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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셧다운도 묶지 못한 ‘자유의 여신상’…해외주둔 미군은 NFL 시청

    셧다운도 묶지 못한 ‘자유의 여신상’…해외주둔 미군은 NFL 시청

    미국 연방정부의 임시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돼 공공업무 일부가 중단되는 ‘셧다운(shutdown)’ 사태가 이틀째 이어졌지만 정상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미 통신사 A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은 셧다운 조치 직후인 19일 이후 문을 닫았지만 22일부터 다시 방문객을 받는다고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밝혔다. 그러나 미국 독립선언서와 헌법을 보관하고 있는 필라델피아의 독립기념관과 ‘자유의 종’은 셧다운 영향으로 문을 닫았다. 100만명의 연방공무원은 강제로 집에서 무급 휴가를 보내야할 처지다. 일을 하고 있는 공무원도 월급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 지 불안해하고 있다. 70만명의 공무원을 대표하는 데이비드 콕스 미 연방정부 공무원 노조위원장은 “셧다운을 걱정하는 노조원의 이메일이 수백통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에 주둔한 미군부대들은 미국프로풋볼(NFL) 때문에 셧다운의 불편함을 체감했다. 해외주둔 부대에 라디오와 TV프로그램을 송출하는 미군네트워크(AFN)를 민간 무원들이 운영한다. 셧다운으로 이들의 임금이 지불되지 못하면 21일 열리는 NFL 플레이오프도 중계할 수 없다. AP는 풋볼 중계를 해달라는 군인들의 항의에 미 국방부가 8개의 AFN 채널 가운데 뉴스와 스포츠 채널은 계속 방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 여당인 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은 셧다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상태다. 사태 장기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결국 트럼프 취임 1주년에 ‘셧다운’… 이민법 덫에 걸린 미국

    결국 트럼프 취임 1주년에 ‘셧다운’… 이민법 덫에 걸린 미국

    임시 예산안 10표 모자라 부결 트럼프 “멋진 선물 줬다” 분통20일(현지시간) 자정을 기해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가면서 미국 대부분의 공공 서비스가 중단됐다. 예산안 부결에 따른 일이라 예산 집행이 멈추면서 연방정부 직원들의 월급 지급도 끊긴다. 다만 모든 국가 운영과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에 직결되는 필수 분야인 국방과 치안, 소방, 전기 및 수도 관련 공무원들은 계속해서 근무한다. 미 상원은 지난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20일 정오)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 지출 예산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부결됐다. 민주당이 반대에 나서면서 의결정족수인 찬성 60표에 한참 못 미쳤다. CNN은 “백악관과 의회를 동시에 장악한 미국 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한 사례는 미국 역사상 처음”라고 전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은 나에게 멋진 (취임 1주년 기념) 선물을 주었다”며 반어적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민주당은 우리의 위대한 군이나 남쪽 국경의 안전 문제보다는 불법 이민자 문제에 훨씬 관심이 많다”면서 “이런 엉망진창인 상황을 뚫고 나가려면 2018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의원이 더 필요하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예산안에 이민 관련 법안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을 둘 다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폐기한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다카)에 대한 보완 입법만 포함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CN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 셧다운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미국인은 최소 1000만명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폐지한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의 대상자인 불법체류 청년 이민자 70만명, 어린이 건강보험 프로그램(CHIP)이 중지돼 피해를 본 어린이 900만명 등이다. 또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는 공무원 85여만명이 급여 지급 중단으로 사실상 ‘일시 해고’라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들은 셧다운 기간 집에서 대기해야 한다. 이들이 근무하는 유명 국립공원들이나 워싱턴 내 관광명소들도 일제히 문을 닫는다. 그랜드캐니언과 옐로스톤,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 등이 대표적이다. 셧다운에 들어간 시점이 주말이라 아직까지 미국인들이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 만약 관공서 업무가 재개되는 22일 전에 예산안이 처리되면 실질적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도 있다. 공화·민주 양당은 마지막 극적 타결을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오는 22일 오전 1시 임시 예산안 재표결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코널 대표는 셧다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9일 부결된 4주짜리 기존 예산안을 3주로 변경한 새로운 임시안을 민주당에 제안한 상태다. 문제는 셧다운의 장기화 여부다. 실제로 1976년 이후 18차례 셧다운 대부분이 사흘을 넘기지 않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셧다운이 지속하면 소비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감 팽배 등으로 미국 경제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역대 최장 셧다운 기간은 21일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5년 말에 일어났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경북 119 신고 지난해 70만건, 4명 중 1명꼴

    지난해 경북도민 4명 중 1명꼴로 119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2017년 119에 들어온 신고전화는 모두 70만 406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66만 8995건보다 3만 5065건(5.24%) 늘었다. 지난해 도내 인구가 269만 1706명인 점을 감안할 때 4명 가운데 1명인 26.2%가 신고한 셈이다. 신고전화는 하루 평균 1929건으로 45초에 1건꼴로 들어왔다. 화재, 구조, 구급 등 재난 관련 출동신고가 29만 2740건으로 2016년보다 약 7%(1만 8317건) 늘었다. 민원안내와 같은 출동하지 않은 신고는 41만 1320건으로 전년보다 약 4%(1만 6748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15일 포항 지진 발생 때는 1시간 동안 신고가 3400여건 폭주했다. 도 소방본부는 예비로 119신고 60회선을 확보했고 상황 요원 비상근무로 큰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19신고부터 출동 지령까지 걸리는 시간은 2016년 평균 74.20초에서 지난해 62.72초로 11.48초 단축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방한하는 北 예술단, 남한 가요 부를까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방한하는 北 예술단, 남한 가요 부를까

