 연속으로 부채가 늘었다. 하지만 기관장과 직원이 모두 100% 이상의 성과급을 수령했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측정에서 최하 수준인 4등급을 받고 3년 연속 부채가 증가한 데다 당기순이익이 계속 줄었다. 하지만 기관장은 280%, 직원은 195%의 성과급을 받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기업, 하청업체에 산재 떠넘기기… 보험료 6114억 감면받아

    대기업, 하청업체에 산재 떠넘기기… 보험료 6114억 감면받아

    # 지난달 30일 SK하이닉스 이천공장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로 협력업체 노동자 서모씨 등 3명이 숨졌다. 고용노동부가 곧바로 특별근로감독에 나섰지만 협력업체에서 발생하는 잇따른 산재사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뒷북치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에서는 지난 3월에도 절연제 용도로 쓰이는 지르코늄옥사이드 가스가 누출돼 13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지난달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는 쇳물 분배기에 추락해 40대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대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거나 다치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해당 대기업들은 해마다 수천억원에 이르는 산재보험료를 감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5일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상시 인원 1000명 이상, 건설업은 공사수주 금액 2000억원 이상)은 2013년도 산재보험료 6114억원을 감면받았다. 이는 전년도 하반기와 그해 상반기의 재해발생 정도에 따라 업종별 산재보험료율을 최대 50%까지 인상 또는 인하하는 개별실적요율제도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전체 7만 980개 사업장의 보험료 감면액은 1조 2172억원이고, 이 가운데 대기업 사업장 620곳의 감면 금액이 전체의 50.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284억원, 현대중공업 170억원, 삼성물산 163억원, 대우건설 146억원, 포스코건설 129억원 등이었다. 최근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SK하이닉스도 42억 6000만원, 현대제철은 19억 3000만원을 감면받았다. 특히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사망 사고가 일어난 기업 4곳(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중공업)의 보험료 감면액도 모두 574억원에 달했다. 특히 일부 대기업은 위험 업무를 하청업체에 맡기고,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다치거나 죽는 사고가 발생하면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SK하이닉스와 지난해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산재로 인해 사망한 피해자는 모두 하청 노동자였다. 또 산재가 발생해도 산재보험으로 처리하지 않고 공상 처리를 유도한다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은수미 의원실이 산재 위험이 높은 6개 업종 16개 대기업에서 일하는 하청 노동자의 2011∼2013년 건강보험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추정 산업재해율은 7.168%로 공식 재해율(0.309%)의 2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는 산재 발생 미보고 사업장에 대한 과태료를 높이고 보험료 인하 비율도 낮추도록 고용부에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고용부는 오히려 올 초부터 개별실적요율제 적용 대상을 20인 이상 사업장에서 1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 시행하는 등 대기업의 무성의한 산재 대처와 산재보험료 감면 혜택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은 의원은 “대기업의 ‘위험의 외주화’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정부가 안전 분야 규제완화를 국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어 문제 해결이 요원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더우면 ‘악취’… 부실 정비 대구 범어천

    대구 수성구 범어천 정비사업이 혈세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사업 완공 뒤 악취가 진동하는 데다 범어천 산책로를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수성구는 범어천 정비 1단계 사업을 2009년 착공해 지난해 5월 완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두산오거리에서 어린이회관 삼거리까지 1.6㎞에 이르는 구간에 70억원을 들여 하천을 복원하고 산책로를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이 마무리된 지 1년여가 지났지만 범어천은 비가 오면 생활오수가 섞여 심하게 악취가 난다. 기온이 오르면서 악취는 점점 더 극심해지고 있다. 또 산책로 주변 청소가 잘 이뤄지지 않아 깨끗하지 못하고 조명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 여기에다 산책로로 들어가는 입구를 주민들조차 제대로 찾지 못하는 등 접근성도 취약하다. 이러다 보니 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야간에는 아예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사업은 착공 이전부터 산책로가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사업비가 절반 정도 줄어들면서 산책로 조성은 제외됐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주변에 공원이 없다는 이유로 범어천에 산책로 조성을 구에 수차례 요청했다. 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하는 등 여론에 떠밀려 산책로 조성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줄어든 예산으로 범어천 옹벽 제거는 물론 주변 정비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산책로만 졸속으로 만들었다. 구 관계자는 “사업 착공 이전에도 범어천이 협소한 데다 비가 오면 침수될 가능성이 있는 등 산책 장소로 부적절하다고 생각했었다”고 산책로 조성 사업에 무리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또 “앞으로 산책로 주변 잡초를 정리하는 등 주변 정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어느 정도 산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데 접근성도 어려운 데다 달랑 산책로만 만들어 실망스럽다. 결국 예산만 낭비하는 전시성 사업이 됐다”고 지적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메이웨더 파퀴아오 ‘세기의 대결’이라더니 실망감… 홍수환 “이러다 UFC에 밀려”

