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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高試같은 ‘취업전쟁’

    대기업 취업 경쟁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올 하반기 공채 기업들의 평균 채용 경쟁률이 100대1을 넘어섰다. 22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 57개 기업의 평균 채용 경쟁률은 101대1로 집계됐다. 지난해 3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경쟁률 75대1이나 2002년 하반기의 70대1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학력과 연령 제한을 없앤 기업의 채용 경쟁률이 급상승해 예금보험공사는 20명 모집에 5827명이 몰려 291대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의 250대1을 웃돌았다. 수출보험공사도 지난해 140대1에서 올해 241대1(13명 모집 3133명 지원)로 경쟁률이 치솟았다. 또 대림산업은 지난해 60대1에서 올해 182대1, 제일은행은 37대1에서 94.4대1,KTF는 130대1에서 160대1, 신용보증기금은 129대1에서 177대1, 기업은행 96대1에서 111대1로 경쟁률이 급등했다. 석·박사와 유학파 등 우수 인력도 대거 몰리고 있다. 제일은행 시험에는 지원자 5666명 가운데 공인회계사 66명, 미국 공인회계사 55명 등 전문 자격증 취득자가 대거 지원했다. 토익 900점 이상자가 866명, 경영학석사(MBA)를 포함한 석사 이상 학위 소지자는 171명으로 집계됐다. 수출보험공사도 지원자 3133명 가운데 석사 이상이 12.1%, 토익 900점 이상자가 44.8%였으며 해외유학파 61명과 공인회계사 자격증 취득자 69명이 각각 응시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하향 지원하는 구직자가 늘고 있는 데다 중복 지원자가 많아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나눔세상] 집 고치는 모임 ‘해뜨는 집’

    [나눔세상] 집 고치는 모임 ‘해뜨는 집’

    “이렇게 깨끗한 집에서는 난생 처음 살아본다우. 죽은 딸이 생각나 한참을 울었지. 너무 고맙수.” ‘해뜨는 집’ 사람들이 오면 즐거움을 잊은 지 오래인 산동네에 웃음이 피어난다. 비가 새고 천장이 내려앉아 폐가나 다름없던 오두막이 어느새 말끔해지고 구들장에는 온기가 돈다. ●비새던 천장막고 구들장엔 온기 ‘산동네 웃음꽃’ 1999년 출범한 ‘해뜨는 집’은 집 고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독거노인, 편부모 가정 등 저소득 소외계층을 찾아 무료로 집을 수리하는 일을 한다.‘해뜨는 집’에는 어둡고 칙칙한 집을 밝고 따뜻하게 바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뜨는 집’은 열린사회시민연합 북부지부 김선균(39) 대표가 만든 단체이다. 건축인테리어 사업을 하던 김 대표는 주변의 친구 4∼5명과 함께 이 활동을 시작했다. 독거노인의 말벗이 되기 위해 방문한 집들이 건강을 유지하기에는 너무나도 열악했던 것이 두고두고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김진숙(34) 기획국장은 지난주에도 회원 6명과 다리가 불편한 독거노인의 집을 고쳤다.70대인 김한식 할아버지는 노인성질환으로 다리가 불편해 화장실 좌변기에서 뒤로 넘어질 때도 있었다. 좌변기를 높이고 마루에서 화장실에 이르는 손잡이를 설치했더니 할아버지는 “이제 좀 편하게 볼일을 볼 수 있게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99년 출범 서울 250명 자원봉사… 150여채 수리 김 국장은 교통사고를 당한 장애인 청년의 집을 수리했던 일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사업에 실패한 뒤 재기에 몸부림치다가 오토바이 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된 청년이었다. 가족이 이 청년을 병원에 데려다 주려면 몇 차례나 집안에 있는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했다. 가족들이 지쳐가면서 청년은 감정이 상하는 일도 자주 생겼다. 회원들이 계단을 고쳐주자 장애인 청년은 손쉽게 집안에서 마당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 청년은 “다시 하늘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며 고마워했다. ‘해뜨는 집’이 활동영역을 넓혀가면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도 늘어갔다. 현재 서울지역에서는 7개지부에서 250여명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달에 동작지부가 출범한 데 이어 내년에는 서울에 3개, 경기도에 1개 지부가 더 세워질 예정이다. 회원들이 그동안 수리한 집은 150여채. 활동이 왕성해진 최근에는 한달 평균 15∼20채의 집을 고치고 있다. 다음 달에는 겨울을 훈훈하게 보낼 수 있도록 어려운 가정에 연탄도 나눠주기로 했다. ●장애인청년 “다시 하늘 볼 수 있어 기뻐요” 주로 주말을 이용하는 집 수리에는 보통 6∼12명의 회원이 참여한다. 집을 고치는 비용은 한 채에 50만∼80만원 정도. 회원들이 한 달에 1만원씩 내는 회비와 지역사회의 교회나 기업체들의 후원금으로 꾸려간다. 김 국장은 “지붕을 교체하고 보일러를 설치하는 등 집수리는 끝이 없다.”면서 “하지만 좋지 않은 재정사정으로 도배를 하고 장판을 까는 데 그치는 때도 없지 않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회원들은 봉사를 통하여 기쁨을 느낄 때 가장 행복하다고 입을 모은다. 라디오에서 ‘해뜨는 집’ 이야기를 듣고 참여했다는 김문기(39·건축업)씨는 “휴일에 쉬지 못하고 나와서 일을 하지만 오히려 생활에 더 활력을 준다.”면서 “일을 시작할 때는 어디부터 어떻게 손을 봐야할지 난감할 때가 많지만 집이 깨끗해지고 나면 마치 삼림욕을 하고 나온 것처럼 상쾌하다.”고 봉사하는 기쁨을 털어놓았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지자체 해외세일즈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지자체 해외세일즈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의 해외 세일즈경쟁이 치열하다. 광역과 기초단체를 가리지 않는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는 올해에만 오카야마, 후쿠오카, 이시카와, 시즈오카, 도야마, 시가, 오사카 등이 일본주재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 등 각국 특파원들을 초청해 산업과 관광자원에 대한 소개에 열을 올렸다. 특히 앞으로는 자치단체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이 크게 줄어들어 지방자치단체들은 관광수입과 세수입 확보 등을 위해 해외 세일즈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시즈오카 이춘규특파원|도쿄에서 신칸센으로 1시간 거리인 시즈오카현은 해외 세일즈를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올해 들어서만도 지난 4월8일부터 10월11일까지 ‘시즈오카 국제꽃박람회’를 개최, 외국인을 포함한 연인원 540만여명이 박람회장인 하마마쓰시 등을 찾았다.1992년부터는 매년 국제묘기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2001년부터는 세계 차축제도 주최하고 있다. ●시즈오카현, 세계화로 거듭났다 시즈오카현은 세계적인 후지산이 있고, 일본 최대의 차 생산지로 잘 알려져있지만 “신칸센을 타고 지나가면서 보기만 하는 도시” 정도로만 인식돼 왔다. 인구가 350만여명이고, 자동차와 오토바이 공업이 유명한 하마마쓰 등 제조업 도시도 있지만 관광객 방문이나 국제교류는 신통치 않았었다. 하지만 자체적인 해외교류나 홍보, 그리고 해마다 국제묘기경연대회 등을 기획, 개최하면서 시즈오카는 놀랍게 변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동서양의 일본 주재 특파원들을 현으로 초청, 현내의 세계적인 음료업체와 모형자동차 회사 등을 보여주고, 세계 차축제와 국제묘기경연대회 모습도 공개했다. 특히 2006년 현내에 ‘후지산국제공항’ 개항에 대한 기대가 높다. 시즈오카현 도쿄사무소 노무라 요시카즈 주간은 “후지산 국제공항이 개통되면 한국 직항노선 개설이 기대된다.”면서 “후지산이나 차, 온천 관광객 유치 증대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항이름도 시즈오카가 아닌 후지산을 사용, 높은 인지도를 활용한다. ●시민이 만드는 국제묘기경연대회 국제묘기경연대회인 ‘다이도게(大道藝)월드컵 인 시즈오카’는 시민 자원봉사자가 주도해 국제적인 행사로 키워가고 있다.1992년 출발,13회를 맞은 올해에는 한국, 미국, 중국, 독일, 브라질 등 세계 21개 국에서 79개 팀,116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는 매년 늘고 있다. 고가 마사키 실행위원회 프로듀서는 “행사를 거듭하면서 시즈오카가 지나쳐가는 지역에서 탈피, 신칸센에서 내려 방문하는 지역으로 거듭났다.”며 “이 행사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시민의식을 고양하며 거주지를 재건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3일간의 행사에서 148만여명의 관객이 찾아 26억엔(약 260억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거두었다.5일간 시내 일원에서 진행된 올해 행사도 외국인을 포함한 219만여명이 관람했다. 채점, 진행 등 행사의 대부분을 고교생에서부터 70대까지 13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맡았다. 따라서 시민차원에서 국제교류를 확산시킨 성공사례로 꼽힌다는 것이 고가 프로듀서의 설명이다. 고지마 젠기치 시즈오카 시장은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행사”라고 강조했다. ●특산물 차축제, 세계로 비상 일본 차의 44.5%를 생산하는 시즈오카현은 지역 특산물인 차를 이용한 국제적인 이벤트로 ‘세계차축제 2004’를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열었다.2001년 이후 두번째인 이 행사에는 한국, 중국, 인도, 스리랑카 등 7개국에서 참여했다. 올해는 내·외국인 14만 5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시음하고 각종 차를 구입했다. 3년마다 열리는 차축제는 해외 개최도 고려하고 있다. 이시가와 요시노부 시즈오카현 지사는 “제3회 대회는 시즈오카에서 개최하게 되지만 인지도가 확산되면 이를 개최하겠다는 나라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자신의 명함을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도 새겨 갖고 다니는 이시가와 지사는 “시즈오카현을 사람들이 후지산처럼 아름답고 풍요로운 꿈을 갖고 활약할 수 있는 지역사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와중에도 차에 발암 억제와 노화 예방, 신경안정 효과가 있다며 매일 마실 것을 잊지 않고 권했다. 임원진과 생산업체 대표 등 60여명과 함께 차축제에 직접 참가한 한국차생산자연합회 천준길 사무국장은 “세계에 한국차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산업계가 힘을 모은다 시즈오카현은 차와 맑은 물을 이용한 전국 제1의 차음료 생산지로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내 최대 차음료 생산회사인 ㈜닛세 7공장 다키이는 생산라인을 공개하면서 “각종 음료 중 차음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세계적인 원격조종 모형자동차와 탱크 등 생산업체인 ‘타미야’도 시즈오카현과 손을 잡고 협력, 국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90년대 중반 560억엔까지 이르렀던 매출이 거품붕괴 등의 영향으로 급락, 해외 세일즈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00억엔 규모였다. 이 회사 다미야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면서 “세계의 대리점들을 통해 판매, 광고를 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 유럽, 필리핀, 홍콩 등 해외 고객의 요구에 충실히 귀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도 대리점이 있는 타미야는 “해외정보 수집도 중요하다.”며 해외홍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시즈오카현은 관내 시·군과 기업들은 물론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세계 속의 시즈오카’로 거듭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일본 프레스센터 가토 요시하루 과장은 “지자체들이 해외홍보와 세일즈 강화 차원에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특파원들을 초청하려고 물밑 경쟁이 뜨겁다.”며 지자체에 불고 있는 해외 세일즈 경쟁을 소개했다. taein@seoul.co.kr
  • 벤츠 ‘후진’ 어디까지…

