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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외 행보는 ‘파격’ 당 운영은 ‘안정’…이준석의 열흘

    대외 행보는 ‘파격’ 당 운영은 ‘안정’…이준석의 열흘

    ‘이준석 현상’을 불러일으키며 정치권을 강타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1야당 사령탑에 오른 지 21일로 11일째다. 지난 열흘 이 대표는 대외적 ‘파격’을 드러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안정’을 추구했다. ‘여의도 문법’을 깨는 신선한 행보로 대중에게 국민의힘의 변화를 강조하는 한편, 당 운영에 있어서는 중진들을 적극 기용해 잡음을 최소화했다. ‘이준석 효과’가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대표의 외부 행보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국회 출근 첫날 캐주얼 양복에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나타났다. 취임 첫 일정으로 틀에 박힌 국립서울현충원 대신 천안함 용사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눈물을 보였다. 보수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공식일정 첫날 광주를 찾았다. 소통 방식도 이전 보수정당 대표들과는 달랐다. 지난 20일 저녁 강남 한복판에서 시민들과 ‘즉석 질의응답’을 가졌다.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20대에게는 “자산을 만드는 해법을 대선 전에 내놓겠다”며 약속했고, 은퇴한 70대 시민에게는 “당 대변인을 뽑는 토론배틀 나가시라”고 권했다. 2010년 산업기능요원 복무 중 국가사업 연수생에 선발된 과정에 대한 특혜 의혹을 여당이 제기하자 ‘병역특례 의혹은 없었다’는 식으로 프레임을 바꿔 페이스북에 대응했다. 리더십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당직 인선에서는 안정을 추구했다. 특히 대선 전략으로 30대 당대표로 혁신 이미지를 갖춘 자신과 균형을 맞출 연륜 있는 중진을 적극 기용했다. 이날 당 밖 대선주자들을 관리할 대외협력위원장에 4선 권영세 의원, 당으로 인재를 끌어오는 역할의 인재영입위원장에 5선을 지낸 정병국 전 의원을 임명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앞으로도 제가 당내 중진급 인사들의 도움을 받을 일이 많을 것”이라며 “이분들은 제게 상산사호(商山四皓·중국 진나라 때 난리를 피해 산속에 은신한 4명의 덕망 있는 이들) 같은 분들이고 정권 창출을 위해 든든한 뒷받침을 해 주실 것”이라고 한껏 몸을 낮췄다. 앞서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도 3선 한기호·김도읍 의원을 인선했다. 이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차기 대선의 최대 변수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 설정은 물론 국민의당과의 합당, 공천 자격시험, 무소속 홍준표 의원 복당 등을 두고 내부에서 벌써부터 이견이 쏟아진다. 여의도 내 지지 기반이 취약한 그로서는 지도부 내 다른 목소리를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가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최고위 ‘레드팀’을 자처한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공약한 공천 시험을 두고 “국민주권주의 대원칙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홍 의원의 복당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으나 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복당 반대도 적지 않다. 한편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지난 14~18일 전국 성인 2514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국민의힘 지지율은 39.7%로 더불어민주당(29.4%)을 멀찌감치 밀어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주간집계 기준)다. 직전 최고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4·7 재보선을 치른 후 발표된 4월 12일의 39.4%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죽어도 좋지만 옮기고 싶진 않은데”…日 백신 ‘접종권’에 노숙인 소외

    “죽어도 좋지만 옮기고 싶진 않은데”…日 백신 ‘접종권’에 노숙인 소외

    7월 23일 도쿄올림픽 개최 전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어느 정도 완료하겠다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계획이 ‘접종권’으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백신 예약 시 필요한 접종권이 각 지자체에서 우편배달로 배포되는 데다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노숙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집 없이 거리나 인터넷카페에서 사는 노숙인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어떻게 진행할지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비영리단체(NPO) ‘세계의 의료단’이 지난달 말 도쿄 도시마구에서 무료 급식을 받는 노숙인 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희망자는 전체의 약 60%에 달했다. 설문에 참여한 노숙인의 절반가량은 60~80대 고령자였다. 하지만 접종을 희망하는 노숙인 30%(약 50명)는 접종권을 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백신 접종을 희망하지 않는 40%의 노숙인은 “부작용이 무섭다”, “(실업 중이라)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접종을 꺼리는 이유를 밝혔다. 특히 일본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무료이지만 노숙인들 가운데는 자기 부담으로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잘못 알고 있어 백신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조차 노숙인들에게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노숙인들은 사회에서 소외된 것만이 아니라 최소한의 건강을 지키는 일에서조차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 70대 노숙인은 “코로나19로 죽어도 상관없지만 남에게 옮기고 싶지 않아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하지만 주소가 없어 접종권을 못받고 있다”고 말했다. 후생노동성은 노숙인의 이런 상황을 고려해 지난 4월 전국 각 지자체가 노숙인에게도 접종권을 제공하고 백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촉구했다. 하지만 지자체들이 고령자 대상 백신 접종을 진행조차도 허덕이고 있어 노숙인 문제는 신경 쓸 여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에서 노숙인이 제외되고 있는 문제는 일본만이 아닌 한국에서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시민단체 홈리스행동은 지난달 노숙인 101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명(70.3%)이 백신을 접종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접종을 받았다는 응답률은 29.7%에 불과했다. 백신을 어떻게 접종받아야 하는지 정보 등이 부족하고 접종 후 이상 반응 등에 대한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 백신 접종을 꺼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속보] 치매 앓던 70대, ‘실종문자’ 덕에 산에서 구조

    [속보] 치매 앓던 70대, ‘실종문자’ 덕에 산에서 구조

    경찰이 실종 경보 문자메시지 제도의 도움으로 치매와 파킨슨병을 앓는 70대 남성 실종자를 인적이 드문 산길에서 발견해 생명을 구했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달 16일 오후 9시쯤 서울 강북구에 사는 백모(78)씨가 외출한 뒤 밤까지 돌아오지 않았다는 자녀의 실종 신고가 112에 들어왔다. 수색 작업이 길어지는데도 백씨가 발견되지 않자, 경찰은 17일 오후 7시쯤 백씨의 인상착의와 사진 등이 담긴 실종 경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다음 날인 이달 18일, 실종 문자를 본 인근 주민이 ‘백씨가 종종 오패산 비탐방로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고 경찰에 알려왔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오후 1시쯤 상반신이 철조망에 끼인 채 쓰러져 있는 백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70대男, 화이자 접종 후 ‘온몸에 두드러기’…결국 입원

