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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새달 12일 판매 ‘K5’ 외관 첫 공개

    기아차 새달 12일 판매 ‘K5’ 외관 첫 공개

    “역동성 진화… 강렬한 디자인 구현” 쏘나타보다 실내공간 조금 더 넓어기아자동차가 다음달 12일 출시 예정인 중형세단 ‘3세대 K5’의 겉모습을 12일 처음 공개했다. 2015년 7월 2세대 K5가 출시된 이후 4년 만에 이뤄진 완전 변경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역동성의 진화’라는 디자인 콘셉트로 강렬한 인상과 존재감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전면부의 ‘타이거 노즈’ 그릴과 헤드램프는 경계가 없어지고 하나의 선으로 연결됐다. 이 디자인은 앞으로 출시될 기아차의 신차에도 똑같이 적용될 예정이다. 후면부 램프는 양끝이 날개 형태로 돼 있고, 길게 연결돼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전면 주간 주행등과 후면 램프에는 똑같이 ‘바이탈 사인’(심장 박동 형상)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측면 디자인은 더욱 날렵해지면서 스포츠카의 모습에 가까워졌다. K5 고유 디자인인 유리 크롬 몰딩은 더욱 길어지고 두꺼워졌다. 전장은 4905㎜로 50㎜, 전폭은 1860㎜로 25㎜ 더 길어졌다. 전고는 1445㎜로 20㎜ 낮아졌다. 축간거리는 45㎜ 길어진 2850㎜로 동급 최대 수준이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와 비교하면 전장은 5㎜, 축간거리는 10㎜ 길고, 전폭과 전고는 똑같다. 쏘나타보다 실내 공간이 조금 더 넓다는 의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전세 보증금 지키려는 세입자, 집주인 눈치에 수수료도 부담

    전세 보증금 지키려는 세입자, 집주인 눈치에 수수료도 부담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이사를 위해 전세 계약을 하다가 집주인과 실랑이를 벌였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때문이었다. A씨는 전셋값 하락으로 계약 기간이 끝난 뒤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에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을 원했다. 하지만 집주인은 “그런 걸 왜 하냐”는 반응이었다. 고민 끝에 반환보증 가입을 포기한 A씨는 “알아보니 집주인 동의 없이 가능하다곤 하지만 가입한 뒤 집주인에게 통보가 되기 때문에 결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더라”면서 “나중에 무사히 전세금을 돌려받아야 하는데 관계가 나빠질까 걱정돼 가입하지 않기로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집값이 전세보증금보다 더 떨어지는 ‘깡통 전세’나 집주인이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할 때 ‘집주인 눈치보기’는 여전하다. 게다가 단독·다가구 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절차가 까다롭고 보증료도 비싸 가입이 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금 때문에 불안해하는 세입자를 제대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 의무화 등 개선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 실적은 총 13만 100건, 보증금액은 25조 5523억원으로 집계됐다. HUG에서 2013년 9월 출시한 전세금 반환보증 상품은 2015년 3941건(7221억원), 2016년 2만 4460건(5조 1716억원), 2017년 4만 3918건(9조 4931억원), 지난해 8만 9351건(19조 367억원)으로 매년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전세금 반환보증은 계약 기간 이후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보증 기관인 HUG가 집주인 대신 전세금을 세입자에게 지급하고 차후 집주인에게 구상권 등을 통해 받아내는 제도다. 정부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세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했다. 전셋값 하락으로 보증금을 제때 받지 못해 이사를 가지 못할 경우가 걱정되는 세입자, 전세로 살고 있는 집이 경매에 넘어가 보증금을 못 받을까 우려되는 경우, 보증금 회수를 위한 법적 조치를 스스로 하는 것이 걱정될 때 가입하면 좋은 상품이다. 민간 보증기관인 서울보증보험에서도 같은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서울보증보험에서 공급한 전세금 반환보증 실적도 2015년 1만 4156건(1조 9459억원), 2016년 1만 5705건(2조 6354억원), 2017년 1만 7987건(3조 472억원), 지난해 2만 5115건(4조 3475억원), 올 상반기 1만 4295건(2조 5224억원)으로 점점 늘고 있다. 전세금 반환보증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대표 상품이지만 집주인의 눈치를 보느라 가입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HUG는 지난해 2월부터 집주인 동의 절차를 폐지해 세입자들이 더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는 상품 가입을 위해 집주인의 확인 절차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집주인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세입자가 반환보증에 가입할 수 있다. 문제는 전세금 반환보증에 가입하고 나면 집주인에게 내용증명 등의 형태로 통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세 계약에서 ‘을’의 입장인 세입자가 집주인이 반대할 경우 자유롭게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세금 반환보증 자체가 집주인이 돈을 못 갚게 되는 경우를 대비한 상품이기 때문에 기분 나빠하는 집주인들이 많다”면서 “세입자가 가입하겠다고 나서면 대부분의 집주인들이 꺼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HUG와 서울보증보험은 사고가 났을 때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집주인 통지를 생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HUG 관계자는 “사고가 났을 때 보증기관이 대신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준 이후 집주인이 보증기관에 돈을 돌려줘야 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기 위해 통지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도 “채권 양도는 민법에 따라 채무자에게 통지하도록 돼 있어 집주인에게 통지를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단독·다가구 주택 세입자에게도 가입 문턱이 높긴 마찬가지다. 구분 등기가 돼 있지 않은 단독·다가구 주택의 세입자들이 전세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려면 아파트나 주거용 오피스텔과 달리 추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집주인이나 공인중개사가 확인한 ‘타 전세계약 체결 내역 확인서’를 내야 하는데 이 확인서에는 해당 주택 다른 세입자의 전세 계약 기간과 전세보증금 등을 쓰고 집주인이나 공인중개사의 확인 서명도 기재해야 한다. 사실상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단독·다가구 주택은 보증료율도 연 0.154%로 아파트(연 0.128%)보다 높다. 아파트보다 보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평가돼 보증금액이 같아도 단독·다가구 주택 세입자들이 더 많은 보증수수료를 내야 한다. 예를 들어 아파트 전세보증금이 1억 5000만원이라면, 세입자가 2년 동안 38만 4000원을 보증료로 내면 전세금을 보호받을 수 있다. 반면 단독·다가구 주택의 경우 똑같이 전세보증금이 1억 5000만원이라 하더라도 2년 동안 46만 2000원을 내야 해 아파트보다 7만 8000원 더 비싸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단독·다가구 주택의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 비율은 8.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HUG의 주택 유형별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 건수 비율은 아파트(62.1%), 다세대주택(17.1%), 오피스텔(11.1%), 다가구주택(5.6%), 단독주택(2.4%), 연립주택(1.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단독·다가구 주택 세입자들이 제대로 전세금을 보호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HUG는 제도 개선안을 마련 중이다. HUG 관계자는 “단독·다가구 주택 등 구분 등기가 돼 있지 않은 유형에 대해 전세금 반환보증 상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고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기존에 단독·다가구 주택은 선순위 채권 금액을 확인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로 추가 서류 요건을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세입자들이 전세금 반환보증에 가입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서민들의 전세금 불안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아예 의무 가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집주인들은 임대차 시장을 투명화하는 것을 꺼리고 세입자들은 수수료 부담이 있어 전세금 반환보증 활성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반환보증 가입을 의무화하면서 저소득층의 경우 국가에서 수수료를 지원해 주는 방안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집주인에게 떼이는 전세금 규모가 점점 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HUG로부터 받은 ‘전세금 반환보증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HUG가 집주인 대신 전세금을 지급한 금액은 1681억원으로, 2016년(34억원)의 50배에 달했다. 이는 전세 계약 기간이 끝나도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HUG가 대신 지급한 ‘보증 사고’ 규모를 말한다. 보증 사고 액수는 2015년 1억원, 2016년 34억원, 2017년 75억원, 지난해 792억원 등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보증 사고 건수도 2015년 1건, 2016년 27건, 2017년 33건, 지난해 372건, 올 7월까지 760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정 의원은 “정부가 세입자들의 전세금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일정 규모 이상 주택임대사업을 하는 사업자에게는 보증금을 변제할 자본금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도록 의무화해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금 보증보험 가입 의무화를 위한 조건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은 전셋값이 오르고 있지만 지방은 깡통 전세 우려가 여전하고 서울도 언제든지 다시 전셋값 하락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을 의무화하려면 비용 분담 문제를 먼저 논의해야 할 것”이라면서 “집주인에게 수수료를 물리면 세입자에게 비용을 전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울산 ‘수소모빌리티’ 광주 ‘무인저속차’… 중기부, 규제자유특구 7곳 새로 지정

