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70대
    2026-04-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339
  • 자녀 세뱃돈은 ‘맘테크’ 통장…부모님 선물은 ‘효테크’ 보험

    자녀 세뱃돈은 ‘맘테크’ 통장…부모님 선물은 ‘효테크’ 보험

    -세뱃돈 대신 아이통장 가족들 실적 따라 금리…학자금 연계 보험 인기 손자 위한 증여예금 땐 절세·재테크 일석이조 -설 선물 대신 건강보험 90~100세까지 보장…병 있어도 가입 가능 부모님 위해 가입 땐 보험료 1.5% 할인도 주부 유영미(34)씨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지난해 추석 때 받은 용돈 10만원으로 KB국민은행에서 주니어라이프적금 통장을 만들었다.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이 적힌 통장을 갖게 된 아들은 용돈을 모아 매달 1일 유씨와 은행으로 향한다. 부족한 부분은 엄마가 채워 주기도 한다. 아들은 이번 설에도 세뱃돈을 받으면 제일 먼저 저금을 하겠다고 말한다. 유씨는 “나중에 대학 등록금이나 어학연수 등 아이가 하고 싶은 게 있을 때 스스로 저축한 돈이 유용하게 쓰이는 걸 보여 주고 싶다”고 밝혔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설 선물을 고민하다가 부모님을 위한 보험상품에 가입하기로 했다. 올해 70대에 들어선 어머니가 좀 더 일찍 보험을 더 들어 놓았으면 좋았겠다고 얘기한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병이 있어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고 평생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도 많이 있다고 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설을 앞두고 고민이 많은 시기다. 나가는 돈이 많지만 계획만 잘 세우면 재테크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먼저 자녀들을 위한 ‘맘테크’다. 자녀에게 세뱃돈 대신 어린이통장을 만들어 주거나 자녀가 받은 세뱃돈으로 함께 예·적금이나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아이가 받은 세뱃돈을 무조건 아이에게 맡기는 것도, 부모가 일방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교육적 측면에서 좋지 않다고 말한다. 아이와 함께 아이의 이름으로 된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주체적으로 돈을 모으는 습관도 길러 주고 자녀의 학자금이나 결혼 자금의 종잣돈을 만들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통장 이름에 자녀 이름을 넣을 수 있도록 한 ‘(아이) 사랑해 적금’을 출시했다. 부모, 조부모 등 가족의 거래 실적에 따라 최대 연 1.0%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가족 중에 아무나 ‘통합 하나멤버스 주거래 우대적금’에 가입하면 ‘효도금리쿠폰’ 연 0.1% 포인트도 얹어 준다. 자녀가 각종 국내외 교육캠프에 참여하면 참가비의 10%를 깎아 준다. 씨티은행의 ‘원더풀 산타 적금’은 명절, 어린이날, 생일 전후로 5영업일 이내에 입금하면 넣은 돈에 대해 연 0.1% 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준다. SC은행의 ‘자녀사랑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으로 평균 50만원 이상 예치 때 연 1.05%, 100만원 이상 예치 때 연 1.55% 이자를 준다. 학교생활과 일상생활 사고에 대비해 종합상해보험 혜택도 무료로 얹어 준다. KB국민은행은 18세 미만을 위한 ‘KB주니어라이프 컬렉션’(증여·예금·적금)을 갖추고 있다. 조부모가 증여예금 상품에 손자 명의로 가입해 사전 증여하면 절세 효과와 재테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보험상품 중에서는 학자금 마련과 연계한 어린이 연금상품이 인기다. 저축성 연금상품은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 속에서 안정적으로 목돈을 불려 나갈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신한생명 ‘아이행복연금보험’에서 학자금 플랜형을 선택하면 33세까지 시기별로 입학, 영어캠프, 대학 등록, 어학연수, 취업 준비 등에 필요한 보험금이 지급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e에듀케어저축보험’은 가입자가 인터넷으로 자녀의 교육 자금 목표와 만기 인출 시점을 설계할 수 있다. 부모님을 위한 ‘효테크’ 상품으로는 ‘실버’가 붙은 보장성 건강보험이 강세다. 지병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도 90~100세까지 보장해 주는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화생명의 ‘시니어종합보험’은 78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치매·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등 노인성 질환을 보장한다. 최저보험료는 2만원이다. 삼성생명의 ‘실버암보험’은 61세부터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당뇨나 고혈압이 있어도 상관없다. 신한생명의 ‘참좋은실버보험’은 자녀가 부모님 앞으로 보험을 들면 보험료를 1.5% 할인해 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노후 대비 건강보험은 의료비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65세 이전에 가입하는 것이 좋고 보험 가입 때 만기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면서 “지금 들어 놓은 질병·건강보험의 만기가 너무 짧다면 갈아타는 것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北예술단 구경 왔더니… 20분 공연 후 1시간 상조 홍보

    ‘노인만 출입’ 공짜 티켓으로 유인 서울시 소유 건물서 버젓이 영업 모처럼 나들이에 나선 최갑진(71·여)씨의 손에는 ‘북한 예술단 순회공연’ 무료 초대권이 쥐여 있었다. 나흘 전 집(서울 관악구 인헌동) 앞 버스정류장에서 주운 초대권 안에는 북한 배우들의 사진이 인쇄돼 있었다. “공짜로 보여 준다니까 왔지. 사은품은 며느리 주면 좋아하겠지?” 하지만 3시간 뒤 다시 사당역 앞에서 만난 최씨의 얼굴에선 더이상 설렘을 찾을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속이면 되겠어? 알고 보니 다 장사꾼들이고 사기꾼들이잖아.” 최씨는 추위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지하철역으로 들어갔다. 가슴에 품은 장미무늬 칼은 불쾌함과 맞바꾼 유일한 소득이었다. 1일 오전 9시 30분 예술단 공연이 열리기 30분 전인데도 관악구 남현동 서울시교통문화교육원 대강당 앞은 60~70대 노인들로 북적였다. 행사 관계자는 노인들을 상냥하게 안내하면서 학생들은 출입을 못하게 막았다. 이유를 따져 묻자 “주의사항에 다 적어 놨다”는 말만 돌아왔다. 실제 초대권 뒤편엔 ‘어린 자녀 및 학생 입장 불가’라는 글씨가 깨알같이 적혀 있었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분홍 저고리에 검은 치마, 머리에 꽃단장을 한 무용수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공연은 20분도 채 안 돼 끝났고, 곧바로 상조회사의 홍보 담당자가 등장했다. “우리 아버님, 어머님들 다 같이 돈 모아서 동남아 크루즈 여행 한번 가시죠. 한 달에 만원씩만 내시면 장례비용이 다 해결되니까….” 1시간 가까이 상조 서비스를 설명했고, 돈을 납입한 후 상조서비스를 받지 않으면 동남아 크루즈 여행을 갈 수 있다고 홍보했다. 29만원짜리 건강목걸이도 판매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북한 공연단에 대관을 해준 교통문화교육원 측에 항의를 했다. 한 70대 남성은 “서울시 건물이라고 해서 믿었더니 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교육원은 서울시 소유지만 민간에 위탁해 운영한다. 교육원 관계자는 “4년 전부터 매년 1~2차례 상조상품 판매가 진행되고 있지만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대관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 주관사가 대관료로 지불한 돈은 162만원이다. 오는 6일에는 서초구 양재동에서 공연단 이름은 ‘평양 진달래 예술단’으로 약간 다르지만 같은 업체가 주관하는 공연이 열린다. 이렇듯 한동안 잠잠했던 상조업체들의 ‘떴다방’식 영업이 곳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메뚜기식 공연이어서 적발이 힘들 뿐 아니라 현행법에 이들을 제재할 근거도 거의 없어 딱히 조치를 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마가렛 할매’ 수녀 소록도 다시 온다

