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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이 사라진 미술에 대한 70대 작가 4인의 고민

    인간이 사라진 미술에 대한 70대 작가 4인의 고민

    “미술에서 인간이 사라졌다.” 미술이 하나의 투자 상품으로, 환금성에 주목하는 수단이 되면서 한 원로 작가가 내뱉은 일갈이다. 이런 소란한 세태를 떠나 우직하게 자신의 작업에만 전념해 온 작가들이 있다. 김을, 김주호, 김진열, 서용선 등 70대 작가 4인은 각자 교편을 일찍 내려놓거나 서울에서 벗어나 ‘사람’을 주제로 자유롭게 자신만의 예술을 궁구해 온 이들이다. 한국 추상 조각의 선구자인 김종영(1915~1982)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영리미술관 김종영미술관이 이들의 작업을 개인전 형식으로 모아 펼치며 ‘예술의 본령’을 다시 묻는다. “세속적 물욕과 구속을 배격하고 창작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김종영의 철학과 맞닿는 작가들을 새해 첫 전시(용 龍·用·勇)로 초대한 것이다.중앙일간지 편집국에서 근무하다 1980년대 중반 강원도 원주로 내려간 뒤 교수직을 일찍 내려놓은 김진열은 양철이나 폐지 등 폐품으로 폐지 줍는 노인 등 평범한 이웃들의 실루엣을 만든다. 그 위에 거친 붓 터치를 입혀 삶의 현장에 켜켜이 얹힌 무게를 그려 냈다.서울대 미대 교수 정년을 10년 남기고 조기 퇴직해 경기도 양평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서용선은 도시 풍경, 역사화, 자화상 연작 등으로 세상과 맞닿아 살아가는 과정, 내면 살피기 등 인간과 사회에 대한 성찰을 작품으로 풀어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채색한 대형 나무 인물상들을 만날 수 있다. 박춘호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은 “성공한 작가를 꿈꾸는 예비 작가들과 일상에 매몰된 관람객에게 이들 작가의 화력은 인문을 통찰하게 하는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장강박 의심 어르신 챙기는 금천

    저장강박 의심 어르신 챙기는 금천

    서울 금천구는 저장강박증이 의심되는 홀몸 어르신 가구를 대상으로 주거환경개선 활동을 했다고 30일 밝혔다. 시흥3동 주민센터는 집 안이 쓰레기로 쌓여있는 한 70대 홀몸 어르신을 설득해 18일, 25일, 26일 3일에 걸쳐 수거했다. 집에는 20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와 10년 전 사별한 남편의 유품과 쓰레기가 뒤섞여 있어 구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쓰레기는 3t 차량 5대 분량에 달했다. 금천구 관계자는 “이웃 주민들은 악취 등 위생 문제와 화재 위험을 제기해왔지만 과태료만 부과한다고 상황이 개선될 수 있지는 않았다”며 “시흥3동장 등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설득한 끝에 어르신이 수거를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수거에는 환경 공무관과 시흥3동복지협의체, 시흥3동 중장년 자조모임 ‘서로돌봄 마을돌봄 봉사단’ 4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어르신은 “추억이 깃든 어머니와 남편의 유품을 버리는 게 쉽지 않지만, 버려야 새로운 물건과 인연들로 채운다는 말에 공감했다”고 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저장강박증은 외로움과 우울증 등이 원인 중 하나인 만큼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며 “지역사회 돌봄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SOS, 장난이 아니었어”… 20시간 갇힌 노인 극적 구조

