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7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RAG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89,491
  • [사설] 권한 커진 경찰·중수청, 수사 공백 최소화할 방책 마련을

    [사설] 권한 커진 경찰·중수청, 수사 공백 최소화할 방책 마련을

    경찰청이 어제 유재성 직무대행을 팀장으로 하는 ‘형사소송법 후속조치 TF’를 출범시켰다. 수사 인력 880명 추가 재배치도 함께 발표했다. 전날에는 검사의 수사권을 전면 폐지하는 개정 형사소송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정원이 2874명으로 확정됐다. 10월 2일 개정 형소법 시행을 앞두고 관련 조치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후속 작업은 만만치 않다. 형소법에 연동해 고쳐야 할 법률만 최소 136건이다. 7대 범죄 전건송치 개별법부터 공소심의위 규정까지 손봐야 할 내용은 수두룩한데, 일정상 9월 정기국회 한 달 만에 다 끝내야 한다. 중수청은 전국 18개 지검 임용 설명회를 어제부터 시작했다. 희망자 모집 마감은 오는 20일이고, 대상자 확정은 9월 말이다. 청사는 민간 건물 임대로 마련하고,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은 자체 구축이 안 돼 경찰청 시스템을 빌려 써야 한다. 시행 즉시 검찰에서 넘어오는 계류 사건과 신건을 동시에 처리해야 할 여건이 갖춰질지 불투명하다. 경찰 수사관 1인당 접수 사건이 2020년 108건에서 지난해 134건으로 이미 23% 넘게 늘면서 수사 지연 문제가 심각하지만 경찰 내부 재배치 말고는 수사인력 증원 여력이 없다. 경찰 수사, 특히 암장 사건에 대한 견제 장치가 없다는 우려도 쉽게 가시지 않는다. 중수청은 검사가 직함과 직급을 내려놓고 4급 수사관으로 전환하도록 설계돼 지원자가 충분할지 미지수다. 무엇보다 수사 역량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작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도 그제 국무회의에서 “경찰 수사도 못 믿겠더라”며 경찰의 권한 집중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유 직무대행은 “수사가 지연되거나 공백이 발생해 국민이 억울한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유력 정치인과 기업인을 대상으로 세간의 이목이 쏠린 사건들의 처리가 수개월째 감감무소식인 상황에선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 방문진 새 이사장 강형철… MBC 24일부터 사장후보 접수

    방문진 새 이사장 강형철… MBC 24일부터 사장후보 접수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위원회(방문진)의 새 이사장에 강형철 이사가 호선으로 정해졌다. 5일 방문진에 따르면 전날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강 이사는 재적 위원 중 과반 득표를 얻었다. 방문진 이사장은 MBC의 관리 감독과 방송문화진흥을 위한 제반 업무를 총괄하며 임기는 2029년 7월 9일까지다. 강 이사장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합뉴스와 YTN 기자 출신으로 한국방송학회장, KBS 이사, MBC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이사회는 이날 MBC 사장 선임 원칙과 방식에 대한 기본 사항도 결정했다. 이사회가 사장 후보를 추천해 면접 후 투표를 거쳐 선임했지만, 방문진법 개정으로 국민 1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사추위)가 3인 이하의 복수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가 이들을 대상으로 최종 투표를 진행한다. 이사회는 사추위를 150명 이상으로 구성한다. 사장 지원 신청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받고, 이사회가 다음달 4일 응모자를 면접한 후 추천 후보자를 결정한다.
  • 물안경에 기준치의 325배 독성물질

    물안경에 기준치의 325배 독성물질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물놀이용품 일부에서 기준치의 최대 325배에 이르는 독성물질이 검출돼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고 서울시가 5일 밝혔다. 시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튜브·수영복·물안경 등 총 20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6개 제품이 산업통상부가 고시한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용 물안경 1개 제품의 지퍼백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325.1배, 카드뮴이 기준치의 3.8배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또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인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뮴은 뼈에 이상을 일으키거나 호흡계, 신경계, 소화계 등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또 다른 어린이용 물안경 1개 제품에는 밴드와 내구성이 안전기준에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용 신발 1개 제품에는 캐릭터 장식 부위에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57.4배, 납이 기준치의 17.3배, 카드뮴이 기준치의 2.7배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용 튜브 2개 제품은 두께가 기준에 미달했고, 어린이 수영복 1개 제품은 바지 조임끈이 수영복에 고정되지 않아 주변 물체에 걸릴 위험성이 있었다. 시 관계자는 “해외직구 제품은 KC 인증을 받지 않아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제품 정보와 표시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 수도권 63%에 폭염중대경보… 야구 이틀간 전 경기 취소

