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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하루 만보 월 15회 걸으면, 보험료 3년간 15% 아껴요

    삼성화재, 하루 만보 월 15회 걸으면, 보험료 3년간 15% 아껴요

    삼성화재는 걸음 목표를 달성하면 보험료의 최대 15%를 돌려주는 건강증진형 보험 ‘마이헬스 파트너’를 출시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건강을 챙기면서 보험료까지 아낄 수 있는 ‘일석이조’ 상품이다. 마이헬스 파트너는 상해 또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 진단, 수술, 입원부터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배상 책임까지 하나의 상품으로 보장하는 보험이다. 이 상품에는 질병후유장해와 질병 입통원 수술비 보장이 신설됐다. 질병후유장해 담보는 질병으로 3% 이상 장해 발생 시 신체 부위별 장해 지급률에 따라 보험금을 준다. 질병 입통원 수술비는 질병으로 인한 입원 또는 통원 수술을 보장하며 특히 대장내시경 중 용종을 제거해도 수술비가 지급된다. 암, 뇌, 심장의 3대 중대질환도 기본으로 보장한다. 만 15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삼성화재의 건강증진 서비스인 ‘애니핏’과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매달 15일 이상 하루에 1만보를 달성하면 다음달 보험료의 15%까지 애니포인트로 돌려준다. 8000보를 달성하면 10%를, 6000보만 달성해도 5%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단 해당 서비스는 계약 후 3년 동안 제공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삼성화재 애니포인트 몰에서 물품과 서비스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개인용 자동차 보험, 여행자 보험과 장기 보장성 보험의 보험료 결제에도 쓸 수 있어 그만큼 보험료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 보험사들은 건강관리 노력에 따라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삼성화재는 앞으로 이런 건강증진형 상품을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판매 중인 건강보험 ‘태평삼대 플러스’와 ‘천만안심’도 애니핏 걸음 목표 달성 때 보장 보험료의 일부를 애니포인트로 받을 수 있도록 개정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건강증진형 보험을 통해 고객은 건강과 경제적 혜택을 동시에 얻을 수 있고 보험사는 건강해진 고객을 바탕으로 위험률을 낮출 수 있어 서로 ‘윈윈’이 가능하다”면서 “이런 미래형 상품군인 건강증진형 보험을 지속 확대해 보험업계의 건강보험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교보생명, 종신보험의 진화… 사망보험금 미리 받아 생활비 활용

    교보생명, 종신보험의 진화… 사망보험금 미리 받아 생활비 활용

    교보생명이 보험료 부담을 낮추고 건강 보장을 더한 새 종신보험을 내놨다. 그동안 종신보험은 ‘보험료가 비싸다’, ‘사망해야만 보험금을 받는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런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다. 교보생명은 24일 저렴한 보험료로 살아 있을 때 질병까지 보장하는 ‘(무)교보 실속있는 건강플러스 종신보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노중필 교보생명 상품개발1팀장은 “종신보험은 생활자금형이 2세대, 저해지가 3세대였다면 이번 상품은 가성비를 높이고 건강 보장을 더한 4세대”라면서 “살아 있을 때 보장을 강화해 미혼, 워킹맘, 주부 등 종신보험에 관심이 없던 고객도 선택할 수 있어 종신보험의 새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품의 보험료는 30세 남자, 주계약 1억원, 20년납(기본형) 기준으로 저해지환급형은 20만 6000원, 일반형은 23만 8000원이다. 저해지환급형이 일반형보다 10~20% 싸다. 저해지환급형은 보험료 납입 기간에는 일반형과 비교해 해지환급금이 30%만 적립되지만 납입 기간이 끝나면 해지환급금이 일반형과 같은 100%로 늘어난다. 보험금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고객 상황에 맞게 사망보험금과 진단보험금을 원하는 기간 필요한 만큼 월 또는 연간으로 분할해 생활자금이나 자녀 교육자금으로 쓸 수 있다. 질병에 걸리거나 장기간 입원할 경우 사망보험금의 80%를 진단보험금으로 미리 받아 치료비나 간병비,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다. 암과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은 물론 중증치매와 말기 신부전증, 말기 간·폐질환, 루게릭병, 다발경화증, 중증루프스신염 등 23종의 주요 질병을 보장한다. 대상포진과 통풍, 각종 수술·입원 등도 보장받을 수 있다. 당뇨 진단부터 인슐린 치료, 합병증 수술까지 받을 수 있는 당뇨 보장 특약과 뇌출혈, 뇌경색증, 급성심근경색증을 2년마다 보장하는 재보장 특약을 신설했다. 혈전용해치료와 여성 특화 보장 등 새 특약도 추가했다. 이 상품은 만 15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주계약 가입액 1억원 이상부터 보험료를 최고 4.5% 할인해 준다. 주계약 7000만원 이상 가입 때 기존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당뇨 예방과 집중 관리 등을 추가한 ‘교보헬스케어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97세 말기 치매라서… ‘징역 3년’ 신격호 감옥 안 간다

    97세 말기 치매라서… ‘징역 3년’ 신격호 감옥 안 간다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의 실형이 확정돼 수감을 앞뒀던 신격호(97)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형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서울중앙지검은 23일 신 명예회장의 형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 명예회장의 거처인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과 병원으로 거주지 제한을 뒀다. 신 명예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불구속 재판을 받아 왔으나 지난 17일 대법원이 징역 3년형을 확정 지으면서 수감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신 명예회장 측은 대법원 선고 당일 “치매 등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수형 생활이 어렵다”며 검찰에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형사소송법에는 형의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가 있는 때, 연령이 70세 이상인 때 등에 한해 징역, 금고, 구류의 선고를 받은 자에 대한 형 집행을 정지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검찰은 신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그가 묵고 있는 롯데호텔에 찾아가 현장조사(임검)를 진행한 뒤 지난 22일 의료계·법조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를 열었다. 위원회는 신 명예회장이 만 97세로 고령인 점, 말기 치매 등으로 거동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수형 생활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 또 형 집행 시 급격한 질병 악화뿐 아니라 사망 위험까지 있다고 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롯데 신격호 수감 위기 피해...검찰 “형집행정지 결정”

    롯데 신격호 수감 위기 피해...검찰 “형집행정지 결정”

    대법, 신격호 징역 3년 확정고령, 건강 감안해 형집행정지검찰, 향후 건강상태 심사 예정업무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의 실형이 확정된 신격호(97)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형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서울중앙지검은 23일 신 회장의 형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신 회장 측 변호인은 지난 17일 ‘치매 등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수형 생활이 어렵다’며 검찰에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형의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가 있는 때, 연령이 70세 이상인 때 등에 한해 징역, 금고, 구류의 선고를 받은 자에 대한 형 집행을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의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신 회장 거처인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찾아가 현장 조사(임검)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 22일 의료계·법조계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형집행정지심의위원회를 열고 신 회장의 형집행정지 여부에 대해 심의했다. 위원회는 신 회장이 만 97세로 고령인 점, 말기 치매 등으로 거동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수형 생활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 또 형 집행 시 급격한 질병 악화, 사망 위험까지 있다고 봤다. 이에 검찰도 신 회장의 형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한 뒤 향후 건강 상태를 다시 심사해 형집행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건강상 이유로 불구속 재판을 받아왔으나 대법원이 지난 17일 징역 3년에 벌금 30억원을 확정지으면서 검찰이 조만간 형을 집행할 예정이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병 등 건강상 이유를 들어 지난 4월과 9월 두 차례 형집행정지 신청을 했지만 검찰은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형집행정지… 치매 등 건강상 이유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형집행정지… 치매 등 건강상 이유

    대법서 징역 3년 확정…수감 면해檢 “수시체크…수형가능시 즉시 집행”검찰이 23일 신격호(97)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형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의료계, 법조계 등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를 열어 징역 3년의 실형이 확정된 신 명예회장의 건강 등을 감안해 형집행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심의 결과 97세의 고령, 말기 치매 등으로 거동 및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수형생활이 어렵다”면서 “형 집행 시 급격한 질병 악화 및 사망 위험까지 있다”고 판단했다. 형사소송법상 형집행정지 요건은 수감자가 형 집행으로 건강을 해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는 염려가 있을 때, 70세 이상일 때, 임신 후 6개월 이후, 출산 후 60일 이내, 직계존속이 중병·장애 등으로 보호할 다른 친족이 없을 때, 직계비속이 유년으로 보호할 다른 친족이 없을 때, 기타 중대한 사유가 있는 때 등 7가지다. 대법원은 지난 17일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기소된 신 명예회장에게 징역 3년 및 벌금 30억원을 확정했다.이에 변호인 측은 신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와 고령 등을 사유로 확정된 형의 집행을 정지해달라는 내용의 신청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신 명예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불구속 재판을 받아왔다. 현재 신 명예회장은 유동식 섭취와 영양 수액으로 최소한의 영양분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형 생활 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게 변호인 측 입장이다. 검찰은 지난 18일 신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롯데호텔로 찾아가 임검(臨檢·현장조사)도 진행했다. 의사 면허증을 가진 검사 등이 참여했다. 통상적으로 검찰은 수형 생활이 이뤄지고 있는 교정시설을 방문해 임검을 진행하지만, 신 명예회장은 아직 수감되지 않은 상태라 현 거처에서 현장 조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6개월 단위가 아니라 수시로 건강 상태 등을 체크하게 된다”면서 “수형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될 경우 즉시 형을 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7년 전 ‘DLF 대책’ 강구하고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금융당국

