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70대
    2026-0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320
  • 고성 산불 속초 덮쳤다… 주민 수천명 긴급대피

    고성 산불 속초 덮쳤다… 주민 수천명 긴급대피

    속초 시내·고성 해안가로 삽시간에 번져 文 “대응 총력” 靑위기관리센터 긴급회의 소방청,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 발령4일 건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함께 내려진 가운데 강원 고성에서 큰 산불이 발생,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새벽 1시 현재 50대 남성과 70대 여성 등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지만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와 고성 해안가로 빠르게 번지면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산불이 나자 수천명의 주민과 콘도 투숙객들이 긴급 대피했고 강원도교육청은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5일 속초지역의 모든 학교에 휴업령을 내렸다. 소방청은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 15분쯤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에 “산불 조기 진화를 위해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밤 국가위기관리센터로 이동해 긴급회의를 주재했다.문 대통령이 5일 참석할 예정이던 경북 지역의 나무심기 행사도 취소됐다. 이날 오후 7시 17분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 변압기에서 시작된 불은 산으로 옮겨 붙었다. 불은 초속 7m에 이르는 강풍 속에 바짝 마른 숲을 태우며 순식간에 번져 나갔다.소방당국은 소방대원 78명과 펌프차 등 장비 23대를 긴급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강한 바람으로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해가 진 뒤라 진화헬기가 뜨지 못해 진화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인근이 금세 화염에 뒤덮였다. 이 불이 삽시간에 원암리, 성천리 민가와 일성콘도 앞까지 다가오자 고성군은 주민과 투숙객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소방청은 이날 오후 8시 31분을 기점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지역 소방차 40대 출동을 지시한데 이어 전국으로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오후 9시 44분을 기해서는 대응 수준을 최고 수준인 3단계로 끌어올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일 때 각각 발령한다. 불길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까지 번져 건물, 버스 등이 불에 타는 등 피해가 확산되자 속초시도 이날 오후 8시 14분쯤 바람꽃마을 연립주택, 장천마을 주민, 한화콘도 투숙객들에게 인근 청소년 수련관으로 대피하라는 긴급 재난안전 문자를 보냈다. 이어 영랑동과 속초고등학교 일대, 장사동 사진항 주민들에게까지 대피령을 내렸다.그러나 고성과 속초지역에 성인이 똑바로 서있기도 힘들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일대에서 관측된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26.1m에 달한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현장 행정] 어르신 경륜 빛본다…성북 일자리 넘친다

    [현장 행정] 어르신 경륜 빛본다…성북 일자리 넘친다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이끌어 건강을 유지하고, 사회 관계망을 형성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일자리가 노인 복지의 핵심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1일 오후 2시 30분, 구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어르신 일자리 참여자 교통안전교육’에서다. 이날 교육엔 지역 노인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 70대 노인은 “성북에 이전보다 노인 일자리도 늘고 다양해졌다는 걸 체감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일자리에 목말라 하는 노인들의 간절한 염원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구청장은 “올해 성북구 어르신 일자리 사업 규모는 2848명”이라며 “지난해 대비, 인원은 370명, 예산은 19억원 증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께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젊은 세대에게 귀감이 된다”며 “재정 지원 일자리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종류의 양질의 일자리를 꾸준히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성북구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공익 활동,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등 다양하다. 공익 활동은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케어, 공원 환경 지킴이, 스쿨존 교통지원,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 경로당 중식 도우미 등이, 사회서비스형은 보육시설·지역아동센터 도우미 등이, 시장형은 친환경 먹거리 사업단, 위드시니어, 어르신공동작업장 등이 있다. 구 관계자는 “어르신공동작업장, 친환경먹거리사업단, 초등학교 연계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성북에서 최초로 시작하거나 전국으로 확산한 대표적인 어르신 일자리 사업”이라고 했다. 어르신공동작업장은 어르신쉼터나 지역 유휴 공간을 활용해 노인 일자리를 창출한 사례로, 5개 작업장에서 노인 192명이 종이가방, 쇼핑백 등을 만들고 있다. 2013년 어르신쉼터 유휴 공간에서 시작된 위드시니어가 원조다. 친환경먹거리사업단은 길음뉴타운에 두 곳이 마련돼 있다. 길음소리마을센터 카페에선 쿠키와 샌드위치를, 옛 대동경로당에선 도시락과 반찬을 판매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친환경먹거리사업단은 어르신들에게 최적화된 사업”이라며 “상반기 중 길음뉴타운 유휴 공간을 활용, 먹거리 포장사업 한 곳을 추가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연계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급식도우미, 스쿨존 교통지원 등으로 노인 9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경륜을 발휘, 사회활동을 하며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자아성취감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신체 고통 못느끼는 여성…세계 첫 사례 보고 ‘꿈의 진통제 나올까’

    신체 고통 못느끼는 여성…세계 첫 사례 보고 ‘꿈의 진통제 나올까’