    “우에노역에서 떠나는 밤 열차 탔을 때부터 아오모리역은 하얀 눈세상.”1991년 9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북한 보천보전자악단이 일본 공연 때 부른 현지 노래인 ‘쓰카루해협의 겨울풍경’의 가사 첫 소절이다. 보천보전자악단은 왕재산경음악단과 더불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대성을 선전하는 예술 분야 창구로 활용됐다. 일본 공연 당시 이 노래를 불렀던 가수가 이분희인지, 이경숙인지는 가물가물하다. 다만 북한에서 보천보악단의 일본 공연을 녹화 방영했을 때 받았던 충격은 아직도 새록하다. 그 모습을 보며 들던 첫 생각은 ‘어, 조선 가수가 쪽발이 노래를 불러?’라는 것이었다.그도 그럴 것이 북한 내에서 반일 교육은 대단하다. 북한에서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을 비난하고 증오하는 것은 일상화돼 있다. 이는 일제 지배에서 신음하던 한민족을 ‘김일성’이란 구세주가 나타나 해방시켜 줬다는 북한 건립의 스토리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일본을 증오할수록 김일성 주석의 업적이 부각되는 것이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런 북한에서 지도자인 김정일이 가장 아끼던 악단의 가수가 일본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당시에 큰 충격이었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다음달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하면서 북한 예술단 공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의 예술 수준을 엿볼 수 있어 벌써 갖가지 추측과 해석들이 나온다. 그간 북한은 1991년 보천보악단의 일본 공연, 1995년 왕재산악단의 중국 공연과 2015년 공훈합창단과 청봉악단의 러시아 공연 등 여러 번 대외 공연을 했다. 이 과정에서 가수들은 매번 공연 중간에 그 나라 주민들이 좋아하는 현지 노래를 불러 국가 간의 친근감을 표시했다. 북한 악단들의 해외 공연은 크게 세 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다. 우선 북한 지도자의 리더십 과시다. 북한이 폐쇄적일 것이란 국제사회의 인식을 뒤집으며 우리도 외부에 나가 공연할 수 있는 악단이 존재하고, 이를 가능케 하는 밑바탕에는 지도자의 따뜻한 배려와 영도력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보면 웃기는 논리지만, 그곳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다음으로는 외화벌이다. 큰돈은 안 되지만, 그래도 공연 수익으로 돈을 받게 되면 국익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 악단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이다. 1991년 첫 해외 공연인 일본에서는 공연마다 성황이었고, 수입도 그만큼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95년 왕재산악단의 중국 공연에서는 기대한 것만큼의 수입은 올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예술단이 서울과 지방에서 여러 차례 공연을 할 예정이다. 북한이 우리 측에 공연 개런티를 요구할지도 주목된다. 마지막으로는 방문국과의 관계 개선이다. 예술단을 파견한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화해 제스처’이기에 더욱 그렇다. 북한의 일본 공연과 중국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보천보악단이 일본에 파견되기 1년 전인 1990년 9월 일본 자민당·사회당 대표단이 방북해 북한 노동당과 함께 북·일 관계 정상화 실현 등 8개 항의 3당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1991년 1월부터 1992년 11월간 여덟 차례 수교회담을 진행했다. 중국도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불편한 북·중 관계가 지속되다 1995년 북한에 100년 만의 대홍수가 닥쳤고, 중국이 370만 달러를 지원하면서 관계가 조금씩 개선됐다.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북한 예술단의 대규모 방한에 대해 정치·외교적으로 해석이 분분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북한이 그동안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과거와 달리 어느 정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혹시 알까. 방한한 북한 가수들이 남한 주민들이 감동할 만한 민중 가요를 부를지도. 북한에서 유행하는 많은 남한 가요 중 대중적으로 인기 높은 것은 양희은의 ‘아침이슬’인 것으로 알려졌다. mk5227@seoul.co.kr
  • 부천시,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보조금 2000대 지원

    부천시,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보조금 2000대 지원

    경기 부천시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보조금을 2000대에 우선 지원한다. 부천시는 32억 1000만원을 들여 노후경유차 조기폐차를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조기 마감돼 올해는 예산 8억 1000만원을 더 늘렸다. 지원 대상은 수도권 대기관리권역에 2년 연속 등록된 차량 중 2005년 이전에 제작된 특정경유자동차다. 선착순으로 2000대에 차종과 연식에 따라 보험개발원이 산정한 차량기준가액의 100%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상한액은 3.5t 미만은 최대 165만원, 3.5t 이상은 배기량에 따라 최대 770만원이다. 차량 소유자는 오는 22일 오전 9시부터 한국자동차환경협회에 노후차량 조기폐차 보조금 지급대상 확인 신청서와 신분증, 자동차등록증 사본을 제출하면 된다. 접수는 이메일(1577-7121@aea.or.kr)이나 등기우편으로 할 수 있다. 보조금 지급대상 확인 신청서는 부천시 홈페이지(www.bucheon.go.kr) 새소식 게시판 또는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홈페이지(www.aea.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홍석남 환경사업단장은 “최근 중국발 스모그 영향으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져 일기상황이 좋지 않다”며, “앞으로도 조기폐차 지원사업을 지속 확대해 노후경유차를 단계적으로 감축해가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투리까지 알아듣는 ‘AI 에어컨’

    사투리까지 알아듣는 ‘AI 에어컨’

    LG전자가 주인의 사용방식과 집안 환경을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AI)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았다.LG전자는 1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018년형 LG 휘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자체 AI 플랫폼인 ‘딥싱큐‘(DeepThinQ)를 탑재한 ‘휘센 씽큐 에어컨’ 등 37종을 선보였다. 신제품에 적용된 AI는 사용자가 강한 바람으로 집안 전체 온도를 빨리 낮추는 것을 좋아하는지, 한여름에도 너무 차갑지 않은 온도를 선호하는지 등을 스스로 파악한다. 또 한낮에 실내가 시원해지는 속도가 느리고, 희망온도 도달 뒤 온도가 금방 다시 올라가는 남향집 등 집 자체의 특성을 학습해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장인 송대현 사장은 “작년에 처음 내놓은 AI 에어컨은 공간 학습만 가능했는데 올해는 상황 학습, 패턴 학습까지 가능해 사람이 생각하는 수준으로 지능화됐다”면서 “작년이 (AI 에어컨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제대로 된 AI 에어컨이 대중화되는 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하는 모든 스탠드형 에어컨에는 이런 ‘AI 스마트케어’가 적용된다. 집주인의 사용패턴과 생활환경을 에어컨이 학습하는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스마트솔루션사업 담당 류혜정 전무는 “스마트케어를 적용한 뒤 약 4일만 지나면 에어컨이 학습 내용을 스스로 적용해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AI 제품에 적용됐던 음성인식 기능도 강화됐다. “LG 휘센”이라고 말한 뒤 “바람을 위로 보내줘”라고 말하면 바람 방향이 바뀐다. 정해진 명령어뿐 아니라 “더워”, “추워”라는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반응도 인식한다. 각 지역의 다양한 사투리 억양도 알아듣는다. 가격은 200만~470만원 선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마이웨이’ 이경애, 처절한 어린시절 “어머니 죽지 말라고 빌었다”

