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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카에 21억 사기당한 70대 손배소송 승소

    증권사에 취직한 조카의 실적을 올려주고자 고모가 거액을 입금해줬지만 조카가 이를 빼돌리다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모(74·여)씨는 증권사에 취직한 조카(여)의 실적을 올려주기 위해 계좌를 개설하고 2009년 7월부터 2년 동안 총 21억원에 달하는 돈을 입금했다. 하지만 조카는 배은망덕하게도 초등학교 교육을 받지 못해 한글과 숫자에 어두운 고모를 속였다. 계좌 개설 신청서를 대신 써주면서 고모가 아닌 자신 모친의 인적사항을 기재한 것이다. 조카는 모친에게 증권사 확인 전화를 받으면 김씨 본인인 것처럼 거짓말을 하라고 시켰다. 그는 이후 주식 투자를 해본 적 없는 김씨 계좌에서 마음대로 돈을 꺼내 주식 거래를 했다. 김씨는 2011년 9월이 돼서야 계좌 잔고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챘다. 증권사에서 퇴사한 뒤에도 김씨 돈으로 주식 거래를 계속하던 조카는 그즈음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김씨는 조카가 다니던 증권사와 올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윤종구 부장판사)는 김씨가 동부증권과 조모(60·여)씨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김씨에게 총 6억 3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증권사는 고객에게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거나 직원의 불법 행위에 책임이 있다”며 “다만 김씨가 계좌 관리를 소홀히 한 점 등을 고려해 증권사의 책임 비율은 30%”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김씨의 올케가 딸의 불법 행위를 방조했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배상 책임이 있는 사망한 딸의 재산을 상속했기 때문에 증권사와 함께 배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죽음의 레이스’ 다카르 랠리 9000km 대장정 스타트

    ‘죽음의 레이스’ 다카르 랠리 9000km 대장정 스타트

    2014년 다카르 랠리가 새벽 찬공기를 가르며 9000km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5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바이크, 4륜 바이크, 자동차, 트럭이 차례로 스타트를 끊었다. 조직위원회 측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바이크 174대, 4륜 바이크 140대, 자동차 147대, 트럭 70대 등 총 712대 차량이 참가했다. 1구간은 산타 페, 코르도바, 산 루이스 등 아르헨티나의 3개 주를 연결한 809km 코스다. 산타 페의 로사리오에서 출발해 코르도사를 거처 산 루이스의 포트레로 데 로스 푸네스에 도착한다. 중간에 낀 코르도바(180km)가 특히 험한 난코스로 꼽히고 있다. 4일 개막행사에 이어 5일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로사리오는 다카르 랠리 열기로 이틀 연속 후끈 달아올았다. 현지 언론은 “약 50만 인파가 스타트를 관전하면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올해로 35회를 맞은 다카르 랠리가 남미에선 열리는 건 올해가 6번째다. 1979년부터 줄곧 유럽-아프리카에서 열린 다카르 랠리는 2008년 테러위험이 제기되면서 대회가 취소된 후 2009년부터 장소를 남미로 옮겨 열리고 있다. 올해는 5~13일까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등 3개국을 거치는 9000km 코스를 달린다.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해 볼리비아를 거쳐 칠레로 들어가는 코스다. 사상 처음으로 대회를 공동 유치한 볼리비아는 유명한 관광지 우유니 소금 호수를 코스에 포함시켰다. 도착지는 칠레의 발파라이소다. 지난 2009년 첫 남미 대회에서 1구간 종료 후 참가차량이 휴식을 취한 곳이다. 사진=클라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암을 말하다-방광암(상)] 35세 이후 통증 없이 피 섞인 오줌 나오면 방광암 의심해 봐야

    [암을 말하다-방광암(상)] 35세 이후 통증 없이 피 섞인 오줌 나오면 방광암 의심해 봐야

    방광은 간이나 폐, 위 등과 달리 암에 대한 일상적인 우려에서 한 걸음 비켜서 있는 듯 보이기 쉽다. 중요하지만 덜 중요하게 여기는 탓이다. 그러나 여기에 암이 생기면 문제가 달라진다. 발생 건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오줌을 모아 배설하는 방광은 각종 오염물질이 배설되기 전에 반드시 경유한다는 점에서 암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신체 기관이다. 피에 섞였다가 콩팥을 거쳐 소변으로 배설되는 체내 노폐물에는 생각보다 많은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발암물질이 방광 벽의 세포조직을 변화시켜 암을 만든다. 이런 방광암에 대해 이동현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방광암을 정의해 달라. -흔히 오줌보라고 하는 방광은 소변을 저장·배출하는 근육 기관으로, 아래로는 요도, 위로는 요관과 연결되며, 정상 성인은 400∼500㏄ 정도의 소변을 저장할 수 있다. 이런 방광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방광암이라고 한다. →방광암의 유형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방광암은 주변 조직에 침입한 정도, 즉 침윤 상태에 따라 방광 점막과 점막 하층에만 나타나는 표재성, 근육층까지 침범한 근침윤성으로 구분하며, 전이성 방광암도 따로 구분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유형에 따라 치료 방법과 경과 및 결과가 크게 다르다. 전체 방광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표재성은 비교적 쉬운 경요도절제술로 종양의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 또 쉽게 전이되지는 않지만 수술 후 재발이 흔하며, 근침윤성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근침윤성은 주변 조직으로 쉽게 침윤하며 잘 전이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런 경우 경요도절제술만으로는 부족해 방광적출술로 종양을 완전히 들어내는 치료를 한다. →우리나라에서의 발생 추이는 어떤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1년 국내에서 발생한 암 21만 8017건 중 방광암은 3549건으로, 조사가 시작된 1999년 2180건이었던 데 비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발생건수는 남자가 2847건으로 남성암 중 7위에 올랐으며, 여자는 연 702건으로 남자가 4대 1 정도로 많다. 또 연령이 높을수록 발생률이 높으며, 남자의 경우 2007∼2011년 사이의 5년 생존율은 77.4%였다. →발생 원인은 무엇인지 상세히 짚어 달라. -방광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연령·흡연·화학약품 노출·진통제·항암제·감염 및 방광 결석과 방사선 치료 등이 위험인자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흡연은 가장 중요한 단일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보통은 연령에 비례해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인다. 흡연자가 방광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의 2∼7배이며, 남자는 방광암의 50∼65%, 여자는 20∼30%가 흡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광암 발생 빈도는 흡연 기간 및 흡연량, 흡연을 시작한 시점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유소년기에 직접흡연 또는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그러나 이런 발생 빈도는 금연과 동시에 감소해 금연 후 1∼4년 내에 방광암 발생 빈도의 40%가량이, 25년 후에는 60%가량이 감소한다. →앞서 거론한 원인이 방광암 발병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가. -담배의 발암물질은 폐를 통해 피로 유입되며,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에 포함되는데, 이때 발암물질이 소변이 직접 접촉하는 방광 속 점막세포에 손상을 가해 암세포를 만든다. 사업장에서 노출되는 각종 화학물질도 흔한 방광암 발병인자로 알려져 있는데, 전체 방광암의 20∼25%가 직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방향족 아민이라는 화학물질을 취급할 경우 방광암에 걸릴 위험성이 더 높은데, 고무·가죽·직물·인쇄재료·페인트 제품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2-나프틸아민, 4-아미노바이페닐, 벤지딘 등이 대표적인 화학물질이다. →최근의 국내 발병률 추이와 관련된 특정 원인이 따로 있나. -방광암은 남성 암 중에서 위암·대장암·폐암·간암·전립선암·갑상선암 다음으로 흔하다. 60∼70대에서 주로 발병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3∼4배 많이 생기며, 발생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평균수명의 증가와 암 진단율 향상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병기별로 구분해 설명해 달라. -방광암의 초기 증상이자 가장 주요한 증상은 통증 없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이다. 소변 색깔은 간장색에서 선홍색까지 다양하나, 혈뇨의 양과 빈도가 방광암의 병기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다른 증상으로는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배뇨 시 통증, 소변이 급하게 마려운 급박성 요실금 등이 있는데, 상피 내암에서 이런 증상이 흔하다. 특히 통상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방광염·전립선염이나 요배양검사에서 균이 검출되지 않는데 방광 자극 증상이 계속되면 방광암일 가능성이 높다. 병이 진행되면 체중이 줄고, 골 전이에 따른 뼈의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아랫배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또 암이 요관을 막아 신장에서 소변이 내려오지 못하면 수신증으로 옆구리 통증이 생기며, 이 상태가 만성화되면 신장이 손상돼 요독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환자가 느낄 수 있는 특징적인 자각 증상은 무엇인가. -초기엔 별다른 증상이 없는 대부분의 암과 달리 방광암은 초기에 통증 없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혈뇨가 있다고 반드시 방광암인 것은 아니지만 35세 이후 혈뇨가 나온다면 방광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검사는 어떻게 하는가. -먼저 요검사를 통해 적혈구와 염증세포가 보이는지, 또 요세포검사를 통해 소변에 암세포가 섞여 있는지를 확인한다. 여기에서 방광암이 의심되거나 육안으로 혈뇨가 확인되면 방광경검사를 시행한다. 방광경검사는 국소 마취 후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방광에 삽입, 종양 유무와 위치·모양·개수·크기를 확인하는 중요한 검사다. 방사선검사는 방광암 진단 후 암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며, 방광에 암이 생긴 경우 요로상피로 덮여 있는 신우와 요관에도 2∼3% 정도에서 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배설성 요로조영술을 시행한다. 또 전산화 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골스캔·흉부 촬영 등을 통해 다른 기관으로의 전이 여부 등을 판단하게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 서울] “박원순 지지 안해” 53.8%…서울시장 당선 예측 더 어려워졌다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 서울] “박원순 지지 안해” 53.8%…서울시장 당선 예측 더 어려워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 수행 지지도는 긍정 평가가 49.4%로 부정 평가 42.0%보다 7.4% 포인트 더 높았다. 반면 재신임도에서는 비(非)지지 의견이 53.8%로 지지 의견(34.2%)보다 19.6%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박 시장에 대한 긍정 평가는 여성, 2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남성의 못한다(잘 못함+매우 못함)는 응답은 48.0%로, 잘한다(매우 잘함+잘함)는 응답 46.9%에 비해 약간 높았다. 여성은 잘한다는 응답이 51.7%로 못한다는 응답 36.2%와 큰 차이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62.2%가 잘한다고 평가한 반면 60대 이상은 37.3%(잘한다)에 불과했다. 못한다는 응답은 60대가 54.0%로 가장 높았다. 50대(43.9%)에 이어 30대에서도 못한다는 응답이 43.3%로 높은 편이었다. 박 시장의 재신임을 묻는 질문에는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민주당의 낮은 당 지지율과 동시에 박 시장의 지지층이 견고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는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20대(49.2%)에서 가장 높았고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70대가 71.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통적으로 야당의 지지층이었던 30대와 40대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30대와 40대 모두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각각 50.1%, 50.8%에 달했다. 특히 30대는 지지한다는 응답이 36.3%로 40대(39.0%)에 비해서도 낮았다. 특히 박 시장이 업무 수행을 잘하는 편이라고 답했던 응답자들 가운데서도 21.8%는 박 시장이 출마하면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 특징적이었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시정평가는 단순히 시장으로서 일을 잘하느냐와 시정 운영 스타일 등에 대한 지지로, 정치적 지지와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2013년 뜬 별·진 별] 샛별보다 화려한 OB의 귀환… 정치·경제·외교 ‘엄마 리더십’