    고통과 불안을 느끼지 못하는 70대 여성이 의학계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영국 런던대학교(UCL)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이 여성의 유전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버네스주 화이트브릿지 거주 여성 조 카메론(71)은 65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시 심한 염증성 관절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카메론 여사는 진통제 없이도 멀쩡해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의료진은 수술 후 이 여성에게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의 주성분으로 해열 진통 작용을 한다)을 처방했지만 고통을 느끼지 못하니 약도 필요가 없었다. 수술 다음 날 고통지수 평가에서는 10점 만점 중 0점을 선택할 정도였다. 카메론 여사는 사는 동안 한 번도 이렇다 할 신체적 고통을 느껴본 적이 없다. 심지어 아이 둘을 출산할 때조차 고통이 없었다. 그녀는 “8살 때 롤러스케이트를 타다가 팔이 부러진 적이 있었다. 나는 몰랐는데 사흘 뒤 엄마가 팔이 이상하게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비로소 골절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화상조차 알아차리지 못한다. 오븐에 살이 데어 타들어가는 냄새가 나야 비로소 화상을 인지하는 정도다. 무슨 일이 있어도 불안을 잘 느끼지 않는 것 역시 특징적이다. 몇 년 전 도로를 달리던 카메론의 차가 도랑으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때도 그녀는 당황하지 않았고 평온함을 유지했다.수백만분의 일 확률로 나타나는 현상에 런던대학교 유전학 박사 제임스 콕스와 스코틀랜드 NHS 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박사 데브짓 스리바스타바는 카메론의 유전자 분석에 들어갔다. 분석 결과 그녀에게서는 두 가지 주목할 만한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됐다. 하나는 위(僞) 유전자(죽은 유전자, 기능이 살아 있었지만 개체의 생존에 필수적이지는 않았던 유전자가 진화과정 동안 DNA 서열 내에 반복적으로 해로운 돌연변이가 축적되어 기능이 죽어 버린 유전자)로 여겨졌던 FAAH-OUT의 미세결실로 지금까지 발견된 적 없었던 형태였으며, 다른 하나는 FAAH 효소를 조절하는 인접 유전자의 변이였다. FAAH 유전자는 지방산 아미드의 이화작용에 관여하는 효소로 통증, 기분, 기억력과 관련이 있다. 이전의 실험에서 FAAH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쥐는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 저하되고 상처 치유 속도가 빨랐으며 공포와 불안이 적었다. 학계는 FAAH-OUT 유전자가 고통을 느끼게 하는 FAAH 유전자를 차단해 고통을 줄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메론의 유전자를 분석한 콕스 박사는 “카메론은 FAAH-OUT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중 일부가 결손된 미세결실 상태였다. 전혀 새로운 유전자의 발견인 만큼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한 획기적인 신약 진통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스리바스타바 박사 역시 “전 세계적으로 매년 3억3000만 명이 수술 후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번 발견은 고통을 줄이고 회복기간을 줄이는 ‘고통 킬러’의 발견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카메론은 “6년 전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기 전까지는 내가 정상인 줄 알았다”면서 “내 유전자 연구를 통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연구에 꾸준히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카메론의 이런 유전자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카메론에 따르면 그녀의 부친 조셉 역시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 카메론은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탱크부대 부대장이었고 전쟁 중 다리에 포탄 파편을 맞았지만 전혀 아픈 줄 몰랐다”면서 “아버지가 그랬기에 나 역시 그런가보다 했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줄을 몰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카메론의 친인척 모두의 DNA 검사 결과 카메론의 딸은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녀의 아들은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역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변수는 존재한다. FAAH-OUT 변이 유전자가 FAAH 유전자를 차단하면서 카메론은 뇌와 척수신경 이상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평생 건망증에 시달렸으며 어눌한 말투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연구는 영국 마취통증학회지에 실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신체적 고통 전혀 못느끼는 여성…통증의학 새 희망 떠올라

    신체적 고통 전혀 못느끼는 여성…통증의학 새 희망 떠올라

    고통과 불안을 느끼지 못하는 70대 여성이 의학계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영국 런던대학교(UCL)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이 여성의 유전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버네스주 화이트브릿지 거주 여성 조 카메론(71)은 65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시 심한 염증성 관절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카메론 여사는 진통제 없이도 멀쩡해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의료진은 수술 후 이 여성에게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의 주성분으로 해열 진통 작용을 한다)을 처방했지만 고통을 느끼지 못하니 약도 필요가 없었다. 수술 다음 날 고통지수 평가에서는 10점 만점 중 0점을 선택할 정도였다. 카메론 여사는 사는 동안 한 번도 이렇다 할 신체적 고통을 느껴본 적이 없다. 심지어 아이 둘을 출산할 때조차 고통이 없었다. 그녀는 “8살 때 롤러스케이트를 타다가 팔이 부러진 적이 있었다. 나는 몰랐는데 사흘 뒤 엄마가 팔이 이상하게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비로소 골절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화상조차 알아차리지 못한다. 오븐에 살이 데어 타들어가는 냄새가 나야 비로소 화상을 인지하는 정도다. 무슨 일이 있어도 불안을 잘 느끼지 않는 것 역시 특징적이다. 몇 년 전 도로를 달리던 카메론의 차가 도랑으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때도 그녀는 당황하지 않았고 평온함을 유지했다. 수백만분의 일 확률로 나타나는 현상에 런던대학교 유전학 박사 제임스 콕스와 스코틀랜드 NHS 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박사 데브짓 스리바스타바는 카메론의 유전자 분석에 들어갔다. 분석 결과 그녀에게서는 두 가지 주목할 만한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됐다. 하나는 위(僞) 유전자(죽은 유전자, 기능이 살아 있었지만 개체의 생존에 필수적이지는 않았던 유전자가 진화과정 동안 DNA 서열 내에 반복적으로 해로운 돌연변이가 축적되어 기능이 죽어 버린 유전자)로 여겨졌던 FAAH-OUT의 미세결실로 지금까지 발견된 적 없었던 형태였으며, 다른 하나는 FAAH 효소를 조절하는 인접 유전자의 변이였다. FAAH 유전자는 지방산 아미드의 이화작용에 관여하는 효소로 통증, 기분, 기억력과 관련이 있다. 이전의 실험에서 FAAH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쥐는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 저하되고 상처 치유 속도가 빨랐으며 공포와 불안이 적었다. 학계는 FAAH-OUT 유전자가 고통을 느끼게 하는 FAAH 유전자를 차단해 고통을 줄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메론의 유전자를 분석한 콕스 박사는 “카메론은 FAAH-OUT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중 일부가 결손된 미세결실 상태였다. 전혀 새로운 유전자의 발견인 만큼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한 획기적인 신약 진통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스리바스타바 박사 역시 “전 세계적으로 매년 3억3000만 명이 수술 후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번 발견은 고통을 줄이고 회복기간을 줄이는 ‘고통 킬러’의 발견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카메론은 “6년 전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기 전까지는 내가 정상인 줄 알았다”면서 “내 유전자 연구를 통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연구에 꾸준히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카메론의 이런 유전자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카메론에 따르면 그녀의 부친 조셉 역시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 카메론은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탱크부대 부대장이었고 전쟁 중 다리에 포탄 파편을 맞았지만 전혀 아픈 줄 몰랐다”면서 “아버지가 그랬기에 나 역시 그런가보다 했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줄을 몰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카메론의 친인척 모두의 DNA 검사 결과 카메론의 딸은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녀의 아들은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역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변수는 존재한다. FAAH-OUT 변이 유전자가 FAAH 유전자를 차단하면서 카메론은 뇌와 척수신경 이상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평생 건망증에 시달렸으며 어눌한 말투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연구는 영국 마취통증학회지에 실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밀레니얼 세대와 구독 경제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밀레니얼 세대와 구독 경제