    광주, 대전, 울산, 전북, 전남, 경남, 제주 등 7개 지역이 규제자유특구 2차 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7월 1차 규제자유특구 7곳이 지정된 지 4개월 만으로, 이로써 총 14개 규제특구가 전국에 고르게 분포하게 됐다. 규제자유특구는 개별 기업에 규제 완화 혜택을 주는 ‘규제샌드박스’를 지역 단위로 확대한 것으로, 해당 특구 안에 있는 기업들은 모두 규제 특례를 받을 수 있다. 규제자유특구위원회는 12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7개 지방자치단체를 규제자유특구 2차 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수소그린모빌리티 사업으로 특구를 신청한 울산의 경우 자동차에만 적용할 수 있었던 수소연료전지를 무인운반차, 지게차, 소형선박 등 물류운반수단에 장착해 수소경제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 450ℓ에 불과했던 수소 운반용량도 550ℓ까지 가능하도록 특례를 받아 대용량 수소트레일러 실증도 가능하게 됐다. 광주 역시 ‘무인저속특장차’로 재수 끝에 위원회를 통과했다. 관제센터가 원격 제어하는 무인차를 통해 도로변 생활폐기물을 수거하고 노면을 청소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 밖에 경남 무인선박, 전북 친환경자동차, 제주 전기차 충전서비스, 전남 에너지 신산업, 대전 바이오메디컬 사업들이 최대 4년간 규제 특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경남의 경우 지역 조선산업 인프라를 활용한 국내 최초 무인선박 실증으로 해외 시장 진출까지 노린다는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7개 특구는 특구기간 내 매출액 1조 9000억원, 고용 2200명, 기업 유치 140곳의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기아차 ‘신형 K5’ 12월 12일 출시

    기아차 ‘신형 K5’ 12월 12일 출시

    4년 만에 완전변경된 3세대 모델“역동성 진화… 강렬한 디자인 구현”쏘나타보다 실내공간 조금 더 넓어 기아자동차가 다음달 12일 출시 예정인 중형세단 ‘3세대 K5’의 겉모습을 12일 처음 공개했다. 2015년 7월 2세대 K5가 출시된 이후 4년 만에 이뤄진 완전 변경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역동성의 진화’라는 디자인 콘셉트로 강렬한 인상과 존재감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전면부의 ‘타이거 노즈’ 그릴과 헤드램프는 경계가 없어지고 하나의 선으로 연결됐다. 이 디자인은 앞으로 출시될 기아차의 신차에도 똑같이 적용될 예정이다. 후면부 램프는 양끝이 날개 형태로 돼 있고, 길게 연결돼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전면 주간 주행등과 후면 램프에는 똑같이 ‘바이탈 사인’(심장 박동 형상)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측면 디자인은 더욱 날렵해지면서 스포츠카의 모습에 가까워졌다. K5 고유 디자인인 유리 크롬 몰딩은 더욱 길어지고 두꺼워졌다. 전장은 4905㎜로 50㎜, 전폭은 1860㎜로 25㎜ 더 길어졌다. 전고는 1445㎜로 20㎜ 낮아졌다. 축간거리는 45㎜ 길어진 2850㎜로 동급 최대 수준이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와 비교하면 전장은 5㎜, 축간거리는 10㎜ 길고, 전폭과 전고는 똑같다. 쏘나타보다 실내 공간이 조금 더 넓다는 의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강다니엘 ‘해투4’ 스페셜 MC 출격 ‘팬들 기대감 UP’

    강다니엘 ‘해투4’ 스페셜 MC 출격 ‘팬들 기대감 UP’

    강다니엘이 ‘해피투게더4’ 스페셜 MC로 출격한다. 12일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4’ 측은 “강다니엘이 스페셜 MC로 출격한다. 오는 16일 진행되는 녹화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강다니엘은 지난 7월 앨범 ‘컬러 온 미(color on me)’를 발매하며 성공적으로 솔로 데뷔를 했다. 강다니엘의 출연 소식에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강다니엘은 오는 23~24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5홀에서 팬미팅을 개최한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의 전말 ‘꼬리 자르기 실패’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의 전말 ‘꼬리 자르기 실패’

    Mnet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의 전말이 드러났다.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CJ 고위관계자 등 ‘프로듀스X101’ 관련 입건자를 다 합하면 10여 명 정도 된다”고 밝혔다. 입건된 10여 명에는 5일 구속된 ‘프로듀스’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도 포함됐다. 이 청장은 “공정사회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철저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획사들의 의혹, 향응 수수, 고위관계자 개입 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건자들은 14일 검찰에 송치될 전망이다. 이로써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은 종영 4개월여 만에 명확한 사실로 밝혀졌다. ‘프로듀스X101’ 시청자들은 7월 19일 마지막 생방송에서 제작진이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제작진 등을 고발했다. 경찰은 10월 30일 업무방해·사기 등 혐의로 안준영 PD 등 ‘프로듀스’ 제작진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은 11월 5일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범행에서 피의자의 역할 및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 등을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안준영 PD 등 2명의 제작진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안준영 PD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예 기획사들로부터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서 40차례 넘게 접대를 받았고, 한 번에 수백만 원씩 1억 원 이상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파악 중이다. 안준영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 3번째 시즌인 ‘프로듀스48’, 올해 방송된 4번째 시즌인 ‘프로듀스X101’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고 시인했으며 2016년 방송된 첫 번째 시즌 ‘프로듀스 101’ 시즌1, 2017년 방송된 두 번째 시즌 ‘프로듀스 101’ 시즌2 관련해서는 조작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 고위관계자들까지 입건되며 Mnet과 모회사인 CJ ENM도 대중의 비판을 비해갈 수 없게 됐다. Mnet과 CJ ENM 측은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이 불거진 후 납득 하기 어려운 무책임한 입장을 내놓거나 제작진 개인의 일탈 등으로 치부하는 듯한 이른바 ‘꼬리 자르기’ 행태로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프듀X’ 조작 관련 CJ ENM 고위직도 입건…“혐의 조사 중”

    ‘프듀X’ 조작 관련 CJ ENM 고위직도 입건…“혐의 조사 중”

    경찰 “제작진 등 관계자 10여명 입건”안준영 PD 등은 14일쯤 검찰로 송치 케이블 채널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프듀X)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CJ ENM 본사 고위 관계자를 입건해 혐의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2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5일) 구속된 ‘프듀X’ 제작진, 기획사 관계자를 포함해 현재까지 10여명이 입건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엠넷 채널을 보유한 CJ ENM 본사의 고위직 관계자가 입건됐는지에 대해 “입건은 돼 있다”면서도 “혐의가 있는지는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입건된 관계자가 구체적으로 몇 명인지, 어느 정도의 직급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7월 논란이 불거진 ‘프듀X’뿐 아니라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시즌 전반에 걸쳐 투표 조작이 있었는지, 제작진 외에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사기·업무방해 등)를 받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 등 제작진 2명을 구속했다. 특히 프로그램을 직접 연출한 안준영 PD는 경찰 조사에서 올해 방송된 ‘프듀X’(시즌 4)와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48’(시즌 3) 등 두 시즌에 걸쳐 순위 조작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의 구속 기간이 조만간 만료됨에 따라 오는 14일쯤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프로듀스 101’ 투표 조작 논란은 지난 7월 ‘프듀X’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를 집계한 결과, 그 동안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대거 탈락하고, 의외의 연습생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면서 불거졌다. 특히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수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음모론 수준으로 치부되던 의혹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엠넷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시청자들 역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엠넷 소속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투표 조작 의혹에 대해 공정 사회를 실현하는 차원에서도 철저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위 관계자가 투표 조작에 개입했는지 등을 철저히 수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영동군 노근리사건 70주년 기념사업 추진

    영동군 노근리사건 70주년 기념사업 추진

    충북 영동군은 노근리사건 70주년인 2020년에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인다고 12일 밝혔다. 노근리사건은 1950년 7월 북한군 공격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항공기와 기관총으로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의 피난민들을 공격해 200명 이상 사상자를 낸 슬픈역사다. 당시 미군은 북한군이 피난민 대열에 숨어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이 마련한 70주년 기념사업은 총 14개다. 먼저 내년 5월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기념 추모음악회와 평화콘서트가 열린다. 군이 청주에서 행사를 갖는 것은 노근리사건과 기념사업을 도내 전역으로 알리기위해서다. 6월에는 영동군민운동장과 노근리평화공원에서 전야제와 추모식이 각각 진행된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한미평화학술대회가 마련된다. 인권평화사진 및 영상물 전시, 노근리평화 설치미술전, 명사초청 강연, 노근리사건 피해자 구술집 및 자료집 발간도 추진된다.군은 국비 7억3000만원 등 총 12억7000만원을 투입해 기념사업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4일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기념사업별 추진계획을 심의의결했다”며 “전담TF팀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준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랫동안 묻혀있던 노근리사건은 1999년 미국 AP통신 보도로 알려졌다. 군은 2011년 10월 국비 191억원을 들여 사건현장 부근에 위령탑, 평화기념관, 교육시설 등을 갖춘 노근리평화공원을 조성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부산시 열린행사장, ‘시민명소’로 각광.