    수도권 63%에 폭염중대경보… 야구 이틀간 전 경기 취소

    극한 폭염이 전국을 가마솥처럼 달구고 있다. 수도권 60% 이상 지역과 충청 지역이 최상위 폭염특보인 폭염중대경보 아래 놓이게 됐다. 5~6일 모든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됐고, 서울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 행사도 중단됐다. 기상청은 5일 경기 광명·연천·포천·가평·남양주·의왕·화성·양평 동부·양평 서부와 충남 청양, 인천 남부에 폭염특보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추가 발령했다. 서울 전역 등 기존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고 해제되지 않은 지역까지 합치면 수도권(서해5도 포함) 육상 기상특보 구역 48곳 가운데 62.5%인 30곳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나머지 18개 구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올 들어 전국 폭염일수는 전날까지 13.1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으로 볼 때 역대 4위지만, 곳곳에서 40도에 육박하는 고온이 이어지는 데다 밤에도 열대야가 계속돼 사람들이 체감하는 폭염의 강도는 예년보다 훨씬 심하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경기 양주 41.5도, 하남 39.6도, 서울 39.2도, 경남 합천·강원 홍천 38.2도 등으로 전국 곳곳에서 높게 나타났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열대야 주의보도 계속 발효 중이다. 평균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관측된 열대야 일수는 지난 4일까지 12.1일로, 역대 최대 일수를 경신하고 있다. 이번 주 예상 최고기온은 평년(1991~ 2020년)보다 최대 6도는 더 오를 전망이다. 전국 낮 최고기온은 6일 30~39도, 7일 31~39도, 8일 27~36도로 예보됐다. 전국에서 온열질환 사망자와 피해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집계된 누적 온열질환자는 2441명, 사망자는 21명이다. 특히 고령층이 많은 농촌이 최대 폭염 취약지역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북 지역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5명으로 지난해(5월 15일~9월 25일) 1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사망자는 모두 70대 이상 노인들이다. 충북 역시 온열질환자 발생 수가 100명을 넘어섰고, 처음으로 사망자도 나왔다. 경남 지역에선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이 5만 마리를 넘어서고, 남해안에서는 양식어류 3만 3000여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살인적인 폭염은 프로야구도 멈춰 세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과 6일 열릴 예정이던 모든 프로야구 경기를 취소했다. 올해 폭염으로 취소된 경기는 15경기로 늘어났다. 프로축구는 1·2부 주말 전 경기를 30분 지연 개최한다. 외국인 관광객들한테 큰 인기를 누리던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 행사도 중단됐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폭염중대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야외 출연자와 관람객의 온열질환 예방과 안전 확보를 위해 경복궁 일대 모든 야외 행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 온열질환자 14년간 10배… 왜 쓰러졌는지 조사할 방법조차 없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정부가 파악하는 정보는 환자의 나이와 성별, 직업, 쓰러진 장소 정도에 그친다. 온열질환 사망자의 소득 수준과 주거 환경, 노동 조건 등 ‘죽음에 이른 배경’은 조사 대상이 아니다. 왜 더위를 피하지 못했는지 들여다볼 법적 근거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5일 질병관리청의 ‘2025년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를 보면 응급실 감시체계가 가동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온열질환 사망자는 267명에 달했다. 환자 수는 2011년 443명에서 지난해 4460명으로 14년 만에 10배 넘게 불었다. 하지만 숫자 너머의 사정은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다. 응급실 신고자료에는 기본 정보만 담길 뿐 냉방기 한 번 마음 놓고 틀 형편이었는지, 쪽방이나 고시원에 살았는지, 폭염에도 왜 일을 멈추지 못했는지는 기록되지 않는다. 질병청 관계자는 “모니터링하는 입장에서도 사망자가 왜 더위에 오래, 강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었는지 가장 궁금하다”며 “하지만 현재는 사망자의 개인정보를 알 수 없고 지방자치단체에도 유족이나 주변인을 조사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피해는 폭염을 피하기 어려운 약자층에 집중되고 있다. 2011~2025년 발생한 온열질환자 2만 9294명 가운데 2만 3091명(78.8%)은 야외에서, 9133명(31.2%)은 공사 현장 등 실외 작업장에서 쓰러졌다. 2226명(7.6%)은 집에서 쓰러지며 더는 집도 안전지대가 아님을 입증했다. 매년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지만 행정의 시선은 그 뒤에 놓인 삶까지 닿지 못하고 있다. 이런 조사 공백을 메우기 위한 법안은 국회에 이미 발의돼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대표발의한 ‘기후위기 대응 국민건강관리법안’은 폭염 등 기상재해로 건강 피해가 발생하면 질병청과 지자체가 역학조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지금은 조사할 권한조차 없지만 법이 통과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질병청은 관계 기관에 조사 자료를 요구할 수 있고 폭염 위기 경보가 ‘주의’ 이상이면 개인에게도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단순 응급실 통계를 넘어 피해자의 생활·노동 환경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는 ‘사회적 부검’의 제도적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런 조사가 사람을 살리기도 했다. 호주의 도시 애들레이드는 2009년 기록적인 폭염을 겪은 뒤 피해자의 위험 요인을 세밀히 분석하는 한편 폭염 경보와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강화했다. 이후 2014년 폭염이 다시 닥쳤을 때 온열질환 관련 응급실 내원이 크게 줄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법적 근거가 있어야 조사 인력을 투입하고 예산도 확보할 수 있다. 유족이나 주변인에게 조사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수도 있다”며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라도 알아야 다음 사람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3대 메가 프로젝트 성공하려면 원전 건설 계획 내놔야”[김상연의 Deep Into]

    “3대 메가 프로젝트 성공하려면 원전 건설 계획 내놔야”[김상연의 Deep Into]