    신문에 칼럼을 쓰는 사람으로서 몹시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나는 돈을 내고 종이신문을 구독해 본 적이 없다. 미국에 살면서 뉴욕타임스를 돈 내고 구독한 적은 있지만, 그건 그 신문이 돈을 내지 않으면 기사를 읽지 못하게 막기 때문이었고, 한국의 경우 대부분 신문이 기사를 웹사이트나 포털에 무료로 올려놓기 때문에 거기에서 읽으면 그만이다. 나는 어릴 때 부모님이 구독하시는 신문을 옆에서 읽으면서 신문 읽는 맛을 들였다. 지금은 70대이신 내 부모님은 지금도 종이신문을 돈 내고 구독하시고, 매일 아침 거의 종교적인 열정으로 읽으신다. 내 주위에 물어봐도 대개 비슷한 모습이다. 소위 X세대에 속하는 내 또래는 대학생 때부터 신문을 인터넷에서 공짜로 읽는 습관이 생겼지만, 부모 세대는 돈을 내고 신문을 구독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럼 구독 모델은 이제 끝났을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세계적으로 부활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우리 세대를 건너뛰어 밀레니얼 세대에서 부활하고 있다. 2000년 언저리에 성인에 들어선 이 세대는 우리 세대와 달리 진정한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할 수 있는데도 그들은 돈을 내고 구독하는 것에 우리 세대보다 익숙하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물론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건 아니다. 그들은 넷플릭스나 퍼블리 같은 온라인 콘텐츠를 돈 내고 구독하고, 아침 식사를 ‘구독’하고, 꽃을 구독하고, 심지어 맥주를 구독한다. 물론 여기에서 구독(subscription)이라는 말은 엄밀하게 ‘정기결제’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지만, 이미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라는 말이 익숙해졌을 만큼 이런 현상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볼보 자동차는 새로운 전기자동차 모델을 소개하면서 사람들이 자동차를 돈을 내고 사는 대신 구독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다. 일시불, 혹은 할부 구매처럼 돈을 다 지불하면 자신의 소유가 되는 것과 달리 이 자동차를 구독할 경우 차를 사용하는 기간에 매달 돈을 내는 일종의 리스인 셈이다. 볼보가 이런 모델을 도입한 이유는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사는 데 관심이 없다’는,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가 당면한 문제 때문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소유보다는 우버 같은 공유서비스를 더 선호하는 추세에서 자동차 업계는 이제 구독 모델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왜 구매보다 구독을 더 선호할까?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취업난과 노동시장의 큰 변화를 겪는 세대라는 점을 지적한다. 안정된 미래를 예상할 수 없는 세대가 자동차나 집처럼 큰 비용이 묶이는 투자를 꺼리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또 다른 이유는 기업들이 매출을 꾸준하게 유지하기 위해 구독 모델을 많이 내놓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어도비는 2011년 그동안 제품으로 판매하던 소프트웨어를 정기적으로 돈을 내고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고, 그 성공을 지켜본 많은 기업이 뒤를 따랐다. 처음에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저항이 적지 않았다. 한 번에 돈을 내고 ‘내 것’으로 만들거나, 불법 다운로드해 공짜로 이용하는 데 익숙한 많은 사람은 새로운 방식을 싫어했다. 반발하지 않은 사람들은 당시 막 사회에 들어선 밀레니얼 세대였다. 어차피 큰돈 내고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살 수도 없고, 당장 하는 프리랜서 일이 날아가면 비싼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을 필요도 없는 그들에게 정기 결제로 고가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건 꽤 매력적인 방법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빠뜨리면 안 되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도 노동과 서비스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십세들’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구독자가 4만~5만명을 넘어서 처음으로 중간광고가 등장하자 팬들이 축하한다면서 “광고 더 많이 들어오라”고 오히려 좋아하는 일이 있었고, 뉴스를 이메일 뉴스레터로 전달하는 ‘뉴닉’에서는 제작비를 위해 모금을 하자 후원금과 함께 “이건 투자입니다”, “얼른 유료화해 주세요“와 같은 메시지가 도착했다고 한다. 저임금 부정규직과 무한취준을 오가는 그들이기 때문에 타인의 노동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무임금 노동력이 생겨선 안 됩니다”라는 어느 뉴닉 독자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 순천시 별량면 ‘따뜻한 봄날 사랑은 자전거를 타고~’

    순천시 별량면 ‘따뜻한 봄날 사랑은 자전거를 타고~’

    순천시 별량면 행정복지센터가 최근 관내에 거주하는 장애인 세대에게 사랑의 자전거를 전달해 미담이 되고 있다. 이 마을에는 장애를 겪고 있는 A씨(54)가 고장이 자주 나는 오래된 자전거를 타고 폐지 등을 주워 고물상에 팔아 70대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다. 이같은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별량면 마중물보장협의체가 지난 22일 새 제품을 마련해 기증했다. 마중물보장협의체 박주미 위원(태산기업 대표)은 200만원의 고가 자전거를 구입해 기탁했다. 정형준 위원은 이 자전거에 손수레 연결고리를 만들어 줘 재활용품을 더 쉽게 수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문병태 별량면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후원자를 발굴해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하고 촘촘한 복지혜택을 누릴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순천시 별량면 마중물보장협의체는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꾸준히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78세 할머니, 뉴욕지하철서 무차별 폭행당해…승객들은 촬영만

    78세 할머니, 뉴욕지하철서 무차별 폭행당해…승객들은 촬영만

    뉴욕 지하철에서 건장한 남성이 무방비 상태의 70대 할머니를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경찰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새벽 3시경 지하철에서 이유 없이 노인을 폭행한 남성을 쫓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폭행 상황이 담긴 동영상은 트위터에 퍼지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영상에는 네리드 에비뉴로 향하는 전동차에서 덩치 큰 흑인 남성이 홀로 앉아있는 노인의 얼굴과 복부 등에 무차별적으로 발길질을 해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몇 차례의 폭행 끝에 열차가 정차하자 남성은 노인을 향해 “누구한테 지껄인거야”라고 소리지르며 하차했다. 승객 중 한 여성이 열차를 빠져나가는 남성을 불러세웠지만 그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 경찰은 당시 승객 중 어느 누구도 남성을 말리지 않았으며 그저 노인이 맞는 것을 지켜만 봤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폭행 모습을 촬영만 했을 뿐 아무도 신고하지 않아 열차가 마지막 역인 241 스트리트에 정차할 때까지 사건 접수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폭행을 당한 78세 할머니는 얼굴에 출혈을 동반한 깊은 상처를 입었으며 마지막 정차역에서 구조대원들에게 응급처치를 받았다.경찰은 동영상에 찍힌 인상착의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 이 남성은 40대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추정되며 키 180cm에 몸무게 80kg 정도의 건장한 체격이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더모트 시아 NYPD 수사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한 아주 작은 정보라도 알고 있다면 제보해달라고 호소했다. 뉴욕지하철을 운영하는 기관인 MTA의 아만다 콴 대변인 역시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하며 “뉴욕 경찰은 이 사건을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우리도 이 남성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행 영상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잔인한 폭행 수준에 놀라는 한편 당시 어느 누구도 남성을 제지하지 않고 촬영만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코리 제임스라는 이름의 트위터 이용자는 “영상 속에 할머니 밖에 보이지 않는다.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은 카메라 뒤에 숨어 있을 뿐이라는 게 화가 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떻게 아무도 할머니를 도와주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살인죄’ 징역 12년 日 30대 여성, 출소했더니 ‘무죄’ 나올듯