    ‘마이웨이’ 이경애, 처절한 어린시절 “어머니 죽지 말라고 빌었다”

    개그우먼 이경애가 연예인을 꿈꾸게 된 계기를 밝혔다.18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개그우먼 이경애의 파란만장 인생사가 공개됐다. 이날 성공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어머니 호강시켜 주려고 한 거다”고 말문을 연 이경애는 “부모님은 가난하셨다. 아버지가 약주를 너무 좋아해 술값이 너무 많이 들어가니까 따뜻한 법을 편안히 먹을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 아빠는 왜 저럴까?’란 고민을 많이 했다. 생활이 안되니 엄마가 늘 장사를 했다. 아빠가 월급도 안 갖다주면서 장사도 못하게 하니 굶어죽으라는 거냐. 계절마다 다른 걸 했다. 속옷, 고기, 과일 등 안해본 장사가 없다. 엄마는 늘 먹여살리려고 했다”며 “자식들 다섯명이 전부 어머니 덕분에 타락하지 않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14살에 가장이 된 이경애는 학비가 없어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를 가지 못했다. 이경애는 “엄마가 한푼한푼 모아 그 당시 집값이 70만원이었는데 집값을 마련해놨다. 근데 아빠가 1년만에 누가 꾀어내 노름을 하신 거다. 집도 다 압류가 들어와버렸다. 엄마가 몇 년에 걸쳐 모아둔 돈으로 집이 날라가니 오갈데가 없는 거다. 엄마가 절망이 와서 그냥 맥을 놔버리면서 정신 이상이 됐다. 혼이 빠져버렸다. 그래서 미친 사람처럼 엄마가 집을 나갔다. 뒷산에 가면 나무에서 목을 매고 있는 거다. 어머니를 붙잡고 빌었다. 엄마 죽지 말라고, 성공해서 호강시켜 드릴테니까 죽지 말라고 빌었다. 엄마가 ‘너 때문에 죽지도 못한다’고 때렸다. 두들겨 맞으면서도 강제로 끌고 내려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경애는 “잠깐 자고 일어났는데 엄마가 또 없어졌다. 미치는 거다. 개천가에 누가 꽃 꽂고 노래부르고 있다고 있다 해서 가서 찾아놨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내 인생에 있어 최악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경애는 삶을 포기한 엄마한테 희망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경애는 “목매단 걸 네 번을 발견해 살려드렸고 한 번은 쥐약을 드신 거다. 그래서 내가 그걸 발견해 병원에 데려다줘 위세척하고 살아났는데 간, 위, 신장을 다 버린거다. 그 뒤부터 엄마가 아무것도 못하고 병원에 누워만 있었다. 병이 깊어진 거다. 그때 내가 깨달았다. 내가 뭘 하든 성공해야 되는구나. 공부는 안되고. 그때 내 인생을 설계한 게 ‘그래 연예인이 되자’였다. 연예인은 나이가 상관없으니까. 그때부터 연예인의 꿈을 꾼 것이다.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카니발 앞둔 브라질 리우에 황열병 공포 재발

    카니발 앞둔 브라질 리우에 황열병 공포 재발

    브라질이 황열병 공포에 다시 떨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주 보건부가 황열병 백신을 맞아달라고 주민들에게 '간절하게 당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기를 매개체로 전염되는 황열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 오한,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두통, 근육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심해지면 고열, 황달, 출혈 등이 나타나며, 신속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중증 환자의 20∼50%가 사망할 수 있다. 루이스 안토니오 테이세이라 보건부장관은 "모든 주민이 면역력을 갖도록 반드시 황열병 백신을 맞아주길 바란다"며 "지금 주민들에게 (단순한 부탁이 아니라) '애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남미 언론은 장관이 당부가 아니라 애원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황열병에 대한 브라질의 공포감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에서는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황열병이 대유행했다. 779명이 감염돼 262명이 사망했다. 3670만 명분 백신이 브라질 전국에 공급되면서 겨우 황열병을 잡았다. 황열병 비상사태까지 발동했던 브라질 중앙정부는 지난해 8월 상황종료를 선언했다. 하지만 해를 넘기지 않고 황열병은 재발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경우 올 들어 16일까지 확인된 황열병 환자는 4명, 이 중 3명은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해 12월에 환열병 확진 환자가 나온 뒤로 사망자까지 나오면 보건 당국이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우데자네이루 당국이 추정하는 주내 황열병 취약인구는 약 1400만 명이다. 이 가운데 약 60%인 800만 명은 아직 황열병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다. 황열병 위험지역에 포함돼 있는 상파울로와 미나스제라이스 등도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상파울로는 지난해 말 황열병이 재발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2018년 사망자 통계는 별도로 내진 않고 있다. 2017~2018 통계를 보면 상파울로에선 40명이 감염 판정을 받고 21명이 사망했다. 사진=노티메리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경기도의회, 위안부 용어 ‘일본군성노예’로 조례 바꾼다

    경기도의회, 위안부 용어 ‘일본군성노예’로 조례 바꾼다

    경기도의회는 17일 정대운(더불어민주당·광명2) 의원이 낸 ‘경기도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전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조례안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일본군성노예 피해자’로 바꾸는 내용이 골자다.도의회는 “상위법령은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돼 성적 학대를 받으며 위안부로서 생활을 강요당한 피해자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 정의하지만 위안부라는 말은 일본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종군(從軍) 위안부(慰安婦)’에서 비롯된 것으로 종군기자와 같이 자발적으로 군대를 따라다녔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공론화되며 1996년 유엔 인권위원회와 1998년 유엔 인권소위원회 특별보고관의 보고서에서는 ‘일본 및 일본군에 의한 성노예(Military Sexual Slavery by Japan)’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고 해당 용어가 문제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국제용어로 인정받고 있다”고 개정 이유를 설명했다. 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관계자는 “일본군위안부를 일본군성노예로 조례의 용어 대체를 추진하는 것은 경기도의회가 처음”이라며 “취지에 공감하는 도의원이 많은 만큼 개정이 어렵지 않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6년 1월 1일 시행된 경기도 일본군위안부 지원 조례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게 생활보조금 월 70만원, 진료비 본인부담금 월 최대 30만원, 사망 시 조의금 100만원 등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생전에 최초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것을 기려 매년 8월 14일을 기림일로 지정,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려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취지에 맞는 행사를 하도록 했다. 개정 조례안은 다음 달 21∼28일 열리는 도의회 제325회 임시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광장] 강남 집값 대책, 똘똘한 한 채는 그대로지만…/김성곤 논설위원

