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70대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61
  • [어촌이 늙어간다] 갈등의 바다… “텃세에 귀어 포기” vs “어촌계 장벽 당연”

    [어촌이 늙어간다] 갈등의 바다… “텃세에 귀어 포기” vs “어촌계 장벽 당연”

    수년 거주 등 어촌계 문턱 높아 가입비 1000만원대 웃돌기도 귀어인, 낚싯배 하다 ‘도시 유턴’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귀어(歸漁) 정책으로 도시 출신 귀어인이 늘면서 어촌 곳곳에서 기존 어민들과의 충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심각한 고령화에도 많은 어촌이 진입장벽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고, 그 장벽을 뚫고 어렵사리 어촌에 정착한 뒤에도 어민과의 마찰을 못 견디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귀어인도 적지 않다. 도시 출신 귀어인은 어민들이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텃세를 부린다고 비난하는 반면 어민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어촌에 기여한 몫은 무시한 채 귀어인과 똑같이 대접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항변한다. 9일 오후 3시쯤 충남 홍성군 남당리에서 만난 윤모(55·여)씨는 “인천에 살다가 2016년 7월 귀어자금 2억원을 정부로부터 융자받아 보령 오천항에 내려갔는데 어촌계 가입 장벽이 너무 높아 엄두도 못내고 낚싯배를 운영했다”며 “하지만 어민들과 자꾸 부딪히고, 벌이도 시원찮아 4개월 만에 배를 되팔고 여기로 와 낚시가게만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배 경험이 없어 선장과 선원을 고용해 낚싯배를 부렸고 자신은 뭍에 낚시가게를 차렸다고 한다. 하지만 낚싯배 영업은 쉽지 않았다. 홍씨는 새벽 2~3시에 떠나는 낚싯배 손님들을 배웅하고 가게에 있었지만 배 고장이 자주 났다. 그는 “낚싯배를 몰다 어민이 쳐 놓은 그물이 배 밑 스크루에 걸리면 잠수부를 불러야 했는데 한 번에 200만원까지 줘야 했다. 넉달 새 두 번이나 불렀다”며 “가을까지 낚싯배를 해도 선장과 선원에게 인건비를 주면 남는 게 없었다”고 했다. 어민의 텃세도 꼬집었다. 윤씨는 “어민들이 텃세를 부릴 때마다 연방 ‘죄송하다’고 했고, 시비가 붙을까봐 항상 웃는 얼굴로 대했다”면서 “어민 행사가 열리면 기부금 조로 50만~100만을 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귀어인은 낚시 포인트를 몰라 두당 7만~10만원인 뱃삯을 절반가로 ‘덤핑’쳐 손님을 받기도 하는데, 그러면 경쟁하는 기존 어민들이 “그 가격으로는 기름값도 빠지지 않는다”며 출조를 포기하고 귀어인에게 불만을 쏟아냈다고 한다. 윤씨처럼 경험이 없는 귀어인들이 낚싯배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어민공동체인 어촌계의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웬만한 해안은 이미 기존 어촌계들이 빽빽이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외지인은 어촌계 문턱을 낮추지 않으면 계원이 되고 싶어도 되기가 힘들다. 수년간의 거주기간과 많게는 천만원대를 웃도는 가입비 등 가입조건이 까다롭다. 반면 낚싯배는 개인 면허인데다 활동 구역인 바다가 넓어 텃세가 덜하다. 충남도가 2016년 도내 전체 167개 어촌계를 조사해 보니 가입비와 거주기간이 없는 곳은 24개에 그쳤다. 장벽 있는 143곳 중 137곳은 가입비(100만~500만원 93곳) 징수, 91곳은 거주기간(1~5년 63곳)에 제한을 뒀고 두 조건을 모두 적용하는 곳도 85곳에 달했다. 경기 평택에 사는 김모(51)씨는 4년 전 남당리에서 6.3t 어선으로 통발(철사와 그물로 만든 바구니 모양의 어구) 어업을 하다 포기했다. 그는 “당시에는 어촌계 가입비가 비싸 가입을 못하고 배를 사 운영했다”며 “처음에 배 운전을 못해 월급 선장을 고용했는데 그 사람이 밀물 때 고의로 배를 육지 쪽으로 깊숙이 올려놔 썰물 때 뻘에 걸리게 해 배가 못 나가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 나중에 배를 직접 몰게 된 뒤에는 선원 부족이 문제였다. 김씨는 “5명이 필요한데 한두 명밖에 못 구했다”면서 “고용노동부에 외국인 노동자를 신청했지만 한 명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결국 2년 만에 귀어의 삶을 포기하고 평택으로 ‘유턴’해 원래 하던 축산물 유통업을 하고 있다. 이들처럼 낚싯배나 어선어업은 고사하고 어촌계 가입마저 안 된 귀어인은 어려움이 더 크다. 서산시 팔봉면에서 만난 70대 귀어 부부는 “겨울에 바닷가에 자생하는 감태를 따 몇 푼 벌지만 바지락은 마을 양식장에 있어 캘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여기 온 지 3년이 됐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할 일이 없어 인근 양파, 마늘, 생강 농가에 가서 품팔이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어민들은 어촌계에 대한 비판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양식장 조성·관리는 물론 해산물 도둑을 막는 데도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충남 최서단 유인도인 보령시 외연도의 경우 어민들이 해삼·전복·홍합 양식장에서 24시간 순찰을 돈다고 한다. 관리선 구입에 어촌계 돈 1억원이 들었고, 매년 운영비로 1억원씩 쓴다. 진세민(64) 어촌계장은 “양식장 주변에 폐쇄회로(CC)TV와 레이더 탐지기까지 설치했다”고 말했다. 귀어인의 낚싯배 운행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남당어촌계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달(60) 홍성군 선주연합회장은 “귀어인은 요트 등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만 있으면 필기시험 하나 보고 소형선박 면허를 딴 뒤 낚싯배를 모니 사고를 자주 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옆에 있던 50대 어민 A씨는 “정부가 귀어를 시키려면 배 경험이라도 더 쌓게 한 뒤 보내라”고 언성을 높였다. A씨는 또 “귀어인이 옆은 아랑곳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서 우리 배하고 충돌할까봐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작업도 잠시 멈춘다”며 “아무 데서나 낚싯줄을 던지는 바람에 그물을 손질하다가 그물에 걸린 낚싯바늘에 손이 찢어진 적도 많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귀어인 창업어업 자금으로 3억원까지 주는데 어업을 물려받으려는 후계자금은 2억원밖에 융자해 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글 사진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월드피플+] 늑대들에게 길러진 ‘현실판 모글리’… “다시 돌아가고파”

    [월드피플+] 늑대들에게 길러진 ‘현실판 모글리’… “다시 돌아가고파”

