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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물벼락… 지하 車 빼려다 참변

    포항 물벼락… 지하 車 빼려다 참변

    경북 포항과 경주가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아 물바다로 변했다. 바람보다 시간당 최대 104.5㎜나 쏟아진 폭우의 피해가 더 컸다. 포항에는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450.5㎜의 비가 내렸다. 특히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아파트 1곳에선 주민 여러 명이 “차를 지상으로 옮기라”는 관리사무소의 방송을 듣고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다가 물이 들어차 대거 실종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차량 침수로 끝날 일이 어이없는 참사로 커진 것이다. 소방당국은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7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배수 및 구조 작업을 벌였고 2명이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먼저 39세 남성 A씨가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냉·온수 배관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실종 신고 12시간 반 만인 오후 8시 15분쯤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구조대 관계자는 “이 주민이 스스로 파이프를 잡고 헤엄치며 나왔고 맨눈으로 보여서 구조했다”며 “지하주차장 내 에어포켓으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버틴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실종 신고 14시간 만인 오후 9시 45분쯤 지하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려 있던 51세 여성 B씨가 생존한 채로 들것에 실려 나왔다. 하지만 곧이어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또 자정을 넘겨 심정지 상태의 3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기존 실종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 측은 지하주차장 침수를 우려해 방송했지만, 때마침 인근 하천이 범람해 아파트로 순식간에 물이 들이닥치면서 화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사무소 방송을 듣고 차를 한꺼번에 밖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병목현상이 생긴 것도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파트 주민들은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안내방송을 오전 6시 전후로 1, 2차례 들었다. ‘102동과 106동 앞 지상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은 출차해야 한다. 지하는 현재 침수가 안 됐다. 안 빼도 된다’는 내용이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30분 정도 뒤에는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니까 차를 옮기라”는 3차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한다. 아파트 관리실 관계자는 “1, 2차 방송과 3차 방송 사이가 한 20분 정도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갑자기 내용이 바뀐 건 그만큼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아무도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포항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집중호우로 하천 수위가 높아져 범람 징후가 있었지만 주민들에게 이를 경고하거나 예고하지 않았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하천이 범람한 줄도 모른 채 차량 이동 안내방송을 한 셈이다. 한 아파트 관리업체 대표는 “폭우 상황에서 관리사무소가 차량 이동을 위해 방송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다. 선의로 차량 이동 방송을 한 것으로 안다”며 “오히려 하천 범람이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인데, 이에 대한 경고 방송을 하지 않은 지자체가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포항과 경주에서는 각각 2명과 1명이 숨졌다. 포항에선 다른 아파트에 사는 60대 여성이 차량을 옮기려고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다가 물이 불어나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70대 여성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경주에선 80대 여성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졌다.물폭탄은 포항제철소(포스코)도 침수시켰다. 제철소 1문과 정문, 사무실과 공장 내부 곳곳이 물에 잠겼다. 제철소 주변 공단도로와 시내 주요 도로 역시 유실되거나 침수돼 하루 종일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포스코에선 화재까지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제철소 제2열연공장과 STS(스테인리스) 2제강공장 등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동시에 났다. 자체 소방대가 진화 중에 4명이 고립됐다가 구출되기도 했다. 이 화재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회사 내 설비 가동이 중단되면서 포스코는 부생 가스가 폭발할 위험이 있어 태워서 내보내는 이른바 방산 작업을 했다. 이때 발생한 불 때문에 공장 곳곳에서 화재가 난 것처럼 보였다. 이날 화재로 포항제철소는 생산과 제품 출하를 중단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포항제철소를 찾아 피해 현장을 살핀 뒤 조속한 복구를 당부했다. 6일 오후 7시 현재 포항제철소 내에서는 통신 장애로 휴대전화도 ‘먹통’인 상황이다. 제철소 현장 관계자는 “제철소 내 물을 빼내는 데만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복구 뒤 제품을 생산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포항 남구에선 불어난 물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풀빌라 한 채가 내려앉아 강에 떠 있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해병대 1사단은 장병 1300여명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지원했다. 해병대는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를 투입해 도로 위 물살을 가르며 시민 27명을 구조했다.
  • “에어포켓이 살렸다” 포항 주차장서 2명 생존…6명은 심정지(종합)

    “에어포켓이 살렸다” 포항 주차장서 2명 생존…6명은 심정지(종합)

    심정지 3명은 기존 실종자 외 인원소방, 실종자 최소 10명으로 추정나머지 5명 찾기 위해 배수·수색 계속자정 넘겨 3명 추가로 의식불명으로 발견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주민 7명이 실종돼 5명이 구조된 가운데 7일 자정을 넘겨 3명이 의식불명의 상태로 추가 발견됐다. 이로써 기존 신고된 실종자보다 더 많은 8명이 주차장에서 구조됐다. 그러나 기존 심정지 3명은 기존 실종자 명단 외 추가 발견자인 것으로 파악돼 실종자는 최소 1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생존자들은 침수된 가운데서도 에어포켓에 머물면서 14시간 이상을 버틴 것으로 파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생존자 발견에 “기적 같은 일”이라며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수색·구조 작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심정지 3명 실종자 명단에 없어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30분 3명이 추가 구조됐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추정됐다. 이에따라 현재까지 구조한 사람은 총 8명이다. 구조된 5명 가운데 39세 남성과 51세 여성은 생존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애초 실종 신고된 7명의 명단에 포함된 이들로 14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이외 3명은 50대 여성 1명과 60대 여성 1명, 70대 남성 1명은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방당국은 6일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3명이 애초 실종된 명단에 있는 이들이 아닌 추가 발견자라고 밝혔다.당국은 애초 실종 신고된 7명 중 생존 상태로 구조된 2명 이외에 나머지 5명을 찾기 위해 지하 주차장 배수 작업과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앞서 태풍으로 폭우가 쏟아지던 이날 오전 6시 30분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 아파트에서 주민 7명이 “차를 옮기라”는 관리사무소의 방송을 듣고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다가 빠져 나오지 못하고 모두 실종됐었다.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폭우로 완전히 침수된 상태였다. 실종 14시간 만에 구조된 30대에어포켓서 생존 추정 소방당국은 최초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배수 작업과 수색 작업을 하다가 이날 오후 8시 15분쯤 생존한 A씨를, 오후 9시 41분쯤 생존한 B씨를 각각 구조했다. A씨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구조됐다. 구조대 관계자는 “A씨가 스스로 위에 파이프를 잡고 헤엄치며 나왔고 맨눈으로 보여서 구조했다”면서 “추측건대 물이 차 있었어도 내부에 숨을 쉴 수 있는 버블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발견 장소는 지하 주차장 내 에어포켓으로 추정됐다.“50대 여성 구조, 저체온증 증세”“배관 위에 올라타 엎드려 있었다” B씨는 발견 당시 의식이 명료하고 저체온증 증세를 보이는 상태였다. B씨는 지하 주차장 상부에 있는 배관 위에 올라타고 엎드려 있다가 수색 대원들에게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대원들이 보트로 들어가 검색하는 중에 천장에 달린 배관 위에 올라타 엎드려 있는 B씨를 구조해 밖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당국은 구조대원들을 대거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서 오후 10시 3분에서 9분 사이에 기존 실종자 명단에 없는 3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이들은 모두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추정됐다.“심정지 3명 차밖 램프 ㄱ자 구조서 발견” 소방 관계자는 “의식이 없는 3명은 모두 차 밖에서 램프 ㄱ자 구조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침수된 지하 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차량 120여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단지 1차와 2차에 사는 이들 주민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지하 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가 지하 주차장에 물이 거세게 들어차면서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한편 경북 포항과 경주는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아 물바다로 변했다. 바람보다 시간당 최대 104.5㎜나 쏟아진 폭우의 피해가 더 컸다. 포항에는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450.5㎜의 비가 내렸다.
  • 중대본 “태풍 ‘힌남노’에 사망 2명·실종 10명으로 늘어”