    7년 전 ‘DLF 대책’ 강구하고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금융당국

    2012년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 연구용역 홍콩·유럽 소비자 피해 사례·대책 등 담아 모니터링 제대로 했다면 사고 예방 가능 “당시 사모 DLS엔 숙려제 등 적용 안 해 공모보다 위험 큰 사모 양질 서비스 필요” 금융 당국이 이르면 이달 말 ‘파생결합펀드(DLF) 제도 개선 종합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미 7년 전 이 상품에 대한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을 모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자본시장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겼고 당시에도 해외 사례 중심으로 대책을 강구했지만 최근 DLF 투자자들이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를 입고 나서야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은 물론 세계 금융의 중심지 영국을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에서도 과거 비슷한 사건이 터졌고 후속 대책을 내놨다. 금융 당국이 선진국 사례를 제대로 모니터링만 했어도 DLF 사태를 예방할 수 있었던 셈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금융 당국과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12년 9월 자본시장연구원이 금융위에 제출한 ‘ELS·DLS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 연구용역 보고서 등을 기초 자료로 삼아 DLF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불완전 판매로 발생한 해외 주요국의 소비자 피해와 대책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2008년 홍콩에서 터진 ‘미니본드 사태’의 경우 금융사가 투자자의 위험 성향이나 투자 경험, 재산 등을 파악하지 않고 노인들에게 투자를 권유했다. 미니본드의 위험성 대신 높은 신용등급과 안전성만 강조했다. 국내 DLF 사태와 닮았다. 홍콩 금융 당국은 2010년 숙려 기간 제도를 도입했다. 영국에서는 2001~2002년 연 10%의 높은 이자를 주는 ‘프레서피스 본드’가 인기를 끌었다. 총 25만명이 50억 파운드를 투자했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 버블이 꺼지면서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가 발생했다. 투자자 평균 연령이 60세로 금융 지식이 부족한 은퇴자가 많았다. 영국 금융 당국은 투자 상담을 해주는 독립 투자자문사에 금융상품 제조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못하게 했다. 수수료에 눈이 멀어 일반 투자자에게 위험한 상품을 파는 행위를 막겠다는 조치다. 노르웨이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8년까지 일반 투자자 15만명이 마진대출 상품에 70억 달러를 투자했다가 원금 손실 피해를 봤다. 노르웨이 금융 당국은 이후 금융사가 일반 투자자에게 복잡한 금융상품을 팔지 못하게 했다. 비슷한 이유로 프랑스는 2010년부터 복잡한 금융상품에 금융 당국의 경고문을 넣었고, 덴마크는 2011년부터 투자상품 위험 표시를 의무화했다. 벨기에는 2011년부터 일반 투자자에 대한 복잡한 금융상품 판매를 금지했다. 2012년 작성된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는 공모 방식 DLS의 제도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동안 금융 당국의 제도 개선도 공모 DLS에 집중됐다. 금융위는 2016년 공모펀드 위험등급을 5단계에서 6단계로 세분화했다. 2017년 공모 DLS의 숙려제 적용 대상을 80세 이상에서 부적합 투자자와 70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숙려 기간도 1일에서 2일로 늘렸다. 반면 사모 DLS에는 이런 규제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금융 당국이 2015년부터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한 뒤 사모펀드가 급증해 DLF 사태를 촉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사모 투자자는 공모 투자자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고객인 만큼 금융사로부터 더 양질의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모펀드 숙려기간제 검토…원금 다 털린 뒤에야 ‘뒷북’

    위험등급제 도입해 신중한 투자 유도 DLS 등 복잡한 상품 판매금지도 고려 금융당국이 공모 파생결합증권(DLS)에만 적용하던 ‘숙려기간 제도’를 사모 파생결합펀드(DLF)와 DLS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사모펀드도 공모펀드처럼 위험등급을 만들어 1등급은 빨간색, 2등급은 주황색 등 등급별로 색깔을 달리해 투자자에게 위험성을 알리는 ‘사모펀드 위험등급제’ 도입도 검토한다. 이른바 사후약방문 격이다. 2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이런 내용의 해외 사례를 참고해 이르면 이달 말 ‘DLF 제도 개선 종합방안’을 발표한다. 대규모 원금 손실로 피해자가 늘어난 ‘DLF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숙려제는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발생한 미니본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2010년 도입했다. 당시 21개 은행에서 약 3만 4000명에게 판매한 126억 홍콩달러어치의 미니본드가 상환되지 않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홍콩 금융당국은 투자상품을 처음 사는 투자자나 65세 이상 노인에 한해 상품을 산 뒤 이틀 안에 계약을 철회할 수 있게 했다. 국내에도 숙려제가 있다. 투자 성향보다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부적합 투자자와 70세 이상 노인이 대상이다. 기간은 상품 구매 후 이틀이다. 다만 공모 DLS에만 적용되고 사모 DLF·DLS에선 빠져 있다. 프랑스처럼 불완전 판매 위험이 높은 상품의 계약서에 금융당국의 경고문을 넣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더 나아가 현재 공모 DLS만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데 사모 DLS도 신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신고서에는 투자 위험을 자세하게 적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노르웨이처럼 금융사가 일반 투자자에게 DLS를 비롯한 복잡한 상품을 팔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규제가 너무 세면 금융사가 펀드 판매를 중단할 수 있고, 너무 약하면 DLF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며 “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40세 이상 성인 41%만 “죽음 대비”… “작은 장례식 염두” 92%

