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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2020년 아직 구의역에 있다/안동환 탐사기획부장

    [데스크 시각] 2020년 아직 구의역에 있다/안동환 탐사기획부장

    “걔만 조금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거잖아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016년 6월 30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내부회의에서 한 이 말은 프랑스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가 경계했던 ‘자본가의 소환 행위’(피지배 계급에게 행하는 특정한 세뇌)를 떠오르게 한다. 그해 5월 28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의 5-3 승강장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19세 김군이 진입하던 열차에 끼여 숨진 비극의 실체가 상당히 드러난 이후 나온 발언이다. 직접 관련이 없는 SH 사장이던 그가 강조하고 싶었던 건 이 대목일 게다.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거다.” “마치 (박원순) 시장이 사람을 죽인 수준으로 공격받고 있다.” 역설적으로 김군은 무신경 때문에 죽었다. 열차가 진입하는데도 신경조차 쓰지 않은 구의역 역무원부터 원청(서울메트로)의 무분별한 외주화와 관리감독 부재, 비용 절감을 위해 2인1조 작업 원칙을 어긴 하청의 안전불감증까지 우리 사회가 키워 온 모순들이 그의 죽음 위에 켜켜이 쌓여 있다. “걔만 조금 신경 썼으면”이라는 사고방식은 산재 사고마다 출현한다. 하루 평균 5.5명이 일하다 죽는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의 황망한 죽음들은 책임 소재를 놓고 치열하게 공방된다. 기업과 국가가 자신들의 실패로 일찌감치 인정했다면 산재 사망률 세계 1위라는 오명이 30년 가까이 지속될 리 만무하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12일 탐사기획 ‘달빛노동 리포트’ 1면으로 전한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는 올 1~6월 산재 판정된 야간노동자 148명의 죽음을 전한 기사다. 한 사람당 10여쪽 분량으로 기록된 재해조사의견서와 질병판정서를 살피다 내린 결론은 각각의 죽음들이 닮아 있고 기시감이 든다는 점이다. 지난 4월 1일 충남 아산의 콘크리트 파일 공장에서 16t 중량의 지게차에 부딪쳤던 방모씨의 죽음은 가로등 1개 밝기인 5럭스(lx)의 낮은 조도가 만든 사각지대, 존재하지 않았던 안전 통로와 작업지휘자 등 산업안전 기준이 지켜지지 않은 인재(人災)였다. 본지가 쓴 아파트 경비원 10명의 부고는 사망 직전 주간 평균 80시간을 일하면서 근로계약서의 짧은 휴게 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한 파괴적 환경의 결과였다. 지난 23일에는 서른넷 택배기사 박모씨가 집에서 숨졌다. 그는 올 들어 코로나19로 폭증한 배송 물량에 스러진 16번째 택배노동자다. 올 7월부터 롯데택배 기사로 일을 시작한 그의 사인은 하루 14시간 축적된 장시간 노동의 결과로 추정된다. 부고의 대상 대부분이 50인 미만의 중소업체 노동자들이었다. 고용노동부가 2018년 발표한 산업안전보건법 관련 판결 1174건 분석에 따르면 국내 산재 사고 기업의 평균 벌금액은 약 448만원이다. 산재 사고의 기업 책임자가 실형을 선고받은 1심 판결은 전체의 2.9%에 불과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재범률은 97%에 달한다. 산재 사고마다 원청의 책임이 면제되고 산재 피해자들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현실을 바로잡자는 취지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해 재계는 과잉입법이라고 강하게 반대한다. 국내 산재 사고의 80%를 점유하는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법 적용을 4년 유예하자는 건 4년 전의 구의역에 머물러 있자는 의미다. 실효성 있게 법을 제정하자는 모호한 정치 언어 뒤에는 이 법의 효력을 약화시키려는 꼼수가 도사리고 있다. 막을 수 있는 죽음이 매일 반복해서 발생하는 노동 현실은 국가의 실패다. 정권이 몇 번이나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건 우리 모두의 실패다. 2020년 우리는 아직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 있다. ipsofacto@seoul.co.kr
  • 시력 속여 패럴림픽 출전한 비장애 선수들·감독 재판서 혐의 부인