    대형원전 4기·SMR 2기 추가 필요호남에 최소 원전 2기는 건설해야반도체 공장 가동 위해 LNG 활용재생에너지만으론 전력 공급 부족에너지 정책 쉽게 못 바꾸게 해야원전 40~50%·‘재생’ 30%가 적당한일 해상풍력 공동 개발 고민을기후변화에 따른 사회안전망 시급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전력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을 만큼 에너지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도 결국은 안정적이고 충분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는 모호한 상황이다. 탈(脫)원전인지, 감(減)원전인지, 아니면 탈탈원전인지 불투명하다. 서울신문은 5일 국회에서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과 인터뷰를 갖고 글로벌 경쟁의 급물살 속에서 대한민국의 에너지 정책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견해를 들었다. 김 의원은 보수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기후·에너지 전문가로 국회의원에 선출됐으며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국회에 들어오기 전에는 국내 최초의 기후변화 대응 비영리민간단체인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며 오랫동안 기후 문제와 환경 문제에 천착했다. -현대 산업은 에너지가 경쟁력이라고 할 정도로 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경쟁에서 이기려면 국가의 에너지 정책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기후 위기가 도래한 이후 이왕이면 깨끗한 에너지, 탄소가 덜 나오는 에너지를 추구하게 됐다. 대표적인 게 재생에너지와 원전인데, 이 둘을 놓고 이념적 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다가 AI 시대를 맞아 특정 에너지만으로는 어렵다는 인식과 함께 탈원전으로부터 방향이 바뀌고 있다.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모두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는 건 다행이다. 물론 여전히 원전은 안 된다는 분들이 계시지만 예전만큼 목소리가 강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원전 반대론자들도 인식이 바뀐 것일까. “여전히 주장은 계속하지만, 정책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예전만큼 많이 환경단체의 영향력이 정책에 반영되는 것 같지 않다. 그들의 목소리를 신경은 쓰겠지만 정책의 방향을 바꿀 정도는 아닌 것 같다. AI 시대에는 가능한 에너지원을 모두 활용해야 하며, 이념에 편향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여기에 대다수 국민이 동의한다. 원전, 재생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 등으로 우리나라의 전력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보수 쪽 의견에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말 수립되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6~2040)에 대형원전 4기와 소형모듈원전(SMR) 2기, 즉 ‘4+2기’ 설치를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데.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이 총 24.7기가와트(GW)다. 그것을 위해서는 4+2기가 최소한 필요하다. 원자력학회 전문가들은 3대 메가 프로젝트 이전에 이미 4+2를 주장했을 정도다. 이번 정부 임기 안에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정말로 끝내고 싶다면 원전 추가 건설 계획부터 내놓아야 한다. 물론 계속적인 추가 원전 건설을 위해서는 사용후핵연료 시설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 -다른 나라의 원전 현황은 어떤가. “중국은 매년 10기씩 원전을 짓고 있고 2030년쯤엔 세계 1위 원전 국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동부 해안 지역, 즉 우리 기준으로 서해 쪽에 집중적으로 원전을 짓고 있다. 그 지역에 2030년까지 총 100GW 이상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것처럼 원전이 정말 위험하다고 한다면, 우리나라에 짓는 원전보다 지금 중국이 서해 쪽에 짓는 원전이 더한 상황이다. 중국은 또 석탄 발전소를 1200곳 이상 돌리고 있다. 국토가 넓으니 석탄, 원전, LNG, 재생에너지 등을 모두 활용한다. 미국은 아시다시피 현재 원전 1위 국가다. 기후 대응을 얘기하려면 이처럼 미국과 중국의 방향을 알아야 한다. 기후 문제를 국내 환경 문제로 보면 안 된다. AI 시대를 맞아 각국은 자국 우선주의에 따라 모든 에너지원을 끌어다 쓰는 쪽으로 가고 있다.” -추가적인 원전은 어디에 지어야 하나. 호남 반도체 제조 공장을 위해 호남에 지으면 되나.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호남 반도체를 추진한다면 원전 역시 지어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호남에 짓겠다는 반도체 팹(Fab)이 4개니까 최소한 원전 2개는 호남에, 나머지 2개는 얼마 전 신규 원전 부지 공모에서 주민 수용성이 이미 확인된 경남 등 다른 지역에 지어도 좋다. 그런데 추가 원전은 지금 짓기 시작해도 2040년에야 완공된다. 현 정부의 계획대로 호남 반도체 공장을 2030년에 가동하려면 일단은 LNG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재생에너지는 지속성이 떨어져 안정적 전원 공급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다만 LNG는 환경단체가 반대할 것이다. LNG는 석탄보다 탄소 배출이 절반밖에 안 되는데도, LNG를 쓰자고 하면 반기후론자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만으로 반도체 팹을 돌리는 것은 역부족이다. AI 시대에 원전이 추가로 건설되기 전까지 10~15년은 LNG를 통한 전력 공급밖에는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정부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할 때 전력 공급, 즉 원전 건설부터 얘기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렇다.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굉장히 이율배반적이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반도체 공장을 못 돌린다는 것을 정부도 안다. 현 정부의 오랜 지지층이 환경단체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얘기를 못 하는 것이고 시간을 두고 국민 여론을 지켜보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이미 많은 인력이 빠져나가고 산업 생태계가 무너졌다고 관련 업계가 토로하는데, 탈원전 정책으로 우리 원전 산업은 얼마나 타격을 입었나. “국내 원전 제조 기업 근로자가 탈원전 여파로 5000명에서 500명 수준까지 줄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용접 같은 핵심 기술을 가진 숙련 인력도 대거 현장을 떠났다. 윤석열 정부 때 원전 정책이 회복돼 숙련 인력들을 다시 불러들이면서 지금은 간신히 80~90% 수준으로 채워졌다. 원전 생태계가 망가지는 데는 4년이 걸렸지만 다시 복구하는 데는 10년 이상 걸린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는 것 같다. “불확실성이 없게 해 달라는 것이다. 그래야 투자를 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호남 반도체도 그렇지만 반영되는 계획을 빨리 확정해 달라는 것이다. 그래야 발주가 들어가고 부품을 제작할 수 있지 않겠나.” -미국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는 장기 계약 기자재를 건설 허가 이전부터 조기 발주해 인허가와 제작을 병행할 수 있지만, 한국은 선(先)발주에 대한 법적 규정이 없어 인허가 전까지 미리 제조가 사실상 불가하다 보니 일감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고 원전 협력업체들은 토로한다. 원전 생태계 유지를 위해 장기 계약 기자재에 대해서는 선발주가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을까. “일리가 있다. 문재인 정부 때 하루아침에 탈원전이라는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정부 정책이 갑자기 변해서 큰 생태계가 망가졌다. 정부가 어떤 정책을 쉽게 못 바꾸도록 법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원전 생태계 유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고민해야 한다.” -재생에너지는 우리 기후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는데, 앞으로 이 분야는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비효율적이지만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20~30% 정도는 재생에너지로 하는 게 맞다. 태양광이 국토 크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면, 해상 풍력 발전을 검토해 볼 만하다. 지금은 비싸지만 규모의 경제가 되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이 해상 풍력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도 고민해 볼 만하다. 한일 간 넓은 바다에서 해상풍력으로 얻은 전기를 양국이 나눠 쓰는 것이다. 사실 유럽은 전력이 연결돼 있다. 독일도 프랑스 원전에서 나온 전기를 수입해 쓴다. 반면 우리는 에너지로 치면 독립된 섬이다. 대만도 지진 때문에 원전은 못 하는 대신 2030년 목표 전력에서 LNG 비중이 50%에 달하고 해상 풍력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일본도 경제성 때문에 해상 풍력이 속도가 안 나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은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까. 원전, LNG, 화력, 재생에너지 등 종류별로 비율을 구체화할 수 있을까. “원전 40~50%, 재생에너지 30%, 나머지는 LNG와 수소, 이런 비중이 적당하다. 지금 우리나라는 원전이 30~35% 비중이다. 프랑스는 원전 비중이 50~60%다. 독일은 탈원전이라고 해놓고 전기를 프랑스 원전에서 수입해서 쓴다. 자기네 땅에만 원전이 없다고 탈원전 국가라고 한다. 독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력이 부족해지자 결국 석탄을 태웠다. 전형적인 반기후 국가가 된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환경단체들은 독일을 모범적 탈원전 국가라고 한다.” -환경 문제는 보통 진보 정당의 전유물처럼 인식돼 왔다. 보수 정당에서 환경 전문 국회의원은 처음 보는 것 같다. “환경을 보호하지 말자는 보수주의자는 한 명도 없다. 다만 개발하면서 환경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케이블카다. 스위스처럼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환경단체는 케이블카는 무조건 안 된다고 한다.” -그래도 환경단체가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는 가치 있는 일 아닌가. “기후는 단순한 환경오염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문제다. 에너지는 산업 경쟁력과 연결된다. 따라서 환경단체의 좌파적 시각이 아닌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 특히 에너지는 호흡이 긴 문제인 만큼 정책이 갑자기 바뀌면 안 된다. 영화 한 편 보고 원전 정책을 바꾸는 식이어선 곤란하다. 환경 감성팔이도 경계해야 한다. 환경단체들은 기후변화로 북극곰들이 죽어간다고 하지만 실상은 오히려 개체수가 늘었다. 지금 국가가 할 일은 온실가스 감축뿐 아니라 국민이 기후변화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주는 것, 즉 기후변화에 따른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스타벅스코리아가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꿨을 때 비판하셨고, 결국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가 무심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환경 정책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는데. “종이 빨대는 재활용이 안 된다. 플라스틱 빨대와 친환경에 차이가 없다. 보통 사람들도 불편하지만 빨대가 없으면 음료를 마시기 힘든 노약자나 장애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가 특히 종이 빨대에 불편해했다. 국민 생활이 걸린 문제를 경솔하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환경단체의 목소리에 끌려다녀선 안 된다.” 김상연 수석논설위원
  • “홈플러스 67개 매장 내일부터 영업합니다”