    중대본 “태풍 ‘힌남노’에 사망 2명·실종 10명으로 늘어”

    6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따른 사망자가 2명, 실종자가 10명으로 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진 경북 포항에서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다. 경주에서도 1명이 사망했으며 울산에서는 1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전 7시 57분쯤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70대 여성이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포항에서는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8명이 실종됐으며, 또 다른 1명이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주에서는 주택 토사 유입으로 80대 여성이 매몰돼 사망했다.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1시쯤 25세 남성이 울산시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져 실종됐는데 음주 후 수난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부상자도 1명 있다. 경기 시흥에서는 간판이 떨어져 1명이 부상했다. 주택 71채·상가 8채 침수…이재민 전국 2906명 이번 태풍으로 주택 71채, 상가 8채가 침수됐고 주택 4채가 파손됐다. 어선 전복은 5건 있었다. 사유 시설 피해는 모두 160건이다. 도로·교량 47건, 사면 유실 14건, 산사태 8건, 소규모시설 238건 등 공공시설 피해는 312건이다.농작물 침수를 비롯한 피해 면적은 1320ha로 제주 280ha, 경북 115ha, 경남 477ha, 전남 411ha 등이다. 각지에서 정전사고도 잇따랐다. 정전은 총 162건으로 6만6341호가 피해를 입었는데 복구율은 현재 45.2%다. 주택 파손으로 인한 이재민은 서울에서 2세대 3명이며 일시 대피자는 전국적으로 2141세대 2906명이다. 일시 대피자는 경남이 1621명으로 가장 많으며 전남이 697명, 부산은 379명 등인데 이들은 숙박시설, 마을회관, 경로당 등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척 집에 머무르고 있다. 여객선은 연안여객선과 국제여객선을 포함해 122개 항로 183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항공기는 인천과 제주 등 8편이 결항됐으며, 도로는 국도 4호와 20호선이 통제됐다. 세월교 455곳, 둔치 주차장 219곳 등도 출입 통제 상태다. 전국 22개 국립공원 609개 탐방로는 모두 통제 중이다. 전국 곳곳의 학교가 이날 하루 휴업하거나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힌남노는 울릉도 동쪽 약 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73㎞로 북동진 중이며 7일 0시 일본 삿포로 북서쪽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전망이다.
  • 유리창 부서지고 가로수 뽑히고… 힌남노가 할퀸 흔적들

    유리창 부서지고 가로수 뽑히고… 힌남노가 할퀸 흔적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간 가운데 태풍이 지나간 자리엔 처참한 흔적이 남았다. 6일 오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해안도로 100여m 구간에는 아스팔트가 폭풍해일에 모두 부서져 있었다. 3∼4차로 규모의 도로에 깔려 있던 아스팔트는 1∼2m 크기의 덩어리로 떨어진 채 주변 인도와 상가 앞에 나뒹굴었다. 해안을 따라 늘어서 있는 횟집 등 상가들은 1층 전면부가 모조리 떨어져 나갔다. 앙상한 철재 뼈대만 남은 곳도 많았다. 2∼3층 상가도 강풍을 맞아 유리창이 산산히 부서져 있었다. 상인들은 상가 내부에 들어찬 물을 빼고, 집기류를 밖으로 꺼내 말리면서 건질 물건이 없는지 살폈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서도 이 같은 피해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피서철 수많은 관광객이 들렀던 수변공원 앞 편의점은 전면 유리창뿐 아니라 내부 매대도 모두 부서졌고 합판, 철재 섀시 등과 뒤엉켜 쌓여 있었다. 해수욕장 해안도로는 모래밭으로 변해버렸다. 구청 직원들은 중장비로 분주히 모래를 걷어냈다. 모래에 빠진 승용차를 경찰관이 이동시키려고 애쓰는 장면도 포착됐다.힌남노가 가장 먼저 피해를 입힌 제주의 해안 곳곳에는 치솟은 파도와 함께 날아온 돌덩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귀포항 인근 새연교 주차장에도 파도와 함께 날아온 돌덩이가 곳곳에 잔뜩 쌓였으며, 인근 상가는 유리창이 깨지고 시설물이 파손됐다. 제주에서는 힌남노가 몰고온 강한 비바람에 정전이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6일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모두 1만 8053가구(제주시 1만 3845, 서귀포시 4208)가 정전 피해를 봤다. 한전은 전날 태풍이 제주도에 근접하자 중단했던 복구작업을 이날 오전부터 재개했다. 정전은 대부분 강풍으로 인해 고압선이 끊어져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에서는 옆 건물 옥상에서 날아온 가설 건축 시설물이 강풍에 날려 읍사무소 계단과 1층 창문 등이 파손되기도 했다. 제주시 아라동, 이도동 등의 도로에서는 중앙분리대가 전도돼 철거됐다. 강정항 내 도로 20m는 월파에 의해 파손돼 내려앉았고, 강정항과 신도포구에서는 어선이 전복되기도 했다. 서귀포시 중문동의 가로수가 도로에 쓰러지고, 제주시 조천읍의 한 과수원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집계됐다. 지난 4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태풍 관련 신고는 총 285건에 달한다. 태풍이 상륙한 경남에서는 창원의 상가 일부 외벽이 붕괴되고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경남도는 이날 정오를 기해 도내 태풍경보가 모두 해제되면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3단계에서 1단계로 내렸다.이번 태풍으로 전국에서 이날 오전 11시까지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진 포항에서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이 실종됐으며 울산에서도 1명이 실종됐다. 경기에서는 간판이 떨어져 1명이 부상했다. 이날 오전 7시 57분쯤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1시쯤 25세 남성이 울산시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져 실종됐다. 음주 후 수난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에서 또 다른 1명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한편 울산, 강원, 경북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태풍특보는 해제됐으며 태풍 힌남노는 오전 9시 기준 울릉도 남남서쪽 약 110㎞ 해상에서 시속 62㎞로 북동진중이다.
  • 日 “힌남노, 한반도로 접근” 예보하며 ‘독도=일본땅’

    日 “힌남노, 한반도로 접근” 예보하며 ‘독도=일본땅’

