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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5선언과 金대통령 통일론/(하)청사진과 미래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최근 대한매일이 주최한 국군 모범용사 부부 청와대 초청 다과회에서 “남북문제는 결코 서두르지 않고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특히 “내가 다 하려고 하지 않고 쉬운 것부터 벽돌을 쌓듯 하나 하나 추진해 나가면서 다음 대통령이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냉전구도 해체와 평화정착부터/ 김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남은 2년반 동안의 임기중 남북관계 구상을 함축하고 있다.결론부터 말하면 총체적인 바탕은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와 평화정착임을 알 수 있다. 김 대통령은 여러차례 “통일은 20∼30년 뒤 다음 세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남북통일의 초석을 놓은 대통령으로 기록되길 바랄 뿐,달성까지는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는 얘기이다.또 통일은 의도하거나 기획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다 보면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김 대통령의 관측도 이를뒷받침해 주는 언급이다. 김 대통령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남북공동선언 2항 ‘남북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의 공통점’을 의외의 성과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북연합 뿌리내리기/ 그렇다면 김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는 남북관계의 구체적인 청사진은 무엇일까.가능한 쉬운 것부터 해결하려는 자세여서 종합적인 청사진을 조망하는 데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그러나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단독회담에서의 논의내용을 감안할 때,그의 ‘3단계 통일론’중 1단계인 남북연합단계의 안정적 운용과 정착화로 볼수 있다.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와 각료회의,국회회담 등을 통해 남북연합단계를 착근(着根)시키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이 귀국보고에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밝힌 대목은 그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가 평화공존에 대한 남북간 합의에 있음을 천명한 것으로,‘3단계 통일론’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김 대통령은 남북연합단계의 첫 단추를 ‘평화공존 속의 평화교류’로 보고 있다. ●다양하고 착실한교류/ 앞으로 발빠르게 진행될 남북 경협과 이산가족 상봉 및 재결합,비전향장기수와 납북인사 송환협의,체육·문화·예술분야의 교류 등도 남북연합단계라는 큰 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은 '남북 평화공존이 합의된 뒤부터 모든 분야에서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교류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그래야만 힘의 논리에 의해 한 체제가다른 체제로 급속히 흡수되지 않는 문자 그대로의 ‘평화통일’을 지향할 수있다는 논리에서다. 어쨌든 이런 교류협력 작汰? 정상궤도에 진입하면 김 대통령은 남북연합을위한 구체적인 제도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투자보장 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청산결제 방안 등이 그것이다.또 평화공존을 담보하기 위한 평화협정 체결 및 군비통제,평화체제 유지 공동감시단 가동 등의 수순을 밟게될 것이다.나아가 북한이 미·일과의 수교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국제사회로부터 보장받고 남북이 공동 파트너로 확실히 자리잡는 일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3단계통일론 정착 '이제 첫걸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남북연합-남북연방-완전통일)은 이제 겨우 1단계의 초입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가녀린 싹을 막 틔운 셈이다. 따라서 조심스럽고 지속적인 ‘양육(養育)’이 중요하다. 양육에 필수적인 ‘물’과 ‘양분’은 역시 남북 상호간 교류지속이다.그중에서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이산가족 상봉의 연속성,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등이 기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국방위원장 답방/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보더라도 정상간의만남은 그 어떤 대화방식보다 효과가 크다.이 때문에 김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70대 노인이 평양에 왔는데 예의를 중시하는 김 위원장이 서울에 안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말까지 해가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온 힘을쏟았다. 앞으로 1단계(남북연합) 정착에 필수적인 남북연합 정상회의,남북연합 각료회의,남북연합 회의(의회) 등을 구성하려면 정상간 대화는 무엇보다 필수적이다.특히 북한은 우리보다 체제가 일사불란하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태도와 의지 하나하나가 통일 논의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 ●이산가족 교류 정례화/ 정부당국의 의지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가 여론이다. 고위층끼리 아무리 합의를 도출해도 민심이 따라오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우려가 있다.따라서 남북 이산가족들이 계속 만나 동질감을 확인하고 나아가 통일에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이번 8·15 이산가족 상봉이 2차,3차로 계속 이어지면서 통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야 김 대통령이 그리는 남북연합 단계도 가능한 것이다.따라서 남북 양측은 이산가족의 지속적인 교환방문은 물론,판문점 등에 면회소와서신교환소를 설치하는 등 이산가족의 교류를 상시화하는 게 중요하다. ●경협의 제도적 장치/ 민간차원이든 정부차원이든 남북간 경제협력을 병행해야 통일 논의가 견고함과 지속성을 띨 수 있다.경협이 깊숙이 진행될수록 뜻밖의 돌발적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거나 통일 논의 자체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적어진다. 남북 양측이 벌여 놓은 장·단기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경우 어느한쪽이 일방적으로 대화를 무효화시키기 어렵게 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남북 당국은 경협을 그때 그때 단발성으로 진행시킬 게 아니라,장기플랜을 토대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추진할 필요가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전문가 제언.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 차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제시한 '낮은 단계의 연방제’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지난 91년 김일성(金日成) 주석은 '느슨한 형태의 연방제'를 천명한 바 있다.소련제국과 동구권이 몰락하고 동서독이 통일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고려연방제라는 ‘높은 단계의 연방제’를 계속 주장할 수 없었기 때문에 외교와국방을 서로 나눠 갖자고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같은해 7월 북한의 한시해(韓時海) 주 유엔 대표는 ‘미국의 초기 연방제’를 거론했다.미국의 초기 연방제는 바로 대륙회의 즉,국가연합을 말하는 것이다.김 위원장의 연방제는 그런 과정을 통해 나온 것이며 우리의 남북연합과 내용상 같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집권후 특별히 새로운 통일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현재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정책은 88년 노태우(盧泰愚) 대통령 때 만들어진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 방안에는 이미 야당 시절부터 김 대통령이 제기해 온 3단계 통일방안이대부분 반영돼 있다.김 대통령은 집권이후 최근까지 경제난 등으로 통일방안을 논의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통일정책을 밝히지 않았다고본다. 남북한의 통일논의가 시작된 시점에서 정부는 민간 전문가 등과의 지속적인토론을 통해 국론을 결집해야 한다. 분위기가 무르익은 뒤 남북한이 각료회의와 의회 협의회 등을 구축하고 정상회의를 수시로 열 수 있다면 국가연합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다.이행이 되지는 않았지만,91년 말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합의됐던 공동위원회가 국가연합의 실행기구 성격이었다. ●정용석(鄭鎔碩) 단국대 정치외교학과교수(전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남과북은 반세기가 넘도록 서로 전혀 다른 체제 속에 살아왔다.장기적인 예비기간을 두고 통일의 단계적 준비가 필요하다.연합-연방-통일이 3단계 통일론의 기본 골간이다.1민족·2국가·2체제·2독립정부 형태인 연합 단계에서는 제반 분야의 교류 협력을 기본으로 삼아야한다.남북 정부의 정상회의,국회 공동회의도 제도화하는 등 민족적 공통점을찾아내야 한다. 특히 북측의 공산주의와 남측의 시장경제 사이의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 가운데 1단계인 공화국 연합제에서도 남측 입장인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삼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북한과의 상이한 체제·이념·제도를 융합할 수 있는 기본틀이 최우선 과제다. 2단계인 연방단계에서는 1민족·1국가·1체제·2자치정부로서 하나의 국호와 외교·국방권을 갖는다.이 단계에서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체제가 공존하는 ‘제3의 체제’로 발전돼야 한다. 대외통상관계에 있어서도 남측의 개방경제를 택해야 하는지 북측의 유치산업구조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무역을 관철할 것인지 등의 협의를 이뤄내야 한다. 통일단계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에서 주장하는 복수정당제·자유선거제·시장경제 등을 북한이 수용할지의 여부가 관건이 된다.사회주의와 민주주의를 한 그릇에 담을 때 어느쪽으로든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일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 의료대란/ ‘진료공백’ 사례

