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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지원 대폭 강화… 경영난 타개 부축/김 대통령 시정연설 요약

    ◎다자간 정상외교 확대… 국제 위상 제고/농림수산부문 8조5천억 투자… 구조조정 촉진/저소득층 지원금 최저 생계비 수준 인상/군 전문­정예화·군장비 현대화 지속 추진/부동산 실명제 정착시켜 주기 철저 차단 김영삼 대통령은 16일 이홍구 국무총리가 대독한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도 국정운영방향을 밝혔다.다음은 분야별 요지. ○지방화시대 뒷받침 ▷정치◁ 내년 4월 제15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우리 정치의 향방을 좌우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어떤 대가와 희생을 치르더라도 불법과 타락이 발을 붙일 수 없는 명실상부한 공명선거가 이 땅에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다. 민선 자치단체장체제의 출범으로 이제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시대가 열렸다.지역 주민의 기대속에서 모든 자치단체가 의욕적으로 지방살림을 꾸려가고 있다.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자율과 책임,경쟁과 협력을 통해 세계화시대에 부응하는 지방화시대를 열어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것이다.지방의 발전이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도록 국정의 통합성 유지에 역점을 두어나갈 것이다. ○북한 변화유도 노력 ▷통일·외교·안보◁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기조를 일관되게 견지해 나가고 있다.북한의 경수로 건설을 지원하는 것도 평화 유지와 남북협력의 이정표를 세우고자 하는 데 근본 목적이 있다.우리 기업들의 대북 투자 허용등 남북간의 경제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북한의 자세와 태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우리가 북한 동포들이 겪고 있는 식량난을 덜어주기 위해 쌀 15만t을 아무런 조건없이 제공한 것도 화해와 협력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에서 취한 조치였다.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면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일 것이다.무엇보다 남북 당국간의 회담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북한의 성의있는 자세 변화를 촉구해 나갈 것이다. 세계화 시대를 맞이해 세계속에서 한국의 지위와 역할을 제고하기 위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외교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나는 오늘 유엔 창설 50주년 기념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또 이 기회에 캐나다도 국빈자격으로 방문하기 위해 출국한다.이번 유엔특별정상회의에는 1백50개국 국가원수와 정부수반이 참석할 예정으로 있어 나의 유엔 방문은 다자간 정상외교를 통해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 기회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 상임이사국 진출을 앞두고 상응하는 국제적 역할과 기여를 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릴 계획이다.또 정부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을 포괄하는 지역경제협력체인 APEC를 주축으로 우리 위상과 국익을 높여 나가면서 역내의 경제발전과 협력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내년 3월 방콕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 적극 참여해 EU와의 관계를 증진시키는 데도 노력할 것이다. 국군의 전력 극대화를 위해 군의 전문화 및 정예화와 군장비의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국군이 국가안보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방패로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군의 사기와 복지 개선을 위해서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첨단기술 집중 개발 ▷경제◁ 정부는 물가안정이 서민생활 안정의 절대적 요건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노력을 경주해 올해 소비자물가를 5% 이내에서 안정시키겠다.통화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재정수지를 개선하는 등 총량면에서 경제안정기조를 확고히 뒷받침하겠다.유통 혁신을 촉진하고 농산물 및 공산품 가격과 개인서비스요금등 부문별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가겠다.금융실명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계기로 경제활동의 투명성과 형평성을 뒷받침하는 제도로 뿌리내릴 것이다.지난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부동산실명제를 정착시켜 부동산 투기를 제도적으로 막고 부동산가격의 구조적 안정기반을 마련하겠다. 내년에도 치열한 국제경쟁 여건속에서 우리 경제가 활력있게 성장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첫째,사회간접자본을 대폭 확충함으로써 화물 유통의 원활화를 도모하고 교통난으로 인한 국민생활의 불편이 점차 해소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예산 배분상의 우선순위를 높게 유지해 내년에 8조원 이상을 집중 투자하고 민자유치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전국 수송량의 60% 이상을 분담하고 있는 서울∼부산 축의 수송애로를 완화하기 위해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철도경영 개선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국고 지원을 늘리겠다.수도권 신공항이 21세기 동북아시아의 중추공항이 되도록 건설을 추진할 것이며 지방공항도 중장기 개발계획에 따라 확충해 나가겠다.세계적인 수출입 화물 항구로서 부산·광양 양항제체를 구축하고 권역별로 주요 항만의 시설능력도 확충해 나가겠다.도심을 통과하는 국도의 대체우회도로와 교통량이 많은 지방간선도로의 공사비를 정부재정에서 지원함으로써 기간교통망의 병목현상을 완화하겠다. 둘째,정보화시대에 앞서가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과학기술 개발에도 적극 노력하겠다.2015년까지 모든 공공기관과 기업 및 가정을 연결하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이 구축될 수 있도록 하겠다.