    일본 기상청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4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본섬과 대만 사이를 통과해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예보하면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5일 일본 기상청이 홈페이지에 올린 ‘현재 예상 전국 일람’을 첨부하며, 독도를 자국 땅으로 표기한 사실을 알렸다. 서 교수는 “이는 명백한 영토 도발이다.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이기 때문”이라며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독도를 한국 영토로 올바르게 수정하고 다시는 이런 오류를 범하지 마라”라며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인 이유를 알려주는 일어 영상을 메일에  첨부했다. 일본 기상청과 야후재팬 등은 이전부터 날씨 앱 등에서 독도를 자국 땅으로 표기해 왔다. 서 교수는 “태풍, 쓰나미 경보 시 기상청 사이트에 자주 들어오는 일본 누리꾼에게 독도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기에 꾸준한 항의를 통해 반드시 수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성화 봉송로 지도, 그리고 2년 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온라인상에서 독도를 자국 땅으로 끼워 넣는 일본의 전형적인 꼼수를 이젠 철저하게 대응해 줘야만 할 것”이라며 “일본 기상청 꼼수 이젠 그냥 불쌍하다”고 덧붙였다.강한 바람에 노인 쓰러지기도 한편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오키나와현 서부의 섬 지역 지방자치단체인 이시가키시, 미야코지마시, 다케토미초 등은 전날 주민 약 11만명에게 ‘피난지시’를 발령했다. 오키나와현에서는 총 4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89세 여성이 강풍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의식이 흐린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0대 여성이 강풍에 넘어져 경상을 입었다. 70대 여성이 강풍 때문에 길에서 넘어져 팔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80대 남성이 강풍에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 강풍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정전도 발생해 오키나와전력은 전날 오후 11시 현재 미야코지마시, 다라마손, 이시가키시, 다케토미초 등에서 약 3400여 가구가 정전을 겪는 것으로 집계했다고 NHK가 전했다.
  • ‘문 열어, 누나 좋아해’ 속옷 훔치고 스토킹한 60대 구속

    ‘문 열어, 누나 좋아해’ 속옷 훔치고 스토킹한 60대 구속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70대 주민을 스토킹 한 6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남성은 속옷을 훔친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는 와중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출입문까지 두드리며 스토킹을 했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이지수 판사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66)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던 A씨는 실형 선고와 함께 법정에서 구속됐다. 원주시의 한 아파트에 사는 A씨는 2020년 12월 같은 아파트 입주민인 B(72)씨 집에 침입해 속옷을 훔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현재는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A씨는 지난 4월 27일 오후 8시쯤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B씨의 집에 찾아가 출입문을 두드리면서 B씨에게 ‘문 열어 누나, 나 누나 좋아해’라고 소리치고, 문을 열어 주지 않자 7차례나 전화하는 등 스토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판사는 “피해자의 주거지에 침입해 속옷을 훔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도 모자라 스토킹 범죄까지 저질렀다”며 “피해자가 피고인의 엄벌을 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지붕 날아가고 성인 남성 쓰러지고…‘힌남노’ 덮친 日

    지붕 날아가고 성인 남성 쓰러지고…‘힌남노’ 덮친 日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어간 일본 오키나와에서 주택이 무너지고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는 등 태풍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일부 지방단체단체가 대규모 피난 지시를 내렸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서부에 있는 섬 지역 지방자치단체는 이시가키시, 미야코지마시, 다케토미초 등 주민 11만명에게 ‘피난지시’를 발령했다. 피난지시는 위험한 장소에서 전원 피난하라는 권고다. 당국이 태풍 등의 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발령하는 5단계 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레벨4’에 해당한다. ● 강풍에 성인 남성도 휘청 일본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인해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일 미야코지마시, 다라마손, 이시가키시, 다케토미초 등에서 약 3400여 가구가 대규모 정전을 겪었고, 가로수가 꺾이거나 목조주택의 지붕과 벽 일부가 날아가 파손되기도 했다.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 70대 여성이 강풍 때문에 길에서 넘어져 팔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같은 날 오후 7시쯤 나하시에서 80대 남성이 강풍에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 NHK, ANN 등 일본 방송사들은 힌남노의 위력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도로를 달리던 오토바이가 바람에 쓰러지거나 태풍으로 날아간 지붕이 트레일러를 덮치는 장면 등이 담겼다. ● ‘힌남노’ 북상 중…제주, 태풍 대비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4일 오전 7시 현재 중심기압 950 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40m/s, 최대순간풍속 60m/s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오키나와 본섬과 대만 사이로 북상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는 물결의 높이가 10m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힌남노는 제주도를 향해 북상하는 5일 오전 한때 ‘초강력’으로 강도가 격상될 것으로도 예측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진로가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제주는 5일부터 태풍의 영향을 받아 6일 새벽 최근접 할 것으로 내다봤다.
  • [취중생] 반복되는 ‘모녀’의 비극···여성 빈곤 차원에서도 접근해야

    [취중생] 반복되는 ‘모녀’의 비극···여성 빈곤 차원에서도 접근해야

    반복되는 ‘모녀’ 복지 사각지대 사건발굴과 함께 여성 빈곤율도 낮춰야여성 가구주 가구의 빈곤율 40%“공적 연금 손 봐야” 근본 대책 필요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지난달 21일 경기 수원에서 희귀병과 채무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세 모녀가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일명 ‘수원 세 모녀 사건’으로 불리고 있는 이 사건엔 기시감이 듭니다. 말 그대로 ‘또’이기 때문입니다.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 2018년 충북 증평 모녀 사건, 2019년 성북 네 모녀 사건 등 서울에서, 충북에서, 70대 노모부터 6살배기 아들까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정도 있었고 아사를 하거나 지병으로 사망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양상은 조금씩 다르지만 여기엔 두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정부의 복지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복지 지원을 받지 못하고 고립된 채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점 그리고 그 비극에 ‘어머니’가 따라붙는다는 점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수원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복지 지원 체계를 보완하기 위한 전담팀을 1일 발족했습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관련 기관과 논의하고 지자체 및 현장 전문가들과도 의견을 나눠 취약가구를 찾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청으로부터 소재 파악 수사기법을 공유받는 등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대책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 대책에는 빈곤 사각지대의 또 다른 양상인 ‘어머니’, 즉 여성 가구주 가구 관점으로서의 접근이 빠져있습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저소득 가구나 한부모 가정을 지원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원 세 모녀 사건의 경우 전입 신고 등의 문제 탓에 지원 대상에 발굴이 안된 사건이라 여가부와 복지부가 따로 협의 중에 있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반복되는 모녀 및 모자 사건은 우리나라에서 고질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인 ‘빈곤의 여성화’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의 빈곤율이 특히 더 높다는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왔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1월 통계청의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통계를 분석한 자료를 살펴보면 청년(18~24세), 장년(35~49세), 중년(50~64세), 노년(65세 이상) 전체 연령층에 걸쳐 여성 가구주 가구의 빈곤율은 40.1%로 남성 가구주 가구의 빈곤율인 13.6%보다 보다 약 3배 더 높습니다. 특히 청년층에서 16.8%(여성)와 10.5%(남성)에 머무르던 빈곤율은 노년층에서 65.1%(여성), 30.7%(남성)으로 급격히 늘었습니다. 여성 가구주 가구 중 3분의 2는 빈곤층이라는 뜻입니다. 1인 가구에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청년층에서 21.2%(여성), 15.9%(남성)을 기록하는 1인 가구의 빈곤율은 노년층에서 72.6%(여성), 55.7%(남성)을 기록했습니다. 이 통계는 우리 사회가 여성이 한 가정의 가장일수록, 나이가 들수록 더 가난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정규직이나 임시직 등 불안정한 일자리에 여성 비율이 높고 소득이 낮은 등 노동 시장에서 여성의 지위가 낮아 여성 가구주 가구의 소득이 더 낮은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현재 노년층인 여성의 경우 사회 경제적인 활동 비율이 더 낮았고 여성의 평균 수명이 더 길어 남성이 생계를 부양하다가 사망하면서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유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7년 여성의 노동력 참가율이 5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속하는 등 여성의 낮은 경제활동 참가율로 인해 애초에 공적 연금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상당하다”면서 “생애 주기별로 남녀 간 빈곤율 격차가 상이하다는 점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접근 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지원 체계를 손보는 것과 동시에 여성 빈곤이라는 근본적 차원에서의 접근도 함께 필요해 보입니다. 여 선임연구위원의 지적처럼 여성의 연금 수급권을 강화하는 등 여성 노인과 여성 가구주 가구에서 두드러지는 소득보장 체계의 취약성을 해결하는 게 수원 세 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는 출발점일 것입니다.
  • [여기는 중국] 한때 잘나갔던 홍콩...폐지 수거 노인들 만 급증