    벤츠 ‘후진’ 어디까지…

    최고급 승용차의 대명사로 꼽혀온 메르세데스-벤츠가 그예 혼다에 덜미를 잡혀 한국시장에서 4위로 밀려났다. 15일 건설교통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실적(건교부 등록차량 기준)은 도요타가 421대로 BMW(373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벤츠는 247대에 그쳐 혼다(248대)보다도 뒤인 4위로 주저앉았다. 벤츠측은 “불과 한 대 차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한다. 그러나 전월과의 추이를 보면 심상찮다. 혼다(133대→248대)는 두배 가까이 판매량이 급증한 반면, 벤츠(270대→247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전통적인 라이벌 BMW는 물론,‘렉서스 돌풍’의 도요타에 일찌감치 추월당하더니 급기야 후발주자인 혼다(올 4월부터 영업)에까지 밀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고루한 이미지’ 에서 원인을 찾는다. 벤츠측은 “스포츠카에서부터 중형세단, 최고급 세단까지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는 데도 고급 대형차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고객층 확대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면서 “신차 출시에 맞춰 젊은차 이미지도 적극 부각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탤런트 고현정의 복귀작인 ‘봄날’의 PPL마케팅(드라마에 소품을 제공해 홍보하는 기법)을 통해 차량 이미지를 변신, 재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극중 고현정을 사랑하는 신세대 스타 조인성이 형(지진희)에게 물려받아 몰고다니는 차로 등장할 예정이다. 물론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오는 22일 출시되는 신차 ‘뉴 C-클래스’는 세단이지만 날렵하고 역동적인 디자인 덕에 고급 스포츠카의 느낌이 강하다.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CLS-클래스’도 마찬가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녹색공간] 내 몸안의 환경도 중요/오한숙희 여성학자

    여자들이 밥상에서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어머니가 남은 반찬 밀어주며 ‘이거 마저 먹어 치워라.’하는 소리이다. 내 친구 중의 하나는 그 말이 듣기 싫어 결혼을 했더니 시어머니는 그 보다 한술 더 떠서 ‘이거 마저 쓸어 먹어라.’하더라며 피할 수 없는 여자의 잔반처리 인생을 한탄했었다. 우리 세대는 딸들에게 절대로 ‘먹어 치우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상처를 대물림하지 않으려는 노력도 있지만 다이어트 열풍 속에 사는 요즘의 딸들에게는 그런 말이야말로 여드레 삶은 호박에 이도 안 들어갈 소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일매일 밥상에서는 뒀다먹기도 그렇고 버리기엔 양심에 걸리는 애매한 반찬들이 필연적으로 생겨나니 그 앞에서 갈등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자기 입에 털어넣는 것으로 갈등을 무마해 버리는 일이 주부들 사이에서는 비일비재하다. 오늘 아침 우리집 밥상에서도 그런 풍경이 벌어졌다.“얘, 요거 한 숟가락이 안 들어가서 남겼냐?” 음식 버리면 당장 하늘에서 마른 벼락이 떨어지는 줄 아시는 70대의 우리 어머니.“할머니 진짜 못 먹겠어요, 그거 마저 먹으면 속이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아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완강하게 잔반처리를 거부하는 10대의 딸아이. “어머니, 남겨 두세요. 나중에 먹게 하지요 뭐.” 중재에 나서는 40대의 나.“고거 한 숟갈 나중에 먹게 안 된다. 이리 다오.” 마침내 50년 이상 익숙해온 바대로 잔반처리를 자임하는 우리 어머니.“아, 할머니, 제가 나중에 먹을 게요.” 그릇을 들어 올려 할머니의 손길을 피하며 애원하는 딸아이. 이쯤되면 해결책은 하나뿐이다.“이러면 다 됐죠?” 한숟갈 남은 음식을 내 입에 털어 넣으며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상황은 종료되었다. 딸아이에게서는 고마워하는 시선을, 어머니에서는 어쩌냐고 걱정하는 눈길을 받는 내 기분은 샌드위치 심정이었지만 어쩐지 어머니에게로 섭섭함의 저울이 기우는 것은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만고의 진리를 거스르지 못해서만이 아니다. 며칠전에도 어머니는 잔반처리 과식으로 속탈이 나셨고 더 전에는 맛이 가기 직전의 음식을 드시고 고생하신 전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어머니의 잔반처리 욕구는 소식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할 중년의 나로 하여금 술상무를 닮은 잔반상무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게 하였다는 원망이 드는 것이다. 요즘 젊은 며느리들은 자신의 시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어머니 이 음식 지금 버릴까요, 냉장고에 넣었다가 버릴까요.” 음식을 둘러싼 세대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우스갯소리 같은 현실이다. 어른들은 ‘요샛것들이 음식 귀한 줄 모른다.’고 하시고 젊은 축들은 ‘기성세대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궁상스러움’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음식을 귀히 여기는 마음은 당연히 대물림해야 하지만 자신의 몸속을 잔반처리통쯤으로 여기는 정서는 단절되어야 한다. 이 둘의 절충점은 어디일까.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정정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은퇴 여교수 한 분은 늘 이런 말을 하신다.“음식을 남겨서 미안해요. 그렇지만 내 몸의 환경문제도 중요해서요.” 여성들을 흔히 환경문제 해결의 주체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쓰레기 청소의 주책임자라는 수준의 것이었다. 여성의 진정한 환경 주체성은 바로 자기 몸의 환경문제부터 관심 갖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오한숙희 여성학자
  • 사이버머니 해킹판매 30억 챙겨