    ‘마가렛 할매’ 수녀 소록도 다시 온다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40여년간 한센인을 돌보다가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간 ‘할매 천사 수녀’가 10여년 만에 다시 소록도를 찾는다. 전남 고흥군은 31일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오는 5월 마리안(?사진 오른쪽?) 수녀가 소록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리안과 같이 소록도에서 봉사했던 동료인 마가레트 수녀는 지병으로 방문이 취소됐다. 두 수녀는 청춘을 한센인을 위해 고스란히 바친 ‘소록도의 전설’이나 다름없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간호학교 동기였던 이들은 갓 20살을 넘긴 1962년 2월 소록도에 왔다. 5년 계약으로 한센인 봉사에 나섰지만, 그 기간은 43년이란 긴 세월로 이어졌다. 이들이 소록도 병원에서 처음 한 일은 한센인과 함께 식사하기였다. 이 사건은 국내 의료진조차 ‘나병환자’라며 직접 치료를 꺼렸던 당시 분위기에서는 큰 충격이었다. 특히 외국인 의료진이 환자의 상처 부위를 맨손으로 직접 만지며 약을 발라 주는 치료 과정이 공개되면서 한센병에 대한 잘못된 전염관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 ‘미친 짓’이라며 만류하고 손가락질했던 병원의 다른 직원들도 6개월이 지나도 이들 외국인에게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자 그때부터 한센인들을 ‘그냥 환자’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한센인을 가족처럼 돌보며 숱한 화제를 남겼던 두 ‘할매 수녀’는 70대의 고령에 접어든 2005년 11월 소록도를 떠났다. 누구에게도 미리 알리지 않고 편지만을 남겼다. 이들은 편지에서 “건강이 더 허락지 않아 소록도에서 봉사하기 어렵다”면서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줄 것 같아 고국행을 선택했다”고 적었다. 할매 수녀의 노벨상 후보 추천을 추진 중인 고흥군 관계자는 “연고도 없는 작은 나라에 와서 40년간 아무런 보상도 없이 오직 한센병 환자를 위해 일만 하시다 가셨다”며 “더 늦기 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고작 ‘쪽파 1kg’…기장판 ‘장발장’에 경찰도 눈물

    고작 ‘쪽파 1kg’…기장판 ‘장발장’에 경찰도 눈물

    홀로 컨테이너에서 사는 70대 노인이 배고픔에 쪽파 3단(약 1㎏)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노인의 딱한 사정을 듣고 처벌 대신 도움을 주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텃밭 주인은 처벌을 원하고 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27일 관내 텃밭에서 쪽파를 훔친 혐의(절도)로 이모(72·여)씨를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19일 오후 4시 기장군 기장읍 김모(65)씨의 텃밭에서 쪽파 1㎏(시가 1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반찬거리가 없어서 쪽파를 뜯어 먹으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3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컨테이너에서 혼자 거주하며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월 수입은 노령연금 20만원이 전부였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하고 싶어도 두 명의 자녀가 있어 수급자 선정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40대인 아들과 딸은 모두 정신장애로 입원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의 거주지를 확인한 경찰관은 “남편이 죽은 뒤 완전히 실의에 빠져 삶에 대한 의욕 자체가 없어 보였다. 3년간 거의 씻지도 않아 컨테이너 내부에 엄청난 악취가 풍겼다”고 말했다. 이씨는 노령연금 외에 주로 시장에서 구걸을 하며 연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과가 없고 사안이 가볍다며 피해자 김씨를 설득했지만, 김씨는 “예전부터 수차례 쪽파를 뜯어갔다.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경찰은 경미한 범죄자의 처벌 감경을 심의하는 ‘경미범죄 심사위원회’에 이 사건을 상정하고, 기장군에 이씨에 대한 생활 지원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송인식 기장경찰서 수사과장은 “정말 어려운 사람들을 보호할 사회적 시스템이 없으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우선 경찰서 자제적으로 모금을 벌여 다가오는 설날을 맞아 이씨에게 먹을거리와 성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우리 집 옵서예” 제주도민의 ‘온정’