    고혈압으로 고생하던 70대 노인이 평소 치료를 받던 동네의원이 문을 닫는바람에 다른 병원으로 옮기다 숨지는 등 병·의원의 집단 폐업에 따른 ‘의료재앙’이 잇따랐다. 지난 20일 새벽 안남영씨(71·서울 성북구 석관동)가 호흡곤란 등 고혈압발작증세를 보여 평소 치료를 받던 K개인의원으로 이송하려 했으나 전화를받지 않아 월계동 S병원으로 옮기던중 오전 8시쯤 숨졌다고 유족들이 21일밝혔다. 안씨의 아내 유정례씨는 “19일 밤 남편의 천식질환이 악화돼 병원을 수소문했으나 동네의원들의 폐업으로 찾지 못해 119 구조대에 신고,S병원으로 가다 숨졌다”고 말했다.안씨는 입과 코에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호흡과 맥박이 끊긴 상태였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0시20분쯤 서울 강서구 화곡동 D개인병원에서 치료를받던 경모군(2)이 숨졌다. 경군 가족은 “아들이 16일 집에서 넘어지면서 다쳐 인근 E대 병원에서 CT촬영을 한 결과 뇌출혈이라는 판정을 받았으나 중환자실에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절 당했다”면서 “여의도 S·H병원에서도 같은 이유를 들어 차례로 진료를 거부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군 가족은 병원을 수소문하느라 사고 다음날인 17일 오후 3시쯤에야 D개인병원에 입원,수술을 받았으나 숨졌다. 당시 경군 가족이 찾았던 종합병원들은 집단 폐업에 대비, 입원환자들에게퇴원을 종용하는 등 새 환자를 받는 것을 꺼려했다.경찰은 경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 19일 부검했다. 김모씨(29·서울 양천구 목동)도 16일 오후 8시쯤 E대 병원 의료진을 통해경군과 같은 경로로 D개인병원을 찾아 뇌수술을 받았으나 종합병원에서의 응급처치가 늦는 바람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모씨(51·여·경기도 군포시 금정동)는 20일 오전 6시쯤 집에서 무거운물건을 들다 허리를 다쳤지만 병원들의 진료거부로 사고 발생 31시간인 21일오후 1시쯤 서울 국립의료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던 전씨는 사고 발생후 평소 치료를 받던 안양 J병원에 이어 평촌 H병원을 찾아갔다 진료를 거부당하자 서울 종합병원 3∼4곳에전화로 진료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진료 불가’라는 답변만 듣고 집으로돌아가야 했다. 군포 김병철기자 onekor@
  • 의료대란/ 진료거부…곳곳서 사고 속출

    70대 노인이 경북 영천과 대구지역의 병원 3군데를 전전하다 14시간만에 숨졌다.또 서울에서는 30대 환자가 병원 폐업으로 12시간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뒤늦게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남대의료원에서 우측 대동맥 파열로 일반외과 수술을 기다리던 이환규씨(77·경북 영천시 고경면)는 19일 오후 10시10분쯤 숨졌다. 이씨는 이날 오전 8시쯤 경북 영천 영남대부속 영천병원에서 복막염 진단을 받았으나 낮 12시쯤 대구의료원으로 후송돼 우측 대동맥 파열 진단을 받았다.이씨는 곧바로 영남대의료원으로 이송된 뒤 오후 6시40분쯤 수술실로 옮겨져 수술을 기다리다 숨졌다. 이씨 가족들은 “영천에서 1차 진단을 받은 뒤 정상진료를 하는 대구시립의료원으로 갔으나 대학병원이 아니면 수술이 어렵다고 해 영남대의료원으로옮겨져 수술을 기다리다 숨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내 병원에서는 119차량으로 이송된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거부 사례가 잇따랐다. 서울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119 구급차가 출동,응급환자를 이송한 사례는 모두 430여건에 달하고 있으나 병원에서 ‘진료 불가’를 이유로 입원이나 응급처방을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사설] 살다 보면 이런 날도

    “반갑습니다.만나고 싶었습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두손을 마주잡으며 인사말을 나눌 때 우리 모두 같은 말을 마음 속으로 되뇌었다.이토록아름다운 만남이 될 것을 그토록 먼 길을 돌아야 했던가.분단 55년 만에 이루어진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은 남과 북이 하나임을 새삼 다시 확인하게 해주었다. 13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대통령 전용기에서 김대통령이 천천히내려와 이례적으로 공항영접에 나선 북한의 김국방위원장과 두손을 맞잡고악수 하는 순간,우리는 한민족임을 절감하게 되었다.50대의 김위원장은 70대의 김대통령을 마치 혈육을 대하듯 극진히 맞았고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평생의 노력이 구체화한 현장에서 김대통령은 벅찬 감회에 젖은 듯 했다.두 정상이 담소를 나누며 다정한 모습으로 의장대를 사열하고,환영 나온 1,000여명의 인파가 ‘김정일’‘김대중’을 연호하는 가운데 나란히 승용차에 올라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하는 것을 TV를 통해 지켜본 국민들은 가슴 밑바닥에서 치미는 뜨거운 감격을 억제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남북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되는 순간,우리 민족의 저력을 전세계에 보여주는 순간,살다 보면이런 날도 있구나 싶게 꿈 같던 일이 현실화 된 그 순간은 진정 남북이 한마음이 된 축복의 시간이었다. 남북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평양에 간 김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영접은 융숭함을 넘어선 파격적인 것이어서 회담이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좀처럼 일반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북한의 김위원장이 직접공항에 나와 김대통령을 맞이하고 의장대 사열을 비롯한 공식행사를 가진 것은 사전에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이날 공항에는 김위원장 이외에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의 최고 수뇌부가 거의 모두 나왔다. 지난 70년 동서독의 첫 정상회담 당시 동독을 찾은 서독 총리에 대한 동독의공식적인 영접행사는 극히 사무적이었다. 지금까지 남북 관계는 묵시적으로‘특수관계’로 인정돼 왔고 따라서 순안공항과 평양 거리의 환영인파들도남북 국기 대신 꽃을 흔들어 반겼다. 그러나 김대통령을 남한의 국가 원수로 인정하고 최고 예우를 갖춘 이번 공항 의전행사를 통해 남북 관계는 새롭게 진전한 셈이다. 또 북한의 김위원장은 공항의전 행사가 끝난 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향하는 김대통령을 그냥 배웅하지 않고 리무진 승용차에 함께 타고 숙소로향하는 파격을 연출했다.사실상의 첫 남북 정상회담이 승용차 안에서 극히자유스럽고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국제관례를 깨트린 이같은 파격은 바로 남과 북이 외국이 아닌 한나라요 한핏줄의 민족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형식과 절차를 뛰어 넘어한시라도 빨리 만나고 싶은 7,000만 민족의 염원이 김위원장의 전격적이고파격적인 김대통령 공항영접과 승용차 동승의 형태로 표출된 것으로 보고 싶다.북한이 ‘기술적인 이유’를 들어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연기한 것 또한바로 이런 결과를 위한 준비가 아니었나 싶어 지난 하룻동안의 우려가 말끔히 씻어지는 느낌이다. 남북 두 정상은 상봉 첫날부터 승용차 안에서의 회담에 이어 본격적인 공식회담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은 남북 화해 협력과 민족공존공영의 길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핫라인 설치에 의견을 모았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물론 금물이다.첫술에 배부를 수도 없다.우리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극진한 환영에 흥분해서 반세기 만에 맞은 역사적인 기회를 그르쳐서도 안될 것이다.다만 북한 역시 이번 정상회담에 걸고 있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상호 이해와 협력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김대통령은 평양도착 성명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남과 북 우리 동포 모두가 평화롭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모든 정성을 다하겠다”면서 “반세기 동안 쌓인 한을 한꺼번에 풀 수는 없지만 시작이 반이다.이번 평양방문으로 온 겨레가 화해와 협력,그리고 평화통일의 희망을 갖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렇다.평양에서의 2박3일 공식일정 동안 남북 정상이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고 신뢰를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갈등과 대립과 분쟁으로 얼룩진 남북관계가 상생과 평화의 관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이제 한반도 한민족의 새 역사가 시작됐다.외세에 의한 남북분단,그로 인한무수한 상처와 손실을 씻어내고, 자주적인 평화공존의 순결한 씨앗이 뿌려졌다.우리 민족의 은근과 끈기로, 남북대화를 방해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돌출할지 모르는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평화통일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남북 정상의 첫 상봉,좋은 시작이 김국방위원장의 남한 방문으로 이어져 정상회담이 계속되면서 좋은 결실을 맺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집단 식중독 1명 사망