    [2013년 뜬 별·진 별] 샛별보다 화려한 OB의 귀환… 정치·경제·외교 ‘엄마 리더십’

    ■ 별들이 떴다(국내) 올해는 ‘올드보이’의 귀환이 도드라진다. 정치권뿐 아니라 수많은 스타들이 자고 나면 사라지는 가요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우선 ‘가왕’ 조용필이 눈에 띈다. 올해 데뷔 45주년을 맞는 조용필은 10년 만에 19집 앨범 ‘헬로’(Hello)를 발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수록곡 헬로와 ‘바운스’(Bounce)는 이례적으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고 앨범은 지난 4월 발매 이후 25만장 넘게 판매됐다. 조용필은 바운스로 23년 만에 지상파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걸그룹 크레용팝도 ‘빠빠빠’로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헬멧을 쓰고 직렬5기통 춤을 추며 빌보드 K팝 차트 1위에 올랐다. 정치권에서는 장강의 물결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70대 인사’들이 눈길을 모은다. 지난 8월 청와대 입성 이후 ‘기춘대원군’으로 자리 잡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주인공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자문하는 원로그룹 ‘7인회’의 멤버였던 김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며 막강 실세로 군림하고 있다. 친박계 좌장이자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 출신인 서청원 의원도 10·30 재·보선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당내 최다선(7선)이자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그의 정치 일선 복귀는 ‘원로 측근정치’의 서막을 예고했다.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은 물론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은 사람으로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도 꼽을 만하다. 올해 정치권의 최대 이슈였던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뇌부의 은폐·축소 지시를 폭로했다. 이에 대해 국민들은 권 과장에게 편지와 꽃, 빵, 치킨 등을 보내며 열렬한 성원을 표시했다. 재계에서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하며 비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별들이 떴다(국외) 올 한 해 국제무대에서는 정치·경제·외교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최연소 총리에 이름을 올린 앙겔라 메르켈(60) 총리가 9월 총선에서도 승리해 3선 연임을 달성했다. 이변이 없다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제치고 유럽 최장기 여성 총리가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발판 삼아 독일을 유럽 최강국에 올려놓았고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엄마(Mutti) 리더십’으로 유럽연합(EU)을 지배하는 여제(女帝)가 됐다. 칠레에서는 장군의 딸, 유엔 여성기구 총재, 남미 최초의 직선 여성 대통령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미첼 바첼레트(62)가 ‘피노체트 독재정권의 딸’ 에벨린 마테이를 제치고 정권을 되찾았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등과 함께 ‘남미 ABC’(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를 이끄는 중도좌파 여성 지도자로 떠올랐다.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에는 재닛 옐런(67) 연준 부의장이 임명됐다. 올해로 100년째인 연준 역사상 여성 의장은 최초다. 물가 안정보다 고용 확대를 더 중시해 ‘매보다 매서운 비둘기’로 불리는 옐런 예정자는 내년 1월 31일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4년간 연준을 이끌 예정이다.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다 탈레반 무장대원의 총에 맞은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16)는 영국에서 청소년 운동가로 새 삶을 이어가며 건재를 과시했다. “총으로 침묵을 강요할 수 없다”는 유엔에서의 명연설로 다시 주목을 받은 말랄라는 유럽의회가 주는 최고 권위의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별들이 졌다(국내)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 저물어간다. 우리와 함께 호흡해 왔던 스타들이 사고 혹은 지병 등으로 우리 곁을 떠났고 뜻하지 않게 명예가 추락한 인물도 있었다. 문화계에서는 한국 추상화의 대가인 이두식 홍익대 회화과 교수가 2월 23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40년 넘게 한국 추상미술의 맥을 이어온 그는 우리 고유의 정서가 담긴 화려한 오방색(적·청·황·백·흑)을 사용해 밝고 역동적인 작업을 펼쳐온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계에서는 박철수 감독이 2월 19일 음주운전 차량에 치이는 비극적인 사고로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오세암’(1990년), ‘301, 302’(1995년), ‘학생부군신위’(1996년), ‘녹색의자’(2003년) 등 그의 영화는 소재도 장르도 다르지만 그만의 실험정신이 스며들어 있었다. ‘영원한 청년’인 소설가 최인호는 지병인 침샘암과 투병하다 9월 25일 ‘별들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고래 사냥’, ‘겨울 나그네’, ‘깊고 푸른 밤’ 등 그의 작품은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제작돼 사랑을 받았고 그를 ‘청년 문화의 기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방송가에서도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졌다. ‘국민 DJ’ 이종환은 5월 30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별이 빛나는 밤에’, ‘지금은 라디오시대’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전 국민을 울리고 웃겼다. ‘드라마계의 거장’ 김종학 PD는 7월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안겼다. 정치 분야에서는 ‘인턴 성추행’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 성과를 퇴색시킨 윤창중 전 대변인이 ‘진 별’로 꼽힌다. 이 사건은 해외 토픽에 소개되면서 윤 전 대변인의 명예를 추락시켰을 뿐만 아니라 나라까지 망신시켰다. 재계에서는 재계 서열 38위의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이 사기성 회사채 발행과 고의적인 법정관리 신청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불명예를 얻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별들이 졌다(국외) 올해는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거나 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던 인물들이 대거 타계해 아쉬움을 줬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남성 지도자들에게도 암울한 한 해였다. 유럽 첫 여성 총리, 영국 헌정 사상 세 차례 연임 기록을 세우며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영국을 이끈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오랜 기간 지병을 앓다가 4월 8일(현지시간) 87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신자유주의를 표방한 ‘대처리즘’을 도입해 고질적인 ‘영국병’을 고쳤다는 업적과는 별개로 과도한 민영화로 사회불평등을 심화했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46년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를 무너뜨린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도 폐렴 합병증으로 고통받다 12월 5일 영면했다. 퇴임 후 화해와 포용을 몸소 실천하며 전 세계로부터 존경을 받은 만델라를 기념해 유엔은 그의 생일인 7월 18일을 ‘만델라의 날’로 지정했다.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완전 무상의료·무상교육 정책을 펼쳐 ‘빈민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유명을 달리했다. 중남미 반미좌파 동맹의 맹주로서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을 향해 “악마, 살인자”라고 일갈했던 그는 암으로 숨이 끊어지기 전 “제발 죽지 않게 해 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20년간 세 번이나 총리직에 오르며 이탈리아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7)도 초라한 말년을 맞게 됐다. 지난 11월 세금 횡령 혐의로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자 동료 이탈리아 상원은 즉각 그의 의원직을 박탈해 버렸다. 불체포특권을 상실한 탓에 미성년자 성매매 등 다른 형사재판 결과에 따라 감옥행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폐지 할머니’ 3년째 기부 “더 많이 못 줘서 미안하다”