    “눈 폭탄에 제주공항서 쪽잠이라니…. 당장 페이스북에 우리 집을 내주겠다고 썼죠.” 제주시 연동에 사는 윤경필(38)씨는 25일 “오전 7시에 70대 노부모를 모시고 여행 온 관광객 9명이 찾아오겠다고 연락을 해 와 휴가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윤씨는 아내와 저녁을 먹으며 제주국제공항이 폭설 때문에 마비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수많은 승객들이 공항 대합실에서 상자, 모포 등을 깔고 쪽잠을 자는 모습을 본 그는 다음날 밤 9시 페이스북에 ‘무료 민박’을 제공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계약 기간이 남아 비어 있는 전세 아파트 위치와 자신의 연락처도 남겼다. 이날 휴가를 낸 윤씨는 한 달간 꺼 놓았던 전셋집의 보일러를 켜고 이불도 넉넉하게 챙겨서 옮겼다. 이날 오후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면서 관광객 가족은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2시간 동안만 머물렀지만 “노부모의 건강이 염려됐는데 너무 따뜻한 시간이었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제주가 사상 최악의 폭설과 교통 대란으로 섬 전체가 고립되는 상황을 맞았지만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서 발이 묶인 여행객들을 따뜻하게 챙겨 준 주민들의 온정만큼은 밝게 빛났다. 생후 4개월 된 아기를 둔 현주연(31·여)씨는 남는 방 3개를 체류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글을 지난 24일 남겼다. 그는 “제주시 노형동의 아파트에 사는데 아이들이 차가운 공항 바닥에서 상자 하나 깔고 밤을 새우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며 “두 아이를 둔 부모가 저녁에 찾아오겠다고 해서 사골국을 끓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비행기를 타고 울산의 공장으로 가야 했던 박모(34)씨는 이날 회사에 가지 못했다. 대신 자신의 제주도 집에 9명의 체류객을 무료로 들일 계획이다. 박씨는 “다른 제주도민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공항 대합실에서 전쟁통을 겪은 분들이 편안하게 쉬었다 가기만 해도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정성에 18개월 된 딸을 데리고 방문한 이윤경(36·여·부산 해운대구)씨는 “딸이 추운 날씨에 감기 걸릴까 봐 조마조마해하며 공항 인근 숙소 20군데에 전화했지만 방이 없어 좌절하던 터에 제주도민이 도와줬다”며 “제주에서의 고생이 푸근하고 따뜻한 추억으로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독] 수천 명 떠는데… 제주공항 “난방비 누가 내나”

    [단독] 수천 명 떠는데… 제주공항 “난방비 누가 내나”

    제주도 “체류객이 노숙하는 공항터미널에 밤샘 난방을 좀 해 달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이하 공항공사) “난방비는 누가 부담할 것인가?” 제주도 “우리가 부담하겠다.” 공항공사 “상부 결재가 나야 한다. 노숙 중인 체류객을 한라체육관 등지로 옮기는 게 낫겠다.” 제주도 “공항 노숙 체류객을 위해 빵 등 간식류를 지원하겠다.” 공항공사 “공항 내 매점과 식당이 모두 문을 닫는 10시 이후에 해라.” 제주도 “체류객의 잠자리 불편 해소를 위해 깔판용 스티로폼 등을 지원하겠다.” 공항공사 “아이들이 스티로폼을 갖고 놀다가 안전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지나? 나중에 청소는?” 폭설과 강풍 등으로 제주공항이 폐쇄된 지난 23일 오후 5시쯤 제주도와 공항공사 간의 대책 실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오갔다고 제주도 최고위 관계자가 25일 밝혔다. 갑작스러운 공항 폐쇄 조치로 오갈 데 없는 노인과 아이가 포함된 관광객 수천 명이 공항 터미널에서 노숙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민을 돌보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공항공사가 경제적 손익을 따지며 면피성 발언만 했다는 지적이었다. 제주도는 공항이 폐쇄된 첫날인 23일 공항 노숙 체류객을 위해 빵 1만개를 준비했지만 공항공사는 공항 내 식당과 편의점이 문 닫는 오후 10시 이후에 나눠 주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날 수천 명이 제주공항에 머문 탓에 공항 내 식당 편의점은 저녁 8~9시 무렵 빵과 김밥 등 일부 먹을거리가 동났고, 빵이 제공될 때까지 체류객들은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다. 깔판용 스티로폼도 24일 밤 12시가 지나서야 지급됐다. 이틀 동안 공항에서 노숙한 김찬수(55·대구시)씨는 “70대와 80대 노인들과 어린아이들도 노숙해야 했는데 공항공사 측이 난방비 걱정을 먼저 했다는 게 기가 막힌다”며 “비상시라고 할 수 있는데 공기업이 편의점 입주 업체의 이익을 먼저 고려한 처사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모(66·서울시)씨도 “공항 체류객들은 공짜 손님이 아니고 편도 4000원씩 공항 이용료를 미리 낸 사람들”이라며 “국민이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나 몰라라’ 하는 공항공사의 기관이기주의는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가 요청한 대로 공항공사가 터미널 내 노숙을 허용해 밤샘 난방에 협조해 준 것은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유사 상황 발생 시 기관별 협조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제주도 측과 실무회의를 하면서 ‘난방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면서 “23일 오후 10시 이후 음식 제공을 거론한 이유는 음식점 폐점 이후에 공항공사가 음식 수급을 책임지겠다는 의미였다”고 반론을 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사장직은 현재 공석으로 김석기 전 사장은 4·13총선 출마를 위해 3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지난해 12월 사퇴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단독] 제주공항 난방요청에 한국공항공사 “난방비는 누가 내나”

    [단독] 제주공항 난방요청에 한국공항공사 “난방비는 누가 내나”

    노숙 체류객 위한 간식류 지원도 “식당 문닫는 10시이후에 해라” 제주도: “체류객이 노숙하는 공항터미널에 밤샘 난방을 좀 해달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이하 공항공사): “난방비는 누가 부담할 것인가?” 제주도: “우리가 부담하겠다. 밤샘 난방해달라” 공항공사: “상부 결제 나야 한다. 노숙 중인 체류객을 한라 체육관 등지로 옮기는 게 낫겠다.” 제주도: “공항 노숙 체류객을 위해 빵 등 간식류를 지원하겠다.” 공항공사: “공항 내 매점과 식당이 모두 문을 닫는 10시 이후에 해라.” 제주도: “노숙 체류객 잠자리 불편 해소 위해 깔판용 스티로폼 등 지원하겠다.” 공항공사: “아이들이 스티로품 갖고 놀다가 안전사고 나면 누가 책임지나? 나중에 청소는? 폭설과 강풍 등으로 제주공항이 폐쇄된 지난 23일 오후 5시쯤 제주도와 공항공사 간의 대책 실무회의 내용의 일부다. 갑작스런 공항 폐쇄 조치로 오갈 데 없는 노인 등 제주관광객들 수천 명의 체류객들이 공항 터미널에서 노숙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항 이용자를 돌봐야 했던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오히려 난방비를 누가 부담할지와 공항 매점이나 식당의 매출을 걱정하면서 면피성 발언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공항 노숙 체류객을 위해 빵 1만개도 준비했지만, 공항 내 식당과 편의점이 모두 문을 닫은 오후 10시 이후에야 나눠줄 수 있었다. 이날 공항에는 수천 명의 탑승자가 탑승을 기다리는 탓에 공항 내 식당 편의점은 저녁 8~9시 무렵 빵과 김밥 등 일부 먹을거리는 동나 많은 공항 체류객들은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다. 체류객을 위한 깔판용 스티로폼도 24일 밤 12시가 지나서야 공항터미널 내에 반입, 지급할 수 있었다. 이틀 동안 공항에서 노숙한 김찬수(55. 대구시)는 “70대와 80대 노인들과 어린 아기들도 노숙해야 하는데 공항공사 측이 난방비 걱정을 먼저 했다는 게 기가 막힌다”며 “비상시라 할 수 있는데 공기업이 편의점 입주 업체의 이익을 먼저 고려한 처사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모씨(66.서울시)도 “공항 체류 객들은 공짜 손님도 아니고 모두 편도 4000원씩 모두 공항 이용료 미리 낸 사람들”이라며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 몰라라.’ 하는 공항공사의 기관 이기주의는 비난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도가 요청대로 공항공사가 터미널내 노숙을 허용, 밤샘 난방을 협조해준것은 고마운 일”이라며도 “유사 상황 발생시 기관별 협조 대응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내 노숙은 보안 등의 문제로 전국의 어느 공항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난방비도 공항공사측이 전액 부담키로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사장직은 현재 공석으로, 김석기 전 사장은 4·13 총선 출마를 위해 3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지난해 12월 사퇴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기고] 청년 취업의 희망 사다리/강태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감사