    40세 이상 성인 41%만 “죽음 대비”… “작은 장례식 염두” 92%

    안락한 삶을 설계하는 웰빙(well-being)과 준비된 죽음, 아름다운 죽음을 설계하는 웰다잉(well-dying)은 어찌 보면 동의어다.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은 삶의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므로 삶의 질만큼 죽음의 질도 중요하다.하지만 죽음은 여전히 금기시된 단어이며, 두려운 현상이다. 복지 정책 또한 죽음보다는 삶에 무게가 실렸다.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하는 연명의료결정법이 지난해부터 시행되면서 이제 ‘죽음 복지’의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웰다잉에 대한 공론화 또한 취약하다. 서울신문과 웰다잉시민운동,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리서치뷰는 3일 만 40세 이상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 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들여다봤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여론조사 결과 임종의료 결정, 유언장 작성, 유산·주변 정리 등 죽음의 과정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은 41.3%에 그쳤다. 10명 중 6명은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빈곤층에서 두드러졌다. 자신의 생활수준이 ‘하’라고 답한 사람 가운데 28.6%만이 나의 죽음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자신의 생활수준을 ‘상 또는 상·중’이라고 인식한 사람의 절반 이상(53.5%)이 죽음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한 것과 비교된다. 가난한 이들에게 웰다잉은 웰빙만큼이나 낯선 단어였다. 20·30대 또한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매우 낮았다. 애초 이 여론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기획했다. 그러나 20대와 30대 응답자의 90% 이상이 조사 중 이탈했다. 조사 수행기관인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아직 젊은 데다 등록금, 취업, 육아 등 현실적 어려움에 처한 2030세대, 현재의 삶이 어려운 빈곤층은 먼 미래의 죽음을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생의 마지막에 가장 근접한 노인은 어떨까. 아직 젊은이 못지않게 신체적·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예비 노인’인 60대는 절반이 넘는 51.2%가 ‘나의 죽음을 준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응답했다. 70세 이상은 이보다 낮은 47.1%만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50대(43.3%)와 별 차이가 없다. 반면 계획을 세우지 않은 이유로 ‘아직 준비할 때가 아니라고 여겨서’라고 답한 70세 이상은 26.6%에 불과했다. 나머지 73.4%는 준비할 때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18.0%는 ‘나의 죽음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없어서’라고 답했고, 15.6%는 ‘죽음의 과정을 계획한다는 것이 낯설고 두려워서’라고 했다. 이런 현상은 건강 상태가 나쁜 편이거나 매우 나쁜 집단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 집단에서 죽음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응답은 43.2%로 평균을 조금 넘어선 수준이었고, 계획을 세우지 않은 사람 가운데 9.9%가 아직 죽음을 준비할 때가 아니라고 답했다. 건강 상태를 ‘매우 좋음, 좋은 편, 보통, 나쁜 편·매우 나쁨’으로 나눴을 때 ‘죽음의 과정을 계획한다는 것이 낯설고 두렵다’(19.7%)고 응답한 사람은 ‘나쁜 편·매우 나쁨’ 그룹에서 가장 많았다. 한수연 웰다잉시민운동 사무국장은 “죽음의 불안도를 연구한 논문들을 보면 20~50대는 죽음을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객관화시키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기도, 답변하기도 쉽다. 하지만 70~80대가 되거나 건강이 좋지 않아 죽음이 나의 문제처럼 생각되는 단계에 이르면 두려움이 커지고 죽음의 과정 자체에 대한 생각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에게는 어떤 죽음도 좋은 죽음이 될 수 없다. 삶에 집중하는 것이 죽음을 준비하는 최선의 방편인 셈이다. 다만 이런 경우 아무 준비 없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사자나 남은 가족에게나 좋은 죽음은 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본에선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활동을 종활(終活)이라고 한다. 일본은 이 종활을 어둡게만 바라보지 않는다. 자신의 생을 기록하는 ‘엔딩 노트’를 쓰기도 하고 생전에 지인들과 사전 장례식을 하기도 한다. 유언장 쓰기, 장례 절차, 법률 자문 등을 돕는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다. 웰다잉의 다양한 방법을 설명하고 나서 수용 의사를 물었을 때 우리 국민의 수용도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죽음에 대비한 가장 중요한 결정으로 가장 많은 24.1%가 ‘임종의료 결정’을 꼽았고, 주변 정리(22.7%), 상속·기부 유산 처리(18.1%), 유언이나 영상·편지(12.0%), 본인의 장례식 준비(4.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유품을 미리 정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8.0%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층(32.0%)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71.8%가 본인의 장례를 직접 준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55.7%가 ‘가족의 부담을 덜어 주려고’, 16.7%가 ‘주변인에게 오래 기억되려고’를 꼽았다. 이 중 오래 기억되고자 직접 장례를 준비하고 싶다는 응답이 70세 이상(35.8%)에서 가장 높아 눈길을 끌었다. 생활수준별로 살펴보면 빈곤층에서 ‘가족의 부담을 덜어 주려고’(57.1%)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짐이 되지 않고 떠나는 것이 좋은 죽음이라는 인식을 엿볼 수 있다.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 중심으로 검소하게 치르는 작은 장례식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압도적으로 많은 92.2%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부분 그룹에서 작은 장례식의 이유로 ‘가족끼리 좋은 시간을 갖고 싶어서’(43.1%)를 들었고,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조용한 애도의 시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낮을수록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작은 장례식의 이유로 꼽은 사람이 많았다. 58.1%는 임종 예후를 인지했을 때 생전 주변인과 사전 장례식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은 45.6%가 ‘주변인과 건강한 모습으로 마지막 기억을 나누고 싶어서’를 들었다. 인생노트를 기록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48.1%가 ‘있다’고 답했다. 인생노트 쓰기를 주저하는 이유로는 38.5%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답했고, 20.3%는 ‘어떤 얘기부터 써 내려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나의 생을 돌아보고 싶지 않다’(14.8%)는 비관적 의견도 있었다. 아울러 62.5%가 유언장을 작성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54.2%가 유산 중 일부를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유산 기부 의향은 50대(63.4%)와 40대(58.4%)에서 특히 높았다. 웰다잉 준비 시점으로는 가장 많은 22.0%가 ‘미리 준비할수록 좋다’고 답변한 가운데 ‘심각한 진단을 받은 후’(20.9%)라고 답변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최근 ‘웰다잉 기본법안’을 대표 발의한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웰다잉 수용성이 떨어지는 것은 정보 양극화의 문제도 있다”면서 “연명의료에 대한 자기 결정권과 절차, 유언장 작성 방법 등을 사례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야 수용성을 높일 수 있으며, 삶의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이해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정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웰다잉 기반을 조성하도록 의무화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DP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모인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다. 2016년 만들어졌으며 정부·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공조사를 실시한다.
  • [시론] 노인연령 상향의 조건/이상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시론] 노인연령 상향의 조건/이상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노인의 날’이면 항상 되풀이되는 연례행사 중의 하나가 노인연령을 높이는 것에 대한 논란이다. 잊을 만하면 또다시 언론에 기사가 등장하고 방송에서는 토론이 이어지지만 해마다 성과 없이 끝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노인 연령 기준을 높여야 하는 이유는 많다. 우선 노동력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 세계적인 수준의 저출산에 급속한 고령화가 겹쳐 생산연령 인구의 감소가 심각한 수준을 넘어 국가의 경제성장률을 깎아내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향후 10년간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는 베이비붐 세대의 수가 연간 80만 명에 이르지만, 저출산으로 노동시장에 들어오는 인구는 연간 40만 명 수준에 불과하다.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노인의 연령을 높여 시급히 노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급속한 복지지출의 증가를 관리하기 위해서도 노인연령을 높이는 결단이 필요하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수를 표시하는 노인부양비는 2019년에 20.4명, 2036년에는 50명, 그리고 2050년에는 77.6명으로 급속히 증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인의 기준을 70세로 높이고 생산연령인구를 64세까지가 아니라 69세까지로 연장하면 노인부양비는 2019년에 13.1명, 2028년에 20.5명, 2050년에 53.5명으로 대폭 줄어든다. 무엇보다 노인들이 매우 젊어졌다. 예전의 노인과 비교해 육체적으로도 건강할 뿐 아니라 업무 능력도 젊은이 못지않고 사회적 활동도 매우 적극적이다. 퇴직한 이후 노인이 되어 국가가 시행하는 소득 보장이 시작되기 전까지 별다른 수입 없이 살아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정년을 연장해 직장에서 좀더 오래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노인 연령 상향 조정을 가능하게 하는 카드가 정년 연장이다. 약속 대 약속,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이 지켜질 때 노인 연령을 높이고 정년을 연장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2016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부터 57세였던 정년이 60세로 바뀌었지만 새로운 기준을 제대로 지키는 직장이 많지 않다. 정년 연장과 연동해야 노인 연령의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 정부가 어느 날 갑자기 노인의 기준을 70세로 선언한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치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고, 실질적으로 보편적 복지제도의 확충이 전제돼야 한다. 정년 연장의 효과는 매우 크다. 무엇보다 노인 당사자들이 노인 기준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노인들이 좀더 오래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면 소득과 소비가 동시에 증가하고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으며, 정부의 조세 수입도 증가한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지급 시기를 늦추고 노인 돌봄 서비스 등 각종 복지 지출의 증가율을 낮출 수 있어 정부의 복지 지출 부담이 줄어든다. 반면 기업들은 노인 연령을 높이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정년을 연장하는 데는 반대한다. 나이가 많아지면 자동으로 임금이 높아지는 현재의 호봉제 임금 구조에서 단순 정년 연장은 인건비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퇴직 후 합법적으로 노인이 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예비 노인들도 노인 연령만 높여 각종 연금과 사회보장 지급 시기를 늦추는 것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정년을 늘리면서 동시에 노인이 아니어도 받을 수 있는 각종 보편적 복지제도가 중간의 크레바스(빈틈)를 채워 준다는 보장이 있어야 노인 연령 상향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다. 실업자에게 생계와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실업부조 제도, 중장년 일자리 확충, 사회적 일자리 확대 등이 크레바스를 메워 줄 보편적 복지제도가 될 수 있다.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은 65세이던 정년을 67세로, 일본은 2013년에 60세에서 65세로 올린 후 다시 70세로 늘리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각각 70세와 65세였던 정년을 연령에 따른 고용 차별 방지를 위해 아예 폐기했다. 국민의 공감대가 이뤄지고 사회적 합의가 되고서도 제도 시행을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2033년까지 65세 정년제를 시작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급속한 출산율 하락을 막지 못한 우리에게는 이렇게 소모적인 논쟁을 해마다 되풀이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 여성과 청년 노동력의 효과적 활용만으로 경제 성장률의 하락을 막기는 어렵다. 이제 노인 연령 상향 조정에 앞서 정년을 연장하고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기 위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 “DLF 위험성 은행 직원도 잘 몰라… 금융기관에선 못 팔게 해야”

    “DLF 위험성 은행 직원도 잘 몰라… 금융기관에선 못 팔게 해야”

