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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거리 탄탄 영화화에 안성맞춤… 오래된 소설 재조명에 더 잘팔려

    줄거리 탄탄 영화화에 안성맞춤… 오래된 소설 재조명에 더 잘팔려

    밀고 당기고. 문학과 영화의 관계가 그렇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하고, 영화가 개봉되면 다시 원작소설이 더 팔린다. 어쨌든 요즘 소설은 영화와 불가분의 관계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문학은 영화에 마르지 않는 우물 같은 영감의 원천이 된다. 올해 문학-영화의 스타트는 ‘은교’로 시작했던 것 같다. 연초에 김탁환의 ‘노서아 가비’(2009년 살림 펴냄)를 원작소설로 영화 ‘가비’가 제작됐지만 원작이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반면 2년 동안 5만부 정도 팔렸던 소설 ‘은교’(2009년 문학동네 펴냄)는 영화 개봉 전후로 15만부를 더 팔았다. 70대 노인의 10대 소녀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노년에 대한 성찰을 그려 비교적 유교적 전통이 강한 한국사회에서 파장을 일으킨 탓에 더욱 관심을 끌었었다. 멕시코 출신의 노벨문학수상자인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원작소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2005년 민음사 펴냄)은 동명의 영화가 지난 7월 한국에서 개봉되자 원작소설 판매가 5배 이상 늘었다고 복합상영관 CGV는 밝혔다. 민음사 측은 16일 “영화 개봉 전에 월평균 100부 미만으로 판매되다가 7, 8월에 500~600권이 팔렸다.”고 밝혔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은 90세 노인의 사랑과 인생에 대한 고독과 성찰을 다뤘다는 점에서 ‘멕시코판 은교’이다. 영화는 15개 개봉관에서 1만 751명이 들었다. 출판사 RHK는 에드거 앨런 포 탄생 200주년을 맞아 2009년 미국 미스터리작가협회장 출신인 마이클 코넬리가 편집한 포의 단편소설집 ‘더 레이븐’(RHK 펴냄)을 7월 말 영화 ‘더 레이븐’ 개봉에 맞춰 일부러 내놓았다. 동명의 영화 이름 덕 좀 볼 작정이었다. 그러나 영화에 에드거 앨런 포가 나온다는 것 말고는 이 단편소설집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탓에 RHK는 크게 재미를 못 보고 있다. 관객이나 독자들이 똑똑하게 무(無)상관을 읽은 것이다. 최종 관객은 15만명이었다. 영화 ‘케빈에 대하여’ 7월 말 국내 개봉 시기에 맞춰 RHK가 펴낸 ‘케빈에 대하여’는 출간 1개월 만에 1만부를 파는 등 판매실적이 좋은 편이다. 영화 ‘케빈에 대하여’는 개봉 후 2만 2000여명의 관객이 들었으니, 단순히 산술적으로 따져 보면 영화를 본 절반이 책을 사서 읽었거나, 책을 읽은 사람들 전부가 영화를 관람한 것처럼 보인다. 라이오넬 슈라이버가 2003년 출간한 책으로, 대학살을 저지른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인 아들을 낳은 가족 이야기다.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던 엄마와 작은 괴물이 된 아들이 실패한 애착관계로 돌이킬 수 없는 사회적 비극을 낳는다는 내용이다. RHK 측은 “영미소설은 많이 팔리면 5000권 정도인데 한 달여 만에 1만권을 팔았으니 베스트셀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RHK는 내년 2월에 국내 개봉할 영화 ‘호스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소설 ‘호스트’는 ‘트와일라잇’의 저자 스테프니 메이어의 또 다른 장편소설로 2009년 1월에 번역 출판됐다. 출판 무렵 같은 작가의 영화 ‘트와일라잇’이 개봉되면서 관심이 형성돼 3만 5000부 정도 판매했다. 동명의 영화 ‘호스트’가 내년 초 개봉되면 더 날개 돋친 듯 팔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에미야 다카유키가 쓴 ‘백자의 사람: 조선의 흙이 되다’(만물상자 펴냄)는 임업 기술자인 아사카와 다쿠미가 1914년부터 조선총독부 임업사업소에서 근무하면서 조선의 청자, 백자, 분청사기 등을 수집하고 조선민족미술관을 건립해 도자기를 기증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원작소설은 1990년대 후반 일본에서 출판돼 200만부 넘게 팔렸고, 국내에서는 7월 영화 개봉에 맞춰 책이 출간됐다. 미국 순문학 출판사인 랜덤하우스 빈티지는 지난 7월 ‘50가지 그림자 시리즈’(시공사 펴냄)가 출간 석 달 만에 2100만부가 판매되었다고 발표했다.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가 미국에서 2000만부 이상 팔리기까지 3년이 걸린 것을 떠올리면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영국에서도 J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를 제치고 영국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에 100만부 판매를 달성한 소설로 이름을 남겼다고 한다. 인터넷서점 YES24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출판 1주 만에 종합순위 2위를 차지하는 등 놀라운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 그 덕분인지 저자는 영화 판권으로 500만 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다 빈치 코드’가 300만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원작료가 아닐 수 없다. ‘주부용 할리퀸 로맨스’라 불리는 여성 취향의 성인소설인데, 영문과 졸업생이자 가난한 아나스타샤와 완벽하게 잘생긴 27살의 성공한 CEO 그레이의 밀고당기는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청소년 시절에 하이틴로맨스류를 좋아한 독자라면 1권 50쪽을 넘기기도 전에 심장에서 반응을 할 것이다. ‘간질간질 너무 재밌다.’는 소리 없는 외침과 함께. 그렇다면 대박나는 영화의 원작소설들은 과연 원작료를 얼마나 받을까. 외국의 경우 작가의 지명도에 따라 원작료가 천차만별인 모양인데, 한국은 그와 상관없이 대체적으로 5000만원 수준이다.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은 너도 나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달려드는 바람에 원작료가 1억원으로 껑충 뛰고, 러닝개런티 5%까지 받기로 했다. 문소영·최여경기자 symun@seoul.co.kr
  • 목소리로 살인범 밝혀낸 소리공학자