    사이버머니 해킹판매 30억 챙겨

    불법으로 구매한 개인정보와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 인터넷 게임사이트에서 무려 600경(경은 조의 1만배)원의 사이버머니를 모은 뒤 현금으로 되팔아 30억원을 챙긴 사이버 범죄단이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인터넷 게임을 유리하게 하려는 접속자들에게 사이버머니를 현금으로 파는 행위가 온라인 게임사이트 운영업체와 선의의 접속자에게 피해를 준 점을 들어 처음으로 업무방해죄를 적용했다. 검찰은 그동안은 사이버머니를 팔기로 한 뒤 돈을 받고 사이버머니를 주지 않았을 경우만 사기혐의로 처벌해왔다. 의정부지검 형사 3부(부장검사 차동언)는 11일 사이버머니 600경원을 불법 수집, 유통시킨 8개파 14명을 적발해 이중 신모(41), 김모(35)씨 등 10명을 구속기소하고 문모(24)씨 등 4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2002년 5월 권모(25·구속기소)씨 등 프로그래머에게 1억원을 주고 사이버머니를 대량 추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 ‘그라운드 컨트롤’을 구매한 뒤 사이버머니 100경원을 모아 사이버머니 200조당 10만원을 받고 팔아 7억원을 챙긴 혐의다. 신씨는 이 과정에서 컴퓨터 활용에 미숙한 60∼70대 1만 5000명의 신용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1000명당 50만원씩 주고 구매, 이들 명의로 한 게임에 가입한 뒤 수원과 창원의 게임방에서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고용, 사이버머니를 대량 수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 기소된 김씨는 지난 2002년 2월부터 최근까지 신씨로부터 그라운드 컨트롤 프로그램을 구매한 뒤 같은 수법으로 사이버머니 160경원을 불법수집한 뒤 이를 현금 8억원에 판매한 혐의다. 의정부지검 차동언 부장검사는 “온라인 게임이 사행화해 사이버머니 현금화 시장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는 등 가상이 아닌 현실 도박의 성격을 갖게 됐다.”며 “인터넷에 24시간 운영되는 도박장을 방치할 수 없고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국내 개발 게임의 서비스 중단 우려 등을 고려, 지속적인 단속과 검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40대이상 절반 ‘고개숙인 남성’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2명 중 1명은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남성과학회(회장 김제종)는 전국단위로 실시한 ‘국내 발기부전 역학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9.8%가 발기부전 증세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로 추출한 전국의 40∼80세 남성 1570명을 대상으로 해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40대 33.2%,50대 59.3%,60대 79.7%,70대 82%가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사회·가정적 역할이 중요한 40∼50대 중년층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3.4%가 발기부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게 했다. 발기부전은 고혈압, 당뇨, 전립선 질환 등 남성 건강과 밀접한 상관성이 있는 ‘선행 질병’의 성격이 강해 이를 통해 우리나라 남성의 전반적인 건강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주목되는 연구 결과로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1회 세계 임포텐스학회(ISSIR)에서 발표됐다. 연구를 주도한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태영 교수는 “이번 조사는 국내 발기부전 환자의 규모를 정확히 측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40대 이상 한국 남성 2명 중 1명이 발기부전이라는 것은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학회 김제종 회장도 “스트레스와 서구화된 식생활 등으로 많은 중년 남성들이 심각한 질병에 노출돼 있으면서도 치료를 기피,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아 안타깝다.”며 적극적인 치료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대한남성과학회는 한국화이자제약 후원으로 11월 한달동안 전국에서 남성 건강캠페인 ‘자신만만 중년만세’행사를 갖는다. 이 기간 동안 발기부전, 전립선 비대증, 과민성 방광 등 40대 이후 중년 남성에게 흔한 질환 정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서울 등 전국 8개 도시에서 중년 부부를 대상으로 연극 ‘다시 서는 남자 이야기’를 무료 공연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서울대학병원장 성상철 박사

    [Doctor & Disease] 서울대학병원장 성상철 박사

    “관절염은 결코 노화에 이르는 통과의례가 아닙니다. 스스로를 혹사한 결과이며, 자기 몸을 잘 관리하지 못한 후과라고 봐야죠. 그런 만큼 나이들어 관절염 앓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생각부터 바꿔야 합니다. 치료가 되는데 기약없이 고통을 감당하며 사는 일도 어리석고요.” 성상철(57·정형외과) 서울대병원장이 병원장 부임 이후 바쁜 일과를 잠시 접고 모처럼 자신의 전공 분야인 퇴행성 관절염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의료 한국’을 상징하는 무게에다 평생 의료현장을 지켜온 경륜이 더해진 그의 말에서는 묵직한 신뢰감이 배어 있었다.“최근 들어 삶의 질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늘고 있을 뿐 아니라 30∼40대의 젊은 환자도 많습니다. 레크리에이션이나 운동으로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기 때문이죠. 다른 기관이나 조직처럼 관절도 수명이 유한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 필요가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이란 어떤 질환인가. -나이가 들면서 관절 부위가 마모돼 통증과 강직으로 나타나는 병이 바로 퇴행성 관절염이다. 주로 나이가 들면서 관절을 이루는 연골이 닳아 발생하며, 노인 특히 여성에게 많다. 일상적으로 관절염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어느 정도로 보는가. -관절염의 지속적이고도 심한 통증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처음에는 계단을 못오르는 정도지만 차차 병증이 심해져 나중에는 평지도 못 걷게 된다. 그렇게 해서 아예 움직이지 못하게 된 사람도 많다. 사람이 움직이지 못하거나 움직임에 문제가 있다면 그 불편과 존재감의 손상을 말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발병 추세는 어떤가. -노령화, 관절염에 대한 인식의 변화 등에 따라 환자가 느는 추세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노화에 따라 예외없이 나타나 75세 이상의 노인은 모두 퇴행성 관절염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주로 50대 후반 들어 발병하며 고령화의 영향으로 60∼70대 환자가 많다. 특히 여성이 관절염에 취약한데 이는 우리의 생활패턴이 여성의 관절을 혹사시키는 데다 폐경기 이후 여성의 호르몬 체계가 바뀌기 때문이다. 성 병원장은 이 질환의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원인을 ‘관절 혹사’에서 찾았다.“요즘 사람들이 옛날처럼 격심한 노동을 하는 건 아닌데 30대 환자가 심심찮게 있거든요. 원인은 크게 두가집니다. 하나는 운동인데, 달리기의 경우 달리는 순간 한쪽 무릎에 체중의 5배나 되는 부하가 가해집니다. 이걸 되풀이하면 관절이 견뎌내지 못합니다. 또 다른 원인은 교통사고 등 사고로 인한 손상인데, 요즘엔 차가 많아 사고 발생률도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되는 세상 아닙니까.” 발병 경로는 어떤가. -나이가 들거나 손상된 관절 연골은 탄력을 잃거나 닳아 없어지게 된다. 연골이 없으면 뼈와 뼈가 맞닿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일으키며 이때 떨어져 나온 뼛조각이 통증을 심하게 하기도 한다. 이런 병증이 무릎에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최근에는 발목이나 고관절, 손목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원인도 함께 짚어달라. -노화에 의한 마모가 주된 원인이지만 관절의 사용 강도와 빈도에 따라 병증이 나타나는 시기는 크게 달라진다.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아주 젊은 나이에도 증세가 나타나며 체중이 무거운 사람도 관절염에 취약하다. 무릎을 다쳤거나 육체노동자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안짱다리나 선천적인 연골의 결함 등 유전적 소인을 구명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환자의 병력을 통해 병증의 선행 요인을 파악한 뒤 이학적 검사를 통해 자세와 걸음걸이, 골격 변형 등을 파악하면 대부분 판정이 가능하다. 이게 미흡하면 X-레이로 확인하면 된다. 더러는 검진 과정에서 MRI나 CT 등을 동원하기도 하는데 이런 장비는 섬세한 치료방법이나 수술 여부를 판정하는데 필요하지 관절염 진단에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치료에 대해서도 듣고싶다. -치료는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고 통증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병증의 정도에 따라 경증, 중등도, 중증으로 나누는데 경증과 중등도는 약물과 함께 생활습관 개선, 운동 및 물리치료, 체중조절 등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그러나 상태가 좋지 않은 중등도와 중증인 경우에는 85% 정도를 수술로 치료한다. 수술은 관절경수술이 주종이고 마지막으로 인공관절 교체술을 적용한다. 특히 나이가 젊어 아직 활동량이 많은 경우에는 ‘O’형 다리를 바로잡는 경골절골술을 시행해 관절의 굴곡을 교정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관절경수술은 간편한 대신 효과가 1∼5년 정도로 짧고, 절골술은 수술 규모는 비교적 크지만 5∼10년 정도 효과가 지속되고 운동도 할 수 있다. 인공관절은 10∼15년 정도 사용할 수 있지만 마지막 선택이라는 점에서 활동 부담이 적은 고령자에게 적당하다. 성 병원장은 최근의 무분별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정색하고 경고했다.“일부에서는 젊은 사람을 상대로 분별없이 인공관절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이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인공관절수술을 하면 이후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고, 운동이나 일에도 제약이 많습니다. 의사나 환자가 인공관절 선택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존 관절염 치료약이 소화장애나 위장관 출혈 등 문제가 없지 않아 최근 들어 부작용이 적고 소염기능이 뛰어난 약제를 개발 중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성 병원장은 “병증이 나타나면 주저하지 말고 의사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삶을 잘사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관절보호 어떻게 세월을 막을 수 없듯 퇴행성 관절염도 일단 시작되면 진행을 막거나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런데도 치료가 필요한 것은 병증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통증을 줄여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성 병원장은 이와 관련,“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절을 질환으로부터 지켜내는 일”이라며 “관절염 증상이 나타나면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는 조깅이나 등산, 에어로빅, 테니스 같은 운동을 피하라.”고 충고했다. 그는 지팡이나 목발은 보행에 도움이 되지만 더러 해가 되는 경우도 없지 않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사용하며, 잠자리는 딱딱한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것이 관절 보호에 유리하다고 했다. 체중 조절도 관절 보호의 필수 조건. 체중이 무거우면 관절염의 진행이 빨라지므로 식이조절과 적절한 운동 등을 통해 체중이 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운동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따르되, 하루에도 몇번씩 최대한으로 관절을 움직여 줘야 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관절의 활동량을 늘리는 운동으로는 수영과 자전거 페달밟기 등이 좋다. 또 뜨거운 목욕이나 샤워, 냉·온찜질 등은 통증을 완화시키고 뻣뻣한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성 병원장은 “무릎관절은 우리 몸에서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일량과 체중 부담이 가장 많은 만큼 평소 혹사를 막고 적당한 운동으로 근력을 키운다면 관절의 수명을 오래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대학병원장 성상철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 ▲미국 하버드의대 정형외과 연구원 ▲서울대의대 학생담당 학장보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진료부원장, 개원준비단장 ▲분당서울대병원장 ▲대한슬관절학회장 ▲대한스포츠의학회장 ▲대한관절경학회장 ▲현, 서울대병원장(서울대의대 정형외과 교수) ▲대한정형외과 스포츠의학회장 ▲대한노화학회장 ▲대한정형외과학회 차기 이사장
  • [이사람] 亞·유럽 이어 美 진출 나서는 이호철

