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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2030년 4대 중 1대 중·인도에서 판다

    현대자동차가 향후 중국과 인도에 신차를 대거 투입하며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 미국 시장은 고율 관세로 부담이 커지고 유럽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세계 완성차 시장 1위 중국과 3위 인도를 핵심 축으로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이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최고경영자(CEO) 주주 서한을 통해 향후 5년간 중국과 인도에 신차 46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 전략에 따라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바탕으로 26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에서 12종, 인도에서 6종의 신차를 출시했다. 현재까지 중국과 인도 시장에 선보인 신차 18종에 더해, 향후 5년간 46종을 추가 출시해 전체 차종 수를 지금의 3.6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신차 외에도 현지 전략형 모델을 투입하고 생산능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 인도 현지에서 기획, 설계, 생산을 모두 진행하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선보이고 제네시스의 진출도 검토 중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전기 SUV ‘일렉시오’가 첫선을 보였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인도와 중국 시장의 합산 판매량을 127만 6500대(인도 83만 2500대·중국 44만 4000대)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지난해 두 시장에서 총 70만 2000대(인도 57만 2000대·중국 13만대)를 판매한 것을 고려하면 연평균 12.7%씩 성장하겠다는 의미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면 현대차의 인도·중국 판매량은 전체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지난해 17%에서 2030년 23%로 상승하게 된다. 북미와 유럽의 판매 비중은 현재 약 44%에서 소폭 하락해 41%로 낮아질 전망이다.
  • ‘재판 거래’ 의혹 판사 구속 기로… 법관 기강 해이 ‘도마’

    ‘재판 거래’ 의혹 판사 구속 기로… 법관 기강 해이 ‘도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금품을 대가로 재판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직 부장판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법부에 대한 신뢰 하락이 사법개혁의 불씨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또다시 법관의 기강 해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공수처 수사2부(부장 김수환)는 19일 수도권 지방법원 소속 김모 부장판사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A 변호사는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2021년 공수처 출범 이후 현직 판사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3일 서울중앙지법 김진만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김 부장판사는 고교 동문인 A 변호사가 수임한 사건을 맡아 가벼운 형을 선고해 준 대가로 현금과 향수 등 37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 부장판사 배우자가 A 변호사의 자녀에게 바이올린 개인 교습을 해주고, 그 대가로 건물 내 공실을 교습소로 무상 제공받거나 레슨비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정황도 있다. 공수처는 김 부장판사가 임차료 등을 포함해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공수처는 금품 수수의 대가로 ‘재판 거래’가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김 부장판사가 1심 형량을 항소심에서 감경하는 방식 등으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건이 2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공수처는 파악하고 있다. 두 사람은 김 부장판사가 2023년 해당 지방법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모두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과 선물은 A 변호사 자녀가 김 부장판사 배우자에게 받은 레슨 대가일 뿐, 재판과 관련한 청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현직 부장판사의 구속영장 청구는 2016년 ‘정운호 게이트’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 2024년 근무 시간 중 음주 소동으로 물의를 빚은 제주지법 부장판사 3명을 비롯해 지인에게 해외여행 경비를 대납받아 약식 기소된 부장판사 등 최근 법관들의 비위가 잇따르면서 사법부의 기강 해이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2차 에코붐 세대’ 결혼도 붐… 연상연하 커플 20% 돌파

    ‘2차 에코붐 세대’ 결혼도 붐… 연상연하 커플 20% 돌파

    혼인 24만 300건… 7년 만에 최대치2차 베이비붐 자녀 결혼 적령 진입신부 연상 초혼도 통계 이후 최고이혼 감소 속 황혼 이혼 쏠림 현상 지난해 결혼 건수가 24만 건을 넘어서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신부가 연상인 초혼 부부 비중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국가데이터처가 19일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4만 300건으로 2024년보다 1만 8000건(8.1%) 증가했다. 2018년(25만 7600건) 이후 7년 만의 최대치다. 2012년부터 11년 연속 감소하던 혼인 건수는 2023년(1.0%), 2024년(14.8%)에 이어 3년 연속 증가했다. 이는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자녀인 ‘2차 에코붐 세대’가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반에 진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1991~1996년생은 매년 70만 명 안팎이 태어나 1986~1990년생(60만 명대)보다 인구 규모가 크다. 30~34세 남성과 여성의 혼인율은 전년 대비 각각 13.5%(1만 2000건), 11.0%(1만 1000건) 증가했다. 나이별 혼인율(해당 나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도 남성 53.6건, 여성 57.6건으로 모두 30대 초반에서 가장 높았다. 박현정 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증가뿐 아니라 결혼 적령기 미혼 남녀 사이에서 결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혼인 건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혼인 신고를 한 초혼 부부 19만 8603쌍 가운데 신부 나이가 더 많은 경우는 20.2%(4만 200건)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0년(8.8%) 이후 최고치다. 동갑내기 부부 비중도 16.7%로 역대 가장 높았다. 반대로 신랑이 연상인 부부 비중은 63%로 낮아졌다. 박 과장은 “남성이 경제적 책임을 주로 지던 과거 가부장적 결혼 패턴이 깨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혼은 2020년 이후 6년째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8만 8000건으로 전년보다 3000건(3.3%) 줄었다. 자녀가 다 성장한 후 이혼하는 ‘황혼 이혼’ 경향은 더욱 뚜렷해졌다. 나이별 이혼 건수는 남성(2만 400건·23.1%)과 여성(1만 4600건·16.6%) 모두 60세 이상에서 가장 많았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7.6년으로 0.3년 늘었다. 30년 이상 같이 산 부부의 이혼은 1만 5600건으로 3.3% 증가한 반면, 4년 이하(-5.6%), 5~9년 이하(-7.2%)인 부부의 이혼은 감소했다.
  • 서울, 둘째부터 산후조리비·교통비 더 준다

    앞으로 서울에서 둘째 아이 이상 출산하면 첫째 때보다 많은 산후조리 경비와 교통비를 지원받는다. 서울시는 개정된 ‘서울특별시 출산 및 양육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출생아 1인당 100만원을 지원하던 산후조리 경비를 첫째 100만원, 둘째 12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으로 차등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형 산후조리경비’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의약 및 건강식품 구매, 한약, 심리상담 등에 쓸 수 있다. 지금까지 임산부 1인당 70만원을 일괄 지급했던 교통비도 첫째 70만원, 둘째 80만원, 셋째 이상은 100만원으로 오른다. 개정안은 30일부터 시행되며 서울형 산후조리경비는 올해 1월 1일 이후 출생한 자녀부터, 임산부 교통비는 올해 1월 1일 신청건부터 받을 수 있다. 시는 지원 확대를 통해 연간 약 3만명(산후조리 경비 약 1만 4000명, 교통비 약 1만 6000명)의 다자녀 출산 가정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채숙 시 여성가족실장은 “아이를 키워내는 데 두 배, 세 배의 품이 드는 다자녀 가구가 체감할 수 있는 도움을 주기 위해 제도를 손질했다”며 “임신, 출산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어내는 동시에 출산 이후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기름값 빼면 손에 쥐는 게 없어”…봄축제 앞둔 푸드트럭의 한숨