    목소리로 살인범 밝혀낸 소리공학자

    365일 우리의 일상생활과 함께하는 소리. 무심코 스쳐 지났던 소리부터 귀에는 잘 들리지 않는 소리까지, 온갖 소리를 분석하고 규명하는 소리공학자가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소리연구소인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의 배명진 교수는 고도의 연구 기술을 요하는 소리 분석부터 소소한 일상 속 소리의 궁금증까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분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자 제품을 만지던 호기심 많던 소년이 대한민국 최고의 소리공학자가 되기까지, 14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되는 EBS ‘직업의 세계-일인자’ 편에서는 소리와 함께한 그의 30년 이야기가 펼쳐진다. 배 교수는 ‘소리’에 관해서는 무엇이든 해결해주는 소리 박사로 유명하다. 과학적 원리에 기초한 연구를 통해 다양한 소리를 분석해 내는 그는 방송가에서 시사, 뉴스, 예능 등 프로그램을 가리지 않고 소리 분석 의뢰를 가장 많이 받을 정도로 인정받는 전문가다. 2007년에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70대 어부 살인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통화 목소리를 근거로 범인을 밝혀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손재주가 좋았던 아버지가 축음기나 진공관 라디오를 고치는 것을 보며 자란 그는 어느 날 삼촌이 사다 준 트랜지스터라디오를 분해하고 조립하며 소리의 원리를 터득했다. 전자 제품에 익숙해지다 보니 저절로 소리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해 컴퓨터를 만지던 그는 현실에서 대학 졸업자와의 차이를 느끼고 1975년 숭실대 전자공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다 정보 통신의 원리인 소리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됐고 본격적으로 소리 연구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소리와 함께해 오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소리도 배 교수의 연구를 통해 하나의 의미를 가진 소리로 변하게 된다. 배 교수가 소리를 분석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소리를 분석하고 규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리를 실생활에 접목시켜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실제로 그는 식기나 과일, 필기도구를 이용해 만든 생활 도구 악기로 곡 연주가 가능하게 하기도 하며 연구소 내에 ‘사운드테마파크’를 만들어 소리를 통한 청각적인 즐거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단순히 호기심 해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소리 하나로 우리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오늘도 연구실에서 소리와 함께하고 있을 그를 만나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성북 투명행정 파수꾼 구민감사관 27명 떴다

    성북구가 구민의 구정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감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민 감사관 27명을 위촉했다. 구민 감사관들은 2014년까지 활동하면서 하도급공사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구청의 자체 감사와 동 행정 종합감사 등에 참여해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주민불편사항 시정과 불합리한 법령 및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행 중인 주요 사업에 대한 의견 제시 ▲공공사업 감독 참여 ▲청렴 모니터링 ▲위법 부당한 행정사항 및 공무원부조리 신고 등의 역할도 맡는다. 성북구민감사관은 30대 2명, 40대 9명, 50대 8명, 60대 6명, 70대 2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변호사와 토목, 세무, 복지 분야 전문가 등 전문구민감사관이 8명, 일반구민감사관이 19명이다. 구는 이들이 불편사항을 제보하거나 제도개선을 건의하면 열흘 안에 감사부서로 하여금 직접 조사·처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구는 이 밖에도 서울시 최초로 아파트 단지 내 주민의 안전과 편안한 생활을 위해 자율방범활동에 참여할 노인 보안관 21명을 위촉했다. 노인 보안관들은 휴게장소나 공원 순찰 등을 통해 살기 좋은 아파트 단지 만들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 김영배 구청장은 노인 보안관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청소년 비행과 탈선, 음주자 소란, 어린이 대상 범죄를 예방하는 활동에 나서는 것을 통해 생활안전망 강화와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일 독도發 감정싸움 고조

    한·일 독도發 감정싸움 고조

    13일 국내 네티즌들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와 독일의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문양은 같은 의미”라는 글을 인터넷에서 퍼나르면서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일본 국민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양국 간 감정 대립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번 런던올림픽 체조 종목에서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고 메달을 딴 일본 선수들의 메달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팀의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그림을 들고 세리머니를 한 것을 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사에 착수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욱일승천기는 괜찮고 ‘독도는 우리 땅’ 세리머니는 허용하지 않는 IOC의 모호한 잣대를 비난하는 것이다. ‘유엔의 뜻을 존중하는 윤리적 패션디자이너 위원회’ 대표 고희정(33)씨는 IOC의 ‘독도 세리머니’ 조사에 항의해 15일부터 5일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에서 1인 단식 시위를 벌이겠다고 나섰다. 고씨는 “욱일승천기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IOC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만약 IOC가 박 선수에 대해서만 징계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명백한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직후인 지난 11∼12일 전국 성인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한국에 대한 감정 변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 50%가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악화했다’는 응답이 25%, ‘변화가 없다’가 72%로 나타났다. 반면 50대와 70대에서는 ‘악화했다’는 답변이 각각 53%, 60%에 달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감정의 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서울 이영준기자·도쿄 이종락특파원 apple@seoul.co.kr
  • [11·6 선택 2012] 美대선 정부통령 후보, 세 가지 다른 점

