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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조선·중공업현장 ‘폭염과의 전쟁’

    건설·조선·중공업현장 ‘폭염과의 전쟁’

    전국의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때이른 더위에 산업현장마다 폭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업체들은 근로자들의 폭염 피해 방지와 더위로 인한 생산차질 최소화를 위해 한낮 근로시간을 조정하고 무제한 얼음을 공급하는 등으로 더위를 헤쳐나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폭염이 지속되면서 건설과 조선, 중공업 등 현장근로가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폭염방지대책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이들 업체들이 폭염방지대책을 시행하는 것은 현장근로가 많은 업종의 특성상 더위에 현장 근로자들의 건강이 염려되는 데다가 더위로 작업효율이 떨어지면 건설이나 제품 생산 공정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통상 건설업체에서는 7∼9월에는 장마와 더위로 작업효율을 평소의 50∼70% 안팎으로 잡는데 요즘같은 예상치 못한 더위에는 작업효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면서 “올해에는 다른해보다 혹서대책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혹서기 피해 예방대책’을 마련, 작업시간을 10% 이상 줄여 현장인력의 체력 소모를 막고, 기온이 32.2도를 넘는 날이 3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주의보를 발령,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 롯데건설은 폭염 시간대(오후 1∼3시)에는 외부작업을 자제하고, 현장에는 작업모의 ‘땀 흡수대’와 ‘냉각자켓’을 지급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혹서기 안전관리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고온작업시 안전을 확보하도록 하고, 안전모 햇빛가리개, 냉음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폭염으로 인한 근로자들의 피해를 줄이려고 모든 작업장에 식수 및 얼음, 염화나트륨 등을 비치하고, 휴게시설을 별도로 설치, 운영하도록 했다. 식염과 얼음수박 등도 제공한다. GS건설은 에어컨을 가동하는 현장의 안전교육장을 상시 개방해 현장 근로자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하고 샤워장 설치도 늘렸다. 제빙기도 설치해 무제한으로 얼음을 공급한다. 선박 건조작업이 대부분 야외에서 이뤄지는 조선업계도 무덥고 습한 조선소 현장직원들의 ‘여름나기’를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강구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냉방시설을 증설하고 조기 가동에 들어갔다. 옥외 에어컨인 ‘스팟 쿨러’ 70대를 새로 설치, 총 650여대를 일제히 가동 중이다. 선풍기도 별도로 7000대를 돌리고 있다. 현장 곳곳에 제빙기와 냉수기를 설치해 언제든 시원한 음료를 공급한다.20일부터 한달 동안을 ‘혹서기’로 정하고 직원들에게 사내식당에서 쇠고기보양탕, 녹두닭다리탕, 우육불고기, 삼계탕 등 특식을 제공한다. STX조선도 ‘혹서기 작업모드’로 전환했다. 아무리 에어컨을 많이 틀어도 불꽃이 이는 용접작업 등의 특성상 현장 온도가 오르는 점을 감안해 직원들에게 얼음자켓, 얼음목도리, 보냉 물통 등을 나눠주고 있다. 온도가 29도를 넘어가면 점심시간 뒤 1시간을 아예 ‘오침시간’으로 정했다. 두산중공업은 야외조선소는 없지만 1600도 이상의 쇳물을 끓이는 주조공장 등이 있어 현장직원들의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쓴다. 시원한 정수기와 선풍기는 기본이고 수박이나 아이스크림을 간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성곤 안미현기자 sunggone@seoul.co.kr
  • “대형 같은 준중형 세단 납시오”

    “대형 같은 준중형 세단 납시오”

    지난달 중형 세단 ‘로체 이노베이션’을 내놓으며 고급화로 도약을 선언한 기아자동차가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운다. 이번에는 준중형 세단시장이다. 소비자의 부름을 받는 데 실패한 비운의 모델 ‘쎄라토’의 후속 ‘포르테(Forte)’를 다음달 말 내놓는다. 로체 이노베이션을 통해 형제간인 현대자동차 ‘쏘나타’에 칼끝을 겨눴듯 이번에도 주된 타깃은 현대차 ‘아반떼’다. 기아차는 ▲최대크기 ▲최고출력 ▲최고연비 ▲최고사양 등 준중형 차급 내 비교 최상위를 강조하는 수식어를 부담스러우리만큼 다양하게 붙이며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외치고 있다. 크기는 길이 4530㎜, 폭 1775㎜로 아반떼(4505㎜·1775㎜), 르노삼성 ‘SM3’(4510㎜·1710㎜),GM대우 ‘라세티’(4515㎜·1725㎜)에 비해 길이는 최대 25㎜, 폭은 최대 65㎜가 길다. 차의 파워를 나타내는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도 각각 124마력과 15.9㎏·m로 동급에서 가장 높다. 연비도 자동변속기 장착 기준 14.1㎞/ℓ로 다른 준중형 차들보다 최대 15%가 낫다. ●첨단 편의사양 대거 적용…가격은 높을 듯 여기에다 지금까지 준중형차에서 볼 수 없었던 고급사양들이 대거 적용됐다.▲음성명령으로 작동시키는 하이테크 내비게이션 ▲시동상태·장애물 위치 등을 표시하는 하이테크 슈퍼비전 클러스터 ▲버튼시동 스마트키 시스템 등은 어지간한 중·대형차에도 없는 기능들이라고 기아차는 설명하고 있다. 유료도로 자동요금징수 시스템(ETCS), 블루투스 핸즈프리·오디오 스트리밍, 방향지시등 일체형 사이드미러,17인치 대구경 휠 등도 준중형 최초로 적용된 고급사양들이다. 기아차는 포르테를 통해 그간 난공불락으로 인식돼 온 아반떼의 아성을 무너뜨려 보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기아차 세단 성공의 초석 될까 포르테의 성공 여부는 대략 2가지 관점에서 지켜볼 만하다. 하나는 초기 판매호조를 보이는 로체 이노베이션과 함께 기아차가 세단 시장에서 현대차에 필적할 만한 기반을 다지는 교두보를 확보하느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위축되고 있는 국내 준중형 시장에 부활의 촉매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국내 최대 시장인 준중형·중형 세단 부문에서 베스트셀링카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기아차에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옵티마, 로체, 스펙트라, 쎄라토 등이 줄줄이 몇년을 못버티고 국내시장에서 단종의 운명을 맞았다. ●기아차 “준중형 시장 위축, 위기를 기회로” 기아차는 포르테의 약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기대하고 있다. 사양을 고급화했다는 점도 그렇지만 아반떼가 전에 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반떼는 올 상반기 4만 9470대가 팔려 지난해(5만 9555대)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6.9%가 줄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좀더 상위 차급으로 높아진 데다 경차 ‘모닝’과 중형 ‘쏘나타 트랜스폼’의 폭발적 인기, 디자인 노후화 등이 이유로 꼽힌다. 특히 포르테가 시장점유율 10%대 하락을 목전에 두고 있는 준중형 시장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준중형 세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5.3%에서 올해 20.8%로 4.5%가 줄어 20%선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2위 자동차 회사이면서도 그동안 마땅한 베스트셀링 세단 모델이 없었던 기아차가 비로소 갈망하던 ‘히트작’을 보유하게 될지 여부가 올 여름과 가을을 지나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척추질환에도 ‘세대차이’가 있다