    [기고] 청년 취업의 희망 사다리/강태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감사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학력과잉’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향후 10년 동안 대졸자 79만여명이 실업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이른바 ‘고용절벽’ 문제는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청년 일자리 창출이 국정 운영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 5대 법안 통과에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더불어 30개 공기업을 비롯한 313개 국가 공공기관을 필두로 주요 기업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권장하고 있다. 임금피크제란 정년 연장으로 인해 퇴직자가 감소하게 되면 청년들의 신규 채용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임금피크제로 아낀 인건비를 청년 추가 채용에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내년 경영평가에서 가점을 주고, 도입 시기에 따라 내년 임금인상률에 최대 2배 차이가 나도록 하는 등 적극 독려한 결과 313개 전 공공기관에 대한 도입을 완료했다. 그 결과 모든 공공기관을 통틀어 최대 4441명의 청년 일자리를 새로 만들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민간 부문에서도 SC은행과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이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이어서 취업 전쟁에 지친 청년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의 경우도 전체 280명의 직원 정원 중에서 임금피크제 적용 인원인 21명(7.5%)을 내년부터 3년간 신규 채용할 수 있게 됐다. 코바코 전 직원의 평균 근무 연한이 18년에 이르고, 한 지방지사의 경우 입사 12년차 직원이 막내일 정도로 인사 적체와 고령화가 심각한 상태에서 이번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한 신규 채용은 조직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기관 청년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또 다른 희소식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도입이다. NCS란 산업 현장의 직무 수행에 요구되는 직무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도출해 표준화한 것으로,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이기도 하다. 코바코도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해 9월 신입 사원 채용전형 시 NCS를 처음으로 도입한 결과 매우 주목할 만한 결과를 낳았다. 무려 37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이번 신규 채용 전형에서 코바코는 학력, 전공, 성별, 나이 등 지원 자격 제한을 없애고, 토익 등 어학점수 제출도 폐지했다.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은 NCS에 따라 직무와 적합한 학업 이수 및 경력을 고려했다. 그 결과 변호사 17명, 회계사 22명 등 고급 자격증을 가진 응시자들도 대거 탈락해 그중 변호사 1명, 회계사 3명만이 합격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이는 NCS에 의한 채용이 전공 및 직무와 무관한 석·박사 학위, 유학 경력과 영어성적 등 이른바 ‘잉여 스펙’이 소용없음을 증명하고 있으며, 대학 재학 시부터 희망 취업 분야의 ‘NCS 강좌’를 착실히 수강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임을 보여 주고 있다. 이처럼 임금피크제와 NCS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희망 사다리’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 [취재 현장에서] 70대 전직 의원들 출마 노익장인가, 노욕인가

    [취재 현장에서] 70대 전직 의원들 출마 노익장인가, 노욕인가

    조진형(73) 전 국회의원이 얼마 전 인천시청 기자실을 찾았다. 1992년 14대 총선 당시 인천 부평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고서 신한국당으로 옮겨 15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국회의원이다. 악수를 한 그는 “부평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며 활짝 웃었다. 이윤성(72) 전 의원도 남동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내리 4선에 국회 부의장까지 지낸 그를 두고 지역구민은 ‘할 만큼 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은 부족함을 느끼는 것 같다. 다른 지역구에선 3선 중견 의원을 지낸 이모(75)씨의 출마설도 나돌고 있다. 낙마 뒤 공백기를 거치다 보니 ‘종심’(從心, 70세)을 훌쩍 넘겨버린 인사들이 인천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대개가 의원 시절에도 지역사회에 별로 기여하지 못하고 영예만 누렸다는 평가를 받는 인사들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이들의 재등장에 대해 ‘노익장’보다는 ‘노욕’에 방점을 둔다. 새누리당 지역 관계자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정치 후배들을 키우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인데,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 피로감을 나타내는 지역정서가 있다”고 말했다. 4·13 총선을 앞두고 “나 아직 살아 있어”라고 외치듯 선거판에 뛰어든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적지 않다. ‘경륜을 살려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거창한 논리를 펴지만, 젊은 유권자들은 착잡하다. 이미 3선, 4선 국회의원을 지낸 70대가 과연 일명 ‘사오정’(40·50대 정년퇴직자)이나 ‘N포세대’의 고충과 요구를 대변할 수 있을까 싶은 탓이다. 그래서 ‘염치 없는 복귀’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복귀 이유는 은퇴한 뒤 할 일을 찾지 못한 데서 찾기도 한다. 평생을 권력에 익숙해져 정치판에 다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가뜩이나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환멸이 극에 달한 판에 사명감보다는 달콤한 열매를 즐겼던 사람들이 또다시 현실정치에 나서는 것은 블랙 코미디가 아닐까. 평범한 회사원들이 50대에 퇴직하고 가장 많이 하는 취미활동이 등산이다. 건강뿐 아니라 마음을 비우는 데도 좋다. 3선 이상의 정치인들에게 산행을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김학준 사회2부 기자
  • 2016 한국정치 70대가 쥐락펴락