    메이웨더 파퀴아오 ‘세기의 대결’이라더니 실망감… 홍수환 “이러다 UFC에 밀려” 메이웨더 파퀴아오, 복싱 세기의 대결 메이웨더 파퀴아오의 경기가 ‘복싱 세기의 대결’이라며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비판을 들으며 싱겁게 끝이 났다. 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퀴아오의 월터급 통합 타이틀전은 메이웨더가 12라운드 심사위원 전원 일치로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두 사람의 승부는 1라운드와 4, 5라운드에 한 두 차례씩 불이 붙었으나 대체로 지루한 경기가 진행됐다. 메이웨더는 주로 피해다니기만 하다가 파퀴아오가 틈을 보이면 한 번씩 ‘혼이 실리지 않은’ 주먹을 던져 점수를 쌓았다. 파퀴아오의 주먹은 메이웨더의 안면에 좀처럼 닿지 않았다. 반드시 위험을 감수해야만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으나 그의 적극성은 이전보다 수위가 낮았다. 메이웨더의 카운터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경기가 끝났을 때 두 선수의 얼굴은 거의 상처 하나 없이 말끔했다. 팬들뿐 아니라 복싱의 ‘전설’들 역시 이날 경기에 큰 실망감을 표했다. 1977년 WBA 주니어페더급 챔피언결정전에서 ‘4전5기’의 신화를 쓴 홍수환(65)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역대 타이틀전 가운데 가장 재미없는 경기였다. 두 선수에게 대전료 지급을 하면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내가 봤을 때에는 118-116 정도로 파퀴아오가 우세했다”면서 “복싱 단체들이 어그레시브(공격성)에 더 점수를 줘야 한다. 그게 ‘물러설 곳이 없다’는 복싱의 매력이자 정통성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종합격투기 UFC의 최고 대전료는 60억∼70억원 수준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경기는 2000억원이 넘었다. 그런데도 팬들에게 이 정도 재미밖에 주지 못하니 UFC가 인기를 얻는 것이다. 이러다가 UFC에게 밀릴 수도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WBA 주니어플라이급 17차 방어의 신화를 쓴 유명우(51)는 “메이웨더의 아웃복싱도 복싱을 잘 아는 마니아들 입장에서는 정말 보기에 흥미진진한 스타일이다. 파키아오가 메이웨더를 잡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두둔했다. 그러나 그도 실망감은 감추지 않았다. “나도 경기를 정말 재미없게 봤다”고 말했다. 유명우는 “마니아가 아닌 일반적인 팬들 입장에서는 정말 실망스러운 경기 결과”라면서 “지루한 경기가 돼 버려 아쉽다”고 말했다. 파퀴아오, 메이웨더가 등장하기 전까지 세계를 호령한 ‘골든보이’ 오스카 델라 호야(미국) 역시 트위터에 “복싱 팬들에게 미안합니다(Sorry boxing fans)”라고 쓰는 등 실망감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기관의 꼼수?

    공공기관의 꼼수?