    “홈플러스 67개 매장 내일부터 영업합니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5일 직원이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허가로 2000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납품 협의를 마무리 짓고 현재 임시 휴업 중인 67개 매장의 영업을 7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 [사설] 고령 취업자 1000만명, ‘세대 상생형’ 정년연장 해법 절실

    [사설] 고령 취업자 1000만명, ‘세대 상생형’ 정년연장 해법 절실

    55~79세 취업자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었다. 어제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해당 나이 인구(1701만 7000명) 가운데 59.5%가 일하고 있다. 인구도, 취업자도 늘어 고용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와 같다. 고령자고용법에 따라 이 조사에서는 55세 이상을 고령층으로 분류한다. 앞으로도 일하길 바라는 비중은 69.2%였다. 생활비에 보탬(53.4%)과 일하는 즐거움(36.7%)이 가장 큰 이유였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비중이 지난해 처음 20%를 넘어 초고령사회가 됐다.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는 바람직하나 청년 고용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청년(15~29세) 고용률은 올 6월 1년 전보다 1.7% 포인트 하락한 43.9%에 그쳤다. 2024년 5월부터 2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내림세다. 많은 청년이 일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도입되고 있는 인공지능(AI)이 자료 정리, 문서 작성, 기초 분석 등 신입사원이 주로 맡았던 업무를 대체하면서 청년의 고용 사다리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그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년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대수명 연장과 인구구조 변화 등을 고려하면 정년 연장은 필요하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주최로 지난 6월 열린 토론회에서 2028년부터 2032년까지 매년 1세씩 정년을 늘리는 방안이 제시됐다. 더불어민주당 정년연장특별위원회의 안은 2029년부터 2년마다 1세씩 연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결하지 않고 정년이 연장되면 혜택은 대기업·정규직에만 집중돼 이중구조가 더 악화할 뿐이다. ‘귀족 노조’로 비판받는 현대차 노조의 요구에 정년 연장이 포함된 것이 대표적이다. 정년 연장에는 연공형 임금체계가 직무급·성과급으로 개편되고 노동시장이 유연화되는 것이 기본조건이어야 한다. 노동계는 이에 극구 반대한다. 노동계 요구대로 법정 정년만 연장되면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기업들은 투자는 물론 청년 신규 채용을 줄일 것이다. 실제 2016년 60세 정년 연장 당시 청년 고용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부는 세대 간 공존과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지원 방안을 병행해 ‘세대 상생형 정년 연장’을 법제화하겠다고 했다. 이 말이 진심이라면 고용 주체인 기업과 미래세대인 청년의 입장에 한층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법정 정년 몇 세’ 선언에 그칠 일이 아니라 고령자 고용과 청년 고용이 함께 지속될 수 있는 노동시장 구조개혁 방안을 충실히 마련해야 한다.
  • 한강서 줍깅하면 에코 마일리지 준다