    전남 순천과 충남 천안에서 집단으로 식중독 환자가 발생,이중 70대 노인 1명이 숨졌다.4일 순천시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3시쯤 식중독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정오옥씨(79·여·상사면 용암리)가 심한 탈수증세로 숨졌다. 숨진 정씨와 주민 14명은 지난 1일 같은 마을 김모씨(62)집에서 바지락과돼지고기,오징어 등 제사 음식을 나눠먹은 뒤 고열과 함께 구토,설사 등의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또 지난 2일 충남 천안의 쌍룡중학교 학생들이 학교급식으로 제공된 도시락을 먹은뒤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이들중 32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광주 최치봉·대전 이천열기자 cbchoi@
  • 李萬燮·徐淸源씨 5일 의장 경선

    16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 구도가 민주당 이만섭(李萬燮·8선) 상임고문과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5선) 의원의 맞대결로 확정됐다.또 부의장경선은 자민련 김종호(金宗鎬·6선)총재권한대행과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5선)의원간 대결로 압축됐다.의장단은 오는 5일 국회 개원일에 선출한다. 이에 앞서 2일 오후 치러진 한나라당 의장 후보 경선에서 서의원은 박관용(朴寬用·6선)의원을 73대55로 눌렀으며,부의장 경선에서는 홍의원이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서정화(徐廷和·5선)의원을 70대59로 물리쳤다. 민주당은 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으나 의장 경선에서 한나라당측에패할 경우 의장단 구성에서 소외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민련 지원방침을 바꿔 자체 후보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통역 안내원 前 정읍여중 교장 은인기씨

    중학교 교장을 지낸 70대 할아버지가 내장산의 탐방안내센터에서 통역 안내원으로 일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89년 정읍여중 교장을 끝으로 42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제2대 교육위원을 지낸 은인기(殷仁基·77·전북 정읍시 시기3동)씨. 그는 지난 2월부터 매일 오전 8시에 어김없이 버스를 타고 출근,탐방안내센터의 마당을 쓰는 일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오전 9시부터는 손녀뻘인 20대의 동료 통역요원 2명(중국어·영어)과 함께 안내소를 찾는 탐방객들 맞기에 바쁘다.그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일이 내장산을 찾는 외국인들을 일본어로 안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틈틈이 내장산 국립공원 홍보용 비디오 테이프에 일어 자막 삽입을 위한 번역도 하고 일어판 관광안내서의 내용도 보완하고 있다. 일본 규슈의 구마모토 제5고교와 동경제대 출신인 그는 일본인 탐방객들이일본인으로 착각할 정도로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한다.또 해방 직후 군정청의 통역장교를 지낸데다 88서울올림픽때 영어권 선수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로일했을 정도로 영어실력도 좋다. 그는 “내장산을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생의 마지막 봉사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읍 조승진기자 redtrain@
  • ‘허준’ 종반부로… 예진의 운명은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MBC ‘허준’(월·화 밤9시55분)이 29일부터 8년을 훌쩍 건너뛴다. 6월27일 종방을 앞두고 한달간 방영될 후반부는 임진왜란 전후를 배경으로허준이 정치적 역경에 굴하지 않고 진정한 심의(心醫)가 되는 과정이 그려진다.29·30일 방송에서는 허준이 인빈의 아들 신성군을 치료하면서 겪는 인빈과의 갈등,선조에 의해 정3품 당상관으로 임명되지만 임진왜란이 터져 피난가는 과정 등이 펼쳐진다.이어 허준이 광해군의 정적이었던 영창대군을 치료해 광해군의 미움을 사 귀양을 가고 유배지에서 ‘동의보감’을 쓰는 과정,유도지와 화해 등이 방송되고 역병에 걸린 환자들을 치료하다 자신도 병에걸려 숨지면서 끝을 맺는다. 제작진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예진과 허준의 사랑을 어떻게 결말짓느냐다.연출을 맡고 있는 이병훈PD는 “허준이 70대에 죽을 때까지 예진이 옆에 있게 되면 예진의 나이도 65세 정도가 되고 그러면 예진의 모습이 보기 좋지않기 때문에 허준이 유배를 떠날 때 예진이도 어떤 방식으로든 드라마에서사라지게 할 생각”이라면서 “처음에는 예진이가 불치병으로 죽고 예진을치료하는 허준의 간절한 모습을 그릴 예정이었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죽는다는 비난이 있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방영횟수가 40회에서 64회로 늘어나면서 드라마가 지루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PD는 “예정보다 방영기간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임진왜란 등 극적요소가 많고 내용을 압축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을것”이라고 장담했다. 제작진은 허준의 말년 생활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쏟고있다.노인 허준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일종의 인조 피부를 얼굴에 씌우는특수분장을 쓰고 유배지인 남해안의 경치를 살리기 위해 땅끝마을 해남에 세트도 장만했다. 출연진 역시 상당히 ‘물갈이’돼 신선감을 유지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광해군 역에는 ‘나쁜 친구들’에서 송윤아의 오빠로 나왔던 김승수,언년이 역에는 ‘사랑밖에 난 몰라’에 막내딸로 나왔던 최은주가 등장한다.허준의 맏아들 겸이는 ‘육남매’에서 장남을 연기한 오태경이 맡았고 의녀에도 이승아,고정민 등이 새로 등장한다.한편 MBC는 7월3일과 4일,두차례에 걸쳐 ‘허준’ 연출자와 연기자 등이 촬영에 얽힌 에피소드 등을 들려주는 특집을 마련한다. 장택동기자 taecks@
  • 평양예술단 첫 서울 공연 이모저모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북한 새싹들의 화음이 서울 하늘을 가득 메웠다.분단이래 처음 서울을 찾은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은 방문 3일째인 26일 오후 7시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감동적인 첫 공연을 가졌다.이들이 신기에 가까운 기량을 펼쳐보인 70분동안 무대와 객석은 남북을 뛰어넘어 한핏줄 한민족임을 확인하는 뜨거운 감동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색동한복과 바지저고리 등 형형색색의 옷차림으로 무대에 선 평양예술단은우리에게도 알려진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를 우렁차게 합창하며 공연을시작했다.관객들은 일제히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흥을 돋웠다.북한의 개량악기인 장새납독주와 손풍금중주,목금을 위한 경음악이 연주되자 관객들은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단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했다.특히 상모를 돌리며신들린 듯 장구를 연주하는 ‘승전고 울려라’와 여자 어린이의 독창 ‘김치깍뚜기의 노래’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다.프로그램 하나하나가 끝날 때마다 무대 바로앞 객석에 앉아있던 리틀엔젤스 단원들은우정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무용·합창·악기연주 등 17개의 프로그램이 끝나고 마지막곡 ‘다시 만납시다’가 불려질 때는 관객 모두가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오랜 기다림에 비해 너무 짧은 만남이 아쉬운듯 관객들은 막이 내린뒤에도 연신 앙코르를 외치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두번의 커튼콜 끝에도관객의 박수가 끊이지 않자 예술단은 무반주로 ‘통일의 노래’를 불렀고,관객들도 한마음으로 노래를 따라불렀다.무대위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적힌 네온사인이 환한 빛을 발했다.이날 공연에는 실향민 1,200명을 비롯해 영·호남 고교 교사·학생,각계인사,주한외교사절 등 초청관객 1,600명과 일반관객 600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실향민들은 학생들이 흥겨운 춤과노래로 솜씨를 뽐낼 때마다 열띤 박수로 격려를 아끼지 않는 한편 ‘고향의봄’‘다시 만납시다’가 불려질 때는 두고온 고향생각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실향민 박찬경(69)씨는 “북쪽 어린이들이 온다는 소식에 며칠밤을 잠도 제대로 못잤다”며 “아이들이 기대 이상으로 공연을 너무 잘한다”고 흐뭇해했다. 한편 주최측인 평화자동차사와 예술의전당에는 표를 사지 못한 시민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이날 오전 예술의전당 홍보팀에는 “부모님이 연로해서그러니 꼭 공연을 보게 해달라”는 중년여성의 애원섞인 전화가 걸려오는가하면 대전에서 온 70대 할아버지는 표를 구하지 못하자 오페라극장을 배회하며 못내 서운해하기도 했다.공연은 하루 두 차례씩 28일까지 계속된다. 이순녀기자 coral@
  • 은행권 생존 ‘묘수’ 찾아라