    지난 11일 폴 라이언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에 따라 확정된 2012년 대선 공화, 민주 양당의 정부통령 후보 4명의 면면은 과거 대선과 뚜렷이 다른 특징들을 갖고 있다. 첫째, 남부 출신 후보가 없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은 각각 하와이와 펜실베이니아주, 공화당의 밋 롬니 대통령 후보와 라이언은 각각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 출신이다. CNN은 12일 “4명의 정부통령 후보 가운데 남부 출신이 한 명도 없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으로서는 유망주였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등이 고배를 들면서 ‘남부 출신 대통령’의 꿈은 물 건너갔고, 부통령은 부동표 흡수를 위해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 출신을 지명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위스콘신 출신의 라이언이 선택된 것이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남부 지역의 표심은 공화당에 대한 몰표로 인식되기 때문에 걸출한 대통령 후보가 나오지 않는 한 부통령 후보는 부동층주 출신을 선택하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는 추세다. 둘째, 보수적 개신교 후보가 없다. 바이든과 라이언은 가톨릭, 롬니는 모르몬교다. 오바마는 스스로 개신교도라고 밝히고 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그의 중간이름(미들 네임)이 ‘후세인’이라는 점을 들어 무슬림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런 의심이 사실무근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오바마는 로널드 레이건이나 조지 부시 부자(父子)만큼 독실한 개신교도 대통령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50여년 전 가톨릭 신자인 존 F 케네디가 대통령에 출마했을 때 개신교 일각에서 그의 종교가 이단이라며 반대한 과거에 비춰볼 때 올해 선거에서 가톨릭은 물론 모르몬교 신자까지 후보에 오른 것은 미국사회가 그만큼 달라졌다는 방증이다. 셋째, 40대(라이언), 50대(오바마), 60대(롬니), 70대(바이든)가 골고루 포진, 세대별 다양성을 나타내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뻘이 후보로 각축하는 셈이다. 실제 라이언은 롬니의 장남과 동갑이다. 라이언은 케네디가 대통령 후보가 됐을 때(43세)보다 1살 어린 나이에 부통령 후보를 거머쥐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지공거사’를 뵙고 나서/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지공거사’를 뵙고 나서/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지난 주말 대학 동창들과 등산을 다녀왔다. 한 선배가 만 65세가 되면서 받은 시니어 패스(서울시 발행 교통카드)를 보여 준다. ‘지공(지하철 공짜)거사’가 되어 ‘전공노(전철 공짜 노인)’에 가입하였단다. 그 선배에게서는 결코 노인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퇴직 후 하모니카를 배우기도 하고 동창들과 등산을 하며 보낸다는 말에서 현업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진다. 어찌 이 선배뿐이랴. 그나마 친목 모임에 나가 과거를 되돌아보고 후배들과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낫다. 모아 둔 것이 없이 퇴직해 하염없이 집에 머무르는 사람들, 그것을 견뎌야 하는 가족들은 어떨까. 요즘 문상을 가 보면 웬만하면 향년 90세 이상이다. 환갑, 칠순, 팔순도 가족끼리만 기념하는 통상의 생일이다. 그것도 젊은이들과 마찬가지의 체력이 유지되는 건강한 상태에서 오래 산다. 심지어 70대 어부가 젊은 남녀들을 연쇄살인한 사례도 있듯이, 나이로는 결코 사람의 체력과 건강을 단정할 수 없다. 최근 서울시가 ‘노인’이라는 말이 부정적 인상을 준다는 이유로 ‘어르신’이라는 말로 바꾸기로 했다. 나이 든 사람이 신체적으로 약하고 의존적이라는 편견을 시정하고자 하는 노력이 가상하지만, 나이를 차별의 요소로 삼지 않아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호박에 줄 친다고 수박이 될 수 없듯이, 무임승차를 비롯한 특권이든 직업에서의 배제라는 차별이든 고령자를 구별하여 취급하는 제도 운영이 계속된다면, 고령자에 대한 편견이 사라질 수 있겠는가.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 사람을 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사회적 낭비이다. 그가 일하지 않는 부분을 다른 사람이 보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제적인 여가를 위한 교통비를 공적 부담으로 하는 것은 낭비를 추가한다. 오죽하면 지하철 무임승차 때문에 발생하는 한해 2000억원의 손실을 서울시가 부담하고 있으니 중앙정부가 부담하라고 서울시장이 대통령에게 이야기했겠는가. 사실 고령자 무임승차는 역진적인 분배효과를 가진다. 여가를 누릴 수 있는 소득과 체력이 있는 사람에게 혜택이 미친다. 차별을 감수하고 조금이라도 벌어야 하는 가난하고 힘든 사람과 병 들어 다니기 힘든 이들에게 무임승차는 그림의 떡이다. 노년 빈곤은 현실적 문제이다. 효도는 이제 과거의 역사이다. 부모를 부양하면서 과외비 등 자녀들의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했던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들이 부모들에게 했던 것을 자식들에게 기대할 수 없다. 대부분 그들에게 남은 자산은 집 한 채뿐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한 거품 붕괴로 집의 자산가치가 하락하고, 젊은 세대마저 주택 구입을 포기하면서 집값은 더 떨어질 상황이다. 그나마 삶의 터전인 주택을 짊어지고 가기 위해서 그들은 계속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30대에 은퇴해 40대에 돈 벌고 50대에 베푼 뒤 60대에 놀 수 있는 사람은 그 말을 했다는 장미란 선수 정도나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기초노령연금, 국민연금을 확대하는 것은 자라나는 젊은 세대에 부담을 주는 일이니 지속가능성 여부를 떠나 정당하지 못하다. 많은 고령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상복지가 아니라 일자리이다. 우리는 가난하고 병든 노인을 도와야 한다. 그들이 늙었기 때문이 아니라 가난하고 병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모두 인생을 늘려 살 필요가 있다. 해고라는 차별도 무임승차의 특권도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천천히 적용하자. 지금의 제도는 남자나 여자나 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취업하고 20대 말이면 노총각, 노처녀라는 말을 들었던 시절 평균수명이 60대이던 시기에 정한 것이다. 젊은이들이 대학을 7, 8년 걸려 졸업하고 좋은 취업 자리를 위하여 스펙을 쌓느라 사회생활의 시작도 늦고 결혼도 대략 30대 중반 이후가 되는 이 시대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고령자가 연금이나 복지에 의존하여 세월을 보내는 대신에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하철도 웬만하면 돈 내고 타게 하자. 젊은 세대의 납세 부담을 줄여주자. 지금 정년을 연장하는 혜택은 앞으로 그들도 나이 들어갈 젊은이들에게도 돌아간다.
  • 北, 이산상봉 거부…南 진정성 의문?

    북한이 우리 정부가 제의한 이산가족 상봉을 지난 9일 거부함에 따라 현 정부 내 남북 간 관계개선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지난 8일 북한 조선적십자회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이달 17일 개성이나 문산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북측은 대북제재 수단인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워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우리 정부는 5·24조치와 금강산 관광은 이산가족 문제와 별개라는 입장이다. 이산가족 상봉은 생존자의 79.6%가 70대 이상 고령이며 이 문제가 남북 간의 분위기 전환과 대화채널 복구를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의미 있는 제안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제의에서 정부의 전략이 미흡했음을 지적하며 진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가 인도적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면서도 북측의 인도적 문제인 수해를 외면한 점과 최근 북·일 대화와 북·미 대화가 추진되자 위기의식을 느껴 성급히 추진하려 했다는 지적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북한에서 인도적 문제인 수해로 100명 이상이 죽었는데 이를 외면하는 우리 정부에 북측이 진정성을 느낄지 의문”이라며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간의 비공식 접촉과 북·일 간의 적십자 회담 등 대화 분위기에 우리 정부만 고립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으로 졸속 추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소한 북측이 원하는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서 타협을 이루면서 점진적인 신뢰 구축이 선행됐어야 했다.”며 “북·미 간의 고위급 회의 등 큰 변수가 있지 않고서는 현 정부 남은 임기 내에 대화채널 복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망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곽도원’ 이 남자, 연기자야 경찰이야