    한때 늑대들에게 키워져 ‘현실판 모글리’로 불렸던 스페인의 한 70대 노인이 인간 사회로 돌아온 뒤 자신의 삶은 실패했다면서 다시 늑대들과 살고 싶다고 밝혔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최근 ‘스페인 시에라모레나산맥의 모글리’로 불린 마르코스 로드리게스 판토하(72)의 근황을 전했다. 현재 로드리게스는 갈리시아주(州) 작은 마을 란테의 작은 집에서 얼마 안 되는 연금을 받으며 살고 있다. 현지 시민단체는 그가 좀 더 좋은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그는 자신이 과거 집이라고 생각했던 동굴을 벗어난 뒤부터 삶은 돌아갈 수 없는 내리막길로 들어섰다면서 사람들에게 사기와 학대까지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들은 늑대들과 함께 살 때였다면서 동굴에 있던 박쥐와 뱀 등의 동물 소리는 여전히 흉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3살 때 어머니가 동생을 낳던 중 사망하면서 아버지와 살게됐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를 학대했고 결국에는 다른 여성과 살려고 그를 버리고 떠났다. 이후 그는 한 양치기 노인에게 보내져 살았으나 결국 배고픔에 산속을 헤매다 만난 것이 바로 늑대 무리였다. 놀라운 것은 어미 늑대가 어린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인간에게 버림받은 그가 ‘짐승’인 늑대에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는 과거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미 늑대는 새끼들을 먹인 뒤 내게 고기 한 덩이를 줬다. 난 어미가 공격할 줄 알고 고기를 건드리지 않았지만 코를 사용해 내게 고기를 내밀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미는 혀를 내밀어 나를 핥기 시작했다. 그후 난 늑대 가족의 일원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19세가 될 때까지 12년간 늑대 가족과 살았지만 결국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다. 우연히 사람들에게 발견돼 늑대무리로부터 구조 아닌 구조가 된 것이다. 그때 그의 모습은 반쯤 헐벗은 채 맨발로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경계해 으르렁거리는 소리만 낼뿐이었다. 그러나 인간 세상으로 돌아온 것은 그의 삶에서 가장 무서운 경험이었다. 그는 처음에 보육원으로 보내졌고 수녀들은 그에게 똑바로 걷고 식탁에 앉아 식사하는 법을 가르쳤다. 또 그는 오랫동안 맨발로 돌아다닌 탓에 발에 굳은살이 심했다. 로드리게스는 “눈이 쌓여 발이 추울 때만 발을 감쌌다”면서 “발에 굳은살이 크게 박혀 바위를 발로 차도 공을 차는 것처럼 아프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신발을 신기 위해 굳은살을 제거했고 그 때문에 걸을 수 없어 한동안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다. 그리고 처음 이발소에 갔을 때는 이발사가 면도날을 들이밀자 자신을 헤치려는 줄로 착각해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인간 세상에 적응하는 데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바로 소음이었다. 자동차는 물론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길을 걷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또한 그는 침대에서 자는 것을 두고 수녀들과 다퉜다. 그리고 마침내 처음 집을 빌렸을 때 잡지와 담요 더미 위에서 잠을 청했다. 그는 자신이 살았던 산으로 되돌아가려고 여러차례 시도했다. 하지만 그곳은 자신이 기억하던 것과 매우 달라져 있었다. 자신이 머물렀던 동굴은 사라졌고 작은 집들이 늘어섰다. 또 그는 늑대들과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탓에 형제처럼 지냈던 늑대들은 그를 받아들이는 대신 거리를 뒀다. 하지만 이후 그는 늑대들과 만남을 이어가면서 다시 예전처럼 지낼 수 있게 됐고 그 모습은 현지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커버스토리] 57세 경남 출생 男, 서울대·행시 출신 李차관… ‘늘공’ 정점까지 30년

    [커버스토리] 57세 경남 출생 男, 서울대·행시 출신 李차관… ‘늘공’ 정점까지 30년

    ‘1961년 경남(부산) 출생, 남성, 서울대 졸업, 행시 출신….’ 2018년 4월 8일 기준 대한민국 차관의 평균적인 모습이다.차관은 해당 부처 출신이 대부분이라 업무에 정통할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오는 경우가 많은 장관에 견줘 조직 장악력도 탁월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나라 정책을 실행하는 첨병 역할을 하는 자리가 차관이다. 심심치 않게 실세 차관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장관이 정치인으로 느껴지는 것에 반해 차관은 늘공(늘 공무원)의 정점이다. 차관이 되면 억대 연봉을 받는다. 올해 기준 1억 2500여만원이다. 장관이 1억 2900여만원이니 큰 차이가 없다. 운전기사를 포함한 전용 승용차가 지원된다. 과거에는 장·차관 차량의 배기량도 엄격하게 명문화했으나 최근에는 자율이다. 관례상 장관급은 에쿠스(3300㏄ 이상)를, 차관급은 체어맨(2800㏄) 등을 탔는데 최근 들어 차종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집무실도 1급 때에 견줘 두 배 가까이 대폭 확장된다. 비서실을 포함해 99㎡(약 30평)이다. 물론 청사 규모를 감안해 늘거나 줄 수 있다. 1급은 50~66㎡, 장관은 165㎡가 기준이다. # 정책 실행 첨병역으로 ‘실세 차관’ 괜한 말 아냐 차관은 정무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차관이 되려면 일단 사표를 내고 다시 임용되어야 한다. 그래서 차관으로 임명되는 순간, 그간 공직 생활을 해온 자부심과 뿌듯함, 보람과 함께 곧 공직을 떠나야 한다는 허전함이 동시에 느껴진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인사혁신처가 발간한 국가주요직위 명부록 등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의 차관은 모두 23명이다. 문재인 정부의 행정부는 18부가 중심인데 그중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가 차관을 두 명씩 거느리고 있다. 대부분 1960년대생(78.2%)이지만 1950년대 생도 눈에 띈다. 모두 다섯 명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차관은 조현 외교부 2차관이다. 1957년생으로 환갑이 지났다. 가장 나이가 어린 차관은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다. 1965년생이다. 출신지로 따져 보면 부산·경남 지역 출신이 7명(30.4%)으로 가장 많다. 서울과 전북이 각각 4명으로 뒤를 잇는다. 여성은 단 2명뿐이다. 교육부의 박 차관과 여성가족부의 이숙진 차관 단 둘이다. 전체의 8.6%에 불과하다. 18부의 여성 장관이 5명(27.7%)인 점을 고려하면 차관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성씨를 따지면 이씨가 5명(21.7%)으로 가장 많다. 김씨는 4명이다. 출신 대학(학부 기준)을 보면 서울대가 압도적이다. 11명(47.8%)이 서울대를 나왔다. 고려대 3명, 연세대와 성균관대가 각각 2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가장 최근 임명된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학벌주의를 무너뜨린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군산고 2학년 재학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학교를 그만두고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검정고시로 고교 학력을 땄으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하던 1988년 32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행시 출신이 많다. 모두 14명(60.8%)이다. 여기에 기술고시 3명, 외무고시 2명, 사법시험 1명까지 합하면 고시 출신 차관이 압도적(86.7%)이다. 행시의 경우 1986년 합격한 30회, 1987년 합격한 31회가 각각 5명으로 가장 많은데, 30회가 같은 해 합격한 기술고시 22회가 2명 있기 때문에 사실상 1986년에 고시에 합격하고 이듬해부터 공직을 시작한 차관이 가장 많다고 보면 된다. 문재인 정부의 차관 대부분 지난해 임명됐는데, 행시 30기를 기준으로 하면 공직 입문 뒤 차관 자리에 오르는 데 30년이 걸린 셈이다. 외교부 임성남 1차관과 조현 2차관은 각각 1980년과 1979년 외시에 합격했으니 외교부 차관이 되기까지 6년 이상이 더 걸렸다. 가장 빨리 차관이 된 것은 이진규 과기부 1차관이다. 1990년 기술고시 26회에 합격해 이듬해 공직에 입문했으니 26년이 걸린 셈이다. 발탁 인사로 기수 파괴라는 평가를 받았던 교육부 박 차관도 27년 만에 차관이 됐다. 앞서 공직을 거치지 않은 경우도 3명이 있다. 국방부 서주석 차관, 환경부 안병옥 차관, 여가부 이숙진 차관은 민간 전문가 출신이다. # 차관급 최고령 1939년생·최연소 1968년생 18부 차관을 포함해 5처 17청 2원 4실 6위원회의 차관급 공무원(직무등급이 별개인 대검찰청과 군 제외)까지 합하면 대한민국 차관(급)의 모습은 다소 달라진다. 현재 공석인 세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83명의 차관(급)을 분석하면 ‘1959년생 경남(부산) 출생, 서울대 졸업, 행시 출신, 남자 김 차관(급)’이 평균이다. 1960년대생이 53명(63.8%)으로 가장 많았고 1950년대생이 24명(28.9%)이었다. 그럼에도 차관에 견줘 차관(급) 평균 연령대가 다소 올라간 것은 차관급 대우를 받는 행안부 산하 이북5도위원회의 이북5도지사 5명이 모두 70대이기 때문이다. 1939년생인 박성재 황해도지사가 차관(급)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최연소자는 1968년생으로 최연장자와 거의 서른 살 차이가 난다.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신인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이다. 출신지는 부산·경남이 23명(27.7%)으로 여전히 많았다. 서울 11명, 광주·전남과 전북 각 10명, 대구·경북 8명 순이었다. 차관(급) 여성은 8명으로 늘어나지만 비율로 따지면 9.6%에 그쳤다. 성씨는 김씨가 19명(22.8%)으로 가장 많았고, 이씨가 9명으로 한 계단 밀렸다. 차관(급)도 서울대 출신이 압도적이었다. 모두 38명(45.7%)이었다. 그 뒤를 고려대 7명, 연세대 6명, 성균관대 5명이 이었다. 공직 입문 경로는 역시 행시가 36명(43.3%)으로 1위를 차지했다. 행시 30회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외시, 사시, 기시까지 합하면 차관(급) 중 고시 출신은 모두 50명(60.2%)에 달했다. 1991년 행시 35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손창동 감사위원이 고시 출신으로는 가장 빨리 차관(급)이 됐다. 차관(급)에는 민간 출신도 대거 진입했다. 모두 21명(25.3%)이다. 밑바닥에서부터 ’9급 공무원 신화’를 쓴 사례도 있다.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은 9급 공무원 공채로 1976년 공직에 입문했다. 지난해 청장으로 취임했으니 무려 40여년 만에 차관(급) 반열에 오른 셈이다. 김종진 문화재청장도 고시 출신이 아닌 7급 공채로 1981년 공직에 입문한 경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 서중시장 70대 방화범 “폐지 못 줍게 해 홧김에 범행”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 연쇄적으로 불을 지른 70대 노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방화 혐의로 정모(74·여)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7일 0시쯤서대문구 서중시장 내 철거 대상 지역의 빈 점포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로 이 지역 점포 12곳 중 6곳이 타 1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소방당국 추산)가 발생했다. 불은 오전 1시 53분쯤 진화됐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시장 사람들이 폐지를 줍지 못하게 해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서중시장의 한 상인은 “상인들이 폐지를 줍지 못하게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와 주변인 등을 상대로 휘발유 구입경위와 방화 이유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어촌이 늙어간다] 노인만 남은 바다… 힘없는 80대 어민 조업 포기 수두룩