    70대男, 화이자 접종 후 ‘온몸에 두드러기’…결국 입원

    전북 익산의 A(76)씨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온몸에 두드러기 증세로 간지러움이 심해지자 병원에 입원했다. A씨는 지난 4일 접종 후 이틀만인 6일부터 다리에 손바닥 크기 정도의 두드러기가 났고, 이후 허벅지와 등, 팔 등으로 확대 된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간지러움이 심해져 16일 원광대병원에 입원했다. A씨의 딸 B씨는 17일 “아버지가 접종 후 갑자기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다”면서 “평소 약한 정도의 고혈압 외에는 다른 기저질환 없이 건강하셨기 때문에 백신 접종 인과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B씨는 “병원에서도 ‘(두드러기가) 이렇게 심한 환자는 처음 본다. 백신 부작용 같지만 정확하게 (백신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전북도 보건당국은 “아직 이상 반응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 병원과 가족에게 확인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도내에서 신고된 2700여 건의 이상 반응 중 심한 두드러기 증상은 없었던 거 같다. 아직은 경증 단계로 판단되며, 치료비 지원이 가능한지 등을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AZ 맞은 뒤 계속 가슴통증” 70대 숨져…인과성 조사

    “AZ 맞은 뒤 계속 가슴통증” 70대 숨져…인과성 조사

    70대 여성, 백신 접종 5일 만에 숨져보건당국, 백신과 사망 간 인과성 조사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70대 여성이 접종 후 5일 만에 숨져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7일 인천 연수구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30분쯤 인천시 연수구 한 횡단보도 앞에서 A(72)씨가 쓰러졌다. A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응급 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지난 1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한 뒤 두통과 가슴 통증이 나타나 다음날 남동구 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사고 당일에도 병원을 찾아 고혈압 등 기저질환에 대한 약 처방을 받은 뒤 귀가하는 길에 쓰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구 관계자는 “백신 접종 후 지속해서 가슴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도 숨졌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전날 “국내 두 번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확정 사례 환자분께서 16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접종받은 뒤 9일 만인 지난 5일 심한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이후 증상이 악화하자 지난 8일 상급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판정을 받았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유민의 돋보기] 믿고 보낸 요양원 반복되는 학대

    [김유민의 돋보기] 믿고 보낸 요양원 반복되는 학대

    감염병 사태로 외부인 면회가 줄어든 노인 요양 시설을 중심으로 학대 의심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밥그릇에 반찬과 국물을 모아 잡탕처럼 섞어 배식하는가 하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수일간 방치하는 일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노인학대 혐의로 과태료를 물고 원장까지 교체한 제주의 한 요양원이 또다시 방임 학대 판정을 받았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70대 할머니는 세 차례나 낙상사고를 당해 왼쪽 눈과 광대에 시퍼런 멍이 들었다. 이 할머니는 입소한 지 9개월 만에 체중이 7㎏가량 줄었다. 저녁 시간에는 밥과 반찬을 한 그릇에 담고 국물까지 부어 잡탕처럼 배식한 것도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인천의 한 요양원에서는 노인들에게 잔반과 상한 음식을 뒤섞어 배식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요양원은 과거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신고가 접수돼 부평구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았다. 당시 단속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가 발견됐다. 경남 창원의 한 요양원은 70대 환자의 팔다리를 최대 5일 동안 침상과 휠체어에 묶어 학대한 혐의로 업무정지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 요양원은 환자가 식사할 때는 휠체어에 묶고, 잠을 잘 때는 침상에 신체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방치했다.보건복지부 지침상 신체 억제대를 사용할 때는 2시간마다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체위를 변경해야 한다. 하지만 요양원은 의사 소견도 없이 “환자가 폭력성이 있어 요양보호사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몸을 묶었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이 요양원은 건강보험공단 지원금을 부당 수급하고, 식자재비를 직원 월급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노인학대 의심신고가 접수돼 노인학대로 판정된 건수는 2015년 3818건에서 지난해 5243건으로 5년 새 37%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시설의 학대 비율은 2배 이상 증가했다.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노인들은 대부분 심신이 불편해 피해 호소도 쉽지 않은 만큼 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요양 시설은 80% 이상, 공동생활시설에는 50%가 CCTV를 설치했는데 의무화되지는 않았다.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공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노인학대가 은폐되기 쉽고, 신고를 하더라도 특정 피해자를 찾아내기 어렵다. 어린이집처럼 공론화 과정을 통해 CCTV 설치를 의무화한다면 보다 적극적인 관리 감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발의된 ‘요양병원 CCTV 설치법’은 노인전문 의료기관에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보호자 요청 시 환자에 대한 투약 내역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권고에 그친 내용이 반드시 입법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노인학대가 근절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녹물·악취 나는 게 싫으면 나가라” 재건축 목매 안전은 뒷전인 나라