    [여기는 중국] 한때 잘나갔던 홍콩...폐지 수거 노인들 만 급증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불경기 등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홍콩 시민들이 증가하면서 도심 곳곳에서는 이전보다 늘어난 폐지 수거 노숙인과 노인들의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심각해진 빈부격차와 고가의 임대료, 생활비 탓에 홍콩 까우룽 반도 핑섹 지역의 패스트푸드점 매장과 교차로 하단에는 60대 이상의 노숙인들이 다수 거리를 떠돌며 위험천만한 생활을 하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형편이다. 홍콩의 무더운 날씨 때문에 24시간 문을 열고 냉방이 되는 식당과 교각 아래 등을 전전하는 노숙인들이 대부분인 것. 더욱이 이 같은 특정한 주거지가 없는 노숙인들이 각종 범죄의 희생자로 전락하면서 안타까운 사건 사례가 끊이지 않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 경찰국은 최근 거리를 전전하며 노숙 생활을 이어왔던 70대 할머니가 20대 남성 두 명에게 위협당해 전 재산을 빼앗긴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고 2일 밝혔다. 홍콩 경찰은 지난달 22일 폐지를 수거하기 위해 소형 리어카를 밀고 거리에 나섰던 70대 피해자 A씨가 신원을 알 수 없는 20대 남성 두 명에게 소지하고 있던 전 재산 16만 홍콩달러(약 2770만 원)와 휴대폰 등을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피해자 할머니에게 접근한 두 명의 20대 남성들은 그를 인근 골목에 상당한 양의 폐지가 있다며 유인한 뒤 이 같은 행각을 벌였다.  피해자 할머니를 유인한 가해 남성들은 피해자가 인적이 드문 장소로 들어선 직후, 그의 입을 수건으로 막은 뒤 주머니에 있던 칼로 위협해 수중에 있던 현금을 모두 강탈해 도주했다. 피해자는 당시 자신의 전 재산인 1만 6천 홍콩달러를 바지 주머니 안쪽에 넣어둔 상황이었는데, 이들은 할머니의 지갑이 주머니에 있다는 것은 이미 눈치챈 듯 순식간에 강탈해 도망갔던 것.  또, 가해자 일당은 할머니가 가지고 있었던 구형 휴대폰까지 훔쳐 달아날 정도 몰인정한 면모를 보였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강도 사건 수사에 나선 관할 경찰국 측은 가해 남성의 신원에 대해 20대 남성 2명이며, 이들은 중국계 남성은 아니며 외국 국적자의 소행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관할 경찰국 대변인실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2명의 신원을 완벽하게 파악한 상태”라면서 “이들에 대한 강압적인 현장 체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수사 의지를 밝혔다.
  • “돈 많아 나랑 놀자”…초등학생 유인하려한 70대男

    “돈 많아 나랑 놀자”…초등학생 유인하려한 70대男

    초등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유인하려 한 7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 24일 미성년자유인미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금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하교 중인 초등학생 B양(11)에게 접근했다. 그는 ‘돈이 많다. 나랑 놀자’며 꾀어내려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이 미수에 그치자 A씨는 인근 상점으로 이동해 잇달아 초등학생 C양(8)과 D양(9)을 같은 수법으로 꾀어내 유인하려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앞서 A씨는 지난 3월 이미 같은 수법의 범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연령이 매우 어리고 피의자의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했다”고 구속 송치 이유를 밝혔다.
  • 가족 앞 걸레질할 때 왠지 모를 굴욕감…일상의 균열을 보다