    [어촌이 늙어간다] 노인만 남은 바다… 힘없는 80대 어민 조업 포기 수두룩

    지난 4일 오후 1시쯤 찾은 충남 서산시 팔봉면 호리 1구 마을 앞 갯벌은 썰렁했다. 마을 안 인적도 뜸했다. 해변과 접한 곳에는 갯마을과 어울리지 않게 세련된 외양의 펜션이 줄지어 서 있었다.이 마을 어촌계장 황기연(63)씨는 “요즘은 (고기)잡이가 없는 때다. 5월부터 바지락 작업이 시작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1970~80년대 큰 풍선(돛단배)을 타고 인천 앞바다까지 올라가서 어른 키만 한 (식용)상어를 잡던 동네 형님들이 이제는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는 것마저 힘겨워한다. 20㎞ 넘게 떨어진 서산읍내까지 지게에 상어를 지고가 팔던 사람들이었는데…”라고 털어놨다.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동화가 어려워 몸을 쓰는 일이 많은 어업은 어민들 사이에서 농사보다 힘든 ‘3D 업종’으로 불린다. 파도치고 바람이 부는 바다 위에서 고기를 잡는 일은 노인한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발목이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일하는 것 역시 보통 고된 노동이 아니다. 이 마을 어촌계원은 85명인데 60대 안팎의 계원이 주류다. 황씨는 “어장에서 바지락을 캐 오면 무게를 재는 계근자 4명이 필요한데 서로 안 하려고 해 사정사정한다”고 전했다. 계근자는 계원들이 바지락을 캐 20㎏짜리 그물 망태기에 담아 오면 배에서 내리고, 저울에 올려 무게를 달고, 트럭에 실어야 해 힘이 좋아야 한다. 한 계원이 3~4망태기를 캐 오기 때문에 쉴 틈이 없다. 황씨는 “계근자는 하루 1시간 30분 일하고 3만원을 받지만 워낙 힘든 일이라 대부분 꺼린다”고 했다. 이 마을은 5월부터 11월까지 바지락, 겨울에 감태와 굴을 따고 틈틈이 낙지 등을 잡는다. 마을 선창에서 만난 70대 귀어 부부는 “45살 먹은 사위가 마을에 땅까지 사놨다가 지난 겨울 이틀간 감태를 따본 뒤 ‘도저히 못하겠다’며 귀어를 포기하고 땅도 도로 내놓았다”고 털어놨다. 황씨는 “새벽 3시부터 저녁 7~8시까지 종일 서서 작업을 하면 하루 13톳(톳당 100장)을 만드는데 너무 힘이 들어 나도 한 달만에 포기했다”며 “감태는 지난해 톳당 3만 5000원에 팔릴 정도로 수입이 좋지만 못하는 계원이 절반”이라고 전했다. 이 마을은 결국 지난해 4월 귀어 외지인 6명을 신규 어촌계원으로 처음 받아들였다. 이를 위해 1000만원이 넘는 어촌계 가입비를 300만원으로 낮추고 거주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했다. 대신 어로작업을 전혀 못하는 고령의 기존 계원 7명을 제명했다. 황씨는 “너무 늙어 바다에 못 나가는 계원이 꽤 있다”면서 “신입 계원도 50대가 많지만 계근자로 나서는 것은 물론 어장의 해양쓰레기와 폐그물을 치우고, 모래를 뿌리고, 갯벌을 갈아주는 등 노인이 하기 어려운 어장관리에 발 벗고 나서줘 활기가 좀 돈다”고 했다. 인근 서산시 지곡면 도성어촌계는 더 심각하다. 정래만(70) 어촌계장은 “5년 전에 어촌계원이 118명이었는데 8명이 죽고 지난해 어업을 못하는 계원 10여명을 제명했다”며 “앞으로 5년 있으면 어촌계원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제명된 계원은 85~86세다. 정씨는 “우리 마을은 65세 어민을 ‘애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늙어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힘이 달려 갯벌로 굴, 바지락, 모시조개, 낙지를 잡으러 가는 날이 한 해에 몇 일 안된다”고 쓸쓸하게 웃었다. 이어 “근처 왕산어촌계는 어촌계장 본인이 80세”라고 심각한 고령화 실태를 전했다. 이 어촌계는 지난해 진입장벽을 과감히 허물었지만 신규 가입이 한 명도 없다. 정씨는 “수입이 적고 힘든데 젊은이들이 왜 어촌에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요즘 이 일대 어촌계장들은 틈만 나면 모여 어민들이 나이가 많아 어로작업을 못하는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 정씨는 “의견이 모이면 조만간 해양수산부를 찾아가 어촌이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데 어떻게 할 거냐고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말 현재 전국의 어촌계원은 13만 3000명인데, 그중 연간 한 달 넘게 어업을 한 만 15세 이상 어민(어업종사가구원)은 8만 8214명에 불과하다. 결국 4만 4786명의 어촌계원이 사실상 어업을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어업종사가구원 숫자마저 10년 전인 2007년 12만 2916명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국일 수협중앙회 대리는 “어민 고령화는 국내 수산업 기반을 약화시키고 어촌의 사회변화 적응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외국산이 우리 식탁 수산물의 절반 이상을 채운 데는 어민의 고령화가 한몫했고,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정부는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동티모르, 베트남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외국인 어업 노동자를 공식 도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20t 미만 어선, 양식장, 염전에 투입할 젊은 외국 노동자 1만여명을 조달했다. 일본, 동중국해 등 먼바다에서 조업을 하는 20t 이상 어선 인력 수입은 2016년 8314명에서 지난해 8400명 이상으로 좀더 늘렸다. 2015년부터 계절근로자 200명도 수입하고 있는 상태다. 이슬 해양수산부 주무관은 “어촌 인력이 크게 달려 매년 고용노동부에 외국 어업 노동자 도입을 늘려 달라는 요청이 어민들로부터 쇄도한다”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꽃내음에 웃음·위안 싣고… 오늘도 달린다, 꽃차 택시