    시력 속여 패럴림픽 출전한 비장애 선수들·감독 재판서 혐의 부인

    시력을 속인 비장애인 선수들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해 국제대회에 출전시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애인 국가대표팀 감독이 법정에 출석해 혐의를 부인했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선수들 중 일부도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 이진웅 부장판사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보조금법(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 A(59)씨와 불구속 기소된 B(21)씨 등 전·현직 유도선수 13명의 첫 공판을 지난 23일에 열었다. A씨는 2014년 7월~2018년 12월 B씨 등 선수들로 하여금 안과의사를 속여 허위로 시력 검사를 받도록 하고 이 선수들을 시각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해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위계(속임수)로서 대한장애인유도협회의 국제대회 출전 선수 선발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한국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의 ‘시각장애인 스포츠등급분류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국내 또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려면 등급분류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교정시력이 0.1 이하에 해당하면 등급분류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대한장애인유도협회에 제출해 시각장애인 유도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 2018년 자카르타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일부는 메달을 획득하고 130만~4200만원 상당의 정부 포상금을 받았다. A씨는 1540만원 상당의 포상금을 타냈다. 하지만 A씨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A씨 변호인은 “선수들과 범행을 공모한 사실이 없다”면서 “공소장에는 피고인이 ‘시력검사 과정에서 뻔히 보이는 것도 안 보이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라’는 취지의 말로 선수들을 종용했다고 적혀 있는데 피고인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함께 기소된 전·현직 선수 13명 중 추후에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밝히겠다고 한 5명을 뺀 8명 중 3명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허위로 시력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 중 C(22)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시력 검사 결과 시력이 0.2로 나와 등급분류 기준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안과에서 애매하다면서 피고인에게 B3(시력이 0.04 이상~0.1 이하인 등급)를 부여했다”고 변론했다. 이 사건의 다음 공판은 내년 2월에 열릴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중대재해 건설업 원청 86%는 50인 미만…“4년 유예시 사각지대”

    [단독]중대재해 건설업 원청 86%는 50인 미만…“4년 유예시 사각지대”

    7월~11월 건설업 재해조사서 141건 분석공사금액 100억~1000억…15건 중 11건 50인 미만73억 공사에 3만 3000원짜리 안전난간 없어산재 사망사고 등으로 재해조사를 받은 건설업 시공사(원청) 10개 중 8개 이상은 ‘50인 미만’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의 주장대로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적용을 유예할 경우 법을 제정하더라도 실효성이 극히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3일 서울신문이 정의당 강은미 의원실을 통해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제출받은 지난 7~11월 실시된 재해조사에 대한 의견서를 분석한 결과 총 273개 재해조사 중 건설업이 절반 이상인 141개를 차지했다. 특히 이 중 사업장 규모별로 ‘50인 미만’이 121건(85.8%)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50인 이상’은 20개(14.2%)에 불과했다. 민주당이 발의한 중대재해법안은 50인 미만 사업장에 법적용을 4년 유예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민주당은 하청이 50인 미만 사업장이더라도 원청이 50인 이상이면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분석에 따르면 건설업의 경우 중대재해의 대부분이 50인 미만 원청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한 건설노조 관계자는 “사고가 주로 나는 곳은 중소 규모 오피스텔 등을 짓는 20~30명 시공사”라면서 “4년이 유예되면 법을 만들어도 대책이 없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사 금액이 100억~1000억원인 15건 사고를 분석한 결과 이 중 11건은 원청이 50인 미만이었다. 100억원 이상이 투여되는 큰 공사 현장에서 안전조치 미비 등으로 일어난 중대재해에도 법 적용이 유예되는 것이다. 이 경우 사각지대가 너무 커 사실상 법 제정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실제 지난 10월 13일 대구 하수처리구역 오수관로 설치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배관공 A(66)씨는 토사가 붕괴되면서 매몰돼 사망했다. 150억원 규모 공사에 간이 흙막이를 설치하지 않은 사례다. 지난 10월 21일 서울 종로구에서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하청업체 소속 조적공(벽돌 쌓는 사람) B(66)씨는 추락사했다. 73억원 규모의 공사 현장에는 3만 3000원짜리 안전난간도 설치되지 않았다. 두 사례의 원청은 모두 50인 미만이었다. 강 의원은 “건설업체 중 50인 미만 업체가 94%다. 적용이 유예되면 대다수 건설 시공사들은 이 법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괄 적용하되 시행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법의 취지를 살리는 데 적절한 방식”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중대재해법 논의를 시작했다. 중대재해법 제정에 찬성한다던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단일안’을 요구하며 법안소위에 들어오지 않았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조수미, 캐럴 메들리 깜짝 선물…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음악 뿐”

    조수미, 캐럴 메들리 깜짝 선물…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음악 뿐”

    소프라노 조수미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지난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캐럴 메들리 영상을 공개했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일상과 지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깜짝 선물이다. 조수미는 ‘리틀 크리스마스 콘서트 2020’라는 제목으로 10분 가까운 분량의 온라인 콘서트를 SNS에 선보였다. ‘오라 신도들아, 크게 기뻐하라’, ‘거룩한 밤’, ‘화이트 크리스마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등 캐럴 대포곡들을 메들리 형식으로 담았다. 특히 조수미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색다른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23일 기준 하루 확진자가 1만 3000여명, 누적 확진자가 197만여명이 넘는 이탈리아에서 작은 스튜디오에서 최소 인원으로 영상 촬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반주자가 돌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조수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음악의 즐거움을 통해 치유와 소통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피아노 연습을 했다. 그가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와 노래를 동시에 선보이는 것은 소프라노 데뷔 이후 처음이다. 조수미는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오직 음악 뿐이라 캐럴을 선물해드리고 싶었다”면서 “크리스마스는 원래 많은 이들과 사랑, 축복을 나누는 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늘 이맘때면 바쁜 일정으로 무대 위에서 살다시피 지냈는데 올해는 집에서 반려견들과 단출하게 지낸다”면서 “여러분께 들려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영상을 준비하면서 음악으로 무언가를 나눌 수 있고 또 함께 있다는 느낌을 받아 덜 외로웠다”고도 말했다. 조수미는 이어 “제가 이 시간으로 치유받았듯 여러분께도 부디 따뜻한 위안이 닿을 수 있길 바란다”면서 “모두가 자신을 잘 돌보며 이 힘든 시기를 부디 잘 이겨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상 속에는 이탈리아 출신 테너이자 기타리스트 페데리코 파치오티도 게스트로 출연한다. 올해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조수미의 절친한 친구의 아들이기도 하다. 조수미는 지난 7월 친구를 기리는 마음을 더해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삶의 소중한 순간을 되찾자는 희망을 담은 디지털 싱글 ‘라이프 이즈 어 미라클(Life is A MIRACLE)’을 내기도 했다. 페데리코가 당시 앨범의 작곡가였다. 조수미는 최근 오디오북 플랫폼 스토리텔을 통해 오디오북 자서전 ‘나의 삶, 나의 노래‘를 20여개국에 한국어와 영어로도 공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美 최고 권위자 “내년 4월부터 일반인 접종 시작될 것”