    “기름값 빼면 손에 쥐는 게 없어”…봄축제 앞둔 푸드트럭의 한숨

    닭꼬치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이모(33)씨는 요즘 주유소 가격표 앞에 서면 한숨부터 새어 나온다. 중동 사태 이전 ℓ당 1500~1600원대였던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4월 한강 축제를 비롯한 봄 행사는 푸드트럭 업자들에게 1년 중 가장 큰 대목이지만, 최근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이씨는 18일 “기름값만 한 달에 10만원은 더 나갈 것 같다”면서 “예전엔 그대로 남았을 돈인데, 요즘은 장사를 마치고 나도 손에 쥐는 게 많지 않다”고 털어놨다. 푸드트럭처럼 ‘움직여야 벌 수 있는’ 자영업자들은 기름값 부담을 피부로 느낀다. 이동할 때는 경유를 쓰고, 장사를 시작하면 조리와 설비 가동을 위해 발전기를 돌리느라 휘발유까지 필요해서다.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25원, 경유는 182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두 유종 모두 ℓ당 1900원 초반까지 치솟았다가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다소 내려왔지만, 중동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ℓ당 20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떡볶이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송종숙(68)씨는 “떡볶이는 계속 끓여야 하니까 불을 끌 수가 없다”며 “차 시동까지 켜두니 휘발유랑 경유가 같이 오르는 게 더 크게 와닿는다”고 토로했다. 출장 커피차를 운영하는 이모(48)씨도 지난달 까지만 해도 호출이 오면 거리를 따지지 않고 곧장 출발했지만, 요즘은 먼저 지도를 켜고 이동 거리부터 따진다. 그는 “트럭 기름값이 한 달에 7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20만~30만원이 더 붙는다”고 말했다. 운전 노동자도 저마다 고육지책을 마련하고 있다. 6년 차 전세 관광버스 기사 문제동(62)씨는 요즘 두툼한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운전대를 잡는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은 물론 정차 중에는 히터 대신 옷으로 추위를 버틴다. 문씨는 “5분만 서 있어도 습관처럼 시동을 끈다”며 “기름 아끼려면 사람이 조금 더 참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일대를 누비는 택배기사 이경석(37)씨는 최근 차량 내부 조명을 충전식으로 바꿨다. 이씨는 “기름값이 부담되니까 차량 배터리라도 덜 쓰려고 바꿨다”며 “요즘은 작은 것 하나라도 아껴야 하루를 버틸 수 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 “이란, 中위안화 거래 유조선만 통행 허용”

    이란이 위안화로 거래한 유조선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4일(현지시간) 전해졌다. CNN은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위안화로 결제된 원유를 실은 유조선만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전 세계 석유 거래는 주로 달러로 이루어진다. 예외 사례는 제재를 피해 루블화나 위안화로 거래되는 러시아산 석유가 거의 유일하다. 이란이 중국과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화하고, 전쟁 자금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중동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후방에서 이란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미 CNBC는 지난 11일 유조선 추적 업체를 인용해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8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최소 1170만 배럴의 원유가 모두 중국으로 갔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9일 이란 국영 해운사 소속 선박 두 척이 미사일 추진체 연료 저장 시설이 있는 중국 남동부 주하이 가오란항에서 이란으로 출항했다고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미국 MS나우 방송과 영상 인터뷰에서 “오직 우리의 적에게 속한 선박·유조선과 그들의 동맹국에만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중립국으로 분류되는 중국행 유조선이 공격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앞서 중국이 이란에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판매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 “네타냐후, 넌 살아있어도 죽는다”…‘총리 사망설’ 부추기는 이란, 암살 위협 [핫이슈]

    “네타냐후, 넌 살아있어도 죽는다”…‘총리 사망설’ 부추기는 이란, 암살 위협 [핫이슈]

    이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한 살해 위협을 내놓으면서 중동 전역의 전운이 격화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5일(현지시간) 관영 매체인 세파 뉴스를 통해 “만약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이 범죄자(네타냐후)가 살아 있다면 우리는 그를 계속 쫓아가서 온 힘을 다해 죽여버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네타냐후 사망설’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13일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영상이 공개된 이후 일각에서는 “오른손 손가락이 6개로 보인다.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영상 같다”, “네타냐후가 이미 이란의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이스라엘 정부는 AI 생성 영상으로 네타냐후 사망을 은폐하고 있다” 등의 미확인 소문을 퍼뜨렸다. 더불어 미국의 보수 정치평론가인 캔디스 오웬스는 같은 날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별칭)는 어디에 있나. 왜 이스라엘 총리실이 그의 가짜 AI 영상을 공개했다 삭제했나”라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영상 촬영과 조명 각도 등으로 손가락이 특정 장면에서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그의 사망설에 별다른 신빙성을 부여하지 않았다. 튀르키예의 아나돌루 통신사 역시 네타냐후 사망설과 관련해 “이스라엘 총리실에 직접 문의했으나 ‘가짜뉴스다. 총리 신변에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무차별 때리는 이란, 전역에 사이렌 경고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군기지가 있는 중동 여러 국가 등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는 오전 6시경부터 날아든 이란의 미사일로 전역에 공습경보가 울렸다. 이스라엘은 방공망을 가동해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했으나 시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공포에 떨어야 했다. 같은 시간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와 동부 지역에도 드론을 날렸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곳곳에서도 발사체가 요격되면서 큰 폭발음이 잇따랐다. 앞서 이란은 중동 최대 물류 허브인 두바이의 제벨 알리 항구, 아부다비의 할리파 항구 등을 공격 대상으로 지목하고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동시다발적 공습은 전날 미국이 ‘이란의 젖줄’로 불리는 하르그섬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퍼부은 것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된다. ‘이란의 젖줄’ 건드린 트럼프 “이란, 이틀 안에 괴멸”대이란 군사작전을 수행 중인 미 중부사령부는 14일 엑스에 “어젯밤 미군은 이란 하르그섬에 대한 대규모 정밀 타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공격으로 (하르그섬의) 해군 기뢰 저장시설들, 미사일 벙커들, 그리고 여러 다른 군사 시설들을 파괴했다”면서 “미군은 하르그섬에 있는 90개 이상의 이란 군사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덧붙이며 공격 영상도 공개했다. 하르그섬은 페르시아만 북부의 22㎢ 크기의 산호초섬으로, 연간 9억 5000만 배럴을 처리해 이란의 원유 수출량 약 90%를 책임지는 유류 수출 터미널이다. 미군은 이번 공격에서 하르그섬의 석유 인프라는 타격하지 않고 보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NBC에 “이 섬의 석유 인프라는 품위를 이유로 파괴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하르그섬은 미국의 공습으로 대부분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어 “재미 삼아 하르그섬을 몇 번 더 공격할 수도 있다”면서 “이란은 이틀 안에 완전히 괴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올해 하루 평균 17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고 그중 155만 배럴이 하르그섬을 통했다. 전쟁 직전 이란은 하루 수출량이 약 217만 배럴에 달했고, 2월 16일 주간엔 역대 최고치인 하루 379만 배럴을 출하하기도 했다. 하르그섬이 또다시 공격을 받는다면 이란의 경제는 순식간에 바닥을 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피커링 에너지 파트너스 최고 투자 책임자 댄 피커링은 로이터에 “하르그섬의 인프라가 파괴되면 시장에서 영구적으로 하루 200만 배럴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미국 이란 담당 부특사 리처드 네퓨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이 섬 없이는 이란 경제가 바닥을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캄보디아 단속 피해 베트남으로 옮긴 한국인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여기는 동남아]