    정부가 공공기관 방만 경영에 메스를 대면서 지난해 공공기관이 직원에게 공짜로 준 복리후생비가 전년 대비 2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무상 지원이 줄어든 대신 직원에게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융자 지원이 1500억원 이상 급증했다.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기관장 ‘연봉킹’ 안홍철 KIC 사장 4억 750만원 기관장 평균 연봉은 성과급, 수당 등을 모두 합쳐서 지난해 1억 4716만원으로 1년 새 7%(1101만원) 깎였다. 공공기관장 ‘연봉킹’은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으로 4억 750만원이었다. 2013년 연봉 3억 8548만원보다 5.7% 뛰면서 홀로 4억원대 연봉을 기록했다. 공공기관 직원 평균 연봉은 6296만원으로 0.6%(36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직원 연봉 1위도 KIC로 1억 1034만원이었다. 수년째 연봉 1위를 지켜 ‘신(神)의 직장’이라고 불렸던 한국거래소(2013년 기준 1억 1244만원)는 공공기관에서 빠졌다. 기획재정부가 30일 발표한 2014년도 공공기관 경영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316개 공공기관이 직원에게 무상 지원한 복리후생비는 총 73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감소했다. 4대 복리후생비를 보면 학자금이 전년 대비 456억원(31.7%), 의료비가 253억원(25.4%), 기념품비가 170억원(33.8%), 경조사비가 88억원(26%)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복리후생비 총규모는 1조 5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9%(617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공공기관이 사내근로복지기금 등으로 직원에게 저리로 빌려준 돈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융자 지원 복리후생비는 7891억원으로 1년 새 23.6%(1507억원) 늘었다. 2010~2013년 연평균 증가율(2.9%)의 8배가 넘는다. 복리후생비를 줄이라는 정부의 압박에 공공기관이 저리 융자를 늘리는 ‘꼼수’를 썼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융자가 급증한 원인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공공기관의 주택자금융자와 생활안정자금융자가 크게 늘었다”면서 “지방혁신도시로 이사한 공공기관이 직원에게 주택자금 등으로 돈을 많이 빌려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 눈 가리고 아웅식” 지적도 지난해 공공기관 총부채는 520조 5000억원으로 1년 새 5000억원 줄었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217.2%에서 201.6%로 15.6% 포인트 낮아졌다. 부동의 부채 1위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빚은 137조 8808억원으로 1년 새 4조 3794억원(3.1%) 줄었다. 하지만 부채 순위 2~6위인 한국전력공사, 가스공사, 도로공사, 석유공사, 철도공사 등은 모두 빚이 늘었다. 1년 새 쌓인 빚은 한전이 4조 8067억원, 가스공사가 2조 3141억원 등이다. 공공기관은 지난해 총 11조 4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1조 6111억원, 철도공사는 3383억원, 광물자원공사는 2635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정부가 2013년부터 올해까지 총 1만 1784명의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비정규직은 404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NLR·유럽의 MIT “새만금에 연구소”

