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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엔 가족 품으로 돌아갈까… 삼밧구석 아이들 유해 유전자감식 돌입

    내년엔 가족 품으로 돌아갈까… 삼밧구석 아이들 유해 유전자감식 돌입

    제주4·3 때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7∼10세의 어린이 유해 2구가 발견돼 운구제례를 거행한 가운데 유가족 채혈을 통해 DNA 확인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18일 제주4·3평화재단 관계자는 “동광리에 행방불명된 분(유아동 행방불명)들이 있어 지금 받고 채혈을 받는 상황인데 어린이 유해 2구가 나와 시료를 채취해 10월까지 유가족 채혈(유전자 감식)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 시간이 흐를수록 유해 부식 정도 심해져 정확한 감식 어려워… 유해발굴 장소서 숟가락도 나와 올해 유가족 채혈 DNA 확인 절차는 10월말 마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에 검사를 실시하게 될 경우 내년 상반기에는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2구 모두 머리뼈(두개골) 중심으로만 남아 있고 팔·다리·몸통 등 사지골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개골의 치아상태로 볼때 7~10세로 추정된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4·3희생자 유해매장 추정지 조사를 통해 지난 7월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4·3희생자 추정 유해 2구를 수습했다. 지난 17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주관으로 운구 제례를 거행했다. 발굴 현장은 마을 주민 제보자의 증언을 기준으로 조사대상지를 선정했고 발굴은 올해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에서 추진 중인 ‘제주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감식’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조사팀 관계자는 “시료 상태나 유가족 채혈이 발굴된 두개골에서 뼈를 잘라 시료 채취했을 때 상태가 안 좋으면 DNA를 맞추기 어려워 현재로선 감식이 성공을 거둘 지 미지수”라며 “시간이 갈수록, 70년이 흐르고, 75년이 흐르면서 부식정도가 더 심해져 정확한 감식이 어려워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3월 마을 사람의 증언을 바탕으로 아직도 지형이 바뀌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조사 발굴을 하게 됐다”면서 “70여년 전 제주4·3 당시 어린이들이 희생된 후 묻힌 상태에서 나중에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개간하다가 유해가 나와 근처로 옮겨놨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어릴 때 동네 큰넓궤 동굴에 숨어 지낸 적 있어 4·3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고 있는 마을 사람은 유해가 발견된 곳에서 숟가락 2개도 나와 희생자라고 판단해 잘 묻어줬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밧구석 46가구 사는 등 임씨 집성촌… 지금은 잃어버린 마을로 영화 ‘지슬’의 소재로 동광리는 4-3 시기 현재의 동광 육거리를 중심으로 무등이왓(130여가구)과 조수궤(10여가구), 사장밧(3가구), 간장리(10여가구), 삼밧구석(46가구)의 5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진 중산간 마을이었다. 1948년 11월 증순 이후 증산간 마을에 대한 토벌대의 초토화작전이 실시되면서 마을은 모두 파괴됐고, 많은 주민들이 희생됐다. 4·3평화재단의 지역별 피해현황 자료와 4·3연구소 자료를 보면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1425번지 일대 동광리 하동인 삼밧구석은 삼을 재배하던 마을이라 하여 삼밧구석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4-3 시기 46가구의 주민들이 살던 마을로 임씨 집성촌이었다. 호주로는 강무학, 김여생, 김철규, 변갑출, 변기칠, 양맹호, 이갑문, 이영길, 이정학, 이태옥, 임경화, 임공숙, 임두칠, 임문숙, 임성산, 임승수, 임오생, 임원년, 임원현, 임해생, 임화명, 홍방언 등이었다. 동광리의 큰넓궤와 도엣궤는 동광목장 안에 있는 용암동굴로 1948년 11월 중순 이후 동광 주민들이 2개월 가량 집단적으로 은신생활을 했던 곳이다. 동광리 주민들은 큰넓궤에서 40 ̄50여 일을 살았다. 그러나 주민들은 토벌대의 집요한 추적 끝에 발각되고 말았다. 곧 토벌대는 굴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청년들은 노인과 어린아이들을 굴 안으로 대피시킨 후 이불 등 솜들을 전부 모아 고춧가루와 함께 쌓아 놓고 불을 붙인 후 키를 이용하여 매운 연기가 밖으로 나가도록 했다. 토벌대는 굴속에서 나오는 매운 연기 때문에 굴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서 총만 난사했다. 그러다 토벌대는 밤이 되자 굴 입구에 돌을 쌓아 놓고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게 막은 다음 철수했다. 토벌대가 간 후 근처에 숨어 있던 청년들이 나타나 굴 입구에 쌓여 있는 돌을 치우고 주민들을 밖으로 나오게 했다. 그리고 주민들에게 다른 곳으로 피하도록 했다. 그러나 굴속에 숨어 있던 사람들은 갈 곳이 막연했다. 그 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고 눈이 많이 내렸기 때문이었다. 주민들은 옷이나 신발 모두 변변치 않았지만 한라산을 바라보며 무작정 산으로 들어갔다. 그 후 이들은 영실 인근 볼레오름 근처에서 토벌대에 총살되거나 잡혀 서귀포로 갔다. 이들은 정방폭포나 그 인근에서 학살됐다. 큰넓궤는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좁은 입구를 지나면 5m 정도의 절벽이 나오고, 이곳을 내려서면 이 굴에서 가장 넓은 장소가 나온다. 바닥이 제주도 현무암 그대로여서 울퉁불퉁해 위험하다. 이곳을 지나면 토벌대의 총알을 막으려고 쌓아 놓은 돌담이 한 쪽에 쌓여진 곳이 있고, 양쪽으로 깨진 그릇 파편들을 볼 수 있다. 이곳부터 굴이 좁고 낮아져 조금 가면 약 30m 정도 기어들어가야 하는 곳이 나온다. 이 굴에서 가장 드나들기 어려운 곳이다. 이곳만 지나면 굴은 다시 높아져 다니기 쉬우며 그 안에는 이층굴도 나오고 좀 넓은 곳이 나온다. 삼밧구석 등의 학살 사건은 오멸 감독의 4·3 영화 ‘지슬’의 소재가 됐다. #현재까지 유전자감식 작업통해 413구 유해 발굴…141명 유족의 품으로 마을터는 동광육거리에서 오설록 방면 서쪽으로 약 900m 떨어진 곳으로 이곳 큰길가 마을터 입구에는 2005년 4월 3일 세운 잃어버린 마을 표석이 서 있다. 살아남은 주민들이 동광리(간장리)에 성을 쌓고 살기 시작한 이후 삼밭구석은 재건이 되지 않았다. 지금은 개간된 밭들 사이로 드문드문 서 있는 빈 집터의 대나무만이 지나간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제주4·3희생자 유족회(회장 김창범)는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 감식을 거쳐 희생자의 이름을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까지 ‘제주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감식’ 사업을 통해 413구의 유해를 발굴하고 141명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 확보한 8억 7000만 원(전액 국비)으로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 유가족 채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유족들의 한을 해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 中의 D, 美의 I ‘더블 공포’… 亞금융 ‘수렁’