    부산시 열린행사장, ‘시민명소’로 각광.

    부산시 열린행사장과 숲속체험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숲속체험도서관은 부산 남천동 시장 관사안에 지난 7월 조성됐다. 시는 공무원시험 출제 장소였던 집현전을 시정 철학에 맞춰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1층은 터치월체험실,놀이체험실,숲속야외체험실,2층은 열린도서관,다목적체험실,미디어실,계단쉼터 등으로 조성됐다. 숲속체험도서관은 지난 10월 말 방문객이 2000명을 넘어서면서 개관 이후 6000명이 방문했으며,어린이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유아숲 체험프로그램도 인기다. 수영구는 숲체험 해설사를 배치해 열린행사장 내 수목과 다양한 곤충에 관해 해설을 해주고 있다. 또 해송,철쭉 등 78종 2만8560그루 수목이 있는 열린행사장은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1998년 시장공관으로 사용되다 2012년 부산시열린행사장으로 개방됐다. 시는 기존 시설물을 리모델링하면서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잔디정원,후문산책로,등산로 진입로 등을 추가로 개방했다. 지난해 1만8000명이던 일반 방문객 수가 올해 10월 2만4000명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예상 방문객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본관 1층 행사장은 필리핀 외교부 차관을 비롯한 아세안 6개국 고위인사를 초청해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민선 7기 이후 최근까지 외교와 글로벌비즈니스 관련 행사가 18차례 열리는 등 도시외교와 글로벌비즈니스의 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황수언 시총무과장은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행사 때 열린행사장을 활용하고 시민 관심도가 높은 전시행사를 유치하는 등 역할을 넓혀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진해군항 독도함에서 12일 함상 취업박람회 개최