    [서울광장] 강남 집값 대책, 똘똘한 한 채는 그대로지만…/김성곤 논설위원

    최근에 논설위원실로 자리를 옮긴 뒤 서울 강남의 집값이 궁금해졌다. 하루가 멀다 않고 오른다는데 배경이 뭘까. 참여정부 때의 기억을 더듬었다. 한 달에도 몇 번씩 대책이 나오고, 수시로 합동단속을 나가고, 완결판처럼 2005년 ‘8·31 대책’이 나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집값 대책은 건설교통부가 주도하다가 나중에 금융 카드를 쥔 재정경제부가 간여했다. 대책 발표를 놓고 서로 자기가 하겠다고 다투는 촌극도 있었다. 그때 써먹은 게 총부채상환비율(DTI)이다. 시장도 돌아봤다. 강남은 물론 강북 마포나 성동, 광진 등지도 크게 올랐다. 내친김에 참여정부 때 주택정책을 담당했던 전직 고위 관료에게 물었다. “도대체 강남이 왜 이럽니까.” “참여정부 때 추진했던 신도시 외에 지난 10년간 제대로 된 택지 공급이 있었나요. 이명박 정부 때에는 인프라가 떨어지는 보금자리 주택을 집중적으로 공급했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뉴스테이로 흉내만 냈잖아요.” 전문가들에게도 물었다. 자산가들의 ‘신(新)갭투자’(전세를 끼고 차액만 투자해 집을 사두는 것), 학습효과, 다시 부상한 강남 8학군, 똘똘한 한 채 등이 튀어나온다. 분석은 명쾌했지만 답은 명쾌하지 않았다. 정부는 지금 난타당하고 있다. 억울하고 동의할 수 없는 것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지금의 집값, 특히 강남 집값은 이 정부만 탓할 수 없다. 문재인 정부 이전 지난 10년간 집값은 제법 안정됐었다. 그런데 그때 너무 시장을 만만하게 봤다. 강남의 상승 에너지는 높아지는데 제대로 된 공급 대책이 없었다. 부동산114 통계를 빌리면 참여정부 때 서울에서 18만 2000여 가구가 공급된 반면 이명박 정부 땐 14만 2000가구, 박근혜 정부 땐 16만 가구에 그쳤다. 강남권도 그렇다. 집값이 안정됐을 때 재건축을 조금씩 풀어 공급에 숨통을 터줬어야 하는데 능동적이지 못했다. 지난해 집값이 불안할 때 서울시가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을 허용하면서 이 일대 집값이 폭등한 것은 반면교사다. 인정할 것도 많다. 부동산 정책을 설계한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나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는 세상이 지난 15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변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지난해 참여정부 때 썼던 투기방지책을 묶음으로 내놓았던 대책이 이런 변화를 반영했는지 궁금하다. 강남 집값을 들여다보면 과거와 다른 점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전셋값이 올랐다. 2005년 전후해 강남의 전세가율(집값에서 전셋값이 차지하는 비율)은 40~45%였다. 지금의 갭투자는 어림없었다. 현재는 강남 전세가율은 70% 안팎이다. 갭투자가 성행하고, DTI 규제가 먹히지 않는 이유다. 또한 지방 자산가들이 자녀에게 강남에 집을 사 물려주는 수요도 적지 않다. 서울에 취직한 자식을 위해 집을 사주는 것이다. 좁은 강남에 전국의 돈이 몰리는 것이다. 여의치 않으면 강남권이나 강북으로 방향을 튼다. 수도권 집중과도 맞닿아 있다. 여기에 매년 70만명이 30세에 도달하고, 이들이 결혼 등을 이유로 매매나 전세 수요를 뒷받침한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정책 입안자들은 공급으로 풀 문제가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그렇다고 공급을 떼어놓고 대책을 논하는 것도 우습다. 인정할 것은 하자. 서민주택과 함께 고급주택도 건립 여지를 둬야 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정부는 보유세로 상승세를 꺾으려 할 것이다. 재산세의 누진율을 가파르게 하면 침체에 빠진 지방 주택시장까지 잡을 수 있는 만큼 일단 보류하고, 종합부동산세를 만지작거릴 것이다. 종부세는 고가주택 수요자에 대한 선택적 압박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현행은 사실상 기준시가가 12억원 이하인 경우 0.5%의 종부세율을 적용하지만, 이를 9억으로 낮추고, 9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0.75%를 적용하는 등 한 단계씩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양도소득세 부과방식을 확 바꿔 소득금액에 따라 세금을 부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감한다. 하지만 좀더 지켜봤으면 한다. 카드는 써 버리면 카드가 아니다. 그래도 강남 대책을 낸다면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sunggone@seoul.co.kr
  • 작년 식품수입 28조 역대 최고…국가는 미국ㆍ품종은 소고기 1위

    지난해 식품수입액은 전년보다 7.0% 증가한 250억 8772만 달러(약 28조 40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서 식품을 가장 많이 수입했고 수입액 1위 품목은 소고기였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7년 수입식품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식품 중량은 1829만 3759t으로 168개 국가로부터 수입했다. 수입액은 미국이 54억 3332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41억 9887만 달러), 호주(25억 7248만 달러), 베트남(11억 8569만 달러), 러시아(9억 4170만 달러) 순이었다. 미국에서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중국에서는 스테인리스·폴리프로필렌 재질의 기구와 쌀, 호주에서는 소고기와 정제·가공을 거쳐야 하는 원당 등 식품원료, 베트남에서는 냉동 새우와 냉동 주꾸미, 러시아에서는 냉동 명태와 옥수수가 주로 수입됐다. 품목별 수입액은 소고기가 24억 6378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돼지고기(16억 3765만 달러), 정제·가공용 식품원료(15억 6306만 달러), 대두(6억 1222만 달러), 밀(5억 4979만 달러) 순이었다. 지난해 수입식품 부적합 건수는 전체 수입신고 67만 2278건 중 1284건으로 부적합률은 0.19%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이티로 놀러오세요”…트럼프 ‘거지소굴’ 발언에 맞대응한 기업