    부산에서 70대 할머니가 폐지를 주워 마련한 돈으로 연말 불우이웃돕기 기부를 3년째 해 오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부산진구에 사는 김복순(75) 할머니. 김 할머니는 지난 17일 부산진구 당감2동 주민센터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지인을 통해 1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해와 2011년 말에도 동주민센터와 부산진구청으로 50만원과 56만원을 보냈다. 당감동에서 6.6㎡(2평) 남짓 조그만 담배가게를 하며 할아버지(82)와 함께 생계를 이어가는 김 할머니는 매일 새벽 3시 동네를 돌아다니며 모은 폐지를 팔아 번 돈을 기부해 왔다. 새벽 내내 주워도 하루 1000∼1500원 남짓하지만 할머니는 건강이 허락하는 날이면 꼬박꼬박 나가 폐지를 주운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이렇게 마련한 50만원에 올해는 이것조차 부족하다며 자신의 생활비를 쪼갠 돈 50만원을 더 보태 100만원을 기부했다. 정작 자신의 가게에는 한겨울에 난방 한번 하지 않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도 힘들게 모은 돈을 선뜻 불우이웃을 위해 내놓은 것이다. 할머니는 가족에게도 선행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김 할머니는 “더 많이 주고 싶지만 형편이 그렇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나라가 어서 빨리 좋아져서 다 같이 잘사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양인처럼 살다 서양인암 걸릴라

    서양인처럼 살다 서양인암 걸릴라

    10년 뒤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암이 많이 발생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이 10년 뒤 우리나라의 암 판세를 장악할 것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거의 일치된 견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최근 “미국암협회 발표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1위 전립선암, 2위 유방암, 3위 폐·기관지암, 4위 대장암 등이었다”면서 “고지방식을 포함한 서구식 식생활과 야채를 적게 먹는 습관, 비만과 흡연 등이 유방암과 대장암·전립선암·폐암 등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식생활과 생활습관, 유전자 등의 요인이 미국이나 유럽과는 다르지만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암’을 보면 갑상선암 말고는 미국에서 ‘올해 가장 많이 발생한 암’과 일치한다. 중앙암등록본부 2012년 자료에 따르면 남녀 통틀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암은 1999~2010년 연평균 증가율이 남성 25.5%, 여성 24.5%인 갑상선암이고, 남성에게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암은 전립선암(12.6%), 여성에게서는 유방암(6%)의 증가율이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녀 모두에서 대장암(남 6.3%, 여 4.7%)이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폐암(남 -0.8%, 여 1.5%)은 증가 폭은 미미하지만 전체 암 중 발병률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이는 유럽이나 미주권의 암 발생 추이와 무척 유사하다. 세계적인 종양 전문지 란셋 온콜로지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물론 호주·브라질·러시아·영국 등에서 폐암과 유방암·전립선암·대장암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런 추이와 함께 각 암종의 발생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안수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갑상선암 전문의는 “건강검진 확대로 갑상선암 조기발견이 늘었지만, 이와 함께 만져서도 알 수 있는 비교적 큰 암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갑상선암 발생률 자체가 높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갑상선암과 함께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이는 전립선암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립선암은 주로 50대 이후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중장년 남성 암으로 꼽힌다. 그런가 하면 유방암도 연평균 증가율이 OECD국가 중 1위에 올라 있다. 연령별 유방암 발생 환자 수는 40대가 37%로 가장 높고, 40대 이하가 51.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창완 유방암 전문의는 “국내 증가 추이가 서구와 비슷해져 50∼60대 환자 증가율이 두드러지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장암도 2010년 전체 암 발생건수의 12.8%(3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8.7%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25.9%), 50대(22.9%) 순이었다. 다행인 것은 최근 조기진단이 늘어 완치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에서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폐암은 여전히 5년 생존율이 15% 정도에 그치고 있다. 흡연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국내 15세 이상 남성 흡연율은 40.8%로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편이다. 안수연 과장은 “암 발생을 부추기는 요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져 이를 근거로 국가적인 예방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기아차 K시리즈 중국서 ‘쌩쌩’

    기아차 K시리즈 중국서 ‘쌩쌩’

    기아자동차의 K시리즈가 중국에서 60만대 이상 판매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23일 기아차에 따르면 이 회사의 중국 판매 모델 중 소형차 K2와 준중형차 K3, 중형차 K5 등 3개 모델은 후발 주자인 K2가 현지에 첫선을 보인 2011년 7월 이후 지난달까지 62만 2942대가 판매됐다. 특히 국내에서 프라이드에 해당하는 중국 전략모델인 K2는 33만 3047대가 팔려 3개 모델 판매량의 53.5%를 차지했고 K3(15만 1248만대)와 K5(13만 8204대)가 뒤를 이었다. 올해 1~11월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 49만 8888대 중 K시리즈 3개 모델의 판매량은 30만 7570대로 61.7%를 차지하고 있다. K시리즈의 판매 호조는 현지 생산체제로 만들어 낸 중·소형차의 품질이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K2는 K3와 함께 최근 중국질량협회가 발표한 고객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각 차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중국에서 1980년대 출생자를 뜻하는 ‘바링허우’ 등 중국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마케팅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내년에 K9이 중국에 본격 수출되기 시작하면 현지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할머니 노린 60대 ‘카사노바’ 검거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할머니 노린 60대 ‘카사노바’ 검거