    “SOS, 장난이 아니었어”… 20시간 갇힌 노인 극적 구조

    혼자 사는 70대 노인이 아파트 발코니 2평짜리 대피 공간에 20시간 동안 갇혀있다가 이웃과 경찰의 도움으로 구조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로 “인천 OOO아파트인데 맞은편 동 외벽에 ‘에스오에스’(SOS)라고 적힌 종이와 밧줄이 걸려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상황실 직원은 신고자에게 사진을 요청했고, 고층 아파트 꼭대기에 종이 상자로 추정되는 것이 보였다. 도화지구대 경찰관 7명은 ‘코드1’ 지령을 상황실로 전달받고 신속히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종이 상자가 걸려있는 세대를 확인하고 관리사무소의 협조를 구해 출입문 개방에 성공했다. 하지만 집안 어디에도 사람이 보이지 않았고, 발코니 쪽 작은 문에서 ‘도와달라’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곳은 화재 시 비상대피소 통로로 활용하도록 마련된 비상대피 공간이었고, 그 안에는 속옷 차림으로 추위에 떨고 있는 70대 노인이 있었다. 그 시각 인천의 기온은 영하 1.8도, 체감온도는 영하 6.3도였다. 그는 전날 오후 환기를 위해 비상대피 공간에 들어갔다가 고장이 난 방화문이 잠겨버리면서 갇힌 것이다. 휴대전화도 없이 들어가 누군가에게 연락할 수 없었던 노인은 20시간을 추위와 싸워야 했다. 그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고 주변에 있던 상자를 발견하고 ‘SOS’라는 글자를 칼로 새겨 줄을 이용해 창문으로 내보였다. 누군가는 꼭 봐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창문 밖으로 내보인 구조 메시지를 맞은편 이웃이 발견해 극적 구조를 이뤄낼 수 있었다.
  • [서울광장] 중장년을 활용해야 대한민국 산다/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서울광장] 중장년을 활용해야 대한민국 산다/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대한민국의 중장년층은 정치·경제·사회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은 듯하다. 고도성장의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의 이중고를 경험했다. 습득된 삶의 지혜와 경험이 최고조로 무르익은 시기임에도 평생 다니던 직장에서 떠밀려 가야 하는 세대다. 청년층과 노년층 사이에 놓인 중장년층(40~64세)은 전체 인구의 40%에 해당된다. 지난해 55~64세가 ‘주된 일자리’(가장 오랜 기간 종사한 일자리)에서 퇴직한 나이는 평균 49.3세로 집계됐다. 법정 정년인 60세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퇴직 사유로는 비자발적 조기퇴직이 41.3%로 가장 많았고, 정년퇴직 비중은 9.6%에 그쳤다. 중장년층들의 조기 도태는 참담한 고령사회로 이어지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한눈에 보는 연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0.4%로 OECD 38개 국가 중에서 압도적인 1위다. 이웃 일본(20.2%)이나 미국(22.8%)의 두 배 수준이다. 노인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은 중장년 정책의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현재 우리의 중장년 정책은 청년과 노인 대책과 비교하면 상당히 미미하다. 관련 부처마다 중장년 대책이 존재하지만 생색내기 수준이다. 정치적으로 ‘캐스팅보터’로 급부상한 청년층이나 고령화사회 다수를 점하는 노인층 표심에 취업·복지 지원이 몰리는 탓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저출산 고착화로 생산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명(12.31%)으로, 20대 인구(619만명)를 0.24% 포인트 차로 추월했다. 초유의 사건이다. 지난 10년간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간 베이비부머는 무려 80만명이지만 청년층 40만명이 신규로 유입됐을 뿐이다. OECD 회원국 중 꼴찌 수준이다. 2006년부터 280조원을 쏟아부었는데도 합계출산율은 해마다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2025년 합계출산율은 0.65명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는 결국 국가소멸과 직결된 중대 사안이다. 올해 7월쯤이면 우리도 노인인구 1000만명 시대에 진입한다.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이러한 인구 구조는 경제 활력을 저하시키고 젊은층의 노령인구 부담을 늘려 한국 경제를 더 깊은 수렁으로 몰아갈 것이다. 생산인구 유지 방법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외국 인력 활용, 중장년층의 고용연장 등 다양한 수단이 있지만 저출산의 고통을 먼저 경험한 선진 경쟁국들은 앞다퉈 고용을 연장하는 방법을 택했다. 독일과 캐나다는 65세 정년제를 택했고 프랑스는 62세다. 초고령 국가 일본은 2013년에 65세 정년을 의무화했고 3년 전인 2021년 4월부터 70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고령자고용안정법을 시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고용연장은 재정 부담을 줄이고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용연장(계속고용)이 청년 취업 감소와 직결된 ‘제로섬게임’으로 인식되는 것도 걱정거리다. 청년 세대 못지않게 중장년층의 일자리 또한 국가 전체로는 중요하다.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작금의 일자리 정책으론 해결 난망이다. 중장년 직원들을 내쫓지 않고도 신입사원 일자리를 늘릴 방법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무작정 중장년 인력을 내보낼 게 아니라 오랜 경험을 토대로 쌓인 노하우를 살리는 재교육 전문 인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중장년기는 노년기의 삶의 질이 판가름 나는 결정적 시기다. 노인빈곤율 1위라는 오명을 벗고 경제성장 엔진의 재점화를 위해선 실효성 높은 중장년 대책이 절실하다. 중장년을 활용해야 대한민국이 살아난다.
  • 1인가구·단절… 광주 잇단 ‘고독사’ 비극

    사회적으로 단절되고 1인가구가 늘면서 나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광주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취약 가구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9일 서구 쌍촌동 한 아파트에서 A(5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3일에는 한 원룸에서 홀로 살던 60대 기초생활수급자 B씨가 사망한 지 열흘 만에 발견됐다. 지자체는 B씨에게 기초생활급여를 지급했지만 ‘가족과 자주 연락한다’고 해 1인가구 관리 대상에서 제외했다. 고독사는 경제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쌍촌동 한 원룸에서도 베트남전 참전 용사 C(7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자녀와 따로 살던 C씨는 기초연금, 주거급여와 참전수당을 받아 곤궁한 형편이 아니었다. 지난달 11일 북구 유동 한 연립주택에서는 집주인 D(7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지난해 초 ‘고독사 예방 및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조례’를 제정, ‘광주다움 통합돌봄’의 큰 틀 안에서 고독사 예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2022년 처음 공식 발표한 ‘전국 단위 고독사 실태 조사’에 따르면 고독사 위험 가구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65세 이상 고령자의 독거 비율이 광주가 8.2%로 전국 7대 특별·광역시 중 부산, 대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2021년 기준 광주 인구 10만명당 고독사는 7.7명으로 전국 평균 6.6명보다 많았다. 광주시 고독사 수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551명이었다. 고독사 사연을 보면 가족 단절과 공동체 해체 세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양한 사회관계망을 구축해 고립감을 해소하고, 위험 가구별 촘촘한 맞춤 지원까지 뒷받침해야 ‘외로운 죽음’을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민간 복지기관 한 종사자는 “고독사 위험 당사자가 지자체 상담·지원을 ‘생활 개입’으로 여겨 거부하기 일쑤다”며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이 위험 징후를 확인하기 쉽고 고립감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지역공동체인 이웃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자체가 나서서 취약 가구별 맞춤형 복지 지원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사회복지 전문가는 “지자체가 연령별, 소득별로 특성이 제각각인 고독사 취약 가구의 현황부터 조사해 맞춤형 접근법과 복지서비스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폐지 노인/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폐지 노인/박현갑 논설위원