    ‘연간 4%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은행 직원의 말을 믿고 독일 국채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펀드(DLF)와 파생결합증권(DLS)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이 최근 원금 100% 손실을 입으면서 해당 상품들을 판매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감독 기관인 금융감독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들이 금융 지식이 부족한 사람뿐 아니라 치매 증상이 있는 노인에게도 DLF와 DLS를 판매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5일에는 DLF·DLS 사태 피해자들이 서울중앙지법에 은행들을 상대로 불완전 판매 등으로 인한 계약 취소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9일 소송을 주도한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으로부터 DLF·DLS 사태의 본질과 왜 이러한 금융소비자 피해가 계속 반복되는지 등을 들어 봤다.-이름부터 생소하다. DLF와 DLS가 뭔가. “한마디로 도박에 가까운 금융상품이다. DLF와 DLS는 독일 국채금리의 변동성과 미국·영국의 ‘이자율 스와프’(CMS)라는 수학금리의 변동성을 갖고 확률 게임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독일의 국채금리 0%를 기준으로, 이 금리가 일정 기간 0.3% 미만으로 떨어지면 4%의 금리를 주고, 0.3% 이상 떨어지면 그 떨어지는 금리의 200배 혹은 333배의 손실을 보는 상품이다. 최대 수익 4%를 받기 위해 원금 손실 100%를 감수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외국의 금융상품 설계자나 투자자들은 4% 손실에 운 좋으면 100%의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곳에 베팅한 것이다. 결국 금리의 변동성을 갖고 동전 던지기 내기를 하는 것과 같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8700억원가량 투자가 됐는데, 지난 27일 기준으로 6000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피해자는 총 3700명인데, 1인당 평균 투자액은 2억원 수준이다. 심지어 고용보험기금도 600억원을 투자해 477억원의 손실을 봤다.” -투자를 하다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소송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집단소송을 제기한 건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서다. 분쟁 조정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고 다양하지만, 이번에 소송을 진행하는 이들은 계약이 원천 무효라고 보기 때문이다. 얼마나 위험한 상품인지 은행에서 제대로 설명을 안 한 것은 물론 상품의 성격도 정확하게 알려 주지 않았다는 것이 소송을 제기한 사람들의 주장이다. 실제 DLF와 DLS의 상품 구조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이를 판매한 은행 직원들도 이 상품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고 팔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제나 금융전문가라고 해도 한국 국채금리의 변동성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데, 독일 국채금리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겠나. 또 이를 근거로 수익 4%를 올릴 수 있다며 원금 손실 100%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노인이나 은퇴자들에게 안전한 상품이라고 권했다면 도덕적, 법적으로도 책임이 있다. 특히 소송을 건 사람들은 투자 상품 설명서를 비롯해 관련 서류조차 받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가입자들의 욕심이 이런 사태를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에 소송을 준비하다가 70세가 넘은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노인이 DLF와 DLS에 가입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과연 이분이 과도하게 욕심을 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이번에 문제가 된 DLF와 DLS는 수익이 4% 수준이다. 저축은행에 맡겼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1~2%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난다. 한마디로 ‘하이리스크-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도 아닌 ‘하이리스크-로리턴’(고위험 저수익)이라는 것이다. 피해자들의 욕심이 이런 사태를 만든다는 논리는 책임을 방기한 금융기관과 감독당국이 자신들의 잘못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다. -이전에도 키코나 저축은행 후순위채 판매 사건 등 금융소비자 피해 사고가 계속 있었다. 한마디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인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은행에 고위험 금융상품을 팔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게 가장 큰 원인이다. 키코 사태의 경우 기업들이 피해를 봤고, 저축은행 후순위채 사건은 서민들이 피해를 많이 봤으며, 이번엔 중산층이 피해를 많이 봤다. 여기에 사고 이후 대책이 부실한 것도 한 원인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상품이 불완전 판매로 피해자를 양산했다고 하면, 이 상품에 대한 근본적인 규제가 필요한데 서류 하나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대책이 나온다. 심지어 그 서류도 소비자가 받지 않겠다고 하면 안 받을 수 있는 길도 열어 놓는다. ‘사후약방문’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막아야 하나. “이렇게 위험한 상품을 은행이나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금융기관에서는 팔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저도) 금융권에 수십년 동안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DLF나 DLS 같은 상품의 경우 구조를 이해하고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은행의 현장 직원들이 제대로 상품을 이해하고 소비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었을까. 어렵다고 본다. 소비자들에게 설명해 주고 보여 준 것은 수익뿐이고, 위험에 대해선 제대로 전달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대부분의 금융소비자들은 은행이라는 금융기관이 증권사나 저축은행 같은 곳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은행에서 권하는 상품의 경우 안전성이 보장됐다고 믿고 가입한 사례도 많다. 결국 은행 스스로 ‘우리도 위험한 금융상품을 판매합니다’라고 광고를 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고위험 금융상품을 아예 판매하지 않는 게 맞다. -이렇게 위험한 상품을 은행이 판 이유는 뭐라고 보나. “수익 때문이다. 키코를 예로 들면 1억원짜리 키코 상품을 팔 때 얻는 수익이 1억원짜리 정기예금 400개를 팔았을 때 얻는 것과 같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가입 금액의 1%를 보수로 은행들이 챙겼는데, 이걸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기를 1개월에서 6개월 단위로 쪼개서 팔았다. 1개월 단위로 판매한 상품은 1년 보수로 얻는 수익이 12%가 된다. 여기에 은행이 지는 위험은 없다. 이러니 은행 경영진이 이런 위험 상품을 팔라고 지시를 내렸고, 인사 고과 등이 걸려 있는 영업점은 앞뒤 안 가리고 판매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위험이 무엇인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시스템 차원에서 무엇을 고쳐야 하나. “소비자의 금융 지식 정도에 따라 팔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차별을 두고, 이를 어길 경우 처벌을 강하게 해야 한다. 특히 금융시장의 발전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벌금을 확실하게 높여야 한다. 우리는 이런 사고가 나면 금융기관들이 1억원 정도 벌금으로 끝난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처벌이 더 엄격하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룩셈부르크 회사의 실적 등에 연계한 금융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키데이먼트 투자사의 경영진에게 7600만 파운드(약 1121억원)의 벌금을 매겼는데, 이는 그 회사가 거둔 수익 7330만 파운드(약 1082억원)보다 많았다. 미국은 이런 피해가 발생하면 벌금 외에 부당수익과 그에 대한 이자까지 다 돌려주게 하고 있다. 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거나 처벌을 강화해 금융기관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방안 가운데 한 가지는 이뤄져야 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 ▲1987년 중앙대 대학원 국제경제 졸업 ▲1989년 신한은행 입사 ▲2012년 사단법인 금융소비자원 출범 ▲한국거래소 분쟁조정심의위원 ▲한국여신전문금융업협회 사회공헌위원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소비자자문단 자문위원
  • 78세 치매 할아버지께 DLF 판 은행…통장 앞엔 큼직한 ‘연 4%’ 글씨가