    진해군항 독도함에서 12일 함상 취업박람회 개최

    해군 대형수송함인 독도함에서 대규모 함상 취업박람회가 열린다. 경남 창원시는 1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해군항 제11부두에 정박한 독도함에서 ‘민·관·군이 함께하는 2019년 함상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독도함은 2005년 7월 진수해 2007년 7월에 취역한 대형 수송·상륙 함정이다.이번 함상취업박람회는 정부 역점 시책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민·관·군이 힘을 합쳐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다. 창원시와 해군본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KB국민은행이 공동 주최하고, 국방부, 중소벤처기업부,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국가보훈처, 국방전직교육원, 한국해양수산연구원,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국방홍보원 등 여러 기관이 후원한다. 창원시와 해군은 취업을 희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일자리를 찾아서 대한민국 경제를 지키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수호의 상징인 독도함에서 취업박람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지혜 창원시 일자리정책담당은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지역 방위산업체와 해운업체를 비롯한 강소업체 등 80개 기업과 육·해·공군 전역(예정)장병 및 일반 구직자 등이 많이 참여해 현장에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독도함 취업박람회에는 면접이 열리는 채용관과 함께 진로·직업상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박람회가 열리는 동안 독도함이 정박한 진해군항 제11부두에서 국내 유망 방위산업체들이 방산물품을 선보인다. 소양함, 천왕봉함 등 함정 공개 행사도 열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창원시와 해군은 취업을 원하는 시민들이 취업박람회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군사관학교 정문에서 행사장 입구까지 구간왕복버스를 운행한다. 행사 당일 부대를 개방해 개인차량으로 행사장을 오갈 수 있다. 박람회 참가업체 채용정보 등은 중진공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해 취업박람회 당일 현장에서 바로 면접을 볼 수 있다. 박진열 창원시 경제일자리국장은 “독도함에서 개최하는 취업박람회가 성공적인 취업과 훌륭한 인재를 얻는 상생의 자리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3회] “재판부에 법리 전달 좀…” 동기법관의 ‘찜찜한 요청’ 거절못한 이유는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3회] “재판부에 법리 전달 좀…” 동기법관의 ‘찜찜한 요청’ 거절못한 이유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의 재판에 나오는 전·현직 법관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신이 가담한 행위들이 재판 개입 의혹의 단초가 됐다는 지적에 부적절했다고 말한다. 일선 법원 재판부에 특정 사건에 대한 내용을 파악해 법원행정처에 보고하거나 법원행정처 입장을 재판부에 전달하는 일을 지시받았을 때에도 당황스럽거나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지시를 거부하거나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는 못했다. 대부분 법원행정처 심의관들이 상급자들의 지시를 받은 경우였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던 사법행정조직의 분위기 또는 평가가 직설적인 상급자의 업무 성향 등이 거부할 수 없던 이유로 주로 거론됐다. 그런데 상급자가 아닌 동기 법관의, 지시 아닌 제안이라고 해서 거부나 무시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 고위 법관이 법정에서 말했다. 그리고 그 이유는 ‘평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42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조한창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얘기다. 2015년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였던 조 부장판사는 그해 5월 26일 이규진 당시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서울 강남의 한 일식당에서 초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게 됐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였고 서울고등법원에서도 함께 근무해 가까웠다. 조 부장판사는 “맛있는 점심을 사주겠다”는 이 전 상임위원의 전화에 편한 마음으로 식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 전 상임위원이 서류봉투를 건네면서 조 부장판사의 마음이 불편해졌다. ‘통진당 국회의원 행정소송’. 서류봉투 안에 담긴 이 문건은 그해 1월 7일자 김종복 전 사법정책심의관 등 법원행정처 통진당 태스크포스(TF)에서 작성한 ‘통진당 행정소송 검토’ 보고서에서 법원 이미지(CI)와 작성자를 빼고 ‘법원행정처가 수립한 판단 방법’을 추가한 문건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통진당에 대한 해산결정을 한 뒤 통진당 국회의원들이 의원직 지위 확인을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낸 것에 대한 판단 방향을 정리한 것이다. 소송 경위부터 사건의 구조, 행정소송에 대한 학계 입장 등과 함께 법원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이 돼있고 각 예상 주문별로 시나리오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맛있는 점심 먹자”던 이규진, 스시집에서 내민 서류봉투엔 ‘판결 방향’ 정리된 문건 이 전 상임위원은 봉투에서 ‘통진당 국회의원 행정소송’ 문건을 꺼내 본 조 부장판사에게 “통진당 사건에 대해 검토한 내용이니 잘 읽어봐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문건에는 사건 처리의 방향이 담겼다. “헌재와 관련 있는 사건이니 각하하는 건 곤란하지 않느냐”는 취지로 이 전 상임위원이 말했는지 검찰이 물었지만 조 부장판사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만 했다. “그냥 전반적으로 ‘법률 규정이 없다’며 국회의원 지위와 정당해산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했다”면서 “제가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은 정당해산과 그 소속 지역구 의원이나 비례대표 의원의 지위 상실과 관련된 명문 규정이 없어서 해석상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정도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문건을 재판부에도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조 부장판사는 진술했다. 조 부장판사는 순간 “이걸 어떻게 재판부에 주느냐”고 반발했다고 했다. “그런, 재판부 관련된 부탁을 받아본 적도 경험이 없어 거부감이 있었고 문서 자체가 각하, 기각, 인용 등 (상황별로) 이유와 근거들이 나열돼 있는 것을 보고 그 자체가 판결문에 작성되는 거라서 재판부에 직접 준다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조 부장판사가 난색을 표하자 이 전 상임위원은 “잘 읽어보시고 재판부에 법리를 전달해주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직접 (법리 등 문건의 내용을 재판부에 전달해달라는) 말을 한 것은 아닌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런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조 부장판사는 재판부에 법리를 전달해 달라던 이 전 상임위원의 이야기를 행정처 차원의 입장이라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 전 상임위원이 특별히 개인적으로 관심 가질 만한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냥 직접 하지, 왜 나한테 (부탁)할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 문건을 받은 것 자체가 찝찜해서” 이 전 상임위원에게 받은 문건은 파쇄를 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조 부장판사는 결국엔 법원장과 해당 재판부에 문건 속 내용들을 전달했다. 당시 김문석 서울행정법원장에게 통진당 행정소송 관련 이야기를 했는데 “보고를 드린 건지, 다른 말씀을 드리면서 드렸을 수도 있고 정확하지는 않다”고 그는 설명했지만 어쨌든 사건 이야기를 법원장에게도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해 7월쯤엔 통진당 행정소송을 맡은 행정13부 재판장인 반정우 부장판사에게 “각하로 결론내는 것은 법리적인 문제가 있으니 신중히 검토해보라”는 취지의 뜻을 전했다. 단 둘이 있을 때는 아니고 부장판사들 서너명과 회식을 하게 된 자리에서 업무 관련 이야기를 하다 중요사건이 거론되자 ‘마침 기회가 됐다’며 반 부장판사에게 통진당 행정소송 관련 행정처의 입장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반 부장판사는 심드렁한 표정을 짓기만 했다고 한다. ●찜찜하지만 거절하지 못한 이유… “그런 일도 못하냐는 평판 문제 때문” “(재판부의 법리를 전달해 달라는 이 전 상임위원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검찰이 묻자 조 부장판사는 “허허” 웃었다. 그리곤 말을 이어갔다. “제가 검찰 조사에서도 말했듯… 평판의 문제로 그랬습니다. 업무를, 그런 업무도 못하느냐(는 소리를 들을까봐)…. 제가 두루두루 잘, 이렇게 좋은 소리를 듣는 성격이라서 그런 취지에서 이걸 만약에 제대로 안 하면 좋지 않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 뒤로 검찰과 조 부장판사의 문답이 이어졌다. “좋지 않게 생각한다는 건, 누가 그렇다는 겁니까” (검사) “이 전 상임위원도 그럴 수 있고…” (조 부장판사) “이 전 상임위원의 요청이 사실상 대법원의 요청으로 이해됐고, 행정처에서 업무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까?” (검사) “전체적으로 보면 취지는 맞는데, 법원행정처 처장, 차장 이렇게 특정한 건 아니고 행정처 내에서 그렇게(업무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정도였습니다.”(조 부장판사) “증인은 이 전 상임위원으로부터 문건을 받은 뒤 재판부에 전달해야 하는지 고민했고 심리적 부담을 느꼈습니까?” (검사) “통상적으로 그런 걸 해본 적도 없고 저도 재판을 30년 가까이 하며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 부분은 생소한 경험이어서 좀 주저한 건 있었습니다.”(조 부장판사) “재판부에 제대로 전달이 안 되면 질책받을 것을 걱정한 겁니까?” (검사) “질책이야 뭐 하겠습니까.” (조 부장판사) “증인은 당시 통진당 행정소송의 구체적 주문에 대한 결론이 적힌 문건을 재판부에 전달하는 게 부적절한 재판개입에 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전달을 안 한 것입니까?” (검사) “재판개입인지 여부는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닌 것 같고요. 그걸 전달하거나 받아온 적은 없었기 때문에…“ (조 부장판사) “부적절하다는 인식은 했습니까?” (검사) “네. 적절하지는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조 부장판사) “그렇지만 (이 전 상임위원의 요청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어서 문건 내용을 구두로 재판부에 전달한 사실은 있습니까?” (검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달한 건 아니고 대략적 내용은 말했습니다.” (조 부장판사) 결국 문건을 직접 건네지는 않았지만 문건 속 핵심 내용은 반 부장판사에게 전해졌다는 것이다. 고민을 하던 끝에 부장판사들과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중요사건이 거론되자 말을 꺼냈는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반 부장판사. 조 부장판사는 그의 표정을 비롯한 반응을 이 전 상임위원에게 “재판부에 전했다”는 취지로 다시 전달을 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떨떠름하더라, 시큰둥하더라”라는 취지의 피드백도 덧붙였다고 한다. 그해 11월 12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반정우)는 통진당 국회의원들의 행정소송에 대해 “헌재의 통진당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의원직 상실 결정은 헌재가 정당의 해산심판을 관장하는 범위에서 민주주의라는 헌법의 근본적 가치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통진당 해산이라는 구체적 사실관계에 직접 적용해 이끌어낸 결론에 해당하므로, 법원이 이를 다시 심리·판단하는 것은 권력분립의 원칙을 침해한다”면서 소송을 각하하는 판결을 했다. 헌재와의 위상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던 행정처가 원하던 방향과 정반대의 결과였다. 검찰은 공소사실을 통해 각하 판결 소식을 들은 박 전 대법관(당시 법원행정처장)이 이 전 상임위원에게 “행정처 입장이 재판부에 제대로 전달된 게 맞느냐”며 강하게 질책했다고 지적했다. 반 부장판사의 그해 근무평정에는 이런 기록이 남겨졌다. ‘일부 사건의 결론을 도출하면서 객관적인 여러 사정에 대한 검토가 부족한 채 주관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보이는 경우가 있음’, ‘논리적 모순이나 입증책임에 반하는 판시도 보임’. 조 부장판사는 수석부장판사인 자신이 근무평정표의 초안을 작성했다면서도 이러한 표현들을 쓰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종헌 전화받고 ‘서기호 재판’ 사건번호 검색하며 재판부에 연락 조 부장판사는 그해 서기호 전 의원 재판에 개입한 혐의가 있다는 박 전 대법관의 공소사실에도 연루됐다.서 전 의원은 서울북부지법 판사로 근무하다 2012년 2월 판사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뒤 그해 7월 통진당 비례대표를 승계해 19대 국회의원이 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 서 전 의원은 그해 8월 28일 서울행정법원에 법원행정처장을 상대로 ‘연임하지 않기로 하는 결정 취소소송’을 냈다. 검찰은 소송이 접수된 때부터 행정처에서 조직적으로 소송 진행상황을 관리하거나 서 전 의원이 법사위에서 활동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점을 알리는 등 재판이 법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움직인 것으로 파악했다. 2012년 12월 18일 첫 변론기일이 열린 뒤 계속 추정(기일을 추후 지정하기로 하고 기일진행을 보류하는 것)되자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당시 기획조정실장)은 정다주 당시 기획조정심의관에게 서 전 의원의 재판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의원은 2014년 2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재판부를 상대로 세 차례 자신의 근무평정 자료에 대한 문서제출명령을 내려줄 것을 신청했다. 2015년 1월 15일 재판부가 서술식 근무평정 자료에 대한 문서제출명령 신청을 기각하자 서 전 의원은 1월 27일 항고했고, 다시 3월 6일 항고가 기각되자 3월 17일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몇 차례 변론기일이 진행됐다 변경됐다를 반복하다 그해 1월 22일로 예정됐던 재판은 문서제출명령 신청 문제로 또 추정됐다. 그리고 그해 5월 22일 대법원 역시 서 전 의원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2015년 3월 27일,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였던 조 부장판사는 법원 내부전산망인 코트넷을 통해 서 전 의원의 사건을 검색했다. 오후 3시 19분부터 51분까지 6차례를 검색했다. 그 직전인 오후 3시 14분에는 임 전 차장이 서 전 의원의 사건을 검색했다. 임 전 차장이 사건검색을 한 뒤 1월 22일 재판이 추정된 내용 등을 확인하고 조 부장판사에게 연락한 것이다. 임 전 차장이 사건번호를 불러주면서 “이런 사건이 있는데, 추정돼 있는 것 같은데 왜 그런지 좀 알아봐달라”는 취지의 통화였다고 조 부장판사는 설명했다. 전화를 받은 조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이 불러준 사건번호를 다시 검색했고, 재판부와 재판장을 확인했다. 조 부장판사는 곧바로 당시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 재판장인 박연욱 부장판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 부장판사의 전화를 받은 박 부장판사는 오후 5시 24분, 25분, 28분 각각 서 전 의원의 사건을 코트넷으로 검색했다. 다만 조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의 요청이 재판부에 직접 연락해서 확인해보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임 전 차장이 지시한 이유를)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추정된 이유를 알고 싶다고 하셔서, 제가 생각해보면 문서제출명령 신청 항고 때문에 추정돼 있는 것 말고 다른 사유가 있는지 그걸 알고 싶은 게 아닌가 추측했다”고만 말했다. 재판부에 직접 물어보라는 지시로 이해하지는 않았다고 거듭 말했다. 그런데도 박 부장판사에게 전화를 건 조 부장판사는 직접 특별한 추정 사유가 있는지 물었다. 조 부장판사는 “제가 부담을 주려고 했다는 생각은 없었고 단순히, 이게 국회의원 사건이고 장기미제 사건이기 때문에 관리를 해야해서 그런 차원에서만 말한 것”이라며 박 부장판사에게 부담이나 영향을 주려는 의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부장판사에게 들은 추정 사유도 재항고 때문인 것 같다는 자신이 추측한 내용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종결하라고 종용 안 했다…공소장 내 진술과 달라 기분 나빠” 그로부터 두 달 뒤인 5월 29일 오전 9시 46분. 조 부장판사는 다시 서 전 의원 사건을 검색했다. 처음 검색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임 전 차장의 연락을 받은 뒤였고, 임 전 차장은 서 전 의원이 재항고한 문서제출명령 신청이 결국 대법원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제 재판 진행상황이 어떻게 되는지를 확인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임 전 차장 지시의) 의미를 잘 모르겠는데 진행이 가능한지, 진행할 수 있으면 해달라는 취지였다”고 기억했다. 그동안 재판이 열리지 못한 이유가 문서제출명령 신청 항고와 재항고 때문이었는데 이제 그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마무리됐으니 재판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이후 조 부장판사는 다시 박 부장판사에게 전화해 문서제출명령 재항고가 기각됐음을 알려주었고 박 부장판사는 “그런가요? 확인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박 부장판사의 검찰 조사에서의 진술을 조 부장판사에게 전했다. “박 부장판사가 검찰에서 진술할 때는 ‘재항고가 끝났다는 말을 조 부장판사에게 들었을 때 재항고가 끝난 사실만 알려주기 위한 것은 아닌 것 같고, 문서제출명령 신청이 기각됐으니까 원 사건을 종결시키라는 임 전 차장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 연락한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게다가 조 부장판사가 박 부장판사와 통화하며 “행정처에서 물어보는데…”라고 말한 뒤 사건의 진행 관련 질문을 했기에 더욱 박 부장판사로서는 행정처의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이해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그러나 조 부장판사는 “종결해 달라고 말한 적 없다”면서 “행정처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의 사건으로 장기미제사건이었으니 진행해야 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조 부장판사와 통화를 한 뒤인 그해 6월 1일 박 부장판사는 재판부에 근무하던 서기보에게 서 전 의원의 변론기일을 7월 2일로 입력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사건을 조속히 종결하라는 취지의 증인의 연락을 받고 기일을 정한 것 아닌가” 물었지만 조 부장판사는 종결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 부장판사는 같은 취지의 질문이 검찰과 변호인과의 신문에서 반복되자 목소리를 높였다. “공소장에는 제가 종결을 종용했고 결론도 피고 패소로 하라고 (박 부장판사에게) 말했다고 적혀있는데 그 부분이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이고 검찰에 묻고 싶다”면서 검찰의 공소사실이 조사받을 때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통진당 소송 관련해서도 “검찰이 공소사실을 발표했을 때 제가 조사받을 때의 내용과 다르게 나와서, 제가 말하지 않은 내용이 어떻게 공소사실이 되는지 기분이 나쁘다면 나쁘고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소사실에는 헌재의 위헌정당 해산 결정으로 해산된 정당 소속 국회의원의 직위 상실에 대한 판단 권한이 헌재에 있다고 보는 것이 부적절하고, 사법부에 판단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의 행정처 입장을 반 부장판사에게 직접 전달해 반 부장판사의 재판의 독립을 침해했다고 적시됐는데 그런 입장을 전달하지는 않았다는 게 조 부장판사의 주장이다. 조 부장판사는 자신이 조사를 받을 때 조서를 함께 열람한 검사가 법정에 나왔는지도 물으면서 “(진술)내용은 ‘각하 등 법리적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조서에 ‘등’이 빠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노원, 아파트 경비원 지역 노인 우선 채용