    주택가나 상가 주변을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있다. 못 쓰게 된 종이는 물론 빈병, 고철 등 돈이 될까 싶은 잡동사니를 가리지 않고 수거한다. 굽은 허리에 뼈만 남은 다리로 자신의 덩치보다 몇 배는 되는 수레를 끌기도 한다. 냉기가 수레 손잡이에 전해지지만 폐지가 많을수록 그만큼 희망은 커진다. 아쉬움은 빈 수레를 바라볼 때 생긴다. 폐지 수집도 경쟁이다. 먼저 챙기면 그만이다. 빠른 걸음과 악력이 필수다. 할머니보다는 할아버지가, 70대보다는 60대가 유리하다. 이들에게 폐지 줍기는 신성한 노동이다. 폐지를 수집해 고물상에 건네면 몇천원이라도 번다. 폐지 노인이 수집한 폐지는 고물상을 거쳐 재생용지로 쓰이거나 해외로 수출되는 등 재활용 산업을 선순환시키는 출발점이다. 이처럼 폐지를 줍는 노인이 4만 2000명이나 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파악한 첫 공식 조사 결과다. 평균 연령은 76세이고, 남성이 57.7%로 여성보다 조금 많았다. 하루 5시간 40분, 일주일이면 대개 엿새를 일한다. 그렇게 번 돈은 한 달 15만 9000원. 여기에 기초연금 등을 더하면 월소득은 74만 2000원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그런들 65세 이상 일반노인 소득(129만 8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그런데도 폐지 노인 10명 중 9명은 계속 일할 것이라고 했단다. 폐지값 폭락이 걱정이다. 2017년 ㎏당 144원이던 폐지값이 올해는 74원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폐지 노인들을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 지금보다 더 많이 벌 수 있는 일자리 알선이 핵심이다. 75세 이상 고령층에게는 초등학교 앞 교통도우미나 환경정비 등 공익활동형 노인 일자리를 제공해 하루 3시간, 한 달에 열흘만 일하면 29만원을 지급한다. 근로 능력이 높거나 높은 소득 활용 욕구가 있으면 사회서비스형으로 안내해 월 76만원을 받도록 한다. 경제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마음 보듬기, 정서 지원이다. 폐지 노인 가운데 우울 증상을 보이는 이가 10명 중 4명(39.4%)으로 일반 노인의 3배다. 안부를 묻는 말벗 등 우울증을 해소할 인간적 교류가 더 중요하다. 폐지 노인이 그저 물질적 지원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것, 그 사실부터 잊지 않는 게 필요한 일이겠다.
  • 만취 70대 여성 성추행·촬영 이웃주민들 ‘실형’

    만취 70대 여성 성추행·촬영 이웃주민들 ‘실형’

    함께 술을 마시던 70대 여성을 성추행하고, 휴대전화로 촬영한 이웃들이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제1-2형사부(부장 박원근)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0개월을, 70대 여성 B씨에게 징역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하고 법정구속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이들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던 원심을 깨고 실형을 선고하면서 법정 구속했다. 이들은 2021년 9월 저녁 동네 주민인 70대 여성 C씨와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셨다. 당시 C씨가 만취해 바닥에 눕자, A씨는 C씨 옷 일부를 벗겨 신체를 만지고, B씨는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B씨는 또 다른 동네 주민에게 C씨가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거짓 소문을 내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와 B씨가 과거 벌금형을 받은 것 외에 전과가 없고 나이가 많은 점을 고려해 A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B씨에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원심의 형이 너무 가볍다며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무엇보다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점에 주목해 검사 항소를 받아들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느꼈을 성적 수치심이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으며, 피고인 A씨는 피해 보상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 불길 피해 아이 안고 몸 던졌지만… 아빠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불길 피해 아이 안고 몸 던졌지만… 아빠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아빠가 아기를 안고 불길 피하려 뛰어내리다 그렇게 됐다는데 성탄절에 이게 무슨 비극인지….” 연휴 마지막 날이자 성탄절인 25일 서울 도봉구 한 아파트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웃의 비극에 말을 채 잇지 못했다. 17층까지 이어진 외벽의 그을음과 2~4층 깨진 유리창이 이날 새벽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게 했다. 이날 새벽 아파트를 덮친 화마는 7개월 아기를 안고 1층으로 뛰어내린 박모(33)씨, 가족을 먼저 대피시키고 뒤따르던 임모(38)씨 등 2명의 목숨을 앗아 갔다. 두 사람 모두 가족을 지키려다 참변을 당해 주위를 더 안타깝게 했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불이 난 3층 바로 위층에는 박씨와 정모(34)씨 부부, 두 살 딸과 7개월 딸이 살고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한 박씨는 불길을 피해 아내 정씨와 두 살 딸을 먼저 대피시켰다. 정씨가 첫째 딸을 아파트 1층에 놓여 있던 재활용 포대에 먼저 던지고 나서 뒤따라 뛰어내렸고, 이어 박씨가 막내딸을 안고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추락하면서 뇌진탕을 입은 박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정씨는 어깨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박씨 부부의 자녀들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정씨와 두 아이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와 자녀들이 각각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가족들은 경황이 없어 박씨의 빈소조차 차리지 못했다. 또 다른 사망자인 임씨는 10층 거주자로 11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부모님, 남동생과 함께 잠을 자다 불이 난 것을 인지하고 가족을 깨운 임씨는 가족들을 먼저 대피시키고 가장 마지막으로 집에서 탈출해 옥상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미처 옥상으로 향하지 못하고 연기를 흡입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임씨는 화재를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기도 했다. 임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나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의 빈소에는 가족 4~5명 정도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임씨의 아버지는 “나는 어떻게 하냐”는 말을 되풀이하며 오열했다. 한 유족은 “(임씨) 아버지 말을 들어 보면 가족을 먼저 보내고 가장 뒤에 나오는 바람에 연기를 좀더 마신 것 같다고 한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7분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 23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 성탄절 연휴 대부분 주민이 잠든 새벽 시간대에 3층에서 시작한 불길은 순식간에 위쪽으로 번졌다. 이 사고로 박씨와 임씨 등 사망자 2명이 발생했고, 30명이 대피 과정에서 다치거나 연기를 마시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화재는 발생 4시간여 만인 오전 8시 40분 완전히 진화됐다. 화마가 잡힌 이후에도 일부 아파트 주민은 정신없이 대피한 탓에 맨발 차림이거나 제대로 겉옷도 챙겨 입지 못한 채로 망연자실 화재 현장을 바라보기만 했다. 도봉구청은 현장에 통합지원본부를 꾸리고 이재민 관리 등을 하고 있다. 차분하게 연말을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시기에 일부 주민은 이재민 신세가 됐다. 이날까지 피해를 접수한 주민은 모두 17가구다. 아파트 주민 신모(57)씨는 “불이 난 집도 아닌 바로 위층에 살던 가정들이 너무 큰 피해를 입었다”며 “남은 가족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나”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주민 홍모(78)씨는 “바로 옆 동에 사는데도 이런 큰일이 난 줄 모르고 있었다. 성탄절에 이게 무슨 비극이냐”며 검게 그을린 아파트 외벽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파트 3층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중이다. 불이 난 집에서는 부부로 추정되는 70대 남녀가 밖으로 뛰어내려 생명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허리 통증과 연기 흡입에 따른 고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26일 합동 현장감식을 할 예정”이라며 “3층 거주자인 70대 남녀는 병원 치료 이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성탄절 비극… 화재에 두 아이 지키려던 30대 아빠 하늘로