    외로운 할머니들을 노려 돈을 가로챈 60대 ‘카사노바’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3일 외로운 처지의 60~70대 여성 7명을 유혹해 5억원에 이르는 돈을 뜯어낸 혐의로 최모(64)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하남·화성, 강원도 태백 등지에서 고령의 여성들을 상대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돈을 받아낸 뒤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9년 10월 송파구 한 포장마차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던 A(72·여)씨에게 접근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서로 의지하자”, “자식들이 무슨 소용인가. 옆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야지” 등의 말로 호감을 산 뒤 동거를 시작했다. 최씨는 A씨의 명의로 된 아파트를 담보로 2억 7000만원을 대출받은 뒤 이 가운데 2억 4000만원을 가지고 잠적했다. 조사결과 이 돈 대부분은 강원도 정선 카지노에서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여성들에게 받은 돈을 유흥비, 도박 자금 등으로 탕진하면 새로운 여성을 찾아 유혹하는 식으로 범행을 계속했다. 사기죄로 4번의 실형을 살았던 최씨는 호탕한 외모와 시원한 언변으로 여성들을 유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들은 최씨가 “유통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특별한 주거지가 없던 최씨는 서울 중랑구의 한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려간 사실이 알아낸 경찰에 의해 경기도 하남시의 한 모텔에서 체포됐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성들에게) 좀 얻어먹기는 했지만 돈을 빼앗아 쓴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 할머니니와 대질에서도 욕설을 하면서 큰소리를 치는 등 뉘우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금액이 큰데다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최씨를 구속했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씨줄날줄] 인공심장 수술/손성진 수석논설위원

    1987년에 나온 ‘로보캅’은 죽은 경찰관의 두뇌와 금속 뼈대를 결합한 사이보그(cyborg)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사이보그는 ‘사이버네틱 오거니즘‘(cybernetic organism)의 약자로 뇌 이외의 내장이나 수족을 인공물로 교체한 개조인간을 말한다. 인간 두뇌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로봇과는 다르다. 머지않은 장래에 사이보그가 실제로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되는 것은 인공장기 기술의 발달 때문이다. 이미 신체 중 많은 부분이 인공화됐거나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인공의 식도, 고막, 심장, 신장, 뼈, 관절, 혈관, 혈액, 각막 등이다. 인공장기는 질병에 걸린 장기를 대체하려는 목적에서 개발되고 있다. 또한 노쇠한 장기를 인공물로 교체해서 수명을 연장하려는 연구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인체의 핵심적인 장기인 심장의 이식에 관한 연구다. 심장이식 수술에 최초로 성공한 사람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외과의사 크리스티안 바너드다. 동물의 장기 이식을 실험해 오던 그는 1967년 12월 와슈칸스키라는 심근경색 환자에게 교통사고로 사망한 타인의 심장을 이식했다. 그러나 와슈칸스키는 폐렴에 걸려 18일밖에 살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1992년 11월 서울아산병원에서 처음으로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인공심장을 연구하기 시작한 때는 1957년으로 역사가 꽤 오래된다. 1973년 미국 유타대학의 로버트 저비크 박사는 자신이 개발한 인공심장을 송아지에게 이식해 297일 동안 생존시켰다. 이후 1982년에 같은 대학의 드브리스 교수가 심장병 환자 클라크에게 사상 최초의 인공심장 ‘자빅’을 이식했다. 그러나 이는 냉장고만 한 펌프가 혈액을 혈관으로 짜내 주는 체외이식형 인공심장이다. 클라크는 112일 동안 생존했다. 현재 심장병 환자들에게 주로 시술되는 인공심장은 심장을 떼어내고 삽입하는 완전인공심장이 아니고 좌심실의 피를 뽑아 모터 펌프로 돌려 전신에 뿌려주는 좌심실 보조장치(LVAD)다. 2010년 미국의 딕 체니 전 부통령이 이식받은 그것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삼성서울병원에서 ‘하트메이트’(heartmate)라는 인공심장을 70대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기구 값만 1억 1000만원이라고 한다. 프랑스에서 완전인공심장을 처음으로 이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혈전을 유발하는 합성소재 대신 소의 조직으로 만들어 수명이 5년이나 된다고 한다. 2억원 넘는 고가이지만 성공한 것으로 입증된다면 심장수술 역사를 바꿀 만한 혁명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75세 ‘벌떼축구’ 그라운드 귀환

    75세 ‘벌떼축구’ 그라운드 귀환

    지난해 40대 열풍이 불었던 프로축구 사령탑에 70대 역풍이 불었다. 성남시민축구단(가칭)이 초대 사령탑으로 ‘그라운드의 승부사’ 박종환(75) 감독을 낙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20일 “박 감독과 연봉 협상을 하고 있다”며 “23~24일쯤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최종 후보군을 박종환, 허정무, 신태용, 안익수 등 4명으로 압축한 끝에 올드팬들에게 최고의 스타 감독으로 각인된 박 감독을 최종 선택했다. 박 감독은 2006년 11월 대구FC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7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오게 됐고, K리그 역대 최고령 감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강원 춘천 출신. 지난 1983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대표팀을 지휘해 사상 첫 4강 신화를 이뤄 냈고, 성남 일화 감독을 맡아 1993년부터 K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또 서울시청과 성남, 대구FC 등의 초대 사령탑을 맡아 ‘창단 전문 감독’이란 별명을 얻었다. 강한 체력과 스피드, 조직력을 앞세워 ‘벌떼 축구’란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성남시가 박 감독을 선택한 것은 성남 일화의 종교적 색채를 씻어 내고 시민구단으로의 새 출발에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40~50대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 최적의 인물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 축구의 흐름에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내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오른 32개국 감독들의 평균 나이도 53세를 조금 넘는다. 최고령 감독은 한국과 함께 H조에 편성된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6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996년부터 아스널을 이끌고 있는 아르센 벵거(64)가 가장 나이가 많다. 박 감독은 국내 다른 종목에서도 프로야구 김응용(72) 한화 감독, 독립리그 고양 원더스 김성근(71) 감독보다도 손위다. 또 프로축구의 젊은 팬들에게 ‘독종’ 이미지로만 굳어진 것도 문제. 몸값이 비싼 선수를 제대로 수급할 수 없는 형편 또한 박 감독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귀농·귀촌 성공하려면 (상)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귀농·귀촌 성공하려면 (상)