    서울 노원구가 아파트 경비원 채용 시 지역 거주 노인을 우선 뽑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구는 229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지난 5월 20일부터 한 달간 ‘경비직 고용현황 전수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경비원의 96%인 2039명의 연령이 60~70대였고, 절반가량인 1064명이 노원구 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비원 결원 시 노원 주민을 채용하겠다는 답변이 전체 단지의 62.5%인 140개 단지로 높았다. 이 같은 전수조사를 토대로 지난 7월 12일부터 9월 19일까지 ‘공동주택 경비직 노원구민 채용 참여 단지’를 모집했다. 접수 결과 40개 공동주택이 우선 참여 의사를 밝혀 와 지난달 31일 노원구청에서 구청장과 참여단지 입주자 대표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개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홍준표 “黃, 불편한 순간 모면하려 내용없는 보수통합 발표”

    홍준표 “黃, 불편한 순간 모면하려 내용없는 보수통합 발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6일 ‘보수통합협의기구’ 설치를 제안한 황교안 대표를 향해 “불편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내용도 없는 보수대통합을 발표하기 보다는 진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를 누가 자문하는지 참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1985년 2월 12일 (제12대) 총선을 23일 앞두고 창당한 신한민주당은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 당시 관제 야당 역할 밖에 못하던 민주한국당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제1야당이 된 일이 있다. 민주한국당은 바로 소멸됐다”며 “작년 7월 잠시 미국으로 떠나며 ‘당이 이런 식으로 무기력한 야당으로 흘러가면 총선을 앞두고 제대로 된 강성 야당이 출현할 수 있고 한국당은 1985년 총선에서 망해버린 민주한국당이 될 수 있다’고 한 일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으로서는 그 좋은 호재인 ‘조국 파동’에도 제 역할을 못하고 헛발질이나 하고, 총선 앞두고 박근혜 정권을 망하게 한 십상시들이 또 날뛴다면 1985년 총선의 재판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당은 명심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경찰, ‘프듀X 조작 의혹’ CJ ENM 및 연예기획사 또 압수수색

    경찰, ‘프듀X 조작 의혹’ CJ ENM 및 연예기획사 또 압수수색

    경찰 “의혹 중 남은 부분을 확인하려는 목적”안준영 PD 등 4명 영장심사 2시간여만에 종료 ‘프로듀스X 101’(프듀X) 등 케이블 채널 엠넷(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5일 CJ ENM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추가로 확보했다. 경찰은 연예기획사 1곳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제기된 의혹 중 남은 부분을 확인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7월 관련 수사에 착수한 이후 같은 달 31일, 8월 12일, 10월 24일 등 여러 차례에 걸쳐 CJ ENM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프듀X 프로그램 담당 안준영 PD와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시간여 만인 오후 1시쯤 종료됐다. 이들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투표 조작 의혹은 지난 7월 프듀X 마지막 생방송 경연 당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의 순위가 내려앉으며 대거 탈락하고 의외의 연습생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면서 불거졌다. 특히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수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가 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은 음모론 수준에서 벗어나 신빙성을 띠게 됐다. 논란이 커지자 엠넷 측은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고, 시청자들도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엠넷 소속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군산 동거여성 살해범 징역 16년 확정

    함께 살던 지적장애 여성을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주범 2명에게 중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제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상해치사·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A(23)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6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B(24)씨는 징역 11년을 확정받았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5월 12일 오전 9시쯤 전북 군산의 한 원룸에서 ‘청소를 하지 않았다’며 지적장애 3급 여성 C씨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야산에 묻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작년 가출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함께 살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적 능력이 없던 C씨는 생활비를 면제받는 대신 청소와 설거지 등 살림을 도맡아 했는데, ‘말을 듣지 않는다’라거나 ‘집안이 더럽다’는 이유 등으로 동거인들로부터 수시로 폭행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폭행으로 C씨가 숨지자 시신을 집에서 20㎞가량 떨어진 야산에 묻었으며, 작년 7월 말 폭우로 매장지 토사가 일부 유실되자 시신을 들판에 다시 매장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를 수시로 폭행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 구호 조치가 없었고 시신을 매장한 피고인들의 범행은 그 죄질이 매우 무겁다”며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18년과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이들이 범행을 반성하고, 유족과 합의한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해 각각 징역 16년과 징역 11년으로 감형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센스, 2년 만의 단독 콘서트 확정 ‘언제 어디서?’

    이센스, 2년 만의 단독 콘서트 확정 ‘언제 어디서?’

    래퍼 이센스의 2년 만의 단독 콘서트 ‘E SENS [Strange No More] LIVE IN CONCERT’가 오는 12월 28일과 12월 29일 서울 광장동 YES24 라이브홀에서 개최된다. 이미 이센스는 지난주 자신의 공식 채널들을 통해 새로운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깜짝 예고를 한 바 있다. 공연의 예매는 오는 12일 오후 8시 YES24에서 단독으로 진행된다. 콘서트는 이센스와 그의 게스트들로 꾸며질 예정이며, 콘서트 게스트는 추후 발표된다. 이센스는 정규 1집 ‘The Anecdote’로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상, 최우수 랩&힙합 음반상을 수상하고, 힙합 음반으로는 이례적으로 2만 5천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한국 힙합의 가장 상징적인 래퍼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이센스는 지난 7월, 정규 2집 ‘이방인’을 발매하며 단 3일 만에 한정반 1만 7천장을 품절시키고, 각종 평론 매체에서 올해 발매된 힙합 앨범 중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평단과 대중을 사로잡았다. 이후 2년 전인 지난 2017년 열렸던 ‘E SENS The Anecdote’ 전국투어는 대구, 광주, 부산, 대전, 서울, 전국 5개도시에서 양일간 진행되었으며, 티켓 오픈 하루 만에 4개 도시가 양일 모두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말 가능한 일인가? 8000m급 14좌 6개월 만에 모두 등정