    가족 앞 걸레질할 때 왠지 모를 굴욕감…일상의 균열을 보다

    오정희 콩트 42편 한 권에 묶어 저마다 중년 향해 가는 주인공들빛나는 시절을 잃었다는 상실감일상에서 ‘섬뜩한 자각증상’ 느껴현재를 사는 우리의 이야기 담아 일상의 이면을 통해, 때로는 탈주하는 파괴와 충동의 힘으로 여성의 욕망을 치밀하게 그려 온 오정희(75) 작가가 짧은 소설집 ‘활란’을 냈다. 그동안 여러 매체에 발표해 온, 단편보다 짧은 소설(콩트) 42편이 한 권에 묶였다. 소설 화자의 나이(30~70대)는 물론 성별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대다수 작품, 심지어 남성 화자를 내세운 작품마저도 40대 전후 여성의 삶에 집중한다. 오정희 단편소설에 등장했던 불륜, 낙태, 가출 등 일탈하는 여성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잡지나 신문에 실었던 콩트의 관행에 맞춰 유머나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들(‘건망증’, ‘비 오는 날의 펜팔’, ‘어떤 자원봉사’ 등)도 눈에 띈다. ‘활란’의 주인공들은 일상의 균열을 포착하고 천착한다.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무심결에 눈에 들어온 정경이나 당연하고 친숙한 나날 중의 어느 순간 느닷없이 맞닥뜨린 생의 낯선 얼굴, 감히 심연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는, 세상과 삶의 미세한 균열들이 이러한 글들을 짓게 한 빌미가 됐다”고 소개한다.소설 속 인물들은 중년을 향해 달려가지만, 좌충우돌, 갈팡질팡하거나, 우두망찰, 어긋남에 삐걱댄다.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절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에 빠지거나 친숙하다고 생각하던 것에서 ‘섬뜩한 자각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누구일까’의 주인공은 현재의 삶에 감사하며 자족하고 살면서도, 문득문득 아이들과 남편이 자신을 종처럼 부린다는 생각에 굴욕감을 느낀다. “커다랗고 뻣뻣한 운동화 짝을 한없이 문지르며 빨 때, 방마다 널린 이부자리를 갤 때, 특히나 텔레비전을 보며 희희낙락하는 가족들 앞에서 엉덩이와 등허리를 보이며 엎드려 걸레질을 할 때면 설명하기 힘든 굴욕감을 느끼곤 했다.”(31~32쪽) ‘꽃핀 날’의 나는 목련의 꽃망울이 밤새 함성처럼 터진 것을 보고 전율하지만, 밥을 태운 것을 타박하는 식구들 탓에 비루함을 느낀다. “솥 안에 새까맣게 눌어붙은 밥을 숟가락으로 긁어내다가 난데없이 후룩 눈물이 떨어졌다. 슬프다거나 참담하다거나 따위 자극적인 감정의 작용이 없는데도 그랬다. 눈물이 어린 눈에 환시처럼, 착시현상처럼 피어오르던 목련이 떠올랐다. (중략) 한 송이 꽃이 피어나는 그 운명적인 시간이 내 존재의 한순간과 만나 섬광처럼 부딪치고 사라졌다. 인생의 꿈이나 그리움이라는 것도 그러한 것인가.”(162쪽) ‘사십 세’의 주인공 ‘활란’은 겨우 쉰 살 된 이웃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본다. “밥 먹고 잠자고 부지런히 재산을 늘리고 자잘한 근심과 기쁨으로 때로는 막연한 권태와 회의로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 같은 나날이 어느 순간, 가던 길이 뚝 끊기듯 중단되는 것”(174쪽)에 배반감을 느낀다. “흐르는 물살처럼 떠밀려 온 듯한 생활에서 벗어나 자의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새로운 생을 살아본다는 것은 얼마나 통쾌한 일일까”(179쪽) 하고 탈주를 꿈꾸지만, 무심히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 ‘활란’의 이야기들은 독자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모습으로, 삶의 표면을 보여 주고 또 이면을 들춰 준다. ‘내가 정말 살고 싶었던 것이 이러한 생이었던가’ 의심하는 존재들에게 작가는 “살아가는 일의 고단함이나 적막감, 외로움이 또한 힘이 되지 않았던가”라고 반문한다. 물론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40대의 이야기가 아닌, 이미 지나간 이삼십 년 전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보내고 현재를 사는 모두의 이야기, 혹은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로 읽힐 여지를 남긴다.
  • 인구 지난해 19만명 감소… ‘나 혼자 산다’ 첫 40% 돌파

    인구 지난해 19만명 감소… ‘나 혼자 산다’ 첫 40% 돌파

    전반적인 인구감소 속에서도 수도권 집중 추세가 계속되면서 행정구역별 인구와 면적 차이를 조정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2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전국 주민등록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5163만 8809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 214명(0.37%) 줄어들었다. 주민등록인구는 2019년 5184만 986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감소했다. 평균 연령은 43.7세(남성 42.6세, 여성 44.8세)로 전년(43.2세)보다 0.5세 높아졌다. 가장 인구가 많은 연령은 50세(1971년생, 93만 5176명)였다. 전국 단위로 보면 증가하는 곳과 감소하는 곳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린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경기, 인천, 세종, 제주에서 인구가 16만 2171명 늘었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선 시 30곳, 군 11곳, 구 9곳 등 50곳이 인구가 늘었다. 50곳 가운데 수도권과 광역시가 아닌 곳은 강원 춘천시·원주시·속초시, 충북 청주시 등 19곳뿐이었다. 행정구역별 인구 차와 면적 차에서 양극화가 도드라진다. 시 단위에서는 경기 수원시 인구가 118만명인 반면 강원 태백시는 4만명으로 30분의1 수준이었다. 군에서는 대구 달성군이 26만명인데 경북 울릉군은 8867명이었다. 구에서는 서울 송파구가 65만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 중구가 4만명으로 가장 적었다. 행정구역 광역화 등 정비 필요성을 보여 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75개 시 가운데 17곳은 인구 50만명이 넘는 반면 12곳은 10만명에 못 미쳤다. 82개 군 중에선 5곳은 10만명이 넘는 반면 50곳은 5만명이 안 됐고, 18곳은 3만명 미만이었다. 234개 읍 중에서는 30%에 달하는 73곳의 인구가 1만명도 되지 않았다. 1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주민등록 가구는 2347만 2895가구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이 가운데 1인 가구가 946만 1695가구(40.3%)로 사상 처음 40%를 돌파했다. 특히 연령별로 70대 이상 18.6%(175만 9790가구), 60대 17.8%(168만 5226가구), 50대 17.1%(162만 825가구) 순이었다.
  • “절대 만지지 마세요” 장마철 ‘쾅’ 유실지뢰 위험[포착]

    “절대 만지지 마세요” 장마철 ‘쾅’ 유실지뢰 위험[포착]

    “강이나 하천이 범람한 뒤에는 유실된 지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의심 가는 물체가 있다면 절대로 만지면 안 됩니다.” 대한민국 육군 장병들이 강을 타고 떠내려온 지뢰가 도달할 우려가 높은 지역을 찾아 나섰다. 북한이나 전방지역에서 유실된 지뢰가 한강하구 강변 순찰로나 선착장 등으로 유입되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수시로 탐색 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군은 “특히 전방지역 강이나 하천(물골, 제방하단 등), 서해안 일대가 위험하다”라며 의심 가는 물체가 있다면 가까운 군부대로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천 강화도와 경기 김포·고양 등 한강 하구 일대에서는 북한에서 떠내려오는 ‘목함지뢰’나 비무장지대(DMZ)에 매설됐다가 폭우 등으로 흘러나온 M14 대인지뢰(사람의 압력이 가해지면 터지도록 설계된 폭발물) 등 유실지뢰로 사고가 빈번하다. 유실 지뢰는 만조기에 바닷물에 밀려 한강하구 일대에서 돌 틈이나 나무 사이에 끼었다가 물이 빠지면 그대로 남게 된다. 수색하다 폭발로 다치는 사고도 한 달여 전 강원 철원에서는 수해 복구 중 지뢰 폭발 사고로 굴착기 기사인 5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김포에서 수색 정찰 임무를 수행 중이던 육군 간부 1명이 유실 지뢰로 추정되는 물체의 폭발로 발목을 심하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람사르 습지’인 경기 고양시 한강하구 장항습지에서 지뢰 폭발로 50대 남성이 발목을 절단해야 했다. 사고 지점은 원래 민간인 출입 통제지역이었으나 2018년 민간에 개방돼 사고 당시 생태 탐방로 조성이 진행 중이었다. 이후 홍수 때마다 지뢰가 추가 유입될 우려 때문에 장항습지 생태공원화 작업은 중단됐다. 2020년 7월에는 고양시 김포대교 인근 한강 변에서 북한군 대인지뢰 폭발로 70대 남성 낚시객이 크게 다쳤다. 목함지뢰는 나무 상자에 담겨 물에 쉽게 뜨고 금속탐지기로 찾기가 어렵다. 물에 쉽게 뜨는 탓에 하천이 범람하면 물살을 타고 장거리를 이동한다.목함지뢰는 가로 20cm·세로 9cm·높이 4.5cm 크기로, 상자 안에 약 200g의 폭약과 기폭장치가 들어 있다. 상자를 무리해서 열거나 10kg 이상의 무게를 가하는 등 압력을 주면 폭발한다. 살상 반경은 2m 이내로 알려져 있다. 목함지뢰는 일반인에겐 자칫 평범한 나무 상자로 보일 수 있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M14 지뢰 역시 신관을 제외한 부분이 플라스틱이며 작고 가볍다. 군 당국은 6ㆍ25 전쟁 이후 비무장지대(DMZ) 내에 매설한 대인지뢰 등의 숫자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지뢰들이 상당수 떠내려오면서 사고를 일으키고 있지만, 민간인 접근 통제 이외에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 ‘4대 열성 질환’ 발열·근육통 증상… 성묘·캠핑 갈 때 피부 노출 줄이세요