    네덜란드 항공우주연구원(NLR)이 우리나라 새만금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투자 의향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 국립연구기관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은 처음이다. ‘유럽의 매사추세츠공과대(MIT)’로 불리는 델프트공대 부설 연구소도 새만금에 들어오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항공연구소가 잇따라 새만금에 건립될 경우 서해안 항공우주 특화 사업에 탄력이 붙는 것은 물론 항공 부품 연구 기반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 기술 개발에 따른 한국 기술의 해외 수출과 위상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새만금개발청 복수 관계자는 28일 “네덜란드 항우연이 지난해 10월 새만금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싶다는 의향서를 새만금개발청에 제출했다”면서 “투자 주체인 전북 부지사가 29일 네덜란드 항우연을 방문해 지역경제에 미칠 유치 효과 등을 모두 검토한 뒤 7월쯤 한국에서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80여명의 연구원이 근무하는 국립연구기관인 네덜란드 항우연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우리보다 한층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새만금청, 전북도는 네덜란드 항우연과 공동 한국연구소를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대학평가기관 QS(영국)가 발표한 2014~2015년 기술공학 분야 세계 대학 순위에서 16위에 든 델프트공대 부설 연구소도 함께 들어올 예정이다. 네덜란드 기획재정부가 네덜란드 항우연과 함께 델프트공대 연구소도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에 외국 대학 부설 연구소가 들어오는 것은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이후 처음이다. 두 기관의 총사업비로는 5년간 82억 5000만원이 들어갈 예정이며 이 중 국비와 지방자치단체 예산에서 7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새만금청은 글로벌 항공연구소 유치에 따른 국제 세미나 연 2회 이상 개최, 석사급 연구원 10명 이상 고용 등 산업 분야의 직간접적 지역경제 유발 효과를 5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成, 금융 관료·수장들과 잦은 만남 직후엔 대규모 자금 풀렸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成, 금융 관료·수장들과 잦은 만남 직후엔 대규모 자금 풀렸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민감한 시점마다 금융 관료 및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을 연쇄 접촉했다. 공교롭게도 이런 ‘회동’ 전후로 금융권의 대규모 자금 지원이 이뤄져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서울신문이 성 전 회장의 생전 ‘다이어리’를 분석한 결과 성 전 회장과 금융권의 접촉은 주로 2012년과 2013년 9월~2014년 초에 집중돼 있다. 이 시기는 경남기업에 사업상 매우 중요한 시점이었다. ●成, 경남기업 중요 시점마다 금융권 접촉 경남기업은 2011년 9월 1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베트남 하노이에 초고층건물 ‘랜드마크72’를 완공했다. 투자자 돈을 끌어모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이었다. 총사업비 10억 5000만 달러가 들어간 랜드마크 빌딩은 지금도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이 PF의 대주단(자금을 지원한 금융사 모임)은 2007년 사업 출범 시점에 35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2009년까지 지원했다. 2012년 7월에는 신규 지원 1100억원에 외화대출을 원화대출(약 70억원)로 전환했다. 올해 3월에도 140억원이 신규 지원됐다. 그런데 이 사업이 분양에 실패하면서 경남기업은 극심한 자금난에 봉착했다. 그러자 대주단은 “랜드마크 빌딩을 팔아 운영자금을 마련하라”고 했지만, 성 전 회장이 이를 거부했다. 이 무렵 성 전 회장이 만났던 주요 금융권 인사들은 김석동 금융위원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이다. 주로 대주단 소속 금융사 CEO들이었다. 앞서 금융권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당시 성 회장이 정치권과 금융 당국을 동원해 대주단에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며 “사업성이 없는 프로젝트였고 부실 위험이 눈에 보여 일부 은행이 크게 반발했지만 결국 성 회장 의지대로 자금을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성 전 회장과 금융권의 접촉이 다시 빈번해지기 시작한 것은 2013년 9월부터다. 그해 10월 경남기업은 3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이 시기 성 전 회장은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채권단 소속 금융사 CEO들을 만난 것으로 돼 있다. 워크아웃 신청 이후에는 금융 당국자들과의 접촉이 잦았다. 채권단이 경남기업을 살리기로 하고 경영정상화 협약(MOU)을 맺은 것은 2014년 2월이다. 워크아웃 신청 시점부터 MOU 체결까지 4개월 동안 뜸을 들이자 금융 당국을 통해 채권단 압박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성 전 회장은 2013년 12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신제윤 금융위원장, 고승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 박세춘 금감원 부원장보, 김진수 금감원 기업금융구조개선 국장 등 금융 관료들을 적게는 한 차례에서 많게는 다섯 차례까지 만났다. 특이한 점은 성 전 회장이 이런 회동 일정을 ‘공식 일정표’엔 일부만 기록해 뒀다는 사실이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금융권 외압 논란 등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일정은 별도로 관리한 것 같다”며 “추후 검찰 조사를 받게될 때를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 ●“만남을 특혜로 보는 건 무리… 수사 지켜봐야” 성 전 회장의 다이어리에는 특정 은행 이름을 명시하지 않은 채 ‘은행 방문’이라고만 적은 문구가 수차례 등장한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 시절 수차례 은행을 직접 찾아와 금융 지원을 요구했다”며 “성 전 회장이 방문하는 날에는 임원들이 자리를 피하기 위해 부랴부랴 외부 일정을 급조하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경남기업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성 전 회장과 금융권의 접촉이 잦을 수밖에 없었다”며 “만남 자체를 특혜 지원으로 연결 짓거나 대가성 청탁 의혹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는 만큼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홍문종 의원 “출처 불분명한 재산 증식” 의혹