    50대 베이비부머들의 귀농·귀촌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귀농·귀촌자는 2만 7018가구 4만 7322명에 이른다. 세분해 보면 농사를 지으러 간 귀농(歸農)자가 1만 1220가구 1만 9657명으로 가구 기준으로 전년보다 11.4% 늘었다. 귀농 가구수가 전년 대비 86.4% 늘어 폭증했던 2011년에는 못 미치지만 탈도시 대열은 트렌드로 굳어지고 있다. 반면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 시골로 간 귀촌(歸村)자는 1만 5788가구 2만 7665명이었다. 한국귀농·귀촌진흥원 유상오 원장은 “이도향촌(離都向村) 행렬로 2021년에는 농촌 원주민보다 귀농·귀촌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2030년에는 귀농·귀촌자가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stslim@seoul.co.kr 작년 4만 7322명 脫도시 귀농·귀촌자를 세대별로 보면 50대 가구주가 8299가구로 가장 많아 전체의 30.7%에 이른다. 1960년대 부모 손을 잡고 도시로 왔던 부머들이 장년이 되어 다시 농촌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귀농 가구주의 평균 연령이 52.8세인 것에서도 확인된다. 다음은 40대가 22.5%로 뒤를 이었고, 60대 19.3%, 30대 이하는 17.7%, 70대 이상 10.3%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50대가 귀농·귀촌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나이로 보나 시기적으로 명예퇴직 등으로 인해 직업을 전환해야 될 때인 데다 도시에서 살아가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여유 계층은 전원생활 등을 동경하며, 형편이 넉넉지 않은 사람들은 생활비가 적게 드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서울에서는 부부의 한 달 생활비가 250만원 정도 들지만 농촌에서는 50만원(경조사비 제외)이면 충분히 지낼 수 있다. 텃밭 등에서 작물 등을 재배해 웬만한 것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데다 전기료 수도료 등도 도시에 비해 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귀농이건 귀촌이건 말처럼 쉽지가 않다. 특히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은 어릴 적 농촌 일손을 돕던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지게, 삽으로 하던 농사와 달리 지금은 기계화돼 있는 등 과학농법이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막연한 자신감이 아니라 치밀한 준비를 거친 뒤 실행에 옮겨야 실패하지 않는다. 농업진흥청 귀농귀촌종합센터 김부성 지도관은 “도시는 익명성이 보장돼 남의 간섭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지만 시골은 주민들끼리 서로 알고 지내는 등 엮여서 지내는 곳”이라며 “정말 조용히 지내고 싶다면 도시 아파트가 훨씬 더 좋다”고 말했다. 또 농촌은 부족하고 불편한 것도 많은 만큼 가난한 삶에 대한 연습과 훈련도 해야 한다면서 심사숙고해 귀농을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57%는 나홀로 귀농 유상오 원장도 “남자들은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 등으로 ‘필’이 꽂히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데 이는 절대 금물”이라며 “도시생활에 대한 회의가 아니라 현실과 미래에 대한 냉정한 분석을 바탕으로 귀농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귀농을 결정할 때에는 반드시 가족과의 상의를 거쳐야 한다. 50대는 자녀 교육이 대부분 끝나 자녀에 대한 부담은 적지만 아내의 동의를 끌어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자녀, 남편 뒷바라지에 고생해 온 주부들이 이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게 됐구나 하는 판에 시골로 가자니 선뜻 따라 나서기가 쉽지 않다. 구아바농장을 일궈 귀농 성공 사례로 책자에 소개된 경기 안성시 김용구(55)씨 역시 아내의 반대에 부딪혔다. 아들이 대학에 진학한 뒤 이때다 싶어 시골에서 가서 살겠다는 뜻을 아내에게 털어놓았다. 그러나 평소 묵묵히 자신의 뜻을 따르던 아내는 귀농하려면 이혼하고 혼자 가라면서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예상치 못한 반대에 부딪힌 김씨는 아내를 설득하기 위해 귀농 후보지로 선택한 현장을 함께 다니며 오랜 시간 진지한 대화를 나눠 간신히 아내의 동의를 받아 냈다. 지난해 귀농가구 가운데 57%인 6399가구가 1인가구인 것을 보면 가족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하게 한다. 땅사기 전에 열공 필수 귀농·귀촌하려면 우선 농촌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 농진청 귀농귀촌종합센터(1544-8572)로 문의하면 귀농·귀촌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다. 농식품부, 농협 등 8개 기관에서 8명이 나와 기술지도, 농업자금 대출 등 귀농·귀촌과 관련된 것을 종합적으로 일괄 상담해 주고 있다. 또 선배 귀농인의 도움을 받아도 되고 다음 카페 ‘귀농사모’ 등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귀농 결심이 서면 사전 교육을 받으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 농진청 사이트에 들어가면 귀농귀촌 길라잡이 코너가 있는데 이곳(www.agriedu.net)에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 있다. 온라인 교육은 ‘귀농·귀촌 마음가짐’, ‘자신의 능력을 활용한 귀촌’ 등 75개 과정이 있는데 회원으로 가입하면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 시간은 1~2시간부터 19시간까지 다양한데 자신이 필요한 것을 골라 들으면 된다. 오프라인 교육은 귀농 실습형은 14개 기관에 16개 과정, 귀촌 실습형은 15개 기관에 16개 과정이 개설돼 있다. 귀농 합숙형은 4개 기관에 4개 과정이 개설돼 있는데 교육 시간은 50시간에서 300시간이 넘는 것도 있다. 오프라인 교육은 인원이 제한돼 있는데 올해는 모두 157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비용은 ‘도시민을 위한 현장 체험’과 같이 귀농·귀촌 탐색 과정은 국비 지원 70%, 자부담 30%이며 ‘과수창업과정’처럼 전문적 기술 습득을 위한 과정은 국비 80%, 자부담 20%의 조건이다. 귀농교육을 100시간(오프라인 교육 50% 포함) 이상 받으면 귀농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만큼 교육을 받아두는 게 여러모로 좋다. 귀농·귀촌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귀농·귀촌자 가운데 귀농교육을 받은 사람은 17%에 불과하고 83%는 없다고 답해 대부분 사전준비 없이 ‘무작정 귀농’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시간 교육을 받은 사람은 겨우 6%였다. 교육을 받고 나면 도시 근교의 텃밭을 일구면서 경험을 쌓아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부지런히 시골을 다니면서 분위기를 익혀 두는 것도 귀농·귀촌의 연착륙에 도움이 된다. ‘적성검사’ 꼭 맑은 계곡, 아름다운 꽃, 저녁노을 등 자연을 접하며 사는 것은 도시인들의 로망이다. 그러나 전원생활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도시에서야 아파트 주변에 온갖 편의시설이 다 갖춰져 있지만 시골은 그렇지 않다. 승용차로 한참을 가야 마트, 미장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베이비부머들은 도시생활이 몸에 밴 사람들이다. 전원생활을 꿈꾸기에 앞서 과연 자신이 시골 살기에 적합한지를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귀농·귀촌은 단순히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거주지 이동이 아니라 국가에서 국가로 이동하는 ‘이민’에 버금가기 때문이다.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는 이야기다. 시골 생활에 적합한지 여부는 농진청 귀농·귀촌 길라잡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귀농·귀촌 준비도 테스트, 전원생활 테스트를 받으면 된다. 귀농·귀촌 준비도 테스트는 ‘단순 작업을 묵묵하고 꾸준하게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사귀는 데 힘들지 않다’, ‘사무실 작업보다 야외에서 몸을 움직이며 일하는 것이 좋다’, ‘혼자보다 여럿이 일하는 것에 더 보람과 흥미를 느낀다’ 등 30개 문항에 대해 ‘매우 긍정’부터 ‘매우 부정’까지 다섯 개 척도로 답해 귀농에 대한 적성, 귀농에 대한 의욕·동기, 귀농 사전 준비상황 등 적합도를 측정하게 된다. 점검 결과 120~150점을 받으면 귀농에 대한 적응력이나 의욕, 준비 정도가 상당히 높은 것이며 75~119점은 귀농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나 적응 준비는 돼 있다고 판단된다. 30~74점을 받은 사람은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한다. 전원생활 적합도는 ‘나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나는 잘 모르는 사람들과도 잘 지낸다’, ‘나는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줄 안다’, ‘나는 미래의 행복보다 지금의 행복을 놓치지 않는 편이다’ 등 50개 문항에 대해 ‘그렇다’, ‘그렇지 않다’ 등 4가지 척도로 답해 점수화한다. 측정 결과 150점 이상이면 전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으며, 130~149점은 전원생활을 하기에 무리는 없으나 교육 등 준비를 좀 더 해야 하며, 100~129점은 농촌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높여야 적응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100점 이하면 전원생활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 “실익 없는 장기 압류재산 해제” 폐차될 차량 등 내년부터 조사