    [이사람] 亞·유럽 이어 美 진출 나서는 이호철

    문단활동 49년. 향수와 이산의 아픔, 그리고 분단문제를 필생의 화두로 여기며 살아온 이 시대의 작가 이호철(72)씨. 칠순을 넘기면서 더욱 왕성한 필력을 발휘하는 그가 요즘 국내외를 넘나들며 필명을 높이고 있다. 특히 여러 나라의 출판사와 각종 문학단체 등에서 ‘이호철 모시기’에 적극 나서 아직껏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우리 문단으로서는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많이 바빠졌습니다. 미국 시장도 얼마든지 도전해 볼 만 합니다. 현지 반응도 좋고요. 열심히 알려야지요.” ●‘남녘사람 북녘사람’ 이미 獨·中선 대서특필 이씨는 지난 7월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 전역을 순회하며 작품 독회 및 TV출연 등의 행사를 가졌다. 현지에서 한국전쟁 참전 체험을 다룬 소설 ‘남녘사람 북녘사람’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왔기 때문이다. 이때 독일 예나대학은 독일어로 번역된 ‘남녘사람 북녘사람’으로 이씨에게 ‘프리드리히 실러’ 메달을 수여하는 등 극진하게 예우했다. 이 메달은 유럽학술문화협력위원회가 1974년부터 국제 학술·예술 교류에 공로가 있는 국내외 저명인사에게 주는 공로패. 이씨는 한반도 분단에 따른 남북 민중의 고통과 그 과정에서 피어난 인간애를 탁월하게 형상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에 앞선 지난 2월 중국 상하이에서 ‘남녘사람∼’의 출판기념회를 가졌을 때 예상 밖으로 중국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문학보(文學報)’를 비롯해 19개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이는 등 이씨의 작품세계를 앞다퉈 보도했다. ●美투어중 하버드·버클리大 등서 출판기념회 이런 그가 이제 유럽과 아시아 무대를 뛰어넘어 미국 무대를 노크한다. 그는 오는 26일 부인과 함께 뉴욕행 비행기를 탄다.‘남녘사람∼’의 영어판 ‘Southerners, Notherners’와 분단을 형상화한 단편 13편을 모은 영어판 소설집 ‘Panmunjom and Other Stories by Lee Ho-Chul’의 출간(이스트브리지 출판사)에 맞춰 ‘문학투어’에 나서는 것이다. 우리 소설이 미국에 본격 소개되기는 매우 드문 일이다. 그의 ‘미국투어’는 뉴욕을 시작으로,12월 중순까지 포틀랜드·시애틀·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등 5대도시에서 이어진다. 출판기념회는 하버드대와 버클리대, 그리고 워싱턴주립대 등지에서 계속된다. 이뿐만 아니다. 내년 4월에는 시카고·워싱턴·보스턴 등지에서도 출간기념 및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는 현재 타진 중인 멕시코 등 중남미 6개국 진출의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주요 언론은 이미 지난해 이씨의 작품을 대서특필할 정도로 관심을 보여왔다. “주위에서 많은 도움이 있었지요. 경기도, 문예진흥원, 또 주변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미국 투어를 도와주더군요. 저 개인이 아닌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영어판 출간을 시작으로 그의 단편집 또한 독일어·스페인어·일본어·중국어판 등으로 잇따라 출간되며, 장편 ‘소시민’은 다음달 중 스페인어와 독일어판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그는 1955년 단편소설 ‘탈향’으로 등단했다. 이후 줄곧 분단과 통일을 주제로 작품에 몰두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가을 베를린 국제문학페스티벌에 초청 받은 것을 계기로 해외무대에서 각광을 받는 것. 이같은 해외반응은 노벨상 수상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매우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폴란드에서는 정치인들에게, 중국에서는 지식인들에게 인기가 높다.”면서 “그 이유는 남북관계, 특히 해방 이후 1950년까지 북한의 실정, 또 인민군에서 국군포로로 넘어가는 과정 등에서 많은 감명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문학인생 50주년 ‘남녘사람∼’은 1950년 7월,19세의 나이로 인민군 의용군에 징집됐다가 한달여 만에 울진지구 전투에서 남측에 포로로 잡히는 과정 등을 담은 자전적 소설. “당시는 고교 2학년 이상은 무조건 인민군에 끌려가야 했습니다. 따발총을 지급받았으나 제대로 쏜 적이 한번도 없었지요.” 그는 아직도 북쪽에 사는 누이동생을 생각하면 가슴이 마구 저리다고 했다. 제3국을 통해 지금도 북쪽 소식을 가끔 접한다고 귀띔했다. 그나마 천만다행으로 3년 전 이산가족 방북 때 감격적인 상봉을 나누었다. 이후에는 ‘누이 얼굴’을 떠올리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지금의 남북 대치상황과 관련, 그는 “우즈베키스탄의 한국 화학공장에서는 북한 근로자 200명이 남한 기술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한솥밥을 먹는 일이 늘어나야 자연스럽게 통일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소설 쓰기는 강한 체력을 필요로 해 그는 등산과 요가 등으로 꾸준히 건강을 챙긴다.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열렬한 문학청년이었다.‘어느날 부산 부둣가에 떨어진 네청년’을 주인공으로 한 ‘탈향’은 24세 때의 작품으로 ‘문학예술’을 통해 데뷔했다. 지금까지 거의 매년 5∼6편의 중·단편을 발표하는 등 소설가 박완서·최일남씨 등과 함께 드문 ‘70대 현역’으로 후배 작가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3년 전 칠순기념 때 문학선집 7권과 통일칼럼집 1권을 내 그동안의 문학적 성과를 일차 정리했다. 내년에는 문학인생 50년을 맞는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바다로 가자] 통영 이맛도 보이소