    中의 D, 美의 I ‘더블 공포’… 亞금융 ‘수렁’

    중국 부동산 업체 연쇄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로 촉발된 ‘경제 쇼크’ 공포와 미국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을 수렁에 빠뜨렸다. 코스피 지수는 3개월 만에 250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다시 찍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2480선까지 하락하며 지난 5월 17일(2475.02) 이후 3개월 만에 장중 2500을 밑돌았다. 이날 1342.0원에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연고점(5월 17일·1343.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5거래일 연속,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인 달러인덱스(DXY)가 103.5를 넘어서며 지난 6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 가운데 엔달러 환율은 146.54엔,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3487위안까지 오르며 각각 연고점을 다시 썼다.중국의 생산과 소비, 고용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업체들의 연쇄 디폴트 위기 여파가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원화 약세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세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의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범주가지수인 ‘MIAPJ0000PUS’는 한때 495.03까지 하락해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이달 들어 약 8% 하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둔화되던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조짐이 고개를 들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진 것도 증시 하락과 달러화 강세에 불을 지폈다. 16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위원 대부분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상승 위험을 계속 봤다”면서 대부분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월가에서는 노동과 소비, 생산 등 호조를 이어 가는 경제지표가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와 함께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수익률)는 4.258%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연준이 초저금리 정책을 펼치기 직전인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제 상황을 주로 반영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견조한 경제지표가 이어지면서 몇 주째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마무리했을 수 있지만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데에 베팅하고 있다”면서 “국채 금리의 급등은 차주들의 대출 비용 증가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산 등으로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이날 미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6%, 나스닥지수는 1.15% 하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특단의 조치 없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위안화의 추가 약세 압력이 높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안정되기 전까지 원화 가치의 불안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 中 지갑 닫히는 소리… ‘상저하고’ 수출 비상

    中 지갑 닫히는 소리… ‘상저하고’ 수출 비상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디플레이션(D) 공포가 확산되면서 수출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를 보기는커녕 중국발 호재 기대감이 빠르게 식고 있다. 미국의 견제 속에 중국의 지난달 소비·투자·수출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둔화되며 경기 침체에 이어 저물가 현상이 나타나서다. 중국의 지갑이 닫힌다는 소리다. 중국 경기 재개로 이르면 9월부터 월별 수출 증가율 플러스 전환을 전망했던 정부는 심상치 않은 조짐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수출 부진 장기화에 대비한 ‘가용카드’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1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표된 중국의 내수 경기 바로미터인 7월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리오프닝 이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던 중국이었지만 6월 3%대로 급락하더니 지난달엔 더 떨어졌다. 중국 경제 성장의 30%를 차지했던 부동산 투자는 대형 부동산업체인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으로 전년보다 8.5% 하락했고 산업생산 증가율도 3.7%로 전월(4.5%)보다 나빠지는 등 좋은 지표를 찾기 어려운 상태다. 한국이 수출하는 중간재의 75%가 중국 내수에 쓰인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는 중국의 수출입 부진이 한국 수출과 바로 연동되는 체계인 셈이다. 특히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40%를 중국에 수출하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째 마이너스 행보다. 1~7월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감소한 데 이어 이달 초순(1~10일) 수출도 -25.9%를 기록했다. 중국이 1~7월 한국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3%(총수출액의 19.6%)에 이른다. 중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지난 6월 겨우 장기 적자를 끝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이달 초순 무역적자는 두 달 만에 다시 30억 달러로 돌아섰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 반도체, 화장품 등 중간재에서 소비재에 이르까지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상저하고’가 아닌 연말까지 계속 안 좋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 9일 중국 리오프닝 지연 가능성을 언급하며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밝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본격 반등을 위해 무역금융·해외인증 지원을 확대하고 품목·지역 다변화 등 구조적 수출 대책을 보완하겠다”고 거듭 지원 의사를 밝혔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의 대중국 견제와 압박이 강화되면서 그동안 외국자본 확충으로 성장을 뒷받침해 온 중국은 투자 유입 감속에 따른 선순환 고리가 약화돼 인접 국가 한국의 대중 교역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조 원장은 “9월까지 3개월간 추이를 지켜보며 중국 경제가 실제로 우하향하는지 지켜보되 수출 부진에 대비한 가용카드는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정치적 상주’ 당 4역 등 총출동… 치열한 정보전 ‘여의도식 조문정치’

    ‘정치적 상주’ 당 4역 등 총출동… 치열한 정보전 ‘여의도식 조문정치’

    당 4역 발인까지… 사흘 내내 자리 이용 공식 조문 전 가장 먼저 찾아‘친윤’ 장제원도 당 4역 앞서 조문尹 직접 맞는 시간 파악하려 분주이동관 직접 조문하려 두 번 방문이준석 등 불편한 관계들도 마주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부터 불편한 관계였던 이들까지 국민의힘 인사들이 총출동해 조의를 표했다. 추모의 마음이 먼저지만 여느 때처럼 당 안팎에서는 누가 빈소에 출입 가능했고, 얼마나 머물렀는지 등 ‘조문행렬 속 권력구도’를 분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4역은 17일 발인까지 사흘 내내 여의도와 신촌을 오가며 빈소를 지켰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참석한 윤 원내대표를 제외하고는 장지인 경기도 한 공원묘지까지 함께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건 이용 의원이었다. 공식 조문이 시작되기도 전이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및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맡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윤 대통령을 수행했다.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도 당 4역보다 먼저 빈소를 찾았다. 사실상 결별한 ‘브러더’인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장 의원은 오랜만에 공개 석상에서 만났다. 국회 의원회관은 사흘 내내 정보전이 치열했다. 당초 대통령실이 조화와 조문을 사양하는 가족장을 치른다고 예고해 조문 계획을 잡지 않았던 의원들이 첫날 일부 의원의 방문 소식에 이틀째 속속 빈소를 찾았다. 또 윤 대통령이 직접 조문객을 맞는 시간을 파악하려 분주했다. 지난 15일 빈소를 찾았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발길을 돌렸다 16일 다시 빈소를 찾았다. 이 후보자는 “어제(15일)는 VIP(대통령)를 직접 못 봬서 직접 조문하는 게 도리일 것 같아서 왔다”고 말했다. 18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 후보자는 “(대통령이)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느냐고 했다”며 자신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임을 확인했다. 지난 3·8 전당대회를 거치며 친윤(친윤석열)계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 온 인사들도 반년 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등이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연포탕’(연대+포용)을 공언했지만 이들과의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았는데 윤 대통령 상가에서 ‘정치적 상주’와 조문객으로 만났다. 김 대표는 이들과 30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당대표에서 축출된 이준석 전 대표도 16일 빈소를 찾아 1년여 만에 윤 대통령과 마주했다. 이 전 대표는 조문 후 전광훈 목사를 포착한 기자들이 전 목사를 봤냐고 묻자 “안에 더 재밌는 분들도 많다”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윤 대통령이 귀국 후 어떤 방식으로 감사를 전할지도 관심이다.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은 모친상 후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감사를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지만, 윤 대통령이 부친상 답례 차원에서 이 대표를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반면 오는 28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수도 있다.
  • 尹대통령, 정연주 방심위원장·이광복 부위원장 해촉 재가

