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70대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336
  • 사인 훔치기로 위기 몰린 휴스턴, 70대 아날로그 감독 불러들였다

    사인 훔치기로 위기 몰린 휴스턴, 70대 아날로그 감독 불러들였다

    전임 40대 감독, 첨단 장비로 사인 훔쳐 “젊은 사람이 더 도덕적이라는 편견 깨”전자장비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가 발각돼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새 사령탑으로 백전노장 더스티 베이커(71) 감독이 임명됐다. 베이커는 LA 에인절스 조 매든(65) 감독보다도 나이가 많은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령 감독으로 사실상 은퇴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사인 훔치기를 주도해 해고된 에스트로스 AJ 힌치(46) 감독과 보스턴 레드삭스 알렉스 코라(45) 감독 등 40대 젊은 감독들의 비행으로 도덕성에 큰 흠집이 난 메이저리그에 70대 감독이 구원투수로 투입된 격이다. 베이커 감독은 그야말로 아날로그 스타일이다. 그의 책상에는 컴퓨터 한 대 없다. 수기로 일일이 기록지를 쓰고 상대팀에 대해 분석한다. ‘세이버 매트릭스’를 무시하는 베이커 감독은 데이터 야구 팬들의 공공연한 타깃이 될 정도였다. 하지만 단점으로 여겨지던 그의 ‘올드 스쿨’ 스타일이 지금은 오히려 도덕성을 과시할 수 있는 장점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휴스턴과 보스턴의 사인 훔치기는 비디오 판독기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국내 체육계 인사는 “메이저리그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은 나이가 젊은 사람이 나이 든 사람보다 더 도덕적일 것이라는 막연한 편견을 깨는 측면이 있다”며 “사실 도덕성은 나이가 젊으냐 많으냐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달렸다고 보는 게 맞지 않으냐”고 했다. 베이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993∼2002년), 시카고 컵스(2003∼2006년), 신시내티 레즈(2008∼2013년), 워싱턴 내셔널스(2016∼2017년)의 감독을 맡아 통산 1863승 1636패(승률 0.532)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2017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휘봉을 내려놓을 때까지 월드시리즈에서 한 번도 팀을 우승시키지 못했다. 미완의 꿈을 안고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보였던 70대 감독을 다시 그라운드로 불러들인 건 역설적으로 그의 아날로그 스타일이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도덕은 나이순 아니다’ 휴스턴에 콜업된 ‘올드스쿨’ 베이커

    ‘도덕은 나이순 아니다’ 휴스턴에 콜업된 ‘올드스쿨’ 베이커

    한국팬, 신시내티 레즈 시절 추신수의 감독으로 기억첨단야구 지향하는 휴스턴 70대 백전노장 더스티 베이커 선택1968년 ML 선수 데뷔 후 첫 월드시리즈 반지 낄 수 있을까 전자장비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가 발각돼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새 사령탑으로 백전노장 더스티 베이커 감독(71)이 임명됐다. 베이커는 LA 에인절스 조 매든(65) 감독보다도 나이가 많은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령 감독으로 사실상 은퇴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사인 훔치기를 주도해 해고된 에스트로스 AJ 힌치(46) 감독과 보스턴 레드삭스 알렉스 코라(45) 감독 등 40대 젊은 감독들의 비행으로 도덕성에 큰 흠집이 난 메이저리그에 70대 감독이 구원투수로 투입된 격이다. 베이커 감독은 그야 말로 아날로그 스타일이다. 그의 책상에는 컴퓨터 한 대 없다. 수기로 일일이 기록지를 쓰고 상대팀에 대해 분석한다. ‘세이버 매트릭스’를 무시하는 베이커 감독은 데이터 야구 팬들의 공공연한 타깃이 될 정도였다. 하지만 단점으로 여겨지던 그의 ‘올드 스쿨’ 스타일이 지금은 오히려 도덕성을 과시할 수 있는 장점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휴스턴과 보스턴의 사인 훔치기는 비디오 판독기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국내 체육계 인사는 “메이저리그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은 나이가 젊은 사람이 나이 든 사람보다 더 도덕적일 것이라는 막연한 편견을 깨는 측면이 있다”며 “사실 도덕성은 나이가 젊으냐 많으냐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달렸다고 보는 게 맞지 않으냐”고 했다. 베이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993∼2002년), 시카고 컵스(2003∼2006년), 신시내티 레즈(2008∼2013년), 워싱턴 내셔널스(2016∼2017년)의 감독을 맡아 통산 1863승 1636패(승률 0.532)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2017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휘봉을 내려놓을 때까지 월드시리즈에서 한번도 팀을 우승 시키지 못했다. 미완의 꿈을 안고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보였던 70대 감독을 다시 그라운드로 불러들인 건 역설적으로 그의 아날로그 스타일이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분당서 탱크로리·승용차 추돌…70대 운전자 사망

    28일 오전 10시 56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의 한 오거리 교차로에서 24t 탱크로리와 쏘나타 승용차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쏘나타 운전자 A(77·여) 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사망했다. 사고는 교차로에서 직진하던 쏘나타의 좌측 측면을 탱크로리가 우회전하면서 들이받아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30대, 수입차 시장 ‘큰손’

    집값 상승·1인 가구 확대로 수요 커져 30대가 국내 수입차 시장 ‘큰손’으로 떠올랐다. 새 수입차 3대 중 한 대는 30대가 모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치솟고 1인 가구가 확대되는 사회 분위기가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2019 브랜드별 연령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24만 4780대 가운데 5만 645대(33.0%)를 30대가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40대 4만 8709대(31.7%), 50대 3만 161대(19.6%), 60대 1만 2345대(8.0%), 20대 8970대(5.8%), 70대 이상 2827대(1.8%) 순이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결혼은 했는데 집값이 너무 비싸 집 대신 좋은 차를 사려는 30대, 중견기업 이상의 직장에 다니면서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30대가 수입차의 주요 고객”이라고 말했다. 세대별로 선호하는 수입차 브랜드도 확연히 갈렸다. 20대와 30대에서는 BMW가 메스세데스벤츠보다 더 많이 팔렸다. 하지만 40대 이상에서는 벤츠 구매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수입차 시장에서 젊은층은 BMW를, 중장년층은 벤츠를 더 선호한다는 통설이 통계로 입증된 것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불 질러 어머니 사망…무시받았단 생각에 홧김 방화한 듯

    불 질러 어머니 사망…무시받았단 생각에 홧김 방화한 듯

    마당서 아버지 유품 정리하다가 집에 휘발유 끼얹고 불경남 밀양에서 집에 불을 질러 70대 어머니를 숨지게 한 사건은 평소 가족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분노로 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밀양경찰서에 따르면 A(43)씨는 전날 오전 4시 25분쯤 밀양시 무안면 1층짜리 단독주택에 불을 질렀다. 이 화재로 A씨의 어머니 B(76)씨가 숨졌다. A씨는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아왔다. A씨는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은 형제들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제대로 된 일자리 없이 가정도 꾸리지 못한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사건 당일 집 마당에서 아버지의 유품을 태우던 중 순간적으로 휘발유를 집에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불을 끄는 것을 방해할까봐 흉기를 들고 잠시 대치하기도 했지만 큰 저항 없이 검거됐다.이 과정에서 A씨는 불타는 집을 향해 큰절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대학 졸업 후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결혼도 못 해 열등의식이 심한 상태였다”면서 “연휴 동안 가족들로부터 찬밥 대우를 받았다는 생각이 겹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현존건조물 방화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태영호 “김경희 등장은 후견 끝나고 ‘김정은 홀로서기’ 알린 것”