    ‘곽도원’ 이 남자, 연기자야 경찰이야

    올 초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살벌한 검사 조범석 역을 연기했다. 연달아 출연한 영화 ‘러브픽션’에선 직설적인 화법으로 주인공 하정우와 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신 스틸러(scene stealer·영화 등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 주연 이상으로 주목받은 조연)로 거듭났다. 5월부터 지난주까진 스타작가 김은희의 드라마 ‘유령’(SBS)에서 ‘미친소’ 권혁주로 출연해 ‘소간지’ 소지섭보다 더욱 관심을 끌며 승승장구했다. 배우 곽도원(38)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9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곽도원은 시쳇말로 ‘대세남’으로 거듭나 있었다. 이날 오전 잡지 화보 촬영 작업이 있고, 인터뷰가 끝나면 오후 4시까지 서울 미근동 경찰청으로 달려가야 했다. 드라마 ‘유령’에서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경감으로 출연한 덕분에 ‘사이버범죄 예방 홍보대사’에 위촉된 것. 그는 바쁜 와중에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현실에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연신 말했다. 인터뷰에 나선 그에게 살벌한 검사 조범석의 까칠함도, ‘미친소’ 권혁주의 다혈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시원한 웃음, 밝은 미소를 머금은 채 진지하게 대답하다가도, 자신이 너무나도 좋아한다는 소녀시대 태연 이야기가 나오면 금세 볼이 발그레지는 동네 오빠 같은 모습뿐이었다. ●“유머코드 맞는 예쁜여자와 결혼하고파” 곽도원을 처음 봤을 때 흠칫 놀랐다. 의외로 날씬하고 날렵한 몸매를 지녔다. 곽도원은 “유령을 촬영하면서 10㎏ 정도 감량했다.”며 배시시 웃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선 롤모델로 삼은 현직 검사의 모습과 흡사하게 만들려고 일부러 체중을 늘렸고, 몸을 키웠다.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에는 바쁜 스케줄에 쫓겨 술 마실 시간조차 없었다. 덕분에 의도하지 않게 금주의 시간을 보냈고, 늘 촬영장 한쪽에서 쪽잠을 잤다. 자연스레 살이 빠졌다. 그는 “드라마 촬영 전 의상 피팅을 하러 갔는데 허리가 안 맞아 입지 못한 옷들이 있었다. 후반부 촬영에선 살이 많이 빠져 그 옷들이 넉넉하게 맞더라. 몸매가 조금 날렵해지면서 출연 비중도 늘어난 것 아닌가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령’은 곽도원이 출연한 첫 TV드라마다. 때문에 더욱 의욕적으로 연기했고 자신만의 애드리브 연기를 많이 선보였다. 결과는 다행히도 잇단 호평이었다. 대표적으로 소지섭에게 “아, 같은 옷 다른 느낌 진짜…. 난 그래서 네가 싫어.”라고 애드리브를 쳤고, 이에 웃음을 참지 못한 소지섭의 모습이 방송에 그대로 나가 화제가 됐다. 또 “이 새끼, 이거 맘에 드네!”라고 말한 그의 애드리브 대사는 비록 감독에게 징계라는 아픔을 남겼지만 전 국민의 유행어로 승승장구하며 사랑을 받았다. 그는 “감독님과 김은희 작가의 배려로 애드리브를 맘껏 할 수 있었다. 한번은 소녀시대의 유닛 그룹 ‘태티서’의 ‘트윙클’ 노래를 권혁주가 부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김은희 작가가 대본에 ‘현장에 맞는 애드리브 부탁하겠습니다.’라고 적어놓으셨다.”면서 “그 장면을 4시간가량 찍었다. 지섭이가 짜증 나는 표정으로 잘 받아줘서 재미있게 잘 살았다. 마흔을 바라보는 데다 이런 몽타주를 지닌 배우의 율동을 (시청자들이)좋게 봐주셔서 그저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령에서 그가 연기한 권혁주의 직업은 경찰이다. 경찰기자 시절 만났던 여러 경찰관의 모습이 떠올랐을 정도로 현실감 있었다는 말에 그는 “절친한 지인이 서대문 경찰서에서 근무한다. 그 형님과 동대문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다른 동료 경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그는 촬영 전 경찰들과 교류하며 ‘진짜 권혁주’가 되려고 노력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당시에는 악질 검사 역을 실감 나게 하려고 직접 재판에 참관하기도 했다. 한번은 40대 판사가 70대 노인이 판결에 불만을 표시하자 ‘차렷, 열중 쉬어. 똑바로 서. 인사 90도로 하고 나가.’라고 말하는 모습에 검사 캐릭터를 ‘내 위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그려나갔다. 열심히 연구하고 실전을 직간접적으로 연구한 탓에 현실감 있는 캐릭터가 나올 수 있었다. 권혁주의 경우 초반 대본에 적힌 ‘미친소’라는 수식어로 캐릭터를 잡아나갔다. 촬영 초반 대본이 4회까지밖에 나오지 않아 어디까지 미친톤을 만들어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그때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 바로 배우 김수로다. 곽도원은 “옆 세트장에 ‘신사의 품격’을 촬영하는 수로 형이 늘 있었다. 수로 형이 고민상담은 물론 많은 노하우를 알려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영화와 연극 무대에만 섰던 그이기에 드라마 방송 이후 실시간으로 나오는 갖가지 반응에 여러 번 놀라기도 했단다. 그는 “매주 시험을 보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초반에는 인터넷 검색창에 자신의 이름을 입력해 기사와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폈다. 하지만 스스로 우쭐해지는 느낌을 받아 한동안 인터넷을 끊기도 했다고. 의외로 여린 구석이 많아 보였다. ●소지섭과 함께 출연한 ‘회사원’도 곧 개봉 유령이 종영되고서 좀 쉴까 했더니 더욱 바빠지게 생겼다. 이제훈 등과 함께 영화 ‘분노의 윤리학’에 캐스팅돼 촬영에 돌입한 상태다. 김수로 등과 함께 촬영한 영화 ‘점쟁이들’, 소지섭과 함께 출연한 영화 ‘회사원’이 연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쉴 틈 없이 바쁜 와중에도 그는 외롭다고 털어놓았다. 38세의 미혼남 곽도원은 “결혼이 너무 하고 싶다. 외로운 게 싫다.”며 엄살을 부렸다. 이상형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유머코드가 맞고 배려심이 많은 긍정적인 사람, 또 이런 장점들을 다 뛰어넘는 예쁜 사람”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마흔을 목전에 두고 전성기를 맞은 그이지만, 연기자의 꿈은 18살 때부터 시작됐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울 종로5가에서 연극 ‘바쁘다 바빠’를 보고 연기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뒤, 20살에 극단에 들어가 한동안 청소만 했다. 이후 연극 무대에서 단역부터 조연까지 두루 섭렵하며 연기 내공을 키워갔다. 2007년부터는 영화에도 조금씩 얼굴을 내밀었다. 주로 단역이었지만 주연만큼 책임감을 갖고 임했다. 우리에겐 최근 들어 눈에 띈 배우이지만, 알고 보면 연기생활 20년의 내공을 지닌 연기자다. 그는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을까. 한참을 생각하더니 ‘사람을 이야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단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의 곽도원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보험사 “암보험 수익성 없다” 고령자 대상 상품 개발 외면