    “녹물·악취 나는 게 싫으면 나가라” 재건축 목매 안전은 뒷전인 나라

    지은 지 30년 가까이 된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70대 여성 송모씨는 최근 관리사무소를 찾았다. 천정에선 빗물이 새고, 수도를 틀면 녹물이 나오고, 하수도에선 악취가 올라와 민원을 넣기 위해서다.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일부러 수리하지 않다는 점도 알고 있었지만, 악취만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인근 한 호텔도 악취가 심하다며 관리사무소에 항의할 정도였다. 그러나 관리사무소의 대답은 ‘나가라’였다. 화가 난 송씨는 ‘주민의 관리사무소에 들어가는 것이 불법이냐’고 따졌고, 관리사무소는 경찰에 송씨를 신고했다. 현행범으로 수갑까지 찬 송씨는 서울 용산경찰서에 입건돼 조사를 받아야 했다. 송씨는 “주민이 불만을 제기하기만 하면 관리사무소에서 경찰에 신고하는 식으로 불만을 차단한다”며 “아파트 주민들이 관리사무소에 항의하다 경찰에 신고 당하는 경우가 일주일에 2~3번 정도 발생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동산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람답게 살 권리’를 주장하는 입주민과,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하려면 생활이 불편해도 참아야 한다는 입주민 사이에서 고소·고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축물 안전관리 책임은 지방자치단체장에게도 있는 만큼 지자체가 나서서 재건축을 이유로 아파트 위생·보건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6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자체는 재건축 민원을 따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러한 갈등은 재건축을 진행하는 아파트라면 피할 수 없다는 게 여러 지자체의 설명이다.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도 2015년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방수공사를 둘러싸고 주민과 재건축 추진위원회 간 충돌이 발생했다. 재건축 반대위원회까지 등장하면서 갈등은 첨예해졌고,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후화된 건물은 방치돼 있다. 실제로 재건축 찬성 측 주민들은 주거환경이 더 열악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2018년 안전진단 평가에서 주거환경과 설비 노후도의 가중치를 낮추고, 구조안전성의 가중치를 높였지만 소용없었다. 건물이 무너질 것 같은지 평가하는 구조안전성은 인력으로 조정할 수 없는 만큼 시설 노후화에 더 목을 매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2018년에 구조안전 진단이 강화된 이후로 재건축 기준을 충족한 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집주인이야 재건축 이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세입자는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것도 문제다. 세입자와 소유주 사이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30년 이상 된 아파트에 소유주가 실거주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대치 은마아파트, 마포 성산시영아파트 등도 세입자의 비중이 70%에 이른다. 김진수 건국대 도시및지역계획학과 교수는 “시장과 구청장에게도 지역 내 건축물 안전관리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방치만 할 게 아니라 보건·위생에 문제가 있을 정도라면 적극적으로 행정지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론보도]>“녹물·악취 나는 게 싫으면 나가라” 재건축 목매 안전은 뒷전인 나라> 관련 반론보도문 이에 대해 ,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악취의 경우 정화조 청소 작업을 해 감소시켰으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정화조 매립관 교체 공사를 하기 위해 공사업체에 견적을 알아보고 정밀검사 및 개선공사를 계획 중이었으며, 송씨가 신입직원의 퇴근을 막고 관리사무소의 업무를 방해하는 등의 사유로 직원이 경찰에 신고해 연행된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잡탕 배식에 낙상 방치… 반복되는 요양원 학대 신고 [김유민의 돋보기]

    잡탕 배식에 낙상 방치… 반복되는 요양원 학대 신고 [김유민의 돋보기]

    감염병 사태로 외부인 면회가 줄어든 노인 요양 시설을 중심으로 학대 의심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밥그릇에 반찬과 국물을 모아 잡탕처럼 섞어 배식하는가 하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수일간 방치하는 일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노인학대 혐의로 과태료를 물고 원장까지 교체한 제주의 한 요양원이 또다시 방임 학대 판정을 받았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70대 할머니는 세 차례나 낙상사고를 당해 왼쪽 눈과 광대에 시퍼런 멍이 들었다. 이 할머니는 입소한 지 9개월 만에 체중이 7㎏가량 줄었다. 저녁 시간에는 밥과 반찬을 한 그릇에 담고 국물까지 부어 잡탕처럼 배식한 것도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인천의 한 요양원에서는 노인들에게 잔반과 상한 음식을 뒤섞어 배식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요양원은 과거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신고가 접수돼 부평구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았다. 당시 단속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가 발견됐다. 경남 창원의 한 요양원은 70대 환자의 팔다리를 최대 5일 동안 침상과 휠체어에 묶어 학대한 혐의로 업무정지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 요양원은 환자가 식사할 때는 휠체어에 묶고, 잠을 잘 때는 침상에 신체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방치했다. 보건복지부 지침상 신체 억제대를 사용할 때는 2시간마다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체위를 변경해야 한다. 하지만 요양원은 의사 소견도 없이 “환자가 폭력성이 있어 요양보호사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몸을 묶었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이 요양원은 건강보험공단 지원금을 부당 수급하고, 식자재비를 직원 월급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노인학대 의심신고가 접수돼 노인학대로 판정된 건수는 2015년 3818건에서 지난해 5243건으로 5년 새 37%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시설의 학대 비율은 2배 이상 증가했다.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노인들은 대부분 심신이 불편해 피해 호소도 쉽지 않은 만큼 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요양 시설은 80% 이상, 공동생활시설에는 50%가 CCTV를 설치했는데 의무화되지는 않았다.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공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노인학대가 은폐되기 쉽고, 신고를 하더라도 특정 피해자를 찾아내기 어렵다. 어린이집처럼 공론화 과정을 통해 CCTV 설치를 의무화한다면 보다 적극적인 관리 감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발의된 ‘요양병원 CCTV 설치법’은 노인전문 의료기관에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보호자 요청 시 환자에 대한 투약 내역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권고에 그친 내용이 반드시 입법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노인학대가 근절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통 농업유산 스토리텔러… “잊혀져 가는 마을에 색을 입히죠”

    전통 농업유산 스토리텔러… “잊혀져 가는 마을에 색을 입히죠”