    [바다로 가자] 통영 이맛도 보이소

    ●중화요리 이선생(649-2999) 온갖 수산물이 다 나는 통영에서 웬 중식당이냐고? 70년대부터 장안을 뒤흔들던 유명 헤어디자이너 그레이스리(73)가 운영하는 집이다. 운영자가 유명해서가 아니라 까다로운 입 맛 탓에 맛이 한결같고 좋다. 특히 70대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이씨는 직접 싱싱한 해산물과 진주 등지에서 채소를 해온다. 메뉴가 통영의 가격대로 만만치가 않지만 제대로 된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다. 쟁반자장(1만 4000원·2인분)은 면발이 꼬들꼬들하게 살아있고 부추와 고추를 넣었다. 다소 매웠지만 느끼한 맛이 없었다. 점심 특선요리(7만원·4인분)도 좋다. 게살수프·짜춘결(계란말이)·해물채소볶음·탕수육·자장면·후식이 나온다. 일품요리로는 송이쇠고기철판·철판해삼갈비(각 3만 5000원)도 있다. 비싼 메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장면·우동·자장밥 등 5000원. 사천장·초마면은 7000원. 서울 논현동에 통영에서 공급받은 수산물로 만들어 내는 이선생 분점(02-545-1999)이 있다. ●충무김밥 통영에 왔다면 꼭 맛을 볼 만한 음식이 ‘충무김밥’이다. 어른 엄지손가락 굵기만한 충무김밥을 한 입에 넣으면 목이 메는 듯하다. 이때 사각거리는 엇박(무김치) 하나를 먹으면 시원하게 내려간다. 오징어 무침을 먹고 입이 매운 듯하면 시래기를 넣은 된장국을 마시면 입이 개운해진다. 통영에서 개발된 충무김밥은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낚시꾼·등산객·선원들에게 여전히 인기다. 강구안에는 충무김밥집 10여곳이 성업 중이다. 모두 원조,3대,60년, 오리지널 등의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최초는 뚱보할매김밥(645-2619)이다. 이 집의 창업자인 어두리(1994년 작고)할머니가 충무김밥을 개발했다. 어두리 할머니는 승객뿐만 아니라 어부들에게도 이렇게 만든 충무김밥을 팔았고, 이후 다른 사람들도 강구안에 모여 따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뱃사람들이 충무에서 먹는 김밥이라 하여 충무김밥으로 부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 뒤 1981년 국풍때 어두리 할머니가 충무김밥을 서울에서 선보여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뚱보할매김밥은 어두리 할머니의 막내 며느리가 잇고 있고 그 옆에 맏딸인 이씨가 원조충무김밥뚱보할매딸(645-1945)을 하고 있다. 무김치와 오징어 무침의 맛은 두집이 같다.1인분은 충무김밥 8개에 3000원. 통영 사람들이 맛있다고 꼽는 집인 한일김밥(645-2467)의 오징어 무침은 약간 단 듯했다. 도시락 포장 판매만 한다.1인분 3500원. ●데바수스(649-5152) 인구 20만이 채 안 되는 작은 도시 통영에 제대로 된 독일 하우스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데바수스는 독일의 맥주대회인 옥토버페스트에서 3연속 우승한 전설적인 브루마스터의 이름이다. 독일에서 맥주 숙성 시설과 귀리·보리와 효모 등을 직접 수입해 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데바수스는 용남면 통영지원·지청옆에 자리잡았다.1층에 독일식으로 맥주를 만드는 공장이 있고, 저녁엔 라이브 공연도 한다. 가장 인기좋은 맥주는 흑맥주인 복과 둥클레스로 500㏄ 한잔에 각 6000원이다. 헬레스와 바이젠은 5000원. 데바수스는 용남면에 자리잡아 한려해상 공원의 절경이 보인다. ●한산섬식당(642-8330) 항구도시 통영에서 회를 맛보지 않으면 서운하다. 선원들이 최고로 꼽는 횟집은 정량동 굴수협뒤쪽의 한산섬식당이다. 회는 계절별로 달라지는데 계절 생선을 잘 모르면 그냥 ‘회 한접시’를 주문하면 된다. 대(大) 5만원(4∼5인분), 소 3만원이다. 요즘엔 전어를 조금씩 내놓는데 기름기가 흐르는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매운탕(7000원)맛도 일품이다. 매운탕 생선은 계절별로 바뀌는데 생선회를 먹고 남은 뼈로 매운탕을 끓이는 것이 아니라 2종류의 생선을 통째로 넣고 끓여 낸다. ●호동식당(645-3138) 통영에서 과음한 다음날 해장을 위한 복국을 찾는다면 서호시장의 호동식당이 좋다. 김부자(53)씨가 시어머니 손맛을 이은 것으로 50년이 된 호동식당은 복국(7000원)이 좋다. 매운탕이 아니라 맑은국으로 나오는 복국은 계절별로 조금씩 다른데 요즘은 까치복이 나온다. 한겨울이나 봄철에는 졸복을 내준다. 복뼈다귀와 머리를 우려낸 국물은 투명하고 진하며 맛은 담백하다. 진한 복국 맛을 보고 싶다면 특복국(1만원)도 좋다. ●울산다찌(645-1350) 통영에선 소주 3병에 3만원이다. 보통 3000원인 시중 가격과 비교하면 무척 비싸보인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비싼게 아니다. 전어회·쥐치회 등 5가지의 자연산 회가 나온다. 또 굴·문어·개불·피조개·멍게 등 6가지의 해산물이 안주로 제공되는데 모두 술값에 포함돼 있다. 양도 푸짐하다. 다른 지역에서 통술집이나 실비집과 비슷한데 통영에선 ‘다찌’라고 부른다. 현지 사람들이 가장 대표적으로 꼽는 다찌집이 미수동 해저터널 가는 길목에 있는 울산다찌를 꼽는다.
  • 中, 연행한 탈북자 65명 한국으로 안보낼듯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당국이 탈북자 및 지원세력 검거에 본격적으로 착수,‘조용한 외교’에서 강경대응으로 탈북자 정책의 전면 선회를 시작했다. 중국 공안은 26일 새벽 4시쯤 베이징 외각 퉁저우(通州)구 융순(永順)진의 아파트 2곳을 급습, 탈북자 65명과 한국인 밀입출국 알선자 수명을 체포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신징바오(新京報)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신화사는 중국 공안이 10세 안팎의 어린이부터 70대 노인까지 탈북자 65명을 검거했으며 호송차와 진압장비 등 충분한 준비를 갖췄다고 전했다. 연행된 탈북자와 한국인 등은 현재 퉁저우구 공안국에 체포돼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사관측은 27일 “연행된 한국인 2명의 선처와 검거된 탈북자들의 인도적 해결을 중국당국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공관 진입에 실패한 탈북자는 북한 주민일 뿐 한국 정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어 65명 탈북자들의 한국행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자국내 외국공관 및 학교에 진입한 탈북자의 경우 한국행에 동의해 왔지만 그 외의 경우 어떻게 처리됐는지의 확인 자체도 거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탈북자·지원세력 검거는 26일 장치웨(章啓月) 외교부 대변인이 밝힌 ‘탈북자 지원·배후세력 엄단’ 방침의 첫 사례로 향후 대대적인 탈북자·배후세력 검거 선풍의 신호탄인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북한 인권법 통과 이후 중국 내부에서 벌어졌던 강온 논쟁이 끝나 강경기조로 가닥이 잡혔음을 의미한다. 한국 대사관의 관계자는 “수개월 전부터 중국공안들은 탈북자 지원단체들의 움직임을 ‘손금 보듯’ 파악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입장이 정리된 만큼 앞으로 탈북 관련자들의 검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으로선 탈북자 문제 자체가 남북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렵고 국제사회에서 인권침해의 비난 우려를 안고 있는 ‘뜨거운 감자’에 해당된다. 때문에 이번 조치로 기존의 조용한 외교가 아닌, 탈북자 지원 세력의 발본색원에 초점을 맞춰 근본적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중국당국의 태도변화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주목하는 탈북자 지원단체는 한국의 민간단체와 탈북자 출신, 조선족 등 3그룹이다. 탈북자를 지원하는 국내 NGO는 대략 20여개 단체이고 탈북 귀순자 브로커는 200∼300명 선으로 추정된다. 한국 국적까지 취득한 탈북자 브로커들은 1000만원 안팎의 사례비를 받고 중국내 탈북자들의 외국 공관 진입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포로 등 ‘거물급’의 경우 엄청난 고액의 사례비를 챙길 수 있어 국내 NGO 단체와 연계,‘기획 탈북’을 주도하고 있다는 첩보도 있다. 중국내 조선족 브로커들 역시 중국 국적의 이점을 살려 떠도는 탈북자들에게 접근,‘탈북자 장사’로 점점 조직화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 브로커들이 체포될 경우 국적과 상관없이 중국 형법 제318조(밀출입국 지원)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한다. 지난 3년간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돕다 체포된 한국인은 모두 46명이며 이중 6명은 아직도 구금돼 있다. oilma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지자체, 기초생활수급자 챙겨야/은두성〈강원 춘천시 퇴계동>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된 사람들의 소득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소득수준이 저하되면서 빈곤층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기초생활수급자라고 하더라도 기준이 무척 까다로워 복지혜택에서 탈락되는 딱한 경우가 많다. 2년전 자식이 살아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에 지정되지 못해 굶어 죽은 70대 노인의 사례는 어려운 사람은 많은데, 복지체계는 그보다 훨씬 미흡함을 보여준다. 정부와 지자체는 저소득 주민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보살펴야 한다. 지자체는 관내의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탈락한 틈새계층의 어려움을 찾아내야 한다. 자활사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에 맞춘 장기 탈빈곤 대책도 중요하지만 당장 추운 겨울 나기가 큰 걱정이기 때문이다. 은두성〈강원 춘천시 퇴계동>
  • 단풍놀이 버스 추락…15명 사망·18명 중경상