    성탄절 비극… 화재에 두 아이 지키려던 30대 아빠 하늘로

    연휴 마지막 날이자 성탄절인 25일 서울 도봉구에서 불이 나 30대 남성 2명이 사망했다. 사망한 남성 중 화재가 시작된 3층 바로 위층에 살던 A씨는 아내와 함께 돌도 되지 않은 갓난아이와 2살짜리 아이를 구하려다 사고를 당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숨진 A씨는 화재가 발생하자 피어오르는 불길과 연기를 피해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4층 베란다에서 뛰어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두 아이는 목숨을 건졌으나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추락 당시 뇌진탕 등으로 목숨을 잃었고, 아내도 크게 다쳐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7분쯤 이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오전 5시 2분 도착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차량 57대, 인력 222명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주민 200여명을 대피시켰다. 큰 불길은 오전 6시 36분쯤 잡혔고,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인 오전 8시 40분 완전히 불길이 잡혔다. A씨를 포함해 계단에서 발견된 30대 남성 B씨와 70대 여성 C씨 등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C씨만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인해 2명이 사망했고, 29명이 다쳤다. 아파트 주민 홍모(78)씨는 “바로 옆 동에 사는데도 이런 큰일이 난 줄 모르고 있었다”며 “성탄절에 이게 무슨 비극이냐”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아파트 3층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불이 난 집에서는 부부로 추정되는 70대 남녀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평소 이웃과는 왕래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26일 합동 현장감식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소방 ‘따뜻한 동행119’ 사랑나눔 확산…1년 만에 지원금액 1억원 돌파

    경기소방 ‘따뜻한 동행119’ 사랑나눔 확산…1년 만에 지원금액 1억원 돌파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소방재난본부에서 추진 중인 이웃 사랑나눔 프로젝트인 ‘따뜻한 동행 경기119’의 세 번째 지원 대상자 13가구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지금껏 3차례에 걸쳐 화재피해자와 경제적 취약 가구 지원 대상자 총 33가구를 선정해 1억 100만원을 지원했다. 지원 대상에 선정된 13가구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형편이 어려운 화재피해자 4가구와 경제 취약 가구 8가구, 119구급서비스 수혜 대상자 1가구 등이다. 선정된 이들을 살펴보면 구리시에 거주하는 70대 남성 A씨는 혼자 사는 1인 가정으로 지난 8월 집 안에 있던 휴대용 가스버너에서 불이나 얼굴과 팔, 어깨 등에 1~2도 화상을 입어 화상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기초연금 대상자이면서 일용직 노동자인 A씨는 화상으로 인해 병원 치료비와 각종 공과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평에 사는 70대 노부부는 남편은 뇌종양, 아내는 치매와 천식을 앓고 있는 어려운 여건 속에, 음대에서 학생을 가르치던 50대 아들이 지난 2021년 갑자기 쓰러져(뇌경색으로 독립생활 불가능) 병원 신세를 지게 되는 청천벽력 같은 일을 마주하게 됐다. 아들의 병원비와 생활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가구로 이번 지원 대상자에 선정됐다. ‘따뜻한 동행 경기119’는 경기도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의 자발적 참여로 매일 119원을 적립, 기금을 마련해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시작해 1년 동안 약 2억 3000만원의 기금을 모았고, 한국소방시설협회 경기남부도회, 스타필드, 남촌의료재단 시화병원, 안성상공회의소 등 도내 기업체 및 단체에서 모금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소방공무원들이 업무성과로 받은 각종 포상금을 기부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소방은 앞으로 지원대상자를 지속적으로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적은 금액이지만 십시일반의 정성이 모여 도움이 절실한 분들을 조금이나마 돕게 된 것에 보람을 느끼고, 취지에 동참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단독] 가까운 정신과는 3시간, 가족에겐 말 못 해… 때 놓쳐 깊어진 우울증