    태영호 “김경희 등장은 후견 끝나고 ‘김정은 홀로서기’ 알린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년 동안의 후견 정치를 종식하고 홀로서기를 선포한 것이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이자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6년 4개월 만에 공석에 등장한 것이 이런 의미를 갖는다고 26일 색다르게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김경희가 극적으로 등장함으로써 처형설은 가짜로 판명됐고, 설 명절을 지내는 북한 주민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안겼을 것이라면서 지난 6년 동안 북한 내부 정치흐름을 다시 들여다 보면서 한반도의 미래를 그려 본다고 전했다. 200자 원고지 42장 분량인데 태 전 공사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면서 23장으로 줄였다.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면 전적으로 기자 잘못이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1. 장성택파 숙청 누가 주도했나? 김경희의 역할 베일 벗나? 필자가 2016년 여름 한국으로 망명하자 국정원은 물론 외국 정보기관들까지 필자에게 장성택 숙청을 누가 주도했는지, 김경희가 장성택 처형에 동의했는지, 김경희의 생존 가능성, 권력기반이 약했던 김정은이 짧은 기간에 권력을 틀어쥘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이 질문들이 필자가 스스로에게 수십 번 던졌던 질문들이다. 가. 장성택은 정말 처형됐는가? 장성택 일당으로 분류되는 중앙당 행정부와 그 산하 54부에서 공개적으로 총살된 사람은 부부장과 과장급 11명이다. 나머지 수천명이 숙청돼 가족과 함께 지방으로 추방됐다. 그러나 장성택이 처형되는 것을 본 사람은 없다. 오히려 필자가 북한에 들어갔던 2014년 2월 상당수의 북한 엘리트들은 장성택이 처형되지 않았고 감금돼 있다고 했다. 당시 북한은 당내적으로 ‘장성택 여독 청산사업’을 3년동안 벌인다고 했다. 모든 간부들이 장성택이나 그 라인인 행정부, 54부와 있었던 일들을 자필로 빠짐 없이 써서 바치는 사업을 벌이고 있었다. 고위급 간부들은 장성택 여독 청산이 끝날 때까지는 장성택을 살려둔다는 것이었다. 물론 쉬쉬 하며 돌아다니는 소문이 그랬다. 지금도 장성택이 확실히 죽었다고 말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북한 내부를 살피면 장성택은 이제 없다고 볼수 있다. 장성택처럼 수십년 동안 북한 언론매체에 나와 있는 사람을 다 지워버린다는 것은 전 당, 전 국가적으로 해야 하는데 2015년까지 북한은 이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장성택이 처형됐다고 공개했으니 번복할 수도 없고, 장성택 여독 청산은 2016년 초 평양시 교외 대성구역에 건설했던 민속공원을 다 부숨으로써 마무리됐으며 이 때 장성택도 내부적으로 처형되지 않았을까 추측할 따름이다.나. 장성택 숙청은 누가 주도했을까? 김경희가 발기하고 김정은이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 필자의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에도 서술돼 있듯 장성택과 김정은의 관계는 원래 껄끄러웠다. 장성택의 마음은 김정은보다는 김정남에게 기울었다. 그러나 김경희는 오빠의 유언대로 김정은을 옹립할 수밖에 없었다. 장성택은 조카를 내세우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지 않고 되레 권력공백을 이용해 돈 되는 이권은 다 행정부로 집중시켰다. 눈치 빠른 이들은 장성택 주위에 몰려 들었다. 장성택이 야심가란 것을 제일 잘 아는 이는 당연히 아내였다. 김경희 모르게 장성택의 비리를 당 지도부가 수집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김경희가 장성택 숙청을 발기했다는 사실은 다음과 같은 요인들을 보면 명백해진다. 첫째 아무리 장성택이 밉다고 하더라도 고모가 눈뜨고 보고 있는데 고모부를 제거할 수 없는 노릇이다. 장성택 숙청은 김경희의 발기나 묵인, 혹은 적극적인 지지 없인 불가능하다. 둘째 장성택 일당이 숙청되면서 김경희 라인이 반사이득을 봤다. 아직도 살아 움직이는 최룡해, 박봉주, 조연준 등이다. 셋 모두 부침을 겪었지만 김경희의 지원 아래 살아났고, 장성택 숙청 이후 오히려 득세했다. 지난달 당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계기로 당 정치국 위원 5명이 물러났는데 박광호, 리수용, 김평해, 태종수, 안정수 등이다. 박광호를 빼고 4명은 수십년 동안 김경희 라인이었다. 당 국제사업담당 부위원장 자리에 리수용 대신 전 러시아대사 김형준이 임명됐는데 그 역시 대표적인 김경희 라인이다. 김경희가 70년대 당 국제사업부에서 일할 때 김형준이 지도원으로 들어갔고, 김경희가 과장으로 있던 유럽과에서 일했다. 김경희의 추천으로 당국제사업부 유럽담당과장, 외무성 부상으로 승진했다. 이번 당 전원회의 인사에까지 김경희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필자의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 388쪽에 나오는 개인적 경험도 김정은의 뒤에 김경희가 있음을 증명한다. 김정은의 형 김정철에게 필자가 위스키를 따르겠다고 건의했더니 ‘런던에 오기 전에 누구를 찾아가 인사를 했더니 자신은 술을 마시지 못하면서 마시라고 해 과음하느라 혼났다’고 고백했다. 3층 서기실 간부들의 표정이 충격적이었는데 늘상 있는 일처럼 무덤덤했다. 그런데 26일에야 알게 됐다. 김정철이 찾아간 인물은 소문난 알코올 중독자 김경희였던 것 같다. 김경희는 2013년 12월 장성택 숙청 후 김씨 가문을 구원하기 위해 좋아하던 술도 딱 끊은 것 같다. 지난 6년 동안 김정은의 뒤를 김경희가 꾸준히 봐주고 있으며, 김정은이 중요한 결심을 채택할 때마다 김경희의 조언을 구한다는 것을 3층 서기실 측근들은 다 알고 있었던 것 같다. 2. 김경희를 이 시점에 등장시킨 이유는? 김경희의 갑작스러운 등장을 김정은 체제의 위기로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김정은의 건강 등에 이상 조짐이 보이니 갑자기 김경희를 등장시키고 김정은 유고시 김경희를 통해 혼란 과도기를 극복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필자에게 던진다. 일부는 지난 6년 동안 김경희를 가택연금시켜 힘을 다 빼놓았으니 이제는 내놓아도 별로 위협이 되지 않으니 김정은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것을 시위한 것이 아니냐고도 묻는다. 그러나 지난 6년 동안 뒤에서 최고급위급들을 관리하고 후견인 역할을 해온 김경희를 갑자기 등장시킨 것은 오히려 김경희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남편이 처형됐는데 아내가 어떻게 마음편하게 주민들 앞에 나타나겠는가? 김경희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면 김정은은 영원히 고모를 독살했다는 누명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러니 빨리 고모의 건재를 보여줘 고모부를 처형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고모의 결심이었으며 자신은 고모의 결심을 이행했을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면 김경희는 왜 이런 점을 알면서 받아들였을까? 답은 역시 김씨 일가의 역할 분담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책임은 자신이 지고 저승으로 가고 조카에게는 좋은 이미지만 남겨놓겠다는 것이다. 결국 고모와 조카는 장성택을 철저히 패륜아로 몰고 일가의 정통성을 세우는 데 역할 분담을 했고 향후 김정은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데도 성공한 셈이다.3. 김경희의 등장이 향후 북한 정책에 미칠 영향은? 가. 김경희는 북한 정치의 꼰대 김경희는 북한에서 ‘혁명의 2 세대, 한국 식으로 표현하면 꼰대, 수구세력, 이념파, 강경파에 속한다. 생모 김정숙처럼 대단히 가부장적이며 체제의 도덕성, 순결성, 완벽성을 따진다.김정일의 술자리와 여성편력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고, ‘휘바람’이란 노래가 평양 학생 들 사이에서 대열합창곡으로 불리는 것을 보고 오빠에게 말해 혁명가요만 부르도록 지시하게 했던 일화가 전해진다. 김경희는 어릴 때 생모 김정숙을 잃고 계모 밑에서 자라면서 성격이 강해졌고 아버지 김일성이 정적을 어떻게 쳐내는가를 직접 목격하며 자랐다. 김정은은 어릴 때 별채에 갇혀 지내 이런 숙청을 피부로 느끼지 못했지만 김경희는 어릴 때부터 이것을 체험하면서 자랐다. 김정은의 무자비함은 대부분 김경희에게 넘어왔을 것이다. 나. 김경희 후견 정치의 종식, 김정은 홀로서기의 시작 지난해 두 차례 당전원회의를 계기로 김경희 라인의 많은 간부들이 집으로 들어갔다. 김경희 라인 대다수는 70대, 80대로 김경희보다 조금 위거나 동년배들이다. 지금 북한 당중앙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최룡해나 박봉주, 김형준 등인데 그 중 박봉주만 80대이다. 김경희의 나이가 46년생으로서 올해 74세이고 최룡해가 70세, 김형준이 71세이다. 지금 북한 권력서열에서 70대도 찾아보기 힘들다. 몇년 안에 70대는 다 들어가고 60대가 주종을 차지하게 되면 김정은과 간부들의 나이 격차가 30년으로 좁아질 것이며 향후 20년, 10년 안으로 또 좁아진다. 벌써 김재룡, 김덕훈 등 김경희가 전혀 모르는 간부들이 핵심요직에 들어서고 있다. 이렇게 꼰대, 수구세력이 빠지고 김경희의 입김도 빠지면 김정은, 김여정 등 3대가 독자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게 돼 탄력성과 동시에 혼란도 커질 것이다. 향후 김정은의 고민은 소장파, 실용파와 북한의 밀레니얼 세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지난달 김정은이 군단장들을 백두산에 데려가 향후 북한의 운명은 혁명의 대를 어떻게 이어놓는가에 달려 있다고 우는 소리를 한 것도 다 이 때문이다. 김정은의 강경정치 한계점이 다가 오고 있다. 우리는 북한의 소장파가 좌회전 깜박이를 켜고 경적은 요란하게 울리면서 실제로는 오른쪽으로 핸들을 서서히 돌리지 않는지 눈여겨봐야 한다. 수구와 이념은 물러나고 실용을 중시하는 소장파가 권력을 잡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순리다. 통일은 다가오고 있다. 향후 10년, 20년 안에 큰일이 일어난다. 지금부터 적극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
  • ‘국회 1%’ 청년 의원 3명이 말하는 청년 정치