    尹대통령, 정연주 방심위원장·이광복 부위원장 해촉 재가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과 이광복 부위원장에 대한 해촉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정 위원장과 이 부위원장 해촉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재가했다”며 “효력은 18일 0시부터 발생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정 위원장의 당초 임기는 내년 7월까지였다. 방심위 위원은 정치권 추천과 대통령의 위촉으로 이뤄지는데, 윤 대통령이 해촉한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자리를 여권 인사로 채울 경우 방심위 여야 위원 구도는 뒤바뀌게 된다. 해촉 전에는 9명 위원 중 6명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임명한 인사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0일 연간 자체 감사 계획에 따른 방심위에 대한 국조보조금 집행 회계검사 결과 정 위원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근태와 법인카드 부당 집행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제5기 방심위 출범 이후 총근무일 414일 중 78일을 오전 9시 이후에 출근했고 270일은 오후 6시 이전에 퇴근하는 등 업무 시간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위원장은 411일 중 297일을 오전 9시 이후에 출근하고 267일을 오후 6시 이전에 퇴근했다. 업무비와 관련해서는 허위 지출결의 사례가 위원장은 13건, 부위원장은 9건, 상임위원은 24건, 사무총장은 2건 등 총 48건 적발됐다. 정 위원장은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입장문에서 “방심위 상임위원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계약하는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으며, 2008년 방심위 출범 이후 복무규정이 따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다만 일반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일부 출퇴근 상황은 본인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 ‘불가역적’ 대북 공조·한일 훈풍… 3국 정상 ‘외교 정점’ 찍는다

    ‘불가역적’ 대북 공조·한일 훈풍… 3국 정상 ‘외교 정점’ 찍는다

    1943년 5월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이곳’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구상했다. 1978년 9월 지미 카터 미 대통령 중재로 ‘이곳’에 온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는 비밀협상 끝에 요르단강 서안의 총성을 멈췄다. 현대사 변곡점마다 물꼬를 튼 미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18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머리를 맞댄다.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첫 단독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주하는 세 정상의 머릿속을 헤아려 봤다. 2년차 대외정책 디테일 채우는 尹한미관계 정상화→한일 복원→한미일 3각 공조 완성북핵 맞설 ‘입체적 안보’ 재편 넘어 경제협력도 강화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미동맹 강화→한일 관계 복원→한미일 3각 공조 완성’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2년차 대외정책 구상에 정점을 찍는 ‘빅이벤트’라는 평가가 17일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온다.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한 윤 대통령은 5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으로 ‘셔틀외교’를 완전히 복원한 뒤 같은 달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한일·한미일 연쇄 정상회담으로 3국 협력에 깊이를 더했다. G7 계기 한미일 회담은 “3국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키자”는 합의와 함께 5분여 만에 종료됐는데, 3국 정상은 이번 회의에서 G7때 풀어내지 못한 ‘디테일’을 채우고 더욱 공고한 협력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이토록 한미일 공조 강화와 이번 정상회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남북 대화가 단절된 가운데 고도화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려면 지금껏 제한적 정보 공유를 했을 뿐 사실상 별개로 움직여 온 한미·한일 안보 협력을 입체적이고 유기적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대선에서 미국 우선주의와 동맹 경시 성향이 짙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핵심 외교 기조인 ‘가치외교’와 한미일 3각 공조가 역진 불가능하도록 서둘러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절박함도 느껴진다. 아울러 미중 갈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자유 진영 대 전체주의 진영’ 내지는 ‘신냉전 질서’로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전략적 모호성 대신 미국, 일본과 확실하게 손을 잡는 쪽을 택한 측면도 있다. 경제적 이해관계와도 무관치 않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미국의 대중 견제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중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유럽 등 서방이나 일본과는 협력을 강화할 유인이 커졌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세 나라는 전 세계 7개뿐인 3050클럽(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에 속해 있다. 세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의 3분의1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회의가 유의미한 외교 성과로 평가받는다면 잇따른 국내 정치 악재를 돌파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내년 총선까지 8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전에 없던 ‘뉴 시프트’ 여는 바이든3국 파트너십 강화로 ‘대중 견제’ 인태 전략 공고화최고 수준 북핵 대응 협의체 만들되, 대화에도 방점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가 새 시대를 여는 ‘뉴 시프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중국 견제 수단이었는데, 한미일 파트너십은 이 지역 안보·경제 양자 측면에서 모두 필수 조건이었다. 하지만 한일 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함부로 간섭하기 어려웠던 미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한층 넓고 깊어진 ‘동맹과 파트너십’을 인태 지역에서 구가할 전망이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16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 대담에서 “지난 몇 달간 한일 정상의 용기 있는 결단을 지켜봤다”며 “(이번 회의가) 21세기 3국 관계의 본질적 의미를 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정상의 과거사 해결 노력에 대해 “숨이 멎는 듯한(breathtaking) 유형의 외교”라고 평가했고, 람 이매뉴얼 주일미국대사는 “(회의 다음날인) 19일과 (전날인) 17일은 완전히 다른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명시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언급은 하지 않되 3국 공조를 불가역적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3국 정상회의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창설된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안보 협의체)와는 다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급변한 인태 지역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안보를 비롯한 전방위 공조를 본격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존 커비 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이날 국무부 외신센터(FPC)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는 3국 간 공식 동맹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이미 한국, 일본과 개별적인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한미일 공동성명에는 인태 질서 구축을 위한 최고 수준 협의체로서 북핵 대응과 안보, 첨단기술, 인적교류 등에 대한 협력 구축이 포함될 전망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대화 테이블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핵미사일 개발이 아닌 외교가 유리하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미래에 3국 정상 누구도 국내 정치 사정으로 이런 공조가 후퇴하지 않도록 묶어 놓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커비 조정관은 “3자 협력 증진은 전력 질주가 아닌 마라톤”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협력을 강화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흔들림 없는 공조’ 띄우는 기시다회의 정례화로 정권 바뀌어도 ‘한일 관계 안정’ 기대 공식 의제선 빠졌지만 오염수 방류 이해 구할 수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안보 분야에서 3국의 공조가 흔들림 없이 유지되는 틀을 만드는 것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17일 오후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일본)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한미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며 “법의 지배에 의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 질서가 흔들리는 중에 과거보다 단단해지고 있는 미국 및 한국과의 관계를 토대로 3국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역사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측은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3국 간 안보 협력 강화 및 회의 정례화 등이 한일 관계에 정권 교체라는 변수가 생겨도 변하지 않는 협력의 틀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탔지만 4년 후 한국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나 지금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불안함이 적지 않다. 요미우리신문은 “한미일 회의 정례화는 정권의 사정에 좌우되지 않는 중층적이고 안정적인 틀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에서 반일 색이 강한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한일 관계가 악화한 과거의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고 3개국의 협력 관계를 더 심화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가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가장 큰 동맹국인 미국 외에 한국과도 연계를 강화하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이르면 이달 말 방류 계획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문제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로 모처럼의 관계 개선 분위기가 깨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를 구했지만 한국 반대 여론이 심각하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오염수 관련 한미 정부의 지지를 꾀했지만 우리 정부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고 결국 최종 의제에서는 빠지게 됐다. 하지만 오염수 방류가 한일 최대 현안이라는 점에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이 문제를 거론하며 또다시 이해를 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 시점에 대해 “현재 구체적인 시기나 프로세스 등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 전쟁 장기화, 나토 내부선 “영토 포기하고 회원국 되자”…간보기? [월드뷰]