    100세 시대가 눈앞에 왔지만 노인을 위한 암보험 상품은 극히 드물어 보험사들이 수익성 없는 상품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70대 이상 고령 노인을 위한 암보험 상품은 거의 없다시피 해 정작 암 보험이 필요한 사람들은 가입 기회조차 빼앗기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보험 도입과 정부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고 진단했다. ●정작 필요한 70대 가입 기회조차 없어 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0년 60대 암보장 보험 가입률은 18.9%로 40대와 50대 가입률인 67.9%, 60.1%와 비교하면 3분의1 수준밖에 안 된다. 나이가 많을수록 보험료가 급격히 올라 소득이 적은 노인들은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것이 주요 이유다. 신한생명의 경우 40대 남성의 암 보험료는 2만 7300원이지만 50대는 5만 5300원, 60대는 11만 6800원으로 두 배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대형 보험사 중 70대 노인을 대상으로 암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어 70대 가입률은 산정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100세 시대… 맞춤형 보험 도입 필요” 지난해 12월 국립암셈터에서 발간한 ‘2009년 암등록통계 연례보고서’를 보면 60대 암 발생률은 10만명당 2637.7명으로 40대와 50대인 708.8명, 1134.6명에 비하면 두세 배가량 높았다. 70대는 60대보다 1000명가량 많은 3399.5명에 이른다. 나이가 들수록 암 발생률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암보험이 필요한 70대 노인들은 가입 기회조차 없는 셈이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노인층으로 갈수록 암 발생률은 가파르게 증가해 젊은 사람들보다 암보험료가 비싼 건 어쩔수 없다.”면서 “보험사들은 보험료가 비싸게 책정되면 노인들의 암보험 수요가 높지 않아 시장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신규 상품을 만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대책 차원 제도적 보완 시급” 하지만 전문가들은 노인들을 위한 암보험이 시장성이 없다고 해서 보험상품조차 만들지 않는다는 건 문제라는 시각이다. 김창호 한국소비자원 책임연구원은 “노인들의 암 보험료가 높아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보험 상품 개발을 소홀히 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선택권까지 빼앗는 일”이라며 “소비자들이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데 가입 안 하는 것과 가입 자체를 못 하는 것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곧 노인층으로 편입되고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 70대를 위한 암보험 상품 수요가 증가해 그들을 위해서라도 신규 시장을 창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그에 따른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보험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용운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노인 의료비 부담을 민간 보험사에게만 떠넘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고령화 대책 차원에서 노인들의 암 치료비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음란물 16만건 유통 최대 규모 조직 적발

    대학교수에서 70대 노인까지 가담한 역대 최대 규모의 음란물 유통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7일 웹하드 사이트를 운영하며 업로더를 모집, 성인용 동영상 등을 올리도록 해 수억원을 챙긴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대표이사 A(44)씨 등 모 웹하드 운영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서 매월 활동비와 사이트 무료이용권을 받는 대가로 수십 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음란물을 인터넷상에 유포한 대학교수 B(42)씨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3명은 2009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웹하드 사이트에 음란물 전용클럽을 만든 뒤 B씨 등에게 3만~1000만원의 활동비와 무료이용권 등을 주고 음란 동영상을 유포하도록 해 총 1억 9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다운로드 횟수를 늘려 운영 수익을 올리기 위해 B씨 등과 다운로드 1건당 6대1로 수익을 나눠 갖기로 하고 동영상 16만편(97TB)을 올리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가로 헤비업로더 12명은 총 2000여만원 상당의 활동비와 무료이용권을 챙겼다. 이번에 붙잡힌 헤비 업로더 중에는 한 직능단체 임원을 지낸 70대 노인도 포함돼 있었다. 2010년부터 2년여 동안 3.3TB의 음란 동영상을 유포한 C(73)씨는 능숙한 일본어 실력을 활용해 한글 자막을 직접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웹하드 업체의 회원 수는 총 80만명으로 이 중 음란물 클럽에 가입된 회원수는 1만명이었다고 밝혔다. 클럽에 올라온 동영상을 내려받기 위해서는 1기가바이트(GB)당 1000원의 요금을 내야 하며 조회수는 총 100만건을 기록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기초수급 끊기자… 70대 할머니 음독 자살

    월세방에서 혼자 살던 70대 할머니가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되자 이를 비관해 시청에서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했다. 7일 오전 9시 30분쯤 경남 거제시청 화단에 이모(78·거제시 동부면)할머니가 숨져 있는 것을 시청 공공근로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자는 경찰에서 “잔디밭 조경석 위에 할머니가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채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화단에는 이 할머니가 마시다 남은 것으로 보이는 제초제 2병과 유서가 든 작은 손가방이 놓여있었다. 유서에는 “하느님께 죄송합니다. 복지과가 뭐하는 곳인지. 사람이 법을 만드는데 이럴 수 있소.”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거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12세 소녀, 가족에게 차례로 성폭행 당해

    12세 소녀, 가족에게 차례로 성폭행 당해

    10대 소녀가 나이가 지긋한 가족들로부터 연이어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아르헨티나에서 터졌다. 어린 나이에 큰 충격을 받은 소녀는 당국의 보호 아래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이 터진 곳은 아르헨티나 코리엔테스 주의 에스키나라는 곳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2살 소녀의 악몽은 아버지와 함께 시작됐다. 40살 친아버지가 딸을 성폭행했다. 소녀는 그러나 아버지를 고발하지 못했다. 입을 꾹 다물고 당한 일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았다. 다행히 성폭행은 재발하지 않았다. 소녀는 아픈 기억을 잊어버리려 애썼다. 그러다 부모가 이혼을 했다. 이혼 직후 어머니가 70살 노인과 재혼하면서 소녀에겐 2차 악몽이 시작됐다. 어머니를 부인으로 맞아들인 70대 노인이 기회를 엿보다 소녀를 욕보였다. 소녀는 노인의 노리개처럼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두 남자의 짐승같은 짓을 경찰에 고발한 건 교사들이었다. 웬지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소녀를 지켜보던 교사 2명이 상담을 하다가 충격적인 성폭행 사건을 알게 됐다. 교사들은 소녀를 성폭행한 아버지와 새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에서 마무리되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서 친할아버지가 소녀를 성폭행한 사실이 또 드러난 것이다. 어머니가 경찰에 체포된 옛 남편과 새 남편을 면회하려 가면서 딸을 맡긴 사이 친할아버지가 손녀를 성폭행했다. 경찰은 친할아버지까지 긴급 체포했다. 현지 언론은 “소녀가 불과 1개월 새 친아버지, 새 아버지, 친할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사회가 경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는 소녀를 보호하며 심리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사진=에스키나노티시아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70대 야동범’ 잡은 경찰 또다시 놀란 이유