    “아이티로 놀러오세요”…트럼프 ‘거지소굴’ 발언에 맞대응한 기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아프리카와 중미 국가들을 ‘거지소굴’(shithole)이라고 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숙박 공유업체가 ‘보란 듯이’ 광고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는 10만 달러(한화 약 1억 1000만원)를 들인 인터넷 광고를 제작했다. 해당 광고는 아프리카 국가인 아이티와 중미국가인 엘살바도르 등의 아름다운 여행지와 공유가능한 숙박시설을 소개하고 있는데, 매우 ‘공교롭게도’ 이 국가들은 트럼프가 ‘거지소굴’이라고 지칭했던 국가와 일치한다. 에어비앤비 측은 “우리는 이번 광고를 통해 더욱 많은 여행객들이 이 아름답고 특별한 장소를 찾을 수 있도록 권장할 것”이라면서 “이는 누구나 어디에든 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사명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공식적으로는 ‘사명’이라고 언급했지만, 이번 광고 프로젝트가 트럼프의 ‘거지소굴’ 발언과 무관하지 않음을 에둘러 인정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는 SNS에 “우리는 최근 아이티에 대한 ‘욕설이 섞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이러한 관심은 아이티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고 적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도 자신의 SNS에 “우리 회사를 이용하는 270만 명의 고객이 엘살바도르와 아이티 등 아프리카를 여행했다. 이 국가들은 여행하기에 충분할 만큼 아름답다”면서 “우리가 세상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11일, 공화·민주당 의원 6명과 만나 이민개혁 해법을 논의하던 중 “우리가 왜 거지소굴(shithole) 같은 나라들에서 이 모든 사람이 여기에 오도록 하느냐”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공화당은 “대통령은 그 말을 하지 않았다. 중대한 와전”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다시 제조업이다] 도시인구 늘리고 지역경제 살리는 ‘제조업의 힘’

    [다시 제조업이다] 도시인구 늘리고 지역경제 살리는 ‘제조업의 힘’

    경기 화성은 제조업이 도시 인구를 늘려 지역 경제와 거주 환경을 탈바꿈시킨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영화 ‘살인의 추억’ 배경 화면이라는 사실이 말해 주듯 1980년대 흉악범죄가 잇따르면서 ‘암흑가’ 이미지가 강했으나 지금은 ‘기업도시’로 변모한 것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이 몸집을 불리고 하청업체들도 둥지를 틀면서 도시 인구도 70만명에 육박한다. 일자리는 24만개를 넘어섰다.14일 화성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인구수는 69만 1086명으로 10년 전인 2007년(39만 2832명)보다 75.9% 급증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경기도를 통틀어 인구 증가율 1위다. 배경은 22개 대기업이다. 삼성전자 및 기아차 공장과 현대차 기술연구소가 자리하고 있으며 관련 시설들이 꾸준히 증설되고 있다. 향남제약단지, 발안일반산업단지, 장안첨단산업단지 등이 형성되면서 하청업체들이 들어올 여건도 좋은 편이다. 그 결과 제조업체 근로자 수는 2007년 12만 8737명에서 지난해 24만 3512명으로 89.2%나 증가했다. 제조업체 수도 2011년 8385개에서 2015년 1만 6481개로 약 2배가 됐다. 시 관계자는 “올해 채용 계획 인원만 2만 1075명”이라며 “인구 역시 70만명을 찍고 100만명도 넘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잇단 이전으로 교통 인프라도 확충되고 있다. 예전에는 경부고속도로가 화성시 물류의 핵심이었지만 2010년 이후 제2서해안고속도로, 평택~화성고속도로, 비봉~매송고속도로 등으로 연결되고 SRT 동탄역도 들어섰다. 내년부터 수인선복선전철, 서해선복선전철, GTX수도권 광역철도 등도 차례로 들어설 예정이다. 동탄, 향남, 봉담신도시 등이 개발되면서 화성시에 거주하는 제조업 근로자의 비율도 2015년 51.3%에서 지난해 59.3%까지 올라갔다. 이 기간 인근 경기 지역에서 통근하는 근로자 비율은 43.9%에서 33.1%로 10.8% 포인트 떨어졌다. 화성에 발붙이고 사는 정주(定住)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체가 늘면서 주택이 늘고, 소비가 덩달아 늘면서 서비스업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기업과 인구 증가는 세수 증가로 이어진다. 2006년 6496억원이었던 예산은 올해 2조 2639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경기도 31개 지자체 중 5위권이다. 2015년 법인·지방·소득세 총액 2857억 9100만원 중에 삼성전자가 납부한 돈만 1646억원이다. 비중(57.6%)으로 따지면 절반이 넘는다.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 역시 지난해 삼성 디스플레이시티 2단지 공사가 시작되면서 기대 효과가 커지고 있다. 이미 삼성은 30조원을 들여 지은 1단지를 2013년 가동했고, 이번 공사에 8조원을 추가 투입한다. 10년 전 아산시의 주된 수입원은 온양온천과 도고온천 등 관광자원이었지만 기업들이 늘면서 도시 인구는 2007년 22만 7024명에서 지난해 32만 6862명으로 43.9% 증가했다. 아산 거주자 평균 연령은 38.1세로 전국 평균 41세보다 두 살 가까이 낮다. 삼성 단지가 있는 탕정면은 평균 연령이 31.8세다. 아산시 관계자는 “무엇보다 기업들이 둥지를 틀면서 도시가 젊어지고 있다”면서 “내년 하반기에 삼성 2단지 공장이 가동되면 거대 기업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웰빙 바람에 무너지는 ‘컵라면 제국’

    [특파원 생생 리포트] 웰빙 바람에 무너지는 ‘컵라면 제국’