    국민권익위원회는 실익이 없는데도 체납세를 받기 위해 장기간 묶어놓은 압류재산을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내년부터 실태조사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권익위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는 압류재산은 폐차될 자동차, 이미 공공사업에 포함된 토지, 잔고 없는 통장 등이다. 자동차세와 과태료를 체납해 십수년째 자동차를 압류당한 A씨는 폐차를 하고 싶어도 압류에 발목 잡혀 차를 방치하고 있다. 또 압류된 도로 2필지와 156만원이 전 재산인 70대 B씨는 장기간 소득이 없고 투병생활이 길어져 복지연금을 신청했으나 도로 2필지가 재산으로 인정되면서 신청을 거부당했다. 권익위는 “국세징수법과 관련 판례에서 세금을 징수할 가능성이 없을 때는 압류를 해제하도록 하고 있는데도 공공기관이 국민의 권익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민원이 상당수 접수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 실태조사를 통해 개선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달라졌어요(EBS 밤 10시 45분)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남편은 고엽제 후유증으로 20년 전 두 다리를 잃었다. 유난히 시끄럽거나 지저분한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매일 가족에게 침묵과 정리정돈을 강요한다. 특히 발달장애가 있는 큰딸을 향한 남편의 폭언과 차가운 눈초리는 집안을 얼게 만든다. 이 가족의 갈등을 풀 수 있는 해법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총리와 나(KBS2 밤 10시) 다음 날 눈을 뜬 다정은 자신이 낯선 곳에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다정은 한참 뒤 자신이 공관에 있음을 알게 된다. 다정은 공관을 빠져나가려 하지만 마침 오늘이 총리 취임 만찬 날이다. 다정은 조심스럽게 나가려다 우연히 스파이의 얼굴을 목격한다. 한편 권율은 하는 수 없이 스파이를 잡기 위해 다정을 총리 취임 만찬장에 참석시킨다.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15분) 독일로 광부를 파견한 지 50주년. 아울러 한독수교 130주년이 되는 올해에 대한민국 역사의 한 단면인 광부, 간호사 파견의 역사적 의의와 명암을 살펴본다. 2004년 당시 이미 60~70대 노년층이었던 그들은 10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다양한 사례를 통해 파독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들의 역사적 의미를 짚어 본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 밤 11시 15분) 더 솔직하고, 더 강력해진 김구라의 힐링 토크를 만난다. 그가 말하는 1년간의 자숙의 시간, 도대체 김구라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여의도 안테나 구라가 밝히는 핵폭탄급 뉴스로 MC들을 놀라게 한다. 한편 미중년 배우 이성재가 가세한다. 그에게서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허심탄회한 이야기도 접해 본다. ■요리비전(EBS 밤 8시 20분) 찬 바람이 불면 경남 통영의 어부들은 ‘볼락’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사시사철 잡히지만 겨울이면 더 깊은 맛을 내는 볼락은 여전히 통영 토박이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어부의 아내는 남편이 낚아 온 볼락을 노릇하게 굽고, 소금 바람에 꾸덕하게 말려 찜을 한다. 볼락을 통째로 넣어 담그는 볼락깍두기는 음력설이 오기 전에 다 먹어야 맛이 좋다는데…. ■힐링로드 만남(OBS 밤 11시 5분) 옛 풍경과 정겨운 공기를 간직한 마을. 형광 빛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도심 속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과거로의 시공간에 빠져든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 있다. 삐죽이 솟은 아파트들 사이에 낮은 모습을 한 채 우리를 맞는 대장동. 우리가 그리워하던 이야기를 지금 이 순간에도 엮고 사는 사람들을 만나 본다.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4) 배우자로 선택받기 위한 처절한 노력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4) 배우자로 선택받기 위한 처절한 노력

    10~70대 남자에게 배우자의 조건을 조사했더니 1위가 예쁜 여자, 2위가 예쁜 여자, 3위가 고운 여자란다. 참 남자들은 여자를 선택하는 데 일관성이 있다. 물론 여자는 돈 많고 능력을 갖췄으며 잘생긴 남자를 선호한다. 외모가 첫 번째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이 사랑을 고백하고 연인을 고르는 것처럼 동물도 구애를 하고 짝짓기를 할 배우자를 고른다. 암컷, 수컷만 있으면 무조건 짝짓기를 할 것이란 짐작은 오해다. 동물들도 남자처럼 외모가 가장 중요한 배우자 선택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집단생활을 하는가, 일부일처제로 생활하는가에 따라 암컷이 수컷을 선택하기도 하고 수컷이 암컷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암컷에게 선택권이 주어졌다. 따라서 암컷에게 선택받으려면 온갖 방법이 동원돼야 한다. 사람들도 프러포즈를 할 땐 남자가 무릎을 꿇고 반지를 내밀면서 여자에게 결혼해 달라고 구애하지 않는가. 흔히들 암컷이 화려하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암컷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수컷의 외모가 화려하다. 공작새를 봐도 암컷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원앙새도 수컷을 암컷으로 여길 만큼 자태가 곱다. 화려할수록 간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제비처럼 검은색과 흰색을 가진 경우엔 꼬리의 길이와 좌우대칭이 중요한 선택 조건이 되기도 한다.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꼬리 깃털은 공중에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먹는 제비에게 정교하고 미세한 비행 조정 능력을 주기 때문이다. 새와 원숭이도 색을 구별하는 능력을 가졌다. ‘맨드릴’이라는 원숭이는 마치 얼굴에 빨강, 파랑, 흰색 물감을 덧칠한 듯 아주 화려하다. 세계동물백과사전 표지 모델로 등장하기도 한다. 어른 수컷의 상징으로 암컷을 두고 수컷끼리 싸울 때 맨드릴의 얼굴만 봐도 도망갈 정도다. 이는 곧 우두머리 자격을 갖췄다는 것을 뜻한다. 암컷이 수컷을 선택하는 이유가 비단 외모 때문만일까. 외모가 수컷을 평가하는 잣대여서다. 선명하고 화려하고 멋진 몸은 건강을 뜻하고, 먹이 활동을 잘하는 능력을 보이기 때문에 암컷뿐 아니라 태어날 새끼에게도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즉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좋은 유전자를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와 같은 건 아닐지. 색 못지않게 중요한 배우자 선택의 또 다른 신호는 소리다. 산길을 걷다 보면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는 즐거운 대화처럼 들린다. 지저귀는 소리는 짝을 유혹하는 구애 신호다. 물론 황새나 독수리처럼 노래를 하지 않는 새도 있지만, 새들처럼 완벽한 노래를 만들어 사용하는 동물도 없다. 그럼 노랫소리의 의미는 무엇일까. 적이 영역을 침범할 때도 연인과 사랑을 나눌 때도 무리 속 문화 전달 역할을 한다. 그러면 배우자를 찾으려 부르는 노래는 무엇이 다를까. 배우자를 찾는 지빠귀는 24시간 중 10시간을 노래한다. 배우자를 찾을 때까지 줄곧 노래한다. 특히 암컷이 다양한 노래를 부르는 수컷을 선택한다. 휘파람새는 새끼 때부터 아빠의 노래를 배우고 자라는데 조사 결과 실제 새끼 때부터 건강하게 잘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있는 연구 결과도 있다. 추기경새를 연구한 학자는 암컷과 수컷이 노래 습득 능력에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암컷이 수컷에 견줘 3배쯤 빨리 습득한다. 암컷은 노래를 꼭 들어야 배울 수 있지만, 수컷은 노래를 듣지 않아도 자신만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한다. 어른 추기경새의 노래는 거주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왜 암수의 학습 능력이 다른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수컷의 학습 능력은 그 지역의 방언을 습득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만큼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능력 있는 수컷을 암컷이 싫어할 이유가 있을까. 수컷이 암컷을 선택하는 동물일 경우에도 컬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노래를 누구나 기억한다. 원숭이 엉덩이가 모두 빨간 것은 아니다. 집단으로 생활하는 비비 원숭이는 수컷이 지배하는 전형적인 일부다처제 생활을 한다. 수컷에게 선택받기 위해 암컷은 빨갛게 부어오른 엉덩이를 이용한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국립공원에 사는 29마리 암컷 비비 원숭이를 13개월 동안 연구했다. 22마리의 부어오른 엉덩이 치수를 재고 이 암컷들에 대한 수컷들의 반응을 관찰했다. 연구 결과 가장 크게 부어오른 빨간 엉덩이를 갖고 있는 암컷이 무리나 서열, 나이와 상관없이 수컷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수컷들은 암컷의 엉덩이 수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조금이라도 더 큰 엉덩이를 가진 암컷을 찾기 위해 몸싸움도 불사한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이렇게 선택받은 암컷 비비 원숭이는 우두머리 수컷 비비 원숭이의 자리를 노리는 수컷과 권력 싸움이 생겼을 때 새로운 우두머리를 결정하는 막강한 지위를 가졌다는 것이다. 결국 암컷의 선택에 따라 배우자가 바뀔 수 있다.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은 남자지만 그 남자를 지배하는 자는 여자라고 했다. 비단 사람 세상에서만이 아닌가 보다. 실제로 동물의 사회에서 암컷은 막강한 지위를 지녔다. 예컨대 코끼리의 경우 나이가 가장 많은 암컷이 무리를 이끈다. 그러면 수컷 코끼리는 무엇을 할까. 무리 중 가장 힘센 수컷은 여왕의 눈에 들면 무리의 선두에 서서 길을 안내하고, 적이 나타났을 땐 목숨을 내걸고 싸워 여왕과 무리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수컷은 이렇게 생명을 아끼지 않고 헌신적인 봉사를 해야 한다. 모계 중심 사회를 형성하는 코끼리 사회에서 여왕 코끼리의 명령은 곧 법이다. 여왕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자에게 중징계를 가함으로써 절대통수권자인 여왕의 명령을 준수하도록 유도한다. 무리의 길잡이 역할에다 힘이 가장 센 수놈이 헌신적인 봉사와 노력만 할 뿐, 여왕한테 장가 한번 가지 못한 것을 불평 삼아 자기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을 땐 우선 여왕이 한두 차례 점잖게 경고한다. 그래도 이 어리석은 수놈 코끼리가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힘세다고 으스대며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매정하고 냉철한 여왕은 집단폭행을 지시해 모든 무리에 본보기를 보여 준다. 이쯤에서 인류의 역사상 천하를 호령한 여왕들이 떠오르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대표적인 모계사회 동물엔 하이에나과에 속하는 점박이와 줄무늬 하이에나가 있다. 하이에나 하면 흔히 다른 동물이 사냥한 고기를 빼앗거나, 먹고 남은 썩은 고기만 먹는 야비한 동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이에나도 무리를 지어 양, 염소, 어린 동물 등 힘이 약한 동물을 공격해 먹잇감을 얻는다. 다만 썩은 고기도 먹기에 청소부라는 별명이 붙었을 따름이다. 썩은 고기를 먹어도 식중독에 걸리지 않는 튼튼한 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특징으로 하이에나는 겉으로 봐서 암컷과 수컷을 구별하기 어렵다. 외부로 보이는 생식기의 구조가 거의 비슷해서다. 그래서 고대에는 하이에나를 두 개의 성을 가진 양성동물이라고 여겼다. 하이에나는 암컷인 우두머리를 따라 집단행동을 하는데 무리끼리 결속력은 어느 동물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우두머리가 죽으면 명령 체계가 무너져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단점이 있다.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할 땐 복잡한 인사 의식이 있다. 수컷이 주둥이를 땅바닥으로 향하게 하고 암컷에게 접근해 다시 인사를 하는데, 이때 생식기의 냄새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렇게 배우자로 선택받은 수컷은 다른 암컷과도 짝짓기를 하는 일부다처제의 행운을 갖는다. 하지만 알파 암컷이 있어 무리의 우두머리를 차지하고 암컷 새끼는 그대로 어미의 지위를 물려받는다. 왜 일부다처제이면서도 프라이드라 불리는 사자 무리처럼 우두머리는 수컷이 아닐까. 약육강식의 법칙대로다. 암컷의 크기가 수컷보다 20% 이상 크기 때문이다. 하이에나의 무리는 클랜(clan)이라 불리는데 동물들 중 가장 큰 무리를 이루고 있다. 그 무리를 암컷이 지배하고 있으니 사람이나 동물이나 여성과 암컷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가히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서울동물원에는 얼룩무늬 하이에나와 줄무늬 하이에나 두 종류가 있다. 하이에나를 관람할 때 누가 암컷이고 수컷인지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과거에 남자들은 연애할 때와 결혼한 후에 여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했다. 요즈음 그랬다간 여자들에게 쫓겨나기 쉬울 터다. 동물 세계에서 선택받은 수컷은 어떻게 행동할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kbs6666@seoul.go.kr
  • 70대 심장이식 늘었다