    ‘70대 야동범’ 잡은 경찰 또다시 놀란 이유

    대학교수에 70대 노인까지 가담한 역대 최대 규모의 음란물 유통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7일 웹하드 사이트를 운영하며 업로더를 모집, 성인용 동영상 등을 올리도록 해 수억원을 챙긴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대표이사 A(44)씨 등 모 웹하드 운영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서 매월 활동비와 사이트 무료이용권을 받는 대가로 수십 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음란물을 인터넷상에 유포한 대학교수 B(42)씨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3명은 2009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웹하드 사이트에 음란물 전용클럽을 만든 뒤 B씨 등에게 3만~1000만원의 활동비와 무료이용권 등을 주고 음란 동영상을 유포하도록 해 총 1억 9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다운로드 횟수를 늘려 운영 수익을 올리기 위해 B씨 등과 다운로드 1건 당 6대1로 수익을 나눠 갖기로 하고 동영상 16만편(97TB)을 올리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가로 헤비업로더 12명은 총 2000여만원 상당의 활동비와 무료이용권을 챙겼다. 이번에 붙잡힌 헤비 업로더 중에는 70대 노인도 포함돼 있었다. 2010년부터 2년여 동안 3.3TB의 음란 동영상을 유포한 C(73)씨는 능숙한 일본어 실력을 활용해 한글 자막을 직접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웹하드 업체의 회원 수는 총 80만명으로 이 중 음란물 클럽에 가입된 회원수는 1만명이었다고 밝혔다. 클럽에 올라온 동영상을 내려받기 위해서는 1기가바이트(GB)당 1000원의 요금을 내야 하며 조회수는 총 100만건을 기록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데스크 시각] 런던올림픽 오심을 바라보는 자세/문소영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런던올림픽 오심을 바라보는 자세/문소영 문화부 차장

    “힘없는 나라의 백성은 어디 가도 서러움을 받는다.” 충남 부여군의 한 음식점에서 머리카락이 하얀 노인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보던 신문을 옆으로 밀어놓았다. 그는 이제 주방에서 막 가져온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콩나물 국밥을 먹을 참이다. 아마도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 선수가 수영 자유형 400m 예선에서 1등을 하고도 심판의 오심으로 실격처리됐다는 기사와 유도 남자 66㎏급 조준호가 8강에 올랐지만, 심판의 판정 번복으로 판정패해 억울하다는 식의 기사를 신문에서 읽었을 것이다. 아침 시간이라 식당에는 식사 팀이 두 팀밖에 없었고 그 노인의 발언은 귀에 쏙~ 들어왔다. 귀에 쏙 들어온 이유는 맞장구를 치려는 마음이 생겨서가 아니었다. 뭔가 어색하다고 느껴진 탓이다. 88서울올림픽 때 미국의 로이 존스 주니어가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한국의 박시헌에게 판정패당했던 것은 미국이 힘없는 나라였기 때문이었나? 뭐 이런 생각이 느닷없이 튀어올랐다. 여름 휴가지에서 TV 생방송을 더 열심히 챙기고, 박태환의 실격 동영상이 스마트폰으로 무제한 반복 제공되면서 왜 ‘실격’ 판정이 내려진 것이냐며 의아해했지만, 오심의 이유를 힘없는 나라의 백성 탓이라고는 떠올려보지 않았다. 또 10대인 청소년 여행 동반자는 박태환에게 실격을 선언한 심판이 중국계라는 루머가 카카오톡으로 물밀 듯이 쏟아지자, 중국을 비난하는 등 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고질적인 불화를 재현했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을 못했다. 70세 안팎으로 보이는 그 노인과의 나이 차이를 가늠해 보고, 서로 살아온 세상이 다르고, 경험이 다른 만큼 생각도 다르겠구나 했다. 40대인 소설가 김연수는 최근 펴낸 에세이 ‘지지 않는다는 말’에서 일제강점기를 경험한 70대인 그의 아버지가 국가대항 축구경기를 결연한 표정으로 보다가 우리나라가 선제골을 먹으면, 보던 TV를 끄고 결과를 더 돌아보지도 않은 채 돌아누워 힘없는 목소리로 “졌다, 졌어.”라고 했다고 써놓지 않았던가. 다른 한편으로 언론들이 ‘힘없는 나라의 백성’이라는 트라우마를 불필요하게 자극한 것은 아닐까 하는 분석을 해봤다. 휴가지에서 돌아와 여러 신문을 펼쳐놓고 비교해 보니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들은 한국이 세계 15위 수준의 교역국가이거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로 국격이 높아졌다는 식의 불편한 자랑을 늘어놓다가도, 스포츠에서 과도하게 피해의식을 조장하곤 한다. 일제강점기나 1950년 한국전쟁 직후부터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어야 하던 1960대, 아니 최근까지도 국가대항 스포츠는 그저 스포츠가 아니라 전쟁에 가까운 것이고, 그렇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인들은 달라졌다. 언론이 찌질하게 100년 전 사고로 뒷북을 때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이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서, 모태범·이승훈·이상화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우리는 올림픽 금메달에 대해 제법 쿨해졌다. 권투니 레슬링이니 하는 격투기 종목만이 아니라, 이른바 선진국형 금메달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먹고살 만해진 결과가 스포츠에도 반영됐다고 흐뭇해했다. 금메달에만 환호하지 않고, 은·동메달에도 환호했다. 2~3년 전처럼 스포츠를 스포츠로 즐기는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가 경기의 승패나 금메달에 집착할 때는 주로 정치적으로 핍박을 받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스포츠를 통해 위로받고자 하는 강력한 욕구가 생길 때였다. 그러나 최근 세계경제 불황이니, 애그플레이션 우려니, 깡통 아파트 속출, 자녀 진학 등의 고통과 불안이 금메달이 추가될 때마다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다행인 것은 올림픽 축구팀이 런던올림픽의 주최국인 영국의 텃세를 극복하고 최초로 4강에 올라갔고, 6일 현재 한국은 목표 금메달 10개를 획득했다. 이제 나머지는 덤이니 편히 즐기자. symun@seoul.co.kr
  • ‘야동본좌’ 잡고 보니 70대