    2016 한국정치 70대가 쥐락펴락

    2016년 한국 정치는 70대들이 쥐락펴락하고 있다. 우선 4·13총선을 앞두고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야당들이 영입한 대표적 인물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70대다.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이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모셔 온’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각각 77세, 71세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76세다. 이들은 과거 정치권에 영입된 원로들에게 부여됐던 ‘얼굴마담’ 역할을 거부하고 ‘주역’으로 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한 위원장이 ‘이승만 국부(國父)론’을 피력해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김 위원장이 “민주주의 원칙을 파괴한 대통령”이라며 ‘이승만 국부론’을 정면 비판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다시 “(김 위원장은) 전두환 정권의 국보위에 참여한 분”이라고 맞받았다. 현실 정치인 뺨치는 공방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나는 단독 선대위원장”이라고 위상을 강조하면서 자신을 영입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돌직구’ 발언을 서슴지 않아 더민주의 주류를 긴장시키고 있다. 건강 문제로 입원 중인 윤 위원장은 영입 후 열흘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온갖 추측이 나돌 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문 대표와 안 의원이 서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올해 한국 나이로 70세다.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구가해 정치권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반기문(72) 유엔 사무총장 역시 70대다. 해방 전후에 태어난 이들이 선거철에 구애(求愛)를 받는 이유는 표심에 영향을 줄 만한 ‘상품성’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장보다는 분배’, ‘극단적 이념보다는 중도적 합리성’이라는 브랜드가 표의 확장성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 전도사’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다. 한 위원장은 합리적 진보학자, 윤 위원장은 합리적 보수주의자라는 이미지가 있다. 정 전 총리는 서울대 총장 시절 ‘지역균형선발제’를 추진하면서 진보적 브랜드를 갖췄다. 반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브랜드 가치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참신한 인물=젊은이’라는 공식이 퇴색한 점도 70대 영입 경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선거에서 각 당이 ‘젊은층 깜짝 영입’ 카드를 너무 많이 써먹어 더이상 신선함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실생활에 영향을 미칠 만한 70대의 경륜이 유권자에게 더 ‘어필’할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했을 수 있다. ‘100세 인생’이라는 시대 변화상이 정치권 문화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호선 숭실 사이버대 교수는 20일 방송 특강에서 “우리나라에서 재혼율이 가장 높은 세대가 70대”라며 “70대는 사랑하고 과감해질 나이”라고 말했다. 70대는 더이상 노인이 아니라는 얘기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올겨울 한파로 6명 사망…한랭질환 47% 음주상태

    올겨울 한파로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지난 14일까지 167명이 한랭질환에 걸려 이 가운데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랭 질환자의 29.2%는 의료급여를 받는 경제적 취약계층과 노숙자였다. 질병관리본부는 19일 강추위 대비 건강관리를 당부하며 이런 내용의 ‘한랭질환 감시체계 운용결과’를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응급실 530개소에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약 두 달간 감시체계에 신고된 한랭 질환자는 167명으로 92.2%가 저체온증 환자였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28.6%), 성별로는 남성(69.5%)이 많았고,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과 당뇨, 뇌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자가 29.9%를 차지했다. 특히 음주를 한 경우가 46.9%를 차지했다. 발생 시간별로는 0시~오전 3시 17.5%(27명), 오전 6 ~ 9시 16.2%(25명), 오후 3 ~ 6시와 오후 6 ~ 9시 각각 15.6%(24명)로 오후 6시~오전 6시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음주자, 고령자, 노숙인, 만성질환자는 한파에 더욱 취약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랭질환을 예방하려면 외출 전 체감 온도를 확인하고 되도록 야외 활동은 자제한다. 특히 심혈관 질환자는 무리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고 실내에서 가볍게 운동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어르신들~ ‘그놈’ 사기 전화에 속지 마세요

    한국전력 직원을 가장한 사기범이 70대 노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요금이 연체됐다”며 전기를 끊겠다고 협박했다. 요금을 제대로 냈다는 피해자의 항변에 “얼마 전 은행원이 사기범과 공모해 요금을 횡령한 사건이 있는데 고객님도 그 피해자인 것 같다. 경찰에서 전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예고한 대로 피해자에겐 곧바로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 수사관이라 밝힌 남성은 “은행에 공범이 더 있을 수 있으니 은행 직원도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며 “혹시 모르니 국가에서 운영하는 안전계좌로 예금을 이체해 놓으라”고 당부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최근 ‘그놈 목소리’로 소개한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수법이다. 여러 명의 공범이 등장해 역할을 바꿔가며 고령층인 피해자를 겁박해 극도의 혼란 상태로 몰아넣는 방식이 특징이다. 금융 당국과 경찰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을 강화하자 고령층을 상대로 범죄 행각에 나선 것이다. 여러 차례 피해사례가 소개됐음에도 여전히 “은행 직원이 개인정보를 유출시켰으니 모든 예금을 빼내 집안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어라. 금감원 직원이 가서 보호해줄 것”이라는 식의 사기범 말에 속아 넘어가는 고령층이 많은 것이다. 현금을 냉장고 등에 보관하게 한 뒤 몰래 들어가 훔쳐가는 ‘침입 절도형’은 지난해 1~3월 14건에 불과했지만 9월 19건, 10월 36건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지난 15일 대한노인회중앙회에 피해예방 홍보 협조공문도 보냈다. 금감원 금융사기 신고전화는 1332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0년 어린게 내 험담” 농약 두유 건넨 70대

    경북 상주의 ‘농약사이다’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충남 부여에서도 발생했다. 충남 부여경찰서는 17일 농약이 든 두유를 이웃집 앞에 갖다 놓은 김모(75)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21일 부여군 옥산면의 한 상점에서 두유 한 상자를 구입한 뒤 주사기로 6개의 두유에 살충제로 쓰는 농약 메소밀을 넣어 같은 마을에 사는 최모(55)씨 집 앞에 놓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이 두유를 선물로 알고 아들(7)에게 마시게 했다. 또 옆 마을의 이모(49·여)씨 등 2명이 마셨다. 아들은 1주일 동안 병원 신세를 졌고, 주민 2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중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서 김씨는 “20살이나 어린 최씨가 내 험담을 하고 다니고, 최근에는 마을 주민들이 생활용수로 써야 할 물을 최씨가 농업용수로 끌어다 쓰면서 집에 물이 나오지 않아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 집에서 범행에 사용된 농약 등을 압수하고 김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김씨의 건상 상태 탓에 기각됐다. 경찰은 병원 치료 중인 김씨의 건강 상태를 지켜보고서 조만간 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이다. 부여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생각나눔] 택시기사 25%가 ‘할아버지’… “안전 위협” vs “직업선택 자유”