    생명을 유지하는 중추 기관인 심장이식 수술은 몇 살까지 가능할까. 여기에 답이 될 만한 사례가 최근 서울대병원에서 나왔다. 허혈성 심근병증으로 인한 부정맥 등을 12년간이나 앓아 오다 최근 심장이식으로 새 삶을 얻은 최성규(74)씨의 사례가 그것. 최씨는 그동안 약물로 증상을 조절해 왔지만 고령 탓에 심장기능이 나빠 심장이식 외에 다른 치료 방법이 없게 됐다. 하지만 고령이어서 수술 결정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은 검토 끝에 심장을 이식해도 문제가 될 게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최씨도 동의했다. 최씨는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결심하고 나니 편하더라”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9월 9일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뒤 10월 12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최씨는 “평소 숨이 차고 가슴이 아파 바깥활동은 엄두도 못 냈는데 이제는 편하게 외출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최씨처럼 심장이식으로 건강을 되찾는 70대 환자가 늘고 있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에 따르면 2010~2013년 사이에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환자 70명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평균 연령은 50세였고, 70세 이상 환자도 6명(8.5%)이나 됐다. 2005~2009년에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환자 21명 중 70세 이상이 1명(4.7%)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심장이식은 치료가 어려운 말기 심부전 환자의 심장을 뇌사자의 심장으로 바꿔주는 수술로, 심장이 멈춘 상태에서 체온을 28~32도로 낮추고 전신마취를 한 뒤 흉골을 절개해 수술해야 한다. 통증도 심하고 면역거부반응 등 합병증이 올 수 있어 고령자가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전에는 의료진도 70대 환자에게 심장이식을 권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방법의 발전과 효과적인 면역억제 치료 덕분에 이전과는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조현재 교수는 “고령화 추이에 따라 70대 고령환자도 심장이식으로 건강을 되찾으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이런 분위기 탓에 고령자 심장이식이 계속 나이의 한계를 극복해 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을 말하다] 담배 한 모금 쭉~ 소주 한입 툭~ 뜨끈한 국물 한술 캬~ 당신이 웃을 때 식도는 웁니다