    아동·청소년이 등장해 성관계를 하는 내용의 음란물을 대량 게시한 ‘음란물 헤비 업로더’가 70대 노인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6일 파일공유(P2P) 사이트에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 등 1000여건을 게시, 판매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Y(70·경기 성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Y씨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P2P 사이트에 ‘충격 12세 소녀’, ‘일본-11세’ 등 아동·청소년이 등장해 성관계를 하는 일명 ‘로리타’ 동영상 940여건을 비롯해 모두 4000여건을 게시한 뒤 불특정 다수 회원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Y씨는 이용자가 해당 동영상을 내려받을 때마다 사이트 운영업체로부터 온라인 포인트를 받는 등 120여만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Y씨는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 외에도 3000여건의 음란물을 확보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Y씨는 경찰에서 “별다른 직업이 없어 집에서 대접도 받지 못하던 와중에 음란물을 재미 삼아 올렸더니 나이 어린 다운 로더들의 반응이 괜찮아 계속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Y씨는 자신의 방에 설치한 컴퓨터 3대로 각종 음란물을 업로더했으며, 저장공간이 부족하자 별도의 하드디스크 5대에 카테고리별로 음란물을 정리해 보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Y씨는 특별히 컴퓨터를 배운 적은 없으나 컴퓨터를 다루는 솜씨가 70대 노인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능숙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담당 경찰관은 “P2P 사이트 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대량 게시한 ‘헤비 업로더’ 검거는 처음”이라며 “더욱이 P2P 사이트 추적 끝에 검거한 피의자가 다름 아닌 70대 노인이라는 점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접근할 수 있는 음란물 P2P 사이트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는 한편 금칙어 설정에 소홀한 사이트 운영자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총잡이 할머니’ 은행 찾아가 “내 돈 내놔!”

    ‘총잡이 할머니’ 은행 찾아가 “내 돈 내놔!”

    70대 할머니가 총잡이로 변신, 악착같이 받을 돈을 받아냈지만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곤경에 빠졌다. 사건은 1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호세데리오프레토에 있는 이타우은행 지점에서 발생했다. 자네트 벤파티라는 이름의 73세 할머니가 권총을 차고 은행에 들어섰다. 마침 자신이 찾던 행원이 출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할머니는 곧장 지점장을 찾아갔다. 할머니는 권총을 보여주며 “모자라는 돈을 내놔라.”고 조용히 말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지점장은 할머니가 요구하는 돈을 바로 내주곤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할머니는 기분 좋게 자동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달려온 경찰에 붙잡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할머니는 지난달 31일 이 은행에서 500헤알(약 28만5000원)을 인출했다. 그런데 집에 돌아가 돈을 세어보니 50헤알이 부족했다. 화가 난 할머니는 바로 다음 날 권총을 차고 은행을 찾아가 권총위협사건을 벌였다. 할머니는 자신에게 돈을 내준 행원을 찾았지만 “출근하지 않았다. 당사자가 없어 해결해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지점장에게 권총을 보여주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할머니는 경찰조사를 받고 보석금 630헤알(약 35만 8000원)을 내고 풀려났다. 현지 언론은 “할머니가 받아낸 돈보다 13배 가까이 많은 돈을 지출해야 했다.”며 득(?)보다 실이 많은 경우였다고 사건을 소개했다. 사진=라라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번엔 이웃 할아버지가 ‘몹쓸 짓’

    손녀뻘 되는 초등학교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군 부사관 출신의 ‘학교 배움터 지킴이’와 같은 마을에 사는 딸뻘의 지적장애 여성을 성폭행한 동네 노인 등 인면수심(人面獸心)의 60~7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남 진해경찰서는 30일 배움터 지킴이로 근무하면서 초등학교 여학생들을 수십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A(66)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군부사관 출신으로 2009년 3월부터 진해구 모 초등학교에서 배움터 지킴이로 활동해온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 30분쯤 이 학교 2학년 B(8)양을 학교 운동장 구석으로 불러 과자를 사먹으라며 1000원을 준 뒤 속옷 안에 손을 넣어 B양의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결과 A씨가 2011년 4월부터 최근까지 이 초등학교에서 B양 자매를 비롯해 저학년 학생 9명을 상대로 사무실이나 창고, 운동장 구석진 곳 등에서 모두 55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배움터 지킴이는 위촉된 해당 학교에서 등·하굣길 교통지도 및 학교폭력 예방 등의 활동을 한다. 학교장이 위촉하며 한달에 20일 근무를 원칙으로 하루 4만원씩 봉사활동비를 받는다. 학교 측은 최근 경찰로부터 학생들의 피해 사실을 확인한 뒤 곧바로 A씨를 해고조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서 “운동장에서 놀던 아이들 옷에 묻은 모래를 털어주려고 만졌을 뿐”이라면서 일부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양의 부모가 돈을 준 적이 없는데도 B양이 돈을 갖고 있는 것을 보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의 범행이 드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배움터 지킴이를 운영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1년에 4~6차례 실태 조사를 하고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할 때도 배움터 지킴이에 대한 항목을 추가하는 등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 통영경찰서는 이날 같은 동네에 사는 지적장애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K(73)씨와 또 다른 K(71)씨 등 60~70대 노인 3명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2004~2008년 경남 통영시 산양읍에 사는 이모(42·지적장애 3급)씨를 ‘놀러 가자.’거나 ‘밥 먹으러 가자.’고 꾀어 모텔이나 자신들의 집으로 유인해 2~3차례씩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의 범행은 근처 마을에 사는 이씨의 시누이가 소문을 듣고 신고함에 따라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6월 경남 원스톱지원센터를 통해 고소장을 접수하고 김씨 등을 검거했다. 이씨는 지적능력이 떨어져 경찰조사가 시작된 뒤에도 자신의 피해 사실을 잘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의 남편(52)도 지적장애 3급으로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애인을 강간하거나 강제로 추행하면 무기나 7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경찰은 이와 함께 등굣길 여자 초등학생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한 김모(44)씨를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창원·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씨줄날줄] 폭염 특보/최용규 논설위원

