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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금리 상단 6.5% 넘었다

    주담대 금리 상단 6.5% 넘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6% 중반까지 오르며 약 2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에도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1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3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250~6.504%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 상단이 0.207%포인트, 하단이 0.120%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에서는 이 금리 수준이 2023년 10월 말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시장금리 움직임이 자리한다. 고정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금융투자협회 집계 기준 같은 기간 3.580%에서 3.860%로 0.280%포인트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가운데 최근 중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시장금리가 다시 오르는 흐름세”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 5501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684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는 8302억원 줄었지만 신용대출은 1조 4327억원 급증했다. 이런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 될 전망이다. 특히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이달 들어서만 1조 3114억원 늘어 40조 7362억원으로 불어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용대출 증가의 상당 부분이 증권사로 이체되는 자금”이라며 “주가 급락을 계기로 한 저가 매수 수요와 공모주 투자 수요 등이 겹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계부채가 다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금융위원회는 당초 추진하던 ‘30년 초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활성화 방안 발표 시점을 재검토하는 분위기다. 다주택자 대출 규제가 부동산 시장 안정의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면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주택 시장 안정화”라며 “초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도입 방안의 발표 여부와 시점은 다시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사운드바, 12년 연속 ‘글로벌 1위’

    삼성전자가 글로벌 사운드바 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사운드바 시장에서 금액 기준 21.5%, 수량 기준 19.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014년부터 이어온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 사운드바는 몰입감을 높이는 서라운드 음향과 편리한 사용성을 갖췄다. 특히 삼성전자 TV의 스피커와 호환해, 동시에 풍부한 사운드를 구현하는 ‘큐 심포니’ 기능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헌 부사장은 “올해에는 몰입감 있는 음향과 공간에 어울리는 디자인, 인공지능(AI)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차세대 사운드 기기를 통해 어떤 공간에서도 최고의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26만 아미, 1.2조원 쓴다… 보랏빛 ‘BTS노믹스’

    26만 아미, 1.2조원 쓴다… 보랏빛 ‘BTS노믹스’

    ‘아미’ 도시·국가 간 이동해 파급력해외발 서울 여행 검색량 155%↑편의점 재고 100배·안전인력 확대스위프트, 투어로 3조원 넘는 수익“BTS 투어 총매출 최대 2.7조 추산”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오는 21일 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최대 26만명의 ‘아미’(BTS 팬클럽)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대가 BTS 특수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4년간 군 복무 공백기를 마친 BTS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나서면서 콘서트 개최지마다 경제 활성화 효과를 낳는 이른바 ‘BTS노믹스’(BTS+이코노믹스)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15일 “단일 공연을 위해 전 세계 관광객이 동시다발적으로 입국하는 사례는 사실상 처음”이라며 “골목상권부터 백화점, 면세점까지 유례없는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숙박 플랫폼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BTS 투어 계획 발표 이후 48시간 동안 해외발 서울행 여행 검색량은 전주 대비 155% 늘었다. 또 6월 공연 예정지인 부산 검색량은 2375% 급증했다. 이르면 16일부터 아미들의 인천국제공항 입국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광화문, 시청, 명동, 남대문 일대 호텔은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BTS의 이번 복귀는 2023~2024년 세계 경제 화두였던 미국 인기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스위프트노믹스’와 비교되고 있다. 스위프트는 당시 ‘디 에라스’ 투어를 통해 개최지의 내수를 활성화하며 경제적 파급력을 입증했다. 이른바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2024년 3월 공연 때 스위프트 공연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3.5% 이상으로 상향한 바 있다. BTS 역시 글로벌 팬덤을 국경 너머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유입력을 갖춰 스위프트의 파급력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팬들 사이에 ‘BTS 성지순례’로 불리는 콘서트 후 국내 관광 수요는 개최지를 넘어서는 경제 효과를 기대하도록 한다. 빌보드에 따르면 2023년 3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진행된 스위프트의 투어는 총 21억 달러(약 3조 15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부터 내년 3월까지 계속되는 BTS 세계 투어의 총 매출액은 최대 2조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22년 보고서에서 BTS 국내 콘서트 1회당 관광 소비지출과 교통비, 숙박비 등에서 최대 1조 2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은 2021년 BTS의 ‘퍼미션 투 댄스’ 당시 미국 LA 공연은 4일간 1억 달러(약 1500억원) 이상, 라스베이거스 공연은 1억 6000만 달러(약 2400억원) 이상의 수익이 창출됐다고 보도했다. 공연을 일주일 앞둔 현장에서는 ‘아미 맞이’를 위한 전방위 비상 체계가 가동 중이다. 편의점 GS25는 간편식과 돗자리, 휴대전화 충전기 등 공연 관람객 수요가 높은 상품 물량을 대거 확보했다. CU도 광화문 인근 점포의 주요 상품 재고를 평소보다 최대 100배 늘렸고 현장 인력도 대거 늘릴 예정이다. 서울 남대문 인근 본점에서 BTS 팝업 행사를 진행 중인 신세계백화점은 행사를 대비해 안전 인력을 2배 늘렸다. 롯데백화점도 안전요원을 1.5배 증원하고 명동 일대를 보라색 조명으로 연출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 외에도 명동과 광화문에 자리 잡은 숙박·식음 매장들은 외국인 응대를 위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공연이 열리는 광화문광장 인근 매장은 안전관리를 위해 공연일에 아예 문을 닫거나 운영 시간을 오후 4시까지로 단축한다는 곳도 많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21일 예정된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대규모 인파 운집에 대비해 이동통신 3사도 ‘휴대폰 먹통’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 대책 마련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에이원(A-One)’, KT는 ‘W-SDN’ 등 최첨단 시스템을 통해 공연 당일 실시간 트래픽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통신 품질을 관리한다.
  • 서울 빌라 ‘공급 절벽’