    노인도 다 같은 노인이 아니다. 연령에 따라 경험하는 척추질환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척추관협착증’을 앓는 노인이 증가한다. 실제로 노인척추질환 전문 제일정형외과병원이 2005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내원한 60대 이상 고령 환자 6362명을 조사한 결과 60대의 47%,70대의 48%,80대의 52%가 척추관협착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60대 이상 노인의 절반이 이 병을 앓고 있다는 의미다. 또 압박골절도 60대가 10%,70대 23%,80대 27%로 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디스크는 60대에는 21%나 앓지만 70대는 15%,80대 9%로 나타났다. 척추 염좌도 60대에는 10%에 달했지만 70대 4%,80대 3%로 감소했다.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 질환이다. 노화를 막을 방법은 없겠지만 평상시 자세를 바로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평소 허리 돌리기와 같은 가벼운 스트레칭과 허리 근육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수영 같은 운동이 좋다. 동작이 크고 허리를 많이 움직이는 골프, 테니스, 축구, 달리기 등은 가급적 멀리해야 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은 “농사일처럼 장시간 몸을 구부리고 일을 하는 사람은 1시간 마다 일어서서 허리를 펴주고, 가끔씩 허리를 좌우로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식물인간 존엄사 안된다”

    식물인간 상태인 70대 환자가 ‘품위있는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연명치료를 중단해달라는 가족들의 요청을 법원이 불허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21부(부장 김건수)는 10일 김모(75·여)씨에 대해 인공호흡기 사용이나 항생제 투여, 인공영양·수액 공급 등 연명 치료나 응급심폐소생술 시행을 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김씨의 자녀들이 병원과 의사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치료를 계속 받을지는 환자 자신의 결정권이 최대한 존중돼야 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환자가 사망하거나 생명이 단축될 가능성이 높을 경우에도 그 권리가 무제한 인정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기록에 나타난 사정만으로는 김씨가 회복될 가능성이 없다거나 김씨에 대한 치료가 의학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 환자 본인이 치료중단 의사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 2월 폐암 확진을 위해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받다가 폐혈관이 터지면서 식물인간 상태에 빠져 뇌사판정을 기다리고 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끈질긴 보살핌과 관심이 명약”

    [한국인의 질병] “끈질긴 보살핌과 관심이 명약”

    정신지체 1급인 아마추어 골퍼 서이남(21).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정신장애를 가진 골퍼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간질을 극복하고 어엿한 프로 골퍼가 되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 선수는 제주도의 한 보육원에서 자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이름조차 없는 한 명의 간질 환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1999년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할렐루야골프단을 창단한 백성기(53) 목사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7년전부터 골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름도 ‘제주 서귀포시에서 두번째로 데려 온 아이’라는 의미로 서이남이라고 지었다. 2005년 그는 전국 중고교대회에서 74타를 기록,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현재 대불대 골프경영학과 2학년생으로, 지난 4월에는 제주에서 열린 남자 프로골프대회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 참가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그를 돌보고 있는 백 목사는 “끈질기게 보살피고 관심을 가지면 심한 증상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프로선수는 아니지만 약을 잘 먹고 흥분만 잘 조절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 선수는 초반에 강한 특징이 있지만 가끔씩 약을 복용하지 않아 후반에 약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골프 교습실력이 탁월해 일반인들의 초청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 목사에 따르면 그는 컨디션이 좋으면 타수가 70대 중반까지 나오기도 한다. 백 목사는 간질 환자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증상을 더 빨리 호전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가족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질 환자가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니다.”면서 “나폴레옹, 고흐 같은 유명인도 간질을 앓았으니 오히려 머리가 좋은 사람이 더 많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간질 환자는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것이 백 목사의 지론이다. 그는 “약간의 스트레스와 교육, 따뜻한 보살핌이 함께 어우러져야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얘들아, 옆집 저 아저씨 조심하렴”