    캄보디아 단속 피해 베트남으로 옮긴 한국인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여기는 동남아]

    한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이 캄보디아의 단속을 피해 베트남으로 근거지를 옮겼다가 현지 당국에 검거됐다. 이 조직은 국내 업체들을 상대로 총 1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 박닌성 경찰은 지난 10일 조직원 체포 사실을 발표하고 현재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직의 총책으로 지목된 손모(42)씨는 “캄보디아에 거주 중인 중국인 다후(Da Hu)라는 인물이 조직원을 모집해 전화사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캄보디아 당국의 불법 콜센터 단속이 강화되자 손씨는 조직원들에게 베트남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조직원 7명은 지난 1월 13일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을 통해 베트남에 입국했으며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 혜택을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2월 초 박닌성 합린 지역의 한 주택을 임차해 새로운 범행 거점으로 삼았다. 손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한국인 조직원들을 관리하며 역할을 배분하고 성과에 따른 보너스와 벌칙을 정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했다. 그는 사기 대화 대본을 제공하며 조직원들에게 숙지할 것을 요구했고 수년간의 사기 경험을 토대로 수법을 고도화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대상은 국내 소매점과 유통 대리점이었다. 수법은 치밀한 2단계 방식으로 이뤄졌다. 먼저 조직원이 업체에 전화해 외교 기관 관계자를 사칭하며 긴급하고 수익성 높은 대량 주문을 넣겠다고 접근했다. 업주가 이에 속아 납품업체를 물색하기 시작하면 이번에는 손씨가 직접 공급업체로 위장해 나타나 시중가보다 낮은 가격에 물건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후 계약금 50% 또는 전액 선불 송금을 요구하고 다후가 관리하는 계좌에 자금이 입금되는 순간 일체의 연락을 끊고 전화와 메시지를 차단해 흔적을 지웠다. 다후는 조직원들에게 테더(USDT) 가상화폐로 급여를 지급했으며 월 급여는 2000~7000 USDT(약 270만~950만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캄보디아와 베트남 양국에서의 범행을 합산한 피해액이 총 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만 약 20건의 사기 행각을 벌여 6억 2260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당국은 조직의 추가 공범과 국제 범죄 네트워크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 마침내 제대로 복원한 조상님 얼굴…오스트랄로피테쿠스 ‘리틀 풋’ 두개골 복원 성공 [핵잼 사이언스]

    마침내 제대로 복원한 조상님 얼굴…오스트랄로피테쿠스 ‘리틀 풋’ 두개골 복원 성공 [핵잼 사이언스]

    인간이 속한 호모 속(genus Homo)은 아마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genus Australopithecus)에서 진화한 것으로 여겨진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현생 인류보다 작은 뇌를 지녔으나 직립 보행을 했고, 논란이 있기는 하나 아마도 원시적인 도구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연구에 큰 기여를 했던 화석은 1970년대에 발견된 루시(Lucy)로 골격의 약 40%가 온전히 보존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이해하는 데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통상 고생물 화석, 특히 인류 선조의 화석은 뼈의 일부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루시의 발견은 과학자들에게 큰 선물이나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루시가 마지막 선물은 아니었다. 루시의 발견 이후 수십 년이 지난 후 과학자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스털크폰테인(Sterkfontein) 동굴에서 골격의 약 90%가 보존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화석인 리틀 풋(Little Foot)을 발굴했다. 그러나 주변 암석에 완전히 매몰된 상태로 발견되어 이를 떼어내 손상 없이 분리하는 데 무려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필요했다. 오랜 세월 힘든 작업 끝에 분리된 리틀 풋은 과학자들에게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했다. 하지만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두개골은 이미 심하게 눌려 변형된 상태였다. 귀중한 화석을 손상시키지 않고 분석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이 화석을 기반암에서 분리한 2017년 이후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연구를 진행했다. 10일 학계에 따르면 아멜리 보데가 이끄는 프랑스 고생물학·진화·고생태계·고영장류학 연구실(PALEVOPRIM),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푸아티에 대학교 연구팀은 강력한 3차원 스캔 기술을 이용해 리틀 풋의 두개골을 물리적으로 건드리지 않고 얼굴 부분을 가상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에도 과학자들은 ‘X선 스캔’을 통해 귀중한 두개골을 건드리지 않고 비파괴 검사 방식으로 조사했으나 많은 한계가 있었다. 화석화 과정에서 리틀 풋의 두개골 내부는 연조직이 사라지고 퇴적물로 채워졌는데, 일반적인 X선 CT(컴퓨터단층촬영)로는 밀도가 높은 퇴적층 때문에 충분한 해상도의 이미지를 얻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대안으로 훨씬 강력한 ‘싱크로트론 방사선 스캐닝’을 선택했다. 싱크로트론은 전자를 가속해 매우 강력한 X선을 만들어내는 시설로, 초고해상도의 단층 이미지를 얻는 데 사용된다. 연구팀은 리틀 풋의 두개골을 영국으로 가져가 다이아몬드 라이트 소스 싱크로트론의 I12 빔라인에서 약 21㎛ 해상도로 스캔했다. 이 과정에서 9000장이 넘는 이미지와 수 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데이터가 생성됐다. 이를 다시 퍼즐처럼 맞춰 3차원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에는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필요했기 때문에 연구팀은 케임브리지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복원 작업을 수행했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과학적 성과로 이어졌다. 연구팀은 리틀 풋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정보를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리틀 풋의 안와(눈이 들어가는 위치)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확인했는데, 이는 이 부위가 당시 진화 과정에서 어떤 선택 압력을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인간처럼 시각 정보에 많이 의존하는 특징을 지녔을 수 있다. 또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리틀 풋은 동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친척들과 여러 해부학적 특징을 공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리틀 풋이 살았던 약 360만~370만 년 전 시기에는 두 지역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아직 크게 분화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독자적인 진화가 진행되었을 수도 있다. 과학자들은 인류의 진화 과정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아냈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많이 남아 있다. 실제로 리틀 풋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진화 계통에서 정확히 어디에 위치하는지도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연구를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우리 인간의 족보에 대해 훨씬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 마침내 제대로 복원한 조상님 얼굴…오스트랄로피테쿠스 ‘리틀 풋’ 두개골 복원 성공 [핵잼 사이언스]