    ‘4대 열성 질환’ 발열·근육통 증상… 성묘·캠핑 갈 때 피부 노출 줄이세요

    여전히 낮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함이 느껴지고 가을 풀벌레 소리까지 들리고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야외활동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올해는 추석 연휴도 예년보다 빨라 9월 초에 성묘객, 벌초객이 늘 것으로 보인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 가을이 되면 ‘4대 열성 전염병’으로 불리는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 쓰쓰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도 늘어난다. 지난 15일에는 제주시에 거주하는 한 70대 남성이 골프를 치고 집 마당 잔디를 깎는 등 야외활동을 한 후 일주일 정도 지난 뒤 SFTS 증상이 나타나 병원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올해 첫 SFTS 사망자로 기록됐다. 4대 열성 전염병 모두 코로나19의 대표적 증상인 발열과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코로나와 헷갈려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도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SFTS는 9~10월에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열성 전염병이다. 야외활동 중 SFTS에 감염된 참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하는 질병으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잠복기는 1~2주 정도다. 발열, 근육통, 식욕부진, 오심, 두통 등의 증상과 함께 환자의 4분의1이 의식혼탁(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가을 열성 전염병 중 가장 흔한 것은 진드기티푸스, 덤불티푸스, 초원열, 잡목열 등으로 불리는 쓰쓰가무시병이다. 쓰쓰가무시는 ‘작고 위험한 것’이라는 뜻의 일본어로 들과 산 등에서 야외활동을 하는 중 ‘오리엔티아 쓰쓰가무시’라는 리케차에 감염된 털진드기에게 물리면서 생기는 질병이다. 리케차는 세포 내에 기생해 살아갈 수 있는 미생물로 세균보다 약간 작고 막대 모양, 알 모양 등 다양한 형태를 갖는다. 리케차가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에 퍼져 발열을 일으키고 혈관염증을 유발한다. 쓰쓰가무시는 아시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열성 전염병으로 국내에서는 가을철인 9~11월에 전국적으로 발생한다. 밤 줍기, 성묘, 벌초, 텃밭 가꾸기,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 후 1~3주가 지난 뒤 40도에 가까운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심한 몸살 및 감기 증상, 림프절 비대와 함께 온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진드기에게 물린 곳엔 수포, 궤양을 거쳐 직경 5~20㎜의 검은색 딱지인 가피(痂皮·eschar)가 만들어진다. 가피는 쓰쓰가무시병 환자의 50~93%에서 나타난다. 겨드랑이, 오금처럼 피부가 겹치고 습한 부위에 자주 생기며 배꼽, 귓바퀴 뒤, 두피 등 찾기 어려운 곳에도 가피가 생기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아직 개발된 예방 백신이 없는 탓에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서울시 서남병원 김형욱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쓰쓰가무시는 사람 간 전파가 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를 격리할 필요가 없고, 항생제로 치료하면 하루이틀 만에 눈에 띄게 증상이 호전된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합병증 때문에 중환자실에서 치료해야 하고, 악화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유사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행성출혈열은 고 이호왕 박사가 발견한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증이다. 한국에서는 1951년 이후 매년 수백명의 환자가 신고되고 있으며 치명률도 7% 정도로 높다. 유행성출혈열은 들쥐의 배설물이 건조돼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침투해 발생한다. 들쥐, 집쥐, 시궁쥐는 물론 깨끗한 환경에서 관리되는 실험실 생쥐도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 농부 등에게 잘 감염되며 다른 열성 감염병과 달리 어린아이들도 감염될 수 있는 치명적 질병이다. 잠복기는 2~3주이며 5단계로 증상이 진행된다. 1단계인 발열기에는 3~5일 동안 발열, 식욕부진,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단계 저혈압기는 1~3일 정도 진행되며 혈압이 떨어지고 심할 때는 착란, 섬망, 혼수 증상을 보인다. 3단계 핍뇨기에는 3~5일간 소변이 쉽게 나오지 않고 오심, 구토, 뇌부종, 폐부종 증상이 나타난다. 4단계 이뇨기는 7~14일 정도 이어진다. 이때는 신장 기능이 회복되면서 하루 3~6ℓ 정도의 많은 소변이 나와 극심한 탈수 현상이 발생한다. 마지막 회복기는 1~2개월 정도 진행된다. 예방 백신이 있지만 고위험군에서만 접종하고 있다. 감염 후 완치되면 항체가 생기고 수십년 뒤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재감염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9~11월 들쥐의 소변을 통해 전파되며 초기 증상이 감기몸살과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특히 많다. 한국에서는 1984년 처음 인체 감염이 보고된 이후 매년 가을에 100~3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1987년에 백신이 개발돼 환자 발생이 줄어들었지만 최근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병원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풀, 흙, 물 등이 점막 및 상처 난 피부에 닿거나 오염된 물에 간접적으로 노출되면 감염되기 때문에 흙이나 물과 직접 접촉하는 사람은 장화나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잠복기는 7~12일로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안구출혈, 뇌막염, 흉통, 호흡곤란,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 같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다른 열성 전염병들과 마찬가지로 몸살, 감기 증상과 비슷해 진단이 쉽지 않다. 정진원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을철 열성 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유행 지역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하고 야외활동을 할 때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출 뒤 감기 증상이나 피부 발진, 벌레 물린 흔적이 발견되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순식간에 들어찬 물에 다락방에 갇혀 떨던 장애인, 군포시 공무원이 살렸다

    순식간에 들어찬 물에 다락방에 갇혀 떨던 장애인, 군포시 공무원이 살렸다

    경기 군포시 공무원 4명이 지난 9일 새벽 집중 호우로 집안에 고립된 시민 6명을 구한 일화가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군포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새벽 2시 비상 대기 중이던 군포시 사회복지과 소속 공무원 4명(최현배, 이승배, 장창호, 방진서)은 “부모님이 집에 갇혀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들은 즉시 신고가 접수된 안양천변 마멜지구로 출동했다. 당시 마멜지구는 안양천이 범람해 물이 허리까지 들어찬 상황이었다. 신고된 집을 확인해보니 다행히 신고자 부모는 이미 대피한 상황이었지만, 인근에 불이 켜져 있는 집들이 보였다. 공무원들은 집안에 갇혀있는 시민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색 작업을 벌였다. 그러던 중 한 집안에서 “구해달라”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고 들어가 다락방에 웅크리고 있는 50대 남성 2명을 발견해 안전한 곳으로 구조했다. 이중 한 명은 거동이 불가능한 중증 지체장애인으로, 집안에 물이 들어찼으나 집 밖으로 대피하지 못하고 다락방에 피신한 상황이었다. 공무원들은 계속해서 수색 작업을 이어갔고 인근 주택에서도 추가로 70대 여성 1명과 남성 3명을 구해 6명의 목숨을 구했다. 당시 구조된 A씨는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 집에서 가장 지대가 높은 다락방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동생이 거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공무원들이 구조해주지 않았으면 큰일날 뻔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 [여기는 중국] 무료 도시락 준 식당서 직원 휴대전화 훔친 70대 노인