    [단독] 가까운 정신과는 3시간, 가족에겐 말 못 해… 때 놓쳐 깊어진 우울증

    #5.1곳 vs 2곳도농 정신질환 병원 2.5배 차접근성 열악해 치료 적기 놓쳐#문화 차이시골, 이웃끼리 잘 알아 불편자식에게 부담 줄까 봐 숨겨#병상·인력난정신과 보호병동 갈수록 줄어강원, 전공의 정원 없어 운영난 #강원 양구군에 사는 70대 할아버지 A씨는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는데도 쉽게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양구군에 있는 정신과 병원은 민간인의 접근이 제한되는 군병원인 백두병원뿐. 이를 제외한 가장 가까운 정신과 병원은 40㎞ 떨어진 춘천에 있다. 자동차로는 1시간, 대중교통으로는 3시간 거리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혼자선 이동이 불가능한 데다 직장 생활을 하는 자식에게 근무를 쉬게 할 정도로 부담을 지우는 건 죽기보다 싫다. 몇 달 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A씨는 결국 치료 적기를 놓치고 우울감이 깊어진 뒤에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지역 소도시의 정신건강 의료 환경은 시설 부족에 따른 열악한 접근성이 문제로 꼽힌다. 특히 고령화가 심각한 농어촌 지역일수록 A씨 사례처럼 이동거리는 더 중요해진다. 3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250개(행정구 포함) 지자체의 인구 10만명당 정신질환 관련 의료기관 숫자는 대도시(인구 50만명 이상) 평균 5.1곳, 농어촌(5만명 미만) 평균 2.0곳으로 2.5배 차이가 난다. 중소도시(5만~50만명)는 3.5곳 수준이다. 특히 시설 수가 0곳인 지역은 32개로 경북 예천군과 인천 옹진군을 제외하면 모두 인구 5만명 미만의 농어촌이다. 노대영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접근성 때문에 치료를 제대로 이어 가지 못한 A씨와 같은 사례가 ‘전형적’이라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경쟁이 치열한 대도시에선 외부의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증으로 진료받는 경우가 많은 반면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너그러울 것 같은데도 오히려 옆집 숟가락 숫자까지 아는 이웃 문화에서 오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또 “특히 노후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자식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가벼운 증상을 숨기다 병을 키워 오는 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지리산 자락인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월화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의 김진홍 원장도 인근 지역을 통틀어 몇 안 되는 정신과 개원의다. 2016년부터 함양군에서 자리를 지킨 김 원장은 “군 단위나 소도시에 정신과 의사가 개원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가까운 곳에 정신과 개원의가 없기 때문에 먼 곳까지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80세가 넘은 어르신들이 대중교통을 타고 꾸역꾸역 찾아오신다”며 “은퇴를 고민하는 현재 상황에서 볼 때 지역을 지키는 의사가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소도시에선 중증질환자의 치료 환경도 녹록지 않다. 비용이 많이 드는 폐쇄병동(보호병동)을 하나둘 줄여 나가다 보니 병상 부족 문제가 피부로 와닿기 때문이다. 전국의 정신과 폐쇄병상 수는 2018년 말 6만 5069개에서 지난 10월 5만 4376개로 16.4% 줄었다. 폐쇄병상 감소율이 높은 지역은 ▲충남(31.2%) ▲광주(28.3%) ▲대전(27.5%) ▲강원(23.1%) 등이었다. 특히 강원의 경우 전국 5개 국립정신병원 중 하나인 국립춘천병원이 의사 인력난에 시달리면서 전공의 정원 없이는 입원실 운영이 어려운 상태다. 노 교수는 “조현병 등 상시적으로 있는 환자를 입원시키기가 어려워 전화를 여러 군데 돌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 치매 걸린 엄마는 왜 자꾸 아빠를 찾았을까