    은행권의 자발적인 2차 합병설이 나도는 가운데,세계 금융산업의 거대화 재편 추세에 발맞춰 국내 금융기관들이 시급히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최근 은행권의 합병 움직임을 시사한데 이어 현재 국내 은행이 세계 100대 은행에 하나도 들지 못한다고 지적,규모의 경제화와 내부혁신을 위해 은행들이 합병하더라도 세계 50∼70대 은행에 그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반기 들어 국민,주택,신한은행 등 우량은행을 축으로 하는 은행권 짝짓기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금융 대합병 추세와 한국금융의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세계 금융시장은 자산 10억달러 이상의 대형 금융기관간 합병인 ‘메가머저’추세에 있으며,메가머저로 탄생한 소수 거대 금융그룹들이 세계 금융산업 지배를 위해 국내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내 금융자산에서 외국기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오는 2010년에는 40%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라며 현재 가치대로 국내 금융기관이 외국 금융기관에 인수될 경우 상당한 국부 유출마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현재 국내 일반은행의 총자산은 4,785억달러로 세계 5위인 일본도쿄미쓰비시은행의 66% 수준이다.또한 국내 은행중 총자산이 가장 많은 한빛은행은 합병당시 세계 110대 은행에 불과하며,굿모닝증권은 세계 1위인 메릴린치의 4%,삼성생명은 AXA사의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삼성연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은행·투신권의 부실처리를 포함한 금융구조조정의 신속한 마무리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또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국내 금융기관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거대 금융그룹과 제휴하거나외국 금융기관의 집중공략이 예상되는 자산운용분야 및 대기업 관련 투·융자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희갑 수석연구원은 “고부가가치 틈새시장과 상품발굴 노력도 필수적으로동반돼야 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관계당국의 상품개발 관련규제 완화도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미현기자 hyun@
  • 李起浩 경제수석 문답 / “공적자금 더 늘릴 계획없다”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3일 재정경제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회의 보증동의를 거쳐 조성한 64조원의 공적자금을 더이상 늘리지않고 국회에 추가동의 요청도 없을 것”이라며 “3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금융구조조정 비용조달을 위해 예금보험공사의 차입이나 무보증채권 발행 등의 방안이 다음주부터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목표인 경상수지 120억달러 달성은. 수입이 47%나 늘어나 매우 어려울 것 같다.에너지와 부품수입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에너지절약 등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중국이 발표한 서부개발계획은 공사규모가 5년동안 1,200억달러 규모다.중국과 중동지역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경기과열은 아닌가.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2∼13%로 예측되고 있으나4·4분기에 비하면 6∼7%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따라서 과열은 아니다.경기회복은 건설경기를 통해서 나타나지만 유독 건설경기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은행 합병은 어떻게 되나. 독일과일본의 은행들은 합병하면 세계 10위권의 금융기관으로 성장하지만우리나라 은행들은 아무리 합병해도 50대나 70대에 들어간다.합병을 통한 대형화만으로 경쟁력이 높아지지는 않는다.세계적인 추세대로 합병을 하도록인센티브를 주면서,작은 은행들은 자체 경영혁신과 서비스 강화로 경쟁력을높일 수 있다. ■경제부총리제 부활은 어떻게 되고 있나. 행정자치부가 관련부처 의견을 수렴중이다.재정경제부의 대외경제협력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경제부처간 갈등설이 있는데. 인사에 청와대가 압력을 넣는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예금보험공사사장과한국은행 감사는 내정됐고,관련 절차를 거치고 있는 중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4·13 票心/ 당선자는 어떤 사람