    “무덤 속 문화재는 언제라도 발굴하면 되지만 농촌 어르신들이 갖고 있는 전통 지식은 지금이 발굴해 기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예요. 이분들이 돌아가시면 전통 지식 또한 없어집니다.” 농촌진흥청(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환경자원과 정명철 농업연구사는 마을을 다니며 전통 농업유산을 발굴하는 이야기꾼이다. 마을에서 구전으로 전해지는 특색 있는 마을 문화를 찾아 보전하고 선조들이 대를 이어 전승해 온 농업문화와 토지이용 방법을 기록한다. 울릉도 밭농업, 경북 의성 전통수리농업, 경남 고성 해안지역 둠벙관개시스템, 전북 완주 생강 전통농업 등이 정 연구사의 손을 거쳐 국가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인사혁신처 도움으로 15일 서울신문과 만난 정 연구사는 “연구 현장이 농촌이고, 사람과 만난다는 점이 이 직업의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정 연구사가 처음 인연을 맺은 마을은 충남 금산군 부리면 평촌마을이다. 60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을 6개월간 수시로 찾아 집집마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마을에는 농바우라는 바위가 있어요. 기계로 깎아 놓은 듯 네모반듯해 농바우라고 부르는데, 가뭄이 들면 마을 주민들이 이 바위에 동아줄을 걸쳐 잡아당기는 ‘농바우끄시기’를 해요. 여자들만 참여하는 기우제로 남자들은 근처에도 못 갑니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으면 마을 여자들이 옷을 다 벗어던지고 발가벗은 채 계곡에 들어가 소쿠리로 물을 끼얹으며 날궂이를 합니다. 이 요상한 꼴을 보다 못한 하늘이 노해 비를 내려준다는 거예요.”마을 어르신들을 통해 전해지던 평촌마을만의 특이한 기우제는 정 연구사의 손을 거쳐 충남 무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됐다. 여기에 평촌마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각종 농촌체험을 더해 민속체험 프로그램도 탄생했다. 그는 민속문화 발굴 작업을 “마을에 색을 입히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주민들과 몇날 며칠 이야기하다 보면 옛날 노래도 쑥쑥 뽑아낸다. “6개월 정도 마을을 다니면 주민들과 매우 친해져요. 저한테 별 이야기를 다 하시거든요. 제가 ‘겨울 농한기 때는 뭐하세요’라고 물었더니 마을 어머님들이 ‘물장구를 쳤지’라고 하시더라고요. 항아리 뚜껑에 물을 채우고 박을 뒤집어엎어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장단이 아주 기가 막혀요. 이걸 7~8명이 함께 하는 공연 프로그램으로 만들자고 했지요. 공연 때 마을 주민들이 나와 덩실덩실 춤을 췄어요. 잊히고 사라진 것들을 되돌리니 흥겹기도 하고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정 연구사의 책상에는 이 마을 주민들이 준 감사패가 놓여 있다. 미사여구 없이 ‘고마워요!’라고 적힌 이 순박한 감사패를 그는 애지중지한다. 정 연구사는 “마을의 민속 자원과 이야기를 발굴하고 잘 기록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렇게 문화 콘텐츠까지 만드는 작업이 스토리텔링의 완성”이라고 설명했다. 농업 유산을 발굴할 때도 그는 항상 스토리를 입힌다. 사람이 만든 문화이기 때문에 스토리를 넣지 않으면 그 맛을 온전히 살리지 못한다.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울릉도 화산섬 밭농업을 발굴할 때도 그는 울릉도를 수차례 오가며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수집했다. 울릉도는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섬이다.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척박한 자연환경에 도전하며 농사를 지어야 했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험준한 산간 지형에 맞춘 경사지 농업이었다. 경사지의 최고 기울기가 63도에 이른다. “올려다보면 까마득한 곳에서 부지깽이 등 나물 농사를 지어요. ‘이렇게 높고 경사가 심한 곳에서 어떻게 농사를 지으세요’라고 물었더니, 할머니 한 분이 ‘우리는 하나도 안 힘들어. 허리 굽힐 일 없이 서서 호미질을 할 수 있거든’ 하셨어요. 예전에는 산꼭대기 나무에 쇠줄을 걸어 암벽등반 하듯 밭을 올랐다고 해요. 지금은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어요.” 경사가 높으면 물이 고이지 않고 양분도 바로 흘러내리는데 어떻게 농사를 지을까. 정 연구사는 조사를 마치고 배를 타러 포구로 나오다가 해답을 찾았다고 한다. “뱃고동은 울리는데 해무가 잔뜩 끼어 몇 걸음 앞에 있는 배조차 보이지 않는 거예요. 알고 보니 이 해무가 정오까지 섬을 휘감고 경사지 밭에 수분을 공급해 주고 있었어요. 양분은 울릉도 칡소를 활용해요. 훌쩍 자라 질긴 나물을 소에게 먹이고, 소의 분뇨를 퇴비로 씁니다. 퇴비는 산나물을 다시 건강하게 키워 줍니다. 이걸 경축순환농법이라고 해요. 자원을 하나도 남김없이 투여하는 농업이죠.”2018년 의성전통수리농업을 발굴한 과정도 흥미롭다. 학회에서 만난 한 교수로부터 ‘경북 의성군 금성산에 오르니 아랫마을 평야지역에 못이 드글드글하더라’는 얘기를 듣고 의성으로 차를 몰았다. 정말 금성산 일대 평야지역에만 둑을 쌓아 물을 가둔 1500여개의 못이 있었다. 특히 못마다 태조실록에 기록된 전통 배수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수통에서 못종을 뽑으면 못물이 일시에 배수돼 마늘밭을 논으로 바꿔 놓아요. 6월 중순쯤 마늘 수확이 끝나면 물을 채워 벼농사를 짓는 거죠. 마늘 재배 후 벼를 이모작하려면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이 필요한데, 이때 못 수문을 열어 마른 한전(旱田)을 일시에 수전(水田)으로 바꿔요. 우린 이를 ‘한전 수전 극적 전환 시스템’이라고 불렀어요.” 농업은 갈수록 첨단화되는데, 이런 농업유산 발굴이 왜 필요할까. 정 연구사는 “조상의 지혜를 보전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작업이지만, 국가농업유산에 콘텐츠를 결합시켜 특색있는 관광자원으로 만들면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유산이나 마을 전통 자원을 발굴하려면 항상 현장에 있어야 하고 주민들을 만나야 해요. 생생한 기록들이 주민들 입을 통해 나오는 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마을을 다니지 못하니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었어요. 70대만 해도 책이나 매체를 보고 배운 학습된 지식을 갖고 있어요. 80대 정도는 돼야 옛날 지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노인이 죽으면 박물관 하나가 사라진다’는 말이 있지요. 이 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더 많은 기록을 남기려면 서둘러야 해요.” 그는 전통 지식을 연구하는 농업연구사의 자질로 ‘관심’을 꼽았다. “농업연구사는 연구직이니 우선 학문적인 자질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촌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에요. 어른신들의 한평생 지식을 끌어내려면 열정도 필요해요. 자칫 사라질 뻔한 전통유산, 농업유산을 붙잡아 동영상 등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곧 살아 있는 문화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람 친 줄 몰랐다” 70대 뺑소니범…추격전 끝에 검거

    “사람 친 줄 몰랐다” 70대 뺑소니범…추격전 끝에 검거

    횡단보도에서 50대 여성 치고 달아나 횡단보도에서 사람을 치고 달아난 70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도로를 건너던 보행자를 승용차로 치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로 A(73)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낮 12시 23분쯤 정읍시 수성동 한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성 B(53)씨를 자신이 몰던 승용차로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은 10분 만에 A씨를 검거했다. 당시 경찰은 순찰차 2대로 도주로를 가로막아 A씨 승용차를 멈춰 세웠다. 경찰의 정차 요구에도 A씨는 불응하고 도주 행각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순찰차 1대가 A씨 승용차와 충돌하면서 파손되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사람을 차로 친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혈중알코올농도는 측정되지 않았다. 이 사고로 다리 등을 다친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3명중 1명 “인터넷서 마약 거래”…마약사범 3개월간 2600명 검거