    “얘들아, 옆집 저 아저씨 조심하렴”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의 신상정보가 7월 1일부터 인근에 거주하는 청소년 학부모와 교육기관 책임자에게 공개된다. 성매수자의 신상이 공개된 적은 있으나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정보가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올 2월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후 처음으로 관련 성범죄자 8명의 신상정보를 ‘등록·열람시스템’에 올렸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월4일 이후 청소년 대상 성범죄를 저질러 법원에 의해 형확정 판결을 받거나 열람명령이 확정된 15명 가운데 주소지 관할경찰서에 신상정보를 제출한 사람들이다. 복지부는 이 중 형집행이 종료된 3명의 정보를 거주지인 경기도 시흥시, 경북 포항시, 울산광역시의 관할 경찰서에서 열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등록된 8명의 연령대는 30대(2명),40대(3명),50대(2명),70대(1명)에 걸쳐 다양하다. 이들과 동일 시·군·구에 거주하는 청소년의 부모(법정대리인)나 교장 등 교육기관 책임자가 정보열람을 원할 경우, 신분증명 서류를 제출한 뒤 경찰서 내 지정된 장소의 컴퓨터 단말기에서 확인하면 된다. 하지만 열람정보의 출력이나 반출은 철저히 금지된다. 지난 2월29일 개정된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는 성범죄자의 이름과 나이, 주소 및 실제 거주지, 직업 및 직장 등의 소재지, 사진, 청소년 대상 성범죄 경력 등을 5년간 공개토록 하고 있다. 복지부는 재범 방지 차원에서 등록 후 10년간 자료를 보관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상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가 복잡하다는 지적에 따라 인터넷을 통해 열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열람기간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수동변속車 인기

    수동변속車 인기

    고유가 여파로 경제성이 뛰어난 수동변속기 차량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차종별로 지난해에 비해 많게는 4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소형차 ‘베르나’의 수동변속기 모델은 지난 5월 한달동안 268대가 팔렸다.지난해 5월의 판매량 70대와 비교하면 무려 283%가 늘었다.같은 기간 베르나의 자동변속기 모델은 734대에서 761대로 3.7% 증가에 그쳤다. 전체 판매량에서 수동변속기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8.7%에서 24.0%로 신장됐다. GM대우의 경차 ‘마티즈’도 수동변속기 모델의 판매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5월 667대에서 올해 1401대로 2.1배가 됐다. 수동의 전체 비중은 14.5%에서 23.7%로 늘었다. 자동변속기 모델도 같은 기간 3942대에서 4507대로 14.3%가 늘었으나 수동변속기의 폭발적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278대→630대)과 중형 세단 ‘로체’(47대→186대), 현대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91대→232대)도 같은 기간 수동변속기 모델 판매량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렇게 수동 모델이 인기를 끄는 것은 연비가 높아 기름값이 덜 들기 때문이다. 베르나(1400㏄·휘발유)의 경우 수동은 연비가 ℓ당 15.6㎞, 자동은 13.3㎞다. 경기도 분당 집에에서 서울 남대문 회사까지 왕복 63㎞를 출·퇴근하면 수동은 하루 4.04ℓ, 자동은 하루 4.74ℓ를 쓰게 된다. 토·일요일 빼고 한달에 22일 출근할 경우 수동은 88.9ℓ, 자동은 104.3ℓ의 기름이 필요하다. 19일 석유공사 ‘오피넷’ 기준 휘발유값 1905.3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수동의 기름값은 월 16만 9381원, 자동은 19만 8723원으로 거의 3만원가량 수동 모델이 이익이다.1년으로 치면 약 40만원이다. 수동변속기 차량이 100만원 이상 싼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베르나는 수동 모델이 자동에 비해 117만원, 모닝은 120만원, 쏘나타와 로체는 각각 141만원 싸다. 이런 가운데 디젤 모델들은 차값도 비싼 데다 경유값이 폭발적으로 뛰면서 더욱 외면받고 있다. 베르나 수동 디젤(1500㏄)의 경우 연비가 20.6㎞/ℓ로 국내 시판 승용차 중 으뜸이지만 차값은 1200만∼1300만원대로 거의 준중형 ‘아반떼’ 수준이다. 지난 5월 단 3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동변속기 차량은 자동변속기 차량보다 차값이 싸고 기름값이 적게 들면서 강력한 파워 등 수동운전 자체의 묘미도 즐길 수 있다.”면서 “고유가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동변속기 차량의 판매 호조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현장 행정] 관악구, 시장 먹거리 점검

    [현장 행정] 관악구, 시장 먹거리 점검

    18일 봉천동 원당시장은 종일 굵은 장맛비가 내렸다. 상인들의 표정은 대기를 짓누르는 잿빛의 구름층만큼 탁하고 무거웠다. 어디를 가나 “어렵다.”는 하소연이었다.“IMF 위기도 극복한 대한민국 아닙니까. 잘 될 겁니다.” 애써 미소를 지어가며 상인들을 위로했지만 김효겸 관악구청장 역시 얼굴에 드리운 수심의 그림자를 지워 내긴 어려워 보였다. 목줄기를 타고 내린 굵은 땀방울이 구청장의 하늘색 점퍼 깃을 짙게 물들였다. ●“시장·중소기업등 민생현장 방문 늘릴것” 김 구청장의 시장 방문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가중되고 있는 서민들의 먹거리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현장지도 차원에서 마련됐다. 고물가와 경기침체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재래시장이 사는 길은 서비스를 개선하고 유통질서를 확립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방법뿐이라는 판단에서다. 김 구청장은 “경제가 어렵고 삶이 고단한 때일수록 자치단체장은 현장에 내려가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재래시장과 음식점, 중소기업 등 민생 현장 방문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한 원당·신림1동 시장의 점포 대부분은 원산지 표시제를 잘 준수하고 있었다. 신림1동 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남훈(40)씨는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서민들 형편에 고가의 국산육을 구입하기는 어렵다.”면서 “웬만해선 국산·수입산 식별이 어려운 양념육까지도 원산지 표시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병호(55) 상인번영회장은 “재래시장 특성상 소비자들은 몰라도 주변 상인들의 눈을 속이기란 불가능하다.”면서 “원산지를 속여 파는 점포가 있다면 상인회가 앞장서 시장에서 퇴출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상인 등과 ‘안전먹거리 협약’추진 먹거리 안전을 위한 주민협약을 맺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투명한 유통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선 단속과 계도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문병록 생활경제과장은 “법적인 강제보다 힘을 발휘하는 것이 경제 주체들의 자발적 의지”라면서 “구청과 상인·소비자단체가 3자 협약 형태의 결의문을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구청장 일행이 점포를 순회하는 동안 주민들의 즉석 민원이 이어졌다. 민원의 내용도 “우범지대가 된 동네 놀이터에 가로등을 설치해 달라.”거나 “시장 아케이드 천장에 선풍기를 달아 주면 좋겠다.”는 등 다양했다. 한 70대 노인은 “아들이 대학을 나와 집에서 놀고 있다.”면서 “구청 미화원 자리라도 알아봐 달라.”며 구청장의 옷자락을 막무가내로 붙들기도 했다. 주부 천미영(39·봉천11동)씨는 “정치인들이 입만 열면 얘기하는 ‘소통’이란 게 별거냐.”면서 “선거철도 아닌데 재래시장을 돌면서 주민 목소리를 경청하는 모습이 참신하고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경북 ‘상인대학’ 만학 열기