    단풍놀이 버스 추락…15명 사망·18명 중경상

    20일 오후 3시45분쯤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속사2리 신약수 인근 지방 도로에서 관광객을 태운 76거 4014호(운전사 서현석·43) 관광버스가 15m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이 사고로 단풍놀이에 나섰던 탑승객 33명 가운데 운전사 서씨를 포함, 남자 10명과 여자 5명 등 모두 15명이 숨지고 1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안전벨트 안매 희생 커 이날 사고는 단풍관광길에 나섰던 관광버스가 방아다리약수터를 지나 신약수방면으로 이어진 급커브·급경사로 이뤄진 도로를 내려가다 발생했다. 내리막길을 달리던 차량은 30여초 가량 좌우로 크게 흔들리다가 급커브길에서 회전하지 못하고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절벽 아래로 굴렀다. 사고 현장에는 사상자들의 옷과 신발, 가방 등 소지품 외에도 갖가지 음식물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끔찍한 사고순간을 짐작케 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가드레일과 나무등에 부딪친 충격으로 상당수의 탑승객들이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가고 일부는 차량 밑에 깔려 숨지는 등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대형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탑승객 이도웅(63·서울 광진구 노유동)씨는 “점심을 먹고 출발한 지 10분쯤 후 차량이 갑자기 휘청거리면서 속도를 내다가 회전길을 미처 돌지 못한 것 같다.”면서 “사고 당시 ‘쾅’소리와 함께 도로옆 나무를 들이받을 때 충격으로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왔는데 차량에 깔리지 않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탑승객들은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상록수’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들로 대부분 50∼70대 연령층이며 이날 오전 8시쯤 서울을 출발, 강원도 평창 계방산과 방아다리약수터 일대에서 단풍관광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탑승객 “내리막길 속도 안줄어” 사고 장소는 S자형 급경사 2차선 군도로 평소 통행량은 많지 않지만 단풍철에는 대형 관광버스 등의 통행이 많은 곳이다. 경찰은 스키드마크가 35m나 되는점 등으로 미뤄 과속운행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를 하고 있다. 아울러 내리막길인 데도 속도가 줄지 않았다는 탑승자들의 말에 따라 제동장치 이상유무도 점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급커브길 경사진 도로지만 안전장치가 철제 가드레일뿐이어서 사고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사망자 가운데 이운휴(63)·오귀래(59)씨 부부의 시신이 안치된 강릉 동인병원 영안실은 오열하는 유족들로 눈물 바다를 이뤄 주변을 숙연케 했다. ●사망자 명단 ▲서현석(43·서울 강남구 대치동)▲이운휴(63·서울 송파구 방이동)▲이민찬(55·서울 송파구 방이동)▲박세영(65·서울 강동구 성내동)▲차주영(70·서울 강동구 길동)▲안경운(74) ▲윤용섭(72·서울 송파구 석촌동) ▲이종윤(83·서울 송파구 잠실동) ▲이규룡 ▲황봉춘 ▲오귀래(59·여·서울 송파구 방이동) ▲최금자(54·여)▲조부자(60·여·서울 성파구 방이동)▲유명자(여) ▲정지영(67·여) 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수시 탓 성적 부풀리기… 폐지를”

    “수시 탓 성적 부풀리기… 폐지를”

    18일 서울 삼청동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회의실에서 전국 16개 시·도별 진학지도 교사와 교장단 대표 32명이 참석한 토론회가 열렸다. 교육부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 및 ‘성적 부풀리기’에 대한 일선 교육 현장의 의견을 듣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일선 교사와 학교장 대표들은 ‘수시모집 축소나 폐지’,‘수능등급 세분화’ 등을 주장했다. ●수우미양가 대신 석차백분율 적용해야 일선 교사들은 각 대학들이 현재의 절대평가 방식인 평어(수·우·미·양·가)가 아닌 석차백분율만 적용해도 ‘내신 뻥튀기’는 감소한다고 주장했다. 소수 의견으로는 학교간 학력차이의 대안으로 학력고사 방식의 전국 단위의 모의고사 성적을 내신에 반영하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제주 지역의 한 교사는 “대학이 일부 교과목 성적만 수능에 반영하다 보니 학교 교육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서 “내신의 경우 학생들이 교사가 알려준 부분만 공부하고 평소에는 학원에서 수능공부를 하고 있다.”고 실태를 밝혔다. 또 다른 교사는 “교사평가제가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면서 “엄격히 성적을 주는 교사들이 오히려 일선에서 차별을 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충남 지역의 한 교사는 “올해 수시 1학기에서 모 대학의 의예과 지원현황을 보면 1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면서 “내신이 만점인 학생이 170명이 왔다는 뜻인데 대학에서도 결국 논술과 면접으로 선발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인성, 적성과 논술로도 우수 학생을 뽑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데 대학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시모집 2학기 1회로 축소를 일부 교사들은 고교의 대학 종속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대학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사들은 일부 언론이 ‘내신 부풀리기’를 부풀려 보도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한 일선 교사는 “이번 혼란은 교육부가 자청한 것이다. 교육을 아는 사람이 아닌 정치적인 사람들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며 김영윤 교육부 학교정책과장을 몰아 세웠다. 수시모집 제도가 이날 집중적으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학생부 성적과 논술·면접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 1학기 전형을 특기·적성 중심의 선발로 축소하자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교사들은 “고교 3학년 과정이 수능에 맞춰져 있고 대학 수시모집도 고교정상화보다는 대학에 일방적으로 이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장은 “성적 부풀리기의 원인이 수시모집에서 비롯된 만큼 수시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동일 석차의 경우 중간석차를 적용하자. 김해 지역에 온 한 교사는 “지역 특성상 평준화와 비평준화가 혼재하다 보니 학생들의 차이가 극복하기 힘들 정도”라면서 “같은 지역 안에서도 상위 2%와 하위 80%로 지역 양상이 틀리는 등 수시모집을 폐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매년 두 차례 실시하는 수시모집을 2학기 한차례로 줄이고 합격자 발표도 수능시험 이후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부 동점자 규정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방식으로는 ‘중간석차’를 적용하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예를 들면 내신 1등이 10명인 경우 절반인 5등을 성적으로 적용하자는 것. 교사들은 “동점자 규정을 엄격히 해 중간석차를 적용하는 게 좋다. 또 수행평가를 10점부터 9.5점,9점 등 다양하게 줄 수 있도록 해 차이를 둬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내신을 국가가 요구하는 일정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문제은행식 출제와 기준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수능 9등급제 더 세분화를 2008학년도 대입 개선안의 수능 9등급제를 더 세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한 교장은 “수능 9등급제의 겨우 60만명이 시험을 보면 1등급만 2만 4000명에 달한다.”면서 “대학에서 선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안동환 김효섭기자 sunstory@seoul.co.kr
  • 소비자 심리 회복세-반짝세

    소비자 심리가 지난달에 ‘한가위 효과’에 힘입어 5개월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그러나 경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2000년 이후 가장 싸늘한 데다 고유가 부담이 도사리고 있어 불안한 회복세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9월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88.9로 전월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5개월만의 오름세다.기대지수가 100 밑이면 앞으로 6개월 후의 경기·생활형편 등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통계청측은 “9월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월보다 떨어졌고,주가도 올라 소비심리가 나아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조사가 추석 직전에 이뤄져 ‘한가위 기대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동원증권 김영준 책임연구원은 “최근 2∼3년동안 가계를 짓누르던 부채 문제가 조정국면의 초입에 들어선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월평균소득 400만원 이상(91.0→94.8)과 300만∼399만원(89.6→94.9)인 상대적 고소득계층에서 심리개선이 눈에 띄게 이뤄진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추세적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경기 기대지수(78.9)가 전월(77.5)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바닥권인 70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수가 두 달 연속 70대에 머문 것은 지난 2000년 9∼10월 이후 약 4년만이다.김 연구원은 “10월 들어 국제유가가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소비심리가 바닥권을 탈출했는지는 두세달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마니아]내사랑 셔틀콕