    2012년 이후 하락… 작년 업계 주식 30%↓ 소득 늘어 건강식단 선택 배달앱 보편화 한몫 최대 소비자 농민공 줄고 고속철선 대체 식품한국인은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즐겨 먹는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인 1인당 1년에 평균 74.1개를 먹었다. 이 중 컵라면의 비중이 33.5%로 1인당 24.8개를 차지했다. 중국인들은 봉지라면보다 간편한 컵라면을 훨씬 좋아한다. 13억 8000만명이 1년에 평균 27.9개(2016년 기준)의 컵라면을 먹었다. 연간 385억 2000만개가 팔린 것이다. 이 숫자는 전 세계 컵라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다. 가히 ‘컵라면 천국’이라 부를 만하다.하지만 최근 들어 컵라면 판매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2012년 연간 462억 2000만개 판매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1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하던 때도 있었다. 더욱이 세계인스턴트면협회(WINA)에 따르면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베트남, 인도, 한국 등 주요 컵라면 시장 가운데 유독 중국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컵라면 제국’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가장 큰 원인은 ‘웰빙 바람’이다. 소득이 높아지면서 컵라면을 주식처럼 먹는 이들이 줄고, 인스턴트식품 소비를 이끌던 젊은 세대들이 저설탕, 저지방, 비가공 식품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지난해 상하이 주식시장을 분석한 결과 스포츠 의류, 유산균 음료, 스키용품, 식물성 치약 등은 주가가 40% 이상 오른 반면 컵라면 회사들은 일제히 30% 가까이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라면 상표 가운데 하나인 캉스푸(康師傅)는 이미 도산했다. 중국 대도시에 농민공(농촌에서 이주한 노동자) 유입이 줄어든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대도시에 정착한 농민공들은 대부분 취사시설이 열악한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어 간편한 컵라면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경기 둔화로 대도시 일자리가 줄어들고 지방·농촌 개발로 현지 취업이 늘면서 농민공 숫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6년 대도시로 유입된 농민공은 전년에 비해 170만명 줄었다. 고속철과 항공기 이용이 활성화된 것도 컵라면 쇠락을 재촉하고 있다. 고속철이 깔리기 전에는 기차 여행이 3~4일씩 걸려 끼니의 대부분을 컵라면으로 때워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웬만한 도시가 모두 고속철로 연결돼 있어 여행 시간이 길어야 7시간이다. 객차 내부와 기차역 시설도 개선돼 컵라면 이외의 식품이 많아졌다. 2016년 기준으로 중국 고속철 이용객은 12억 2000만명이고 항공기 이용객은 5억명에 이른다. 음식배달 서비스 역시 컵라면의 적이다. 스마트폰 배달앱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굳이 컵라면을 끓일 이유가 사라졌다. 2011년 216억 위안(약 3조 5000억원)이었던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 규모가 지난해에는 2100억 위안(약 34조 4000억원)으로 10배 증가했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사용인구 7억 3000만명 가운데 95%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자, 조선일보 건물에 생일 축하 광고 게재 추진

    문 대통령 지지자, 조선일보 건물에 생일 축하 광고 게재 추진

    한 누리꾼이 조선일보사 건물 중 하나인 코리아나호텔 옥외전광판에 문재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 게재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이 누리꾼은 지난 11일과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 광고 신청 상황을 설명한 게시글 3건을 잇따라 올렸다. 이 누리꾼은 11일 “광고 비용은 일단 내가 전액 부담하고 나중에 모금 계좌를 여는 형식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광고 제작은 문 대통령 관련 사진 여러 장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선일보 전광판 광고 담당자와 통화한 내용도 전했다. 그는 조선일보 담당자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달할 대상은 문재인 대통령이며, 조선일보 본사 광고판이 아니면 안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조선일보 담당자가 “하하하” 웃더니 “정치적 메시지의 경우엔 광고비를 약간 더 받는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조선일보 담당자가 제시한 광고비는 70만원. 이 누리꾼은 “담당자에게 ‘70만원이라고 사람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못 박았다”고 덧붙였다. 다음날인 12일에도 “담당자와 세 번째 전화 통화를 마쳤다”면서 “결론은 광고 가능하다. (문 대통령 생일 축하) 지하철 광고도 함께 진행되고 있으니 이슈에 부담에 적어서 (조선일보) 내부에서 OK 사인이 떨어졌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20초 분량 100회로, 10분마다 1번씩 나오며 그날 상황에 따라 좀 더 내보낼 수도 있다고 한다”면서 “내가 개인이기 때문에 부가세가 포함돼 77만원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누리꾼들에게 광고에 들어갈 문재인 대통령 생일 관련 사진을 보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사진을 여러 장 보내주면 조선일보 측에서 광고 송출이 가능하게 영상화 작업을 해서 내보내준다는 것이다. 그는 광고에 들어갈 사진을 선별해 오는 17일쯤 조선일보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11일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주요 지하철 역사에 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를 내걸어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의 생일은 오는 24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원시 ‘관광객 800만 시대’ 활짝

    수원시 ‘관광객 800만 시대’ 활짝

    경기 수원시를 방문한 관광객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했다.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 여파로 줄어든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내국인 관광객이 채운 결과다.10일 수원시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수원시 방문 관광객은 807만 5268명으로 집계됐다. 관광객 유치 프로모션(수원화성방문의해) 덕분에 역대 최대 방문객수를 기록한 2016년 (713만 2707명)보다 12.8%(94만 2561명)가 늘었다. 사드 갈등 때문에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136만 6304명으로 전년보다 17.4%(28만 8437명) 감소했지만, 내국인 관광객이 670만 8964명으로 전년보다 21.8%(120만 4733명) 증가한 결과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水原華城) 일대에서 열린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 ‘수원야행(夜行)’과 1964년부터 해마다 개최하는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에 많은 관광객이 찾으면서 수원시의 목표(500만명 유치)를 1.62배 초과달성했다.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린 9월이 159만 1812명으로 관광객수가 가장 많았다. 화성문화제 축제기간 동안에는 역대 최대 인원인 75만명이 찾았다. 수원화성문화제의 가장 큰 볼거리인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은 서울 창덕궁에서 화성시 융릉에 이르는 59.2㎞ 구간에서 완벽하게 재현됐다. 을묘년(1795년) 능행차가 창덕궁에서 융릉까지 완벽 재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수원야행’ 행사가 열린 8월에는 95만 6654명이 수원을 방문했다.외국인 관광객은 9월이 22만 9057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8월(13만 6586명), 6월(12만 4411명) 등 순이었다. 송영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줄어들어 전체 관광객 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내실 있는 행사·축제를 개최해 예상보다 많은 관광객이 수원을 방문한 것 같다”면서 “관광객 요구와 관광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시민 맞춤형 여행서비스’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태국서 허가없이 드론 날리면 5년 징역형