    美 최고 권위자 “내년 4월부터 일반인 접종 시작될 것”

    파우치 국립전염병연구소 소장 인터뷰“내년 여름 끝나기 전 미국 전체 면역” 미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내 백신 접종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여름쯤 미국 국민 전체에 코로나19 면역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국 온라인 의학뉴스 사이트 ‘웹엠디’(WebMD)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의료진, 요양원 거주자, 고령자 등 고위험군은 내년 3월 또는 4월 초까지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 이후부터 일반인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우치 소장은 “내년 4월에 백신 ‘오픈 시즌’, 다시 말해 백신을 맞기 원하는 일반인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시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백신 접종을) 제대로 잘한다면 내년 여름 중반 또는 여름 후반쯤까지 인구의 70에서 85%가 백신을 맞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나라 전체를 덮는 보호 우산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올해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결혼식을 내년 봄으로 미뤄놓은 사람들이 결혼식을 또다시 미뤄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6월, 7월까지는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삼성청년 SW아카데미’ 취업률 60% 뚫었다

    ‘삼성청년 SW아카데미’ 취업률 60% 뚫었다

    삼성전자가 대졸 청년들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만든 ‘삼성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한 취업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12월 시작된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교육생 1623명 중 62%에 달하는 100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평소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강조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챙겨 온 이 프로그램은 대학을 졸업한 만 29세 이하 미취업자들에게 1년간 매달 100만원씩 주면서 정보기술(IT) 인재로 키워 주는 일종의 ‘취업사관학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지난 7월부터 교육을 받기 시작한 4기 500명 중에서도 이미 91명이 조기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 1월 교육을 시작한 3기는 코로나19로 여러운 상황 속에서도 온·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며 프로그램을 마쳤다. 이날 서울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온라인으로 이뤄진 수료식에는 400여명이 참가했다. 회사 측은 교육생들이 자택에서 온라인 수업도 진행할 수 있도록 고사양 노트북과 실습용 키트를 배송하며 오프라인과 흡사한 교육 환경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최윤호 사장은 “개발자로서 확신과 비전을 갖고 변화를 견인하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LG전자, 미래차 시장 선점 ‘속도’… 마그나와 합작법인 설립

    LG전자, 미래차 시장 선점 ‘속도’… 마그나와 합작법인 설립

    LG전자가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와 손잡고 급성장하는 미래차 시장 선점에 바짝 다가선다.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의 합작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다고 23일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가속화함에 따라 조기에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부품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LG전자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 자동차 전장(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신설회사의 주식 가치는 약 1조원(약 9억 2500만 달러) 규모다. 지분 51%는 LG전자가 갖고, 마그나가 49%를 4억 5300만 달러(약 5016억원)에 인수한다. 설립 자본금은 300억원이다.회사는 내년 3월 주총을 거쳐 7월 출범한다. 본사는 인천에 들어서며, 그린사업 임직원 1000여명이 신설법인으로 이동한다. LG전자에서 분할되는 전장 품목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차량 충전기, 구동시스템 등이다.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 소식에 시장은 뜨겁게 반응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LG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61% 폭등한 11만 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12년 만의 첫 상한가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4조 5000억원 불어나며 순위도 23위에서 16위로 뛰어올랐다. 이는 애플이 2024년 내놓을 자율주행 전기차 제조에 마그나가 합류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마그나와 완성차 생산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현재는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새 합작법인이 마그나의 고객사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신규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LG전자의 미래성장동력인 전장 부품 사업은 전장(VS) 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램프), 신설법인(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각 체제’로 재편된다. 전장사업은 그간 적자에서 내년 흑자 전환도 이뤄진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2013년 VS사업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11억 유로(약 1조 4500억원)에 인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 수주 규모가 늘어나고 있고 제작 경쟁력도 높아져 프리미엄 제품 매출도 확대되는 만큼 내년 3분기에는 전장사업의 흑자 전환을 이뤄 내 수익성 개선의 원년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옵티머스 내년 초 결론… 사모펀드 감시조직 검토”