    경북 ‘상인대학’ 만학 열기

    ‘노하우를 가져야 손님을 끌 수 있다.’ 경북지역의 재래시장 상인들이 요즘 ‘상거래’ 만학(晩學)에 한창이다. 시내 곳곳에 들어선 대형 소매점(할인점 등)으로 어려워진 재래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생업에 직결된 때문인지 지자체가 운영 중인 ‘상인대학’에는 남녀노소 상인들의 배움 열기로 뜨겁다.16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6개 재래시장 상인회가 회원들의 ‘현대식 경영 마인드’를 주입시키기 위해 상인대학을 운영한다. 지자체와 상인간의 상생 모드다. 상인대학을 운영 중인 곳은 구미 중앙시장과 경산·영천 공설시장, 영덕 영해시장, 청도시장, 영주 풍기 인삼시장 등이다. 시장 상인 3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강의는 상가번영회들이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전문센터에 요청해 마련됐다. 수강료는 무료다. ●전문가들이 판매기법 등 강의 구미 중앙시장 상가번영회는 17일 구미시 원평2동 구미·칠곡축협 원평지점에서 상인대학 개강식을 갖는다. 수강생은 구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원평2동 구미 중앙시장을 비롯한 주변 상가 상인들이다. 이들 상인연합회 소속 상인, 임원 등 58명이 참가한다. 교육은 경북대 지역시장연구소가 맡는다. 다음달 10일까지 8회에 걸쳐 마련될 강의는 매주 화·목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하루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들은 경북대 교수들로부터 판매 및 유통경영 기법, 고객 만족기법, 전략, 상품진열 및 점포 경영방법 개선 등 유통에 관해 전문가의 지도를 받게 된다. ●60~70대 중심 수강생 급증 지난달까지 총 36억원을 들여 시장현대화 사업을 끝낸 영덕 영해시장 상가번영회도 지난 12일부터 상인대학을 열고 있다. 오는 8월10일까지 기본 및 심화 과정으로 나눠 진행될 강의는 의식개혁 및 고객만족, 판매기법 등 마케팅 전 분야에 망라돼 있다. 또 이들은 교육기간 중 전남지역 3대 재래시장 중의 하나인 장흥시장과 경남지역의 큰 장인 남해시장을 찾아 각각 벤치마킹도 한다. 특히 영해시장 상인대학은 당초 61명의 수강생으로 출발했으나 갈수록 인기가 높아 현재는 수강생이 75명으로 불었다. 나이는 대부분 60∼70대 고령자들이다. 영천 공설시장 상인회도 지난 4일 상인대학 입학식을 가졌다. 노인대학은 김영석 영천시장이 명예학장으로 나섰고, 상인 60여명이 수강생으로 참여했다. 강의는 분당에 있는 ㈜한국종합유통 소속 유통 전문강사들이 하고 있다. 지난 6일,11일 오후 5시부터 3시간에 걸쳐 진행된 강의에는 영천시장의 모든 상인이 참석해 교육열기가 대단했다. 상인들은 오는 10월까지 기본 및 심화 과정으로 나눠 매주 1회씩 총 55시간의 강의를 받는다. 내용은 의식개혁 및 마케팅 기법, 시장 활성화 전략 등이다. 영천 공설시장 상인대학에 재학 중인 문동락(70·포목상가)씨는 “교육을 받으면서 장사 35년 동안의 잘못된 생각부터 뜯어 고치고 있다.”면서 “왜 이런 교육이 일찍이 없었는가 할 정도로 유익하다.”고 만족해 했다. ●야간강의 불구 결석 없어 경산 공설시장도 지난 5월부터 7월 말까지 5개월 과정(주 2회,60시간)으로 상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계명마케팅연구소가 주관하는 강의는 원산지 및 가격표시제, 상품진열, 올바른 신용카드 및 현금 영수증 발급 등으로 짜여졌다. 경산 공설시장 유중호(50·제지업) 상인회장은 “수업이 매주 2회씩 밤 10시까지 이어지지만 빠지는 회원은 없다.”면서 “수강생이 45명에서 75명으로 증가할 정도로 갈수록 인기가 높다.”고 자랑했다. 영주 풍기인삼시장 및 청도시장 상가번영회도 지난 5월부터 회원 50여명과 70명을 대상으로 상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청도시장 상인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최영수(59·의류상가)씨는 “강의가 거듭될수록 ‘그동안 고객들에게 정말 잘 못 했구나.’라는 것을 뼈저리게 뉘우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고객을 왕처럼 떠받들겠다.”고 다짐했다. 재래시장 관계자들은 “회원들이 처음에는 ‘무슨 교육이냐.’고 시큰둥했지만 이제는 강의실이 비좁을 정도로 몰리고 있다.”면서 “재래시장 상인들의 친절한 고객 모시기 등 변화는 이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청서 운영 지원 시·군 관계자들은 “상인대학에 등록한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놀랐다.”면서 “다른 시장으로 확대되도록 적극 권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중소기업청의 지원으로 상인대학을 운영하는 전국 재래시장은 모두 67곳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깔깔깔]