    태국서 허가없이 드론 날리면 5년 징역형

    250g 이상 등록 안하면 벌금 330만원 .. 미얀마에선 터키 기자들 징역 2개월 앞으로 태국에서 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드론을 날리면 엄한 처벌을 받게 된다.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국가방송통신위원회(NBTC)는 지난해 10월 공표된 무인 비행체의 등록과 사용에 관한 규정이 전날 발효됐다고 밝혔다. 새 규정은 사전에 등록하지 않은 드론을 날리다 적발될 경우 10만바트(약 330만원)의 벌금을 물리거나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다. NBTC는 “무게 250g 이하의 장난감 드론을 제외한 모든 형태의 드론을 사전에 등록해야 한다. 등록하지 않은 드론을 사용한 자는 10만 바트의 벌금 또는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언론사나 관광객도 이 규정에 따라 예외 없이 처벌된다. 지난해 태국에는 3천500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방문했고 한국인 방문객 수도 170만명을 넘었다. 지금까지 태국 민간항공청(CAA)에 등록된 무인 비행체는 8천여 개에 달한다. 그러나 더 많은 수의 드론이 등록 절차 없이 이용되고 있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그동안 드론에 관한 규정이 없었던 태국은 지난해 10월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장례식 당시 주변 지역을 ‘드론 비행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관련 규정을 마련했다. 한편, 태국 인근의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당국의 허가 없이 드론을 이용해 의회 건물을 촬영하려던 터키 국영방송사 소속 기자들이 항공기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2개월의 징역형을 살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엔 삶과 흔적 녹아 있어… 느리게 가야 위안 받고 희망 보여”

    “길엔 삶과 흔적 녹아 있어… 느리게 가야 위안 받고 희망 보여”

    지난 6일, 겨울을 홀로 비켜 간 듯한 제주 올레 7코스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바다의 물결은 겹겹이 빛을 발하고 누렇고 흰 억새는 하늘과 땅의 경계를 그렸다. 제주 올레길은 지난해 9월, 10주년을 맞았다. 1997년 제주 시흥초등학교에서 광치기해변으로 이어지는 첫 코스가 개장한 이래로 지난 10년간 모두 26개 코스(425㎞)가 생겨났고 누적 탐방객이 770만명에 이른다. 올레길을 탄생시켜 ‘길을 잇는 여자’라고 불리는 서명숙(60)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과 ‘걸어서 성북 한 바퀴’라는 이름으로 서울 성북구의 곳곳을 걸으며 골목길 복원에 힘쓰는 김영배(50) 성북구청장이 길(올레) 위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서귀포시 대륜동 속골천에서 법환포구까지 놀멍 쉬멍 걸으멍(‘놀며 쉬며 걸으며’의 제주도 방언) 2시간여 동안 기자의 주선으로 대담을 진행했다.▶한 사람은 올레길을 개척하고 한 사람은 골목길 살리기에 힘을 쓴다. ‘길에 대한 애착’이 두 사람의 공통점인 거 같다. -김 구청장 처음 구청장이 되고 나서 내가 성북구를 잘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북구의 경계 지역이 어디고 인접한 강북구, 도봉구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성북에 사는 사람들의 표정은 어떤지, 그 사람들의 고민은 뭔지 등을 고민했다. 적어도 성북 지역의 땅은 다 밟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은 사람이 살아가는 통로고 거기에 생명이 있고 저마다 이야기가 있다. -서 이사장 19세에 제주에서 서울로 온 다음에 50세까지 살았다. 딱 50세가 되는 해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800㎞)을 걸었다. 처음에는 작은 마을, 목장, 구릉. 성당을 보면서 감탄을 하다가 20일쯤 지나니까 감동이 무뎌지면서 제주도 생각이 많이 났다. 서울에서는 오히려 너무 바삐 살다 보니까 제주도 생각을 못 했다. 산티아고 자연에 노출되다 보니 절로 ‘원자연’(原自然)이 생각이 난 것이다. 어릴 적 친구랑 소풍 갔던 길. 단물 나는 풀을 뜯어 먹었던 기억, 엄마와 외갓집 제사에 갔던 길 등 어릴 때 봤던 단편적이지만 인상적인 풍경들이 다시 떠오르면서 ‘아, 제주도의 그 길들이 남아 있을까. 많은 길이 사라졌겠지만, 또 남아 있는 것은 찾아서 잇고 화살표 같은 것으로 표시를 해 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두 사람이 지향하는 길은 도심 속 대로(大路)와 다른 것 같다. -김 구청장 우리 구에서 ‘골목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왜 골목길이냐’는 질문이 꽤 있었다. 골목길에는 일종의 흔적이 남아 있다. 상당수 사람은 내가 원하고 해 보고 싶은 것은 바깥에 있다고 치부하고 지금 내가 발 디디고 있는 곳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내 삶이라는 게 바로 여기 있다는 것을. 그런 흔적이 묻어 있는 골목을 희망의 장소로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도시 속에서 얼굴 없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얼굴과 삶을 찾아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 이사장 골목길과 달리 도심의 삐까뻔쩍한 대로는 이쪽과 저쪽의 거리가 너무 넓다. 구색으로 만든 산책로는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고 다들 피트니스센터에 가서 운동한다. 누구도 거기서 산책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거다. 그 길은 차가 주인이다. 굉장히 편리해 보이지만, 사람은 머무르기 힘들다. -김 구청장 좋은 도시는 다양한 분기점이 있다.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고 그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마치 대로의 일방통행 같다. 자기 선택권 없이 얼굴 없는 사람들이 짐짝 취급당하면서 우르르 같은 곳으로 가고 있다. -서 이사장 길 위에 야생화 하나도 저마다 색이 다르고 모양이 다른데, 사람은 얼마나 다르겠는가. 그런데 그렇게 똑같은 체제에서 똑같은 경쟁을 하고 똑같은 길을 가야 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패자가 되겠는가. 여러 방식의 삶을 살면 경쟁을 덜 해도 되는데 말이다. -김 구청장 돈의 가치만으로 도시를 조직하니까 높은 빌딩과 대로가 필요하고 골목길을 없애는 것이다. ‘저성장 시대의 도시정책’이라는 책에서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가 나를 염두에 두고 ‘K구청장에게’라는 글을 썼다. 거기에 그는 ‘도시를 떡 주무르듯 하면 안 된다’고 썼다. 그 글을 읽고 깨달은 바가 많았다. 도시를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고 떡처럼 주무르려고 하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다 망가지는 것이다. 사람의 도시가 되려면 우선 길이 연결돼야 하고 다양한 가치가 존중되어야 한다.▶올레길의 성공이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뭘까. -김 구청장 올레길은 새로운 삶의 푯대가 됐다. 올레길이 시작된 게 우리 국민이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부터 딱 10년 된 2007년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올레길은 사람들이 찾아 나가는 새로운 희망의 길이다. -서 이사장 내가 죽지 않으려고 산티아고에 갔고, 돌아와서 길을 냈다. 올레의 인기는 그 당시 나 같은 사람이 너무 많았다는 방증이다. 길은 시간과 열정으로 찾아내야 하는 것이지, 공사를 해서 토목으로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나는 길을 잇는 여자이지 길을 만드는 여자가 아니다. 식물도 땅이 너무 메말라 있으면 싹이 트질 못하듯 마음 밭에 사람의 위로가 흡수되려면, 자기부터 좀 땅이 비옥해져야 한다. 자연에서 회복한 뒤에야 사람이 주는 위로가 제대로 흡수될 수 있는 것이다. -김 구청장 원래 사람이나 자연은 리질리언스, 즉 자기복원력이 있다. 대한민국의 90% 이상이 도시화됐다. 도시는 점점 황폐해진 사람들이 사는 곳이 되고 있다. 올레길이 우리 사회에 던져준 메시지는 ‘이제 그만 가야 한다’는 것, 분기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길을 지나는 속도도 중요한가. -서 이사장 느리게 걸어야 목적지에 갈 수 있다. 방향을 생각하지 않고 빨리 가면 잘못된 곳으로 갈 수 있다. 그러면 절대 그 목적지에 가지 못하는 것이다. 설령 목적지에 도착하더라도 탈진한 채 도착할 것이다. 그럼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좀 느리게 가더라도 제대로 가는 게 중요하다. 천천히 가는 사람은 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 온전하게 자기 것이 되는 거다. -김 구청장 마을 민주주의를 하면서 솔직히 그런 고민을 했다. 구청장으로서의 성과가 있어야 하고 그걸 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마을 민주주의는 빨리 할 수가 없었다. 각자의 삶에 주인인 사람들이 모여 주인으로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되겠나’라는 고민도 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니까 민주주의라는 게 원래 그런 것이라는 깨달음에 도달했다. 아무리 안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절차를 끝까지 밟아야 하고 그 과정에 충실한 것, 그 자체가 민주주의다. ▶올해 두 사람의 행로(行路)를 밝힌다면. -김 구청장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한편으로 설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막연함도 있다. 하지만 기대와 희망을 좀더 갖고 싶다. 대한민국도 분기점에 서 있다. 풍요로운 행복을 기준으로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는가. 우리가 국민적 합의에 의해서 지방분권 개헌을 끌어낼 수 있는가 하는 중요한 길목에 와 있다. -서 이사장 올해로 제주 4·3사건 70주년이다. 제주에서는 너무 오랜 세월 아팠던 이야기다. 권력자들은 과오니까 덮고 민중은 두려우니까 덮으면서 70년을 지내왔다. 노무현 정부에서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했지만, 그 뒤 정권 10년 동안 다시 꽁꽁 얼어붙었다. 4·3사건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환기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제주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시사저널 편집국장,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등 23년에 걸친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스페인 산티아고 길 위에서 고향 제주를 떠올렸다. 산티아고 길보다 더 아름다운 길을 제주에도 만들 수 있음을 깨닫고 귀국 후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발족했다. 10여년간 25개 코스 425㎞에 이르는 제주의 길을 이었다.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2003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2007년 행사기획 비서관을 지냈다. 2010년 민선 5·6기 성북구청장으로 당선된 후 ‘걸어서 성북 한 바퀴’라는 이름의 도보 행정을 벌이며 골목길 보존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국자치분권개헌 추진본부 상임대표를 맡아 지방분권 개헌에 앞장서고 있다.
  • 6천억원짜리 파워볼 복권 당첨자 나타나지 않아...