    ‘살인죄’ 징역 12년 日 30대 여성, 출소했더니 ‘무죄’ 나올듯

    살인죄로 12년간 옥살이를 한 일본의 30대 여성에 대해 법원의 재심 결정이 내려졌다. 새로운 증거 등으로 무죄 선고가 내려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이미 청춘은 감옥에서 속절없이 흘러가버린 뒤다. 일본 최고재판소(한국의 대법원)는 2003년 시가현 히가시오미시 고토기념병원에서 70대 환자가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사건의 재심과 관련한 검찰의 불복 항고를 19일 기각, 재심을 확정했다. 이 사건에서 유죄가 확정돼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던 당시 병원 간호조무사 니시야마 미카(39)는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상태다. 앞서 오사카고등법원은 2003년 사건 당시 환자가 지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을 인정해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이에 불복한 검찰은 최고재판소에 항고를 했다. 재심에서는 환자의 사망 원인이나 자백에 대한 판단이 뒤집혀 니시야마에게 무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최고재판소의 검찰 항고 기각 결정이 나오자 니시야마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도록 노력하겠다. 싸움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검찰이 재심 공판에서 유죄 주장을 계속하는 대신에 하루라도 일찍 무죄를 확정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니시야마는 2003년 5월 당시 72세 남성 환자에게서 호흡기를 떼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니시야마는 수사 단계에서는 “내가 호흡기를 떼냈다”고 자백했으나 재판 과정에서느 “경찰에서 조사를 받다가 범행 진술을 유도당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2007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2017년 만기 출소했다. 변호인단은 2012년 재심 청구를 하면서 “호흡기가 제거된 것은 3분 동안인데, 이 정도로는 심장마비에 이르지 않는다”는 의사 의견서 등을 새로운 증거로 제출했다. 지방법원은 재심 요청을 기각했으나 2017년 오사카고등법원은 부검에서 나타난 혈액 데이터 등을 들어 환자가 호흡기 문제가 아닌 부정맥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인정, 재심을 결정했다. 법원은 “경찰관의 취조를 받는 과정에서 자백이 유도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니시야마의 자백의 신뢰성도 부정했다. 당시 니시야마는 사건담당 경찰관에게 호감을 느껴 상당부분 그가 이끄는대로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SSEN리뷰] “그저 그런 날이 좋았다”..‘눈이 부시게’ 김혜자가 전한 메시지

    [SSEN리뷰] “그저 그런 날이 좋았다”..‘눈이 부시게’ 김혜자가 전한 메시지

    ‘눈이 부시게’는 시간여행 드라마인 줄 알았다.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 시계를 너무 많이 이용해서 빨리 늙어버린 혜자(김혜자 분)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지만, 김혜자의 연기가 개연성이었다. 25살의 혜자(한지민 분)를 연기하는 김혜자는 사랑스러웠다. 70대 노인의 몸을 갖게 된 25살 혜자를 통해 우리는 노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약을 밥 만큼 챙겨 먹어햐 하는 신체. 우리는 그들의 불편함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봤었는지. 충격적 진실은 혜자가 빨리 늙어버린 것이 아닌, 모든 것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70대 혜자의 망상이라는 것이었다. ‘아빠’라고 불렀던 안내상이 왜 늘 씁쓸한 표정을 하고 혜자를 바라봤는지 이해됐던 순간이었다. 안내상은 아들이었다. 요양원에서 혜자는 살면서 언제가 가장 행복했냐는 아들의 질문에 “대단한 날은 아니고, 그냥 그런 날이 행복했어요. 온 동네가 밥 짓는 냄새가 나면 나도 솥에 밥을 앉혀놓고, 그때 막 아장아장 걷기 시작했던 우리 아들 손을 잡고 마당으로 나가요. 그럼 그때 저 멀리서부터 노을이 져요. 그때가 제일 행복했어요”라며 퇴근하는 남편(남주혁 분)을 마중나갔 던 때를 떠올렸다. 그 눈부신 기억 이후, 기자였던 남편 이준하는 경찰에 끌려가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혜자는 “나의 인생이 불행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억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당신과 행복했던 기억부터 불행했던 기억까지 그 모든 기억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그 기억이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무섭기만 합니다. 당신이 죽었던 날보다도 지금이 당신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더 무섭습니다”라고 고백한다. ‘눈이 부시게’ 최고의 명장면은 혜자의 망상 속 노(老)벤져스가 미션을 완수한 뒤 버스를 타고 바닷가를 달리는 장면이 아닐까. 눈이 부신 노을을 바라보는 노인들의 얼굴 옆으로 젊은 시절 사진이 떠오른다. 그들에게도 젊고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다. ‘눈이 부시게’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은 “‘눈이 부시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에겐 단지 ‘나이 듦’과 ‘아직 나이 들지 않음’ 이외엔 아무런 다름이 없다는 것을 드라마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눈부신 시절’들을 같이 느껴보고자 했다”면서 “작년 1월부터 작가들과 고민하며 만들었던 이 드라마는 ‘김혜자’라는 배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함께 참여해준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부터 여러 원로 배우분들까지 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만든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혜자의 이야기에 깊게 공감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선입견과 편견 너머 모두의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려낸 동화 같은 이야기는 오래도록 남을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 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람이 좋다’ 박남정, 노안+무릎 통증에도 “춤 포기 못해”

    ‘사람이 좋다’ 박남정, 노안+무릎 통증에도 “춤 포기 못해”

    오늘(19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대한민국 댄스 가수의 원조 박남정이 출연한다. 박남정은 1988년 데뷔곡 ‘아! 바람이여’로 한국 가요계에 큰 충격을 가져왔다. 노래에 맞춰 로봇춤과 문워크를 추는 모습은 젊은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단박에 그를 스타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후 ‘널 그리며’와 ‘사랑의 불시착’이 연이어 히트하며 가요계 최정상에 올라선 박남정. ‘널 그리며’의 트레이드 마크인 ‘ㄱㄴ춤’을 남녀노소 모두가 따라 추게 만든 원조 춤꾼 박남정의 나이도 어느덧 54세. 노안에 무릎 통증까지 몸 상태가 하루하루 달라지는 것을 느끼지만, 영원한 댄스 가수로 남고 싶기에 50대의 나이에도 춤을 포기할 수는 없다. 박남정의 34년 가수 생활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함께해온 이들. 바로 ‘원조 오빠 부대’인 팬들이다.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다른 가수에게 눈 돌린 적 없다는 골수팬들. 풋풋하던 여고생에서 중년의 여인이 된 팬들은 이제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가 되었지만 팬심은 소녀 때 못지않다. 남편과 아이들까지 박남정의 팬으로 만들어 버린 ‘원조 오빠 부대’. 덕분에 이제 박남정의 팬 미팅은 가족 이벤트가 되어버렸다. 50대 가수들이 설 자리는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작년에는 30주년 기념 콘서트도 열었다는 박남정. 그는 앞으로도 더 많은 무대에 서고 싶다. 70대, 80대에도 춤을 추는 ‘최고령 댄스 가수’가 꿈이라는 ‘영원한 오빠’ 박남정. 그의 열정 넘치는 인생 이야기를 오늘(19일) 오후 8시 55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눈이 부시게’ 시계 비밀 밝혀졌다..김혜자의 눈부신 기억 퍼즐