    꽃내음에 웃음·위안 싣고… 오늘도 달린다, 꽃차 택시

    택시 내부 꽃·인조 잔디로 꾸며 뒷좌석엔 안마기·노래 서비스 청년들도 먼저 말 걸며 ‘인증샷’ “승객이 즐거우면 내가 더 좋아”“제 택시를 타는 승객들이라면 백이면 백 모두 먼저 말을 걸어옵니다.” 17년째 택시를 운행하는 정녹현(70)씨의 차량은 여느 택시와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내부가 ‘정원’을 방불케 한다. 창문 옆엔 빨간 꽃바구니와 소리를 내는 모형 참새가 걸려 있고, 바닥엔 인조 잔디가 깔려 있다. 전혀 70대 기사의 취향으로 보이지 않는 이 택시에 탑승한 승객이라면 “기사님이 직접 꾸미신 거예요?”라고 묻게 된다. 하루에만 서른 명 가까이 되는 승객들의 똑같은 질문에도 한결같이 그렇다고 웃으며 답한다. 오히려 말 걸어오길 기다렸다가 “안마 받으시겠습니까?”라고 되묻는다. 택시 뒷좌석에는 ‘안마기’가 장착돼 있다. 26년간 전자기기 회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정씨가 직접 만들었다. 지친 하루를 보낸 승객들이 향긋한 꽃 내음과 안마에 기분이 좋아지면 그는 노래방 기계를 켜고 구성진 목소리로 노래 한 곡조를 뽑는다. 노래 선택도 승객 연령대나 분위기에 따라 다르다. 지방에서 올라온 승객이라면 나훈아의 ‘고향무정’, 시원하게 강변을 달릴 때는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 외국인이 탑승할 경우 클리프 리처드의 ‘더 영 원스’를 부르는 식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어요?”, “이런 택시도 타 보고 올해는 뭔가 잘 풀릴 것 같네요.” 택시 안에서 대화하기 싫다며 ‘침묵 택시’ 도입을 외치던 젊은이들도, 그의 택시만 타면 말이 많아진다. 승객들에게 정씨의 택시는 ‘행운’의 상징이다. 젊은 승객들은 이 택시를 타고 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행운의 인증샷’을 남기기도 한다. 이런 특별한 택시는 사실 그의 ‘아픔’에서 비롯됐다. 6·25 전쟁 당시 할아버지, 할머니와 남쪽으로 피란을 온 그는 일찍 조부모를 여의고 20대 초반에 단란한 가정을 꾸렸지만, 부인을 18년 전 먼저 떠나보냈다. 사별 후 법인 택시를 운전하게 된 정씨는 우연히 주유소에 놓여 있는 작은 은행나무 꽃 화분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고, 그때부터 택시를 정원처럼 가꾸기 시작했다. 그는 “나도 즐겁지만 승객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기분이 더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따금 ‘진상 승객’도 있기는 하다. 술에 취해 “택시가 맞느냐”고 소리를 지르거나, 기껏 꾸며 놓은 잔디나 화분을 손으로 잡아 뜯는 승객도 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웃어 넘기고, 망가진 정원을 다시 꾸미는 쪽을 택한다. 만만치 않은 택시업에 종사하면서도 늘 밝은 모습으로 행복을 전파하던 정씨는 2015년 서울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씨는 “올해는 여름에 승객들에게 아이스박스에 담은 요구르트를 하나씩 서비스로 주고, 겨울에는 커피포트를 설치해 따뜻한 커피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체력이 다할 때까지 승객들을 웃게 하고 나도 웃을 수 있는 택시를 운전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수전증, 고용량 비타민B1으로 치료 가능” (연구)

    “수전증, 고용량 비타민B1으로 치료 가능” (연구)

    수전증은 고용량의 비타민B1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이탈리아의 한 연구팀이 주장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빌라 임마꼴라타병원의 안토니오 콘스타니 박사(신경·재활의학과)가 이끄는 의학 연구팀은 지난 3여 년간 70대 남녀 수전증 환자 2명에게 고용량의 비타민B1을 투여해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었다는 임상 보고서를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BMJ Case Reports) 최신호(3월30일자)에 발표했다. 콘스타니 박사는 2014년에 각각 병원에 심각한 수전증으로 내원한 남녀 환자 2명에게 고용량의 비타민B1 주사 치료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지역 양로원에서 온 두 환자에게 매주 비타민B1 100㎎을 2회에 걸쳐 나눠서 주사기로 투여했다. 이는 차 한 잔으로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B1 권장 섭취량보다 무려 100배나 많은 양이다. 그 결과, 두 환자 모두 치료 3개월 만에 수전증 증상이 크게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환자는 치료 전 5년 동안 수전증에 시달려 왔지만, 고용량의 비타민B1 주사 치료를 시작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글쓰기를 할 수 있었고 결국에는 숟가락을 사용하고 컵에 물을 따르며 심지어 식기가 담긴 쟁반도 나를 수 있게 됐다. 이는 삶의 질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 떨림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일상생활 수행능력(ADL) 검사에서도 남성은 치료 전에 17점이었지만, 3개월만에 6.5점을 받았다. 점수는 낮을수록 증상이 가볍다는 뜻이다. 또한 여성 환자는 양로원 행사를 위해 장식물을 다는 동안 자신에게 수전증이 있음을 알고 내원했다고 하는데 치료 전에는 ADL 검사에서 무려 21점을 받았다. 그런데 역시 같은 방법으로 치료를 받기 시작하자 떨림 점수는 3개월 만에 7점까지 떨어졌다. 심지어 두 환자는 비타민B1 고용량 투여를 받고 나서 지금까지 어떤 부작용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앞으로 연구가 계속되는 동안 부작용이 확인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수전증 환자에게 투여하는 약물보다 안전하다. 이에 대해 콘스타니 박사는 “고용량의 티아민(비타민B1)은 수전증 환자 2명에게 빠르고 효과적이며 지속적인 증상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번 결과는 고용량의 티아민이 경제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콘스타니 박사팀은 지난 2013년에도 파킨슨 환자 3명에게 고용량의 비타민B1을 투여하는 치료 방법으로 증상을 크게 개선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사진=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http://casereports.bmj.com/content/2018/bcr-2017-223945.abstract)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령화 그늘’ 5년 새 25% 증가한 마비환자

    ‘고령화 그늘’ 5년 새 25% 증가한 마비환자

    재활치료율은 오히려 줄어 한번 마비 오면 완치 어려워신체마비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이 5년 만에 25% 증가했다. 주로 뇌졸중과 뇌진탕을 경험할 위험이 높은 고령층 환자가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4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마비질환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1년 6만 12명에서 2016년 7만 5295명으로 5년간 25.4%, 연평균 4.6% 증가했다. 마비는 중추·말초 신경 손상으로 발생하는 운동·감각 증상을 총칭하는 용어다. 대표적인 증상은 근력 약화로 인한 보행장애와 이상 감각, 신경통 등이다. 2016년 연령대별 환자를 조사한 결과 50대 이상이 83.8%를 차지했다. 70대 이상도 45.5%다. 특히 70대 이상은 2011년 2만 1983명에서 2016년 3만 4333명으로 급증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60세가 넘으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고 뇌진탕도 많이 발생하는데 이 때문에 편마비와 사지마비가 늘어난다. 마비 증상이 오면 신체 기능의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재활치료율은 오히려 줄었다. 환자 중 재활의학과 진료를 받은 비중은 2011년 66.4%에서 2013년 70.2%로 증가했다가 2016년 63.2%로 감소했다. 김형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운동 신경이 마비된 뒤 관절 운동을 하지 않으면 관절이 굳는 관절구축이 발생한다”며 “이렇게 되면 통증과 욕창으로 침상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는데 이를 막으려면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환자와 가족이 마비를 없애기 위해 재활치료를 받지만 한 번 마비가 오면 정상이 되진 않는다”며 “재활은 장애를 갖고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폭력행사 남편 살해한 70대 아내 집행유예