    ‘국회 1%’ 청년 의원 3명이 말하는 청년 정치

    #30대 #청년 #여성 #1%. 더불어민주당 정은혜(37), 자유한국당 신보라(37), 바른미래당 김수민(34) 의원의 공통점이다. 20대 국회의원 중 30대는 이들 셋뿐으로, 전체 300명 의원 중 1%다. 전체 유권자의 30%를 차지하는 20~30대 목소리를 대변하기에 턱없이 적은 숫자다. 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청년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인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도 제2의 산나 마린(지난해 34세로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된 핀란드 여성 정치인)을 배출할 수 있을까. 세 의원의 얘기를 들어 봤다.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세대교체 아닌 공존 필요… 黨 육성한 청년 인재 많아야” ●청소년기부터 정치 참여하는 법 배워야 “대통령 언급이 없었더라면 민식이법이 과연 통과했을까요. 의원들은 이슈가 돼야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만약 국회에 저와 같은 아기 엄마가 10명만 있었더라면 함께 ‘으으’ 힘을 모을 수 있었을 거예요. 제가 발의한 스토킹 방지법 역시 다들 꼭 필요하다고 하지만 잘 안 된 이유는 필요성을 직접 느끼는 20~30대가 국회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17일 의원회관에서 만난 정 의원은 “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청년 정치인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면서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대 공존 차원에서 국회에는 70대도, 20대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도 18세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18세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넓힐 수 있다는 얘기다. 정 의원은 “핀란드에서 34세 총리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2006년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의사 결정에 참여하도록 한 청소년기본법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우리는 중고교에서 근현대사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않는데, 청소년기부터 다양한 형식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청년의 정치 참여를 활성화하려면 “영입도 중요하지만 당에서 성장한 육성 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21살에 지구당 사무실을 찾아가 입당한 뒤 유세 지원 율동팀부터 비상근·상근 부대변인, 대선캠프 지원, 비례대표 후보를 차례로 거친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정당도 연예기획사 같은 양성 시스템 만들자 그는 “정당도 연예기획사처럼 청소년 때부터 정당 활동이나 교육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거나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으면 국회의원이나 시의원, 당직자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면서 “이런 청소년들이 훌륭한 정치인, 훈련받은 정치인이 될 수 있고 동시에 좋은 정치인을 고르는 유권자도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례대표 16번으로 출마했던 정 의원은 이수혁 전 의원이 주미대사로 임명되면서 지난해 10월 의원직을 승계했다. 17개월 된 딸을 둔 워킹맘이기도 한 그는 100일 남짓한 의정 활동 중 남성 육아휴직을 보장하는 ‘라떼파파법’ 등 12가지 생활법을 발의했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 다시 한번 도전해 이 법안들을 꼭 이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청년기본법 통과까지 4년… 또래 동료 없어 한계 느껴” ●당내 청년정치학교 운영… 인재 풀 늘고 있어 “국회의원 모두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면서 통과되는 걸 지켜보고 싶었죠. 하지만 ‘반쪽 국회’에서 찬성 토론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4년이란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도 웃을 수만은 없는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신보라 의원은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반발한 한국당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자신이 대표 발의한 청년기본법에 대해 ‘나 홀로’ 찬성 토론을 했던 일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충돌’ 등으로 얼룩진 20대 국회 막바지 본회의를 통과한 청년기본법은 2016년 5월 30일 20대 개원 첫날 한국당 1호 법안으로 발의됐다. 청년을 독립된 세대로 규정하고 자립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국가 책무를 정의한 법안이다. 초선 의원이 꺼내 든 법안을 ‘1호’로 확정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막상 발의된 이후 통과까지 4년이 걸렸다. 신 의원은 “국회에 30대 국회의원이 3명에 불과하고 힘을 합할 또래 동료 의원이 없어 겪은 한계가 많았다”면서 “청년기본법에 4년이 걸린 것은 국회에 청년 의제에 대한 절실함이 떨어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했다. 청년 정치인을 못 미더워하는 시선에 대해 “우리 사회에 30대 스타트업 리더들도 많지 않으냐”며 “신선식품 배송 ‘마켓컬리’, 요가 브랜드 ‘젝시믹스’ 등을 이끈 것도 30대”라고 했다. ●일회성 영입 그치지 않고 양성 시스템 체계화를 신 의원은 향후 한국 정치에 청년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이란 희망적 전망을 했다. 그는 “청년 정치에 대한 국민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저도 당의 청년정치학교를 3기수째 운영하고 있는데 역량 있는 인재 풀이 늘고 있다”면서 “일회성 영입에 그치지 않고 양성 시스템이 체계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지난해 임신·출산을 경험했다. 정기적 수유가 필요한 24개월 이하 영아 자녀에 한해 함께 회의장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을 요구했지만 문희상 국회의장이 불허한 일이 화제가 됐다. 신 의원은 “청년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나라, 출산과 육아가 기쁨이 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면서 국회 세대교체와 구성원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신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인천 미추홀갑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특정 직업군 국회 민의와 멀어… 시민 참여 정치 하고파” ●청년들의 정치 참여 환경 만들어 줘야 “국회의원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존재인 줄 알았는데 정치 자체가 목적인 분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소수 권력자의 정치가 아닌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정치를 해보고 싶었어요.” 김수민 의원은 “‘직업 정치인’이라는 말이 그렇게 듣기 싫더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민주화 투사, 법조인, 교수, 보좌관 등 특정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수십 년간 동질성 강한 국회를 유지해 오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여성이나 2030세대 대표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고 당연히 민의와도 동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청년 정치’라는 표현에도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청년의 존재를 상수가 아닌 변수로 소모품 취급했기 때문에 나온 표현”이라며 “다양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누구에게나 열린 정치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방안으로 ‘내일티켓’이라는 참여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들어 정치 실험을 했다. 일상에서 문제점을 발견한 시민들이 법안과 정책을 고민하고 직접 발의 과정까지 참여할 수 있게 한 새로운 시도였다. 그는 “저희 의원실에서 만들어진 법안 90%는 시민들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고 저는 하나의 그릇이 됐을 뿐”이라고 했다. 일정 규모 이상 남자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도록 한 법안, 온라인 게임 내 지나친 성적 발언을 성희롱으로 포함하는 법안 등이 그런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조국 사태’ 겪으며 21대는 청년이 주역 될 것 정치권에서 높아지는 ‘세대교체’ 바람이 21대 국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전망도 내놓았다. 김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여러 가지를 남기고 떠났지만, 그중 하나는 각 당의 청년 공천경쟁”이라며 “역설적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조국 사태’를 겪으며 기득권 불공정에 박탈감을 느낀 청년세대가 변화의 주역이 될 거란 기대다. 피선거권을 낮출 필요성도 언급했다. 11세에 입당해 19세에 국회의원이 된 구스타프 프리돌린 스웨덴 녹생당 대표 사례도 들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묻자 “각자가 원하는 내일의 모습은 다 다르기 때문에 제 말이 정답이 될 수는 없다”면서 “많은 청년들이 국회에 입성해 새로운 길을 함께 개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라산 5.16도로 성판악 주변 2월부터 주정차 전면 금지