    서울시는 올여름 무료 임시 야영장 ‘한강밤핑’을 찾은 시민들과 함께 ‘에코 미션’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다음달 7일부터 29일까지 줍깅(줍기+조깅), 다회용기 사용, 재활용 가능 자원 회수, 에코덩크 챌린지 등에 참여하면 에코마일리지를 지급한다. 금·토요일 여의도와 뚝섬 한강공원에서는 ‘한강 밤마실 줍깅 캠페인’이 열린다. 현장 인증 시 1000마일리지와 봉사 시간이 부여된다. 개인은 서울시 홈페이지, 1365 자원봉사포털에서 신청하거나 현장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다. 단체는 미래한강본부 사이트에 신청하면 된다. 또 금~일요일 중 배달음식을 이용한 후 다회용기 사용 영수증(또는 사진)을 인증 시 500마일리지, 페트병·캔·유리병 반납 시 개당 100마일리지를 받는다. 농구로 올바른 자원 배출을 배우는 ‘에코 덩크 챌린지’를 포함해 4개 스탬프를 채우면 추가 500마일리지가 제공된다. 마일리지는 서울사랑상품권이나 아파트 관리비 등으로 쓸 수 있다. 윤재삼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여름밤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다채로운 친환경 미션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자원순환과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마포 “중기·소상공인, 자금 부담 덜어드립니다”

    마포 “중기·소상공인, 자금 부담 덜어드립니다”

    서울 마포구는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 신청을 11일까지 받는다고 5일 밝혔다. 중기육성기금은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경영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올해 지원 규모는 총 40억원으로, 상·하반기에 각각 20억원이 배정됐다. 대상은 사업자등록 6개월이 지난 중소기업이다. 소상공인은 부동산이나 신용보증 등 담보 능력이 필요하다. 융자 한도는 중소기업 1억원, 소상공인 7000만원, 음식점업 5000만원이다. 금리는 연 1.0% 고정금리이며, 상환 조건은 2년 거치 후 3년 균등 분할 상환이다. 담보력이 부족한 소기업·소상공인은 서울신용보증재단의 보증서를 통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구는 지난 7월 보증재단·새마을금고·하나은행·카카오뱅크와 협약을 통해 102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유동균 구청장은 “지역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려면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지원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 청소년을 융합형인재로 키우는 도봉

    청소년을 융합형인재로 키우는 도봉

    서울 도봉구는 ‘2026 청소년과 함께하는 아이디어 상품개발 경진대회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전시회에서는 초·중·고등학생 및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제작한 4차산업 아이디어 상품 23종이 공개됐다. 다양한 4차 산업 기술 장비 및 교육을 제공하는 ‘메이커스쿨 도봉’이 제작 과정을 뒷받침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맞춤형 향 공예품 ▲폐현수막을 재활용한 장바구니 ▲자외선(UV) 인쇄 기술을 활용한 티셔츠 ▲미래 직업을 주제로 한 진로 로드맵 굿즈 ▲휴먼로봇 안무 등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전시회는 여름방학 기간인 7월 24일~31일에 진행해 접근성과 체감도를 높였다. 또 구청 로비 공간을 활용해 체험 부스를 대폭 확대했다. 8일간 하루 평균 130명꼴인 총 1050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았다. 체험 프로그램 참여자만 583명에 달했고 현장 만족도 조사에서는 5점 만점에 4.75점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동욱 구청장은 “청소년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정교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가고 싶은 섬’ 정책 10년… 섬 방문객 4배 ‘껑충’

    전국 최대 섬 보유지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주민 주도형 대표 섬 사업인 ‘가고 싶은 섬 가꾸기’로 주민 소득 증대와 관광 활성화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27만 명이었던 전남지역의 섬 방문객은 2015년부터 주민 주도형 섬 정책을 추진하면서 10년 만인 지난해 기준 114만 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귀어·귀촌 인구도 307가구, 439명이 유입되는 등 섬 지역의 활력 회복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시는 428회의 주민대학 운영, 섬 코디네이터 50명 양성 등 주민 주도형 섬 정책으로 이들이 직접 자연·문화 자원 발굴, 여행·체험 프로그램 홍보 기획, 방문객 안내 등 현장 활동을 펼치도록 하고 있다. 특히 펜션과 카페·식당 운영, 특산품 판매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 법인 24개를 설립 지원해 최근 10년간 연평균 10억여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시는 섬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섬 주민 1000원 여객선 운임과 택배비 및 생필품의 차액을 지원하는 물류비 지원, 비대면 진료 지원 등 생활밀착형 지원도 꾸준히 확대했다. 전남광주시는 이같은 섬 정책 성과를 인정받아 오는 8일 행정안전부의 ‘제7회 섬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기관 표창을 받는다. 박태건 전남광주시 섬해양정책과장은 “대통령 기관 표창은 섬 정책과 주민들이 쌓아 온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주도 섬 정책을 확대하고, 섬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90년 된 화본역 급수탑, 국가유산 된다

    90년 된 화본역 급수탑, 국가유산 된다

    대구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의 화본역 인근 급수탑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군위군은 국가유산청에 중앙선 화본역(2024년 폐역) 급수탑의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화본역 급수탑은 국가유산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보존과 미래 세대 계승을 도모할 수 있다. 등록문화유산은 지정문화유산이 아닌 근현대 시기에 형성된 건조물 또는 기념이 될 만한 시설물 형태의 근대 문화유산 중에서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한 대상을 지정한다. 1936년 설치된 이 급수탑은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시설물로, 1960년대 증기기관차 운행이 종료되면서 사용되지 않고 있다. 높이 23.4m, 폭 7.1m 규모다. 이는 전국에 남아 있는 경부선 삼랑진역, 전라선 순천역 등 20여 개 철도역 증기기관차 급수탑들과 비교해도 규모가 비교적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소유 주체인 한국철도공사는 이 급수탑을 준철도기념물 제11-사-02-13호로 지정해 놓고 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90년 역사를 지닌 화본역 급수탑은 우리나라 철도 인프라와 관련된 건축 양식을 잘 보여 주는 중요한 기술적 유산으로 아직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면서 “국가등록유산으로 등록해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전북도 ‘국비 11조원 잡아라’… 서울에 시군 합동 상주반 가동