    서울에서 지난해 준공된 빌라(연립·다세대·다가구주택)가 5000가구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세사기 여파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서민과 청년층의 주거 대체재인 비아파트 공급도 급감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의 주택 유형별 준공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준공된 서울 연립·다세대·다가구주택은 4858가구였다. 2018년 3만 5006가구에서 86.1% 감소했다. 2018년 신축 빌라 공급 물량은 아파트 준공량(3만 8853가구)의 90.1%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아파트 준공 물량(4만 9973가구)의 9.7%로 크게 감소했다. 서울 토지가격과 공사비가 상승한데다 2021년 전세 사기 사태 당시 빌라에서 피해가 속출한 탓이다. 빌라 공급 부족은 사회 초년생이나 저소득층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이다. 빌라가 서울 아파트보다는 가격이 덜 오르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8.98% 치솟을 때 연립주택 매매가는 5.26% 상승했다. 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3.77% 오를 때 연립주택 전셋값은 2.05% 상승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아파트가 대세지만 구매력이 부족해도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로 가기 싫은 서민에게는 빌라가 대안”이라며 “빌라 급감으로 서민 주거 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40대

    [씨줄날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40대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중동전쟁 여파로 대출금리가 치솟아 속이 쓰라리다. 집을 사느라 ‘영끌’한 주택담보대출에 주식 투자를 위해 ‘마통’ 등 신용대출을 늘려 ‘빚투’족 대열에 섰기 때문이다. 그는 “먼 나라 전쟁에 내 허리가 이렇게 휘어질 줄 몰랐다”며 한숨을 쉬었다. 연령대별로 볼 때 부채가 가장 많은 세대가 40대라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40대의 평균 부채는 1억 2000만~1억 4000만원. 30대와 50대의 8000만~1억 1000만원 수준보다 월등히 많다. 집을 장만하기 위한 대출과 자녀 교육비, 각종 생활비 등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시기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신용대출을 받아 ‘서학개미’를 하다가 최근 활황세인 국장으로 눈을 돌린 뒤 중동전쟁 발발 후 롤러코스터 장세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40대는 가장 왕성하게 벌고, 빌리고, 쓰는 우리 경제와 사회의 ‘허리’다. 그 허리가 요즘 심신이 너무 아프다는 통계가 속속 나오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특히 40대의 자살률이 전년 대비 인구 10만명당 4.7명 상승해 전 연령대 중 가장 크게 올랐다. 40대 비만율(44.1%)도 6.4% 포인트나 급등해 전체 평균(38.1%)을 크게 웃돌았다. 야근에 불규칙한 식사, 음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돈을 벌고 갚는 것 말고는 다른 데로 눈 돌릴 겨를도 없다. 40대의 사회단체 참여율은 8.9% 포인트 떨어져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제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 통계 자료를 보면 2024년 기준 스트레스 인지율도 40대가 35.1%로 가장 높았다. 2014년 조사에서는 30대와 20대가 더 높았으나 10년 만에 상황이 바뀐 것이다. 40대 남성은 직장 생활이, 여성은 부모·자녀 문제가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이라고 답했다. 몸도, 사회도, 경제도 허리가 아프면 모든 곳이 주저앉는다. 힘들어하는 주변의 40대들에게 “파이팅”을 외쳐 주자. 김미경 논설위원
  • [데스크 시각] 김윤덕 장관의 사과와 국정의 무게