    [생각나눔] 택시기사 25%가 ‘할아버지’… “안전 위협” vs “직업선택 자유”

    “백발의 택시운전자를 규제해야 한다”, “누구나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다. 노인들의 택시 운전을 규제해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가 급속하게 노령화되면서 노인 자가운전자뿐 아니라 노인 택시운전자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4월 80대가 운전하는 택시가 신라호텔로 돌진한 사고는 재벌 2세가 사고 책임을 묻지 않아 사회적 화제가 되기도 했다. 17일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법인·개인택시를 포함해 서울시내 택시 운수종사자는 8만 5967명. 그중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는 2만 1425명으로 25%이다. 이 중 70대 이상 운전자는 80대 운전자 121명을 포함해 7706명(9%)이다. 즉 70세 이상 고령 택시운전자가 10명에 1명꼴이다. 개인택시만 분석하면 65세 이상 운전자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전체 운전자 수 4만 9505명 중 9554명으로 19.3%에서 2012년 24.6%, 2014년 30.0%였고, 지난해는 32.5%로 더 높아졌다.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개인택시 운전자다. 이런 추세 탓에 노인 택시운전자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이모(29·강서구 화곡동)씨는 “어르신들은 아무래도 위험 상황에서 반응속도가 떨어지고 야간에 시야가 좁을 수밖에 없다”면서 “자격 유지 검사 등을 1년에 한 번 정도는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고령자의 운전면허 갱신 기간을 현행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10년마다 받는 정밀적성검사를 65세부터 5년 단위로 바꾸는 등의 법 개정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해 왔다. 시 택시물류과 관계자는 “초고령 사회(노인인구 20% 이상)로 접어든 일본에서는 1998년부터 연령에 따른 운전면허 갱신 주기 차등화와 노령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 제도, 치매 검사 의무화 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퇴직 후 생계를 위해 재취업으로 택시기사를 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택시운전은 특별한 기술이나 까다로운 절차 없이 비교적 손쉽게 택할 수 있는 노인 일자리 중 하나다. 때문에 자격 조건을 높여 퇴직자들의 생업수단을 뺏어선 안 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퇴직 후 인생 2모작으로 10년 이상 택시기사로 일한 김모(68)씨는 “막내딸 결혼도 시켜야 하는데 마땅한 기술은 없고 택시운전이 아니면 당장 생계부터 걱정”이라면서 “젊을 때보다 신체적 기능이 떨어지지만 그래서 더 조심조심 운전해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 택시산업팀 관계자는 “노인들의 평등권과 생존권, 재산권 등이 결부된 어려운 문제”라면서 “택시업계와 충분히 논의해서 합의점을 도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하루 7.5시간 앉아서 생활…한국인 셋 중 한 명은 비만

    한국인은 하루 7.5시간을 앉아서 일하고 7시간 가까이 잠을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가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0명을 조사해 11일 공개한 ‘2014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하루 중 앉아서 보낸 시간은 남성이 7.7시간, 여성이 7.4시간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학업·취업 준비에 바쁜 20대가 앉아서 보낸 시간이 8.7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경제활동을 하는 30~50대는 하루 평균 7.3시간을 앉아서 보냈고, 퇴직 후 60대는 이 시간이 6.7시간으로 줄었다가 70대 이상에서는 7.5시간으로 다시 길어졌다.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도시 거주자일수록,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길었다. 동(洞)지역 거주자는 하루 7.7시간을 앉아서 보낸 반면 읍·면 거주자는 6.8시간을 앉아서 생활했다. 소득수준을 4단계로 분류했을 때 가장 높은 사람은 7.9시간, 가장 낮은 사람은 7.1시간을 각각 앉은 채로 보냈다. 앉아서 보낸 시간이 많은 반면 걷기 실천율은 41.7%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나마 2005년 60.7%에서 2008년 46.9%, 2010년 41.2%, 2012년 39.5%, 2013년 38.1%로 매년 줄어들다가 9년 만에 처음 증가했다. 2014년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20대가 7.1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30·40대 각각 6.8시간, 50대 6.7시간, 60대 6.6시간, 70세 이상 6.4시간이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은 커피로, 하루 평균 1.7잔을 마셨다. 심지어 밥과 배추김치보다도 많이 섭취했다. 커피가 밥과 반찬 등 주식을 제친 것은 2014년이 처음이다. 남성의 주당 커피 섭취 빈도는 14.3회로, 하루 평균 2잔을 마셨고 여성은 9.6회로 하루에 1.3잔을 마셨다. 주당 섭취 빈도가 가장 높은 상위 5개 항목에는 배추김치(10.8회), 잡곡밥(9.0회), 쌀밥(6.5회), 기타 김치(4.2회) 등이 포함됐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만 유병률(특정 시점 환자 비율)은 2014년 31.5%로 집계됐다.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2011년 35.1%에서 2014년 37.7%로 증가한 반면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같은 기간 27.1%에서 23.3%로 감소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성폭력 수사 트라우마 생기지만, 피해자 돕는 보람 더 크죠”

    “성폭력 수사 트라우마 생기지만, 피해자 돕는 보람 더 크죠”