    78세 치매 할아버지께 DLF 판 은행…통장 앞엔 큼직한 ‘연 4%’ 글씨가

    “연 4% 이자만 준다고 했지 무슨 상품인지는 말도 안 해줬다.”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만난 정모(79)씨는 윗도리 주머니에서 우리은행 통장 2개를 꺼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통장의 왼쪽 아래에는 ‘원금 비보장 상품’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하지만 그 위쪽에 은행 직원이 직접 쓴 ‘연 4.0%’, ‘연 4.02%’라는 더 큰 글씨가 한 눈에 들어왔다. 누가 봐도 연 4%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안정적인 상품인 것 같다. 정씨도 그렇게 생각하고 가입했다. 정씨가 이날 여의도까지 온 이유는 DLF·DLS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금감원 앞에서 연 기자회견과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참석자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정씨는 경증치매를 앓고 있고 뇌경색이 와서 거동도 불편했다. 그는 지난 1월과 3월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우리은행 지점에서 독일 국채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증권(DLF)에 각 1억원씩 총 2억원을 넣었다. 정씨는 “20년 넘게 다닌 은행”이라면서 “부지점장과 은행 직원들이 괜찮은 상품이니까 돈을 맡기라고 해서 넣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정씨는 최근 은행들이 판 해외금리 연계 DLF와 파생결합증권(DLS)이 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기사를 읽고 은행을 찾아가 해약했다. 원금 50% 손실을 봤다. 8개월 만에 1억원을 허공에 날린 것이다. 정씨는 “은행에 해약하러 갔을 때도 직원들에게 나쁜 소리를 한 마디도 안 했다”고 말했다. 정씨에게 이 상품을 권유했던 부지점장은 이미 다른 지점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였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DLF와 DLS 상품의 만기가 하나 둘씩 도래하면서 고객들의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26일 150억원의 만기가 도래했던 우리은행 상품은 원금 손실율이 100%로 전액 손실이 확정됐다. 두 은행들이 판 DLF와 DLS는 독일 국채 금리, 미국과 영국의 이자율스와프(CMS)와 연계된 파생결합상품이다. 상품 설계 자체가 복잡해서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원금을 한 푼도 되돌려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그런데 두 은행들은 이런 상품을 제대로 설명해주지도 않으면서 정씨와 같은 70세 이상 노인들에게도 팔았다. 이 상품에 가입했던 많은 노인들은 주거래 은행과 그 은행의 직원들을 믿었다가 피해를 봤다. 은행 직원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았고, 연 4%가량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안전한 상품이라는 설명만 했다고 말하는 노인들이 많다. 전날 집회에 참석했던 A(70)씨도 그랬다. A씨는 오래 전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하나은행 본점과 쭉 거래를 해왔다. 지난해 정기예금 만기가 돼서 돈을 찾으러 갔는데 직원들이 DLF 상품을 권유했다. A씨는 “당시에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상품은 싫다고 했는데 은행 직원이 ‘외국 금리가 오르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DLF에 2억원을 넣었다. 오는 11월 15일이 만기인데 현재 원금 손실율이 50%에 이른다. A씨는 하나은행의 후속 대처에도 상당한 서운함을 느꼈다. 미안하다는 말 대신 원금 손실의 책임을 고객에게 전가하려는 태도를 보여서다. A씨는 “원금 100% 손실 가능성도 있다는 기사를 보고 하나은행 본점에 찾아갔다. 70대 노인한테 어떻게 이런 위험한 상품을 팔 수 있냐고 따졌는데 은행 측에서 ‘작년에 가입하셨을 당시에는 69세였다’고 대답해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A씨가 직원들에게 계속 따지자 은행 측에서 갑자기 5명의 변호사를 데리고 왔다. A씨는 은행 측 변호사들에게 “여러분도 부모님이 계실텐데 어떻게 이런 위험한 상품을 팔았냐. 여러분의 부모님 중에도 이 DLF에 가입한 분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변호사들은 “저희 부모님은 돈이 없어서 이런 상품에 가입을 못한다”고 대답했다. 전날 기자회견과 집회에 참석한 피해자들은 이번 사태가 ‘불완전 판매’(금융상품의 주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를 넘어 은행들이 고객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고 주장했다. 마치 연 4%가량의 수익률이 보장되는 것처럼 고객을 속였다는 것이다. 특히 피해자 대부분은 은행들이 사문서를 위조했다고 강조했다. DLF·DLS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투자성향 설문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성향 1등급이 돼야 한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 나온 피해자들 대부분은 투자성향 설문을 본인이 직접 한 적이 없었다. 은행 직원들이 형광펜 등으로 표시한 곳에 서명만 했을 뿐이다. 나중에 계약서를 받아보니 은행 측에서 마음대로 투자성향 설문을 조작해 공격적 투자자로 만들어놨다.집회에서 호소문을 발표한 피해자 차호남씨도 마찬가지다. 차씨는 “우리은행이 사문서를 허위 작성 날조했다. 투자 정보 확인서에 95점, 1등급 공격형 투자자로 만들었다”면서 “이번 일이 일어난 후 서류를 받아 들고 집에서 직접 점수를 측정해 보니 36점 밖에 나오지 않더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투자상품은 원래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돈을 벌으려고 고위험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이 나니까 은행 탓을 한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피해자는 “은행 측으로부터 원금 손실 가능성을 정말 설명듣지 못했다. 안전하다고 해서 가입한 것”이라면서 “연 10% 이상도 아니고 연 4%가량인데 원금을 한 푼도 못 찾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걸 알았다면 누가 가입했겠나”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계속고용제, ‘청년 일자리’ 뺏는 식은 안 돼야

    정부가 3년 뒤인 오는 2022년부터 계속고용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업에 소속 근로자의 정년 이후에도 고용 연장 의무를 부과하되 그 방식은 재고용이나 정년 연장, 정년 폐지 가운데 선택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정년이 60세로 의무화된 이후 불과 3년 만에 사실상 재연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 복지지출의 기하급수적 증가 등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신생아 수)은 0.9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1명 밑으로 추락했다. 반면 고령화 속도는 더 빨라져 2025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20.3%에 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전환했고, 2020년부터는 노동의 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초연금 등 복지 분야 법정지출은 올해 106조원에서 2023년 150조원, 2050년에는 350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취지가 좋아도 이를 현실에 적용하려면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양질의 일자리’인 대기업에 계속고용제가 도입되면 청년들의 ‘취업 절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조의 입김이 센 일부 대기업에서는 ‘종신 고용’의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60세 정년 의무화 당시에도 임금피크제 등 보완책을 내놓았으나 청년 취업난을 가중시킨 뼈아픈 경험도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임금피크제 도입률은 21.5%에 불과했지만, 청년 일자리에 미친 악영향은 훨씬 컸다. 일자리를 놓고 부모와 자식 세대 간 ‘제2차 갈등’이 시작돼 ‘586세대가 일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는 세대 갈등이 더 심화할 수 있다. 또 계속고용제는 노동시장 및 임금체계 개편과 연계돼야 한다. 노동 경직성이 완화되고 연공서열식 호봉제는 개선해야 한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원 300명 미만 중소기업 526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6.9%가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 사실은 ‘양질의 일자리’에만 몰리는 노동시장의 이중성을 여실히 보여 준다. 정부의 고령자고용지원금이나 계속고용장려금 지원 대상을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으로 제한하고, 대기업에는 계속고용제와 청년 고용을 연계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노인 연령 기준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상향 조정하는 문제도 검토하기로 했는데, 이는 국민연금 가입 기간 및 수급 시기 등과 맞물린 민감한 사안인 만큼 사회적으로 공론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 2047년 고령 1인 가구 3배… 복지비 급증에 힘받는 ‘노인=70세’

    2047년 고령 1인 가구 3배… 복지비 급증에 힘받는 ‘노인=70세’

    6가구 중 1가구는 70세 이상 독거 노인 65세 이상 40%… 복지비 GDP의 10%로 가구주 중위연령도 51→64세로 높아져2047년 6가구 중 1가구는 70세 이상 노인이 혼자 사는 가구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관련 사회복지 비용 증가와 인구추계를 고려해 노인 기준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리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특별추계: 2017~2047년’에 따르면 70세 이상 1인 가구는 2047년 337만 2000가구로 전체 가구(2230만 3000가구)의 15.1%를 차지한다. 2017년 99만 3000가구였던 70세 이상 1인 가구는 올해 112만 1000가구, 2027년 164만 3000가구, 2037년 264만 7000가구, 2047년 337만 2000가구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65세 이상 1인 가구는 405만 1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18.1%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노인 가구가 늘면서 2017년 51.6세였던 가구주 중위연령도 2047년에는 64.8세로 13.2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은 앞으로 수명이 길어지고, 가구 분화가 계속되면서 가구주의 연령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노인 가구 비중이 급격하게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노인 기준 연령을 70세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2050년 65세 이상 인구(중위추계 기준)는 1900만 7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39.8%에 이른다. 그 결과 2050년 복지의무지출이 347조 7000억원에 달해 국내총생산(GDP)의 10.4%까지 올라간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존 65세 기준은 평균 수명이 70세가량일 때 만든 제도”라면서 “국민들이 70세까지 노동시장에 남아 있는 환경이라면 노인 기준도 여기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노인 일자리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인실(전 통계청장)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노인 일자리는 질 낮은 일자리가 대부분이어서 고령층 고급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퇴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고령층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과 직업 훈련 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인구는 2028년(5194만명)에 정점을 찍은 뒤 2029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다. 가구수는 수명 연장과 가구 분화로 2041년 감소세로 전환된다. 통계청은 2017년 1957만 1000가구에서 2040년 2265만 1000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2041년(2263만 8000가구)부터 가구수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2017년 추계 때보다 가구 정점은 3년이 당겨졌다. 1인 가구와 부부 가구는 2017년부터 향후 30년간 매년 각각 9만 1000가구와 5만 7000가구씩 늘어나지만,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는 연평균 8만 4000가구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구 구성비가 바뀌면서 2017년 2.48명인 가구 구성원은 2024년 2.29명, 2047년에는 2.03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여성 가구주의 비중은 2017년 30.4%에서 2047년 39.2%로 올라간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다 안다고 믿는 나, 사실은 거의 빵점” 한스 로슬링 테스트