    [데스크 시각] 김윤덕 장관의 사과와 국정의 무게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일 제주항공 참사의 부실한 초기 수습을 두고 사과했다. 참사 발생은 2024년 12월 29일, 김 장관은 그로부터 7개월 뒤 취임했다. 초기 수습은 정권 교체 전에 시작됐으니 장관이 직접 사과해야 할 일인지 판단이 갈릴 법도 하다.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인데도 김 장관은 카메라 앞에 섰다. 사과에 인색한 정치권에서 그의 행보는 이채롭다. 사회적 참사나 정치적 실책에 응당 뒤따라야 할 사과가 나오지 않아 민심을 들끓게 한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정치인 출신으로 ‘사과 회피술’을 체득했을 법한데도 김 장관은 왜 그랬을까. 외유내강형 실용주의자라는 그의 개인 성향을 논외로 한다면, 여기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이 강하게 투영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선 감지된 건 자신감이다. 일상에서도 ‘사과는 패배’라는 인식이 팽배한 대한민국에서 뒷감당할 자신이 없으면 사과도 못 한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몇 주째 최고치다. 그러니 필요한 사과라면 굳이 피할 게 없다는 것이 정부의 인식일 것이다. 더 근본적인 이유를 따진다면 대통령의 국정철학 때문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국민 전체를 대표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국정을 맡은 이상 진영 따라 편을 나누지 않겠다는 것인데, 이런 관점에서 국가 운영은 연속성이 중요하다. 전 정부의 과오든, 다음 정부의 부담이든 결국 현 정부와 무관치 않다는 말이다. 정치는 행위의 결과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막스 베버의 ‘책임 윤리’ 개념대로다. 최근 여권은 검찰 개혁의 수위를 둘러싼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대통령은 ‘외과 시술’을 말하지만 소위 강성 지지층에선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큰 모양이다. 탄핵까지 거론됐다니 이쯤되면 막 가자는 거냐는 말도 나올 법하다. 여권을 흔드는 검찰 개혁도 핵심은 결국 책임 문제에 있다. 혹자는 대통령이 되면 검찰이라는 ‘칼’을 내려놓기 어렵다고 말한다. 당 대표 시절 그 칼을 정통으로 맞았던 이 대통령도 마찬가지란다.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청와대가 개혁 속도를 조절하는 이유는 그런 권력의 일반 생리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이유라면 검찰이 대수인가. 우리 현대사에서는 검찰이 아닌 경찰이 권력의 주구로 활약하던 시기가 더 길었다. 그보다 검찰 개혁을 둘러싼 대통령과 강성 지지층의 온도 차는 책임의 중량 차이에 기인한다는 게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대통령은 개혁 결과에 끝까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대한민국 형사사법 체계는 검찰 해체 및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도입만으로도 대변혁이 예고된 상태다. 아무리 치밀하게 조율하고 설계해도 제도가 바뀌면 혼란은 불가피하다. 급하게 추진하면 후과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지난주 시행된 법왜곡죄와 재판소원제를 보라. 임기 1년도 안 된 대통령이 그 이상의 혼란을 감수하며 보완수사권까지 없애야 할 이유는 당장 눈에 띄지 않는다. 반면 소위 시사 유튜버나 전직 기자라는 자들은 정치적 책임이 제한적이다. 그러니 개혁이라는 신념을 위해 공소 취소 거래설 같은 것을 퍼뜨리고 본인들이 지지해서 만든 대통령의 탄핵까지도 운운할 수 있다. 그러나 간과해서 안 될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책임은 대통령과 정치인만 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대안 매체도 언론의 한 부류라 한다면 그들도 공공연한 주장에는 무게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 공소 취소 거래설의 진원지 역할을 한 김어준씨는 최근 ‘왜 우리가 사과해야 하나’라며 항변했다고 한다. ‘충정로 대통령’이라는 별칭이 무색할 지경이다. 사과 거부에도 그가 질 정치적 책임은 채널 구독자 감소 정도일 것이다. 그렇다고 그걸로 끝은 아니다. 법적 책임이 남았으니 검찰이든 경찰이든 거래설의 실체가 뭔지 밝혀 주길 기다릴 뿐이다. 강병철 정치부장
  • [기고] 농생명 기초학문의 마지막 보루

    [기고] 농생명 기초학문의 마지막 보루

    지난해 7월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 ‘공대에 미친 중국, 의대에 미친 한국’은 기술 패권 시대에 한국이 직면할 암울한 미래를 경고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이 기술 굴기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는 사이 우리나라는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전략 기술 분야보다 ‘의사’와 같이 국가 면허로 보호받는 직종에 상위권 인재가 매몰되는 기형적인 현상이 심화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올해 일부 고득점 수험생이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으나, 장기화한 의정 갈등 속에서도 이러한 ‘의대 쏠림’의 큰 흐름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제 서울대 이공계 박사과정 대학원 진학률이 미달 수준인 1대1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은 더이상 놀라운 뉴스조차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이공계 분야의 소외 학문인 농업생명과학계열은 어떤 상황인가. 인류는 기후 위기와 식량 안보, 인구 절벽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농생명 산업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매우 엄중하다. 십수 년 전 수도권 사립대의 농과대는 폐지되거나 이름이 바뀌었고, 그나마 남아 있던 농학 분야 전공도 폐지됐거나 모집 인원이 크게 축소됐다. 거점 국립대의 대학원 연구실은 외국인 학생들로 채워진 지 오래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도 예외가 아니다. 스마트팜과 생명공학을 이용해 기후변화와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자 입학했던 신입생 중 20% 가까이가 2학년 전공 진입 시기에 의약학계열 진학을 위해 자퇴하며 학문 후속 세대 단절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비인기 분야에 흔히 있는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학부 연구생 제도의 도입과 활성화가 그 열쇠다. 학부 연구생 제도는 학생이 지도교수의 과제에 직접 참여해 대학원생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며 실험 데이터 분석 등 실질적인 연구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제도다. 이는 학부 1~2학년의 기초 이론 교육과 대학원 심화 연구 사이의 간극을 메워 주는 ‘완충 역할’을 하며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흥미를 잃고 이탈하는 것을 막는 핵심 중추가 될 수 있다. 실제 일부 대학은 자체 예산을 투입해 이 흐름을 방어하고 있으나 재정이 열악한 지방 거점 국립대들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국가가 나서야 한다. 거점 국립대를 대상으로 한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전국의 농학계, 나아가 전체 이공계로 확산하는 단계별 로드맵이 필요하다. 이러한 지원은 그린바이오, 스마트팜 등 국가 전략 산업의 인재 파이프라인을 조기 확보하고 식량 안보와 기술 주권을 수호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또한 소멸 위기의 지방대가 단순히 장학금만 주는 곳이 아닌 ‘연구 커리어를 만들어 주는 대학’으로 거듭나 지역 연구개발(R&D) 생태계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론과 실습의 간극을 해소해 실무형 창의 인재를 육성하고 대학원 진학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때 비로소 우리 농생명과학의 미래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강병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장
  •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27일 협정식