    ●남자가 질투하는 남자는? 10대-운동도 잘하는데 공부까지 잘하는 남자. 20대-겉으로 보기엔 멀쩡한데 군대 면제받는 남자. 30대-대학때 펑펑 놀았는데 나보다 좋은데 취직하는 남자. 40대-나보다 돈 많은 넘이 정력까지 좋은 남자. 50대-아직까지 직장다니는 남자. 60대-몸도 건강한데다가 아직까지 서는 남자. 70대-자식들이 효도하는데다 아내도 살아있는 남자. 80대-살아있는 남자.●어느 버스운전사 만수는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 따라 돈이 300원밖에 없었다. 집까지 워낙 멀어서 대책없이 버스를 타고 운전사에게 말했다. “아저씨 지금,300원밖에 없는데요.” 버스에는 아무도 탄 사람이 없었다. 그러자 그 버스 운전기사의 한마디.“서서 가!”
  • 서울대에 100억 빌딩 기부

    서울대에 100억 빌딩 기부

    70대 사업가가 100억원 상당의 건물을 장학금 확충에 사용해 달라며 서울대에 기부했다.12일 서울대 발전기금에 따르면 사업가 이용희(사진 오른쪽·70)씨는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100억원 상당의 6층 빌딩을 서울대에 기부했다. 이씨는 ‘장학금 확충’에 사용해야 한다는 목적을 명확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앞으로 기부금 사용 현황을 이씨에게 알려 기부금이 장학금 확충에 사용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6·10 촛불집회] “경제 독재 타도” 광화문 가득 메운 50만 함성

    [6·10 촛불집회] “경제 독재 타도” 광화문 가득 메운 50만 함성

    1987년 6월10일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함성은 2008년 6월10일 ‘소통의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촛불로 이어졌다. 수십만명의 시민들은 21년 전의 그날을 추모한 뒤 함성과 함께 촛불을 치켜들고 여러 갈래로 나눠 광화문과 종로, 안국동과 서대문 일대를 ‘촛불의 강’으로 가득 메웠다. 전국에서 70만여명이 참여한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미국 쇠고기 수입 재협상, 민생안정, 대운하 반대, 정권 퇴진 등 다양한 구호가 터져 나왔다. 비폭력과 평화 시위를 지켜내자는 목소리도 높았다. ●세종로 네거리서 덕수궁 앞까지 가득 메워 이날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서 서소문로 입구까지 태평로 12차선 도로는 이번 촛불집회에서 최대 인파인 50만명(경찰 추산 10만 5000명)이 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행렬이 남대문 삼거리까지 드문드문 이어졌고 일부 통신장애까지 발생할 정도였다. 유모차를 끌고온 가족부터 대학생, 비정규직 노동조합원, 여성단체, 교수단체, 민주화운동 단체 등 각계각층뿐만 아니라 젖먹이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이 모였다. 시민들은 오후 9시30분쯤부터 두 갈래로 나뉘어 한 갈래는 신문로∼독립문 방향으로 행진했고, 다른 갈래는 종로∼안국동 방향으로 나아갔다. 가수 안치환씨와 양희은씨, 영화배우 문소리씨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송파구 가락동에서 온 정덕수(46)씨는 “21년 전 6·10때도 이 자리에 있었는데, 다시 여기 설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군부독재 타도의 목표가 경제독재 타도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고려대 최장집 교수는 “나도 참여하러 왔다. 그야말로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오후 7시45분쯤에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방송차 앞으로 찾아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자유발언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정 장관은 “제가 책임자이니 책임을 지고 국민들에게 설명하러 왔다. 현재 미국에서 협상이 진행중이니 자유발언할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주최측은 “기회를 줄 수 없다. 해명을 들을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주변의 시민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으며 심지어 “매국노”라는 소리도 일부에서 나왔다. ●정운천 장관, 집회 현장 찾았다 야유받아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고(故) 이한열·박종철 열사 추모식 등 6·10항쟁을 기리는 행사에 참여한 뒤 오후 7시쯤 광화문 일대로 모였다. 연세대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 300여명은 이한열 열사 국민장을 재연한 뒤 촛불집회 현장에 합류했다. 박종철 기념사업회 회원 100여명도 용산구 남영동 경찰인권센터 내 509호 조사실에 마련된 ‘박종철기념관’의 개관식을 가진 뒤 광화문에 모였다. 지난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고(故) 이병렬씨의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총파업을 예고한 공공운수연맹은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여성단체들은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전교조는 오후 4시부터 종로 보신각에서 ‘6·10 교사 행동의 날’을 선포했고 전국교수모임도 행진하는 등 수많은 종교계·문화계·여성계·교육계 단체가 자체 행사를 갖고 촛불대행진에 가세했다. 대학생들도 학내에서 행사를 가진 뒤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평화시위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고려대를 비롯해 서울대·이화여대·연세대·한국외대·단국대 등 30여개 대학이 참여했다. ●촛불, 전국에 들불로 번져 이날 촛불은 전국 각지로 번져 서울을 포함, 모두 70만여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부산에서는 오후 7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3만여명이 촛불을 들었다. 광주·대구·울산·창원 시민들도 대거 촛불을 드는 등 전국 시·군·구에서 작지만 강렬한 촛불들이 밤을 밝혔다. 한편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3000여명이 참가한 국민대회를 열었지만 곧 빛을 잃었다. 김승훈 이경원 김정은 장형우기자 hunnam@seoul.co.kr
  • 노인학대 88% “가족간의 불화”