    “예전에는 우리 딸을 보면 볼을 부비고 뽀뽀를 했는데 지금은 맘 편히 안지도 못 합니다. 친족 간 성폭력 사건을 계속해서 수사하다 보니 스스로 염려가 돼 저도 모르게 피하게 되네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사무실에서 만난 김병기(46) 경위는 남다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성폭력특별수사대는 만 13세 미만의 아이들과 장애인들이 피해자인 성폭력 사건을 전담하는 특수 경찰 조직이다. 2013년 2월 지방경찰청별로 출범했다. 현재 전국 16개 지방청에 208명이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수사관들의 상당수가 청소년 지도사, 상담사 등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다. 살인, 강도, 조직폭력배, 마약 등 별의별 사건을 다 겪어본 베테랑 형사도 성폭력 수사는 꺼리는 경우가 많다. 여성 수사관들은 더욱 그렇다. 윤휘영 경찰청 성폭력대응계장은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사건들을 계속 접하다 보면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까지 생기지만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는 보람이 트라우마보다 크다”고 말했다. ●“딸 등·하굣길 수시로 순찰하는 버릇 생겨” 김 경위가 기억하는 최악의 사건은 친아버지가 14년간 두 딸을 성폭행한 일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폭행을 당한 언니는 명문대를 다니다가 결국 자살했고, 고등학생이던 여동생은 자살을 시도하다가 실패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김 경위는 진술을 거부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피해자를 매일 찾아가 진실을 밝히자고 설득했다. 인면수심의 아버지는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피해 여학생과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락을 유지하고 있는데, 불쌍한 사람을 돕겠다면서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입니다. 어머니는 작은 식당을 열었고요. 피해자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 줬다는 생각에 정말 가슴 뿌듯했습니다.” 성폭력특별수사대 사무실을 나와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놀이터를 찾아갔다. 어린이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특별히 외진 곳도 아니고 폐쇄회로(CC)TV도 여러 대가 보여 언뜻 나쁜 짓을 하기가 쉬워 보이지 않았다. 김 경위는 “70대 노인이 지난해 말 7~8세 여자 어린이 2명에게 그네를 밀어준다며 접근해 성추행을 했는데 CCTV의 사각지대를 이용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다”면서 “주변 방범시설이 잘 돼 있다고 해도 범죄자들 또한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학교 폭력을 담당하는 스쿨 폴리스 업무를 하다 2013년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동과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수사를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막상 와 보니 아동 성폭행 사건 중 친아버지, 삼촌, 할아버지, 의붓아버지 등 친족 성폭행이 압도적으로 많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김 경위는 이곳에 근무하면서부터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3학년 딸의 등·하굣길을 수시로 순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학교 인근, 아파트 계단까지 빈틈 없이 점검하며 혹시라도 이상한 사람이 없는지 살핍니다. 정기적으로 순찰하지 않으면 불안한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상황은 딸을 가진 자녀가 있는 다른 수사관들도 비슷하다. 경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강남수(44) 경위는 세 딸을 두고 있다. 이전에는 워낙 겉으로 애정을 많이 표현해 ‘딸바보’란 소리를 들었지만, 이제는 딸들을 제대로 포옹해 주지도 못할 정도다. “제가 흔히 접하는 성범죄들의 수법이나 행위가 너무 충격적이에요. 어떤 경찰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1년도 못 채우고 전보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강력계 형사 출신이지만 성폭력 수사가 훨씬 힘들다고 했다. “강력계 형사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보복이나 치정에 얽힌 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을 보는 거예요. 이런 종류의 살인은 시신 훼손이 심각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괴롭거든요. 하지만 성폭력 수사는 영혼이 다치는 느낌이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앞에 앉아 있는 피의자들을 보면 정말 소름이 돋습니다.”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 강화해야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성폭력특별수사대 근무를 고집하는 건 힘든 만큼 보람도 크기 때문이다. 강 경위는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엄마를 위해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울기만 하던 아이의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엄마가 아빠와 이혼한 후 만난 남자친구와 또 헤어질까 봐 혼자서 고통을 떠안으려 한 딸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요. 지금은 두 모녀가 다정하게 잘 살고 있다며 가끔 소식을 전해 오곤 합니다. 피해자들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게 경찰의 보람입니다.” 대구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정재석(43) 경위는 현 조직의 전신인 ‘1319팀’을 거친 베테랑이다. 일선 경찰서 강력팀, 대구청 광역수사대 등 ‘험한 수사’만 도맡아 온 그는 2010년 성폭력 전문 수사관을 자원했다. 여성, 아동, 장애인 등 피해자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오랫동안 성폭력 사건을 수사한 그는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자들은 고통, 좌절감, 분노, 충격을 호소하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면서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을 통해 심리치료나 경제적 어려움을 지원할 방법이 없는지 백방으로 알아보지만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지난해 7월까지 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에서 근무했던 유다혜(29·여) 경장은 “여성이라는 점이 오히려 평정심을 더 잃게 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여자 경찰이라고 만만하게 보는 피의자들이 상당히 많아요. 그럴 때면 여성이 아닌 경찰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냉정하게 대응하려고 하지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격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조폭 일망타진할 때보다 훨씬 더 보람” 경찰청은 성폭력 전담 수사관들을 위해 1년에 한 차례 ‘힐링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보라매병원 등 전국 4곳에 있는 경찰 트라우마 센터에서 정신상담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힐링캠프에 참여했던 김혜신(26·여) 경장은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끼리 모여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다”며 “전문 상담사의 이야기를 듣고, 교외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니 스트레스가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신 상담을 실제 이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 수사관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변에 소문이 날까 봐 상담받는 걸 꺼리게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구경찰청 정 경위는 “성폭력 범죄자를 단죄해 피해자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때가 예전에 강력팀에서 조직폭력배 일망타진의 쾌거를 올렸을 때보다 훨씬 더 보람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1세대 한반도 전문가 오버도퍼와 보즈워스 그들의 허전한 빈자리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하면서 인터뷰 대상자 명단 위쪽에 돈 오버도퍼가 있었다. 주한미군으로 복무했고 1997년 발간된 한국 근현대사의 생생한 기록물 ‘두 개의 한국’(The Two Koreas)의 저자이자 워싱턴포스트 기자,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 소장 등을 역임하며 60여년간 한반도 문제를 다룬 오버도퍼를 만나기 위해 1년 반쯤 전 지인을 통해 연락을 취했을 때 그는 이미 투병 중이었다. 지인은 ‘두 개의 한국’ 증보판을 쓴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담당관이었다. 칼린은 “오버도퍼의 부인 로라를 통해 인터뷰 뜻을 전했으니 기다려 보자”고 했다. 기자는 1세대 한반도 전문가인 오버도퍼의 병세가 더 악화되기 전 그의 ‘못다한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렇게 기다리길 1년이 지난 지난해 7월 오버도퍼가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의 옆을 지켰던 부인 로라도 지병에 충격이 겹쳐 한 달 뒤 남편 곁으로 떠났다. 지난해 10월 USKI가 개최한 ‘북·미 제네바 합의 20주년’ 세미나에서 만난 스티븐 보즈워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70대 후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활기가 넘쳤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2009년부터 3년간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한국을 찾았을 때마다 만났던 기자를 기억하고 있었다. 