    폭력행사 남편 살해한 70대 아내 집행유예

    말다툼 중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70대에게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수원지법 형사11부(이준철 부장)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백모(75·여)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가 먼저 피고인을 밀쳐 넘어뜨리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도발한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피해자를 흉기로 찌른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으며 이로 인해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해 죄책 또한 매우 무겁다”고 판시했다. 이어 “다만 우발적 범행에 해당하고 범행 경위와 동기에 일부 참작할 사유가 있으며 유족인 자녀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고 선처를 호소하는 점, 고령의 피고인이 그동안 어떠한 범죄도 저지르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백씨는 지난해 8월 자택에서 남편(78)과 가정사로 말다툼하던 중 남편을 흉기로 1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남편은 술에 취한 채 백씨를 밀쳐 넘어뜨리고 식탁 유리를 깨뜨리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승려 가스총 분사…소란 제지하던 행인 봉변

    승려 가스총 분사…소란 제지하던 행인 봉변

    술에 취해 행인에게 가스총을 분사한 70대 승려가 경찰에 붙잡혔다.부산 동부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승려 A(7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6시 5분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범일역에서 계단을 내려가는 B(66)씨를 뒤따라가 길을 막은 뒤 호주머니에서 분말 가스총을 꺼내 B씨 얼굴에 1차례 분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눈에 심한 고통을 느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주변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이날 술에 취한 상태에서 승강기 내에서 소란을 피우자 B씨가 “집에 들어가시라”고 말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앙심을 품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길을 가던 B씨를 뒤따라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스총에 대해서는 A씨는 “호신용으로 들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전라도의 한 사찰 승려로 이날 친구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시한 친구에게 고통주려 친구 아내 살해한 70대 징역 20년

    무시한 친구에게 고통주려 친구 아내 살해한 70대 징역 20년

    평소 자신을 무시한 친구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친구의 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70대 탈북민에게 중형이 선고됐다.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허준서)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탈북민 A씨(75)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B씨(74·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2017년 12월 같은 탈북민인 B씨의 남편 C씨가 평소 자신을 무시해 사과 받기를 원했지만 C씨가 사과하지 않자 C씨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려 B씨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A씨는 지난 1월12일 오후 1시18분쯤 인천 남동구 논현동 인천 탈북민지원센터에서 무용수업 중이던 B씨(74·여)를 센터 복도로 불러내 미리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살해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의 남편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하기 위해 피해자를 살해하는 극단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 범행 동기, 범행 잔혹성 등을 비춰볼 때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폐비닐 버리지 말라” 제지하자 주민이 홧김에 경비원 폭행

    “폐비닐 버리지 말라” 제지하자 주민이 홧김에 경비원 폭행

    중국에서 폐자원을 수입 규제한 가운데 재활용품 폐기를 둘러싸고 주민이 경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재활용품 업체들이 비닐 수거를 중단한 이후 폐비닐을 버리지 말라는 경비원을 폭행한 아파트 주민을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폭행 당한 경비원은 귀가 찢어지는 등 심한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김포경찰에 따르면 운양동 W아파트 주민 A(70)씨는 전날 오후 6시 20분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 내 쓰레기 분리 수거장에서 경비원 B(66)씨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술에 취한 채 쓰레기를 분리 수거하려던 중 B씨가 “이제 비닐을 버리면 안 된다”고 제지하자 홧김에 그를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일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는 한 주민이 재활용품을 버리려다 아파트 경비원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수도권 내 재활용 업체들은 중국의 폐자원 수입 규제로 재활용품 수출이 막히자 이달부터 비닐과 스티로폼 등을 수거하지 않고 있다. 재활용품 수거업체들이 비닐과 스티로폼 수거를 중단하자 서울·경기 등 수도권 주민들은 쓰레기 분리 배출을 두고 크고 작은 혼란을 겪고 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청원이 잇따랐다. 한 시민은 정부에서 비닐류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전국에서 잇단 화재…야산에서, 공장에서

    전국에서 잇단 화재…야산에서, 공장에서

    30일과 31일 전국 곳곳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했다. 경남 김해 폐유 정제 공장에서 불이 나 재산 피해를 내고 꺼졌다. 충남 서천에서는 70대 부부가 불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이날 오전 10시 14분 경남 김해의 폐유 정제 공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47분쯤 진화했다. 불은 공장 내 이동 탱크 저장소 등 95㎡를 태우고 소방당국 추산 5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앞서 30일 오후 5시 20분쯤 김해의 한 폐목재 야적장에서도 불이 나 1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14시간 만에 꺼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기 포천 창수면의 재활용공장에서는 30일 오전 10시 50분쯤 발생한 화재가 16시간 만인 이튿날 오전 3시쯤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건물 3동 1092㎡와 야적장에 쌓인 폐비닐과 폐섬유 등 50여t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억 7986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서천에서는 몸이 불편한 아내를 구하려 불길 속에 뛰어 든 70대 남편이 아내와 함께 숨졌다. 30일 오후 5시 42분쯤 장모(72)씨 집에 불이 났다. 26분여만에 불은 꺼졌으나 집안 가재도구가 타며 많은 연기가 발생했다. 근처 비닐하우스에 일하고 있던 장씨가 뒤늦게 불이 난 것을 알고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 1년 전 다리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아내 박모(69)씨가 집에 있었기 때문이다. 119구급대가 구조를 위해 집에 들어갔을 때에는 두사람 모두 연기에 질식해 숨진 상태였다. 박씨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남편 장씨는 아내 곁에 다가서지 못하고 거실에 쓰러져 있었다.산불피해도 컸다. 전남 장성 북일면의 한 야산에서 31일 오후 3시 31분쯤 불이 났다. 방재당국이 헬기 7대를 동원해 한시간 여만에 큰 불길을 잡고 오후 6시쯤 진화를 마무리했다. 이 불로 일대 산림 0.3ha가 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상 부근 등산로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황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기 여주 산북면의 야산에서는 이날 오후 6시 14분쯤 화재가 발생해 약 2시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임야 5000여㎡가 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불은 주택 신축 공사 중이던 산 중턱 부근에서 건축주 이모(69)씨가 낙엽을 모아 태우던 중 불길이 번져 발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좌·우 ‘영토 전쟁터’ 된 그곳… 광장