    ‘눈이 부시게’ 시계 비밀 밝혀졌다..김혜자의 눈부신 기억 퍼즐

    혜자의 뒤엉킨 기억 조각이 눈이 부시게 아름답고 애틋한 한 사람의 일생을 조명했다. 18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 11회는 전국 기준 8.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수도권 기준 10.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월화극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2049 타깃 시청률에서도 5.6%를 기록, 월요일 방송된 프로그램 가운데 전 채널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알츠하이머에 걸린 혜자(김혜자 분)의 뒤엉킨 기억들이 하나의 그림을 맞춰나갔다. 빛나는 청춘과 절절한 사랑, 애틋한 가족애와 여전히 뜨거운 우정까지 빼곡한 삶의 파노라마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혜자(한지민 분)와 준하(남주혁 분)의 진짜 이야기가 그려졌다. 혜자가 자해하려던 준하를 말리면서 두 사람은 연인이 됐다. 씩씩한 혜자와 눈치 없는 준하의 로맨스는 미소를 짓게 했다. 혜자는 데이트를 시작하고 내내 손만 잡는 준하 때문에 속을 태우다 키스 받기 대작전을 펼쳤고, 프러포즈를 받기 위해 여행까지 계획했다. 눈치 없고 투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준하의 프러포즈를 받으며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한다. 준하는 혜자에게 반지를, 혜자는 준하에게 시계를 선물했다. 시간을 돌리는 능력은 없지만 혜자와 준하의 눈부신 시간이 담겨있는 시계였다. 시간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혜자의 평생 절친 현주(손숙 분)와 이름을 윤복희로 바꾸고 가수로 성공한 상은(윤복희 분)과의 우정은 여전히 끈끈했다. 웬일인지 아들 대상(안내상 분)과는 거리감이 느껴졌지만, 여전히 살가운 며느리 정은(이정은 분), 건실하게 성장한 손자 민수(손호준 분)였다. 이혼 서류를 준비했던 정은의 손을 잡으며 “난 네가 무슨 결정을 하던 네 편”이라고 말해주는 혜자는 기억이 온전할 때나 현실에서나 정은을 울렸다. 시간은 현실에서도 혜자의 편이 아니었다. 진행을 늦추며 상태를 보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의사 상현(남주혁 분)의 소견대로 요양원에 모시고 있었지만 증세는 계속 나빠지고 있었다. 딸처럼 여겼던 정은을 기억에서 지운 혜자에게 다시 섬망 증상이 찾아왔다. 무서운 얼굴로 지하실을 보다가 잠든 시계 할아버지(전무송 분)의 병실에 숨어들어가 노려보는 혜자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처럼 긴장감을 높였다. 드디어 혜자의 뒤엉킨 기억이 맞춰졌다. 혜자의 현재와 상상, 추억이 하나의 퍼즐처럼 짝을 맞춰나가는 과정은 따뜻한 웃음과 여운을 안겼다. 여전히 한심한 오빠 영수와 든든한 손자 민수, 뜨거운 우정을 과시하는 평생 절친 현주(김가은/ 손숙 분)와 상은(송상은/ 윤복희 분), 얼굴은 무섭지만 마음 약한 간호사 희원(김희원 분)과 그를 구박하는 실장 병수(김광식 분), 깨알 같은 웃음을 유발한 18학번 자원봉사자인 우현(우현 분) 그리고 준하와 꼭 닮은 의사 상현까지 절묘한 반전과 애틋한 기억이 공존했다. 손숙과 윤복희의 특별 출연은 의미까지 더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혜자와 준하의 빛나는 청춘과 사랑이 있었고, 현실이 힘들어도 놓을 수 없게 하는 가족애도 있었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지만 절대 놓고 싶지 않은 혜자의 마음이 애틋하고 아련하게 가슴을 두드렸다. 김혜자의 알츠하이머 연기는 지금까지와 또 다른 결로 가슴을 찔렀다.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스물다섯과 70대를 아우르며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린 김혜자. 현실로 돌아온 혜자는 사실적인 연기로 깊이감을 더했다. 쓸쓸함을 담은 눈빛과 공허한 표정은 기억을 잃어가며 일생을 돌아보는 혜자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마지막까지 인생을 이야기하는 김혜자의 연기가 보는 이들의 삶에도 스며들었다. 뒤엉킨 기억과 현실을 잇는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 가운데 시계 할아버지의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혜자가 준하에게 선물한 시계를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의 정체를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섬망 증상이 온 혜자의 분노가 서린 표정은 심상치 않은 인연을 암시했다. 모든 진실이 드러날 최종회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눈이 부시게’ 최종회는 오늘(19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섶에서] 마음의 나이/이순녀 논설위원

    어릴 적, 어르신들이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고 얘기할 때면 참 ‘고약한 농담’이다 싶었다. 아무려나 육신이 노화하는데 마음이라고 별 수 있겠나 의아했다. 어느덧 중년에 접어들고 보니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굳이 비유하자면 몸의 노화 속도가 5G라면 마음의 나이 드는 속도는 2G라고 할까. 요즘 부쩍 나이듦에 관한 생각이 많아진 건 드라마 ‘눈이 부시게’ 때문이다. 스물다섯에서 하루아침에 70대 할머니로 변한 혜자(반전이 있다)의 눈을 통해 노년의 삶을 유쾌하면서도 통찰력 있게 그려낸 수작이다. 명대사, 명장면이 수두룩한데 그중에서도 성형외과에 간 혜자가 자신을 보며 수군대는 젊은이에게 일침을 놓는 대목이 압권이다. “누구 보라고 하는 거 아니야. 나 보려고 하는 거야. 우리도 아침에 세수하고 이 닦을 때 거울 보잖아. 그때마다 내가 흡족했으면 해서 하는 거야. 너희들은 안 늙을 것 같지? 예뻐지고 싶은 맘 그대로 몸만 늙는 거야.” 나이 든다고 해서 취향이나 욕망, 감성마저 쪼그라드는 건 아닐 것이다. 노인에 대한 고정관념 탓에 그런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할 뿐이다. 마음을 늙게 하는 건 세월이 아니라 우리 사회라고 생각하니 씁쓸하고, 쓸쓸하다. coral@seoul.co.kr
  • ‘눈이 부시게’ 충격 그 후..한지민♥남주혁의 진짜 이야기