    전북도가 11조원대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한 여정에 나선다. 전북도는 2027년 국가 예산 정부안 확정을 앞두고 고정삼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서울에 도·시군 합동 상주반을 가동한다고 5일 밝혔다. 기획예산처 예산실이 지난 3일부터 서울지방조달청 청사에서 심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지금이 정부 예산안 확보의 적기라는 판단에 지휘 라인을 심의 현장에 전진 배치해 대응하는 전략이다. 도에 따르면 이번 달 중순부터 지방자치단체 요청 사업 심의가 진행된다. 부처 단계에서 반영되지 못했거나 감액된 사업이 되살아날 수 있는 시기다. 이에 따라 도는 이날부터 서울에 상주하며 현장 대응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도는 100대 중점사업을 발굴했다. 피지컬 인공지능(AI) 후속 사업, 새만금호 방조제 수문 증설 및 조력 발전 사업, 새만금항 신항 접안 시설 및 배후 부지 재정 전환, 무주~대구 고속도로 건설, 전라선 고속화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담았다. 도는 최근 핵심사업을 40가지로 압축했다. 상주반은 이들 사업을 심의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건의하고 진행 상황을 매일 점검할 예정이다. 쟁점이 제기된 사업은 국비 보조율 조정이나 사업 규모의 단계적 추진 등 대안을 함께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고 경제부지사는 7일부터 심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서울에 머물며 상주반을 지휘한다. 소관 예산과의 국·과장과 담당 사무관들을 찾아다니며 전북 주요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원택 전북지사도 심의 일정에 맞춰 기획예산처 장·차관과 정치권 주요 인사를 만나 도 핵심사업의 정부안 반영을 요청할 예정이다. 고 부지사는 “정부 예산안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는 시기로, 현장에서 신속하게 판단하고 움직여야 한다”며 “심의가 끝나는 순간까지 서울 현장에서 도와 시군이 한 몸으로 대응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 고령 취업자 첫 1000만명 돌파… “73세까지 일하고파”

    고령 취업자 첫 1000만명 돌파… “73세까지 일하고파”

    55~79세 고령 취업자 수가 올해 처음 1000만명을 돌파했다. 고령인구 10명 중 7명은 적어도 73세까지 일하기를 희망했다. 실버 세대가 일하는 가장 큰 목적은 ‘생활비 보탬’이었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55~79세 고령층 인구는 1701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7만명 늘었다. 이 중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는 1036만 2000명으로 같은 기간 35만명 증가했다. 다시 취업자만 추리면 1012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34만 5000명 증가했다. 고령 취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건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고령화 추세 속 고령층 노동시장의 규모가 계속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고령층 경제활동 참가율은 60.9%, 고용률은 59.5%로,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와 같았다. 고령층이 늘면서 자신의 일터를 ‘평생직장’으로 여기고 오래 다니는 경향이 확인됐다. 취업 경험자 중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에서 지금도 일하는 비중은 30.5%로 지난해보다 0.4% 포인트 상승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 기간은 17년 7.1개월로 지난해보다 0.5개월 길어졌다.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이 24.9%로 가장 많았고, 건강 악화(22.1%), 가족 돌봄(15.2%), 정년퇴직(13.2%) 등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자는 1178만 2000명(69.2%)으로 1년 새 36만 1000명 늘었다. 희망하는 근로 연령은 전년 대비 0.2세 늘어난 평균 73.6세로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근로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에 보태려고’(53.4%)가 가장 많이 꼽혔다. 2022년 이후 내림세가 이어져 200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지만 여전히 과반을 기록했다. 한편 ‘일하는 즐거움’(36.7%)은 전년 대비 0.6% 포인트 늘었다. 2021년 이후 5년 연속 상승세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8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1% 증가했다. 하지만 1인 가구 최저 생계비 154만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연금액이 113만원으로 61만원의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더 많았다.
  • 수도권에 ‘5만호+α’ 영끌 공급한다

    수도권에 ‘5만호+α’ 영끌 공급한다

    세제 개편안 이어 ‘닥공 드라이브’용산 어린이정원도 논의 대상에김용범, 오세훈 시장과 공급 논의오 “그린벨트 해제 죽어도 못 해” 정부가 수도권에 ‘5만 가구+알파(α)’를 공급하는 3차 공급 대책을 이르면 다음주 발표한다. 서울의 준공업지역과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1·29 2차 공급 대책에 담긴 도심 6만 가구 공급 계획을 이행하는 데도 속도를 높인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5일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오후 2시 청와대에서 부동산 정책 점검 2차 회의를 비공개로 주재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공급뿐만 아니라 대출 등 금융 분야까지 아우르는 부동산 종합 점검 회의가 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등 각 부처는 각자 검토한 공급 대책을 공유하고 최종 발표안의 윤곽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수도권에 5만 가구 이상을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9 공급 대책에서 발표된 6만 가구를 더하면 올해 발표되는 신규 공급 물량은 총 11만 가구에 이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청년·신혼부부·무주택자에 대한 ‘핀셋’ 대출 완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국·남미 순방에서 귀국하자마자 “신속하게 많은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물량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닥공(닥치고 공급)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발표 시점은 다음주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공급 대책 속도전의 현실화 여부가 건설 사업 인허가권을 쥔 오세훈 서울시장에 달렸다고 보고 오 시장과의 접촉 확대에 나섰다. 최근 김윤덕 장관이 오 시장을 만난 데 이어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날 오 시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가 공급 대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서울시에 협조를 당부하고자 김 실장이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 두 사람은 준공업지역을 활용한 공급과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공급 방안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오 시장은 오찬 회동 후 “김 실장은 구로·영등포 준공업지역을 활용한 주택 공급에 관심을 보였고, 서울시도 이미 준공업지역 용적률을 250%에서 400%로 완화해 2만 7000가구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준공업지역 내 산업시설 의무 확보 비율과 관련한 국토부 지침을 개정해 주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김 실장에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준공업지역을 활용한 공급 대책에는 서로 의견이 일치한 것이다. 정부는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공급도 검토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과 김 장관도 동시에 해제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어 이번 공급 대책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미 국토연구원을 통해 ‘개발제한구역 환경평가 개선 방안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용역도 마무리했다. 주요 부지로는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인근과 강남구 세곡·자곡동 등이 거론된다. 지하철 3호선 수서역 인근 수서차량기지 부지와 김포공항 앞 혁신지구 사업지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강북권은 북한산 인근이라 개발이 물리적으로 어려워 강남권 위주로 그린벨트가 해제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오 시장은 준공업지역 활용 방안과는 달리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주택 공급 방침에 대해선 “그린벨트 해제는 죽어도 못 한다고 말했다”며 협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행법상 수도권의 30만㎡ 미만(비수도권 100만㎡ 미만) 소규모 그린벨트는 시·도지사가 해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정부가 오 시장의 반대를 뛰어넘지 못하면 공급에 속도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용산어린이정원 등 국가가 보유한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추가 공급 카드 중 하나로 거론된다. 서울 여의도 한국주택토지공사(LH)와 옛 광진구청 부지, 강남구 청담고·강서구 공항고 등 학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기존 공급 대책에도 속도를 높인다. 정부는 지난 1월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노원구 태릉골프장(CC), 경기 과천경마장 부지 등에 6만 가구를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의 반대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편, 서울시는 6일 서울시청에서 세제 개편과 부동산 시장 변화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를 연다.
  • 드론으로 농락하고 학살… ‘원격 사냥’하듯 민간인 겨누는 러·우