    정말 가능한 일인가? 8000m급 14좌 6개월 만에 모두 등정

    절대 따라 해선 안될 일이다. 36세 네팔 등반가 니르말 푸르자가 29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션 달성! 시샤팡마 정상에서”라고 올렸다. 이날 아침 8시 58분쯤 다른 셰르파 셋과 함께 시샤팡마 정상에 우뚝 섰다. 이로써 그는 8000m급 14좌를 단 6개월 만에 모두 등정하는 믿기지 않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안나푸르나(4월 23일), 다울라기리(5월 12일), 칸첸중가(5월 15일), 에베레스트와 로체(5월 22일), 마칼루(이상 네팔, 5월 24일), 낭가 파르밧(7월 3일), 가셔브룸 1봉(7월 15일), 가셔브룸 2봉(7월 18일), K2(7월 24일), 브로드피크(이상 파키스탄, 7월 26일), 초오유(중국 9월 23일), 마나술루(네팔 9월 27일), 시샤팡마(중국 10월 29일)이다. 이 모두를 6개월 만에 해냈다니 놀랍기만 하다. 5월에만 다섯 봉우리를 올랐다! 앞서 폴란드 산악인 예지 쿠쿠츠카가 1987년에 14좌 등정 기록을 7년 11개월 14일 만에 달성했는데 이를 거의 7년 4개월 앞당긴 기록이다. 그보다 1년 전에는 이탈리아의 전설적 등반가 라인홀트 메스너가 14좌 완등의 최초 기록 보유자가 됐다. 그러나 영국 산악 위원회의 홈페이지는 한국인 등반가 김창호 대장이 7년 10개월 6일로 쿠쿠츠카보다 한달을 앞당겨 그가 종전 기록 보유자가 되는 게 맞다고 BBC는 지적했다. 또 1989년 등반사고로 목숨을 잃은 쿠쿠츠카와 달리 무산소 등정으로 대기록을 세웠다.김 대장 역시 지난해 10월 12일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베이스캠프에서 강한 눈폭풍에 휩쓸려 다른 한국인 등반가 4명과 함께 유명을 달리했다. 푸르자는 2003년 영국군에 배속된 네팔 용병 부대로 유명한 구르카 전사로 입대해 2009년 영국왕립해병대원이 됐다. 2012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캐러밴만 하려다가 아예 산 정상까지 밟은 일로 유명하다. 지난해 영국 여왕으로부터 직접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야구에서 얘기하는 더블헤더를 산악계에서 가장 먼저 해낸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5월 22일 에베레스트와 로체를 한날에 모두 올랐다. 이 때 그가 촬영한 에베레스트 정상 바로 아래 힐러리스텝에서의 정체 현상은 세계 산악계에 커다란 화제를 던졌고 우려를 낳았다. 당시 그는 네 명의 산악인 목숨을 구하기도 했는데 그는 이 가운데 셋이 “자살 임무를” 띠고 산에 온 것 같았다고 개탄했다. 지난 8월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5월에 에베레스트와 로체, 마칼루를 닷새 만에 완등했는데 자신이 “이틀 밤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사흘 안에 끝냈을 것이라고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 4월 ‘프로젝트 가능’이란 이름의 야심찬 등반 계획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처음 14좌 완등 계획을 밝혔을 때 “모두 나를 조롱하면서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14좌의 마지막 시샤팡마 도전에 앞서 카트만두에서 인터뷰를 갖고 “그건 자신의 능력을 믿는 것과 관련됐다”면서 “때론 일이 잘못될 것이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샤팡마 등정이 늦어진 것은 중국 정부가 한사코 등반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네팔 정부가 나서서 중국 정부를 졸라 지난 15일에야 등반 허가가 떨어졌다. 푸르자는 네팔의 차세대 등반가들이 자신의 대기록을 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셰르파로 알려진 등반 도우미들이 각국 산악인들을 돕는 데 그치지 말고 주인공으로 나설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0회] “언론의 관심을 돌리고 청와대의 환심을 사라?” 행정처의 위기대응 안팎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0회] “언론의 관심을 돌리고 청와대의 환심을 사라?” 행정처의 위기대응 안팎