    홍문종 의원 “출처 불분명한 재산 증식” 의혹

    홍문종 의원 “출처 불분명한 재산 증식” 의혹 홍문종 의원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2년에 걸쳐 석연치 않게 재산을 증식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일보는 27일 홍문종 의원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 2012년 3억원, 2013년 5억원 등 2년여에 걸쳐 8억원이 증가했다면서 이 가운데 의원 세비 등 공식 수입을 뺀 2~3억 가량이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지기 직전 인터뷰를 통해 2012년 대선 당시 홍 의원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고 말하면서 불법 대선자금 문제가 불거져 있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홍 의원의 예금은 2012년 6~2월 3억 2000여만원이 늘고 2500여만원이 줄었다.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한지 7개월 만에 약 3억원의 재산이 순수 증가한 것이다. 홍 의원은 1억 2281만원의 정치후원금 계좌를 반영하고 의원세비(세전 8047만원) 일부를 저축했다고 소명했으나 이를 감안해도 나머지 1억여원의 출처가 불분명하다. 홍 의원은 다시 경민대 총장직에서 물러나 별도의 급여를 받지 않았고, 포천 아프리카 예술박물관 구입 등으로 100억원이 넘는 빚을 져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처지였다. 홍 의원은 다음해인 2013년에도 예금이 5억여원 늘었다고 신고했다. 정치후원금(1억 2967만원)과 그해 6월 취임한 국기원 이사장 활동비(3000여만원), 1년치 세비(세전 1억 3796만원), 건물 매도금(70억원) 일부 등을 저축한 것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일보는 “이 역시 석연치 않은 소명”이라고 주장했다. 2013년 7월 홍 의원은 자신이 소유한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신도아크라티움 5~7층 3개 층을 충남 아산에 본사를 둔 J사에 판 뒤 20억원은 채권으로 남겨두고 50억원만 받았다. 홍 의원은 이 돈으로 해당 건물에 대한 담보대출금(채권최고액 30억 원) 등 채무 37억여원을 변제하고 남은 돈을 예금에 반영시켰다고 했다. 홍 의원 설명 대로라면 건물 매도금 가운데 남은 약 13억원은 예금증가나 채무감소로 반영돼 있어야 하지만, 재산신고 목록에는 이런 흐름이 전혀 기재돼 있지 않았다. 결국 홍 의원의 2013년 예금증가분(5억원)에서 문제의 건물매도금을 반영하지 않으면 출처가 불분명한 돈은 2억원에 달하고, 반영하면 되레 10억원 이상을 재산신고에서 누락한 것이 된다. 한국일보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한 뒤 증가한 예금의 출처와 건물 매도금 사용처 등을 묻기 위해 홍 의원에게 수 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의원님에게 이 문제를 직접 말씀 드렸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꿈과 행복을 주는 기업] LG, 저신장·심장병 등 난치병 어린이 의료 지원

    [꿈과 행복을 주는 기업] LG, 저신장·심장병 등 난치병 어린이 의료 지원

    LG는 기업과 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라는 슬로건 아래 청소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선 저소득가정 및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LG 계열사에서 국내 저소득가정 및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상대로 ▲의료지원 및 기금후원 ▲교육 프로그램 지원 ▲임직원 교육 기부 ▲교육환경 개선 등 약 20개에 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LG는 또 치료 방법은 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저소득가정의 저신장,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한 의료 지원도 한다. LG복지재단이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가운데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소속 전문의로부터 추천을 받은 저신장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LG생명과학이 1992년 개발한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을 지원하고 있다. 4월 현재까지 1000여명에게 70억원 상당의 유트로핀을 지원했다. 이들은 1년간 평균 8㎝ 많게는 20㎝까지 자랐다. 계열사별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LG생활건강은 2007년부터 저소득가정 어린이들의 치과진료를, LG유플러스는 2011년부터 심장병 및 난치병 어린이의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 춘천시, ‘20년 체납’ 소양강댐 물값 지불키로