    [마니아]내사랑 셔틀콕

    ∼슉…헛∼얍.” 빠른 속도로 네트를 넘나드는 ‘셔틀콕’소리에 간간이 선수들의 기합소리가 섞여 들린다. 서울시 성북구 돈암동 돈암초등학교 체육관에 오후 7시가 되면서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 사람들이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40여명으로 북적댔다.얼핏봐도 모두 ‘호리호리’한 몸매에 보기 좋은 다리 근육을 갖춘 ‘몸짱’이다. 몸매가 엉망이 되기 십상인 중년의 아줌마들도 마찬가지.이들은 모두 ‘신생 명문’ 배드민턴 동호회 ‘돈암클럽’의 회원들이다. “보시다시피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돈암초교 체육관은 6개 코트에 냉·난방 시설,개인 사물함은 물론 샤워시설까지 모두 갖춰져 있는 최상의 시설이죠.아마 서울시 전체를 따져봐도 우리보다 좋은 조건에서 운동하는 클럽은 없을 겁니다.” ‘돈암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는 윤채혁(60·자영업)씨는 현재 클럽의 저녁반 회원수가 100여명이고 아침반 70여명까지 더하면 ‘서울시 최대’라고 자랑을 이어갔다. “지난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제14회 서울시연합회장기 대회때 성북구가 종합점수 1만 9000여점을 얻어 2위 송파구를 큰 점수차로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어요.그때 우리 ‘돈암클럽’회원들이 적잖게 기여했습니다.” ●회원 170여명… 서울시 최대 서울시대회는 구별 대항전으로 치러지는데 남자복식,여자복식,혼합복식 등 3개 부문에서 20대부터 70대이상까지 연령대를 구분하고 다시 선수들의 입상경력을 바탕으로 급수를 구분해 총 81개 종목에 걸쳐 경기가 치러진다.각 종목 1∼3위에게 최하 150점부터 최고 500점까지 점수를 주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3위 안에 입상하느냐에 따라 종합우승의 향방이 정해진다. 이번 대회에서 ‘돈암클럽’은 10개팀을 성북구 대표로 출전시켜 4000점을 획득해 성북구 총 점수의 20%정도를 보태는 등 발군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40대 연령 A급에 출전해 3위를 차지한 서대복(51·자영업)씨는 “연령대를 낮춰 출전했기 때문에 체력에서 밀린듯 하다.”면서 “실력은 우리 ‘돈암클럽’을 따라잡을 곳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드민턴 신흥 명문 클럽 사실 ‘돈암클럽’은 돈암초등학교 체육관 완공과 함께 올해 1월 1일 만들어진 신생 클럽이다.회원들은 대개 인근 야외클럽과 실내클럽에서 상당기간 활동한 ‘우수 경력자’들이다. 좋은 시설에서 상당한 실력을 갖춘 회원들이 모이다 보니 성적은 자연스레 좋은 것.여기에 후원자들의 면면도 심상치 않다. 이 클럽 경기이사를 맡고 있기도 한 서대복씨는 “오는 23일 아테네 올림픽 출전 배드민턴 선수단이 이곳 체육관을 방문해 시범경기를 보여준다.”면서 “그게 다 국회의원이면서 성북구 배드민턴연합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신계륜 의원이 노력해 준 덕분”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돈암클럽’회원들은 아침반과 저녁반으로 나눠 매일 운동을 한다.아침반은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 등교시간 이전인 새벽 5시 30분부터 2시간동안 운동하며,저녁반은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된다. 배드민턴을 시작한 지 30년이 넘었다는 윤 회장은 자신도 처음엔 배드민턴을 얕잡아 봤다고 털어놨다. ●“배드민턴 얕잡아 보면 큰 코” “많은 사람들이 배드민턴 라켓을 ‘파리채’라고 하며 ‘쉬운 운동’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요.하지만 배드민턴을 직접 해 보는 순간부터 생각이 달라집니다.” 윤 회장은 특히 배드민턴은 야외와 실내의 차이가 크다고 강조했다.야외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움직임이 많지 않아도 되는 반면,실내 배드민턴은 빠른 속도로 격렬하게 진행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 게임 뛰고 나면 땀이 ‘한 바가지’는 흘러요.중년의 상징인 ‘뱃살’이 생길 틈이 없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인지 ‘돈암클럽’에는 14쌍이나 되는 부부 회원들이 있다.홍승호(55·건축업)·정경해(여·51)부부는 최근 ‘돈암클럽’에 가입한 막내 부부. “여성도 쉽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 중에는 배드민턴이 최고인 것 같아요.함께하면 가정도 화목해지고 부부금실도 좋아져요(웃음).”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왜 ‘셔틀콕’인가 배드민턴은 구기(球技)종목으로 분류되지만 공은 없다.공 대신 ‘셔틀콕(shuttlecock)’이란 물체를 사용하는 것. 셔틀콕은 새끼 염소의 가죽을 씌운 작은 반구형의 코르크 가장자리에 16개의 거위 털을 동그랗게 꽂아 만들어진다.예전에는 닭털을 사용했다고 해서 왕복이란 뜻의 ‘shuttle’과 닭을 의미하는 ‘cock’을 합쳐 ‘셔틀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그러나 닭털보다는 거위털이 바람의 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나중에는 거위털만 사용하게 됐다. 1900년대 초반까지 배드민턴은 비싼 셔틀콕 가격 때문에 일부 귀족들만 즐길 수 있는 상류층 스포츠였다.하지만 1940년대 영국에서 플라스틱 재질의 저렴한 셔틀콕이 대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했고,이는 배드민턴의 세계적인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처럼 플라스틱으로 만든 셔틀콕이 널리 보급되기는 했지만 지금도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 쓰이는 셔틀콕은 살아 있는 거위의 털만을 고집하며 만들기 때문에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보통 국제대회 한 경기에서 여자 선수들은 10개가 넘는 셔틀콕을 교체하며 이보다 더 강한 스매시 등을 구사하는 남자 선수들은 20개가 훌쩍 넘는 셔틀콕을 교체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대형트럭시장 찬바람

    대형트럭시장 찬바람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불똥이 대형 트럭 시장으로 튀고 있다. 내수부진으로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자 하반기 들어 대형 트럭 등 건설장비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국내 건설 및 물동량 지표를 반영하는 8t 이상 대형 트럭과 트랙터,컨테이너 등 건설장비의 판매 감소는 그만큼 건설경기가 ‘타격’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형 트럭과 건설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도 차량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8t 이상 대형 트럭의 판매대수는 4689대로 월 평균 781대 팔렸다.하지만 하반기 들어 7월 436대,8월 376대,9월 390대를 파는 데 그쳤다.월 평균 400대로 상반기 대비 49%나 격감한 것이다. 국내 업체에 비해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내구성’으로 국내 건설업체들이 선호하는 수입 대형 트럭 및 건설장비도 판매난에 허덕이고 있다. 현대차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는 스웨덴 스카니아트럭의 경우 24t 이상 덤프트럭의 상반기 판매대수는 총 417대로 월 평균 70대씩 팔렸다.그러나 7월 60대,8월 48대,9월 39대로 하반기 들어 월 평균 45%나 줄어들었다. 특히 올 들어 9월까지 판매대수는 56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4대에 비해 33% 줄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각종 부동산 규제로 인해 건설경기가 얼어붙은 데다 지난 4월 이후 화물차 신고제가 허가제로 바뀌면서 트럭 수요가 줄고 있다.”며 “기존의 대형트럭 및 건설장비들도 일감이 없어 화물터미널과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타계한 자크 데리다의 삶과 철학

    |파리 함혜리특파원|8일 타계한 자크 데리다의 삶과 철학은 다수보다는 소수,주류보다는 비주류에 가까웠다.누구보다 난해한 철학자였지만 20세기 후반 세계 지성사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철학자 중 한 명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1930년 프랑스령 알제리의 수도 알제 인근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데리다의 학창시절은 평탄치 못했다.파리로 이주한 뒤 유대인이란 이유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비시정권 때 중학교에서 1년간 쫓겨나기도 했고,고교생 때에는 축구에 빠져 대학 입학 자격 고사(바칼로레아)에도 떨어졌다.재수 끝에 1952년 명문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했으나 졸업 후에도 역시 한번 낙방한 후 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그가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고등사범학교 교수 재직중이던 1967년 ‘그라마톨로지’,‘목소리의 현상’,‘글쓰기와 차이’ 3부작을 잇따라 발표하면서부터.텍스트 뒤의 구조를 밝혀내려는 구조주의가 유행하던 당시 ‘텍스트의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선언함으로써 철학계에 일대 논쟁을 불러일으킨 그는 프랑스 철학계의 미운오리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70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존스 홉킨스,예일 대학 등에서 가르쳤다.1983년엔 국제철학학교를 설립,초대 교장에 취임하는 등 철학 연구에 평생을 바치며 플라톤 이후 서양철학의 전통에 반기를 든 해체주의를 다듬어 갔다.문학,예술,법률,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독특한 시각과 해석을 선보였던 그는 서재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 문제에도 적극 참여했다.1980년대 초 해체론을 강의하며 체코 공산당의 심기를 건드린 ‘죄’로 체코 당국에 감금되기도 했으며 만델라 석방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알제리 이주민의 권익을 위해 싸웠고 동성애자 차별철폐에도 앞장섰다.예술가들과도 교류해 미국 건축가 피터 아이스만과 함께 공원을 설계하고,비디오 아티스트 게리 힐의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다. ●해체주의란 데리다는 전통적인 텍스트 읽기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텍스트에는 저자도 이해하지 못하는 다극적 의미가 들어 있다고 전제하면서 지난 수천년간 서구 철학이론을 지배해온 이른바 ‘현전(現前)의 형이상학’을 뒤집고 해체론이라는 혁신적 사유방식을 도입했다.해체주의는 플라톤 이후 서양 철학사를 주도해 온 이성 중심 사고를 회의하며 극복을 시도하는 데서 출발한다.텍스트가 불변의 의미를 지닌다는 기존의 생각을 뒤집으며 글쓴이의 의도가 무조건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각 텍스트는 다극적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했다.그는 서구 철학의 근저엔 본질과 현상의 이항대립이 자리잡고 있으며 본질은 현상에 비해 우선적이자 우월한 것이고 현상은 본질에서 파생된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lotus@seoul.co.kr ■해체주의 철학 창시 佛자크 데리다 사망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가 배출한 최고의 철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해체주의 창시자 자크 데리다가 8일 밤(현지시간) 파리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74세.2003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 데리다는 텍스트는 단지 그 이면에 숨겨진 여러 가지 의미를 보여주는 단어의 배열에 불과하다며 서양 형이상학의 해체를 주장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동시에 난해하고 도발적인 그의 사유세계로 인해 프랑스 철학계의 이단아로 취급받기도 했다. 1930년 7월15일 프랑스령 알제리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데리다는 프랑스 명문 고등사범학교 철학과를 졸업,소르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오랫동안 프랑스와 미국의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1981년에는 체코 지식인을 지원하다 체코 당국에 구금당한 적이 있고 동성애자 차별 철폐를 주장하는 등 상아탑에만 머물지 않고 기아,인종주의,핵 등 현실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차이와 반복’‘그라마톨로지’‘글쓰기와 차이’‘철학의 여백’‘마르크스의 유령들’ 등 수백권의 저서를 남겼다. lotus@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37)한-중 경협 상생의 길