    [암을 말하다] 담배 한 모금 쭉~ 소주 한입 툭~ 뜨끈한 국물 한술 캬~ 당신이 웃을 때 식도는 웁니다

    한국인의 섭식 등 생활습관을 돌이켜 보면 식도암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음주량에다 흡연 습관, 유난히 맵고 뜨거운 국물 음식 등을 즐기는 탓이다. 물론 생활습관이 식도암 발생 원인의 전부는 아니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위험요인에 많이 노출될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실제로 서구의 식도암 원인이 자극적인 위스키 탓이라는 견해도 있는 마당에 우리의 식습관이 위험할 것임을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이런 생활환경 탓에 여전히 발병률이 잡히지 않을 뿐 아니라 더 늘어날 조짐까지 보이는 식도암을 두고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전상훈(흉부외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식도암을 정의해 달라. -식도암은 구강과 위장 사이의 식도에 생기는 암으로 대개 식도 점막에서 생겨 밖으로 커져 간다. →식도암은 유형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암세포에 따라 크게 편평상피세포암과 선암으로 나눈다. 편평상피세포암은 국내 식도암 환자의 90∼95%가 해당하며 식도 어디에든 생길 수 있지만 식도 중간 지점에서 많이 생기고 특히 술·담배와 연관이 깊다. 선암은 국내에서는 드물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편평상피세포암보다 많은 50∼80%를 차지하고 있다. 선암은 위식도 역류질환과 깊은 관계가 있다. 위산이 역류해 식도 하부를 자극, 염증을 일으키는 현상이 10년가량 지속되면 선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 소수지만 평활근육종, 횡문근육종, 림프종, 흑색종 등이 식도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국내 발생 추이는 어떤가. -2012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 발생한 20만 2053건의 암 중 식도암이 2199건으로 전체의 1.1%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새로 생기는 환자수는 4.3명, 남녀 발생빈도는 11.1대1로 남자가 11배가량 많다. 또 연령대별로 60대가 35.3%로 가장 많고, 70대 31.9%, 50대 19.6% 등의 순이다. 조직학적으로는 편평상피세포암 89.0%, 선암 2.9% 정도이며, 발생 추이는 1999년 1864명이던 것이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식도암은 치료가 어렵다는 과거의 인식과 달리 최근에는 조기 검진과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치료술의 발달로 치료 성적이 두 배 이상 향상됐다. →원인은 무엇인지 상세히 짚어 달라. -식도암 발병은 나이·성별·인종·지역 간 차이가 있지만 결국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영향으로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물론 원인을 지역문화에서 찾으려는 노력도 많다. 예컨대 흡연은 식도암 위험을 5∼6배나 높이며, 시가나 파이프담배를 즐기는 지역의 식도암 발병률이 더 높다는 식이다. 그런가 하면 지나친 음주 또는 음주에 흡연이 더해지면 식도암 발생 위험이 10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뜨거운 술이 식도 상피세포의 증식을 자극하는데, 여기에 담배의 발암물질이 더해져 암세포 발현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식도암이 많은 지역의 경우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은 대신 동물성 단백질·녹색 야채·과일 섭취량이 적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프랑스의 한 지역에서 유난히 식도암 환자가 많았는데, 조사 결과 지역 특유의 콜레스테롤이 많은 버터가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비타민과 미네랄 부족이 식도암 발생에 관여한다는 가설도 있으며, 소금에 절인 야채나 훈제 또는 가공육류와 생선, 알코올 등을 통해 섭취하는 니트로소아민도 발암 성분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과다한 섭취일 때 문제가 되므로 관련 음식을 배격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앞서 지적한 위식도 역류질환자의 경우도 정상인보다 식도암 위험이 30∼40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 식생활이 빠르게 서구화하는 추이를 감안하면 향후 국내에서도 식도 선암 환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런 원인이 식도암 발병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지금까지는 인구 역학조사를 통해 식도암 원인을 찾았을 뿐 분자유전학적 연구는 비교적 최근에 시작돼 아직 작용 경로가 모두 파악되지 않고 있다. →최근의 국내 발병 추이에 관여하는 특정 원인이 따로 있나. -사실 최근 10여년간의 자료를 보면 국내 식도암 환자가 전체적으로 증가했지만 인구 10만명당 발생 건수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어서 종합적으로는 증가 추세라기보다 ‘꾸준한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흡연·음주문화와 식생활 개선이 이뤄지면 또 다른 추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노령화와 비만, 서구형 식습관과 가공식품의 증가 등의 요인이 향후 식도암 추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증상을 병기별로 구분해 설명해 달라.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삼킬 때의 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하지만 식도는 신축성이 있어 초기에는 대부분 특이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난 경우라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도암은 점차 진행하면서 식도를 좁혀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 처음에는 밥이나 고기, 깍두기 등 고형물을 잘 못 삼키며 앞가슴이나 등 쪽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기에서 더 진행하면 죽이나 물도 삼키기 어려우며 이 때문에 진행 상태의 식도암 환자들은 체중 감소와 영양 실조가 흔히 동반된다. 또 식도 내강이 막혀 정체된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을 유발하기도 한다. 식도암이 진행돼 목소리와 관계된 되돌이후두신경을 침범하면 성대가 마비돼 쉰 목소리가 나며, 자주 사래에 걸리거나 음식을 삼킬 때마다 기침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 암이 식도 뒤의 척추를 침범하면 등 쪽에 통증이, 앞쪽 기관을 침범하면 기침·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검사 및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식도내시경으로 병변의 위치·크기·모양 등을 파악하며 이어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또 암이 얼마나 깊이 침범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초음파 내시경검사를 시행하며 기관지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기관지내시경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치료방법 결정에도 중요한 검사이다. 이 밖에 병변의 위치와 전이 여부를 알기 위해 전산화단층촬영(CT)을, 병기 파악을 위해서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밀양 70대 주민, 음독 4일 만에 숨져

    경남 밀양 지역의 송전탑 건설 현장 인근 주민이 농약을 마신 후 4일 만에 숨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6일 밀양경찰서에 따르면 밀양시 상동면 고정마을 주민 유모(71)씨가 지난 2일 오후 8시 50분쯤 자신의 집 주방에서 농약(제초제)을 마신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오전 3시 50분쯤 숨졌다. 유씨는 음독 직후 가족들에게 발견돼 부산대학교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유족들은 “아버지가 숨지기 전 ‘송전탑 때문에 농약을 마셨다’고 말했고 이를 경찰관이 녹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씨가 음독한 직후 가족 등을 상대로 음독 경위 등에 대해 확인했으나 특정 사안으로 음독했다는 진술은 없었으며 현재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밀양 송전탑 건설과 관련해 지난해 1월 산외면 보라마을 주민 이모(74)씨가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분신자살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폭스바겐, BMW 제쳤다…지난달 수입차 판매량 1위

    폭스바겐, BMW 제쳤다…지난달 수입차 판매량 1위

    수입차 대중화에 힘입어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달 판매 1순위에 올랐다. 올해 수입차 판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15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5일 발표한 11월 수입차 판매량(신규 등록대수)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825대를 판매해 BMW(2746대)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은 지난 9월에도 브랜드별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골프, 티구안, 폴로 등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모델을 갖춘 폭스바겐의 약진은 수입차 시장이 프리미엄 위주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대중화 바람을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달 동안 가장 팔린 차 1, 2위도 폭스바겐이 휩쓸었다.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550대로 1위, 파사트 2.0 TDI가 494대로 2위였다. 연간 누적 판매량이 가장 많은 BMW의 520d는 439대로 3위에 머물렀다. 이어 미니 쿠퍼(345대),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300대), 폭스바겐 골프 2.0 TDI(295대) 순이었다.  지난달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11.1% 증가하고, 전달보다는 2.1% 감소한 1만 3853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1~11월 판매량은 14만 4092대로 지난해 전체 판매량(13만 858대)을 넘어섰다. 이변이 없다면 올해 15만대의 수입차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기량별 판매량은 2000㏄ 미만이 7818대(56.4%)로 가장 많았고 2000~3000㏄ 미만이 4270대(30.8%)였다. 구매 주체별로는 개인고객이 8241대로 59.5%, 법인고객이 5612대로 40.5%를 차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70대 이상 ‘보험 사각’

    70대 이상 ‘보험 사각’

    연령에 따른 보험 혜택의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보험의 경우 보험금 수혜율이 가입자 연령에 따라 최대 6배까지 차이 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노인층은 소득 수준이 낮은 데다 보험사들이 노인 대상 보험상품 출시를 꺼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험개발원은 2011년 기준 우리나라에 출시된 모든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 등 신체 보장보험의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가입률이 76.4%(3877만명)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령별로 사회 활동이 활발한 20대(78.0%), 30대(86.6%), 40대(85.1%), 50대(81.2%)에서는 80%대 안팎을 기록한 뒤 60대 62.6%로 줄다가 70대 이상에서 21.5%로 뚝 떨어졌다. 김수봉 보험개발원장은 “노령층을 위한 상품 개발로 고령층의 낮은 보험가입률과 일부 질환의 보험금 수혜율이 낮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고령층의 낮은 보험 가입률은 보험금 수혜 비율에 그대로 반영됐다. 사망보험금의 경우 젊은 층의 수혜율은 57.1(20대)~64.7%(30대)이지만 70대 이상의 사망보험금 수혜율은 11.0%다. 30대의 경우 사망한 100명 가운데 65명의 유족이 보험금을 타지만 70대 이상은 사망한 100명 가운데 11명의 유족만 보험금을 탄다는 의미다. 조용운 보험연구원 고령화연구실 연구위원은 “노인의 80~90%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현행 보험상품 체계에서는 보험료가 굉장히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며 “보험 가입이 쉽지 않아 자칫 불의의 질병으로 가족에게 지나친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본인 부담금 최저금을 높여 가벼운 질병은 본인이 부담하고 중병 위주로 보장하는 보험상품 개발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개발원은 치료비가 평균 2000만원 이상 드는 질환별 보험금 수혜율도 공개했다. 가장 수혜율이 낮은 질병은 치매로 수혜율이 0.1%다. 치매 환자 1000명 가운데 1명 정도만 보험금 혜택을 받았다는 뜻이다. 이어 파킨슨병(1.2%), 뇌경색증(4.4%) 등의 수혜율이 낮았다. 반면 암의 보험금 수혜율은 26.0%에 달했다. 2011년 암 환자 70만명 가운데 18만 2000명이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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