    전쟁 장기화, 나토 내부선 “영토 포기하고 회원국 되자”…간보기? [월드뷰]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 의지와는 별개로 반격 성과가 뚜렷하지 않고, 서방의 무기고도 바닥을 드러내면서 종전 압박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영토 완전성 회복, 러시아군 완전 철수 등 우크라이나가 고수하는 협상조건 10가지에 대한 회의적 목소리도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는 모양새다. 나토 비서실장은 회원국 지위와 영토를 맞바꾸는 방안을 제안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의 반발로 해당 발언은 ‘실언’ 처리되는 양상이지만, 일각에선 일종의 ‘간보기’ 전략이었을 거란 해석도 나온다.나토 비서실장 “영토 포기하고 나토 가입”우크라 “러시아에 농락당하는 구상” 격분러 “‘고대 루시’ 수도였던 키이우까지 포기해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비서실상 스티안 옌센은 15일 노르웨이 일간 ‘VG’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점령지) 영토를 포기하고 대신 나토 회원국 지위를 얻는 것이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한) 한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러시아가 그동안 종전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워 온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러시아 영토 인정 요구를 들어주고, 대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동의를 러시아로부터 받아내면서 종전을 성사시키자는 제안이었다. 나토는 지난 7월 중순 리투아니아 빌뉴스 정상회의에서 서방 군사동맹 가입을 간절히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에 신청국이 거쳐야 하는 장기절차인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을 면제해주기로 합의했으나, 회원국 지위 획득과 관련한 구체적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당시 정상회의에서도 “영토를 나토 회원국 지위와 맞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옌센 실장은 “이 방안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끝낼 수 있다. 그렇게 돼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가능한 해결책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점령지 포기 방안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할양 문제가 나토에서 이미 제기된 적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하지만 언제·어떤 조건에서 종전 협상을 진행할지는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 같은 언급은 즉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쪽에서 격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올레흐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면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에 대한 담론 형성에 참여하는 나토 관리들은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러시아에 농락당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앞당기고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정식 회원국이 되는 방법을 논의하는 것만이 유럽·대서양 안보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터무니없다”며 “의도적으로 민주주의의 패배를 취하고, 국제범죄를 부추기고, 러시아 체제를 보존하고, 국제법을 훼손하고 다음 세대로 전쟁을 넘기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옌센 실장의 구상이 성사되려면 우크라이나가 수도 키이우까지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흥미로운 구상이지만 문제는 그들(우크라이나)의 모든 영토가 상당 정도 논란의 대상이라는 점”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정권이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선 ‘고대 루시’의 수도였던 키예프(키이우)까지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 루시(882~1240년)는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 등의 모태가 된 고대 슬라브 국가로 현재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수도로 삼았었다. 러시아 측에선 옌센 실장이 제안한 구상을 받아들여 종전에 합의하면 몇 년 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나 남부 오데사 등에 나토 군사기지가 들어설 것이란 반대 의견도 나왔다. 파문이 일자 옌센 실장은 “실수였다”고 한 발 물러났다. 나토, ‘우크라 영토포기’ 거론 뒤 뒷걸음질비서실장, 제언 하루 만에 “실수였다” 수습나토 수장 “평화협상 결정, 우크라 몫” 진화 옌센 실장은 하루만인 16일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영토 포기’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가능한 미래 시나리오에 대한 더 광범위한 논의의 일부였다”며 “그걸 그런 식으로 언급해선 안 됐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만 옌센 실장은 진지한 평화 협상이 시작되면 누가 어떤 영토를 점령하고 있는지 등 그 시점의 군사 상황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바로 그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지원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옌센 실장이 이른바 ‘랜드 포 나토’(land-for-Nato) 방안이 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올라올 것이란 생각은 끝내 철회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평화협상 조건이 갖춰졌는지를 결정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우크라이나뿐”이라며 참모의 실언 사태 진화에 나섰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7일 노르웨이 아레날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협상 테이블에서 수용 가능한 조건이 무엇인지 정하는 것도 우크라이나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나토 동맹들이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비서실장의 메시지는 무엇보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는 나토의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는 나, 그리고 나토의 주된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나 옌센 실장의 ‘영토 포기 후 회원 가입’ 제언은 평화협상 테이블을 본격적으로 깔기 전 ‘간 보기’ 전략이었을 수 있다는 해석이 있다. “우크라 언제까지 지원할 수 있나 고심 확산”“평화협상 유도 위한 간보기 전략 가능성”“서방서 종전 요구 커질수록 해당 방안 무게” 익명을 요구한 국내 전문가는 “전쟁 장기화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뚜렷한 반격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전쟁은 식량과 에너지 위기, 그에 따른 세계 물가 상승을 촉발했고 ‘우크라이나를 언제까지 지원할 수 있겠느냐’는 고심 내지는 의문, 반발, 압박이 서구 사회 내부에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F-16 전투기 지원이 늦어지는 것 역시 확전에 대한 우려도 물론 있겠으나 앞서 설명한 상황에 대한 종합적 고려가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참모의 실언으로 수습·진화하고 있으나, 나토 내부자가 공개적으로 ‘영토 포기’ 방안을 거론한 것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반응을 미리 살피는 일종의 ‘간보기 전략’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나토 내부에서 영토 포기를 전제로 한 회원 가입 방안이 거론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공개 발언에 나선 ‘스피커’가 나토 비서실장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나토를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 사이에서 종전 요구가 확산할수록 나토 비서실장이 공개적으로 거론한 방안 쪽으로 의견이 모일 가능성이 크고, 서방 지원의 한계가 노출되면 최종 결정권을 가진 우크라이나도 결국 주체적으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과 맞닥뜨릴 거라는 관측이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우크라이나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협상 테이블에 끌려나올 가능성, ‘시간은 푸틴 편’일 거라던 전쟁 초기 일부 전문가들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커질 거란 분석이다. 우크라이나도 나토 내부자의 발언에 발끈하긴 했으나, 이처럼 달라진 국제 사회 분위기를 감지한 듯 전보다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지난 5~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중국을 비롯한 40여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평화회의에서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의 평화안만을 다시 고집하지 않는 등 ‘톤 조절’에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종전 협상 개시 조건으로 내건 러시아군 완전 철수 요구도 강조하지 않았다. 반대로 다른 국가들도 우크라이나의 평화공식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으면서 간극이 좁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익명의 외교관 2명은 “우크라이나는 이 부분을 압박하지 않았고, 다른 국가들도 이 문제에 도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 정연주 방심위원장 “다시 해임…다시 싸우겠다”