    “옵티머스 내년 초 결론… 사모펀드 감시조직 검토”

    환매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의 분쟁조정안이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법리 검토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법률 검토와 사실 확인을 해서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펀드) 계약 취소로 가는 수가 있고, 그게 어렵다면 불완전판매로 가는 길이 있다”며 “라임 펀드와 관련해 착오 취소 결론을 내 100% 배상 결론을 낸 바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7월 1600억원대 라임 무역금융펀드에 대해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적용해 판매사들이 100% 반환하도록 결정을 내렸다. 223개 사모펀드 운용사 전수 검사와 관련해 윤 원장은 현재까지 18개를 마쳤으며 다음주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원장은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한국 금융이 갖고 있는 취약한 단면을 축약적으로 보여 준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소비자 보호 강화와 금감원 조직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사모펀드 검사 조직을 상시화하는 것 등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윤 원장은 은행권에 연말까지 주문한 가계부채 총량관리 체계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갑작스럽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도입해 부작용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인구 절벽 막아라” 사활 건 지자체들

    인구 감소로 지역 소멸 위기를 맞은 지자체들이 다양한 인구 늘리기 시책을 내놓고 있다. 기존 출산 장려금 외에 신혼부부 결혼 축하금과 전입비 등을 지원하는 등 젊은 사람을 끌어 들이기 위한 방안 등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부터 45세 이하 청년부부에게 200만원을 지급한다고 23일 밝혔다. 도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청년 유입책을 내놓는 이유는 가파른 인구 감소 때문이다. 인구가 줄어들면 지방교부세가 감소해 사회적 기반시설 투자 위축으로 도시 경쟁력이 떨어진다. 빈집, 빈 상가들이 늘어나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정주 여건 등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국 30만 2700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7.4% 감소했다.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또한 0.92명으로 지난해보다 0.06명 낮아졌다. 전남 화순군은 지난 3월 조례를 제정, 청년들이 혼인 신고하고 1년 지나면 1000만원을 준다. 전남 장흥군과 함평군, 영광군은 결혼 축하금을 500만원 지원한다. 지난 7월부터 결혼 축하금 500만원을 주는 전북 완주군은 67쌍이 신청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결혼식을 올린 19쌍이 완주군으로 전입했다. 전북 김제시는 신혼부부 결혼 축하금을 최근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올렸다. 지난 7월 결혼한 전샛별(29)씨는 남편 윤일빈(32)씨가 사는 전북 김제시에 신혼집을 마련하며 결혼 축하금의 주인공이 됐다. 전씨 부부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기뻐했다. 전북 익산시는 내년부터 전입 장려금을 1인당 10만원, 고교생은 최대 80만원 지원하기로 했다. 5명 이상의 전입을 유도한 익산시민에게는 50만원을, 10명 이상을 전입시키면 100만원을 준다. 전남도는 또 다둥이 가정 육아용품 구입비와 신생아 양육비 확대 지원 등 출생 장려 지원책을 대폭 강화했다. 다둥이 가정 육아용품 구입비를 가구당 50만원 지원하고, 난임 부부 시술비를 연 2회 추가 지원한다. 신생아 양육비도 현재 30만원에서 50만원 늘린다. 전남도 관계자는 “결혼을 꺼리는 청년 세대들을 잡기 위해 결혼 비용을 지원하고 출산에 도움되는 정책들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6개월 만에 체중 20㎏ 빠져…30대 택배 노동자 또 사망

    6개월 만에 체중 20㎏ 빠져…30대 택배 노동자 또 사망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30대 택배 노동자가 2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들어 16번째 과로사가 의심되는 택배 노동자의 사망이다. 23일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수원에서 롯데택배 소속으로 일하던 A(34)씨가 오늘 과로로 숨졌다”면서 “올해 들어 16명째 택배 노동자 과로사”라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신장 190㎝인 A씨는 근무 6개월 만에 체중이 110㎏에서 20㎏이나 줄어들었다. 매일 아침 오전 6시에 출근해 분류작업을 마친 뒤, 하루 250~300여건을 배송하고 오후 9~10시에서야 퇴근했다. 대책위는 “동료와 주고받은 문자를 보면 고인은 최근 2달간 하루 물량이 300개까지 늘어났고 퇴근시간도 오후 11시까지 늦춰졌다”고 밝혔다. 연이은 택배 노동자 과로사에 롯데택배는 지난 10월 분류인력 1000명을 투입하기로 약속했지만, A씨가 일하던 터미널에는 분류인력이 투입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7월 입사했지만, 산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았다. 대책위는 “고인은 정부 통계에 잡히지 않은 유령 택배 노동자”라면서 “재보험 제외 문제와 관련해 사측 책임 등을 따져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영하 18도 비닐집에 내몰린 코리안 드림… 끝내 아침은 오지 않았다