    ‘눈이 부시게’ 충격 그 후..한지민♥남주혁의 진짜 이야기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난 ‘눈이 부시게’가 혜자와 준하의 ‘진짜’ 눈부신 이야기를 시작한다.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가 최종장을 여는 11회 방송을 앞둔 18일, 혜자(한지민 분)와 준하(남주혁 분)의 빛나던 청춘의 순간을 담은 사진을 공개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난 방송에서 혜자(김혜자 분)의 시간 이탈 비밀이 드러났다. “긴 꿈을 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젊은 내가 늙은 꿈을 꾸는 건지 늙은 내가 젊은 꿈을 꾸는 건지”라고 읊조리는 혜자의 뒤엉킨 시간의 비밀은 시계가 아니라 알츠하이머였다. 지금까지의 판을 완벽하게 뒤집는 놀라운 반전은 최종장에서 그려낼 혜자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공개된 사진은 혜자와 준하의 빛나는 청춘의 조각을 담아냈다. 시대가 느껴지는 복고풍 스타일의 혜자는 변함없는 새초롬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언가 결심한 듯 확신에 찬 표정으로 현주(김가은 분)와 상은(송상은 분)을 당황케 하는 혜자의 위풍당당함이 흥미롭다. 또 다른 사진 속 뾰로통한 얼굴로 준하와 영수(손호준 분)를 노려보는 혜자의 모습도 호기심을 증폭한다. 등이 뜨끈해질 혜자의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준하를 끌고 가는 영수는 마냥 즐겁기만 하다. 어느새 둘만 남겨진 혜자와 준하. 서로에게 고정된 시선에는 애틋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어 두 손을 잡고 마주 보고 선 혜자와 준하는 따뜻한 미소로 눈부신 순간을 만들어낸다. 울컥할 정도로 행복한 두 사람, 그리고 준하의 손목에 낯익은 시계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스물다섯 혜자가 70대 혜자의 과거임이 밝혀진 상황에서 남은 2회에서 펼쳐질 혜자와 준하의 이야기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혜자의 진실이 밝혀지던 바닷가에서 파편처럼 흩어진 기억의 조각들은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발동시켰다. 혜자와 준하는 부부였음이 암시됐지만, 상복을 입고 눈물을 흘리는 혜자의 모습은 결코 꽃길만은 아니었을 인생을 예감케 한다. 시계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준하를 보면 발작을 했던 시계 할아버지의 정체에도 다양한 추측이 오가고 있다. 또한 혜자와 가족들의 현재 이야기도 놓치면 안 될 포인트다. ‘눈이 부시게’ 제작진은 “혜자와 준하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혜자가 그토록 돌아가고 싶었던 눈부신 시간은 도대체 언제일지, 뒤엉킨 혜자의 기억이 퍼즐 조각처럼 맞춰지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눈부신 시간을 그려낸다”며 “‘눈이 부시게’만이 가능한 피날레로 뭉클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순간을 한순간도 놓치지 말고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눈이 부시게’ 최종회는 오늘(18일)과 내일(19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남미] 티팬티 입고 거리 활보한 70대 노인의 이유있는 행동

    [여기는 남미] 티팬티 입고 거리 활보한 70대 노인의 이유있는 행동

    "왜 나만 잡는 거죠?" 경찰이 막아서자 속옷 차림으로 길에 나선 할아버지는 이렇게 항의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법도 사람을 차별하는가 보다. 이러니 동네가 엉망이 된 거다"라고 투덜댔다. 아르헨티나의 한 할아버지가 이색적인 항의시위를 벌여 화제다. 할아버지는 벌금을 내게 됐지만 "문제가 세상에 알려졌으니 됐다. 후회는 없다"고 했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산후안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알베르토 마타르 할아버지(72)는 빨간색 여성용 티팬티를 입고 거리에 나섰다. 신발은 평소 신는 구두, 양말은 검정 정장양말 차림이었다. 언제나 들고 출근하는 007 가방도 잊지 않고 챙겼다. 그런 차림으로 산후안 다운타운에 나타난 할아버지는 단번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당하게 다운타운을 활보하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에서 웃음이 터졌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경찰이 할아버지를 막고 나섰다. 경찰은 "그런 차림으로 길거리를 다니면 안 된다"면서 풍기문란 경범죄 혐의로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했다. 그런 경찰에게 할아버지는 "이렇게 입고 다니는 사람 천지인데 왜 나만 단속을 하는가"라고 항의했다. 알고 보니 사정은 이랬다. 할아버지는 산후안의 조용한 주택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할아버지의 동네는 여장남자들의 '성매매 천국'으로 변해버렸다. 밤마다 길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여장남자들로 주택가에 넘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와 주민들은 여러 번 경찰에 신고를 하고 단속을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경찰은 친절히 신고를 접수했지만 한 번도 출동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지친 할아버지가 생각해낸 게 바로 티팬티 항의시위다. 할아버지는 풍기문란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얼굴엔 싱글벙글 웃음이 가득했다. 이목을 끌고 시민들의 관심을 사게 된 만큼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법이 이렇게 입고 호객행위를 하는 여장남자는 보호해도 나는 보호해주지 않는 것 같다"면서 웃어보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70세를 넘겼지만 여전히 현역인 엔지니어다. 사진=일티엠포산후안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그 책속 이미지] 가족사진에 담긴 또 다른 이야기

    [그 책속 이미지] 가족사진에 담긴 또 다른 이야기

    보통이 아닌 날들/미리내 엮음/양지연 옮김/사계절/312쪽/1만 8000원 1959년 일본 오사카시 히가시나리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조선인 3세 정미유기씨의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가족사진이다. 문득 궁금해진다. 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가족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가족사진은 대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념하려고 찍는다. 그러나 일본에서 차별받으며 살아가는 이들의 가족사진이라면 조금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마치 “우리가 여기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신간 ‘보통이 아닌 날들´은 일본에서 소수자로 살아온 재일조선인, 아이누, 오키나와, 베트남, 필리핀 출신의 20~70대 여성 22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성들은 가족사진 뒤에 숨은 힘겨운 이야기를 꺼냈다. 이들의 이야기를 재일 한인 여성 단체인 미리내가 엮었다. 출신 배경으로 인한 결혼 차별을 극복하려 해방 운동에 뛰어든 사람, 온 힘을 다해 삶의 고비를 넘긴 이민자 가족 이야기가 절절하다. 할머니, 어머니, 딸, 그리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보통이 아닌 날’은 결국 시대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마침 다음달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이음책방에서 사진전이 열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취업난·빈곤 때문에”… 20대·70대 조울증 환자 급증