    드론으로 농락하고 학살… ‘원격 사냥’하듯 민간인 겨누는 러·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을 활용해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군사 시설 타격에 집중되던 드론 기술이 저비용·소형화를 거치며 무고한 시민을 겨냥한 ‘원격 학살’ 도구로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4일(현지시간) BBC는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1인칭 시점(FPV) 드론이 우크라이나 헤르손 시내 야외 시장에서 채소 상인을 끈질기게 추격하다 자폭하는 영상이 유포돼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는 드론에 쫓기던 중년 남성이 차량 뒤에 몸을 숨기자 드론이 굉음을 내며 돌진하다 자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헤르손 주지사는 ‘유리’라는 이름의 상인이 드론 카메라를 향해 마늘통까지 들어 보이며 비무장 상태임을 알렸으나, 드론이 쫓아와 공격했다고 전했다. ‘인간 사냥’과도 같은 드론의 공격에 이 상인은 파편상과 뇌진탕 등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이처럼 민간인을 사냥감처럼 추격·살해하고 이를 유희로 소비하는 형태의 전술을 ‘인간 사파리’라고 명명했다. 다만 해당 영상이 어떤 경로로 촬영·입수됐고, 누가 공개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영상이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자국민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노출돼 있다며 “러시아 군인들이 사람을 죽이고 고통을 주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가 봐야 한다”고 호소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 중앙은행의 동결 자산 이자 14억 유로(약 2조 3000억원)를 우크라이나 지원에 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민간인을 향한 드론 공습은 양국 접경지 모두에서 관측되는 추세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3일 우크라이나군이 흑해 연안 휴양지인 겔렌지크 해변을 드론으로 공습해 어린이 4명을 포함해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드론이 ‘인간 사냥’에 활용되는 모습은 전쟁에 대한 공포를 극대화하는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저비용 드론이 살상 무기화됐음에도 현행 국제인도법 체계가 이를 규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릭 모스 유엔 인권위원회 국제조사위원장은 “디지털 기술의 진화가 기존 국제 규범을 추월해 버린 만큼, 새로운 형태의 전쟁범죄를 단죄할 국제사회의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5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서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최소 17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이날 북한 미사일 부대가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주에 배치되기 시작했으며, 이 부대에 북한 탄도미사일 120발과 발사대 6기가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원화 변동성 과도” 콕 집은 美재무… 환율 하락 힘받나