    영하 18도 비닐집에 내몰린 코리안 드림… 끝내 아침은 오지 않았다

    사업장 32%가 기숙사 최저 기준 미달관리·감독 부실… “예고된 인재” 비판경기 포천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캄보디아 이주노동자가 지난 20일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밑으로 떨어져 한파경보가 내려졌지만 숙소의 난방 장치는 작동하지 않았다. 시민사회단체는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방치해 벌어진 인재”라고 비판했다. 23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캄보디아 출신 여성 이주노동자 A(30)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 30분쯤 포천 일동면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주노동자 동료들이 각혈을 한 채 쓰러진 A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의뢰로 A씨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됐으나 결과는 음성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신고가 접수된 당일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에 A씨 사망 사실을 알렸다”면서 “오늘 농장주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고, 사인을 밝히기 위해 24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와 A씨 동료들은 지난 18일쯤부터 정전으로 난방 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탓에 A씨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추정한다. 당시 포천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5도까지 떨어져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해당 농장은 혹한으로 지난 18일부터 일을 하지 않았고, 평소 A씨와 함께 지내던 동료 4명은 주말 동안 기숙사에 머물지 않았다. 농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냉난방시설을 갖추지 않은 비닐하우스에서 지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비닐하우스 안에 지어진 조립식 패널이나 컨테이너 임시 가건물 형태다. 대개 화장실이 외부에 있고, 난방시설이 없어 전기장판을 이용한다. 그런데도 1인당 월 20만~30만원을 숙박비로 농장주에게 내야 한다. A씨가 지내던 숙소도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졌다. 이주노동자 단체들은 당국이 이주노동자의 숙소에 대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참사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근로기준법 시행령은 1인당 침실 면적(2.5㎡), 화장실, 냉난방시설 등 외국인 기숙사에 대한 12개 최저 기준을 정하고 있지만 이런 기준을 따르지 않아 적발되더라도 벌점만 부과된다. 벌점이 누적돼도 사업장 취소 등 강력한 제재가 없어 있으나 마나 한 기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외국인 고용허가를 받은 사업장 1만 5773곳 중 31.7%(5003곳)가 기숙사 최저 기준에 미달했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의 김달성 목사는 “이번 산재사망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하고 이주노동자 숙소를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숙소가 최저 기준에 미달하면 고용 알선을 허가하지 않는 등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A씨가 숨진 숙소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2개 이상 초단시간 근로자 고용보험 혜택…소득 파악·재정 건전성 악화는 해결 과제

    2개 이상 초단시간 근로자 고용보험 혜택…소득 파악·재정 건전성 악화는 해결 과제

    내년 7월 택배기사 등 특고 14개 직종2022년부터 퀵·대리기사 등 대상 늘려3단계 학원차기사·가사도우미 등 추가자영업자, 사회적 대화 통해 시기 검토정부가 고용보험 가입 기준을 ‘월 60시간 일하는 근로자’에서 ‘일정 소득이 있는 근로자’로 개편하기로 한 것은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가 급증하는 등 노동시장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어서다. 1995년 고용보험 제도가 도입될 때만 해도 노동시장은 고정 사업장에서 일하는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로 양분돼 있었지만 지금은 고용형태가 크게 달라졌다. 특수고용직(특고), 플랫폼 종사자 등 다양한 직종이 등장하면서 현행 임금근로자 중심의 고용보험체계는 다양한 취업자들을 모두 보호하지 못하는 ‘반쪽 보험’이 됐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3일 ‘전 국민 고용보험 로드맵’ 브리핑에서 “지금의 체계는 비정규직, 시간제 근로가 증가하고 한 사람이 두세 가지 일자리를 갖는 노동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소득 기반 체계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피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장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관리되는 사회보험체계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고용보험 관리체계 개편은 2022년 착수해 이듬해까지 마무리한다. 기준을 ‘소득’으로 변경하면 근로시간 관리가 어렵거나 2개 이상 초단시간 일자리를 가진 이들도 합산 소득으로 고용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고용보험 가입 최저 보수 기준을 얼마로 정할지는 고용보험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한다. 영국은 노동시장에서벌어들이는 소득이 주당 183유로(약 25만원)인 경우 고용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관리체계 개편 전까지는 현행 체계로도 고용보험 적용이 가능한 특고, 플랫폼 종사자를 우선 가입시킨다. 이 작업은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먼저 내년 7월 택배기사,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등 산재보험에 가입하는 특고 14개 직종에 고용보험을 적용한다. 2022년 1월부터는 배달기사 등 사업주를 특정할 수 있는 플랫폼 종사자로 가입 대상을 확대한다. 플랫폼이 직업 사업주 역할을 하거나 대행업체가 있는 퀵이나 대리기사 등 ‘호출형 플랫폼’이 포함된다. 마지막 3단계(2022년 7월)에서는 학원차 기사나 관광가이드 등 종사자 등록시스템을 통해 관리 가능한 특고, 가사도우미처럼 사업주 특정은 어려워도 플랫폼이 노무 중개·제공에 개입하는 정도가 강한 플랫폼 종사자에게 적용한다. 가장 큰 난관은 자영업자다. 자영업자는 지금도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지만 보험료 부담 때문에 가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서다. 정부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가입 대상과 방식, 적용 시기를 검토할 계획이다. 특고, 플랫폼 종사자,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 방법은 장기 과제로 남겼다. 2022년에야 국세청 소득자료를 근로복지공단이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밖에 5인 이하 농림어업사업장, 직역연금 대상인 사립학교 교직원·군인·공무원, 65세 이후 신규 고용된 사람 등 법적으로 가입대상에서 제외된 이들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올해만 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용보험 기금 적자가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어서 이렇게 대상을 계속 확대하면 기금재정건전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이 장관은 “재정추계 결과 특고 고용보험 적용 시 향후 5년간 4499억원의 추가 수입이 예상돼 안정적인 재정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적용 대상 확대가 이뤄질 때마다 재정추계를 다시 실시해 기금수지균형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추계에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적용 시 재정추계가 포함되지 않아 한계가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배달 라이더도 실업급여 받는다