    [여기는 중국] 무료 도시락 준 식당서 직원 휴대전화 훔친 70대 노인

    자신을 도와준 식당 직원의 고가의 휴대전화를 몰래 훔쳐 달아난 70대 독거노인의 행각이 담긴 영상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공개돼 논란이다. 중국 지린성 창춘의 한 식당에서 한 70대 독거노인이 점원에게 무료로 음식을 요구했고, 이를 돕기 위해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가 직원의 휴대전화를 들고 훔쳐 달아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다. 중국 매체 왕이망은 지난 11일 지린성 창춘시에 소재한 한 식당 안으로 70대 남성이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들어왔고, 이어 좌석 안내를 하던 식당 직원 A씨에게 “돈이 없어 배가 몹시 고프니까 한 끼 식사를 무료로 얻어먹고 싶다”고 요청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당시 이 식당 안에는 사장이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지만, 직원 A씨는 평소 식당 사장이 인근의 독거노인들과 노숙인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등 선행을 이어왔다는 점을 상기하며 선뜻 70대 독거노인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무료로 식사 한 끼를 제공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윽고 A씨가 이 남성의 도시락을 포장하기 위해 주방 안쪽으로 이동하자, 70대 남성은 본색을 드러내며 식당 계산대 안쪽에 놓여 있었던 A씨의 휴대전화를 자신의 오른쪽 손목 옷섶에 몰래 넣어 달아날 채비를 했다.당시 이 상황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A씨가 주방에서 갓 만든 따뜻한 도시락을 챙겨 나오자 70대 남성은 자신의 오른쪽 옷섶 안 깊숙하게 A씨의 휴대전화를 밀어 넣은 채, 다른 한 손으로 직원이 챙겨주는 무료 도시락과 숟가락, 냅킨 등을 받아 챙기고 유유히 도주했다.  사건 직후 한동안 자신의 휴대전화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A씨는 이날 식당 업무가 종료된 이후 식당 내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후에야 자신이 도움을 줬던 70대 노인이 몰래 휴대전화를 들고 달아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식당 사장과 직원 A씨는 곧장 관할 경찰서에 사건을 신고했지만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서 측은 현재로는 70대 노인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답변만 전해왔을 뿐이었다. 이에 대해 직원 A씨는 “휴대전화를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순수하게 따뜻한 한 끼를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직접 도시락을 싸서 전달했는데, 그 열정이 이용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그게 몹시 아쉽다. 무기력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한편 이 소식은 현지 매체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되는 분위기다.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와 실망감이 교차하는 사건”이라면서 “이제 이 직원은 앞으로 다른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에 마음이 차갑게 식었을 것이 분명하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착한 사람들에게 이런 식의 분노를 안겨서는 안 된다”, “저 사기꾼을 반드시 추적해서 착한 사람을 이용하고 악용하면 어떤 결과를 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양평 옥천·여주 산북 392~385.5㎜ 물폭탄…경기지역 3명 사망·2명 실종

    양평 옥천·여주 산북 392~385.5㎜ 물폭탄…경기지역 3명 사망·2명 실종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경기지역에서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9일 경기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내린 강수량은 양평 옥천 392.0㎜, 여주 산북 385.5㎜, 의왕 378.0㎜, 광주 376.5㎜, 광명 350.5㎜, 성남 327.0㎜ 등이다.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고 하천이 범람하면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시 1분쯤 경기 광주시 직동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 부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흙더미가 도로로 쏟아지며 지나던 렉스턴 차량을 덮쳐, 운전자 A(30·남) 씨가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2명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0시 59분쯤 양평군 강상면에서는 60대 남성이 도랑을 건너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전날 오후 11시 40분쯤에는 광주시 목현동에서 “목현천에 사람이 휩쓸려 떠내려간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일대를 수색하다가 이날 0시 15분쯤 주변 한 아파트 앞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는 30대 여성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여성의 신원과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시 목현동에서 70대 누나를 찾아나선 50대 동생까지 남매가 실종된 사고도 접수됐다. 이날 0시 43분쯤 목현동 주민 B(77·여) 씨가 집 주변 하천의 범람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지 않자 동생 C(58·남) 씨가 찾으러 나갔다가 함께 실종됐다. 경찰은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복하천(여주 흥천대교), 진위천(평택 동연교), 경안천(광주 경안교) 등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부천·광명·군포·이천·여주·양평 등 6개 시·군에는 산사태 경보가, 구리·시흥·의왕·용인·김포·하남·의정부·동두천·안산·고양·하남·파주·광주·양주·포천·연천·가평군 등 17개 시·군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하남시 한 장애인생활시설 건물이 불어난 물로 침수돼 중증장애인 등 19명이 119에 구조됐다.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에서는 공영주차장이 침수돼 차들이 물에 잠겼고 전봇대가 쓰러지며 주택을 덮쳤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도로도 곳곳이 통제됐다. 일반도로 3곳(의정부 동부간선도로·가평 군도 13호선·남양주 굴다리), 하상도로 15곳(이천 2·용인 4·동두천 1· 안양 4·구리 3 · 군포 1), 세월교 24곳(양주 6· 용인 6·동두천 1·남양주 1·구리 2·양평 1·가평 1·이천 1·안성 2·포천3), 둔치주차장 30곳(양주 1·고양 2·용인 1·평택 1·구리 5·양평 1·이천 1·안양 9·안성 4·포천 2·남양주 1·의정부 2) 등이다.
  • “투석 환자 구하다 숨진 간호사, 잊지 않겠습니다”

    “투석 환자 구하다 숨진 간호사, 잊지 않겠습니다”

    다섯 명의 생명을 앗아 간 경기 이천 학산빌딩 화재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발인식이 7일 오전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들의 오열 속에 열렸다. 가족장으로 진행된 이날 발인식은 4층 열린의원에서 혈액 투석을 받다가 화마에 숨진 70대 여성 A씨와 60대 남성 B씨, 투석 환자의 대피를 돕다 숨진 현은경(50) 간호사, 투석 환자 70대 남성 C씨 순으로 이어졌다. 빈소가 늦게 차려진 80대 남성 1명은 8일 오전 발인식이 열린다. 이날 오전 9시 35분 현 간호사의 딸이 어머니 영정 사진을 가슴에 안고 빈소에서 나오자 발인식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어머니가 영구차에 실리자 현 간호사의 아들은 “엄마, 엄마”를 외치며 목놓아 울었다. 화재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대한간호협회가 현 간호사를 추모하기 위해 협회 홈페이지에 마련한 온라인 추모관에는 1300건이 넘는 추모 글이 올라왔다. 동료 간호사와 시민은 “감사하다”, “잊지 않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경찰 등의 1차 합동 감식에서도 화재 현장에서 화기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당시 철거 작업을 했던 근로자 3명은 “불꽃 작업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건물 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며 2차 감식은 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경찰·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환자 4명과 현 간호사는 연기에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산빌딩 화재 참사는 지난 5일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발생했다. 짙은 연기가 바로 위층 병원으로 유입되면서 혈액 투석 환자들과 환자들을 끝까지 보호하던 현 간호사가 희생됐다. 이천소방서는 “간호사들은 환자 옆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며 “충분히 대피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투석 환자를 위한 조처를 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투석기는 작동 중엔 빠지지 않아 팔목에 연결된 관을 가위로 잘라 환자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여 고인의 의사자 지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이천 학산빌딩 화재 “희생자들 사인은 연기 질식”