    마침내 제대로 복원한 조상님 얼굴…오스트랄로피테쿠스 ‘리틀 풋’ 두개골 복원 성공 [핵잼 사이언스]

    인간이 속한 호모 속(genus Homo)은 아마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genus Australopithecus)에서 진화한 것으로 여겨진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현생 인류보다 작은 뇌를 지녔으나 직립 보행을 했고, 논란이 있기는 하나 아마도 원시적인 도구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연구에 큰 기여를 했던 화석은 1970년대에 발견된 루시(Lucy)로 골격의 약 40%가 온전히 보존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이해하는 데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통상 고생물 화석, 특히 인류 선조의 화석은 뼈의 일부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루시의 발견은 과학자들에게 큰 선물이나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루시가 마지막 선물은 아니었다. 루시의 발견 이후 수십 년이 지난 후 과학자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스털크폰테인(Sterkfontein) 동굴에서 골격의 약 90%가 보존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화석인 리틀 풋(Little Foot)을 발굴했다. 그러나 주변 암석에 완전히 매몰된 상태로 발견되어 이를 떼어내 손상 없이 분리하는 데 무려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필요했다. 오랜 세월 힘든 작업 끝에 분리된 리틀 풋은 과학자들에게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했다. 하지만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두개골은 이미 심하게 눌려 변형된 상태였다. 귀중한 화석을 손상시키지 않고 분석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이 화석을 기반암에서 분리한 2017년 이후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연구를 진행했다. 10일 학계에 따르면 아멜리 보데가 이끄는 프랑스 고생물학·진화·고생태계·고영장류학 연구실(PALEVOPRIM),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푸아티에 대학교 연구팀은 강력한 3차원 스캔 기술을 이용해 리틀 풋의 두개골을 물리적으로 건드리지 않고 얼굴 부분을 가상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에도 과학자들은 ‘X선 스캔’을 통해 귀중한 두개골을 건드리지 않고 비파괴 검사 방식으로 조사했으나 많은 한계가 있었다. 화석화 과정에서 리틀 풋의 두개골 내부는 연조직이 사라지고 퇴적물로 채워졌는데, 일반적인 X선 CT(컴퓨터단층촬영)로는 밀도가 높은 퇴적층 때문에 충분한 해상도의 이미지를 얻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대안으로 훨씬 강력한 ‘싱크로트론 방사선 스캐닝’을 선택했다. 싱크로트론은 전자를 가속해 매우 강력한 X선을 만들어내는 시설로, 초고해상도의 단층 이미지를 얻는 데 사용된다. 연구팀은 리틀 풋의 두개골을 영국으로 가져가 다이아몬드 라이트 소스 싱크로트론의 I12 빔라인에서 약 21㎛ 해상도로 스캔했다. 이 과정에서 9000장이 넘는 이미지와 수 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데이터가 생성됐다. 이를 다시 퍼즐처럼 맞춰 3차원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에는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필요했기 때문에 연구팀은 케임브리지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복원 작업을 수행했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과학적 성과로 이어졌다. 연구팀은 리틀 풋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정보를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리틀 풋의 안와(눈이 들어가는 위치)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확인했는데, 이는 이 부위가 당시 진화 과정에서 어떤 선택 압력을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인간처럼 시각 정보에 많이 의존하는 특징을 지녔을 수 있다. 또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리틀 풋은 동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친척들과 여러 해부학적 특징을 공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리틀 풋이 살았던 약 360만~370만 년 전 시기에는 두 지역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아직 크게 분화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독자적인 진화가 진행되었을 수도 있다. 과학자들은 인류의 진화 과정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아냈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많이 남아 있다. 실제로 리틀 풋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진화 계통에서 정확히 어디에 위치하는지도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연구를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우리 인간의 족보에 대해 훨씬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 전주·김제 통합론 급부상… 6·3지방선거 요동치나

    전북 전주·완주 행정통합 논의가 첨예한 대립으로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전주·김제 통합 문제가 급부상하며 지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합이 현실화하면 전북지사와 전주시장 선거판이 요동칠 전망이다. 김제시의회는 9일 ‘상생발전의 미래를 위한 김제시·전주시 통합 조속 추진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의회는 성명서에서 전북권의 인구 감소·산업 공동화·고령화·청년층 유출 등 지역 소멸과 저발전의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김제시와 전주시의 지체 없는 통합을 강력히 촉구했다. 전주와 김제가 통합하면 새만금 노른자위와 서해를 낀 인구 70만명 이상의 대도시로 발돋움해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시의회는 김제·전주 통합이 중복 투자와 행정력 낭비를 제거하고 전북권 상생 발전의 거점 도시를 만드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도시로 이어지는 대경제권 실현을 통해 전북이 새로운 성장 엔진을 가동하는 큰 그림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백현 시의회 의장은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일치된 힘이야말로 우리 앞의 장벽을 뚫고 나아가 마침내 승리할 수 있는 강력하고 유일한 열쇠”라며 “향후 정식 구성될 통합 추진위원회를 통해 시민의 뜻을 한데 모아가고 통합 성공을 위한 탄탄한 로드맵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주시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우리 지역도 김제와 전주가 하나가 돼 더 크고 원대한 꿈의 실현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나서야 할 때”라고 밝히며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앞서 김제·전주 상생통합 추진위원회(가칭)는 지난 7일 지평선문화축제발전소에서 이원택 국회의원, 서 의장 등 지역 정·관계 주요 인사와 사회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의견 청취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건식·배준식 공동추진위원장은 “나중은 없다. 지금 이 기회의 창을 놓치면 김제의 목소리를 낼 기회는 영영 사라질 것”이라며 “시민이 주인이 되어 전주와의 상생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김제의 실익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 ‘언더독’의 반란… 반전의 극장가

    ‘언더독’의 반란… 반전의 극장가

    ‘언더독’의 반란이 한국 영화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중소 규모 영화들이 연달아 손익분기점을 넘어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침체 일로를 겪고 있던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초 구교환·문가영 주연의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가 흥행에 성공한 것은 영화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순제작비 30억원이 투입된 이 작품은 13일 만에 손익분기점 110만명을 돌파하고 누적 관객 260만 명을 동원했다. 멜로 영화가 200만 관객을 넘긴 것은 2019년 ‘가장 보통의 연애’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멜로 영화는 극장에서 흥행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한 ‘만약에 우리’는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사랑과 이별, 재회라는 소재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2000년대 초반 한국의 시대상을 담아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한 것도 흥행 요인이 됐다. ‘신의 악단’의 흥행도 올해 영화계의 이변으로 꼽힌다. 당초 이 작품은 기독교적 색채가 짙은 영화로 고전이 예상됐지만 역주행에 성공하며 손익분기점 70만명의 두배에 가까운 14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신의 악단’은 북한에서 국제사회 지원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가짜 찬양단을 창설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로 ‘광야를 지나며’, ‘은혜’ 등의 서정적인 CCM(현대 기독교 음악)이 스토리와 어우러지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교회 단체 관람 등 종교계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100만명의 관객을 넘기기는 어렵다”면서 “‘신의 악단’은 휴머니즘을 강조한 음악영화로 참회와 희생의 종교적인 메시지가 큰 울림을 줬다”고 분석했다. 역대 34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한 ‘왕과 사는 남자’는 사극 장르로는 비교적 적은 예산인 105억원으로 제작됐다. 화려한 볼거리와 스타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손익분기점인 260만명을 가뿐히 넘겼고 1000만을 넘어 1100만 관객까지 불러모으는 등 흥행세가 지속되고 있다. 당분간 눈에 띄는 경쟁작이 없어 1200만을 넘어 1300만 관객 동원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재현 CJ CGV 전략지원담당은 “최근 중소 규모 영화의 흥행은 높은 제작비와 톱스타를 내세운 블록버스터가 아니더라도 극장에서 가치 소비를 할 수 있는 작품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앞으로 관객들과 정서적인 감정을 공유하고 화두를 던질 수 있는 다양한 규모의 영화들이 많이 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석유 최고가격제’ 이번 주 시행… 소비자 직접 지원도 검토