    배달 라이더도 실업급여 받는다

    일자리를 잃으면 누구나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임금근로자만 가입할 수 있는 고용보험이 일하는 전 국민을 아우르는 보험으로 탈바꿈한다. 정부는 2023년까지 고용보험 가입 기준을 현행 ‘근로시간’(월 60시간)에서 ‘소득’ 기준으로 바꿔 일정 소득 이상을 버는 일자리 종사자가 모두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23일 관계 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전 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을 발표했다. 정부가 제시한 전 국민 고용보험 구축 완료 시점은 2025년으로, 현재 1400만명 수준인 고용보험 가입자를 2025년 21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새 고용보험 관리체계가 구축되면 ‘투잡, 쓰리잡’을 뛰는 초단시간 근로자도 합산 근로소득을 기준으로 실직 시 실업급여를 탈 수 있다. 정부는 현행 체계로도 가입 가능한 취약계층을 최대한 끌어모아 사각지대를 좁히기로 했다. 지난 10일부터 고용보험이 적용된 예술인을 시작으로,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14개 직종(내년 7월)→사업주 특정이 용이한 플랫폼 종사자(2022년 1월)→기타 특고 및 플랫폼 직종(2022년 7월)→자영업자(2025년까지) 순으로 대상을 넓혀 나간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원순 휴대폰’ 5개월 만에 포렌식 완료…사망 경위만 밝힌다

    ‘박원순 휴대폰’ 5개월 만에 포렌식 완료…사망 경위만 밝힌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기 위한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이 약 5개월 만에 완료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7일 재개한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이날 마쳤다. 포렌식 작업은 박 전 시장의 유족 측과 서울시 측 대리인들의 참관 하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휴대전화는 박 전 시장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류품으로, 경찰은 지난 7월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하는 등 포렌식에 착수해 정보가 손상되지 않도록 통째로 옮기는 ‘이미징’ 작업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유족 측이 법원에 포렌식 중단을 요청하는 준항고를 내면서 일주일여 만에 중단됐고, 서울북부지법이 이달 9일 준항고를 기각하면서 5개월 만에 재개됐다. 다만 이번 포렌식을 통해 경찰이 확보한 데이터는 사망 직전 주고받은 카카오톡·문자메시지 등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밝히는 데 국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비서실 관계자 등이 방조했다는 의혹을 푸는 데에도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활용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모두 기각했다. 박 전 시장의 변사와 관련된 경찰의 수사는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파경보에 난방 고장난 비닐하우스에서 자던 30대 이주노동자 숨져

    경기 포천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캄보디아 이주노동자가 지난 20일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일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5도 밑으로 떨어져 한파경보가 내려졌지만 숙소의 난방 장치는 작동하지 않았다. 시민사회단체는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방치해 벌어진 인재”라고 비판했다. 23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캄보디아 출신 여성 이주노동자 A(30)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 30분쯤 포천 일동면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주노동자 동료들이 각혈을 한 채 쓰러진 A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의뢰로 A씨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됐으나 결과는 음성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신고가 접수된 당일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에 A씨 사망 사실을 알렸다”면서 “오늘 농장주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고, 사인을 밝히기 위해 오는 24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와 A씨 동료들은 지난 18일쯤부터 정전으로 난방 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탓에 A씨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추정한다. 당시 포천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5도까지 떨어져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해당 농장은 혹한으로 지난 18일부터 일을 하지 않았고, 평소 A씨와 함께 지내던 동료 4명은 주말 동안 기숙사에 머물지 않았다. 농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냉·난방시설을 갖추지 않은 비닐하우스에서 지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비닐하우스 안에 지어진 조립식 패널이나 컨테이너 임시 가건물 형태다. 대개 화장실이 외부에 있고, 난방시설이 없어 전기장판을 이용한다. 그런데도 1인당 월 20~30만원을 숙박비로 농장주에게 내야 한다. A씨가 지내던 숙소도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졌다. 이주노동자 단체들은 당국이 이주노동자의 숙소에 대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참사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근로기준법 시행령은 1인당 침실면적(2.5㎡), 화장실, 냉난방시설 등 외국인 기숙사에 대한 12개 최저기준을 정하고 있지만 이런 기준을 따르지 않아 적발되더라도 벌점만 부과된다. 벌점이 누적돼도 사업장 취소 등 강력한 제재가 없어 있으나 마나 한 기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외국인 고용허가를 받은 사업장 1만 5773곳 중 31.7%(5003곳)가 기숙사 최저기준에 미달했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의 김달성 목사는 “이번 산재사망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하고 이주노동자 숙소를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숙소가 최저기준에 미달하면 고용 알선을 허가하지 않는 등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A씨가 숨진 숙소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6개월만에 20㎏ 빠진 30대 롯데택배 노동자 숨져…“올해 16번째 사망”