    정연주 방심위원장 “다시 해임…다시 싸우겠다”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한 해촉 조치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정 방심위원장은 이날 ‘다시 해임을 맞으며’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꼭 1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은 검찰, 감사원, 국세청 등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나를 구차스러운 방식으로 KBS (사장)에서 해임했다”며 “역사는 다시 뒤집어져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나를 해임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해촉 원인이 된 방송통신위원회의 감사 결과에 대해 “한 달 넘게 집중 감사한 뒤 내놓은 결과물은 허술하고 누추했다”라며 “15년 전처럼 ‘기록’과 ‘법적 대응’으로 무도한 윤석열 대통령 집단과 다시 싸워야겠다”라고 했다. 동아일보 해직 기자 출신으로 2003년 KBS 사장에 취임한 정 방심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배임 혐의로 기소돼 해임됐다. 그 후 2008년 8월 불구속 기소로 재판을 받아 1·2심을 거쳐 2012년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해임처분 무효 청구 소송에서도 승소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이번 가을이면 만 77살이 된다. 살 만큼 살았고,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와 평화가 이 땅에 한 뼘이라도 더 퍼지기를 기원하며 미력하나마 애써왔다. 불의한 권력과 맞서는 싸움도 외면하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 차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인사혁신처가 건의한 정 위원장과 이광복 부위원장에 대한 해촉안을 재가했다. 해촉은 18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문재인 정부 당시 방심위 위원으로 위촉됐던 정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였다.
  • 북러, 냉전 후 최초 연합군사훈련까지? “쇼이구가 김정은에 제안”

    북러, 냉전 후 최초 연합군사훈련까지? “쇼이구가 김정은에 제안”

    연합훈련 성사시 군사밀착 새 수준으로러 핵·미사일 기술 북 이전 우려도 증폭국정원 “김정은-쇼이구 ‘큰 틀 군사협력 방안’ 합의” 북한의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회담한 이후, 양국 간 군사협력이 더욱 긴밀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러시아가 북한에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은 자위(自衛)를 강조하며 ‘혈맹’이라는 중국을 비롯해 어떤 나라와도 연합훈련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런 북한이 러시아의 연합훈련 제안에 응한다면 양국 간 군사 밀착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며, 러시아 핵·미사일 기술의 북한 이전 우려도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5∼27일 방북한 쇼이구 장관과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1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인 유상범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러시아가 북한에 포탄 및 미사일 판매와 함께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했고, 북한은 노후 장비 수리를 포함한 기술 지원을 러시아에 요청한 것으로 판단했다. 국정원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7월 27일 (전승절) 행사 며칠 전 러시아 실무대표단이 평양에 입국해 군사협력 문제를 조율한 징후를 포착했고, 쇼이구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단독 면담해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을 합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다. 이어 “러시아는 포탄 미사일 판매와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했을 것으로 보고, 북한은 서방제 무기 대여 및 노후 장비 수리를 포함한 기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달 8일에는 러시아 수송기가 평양에서 군수물자를 반출한 정황까지 포착됐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은 “8월 1일과 2일 러시아 측이 군용기 편으로 실무자가 방북해 합의사항 이행 방안 협의를 한 데 이어 8일에는 러시아 수송기가 평양에서 미상의 군수물자를 반출하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전했다.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의 연합훈련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립 구도가 갈수록 명확해지는 최근 국제정세에 비추어 북한과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일 삼각 협력에 압박을 느끼는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낀다는 설명이다. 이런 북러 간의 군사협력 강화는 러시아의 핵·미사일 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될 가능성과 맞물려 우려를 키운다. 국정원도 “러시아-북한 간 군사협력이 속도를 더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의 핵 미사일 핵심 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추적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역시 “잠수함 건조 기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기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종말 기술 등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기술 고도화가 북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재도 SLBM이나 ICBM 등 북한의 전략무기 개발 속도가 한미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어 러시아의 지원이 그 배경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만약 러시아가 북한의 ICBM 재진입 기술, 탄두 유도체계 개발 등을 도운다면 한미에는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 “오해·비난 참담” 입장 발표 피프티피프티, 소속사 대표 배임 혐의 고발

    “오해·비난 참담” 입장 발표 피프티피프티, 소속사 대표 배임 혐의 고발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의 멤버들(키나, 새나, 시오, 아란)이 소속사 어트랙트의 전홍준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피프티 측은 1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전 대표에 대한 배임 혐의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 대표가 피프티의 음원·음반 수익을 자신이 사실상 소유한 기획사 스타크루이엔티의 선급금 채무를 해소하는 데 사용했다고 제기했다. 스타크루이엔티는 전 대표가 어트랙트 설립 이전부터 운영하던 기획사로, 피프티 멤버들과 처음 연습생 계약을 체결한 업체다. 피프티 멤버들은 “전 대표는 스타크루이엔티가 음반 유통사로부터 받은 선급금을 사용처 불명의 비용으로 지출하고 이를 걸그룹 투자 비용 명목에 포함해 어트랙트로 하여금 그 선급금 채무도 부담하게 정황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2021년 6월 설립된 어트랙트는 같은해 7월 스타크루이엔티와 신인 걸그룹 제작에 관한 영업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피프티 멤버들은 이 계약에 따라 어트랙트와 전속계약을 맺은 상태로, 스타크루이엔티가 피프티의 활동 및 수익에 대한 어떠한 권리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스타크루이엔티는 2020년 8월 음반유통사 인터파크와 90억원 규모의 선급금 유통계약을 맺었고, 현재 피프티의 음반과 음원 수익으로 이 선급금 채무를 상환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어트랙트가 유통사로부터 받아야 할 선급금 20억원을 어트랙트가 아닌 스타크루이엔티에 지급되도록 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네 멤버는 이날 새로 개설한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린 편지에서 “저희의 음악을 지키고자 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멤버들은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오해와 비난 속에서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끼며 하루하루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는 반드시 밝혀내야 하는 진실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투명하게 밝혀지면 팬 여러분들께서도 저희를 이해하고 더 크게 응원해주시리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피프티 멤버들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지난 6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최근 멤버들과 소속사간 중재에 나선 법원 조정도 결렬돼 양측의 분쟁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편 피프티의 ‘큐피드’는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장기 흥행 중이다. 19일자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큐피드는 지난주보다 16계단 역주행한 25위를 기록했다. 오는 18일엔 미국 가수 겸 배우 사브리나 카펜터가 피처링한 새 버전이 공개된다.
  • ‘정치적 상주’ 당 4역·친윤-반윤도 한자리에…여의도 조문 정치