    환경과학자들은 수년 전부터 폭염이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기후변화보고서에는 폭염경보 시스템과 대비책을 세워놓지 않으면 북미에서만 수천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끔찍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유엔 미래보고서도 현재 상태로 기후변화가 지속된다면 대재앙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100년에는 지구온도가 5~6도 높아지고, 2130년에는 빙하가 모두 녹아 해수면이 지금보다 75m나 높아져 20억명 이상이 대피해야 할 상황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지구촌 곳곳이 폭염에 휩싸였다. 장마가 끝난 일본에서는 지난주 13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5월부터 7월 16일까지의 사망자 10명과 비교하면 깜짝 놀랄 만한 수치다. 17일 도쿄 북쪽 군마현의 기온은 39.2도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미국의 곡창지대인 중서부 지역도 위험할 정도의 고온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뉴스다. 미국 정책연구단체인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모임’(UCS)은 폭염이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지 않도록 폭염에 대한 예방적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한 우려를 쏟아냈다. 재난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지구온난화의 저주가 점차 현실화되는 느낌이다. 폭염과 지구온난화는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 속도를 유지하거나 더욱 가파르게 증가한다면 기후 조건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한반도 또한 예외가 아니다. 기상청 폭염특보 그래픽을 보자. 서울·경기·강원·전라·경상도 어디 할 것 없이 폭염경보·주의보를 나타내는 빨간색으로 도배돼 있다. 이글거리는 가마솥 열기로 한반도가 불덩이가 된 듯하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한반도가 덮고 습한 기단의 영향권에 들었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폭염에 습한 날씨까지 더해지면 치명적이다. 이런 날씨로 인해 미국에서는 지난 1995년 7월 7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03년 유럽에서는 약 7만명, 2010년 러시아에서는 약 5만명이 사망했다.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는 노인에겐 죽음을 부르는 적이다. 최근 국내 폭염 사망자도 모두 70대 노인들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노인들이 전기를 아끼겠다고 에어컨을 켜지 않은 채 자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있었다고 한다. 전기와 목숨을 바꿨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행정당국은 말할 것도 없고 홀로 사는 노인들에 대한 친척과 이웃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2년간 시신과 같이 산 70대 할머니 “외로워서…”

    2년간 시신과 같이 산 70대 할머니 “외로워서…”

    ”남자친구를 보내면 너무 외로울 것 같았다!” 고독함이 두려웠던 70대 할머니가 사망한 남자친구의 시신과 줄곧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미시간 남부에 살고 있는 72세 할머니 린다 체이스. 할머니의 엽기적 행각은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시작됐다. 절친한 남자친구였던 찰스 지글러(사진·사망 당시 67세)가 자신의 집을 방문했다가 숨을 거두자 할머니는 시신과의 동거를 시작했다. 체이스 할머니는 사망한 남자친구에게 깨끗한 옷을 입힌 뒤 의자에 앉혀놓고 평소 두 사람이 즐겨봤던 자동차경주대회를 함께 시청하는 등 엽기적인 생활을 했다. 충격적인 시신과의 동거는 행방이 묘연한 할아버지를 찾아달라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단서를 찾던 경찰에 의해 드러났다. 할머니는 들이닥친 경찰에 “잔인해서 한 짓이 아니라 그저 외로움을 느끼고 싶지 않았던 것 뿐”이라며 “찰스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게 다정다감했던 남자였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찰스와 함께 TV를 보며 (시신에게) 말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부검 결과 찰스 할아버지는 67세 나이로 할머니의 집에서 자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시점은 2010년 크리스마스 전후로 추정됐다. 할머니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지만 결국은 처벌을 받을 전망이다. 서명을 위조해 남자친구의 연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어쩌면 교도소에 갈지 모르지만 경찰에 진실을 털어놨다.”며 “외로운 나에게 찰스는 유일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사건은 최근 뉴욕 데일리뉴스, 뉴스원 등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사진=뉴스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힘겨운 ‘폭염과의 전쟁’

    힘겨운 ‘폭염과의 전쟁’

    불볕더위로 전국이 가마솥처럼 달아오르면서 전국이 여름과의 힘든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자체는 폭염으로부터 노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종합대책에 나섰고, 산업현장에서는 제빙기와 대형 선풍기를 가동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각 지자체마다 주민들에게 폭염 상황을 알리고 취약계층의 여름철 건강관리를 맡을 ‘폭염대책반’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25일 폭염 정보를 전파하는 상황관리반과 취약계층을 찾아가는 건강관리지원반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시행하고 주민센터와 새마을금고, 은행, 복지관, 경로당 등 냉방기가 설치된 856곳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한다. 충북도는 24시간 폭염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한낮에 공사를 중단하고 15분 간격으로 시원한 물을 마시는 등 폭염 피해 예방법이 담긴 도지사 서한문을 대형 공사장에 보냈다. 양산시도 취약계층에 대한 방문보건서비스를 강화하고 이·통장회의를 통해 폭염 대비 행동요령을 홍보하고 나섰다. 반면 열사병으로 도민 2명이 사망한 경북도는 열사병 사망사고 발생 이후에도 여전히 폭염 종합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눈총을 받고 있다. 울산은 폭염 주의보에 이어 경보까지 발령돼 무더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조선·자동차·제련소 등 지역 기업들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설비와 뜨겁게 달아오른 철판, 용광로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해 근로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야외 작업장에는 대형선풍기 670대를, 실내 작업장에는 3000여대의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개인용 선풍기 7000여대와 5700여벌의 에어쿨링 재킷도 지급했다. 또 냉수와 얼음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작업장 곳곳에 냉수기 800여대와 제빙기 170여대를 설치했다. 용광로와 전기로를 운영하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주간 가동률을 70%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야간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낮시간 가동을 줄이고 야간에 작업량을 보충하는 방식이다. 축산농가들은 소, 돼지, 닭 등의 폐사를 막으려고 축사 온도를 낮추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울산 울주군 A양계장은 대형선풍기 30대를 모두 가동하고도 축사 온도가 30℃ 이하로 떨어지지 않자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느라 분주했다. 주인 이모(69)씨는 “닭은 온가 30℃ 이상 올라가면 대사가 빨라져 열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외부 온도가 연이틀 35℃ 이상을 기록해 선풍기로 강제 환기를 시키고 물도 계속 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군 축산농가들도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며 축사의 환풍시설을 24시간 가동하거나 고온면역증강제를 투여하는 등 폭염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의사들은 “가축이 더위에 시달리면 성장률 저하와 착유량 저하, 출하시기 지연, 산란율 감소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사료 부패 등을 막아야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국종합·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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