    한라산 5.16도로 성판악 주변 2월부터 주정차 전면 금지

    한라산 탐방객의 상습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5.16도로 성판악 탐방로 주변 주정차가 전면 금지된다. 제주도는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는 한라산 탐방예약제와 연계해 상판악 탐방로 주변도로 일부 구간을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단속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주정차금지 구간은 성판악 입구에서 제주시 방면 교래삼거리까지 4.5km와 서귀포시 1.5km까지 총 6km이다. 다음달 3일부터 20일간 주정차 금지구역 지정에 대한 행정예고를 실시하고 관광객의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24일부터 4월30일까지 계도 중심의 주정차 단속을 한다.이후 5월1일부터 주정차 위반 행위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한다. 성판악 탐방로 주변도로는 이용객(1일 2000~3000명)에 비해 주차장(78면)이 부족해 많은 차량들이 갓길 주차(하루 200~470대)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대중교통 운행 지장은 물론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상존하는 등 보행자와 안전운전이 위협받고 있다. 도는 한라산 탐방객의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위해 9월까지 제주국제대 인근에 환승주차장(199면)을 조성하고 하절기 탐방시간이 조정되는 5월에는 성판악을 경유하는 노선버스 운행시간도 조정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신자 수 늘지만 성당엔 잘 안 나온다

    미사 참례율은 11.2%P↓… 고령화도 심각 한국 천주교는 지난 20년간 양적으론 꾸준히 성장했지만 미사 참례율과 성사 참여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천주교주교회의 산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김희중 대주교)가 최근 펴낸 ‘한국천주교회 2020’에서 확인됐다. 1999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 천주교의 각종 통계지표를 분석한 ‘통계로 본 한국천주교회’에 따르면 신자 수는 매년 꾸준히 늘었다. 1999년 394만 6844명에서 2018년 586만 6510명으로 늘어나는 등 20년 새 48.6%나 증가했다. 총인구 대비 신자 비율도 1999년 8.3%에서 2018년 11.1%로 매년 0.1% 포인트가량 늘어났다. 이에 비해 신자 증가율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3%대에서 점점 하락해 2018년엔 0.9% 증가에 그치며 처음으로 1%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와 맞물려 신자들의 신앙생활 핵심 지표인 주일 미사 참례율도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1999년 29.5%에서 2018년 18.3%로 무려 10% 포인트 이상 내려갔다. 연령대별 신자 통계에선 고령화가 더 심화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아·청소년부터 청·장년층 신자는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 신자는 급속히 증가했다. 2003년 통계부터 비교한 연령대별 신자 총수에서 2018년 기준 9세 이하 신자는 32.4% 감소했고, 10대는 33.2% 줄었다. 반면 50대 76.9%, 60대 93.0%, 70대 117.0%, 80대 이상은 251.6%나 증가했다. 사목연구소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삶의 양극화, 물질주의, 무한 경쟁 사회의 현실이 교회 안에도 자리하면서 신자들의 삶과 신앙이 괴리되고 있다”며 “각 교구에서 냉담 신자들의 신앙 쇄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한 채 매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머큐리의 깜짝 등장… 퀸, 감동을 연주하다

    머큐리의 깜짝 등장… 퀸, 감동을 연주하다

    머큐리, 목소리·영상으로 멤버와 합주 ‘위 아 더 챔피언스’등 명곡들 이어져과거·현재 넘나들며 관객들 사로잡아 팬들은 떼창·무지개 불빛 만들어 화답강렬한 일렉 기타 연주를 선보이던 브라이언 메이가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홀로 무대에 올랐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건넨 뒤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를 부르기 시작했다. 메이의 목소리를 이은 건 예상치 못한 프레디 머큐리의 음성이었다. 화면에는 메이와 머큐리가 눈을 맞추며 노래하는 모습이 잡혔다. 그 순간 머큐리는 완벽하게 돌아왔다. 잠깐의 합주가 꿈처럼 지나고 머큐리가 사라지자 메이는 눈가를 훔쳤다. 지난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 내한 공연에서는 29년 전 세상을 떠난 머큐리의 빈자리를 느낄 수 없었다. 관객과 밴드의 마음에 자리한 머큐리는 때로는 영상으로, 때로는 보컬 애덤 램버트의 목소리로 다시 살아났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연주에 2만 3000여 관객도 2시간 내내 떼창으로 그 감동을 증폭시켰다. 주말동안 관객 4만 5000여명이 몰렸다.퀸이 한국 팬들을 만난 건 2014년 8월 록 페스티벌 ‘슈퍼소닉’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그사이 2018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열풍과 함께 퀸은 20~30대를 완전히 매료시켰다. 이번 공연에서도 전체예매의 73%를 차지했다. 단독 내한은 처음이지만 관객들은 ‘레이디오 가가’(Radio GaGa) 등에서 손뼉을 치는 등 여러 번 합을 맞춘 듯 음악을 완성시켰다. 관객들의 열정적 떼창과 휴대전화로 비춘 무지개 불빛에 세 멤버는 감격 어린 표정으로 감사를 표했다. 백발의 70대 로커들은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로 무대를 압도했다. 첫 곡 ‘이누엔도’(Innuendo)부터 ‘해머 투 폴’(Hammer To Fall), ‘돈 스톱 미 나우’(Don´t Stop Me Now), ‘아이 원 잇 올’(I Want It All) 등 퀸의 명곡들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테일러는 자신이 작곡한 ‘아이 엠 인 러브 위드 마이 카’(I´m In Love With My Car)를 소화하며 보컬로서의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앨범 ‘어 나이트 앳 디 오페라’(A Night At The Opera)를 연상시킨 오페라 극장 콘셉트의 무대는 공연 내내 변화무쌍한 화려함으로 음악을 뒷받침했다. 램버트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완벽한 보컬을 선보였다. ‘후 원츠 투 리브 포에버’(Who Wants To Live Forever),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 등 끝을 모르는 고음과 기교로 환호를 이끌어 냈다. 피아노에 걸터앉아 빨간 부채를 흔든 ‘킬러 퀸’(Killer Queen), 오토바이에 누워 ‘바이시클 레이스’(Bicycle Race)를 부를 때와 ‘엉덩이춤’을 추는 모습에선 머큐리의 끼가 엿보였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마지막으로 조명이 모두 꺼진 뒤 관객들의 앙코르에 화답한 건 다시 머큐리였다. 화면 속에서 ‘에∼오’를 외치는 그에게 관객들도 같은 메아리로 응답했다. 이윽고 태극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메이와 왕관을 쓴 램버트, 테일러가 재등장해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를 선물했다. 공연을 관람한 허남국씨는 “원년 멤버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새롭고 머큐리의 등장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뇌경색 딸 15년간 간병하다 살해한 70대 노모 집행유예 선처