    “취업난·빈곤 때문에”… 20대·70대 조울증 환자 급증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조울증’ 환자가 20대 청년층과 70대 이상 노령층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한경쟁에 내몰린 20대와 빈곤에 허덕이는 70대의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 70대· 20대 순으로 증가율 높아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조울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2013~2017년)간 전체 환자는 21.0% 늘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4.9%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70대 이상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12.2%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8.3%로 뒤를 이어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제 막 노년기로 접어든 60대 환자 연평균 증가율도 7.2%로 나타나 증가세가 뚜렷했다. 2013년만 해도 1만 491명이던 20대 환자는 2017년 1만 4424명으로 3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70대 환자는 8770명에서 1만 3915명으로 58.7% 늘었다. 반면 다른 연령대보다 사회·경제적으로 안정된 30~50대는 조울증 환자 연평균 증가율이 2% 안팎에 머물렀다. 생계 불안과 스트레스가 사회 취약계층을 병들게 하는 셈이다.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20대는 흔히 인생의 황금기라고 하지만 최근 무한경쟁으로 인한 극심한 학업·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고 국내 2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일 정도로 많은 20대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70대 이상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선 “젊었을 때 조울증 진단을 받고 노년기에 접어든 경우가 많아졌고 노년기에는 가까운 이들의 사별, 신체 질병 등 여러 스트레스 요인이 많아 조울증이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노인자살률과 빈곤율이 매우 높다. ●여성이 남성의 1.4배 “임신·출산 영향” 성별로는 전 연령층에서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1.4배 많았다. 이 교수는 “예전에는 남녀 관계없이 동일한 조울증 유병률을 보인다고 생각했으나 최근 연구를 보면 여성의 유병률이 좀더 높다”며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심리적·사회적 스트레스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노모 폭행·살해 아들 징역 10년 확정

    70대 노모를 폭행하고 살해한 40대 남성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는 최근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김모(47)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0년에 치료감호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가 심신상실을 주장하고 있으나 원심이 연령, 성행, 지능, 환경, 범행 후 정황 등을 감안해 이를 배척한 것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과거 편집성 조현병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김씨는 지난해 2월 전북 정읍시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A(당시 77세)씨를 폭행한 뒤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A씨가 도장과 주민등록증을 요구하며 소리를 지르자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해 주먹을 휘둘렀고 A씨가 자신을 신고하면 교도소나 정신병원에 보내질 것을 우려해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김씨는 살해를 결심하고 신체의 취약한 부위를 흉기로 찔렀고 들키지 않으려고 시신을 옷장에 숨기려 했다”며 “누나가 창문을 열려고 하자 숨었다가 도망친 사정 등을 종합하면 조현병으로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상태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심신상실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도 “김씨가 조현병으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은 인정되지만 의사 결정 미약 상태를 넘어 상실한 상태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판단된다”며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눈이 부시게’ 김혜자 “저는 알츠하이머 환자입니다” 충격 엔딩

    ‘눈이 부시게’ 김혜자 “저는 알츠하이머 환자입니다” 충격 엔딩

    ‘눈이 부시게’ 김혜자의 시간 이탈 비밀이 밝혀졌다. 1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 10회에서 혜자(김혜자 분)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충격 반전이 드러나며 가슴 저릿한 여운과 충격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혜자는 준하(남주혁 분)가 떠난 줄로만 알고 허한 마음을 달래려 여행을 계획했다. 버릇처럼 준하네 집을 찾은 혜자는 불 켜진 집에 어지럽게 난 구두 자국을 보고 불안한 마음이 엄습했다. 그 시간 준하는 홍보관 지하실에 갇혀있었다. 준하를 찾으러 홍보관에 온 혜자는 늘 차고 있던 팔찌를 발견하고 그가 갇혀있음을 직감했다. 보험에 가입한 노인들만 부르는 야유회도 의심스러웠다. 사무실에 놓인 수상한 보험 서류들로 이상기류를 감지한 혜자는 사채 빚에 시달리고 있던 희원(김희원 분)의 무서운 계획을 눈치챘다. 혜자는 노(老)벤져스를 소환해 노인들과 준하를 직접 구하기로 한다. 노인들의 생체리듬에 맞춘 아침 10시 홍보관 침투를 계획한 혜자와 노벤져스는 손발 척척 작전을 수행했다. 우현(우현 분)이 강당에 들어가 야유회가 위험함을 알리고 사람들과 탈출하는 사이, 혜자와 노벤져스는 지하실로 향했다. “유통기한 얼마 안 남은 우리가 그 사람들 다 구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달리 이들의 능력치는 초능력급이었다. 한 사람처럼 움직여 착시를 일으키는 쌍둥이 할아버지(심남 분), 주머니에서 별게 다 나오는 도라에몽 몸빼 할머니(원미원 분), 지팡이의 파장으로 어둠 속에서도 앞을 보는 지팡이 할아버지(정진각 분), 길을 막는 데는 달인인 단순 할머니(장미자 분), 의외의 무술 실력자 우현, 어떤 개든 마음대로 조종하는 뽀삐 할아버지(정대홍 분)의 활약으로 준하와 노인들을 무사히 구해 탈출에 성공했다. 혜자와 준하, 노벤져스는 석양이 지는 바다로 갔다. 눈부셨던 그들의 청춘이 함께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계 할아버지(전무송 분)가 그토록 간절했던 시계를 혜자에게 건넸다. 시계 뒷면에 적힌 이니셜을 본 순간, 혜자의 시간이 다시 뒤엉키기 시작했다. 혼란스러운 혜자의 눈앞에 상복을 입은 스물다섯의 혜자(한지민 분)가 서 있었다. 쏟아지는 기억 속 결혼사진을 찍는 행복한 미소의 혜자와 주혁도 스쳐 갔다. 그리고 멀리서 달려오는 엄마(이정은 분)와 아빠(안내상 분)는 웬일인지 혜자를 ‘엄마’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대로 정신을 잃은 혜자가 눈을 떴을 때 현실의 모든 것은 달라져 있었다. “저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라는 혜자의 진실은 충격을 넘어 진한 여운으로 가슴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10회 방송 말미 밝혀진 시간 이탈의 진실은 지금까지의 전개를 단번에 뒤집는 역대급 반전이었다. 모든 것은 시간을 돌리는 시계가 만든 것이 아니라 알츠하이머에 걸린 혜자의 기억 속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스물다섯 혜자는 70대 혜자의 과거였고, 준하는 요양원 의사인 상현이었다. 엄마와 아빠도 아들과 며느리였던 것. “긴 꿈을 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젊은 내가 늙은 꿈을 꾸는 건지 늙은 내가 젊은 꿈을 꾼 건지”라는 김혜자의 눈빛은 시청자들을 깊게 끌어당겼다. 유쾌한 스펙터클을 선사한 노벤져스의 활약은 웃음 속에 의미를 남겼다. 나이 듦이라는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제대로 보지 못한 노벤져스가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통쾌함을 줬다. “몸은 그렇지만 마음은 아니잖아요. 늙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마음이 몸에 있지 않다는걸”이라는 혜자의 말처럼 젊음과 늙음을 초월하는 청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충격적인 시간 이탈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결말에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여전히 풀려야 할 비밀도 남아있다. 과거의 기억 속 부부였음을 암시하는 혜자와 준하, 상복을 입고 눈물을 흘리는 혜자 그리고 시계 할아버지의 정체까지 곳곳에 숨겨진 기억의 조각이 어떻게 맞춰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과연 혜자의 눈부신 순간, 그 진짜 이야기가 들려줄 피날레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한편, 10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7.9%, 수도권 기준 9.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수성하며 월화극 최강자 자리를 굳혔다. ‘눈이 부시게’ 최종회는 18일 월요일, 19일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골목청소·경로당·주민센터… 걸어다니는 영등포구청장실