    2016년 4월 드러난 ‘정운호 게이트’ 사건은 그해 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게 되기까지 일종의 ‘나비효과’로 여겨졌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도박사건을 맡은 뒤 50억에 달하는 수임료 문제로 폭행사건까지 일어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와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낸 홍만표 변호사 등이 연루된 법조 비리로 사건이 커졌고, 당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얽히면서 미르·K스포츠재단의 문제점이 드러나며 결국 국정농단 사건이 알려졌다. 그런데 정운호 게이트는 국정농단 뿐 아니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서도 한 축으로 등장한다.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와 김수천 당시 부장판사가 연루되면서 사건이 돌연 대형 법조비리 사건으로 번졌다. 양승태 사법부는 위기에 놓인 법원을 보호하기 위한 갖가지 방안을 모색한다. 양 전 대법원장의 공소장에 검찰은 ‘부당한 조직 보호’라고 지적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39회 재판에는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심의관을 지낸 최누림 대구지법 포항지원 부장판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증인으로 출석한 문성호 판사와 함께 근무했다. 정운호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일부 법관들의 비리 수사로 이어지자 법원행정처는 그야말로 비상이었다.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은 2016년 5월 기획조정실과 사법정책실 심의관들에게 수사와 관련된 여러 문제점이나 대응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 서울중앙지법 법관들에게는 정운호 게이트 관련 사건에 대한 영장정보를 빼내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행정처에 영장 정보 등을 유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을 지낸 신광렬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영장전담 법관이던 조의연·성창호 부장판사도 피고인으로 별도의 재판을 받고 있다. ●‘정운호 게이트’ 터지자 행정처 ‘비상’…심의관들 “언론 관심을 검찰로 돌려야” 심의관들이 모인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도 관련된 언론보도 내용을 수시로 공유하며 수사상황을 교류하느라 분주했다. “최대한 방향을 검찰로. 물론 검찰은 우리 공격 준비 중”, “정운호 관련 수사 축소로 관심을 돌리는 방법도 있겠네요”, “정운호 수임료가 천문학적 규모의 현금, 수표로 출처도 모두 확인 필요”, “(횡령 정황에도 도박만 수사했다는 언론보도 기사 링크와 함께) 좋은 기사입니다” (이상 2016년 4월 27일~5월 2일 행정처 심의관들의 카카오톡 대화)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심의관들의 카카오톡 대화를 가리켜 “심의관들이 정운호 게이트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검찰로 돌리는 방안을 강구한 것인가“ 최 부장판사에게 물었다. 최 부장판사가 검찰 조사에서도 그런 취지로 발언해 진술조서에 담겨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최 부장판사는 “그런 (방안을 강구한) 적 없다”, “그런 취지로 증언한 적 없다”고 답했다. “언론기사를 함께 스크랩하며 언론의 관심을 검찰로 향하게 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그럼 이런 스크랩은 왜 한 건가?”라는 물음에는 “당시 법조계 최대 현안이었고 법원에 대한 내용이어서 주요 이슈에 관한 기사를 공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처에서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지도 않았다고 최 부장판사는 강조했다. 그는 심준보 당시 사법정책실장이 총괄한 TF에 팀원으로도 활동하지 않았냐는 검찰의 물음에 “TF를 발족한 적 없다”면서 “각 실국별로 제도개선안을 전부 기획조정실에서 취합한 뒤 관련 실무 심의관들이 모여서 토의한 적이 있다. 이후 5월 말이나 6월 초쯤 심 전 실장을 중심으로 정책개선 방향을 법원장회의나 대외적으로 공표할 것을 전제로 논의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최 부장판사는 당시 자신을 비롯한 심의관들이 검토한 것은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한 방안이 아닌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된 사법 관련 제도개선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대화 뿐 아니라 행정처 보고서에서도 언론의 관심을 돌리는 방안들이 거론됐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보고서에만 작성된 방안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당시 기획조정심의관)는 2016년 5월 12일자 ‘정운호 사건 관련 대응방안’ 보고서 초안을 작성해 최 부장판사에게 보내며 “차장님께서 우리 심의관들의 활발한 의견 교환을 주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최 판사는 “제도개선 방안에 대한 토의를 요청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는 ‘홍만표 변호사가 관여한 형사사건 중 부적절한 기소가 의심되는 사건을 적극 발굴해 진보 언론에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그러나 최 부장판사는 “해당 문서는 거의 제도개선안을 다룬 것으로 검사가 말한 내용이 앞에 일부 기재된 건 사실이지만 저희는 뒷부분에 있는 제도개선안에 대해서만 의견을 나눴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판사는 앞서 이 재판의 증인으로 나와 5월 12일자 ‘정운호 사건 관련 대응방안’ 보고서가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던 고 전 대법관의 주재로 열린 실장회의를 거쳐 양 전 대법원장에게도 보고됐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 부장판사는 “저는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최 부장판사는 정운호의 상습도박 사건의 증거기록을 무단으로 열람하기도 했다. 5월 13일 처장 주재 실장회의에서 정운호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된 뒤 최 부장판사는 ‘2012년 6월 마카오 320억 도박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했다. 증거기록을 열람·분석해 정운호의 과거 마카오 도박 혐의가 누락된 채 기소됐다는 등 검찰의 수사와 관련된 의혹을 찾아낸 내용인데, 심 전 실장이 김현석 당시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에게 부탁해 정운호의 상고 취하로 검찰에 반환됐어야 할 증거기록을 최 부장판사가 보게 된 것이다. 이후 최 부장판사가 작성한 보고서의 결론은 검찰 수사가 부당하다는 취지로 모인다.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런 보고서를 작성했냐는 검찰의 질문에 최 부장판사는 “아니다”라면서 재판 과정에 조금 의아한 점이 있었는데 언론에서 먼저 정씨 기소 범위가 이상하다는 의혹 보도를 했고 증거기록을 보다 보니 의문스러운 점이 있어서 정리하게 됐다고 다른 답변들보다 훨씬 길게 보고서를 쓴 이유를 설명했다. ●증거기록 무단 열람한 뒤 ‘정운호 수사 문제점‘ 보고서로 검찰 수사 부당성 지적 2016년 8월 중순을 넘어서자 법관들을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임 전 차장은 최 부장판사에게 정운호 수사에 대한 문제점을 정리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최 부장판사는 ‘6대 문제점’을 정리한 뒤 문제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방안들을 보고서에 담았다. 수사 과정 시 업무상 횡령 혐의사실을 조사했는지를 재판의 피고인신문에서 묻고, 마카오 320억 도박 혐의를 기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재판부가 검찰에 석명을 요구하거나 횡령금의 구체적 사용처 확인을 위한 상습도박 기록 송부 촉탁 및 선행조사 등의 방안들이 적혀 있었다. 홍만표 변호사 사건에 대해서는 통신기록 사실조회, 검찰청 출입기록 사실조회 등이 적혔다. 검찰이 “행정처가 재판부에 석명 및 직권조사를 하게 해서 결국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드러내려는 취지였느냐” 물었다. 그러자 최 부장판사는 “행정처가 아니고 임 전 차장이 이 내용들을 불러줬다”면서 “본인 업무수첩에 긴 노란색 포스트잇에 목차가 있었고 앞에 나온 건 다른 문건을 주셨다. 제가 거기에 대해 듣고 나서 다소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자 ‘왜 그러느냐’고 물으셨고, 거기에 대해 저는 ‘현실성 없는 두 가지 방안 다 검토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임 전 차장은 ‘현실성 없는 방안이지만 토의용으로 논의만 하는 거다. 논의만 하려고 하니 빨리 정리만 해서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앞서 지난 11일 법정에 증인으로 나온 심 전 실장(서울고법 부장판사)은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최 부장판사의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하거나 관여했냐는 점을 거듭 물었다. 증거기록을 열람하도록 한 것도 자신이 지시한 것이 아니라 최 부장판사가 먼저 와서 “기록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심 전 실장이 모른다는 입장을 반복하자 검찰은 “이 법정에 나와 증언한 심의관들은 당시 일이 너무 많아서 시키는 일만 하기에도 너무 격무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최누림 판사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스스로 했다는 건가?“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자 심 전 실장은 “최 판사가 굉장히 별종이라는 걸 알고 본다면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답했다. 정운호 게이트가 불거지기 몇 달 전, 양승태 사법부가 헌법재판소와 최고 사법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는 사건에서도 최 부장판사의 이름이 등장한다. 문 판사가 검토하기도 했던 헌재의 한정위헌 관련 사안들에 대해 임 전 차장이 최 부장판사에게도 지시를 한 것이다. 2015년 11월 8일 임 전 차장은 두 페이지 정도 분량의 기초자료와 함께 헌재에서 진행 중인 현대차 노조 사건 관련 내용을 건네면서 헌재가 위헌성 여부를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한정위헌은 법률의 위헌성을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법률에 대한 법원의 해석의 위헌성을 심판하는 것이다. 2010년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조합 간부들은 정리해고를 이유로 정식 쟁의절차 없이 잔업과 휴일특근을 거부해 사업장에 약 3억원의 손해를 발생시킨 혐의(업무방해) 재판에 넘겨져 2012년 7월 12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그런데 이들이 형법상 업무방해죄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고, 행정처에서 헌재 내부 정보를 파악한 결과 한정위헌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았다. 법원 판단이 이뤄진 사건에 대해 헌재가 다른 결론을 내릴 경우 대법원 판단이 위헌이라고 지적받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니 행정처로서는 헌재의 결정을 최대한 막으려 했을 것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임종헌, ‘국정운영 저해’ 표현 추가 지시… ”여당, 여권 쪽에 전달할 설명자료“ 최 부장판사는 지시를 받은 그날 바로 ‘업무방해죄 관련 한정위헌 판단의 위험성’ 보고서를 작성해 임 전 차장에게 보냈다고 한다. 그렇게 빨리 작성해서 보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용이 결국 임 전 차장이 불러준 것을 그대로 “타이핑했을 뿐”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들이 있다. ‘헌법재판소가 한정위헌 결정을 하게 된다면 이는 대법원의전원합의체 판결의 법률해석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최초의 사례로 사법기관 갈등을 부추겨 대법원·헌법재판소의 정면충돌을 초래‘, ‘법적 안정성, 질서안정 핵심인 사법기관 갈등 → 국정 안정의 저해요소로 작용할 것’, ‘국민의 입장에서 극심한 불안과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 또 ‘다른 소제목 아래에는 ‘업무방해죄에 대한 한정위헌 논리는 민주노총·민변의 숙원으로 광복 후 70년간 일관된 ‘위력’의 개념에 관한 해석을 부정하는 것으로 법치주의를 훼손’, ‘불법파업을 업무방해죄로 처벌하지 못한다면 형사처벌 공백이 발생하고 불법파업이 폭증하여 산업계·재계의 부담’이 급증하고 국가 경제가 급속히 악화’라는 내용이 담겼다. 최 부장판사가 보고서를 작성한 뒤 자신의 상급자인 한승 당시 사법정책실장에게 먼저 보고서를 보낸 뒤 임 전 차장에게 메일로 보고서를 전달했다. 이후 두 사람 모두에게 수정 지시가 왔고 자신이 작성한 초안에 없던 내용을 두 군데 추가했다고 한다. 한 전 실장으로부터는 ‘대법원은 과거 업무방해죄 처벌범위가 너무 넓다는 비판을 수용해 전격성, 중대성을 추가해 적용범위를 축소시켰음’이라는 표현을 추가하라고 지시했다고 최 부장판사는 설명했다. 과거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례를 요약한 내용이다.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임 전 차장은 수정 주문사항이 더 많았다. 최 부장판사는 우선 임 전 차장이 법률적인 부분을 대폭 줄이고 산업계나 재계 등 대외적으로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강조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통계자료 등을 반영하라고 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통계를 집어넣었다고도 말했다. 특히 임 전 차장은 ‘국정 안정의 저해요소’라는 표현을 더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최 부장판사는 언급했다. 보고서 초안에서부터 담긴 ‘파업공화국’ 등의 표현 역시 임 전 차장이 불러준 내용이라고 했다. 과연 이런 보고서는 왜 만들어졌을까. 이 문건은 기존의 행정처 내부 문건과는 양식부터 달랐다. 제목표시줄과 그 아래 작성 날짜와 작성자가 명시된 내부 문서와 달리 이 문건에는 작성일자와 작성자가 표시되지 않았다. 글씨체와 문서 양식도 달랐다. 최 부장판사는 “대외기관에 전달하기 위한 문건에는 통상 작성일자와 작성자를 기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검찰 수사 결과 이 문건은 곽병훈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전달됐다. 임 전 차장이 “청와대에 전달할 보고서”라면서 작성을 지시했는지를 두고 법정에서 약간의 혼선이 오갔다. 검찰은 최 부장판사가 검찰 조사에서 “임종헌으로부터 ‘청와대에 전달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며 조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최 부장판사는 단호하게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서 “(심의관을 지낸) 2년 동안 청와대나 BH에 전달할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임 전 차장이 이 보고서를 누구에게 전달하기 위해 줬다고 들었느냐는 물음에는 “여당이나 여권 측이라고 검찰 조사에서도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다만 보고서가 양 전 대법원장에게도 보고가 됐는지, 어떤 경위로 청와대에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당시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반대신문을 통해 행정처에서 대외기관에 전달하기 위해 작성하는 보고서는 해당 기관의 특성에 맞게 방향성을 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의 공소장에 임 전 차장이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으로 인해 불법파업에 대한 형사처벌 공백이 발생해 결국 국가 경제가 급속히 악화될 것이라는 내용 등 청와대의 환심을 살 수 있는 문구들을 다수 포함시켜 청와대 설명용 문건을 작성하여 보고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고 돼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 부장판사도 이 같은 취지의 변호인 질문에 “그렇다”고 호응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사상 최초 여성들 만의 우주유영서 ‘셀카’…지구가 배경이네