    [커버스토리] 좌·우 ‘영토 전쟁터’ 된 그곳… 광장

    각종 정치·사회 이슈가 사회를 휩쓸 때마다 광장은 늘 인파로 뒤덮였다. 광장에 모인 시민의 목소리는 사회를 바꿔놓기도 했다. 2016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이어진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는 우리 사회의 적폐를 솎아 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하지만 광장이 아직은 좌우 세력 간 대결의 장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권의 부침에 따라 광장은 진보·좌파의 영역이 됐다가 보수·우파의 영역으로 바뀌기도 한다. 서울 도심 내 집회 장소를 둔 진보·보수 세력 간 영토전쟁의 흐름을 짚어본다.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심판 선고를 받은 지 1년째인 지난 1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보수·진보 단체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세력은 ‘서울역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모였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진보세력은 ‘광화문광장’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진보 단체의 주 무대였던 서울 도심 대부분의 집회 장소를 보수 단체가 점령한 것이다. 최근 들어 서울 도심 집회 장소를 놓고 진보·보수 세력이 서로 빼앗고 빼앗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돌아보면 1980~90년대 대규모 집회·시위는 군사정권의 독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 때문에 참여하는 단체들의 정치적 성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이 광장을 장악했고 이를 막으려는 정부와 충돌을 빚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집회 세력은 정권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으로 분화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세력과 찬성하는 진보 세력이 선명하게 갈렸다.정치적 이념에 따라 크게 양분됐다. 대표적인 것은 지난해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광화문광장은 방한에 반대하는 진보 세력이, 서울시청 앞은 방한을 환영하는 보수 세력이 점령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찬반을 놓고 두 세력이 충돌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최근 보수 단체들의 집회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면서 서로 다른 목적의 집회를 여는 단체들 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첫 번째 계기는 2002년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치어 숨진 심미선·신효순양 사건이었다. 한·미 주둔군지휘협정(SOFA)에 따라 미군에서 재판을 받은 사고 장갑차 운전병 마크 워커와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가 무죄 판결을 받자 분노한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화문 거리로 나왔다. 당시 광화문은 차도로만 이뤄져 있어 도로 옆 촛불시위 참가자들은 인도에서 집회를 열었다. 정희선 상명대 지리학과 교수는 2004년 논문 ‘서울시 집회·시위 발생 공간의 특성과 변화 : 1990~2003’에서 “시위를 강력하게 탄압하던 1990~91년에는 진압 경력이 들어올 수 없는 명동성당이나 대학교 교내 등 ‘성역형’ 공간에서 주로 집회가 이뤄졌다”면서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과 미선·효순양 사망사건, 이라크 파병 반대 집회 영향으로 서울 교보문고·동화면세점 앞 등 광화문 광장이 부각된 ‘광장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보수 단체가 본격적으로 집회를 열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어버이연합이 설립되면서부터다. 주로 70대 이상의 노인층들이 중심이 돼 결성된 어버이연합은 초창기 종북 세력에 대한 반대나 국가 안보 위기 등을 앞세워 서울역 광장, 종묘공원 등 주로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촛불집회 등에 비하면 당시까지는 미미한 수준이었다.2008년 광우병 파동이 벌어지면서 다시 촛불을 든 대규모 시위대가 등장했다. 이때 어버이연합과 고엽제 전우회 등 보수 단체들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 세력을 규탄하며 집회를 열였다. 진보 단체의 촛불집회와 보수 단체의 ‘맞불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당시 촛불집회는 광화문 ‘청계광장’을 중심으로 개최돼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당사가 있었던 여의도 등지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는 서울역광장을 중심으로 열린 후 촛불집회가 열렸던 청계광장으로 진출해 양측이 충돌하기도 했다. ‘진보 단체=광화문, 보수 단체=서울역’이라는 ‘영토공식’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시기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진보의 시청 광장 진출 계기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는 시청앞 광장까지 진보 진영의 영토가 확장되는 계기가 됐다. 당시 경복궁에서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된 뒤에 서울광장에서 노제를 지냈다. 이후 대한문에 시민분향소가 마련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포함한 진보 진영의 영토는 광화문에서 시청 앞과 대한문 앞까지 커졌다. 같은 해 9월 공사를 마치고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된 광화문광장의 등장으로 집회 시위의 영토는 또 다른 변곡점을 맞는다. 광화문광장이 미국대사관 100m 이내 거리에 있어 집시법상 허가를 받아야 하는 허가제로 운영되고 있어 서울시의 결정에 따라 집회·시위의 개최 여부가 갈린다. 광화문광장을 개장했던 2009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에는 집회·시위보다는 대형 행사가 주로 열렸다. 그러다 2011년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가 재보궐 선거에 당선되면서 집회 시위의 허가가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2012년에는 쌍용자동차 파업 사태 이후 병으로 숨지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해고자 등을 기리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되면서 대한문 앞 광장은 진보 진영의 영토로 재확인됐다. 2014년 6월 14일 세월호 참사는 광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됐고, 그동안 대형 행사 위주로 사용되던 광화문광장은 본격적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광장’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2016년 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광화문광장을 진보 진영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촛불’로 상징되는 진보 진영의 영토가 광화문광장으로 집중되는 사이 보수 진영의 영토확장이 이뤄졌다. 그때까지 서울역을 중심으로 집회를 열어 왔던 보수단체들은 대한문 앞 광장을 집회장소로 쓰기 시작했다. 과거 진보 진영의 영토로 여겨졌던 대한문 앞 광장이 보수 진영으로 넘어간 셈이다. 진보와 보수의 집회·시위 영토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보수 단체들은 매주 토요일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며 영토를 넓히고 있다. ●“광장,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 대변하는 상징으로”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대한문 앞 광장의 경우 오랜 시간 쌍용차 희생자들의 빈소가 유지되면서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장소’라는 상징성을 보여줬다”면서 “‘태극기 집회’로 불린 보수 단체 집회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 자신이 사회에서 소외됐다고 느낀 70대 이상의 고령층 비중이 높은데, 소외된 목소리를 대변하는 장소인 대한문 앞 광장에서 이들이 사회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요한 것은 과거와 달리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목소리를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고, 우리에게는 이들의 목소리도 결국 우리나라 민주화 발전의 결과물이라고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회 장소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보다 시대적 상황과 집회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서이종 서울대 교수는 “‘태극기 집회’를 여는 보수 진영이라고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싶지 않겠나. 결국 집회 장소는 정치적 세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또 그 세력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크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100명 중 1명 잠 잘 못 잔다

    100명 중 1명 잠 잘 못 잔다

    불면증 환자가 지난 5년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노인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민 100명당 1명꼴로 불면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불면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12년 40만 3417명에서 2016년 54만 1958명으로 3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구 100명당 1명꼴이다. 2016년 기준 남성 환자는 20만 9530명으로 2012년보다 37.3% 증가했다. 여성은 33만 2428명으로 32.5% 늘었다. 2016년 불면증 환자의 59.2%(32만 869명)가 50~70대일 정도로 중장년 환자 비율이 높다. 50대 11만 4777명(21.2%), 60대 10만 7585명(19.9%), 70대 9만 8507명(18.2%) 순이다. 이정석 건보공단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우울증, 불안증 같은 정신적 문제가 늘어나고 소화기, 호흡기, 근골격 등 여러 부위의 불편함이 수면을 방해한다”며 “인구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전체 불면증 진료 인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면증은 기온이 내려가면 환자 수가 증가하고 더워지면 다소 감소한다. 일조량과 신체활동 감소로 인한 신체 리듬 불균형과 겨울에 유행하는 감기 등 질환이 수면을 방해하는 것이다. 불면증을 치료하려면 약물 치료 외에도 수면환경을 개선하는 ‘수면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이 교수는 “불면증을 예방하려면 잠자리에서 TV,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천공항 기내식시설 현장에서 화재... 2명 부상

    인천공항 기내식시설 현장에서 화재... 2명 부상

    25일 인천국제공항 외곽의 기내식 제조시설 신축현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오전 10시 41분쯤 인천시 중구 운서동 2840의13 GDK기내식 신축공사현장 3층에서 시작됐다. 인천소방본부는 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오전 11시 2분 대응 1단계, 11시 18분 대응 2단계, 오전 11시 27분 대응 3단계를 차례로 발령했다가 낮 12시 20분 해제했다. 대응 3단계는 인천뿐 아니라 서울·경기 등 인접 지역 소방 인력·장비까지 동원하는 최고 단계 경보령이다. 현장에는 펌프차·물탱크·구급차 등 70대의 장비가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큰 불길은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진화 과정에서 불길이 갑자기 확산하면서 현장에 투입된 화재 조사요원 1명이 옥상으로 피했다가 사다리차에 구조됐고, 진화대원 1명은 2층에서 유리창을 깨고 건물 밖으로 뛰어내려 허리 등을 다쳤다. 공항 자체 소방대원 1명도 손등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만2천㎡ 규모로 작년 7월 착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02-112 번호로 온 전화… 70대, 9억원 보이스피싱 피해 ‘역대 최대’