    현역의원 중 이번 총선에서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의원은 지역구 118명,전국구 21명으로 총 139명(50.9%)이다.16대 국회의원 둘 중 한 사람은 새 얼굴인 셈이다. 학력별로는 대졸이 176명(64.5%)으로 가장 많았고 대학원졸이 67명(24.5%),대학중퇴가 11명,고졸이 10명 등 순이다.15대에서는 대졸 176명(58.9%),대학원졸 99명(33.1%),대학중퇴가 9명 등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학력은 약간 낮아진 셈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지역구 5명,전국구 11명으로 총 16명(5.9%)을 기록,여성의원내 진출이 크게 늘었다. 15대 때 여성의원은 지역구 2명,비례대표 7명으로 9명에 불과했었다.이번에는 민주당에서 서울 광진을 추미애(秋美愛·재선)·구로을 장영신(張英信)·동대문갑 김희선(金希宣),광주 동 김경천(金敬天) 등 4명의 지역구 의원을배출했고 한나라당에서 대구달성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06명(38.8%)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85명(31.1%),40대 65명(23.8%) 등의 순이다. 30대는 지역구에서만 13명,70대는 전국구에서만 4명이다.60대 이상 고령층이 15대에서는 58명으로 전체의 19.4%를 차지한 반면 16대에서는 60대 이상이89명(32.6%)을 기록,‘인생은 60부터’라는 점을 증명했다. 민주당 서울 성동 임종석(任鍾晳)후보가 33세로 최연소를 기록했고 지역구에서는 한국신당 충남 보령·서천 김용환(金龍煥)후보가 68세로 가장 나이가 많았다. 전국구를 포함해서는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가 79세로 최고령을 기록했고 이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74)총재,한나라당 강창성(姜昌成·72)부총재,신영균(申榮均·71)의원 등이 70대다. 선수(選數)별로는 자민련 전국구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9선,민주당 전국구이만섭(李萬燮) 상임고문이 8선을 기록했다. 7선의원은 없으며 6선 4명,5선 14명 순이다.여의도에 첫 입성한 초선은 112명으로 가장 많았고,재선 80명,3선 35명,4선 26명을 기록했다. 지역구 당선자 227명의 3년간 재산세와 소득세 납세실적은 1,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이 85명으로 가장 많고 1억원 이상이 36명,100만원 미만은 22명 등이다. 재산세는 한나라당 부산 중동 정의화(鄭義和)후보가 6,887만원,소득세는 무소속 울산 동구 정몽준(鄭夢準)후보가 36억3,988만원으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반면 3년간 재산세를 한푼도 내지 않은 당선자는 지역구 당선자의 17.6%인40명이었고 소득세를 한푼도 내지 않은 사람은 7명,재산세와 소득세 모두 한푼도 내지 않은 사람은 4명을 기록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4·13총선 D-14/ 납세‘병역 정밀분석 이모저모

    *납세. 이번 총선 후보중 3년동안 자신 명의의 소득세나 재산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후보가 120여명에 이르러 그 사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억대의 재산을 신고하고서도 재산세를 하나도 내지 않은 후보들의 과반수가정치인이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재산이 배우자나 가족 명의로 돼 있어 후보 이름의 납세가 없는 것”이라며 “세금 탈루나 의혹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또 “재산은 가족명의의 모든 재산을 신고하게 하면서 납세는 종합토지세도 빼고 후보자 개인으로만 한정해 쓸데없는 오해를 사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3년동안 납세실적이 전혀 없는 후보들을 정당별로 보면 29일 오후 3시 현재무소속이 25명으로 가장 많고 민국당 20명,자민련 16명,민주당 13명, 한나라당 9명 등의 순이다.서울지역에 출마한 청년진보당 후보들의 과반수도 납세실적이 없다. 서울 강북을의 민국당 이병석(李炳碩·여)후보는 104억원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3년간 납세액은 없다.대한농산대표인 이후보측은 “소유건물은 종교단체 명의라 재산세를 내지 않고 주요사업 품목인 농산물은 비과세라 소득세가없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기장갑의 한나라당 손태인(孫泰仁)후보는 6억원의 재산을 신고 했지만 3년 동안 납세실적이 전혀 없다.손후보측은 “정치인으로서 그동안 후원금이나 주위의 도움으로 살아와 공식 소득이 없었고 본인 명의의 재산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고양덕양갑의 자민련 이영희(李永熙)후보도 8억8,000만원의 재산신고를 했지만 3년동안 납세실적이 없다.이후보측은 “아파트 한 채와 다른 6명과 공동소유한 임야가 부인 명의”라며 “소득세는 대학강사를 하긴 했지만1년간 소득이 500만원도 되지 않아 아예 세금을 매길 대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수원팔달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후보는 61억3,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재산세는 내지 않았다.남후보는 “재산 대부분이 토지이고 건물은거의 없는 데다 비상장 주식을 1만여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년간 재산세를 내지 않은 전직 의원 등 정치인들의 재산신고액은 평균 현역의원의 2∼3배에 달했다. 32억4,406만원을 신고했으나 소득세는 11만원만 낸 서울 도봉갑의 한나라당양경자(梁慶子·여)전의원은 “벤처기업을 하는 아들 재산이 포함됐기 때문이며 내 재산은 소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 *병역. 16대 총선을 앞두고 병역비리 문제가 주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29일 등록을 마친 후보·직계비속의 병역면제 사유가 납득하기 힘든 경우도 상당해 파문이 일 조짐이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총선 들어 처음으로 후보 및 직계비속의 병역내용을 공개했는데 후보의 23%,직계비속의 20%가 병역을 면제받았다. 29일 오후 현재 총후보 974명의 직계비속 중 병역신고 대상자는 772명으로이중 병역필이 441명,복무중이 63명,병역미필이 268명(34.7%)이었다.미필자중 입영대기,제1국민역을 제외한 실제 면제자는 155명으로 이는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자제중 2명 이상 병역면제처분을 받은 후보도 16명에 달했다.이들 중에는 3부자가 모두 면제 처분을 받았거나 집안의 5명 남자중 4명이 면제를받은 사례도있었다. 이외에도 현역을 마친 자제는 한명도 없이 병역면제 자녀와 보충역 전역 자녀만을 둔 후보는 엄청나게 많아 선관위 관계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면제처분의 사유도 체중과다,체중미달,시력미달,맹장수술 후유증,천식,결핵등 다양한 분포를 보였는데 일반인들에게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신체결격 사유였다. 아들이 30,40대의 나이임에도 60대 이상 고령자들에 주로 해당하는 병적기록무·중단 사유도 있었는데 이들이 미국에 거주해 병적기록이 없다는 답변이었다. 서울의 모 후보는 “자제들 병역시비 때문에 무려 7번이나 떨어졌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또다른 후보는 “우리쪽만 시비걸게 아니라 상대후보도 철저히 조사해 달라”며 경쟁자의 의혹부분을 제기하기도 했다.“면제사유는 빼고 면제를 받았다는 사실만 써달라”는 후보도 있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 *비례대표 후보 분석. 여야의 전국구 당선 가능권에 배치된 후보들중 돈 많은 재력가가 상당수 포진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민련은 5번을 받은 안대륜(安大崙)맥산회장의 재산신고액이 200억6,389만원에 이른다.또 2번의 조희욱(曺喜旭)MG하이테크회장은 87억3,99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그외 10번안에 포함된 인사 대부분의 재산신고액도 10억원 이상이다. 민국당 1번을 받은 강숙자(姜淑子)전부산시교육위의장은 남편이 의사로 91억9,7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당의 재정난을 타개하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전(錢)국구’ 비난으로부터는 다소 자유로운 편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5번을 받은 신영균(申榮均)의원이 309억2,900만원을 신고,‘최고갑부’로서의 부러움(?)을 샀다.황승민(黃勝敏·18번)전중소기협중앙회장은 45억9,438만원을 신고했다.이외 10억원 이상을 신고한사람은 강창성(姜昌成·4번)부총재 11억8,881만원, 이한구(李漢久·12번)선대위 정책위원장 19억6,786만원 등이다. 민주당도 박상희(朴相熙·9번)전중소기협중앙회장이 33억여원의 재력가로나타났다.그외 10억원 이상 재산신고를 한 사람은 장태완(張泰玩·3번)전재향군인회장 13억5,000만원,이만섭(李萬燮·4번)전국회의장 16억6,000만원 등이다. 한편 당선 안정권의 성비는 남자가 43명,여자가 12명으로 나타났다.연령별로는 40대 4명,50대 25명,60대 22명,70대 이상 4명이었다. 박준석기자 pjs@
  • 민주 전국구 인선 안팎