    뇌경색 딸 15년간 간병하다 살해한 70대 노모 집행유예 선처

    남편 외출한 사이 수면제 먹인 뒤 살해법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선고뇌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한 딸을 15년간 간호하다가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노모가 실형 대신 집행유예로 선처를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 송현경)는 17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70·여)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24일 낮 12시 40분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딸 B(당시 48세)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남편이 외출한 사이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딸 B씨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혼자서는 거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어머니 A씨는 딸의 대소변을 받는 등 15년간 보살폈다. 오랜 병간호 생활로 우울증 진단을 받은 A씨는 범행 전 가족들에게 “딸을 죽이고 나도 죽어야겠다”면서 고통을 토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A씨는 딸을 자기 손으로 보낸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고, 경찰에 붙잡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면제를 먹여 잠든 딸을 살해했다”며 “가장 존엄한 가치인 생명을 빼앗는 살인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고 있다”면서 “15년간 거동이 어려운 피해자를 돌보며 상당한 육체적 고통을 겪었을 것이고 자신이 죽으면 피해자를 간호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같이 죽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거동이 어려운 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할 만한 시설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현실적으로 충분하지 못한 사회적 환경을 고려하면 이번 사건의 비극을 오롯이 피고인의 책임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화마당] 시민 출판의 시대로/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시민 출판의 시대로/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오늘날 우리는 누구나 자기 삶을 스스로 기록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하며, 아카이브해서 후대에 남길 수 있다. 아카이브 방법은 점점 간단해져 블로그 등 디지털 콘텐츠만이 아니라 종이책이나 전자책 같은 형태로 출판하는 것도 이제는 별로 어렵지 않다. 도서관 등에서 이용자들을 상대로 책 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전문 저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출판하려 할 때 독자들이 후원 등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소셜 펀딩 시스템이 이러한 흐름을 거세게 하는 중이다. 2018년 텀블벅 한 군데에서만 700여권의 신간이 탄생했다. 작년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꽤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가 쓴 책 콘텐츠를 소비만 하는 출판 객체에 일반 시민들이 머무르지 않고, 자신이 가치 있다 생각하는 일상의 어떤 것이든 기록해서 책으로 펴내는 출판 주체가 되는 것을 ‘출판의 민주화’라 한다. 최근 출판계에서는 어르신들의 진솔한 자기 기록이 책으로 나와 화제가 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출판 민주주의’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또 고령 사회를 맞이해 미래 가치가 높은 ‘시니어 출판’ 영역의 확산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를 쓴 전남 순천 할머니들은 순천 그림책 도서관에서 글과 그림을 배운 후 쓰고 그린 인생 기록을 한데 모아 책을 펴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압축적으로 담긴 이 감동적인 책은 출간 직후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요리는 감이여’를 함께 쓴 충청도 할매들 역시 충남 지역 도서관과 평생학습관에서 한글 문해 교육을 받고는, 평생 처음 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됐다. 사서와 편집자 등의 도움을 받아 기록한 이들의 인생 요리 책은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흔일곱 살 이옥남 할머니의 30년 일기에서 가려 뽑은 글을 엮은 ‘아흔일곱 번의 봄여름가을겨울’은 소박한 어조로 인생을 긍정하는 내용이 독자들 마음을 파고들었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70대에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 박막례 할머니의 인생 역정을 유쾌한 필치로 그려내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 밖에 전국 한글학교에서 뒤늦게 한글을 배운 어르신들의 시와 산문을 모은 ‘보고 시픈 당신에게’ 등 시니어 출판의 한 갈래가 자리잡아 가는 느낌이다. 일기, 회고, 에세이, 자서전 등으로 표출되는, 특히 여성 어르신의 자기 기록은 여러 의미가 있다. 평생 자기표현이 억눌렸던 이들의 인생 기록은 남성 중심의 기울어진 역사를 바로잡고, 공공 기록이 빠뜨리곤 하는 시민들의 일상을 복원하며, 다채로운 지역 문화를 원형 그대로 보존한다. 또한 자기 삶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은 동시에 한 평범한 시민이 자기 삶의 의미를 깊게 성찰하고, 인생에서 받은 온갖 상처를 치유하며,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몽테뉴에 따르면 세상 사람은 ‘눈앞에 있는 것만 바라보는 사람’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사람’으로 나뉜다.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은 독단의 돌부리에 걸려 언젠가는 돌이킬 수 없는 후회 속으로 넘어진다. 눈을 안으로 돌려 자기 경험을 객관화하는 과정 없이 인간은 성숙할 수 없고, 더 나은 삶에 도달하지 못한다. 몽테뉴가 ‘에세’를 쓰면서 더 나은 인간이 되기를 한없이 시도했듯, 자기 기록은 한 시민이 지나온 인생의 의미를 따져 보고 앞으로의 삶을 새롭게 만드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의 알을 품은 시민들이 많아지면 자신을 배려하고 타인을 관용하는 이들도 늘어나면서 공동체도 함께 부화한다. 좋은 사례들이 생겨난 만큼 도서관에서 시민들의 자기 기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보존함으로써 미래의 자산으로 삼았으면 한다.
  • “보수색? 인물로 뽑는다”… 동작을의 잣대는 ‘지역 발전’

    “보수색? 인물로 뽑는다”… 동작을의 잣대는 ‘지역 발전’