    ‘정치적 상주’ 당 4역·친윤-반윤도 한자리에…여의도 조문 정치

    尹대통령 부친상에 여권 인사 총출동김기현 등 여의도-신촌 오가며 빈소 지켜권성동·장제원 옛 ‘브라더’도 한자리에3·8 전당대회 반년 만에 ‘천하용인’도이준석은 당대표 축출 이후 첫 대면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부터 불편한 관계였던 이들까지 국민의힘 인사들이 총출동해 조의를 표했다. 추모의 마음이 먼저지만 여느 때처럼 당 안팎에서는 누가 빈소에 출입 가능했고, 얼마나 머물렀는지 등 ‘조문행렬 속 권력구도’를 분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4역은 17일 발인까지 사흘 내내 여의도와 신촌을 오가며 빈소를 지켰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참석한 윤 원내대표를 제외하고는 장지인 경기도 한 공원묘지까지 함께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건 이용 의원이었다. 지난 15일 공식 조문이 시작되기도 전이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및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맡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윤 대통령을 수행했다.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도 당 4역보다 먼저 빈소를 찾았다. 사실상 결별한 ‘브라더’인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장 의원은 오랜만에 공개 석상에서 만났다. 국회 의원회관은 사흘 내내 정보전이 치열했다. 애초 대통령실이 조화와 조문을 사양하는 가족장을 치른다고 예고해 조문 계획을 잡지 않았던 의원들이 첫날 일부 의원의 방문 소식에 이틀째 속속 빈소를 찾았다. 또 윤 대통령이 직접 조문객을 맞는 시간을 파악하려 분주했다.지난 15일 빈소를 찾았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발길을 돌렸다 16일 다시 빈소를 찾았다. 이 후보자는 “어제(15일)는 VIP(대통령)를 직접 못 봬서 직접 조문하는 게 도리일 것 같아서 왔다”고 말했다. 18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 후보자는 “(대통령이)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느냐고 했다”며 자신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임을 확인했다. 지난 3·8 전당대회를 거치며 친윤(친윤석열)계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 온 인사들도 반년 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등이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연포탕’(연대+포용)을 공언했지만 이들과의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았는데 윤 대통령 상가에서 ‘정치적 상주’와 조문객으로 만났다. 김 대표는 이들과 30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당대표에서 축출된 이준석 전 대표도 16일 빈소를 찾아 1년여 만에 윤 대통령과 마주했다. 이 전 대표는 조문 후 전광훈 목사를 포착한 기자들이 전 목사를 봤냐고 묻자 “안에 더 재밌는 분들도 많다”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윤 대통령이 귀국 후 어떤 방식으로 감사를 전할지도 관심이다.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은 모친상 후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감사를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지만, 윤 대통령이 부친상 답례 차원에서 이 대표를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반면 오는 28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수도 있다.
  • 尹, 정연주 방심위원장·이광복 부위원장 해촉 재가

    尹, 정연주 방심위원장·이광복 부위원장 해촉 재가

    해촉 재가 효력 18시 0시부터 발생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과 이광복 부위원장에 대한 해촉안을 재가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정 위원장과 이 부위원장 해촉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재가했다”며 “효력은 18일 0시부터 발생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정 위원장의 당초 임기는 내년 7월까지였다. 방심위 위원은 정치권 추천과 대통령의 위촉으로 이뤄지는데, 윤 대통령이 해촉한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자리를 여권 인사로 채울 경우 방심위 여야 위원 구도는 뒤바뀌게 된다. 해촉 전에는 9명 위원 중 6명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임명한 인사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0일 연간 자체 감사 계획에 따른 방심위에 대한 국조보조금 집행 회계검사 결과, 정 위원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근태와 법인카드 부당 집행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제5기 방심위 출범 이후 총 근무일 414일 중 78일을 오전 9시 이후 출근했고 270일은 오후 6시 이전 퇴근하는 등 업무 시간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위원장은 411일 중 297일을 오전 9시 이후 출근하고, 267일을 오후 6시 이전 퇴근했다. 업무비와 관련해서는 허위 지출결의 사례가 위원장은 13건, 부위원장은 9건, 상임위원은 24건, 사무총장은 2건 등 총 48건 적발됐다. 위원장을 보좌하는 부속실장이 업무추진비를 선수금으로 적립한 경우 등도 함께 드러났다. 정 위원장은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입장문에서 “방심위 상임위원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계약하는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으며, 2008년 방심위 출범 이후 복무규정이 따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다만 일반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일부 출퇴근 상황은 본인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 ‘번쩍’ 러軍 드론 내쫓는 불빛…우크라, 곡물창고 공습 막았지만 [영상]

    ‘번쩍’ 러軍 드론 내쫓는 불빛…우크라, 곡물창고 공습 막았지만 [영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창고에 다시 한 번 드론 공습을 가하면서 국제 곡물가격이 다시 한 번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P통신의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군은 오데사와 미콜라이우 등 곡물창고가 밀집한 지역에 드론 13대를 보내 공습했다.  올레 키퍼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지사는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공격용 무인기(드론)으로 오데사주(州)를 2차례 공격했다”며 “(그들의) 주요 목표는 오데사 남쪽에 있는 항구와 곡물 기반 시설”이라고 밝혔다.  이후 러시아군이 공습을 가한 항구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식량 수출 통로인 다뉴브 강변의 레니 항구로 확인됐다. 공습 당시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군 드론 13대를 모두 격추했다. 공개된 영상은 컴컴한 하늘에 러시아군 드론을 격추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공군의 방공망으로 불빛이 번쩍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러시아군의 드론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으며, 레니 항구는 공격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레니항은 다뉴브강 하류 삼각지에 위치한 항구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불과 15㎞ 떨어진 곳에 있다. 러시아군이 다뉴브 삼각주에 있는 항구를 공습한 것은 수 주 만이다.  다뉴브 항구들은 지난 7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약 25%를 차지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고 흑해 항로를 차단하자, 다뉴브강 인근 도로 및 철도를 통해 유럽으로 곡물을 수출하는 새로운 경로를 개척하려 애써왔다.  그러나 해당 방식은 흑해를 통해 선박으로 곡물을 수출하는 방식에 비해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운송비용이 높아지면 유럽의 구매가도 높아지기 때문에, 일부 유럽 국가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수입을 꺼려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도로와 철도 등을 통해 유럽으로 곡물을 수출한다 할지라도, 다뉴브 항구들에서 처리하던 수출량을 감당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어 우크라이나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러시아의 일방적인 흑해곡물협정 파기는 전 세계 밀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과 빈곤국 등에도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흑해곡물협정은 세계 식량 가격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 가난한 나라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달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밀을 비롯한 곡물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 기준 밀 선물 가격은 3.0%, 옥수수 가격은 1.4% 올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1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협정 참가는 선택일 수 있지만 개발도상국과 그 밖의 모든 곳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 野 4당 오염수 유엔인권이사회 진정서 제출...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재점화