    아들과 며느리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노인보호기관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특히 가족 구성원 간의 불화가 노인학대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9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는 4730건으로,2006년에 비해 18.4% 증가했다. 실제 학대로 밝혀진 사례는 2312건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 가해자는 ‘아들’이 53.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며느리(12.4%), 딸(11.9%), 배우자(7.6%) 등 친족에 의한 학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이 자신보다 나이가 더 많은 노인을 학대하는 ‘노-노(老-老) 학대’ 사례가 전체의 20.5%를 차지해 전년보다 32.2%나 늘었다. 우리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인학대는 주로 가족 내부의 갈등에 의해 발생했다. 노인학대 사례의 88.2%가 가족 구성원간 갈등이 원인이었고, 이중 51.1%는 피해 노인과 가해자간 갈등,37.1%는 피해 노인과 자녀, 형제, 친인척간 갈등이 원인이었다. 나머지 11.8%는 경제적인 갈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학대 방식은 언어·정서적 학대가 41.4%로 가장 많았다. 또 방임(24.7%), 신체적 학대(19.4%), 재정적 학대(11.1%)가 뒤를 이었다. 피해 노인은 ‘여성’이 68.1%로 남성보다 많았다. 피해자 연령은 70대(44.6%),80대(29.9%),60대(19.1%) 순이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53년만에 찾은 아버지… 묘소 지켜드릴래요”

    “53년만에 찾은 아버지… 묘소 지켜드릴래요”

    “아버지의 흔적을 찾는 데 53년이 걸렸습니다. 너무 늦게 찾아 오래도록 옆에서 모시겠습니다.” 현충일인 6일 부산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의 한 묘비 앞에 은발의 한 중년신사가 깊은 상념에 잠겨 있었다. 캐나다인 레오 드메이(55). 그는 작은 목소리로 아버지 이름을 부르며 묘비를 어루만졌다.50여년간 잊고 지냈던 생부 ‘앙드레 아델라드 레짐발드’의 묘비다. ●태어난지 보름만에 의사 집안에 입양 레짐발드는 1952년 9월5일 한국전쟁에 참전한 지 두 달도 안 돼 전사했다. 당시 나이 20세. 이 와중에 드메이는 태어난 지 보름여 만에 의사 집안에 입양됐다. 그의 아버지는 파병 당시 어머니와 약혼한 상태였다. 드메이는 이후 양아버지 밑에서 비교적 유복하게 자랐고, 공직생활을 하며 가정도 꾸렸다. 하지만 생부에 관해서는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어 잊고 지냈다. 2년 전 어느 날, 캐나다에 살던 그에게 입양기관에서 전화가 왔다. 친어머니가 그를 찾고 있다는 전화였다. 친어머니를 만난 그는 아버지의 이름과 그가 한국전에서 전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生父와의 질긴 인연의 끈 드메이는 곧바로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캐나다 국회의사당과 문서보관소를 뒤져 사망일, 군번 등 전사 내역을 찾아냈고 부산 유엔묘지에 아버지가 묻혀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같은 노력 끝에 그는 지난해 4월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 재방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았다. 처음 바라본 유엔기념공원의 아버지 영전에 장미꽃을 바쳤고, 판문점을 찾아서는 아버지가 전사한 ‘355고지’를 먼발치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드메이는 “자신과 아버지간에 보이지 않는 질긴 인연의 끈이 있었다.”며 아버지를 찾은 일화도 소개했다. 우연과 행운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의 흔적을 찾던 중 캐나다의 한 선술집에서 ‘KOREAN WAR VETERANS(한국전 참전용사)’라는 글씨가 적힌 모자를 쓴 70대 노신사를 발견했다. 이끌리듯 그에게 다가갔고, 한국전 참전용사인지, 그렇다면 ‘앙드레 아델라드 레짐발드’란 사람을 아는지 물었다. 놀랍게도 그 노신사는 아버지의 부대 지휘관이었고 아버지 시신을 수습해 후방으로 옮겨 준 은인이었다. 그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엔공원 옆에서 영어 가르치며 생활 그는 아버지를 지근에서 모시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캐나다 생활을 접고 한국에 들어왔다. 지금은 아버지가 모셔진 유엔공원 인근의 한 영어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생활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공원관리처 직원을 도와 영문번역과 교정일을 거들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 5∼6년간 부산에 머물며 묘소를 돌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토록 찾던 아버지를 늦게나마 지근에서 모셔야 하겠다는 생각에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안중근 의사 ‘뤼순감옥 벼루’ 발견