    민주당이 28일 발표한 비례대표후보 인선은 직능과 지역의 적절한 조화속에30% 여성할당제의 반영과 당료출신 배려를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직능별 대표를 순번에 골고루 포진시킨 것이나 당선가능권인 20번 이내에영남출신을 9명이나 포함시킨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전국정당화를 위한 실천적 의지를 담았다는 해석이다.나아가 당선가능권에 호남출신을 한명도 배치하지 않은 한나라당과 비교된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전국구 인선과정에서 여성,직능,지역을 3대 핵심요소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정 대변인이 한나라당의 전국구 공천파동을 겨냥해 공세를 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성할당제와 관련해 주목할 대목은 최상위 순번인 5번 이내에 최영희(崔榮熙)전 여성단체협의회장과 한명숙(韓明淑)전 여성단체연합대표가 배치됐다는점이다.여성계의 두 축인 여협과 여연의 대표성을 감안했다는 풀이다. 예상을 깨고 비교적 앞순위를 받은 김방림(金芳林)당연수원 부원장은 30여년간 야당 외길을 걸어온 여성당료란 점이 고려됐다. 당료 배려도 눈에띈다.당선안정권에 김방림 부원장과 조재환(趙在煥)사무부총장 2명이 배치된데 이어 모두 12명의 당료출신이 명단에 올랐다.민주당창당과정에서 영입인사들에게 밀려 소외되고,지역구 공천에서도 배려가 없었던데 대한 사기진작 조치로 이해된다.후보인선은 이날 아침 청와대 최종 재가과정에서 예비후보들의 전과와 납세,병역 등 후보자등록 신고사항을 검증한데 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직접 순번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남이 6명씩으로 가장 많고,전북 5명,강원·충남·전남 각 4명,경기·대구·이북5도 각 3명,충북·경북 각 2명,부산·광주·대전·제주 각 1명 등 고른 분포를 보였다.연령별로도 30대 4명,40대 11명,50대 17명,60대 12명,70대 1명,80대 1명 등으로 노·장·청 조화를 꾀했다.다만 의료계나 국제정치 및 외교분야 인사,민주당 창당과정에서 ‘α세력’으로 통했던 재야인사들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한종태기자 jthan@
  • [시베리아 대탐방](13)시베리아의 중심지 노보시비르스크

    시베리아의 중심지인 노보시비르스크.고려인(카레이스키)들은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부른다. 연해주에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들이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간난(艱難)과 신산(辛酸)의 세월을 이겨내고 제법 여유있는 생활을할 수 있도록 삶의 터전을 닦아 놓은 덕분이다. 노보시비르스크의 중심가에위치한 한국 음식점 오아시스는 고려인들의 사랑방 구실을 한다.이곳에 들어가면 건설업체 KPP를 경영하고 있는 김우광(金佑光) 사장(66) 등 고려인 1∼3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정봉용 고려인 문화관장(53)은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 1세대들은 기후와토양이 다른 이곳에 적응하기까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어려운 삶을 살았다”며 “그러나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아 현재 시베리아 지역에 살고 있는대부분의 고려인들은 러시아인들보다 여유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노보시비르스크에 정착하기까지 고려인들의 강제 이주사는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죽음과의 처절한 싸움이었다.구한말(舊韓末) 오직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연해주로,1937년 스탈린의 추방정책으로 다시 연해주에서 시베리아,중앙아시아로 쫓겨났던 고려인들의 유랑은 지난 1863년부터 시작됐다. 피폐한 한반도에서 굶주림을 못이겨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 연해주로 간 초기 고려인들은 순탄하게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1919년 3·1운동 후 월경자가급격히 늘어나자 옛 소련 당국이 국경을 봉쇄했다. 당시에는 연해주 18만여명의 고려인들은 그리 넉넉한 생활을 영위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런대로 만족하며 오순도순 모여 살고 있었다.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잡자마자 불행하게도 비극이 찾아왔다.스탈린이 연해주고려인들을 시베리아 등으로 강제 이주시킨 것은 1937년 9월9일. 1937년 8월21일 공산당 중앙위 서기 스탈린과 인민위원장 몰로토프가 서명한 ‘극비 문서 1428326’에서 비롯된 강제 이주의 표면적인 이유는 ‘일본과의 공모,또는 스파이 혐의’였다.그러나 실제로는 스탈린이 자행한 소수민족 말살정책의 하나였을 따름이다. 연해주 지방에 거주하고 있던 고려인들은 이날 느닷없이 날아든 소련당국의통지에 따라 블라디보스토크역으로하나둘 모여들었다.일부 가재도구만 챙긴이들은 영문도 모른채 시베리아 열차속에 짐짝처럼 부려졌다.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빼앗긴 고려인들의 앞날에는 척박한 시베리아의 황무지가 저승사자처럼 기다리고 있었다. “37년은 우리들에게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 해였습니다.할아버지는 19세기말 연해주에서 교사로 재직중이었습니다.그러나 일본말을 한다는 이유로 할아버지는 어디론가 끌려가고 영영 돌아오지 않았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종적도 모르는 곳으로 강제 이주당했습니다” 고려인 1세인 이학로씨(가명·77)가 털어놓은 비극적인 삶의 고백이다.고려인들은 밀폐된 화물 열차에 태워져 3개월동안의 ‘죽음의 여정’을 거쳐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중앙아시아의 타슈켄트와 알마타 등으로 옮겨졌다. 강제이주 과정에서 추위와 굶주림으로 노약자와 어린이 등 이주민들의 20%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노보시비르스크의 교회에 병든 몸을 의탁하고 있는 김 나제즈다씨(70·여)는 “영하 60도 가까이 내려가는 혹독한 겨울이 고려인들이 모여사는 야쿠트공화국에 몰려와 엄청난 추위와 참을 수 없는 굶주림,전염병으로 어린아이들이 죽어나갔다”며 “카마 마루스카(경찰차)가 돌며 도망치는 사람들을 잡아들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어느새 김씨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기후와 토양이 다른 데다 밥이 아닌 빵으로 연명하다 보니 많은 고려인들이영양실조에 걸렸고 위장병과 간장병에 시달렸다.그러나 약도 없었고 치료도제대로 받지 못했다. 김씨는 당시 가장 슬픈 기억중 하나가 쓰레기통을 뒤져버려진 감자껍질을 찾아 씹어 먹던 일이라며 그때 제대로 먹지 못해 생긴 병으로 지금까지 고생하며 거동이 불편하다고 전한다.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세계 2차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해에는 고려인들이 수확한 쌀 전량을 옛 소련 당국이 빼앗아 군대로 보내버린 일도 있었다.한번 잘 살아보려던 고려인들의 열망과 의욕은 또 한번 산산이 깨져버린 것이다. 고려인들은 이같은 극한적인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았다.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시베리아의 황무지를 개간해 벼농사를 짓고 각종 채소를 재배해 옛소련 당국을 놀라게 했다.고려인들은 특유의 부지런함과 높은 교육열로 거주제한 등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 시베리아를 옥토로 바꿔 생활의 터전을 마련했다. 하지만 당시 강제 이주를 체험한 고려인들에게는 아직도 그날이 가져다준생채기가 좀처럼 아물지 않고 있다.생존자들 대부분은 이제 60대 후반이나 70대의 고령자들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가슴속에는 아직도 그때의 생채기가 자리잡고 있어 이들에게는 진정한 고향도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고려인들은 당시 이주가 불법이었다며 러시아 정부에 ‘고려인들의 명예회복’을 호소하고 있다.이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아 마음 편하게살고 싶어하는 것이다. 노보시비르스크(러시아) 김규환 특파원 khkim@. *강제이주 金나제즈다씨. “조국 한국의 품에 안겨 마음 편하게 남은 삶을 살아보는 게 나의 조그마한 소원입니다” 삶과 죽음 사이를 오고 간 1930년대 고려인들의 강제이주 역사를 대변하는산증인 김 나제즈다씨(70·여)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조그마한 소원을 이루기위해 이름도 ‘나제즈다(소망이라는 뜻의 러시아어)’로 지었다. 김씨가 옛 소련 스탈린의 추방정책에 따라 강제 이주당해 시베리아로 떠돈60여년의 유랑생활은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처절한 투쟁의 역사이다.러시아극동 우수리스크 인근 수후사에서 부모형제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던 1937년정치·사상범으로 몰려 아버지와 어머니,남동생과 함께 가장 추운 야쿠트공화국으로 강제 이주당했다. “당시 그곳에는 강제 이주돼온 고려인 100가구가 있었어요.그때 아무런 이유없이 아버지는 형무소로 끌려갔습니다.아버지는 형무소에서 얻은 지병으로 37년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우리들에게 먹을 것을 구해주기 위해 집을 나선뒤 영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그때 나이가 겨우 8살이었어요.나의 기억으로아버지 친구들은 당시 모두 총살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언니도 이때 영양실조로 사망했습니다” 고아가 된 김씨는 남동생과 함께 지금의 야쿠트공화국내 ‘알단고아원’에맡겨졌다.“아버지와 어머니가 누구인지 잘 기억할 수 없어요.나중에 들은얘기로는아버지가 독립군이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김씨의 고아원 생활은 순탄했다.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공부를 제법 잘하고모든 일에 앞장서 고아원 일을 도와줘 고아원 안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이 덕분에 고아원 원장의 도움으로 마가단 광산전문대학에도 진학하게 됐다. 광산전문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59년 마가단에서 만난 러시아인과 결혼해 남편의 고향인 노보시비르스크에 정착,두명의 아들을 낳으면서 행복한 삶을 누렸다. 하지만 달콤한 결혼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첫째 아들을 여의는 아픔을 겪었던 까닭이다.76년에는 남편과 사별하면서 생활마저 궁핍해졌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어릴 때의 고아원 시절 제대로 먹지 못한 탓에 나이가 들어영양결핍 증세를 보이며 시력이 약화돼 지금은 실명 상태나 다름없다. “국가에서 연금으로 20달러를 받아요.도저히 생활할 수가 없습니다”그동안 지난(至難)한 칠십 평생을 살아온 그녀는 아직도 강제이주의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외로운 마지막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노보시비르스크 김규환 특파원
  • 경기 청정연료 시내버스 보급 차질