    “다 안다고 믿는 나, 사실은 거의 빵점” 한스 로슬링 테스트

    기자가 이렇게 형편 없는 점수를 받아본 문제지는 일찍이 없었다. 제법 식견을 갖췄다고 자신하는 이들도 망신 당하기 십상이다. 한스 로슬링(2017년 2월 사망)과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등이 함께 쓴 책 ‘팩트풀니스’에 나오는 일종의 맛뵈기 퀴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 세계에 대해 실제로는 아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일깨우는 테스트 같은 것이다. 일단 풀어보시라. 물론 빌 게이츠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이 극찬한 이 책을 한번 사서 읽어보길 권한다. 답은 안 가르쳐 줄거냐고? 19일 오후 5시에 기사를 업데이트하면서 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사정이 생겨 20일 오전 9시 34분 공개한다. 1. 오늘날 세계의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 A 20% B 40% C 60% 2. 세계 인구의 다수는 어디에 살까? A 저소득 국가 B 중간 소득 국가 C 고소득 국가 3.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A 거의 두 배로 늘었다 B 거의 같다 C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4. 오늘날 세계 기대 수명은 몇 세일까? A 50세 B 60세 C 70세 5. 오늘날 세계 인구 중 0~15세 아동은 20억 명이다. 유엔이 예상하는 2100년의 이 숫자는? A 40억 B 30억 C 20억 6. 유엔은 2100년까지 세계 인구가 40억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주로 어떤 연령층이 늘어날까? A 아동 인구(15세 미만) B 성인 인구(15~74세) C 노인 인구(75세 이상) 7. 지난 100년 동안 연간 자연재해 사망자 수는 어떻게 변했을까? A 2배 이상 늘었다 B 거의 같다 C 절반 이하로 줄었다 8. 오늘날 세계 인구는 약 70억 명이다. 아래 지도 가운데 70억의 거주 분포를 가장 잘 나타낸 것은?(사람 한 명이 10억 명이다) 9. 오늘날 전 세계 1세 아동 가운데 어떤 질병이든 예방 접종을 받은 비율은 얼마나 될까? A 20% B 50% C 80% 10. 전 세계 30세 남성은 평균 10년 동안 학교를 다닌다. 같은 나이의 여성은 평균 몇 년 동안 학교를 다닐까? A 9년 B 6년 C 3년 11. 1996년 호랑이, 자이언트 판다, 검은코뿔소가 모두 멸종위기종에 등록되었다. 이 셋 가운데 몇 종이 오늘날 더 위급한 단계의 멸종위기종이 됐을까? A 두 종 B 한 종 C 없다 12. 세계 인구 가운데 어떤 식으로든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은 몇 %일까? A 20% B 50% C 80% 13. 세계 기후 전문가들은 앞으로 100년 동안의 평균 기온 변화를 어떻게 예상할까? A 더 더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B 그대로일거라고 예상한다 C 더 추워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정답은 순서대로 다음과 같다. CBC CCB CAC ACC A 필자는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첫째는 이 책을 읽으면 훨씬 나아질 것이며, 둘째는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하나銀 ‘원큐’ 이용 땐 16·23일 15시에 경품 KEB하나은행이 추석을 맞아 오는 23일까지 ‘월요일(Monday)에 만나는 하나원큐’ 이벤트를 연다. 하나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 이용객에게 매주 월요일 오후 3시 때마다 경품을 준다. 월요일 오후 3시는 하나원큐 이용이 가장 많은 시간이다. 선착순 119명에게 3만 하나머니를 준다. 매주 월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이벤트 상품을 가입한 고객 중 19명씩 스타일러 등을 준다. 추석 연휴인 12일부터 15일까지 이벤트 예적금 상품 가입객 중 119명에게 10만 하나머니를 주고 ‘e플러스 적금’은 우대금리 0.4%를 준다. ●유통업에 30만원 쓰면 신한카드 1000명에 1만P 신한카드가 한가위를 맞아 다음달 6일까지 ‘신한카드 두손 가득 한가위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법인·선불·기프트·BC카드를 제외한 신한카드 고객이 이벤트에 응모하고 사용 조건을 달성하면 추첨을 통해 마이신한포인트를 준다. 주유나 LPG충전업종에서 30만원 이상 쓰면 1256명에게 최대 30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백화점등 유통업종에서 30만원 이상 쓰면 총 1000명에게 각 1만 포인트가 적립된다. 이달 마이샵(MySHOP) 전국음식점 할인쿠폰을 쓴 고객 중 1000명에게 1만 포인트도 준다.●키움증권 美주식 첫 거래 고객에 40달러 지원 키움증권이 다음달 말까지 ‘40달러 받고 미국 주식 첫 거래’ 앙코르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국 주식을 거래해 본 적이 없는 고객에게 40달러를 지원하는 행사다. 지난 7월 15일부터 한 달 반 동안 진행했는데 고객 반응이 좋아 앙코르 이벤트를 하기로 했다. 키움증권에 온라인 계좌가 있는 미국 주식 무거래 고객이 이벤트에 참여하면 바로 계좌로 40달러가 입금된다. 키움증권은 회사에서 진행하는 해외주식 세미나에 참석한 고객을 대상으로 약 0.7%인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율을 0.1%로 할인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롯데손보 보험료 인상 없는 ‘더끌림 보험’ 출시 롯데손해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로 상해, 질병, 가족 일상 배상책임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롯데 더끌림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진단 등의 갱신 기간이 긴 것이 특징이다. 20년 또는 30년 갱신 기간을 선택하면 해당 기간 동안 보험료 인상이 없어 해지환급금 미지급형 보험 상품보다 낮은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하다. 소액암을 제외한 일반암의 경우 가입 90일 이후 진단 때 가입 금액의 100%를 보장한다. 15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 인구절벽에 1인가구 급증…2045년 추석 땐 귀성 풍경 볼까

    인구절벽에 1인가구 급증…2045년 추석 땐 귀성 풍경 볼까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연휴가 다가왔다. 국토교통부는 연휴를 전후한 11일부터 15일까지 전국에서 총 3356만명, 하루 평균 671만명이 민족 대이동을 개시하고 서울~부산간 고속도로 이동 시간이 8시간 30분이나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증가로 2045년에도 이같은 귀성·귀경 전쟁을 계속 보게 될지는 의문이다. ●1인가구 비중 2045년에는 36.3% 될 듯  통계청은 지난달 28일 ‘2018년 인구주택총조사’(등록 센서스 방식 집계 결과)를 통해 지난해 0~4세 인구가 2017년 대비 5.2% 감소한 196만 8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7년(207만 6000명)만 해도 200만명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그 벽이 깨진 것이다. 반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모두 739만 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2017년 483만명이던 70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506만명으로 늘어 처음으로 500만명을 돌파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일반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2.44명이며, 가장 많은 가구 유형은 1인 가구로 전체의 29.3%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2인 가구는 27.3%, 3인 가구 21.0%, 4인 가구 17.0%, 5인 이상 가구는 5.4%로 나타났다. 1·2인 가구가 56.6%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통계청은 1인 가구가 2030년이면 전체 가구의 33.2%인 720만 가구, 2045년이면 36.3%인 810만 가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45년 7.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4인 가구 비중의 5배가 넘는 수준이며 1·2인 가구를 모두 합하면 전체의 71.2%가 된다.  2015년 19.3%였던 65세 이상 가구주 비중은 2045년 47.7%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70대가 20.3%로 가장 많아지고, 60대가 19.7%로 두 번째를 차지하게 된다. 40대와 50대는 각각 12.3%, 16.4%로 줄어들게 된다. 2015년 3.4%인 80세가 넘는 초고령 가구주도 2045년 17.8%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구의 비중은 12.4%로 감소하게 된다. ●저출산·고령화에 대가족의 화기애애한 명절 풍경 보기 힘들듯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0%대를 기록했다. 2017년보다 0.08명 감소한 수치다. 현재 인구를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대체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하지만, 그 절반도 안 된다는 얘기다. 출산율이 낮은 나라들이 포진해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0명대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2017년 기준 OECD 36개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65명이었다.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0.94명, 2020년 0.90명, 그리고 2021년에는 0.86명으로 출산율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 추세가 더욱 빨라지면서 고령 1인 가구 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 총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처음으로 14%를 넘어서며 한국은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전체 인구를 일렬로 세워놨을 때 한가운데 위치하는 중위연령은 42.6세로, 2010년 37.9세보다 무려 4.7세가 많아졌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738만명으로 14.3%를 차지했다. 1인가구의 급증과 고령화, 저출산으로 명절을 맞아 3대를 망라한 대가족이 음식을 나눠먹고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는 풍경을 찾아보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저출산, 고령화와 함께 결혼하지 않는 비혼 비율도 이같은 경향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지난 7월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결혼에 긍정적인 여성은 1998년 67.9%에서 2008년 61.6%, 지난해 43.5%로 감소했다. 응답한 여성의 50.8%는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변했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여성도 3.8%였다. ●추석 명절 식문화도 변화…가정간편식 구입 늘어  1인 가구 비중이 커지면서 식문화도 바뀌고 있다. 즉석섭취식품과 편의식품 생산실적은 3조 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늘어났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정간편식, 편의점 도시락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추석 명절 음식으로 가정간편식을 이용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지난 2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추석 전 농식품 구매패턴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석 연휴 기간동안 즉석밥, 조리된 양념 소고기 등 가정간편식 구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소고기 가공품과 즉석·냉동식품의 2016~2018년의 평균 구입액은 각각 1675원, 1322원으로 2010~2012년 대비 62.8%, 52%씩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즉석밥의 경우 2010~2012년 평균 구입액이 870원에 불과했지만, 2016~2018년 구입액은 39.4% 늘어난 1213원으로 집계됐다.  전이나 부침개와 같은 명절 필수 음식도 가정 간편식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농진청 설문조사 응답자의 36.9%는 완성된 부침개나 전 제품이나 반가공된 제품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직접 전을 부치겠다는 응답자는 44.9%에 그쳤고, 18.2%는 전을 구입 하지도, 부치지도 않을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송편의 경우 응답자의 73%가 완제품을 구매하고 직접 만들겠다는 응답자는 12.5%에 불과했다. 송편을 구입하지도 만들지도 않겠다는 응답은 14.5%였다. 예전과는 달라진 명절 풍경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검찰은 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를 두 번이나 거부 했을까