    안중근 의사 ‘뤼순감옥 벼루’ 발견

    |도쿄 박홍기특파원|안중근 의사가 일제강점기에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뒤 중국 뤼순(旅順)감옥에 복역하면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벼루가 처음 발견됐다. 도쿄신문은 6일 벼루의 뒷면에 ‘경술 3월 여순옥 안중근’으로 쓰여 있는 점으로 미뤄 안 의사가 1910년 3월 사형에 처해지기 직전까지 사용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벼루의 크기는 세로 13.3㎝, 가로 7.5㎝, 높이 1㎝이다. 현재 벼루는 안 의사의 추모비가 있는 일본 미야기현의 절인 다이린지에 보관되어 있다. 벼루는 사이타마현 가와코시시에 사는 벼루 수집가인 70대 남성 치과의사가 옛 만주철도의 수집품 판매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과의사는 벼루를 입수한 뒤 “안중근의 혼이 담긴 물건으로 중요하게 보관해줄 곳에 기증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벼루 전문가로 도쿄의 ‘벼루 자료실’ 운영자이자 도쿄예술대 강사인 구스노키 후미오는 감정을 통해 “안중근의 필적 등을 비교한 결과, 진짜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hkpark@seoul.co.kr
  • 美대선 첫 흑백대결… 인종이슈 촉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 버락 오바마(46) 상원의원이 3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을 확정지으면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71) 상원의원과의 첫 흑백 대결 판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화’를 앞세운 정치 신인 오바마 의원은 새로운 미국을 약속하며 흑인은 물론 백인 표심까지 흔들어대고 있다. 베트남전 참전영웅으로, 전형적인 애국자 이미지를 구현해온 매케인 후보도 기존 워싱턴 정치문화에 동화될 수 없는 개성을 토대로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매케인은 자신의 집권이 부시 대통령을 승계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변화´ 합창 두 사람의 승부는 흑·백 대결을 떠나 강경하고 일방적인 외교정책으로 고립을 자초한 ‘오만한 미국’으로 상징되는 부시 정부 8년을 청산하는 차세대 리더십이란 점에서 무게를 지닌다. 정치평론가들도 “미국 역사의 시기를 가르는 ‘분수령적인 선거’”라고 규정짓고 있다. 두 후보는 모두 부시 시대와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고 AP통신은 4일 지적했다. 매케인이 3일 뉴올리언스에서 “누가 이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이 나라가 가는 방향은 극적으로 달라지게 될 것”이라며 “다만, 그 변화가 옳으냐 그르냐 또는 앞으로 나아가느냐 뒤로 후퇴하느냐가 문제일 뿐”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상반된 성향의 두 후보 오바마도 변화를 강조하는 매케인을 의식한 듯 같은 날 미네소타주에서 “매케인은 부시 정책과 단절을 말할 수 있지만 변화는 그 안에 없다.”며 차별화를 부각시켰다. 이번 대선은 50년 만에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과 부통령이 후보로 나서지 않는 첫 선거라고 AP는 덧붙였다. 또 1960년 이후 처음으로 상원의원이 대통령 지위에 도전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백인에 역대 최고령 후보 매케인과 40대 흑인 오바마 후보의 성향과 이력은 여러 면에서 상이하다. 보수적인 매케인에 비해 오바마는 자유주의 성향이 강하다. 케냐출신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특이한 배경을 지녔다. ●인종문제, 오바마의 걸림돌? 이라크 주둔을 지지하는 강경 매파인 매케인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지지한다. 또 낙태를 반대하고 정부 예산의 확대에 비판적이다. 반면 오바마는 이라크전을 반대하며 조기 철군을 지지한다. 매케인과 달리 낙태를 지지하며 부시 정부의 투자에 대한 감세 연장과 사회복지제도의 민영화에 부정적이다. 지난 4월 AP와 야후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3분의1이 보수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4분의1을 밑도는 이들은 스스로 자유주의자, 나머지는 중도라고 밝힌 점은 향후 대선 구도와 관련해 주목된다. 중도파 표심을 잡는 쪽이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본선 경쟁에서 최대 복병은 인종 문제다. 민주당 경선을 거치면서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40대 이상의 기성 세대에게 인종차별은 여전히 민감한 이슈이다. 정치·경제적 여건이 오바마에 유리하다고는 하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이다. 오바마는 민주당 경선 기간 내내 인종차별·남녀차별의 벽을 극복할 것을 강조해 왔다. 인종차별 문제가 부각되면서 필라델피아에서 행한 인종에 관한 그의 연설은 사람들에게 인종 문제를 직시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AFP통신은 여태까지 정면으로 다뤄지지 않은 인종 이슈가 본선에서 정면으로 다뤄지게 될 경우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 의원에게 진 지역이 대부분 공화당 우세 지역임을 볼 때 오바마에게 불리한 판세는 아니라고 전했다. 막 시작된 ‘검은 혁명’이 완성될 수 있을지 세계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kmkim@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8강전 1국] 이세돌,TV바둑아시아선수권 결승진출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8강전 1국] 이세돌,TV바둑아시아선수권 결승진출

    제4보(69∼87) 이세돌 9단이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진출에 성공했다.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0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전기 대회우승자인 이세돌 9단은 중국의 셰허 6단을 맞아 121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었다. 또한 앞서 벌어진 본선1회전에서는 이창호 9단과 조한승 9단이 각각 일본 대표로 출전한 조치훈 9단과 중국의 리저 6단을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사실상 대회 2연패와 통산 7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결승까지 토너먼트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는 한·중·일 TV기전의 상위 입상자들이 1분 초읽기 10회만이 주어지는 속기대결을 펼친다. 대회 우승상금은 250만엔(약 2400만원). 흑69는 한눈에 들어오는 삭감의 요처. 이때 백70으로 어깨를 짚은 것이 좋은 감각으로 백74까지 어느 정도 중앙에 집을 확보하며 흑을 공격하고 있다. 만일 백이 실전 백70대신 (참고도1) 백1과 같이 노골적으로 흑을 차단하는 것은 흑4 정도로 가볍게 뛰기만 해도 중앙 백 세력이 모두 지워진다. 흑79로 끼워 백의 단점을 만든 뒤 흑83으로 끊은 것은 순순히 중앙 백집을 지어주지 않겠다는 의도. 흑의 자랑은 흑85로 끊는 수가 항상 선수로 듣고 있다는 것. 이때 백으로서는 백86으로 잇는 한수뿐이다. 모양으로는 (참고도2) 백1로 몰고 싶지만 흑2의 양단수를 당하면 바둑이 일거에 어려워진다. 흑이 백의 단점을 부각시킨 다음 87로 강력하게 끊어 중앙에서 복잡한 전투가 시작되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씨줄날줄] 9초 72 / 박재범 수석논설위원