    6개월만에 20㎏ 빠진 30대 롯데택배 노동자 숨져…“올해 16번째 사망”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30대 택배 노동자가 2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들어 16번째 과로사가 의심되는 택배 노동자의 사망이다. 이날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수원에서 롯데택배 소속으로 일하던 A(34)씨가 오늘 과로로 숨졌다”면서 “올해 들어 16명째 택배 노동자 과로사”라고 밝혔다. 대책위가 전달한 유가족과 동료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신장 190㎝의 A씨는 근무 6개월만에 체중이 110㎏에서 20㎏이나 줄어들었다. A씨는 매일 아침 오전 6시에 출근해 분류작업을 마친 뒤, 오후 9~10시에서야 퇴근했다. A씨는 추석 명절 기간에 쏟아진 택배 물량에 주변에 힘들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하루 250~300개 물량을 배송했다. 대책위는 “동료와 주고받은 지난 11~12월 메신저를 보면 고인은 ‘하루 물량이 300개로 늘어났고 오후 11시에 일이 끝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택배 노동자 과로사에 롯데택배는 지난 10월 분류인력 1000명을 투입하기로 약속했지만, A씨가 일하던 터미널에는 분류인력이 투입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지난주에는 오후 2시까지 분류작업을 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 7월 입사했지만, 입직신고도 되지 않아 산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았다. 대책위는 “고인은 정부 통계에 잡히지 않은 유령 택배 노동자”라면서 “그간 지적해 온 산재보험 제외 문제와 관련해 사측 책임이 있는지 따져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책위는 “롯데택배는 유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스스로 발표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대책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이행해야 한다”면서 “국회는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방지하기 위한 생활물류서비스법도 연내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Q&A]작년과 달라진 연말정산…“배우자 출산휴가 급여 비과세”

    [Q&A]작년과 달라진 연말정산…“배우자 출산휴가 급여 비과세”

    국세청 ‘2020년 연말정산 종합안내’ 내년 2월까지 모든 근로자가 마무리해야 하는 올해분 연말정산에선 신용카드 소득공제액이 최대 330만원까지 확대된다.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도 올해부터 비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서울신문은 국세청이 23일 발표한 2020년 연말정산 종합안내 관련 주요 내용과 궁금한 점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지난해 연말정산과 달라진 내용은?“우선 국세청이 직접 수집하기 때문에 별도로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간소화자료’ 대상이 확대됐다. 실손의료보험급 수령액, 공공임대주택 월세액, 안경구입비, 그리고 코로나19 재난지원금 기부액은 자동으로 간소화자료로 제공된다.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신용카드 등 사용분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최대 80%까지 확대하고, 공제한도액도 30만원씩 확대돼 총급여액 7000만원 이하 기준으로 330만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또한 노후대비가 필요한 50세 이상 국민을 위해 세액공제 대상 연금계좌 납입한도를 3년간 한시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새로 추가된 과세제외 혹은 비과세 내용이 있다면?“올해 1월 1일부터 지급받은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는 비과세 근로소득에 해당해 총급여액에 포함되지 않는다. 중소기업 종업원이 주택의 구입자금이나 임차자금을 저리 또는 무상으로 대여받아 생겨난 이익은 과세제외 대상으로 처리된다.” -시골에 거주하는 부모님에 대해 기본공제를 받을 수 있나?“주거 형편상 따로 거주하지만 실제로 부양을 하고 있고, 다른 형제자매가 부모님에 대해 기본공제를 받고 있지 않으며, 소득요건(소득금액 100만원 이하)과 나이요건(60세 이상)을 충족하면 기본공제를 받을 수 있다. 장인·장모도 똑같이 적용된다.” -올해 이혼을 했다. 배우자에 대한 기본공제를 받을 수 있나?“과세연도 중에 이혼한 배우자에 대해선 기본공제를 받을 수 없다. 다만 배우자가 사망한 경우는 소득요건을 충족하면 기본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월세를 살고 있는 직장인이다. 월세액은 모두 세액공제가 되나?“과세기간 종료일인 12월 31일 기준으로 무주택 세대의 세대주로서, 해당 과세기간의 총급여액이 700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일정 기준 이하(국민주택규모 이하 또는 기준시가 3억원 이하)의 주택을 임차하고 있다면 월세액을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단, 임대차 계약증서상 주소지와 주민등록등본상 주소지가 같아야 한다.”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했을 때 중복 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은?“의료비, 교복 구입비, 취학 전 아동 학원비는 신용카드 등으로 지출하는 경우에 ‘의료비·교육비 세액공제’와 ‘신용카드 등 소득공제’를 중복으로 받을 수 있다. 단, 취학아동의 학원비나 보장성 보험료는 중복공제가 불가능하다.” -중소기업 취업자는 모두 소득게 감면을 적용받을 수 있나?“아니다. 중소기업기본법에 해당하는 회사에 취업했다 해도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으로 정하는 기업만 감면이 적용된다. 대표적으로 금융·보험업, 병원 등 보건업,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 등 전문서비스업 등은 대상이 아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재용이 키운 ‘소프트웨어 사관학교’ 취업자 1000명 넘겼다