    3명중 1명 “인터넷서 마약 거래”…마약사범 3개월간 2600명 검거

    경찰청이 3∼5월 3개월간 마약사범을 집중 단속한 결과 2626명을 검거하고 614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불법 수익 6200만원가량을 압수하는 한편, 가상자산을 포함해 약 3억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을 통해 환수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947명(36.1%), 30대 644명(24.5%), 40대 436명(16.6%), 50대 319명(12.2%), 60대 104명(4.0%),10대 102명(3.9%), 70대 이상 73명(2.8%) 순이었다. 특히 필로폰·합성 대마류·엑스터시 등 향정신성의약품이 1793명(68.3%)으로 가장 많고 대마 625명(23.8%), 양귀비·코카인·펜타닐 등 208명(7.9%)이 뒤를 이었다. 행위 유형별로 살펴보면 투약 1948명(74.2%), 판매 538명(20.5%), 밀경(密耕) 116명(4.4%), 제조·밀수 24명(0.9%)이다. 외국인 사범은 432명(16.5%)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마약 사범은 892명(34%)에 이르렀다. 코로나19 등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면서 다크웹과 가상자산을 이용한 마약류 사범도 늘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해외 마약류 판매 사이트 및 베트남 클럽 등에서 구한 마약류를 밀반입하고, 다크웹 및 가상자산를 이용하여 판매한 피의자 14명을 검거했다. 외국인 사범도 16.5%(432명)로 지난해 한해 12%였던 것보다 증가했고, 의료용 마약류 사범도 6.9%(180명)를 차지해 지난해 검거비율 3.7%에 비해 증가했다. 경찰청은 “마약류에 접촉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청소년 대상 예방 교육을 하는 등 마약과 관련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코로나19로 집콕 영향?-노인학대도 늘어

    코로나19로 집콕 영향?-노인학대도 늘어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노인학대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북 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노인학대 사례는 157건으로 2019년 144건에 비해 8.2% 증가한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서는 벌써 5월말 현재 107건이 발생했다. 학대상담도 지난 2019년 2795건에서 지난해 3288건으로 17.6% 증가했다. 학대피해 노인은 여성이 111명으로 약 71%, 남성은 46명 29%를 차지했다. 학대피해 연령은 70대가 45%로 가장 높았고, 80대 이상이 37%, 69세 이하가 17%로 주로 고령층에서 학대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학대유형은 정서적 학대가 48.8%로 가장 많았고, 폭행 등 신체적 학대(38.6%), 방임(6%) 등의 순이었다. 학대행위자는 배우자(36%), 아들(27%), 딸(18%) 순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노인학대가 늘어난 것은 피해 노인들의 인식이 달라져 본인이나 주변 지인들이 적극적으로 구제를 요청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노인정을 비롯한 노인이용시설이 문을 닫아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증가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전북 노인보호전문기관 김혜란 상담총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노인학대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기관 및 가족 등 신고의무자의 신고가 저조해 홍보 및 예방교육 강화를 계획이다”면서 “노인학대는 범죄인 만큼 발견하거나 의심되면 1577-1389로 즉시 연락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손녀 위해 난생 처음 청원 70대…차별금지법 청원에 담긴 10만 가지 사연

    손녀 위해 난생 처음 청원 70대…차별금지법 청원에 담긴 10만 가지 사연

    김모(77)씨는 며칠 전 난생처음 휴대전화로 국민청원 동의 버튼을 눌렀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사이트에 게시된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청원’이었다. 모바일 조작에 서투른 그가 딸의 도움을 받아가며 청원에 참여한 건 남자에서 여자로 성확정(MTF·male to female)된 트랜스젠더 외손녀(21)를 위해서였다.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려 청원을 홍보한 김씨는 “고 변희수 하사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국회가 사람을 차별하지 말라는 법을 왜 안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국회 상임위원회에 회부되는 기준인 1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4일 시작한 이번 청원은 14일 오후 4시 43분쯤 10만명이 동의했다. 김씨처럼 많은 시민이 가족이나 친구, 낯선 이들에게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알린 덕분이다. 25살인 MTF 딸을 둔 홍경욱(51)씨는 친인척과 친구 등 150여명에게 문자를 보내 차별금지법 청원을 소개했다. 그 중 60명이 차별금지법에 동의했다. 홍씨는 “딸의 중학교 선생님에게도 문자를 보냈는데 ‘응원한다’는 답을 받았다”면서 “누구나 나이가 들고, 소수자가 될 수 있다. 차별금지법은 우리 자신과 주변인을 지키기 위한 법”이라고 강조했다.보수 기독교계를 비롯한 일부 집단은 차별금지법이 종교 및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며 제정에 반대하고 있다. 트랜스젠더 딸의 어머니인 권명보(56)씨는 “차별금지법은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여성이나 아동, 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법이지, 헌법상 권리를 제한하는 목적의 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청원 인증 캠페인을 벌이는 사람들도 있다. 20대 여성인 세피르(닉네임)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오는 23일까지 10만명이 차별금지법 청원에 동의하면, 홍보글을 리트윗한 사람 중 2명에게 게임 희귀 아이템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세피르씨는 “청원을 모르는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싶어 게임 계정에서 홍보했다”면서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내가 나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높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4월 22일부터 27일까지 리얼미터를 통해 실시한 ‘2020년 차별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88.5%는 차별금지 법률 제정에 찬성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나온 ‘열린 사회 성명’에 공동 서명한 만큼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성명은 “모든 형태의 차별을 반대하며 모두가 완전하고 평등하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성평등과 여성의 권리 신장도 각국 정상들이 공유하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강남·성동 아파트 털었던 3인조…6명 중 5명 검거