    나경원 연승… 지방선거는 민주 승리 동작갑에 개발 쏠려 주민 불만 요소로 한국당 몰표 흑석동, 젊은층 유입 변수4월 총선을 앞두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이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 지역으로 거론되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에서 대항마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이수진 전 수원지법 판사 등 인지도 높은 후보를 검토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동작을은 17대부터 4번 연속 민주당이 권좌를 차지한 동작갑에 비해 보수성향이 강하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18·19대 총선에서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으로 당선됐고, 이어 사당1동에 둥지를 튼 나 의원이 보궐선거와 20대 총선에서 연거푸 승기를 잡았다. 다만 지방선거에서는 재선의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지난해 이뤄진 민선7기 단체장 선거에서 동작갑뿐 아니라 동작을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동작을 서울시의원 2명 모두 민주당 소속이며, 구의원 7명 중 5명도 민주당이다. 14일 동작을 지역에서 만난 주민들은 “얼핏 보면 보수색이 짙은 듯하지만 보수와 진보가 팽팽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열성 팬이라고 밝힌 사당5동 김모(53)씨는 “그동안 출마 후보 면면을 보면 보수 후보가 당선될 수밖에 없었다. 민주당에서도 경쟁력 있는 사람을 내놓으면 민심을 얻는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특히 개발 호재가 갑 지역에 몰려 있어 불만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향후 동작갑 지역에선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조성과 ‘노량진뉴타운사업’이 추진된다. 동작을 지역인 사당2동에 사는 남모(62)씨는 “사당1·2동은 8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초구와 붙어 있는데, 집값과 복지는 천양지차”라면서 “동작을 지역에 문화인프라 등을 확충해 주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주민연령 분포를 보면 동작을은 동작갑보다 60~70대 고령층이 많다. 실제로 갑 지역엔 성남고(남고)·수도여고·숭의여고·서울공고(남녀공학)·영등포고(남고) 등 5개 고교가 있지만 을 지역엔 경문고·동작고 2개교만 있다. 여중·여고는 아예 없다. 사당1동 남성사계시장에서 만난 이모(47·여)씨는 “갑 지역에 중·고등학교가 많아 젊은층이 많고, 그들이 진보 정당을 지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지지가 가장 높았던 흑석동은 최근 뉴타운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60년 넘게 흑석동에 살고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김모(73)씨는 “흑석동에 아파트단지가 조성되기 전엔 보수 성향이 강했는데, 뉴타운 개발로 고령층이 떠나고 젊은층이 유입되면서 보수색이 옅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안방 최강자’ 현대차 독주… 젊어진 벤츠도 질주

    ‘안방 최강자’ 현대차 독주… 젊어진 벤츠도 질주

    지난 한 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브랜드는 무엇일까. 판매 실적이 크게 향상됐거나 급락한 브랜드는 어디일까. 일본차 불매 운동의 영향은 어땠을까.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가입된 모든 국산·수입차 브랜드의 지난해 성적표를 바탕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2020년 경자년 새해 판매 전망을 살펴봤다.1. 벤츠, 지칠줄 모르는 성장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수입차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수입차는 벤츠’라는 공식이 생길 정도다. 지난해 7만 8133대를 팔아 치우며 2018년 세운 역대 최다 기록(7만 798대)을 1년 만에 갈아 치웠다. 증가 폭도 10.4%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또 사상 처음으로 국산 브랜드인 한국지엠을 제치고 국산·수입차 통합 판매 5위에 올랐다.한국에서의 성공에 독일 본사도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브리타 제거 벤츠 승용부문 마케팅&세일즈 총괄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 등 완전한 라인업을 갖추고 다양한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비결을 밝혔다. 벤츠가 올드해 보이는 디자인을 버리고 획기적으로 젊은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 판매량 증대에 한몫했다. 벤츠의 올해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연 국내 판매 8만대를 돌파할지 여부다. 엔진 결함 등 대형 이슈가 터지지 않는 한 벤츠의 흥행 가도는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2. 현대차, 국산브랜드 중 ‘나홀로 성장’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국산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량이 늘었다. 68만 5041대를 팔아 38.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제네시스를 포함하면 41.7%, 같은 그룹인 기아차까지 포함하면 무려 71.0%에 달한다. 현대차는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톱2’ 모델인 그랜저와 쏘나타를 동시에 신형으로 출시하면서 나 홀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해 세단으로 재미를 봤다면 새해에는 SUV로 판매 성장을 노린다. 현대차는 올해 준중형 SUV 1위 투싼과 중형 SUV 1위 싼타페 신형을 출격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두 모델에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역시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 진격의 지·볼·미, 첫 1만대 클럽 가입 수입차 브랜드 중에선 ‘지프’, ‘볼보’, ‘미니’의 급성장이 가장 눈에 띄었다. 세 브랜드는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나란히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볼보는 1만 570대(전년대비 성장률 24.0%), 지프는 1만 251대(35.1%), 미니는 1만 222대(11.2%)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볼보는 SUV 모델 ‘XC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중형세단 ‘S60’의 호평이 이어지며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프는 SUV 흥행 바람에 ‘원조 SUV’라는 장점이 더해지며 놀라운 성장률을 나타냈다. 미니는 1인 가구 확대에 따른 고성능 프리미엄 소형차의 인기와 신형 모델을 향한 마니아층의 구매 러시가 이어지면서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다. ‘지볼미’의 인기는 새해에도 식지 않고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4. ‘불황의 역설’… 슈퍼카 판매 역대 최다 수입차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수억원대의 슈퍼카는 이례적으로 호황을 누렸다. 특히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173대가 팔리면서 11대를 기록한 전년도 대비 1472.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롤스로이스의 판매량도 123대에서 161대로 늘어 30.9% 성장했다. 두 업체 모두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이다. 한국이 갑자기 슈퍼카 시장 대어로 떠오르자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람보르기니 회장은 부랴부랴 한국을 방문해 “한국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흐뭇해했다. 슈퍼카의 인기 비결은 고소득 전문직, 연예인, 스포츠스타, 기업 오너 2~3세 등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고객층의 수요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슈퍼카의 흥행이 2020년에도 계속될지는 의문이다. 슈퍼카의 80% 이상이 법인 명의로 판매된다는 점도 씁쓸한 대목이다. 5. ‘노재팬’ 일본차, 폭탄할인으로 연명 일본차 브랜드는 지난해 7월부터 본격화된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모든 브랜드가 판매량에서 바닥을 친 건 아니었다. 혼다는 오히려 전년도보다 10.1% 성장했다. 렉서스는 8.2%, 인피니티는 6.1%씩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눈물겨운 폭탄 세일로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요타와 닛산은 우리 국민에게 일본차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인식된 탓인지 각각 -36.7%, -39.7%라는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일본차 판매량이 차츰 늘어나고 있고, 일본의 경제 규제도 다소 느슨해지고 있는 만큼 새해에는 일본차가 예전의 인기를 어느 정도 되찾게 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70대 치매노모, 아들 죽음 모른 채 시신과 생활

    70대 치매 노모를 모시고 살던 50대 남성이 집 안에서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시신의 부패 정도로 미뤄 이 남성은 꽤 오래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함께 살던 어머니는 치매 때문에 아들이 숨졌다는 사실도 모르고 집안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 30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의 한 다세대주택 1층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숨진 사실은 월세가 두 달가량 밀린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집주인이 A씨의 집을 찾았다가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시신은 오랫동안 방치돼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을 의심할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곳에서 치매 노모와 단둘이서 생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 11월 초 집 인근 슈퍼마켓에서 신용카드를 마지막으로 사용한 점을 미뤄 그 이후에 지병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A씨의 어머니는 치매 증상 때문에 아들이 숨진 것을 모르고 시신이 있는 집에서 홀로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어머니는 건강상의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장시간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쇠약해진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홀로 남은 A씨의 어머니를 인근 요양병원에 입원 시켜 치료를 받도록 하고, A씨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의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70대 치매노인, 아들 사망 모른채 함께 생활하다 발견

    70대 치매노인, 아들 사망 모른채 함께 생활하다 발견

    치매 증상이 있는 70대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50대 남성이 집 안에서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함께 살던 어머니는 치매 때문에 아들이 숨졌다는 사실도 모르고 집안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 30분쯤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의 한 2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숨진 사실은 월세가 두 달가량 밀린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집주인이 A씨의 집을 찾았다가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시신은 오랫동안 방치돼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을 의심할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곳에서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단둘이서 생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지난해 11월 초 집 인근 슈퍼마켓에서 신용카드를 마지막으로 사용한 점을 미뤄 그 이후에 지병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A씨의 어머니는 치매 증상 때문에 아들이 숨진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시신이 있는 집에서 홀로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어머니에게 건강상의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장시간 홀로 지내며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쇠약해진 상태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홀로 남은 A 씨의 어머니를 인근 요양병원에 입원 시켜 치료를 받도록 했다. 또 A씨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면된 ‘친노’ 이광재 “총선, 진영이 중심서는 퇴행적 선거될 것”