    70대 노인 A씨는 얼마 전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발신번호는 ‘02-112’였다. 본인을 ‘금융감독원 팀장’이라고 소개한 그는 “A씨 이름으로 대포통장이 만들어져 범죄에 사용됐다. 처벌을 피하려면 범죄에 연루된 피해금을 맡겨야 한다”고 협박했다. 덜컥 겁이 난 A씨는 이틀에 걸쳐 금융회사 3곳에서 정기예금과 보험 9억원어치를 깼다. 이 돈을 고스란히 사기범이 알려준 계좌로 보냈다. A씨가 거액이 든 예금계좌를 해지하고 송금하려 하자 수상히 여긴 은행 창구직원은 조심스레 사연을 물었다. 그러나 사기범은 이미 A씨에게 “은행 직원이 물으면 ‘친척에게 사업 자금을 보내는 것’으로 답하라”고 일러둔 상태였고, A씨는 사기범의 지시에 충실히 따랐다. 이렇게 9억원이 송금됐고, 사기범은 돈을 모두 빼내 도주했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A씨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당한 피해 사례 중 최대 금액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여성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8억원을 보냈으며, 범인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현금화해 달아났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보이스피싱에 속아 9억원 날린 70대…역대 최대 규모 피해금액

    보이스피싱에 속아 9억원 날린 70대…역대 최대 규모 피해금액

    한 70대 노인이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범에 속아 무려 9억원의 피해를 봤다. 1인 피해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기범은 ‘02-112’로 발신번호가 뜨게 한 뒤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금감원 팀장’이라고 속였다. 사기범은 “본인 명의의 대포통장이 개설돼 범죄에 이용됐다”면서 “처벌을 피하려면 범죄에 연루된 피해금을 맡겨야 한다”면서 송금을 요구했다. 이 말을 그대로 믿은 피해자는 이틀에 걸쳐 3개 금융기관 5개 지점을 방문해 정기예금과 보험을 해지했다. 그런 다음 사기범이 알려준 대포통장 3개 계좌로 총 9억원을 송금했다. 이 금액은 지금까지 알려진 1인 최대 피해 금액을 뛰어넘는 액수다. 지난해 12월 한 20대 여성이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8억원을 잃은 사례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은행 창구 직원이 보이스피싱을 의심했지만 사기범은 ‘대처 방안’을 일러주기까지 했다. 은행 창구 직원은 피해자에게 예금 해지 이유와 자금 사용 목적을 물었다. 그러나 사기범은 ‘친적에게 사업자금을 보내는 것’이라고 피해자가 답하도록 사전에 손을 써놓은 상태였다. 금감원은 전화로 정부기관이라고 하면서 돈을 보내라고 요구하면 일단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경찰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이나 금감원 직원 등이라는 전화를 받은 경우 당황하지 말고, 소속과 직위, 이름을 확인한 뒤 전화를 끊고, 주변 지인에게 도움을 받거나 해당 기관에 전화해 반드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전화를 끊지 못하도록 하거나 이름을 말하지 않고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등 고압적인 말투로 재촉하는 경우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높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신속하게 경찰서나 금융기관에 신고,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잿물 묵이라 속여’…70대 할머니, 사람 잡을 뻔한 장난

    ‘양잿물 묵이라 속여’…70대 할머니, 사람 잡을 뻔한 장난

    양잿물을 묵이라 속여 이웃에게 상해를 가한 70대 노인이 경찰에 붙잡혔다.광주 서부경찰서는 16일 오모(71·여)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오씨는 지난달 17일 오후 1시 40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방앗간에서 A씨에게 양잿물을 묵이라고 속였다. A씨는 양잿물을 아직 굳지 않은 묵으로 오인하고 손가락으로 찍어서 맛봤다가 기도에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오씨가 동네 이웃 사이인 A씨에게 나쁜 의도 없이 장난을 쳤다가 상해를 입힌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사람 e향기] “문화가 4차 산업혁명의 미래… 사람 중심의 문화 IT 이끌 것”

    [이사람 e향기] “문화가 4차 산업혁명의 미래… 사람 중심의 문화 IT 이끌 것”