    강남·성동 아파트 털었던 3인조…6명 중 5명 검거

    최근 서울 강남구와 성동구에서 연이어 일어났던 강도사건의 용의자들이 일부 붙잡혔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9일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 택배기사로 위장하고 들어가 집주인을 흉기로 위협하고 휴대전화와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 남성 3인조 가운데 2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번에 붙잡힌 2명 중 박모(51)씨는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하던 중 서울 은평구에서 뺑소니를 사고를 내 전날 긴급체포됐다. 박씨는 골목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마주 오던 70대 남성을 차로 치고 도로에 설치된 구조물과 연이어 충돌한 뒤 차량에서 내려 도망치다가 시민 2명에게 붙들렸다. 한편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12일 성동구 한 아파트에서 강도를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달아난 강도 3인조를 전부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귀가하던 피해자와 일행 2명을 흉기로 위협해 집까지 따라 들어간 뒤 휴대전화와 금품 등을 빼앗으려다 음식 배달원이 도착하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3명 중 2명에 대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른 1명에 대해서도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강남 3인조와 성동 3인조는 서로 다른 인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공범 등을 추적 중이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한강하구 ‘지뢰’ 위험지역…“개방 섣불러”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한강하구 ‘지뢰’ 위험지역…“개방 섣불러”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경기 고양시 한강하구에서 지뢰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개방이 너무 섣불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한강하구는 지난 4일 종류 미상의 지뢰가 폭발해 환경정화활동을 하던 50대 남성이 다리를 크게 다치는 등 지뢰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해 7월에는 김포대교 아래 고양지역 한강변에서 70대 남성 낚시객이 의자를 설치하던 중 북한에서 떠내려 온 대인지뢰를 건드려 다리를 크게 다쳤다. 추가 수색에 나선 군 당국과 민간 업체는 9월에도 고양대덕생태공원 한강변 쓰레기 더미 안에서 한국전쟁 이후 유엔군 측이 접경지역에 뿌린 M14 대인지뢰 1발을 발견해 회수하는 등 지난 1년 동안 모두 3발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뢰는 평소 장마나 홍수 때 접경지역에서 떠내려 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대인지뢰는 어디에 얼마나 묻혀 있는지 정확한 통계가 없는 데다, 지름이 5.5cm 안팎으로 작고 플라스틱으로 제작돼 탐지도 쉽지 않다. ‘발목지뢰’로도 불리는 M14 대인지뢰는 물에 뜨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물살에 휩쓸리면 쉽게 떠내려갈 수 있고, 북한의 목함지뢰 역시 마찬가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장마 후 임진강이나 한강하구에서 자주 발견되는 목함지뢰는 살상력이 높다. 지난 2010년 8월 연천에서 폭우로 쓸려 내려온 목함지뢰를 주웠다가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이후 3~4년간 수거된 목함지뢰는 260여 발에 달한다.이번 폭발사고와 관련 고양시와 환경단체는 한강하구 장항습지를 포함해 대덕생태공원(가양대교~방화대교), 행주산성역사공원(방화대교~행주대교), 고양한강공원(행주대교~김포대교) 일대에 대한 추가 폭발물 수색을 군부대에 요청했지만 장마철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때문에 장항습지는 당분간 개방이 어려운 상황이다.고양시는 한강유역환경청에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장항습지 탐방을 전면 통제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군과 경찰은 폭발물의 정확한 종류 등을 파악하기 위해 폭발 당시 파편들을 모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분석 결과가 나오려면 최소 2∼4주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간인 출입통제지역이었던 한강하구가 지난 2018년 민간에 개방되고 생태탐방로를 건설중인 것이 너무 섣불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김기호 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은 “이번에도 양구 인제 화천 등 비무장지대(DMZ)에 매설하거나 뿌렸던 대인지뢰가 쓰레기더미와 함께 한강하구로 떠내려 왔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뢰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견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고양 김포 강화 등 한강하구에서는 늘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과거 대통령 주치의 출신 국군수도병원 70대 의사, 女장교 성폭행 시도로 실형

    과거 대통령 주치의 출신 국군수도병원 70대 의사, 女장교 성폭행 시도로 실형

    징역 3년 6개월…‘징역 10년’ 구형한 검찰은 항소 대통령 주치의 경력이 있는 국군수도병원 소속 70대 의사가 자신이 과거 치료했던 여군 장교를 성폭행하려다 구속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10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지난 8일 ‘군인 등 강간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국군수도병원 군무원 신분인 노모(73)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노씨는 지난해 당시 여군 장교였던 A씨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2017년 국군수도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육군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당시 신경과 과장으로 재직하던 노씨에게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년 뒤인 지난해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한 A씨에게 노씨는 “부사관 일은 잘 해결됐느냐”며 성추행 사건을 거론하며 식사자리를 제안했다. 며칠 뒤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만취한 노씨는 A씨를 근처 자기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최근 YTN과의 인터뷰에서 노씨가 나이도 많고 조언을 해주니 안심하고 있었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성폭행 시도 당시 노씨가 치마 속에 손을 넣고 스타킹을 벗기려 했으며, A씨의 손을 자신의 성기에 계속 가져다댔다고 주장했다. 간신히 집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던 A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해리성 기억상실증 등을 겪다가 일주일 만에 노씨를 부대에 신고했다. 노씨는 의료계에서 저명한 뇌졸중 전문의이며, 관련 학회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통령 신경과 진료를 전담하다 정년퇴임 뒤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기면서 언론 인터뷰를 한 적도 있었다. 노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던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광주 건물 붕괴 순간 블랙박스…17명 이후 밤새 추가 매몰자 발견 없어

    광주 건물 붕괴 순간 블랙박스…17명 이후 밤새 추가 매몰자 발견 없어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 건물 붕괴사고 현장에서 매몰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밤새 이어진 가운데 17명을 찾은 이후 추가로 발견된 매몰자는 나오지 않았다. 10일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4시 22분쯤 발생한 재건축 건물 철거 현장에서 행인이나 공사 작업자 등 추가 매몰자가 있는지 이틀째 수색 중이다. 건물 잔해가 통째로 덮친 시내버스에서 운전기사와 승객 등 17명을 찾아낸 이후 추가로 발견된 매몰자는 이날 오전 5시 현재까지 없다. 수색 이틀째인 이날 오전 5시 기준 버스정류장, 도로 보행로를 덮친 건물 잔해를 중장비로 걷어내는 탐색은 마무리됐다.소방당국은 붕괴 직전 건물 안에 남아 있었을지 모를 작업자 등을 찾는 수색을 소규모로 지속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재개발사업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철거를 맡은 하도급업체 측은 붕괴 직전 이상조짐을 감지하고 작업자들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그 외의 작업자는 건물 내에서 없었다는 설명이다. 사고 이틀째인 이날 추가 매몰자를 찾는 수색이 마무리되면 붕괴 원인을 규명하는 관계기관 합동 현장 감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날 오후 재개발지역 철거 공사 중이던 지상 5층짜리 상가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면서 그 잔해가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 1대를 그대로 덮쳤다.건물 잔해로 함몰된 버스 안에 갇힌 17명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건물 붕괴 당시 인근을 지나던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사고 영상을 보면, 공사현장 가림막이 설치된 도로를 가던 중 앞에서 5층짜리 건물이 종잇장처럼 힘없이 무너지며 시내버스를 그대로 덮친다. 붕괴 직후 희뿌연 잔해 먼지가 일었고, 간발의 차이로 사고를 면한 후속 차량들이 잇따라 천천히 후진해 사고 현장에서 벗어난다. 건물 잔해에 깔린 45인승 시내버스는 원래 높이의 절반 수준까지 찌그러져 겨우 형체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상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버스는 소속 회사인 대창운수 차고지로 이송됐다. 경찰은 시경 차원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철거 건물 붕괴 사고를 수사할 방침이다. 사망자 중엔 아들 생일 미역국을 끓여놓고 바쁘게 나간 60대 어머니, 학교에서 귀가 중이던 고2 학생,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70대 여성 등이 포함돼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또 人災… 큰길가 건물 부수는 철거현장에 안전은 없었다