    ‘2028 세계디자인수도’로 지정된 부산시가 첫 의무 행사인 협정식을 열고 세계적 디자인 거점 도시로서의 도약을 선언한다. 시는 오는 27일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하우스에서 세계디자인기구(WDO)와 ‘세계디자인 수도 부산 협정식’을 공동 주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세계디자인수도는 디자인을 통해 경제·사회·문화·환경적 발전을 추구하는 도시를 선정하는 국제 프로그램이다. WDO가 2008년부터 2년마다 선정하며 부산은 지난해 7월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 함께 만들어가는 디자인’을 주제로 서울(2010년)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세계디자인수도에 선정됐다. 협정식은 시와 WDO가 디자인 정책을 공유하고 향후 관련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약속하는 자리다. 부산의 세계디자인수도 선정을 축하하고 서명식, 공식 로고 공개 등이 진행된다. 시는 협약식 이후 2년간 준비를 거쳐 2028년에 일상에서 디자인을 즐기고 체험하는 ‘세계디자인 거리 축제’, 도시 발전 도구로서 디자인을 소개하는 ‘디자인 스포트라이트’ 등 7개 의무 행사를 연다. 부산 전역을 무대로 하는 시민 참여형 디자인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 자전거 타고 유모차 끌고… 차 없는 여의도 ‘쉬엄쉬엄’ 즐기다

    자전거 타고 유모차 끌고… 차 없는 여의도 ‘쉬엄쉬엄’ 즐기다

    주말 여의대로~마포대교서 행사1만여명 뛰고 걷고 놀며 ‘웃음꽃’22·29일 일요일 2번 더 시범 운영오세훈 시장 “모두가 활기찬 아침” “토요일 아침에 여의도 도심을 뛸 수 있다니 너무 신나고 좋아요.”(40대 직장인 윤모씨) “러너뿐만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꼬마부터 산책 다니시는 어르신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은 축제가 될 겁니다.”(오세훈 서울시장) 지난 14일 오전 7시. 토요일 이른 아침인데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광장이 북적거렸다. 서울시가 새롭게 선보인 생활체육 행사 ‘쉬엄쉬엄 모닝’에 참가하는 이들이었다. 이 행사는 도심 거리를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 오세훈 시장이 ‘카프리모닝’(Car-Free Morning·매주 일요일 7~9시) 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서울 실정에 맞게 재설계한 프로그램이다. 일각에선 행사를 준비하기도 전부터 도심에서 차로를 막고 행사하면 교통 체증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시는 처음부터 기존 마라톤 대회와 달리 교통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 것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았다. 차량 통행이 적은 주말 아침 시간대 일부 차로만 활용하기로 한 까닭이다. 시는 교통량을 조사해 상대적으로 교통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여의대로에서 마포대교 북단까지 2.5㎞ 구간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것이 교통이었다”면서 “개최 시간도 최대한 일찍 시작해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원활한 행사 운영을 위해 이날 마포대로에서 여의대로 방면 하행 차로는 오전 5시부터 통제했다. 우려와 달리 이날 참가자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적극 협조하면서 여의대로 일대는 한산해 보일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행사 끝 무렵인 오전 9시쯤 마포대교 동측에서는 차츰 차량 통행량이 많아졌으나 정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마포대교 도로를 걸어보고 싶어 참가했다는 서대문구 주민 강모(54)씨는 “여의도에서 근무하면서 한 번쯤은 마포대교를 걸어서 건너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생겨 참가하게 됐다”면서 “다른 도심에 비해 여의도는 상대적으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차량이 없다. 행사 위치 선정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1만여명이 참여했다. 시 관계자는 “전면 통제가 아니라 일부 차로만 활용하는 부분 통제 방식을 적용해 반대편 차로에서 차량이 오갈 수 있게 했다”면서 “주말 마포대교가 다른 곳에 비해 교통량이 적어 이곳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도 “차량 통행에 어려움이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면서 “시민들의 반응이 좋으면 다른 곳도 한 번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교통과 함께 특별히 신경을 쓴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쉬엄쉬엄 모닝’이 러너들을 위한 행사가 아닌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가 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시는 달리기뿐 아니라 걷기와 자전거 등 시민이 원하는 다양한 방식의 운동을 모두 즐길 수 있게 했다. 시는 자전거나 킥보드 주행로를 따로 마련해 러너들과 엉켰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했다. 모여든 시민들의 모습은 다양했다. 제대로 몸을 풀며 ‘도심을 질주하겠다’는 눈빛을 한 러닝크루부터 킥보드를 씽씽 타는 어린이,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여성, 유모차를 밀며 평소 부족한 운동량을 채워보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나온 아빠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즐기는 모습도 제각각이었다. 행사 이름처럼 가족과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중간 코스까지만 걷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전체 구간을 힘껏 달려 완주하는 참가자도 많았다. 마포대교 중간에 한강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마포구에서 온 최모(23)씨는 “자동차가 없는 마포대교를 달려보고 싶어 나왔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차 없는 도로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참가해 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쉬엄쉬엄 모닝’ 행사장은 여의도공원과 여의대로로 나뉘어 진행됐다. 여의도공원은 준비운동을 위한 스트레칭 존과 음수대가 마련돼 행사를 즐기러 온 이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했다. 여의도공원에는 시민들이 체력을 측정할 수 있는 ‘서울체력장’ 부스도 마련됐다. 이곳에는 오전 6시 30분쯤 이미 40여명이 줄을 늘어설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행사는 총 3회로 예정된 시범 운영의 첫날이었다. 시는 일요일인 이달 22일과 29일까지 3차례에 걸쳐 같은 장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범 운영을 하면서 차량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시민 반응과 의견을 수렴해 프로그램을 계속 보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건강이다. 활기찬 아침을 즐기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쉬엄쉬엄 모닝’을 계획했다”면서 “3주 동안 시범사업에서 어떻게 즐기는지 유심히 보고 난 다음에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 강남 심야 자율주행 택시 새달 유료화