    경기도가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추진중인 LNG(액화천연가스) 시내버스 보급계획이 불투명한 사업성 때문에 업계의 협조를 얻지 못해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오는 2007년까지 LNG 시내버스의 보급을 연차적으로확대하기로 하고 사업 첫해인 올해 수원 성남 의정부 안양 부천 광명 하남등 7개 시에 270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버스와 도시가스업계 모두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LNG 시내버스 사업에 선뜻 뛰어들지 않고 있다. 버스업체들은 연료 충전시간이 5∼10분으로 긴 반면 완전 충전 후의 주행거리는 300㎞ 정도로 짧아 시내버스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반응이다.가스업계도 LNG 충전소를 설치하는데 1개소에 20억원이나 드는데다 부지 확보도 쉽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도는 국비와 지방비를 50%씩 투자,경유 버스를 LNG 버스로 바꾸는데소요되는 차액을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LNG 버스는 제작비가 대당 8,500만원으로 경유 버스보다 3,500만원 가량 비싸지만 매연 발생률이 낮아 도심의 대기오염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기대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코스닥 무기력…투자자 속탄다

    코스닥 시장이 무기력증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높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일 사상 최고치(281.10)를 경신한 뒤 곧 바로 하락세로반전, 3일 이후 사흘동안 무려 15포인트 가까이 빠졌다.8일에는 장중 한때 26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따라서 지난 한달동안 폭발력을 과시했던 코스닥의체력이 급격히 소진돼 재료와 수급면에서 모두 한계에 봉착한 게 아니냐는우려가 나오고 있다. ■거세지는 주가부양 요구 주총을 앞두고 조정장세가 이어지는 바람에 코스닥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주가부양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주총 28일)에는 “주가를 어떻게 올릴거냐”는 내용의 항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무상증자 물량 등록 이후 주가가 떨어진 다음커뮤니케이션(주총 24일)도 “어떻게든 주가를 띄워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한통프리텔주도 10만원대를 위협받으면서 투자자들의 무상증자와 액면분할 요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어떻게 될까 당분간 250∼280대를 오르내리는 단기 조정국면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물량부담과 외국인·기관의 불투명한 행보가 큰 원인으로 꼽힌다.다음달까지 코스닥시장에 7조원 가량의 유·무상증자 물량이 쏟아진다.게다가 이미 차익을 챙긴 외국인은 매수의 고삐를 늦추고 관망세로돌아선 분위기다.순매수대금이 지난 6일과 7일 각각 120억원,29억원인데서알수 있듯 외국인은 사실상 휴식을 취하고 있다.기관들도 외국인의 눈치만살필 뿐이다. 이상호(李相昊) 굿모닝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250∼270대의 거래가 전체 60%인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주가 하락시 지지선은 250대가유력하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 ‘사자’에 나서지 않을 경우 전(前)고점인 280선 돌파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지난 1월과 같은 장기 침체국면은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외국인과 기관이 지난달 이후각각 1조원과 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과정에서 바닥이 어느정도 굳건히다져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투자전략은 이 연구원은 “조정기 때는 쉬는 게 상책”이라면서 “소형주와 무선인터넷 등 핵심 테마주에 대한 거래도 수급여건이 개선되기 전에는단기매매에 국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전형범(田炯範) LG증권 투자분석팀선임연구원은 “단기 상승폭이 큰 종목은 향후 탄력이 둔화될 공산이 큰 만큼 현금화를 서둘러야 한다”며 “조정국면 이후 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해선 저점 매수전략을 펴는 게 좋다”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ksp@
  • 파출소 앞길 등서 환각 강·절도 중학생 13명 적발

    중학생들이 떼지어 다니며 파출소 앞길 등지에서 강·절도를 해오다가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 남부경찰서는 2일 김모군(15)과 양모군(15·서울S중 3년) 등 4명을 강도 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박모군(15)등 9명을 입건했다. 김군 등은 지난해 8월쯤 서울 구로구 시흥5동 N약국 앞길에서 길가던 70대할머니의 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지금까지 10여차례에 걸쳐 강·절도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군과 양군은 지난해 같은 달 서울 금천구 시흥5동 김군의 집 안방에서 여자친구 김모양(15)과 장모양(15)을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학교 친구인 이들은 지난해부터 함께 니스를 마시고 환각상태에서 범행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두차례에 걸쳐 서울 구로구 시흥본동 파출소 앞길에서 길가던 사람을 마구 때리고 돈을 빼앗으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오십견’섣부른 자가진단 금물