    사면된 ‘친노’ 이광재 “총선, 진영이 중심서는 퇴행적 선거될 것”

    지난달 30일 특별사면으로 오는 4월 총선 출마가 가능해진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9일 여시재와의 인터뷰를 통해 “(피선거권 회복에 대해) 갑작스러워서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여시재는 현재 이 전 지사가 원장으로 재직 중인 민간 싱크탱크로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개인재산을 털어서 세운 공익법인이다. 이 원장은 “여시재는 아직 많이 미흡하지만 우리나라에 거의 없는 민간 싱크탱크 개척의 길을 가고 있다”며 “당분간 이 일에 몰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2020년을 전망하는 인터뷰에서 “오는 4월 15일 총선도 불행한 일이지만 이번에도 진영이 중심에 서는 선거가 될 것 같다”며 퇴행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민심은 집권당에 유리하지 않지만, 야당이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따라서 선거의 승자는 새로운 스타트라인을 설정해 이 나라와 사회가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주는 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네덜란드 출장 중인 이 원장은 우리 선거가 지나치게 국내 이슈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올해가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지정학적 영향이 망국을 부르고 전쟁으로 이어진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안보나 외교 이슈를 정부나 청와대 일로만 생각하는데 잘못된 일”이라며 “지금 국제 정세는 G1(미국), G2(중국)가 다투면서 G0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각성을 촉구했다. 국가 총량으로 볼 때 국제관계를 읽는 힘이 부족하면 나라를 잃었다며 미국과 중국, 아시아를 연구해야 하고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 총선에서 등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이 제기한 총선 출마 조건은 그동안 여시재에서 활동한 이 원장의 이력과 들어맞는다. 2030세대의 정치적 욕구를 받아줄 수 있도록 각 정당의 비례대표 1번을 ‘태어나지 않은 미래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2030 또는 6070세대에게 주는 것도 좋은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중국 최고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에서 감명받은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70대가 넘은 노인들이 도시락을 하나씩 들고 나와 회의에 참여해 지혜를 풀어놓았는데 이들이 중국의 쟁쟁한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장관 출신들의 경륜이라는 것이 대형 법률회사인 로펌 가서 로비하는 데 소비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특정 정당에 관여하면 지원을 끊더라도 정부의 일을 한 사람은 어떤 정부에서도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문가들이 정부를 돕는 데 대해서까지 진영 논리에 빠져 ‘부역’이니 뭐니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르포] 2030, 총선 떴다! “청년, 칼 갈고 나왔다”

    [르포] 2030, 총선 떴다! “청년, 칼 갈고 나왔다”

    ‘청년 정치’가 21대 총선의 화두지만 정계에서 청년 정치인을 두고는 뒷말이 무성하다. ‘정치 문법을 모른다’, ‘조직력이 없다’는 등의 얘기다. 그나마 정당에서 내놓는 청년 정치인조차 ‘마케팅용’이란 비판이 나온다. 이런 기성정치 풍토에서 20대 국회의원 당선 평균 나이 55.5세. 30대 의원은 단 3명. 청년 비례대표조차 찾아보기 힘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지역구를 뛰는 젊은 후보는 더 귀하디 귀하다. 서울신문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정의당에 당적을 두고 21대 총선에서 각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간 큰 청년들의 총선 준비 현장을 찾아갔다. 추구하는 가치는 달라도 이들이 행동으로 보여준 메시지는 같았다. “깨끗하고 성실한 청년 정치, 이미 우린 충분히 준비됐다.” 세상도 변했다. 청년 정치인이 뜨는 지역 현장마다 ‘젊은 정치’를 둔 토론이 펼쳐졌다. 결론은 “이제 젊은 일꾼이 필요하다”였다. 낡은 구태 정치는 지쳤다. 새 판이 필요하다. 2020년 이제 ‘청년 정치’의 시대가 왔다. ●총선에 ‘90년대생 온다’…젊지만 경험多·열정甲 “너무 이르게 선거 나온 거 아니냐? 어유 젊다.” “무슨 소리, 나이 들어 나오는 인간들 말만 많고 일 안 해. 젊어야 힘쓰지.” “맞아, 팍팍 밀어줄게 이왕 나온 거 끝장 봐야지!” 전국에 비가 내린 지난 7일 정오쯤 경기 김포시 김포5일장 포장마차 테이블 앉아 점심을 먹던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는 한바탕 설전이 일었다. 자유한국당 박진호(30) 예비후보가 인사를 돌자 밥상머리에 ‘정치인의 나이’가 화제로 오른 것이다. 격론 끝에 이들이 “일 잘하는 젊은 친구들이 나서야 한다”고 결론 내자 옆 테이블 손님들까지 맞장구를 쳤다. 한국당 김포갑 당협위원장으로 3년째 일하며 이미 지역 사정에 빠삭한 박 후보는 요일별로 지역을 나눠 매주 최소 한 번씩은 각 동을 샅샅이 훑는다. 시민들을 대하는 기술도 남다르다. 이른바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다. 대화를 원하는 시민에겐 친밀하게, 반대로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에겐 차분하고 빠르게 인사한다. 과일를 팔던 상인은 “이 사람 열심히 하는 거 잘 안다. 우리 밴드(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미 소문 쫙 돌았다”며 웃어 보였다. 박 후보는 ‘바닥 정치’부터 시작했다. 2014년 대학 졸업 직후 한국당 김포시당에 입당했고 2018년 최연소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돈이 없어 단체문자도 많이 못 보냈지만 기성 정치인들이 대행사에 수백만원을 주고 만든 홍보 영상보다 친한 후배 밥 사주고 만든 그의 영상이 더 먹혔다고 한다. 그는 “현장을 뛰면 의외로 이젠 젊은 사람이 할 때 됐다며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전했다. 청년의 무기로는 추진력과 청렴함, 체력, 성실성 등을 꼽았다. 그는 “청년이 약자임을 내세울 필요가 없다”며 “당마다 오랫동안 정치를 공부하고 지역에서 죽어라 뛴 준비된 젊은 정치인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현재 정계에는 고위 관직을 거쳤거나 크게 성공한 분들이 계시지만, 정보가 넘쳐나고 이해관계가 다변화된 시대에 그분들이 일반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쉽지 않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저같이 평범한 청년이 오히려 더 시민들을 살뜰히 챙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그가 나타나면 ‘썰戰’…30대에도 ‘훈련된 정치인’ “다른 사람들한테 빚진 게 없으니 좀 더 소신껏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젊은정치’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대전동구 장철민(38) 예비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자원봉사자들이 모인 대전의 한 식당에 나타나자 ‘청년정치’에 찬성한다는 박용석(62)씨가 “나이 든 사람들이 진 빚이 80%라면, 젊은 사람들은 10% 밖에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박씨의 말을 시작으로 식당에 있던 충청도 60~70대 어르신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청년정치’ 주제로 토론을 이어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박씨를 말을 가장 먼저 이어받은 국경혜(68·여)씨는 “고루한 사람들 말고 신선하고 진보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젊은 사람이 국회에 가야 뭐라도 바뀐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 자리에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있던 이옥자(73·여)씨가 “젊은 사람 한 명이 간다고 바뀌는 게 있느냐. 나이보다는 정책을 봐야 한다”고 반론을 펼쳤다. 이씨를 마주 보고 있던 최명열(63)씨는 “한 명이 들어가서 변화가 생기면 모두 시도하면서 소신 있는 젊은 정치인들이 많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장 후보는 싫지 않은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봤다.이날 장 후보가 들린 곳은 경로당, 자원봉사모임, 구청 노래교실, 중앙시장 등 대부분 고령층이 있는 곳이었다. 그의 선거운동을 돕는 정근모 사무장은 “원래 민주당 후보는 경로당에서 인사하기도 어려운데, 장 후보는 젊어서 인기가 좋다”며 웃었다. 실제 이날 장 후보가 동산경로당에서 “젊은 사람이 한 번 해보려고 한다”며 가까이 다가가자 20여명의 할머니들이 손자를 보듯 “이쁘다”며 박수를 보냈다. 중앙시장에서 요구르트를 판매하던 박모(65·여)씨도 ”젊은 사람이 동구를 이끌어 가야한다”며 응원했다. 경로당과 자원봉사모임에서 만난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장 후보에게 아침 뉴스 이야기를 넌지시 꺼냈다. 주형철 청와대 전 경제보좌관이 이날 사의를 표명하고 장 후보가 준비 중인 대전동구 출마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장 후보의 휴대전화도 이날따라 자주 울렸다. 그때마다 장 후보는 “예상했던 일이고, 확정되더라도 경선을 해서 이기고 올라가면 된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나이에 맞지 않게 침착했다. 그도 “선거를 한 두 번 해본 게 아니다”고 했다. 실제 그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홍영표 의원의 7급 비서로 시작해 7년 만에 2급 정책조정실장까지 올라간 ‘정치 엘리트’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청년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는 “다른 이의 삶을 살지 않더라도 어려운 부분을 잘 발견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찾는 것이 훈련된 정치인이 하는 일이다”면서 “젊은 정치인들이 국회에 들어가 새로운 문제의식과 관점을 던질 수 있으면 그 자체로 정치과정이 풍성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옥탑방 살지만…대의를 위해서라면! 아직 동이 트지 않은 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중랑 갑 선거구에 출마할 예정인 예비후보 김지수(26) 중랑갑 위원장은 지하철 7호선 면목역 입구에서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건네기 바빴다. 정의당 특유의 노란색 패딩 점퍼를 입은 앳된 얼굴의 김 위원장은 연신 시민들을 향해 “처음 뵙겠습니다. 김지수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등의 인사를 건넸다. 선거캠프 사정이 넉넉찮은 탓에 출근길 인사에 나올 수 있는 사람은 예비후보인 김 위원장과 선거캠프 사무장을 맡고 있는 김난희 씨뿐이다. 오전 8시를 넘어 출근이 한 창이 시간대가 다가오자 한 명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사람들이 쏟아져 내려온다. 출근 인파가 늘수록 명함을 뽑아드는 김 위원장의 손놀림도 더 빨라진다. 너무 일찍 나와서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사무장은 “정치인이 힘들어야죠. 대의를 위해서라면”이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김 위원장이 명함을 건넸을 때 받아 든 사람은 많아야 열명 중 한 명이었다. 대부분은 무표정한 채로 지나가거나 “난 그 당 아닌데요”라고 손사래를 쳤다. 버려진 명함을 보면 안타깝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그래도 받아주신 분 중 일부는 명함을 살펴보기도 한다”면서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 않나”고 말했다.만 26세의 김 위원장은 이번이 첫 출마다. 피선거권을 갓 부여받은 총선은 물론이고 지방선거 경험도 없다. 게다가 모아둔 것 없는 20대로 출마하려니 금전적 부담도 만만찮다. 그는 “중앙당의 지원금과 후원금이 주된 재원이다. 20대에 옥탑방에 세들어 살면서 번듯한 자산 도 없어 재정적인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만 26세 어린 나이지만 김 위원장은 ‘준비된 후보’라고 스스로를 평한다. 김 위원장은 대학에서 뮤지컬을 전공하다 자퇴했다. 그는 “예술가가 아니라 직접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의당 청년 정치인 양성 프로그램인 ‘진보정치 4.0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당 정책위 당직자, 당 청년 부대변인 등의 활동을 고루 거쳤다. 김 위원장은 “고되더라도 지역에서 작은 변화를 하나씩 만들고 싶었다”면서 “지난 7월 당직 선거에 출마해 중랑구 지역위원장으로 정치를 시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6시30분부터 9시까지 2시간 넘는 아침인사를 끝내고 김 위원장과 김 사무장은 인사차 시장에 들렀다. 떡집, 과일가게, 튀김가게 등을 한 시간 남짓 돈 후에야 인근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아침식사를 하러 들어온 해장국집에서도 점원과 손님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얼굴 알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출마하고자 하는 의지와 실제로 출마를 할 수 있는 ‘여건’ 사이에 간극이 크다고 토로했다. 그는 “출마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일찍부터 활동하며 정당정치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모든 정당에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포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대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작년 국민 28명중 1명꼴 119구급차 이송…심뇌혈관 환자 이송↑