    치매 걸린 엄마는 왜 자꾸 아빠를 찾았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지 못할 때, 잘 안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을 더는 모르게 됐을 때 진짜 이별은 온다. 누군가와 헤어진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떨어져야 하는 거리감이 아니라 기억에서 조금씩 사라지다 더 사라질 일 없이 기억이 멈춰버릴 때를 의미하는지 모른다. 치매에 걸린 부모님과의 시간이 그렇다. 평생 나를 기억해준 엄마, 아빠가 언젠가부터 나를 모르고 나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는 그때가 진정한 헤어짐의 순간이다. 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공연을 마친 극단 행복한 사람들의 10주년 기념 연극 ‘나를 잊지 말아요’는 마음이 미어지는 그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70대 노인 금옥은 홀로 치매에 걸린 남편 병관을 돌보며 살아간다. 병관은 고장 난 구식 라디오를 켜겠다고 끙끙대다 금옥이 물을 가지러 간 사이 집을 나간다. 당황한 금옥은 딸 경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지만 경희는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기다리라고 한다. 금옥은 경희가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사라지길 바란다고 오해하고 미친 듯이 경희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그런 금옥 앞에 3년간 집에 오지 않았던 아들 경수가 나타난다. 엄마가 왜 화를 내는지 몰라 경수가 당황하는 사이 이웃집 여자 수연이 찾아온다. 수연은 경수에게 실은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고 알려준다. 병관은 사실 1년 전에 죽었다. 그러나 치매에 걸린 금옥에게 병관은 여전히 살아있는 남편이다. 자꾸만 기억을 왜곡한 채 살아가는 엄마를 보는 경수는 답답할 뿐이다. 안 그래도 먹고 살기 힘든데 치매에 걸린 엄마까지 모시고 살아가는 남매의 삶이 참 고단하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치매 걸린 엄마를 모시느라 자녀들의 자존감이 처참하게 무너지는 과정을, 엄마가 죽어야만 그 불행이 끝나고 마는 아픈 서사를 사실적으로 그렸다.작품에서 병관은 금옥의 또렷한 자의식을 상징한다. 병관과 있을 때의 금옥은 정신이 멀쩡한 영혼이 된다. 금옥은 절규한다. “나 잘못한 거 없어. 나 잘못한 거 없다고. 나한테 왜”라고. 금옥의 절규는 죄지은 것 없이 열심히 살았는데 생의 말년에 찾아온 치매로 살아도 사는 게 아닌 부모님의 원망을 듣는 것 같아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제 더는 자신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는 낯선 사람이지만 딸 수연은 엄마 안에 여전히 진짜 엄마가 있을 거라 믿는다. 비록 늙고 치매에 걸려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여도 수연은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거라 굳게 확신한다. 수연의 믿음대로 금옥의 영혼은 힘들어하는 아들을 보고 “엄마가 어떻게 보고만 있느냐”고 애가 끓지만 그 간절한 한마디가 현실의 자식들에게 닿지 못하는 장면은 너무나 아프게 다가온다. 부모님이 늙고 치매에 걸리면 예전 같은 보통의 하루가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연극 ‘나를 잊지 말아요’의 마지막은 엄마가 무척이나 행복하게 기억하는 네 가족의 단란한 식사 자리다. 치매 노인의 기억이 얼마나 망가지는지 비록 알 수는 없지만 작품에서는 치매에 걸린 엄마가 행복한 기억을 안고 떠날 것이란 희망을 전한다. 모시는 동안은 너무 힘들어 당장 죽었으면 싶다가도 치매에 걸렸던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는 행복한 기억만 안고 가길 바라는 자녀들의 마음이 담긴 듯하다. 비록 연극이지만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인생의 문제를 다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65세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이고 부모님이 치매에 걸리면 간병하는 자녀들의 삶까지 피폐해지는 현실에서 ‘나를 잊지 말아요’는 가족의 의미를 가슴 깊이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 [단독] 가까운 정신과는 3시간, 가족에겐 말 못 해… 때 놓쳐 깊어진 우울증 [대한민국 정신건강리포트-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단독] 가까운 정신과는 3시간, 가족에겐 말 못 해… 때 놓쳐 깊어진 우울증 [대한민국 정신건강리포트-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2회> 없는 것이 아니다 쳐다보지 않았을 뿐 도농 정신질환 병원 2.5배 차접근성 열악해 치료 적기 놓쳐시골, 이웃끼리 잘 알아 불편자식에게 부담 줄까 봐 숨겨정신과 보호병동 갈수록 줄어강원, 전공의 정원 없어 운영난 #강원 양구군에 사는 70대 할아버지 A씨는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는데도 쉽게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양구군에 있는 정신과 병원은 민간인의 접근이 제한되는 군병원인 백두병원뿐. 이를 제외한 가장 가까운 정신과 병원은 40㎞ 떨어진 춘천에 있다. 자동차로는 1시간, 대중교통으로는 3시간 거리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혼자선 이동이 불가능한 데다 직장 생활을 하는 자식에게 근무를 쉬게 할 정도로 부담을 지우는 건 죽기보다 싫다. 몇 달 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A씨는 결국 치료 적기를 놓치고 우울감이 깊어진 뒤에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5.1곳 vs 2곳 지역 소도시의 정신건강 의료 환경은 시설 부족에 따른 열악한 접근성이 문제로 꼽힌다. 특히 고령화가 심각한 농어촌 지역일수록 A씨 사례처럼 이동거리는 더 중요해진다. 3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250개(행정구 포함) 지자체의 인구 10만명당 정신질환 관련 의료기관 숫자는 대도시(인구 50만명 이상) 평균 5.1곳, 농어촌(5만명 미만) 평균 2.0곳으로 2.5배 차이가 난다. 중소도시(5만~50만명)는 3.5곳 수준이다. 특히 시설 수가 0곳인 지역은 32개로 경북 예천군과 인천 옹진군을 제외하면 모두 인구 5만명 미만의 농어촌이다.#문화 차이 노대영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접근성 때문에 치료를 제대로 이어 가지 못한 A씨와 같은 사례가 ‘전형적’이라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경쟁이 치열한 대도시에선 외부의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증으로 진료받는 경우가 많은 반면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너그러울 것 같은데도 오히려 옆집 숟가락 숫자까지 아는 이웃 문화에서 오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또 “특히 노후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자식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가벼운 증상을 숨기다 병을 키워 오는 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월화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의 김진홍 원장도 인근 지역을 통틀어 몇 안 되는 정신과 개원의다. 2016년부터 함양군에서 자리를 지킨 김 원장은 “군 단위나 소도시에 정신과 의사가 개원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가까운 곳에 정신과 개원의가 없기 때문에 먼 곳까지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80세가 넘은 어르신들이 대중교통을 타고 꾸역꾸역 찾아오신다”며 “은퇴를 고민하는 현재 상황에서 볼 때 지역을 지키는 의사가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지역 소도시에선 중증질환자의 치료 환경도 녹록지 않다. 비용이 많이 드는 폐쇄병동(보호병동)을 하나둘 줄여 나가다 보니 병상 부족 문제가 피부로 와닿기 때문이다. 전국의 정신과 폐쇄병상 수는 2018년 말 6만 5069개에서 지난 10월 5만 4376개로 16.4% 줄었다. #병상·인력난 폐쇄병상 감소율이 높은 지역은 ▲충남(31.2%) ▲광주(28.3%) ▲대전(27.5%) ▲강원(23.1%) 등이었다. 특히 강원의 경우 전국 5개 국립정신병원 중 하나인 국립춘천병원이 의사 인력난에 시달리면서 전공의 정원 없이는 입원실 운영이 어려운 상태다. 노 교수는 “조현병 등 상시적으로 있는 환자를 입원시키기가 어려워 전화를 여러 군데 돌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 동장군 녹이는 이웃 사랑…동네 천사들이 뜬다