    이재용이 키운 ‘소프트웨어 사관학교’ 취업자 1000명 넘겼다

    삼성전자가 대졸 청년들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만든 ‘삼성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한 취업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12월 시작된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교육생 1623명 중 62%에 달하는 100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평소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강조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챙겨 온 이 프로그램은 대학을 졸업한 만 29세 이하 미취업자들에게 1년간 매달 100만원씩 주면서 정보기술(IT) 인재로 키워 주는 일종의 ‘취업사관학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지난 7월부터 교육을 받기 시작한 4기 500명 중에서도 이미 91명이 조기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 1월 교육을 시작한 3기는 코로나19로 여러운 상황 속에서도 온·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며 프로그램을 마쳤다. 이날 서울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온라인으로 이뤄진 수료식에는 400여명이 참가했다. 회사 측은 교육생들이 자택에서 온라인 수업도 진행할 수 있도록 고사양 노트북과 실습용 키트를 배송하며 오프라인과 흡사한 교육 환경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최윤호 사장은 “개발자로서 확신과 비전을 갖고 변화를 견인하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LG전자, 마그나와 손잡고 미래차 시장 잡는다

    LG전자, 마그나와 손잡고 미래차 시장 잡는다

    LG전자가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와 손잡고 급성장하는 미래차 시장 선점에 한 발 더 다가선다.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회사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의 합작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다고 23일 밝혔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가속화함에 따라 조기에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전장(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안을 의결했다. 신설회사의 주식 가치는 약 1조원(9억 2500만 달러)이다. 51%의 지분은 LG전자가 갖고 마그나가 49%를 4억 5300만 달러(약 5016억원)를 주고 인수한다. 설립 자본금은 300억원이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회사는 7월 출범한다. 본사는 인천으로, 그린사업 임직원 1000여명이 이동한다. LG전자에서 분할되는 사업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차량 충전기, 구동시스템 등이다.양사의 합작법인 설립 소식에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LG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61% 폭등한 11만 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12년만의 첫 상한가다.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4조 5000억원 불어나며 순위도 23위에서 1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는 애플이 2024년 내놓을 자율주행 전기차 제조에 마그나가 합류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마그나와 완성차 생산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현재는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새 합작법인이 마그나의 고객사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신규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램프), LG 마그나 합작법인(전기차 파워트레인)으로 이어지는 ‘전장사업 삼각편대’를 완성하게 됐다. 주요 성장 축인 전장사업은 그간 적자에서 내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 2013년 VS사업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지난 2018년에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11억 유로에 인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 수주 규모가 늘어나고 있고 제작 경쟁력도 높아져 프리미엄 제품 매출도 확대되는 만큼 내년 3분기에는 전장사업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내년이 수익성 개선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용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기회를 가진 전동화 부품 사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과감하면서 최선인 선택을 내렸다”며 “LG전자의 제조 기술력과 마그나의 풍부한 경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LG전자, 세계 3위 자동차부품사 마그나와 합작법인 설립

    LG전자, 세계 3위 자동차부품사 마그나와 합작법인 설립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23일 밝혔다. LG전자와 마그나는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이뤄지는 만큼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조기에 갖추고 사업 경쟁력,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합작법인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설립하는 데 뜻을 모았다. LG전자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동차 전장 사업을 이끄는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대상으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을 의결했다. 분할회사인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갖게 되는데 마그나가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한다. 인수 금액은 4억 5300만 달러(약 5016억원)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내년 7월쯤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본사는 인천에 두고 그린사업 일부와 관련된 임직원 1000여명이 합작법인으로 이동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본사를 둔 마그나는 1957년 설립된 모빌리티 기술 회사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매출액이 세계 3위다. 파워트레인 외에 샤시, 내·외장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마그나는 오랜 사업 경험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포함해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 및 제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EV와 재규어 I-PACE 등에 탑재되는 주요 부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와 마그나는 친환경차 및 전동화 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강점이 시너지를 내며 합작법인의 사업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합작법인은 마그나는 물론 마그나의 고객사로부터 신규 수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그나 차기 최고경영자(CEO) 스와미 코타기리는 “파워트레인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마그나의 전략을 LG전자와 함께 하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급부상하는 전동화 부품 시장에서 앞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기회를 가진 전동화 부품 사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과감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며 “합작법인은 LG전자의 제조 기술력과 마그나의 경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물론 양사 모두 자동차 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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