    작년 국민 28명중 1명꼴 119구급차 이송…심뇌혈관 환자 이송↑

    소방청은 지난해 119구급대 출동 건수가 모두 293만 9400건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한 인원은 185만 9841명이었다. 하루 평균 8053건 출동해 5095명을 이송한 것으로,인구수를 고려하면 국민 28명당 1명이 119구급차를 이용한 셈이 된다. 전년도보다 출동건수는 0.5% 늘었고 이송인원은 1.1% 감소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출동건수는 43.7%,이송인원은 25.5% 증가했다. 이송 환자 유형은 질병환자가 62.7%(116만5262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사고 부상 등 외상성 손상환자 33.1%(61만6263명), 주취·중독 등 비외상성 손상환자 4.2%(7만8316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송 환자 연령대는 50대 17.0%(31만5891명), 70대 16.4%(30만4672명), 60대 15.5%(28만8138명) 등 장·노년층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에는 특히 심정지·심혈관·뇌혈관·중증외상환자 등 4대 중증응급환자 이송이 늘었다. 전년도보다 14.9% 증가한 27만7668명이 119구급차로 이송됐다. 이들 중 심혈관계질환 환자가 47.9%(13만2961명)로 가장 많고 뇌혈관계질환 34.6%(9만5946명), 심정지 11.1%(3만747명), 중증외상 6.5%(1만801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인구 고령화로 노인 환자가 증가하면서 심·뇌혈관 질환 중증 응급환자의 구급이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경북 119구급 3분마다 출동…지난해 17만 4000여건

    경북 119구급 3분마다 출동…지난해 17만 4000여건

    지난해 경북지역 119구급차가 3분마다 1차례 출동해 5분에 1명꼴로 환자를 이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소방본부는 2019년 119구급활동을 분석한 결과 출동 건수가 17만 4885건,이송 인원은 10만 2997명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고혈압, 당뇨병 등 질병이 6만 612명(58.9%)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낙상 등 사고 2만 3084명(22.4%), 교통사고 1만 4932명(14.5%) 순이었다. 연령별로 70대 1만 9139명, 80대 이상 1만 7250명, 60대 1만 7176명으로 전체 환자 중 약 52%가 노인환자였다. 구급활동은 하루 중 오전 8∼12시(20.8%), 연중으로는 8∼9월(18.6%)에 가장 많았다. 도 소방본부는 지난해 1급 응급구조사와 간호사인 전문구급대원 162명을 채용하고 응급의료 사각 지역인 농어촌에 구급차를 배치해 중증 응급환자 2만 9743명에게 구급 서비스를 했다. 특히 심정지 환자에게 신속한 전문 심폐소생술을 함으로써 심정지 환자 회복률이 전년 6.7%에서 9.7%로 향상됐다. 남화영 경북소방본부장은 “경북은 전국에서 노령화지수가 두 번째로 높고 응급의료가 취약한 여건 속에 있지만 의료 사각지대 구급차 배치를 확대하는 등 구급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