세미나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북한의 의중을 알려면 적절한 대북 관여정책을 취해야 한다”며 미국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1995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 1997년 주한 미국대사 등을 역임한 그로서 답답함을 표출한 것이다. 기자는 보즈워스 전 대표에게 한국 특파원단과 별도 간담회를 하자고 청했다. 그는 현재 몸담은 하버드대 연구소가 있는 보스턴과 워싱턴을 오가며 생활한다며, 조만간 날짜를 잡자고 했다. 그러던 그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지난달 안부 이메일에 답장이 없던 그는 지난 3일 보스턴 자택에서 운명을 달리했다. 미국 내 대표적 1세대 한반도 전문가로 꼽히는 오버도퍼와 보즈워스를 6개월 새 모두 떠나보내면서 기자의 마음 한쪽에는 그들을 자주 만나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그들의 빈자리는 앞으로 누가 채우나’ 하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커졌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해 한반도의 앞날이 더욱 암울한 요즘, 혜안이 있는 차세대 한반도 전문가들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오버도퍼와 보즈워스의 뜻을 따르는 길이 아닐까 싶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정신질환 40대, 숨진 노모와 일주일간 생활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남성이 숨진 70대 노모와 1주일 동안 함께 생활하다 뒤늦게 구청에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8일 대구 달서구청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쯤 달서구청 복지담당 부서에 A(45)씨가 찾아와 “어머니가 1주일 전에 돌아가셨는데 장례비를 지원받을 수 있느냐. 경제적으로 어렵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상담을 한 공무원은 A씨가 구청을 떠나자 바로 해당 주민센터에 전화해 이 같은 내용을 알리고 사실 여부 확인을 부탁했다. 이에 주민센터 직원이 경찰관과 함께 A씨 집을 찾았고, 방안에서 A씨 어머니 B(76)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구청 측은 “A씨 말과 행동이 이상해 상담이 끝나자마자 바로 현장 확인을 요청했다”며 “한 집에서 생활한 A씨 모자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돼 있으며 A씨는 장례비로 75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평소 고혈압약을 복용한 B씨가 지병을 앓다가 숨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말 함께 TV를 보던 어머니가 갑자기 숨을 가쁘게 내쉬며 쓰러져 방안에 눕혀 놨다”며 “숨진 사실을 알았지만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 고민하다 뒤늦게 구청에 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뚜렷한 직업이 없다”며 “숨진 B씨에게서 타살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부검으로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 비전 보여주는 통 큰 리더십, 어디 없소?/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열린세상] 비전 보여주는 통 큰 리더십, 어디 없소?/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병신(丙申)년 새해가 밝았지만,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하기보다 당면한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 정치는 블랙홀에 빠져 있고 경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젊은이들은 취업 절벽에 부딪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은 사회. 이것이 2016년 새해 벽두 대한민국의 민낯이라고 말한다면 너무 비관적인 것일까.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됐나 하는 원인 분석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문제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일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여러 위기가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한 경험이 있다. 두 차례의 석유파동, 외환위기, 그리고 최근의 세계적 금융위기 등을 잘 헤쳐 나왔고, 그때마다 나름대로 사회가 성숙해졌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왜 더 어려워 보일까. 실력이 부족해서?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급의 인재는 못 될지 모르지만 지금 한국의 젊은이들은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추고 있고, 각 분야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도 과거 위기 때보다는 훨씬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아무리 현재 상황이 복잡하다 해도 인재가 없어서 과거처럼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말은 설득력이 없다. 문제는 이러한 인재들의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리더십이 없다는 데 있다고 생각된다. 사회 각 분야에서 미래 비전을 보여 주면서 사람들을 이끌고 갈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온 국민의 지탄과 조롱의 대상이 돼 있는 정치권은 더 할 말도 없으니 논외로 하자. 그러면 경제계에는 비전 있는 리더가 있나? 지난해 말 어느 대기업이 신입사원도 구조조정 대상으로 했다는 소식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젊은 세대의 일자리 창출이 최대의 현안인데, 역경을 극복할 대담한 발상보다 손쉽게 사람을 자른 것이다. 원로 경영학자 한 분이 “중국 기업이 무서운 이유는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나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처럼 40~50대 초반의 최고경영자들이 공격적인 경영을 하는 데 반해 한국 대기업 수장들은 60~70대이거나 재벌 2~3세여서 수세적인 경영을 한다는 데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일이 있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이 현실에 안주하면서 가진 것을 지키는 것에만 신경을 쓰니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이 안 보이는 것이다. 한국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야 할 과학기술계 현실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과학기술계에 종사하는 연구자들의 평균적인 실력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하게 높아졌다. 문제는 이들의 능력을 모아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과학적 발견이나 기술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그런 리더들이 없어서 연구자들이 알알이 흩어져 있는 형국이라는 데 있다. 최근 서울대 공대 교수들이 펴낸 ‘축적의 시간’이라는 책은 이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즉 부분적인 요소 기술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간 것들이 있지만, 시스템 전체를 보고 개념 설계를 할 수 있는 ‘아키테크’들이 부족해 큰 그림을 못 그린다는 데 한국 과학기술계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고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 주어야 하는 대학이나 교육계는 어떠한가. 애석하게도 여기도 비전 있는 리더를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학 총장들은 알량한 정부보조금을 받기 위해 교육부에 휘둘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인터넷 발달과 사회의 인력 수요 변화 때문에 교육 방법 자체가 바뀌어야 하는데도 대부분의 교수들은 과거의 구태의연한 방법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니 인력 수요자인 기업은 기업대로 불만이고, 학생들도 자신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가 이 같은 리더십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 당면한 위기 극복이 힘들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궁극적 목적인 선진국 진입은 꿈꾸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지금 각 분야의 소위 지배층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알량한 기득권을 내려놓고 넓은 시야로 사회 전체를 보면서 통 큰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전두엽 색깔이 아닌 수저 색깔”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어느 명문대생이나 ‘N포 세대’를 자처하며 절망 속에 사는 많은 젊은이들에 대한 기성세대의 최소한의 의무가 아닐까.
  • 美 역대 최고 스포츠 선수 마이클 조던

    美 역대 최고 스포츠 선수 마이클 조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3·미국)이 역대 최고 스포츠 선수로 뽑혔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해리스 폴은 지난해 9월 미국 성인 2368명을 대상으로 ‘시대를 가리지 않고 누가 가장 뛰어난 스포츠 스타인가’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를 시행한 결과 조던이 1위, 야구 선수 베이브 루스가 2위에 올랐다고 3일 밝혔다. 2009년 이후 6년 만에 이뤄진 조사에서 조던은 두 번 모두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조던은 성별과 인종, 세대, 지역별 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세대별 조사에서는 70대 이상에서만 루스가 1위, 조던이 2위였다.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가 현역 및 여자 선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인 4위를 차지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