    野 4당 오염수 유엔인권이사회 진정서 제출...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재점화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등 야 4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진정서를 유엔 인권이사회에 공동으로 제출하면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염수 문제가 재점화했다. 야 4당은 17일 국회에서 시민단체, 종교계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 인권이사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진정서에는 유엔인권이사회가 임명한 환경, 건강, 식품 분야 특별보고관들의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가 가져올 인권 침해에 대한 조사와 국제사회 의견 제출을 요청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한미일 회담을 앞두고 방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익 포기와 일본 정부의 불가역적 행위를 저지하고자, 유엔 인권이사회의 특별 절차를 통한 진정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이번 진정서에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했다. 강은미 의원은 “한국은 극심한 피해가 명백함에도 일본 투기에 침묵으로 동조한다”며 “더 이상 한일 정부에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이제 국제기구 절차에 따라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를 국제적 인권협약과 과학적 안전 기준에 위배되는 행위로 규정하고, 다음달로 예정된 유엔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총회(SDGs)’에 맞춰 범국민 캠페인도 돌입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또 지난 4월과 7월에 이어 3번째로 의원단 차원의 일본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민주당 총괄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어기구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일본 측에서 언제 투기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실제 투기를 진행하게 되면 이제 더 세게 강도를 높여가지고 싸울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한편 2021년 4월 부산 지역 환경단체가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을 상대로 부산지법에 제기한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금지’ 소송은 이날 각하됐다.
  • 中 경제 쇼크-美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에 아시아 증시·환율 출렁

    中 경제 쇼크-美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에 아시아 증시·환율 출렁

    중국 부동산 업체 연쇄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로 촉발된 ‘경제 쇼크’ 공포와 미국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을 수렁에 빠뜨렸다. 코스피 지수는 3개월 만에 250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다시 찍었다. 中 부동산업체 ‘도미노 디폴트’ 우려에 아시아 증시 하락·환율 상승 17일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2480선까지 하락하며 지난 5월 17일(2475.02) 이후 3개월 만에 장중 2500을 밑돌았다. 이날 1342.0원에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연고점(5월 17일·1343.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5거래일 연속,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인 달러인덱스(DXY)가 103.5를 넘어서며 지난 6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 가운데 엔달러 환율은 146.54엔,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3487위안까지 오르며 각각 연고점을 다시 썼다. 중국의 생산과 소비, 고용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업체들의 연쇄 디폴트 위기까지 불거지며 여파가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원화 약세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세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의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범주가지수인 ‘MIAPJ0000PUS’는 한때 495.03까지 하락해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이달 들어 약 8% 하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둔화되던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조짐이 고개를 들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진 것도 증시 하락과 달러화 강세에 불을 지폈다. 16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위원 대부분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상승 위험을 계속 봤다”면서 참석자 대부분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美 연준 긴축 장기화 우려 … 국채 10년물 금리 15년만 최고 미 월가에서는 노동과 소비, 생산 등 호조를 이어 가는 경제지표가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와 함께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수익률)는 4.258%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연준이 초저금리 정책을 펼치기 직전인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제 상황을 주로 반영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견조한 경제지표가 이어지면서 몇 주째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마무리했을 수 있지만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데에 베팅하고 있다”면서 “국채 금리의 급등은 차주들의 대출 비용 증가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산 등으로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이날 미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6%, 나스닥지수는 1.15% 하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특단의 조치 없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위안화의 추가 약세 압력이 높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안정되기 전까지 원화 가치의 불안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 우크라이나 불법 참전, 뺑소니 이근 집행유예...법원 “국가에 과도한 부담”

    우크라이나 불법 참전, 뺑소니 이근 집행유예...법원 “국가에 과도한 부담”

    이근,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법원 “동기·의도와는 달리 국가에 과도한 부담”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고 국내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근(39) 전 해군특수전전단 대위가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단독 정재용 판사는 여권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과 준법강의수강 40시간을 명했다. 재판부는 이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정 판사는 “여행금지 지역으로 결정한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면서 참전한 것은 동기나 의도와는 달리 국가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이씨가 여권법 위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는 점, 벌금형 이상의 전력이 없는 점 등은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됐다. 재판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씨는 “(징역형이 나올 것을)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면서 항소 여부에 대해서는 법무팀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해 3월 출국해 우크라이나 외국인 부대인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합류해 약 두 달간 체류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정부가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한 여행금지 국가로, 외교부는 이씨가 무단 출국한 사실을 인지한 후 그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씨는 지난해 7월 서울 시내에서 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와 사고를 내고도 구호 조치 없이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여권법 위반 혐의는 인정했지만 뺑소니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해왔다.
  • 국정원 “북, 한미일 정상회의 겨냥 ICBM 등 도발 준비 중”

    국정원 “북, 한미일 정상회의 겨냥 ICBM 등 도발 준비 중”

    국가정보원은 17일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의 또는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여러 종류의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ICBM 발사지원 차량의 활동이 활발한 것이 포착됐고, 액체 연료 공장에서 추진체가 빈번히 반출되는 등 ICBM 발사 준비 징후가 계속 식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또 “김정은 위원장은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군사 정찰위성의 기술적 준비 완료를 요구했고 이를 북한이 준비 중”이라며 “지난번 실패한 군사 정찰위성의 결함보완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9월 9일 정권 창립 75주년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8월 말 또는 9월 초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했다.국정원은 지난달 25∼27일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과 관련, “쇼이구 장관이 김 위원장과 단독 면담해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을 합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포탄 미사일 판매와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했을 것으로 보고, 북한은 서방에 무기 대여 및 노후 장비 수리를 포함한 기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8월 1일과 2일 러시아 군용기 편으로 실무자가 방문해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합의를 한 데 이어 8일에는 러시아 수송기가 평양에서 군수물자를 실어 내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했다. 또 “러시아·북한 간 군사협력이 속도를 더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러시아의 핵미사일 핵심 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자세히 추적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에 대한 불평·항의가 생기자 ‘불평분자 색출’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고 국정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장마당 세대를 중심으로 김정은 일가와 당 정책에 대해 거침없는 불평과 집단 항의가 있음에 따라, 북한 당국이 지역당 산하에 불평분자 색출을 전담하는 비상설 TF를 신설했다”고 했다. 또 “북한 당국은 2023년 초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나 실제 효과를 보지 못했고, 보위부 또한 안전원 등의 총기 소지 권한을 확대하면서 그 부작용도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탈북과 관련해서는 “북한 국경 폐쇄 후 탈북자가 급감했으나 올해는 현재까지 99명이 탈북한 것으로 파악돼 작년 대비 3배가 늘었다. 국경이 개방되면 증가 추세가 좀 더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탈북 브로커의 거래비용이 급증해 국경이 개방된다 해도 이 비용이 떨어지지 않는 한 탈북자 급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현재 파악하기로 북한의 1∼7월 아사자가 240여건으로, 최근 5년 평균 110여건 대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은 2020∼2022년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진행 중이고, 2016년 대비 2022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12% 감소하는 경제 악순환 상황에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적인 곡물 거래 금지 정책과 군량미 우선 배분으로 곡물가가 계속 고공행진 속에 있다”라고 했다.국정원은 “북한이 현재 계속 직면하고 있는 경제난 타개를 위해 밀수, 사이버 금전 탈취 등 불법적 수단에 매달리고 있다”라고도 밝혔다. 이어 “올 상반기 석탄 밀수출량은 약 170여만t으로 2022년 상반기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며 “금괴 또한 올해 상반기 580여㎏을 밀수출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0%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2015년 이후 15억달러 이상의 가상자금을 불법 탈취했는데, 올해는 총 1억 8000만 달러 상당의 해킹 사고·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국내 신용카드 정보 1000여 개를 훔친 것으로 파악해 신속히 보안 조치를 실시했고, 현재까지 개인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라고 보고했다.
  • 성남시, 저소득 한부모 가족에 매년 냉방비 10만원 지원