    “원화 변동성 과도” 콕 집은 美재무… 환율 하락 힘받나

    엔저발 아시아 동반 약세 선제방어美국채금리 안정·수출 경쟁력 계산환율 안정시켜 대미투자 압박 의도한달여 새 8.44% 떨어져 1424.5원코스피 6600선·코스닥 800선 턱밑 일본 정부와 엔화 가치 부양에 나섰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 원화 변동성이 그간 과도했다고 지적했다.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추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추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베선트 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서 “엔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다른 통화도 뒤따를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목격해 왔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엔화가 원화를 비롯해 아시아 통화 가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 재무당국은 최근 일본과 함께 공개적으로 시장 개입 사실을 인정하며 엔화 부양에 나섰던 터라 원화 가치 회복에 힘을 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베선트 장관은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재원을 바탕으로 추가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1997~98년 아시아 금융위기는 지나치게 약세였던 엔화가 부분적 원인이었다. 안정적 엔화 가치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에 중요하다”며 “일본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8.0원 내린 1424.5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최고치였던 7월 2일(1555.8원) 대비 131.3원(8.44%) 하락한 수준이다. 미국이 엔화에 이어 원화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엔저가 원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의 동반 약세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① 과도한 달러 강세로 미국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② 환율 불안을 명분으로 한국의 대미 투자가 늦어지는 것을 차단하며 ③ 일본의 미국 국채 매도를 억제해 국채시장을 안정시키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선트 장관이 원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지난 1월 “원화 약세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고 발언한 이후 사실상 두 번째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이날 “미국이 다른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엔화가 약해지면 한국과 중국도 수출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원화와 위안화 가치를 낮추려 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이 이어지면 아시아 국가들이 서로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환율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한국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을 미국 정부가 사실상 용인한 신호라는 시각도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환율 안정 의도가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앞당기는 데 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일본은 이미 오하이오 가스발전소와 텍사스 원유 수출시설 등 미 내 첫 전략투자 프로젝트를 확정했지만 한국은 아직 최종 발표 전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크면 기업들도 투자 결정을 미루기 쉬운 만큼 외환시장 불안이라는 변수를 먼저 제거한 뒤 한국의 투자 프로젝트 이행을 더욱 강하게 요구하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락하면 기업들도 투자 결정을 미루기 쉽다”며 “미국은 외환시장 불안을 먼저 안정시켜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려는 계산도 깔려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베선트는 엔화에 대한 추가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는데, 이처럼 미국이 엔화 방어에 적극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미 국채시장 안정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본은 엔화를 방어하려면 시장에서 엔화를 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달러가 필요하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보유한 미국 국채를 팔아 달러를 마련하는 것이다. 문제는 일본이 미국 국채를 대량 매도하면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상승한다는 점이다. 미국 국채금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만큼 금리 상승은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을 키울 뿐 아니라 주식·채권시장 전반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미국은 일본이 미국 국채를 시장에 팔지 않고도 연방준비제도(Fed)의 ‘FIMA’를 통해 달러를 빌릴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FIMA는 외국 중앙은행이 미 국채를 담보로 연준에서 달러를 빌리는 제도다. 재무장관이 연준이 운영하는 제도의 활용 확대를 공개적으로 주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한편, 미 증시의 인공지능(AI)·반도체주 랠리와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맞물리면서 이날 국내 증시는 급등했다. 대형 반도체주가 상승장을 이끈 가운데 코스피는 6600선 턱밑, 코스닥은 800선 눈앞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9.31 포인트(3.76%) 오른 6598.26에 마감했다. 6603.48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6674.66까지 오르며 상승률이 한때 4.96%에 달했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 급등으로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은 1조 451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 1854억원, 2802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50% 오른 24만 6000원, SK하이닉스는 5.77% 상승한 166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915개 종목 가운데 675개가 오르며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1.71%, 1.79%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도 2.59%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메모리주의 강세가 국내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졌다”며 “미·이란 협상 기대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8.87 포인트(2.42%) 오른 799.59에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최근 4거래일간 24% 올랐지만 이날은 대형 반도체주가 급등한 코스피로 일부 자금이 이동하면서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 앱 수출국 ‘K’… 해외서 내려받기 국내 2.5배 18억 건 돌파

    앱 수출국 ‘K’… 해외서 내려받기 국내 2.5배 18억 건 돌파

    K팝과 게임 등 K컬처의 글로벌 돌풍과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개발자 생태계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한국이 명실상부한 ‘앱 수출국’이 됐다. 5일 글로벌 컨설팅 기관 퍼블릭퍼스트가 발간한 ‘한국의 디지털 관문: 2025년 구글플레이 및 안드로이드가 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개발된 앱의 해외 다운로드 수는 약 18억 건으로, 국내 다운로드 수(7억 3000만 건)의 약 2.5배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3억 6500만 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네시아가 1억 3100만 건, 브라질 1억 2300만 건, 미국 7700만 건, 멕시코 7300만 건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구글플레이와 안드로이드를 통해 창출된 한국 앱의 전체 수익만 690억 달러(약 98조원)에 달했다. 한국의 앱 수출 시장이 확대된 것은 디지털 시장과 게임 문화의 확산을 배경으로 개발자 생태계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활성 개발자 수는 2024년 전 세계 3위에서 지난해 1위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세계에서 디지털 성숙도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라며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돼 있고 모바일 상거래가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런 배경이 세계 최대 규모의 구글플레이 개발자 커뮤니티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AI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실제 사람과 대화하듯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 앱 ‘트이다’는 2019년 출시 이후 7년 만인 올해 누적 다운로드 수 600만 건을 돌파했다. K컬처 유행을 등에 업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60만명에 달한다. 전체 다운로드의 약 30%는 미국이 차지한다. 국내 게임 개발사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크러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구글플레이의 ‘올해를 빛낸 캐주얼 게임상’을 수상했다. 해당 상은 다운로드 수와 이용자 반응, 평점과 리뷰, 화제성과 완성도 등을 종합해 선정된다. 크래프톤의 ‘쿠키런 인디아:런닝 게임’ 역시 지난해 인도의 ‘베스트 게임’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 등 디지털 기기와의 협업을 전략으로 삼은 헬스케어도 한 축을 담당했다. 수면 데이터 분석·관리 전문인 리솔의 ‘슬리피솔바이오’ 앱은 웨어러블 기기와 결합해 누적 다운로드 170만 건을 기록했다. 슬리피솔바이오는 미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3개국에서 ‘올해를 빛낸 워치 앱’을 동시 석권했다. 구글코리아는 “모바일은 물론 PC, 스마트워치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한국 개발사들의 활약이 전 세계 무대로 펼쳐졌다”고 밝혔다.
  • ‘양정원 사건’ 수사 무마 의혹 전 강남서 경찰관 구속

    ‘양정원 사건’ 수사 무마 의혹 전 강남서 경찰관 구속

    금품을 받고 방송인 양정원씨 사기 사건을 무마한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경찰서 전 수사팀장이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지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송모 경감에 대해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송 경감에 대해 뇌물수수와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한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당시 법원은 “향응 또는 금품이 뇌물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다툼이 있어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봤다. 강남경찰서 수사1과 팀장이었던 송 경감은 양씨의 남편인 재력가 이모씨로부터 금품과 룸살롱 접대를 받고 양씨 앞으로 제기된 고소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종결 처리한 의혹을 받는다. 필라테스 학원 프랜차이즈 모델로 활동한 양씨는 2024년 7월 가맹점주들로부터 사기 등 혐의로 고소당했으나 경찰은 같은 해 12월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검찰은 이씨의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수사 무마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3월 말부터 강남서와 경찰청을 잇달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송 경감이 수사를 무마한 정황을 추가적으로 포착해 지난달 31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은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수사1과뿐 아니라 수사2과 소속 경찰관 2명의 이름이 더 언급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