    서울 강남 심야 자율주행 택시 새달 유료화

    2024년 9월부터 강남 지역에서 운행을 시작한 ‘강남 심야 자율주행 택시’가 17개월 동안 무사고를 기록했다고 서울시는 15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무료로 운영됐던 서비스를 4월 6일부터 유료로 전환해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기반을 마련한다. 강남 심야 자율주행 택시는 첫 운행 이후 지난 2월 28일까지 총 7754건이 운행됐고,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운행일 기준 하루 평균 약 24건의 탑승이 이뤄졌다. 이 택시는 카카오T 앱을 이용해 평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지하철 압구정·삼성·강남역 주변 강남 지역(약 20.4㎢)을 자율주행으로 이동한다. 이면도로와 어린이보호구역만 동승한 시험운전자가 직접 운전하고 나머지 도로에서는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이 이뤄진다. 시는 강남 내에서만 운행하는 것을 감안해 거리와 시간에 따른 추가 요금은 받지 않고 심야 할증 요금만 적용한다. 할증 적용이 없는 새벽 4~5시는 4800원, 밤 10~11시와 새벽 2~4시는 5800원, 밤 11시~새벽 2시는 6700원이다. 이어 16일부터는 운행 차량을 기존 3대에서 7대로 확대한다. 현재 운행 중인 업체 ‘에스더블유엠’이 2대를 늘리고, 신규 선정업체 ‘카카오모빌리티’가 2대를 추가한다. 시는 이번 유료화를 통해 기존 교통 체계 내에 자율주행 기술이 제도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여장권 시 교통실장은 “관련 업계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이 기존 운수 체계로 단계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공공 차원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강릉, 저류댐 건설 등 가뭄 대비 ‘온 힘’

    강원 강릉시가 지난해 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촉발된 ‘물 부족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수돗물 절약을 위해 수도꼭지, 양변기용 절수기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을 벌인다고 15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2012년 7월 이전 준공된 건축물 중 절수 설비 설치 의무가 없는 곳이다. 설치비 총액의 90%를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전액 지원받는다. 지원 한도는 수도꼭지용 절수기 3만 5000원, 양변기용 절수기 75만원이다. 지원 신청은 10월 중순까지 4회에 걸쳐 받는다. 시는 가뭄 발생 시 유용한 수자원으로 활용되는 지하수 관리도 강화한다. 2030년까지 5년 동안 지하수 시설 1만 4500곳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사용하지 않는 방치공과 미신고 관정을 원상 복구할 계획이다. 시는 주상수원인 오봉저수지에 대한 수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250억원을 들여 새로운 수원인 연곡 지하수 저류댐을 짓고 있다. 
  • 7년 만에 게양된 성조기… 베네수 美 대사관 재가동

    7년 만에 게양된 성조기… 베네수 美 대사관 재가동

    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주재 미국 대사관에 성조기가 게양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19년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과의 국교 단절을 선언한 이후 7년 만이다. 카라카스 EPA 연합뉴스
  • 일교차 큰 환절기… 미세먼지도 기승

    일교차 큰 환절기… 미세먼지도 기승

    이번 주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안팎까지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아침과 낮 기온이 영하와 영상을 오가며 큰 일교차가 나타나는 가운데 미세먼지 농도도 ‘나쁨’ 수준으로 예보돼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전국적으로 일교차가 약 15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에서 영상 7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10도에서 16도 사이로 예보됐다. 특히 전국 내륙 지역에선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중부 내륙과 전라권 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도 기승을 부린다. 전국 대부분 지역을 뒤덮은 미세먼지는 대기 정체의 영향으로 16일 오전까지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기 남부·강원 영서·세종·충북·대구·경북 등에선 이날 오후까지 나쁨 단계가 이어진다. 17일은 전날보다 기온이 다소 오르겠지만, 일교차는 여전히 크게 나타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영상 8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12~17도로 예보됐다.
  • 다닥다닥 캡슐호텔 화재 반복… ‘벌집’ 안에 갇힌 낡은 안전