    또 人災… 큰길가 건물 부수는 철거현장에 안전은 없었다

    철거 첫날 건물 한쪽면 건드리자 와르르목격자 “한 군데 잘못 건드린 듯 무너져”전문가 “건물구조 파악 못했을 가능성”재개발 조합서 선정한 업체 문제일 수도소방본부 “구조 마친 뒤 사고원인 규명”광주에서 재개발을 위해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지나가던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가운데, 철거 현장의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철거 중이던 건축물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시설물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근본적인 안전 조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고는 곳곳에서 ‘인재’(人災)일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확인된 매몰자는 총 17명이다. 이 중 70대 여성 1명, 60대 여성 4명, 60대 남성 1명, 40대 여성 1명, 30대 여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9명이 사망했다. 구조된 8명은 전남대병원(3명)·광주기독병원(3명)·조선대병원(1명)·동아병원(1명)으로 옮겨졌다. 사상자의 대부분은 버스 승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본 주민들은 철거를 시작한 첫날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을 두고 철거 방식에 문제 있었던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건물 한쪽 면을 무너트리는 과정에서 건물의 무게가 급격히 한쪽으로 쏠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마디로 또 ‘인재’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 박모(66)씨는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은 결국 철거 중 주요 부분을 잘못 건드린 게 아닌가 싶다. 안전 조치에 문제 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재개발 철거 현장의 경우 영세업체가 맡아 사업을 진행하면서 건축물의 구조를 미리 파악하지 않고 철거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조사가 진행돼야 하겠지만 사전 안전 조치 준수 여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현장의 경우 안전관리가 이뤄지고 있지만 철거 현장은 기본적인 안전 조치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건물이 붕괴되면서 주변을 덮치게 되면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재개발 사업의 경우 철거업체를 조합에서 선정하면서 예전부터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소방본부 측은 “철거 중에 건물이 붕괴했다는 것 외에는 원인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구조 작업을 마친 후 합동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몇 안 남은 철거 대상 건물이었다”며 “관계 기관이 합동으로 붕괴 원인과 경위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구성, 원청과 철거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을 안전수칙 등 관련 규정 준수와 업무상 과실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윤수경·김동현 기자 yoon@seoul.co.kr
  • 버스 날벼락… 무너진 건물에 깔려 17명 사상

    버스 날벼락… 무너진 건물에 깔려 17명 사상

    정류장 멈췄던 시내버스 순식간에 매몰목격자 “건물이 도로 앞으로 쏟아졌다”고교생·60대 노인 등 9명 사망, 8명 중상광주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주택 재개발사업 근린생활시설 철거 현장에서 5층 규모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건물 잔해가 편도 3차로를 덮치면서 정류장에 잠시 멈췄다가 출발하던 시내버스 1대를 덮쳐 승객 9명이 숨졌고, 8명(버스기사 1명 포함)은 중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10대 1명, 30대 1명, 40대 1명, 60대 5명, 70대 1명으로 파악됐다. 최연소는 17세, 최고령은 76세이다. 10대는 17세 고등학생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버스에 탑승한 승객을 12명으로 추정했지만 수색 작업 중 추가로 승객 사망자가 연이어 발견되면서 사상자는 17명으로 늘었다. 버스가 정류장에 약 5초간 정차했다 출발하는 순간 건물이 무너져 버스 뒤쪽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피해가 컸다. 사망자 9명도 대부분 구겨진 버스 뒤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차량은 동구 무등산국립공원(증심사)과 북구 전남공무원교육원을 오가는 ‘운림54번’ 버스이다. 당시 건물 철거 현장에서는 4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이었으나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앞서 승용차 2대와 근로자가 함께 매몰됐다고 발표했지만 CCTV 확인 결과 사고 직전 승용차는 버스 뒤에 멈춰 서면서 사고를 면했다. 이날 붕괴 사고가 발생한 학동 4구역은 대표적인 노후 주택 밀집 지역으로 재개발을 위해 막바지 건축물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건물 자체가 도로 앞으로 갑자기 쏟아졌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철거 작업 중 건물이 붕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전담팀을 꾸려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영상] 피에 젖은 마스크…광주 버스 정차 순간 ‘와르르’ 9명 사망·8명 중상 [이슈픽]

    [영상] 피에 젖은 마스크…광주 버스 정차 순간 ‘와르르’ 9명 사망·8명 중상 [이슈픽]