    동장군 녹이는 이웃 사랑…동네 천사들이 뜬다

    연말을 앞두고 전북지역 곳곳에서 얼굴없는 천사들의 익명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3일 전북 고창군에는 수수한 차림의 7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어르신이 군청을 방문, 좋은 곳에 사용해 달라며 1800만원을 기탁했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과거 동생이 투병하던 시기에 고창군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고 싶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삶을 회고하고 정리하는 의미에서 기부한다”고 밝혔다. 기부자는 담당 공무원의 간곡한 요청에도 인적 사항을 밝히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 앞서 22일 정읍시에서도 한 기초생활수급자가 자기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40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자는 정읍 연지동 주민센터를 찾아 “조용히 선행을 베풀고 싶다”며 봉투를 건네고 사라졌다. 그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읍시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성금을 필요한 곳에 사용하기로 했다.완주군에는 매년 쌀을 기부하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다녀갔다. 완주군에 따르면 지난 27일 비봉면 행정복지센터 앞에 20㎏의 햅쌀 5포대가 택배로 도착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는 전화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추운 겨울을 맞아 관내 저소득층 가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익명의 기부자는 직접 수확한 쌀을 비봉면사무소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올해까지 6년간 두고 간 쌀은 30포대, 600㎏에 달한다. 완주군 관계자는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쌀은 복지 사각지대의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 신문지에 고이 싼 1800만원…“정승처럼 쓰고 싶었다”

    신문지에 고이 싼 1800만원…“정승처럼 쓰고 싶었다”

    지난 23일 오전, 70대로 추정되는 수수한 차림의 한 어르신(여)이 전북 고창군청 사회복지과를 찾았다. 어르신이 주섬주섬 꺼내놓은 것은 꼬깃꼬깃한 신문지로 감싼 무언가였다. 어르신이 건넨 뭉치들을 받은 직원이 살펴보니 신문지 안에는 오만원권 지폐 다발이 들어 있었다. 어르신은 좋은 곳에 사용해달라며 성금을 기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어르신은 “과거 동생이 투병하던 시기에 고창군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고 싶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삶을 회고하고 정리하는 의미에서 기부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1800만원에 달하는 돈다발을 받아든 직원이 간곡하게 인적사항을 물었지만, 어르신은 한사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상하면에 거주한다고만 언급하고 현장을 떠났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형편이 넉넉지 않은 어르신께서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베풀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면서 “기탁하신 성금은 기부자의 뜻을 받들어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복지시설 찾고 소외 이웃 돌보고… 구민과 호흡하는 금천구의회

    복지시설 찾고 소외 이웃 돌보고… 구민과 호흡하는 금천구의회

    ‘소통과 신뢰로 발전하는 의회, 구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 제9대 서울 금천구의회가 지향하는 목표다. 의회는 지역 발전과 구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일선 현장에서 발로 뛰는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금천구의회의 가장 큰 장점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초·재선 의원으로 구성돼 각계각층 구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회는 개원식을 최소화하고 복지시설과 시장으로 달려갔다. 자원재활용처리장을 찾아가 직접 선별 작업을 하고 명절에는 소외된 이웃을 먼저 돌보는 등 주민과 가까이 호흡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 의정의 결과는 의원 발의로 이어졌다. 지난해 7월 9대 의회 출범 이후 177건의 조례안이 발의됐는데 이 가운데 의원 발의가 105건으로 60%에 달했다. 의회는 숙원 사업인 ▲신안산선 개통 ▲대형종합병원 건립 ▲공군부대 이전 및 개발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건립 문제를 해결하고자 결의안을 채택하고 설명회를 여는 등 집행부인 금천구청과 구민 사이 가교 역할을 하는 데 집중해 왔다. 올해 처음 발족한 의원 연구단체인 ‘더 금천’과 ‘금천미래발전연구회’는 의원 10명이 모두 참석해 매월 연구 모임을 갖고 구의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두 연구단체는 선진적인 조례안 정비 토대를 구축하고 저출생·인구 정책 모델 개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의회는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주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자 구 최초로 금천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 청문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16일 후보자의 경영 능력과 전문성, 도덕성 등 다방면에 걸쳐 철저한 검증을 진행했다. 인사청문회 도입은 주민 대표기관인 의회의 검증을 통해 임용의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구의 청렴도를 끌어올리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이웃집 반려견 때려죽이고 “정당방위” 주장한 70대 벌금형 선고