    다닥다닥 캡슐호텔 화재 반복… ‘벌집’ 안에 갇힌 낡은 안전

    복도 좁고 침대 밀집돼 대피 취약 법 개정 전 건물, 소방 규정 미적용숙박시설 스프링클러 설치 14%뿐 규정 소급 법안 발의… 3차례 좌절 서울 도심의 ‘벌집 구조’ 캡슐형 숙박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해 외국인 투숙객들이 다치는 사고가 나면서 숙박시설 안전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에 지어진 건물들은 여전히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같은 사고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6시 10분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불이 나 외국인 8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다쳤다. 이 중 3명은 중상자이고, 50대 일본인 여성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 3·6·7층은 게스트하우스로 분류되는 숙박시설로, 3·6층은 객실 대신 한 사람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벌집처럼 이어진 ‘캡슐호텔’ 형태로 운영됐다. 좁은 복도와 밀집된 침상 구조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쉽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6층에 투숙했던 영국 관광객 캘리허(20)는 “불이 났을 때 다행히 밖에 있었지만 소지품이 모두 안에 있다”며 “사고 이후 방에 들어가지 못해 계속 떠돌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명동 인근의 다른 캡슐호텔에 가보니 상황은 비슷했다. 한 객실에 침대 8개가 배치돼 있었고, 복도 폭은 성인 한 사람이 서면 꽉 차는 수준이었다. 노르웨이 관광객 요하임(29)은 “복도가 좁아 불이 나면 대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핀란드에서 온 헨릭(25)도 “체크인할 때 비상구 위치 등을 안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밀집된 구조는 과거 숙박시설 화재에서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2024년 경기 부천의 한 호텔에서 화재로 7명이 숨진 사고에서도 좁은 복도와 작은 창문 구조로 피해가 컸다. 소방 안전시설이 충분히 설치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꼽힌다. 2022년 12월부터는 숙박시설 면적이 600㎡ 이상이면 일반 스프링클러, 300㎡ 이상이면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이 바뀌었지만 개정 이후 건물에만 적용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숙박시설 3만 1271곳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4252곳(13.6%)에 그쳤다 국회에서는 2024년 사고 이후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를 노후 건물까지 소급 적용하는 법안이 3차례 발의됐지만 여전히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캡슐호텔처럼 좁은 공간에 이용객이 밀집된 시설도 다중이용업소 수준의 소방 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설치 여부를 평가하는 제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전자발찌·스마트워치 다 있었는데… 또 스토킹 살인

    스토킹 피해 살인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경찰 보호 조치 대상인 피해 여성은 스마트워치를, 법무부 감시 대상인 범인은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끔찍한 범행을 막지 못했다. 사법 당국의 조치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4일 오전 8시 58분쯤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의 한 길거리에서 40대 남성 A씨가 2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공격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은 심정지 상태의 B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B씨는 사고를 당하기 2분 전 경찰로부터 받은 스마트워치를 통해 신고했지만 경찰이 도착하기 전 변을 당했다. A씨는 범행 직후 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났다가 오전 10시 8분쯤 경기 양평군의 한 도로에서 검거됐다. 당시 A씨는 의식이 없었다. 도주 중 차 안에서 불상의 약을 먹은 것으로 확인된 A씨는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B씨는 과거 사실혼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진 A씨를 여러 차례 경찰에 신고하고 맞춤형 순찰 등의 보호 조치를 받았다. 지난 1월 말에는 자신의 차량에서 위치추적 의심 장치가 발견됐다며 신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스토킹처벌법상 잠정조치 1·2·3호가 적용돼 B씨에게 전화·문자 등 전기통신을 이용한 연락과 주거·직장 등 100m 이내 접근이 금지된 상태였다. 하지만 구속 영장 신청이나 구치소 유치 등 잠정조치 4호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이 관련 장치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이다. A씨가 찼던 발찌도 경보 역할을 하지 못했다. 법무부는 2024년 1월 스토커가 피해자 반경 2㎞ 이내에 접근하면 알려주는 경보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A씨의 발찌는 B씨와 무관한 성폭력 사건 때문에 부착한 것으로, A씨가 접근해도 B씨와 경찰에 경보가 전달되지 않았다. 이 같은 비극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의정부에서 스마트워치를 받은 50대 여성이 스토킹 피해 끝에 살해됐고 같은 해 4월 대구에서도 스토킹 피해 여성의 신고에도 피의자가 주거지에 침입해 살인을 저질렀다. 울산과 대전 등에서도 유사한 스토킹·교제 살인 또는 살인 미수 사건이 잇따랐다. 피해자 모두 보호 조치 대상이었으나 범행 의도를 가진 범인의 접근을 막지 못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조사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체포해 수사하고 이후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 로봇이 자동주차… 운전 초보도 걱정 싹~