    17살 학생 등 9명 사망…중상 8명·실종 3명“마른 하늘에 날벼락” 가족들 비통긴장탓 열 올라 응급실에 일부 못 들어가통째로 버스 깔려 찌그러져 인명피해 커붕괴 참사 건물 다단계 하청 의혹 제기철거 중이던 광주의 한 5층 건물이 붕괴해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9일 일부 사망자가 안치된 광주 남구 기독병원에 60대로 보이는 한 부부가 뛰다시피 한 바쁜 걸음으로 장례식장 위치를 물었다. 이날 사고로 정차를 위해 건물 앞에 잠시 멈춰섰던 버스에 있던 탑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는 참변을 당했다. 이 부부는 철거 중인 건물이 시내버스를 덮쳤고, 그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크게 다치거나 죽었다는 뉴스를 보고 있었던 참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가족이 그 안에 있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러던 중 울린 전화벨 소리에 부부는 순간 좋지 않은 소식이라는 걸 직감했다. 부부의 가까운 친척이 사고를 당한 시내버스에 있다가 숨졌다는 소식이었다. 이 부부는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냐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 채 서둘러 장례식장으로 들어갔다. 경황없이 급하게 나온 듯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였다.피에 가득 젖은 마스크 쓴 아내옆에선 뼈 부러지고 머리 크게 다쳐 비슷한 시각 응급실 밖 구석진 곳에선 부상자의 남편 A씨가 병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마음만 졸이고 있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극도로 긴장한 탓인지 체온이 37.5도가 넘어 출입을 거절당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A씨의 아내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고 자신을 대신해 딸을 병원에 들여보냈지만, 아내 곁을 지켜주지 못하는 상황이 원망스러웠다. A씨의 아내는 사고 직후 버스 안에서 119에 신고한 뒤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돌덩이가 버스를 덮쳤다. 갇혀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씨의 아내는 버스 앞쪽에 타고 있다가 큰 화를 면했지만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은 뼈가 부러지거나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등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고 현장 근처에서 살고 있던 A씨는 화들짝 놀라 현장으로 뛰쳐나갔다. “가는 길에 다리가 후들거렸다”며 당시의 긴장과 걱정을 표현했다. 아내가 구조되는 모습을 지켜본 A씨는 피로 가득 젖어있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크게 걱정했지만, 그나마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부상은 아니라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가장 처음 구조된 아내가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병원에 후송되지 않고 있다가 부상자 중 가장 마지막으로 병원에 보내진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A씨는 “아직도 긴장된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서 “이만하길 다행이지만 더 크게 다치신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철거중 5층 건물 통째로 무너져내려 한편 이날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막 인근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운림54번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17명이 건물 잔해에 매몰돼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대부분 버스 탑승객인 피해자들은 버스가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 처참하게 찌그러졌다. 소방당국은 애초 12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으나 사람이 더 있었음을 확인했고, 추가 매몰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버스에서 17명이 구조됐다. 이 중 9명은 숨졌고 8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애초 버스 한 대와 승용차 두 대가 매몰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지만 구청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승용차들은 붕괴 직전 멈춰 선 것으로 확인했다. CCTV 영상에는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하자마자 5층 규모 건물이 붕괴하면서 버스를 완전히 덮쳤고 거리에 다른 보행자는 없었다. 당시 건물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라 내부에 다른 이용자는 없었으며 작업자들만 있었다. 건물 5층 등에서 작업자 8명이 굴착기를 이용해 철거 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이상 징후를 느끼고 밖으로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공사 작업자와 보행자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추가 매몰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버스 전면부 차유리 깨 8명 구조뒤쪽에 있던 17살 고교생 등 9명 사망 소방당국은 애초 매몰된 버스에 운전기사를 포함해 12명이 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처참하게 찌그러진 버스 차체가 중장비 작업으로 드러나면서 매몰자들이 추가로 발견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매몰자는 총 17명이다. 이 가운데 70대 여성 1명, 60대 여성 4명, 60대 남성 1명, 40대 여성 1명, 30대 여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9명이 사망했다. 10대는 17살 고교생으로 확인됐다. 실종자는 3명이다. 중장비로 잔해를 치우고 차체가 드러난 오후 7시 9분쯤 구조된 매몰자가 이번 사고 첫 번째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발견된 매몰자 3명도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오후 8시를 넘겨 시내버스 매몰자 구조가 막바지에 이르자 5명이 숨진 상태로 한꺼번에 발견됐다. 시내버스 매몰자를 구조하는 작업은 오후 8시 15분쯤 마무리됐다. 70대 여성 4명, 7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2명, 50대 남성 1명 등 8명은 구조 초반 버스 전면부 차유리 구멍을 통해 구조돼 각각 전남대병원(3명)·광주기독병원(3명)·조선대병원(1명), 동아병원(1명)으로 옮겨졌다. 구조 당국은 시내버스 탑승자를 제외한 매몰자가 추가로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철거 첫날 붕괴…작업자들 굴착기 작업 중이상한 소리에 건물 밖 서둘러 피신 건물 작업자들은 전날 건물 주변을 정리한 뒤 이날부터 5층 건물 맨 위에 굴착기를 올려 철거를 시작했다. 건물을 한 층씩 부수며 내려가는 방식으로 안쪽부터 바깥 방향으로 구조물을 조금씩 부숴갔다. 현장에는 굴착기와 작업자 2명이 있었고, 주변에는 신호수 2명이 배치됐다. 작업자들은 굴착기 작업 중 이상한 소리를 느꼈고 서둘러 건물 밖으로 피신했다. 이후 가림막도 소용없이 건물이 순식간에 도로변으로 무너졌고 정류장에 막 정차한 시내버스를 완전히 뒤덮었다. 사고 후 학동에서 화순 방면 도로 운행이 전면 통제될 정도였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철거를 시작한 첫날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을 두고 철거 방식에 문제 있었던 아니냐고 추정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 박모(66)씨는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은 결국 철거 중 주요 부분을 잘못 건드린 게 아닌가 싶다. 안전조치에 문제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 작업을 마친 후 합동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참사 상가 건물, 재개발 위해 철거 중“몇 안 남은 철거대상 건물이었는데” 아파트 19개동, 2300가구 들어설 예정 이날 붕괴한 상가 건물은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을 위해 철거 중이었다. 재개발 사업은 12만 6400여㎡ 면적에 29층 아파트 19개 동, 2314가구가 들어설 만큼 대규모였다. 2007년 8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지만 2017년 2월에야 사업시행 인가, 이듬해 7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다. 재개발은 도심 공동화와 함께 주택 노후화로 악화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건설 중인 광주 도시철도 2호선 남광주역을 중심으로 1, 2호선이 함께 지나는 ‘더블 역세권’이 형성될 예정이었다. 충장로와 금남로 등 원도심 상권, 남광주시장뿐 아니라 대학병원과도 가까워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도 컸다. 조합원은 648명으로 재개발 사업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지난해 7월부터 석면 제거 등 철거가 시작돼 공정률 9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 철거는 한솔기업이 진행했으며 이날은 사실상 첫 철거일이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몇 안 남은 철거 대상 건물이었다”면서 “관계 기관이 합동으로 붕괴 원인과 경위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붕괴 참사 건물, 다단계 하도급 의혹 제기 대형 참사로 이어진 광주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공사가 다단계 하도급 구조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현장 수습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이어진 철거공사에 투입된 작업자 다수가 원청에서 하도급, 재하도급으로 이어지는 건물해체 작업에 투입됐다고 증언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열린 현장 브리핑에서 알려진 계약 구조와는 다른 내용이다. 당시 브리핑에서 자신을 ‘공사관계자’라고 밝힌 인물은 철거 직전 작업 내용을 설명하며 소속을 하청업체라고만 밝혔다. 해당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은 시공사와 3개 철거업체만이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재하도급 여부 조사 규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현장에 기술안전정책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국토안전관리원의 전문가 등을 급파해 수습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도 시경 차원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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