    ‘석유 최고가격제’ 이번 주 시행… 소비자 직접 지원도 검토

    정부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관련해 이번 주중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키로 했다. 또 유류세 인하폭 확대 등 소비자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경기가 악화되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9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중동상황과 관련한 비상경제점검회의 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산업통상부는 석유사업법에 근거해 이번 주 내로 최고가격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고시 제정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효성 있는 제도 시행을 위해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하는 요소는 없는지 담합과 세금 탈루 등 시장 교란이나 불법 행위는 없는지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등을 중심으로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면 1997년 유가 자유화 조치 이후 29년 만이다. 김 실장은 “일정한 상황이 발생하기 이전(미국의 이란 공격)을 기준으로 최고가격을 설정하고 (최고가격으로 정한) 첫 가격은 지금 시중에서 소비자들이 맞닥뜨린 가격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주 간격으로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도입 2주 후에 최고 가격을 조정할 때 유가 상승 여부에 따라 유류세 인하 조치의 시점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류 소비자에 대한 ‘직접 지원’도 도입될지 주목된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은 일률적 유류세 인하보다 (유류 가격 상승으로) 직접 피해를 보는 소비자 쪽에 직접 지원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지원은 화물차 운전자와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 바우처와 같은 유류 쿠폰 형태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유가가 치솟으면서 추경을 편성해 에너지 바우처 등을 지급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개별 지원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상대적으로 빠르게 시행 가능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먼저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행 유류세 최대 인하 한도는 37%다. 지금은 휘발유 7%, 경유·액화석유가스(LPG) 10%씩 적용 중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유류 최고가격제에 따른 구체적인 가격이 나오는 것을 보고 유류세를 추가로 인하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고가격제 도입을 지시하며 “정유사와 주유소의 담합, 매점매석, 사재기 등 불법 행위는 철저하게 단속하고 위반할 경우 그로 인해서 생길 이익의 몇 배에 해당되는 엄정한 제재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정유사들에 유가 급등으로 초과 이익을 얻은 데 대해 추가로 과세하는 ‘횡재세’ 도입은 논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국회 산자중기위에 출석해 “한번 검토는 해 볼 만하다”며 다른 의견을 보였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정유사 담합 여부 및 주유소 가격 조사 세무 검증, 가짜 석유 척결을 위한 현장 점검 등에 나선다. 김 실장은 중동발 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 “진지한 논의들을 많이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아니지만 거기(중동 상황 대응)에 필요한 재원이 많이 생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올해 경제 전망이 상당히 괜찮았는데 지금은 또 달라졌다”고도 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상황 장기화에 대비한 시나리오도 계획했다. 김 실장은 “호르무즈 봉쇄에 영향을 받는 원유 도입량은 매일 170만 배럴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1억 9000만 배럴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고 국제에너지기구 기준으로 208일 지속 가능한 수준”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산유국과 공동 비축한 물량인 0.2억 배럴도 우선 구매권을 행사하면 우리가 인수할 수 있으며 한국석유공사의 해외 생산분도 국내로 돌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주식시장 하락 등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선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주가 하락 등) 흐르는 측면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필요시 (금융 지원) 100조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추가 조치 방안도 선제적으로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 [데스크 시각] 기업 투자, 지역 청년 햇살 되길

    [데스크 시각] 기업 투자, 지역 청년 햇살 되길

    세상이 요동친다. 지난해 주식시장 마지막 날 4200선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급등해 6000을 넘었다가 이란 사태로 이틀 연속 급락 중이다. 오름폭도 내림폭도 상상치 못했던 수준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에 서울 강남·서초 아파트 가격은 정확히 100주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역시 깜짝 놀랄 만한 반전이다. 정부의 물가 단속에 기업들은 밀가루 가격을 10%, 설탕은 5% 내렸다. 연쇄적으로 빵 가격도 내렸다. 99원 생리대도 나왔다.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이익을 뒤로하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는 장면도 흔치 않다. 세상에 놀랄 만한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어쩌면 ‘K자형 양극화’로 힘든 지역 청년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서울신문 청년인구포럼’을 통해 지역 청년들을 만날 기회가 적지 않았다. 집안 형편상 경남 지역 대학에 진학한 뒤 지역 중소기업에 자리잡은 청년 A씨는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실질임금이 줄었다. 식대, 교통비, 야근수당이 모두 사라졌고 월 270만원을 손에 쥔다. 월세에다 공과금 내고 빠듯한 형편에 경조사라도 생기면 생활비에 구멍이 난다. 친구 연락도 부담이 될 정도다. 그는 “월급도 계속 제자리라 희망이 없다”고 했다. 서울 강남 집값이 하락한다고 그 자체로 지역 청년에게 희망이 되기는 힘들다. 애초에 강남 부동산은 증여·상속이 아니라면 청년들은 가질 수 없다. 부자 부모가 없는 이들에게는 직장에서 가까운 양질의 공공임대나 전월세가 절실하다. 저축도 어려운 형편이니 지역 청년들은 ‘집값이 내려도 집을 못 사는’ 절망스러운 상황이다. 자산이 없으면 소득이라도 늘어야 하는데 양질의 일자리는 너무 부족하다.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 고용률은 43.6%로 21개월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넘나들고, 지난해 수출액 중 반도체의 비중은 30%나 됐다. 반도체 고공 행진에 의존하는 경제구조에서 청년 구직자들은 반도체로 쏠릴 수밖에 없고, 이런 쏠림 현상에 외려 취업 경쟁률은 높아진다. 최근 한국은행의 ‘지역 간 인구 이동과 세대 간 경제력 대물림’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에 사는 청년들은 ‘이중 페널티’를 받고 있다. ‘지방에 거주하며 부모 소득이 중간 이하인 가정의 자녀가 지방 대학에 진학했을 때’ 기대되는 평균 소득 백분위의 경우 1971~1985년생은 54.5%였지만 1986~1990년생은 39.8%로 크게 하락했다. 소득 수준별로 줄을 세웠을 때 예전에는 중간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하위권이라는 의미다. 또 부모 소득이 하위 50%인 지역 거주 자녀가 다시 소득 하위 50%에 속하게 되는 비율은 80.9%까지 치솟았다. 그나마 수도권으로 가야 계층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10대 그룹 총수와의 간담회에서 “민관이 협력해서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에도, 지방에도, 우리 사회에 새롭게 진입하는 청년 세대에게도 골고루 그 온기가 퍼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업 투자도 화끈하다. 앞으로 5년간 삼성그룹은 450조원을, SK그룹은 2028년까지 12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5년간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을 포함해 125조원, LG그룹도 100조원을 국내 곳곳에 쏟아붓는다. 다만 지금까지의 선례를 보면 대기업 투자가 곧 지역 일자리 증가는 아니었다. 지역에 청년이 정주하려면 주거는 물론 교통 및 문화 여건, 커뮤니티 등 종합적인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전북 새만금에 9조원을 투입해 로봇, 인공지능(AI), 수소 에너지 등을 망라한 혁신성장 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와 현대차, 전북도가 협업해 지역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는 물론 직주 근접 패키지 등을 제공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 이경주 산업부 부장
  • 1억 투자해도 누구는 감세 270만원, 누구는 432만원…국민성장펀드 과세 형평성 논란