    이천 학산빌딩 화재 “희생자들 사인은 연기 질식”

    다섯 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천 학산빌딩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발인식이 7일 오전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들의 오열 속에 열렸다. 가족장으로 진행된 이날 발인식은 4층 열린의원에서 혈액 투석을 받다가 화마에 숨진 70대 여성 A씨와 60대 남성 B씨, 투석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 숨진 현은경(50) 간호사, 투석 환자 70대 남성 C씨 순으로 이어졌다. 빈소가 늦게 차려진 80대 남성 1명은 8일 오전 발인식이 열린다. 이날 오전 9시 35분 현은경 간호사의 딸이 어머니 영정사진을 가슴에 안고 빈소에서 나오자 발인식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마지막 길을 떠나는 어머니가 영구차에 실리자 현씨의 아들은 “엄마, 엄마”를 외치며 목놓아 울었다. 화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대한간호협회가 현 간호사를 추모하기 위해 지난 5일 협회 홈페이지에 마련한 온라인 추모관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1240건의 추모글이 올라왔다. 동료 간호사와 시민은 “감사하다, 잊지 않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당시 철거 작업을 했던 근로자 3명은 “불꽃 작업은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등의 1차 합동 감식에서도 화재 현장에서 화기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2차 감식은 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경찰·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관 등 17명이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사망자들이 발견된 4층의 혈액투석 전문 병원까지 연기가 확산한 경로를 점검하기로 했다. 이번 화재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경찰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화재 당시 스크린골프장 철거 작업을 한 노동자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불이 난 건물 내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또 건물주와 철거업체 등을 상대로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숨진 투석환자 4명과 현 간호사 등은 화재로 인한 연기에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의 부검의 구두소견을 전날 국과수로부터 통보받았다. 학산빌딩 화재참사는 지난 5일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발생했다. 짙은 연기가 바로 위층 병원으로 유입되면서 혈액투석 환자들과 환자들을 끝까지 보호하던 현 간호사가 희생됐다. 이천소방서는 “소방대원 진입 당시 간호사들은 환자 옆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며 “충분히 대피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투석환자를 위한 조처를 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투석기는 작동 중에 빠지지 않아 팔목에 연결된 관을 가위로 잘라 환자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 이천 관고동 병원 건물서 불나 5명 사망…슬픔 잠긴 유가족 (종합)

    이천 관고동 병원 건물서 불나 5명 사망…슬픔 잠긴 유가족 (종합)

    경기 이천시 관고동에 있는 4층 건물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 화재경보는 정상적으로 울렸으나, 움직일 수 없는 투석 중 환자가 다수 있던 최상층 병원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 3층 스크린골프장 철거 현장서 불자욱한 연기 쌓인 4층 병원경찰과 소방당국, 서울신문의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이날 불은 오전 10시 17분 이천 관고동 학산빌딩 3층에서 시작됐다. 해당건물은 연면적 2588㎡ 규모로 2004년 사용승인을 받았다. 3층에는 폐업한 스크린골프장이 있었는데, 불이 날 당시 근로자 수명이 철거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작업 중 천장에서 튀는 불꽃을 보고 자체 진화를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대피 후 119에 신고했다. 화재는 스크린골프장 입구 부근 1호실에 집중됐다. 불이 번진 곳은 3층 일부에 국한됐지만, 많은 연기가 발생하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위층에는 열린병원이 있었다. 당시 병원에는 환자 33명과 의료진 13명 등 46명이 있었다. 이번 불로 숨진 5명 모두 이곳에서 발생했다. 스크린골프장과 투석전문병원 외에도 이 건물에는 사무실과 한의원, 당구장 등이 있다. 사망자 외 총 42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 이송됐으며, 이중 3명은 중상자로 분류됐으나 의식과 자가호흡을 하고 있어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소방인력 110명과 장비 40대를 동원해 화재 발생 1시간 10분만인 오전 11시 29분 화재를 진화했다. ● 거동 불편한 투석 환자환자 곁에서 숨진 간호사인명피해가 집중된 4층 열린병원은 투석전문병원으로 사고 당시에도 투석을 받는 환자가 다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석은 신체 내 혈액을 호스로 흘려보내 투석기를 통해 제거하는 치료행위다. 주로 신장 등의 이상으로 혈액 내 불순물을 스스로 제거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받는다. 한번 투석을 시작하면 수 시간을 움직이지 못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이날 투석을 받는 환자는 대피경보에도 즉각 대피하지 못했다. 병원 관계자는 취재진에 “투석기는 작동 도중에 빠지지 않아 팔목에 연결된 관을 가위로 잘라 환자들을 대피시켰다”며 “거동이 어려우신 분들은 부축을 받았으나 변을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60대 남성, 70대 여성, 80대 남성 2명 등 환자 4명과 함께 50대 여성 간호사 1명도 포함됐다. 간호사는 충분히 대피할 수 있었으나,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가 대피할 때를 놓쳐 변을 당했다. 장재구 이천 소방서장은 “연기가 서서히 차오고 있었기 때문에 간호사분은 충분히 대피할 시간이 있었다”며 “현장에 도착해보니 연기가 차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의료진들은 환자들 옆에서 계속 뭔가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중간에 투석을 끊을수 없던 환자들을 최대한 보호하려고 남아 있지 않았나 추정한다”고 말했다. 사망자들이 이송된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환자 곁을 지켰던 50대 간호사의 남편도 있었다. 그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아내는 ‘막노동’으로 불릴 정도로 고된 투석병원 일도 오랜 기간 성실히 해내던 사람”이라며 “병원에서도 나름의 사명감을 갖고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환자를 살뜰히 챙기던 성격상 불이 났을 때도 어르신들을 챙기느라 제때 대피하지 못했을 것 같다”면서 울먹이며 딸과 군복 입은 아들을 다독였다. 군복을 입은 아들도 “오늘 엄마 퇴근하면 같이 안경 맞추러 가기로 했는데”라고 뒷말을 삼켰다. 사고 현장을 찾은 김동연 경기지사와 정부 관계자들은 재발 방지를 말했다. 김 지사는 “고인의 명목을 비며 유가족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민선 8기 도정에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또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역구 송석준 국회의원과 함께 사고 현장을 찾아 “지자체와 소방, 경찰 등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사상자와 그 가족 지원 등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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