    검찰은 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를 두 번이나 거부 했을까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67)의 두 번째 형 집행정지 신청도 불허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9일 형 집행정지 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 신청을 심사한 뒤 이같이 결정했는데요. 심의위는 형사소송법상 형 집행정지 요건인 ‘형의 집행으로 현저하게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는 상태’ 등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심의위에는 의료인, 법조인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수감 생활이 길어지면서 ‘경추 및 요추 디스크’ 증세가 악화돼 외부 진료가 필요하다”며 집행을 정지해 달라고 신청했습니다. 이에 심의위는 6일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박 전 대통령의 의료기록도 검토했는데요.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박 전 대통령 측의 형 집행정지를 거부했습니다. 형 집행정지는 뭘까요. 형집행정지는 말 그대로 형의 집행을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겁니다. 판결이 확정돼 실형을 살고 있는 수형자(기결수)가 대상입니다. 반대말로 미결수용자(미결수)가 있는데 재판의 결과가 확정되기 전에 구금된 이를 가리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금 기결수 신분이고요. 2016년 새누리당 공천 개입 사건으로 지난해 11월 징역 2년을 확정 받고 지난 17일부터 형 집행이 시작됐습니다. 정리하면 ‘기결수인 내가 목과 허리디스크 때문에 몸이 안 좋으니까 잠시 석방해달라’는 겁니다. 그럼 박 전 대통령의 허리디스크가 형집행정지의 이유가 될까요. 형사소송법 470조, 471조에 관련 내용이 나오는데요. 우선 470조는 ‘심신 장애로 의사능력이 없는 상태에 있는 자’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에게 해당이 안 됩니다. 그럼 471조를 살펴볼까요. 여기에는 7가지 사유가 나옵니다. ①형의 집행으로 인하여 현저히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가 있는 때②연령 70세 이상③잉태 후 6월 이상④출산 후 60일을 경과하지 아니한 때⑤직계존속이 연령 70세 이상 또는 중병이나 장애인으로 보호할 다른 친족이 없는 때⑥직계비속이 유년으로 보호할 다른 친족이 없는 때⑦기타 중대한 사유가 있는 때 7가지 사유 중 박 전 대통령이 해당되는 건 ①, ⑦ 정도입니다. 그런데 변호사인 언급한 ‘경추 및 요추 디스크‘를 신청서에서 언급했기 때문에 조항 ①이 판단 기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허리디스크가 ‘형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를 낳느냐’는 거죠. 판단은 형사소송법 471조의2항에 따라 형집행정지 심의위가 합니다. 위원장 1명을 포함해 1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는데요. 이러한 큰 틀에서 법무부령인 ‘자유형 등에 관한 검찰집행사무규칙’으로 차장검사가 위원장, 위원장 포함 5명 이상 10명 이내로 인원을 정해놨습니다. 첫 위원회는 서울중앙지검 박찬호 2차장 검사를 위원장으로, 검사 3명, 의사 등 외부위원 3명, 총 7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습니다. 이들이 과반수의 출석으로 회의를 열고 출석 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하면 서울중앙지검장이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사실 형집행정지는 형의 집행을 일정기간이라도 정지해서 수형자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목적을 갖고 도입된 제도입니다. 그런데 2013년에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된 중견기업 회장의 부인 윤길자 씨가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형집행정지처분을 받고, 여러 차례 이를 연장해 4년가량을 병원특실에서 호화롭게 생활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당연히 국민들은 분노했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씨도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고요. 형집행정지 이후 도주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2013명 2명, 2014년 3명, 2015년 1명, 2016년 1명, 2017년 1명 등 총 8명으로 매년 있었죠. 이런 사례들이 반복되며 형집행정지 기존의 목적 자체가 많이 흐려진 상태입니다. 여하튼 검찰은 이번에도 허리디스크가 형집행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심하다고 보지 않은 겁니다. 반면 법무부는 지난 11일 박 전 대통령이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인 이달 16일 외부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도록 결정을 내렸습니다. 형집행정지는 검찰의 권한이지만 수술의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는 게 법무부의 입장인데요. 검찰은 혹시나 박 전 대통령이 외부로 나가서 말을 맞춘다거나 하는 상황을 우려해 더 까다롭게 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다음 스텝은 뭘까요. 모두 한 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씨줄날줄] 고령자 운전/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령자 운전/전경하 논설위원

    얼마 전 한 모임에서 부모의 운전이 주제가 됐었다. 모인 사람들이 50대였으니 부모는 70대, 또는 80대다. 한 사람은 “내일 모레면 (부모가) 80인데, 아직도 운전을 하고 다녀 조마조마하다”며 “운전하지 말라고 하면 불편할 거라고 역정부터 내니, 내가 운전면허를 같이 반납할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은 “80살 넘은 부모가 운전을 자기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으로 여기는지 대리운전기사를 불러 준다고 해도 막무가내”라며 속상해했다.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는 고령사회다. 65세 이상 운전자는 298만명으로 전체 운전자의 9%다. 전문가들은 2028년이면 전체 운전 인구의 22%가 될 거라 보고 있다. 운전자 5명 중 1명꼴이다. 운전하는 ‘어르신’이 늘면서 그에 따른 교통사고도 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는 21만 7148건으로 2009년(23만 1990건)보다 6.4% 줄었지만, 65세 이상 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는 3만 12건으로 2009년(1만 1998건)의 2.5배로 늘었다. 지난 5월 석가탄신일에 경남 양산 통도사 입구에서 75세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갑자기 인파를 덮쳐 1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지난 8월에는 81세 운전자가 운전하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달리다 다른 차량과 충돌해 현장에서 운전자 부부가 숨졌다. 안타까운 사고는 운전자의 반응속도가 느려져서다. 일반 운전자가 도심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반응하는 시간은 0.7초이지만, 65세 이상 운전자는 1.41초로 두 배가 걸린다. 그래서 정부는 올해부터 75세 이상 운전자는 ‘고령 운전자 교통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운전면허 갱신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줄였다. 다른 나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본·영국·이탈리아에서는 70세 이상 운전자는 3년마다 면허를 갱신해야 하고, 미국의 75세 이상 운전자는 2년마다 도로주행시험을 봐야 한다. 또 일본은 70세 이상 운전자 차량에 실버마크를 붙여 주변 운전자의 배려를 유도한다. 운전면허 자진 반납 운동도 있다. 부산시가 면허증을 자진 반납한 고령 운전자에게 교통비 10만원이 든 선불교통카드를 주고 2200여개 상업시설에서 5~50% 할인 혜택을 준다. 경기도는 10만원 상당의 지역 화폐를 준다. 수십년 동안 운전했던 운전대를 놓으면 이동의 자유를 뺏긴 느낌일 것이다.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농어촌에서 이동할 때 짐까지 더해진다면 더욱 그럴 거다. 어르신이 운전대를 놓게 하는 방법은 의무 조항 강화, 반납에 따른 각종 편의 제공도 있지만 필요한 이동수단을 마련하는 배려도 있어야 한다. 이동의 자유도 고민해 보자.
  • “최초 100호 도서관…날개 단 스마트시티…지식문화도시 착착”

    “최초 100호 도서관…날개 단 스마트시티…지식문화도시 착착”