    로봇이 자동주차… 운전 초보도 걱정 싹~

    주차장 승하차존에 차량을 주차한 뒤 키오스크로 ‘발레파킹 로봇’을 호출한다. 납작한 2개의 주차로봇이 차량 하부로 진입해 각각 차량의 앞바퀴와 뒷바퀴를 들어 올린다. 로봇은 차량을 주차 공간으로 이동시킨 뒤 내려놓고 다시 충전 스테이션으로 돌아간다. 탑승자가 내린 승용차를 자동으로 주차 공간으로 실어 나르는 ‘주차로봇’ 도입이 본격화한다. 오는 7월이면 실제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주차 편의성을 한층 높이고 문콕 사고와 분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16일부터 다음달까지 ‘주차장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이달까지 ‘기계식주차장치의 안전기준 및 검사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행정 예고한다고 15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주차로봇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는 내용이 담겼다. 자동이송장치(주차로봇)를 차량을 주차 구획까지 자동으로 운반하는 ‘기계식 주차장치’의 한 종류로 명시해 신기술이 기존 제도의 틀 안에서 보호받고 확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주차구획 기준은 탄력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기계식 주차장치의 주차구획 크기 기준(너비 2.3ꏭ·길이 5.3ꏭ 이상)을 적용하지 않고 구획선 표시가 없어도 주차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주차로봇이 도입되면 사람이 타고 내릴 공간이 필요 없어져 공간 활용도가 극대화된다. 초보운전자의 최대 난제인 주차 걱정도 사라진다. 주차 공간을 찾아 ‘뺑뺑이’를 돌며 시간을 허비하는 일도 없어진다. 차량 도난 등 범죄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주차로봇 전용 구역은 일반 보행자의 출입이 제한되도록 설계된다. 정채교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주차로봇 신기술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닦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기술변화 속도에 맞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혁신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SNS서 설전 나눈 한동훈·조국…부산 전재수 지역구서 맞대결?

    SNS서 설전 나눈 한동훈·조국…부산 전재수 지역구서 맞대결?

    부산 북구갑을 지역구로 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부산시장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부산 대전’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한 전 대표가 부쩍 부산 현장 행보를 늘린 가운데 조 대표와의 신경전도 격해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전 전 장관이 부산시장 공천 신청을 한 다음날인 14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를 관람했다. 지난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역전승의 상징인 부산이 보수 재건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말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부산을 찾은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도전하면서 출마 지역으로 부산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전 대표와 ‘정치적 앙숙’ 관계인 조 대표 또한 국회 입성을 위해 이번 재보궐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향인 부산은 선택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다만 전 전 장관이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아 이 지역구 재보궐 선거가 확정돼야 하고, 조 대표와 한 전 대표도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부산 빅매치’는 아직까지 가능성 차원에서만 거론되고 있다. 이들간 상호 견제는 본격화된 분위기다. 한 전 대표가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날 발탁한 것은 윤석열이 아닌 대한민국”이라 말한 것이 지난 13일 보도됐는데, 조 대표는 다음날 소셜미디어(SNS)에 이 내용을 공유한 뒤 “역시 조선제일 혀”라고 응수했다. 여기에 한 전 대표는 “조국씨. 부산 말고 군산 보내달라고 이재명 민주당에 떼쓰던데, 이렇게 아첨하면 부산 말고 군산 과연 보내줄까요?”라고 재차 반격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은 15일 부산시장 선거전에 뛰어든 전 전 장관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재소환하며 공세를 폈다. 김도읍 의원은 “(전 전 장관이) 당선되더라도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유죄 판결 받는다면 시장직을 박탈해야한다”고 했고, 이성권 의원은 “전 전 장관은 부산시장이란 공직을 이용해 법망을 피해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 휘발유값 사흘간 59원 내려 1840원… 국제 유가는 고공행진

    휘발유값 사흘간 59원 내려 1840원… 국제 유가는 고공행진

    가격 하락폭 한 자릿수 그쳐 주춤두바이유 배럴당 145弗 ‘최고 기록’2주마다 산정하는 정부 가격 영향유류할증료·건설 생산비 오를 전망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사흘째인 15일 국내 주유소의 평균 소비자 유가가 일단 안정세를 보였다. 다만, 이란 전쟁의 조기 종전 대신 확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속적인 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광범위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39.54원으로 전날보다 5.77원 내렸다. 13일 자정부터 시작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전인 12일과 비교하면 약 59원이나 하락한 것이다. 경유 가격은 같은 시각 1840.49원으로 7.42원 하락했다. 12일과 비교하면 78원 내렸다. 다만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 이틀간 두 자릿수였던 가격 하락 폭이 이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정부의 긴급 조치로 국내 소비자 유가는 하락세에 접어든 반면 국제 유가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145.51달러로 오피넷이 집계를 시작한 2008년 1월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브렌트유 역시 같은 날 배럴당 103.14달러로 이틀 연속 100달러를 넘겼다. 이는 지난달 27일에 비해 42.3% 상승한 수치다. 고유가가 계속 유지되면 국내 기름값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지정하는 최고가격은 2주마다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MOPS) 변동률을 반영해 산정되기 때문이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주유소의 판매가는 정유사 공급가 말고도 여러 요인이 있어서 공급가의 영향을 얼마나 받을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오는 16일 발표하는 4월 유류할증료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올라 유류할증료 단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항공 업계는 다음달 발권하는 일본과 동남아 노선 항공권은 이달보다 약 2만~3만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선의 경우 10만원 안팎의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 토목·건설 생산 비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3일 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원유 가격 상승이 건설 생산비용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50% 상승할 때 도로시설 비용은 2.93%, 도시토목 비용은 2.76% 상승한다.
  • ‘국민 여동생’ 91번째 대회 만에 첫 승