    “국민이 행복해지는 문화, 국민들의 문화행복감에 기여하는 것. 한국문화정보원의 역할이고 비전입니다.” 이현웅 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국정 방향으로 제시한 ‘사람이 있는 문화’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대한민국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권리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계층·지역 차별 없이 국민 모두가 문화를 누리는 생활 문화 시대’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국민주권시대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이 추구하는 문화 민주주의는 중앙정부, 서울과 수도권, 공급자 중심의 문화가 아닌 분권적이고, 다양하고, 수요자 중심의 문화여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분권화에 발맞춰 국민 개개인들의 필요와 수요에 맞는 문화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이로써 “문화와 정보가 부가가치를 높이는 비즈니스가 되고,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이용하는 기업과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는 과정을 통해 문화정보를 활용한 균형된 신산업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라는 것이 이 원장의 구상이다. 문화정보란 정보기술을 활용해 문화 전반을 문화예술, 문화콘텐츠, 문화미디어, 관광, 체육, 홍보 영역으로 분류해 정보화·지식화하여 이를 관리·보존하는 총체적인 과정을 말한다. “문화정보화를 통한 4차 산업혁명, 창의적 일자리 창출, 사회적 경제를 확장할 수 있는 최적화된 기관이 한국문화정보원”이라고 말하는 이 원장. 본지는 이 원장을 만나 문화와 정보가 결합된 새롭고 창의적인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취임한 지 이제 막 두어 달을 넘겼을 뿐이지만, 사회·기술의 급속한 변화와 IT(정보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한 미래지향적 문화ICT 정책수립과 주요과제 추진 등에 속도가 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비전 등을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지요. -한국문화정보원(이하 정보원)은 문화 분야의 사이버지킴이이며, 문화정보가 오가는 플랫폼이며, 문화ICT산업의 개척자이어야 합니다. 기존에 하드웨어 중심으로 기술적 인프라를 구축해왔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이며 국민주권시대인 앞으로는 사람(국민) 중심, 소프트 인프라(가치, 스토리 등) 중심으로 문화ICT의 틀을 바로잡아 나가고자 합니다. 지난 2017년 문화 관련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생활문화, 지역기반, 생애주기, 위치기반 등 맞춤형 문화정보에 대하여 국민의 요구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먼저, 피부에 와 닿는 국민 맞춤형 문화ICT 중장기 비전을 상반기에 수립하고자 합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전국적 문화예술단체와 문화예술가를 특정된 고객으로 한 (스마트)문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그 거버넌스 조직과 함께 문화ICT 정책을 협의하고 집행하고 평가하는 협치적 체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나의 앞으로 3년간의 성과지표는 협치 체계구축이 될 것 같습니다. →향후 역할에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지구촌을 향해 대한민국의 ICT 강국 면모는 물론 문화적 역량 과시 등 많은 시사점을 주었습니다. 원장님은 ICT분야 전문가인 동시에 문화정보를 다루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문재인 대통령님과 도종환 문체부 장관님의 슬기로운 리더십으로 역대 어느 올림픽보다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을 치렀습니다. 우리 기관은 평창에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많은 국민들을 위해 평창에 ‘문화PD’를 파견하여 평창의 분위기를 알리는 일을 했습니다. 올림픽 기간 전후로 ‘올림픽 경기장 밖 생생소식’이라는 내용의 영상과 블로그 콘텐츠를 제작해 국민들에게 제공했습니다. 평창 현지의 숨은 이야기는 물론, 해외 주요 도시에서 느껴지는 평창올림픽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문체부 사이버지킴이로서 수많은 해킹으로부터 문체부와 산하기관의 홈페이지를 지키기 위해 24시간 비상체계를 운영하였습니다. 아름다운 드론 쇼, 디지털 문화콘텐츠와 사이버안전, 이 모든 것이 성공적인 올림픽의 요소이며, 선진적인 ICT기술입니다. 문화와 ICT의 융합이 한국의 미래고, 경쟁력이 생각합니다. →이번 올림픽에선 ‘드론 쇼’도 화제였지만 4차 산업시대의 특징인 1인 미디어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신기술들이 국민 문화생활에 널리 활용되도록 한국문화정보원의 문화정보화도 한 단계 높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누구나 영상작가이고 기자가 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글로벌 콘텐츠 포탈(YouTube, Facebook, Instagram 등)은 모두 미국의 상업적 포탈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다채롭고 가치 있는 문화예술의 양질의 콘텐츠를 경박하지 않게 공급 소비되는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해 전국의 모든 정부조직과 공공기관의 문화콘텐츠를 묶어서 서비스하는 ‘다부처 문화정보 연계서비스 플랫폼 구축사업’을 착수합니다. 기존의 단방향 문화정보서비스를 양방향 서비스로 개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며, 지능화, 실감화, 융합화를 구현할 것입니다. 여기서 실감화란 다양한 문화유산, 그러니까 박물관 등 공공문화시설의 문화유물 등을 3D데이터로 구축해 국민에 제공하면 박물관에 오지 않아도 실제 온 것처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실감 서비스’라고 합니다. →문화영역 방대한 데이터 플랫폼 구축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 -정보원은 2011년도부터 공공문화정보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현재 138개 기관의 7300만 건의 문화 분야 메타데이터를 수집해 왔습니다. 올해 공공부문의 1600여개 사이트의 문화데이터를 묶는 ‘다부처 연계 플랫폼’을 만들고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게 되다면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계에 대한 정책 수요와 불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대응하는 스마트 국정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당장에 큰 성과를 보기 어렵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구축해야만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각계각층에 많은 분과 토론하고 이해를 넓혀 나가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부 3.0’이 국정과제였는데요, 앞으로 정부 3.0을 넘어선 개념이 가칭하여 ‘정부 4.0’이라고 한다면 그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단편적으로 설명하면, 정부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공개하는 단계를 1단계이고,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국민과 소통되는 단계가 2.0이고, 국민의 이야기가 정책에 체계화된 형태로 반영되는 단계가 3.0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이 정부3.0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죠.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포터 교수가 말한 ‘창조적 파괴와 융합’이 정책을 공급하는 조직들과 서비스들에도 나타날 것입니다. 그 기술적 형태는 국민 1인 모두에게 각각의 맞춤형 정책서비스가 될 것이고, 그 성과평가 지표는 ‘행복’이 돼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4.0의 단계가 있다면 기술적, 양적 정책 공급이 아니라 ‘국민 행복도를 높이는 질적인 서비스’가 평가되는 시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4차 산업혁명 시대 국민 문화향유는 벌써부터 안내 로봇이 등장하는 등 ‘내 손안의 문화비서’라 할 수 있는 AI 모바일 챗봇(Chatbot) 출현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몇 가지만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인공지능의 딥러닝 기술, 박물관 및 미술관의 문화데이터, 로봇기술을 융복합해 서비스하는 인공지능 기반 문화 큐레이팅봇 사업을 기획 중입니다. 이 사업의 성과는 큐레이팅과 도슨트 관련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일 겁니다. 도슨트 AI 로봇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의 문화IT 가능성을 테스트해보고 싶습니다. 조만간 국민들에게 자세히 설명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관련해 ICT와 문화가 접목되어 창출되는 콘텐츠 시장이 향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의 성장잠재력이 폭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여러 기술이 문화자원과 결합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죠. 전문용어로 낯설어할 수 있지만, 다양한 워킹 VR, 인터렉션, AR 콘텐츠, 360도 문화체험 VR 콘텐츠 등 가상증강현실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문화자원의 본질에 가치를 더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4차 산업혁명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혜택을 제공할 수 있죠. 민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문화재, 천연기념물, 유적과 산림 등 자연유산, 대형 문화공간, 유물 등에 대한 원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개방하는 것입니다. 이때 ‘개방’ 보다 더 중요한 것이 ‘활용’입니다. 실제 문화의 가치가 산업화의 가치로 활용될 때, 국민들이 체감하는 문화는 더욱 클 것이고 생활 속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국민이 행복해지는 ‘스마트 문화 거버넌스’라 생각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 피날레 무대는 K-POP 공연장 같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K-Culture´ 또한 확대 조명되고 있는 점과 관련, 이를 지속해 나가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많은 생각이 떠올랐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피날레 무대를 보면서 K-POP이 단순히 유행이 아니라 세계 속의 문화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해 전부터 K-POP뿐만 아니라 K-뷰티, K-드라마, K-콘텐츠 등 한국의 모든 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정보원은 재외한국문화원에 해외문화PD를 직접 파견, 현지에서 진행되는 한류 관련 행사와 소식들을 영상으로 제작해 문화포털과 유튜브로 전 세계인에게 제공하고 있고요. 한국문화는 물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세종학당재단과 함께 외국인 대상 영상을 제작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면조처럼 생소하지만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궁한 소스가 대한민국의 역사와 삶 속에 있습니다. 그 가치가 사장되지 않도록 더욱 발로 찾아다니면서 발굴하고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일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규모의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하는 사업도 새롭게 시작을 했던데요. 올해 첫 오픈한 ‘문화N티켓’에 대한 중소규모 및 영세 문화예술 공연단체들의 호응도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N티켓’은 지역에서 이뤄지는 행사의 입장권 예매·발권 시스템을 이용하기 어려운 문화예술공연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수수료 없는 티켓판매 플랫폼으로 지난 1월 8일 오픈했습니다. 온라인 예매지원뿐만 아니라 공연현장(오프라인)에서도 티켓을 발권할 수 있는 무인발권시스템(키오스크)를 작년 말에 시범적으로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화N티켓의 키오스크는 현재 서울의 홍대지역 5개의 문화예술공연장(산울림 소극장, KT&G 상상마당, 윤형빈소극장, 웨스트브릿지)에 가시면 직접 체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는 균형 잡인 문화예술 향유를 위하여 서울,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역문화재단·예술단체 및 중소규모의 문화예술단체(시설)을 우선으로 70대를 확대 지원할 계획입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과학기술과 문화와 융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일자리를 늘리고 시장을 성장시키는 선순환 경제기반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합니다. 이 같은 방향성에 대해 평소 생각하는 견해나 철학은 무엇인가요. -지금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선진국과의 기술격차, 후진국과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특히,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확충이 절실합니다. 저는 청년들에게 취업지원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문화에 기반을 둔 기술개발과 서비스 모델 발굴을 통한 스타트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올해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이용한 사업화 지원을 범아시아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한류로 형성된 한국 문화 콘텐츠(한글, 전통문양, 지역축제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청년들의 성공적인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주요 프로필 1996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졸업(공학사) 1991 충북대학교 총학생회장 겸 충북지역 대학생협의회 의장(전대협5기) 1999 서울시립대 대학원 도시행정과 졸업(행정학석사) 2000~2010 KDI(한국개발연구원) 세계및도시정책연구소 부소장, 국가리더십센터 부소장 지식협력센터 실장, 대외협력팀 팀장 2012 서울시립대 대학원 도시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2010~2015 KAIST 공공혁신전자정부연구센터 연구위원 2014~2015 ㈜공공혁신플랫폼 이사장 2016~2017 서울시 성북구청 기획예산과 정책소통팀장 2017~현재 한국지방정부학회 학술정보위원회 이사 2018~현재 한국기업교육학회 부회장 2018~현재 한국문화정보원 원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