    ‘수출입국’ 시대 우리 경제를 뒷받침했던 공업단지 출신 구로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의 ‘지식문화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처음 도서관 100호 건립을 달성한 것은 물론 전국에서 유일하게 서울 구로구 전역에 와이파이망과 사물인터넷망(로라망)을 구축한 스마트시티로 변신하면서 지식문화도시의 초석을 완성했다. 3선인 이성 구로구청장은 “미래 산업은 모두 지식에서 나온다”며 일찍이 지식문화도시를 목표로 세우고 도서관 건립과 스마트시티 사업을 이끌어 왔다. 지난달 27일 국내 최초로 관내 100번째 도서관을 기록한 신도림동 ‘구로 기적의도서관’ 개관식에서 그를 만났다. 구로에는 이 구청장의 임기인 민선 7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대형 도서관 6개가 추가로 들어선다. -서울 25개 구청 가운데 구로가 처음 관내 100호 도서관 시대를 열었는데. “2011년 개봉동에 글마루 한옥 어린이도서관 개관을 시작으로 ‘걸어서 10분 내 도서관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이곳 구로 기적의도서관과 같은 대형 도서관 이외에 주민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작은도서관’도 부지런히 만든 결과다. 새로 짓는 아파트 단지는 도서관을 넣지 않을 경우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는 식으로 강제하기도 했다(웃음). 기성 아파트는 관리사무소 등 빈 곳을 찾아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해 줬다. 교회에도 도서관을 넣었고, 책을 빌려주기만 했던 옛 새마을문고를 도서관으로 바꿨다. 민선 7기의 남은 임기 3년 안에 구로에 6개 대형도서관이 추가 완성된다. 첫 구청장 임기인 민선 5기 취임 때인 2010년 7월 40개에서 올해 8월 현재 100개로 60개 늘렸다. 당분간 어느 도시도 흉내 내기 어렵다.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도서관을 택한 이유는. “미래는 지식산업 시대다. 4차 산업시대 도시의 정체성이 지식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구로는 지식도시로 나아가야 하고, 같은 맥락에서 도서관 건립 사업과 스마트시티 조성 목표를 내놨던 것이다. 도서관만 놓고 보면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주민 간 소통의 장도 될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 아파트 단지에 있는 도서관에서 주민들이 모여 자원봉사나 재능기부를 하고 아파트 관리비 문제도 토론한다. 보육과도 연결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작은도서관을 활용한 ‘구로형 온종일 돌봄센터’(구로형 아이돌봄체계)를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구로구는 서울시에 서울시립도서관 권역별 분관 건립 아이디어를 냈는데 정작 대상지 선정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대신 서울시 ‘책보고’가 들어오기로 했는데 권역별 도서관 이상의 좋은 시설로 만들 생각이다.” -구로가 대한민국 스마트시티를 선도하고 있는데 스마트시티의 장점은. “구로구는 관내 전역에 와이파이망과 사물인터넷망을 바탕으로 전국에서 가장 앞서 다양한 스마트 도시 조성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위험시설물 붕괴 사전 감지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치매·어린이·홀몸어르신 안심서비스, 찾아가는 이동형 공기질 서비스, 청각약자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 보급, 불법촬영카메라(몰카) 탐지 등이 대표적이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동네 문제를 해결하는 리빙랩도 개소했다. 올해는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주차 정보 시스템’도 도입했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길거리 쓰레기통도 설치했다. 스스로 꾹꾹 눌러 담고 수거 시기도 알려주는 똑똑한 쓰레기통이다. 최근에는 드론을 행정에 활용하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스마트 교차로, 스마트 보안등, 전통시장 화재 알림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스마트 도시로 기업들이 맘껏 날개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그 성과물들이 구로구의 미래 먹거리가 된다.”-3선 연임 제한이 있어 남은 임기는 3년이다. 지역에서 풀어야 할 과제를 꼽는다면. “후배에게 숙제를 안 남겼으면 좋겠으나 부득이하게 남을 것 같은 게 있다. 철도차량기지 이전과 개발 착공이 임기 내 될지 안 될지 조마조마하다. 동부제강과 CJ제일제당 부지 개발의 경우 구청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했으나 땅 주인 의사가 사업 가능 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이어서 한계가 있다. 그나마 온수 융복합산업단지 개발 사업은 최근 확정이 되어 다행이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민선 7기 이후 공직에서 완전히 은퇴할 생각인가. “우리나라 대부분 대통령이 70세를 넘기거나 칠순 무렵에 당선됐다. 국회의원, 장관, 단체장도 노쇠하다. 제가 3선 마치면 66세다. 40~50대 주자에게 물려주는 게 마땅하다. 노인폄하는 아니다. 젊은 사람들의 생각에 맞추기 위해 세대교체해야 한다.” -부모님을 생각하며 그린 유화 ‘봄날’이 프랑스 한 도시의 미술관에 걸려 있고, 2010년에는 에세이집(돈바위산의 선물)을 내는 등 시서예화에도 조예가 깊은데. “3년 뒤 임기 마치면 새 길을 가겠다. 글쓰기를 좋아한다. 쓴다면 문학작품보다 요즘 인기인 웹소설에 관심이 있다. 웹소설 ‘전능의 팔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웃음).”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3선 연임하면서 구로에서 깨끗한 행정을 만드는 데 큰 성과를 냈다고 본다. 비록 3선 이후 재출마는 없지만 일을 마무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앞으로 미래를 위한 초석을 깔겠다고 공약한 것처럼 구로를 지식문화도시로 완성하기 위해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할 것이다. 저의 공직에 대한 자존심이기도 하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정리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천재 워커홀릭’이라 불린 서울시 고위 공무원 출신 부구청장으로 구로 인연 이인영 삼고초려로 출마 ‘천재 워커홀릭’으로 불렸던 서울시 고위 공무원 출신이다. 차분하면서도 소신이 강하고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을 보여 준다는 평이다. 큰누이는 매일 새벽 4시 반부터 미아3거리부터 종로까지 꼬박 1시간 반을 걸어서 학교에 다니면서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은 수재였으나 가난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고 구로공단에서 일했다고 말할 때는 아직도 두 눈에 눈물이 고인다. 경북 문경 점촌에서 태어났다. 7남매 중 2명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만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퇴계 이황 선생의 18대 후손답게 공부는 물론 시서예화 각 방면에서 재능을 보였으나 어머니의 삯바느질로 온 식구가 먹고살아야 했던 형편 때문에 덕수상고로 진학했다. 큰 뜻을 품고 공무원이 된 것은 아니다. 집안의 뜻을 거스르고 취업 대신 고려대 법학과에 진학했으나 빨리 제 앞가림할 목적으로 고시를 택했고, 과외로 동생의 학비까지 벌면서도 24세 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천직이랄 만큼 일이 좋았고 덕분에 동기들보다 항상 앞서 승진해 마흔넷에 서울시 국장이 됐고 1급 자리까지 올랐다. 2000년 서울시 국장 발령을 앞두고 별안간 온 가족을 이끌고 세계 일주 여행을 떠난 일이 반향을 일으키면서 괴짜 공무원으로 전국적인 조명을 받았다. 재충전을 이유로 90만 공무원 가운데 처음 무급 휴직을 신청한 주인공이었는데 당시 부모를 잃은 처조카 2명을 아들로 입양하면서 여행을 가족 간 화합을 도모하는 계기로 삼은 일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당선 때 인수위원회 국장을 지내면서 미래권력으로 떠올랐으나 ‘누구의 사람’이란 말이 듣기 싫어 이 시장 임기 내내 부구청장으로 4년 외유한 게 구로와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 민선 5기 지방선거를 앞둔 2009년 초부터 여야로부터 뜨거운 콜을 받다가 2009년 10월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천 제의를 뿌리치고 사표를 낸 뒤 삼고초려했던 당시 구로갑 지구당위원장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손을 잡았으며, 민선 7기까지 내리 3선을 달리고 있다. ▲1956년 경북 문경 출생 ▲서울 덕수상고 ▲고려대 법학과 ▲행정고시 24회(1980) ▲서울시 서울올림픽 홍보계장(1985~1988) ▲청와대비서실 행정관(1994~1995) ▲서울시정개혁단장(2000) ▲구로구 부구청장(2002~2006) ▲서울시경쟁력강화본부장(2008) ▲서울시 감사관(2009) ▲민선 5·6·7기 구로구청장(2010~현재). 부인 홍현숙씨와 4남.
  • [건강을 부탁해] 운동에 ‘늦음’ 없다…80대도 운동해야 하는 이유

    [건강을 부탁해] 운동에 ‘늦음’ 없다…80대도 운동해야 하는 이유

    배우자나 부모님이 나이를 탓하며 운동을 포기했다면, 이 연구결과를 참고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영국 버밍엄대학 연구진은 70~80대 남성 1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이중 8명은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운동 초보’이고, 나머지 7명은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운동을 지속해 온 ‘마스터 클래스’에 속하는 노인들이었다. 연구진은 두 그룹 모두에게 운동 기구를 이용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도록 지시했고, 실험 시작 48시간 전과 운동 직후 근육 조직 검사를 실시했다. 근육조직 검사는 웨이트트레이닝과 같은 운동을 실시했을 때, 근육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살피는 것이며, 연구진은 특별히 체내 단백질이 근육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동위원소 추적법을 사용했다. 당초 연구진은 평소 운동을 해 온 ‘마스터 클래스’ 그룹이 근육을 훨씬 잘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결과는 예측과 달랐다. ‘운동 초보’ 그룹과 ‘마스터 클래스’ 그룹 모두 운동을 통한 근육 성장 능력이 거의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70세 이상 노인 중 평소 전혀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일지라도, 적당한 강도의 근력운동을 실시할 경우 충분히 근육을 성장시키고 근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연구를 이끈 레이 브린 박사는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과거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언제든 운동을 시작할 경우 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면서 “물론 오랜 시간 꾸준히 운동하는 것은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늦은 나이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노화를 늦추고 근육이 약화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존하는 노인을 위한 근력 강화 건강 지침은 매우 애매모호 한 편이다. 어떻게 하면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지 더욱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면서 “나이가 든 사람일지라도 정원을 가꾸는 것이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 쇼핑 가방을 들어올렸다 내리는 것 등도 근육을 단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 생리학회지(Frontiers in Phys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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