    [차이나 리포트 2004] (37)한-중 경협 상생의 길

    한국 경제는 연륜은 있지만 규모가 작다.이에 비해 중국은 경험은 짧지만 초대형 경제로의 면모를 갖춰 가고 있다.이 두 나라 경제의 상생구조가 앞으로도 지속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까지는 잘해 왔지만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설적이지만 중국시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버려야 한다.올 8월까지 한국의 중국(홍콩 포함)시장에 대한 수출 집중도는 27.6%로 미국·일본 등 전통 수출시장을 크게 앞서고 있다.한국은 중국이라는 중저가 제품시장을 얻는 대신 고가의 첨단제품 위주로 구성돼 있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잃어가고 있다.이는 우리 수출제품의 기술집약도 약화를 의미하며,기업 차원에서는 제품혁신과 기술개발의 유인체계가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그만큼 중국의 추격에 취약해진 셈이다.중국과의 기술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새로운 제품이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는 유인체제가 마련돼야 한다.즉 주력 수출시장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중심으로 다시 전환돼야만 한다. 대중국 수출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13억 인구라는 거대시장의 가능성만 보고 불확실한 미래를 담보로 거의 원가에 내다 파는 방식은 더이상 지속되기 어렵다.삼성이 중국 등에서 추진했던 휴대전화의 고가 판매전략은 좋은 예다.지금도 중국 휴대전화 판매장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세계 유명 상표보다도 20∼30% 비싼 우리 제품을 기꺼이 산다.대중국 수출의 부가가치 중심으로의 전환은 국가 위험도 관리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특정 국가에 대한 수출 집중도가 25%가 넘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동일한 영역에서 경쟁해서 살아남기는 힘들다.중소기업 특유의 강점을 바탕으로 대기업의 약점을 파고들어 생존공간을 확보해야 한다.한·중간에는 1인당 국민소득 격차가 무려 12배나 난다.제조원가에서 한국은 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중국이 제조하기 어려운 분야를 특화해 한국의 생존 공간으로 확보해 나가야 한다.중국이 경제발전 과정상 다음 단계에 필요한 제품들이 무엇인지를 사전에 파악해 대비해야 한다.보다 정교한 중국경제 연구체제가 필요하며,우리 기업이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네트워크도 구축돼야 한다. 한·중 수교 12년을 돌이켜보면 한국은 중국의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지난 1992년의 한·중 수교는 양국 경제의 상생에,특히 중국의 경제발전에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대외적으로 천안문사태로 인해 국제적 고립에 처해 있던 중국이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한국과의 수교가 결정적인 계기였다.당시 관망세를 보였던 일본과 타이완 기업들이 한국의 중국시장 선점을 우려해 대중국 투자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한·중 수교가 중국의 외자기업 중심의 수출주도형 성장전략에 단초를 제공한 것이다. 이후 중국의 고도성장은 1997년 외환위기를 맞은 한국이 이를 조기 극복하는 데 1등공신의 역할로 보답한다.중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등장하면서 한국의 무역수지 구조는 만성적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중국이 의류·가전산업 등에서 세계의 공장과 수출기지로 부상하면서 부품과 원부자재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외자기업 중심의 조립가공형 수출구조로 인해 철강,석유화학,반도체 및 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수교 후 11년간 연평균 26.5%씩 증가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중국의 수출변화율과 거의 일치한다.또한 한국은 중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노동집약적 공정을 중국에 이전하고 본국 기업을 지식기반 공정에 특화함으로써 기업 구조조정에 좋은 기회로 활용했다. 과거 한·중 경제협력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양국간의 경제적 격차에 따른 보완성이 한·중간에 상생을 가능케 한 바탕이었다는 점이다.최근 중국의 산업화가 가속화하고 수출이 늘어나면서 양국간 협력영역은 축소되고 경쟁영역이 확대되고 있다.중국경제와의 상생 가능성이 그만큼 불확실해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중국 경제와의 상생구조를 유지하고 중국의 성장을 우리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에서의 전략과 체계적인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mhlee@kiet.re.kr ■ 미래 전략산업 ‘격돌’ 불가피 중국을 바라보는 우리 업체들의 시각이 심상치 않다.KOTRA가 중국 현지 우리 투자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조사대상의 58%가 경쟁자로 중국 업체들을 지적했고,53%는 중국기업들과의 기술격차가 없다고 응답했다.그러나 기술수준을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산업분류 방식에 따라 지난 7년간 한·중간 산업과 수출구조 변화추이를 살펴보면,한·중 간에는 아직도 상당한 격차가 있다. 1995∼2002년 양국 산업구조의 기술 고도화 추이를 살펴보자.그림에서 보듯,중국의 경우 저위 및 중저위 대 중고위 및 지식기반 제조업의 비율이 이 기간에 67대33에서 63대37로 4%포인트 증가했다.한국도 이 기간에 55대45에서 51대49로 4%포인트 증가했다.중국의 추격만큼 한국도 달아난 것이다.2002년 중국의 산업구조는 1995년의 한국수준에 못 미친다.산업 전체로 보면 한·중 간에는 여전히 상당한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고도화 과정은 두 나라가 다른 양상을 보인다.한국은 저위 기술산업에서부터 지식기반 제조업까지 순차적으로 계단식 형태의 발전을 해 온 반면,중국은 동시다발적 엘리베이터식 형태의 기술발전 양태를 나타내고 있다.중국은 노동집약적인 저위 기술산업을 제외하고 모든 산업에서 동시다발적인 발전이 진행되고 있다.세계 2∼3위의 중국 경제규모를 감안하면 거의 모든 영역에서 두 나라가 경쟁구도로 진입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양국이 추구하는 미래 전략산업이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다.이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성장동력산업군과 중국 정부가 발표한 국가산업기술정책을 비교해 보면 확연해진다. 두 나라 모두 자동차·기계·조선·철강 등 전통제조업의 기술혁신을 통한 고부가가치화와 정보통신,환경,에너지,항공우주,생명공학 등 미래 유망분야의 산업화와 수출화를 추구하고 있다.이는 향후 발전의 원동력이 될 미래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의 충돌을 예고하는 것이다. 양국간의 수출구조 변화추이를 살펴보면 이같은 예고는 더욱 분명해진다.수출산업에서 중국의 추격은 상당히 빠르다.중국의 저위 기술 및 중저위 기술산업 대 중고위 및 지식기반 제조업의 수출비중은 1995년 70대30에서 2003년 50대50으로 8년 만에 20%포인트나 개선됐다. 한국은 이 기간에 42대58에서 30대70으로 변화해 12%포인트가 개선되는 데 그쳤다.중국이 한국보다 무려 8%포인트나 기술고도화 속도가 빠르다.중국의 수출구조 역시 산업구조와 마찬가지로 정보기술(IT) 제품을 중심으로 건너뛰기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산업과 수출구조 고도화를 달성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아직까지 양국간 격차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이같은 결과를 종합해 보면 중국 경제에 대한 지나친 낙관도,비관도 모두 경계해야 한다.중국경제에 대한 실상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베이징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mhlee@kiet.re.kr
  • 공인중개사 지원자 절반이 대졸이상

    공인중개사 지원자 절반이 대졸이상

    오는 11월14일 치러지는 제15회 공인중개사 자격 시험 출원자수가 최종 집계됐다. 6일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올해 시험에는 지난해 26만 1153명보다 2만 1890명 줄어든 23만 9263명이 지원했다. 학력별로는 4년제 대학 졸업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졸업자는 전체 지원자의 44.9%인 10만 7390명,대학원 이상자는 4.4%인 1만 463명으로 4년제 대졸 이상의 학력자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고졸자가 29%로 그 뒤를 이었고,2년제 대학 졸업자가 16%,중졸 및 기타가 5% 등이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회사원은 5만 7613명으로 24%를 차지했고,무직이 3만 4004명,자영업이 2만 7415명,학생이 1만 3717명 순으로 나타났다.공무원도 1만 1277명이나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 지원자가 가장 많았다.30대 지원자가 전체의 39%,40대가 30%,20대 21%,50대 8.6% 순이었다.60∼70대는 1.3%였다.70세 이상도 133명이나 됐다. 올해는 여성 지원자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졌다.지난해의 경우 여성은 전체 지원자의 35.6%였으나 올해는 37.3%로 늘어났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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