    소양강댐 물값을 둘러싼 강원 춘천시와 한국수자원공사 간 20년 물값 논란이 마침내 마무리됐다. 춘천시가 수자원공사에 물값을 내기로 했다. 춘천시의회는 16일 본회의를 열고 취수장 이전을 내용으로 한 ‘안정적 맑은 물 공급 의무부담 동의안’을 표결까지 가는 진통 끝에 찬성 12표, 반대 9표로 가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취수원을 현재 동면 세월교 부근 소양취수장에서 소양강댐 안으로 이전하면서 시는 자연스레 수자원공사에 물값을 지불하게 됐다. 시의회는 현재 소양강댐 하류에서 물을 끌어올려 사용하면서 냈던 전기료 부담이 크게 줄어 댐 용수 사용료를 지급하더라도 연간 취수장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수돗물 취수원을 댐 안쪽으로 이전하면 취수방식이 기존 가압식에서 자연낙하식으로 변경돼 전기료가 연간 14억원에서 8000만원으로 크게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중 충분한 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데다 흙탕물 유입량이 줄어 깨끗한 수돗물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시 상하수도사업본부는 소양강댐 취수원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2017년까지 관로와 가압장 1곳을 만들게 된다. 이를 위해 시와 공사는 실무협의체를 구성, 취수원 이전에 따른 사업비 140억원 가운데 시 부담 70억원은 수자원공사가 먼저 투자하고 시는 20년간 분할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70억원은 국비로 충당한다. 이와 함께 지난 20년간 체납하며 쌓인 200억원에 달하는 물값 원리금과 가산금은 취수원 변경 이후 수자원공사와 협의, 분할 상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아직도 많은 시민과 시의원은 “물 권리를 포기한 데다 취수원 이전이 경제성이 없다”며 반대, 당분간 마찰이 우려된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매달 물값 체납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제는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동의안이 통과된 만큼 앞으로 시민여론 수렴과 수자원공사와 협의해 미납금 문제 등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강원, 전국 최초로 재난안전 통신망 통합

    세월호 사고 1주년을 맞아 ‘재난안전 통신 통합망’이 전국 처음으로 강원 지역에 시범 구축된다. 14일 강원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세월호 사고 당시 기관별로 별도의 통신망을 운영하며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 소방, 경찰, 행정 등 유관 기관 간 신속한 통신 공조 체계를 확립한 시범 통신 통합망 구축에 들어갔다. 시범 구축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치러지는 평창, 강릉, 정선 지역을 우선 대상 지역으로 정했다. 이 지역은 이달부터 사용 부지 인허가와 기지국 설치, 전용 단말기 적용 시험, 250개 자가망 구축 등을 추진해 연말까지 사업을 모두 끝낼 예정이다. 이번 시범 사업에는 국비 470억원이 소요된다. 사업을 주관하는 국민안전처는 이미 지난해 9월 재난안전 통합 통신망 구축 정보화 전략 계획(ISP) 사업을 발주했고 사업자를 선정해 지난 6일 사업 완료 보고회를 마쳤다. 내년부터 2017년까지 1조 7000억원을 들여 전국 재난안전 통신 통합망을 모두 완료할 방침이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中企, 완제품 경험 없다” “대기업, 독점하려 횡포” 서울2호선 전동차 갈등 법정다툼 조

    “中企, 완제품 경험 없다” “대기업, 독점하려 횡포” 서울2호선 전동차 갈등 법정다툼 조

    중소기업인 로윈·다원시스 컨소시엄이 지하철 2호선 전동차 교체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하자 철도 차량 제작 시장을 독점해 온 현대로템이 반격에 나서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2호선 노후 차량의 교체를 추진 중인데 이 갈등이 법정 싸움으로 비화될 경우 제때 차량을 교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조달청이 실시한 서울메트로의 2호선 전동차 200량 구매 입찰에서 로윈·다원시스 컨소시엄이 가격 우위 등으로 현대로템을 제치고 낙찰됐다. 시는 2022년까지 8370억원을 들여 620량의 노후 전동차를 교체할 계획이어서 이번 결과의 의미는 크다. 하지만 현대로템은 서울중앙지법에 조달청과 서울메트로에 대한 입찰 후속 절차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2010년 7호선 전동차 56량을 완제품이 아닌 5개 부품으로 나눠 발주했을 때 로윈이 이를 납품했기 때문에 완제품 납품 경력이 없다”면서 “또 법정관리 중인 회사라 부품사들도 불안해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로윈·다원시스 측은 대기업이 독점을 유지하려고 트집을 잡는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7호선 전동차의 차체, 제동, 인버터, 컴퓨터 등 5개 장치로 나눠 납품했지만 이를 조립만 하면 완제품이 된다”면서 “이 차량들은 전혀 문제없이 운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철도차량공업협회는 로윈 측이 입찰 가격을 맞추려고 주요 부품을 중국 업체에 맡길 것으로 우려된다는 탄원서를 냈다. 반면 로윈 측은 모두 현대로템의 부품 납품 업체라고 반박했다. 양측이 법적 분쟁을 벌일 경우 노후 전동차 교체가 늦어질 수 있다. 가처분 신청 결과는 다음달 초에 발표되며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법적 공방에만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장희·윤형주·송창식… ‘세시봉’ 추억 울릉도 오다