    성남시, 저소득 한부모 가족에 매년 냉방비 10만원 지원

    경기 성남시는 전기요금 인상과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한부모 가족에 매년 10만원의 냉방비를 신규 지급하고, 설과 추석에 6만원씩 지원하던 명절 생필품 구입비도 10만원씩으로 늘린다고 17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지난달 1일 기준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저소득 한부모 가족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2200여가구다. 냉방비는 매년 7~8월에 지원한다. 시는 오는 31일 7월분을 포함한 두 달 치의 냉방비를 대상자 등록 계좌로 지급한다. 에너지바우처 지원사업 대상자는 중복해서 지원받지 못한다. 명절 생필품 구입비는 매년 설과 추석 때 지원한다. 시는 오는 9월 20일 명절 생필품비 6만원을 대상자 등록 계좌로 입금한 뒤 인상분 4만원을 같은 달 27일 추가로 지급한다. 저소득 한부모 가족 중에서 국민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와 긴급 지원 생계급여 수급 가구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냉방비와 명절 생필품비 외에도 저소득 한부모가족의 초·중·고등학생 수학 여행비와 졸업앨범비, 난방비(11월~다음해 3월) 등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경제활동과 자녀 양육, 가사를 홀로 책임져야 하는 한부모들을 위해 지원사업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 “질문 있어요”…강의실 찾아온 10살 초등생 추행한 교수

    “질문 있어요”…강의실 찾아온 10살 초등생 추행한 교수

    질문을 하기 위해 대학교 강의실까지 찾아온 초등학생을 무릎에 앉혀 추행한 대학교수에 대해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범죄는 비난받을만 하지만 피해자 측과 원만히 합의했다는 이유에서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진재경)는 17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소속 전 교수 A(45)씨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A 전 교수에게 사회봉사 120시간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 전 교수는 지난해 8월 5일 자신의 강의실에서 “질문이 있다”며 다가온 초등학생 B(10)양을 무릎에 앉혀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 전 교수는 애초 수사기관에서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추행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처음부터 추행할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재판부는 “10살에 불과한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것은 사회적으로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고, 피해 아동이 받은 정신적 충격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피해자 측과 합의한 점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A 전 교수는 한국폴리텍대학으로부터 지난 7월 6일 자로 직권면직 처리됐다.
  • 내국인 대신 유커 유치 선점 나선 제주… 풀어야 할 숙제도 산넘어 산

    내국인 대신 유커 유치 선점 나선 제주… 풀어야 할 숙제도 산넘어 산

    한국행 중국 단체여행관광이 6년 5개월여만에 전면 재개되는 가운데 제주도가 지자체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제주관광설명회를 여는 등 유커 유치를 위한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특수로 관광수입이 전년 대비 16.4% 증가한 7조 6055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내국인 관광객 증가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올해는 작년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내국인 관광객들이 해외로 보복관광을 나서면서 썰물 빠지듯 빠져나갔다. 제주관광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2분기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333만 8838명으로, 전년동기(375만4580명)보다 11.1%(41만 5742명) 줄었다. 7월 한 달만 보면 올해 105만 9165명이 제주를 찾았지만1년 전보다 17만 7111명(14.3%) 줄어들었다. 울상을 짓던 관광업계는 한해 300만명까지 제주를 찾았던 중국 단체관광 빗장이 풀린다는 소식에 ‘큰손’들의 귀환을 반기고 있다. 중국관광시장은 2016년 306만 1522명이 입도하면서 제주 인바운드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사드와 코로나19여파로 2017년 82만 5261명, 2022년 9891명으로 급감했다. 올해 3월부터 일부 복항과 개별관광객 수요 증가로 7월말 13만 2545명(잠정)이 방문했으나 여전히 역부족이다. 이에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중국행에 거는 기대가 크다. 도는 17일부터 22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지린성을 방문해 현지 정부 및 지방정부 고위인사와 면담을 갖고 제주와 중국 간 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오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 항공사와 여행사 등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제주관광설명회를 연다. 중국 정부의 방한 단체관광 전면 허용에 따라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선점하기 위해 마련되는 것으로 중국 및 국내 언론 인터뷰, 제주관광발표, 도정 홍보영상 상영 등을 할 예정이다. 오 지사는 또 베이징에서 루잉촨 중국 문화여유부 부부장과 면담을 갖고 양 지역의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관광은 물론 게임산업 등으로 제주와 중국의 교류 분야를 확대하고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제안할 계획이다.일각에선 유커 선점 유치와 함께 해외관광객 유치 다변화 등 풀어야할 과제도 산적해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대비 중국노선이 80% 편중돼 있는 국제선 운항에 노선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항공사 슬롯 미사용시 반납 패널티 유예 폐지를 통해 여유슬롯을 확보해 적절하게 배분해야 한다. 배분된 슬롯 80% 이상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원래는 패널티를 줬지만 코로나19여파로 중국 항공사의 배분된 슬롯 미사용시에도 슬롯기득권을 그대로 유지시켜주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일부 항공사의 신규노선 취항 희망에도 불구 여유슬롯이 없어 전세편 등 부정기 형태로만 운항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국제항공 등 14개 항공사는 주153회 슬롯 기득권 중 주86회(약 56%)를 뒤늦게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하루 만에 내년 3월까지 기항 신청이 마감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노선을 미리 잡아놓은 것에 불과해 수요가 없으면 취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를 찾는 중국 단체관광객들은 비싼 관광지보다는 무료나 할인을 많이 해주는 저렴한 곳만 방문하는 등 대부분 저가(덤핑)여행으로 도민 경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물론 유커를 걸어다니는 ‘봉’처럼 여겨 바가지 상술을 벌여선 안되며 제2의 사드 사태에 대비해 싱가포르, 베트남, 중동, 유럽 등 다양한 관광객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도는 해외관광객 유치 다변화를 통한 고품격 관광을 위한 승부수도 던졌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싱가포르 최대 관광박람회인 ‘나타스 홀리데이스 2023’에서 가을·겨울시즌 싱가포르 관광객 유치에 총력전을 펼친 것. 올 가을 자전거 여행 프로그램, 겨울 한라산투어 예약, 내년 마이스(MICE) 행사 및 웰니스 투어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졌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서귀포시와 손잡고 10월 K팝 문화축제 등 지역 K컬처 행사와 연계한 전세기편 유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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