    1억 투자해도 누구는 감세 270만원, 누구는 432만원…국민성장펀드 과세 형평성 논란

    국민성장펀드가 본격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성장의 과실을 국민과 나누겠다’는 취지로 추진되는 국민참여형 펀드가 과세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소득 기준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지만, 역설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실제 감면받는 세금이 더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3일 정부와 여당은 오는 6월 출시를 목표로 3년 이상 투자하면 소득공제 40%와 배당소득 9% 분리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전략산업과 벤처기업에 개인 자금을 유도해 기업이 성장하면 그 이익을 국민과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납입 한도는 1인당 최대 2억원이다. 논란의 출발점은 ‘소득공제’ 방식이다. 소득공제는 세금을 직접 깎아주지 않고, 세금을 계산할 때 기준이 되는 과세표준을 줄여주는 방식이다. 따라서 실제 줄어드는 세금 규모는 개인이 적용받는 세율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나라 소득세는 누진세 구조다. 소득이 높을수록 더 높은 세율이 적용된다. 쉽게 말해 같은 금액을 공제받아도, 세율이 높은 사람일수록 줄어드는 세금이 더 많다. 과세표준이 비교적 낮은 중산층 구간은 15% 세율이, 그보다 높은 소득 구간은 24% 세율이 적용된다. 이 구조가 국민성장펀드에서도 그대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각각 1억원을 투자해 최대 공제액인 1800만원을 적용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세율이 15%인 구간에 있는 사람은 약 270만원의 세금이 줄어든다. 반면 24% 구간에 있는 사람은 약 432만원이 줄어든다. 같은 1억원을 투자했지만 감세액은 162만원 차이가 난다. 연봉의 10%를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연봉 5000만원인 사람은 500만원을 넣고 약 30만원 세금이 줄어들지만 연봉 1억원인 사람은 1000만원을 투자하고 약 96만원이 줄어든다. 같은 금액을 투자해도, 같은 비율로 투자해도 고소득 구간일수록 더 많은 세금 혜택을 받는 설계라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 소득이나 나이 제한이 없어서 소득 없는 가족 명의의 분산 투자나 세대 간 자산 이전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최병권 수석전문위원은 “같은 투자에 대해 감세액이 달라지는 구조는 조세 형평성 원칙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소득 기준을 설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도 “투자액이나 소득 구간에 따라 공제 혜택을 차등화하는 방식을 고민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 3월의 한국, 재즈로 물드나봄

    3월의 한국, 재즈로 물드나봄

    떠오르는 신예부터 불멸의 거장까지. 재즈의 ‘어제와 오늘’을 장식한 이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는다. 재즈계 ‘라이징 스타’로 불리는 보컬리스트 스텔라 콜(27)이 오는 6~8일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틱톡·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무려 17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친근하고 밝은 모습이지만, 노래를 부를 땐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우아한 목소리로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가수다. 미국의 영화배우이자 가수였던 주디 갈란드의 젊은 시절 목소리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로 정통 재즈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무대 위에서도 ‘문 리버’ 등 재즈의 고전이 된 작품들을 주로 부른다. 6일 인천 아트센터인천, 7일 전북 전주시 더바인홀, 8일 서울 성수아트홀에서 콜을 만날 수 있다. 주최사 재즈브릿지컴퍼니 관계자는 “그의 공연을 보며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전설이 된 거장의 무대도 놓칠 수 없다. 미국 재즈를 대표하는 트럼페터 윈튼 마살리스(65)가 ‘재즈 앳 링컨센터 오케스트라’(JLCO)를 이끌고 오는 25·26일 두 차례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그래미 어워즈 9회 수상에 빛나는 마살리스는 그래미 역사상 최초로 재즈와 클래식을 동시에 석권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작품 ‘들녘의 피’(1994)로 1997년 재즈 음악가 최초로 퓰리처상(음악 부문)을 받았다. 마살리스의 방한은 2019년 서울재즈페스티벌 이후 7년 만이다. JLCO까지 이끌고 방한하는 것은 2002년 이후 24년 만이라 기대를 모은다. 마살리스는 1987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최초로 재즈 콘서트를 시작하며 JLCO를 창단했다. 마살리스가 40년간 이끌었던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및 음악감독직에서 물러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공연은 한국에서 JLCO와 함께 무대에 서는 마살리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주최사인 LG아트센터 관계자는 “재즈 본고장 뉴올리언스의 뿌리를 계승하는 이들이 어떻게 현대적인 감각을 잃지 않으며 재즈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 “노란봉투법, 불법 근원 없애고 손배·투쟁 악순환 고리 끊는 법”