    어깨통증의 대표 격으로 인식되는 오십견.쉰 살을 전후한 중년기에 주로 나타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오십견은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오십 전후에게 가장흔한 병도 아니다.공식 병명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어깨 관절의 관절낭 활액막에 노화나 호르몬 이상으로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병이다. 오십견은 이처럼 일반인들이 가장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오해가 많은 대표적인 질환이다.중년에 어깨가 아프다면 너도나도 한마디씩 거들지만 사실은잘못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우선 오십견으로 알고 오는 환자 가운데 많은 이가 아니라는 것이다.회전근개파열(어깨힘줄이 견봉이라는 뼈에 자꾸 충돌하다가 끊어지는 질환)등 다른 병이 많다.목뼈 5번과 6번 사이에 디스크(추간판)탈출이 있어도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실제로 미국의 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오십견으로 알고 병원을 찾은 환자 150명중 실제 환자는 37명뿐이었다고 한다.불확실한 자가진단으로 오십견은 물론 다른 질병까지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가톨릭대의대 강남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정만교수는 따라서 “정확한 검사를통해 원인을 찾아내는 게 어깨통증 치료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두번째는 ‘아픈만큼 아프면 낫는다’는 근거없는 낙관론이다.1년쯤 지나면통증이 없어지는 사례가 흔하긴 하다.환자는 병이 치유됐다고 믿지만 그대로 놓아두면 악화해 어깨가 굳어진다. 한림대의대 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진섭교수는 “치료시기를 놓치면 어깨기능이 발병 이전으로 회복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초기에 적절히 치료해 어깨가 굳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번째로 오십견은 다른질환과 함께 올 때가 많다는 것.예전에는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뭉뚱그려 오십견으로 진단해 치료하기도 했다.당연히 오십견 하나만 발생한 때보다 치료기간이 길어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제는 관절내시경이나 MRI검사로 원인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따라서 오십견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낫지 않으면 정밀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오십견 예방 원칙은 꾸준한 운동으로 어깨가 굳는 것을 방지하는 것.어깨 주위 근육을 균형있게 움직이는 운동이 중요하다.아침저녁 간단한 맨손체조만해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발병후에도 지속적인 운동이 필요하다.통증 때문에 움직이지 않으려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그럴수록 악화한다.아프더라도 참고 움직일 수 있는 한도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허리를 숙이고 팔굽을 굽힌 채 시계추처럼전후좌우로 흔드는 ‘시계추운동’이 효과적이다. 오십견 치료는 장애의 정도나 다른 질환 유무에 따라 차이가 있다.기본적으로 물리·운동치료,약물,주사요법 등을 많이 쓴다.최근에는 주사약물로 히루안이 쓰이는데 80%정도 치료효과가 있다. 장애가 심할 때는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낭유리술을 한다.질환 부위에 관절경을 넣어 염증을 제거하고 관절낭을 늘려주는 수술이다.약물로 치료가 안되거나 다른 어깨관절 질환이 동반될 때 주로 쓰며 성공률은 90% 이상으로 높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자민련 1차공천 안팎

    18일 발표된 자민련 1차 공천자는 주로 ‘현역’이다.비경합지역의 의원과지구당위원장들은 거의가 살아남았다.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에 개의치않았다. 자민련의 보수성은 연령 분포에서 잘 드러난다.전체 108명중 30대와 40대는 25명(23.1%)밖에 안된다.반면 50대는 49명(45.3%)으로 가장 많다.60대는 30명(27.8%)이다.70대도 2명이나 된다.여성으로는 신은숙(申銀淑·서울 서초갑)부총재만이 끼였다.자민련의 ‘높은 남성 벽’을 실감케 했다. 경합지역에서는 이완구(李完九·충남 청양홍성)의원만 유일하게 포함됐다. 경쟁자인 조부영(趙富英)전의원이 선대본부장으로 교통정리됐기 때문이다. 원래 1차 대상은 현역의원들이었다.방향은 이날 아침회의에서 틀어졌다.그럼에도 수도권과 영남권의 상당수 지역은 유보됐다.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탈락한 주요인사를 대상으로 한 ‘이삭줍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 대전은 모두 빠졌다.원래 이양희(동)·강창희(姜昌熙·중)·이원범(李元範·서갑)·이인구(李麟求·대덕)의원 등 4명은 1차로 내정됐다.그러자조영재(趙永載)의원과 이창섭(李昌燮)전SBS앵커 등이 접전 중인 대전 유성과 서을이 껄끄럽게 됐다.강창희 의원이 전날 김현욱(金顯煜)총장을 만나 “두 곳만 빠지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요청했다.결국 2차때 일괄 발표하기로 조정됐다. 이대변인과 경쟁해온 최환(崔桓)전부산고검장은 대전서을로의 이동설이 나온다.이진우(李珍雨)공천심사공동위원장은 “두 사람 모두 살리는 방향”이라고 말했다.그러자 이재선(李在善)의원이 긴장하고 있다. 나머지 접전지역은 안개 속이다.현역의원끼리 경쟁중인 충북의 괴산·음성·진천(金宗鎬·鄭宇澤)과 충남 서산·태안(韓英洙·邊雄田)은 보류됐다.충북 충주(金善吉·金浩福)와 보은·옥천·영동(魚浚善·朴俊炳),충남 아산(李相晩·元喆熙) 등 원내외 인사가 맞붙은 곳도 공천자를 정하지 않았다.2차공천 결과는 21일 발표된다.당사자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사흘 더 이어지게 됐다. 박대출기자 dcpark@. * 자민련 '이삭줍기' 본격화. 자민련이 ‘이삭줍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공천에서탈락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현역의원이 주요 대상이다.양당이 중진의원을 포함해 대폭적으로 ‘물갈이’를 하면서 영입작업은 한결 수월해졌다. 득표력을 갖춘 인사들이 입당하면 이번 총선에서 취약지역인 수도권과 영남권에서도 약진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18일에는 정한용(鄭漢溶·서울 구로갑)의원이 자민련에 입당했다.정의원은공천심사 과정에서 ‘탈락’이 확실시되자 민주당을 탈당했다.정의원은 입당식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에 들어와서 배운 것이 선거”라면서 “이번에 그동안 배운 것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당 안팎에서는 정의원 외에도 공천에서 탈락한 민주당과 한나라당 현역의원10여명 정도가 입당할 것이라는 소문도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공천을 못받은 민주당 홍문종(洪文鐘·의정부)의원의 입당설이 가장 구체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홍의원은 당초 한나라당에서 당시 국민회의로 옮길 때도 자민련에 입당한다는 얘기가 나왔던 만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옛공화당 출신인 민주당 K모 의원,한나라당중진 L의원의 입당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자민련은 영입인사들을 발판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수도권 공략을시도하겠다는 생각이다.이날 1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수도권에서는 신은숙(申銀淑·서울 서초갑)부총재,김태우(金泰宇·서울 강남을)·김윤수(金允秀·경기 파주)씨 등 전투력을 검증받은 일부 외에는 원외위원장이 거의제외된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경쟁력 높은 인사들의 입당에 따른 공천자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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