    오는 8월15일 제29회 베이징 올림픽에서 누가 최고의 스프린터로 등극할까. 예고편이 나왔다. 자메이카 출신의 우사인 볼트(22)가 같은 팀의 선배 아사파 파월(26)이 작년에 수립한 종전기록을 0.02초 경신하고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것. 볼트는 그제 미 뉴욕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 리복 그랑프리 남자 100m에서 9초 72를 달렸다. 이로써 올림픽에서는 볼트, 파월과 타이슨 가이(미국·26) 등 3명이 ‘인간탄환’의 지존을 가리는 명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가이 역시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는 스프린터. 그는 작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파월을 누르고 우승했다. 볼트가 1년만에 갈아치운 세계기록은 달리기에서 인간의 한계치가 얼마인지 궁금증을 한층 유발하고 있다.‘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탓이다. 실제로 1991년 칼 루이스(미국)가 9초 86으로 9초 90대를 돌파한 이후 9초 70대에 들어서기까지는 불과 8년밖에 안 걸렸다. 모리스 그린이 1999년 9초 79를 달려 칼 루이스를 역사 속으로 묻었다. 칼 루이스가 9초 90대에 머물던 세계육상을 23년만에 신기원으로 이끈 것에 비하면 발전속도가 쏜살같다. 수년전 일본 스포츠과학자들이 컴퓨터 시뮬레이션한 결과, 인간의 한계치는 9초 50으로 계산됐다. 이같은 기록경신은 과학의 개가이다. 스포츠과학과 소재의 발달이 인간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아쉽게도 29년째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1979년 멕시코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서말구가 세운 10초34가 최고기록이다. 이유는 최고속도가 느린 탓이다. 장재근 등이 모리스 그린과 한국선수를 비교분석한 바에 따르면, 모리스 그린은 최고속도가 12.05㎧이다. 한국선수는 1.25㎧ 뒤늦은 10.80㎧이다. 한국 육상계의 분발이 요구된다. 스포츠의 대기록은 인간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10여년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때 여성골퍼 박세리가 메이저대회 사상 첫 우승으로 풀죽은 국민에게 자신감을 채워주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한국육상도 국민에게 꿈과 용기를 안겨주는 주역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박재범 수석논설위원 jaebum@seoul.co.kr
  • [깔깔깔]

    ●남자가 무서워하는 것 30대:신용카드 -이리저리 막 그어서, 청구서가 날아올 때마다 가슴이 조인다. 40대:야한 속옷 -아내가 야한 속옷 입고 서성이면 두렵다. 50대:곰국 -한솥 가득 끓여놓고는 그것으로 끼니를 때우라 하고 아내는 3박4일 여행 간다. 60대:이사 -혹시나 날 버려두고 이사갈까봐 이사가는 날 보따리 껴안고 트럭 조수석에 붙어 있는다. 70대:등산 -혹시 산에 내다버려질까봐.●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아빠가 여섯 살짜리 딸 아이에게 물었다. “희정아,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아빠”라고 딸아이는 당연한 듯이 대답했다. 이때 엄마가 딸아이에게 다시 물었다. “희정아, 아빠가 얼만큼 좋아?” 아이는 엄마 곁으로 뛰어가서는 “엄마만큼!”
  • 거리 뒤덮은 ‘피플파워’ 커지는 목소리

    거리 뒤덮은 ‘피플파워’ 커지는 목소리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피플 파워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2일로 촛불집회 한달을 맞지만 촛불집회 규모는 커지고 참석자들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1만명으로 시작했던 촛불집회 참석자는 지난 주말 10만명으로 늘었다.2002년 월드컵 대회,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젊은이들이 주로 자리를 메웠던 서울광장은 70대 노인, 유모차를 끈 주부, 중학생·고등학생들이 메우고 있다. 젊은이들이 내놓던 정치적 요구는 쇠고기를 수입하지 말라는 생활형 정책적 주문으로 바뀌었다. 대운하·영어공교육 등 정책 전반에 대한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제자들과 저녁을 먹고 나와 구경하다 촛불집회 참여자들과 함께 연행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1일 “촛불 집회는 무엇보다 대의 민주주의의 한계를 시민들이 직접 돌파해 나가는 과정”이라면서 “5년마다 혹은 4년마다 투표만 하는 절차적 민주주의였다면 이제는 정부가 내놓는 정책 하나하나에 대해 검증하고 비판하며 행동하는 정책 민주주의로의 요구가 분출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광장뿐 아니라 지방의 촛불행진에서 1987년의 6월을 연상케 하는 게 단지 6월을 맞아서만은 아니다. 전주의 민중서관 사거리에서 집회가 열린 것은 1987년 이후 처음이고, 부산에서 서면 8차로 도로를 시민들이 메운 것은 1987년과 1991년 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 17년 만이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서울만이 아니라 부산 등 전국에서 열렸다는 건 시민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를 스스로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1987년 6월 항쟁처럼 정치적 정당성 없는 정권의 퇴진 요구와 비슷한 수준으로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촛불 행진은 청와대로 가려다 저지당했다. 물대포와 가스 분말기가 동원됐고 경찰특공대가 투입됐다. 우려스러운 것은 촛불행진이 청와대행을 시도했다는 것과 함께 과연 물대포로 촛불을 끌 수 있겠느냐다. 아울러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장관 교체를 비롯한 국정쇄신안이 피플파워를 잠재울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취임 100일을 맞아 민심 수습책으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정책 추진 과정 전반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장관 교체로 촛불을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부가 위기국면을 극복하려면 인적쇄신보다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인적쇄신이 출발점은 되겠지만 미국과의 재협상 등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게 본질”이라면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던 국정운영의 실수에 대해서도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신뢰회복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6·10 항쟁 21주년을 맞는 6월을 맞아 촛불집회와 촛불 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가 신뢰를 회복하고 정책결정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더 넓은 민주주의를 하지 않는 한 촛불행진의 끝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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