    사상 최초 여성들 만의 우주유영서 ‘셀카’…지구가 배경이네

    사상 처음으로 여성 만으로 이루어진 우주유영 임무가 성공적으로 끝난 가운데 이들만 촬영할 수 있는 흥미로운 셀카 사진이 공개됐다. 푸른색 지구를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있는 이 셀카 사진의 주인공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여성 우주인 크리스티나 코크와 제시카 메이어다. 이들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고장난 국제우주정거장(ISS) 배터리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우주유영에 나서 총 7시 33분 간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복귀했다.이번 우주유영 성공이 특별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임무였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상 첫 우주유영은 1965년으로 모두 남성들로만 구성됐다. 역사상 첫 여성 우주유영의 주인공은 1984년 구소련 우주인 스베틀라나 사비츠카야지만 남성의 지휘 하에 이루어졌다. 전기공학자인 코크는 이번이 4번째, 해양생물학 박사인 메이어는 첫번째 우주유영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남녀를 통틀어 우주유영에 성공한 우주인은 모두 227명이며 코크는 우주유양을 한 14번째, 메이어는 15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기록됐다.한편 인류 최초로 우주 셀카를 남긴 주인공은 ‘비운의 우주인’이라는 수식어가 평생 따라다녔던 버즈 올드린(89)이다. 그는 1966년 11월 12일 제미니 12호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인류 최초의 우주 셀카를 남겼다. 1969년 7월 21일 닐 암스트롱(1930 ~2012) 바로 다음으로 달에 발자국을 남겨 항상 조연에 머무른 올드린이지만 우주 셀카만큼은 ‘인류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셈. 이에 대해 올드린은 “그냥 찍었을 뿐 왜 찍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어떻게 사진이 나올지 궁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 원전 사고로 국토 절반 오염… 절박함에 진실 감추고 축소 급급”

    “日 원전 사고로 국토 절반 오염… 절박함에 진실 감추고 축소 급급”

    ‘원자력안전과미래’ 이정윤 대표 … 후쿠시마 현황과 대안을 말하다“체르노빌 원전 폭발이 소련을 망하게 한 계기가 됐듯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유증으로 일본 또한 서서히 앓고 있으며 잘못하면 망할 수도 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로서는 사활을 걸고 유치한 도쿄올림픽에 매달릴 수밖에 없으며, 후쿠시마 원전이 ‘적절히 통제되고 있다’(under control)는 식의 거짓말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지난 10일 대전에서 만난 ‘원자력안전과미래’ 이정윤(59) 대표의 말은 단호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공기에 의해 일본 국토의 절반이 오염됐고, 해양 방출을 통한 오염은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117만t이 넘는 방사능 오염수를 일본 정부가 바다에 버리려고 하는 이유는 딱 하나, 바로 돈이 없다는 것인데 이것은 일본의 냉엄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가 내놓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출된 방사성물질 아이오다인(I-131), 세슘137 등 대표 방사성 핵종의 방출량에 대한 조사 결과 통계표를 보면 진실을 감추려는 일본의 절박함을 엿볼 수 있다. 사고 직후 원자력규제청(NISA),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 등 일본의 조사 결과는 프랑스 방사능보호핵안전연구소(IRSN)와 비교하면 축소 발표의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해양 방출량만 놓고 보면 일본 JAEA는 155PBq(페타베크렐/1PBq=1000조 베크렐)로 프랑스 IRSN의 조사 결과인 1080PBq의 7분의1 수준으로 축소됐다. 베크렐은 국제적인 방사능 측정 표준 단위다. 흔히 쓰이곤 하는 밀리시버트(m㏜)는 방사능 인체 피폭량을 나타내는 단위다. 허용되는 m㏜ 허용 기준 역시 아베 정부는 사고 이후 20배 이상으로 상향했다. 일반인의 1년 허용 국제기준은 1m㏜다. 이를 훌쩍 올려놓은 것이다. 정부지원금을 끊은 뒤 후쿠시마 이재민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게 하기 위한 강제적 조치였다. 이 대표는 “30㎞ 이내 주거 제한을 엄격히 하면서 해체 작업 및 오염 제거 작업을 철저히 해야 함에도 아베 정부 때문에 생활고에 몰린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후쿠시마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게 만들었다”면서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이며, 후쿠시마로 인한 오염 그리고 사후 대책의 안전성을 포기하고 방사능 오염을 확산시킨 주범은 아베”라고 단언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올림픽을 보이코트하거나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바람이 불면 나무 등에 붙어 있는 방사능이 공기 중으로 날아다니게 되며, 소량이지만 이로 인한 피폭 또한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2일 태풍 하기비스에 후쿠시마에서 임시 보관 중인 방사성 폐기물 자루가 무더기로 유실됐지만 소재 파악도, 수거도 안 된 상황에서조차 일본 정부는 “위험하지 않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이런 부실하고 후진적인 관리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올림픽 선수촌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니 선수단 및 응원단, 취재진 등은 여기에도 고스란히 노출된다. 그렇다고 그가 ‘방사능 괴담론자’는 결코 아니다. 극단적 반일주의 혹은 극단적 반원전론자 또한 아니다. 이 대표는 1980년대 중반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선임연구원으로 캐나다원자력공사에서 중수로설계 국제공동연구를 맡았고, 한전기술 원자로설계개발단에서 원자로 설계개발을 수행하는 등 30여년 동안 원자로 설계엔지니어링, 연구개발, 현장정비, 안전성 평가 등 여러 분야를 거친 원전 전문가다. 그의 대안 또한 감정적인 민족주의로 바라보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는 “원전 해체 작업에도, 오염수 정화 기술에도 일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피해자 중 하나인 우리가 일본을 도와줄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방법은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한다면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한국과 중국, 대만, 호주 등 태평양 연안 국가들 중심으로 비용을 투입해 일본에 ‘평화의 정화수 탱크’를 지어 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일본이 돈 문제 때문에 바다에 방류한다는데 주변 국가에서 저장 탱크를 지어 준다면 반대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후진국을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경제 보복 조치 등으로 대립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쉽게 동의를 얻기 어려울 수도 있는 아이디어다. 그 또한 현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논란이 있을 수 있음을 예상한다. 이 대표는 “국민 감정상 반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인류애적 측면에서 필요함은 물론 우리 국민의 직접적 건강과 생명 피해를 막는 차원에서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탈원전 정책’을 채택한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향후 원전 해체 작업을 대비해 기술을 축적해야 할 필요성 또한 명백하다. 이 대표는 “비록 지금 국제 연구 공조에서 일본이 우리를 배제시키지만, 우리나라의 원전 건설 기술은 물론 해체 기술 또한 높은 수준인 만큼 연구인력을 투입해 공동 기술 개발 등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자로 설계 등을 전문적으로 해 온 연구자였던 그가 원전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2013년 한빛 원전 3, 4호기 발전소가 정지했을 때만 해도 이 대표는 ‘우발적 사건일 뿐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심정이었다고 한다. 그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물론 1986년 체르노빌 사건 때도 원전 기계설비 전문가로서 우리나라는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빛 3, 4호기 사고 이후 정부의 대책을 보며 처음으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원전 품질 관련 해외 전문기업의 안전 검증을 받겠다면서 한국수력원자력에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검증기업 입찰을 받았는데, 엉뚱하게도 150년 된 원전검증회사가 아닌 선박전문검증회사가 낙찰을 받게 됐다”면서 “원자력안전미래를 만들게 된 직접적 계기였다”고 말했다. 당시 짝퉁 부품 공급 등 원전비리로 100여명이 기소됐고 60여명이 구속됐다. 당시 정부는 재발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지역주민들의 한빛 1~6호기 현장 검증 시찰 요구를 ‘덜컥’ 약속했다. 이 대표는 “당시 정부로서는 원전 설비 등이 너무도 전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둘러본다고 해도 제대로 알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원전 현장 검증에 이 대표를 참여시켰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이 대표는 “2013년 7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직접 시찰에 참여해 문제점만 700건 이상 파악해서 시정을 요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시정은 없었다. 이 대표는 “예컨대 비상 디젤 발전기의 경우 프랑스 제조품인데 본사가 아예 없어져 부품 문제가 있어도 교체가 불가능하며, 발전기를 통째로 교체하려면 70억~80억원이 들어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었고 “중저준위 폐기물 저장소 및 사용후핵연료저장소도 드론 등에 의한 테러 위험에 취약했으며 화재 위험에도 대비가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대응 능력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찬반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국제적 추세 등을 감안하면 방향 자체는 맞다고 보면서도 찬반 양측에 쓴소리를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탈원전은 일종의 선언적 의미이며 점진적 축소 정책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면서 “출구 전략을 좀더 구체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으며, 기계, 전기, 핵물리 등 여러 분야의 기술과 연구 성과가 결집된 원전 관련 업계도 집단으로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는 식으로 산업혁신을 거부하는 모양새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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