    ‘국민 여동생’ 91번째 대회 만에 첫 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국민 여동생’ 임진영(23)이 오랜 무명의 설움을 털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임진영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개막전 깜짝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 KLPGA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임진영은 15일 태국 촌부리 아마타 스프링 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2026시즌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예원을 1타 차로 따돌린 그는 2022년 데뷔 후 91번째 참가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며 인생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임진영은 “믿어지지 않는다. 꿈만 같다. 그동안 샷 품질을 높이려 노력하고 훈련한 게 쌓이고 쌓여 우승으로 보상받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임진영은 작년까지 4시즌을 KLPGA투어에서 뛰었지만 이름을 알릴 기회가 거의 없었던 무명 신세였다. 데뷔하던 해 컷 탈락이 컷 통과보다 더 많았고 상금랭킹 60위 이내에 주는 시드를 지키지 못해 드림투어로 밀리기도 했다. 드림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9위를 차지해 2024년 KLPGA투어로 돌아왔지만 상금랭킹은 45위에 그쳤다. 작년에 덕신EPC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반짝했으나 상금랭킹 41위라는 그저 그런 성적에 그쳤다. 이날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도 임진영이 우승하리라고 예상한 이는 없었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7위로 나선 데다 통산 9승의 이예원, 우승은 한 차례뿐이지만 18홀 최소타 기록(60타) 보유자 전예성, 장타를 앞세워 1승을 올린 이승연, 작년 신인왕 레이스 2위 김시현 등 이름 있는 강자들이 상위권에 포진했기 때문이다. 임진영은 그러나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버디를 낚았다. 1번홀(파4), 2번홀(파5) 연속 버디에 이어 5번홀(파3), 7번홀(파5), 9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로 5타를 줄이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선두권 선수들이 타수를 잃거나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 경쟁은 임진영과 이예원 둘로 압축됐다. 지난 겨울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함께 훈련했던 동갑내기 친구인 두 사람은 팽팽하게 맞섰다. 이예원이 10번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에 합류하자 임진영은 15번홀(파5) 버디로 달아났다. 이예원이 15번홀에서 1타를 줄여 또 따라잡자 임진영은 17번홀(파3)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어 다시 1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예원이 17번홀과 18번홀(파4)에서 잇따라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을 비껴가면서 먼저 경기를 끝내고 기다리던 임진영의 우승이 확정됐다. 임진영은 지난 4년간 벌어들인 상금 6억 3675만원의 30%가 넘는 2억 1600만원을 단번에 손에 넣었다. 2024년 블루캐니언 챔피언십에 이어 태국에서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던 이예원은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치는 등 나흘 동안 매일 언더파를 적어 내는 안정된 경기력을 뽐냈지만 임진영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전예성은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공동 23위까지 밀려났던 작년 상금왕 홍정민은 10번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7언더파 65타로 공동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3언더파 69타를 친 김시현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 유현조는 4언더파 284타 공동 37위로 대회를 마쳤다. 태국 팬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나타끄리타 웡타위랍(태국)은 공동 6위(11언더파 277타)로 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 “위치 끄고 전력 항해”…호르무즈 뚫고 ‘잭팟’ 터뜨린 선박 논란 [핫이슈]

    “위치 끄고 전력 항해”…호르무즈 뚫고 ‘잭팟’ 터뜨린 선박 논란 [핫이슈]

    그리스 선박 최소 10척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란이 사실상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간)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와 마린 트래픽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시작된 후 그리스 회사가 운영하는 선박 최소 10척과 중국 회사 선박 최소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선박 대부분은 이란군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야간에 전력 항해하는 방식으로 해협을 통과했다. 호르무즈를 통과한 그리스 해운회사 측은 로이터에 “호르무즈 해협의 항해는 마치 적의 욕조에 들어가는 것 같았다”면서도 전쟁 발발 후 급상승한 물류 운송료를 노린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유조선 소유주, 전쟁 이후 수익 얼마나 올랐나실제로 선박 중개업체 자료에 따르면 유조선 소유주의 일일 평균 수익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선박 소유주는 개전 이후 용선료로 하루에 50만 달러(한화 약 7억 5000만원)를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고수익을 노리고 이란 ‘몰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은 선원의 목숨을 건 도박이라고 우려한다. 국제운수노조 측은 “일부 선주들이 공격을 피하기 위해 AIS를 끄고 있다는 보고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선원들의 생명을 걸고 하는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개전 이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선박은 최소 16척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은 “노르웨이 억만장자 존 프레드릭센이 1980년대 이란과 이라크 분쟁 당시 미사일 공격에도 이 지역에서 원유를 선적·수송해 막대한 돈을 벌었던 사례가 있다”면서 “최근 상황은 그 이후에 나온 대담한 항해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배짱 있게 호르무즈 통과하라”최근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 중이라는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조선과 상선 등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격려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기뢰 부설 위협이 높아진 지난 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유조선 선원들을 향해 “배짱을 좀 부려(show some guts)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라”면서 “두려워할 게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해군력이 없다. 우리가 그들의 배를 모두 격침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불과 5일 만인 지난 14일 SNS에 “여러 국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함께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군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라건대, 지도부가 완전히 제거된 국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더는 위협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인위적인 제약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도 이곳으로 함정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지 못했으며 동시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두려워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동맹국과 중국을 전쟁에 끌어들여 미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미국과 긴밀 소통하고 신중 검토”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호위용 군함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측은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언론 공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SNS 언급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는 모든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법의 보호 대상으로, 이에 기반해 글로벌 해상 물류망이 조속히 정상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중동 정세와 관련국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송로 안전 확보를 위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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