    이웃집 반려견 때려죽이고 “정당방위” 주장한 70대 벌금형 선고

    집행유예 기간 범행… 실형 구형한 검찰 항소 이웃집 반려견이 자신을 향해 짓는다는 이유로 때려죽여 재판에 넘겨진 70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강릉지원 형사1단독 정수경 부장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재물손괴, 주거침입, 폭행 혐의로 기소된 A(73)씨에게 벌금 6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23일 오후 3시쯤 이웃 B(75·여)씨가 키우는 몰티즈 두유(당시 4세)가 자신을 향해 짖는다는 이유로 “가만두지 않겠다”며 B씨가 만류했음에도 B씨 집에 들어가 두유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주먹으로 두유를 여러 차례 때리고 바닥에 내리쳐 발로 밟았고, 두유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두유를 안고 작은방으로 들어가는 B씨를 밀쳐 바닥에 넘어뜨리기도 했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A씨는 법정에서 “B씨 허락을 받고 들어간 거실에서 개가 손가락을 물어 이를 방어하기 위해 뿌리친 행위를 했을 뿐 때린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 개를 뿌리치는 바람에 개가 죽었기 때문에 정당방위나 과잉방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집 방 안 여러 곳에서 혈흔이 발견됐고, 개를 1회 집어던지거나 뿌리친 것만으로 바로 죽을 정도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검찰은 A씨가 공무집행방해죄와 주거침입죄로 인한 집행유예 기간에 범행한 점 등을 들어 징역 6개월의 실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벌금형을 내렸다. 검찰과 A씨는 각각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 “너 땜에 벌금 300만원…꼴값 떤다” 60대女 스토킹한 70대男

    “너 땜에 벌금 300만원…꼴값 떤다” 60대女 스토킹한 70대男

    60대 이웃 여성에게 상해를 가해 벌금형을 받자 욕설 등을 하며 스토킹한 70대가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제3형사부(재판장 김병식)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보복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A(70)씨에게 “A씨는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지만 접근금지 명령에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이같이 선고하고 스토킹 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지난 4월 12일까지 대전 동구 B(62·여)씨의 집을 찾아가 B씨에게 욕설하며 따라다니는 등 16차례에 걸쳐 스토킹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대전지법으로부터 B씨에 대한 100m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는데도 12차례 어기고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그는 지난해 8월 3일 B씨를 때려 상해죄로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자 앙심을 품고, 지난해 12월 11일 B씨를 찾아가 “너 때문에 벌금 300만원 나왔다. 꼴값을 떤다” 등 욕설을 퍼붓고 협박도 했다. 1심 재판부는 “과거 상해를 입혔던 피해자에게 욕설, 협박하고 접근금지 명령도 어겨 죄질이 나쁘다”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에 불복해 A씨와 검찰 모두 항소했지만 형량은 달라지지 않았다.
  • 주차시비에 일본도로 이웃 살해한 70대 징역 25년 중형

    주차시비에 일본도로 이웃 살해한 70대 징역 25년 중형

    주차 시비 끝에 흉기를 휘둘러 이웃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70대에게 징역 25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부(강현구 부장판사)는 26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77) 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나 범행 전 거주지 건물의 CCTV 전원을 차단하고 본인 소유의 차량을 건물 현관 앞에 주차한 점, 평소 집에 보관해 온 도검을 들고나와 범행한 점 등으로 비춰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1m가 넘는 도검으로 피해자를 여러 차례 찌르거나 베는 등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 또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공포심 속에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다가 사망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 가족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피고인이 공소 사실관계를 인정하는 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고령인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 8월 결심 공판에서 A씨가 범행 전 거주지 건물의 CCTV 전원을 차단하고, 본인 소유 차량의 블랙박스를 꺼 건물 현관 앞에 주차한 뒤 피해자 B씨를 2시간가량 기다리는 등 계획 범행을 했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 6월 22일 오전7시쯤 경기 광주시 행정타운로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이웃 B씨(55)와 주차 문제로 다투다가 ‘일본도’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B씨는 A씨가 휘두른 진검에 양 손목이 절단되고 신체 여러 부위에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3시 17분쯤 과다출혈로 숨졌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하다. 어떤 이유를 대도 마음이 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 주차 시비로 이웃 살해한 70대에 ‘전자장치 부착명령’ 추가 구형

    주차 시비로 이웃 살해한 70대에 ‘전자장치 부착명령’ 추가 구형

    주차 시비 끝에 ‘일본도’로 이웃을 살해한 70대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한 검찰이 재범 위험이 크다며 피고인에게 ‘10년간의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추가로 요청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부(강현구 부장판사)는 12일 살인 등 혐의를 받는 A(77) 씨의 변론기일을 열었다. 재판부는 애초 이날 A씨에 대한 1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검찰이 지난 8월 31일 결심공판 이후 A씨에 대한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명령 청구 신청서를 추가로 제출하면서 추가적인 심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날 변론을 재개했다. 검찰은 재판에서 “사소한 문제를 핑계 삼아 범행해 충동 자제력이 부족해 보이는 점, 거주지 건물 CCTV 전원을 차단하고 치밀하게 범행한 점, 범행이 잔인해 위험한 성향을 보인 점 등으로 미뤄 재범의 위험이 크다”며 ‘전자장치 부착 명령’ 추가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 변호인은 “피고인이 77세 고령인 점, 이 사건 외에 전과가 없는 점, 장기간 수용이 예상되는 점 등으로 미뤄 재범의 위험이 없으니 부착명령 청구를 기각해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이날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하다.너무 후회한다”라며 울먹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결심 공판에서 A씨가 범행 전 거주지 건물의 CCTV 전원을 차단하고, 본인 소유 차량의 블랙박스를 꺼 건물 현관 앞에 주차한 뒤 피해자 B(55) 씨를 2시간가량 기다리는 등 계획 범행을 했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 6월 22일 오전 7시쯤 경기 광주시 행정타운로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이웃 주민 B씨와 주차 문제로 다투고 소위 ‘일본도’로 불리는 진검을 B씨에게 휘둘렀다. B씨는 오른 손목 부위를 크게 다쳐 과다출혈로 인한 심정지 상태에서 닥터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선고 기일은 이달 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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