    골목청소·경로당·주민센터… 걸어다니는 영등포구청장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본동 주민센터에서 한 주민이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에게 “영등포역 뒷길은 불법주차와 상품진열로 가뜩이나 좁은 보도가 더 좁아졌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채 구청장은 즉각 영등포역 뒷길로 갔다. 길을 한 바퀴 둘러보며 꼼꼼하게 보행환경을 살폈다. 채 구청장은 “보도를 다니기가 불편하니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차도를 걸어다니게 된다”면서 즉석에서 개선을 지시했다. 채 구청장이 ‘찾아가는 구청장실’을 본격 가동했다. 지난 7일 영등포본동을 시작으로 오는 7월 3일 영등포동까지 18곳을 둘러볼 예정이다. 주민센터뿐 아니라 경로당과 사회복지관까지 다니며 주민들을 만나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 구정에 반영하자는 취지다. 첫 일정을 오전 8시에 직능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골목을 청소하는 ‘탁 트인 골목청소’로 시작한 채 구청장은 곧이어 방문한 주민센터에선 댄스교실에 참가하는 주민들을 만나고 일일 민원안내도 했다. 이 자리에서 채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영등포구를 쾌적하고 탁 트인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게 변치 않는 목표”라면서 “영등포역 주변 노점상 정비를 비롯해 생활 속 불편까지 꼼꼼히 챙기겠다”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구했다. 한 주민은 “개를 데리고 영등포공원에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곳곳에 개똥이 넘쳐나는 ‘개 공원’이 돼 버렸다”면서 “애완견 출입을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주민은 주민센터 강당에서 요가나 댄스교실이 열리는데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다음 찾은 곳은 영등포본동에 있는 구립경로당 세 곳이었다. 채 구청장은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일일이 만나며 지내기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묻고 새해 인사로 큰절을 올렸다. 특히 하수도와 화장실 물이 잘 안 내려간다거나 현관문이 낡아서 제대로 닫히지 않는다는 얘길 듣고 그 자리에서 보완을 지시했다. 경로당에선 최근 구청에서 제공한 공기청정기가 큰 도움이 된다는 칭찬도 쏟아졌다. 최근 영등포구는 약 2억원을 투입해 경로당 165곳에 공기청정기 257대를 지급했다. 이 밖에 구립노인종합복지관과 데이케어센터 등 노인복지시설 10곳에도 70대를 보급했다. 공기청정기 보급 수량은 곳당 평균 1~3대로 이용 인원과 건물 면적 등을 고려했다. 경로당 44곳에는 미세먼지 차단망 440개도 신규로 설치할 예정이다. 채 구청장은 ‘찾아가는 구청장실’ 행사를 동 주민센터 직원들과 점심을 같이하며 격려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골목청소부터 시작해 점심자리까지 이동하는 동안 얼마나 걸었나 만보기로 확인해 보니 대략 8000걸음으로 나온다. 한마디로 ‘채 구청장의 에너지 넘치는 현장행정’인 셈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춘추전국 월화드라마 최종 승자는?

    춘추전국 월화드라마 최종 승자는?

    ‘왕이 된 남자’ 끝나 경쟁작 시청률 상승 ‘눈이 부시게’ 8.4% 1위…‘해치’는 7%대월화드라마 춘추전국시대다. ‘왜 그래 풍상씨’(KBS2) 독주 체제인 수목드라마와 달리 각 작품이 확고한 고정 시청자를 확보한 채 경쟁하는 모습이다. 11일 ‘왕이 된 남자’ 후속으로 첫 방송하는 ‘사이코메트리 그녀석’(tvN)이 판도 변화를 가져올지 눈길을 끈다.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리던 ‘왕이 된 남자’ 종영 다음날인 지난 5일 경쟁작의 시청률은 일제히 상승했다. 가장 큰 혜택을 본 작품은 JTBC ‘눈이 부시게’다. 전국 평균 8.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동 시간대 1위에 올랐다. 어느 날 70대 노인(김혜자 분)으로 늙어버린 25세 김혜자(한지민 분)와 험난한 인생의 역경 앞에서 주어진 시간을 놓아버린 이준하(남주혁 분)의 인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낸다. 배우들의 열연에 호평이 이어지며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치’(SBS)와 ‘동네 변호사 조들호 2: 죄와 벌’(KBS2)은 나란히 7%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해치’는 숙종과 천민 출신 숙빈 최씨 사이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이 훗날 암행어사로 이름을 떨치는 박문수(권율 분), 다모 여지(고아라 분)와 힘을 합쳐 사헌부를 개혁하는 내용이다. 최근 이금이 세자에 책봉되며 극 후반부의 시작을 알렸다. ‘동네 변호사 조들호 2’는 12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거대 악인 국일그룹 총수를 고발한다고 선언한 조들호(박신양 분)와 그룹 실세 이자경(고현정 분)이 전면대결을 펼치며 유종의 미를 거둘지 관심을 끈다. 주지훈 주연 ‘아이템’(MBC)은 최하위로 뒤처져 있지만, 3~4%대 시청률로 고정층을 잡고 있다. 한편 11일 처음 방송하는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비밀을 마음속에 감춘 윤재인(신예은 분)과 신체접촉으로 상대의 비밀을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이안(박진영 분)이 그리는 초능력 로맨스 스릴러다. 10대에서 인기 높은 두 주연배우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