    이장희·윤형주·송창식… ‘세시봉’ 추억 울릉도 오다

    울릉도에 1970년대와 1980년대를 풍미했던 7080가수들의 자료를 전시하고 기념하는 문화원이 들어선다. 경북도는 올해 말까지 가수 이장희(68)씨가 사는 울릉군 북면 현포리 평리마을 일대 부지 1만 7000㎡에 총 70억원(국·도비 각 35억원)을 들여 가칭 ‘7080 문화원’(조감도)을 건립한다고 31일 밝혔다. 7080 문화원에는 당시 유행했던 음반, 통기타, 유명가수 밀랍인형 등 당시를 회상할 수 있는 각종 자료를 전시하는 문화공간을 비롯해 공연장(400석), 광장, 카페테리아, 뮤직쉼터, 주차장 등이 조성된다. 이씨는 사업 부지 안에 있는 자신의 땅 500㎡를 선뜻 내놓았다. 인기가수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씨 등은 향후 자신들이 보관하고 있는 음악 관련 자료들을 7080 문화원에 기증 또는 임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와 울릉군은 7080 문화원이 건립되면 이들을 초청해 콘서트를 여는 등 관광자원화하는 한편 우리나라 복고문화의 중심인 7080 문화 부활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970년대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을 노래한 이씨는 198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간 뒤 현지에 머물다 2004년부터 울릉도 평리마을에 ‘울릉 천국’이란 농장을 마련하고 정착했다. 2011년 초엔 송창식, 조영남, 윤형주 등 동료와 함께 MBC TV ‘놀러와-세시봉 친구들’ 편에 출연하며 재조명을 받았다. 도 관계자는 “7080 문화원 건립은 김관용 도지사가 2011년 ‘경북도민의 날’ 기념식에 도민상 수상을 위해 참석한 이장희씨에게 지원을 약속한 게 계기가 됐다”면서 “울릉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7080 문화원이 조성되면 지역 홍보는 물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군은 2011년 11월 가수 이장희씨 소유 농장에 그의 자작곡 ‘울릉도는 나의 천국’ 기념비를 세웠다. 기념비는 2m 높이의 비석에 이씨가 직접 쓴 ‘울릉 천국’이란 글귀를, 대리석 현판에는 노랫말을 새겼다. 기념비 옆으로는 조영남, 송창식, 김세환, 윤형주, 김민기씨 등 세시봉 출신 가수 등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돌기둥이 에워쌌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 시계로 살빼고 전화로 아동학대 감시하고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 시계로 살빼고 전화로 아동학대 감시하고