    6천억원짜리 파워볼 복권 당첨자 나타나지 않아...

    미국 복권 ‘파워볼’에서 역대 당첨금 중 7번째로 많은 5억 5970만 달러(5977억 원)짜리 ‘잭팟’이 터졌지만 행운의 주인공이 며칠째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미 언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미 CBS 뉴스는 ‘파워볼 미스터리’라면서 뉴햄프셔 주 콩코드 남부의 리즈페리 마켓에서 당첨 복권이 팔린 것으로 확인됐는데 당첨금을 찾으러 오는 사람이 없다고 보도했다. 뉴햄퓨셔 복권위원회 대변인 모라 맥칸은 “토요일 밤 당첨된 복권의 주인이 월요일 오전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복권 당첨금 수령 기간은 당첨일로부터 1년이다. 일시불로 받으면 3억 달러를 챙길 수 있고, 30년간 연금 형태로 받을 수도 있다. 복권을 판매한 리즈페리 마켓 주인은 7만 5000 달러(약 8000만 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들은 고액 잭팟이 터질 경우 신분이 드러날 것을 우려하는 당첨자가 한동안 당첨금을 수령하지 않는 사례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실례로 2016년 4억 8000만 달러의 잭팟을 맞은 한 가족이 6주 후에 신탁기금을 만들어 10만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한 뒤 변호사를 통해 당첨금을 익명으로 받아간 사례가 있다. 지난 5일 플로리다에서 당첨자가 나온 4억 5000만 달러(약 4800억 원)짜리 메가밀리언 복권의 당첨자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메가밀리언의 당첨 확률은 3억 250만 분의 1이며, 파워볼은 2억 9200만 분의 1이다. 두 복권은 워싱턴DC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를 포함해 44개 주에서 판매된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손흥민 이적 가치 1000억원 육박…‘몸값’ 최고는 동갑 네이마르

    손흥민 이적 가치 1000억원 육박…‘몸값’ 최고는 동갑 네이마르

    손흥민(26·토트넘)의 이적 가치가 1000억 원에 육박,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라는 조사가 나왔다.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8일(현지시간) 유럽 5대 빅리그 선수들의 이적 가치를 평가해 발표했다. 손흥민은 7260만 유로(약 929억원)로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5대 빅리그에서 전체를 통틀어 56위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358억원 상승, 순위도 13위나 올랐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무대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6-2017시즌 총 21골을 터뜨리고 이번 시즌에도 10골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런가하면 전체 ‘몸값’ 1위는 지난해에 이어 네이마르(26·PSG)가 차지했다. 네이마르의 가치는 2억1300만 유로(2726억원)로 지난해보다는 3340만 유로가 떨어졌다.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의 뒤를 이었다. 메시는 1년 전보다 3170만 유로가 증가한 2억220만 유로(2588억원)로 평가됐다. 3위는 손흥민의 팀 동료 해리 케인(25)이 차지했다. 케인은 지난해에는 6위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네이마르와 메시의 바로 뒤를 이었다. 1억9470만 유로(2492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이후로는 킬리앙 음바페(20·PSG), 파울로 디발라(25·유벤투스), 델리 알리(22·토트넘) 등의 순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는 49위에 그쳤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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