    “노란봉투법, 불법 근원 없애고 손배·투쟁 악순환 고리 끊는 법”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3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0일 시행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불법 파업에 면죄부를 주는 법이라는 시선에 대해 “불법의 근원을 없애고 과도한 손해배상과 극한 투쟁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보수를 받고 일하는 모든 사람을 근로자로 간주하고, 법적 분쟁 시 근로자성 입증 책임을 고용주에게 넘기는 ‘근로자 추정제’가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옥죄는 ‘사형선고’라는 지적에 대해선 “모든 특수고용 노동자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한다는 건 오해”라고 했다. 70만명을 돌파한 ‘쉬었음 청년’ 대책으로는 “일자리를 만들어 경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장관과 일문일답. 노란봉투법 핵심은 ‘대화 제도화’간접고용 확산 막는 효과 있을 것시행하며 보완, 완성도 높이겠다소상공인들 ‘근로자 추정제’ 오해모든 특고 노동자들 인정 아니야플랫폼 노동자 보호 개별법 계획70만명 넘은 ‘쉬었음 청년’ 대책정부 부처별로 일 경험 기회 준비대기업과 연계 인턴십 일자리도주 4.5일제 임금 삭감 없이 추진양적 투입으로 생산성 시대 끝나일터 혁신, AI 쓸 수 있는 사람으로-노란봉투법 시행으로 노사 갈등이 커질 거란 우려가 크다. “노사 관계에서 갈등은 기본값이다. 나쁜 의미의 갈등은 아니다. 첨예한 이해관계를 대화와 타협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 가는 것이 제도 설계의 핵심이다. 국제노동기구(ILO)에 가서 ‘대화 자체가 목적이다’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아무 결론도 없는 무의미한 대화를 왜 하느냐고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대화를 수단으로 삼는다는 불신이 오히려 대화를 어렵게 한다. 노란봉투법의 가장 큰 의미는 대화를 제도화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격차를 해소하고 신뢰를 쌓다 보면 비정규직의 간접 고용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경영계와 노동계의 불만을 반박한다면. “경영계는 수천 수백개 하청 노조와 1년 내내 교섭만 해야 한다고 걱정한다. 격화한 글로벌 경제 속에서 그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하청 노조도 그렇게 조직률이 높지 않다. 수백개씩 되지 않는다. ‘내가 사용자인지 아닌지 알아야 교섭하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니냐’고 해서 매뉴얼을 만들었고, 쟁의 범위와 관련해 ‘사업 경영상 연결 안 된 게 어딨느냐’고 해서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했다. 노동계는 왜 창구를 단일화하느냐고 한다. 창구 단일화가 소수 노조의 교섭권을 박탈하는 데 악용돼 온 경험에 비춰볼 때 한편으로 이해가 된다. ‘그동안 법 없어도 자율 교섭 잘해 왔는데 왜 중앙노동위원회가 교섭 상대인지를 결정하게 하느냐’는 불만도 있다. 모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일반화할 수는 없다.” -추가 개정이나 보완될 여지가 있나.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다. 시행령을 재입법 예고한 것도 흔치 않은 일이었다. 예측 가능한 모든 가능성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었는데, 그럼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면 또 합리적인 의견을 수용해 제도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 -‘근로자 추정제’ 도입을 놓고도 자영업자의 우려가 크다. “870만 특수고용·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 모두에게 근로자성을 부여한다는 건 오해다. 명백하게 ‘가짜 3.3 계약’을 맺고 근로계약서가 사업계약서로 뒤바뀐 사람이 대상이다. 물론 임금을 줄 능력이 안 되는 소상공인이 많다. 임금 지불 능력이 없는 소상공인에 대해선 정부가 지원책을 만들 수도 있다. 자영업자가 지불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떻게 을들의 전쟁을 하도록 두겠나. 근로자성을 입증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출퇴근 기록만 있으면 된다. 입증 책임만 근로자에서 사용자로 전환되는 것이다.” -노동계는 ‘플랫폼 노동자’를 근로자로 인정받게 해달라고 하는데. “현행 근로기준법은 기술 발전에 따라 특수하게 생기는 업종까지 포함해 보호하기가 어렵다. 전통적인 고용 관계로는 해석이 불가능한 노동자가 출연하고 있고 사용자를 특정할 수 없는 노동자가 나오고 있어서다. 또 스스로 프리랜서로 남길 원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다양한 고용 관계로 일하는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 권리 기본법’(일터 기본법)을 만들려는 것이다. 과태료 500만원 선에서 해결이 되냐는 문제 제기도 있는데 맞는 말이다. 다만 기본법은 말 그대로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일터 기본법이 통과되면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를 실효성 있게 보호하기 위한 개별법도 연내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퇴근 후 카톡 금지법’ 현실화 가능할까. “대통령 대선 공약이자 국정과제다. 근로시간 이후에 상급자가 통신망을 통해 업무 지시를 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실근로시간 단축 지원법에 명문화할 예정이다. 내년 시행을 목표로 입법을 추진할 생각이다.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잘 보장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쪽으로 제도를 안착시키기로 노사정이 합의했다. 제재가 아니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실제 노동시간 단축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주 4.5일제 법제화를 비롯해 법정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어마어마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법정 근로시간을 단축하지 않고 2030년까지 연간 실근로시간 1700시간대를 안착시키려면 사업장의 근로시간 격차를 해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주 4.5일제, 임금 삭감 없이 가능한가. “임금 삭감 없이 주 4.5일제를 실현하는 기업에 직원 1명당 20만~60만원씩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기업 실태를 보니 주로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정하거나 퇴근을 1시간 일찍 하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장담하건대 주 4.5일제를 한번 경험해 보면 그 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장기적으로는 재정 지원 없이도 안착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양적 투입으로 생산성이 결정되는 시대는 끝났다. 장시간 저임금 체제는 경제 성장기에는 가능한 모델일지 몰라도 지금은 질적인 노동력을 투입해야 할 때다.” -생산성 유지에 AI가 대안이 되나. “AI 도입이 가능한 곳과 불가능한 곳을 구분해야 한다. 그러려면 일터 혁신이 필요하다. 안 해도 될 일을 굳이 근로 시간을 늘려가며 하는 기업에서 그 일을 AI가 대체할 수 있다면 정부가 AI 활용을 지원할 수 있다. 그러면 근로 시간이 단축된다. 모든 기업에 일률적으로 AI를 도입하긴 어렵다. 다만 콘텐츠 분야 같은 창의적인 일을 하는 곳이라면 도입이 수월하다. 또 일하는 모든 사람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직무 교육할 것이다. 그래서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AI를 쓸 수 있는 사람으로 대체되도록 해야 한다. 결국에는 노동시간을 주 30~35시간으로 낮추고 일자리를 서로 나누는 모델로 가야 한다.” -포괄임금제 폐지 추진은 순탄한가. “‘공짜 야근’을 초래하는 포괄임금제를 없애야 하는데, 근로 시간 산정이 근본적으로 어려운 업종이 있다. 오남용 방지법이 입법되기 전까지 기획 감독을 최대한 많이 하겠다. 출퇴근 시간을 특정할 수 있는 곳은 포괄임금제를 적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근로 시간을 대략 계산해 업무량이 늘어났을 때 추가 수당을 주지 않으면 임금체불로 간주할 생각이다.” -‘쉬었음 청년’ 대책은 무엇인가. “재정경제부를 중심으로 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부가 정부 합동으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부처별로 일자리가 필요한 곳을 찾아 쉬었음 청년을 고용해 일 경험의 기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부는 대지급금 회수를 안내하는 일자리를 검토 중이다. 임금이나 퇴직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에게 사업주 대신 정부가 돈을 주고, 사업주로부터 변제금을 회수하고 있는데 회수율이 30% 정도다. 회수율도 높이고 들어온 수입으로 월급도 줄 수 있어 일석이조다. 또 대기업과 연계해 쉬었음 청년을 위한 인턴십 일자리를 만들 것이다.“ -은둔·고립 청년 일자리 대책은. “쉬었음 청년의 미취업이 장기화하면 은둔·고립 상태로 넘어간다. 그들에게 ‘일자리가 있으니 나와보라’라고 해선 안 된다. 명절 때 ‘너 언제 결혼하냐’ 같은 잔소리로 들린다. 은둔·고립 청년에게는 놀기 삼아 사회로 나와서 뭐든지 해 보자고 해야 한다. 우선 지역에 있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 나오도록 할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비슷한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하고, 그걸 계기로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도록 하겠다.” -노사정이 합의한 ‘퇴직연금 기금화’ 연내 입법에는 문제없나. “기금 운용 주체와 방식 등 쟁점인 부분은 과제로 남아 있지만, 방향성에 합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당정 협의를 통해 국회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연내 관련 법이 개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퇴직연금의 ‘중도 인출’은 금지할 수가 없다. 국민연금은 공적 자금으로 세금이 투입되지만, 퇴직연금은 후불 임금 성격의 사적 자금이다. 연금으로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강조해 기금화를 유도할 것이다.” -장기 적립을 유도하려면 수익률이 높아야 하는데. “안정성과 수익률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다. 정부는 여력이 안 되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어떻게 운용할지, 어떤 상품을 고를지 선택권을 열어뒀기 때문에 자연히 수익률이 높은 쪽으로 자금이 모여 규모의 경제가 이뤄질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이 운용사로 들어올지는 정해진 바 없다.”
  • ‘AI 거품론’ 잠재운 엔비디아… K반도체, 더 높이 날아오른다