    중학생 때부터 100㎏이 넘는 몸무게로 온갖 놀림을 받아온 경기 판교 지역의 고등학생 김영수(17·가명)군. 최근 손목에 찬 스마트 시계 하나로 살 빼는 재미에 푹 빠졌다. KT와 벤처기업 인바디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으로 개발한 청소년 비만관리 프로그램에 가입하면서부터다. 스마트 시계로 수집한 김군의 심박수, 운동량, 체지방 등에 맞춰 매주 바뀌는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과 식단에 김군의 다이어트는 지루할 틈이 없다. 경기 분당 삼평동 판교 테크노밸리 내 1620㎡(약 490평) 규모로 조성된 ‘KT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30일 출범했다. 경기센터는 김군의 사례처럼 입는 기기를 활용한 헬스케어 중심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비롯해 게임, 핀테크 등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신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전국의 혁신센터와 외국 창업투자기관을 연결해 벤처기업의 외국진출과 투자유치를 적극 지원하는 임무도 맡았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경기도는 전국 IT업체의 48%가 자리잡고 있고 특히 판교테크노밸리는 소프트웨어 산업 특화도가 전국 최고 수준”이라면서 “경기센터는 이 같은 이점을 활용해 특히 게임, 핀테크, IoT 분야 벤처기업 특화에 앞으로 10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 펀드는 KT그룹이 100억원, 중소기업청 모태펀드 180억원, 기타 투자 70억원을 모아 조성했다. 경기도도 200억원의 유망 스타트업 지원 펀드를 만들 예정이다. 또 KT가 기술·신용보증기금에 50억원을 출자해 모두 500억원 한도에서 벤처기업에 저리대출을 지원한다. 센터는 특히 헬스케어와 보육분야 IoT 산업에 눈에 띄는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센터는 김군과 같은 비만 청소년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선발, 병원·기업과 이달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올 하반기 내 도내 고등학교에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보육분야에서는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올레TV나 스마트폰으로 녹화·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오는 6월 도내 국공립 어린이집 10곳에 시범 적용한다. 이 밖에도 경기센터는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게임 등 정보기술(IT)과 문화가 결합한 차세대 글로벌 히트 게임 육성을, IT와 금융이 결합한 혁신적인 핀테크 기업을 창출하기 위해 개방형 공모는 물론 스타트업(초기 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창조경제 현장을 가다] KB금융그룹, ‘150억대 중소벤처 지원’ 핀테크 선도

    [창조경제 현장을 가다] KB금융그룹, ‘150억대 중소벤처 지원’ 핀테크 선도

    지난달 28일 취임 100일을 맞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을 넘어 시장을 선도하는 KB금융그룹’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창조경제라는 큰 물줄기에 부응해 핀테크(Fintech·정보기술과 금융의 융합)와 기술금융 부문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올해 초 KB금융이 발표한 ‘핀테크 기업 육성 및 성장 지원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유망한 핀테크 초기 기업을 선별해 그룹 전체가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KB금융은 핀테크 관련 핵심 기술이나 특허를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에 15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인 KB인베스트먼트 내에 투자전담팀(5명)을 꾸렸다. 이번달 관련 대출 상품도 출시했다. 특허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출시한 ‘KB 지식재산(IP) 담보대출’은 우수한 지식재산권을 가진 기업을 위한 특화 상품이다. 우대 금리를 크게 적용해 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을 낮춰 주고 지식재산권 가치평가수수료도 지원해 준다. 계열사가 IP 유망 기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지식재산 인큐베이팅 플랜’도 가동 중이다. 국민은행과 KB인베스트먼트가 170억원을 출자해 조성한 ‘KB지식재산 투자조합’에서 초기 기업을 발굴, 지원하고 성장 단계에선 국민은행의 IP 담보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KB투자증권에선 IP 우수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연중 지원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10년 전 금융권에서 모바일뱅킹을 주도해 현재 인터넷뱅킹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갖고 있다”며 “이런 무형자산은 KB금융그룹이 핀테크와 기술금융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주교도소 43년 만에 300m 이사

    전주교도소가 43년 만에 신축 이전한다. 이전 방침이 거론된 지 10년 만이다. 전북 전주시는 법무부가 완산구 평화2동 작지마을을 이전부지로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부지는 21만 7000㎡로 현 교도소 터 11만㎡보다 배 이상 넓다. 이에 따라 전주교도소는 현재의 교도소 동쪽 뒤편으로 300m가량 옮겨 신축된다. 새 교도소 건물은 산으로 가려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다음달부터 주민 이주대책과 보상지원 등 후속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새 전주교도소는 2017년부터 총 1470억원이 투입돼 2019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전 교도소 부지는 체육시설과 녹지공간 등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할 방침이다. 1972년 건립된 전주교도소는 당시 도심 외곽에 자리했으나 급격한 도시 팽창으로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이전 요구가 거셌다. 시는 지난해 두 차례 이전 희망지역 공모를 했으나 신청지역이 없거나 자격이 미달해 모두 무산됐다. 양연수 시 신도시사업과장은 “삶의 터전을 내놓은 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보상대책을 세우고 현재 교도소를 재생해 시민에게 돌려주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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