    ‘AI 거품론’ 잠재운 엔비디아… K반도체, 더 높이 날아오른다

    엔비디아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잠재웠다. 이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제품인 ‘루빈(Rubin)’과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에 핵심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공비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25일(현지시간)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681억 3000만 달러(약 98조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662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의 91% 이상인 623억 달러가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발생했다. 또 총마진율은 75%를 기록해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자가 여전히 우위에 있음을 재확인했다. 성장의 기세는 하반기 차기 라인업으로 이어진다. 젠슨 황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에이전트형 AI의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컴퓨팅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거의 모든 고객이 베라 루빈 칩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규제로 인한 중국 시장 내 데이터센터 매출을 제외하고도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를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780억 달러(약 112조원)로 제시했다. 엔비디아의 차기 플랫폼인 ‘루빈’ 출시에 맞춰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세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했다. 엔비디아의 최대 파트너사인 SK하이닉스가 전체 물량의 약 65%를 배정받을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약 3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최근 불안정해진 공급망을 안정시키려 두 회사 모두 핵심 파트너로 삼고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이날 ‘HBM’의 성공을 이을 차세대 솔루션인 고대역폭플래시(HBF)를 전격 공개하며 영토 확장에 나섰다. 메모리 전문기업 샌디스크와 손잡고 HBF의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AI 서비스의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는 시점을 선제 공략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HBF는 HBM의 고성능과 SSD의 대용량 특성을 결합했다. 컴퓨팅 수요가 급증할수록 메모리 공급자가 시장의 주도권을 쥐는 ‘슈퍼 을’ 현상은 심화할 전망이다. 아무리 연산 장치의 성능이 뛰어나도 데이터를 공급하는 메모리 속도가 받쳐주지 못하는 ‘메모리 벽’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로드맵에 맞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 개발 일정은 전체 AI 생태계의 성장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됐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34만원과 17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 자영업도 ‘디지털 양극화’… 젊은 사장님이 더 잘 버네

    디지털 기기를 잘 활용하는 젊은 자영업자의 매출이 늘고,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고령 자영업자의 매출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초래한 ‘비대면의 일상화’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소비가 활발해진 영향이다. 자영업계에 ‘디지털 양극화’가 번진 것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이 26일 발표한 ‘2025 자영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 10명 중 4명(42.4%)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이 상승했다고 답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40대 이하였다. 30대 이하 자영업자의 59.4%, 40대 자영업자 55.1%는 ‘매출이 상승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50대 자영업자는 60.8%, 60대 이상 자영업자의 70.8%는 ‘매출이 하락했다’고 답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매출 타격도 컸다. 만 39세 이하 자영업자의 연평균 매출은 코로나 이전 1억 7970만원에서 코로나 이후 1억 9540만원으로 8.7% 상승했다. 40대 자영업자의 매출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6.2% 올랐다. 반면 50대 이상 자영업자는 코로나 이전 매출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특히 70대 이상 자영업자의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에 올린 매출의 84.4% 수준에 머물렀다. 자영업자의 연령대별 매출 변동 격차는 배달 플랫폼, 비대면 주문 도입 등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된 음식·주점업에서 확연했다. 40대 이하는 60% 이상이 ‘매출이 상승했다’고 답했지만, 50대 이상은 4명 중 3명이 ‘매출이 하락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상대적으로 젊은 자영업자들이 온라인·배달앱을 적극 활용해 매출 회복 속도가 빨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40대 이하에서는 온라인·배달앱 플랫폼을 통한 매출 비중이 26~29%로 비교적 높았다. 하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온라인·배달앱을 통한 매출 비중이 감소했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자영업자들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위한 기술 활용 안내를 시도한다면 디지털 격차로 발생한 소득 격차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 佛명품 무릎 꿇린 동네 수선집… 대법 “루이비통 리폼 불법 아니다”

    佛명품 무릎 꿇린 동네 수선집… 대법 “루이비통 리폼 불법 아니다”

    “소비자, 실제 제품으로 오인 가능성”1·2심은 루이비통 손 들어줬지만대법 “유통 안 되면 상표 사용 아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서울 강남의 한 수선집을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 수선집이 최종 승소했다. 수선집 운영자는 50년 간 명품 가방 주인이 수선이나 리폼을 요청하면 다른 형태의 가방이나 지갑 등을 만들어주는 ‘리폼 장인’이었다. 대법원이 ‘골리앗’ 대신 ‘다윗’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강남에서 수선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2022년 루이비통이 보낸 소송장을 받았다. 명품 수선 50년 경력의 이씨는 루이비통 등 명품 가방 원단을 가지고 리폼했으며, 제품당 10만~70만원의 수선비를 받았다. 루이비통은 리폼을 해도 제품에 로고가 남아 있다며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루이비통의 손을 들어주며 이씨가 15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리폼 후에도 제품이 교환 가치를 지니고 있어 상표법상 ‘상품’에 해당하고, 일반 소비자들이 루이비통에서 만든 것으로 오인할 수 있어 ‘상표의 사용’에 해당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26일 원고 승소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특허법원에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상품을 재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쓸 목적인 경우 상표권을 사용한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소유자가 개인적 사용을 목적으로 그 상품을 다른 형태의 제품으로 변형·가공하는 리폼 행위를 하는 경우, 그 리폼 제품이 상거래에 제공되어 거래 시장에서 유통되지 않고 개인적 용도로만 사용되는 한 리폼 제품에 상표를 표시하는 행위 등은 ‘상표의 사용’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상표권 침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수선업자가 실질적으로 리폼 과정을 지배·주도하면서 제품을 생산·판매해 자신의 제품으로서 상거래에 제공하여 거래 시장에서 유통되게 하는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상표권 침해가 성립할 수 있다는 법리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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