정보화촉진기본법의 시행을 계기로 공공부문의 정보화는 물론 산업정보화와 지역정보화등 국가사회 정보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한편 국가지리정보체계(GIS)구축사업등 국민생활의 안전확보를 위한 정보화사업도 추진하겠다.G­7사업등 첨단기술 및 산업현장 기술개발을 위해 연구사업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민간의 기술개발도 적극 지원하겠다. 셋째,중소기업의 경영애로를 타개하기 위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영세사업자의 자금난을 덜고,인력난 완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자동화사업과 공동집배송단지등 물류개선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우리 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이 성장의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그동안 정부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영세중소사업자에 대해 시설 현대화와 사업전환 자금을 신규로 지원하겠다. 넷째,세계무역기구(WTO)출범등 대내외적 여건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농어촌발전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내년에 농림수산부문에 약 8조5천억원의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특히 경지정리와 용수개발등 농업생산 기반정비를 위한 투자와 농수산물 유통개선사업을 집중 지원해 농어업의 구조전환을 촉진시키겠다.기술집약형 고부가가치 농업의 실현을 위해 인력육성과 기술개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수산자원조성과 산지자원화를 위한 투자도 확대해 나가겠다.농어촌의 생활환경 개선과 농어민의 복지증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재해를 입은 농어민에 대한 재정지원도 강화하겠다. ○정수시설 현대화 ▷민생◁ 정부는 교량·가스·지하철·선박·항공기·통신구 시설등 위험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과 보수에 주력하고 있다.지난 7월 재해관리법 제정에 이어 정부의 재난관리기능을 보강하면서 부실건설 추방을 위한 개혁작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맑은 물 공급대책의 일환으로 하수처리장등 환경기초시설을 앞당겨 건설하고 광역상수도의 확충과 정수시설의 현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대도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청정연료의 사용을 더욱 확대하고 자동차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오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재활용 처리시설을 연차적으로 확충해 자원재활용에 힘쓰겠다.또 환경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개발과 환경친화적 기업경영체제 확산에 역점을 두고 인접국가들과의 환경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적조등 해양오염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해양오염방지대책 5개년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것이다.오염이 심한 연안바다를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하고 연안지역에 하수처리장과 축산폐수처리장등 환경기초시설을 앞당겨 건설하겠다.어장도 단계적으로 정화해 나가겠다.해양오염이 발생했을 때 어민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공신력있는 기관과 합동으로 피해를 조사하겠다.특히 영세어민에 대한 보상기준을 대폭 현실화하겠다. ○유공자 처우 개선 ▷사회복지◁ 근로능력이 없는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수준을 98년까지 최저생계비 수준으로 인상하겠다.장애인 취업훈련시설과 고용촉진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노인 치매 전문병원을 건립하고 치매노인 부양가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노인대책을 연말까지 마련하겠다.저소득층의 자녀학비 지원대상을 실업계 고교생에서 성적이 우수한 인문계 고교생까지로 확대하고 생업자금 융자도 늘리겠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방과후 아동지도제도를 실시하며 국민학생에 대한 전면 급식을 실시하기 위한 준비를 추진하겠다.공무원 채용에 있어 여성고용목표제를 도입하고 공기업에서도 여성직원의 고용이 증가되도록 하겠다. ○여성 사회참여 부축 ▷교육·문화◁ 우리가 추구하려는 새로운 교육은 입시 위주의 획일화된 교육을 창의력과 인성개발 위주의 다양한 교육으로,공급자 중심의 교육을 학생과 학부모가 선택하는 수요자 존중의 교육으로,그리고 규제보다는 자율에 바탕을 둔 교육으로 탈바꿈하자는 것이다.이를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62조3천억원을 교육분야에 투자하도록 했다.또 문화예술 공간을 확충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국민들의 여가 수요에 대응하고 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발전 10개년 계획」을 마련하는 등 관광산업을 세계화시대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와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준비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 경복궁과 창덕궁 복원을 위한 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와 국외에 안장되어 있는 선열의 유해 봉환등을 계속 추진해 단절된 민족사를 복원하는 전기가 되도록 하겠다.독립유공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에 대한 연금을 비롯한 보상금등 각종 지원시책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국가유공자의 노령화에 따라 보훈의료시설을 확충하고 고령자 공동주거시설등 노후복지시설을 확충하겠다. ○학교폭력 추방 최선 ▷공직및 사회기강 확립◁ 공직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노후에 대한 걱정이 없도록 공무원연금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한편 보수도 국영기업체 수준으로 현실화해 나가겠다.민생치안을 위해 현장치안에 중점을 둔 방범활동과 범죄를 유발하는 각종 유해환경정화에 힘쓰고 학교주변 폭력행위와 조직폭력배,마약사범 소탕에 주력하겠다.집단이기주의적 불법행위나 폭력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 잇단 핵실험에 경종 메시지/예상 뒤엎은 노벨평화상 선정 배경

    ◎“핵없는 지구촌 건설” 염원 반영/카터·메이저 등 유력후보 탈락 알프레드 노벨 사망 1백주년인 올해의 노벨평화상은 유력한 후보물망에 올랐던 쟁쟁한 인물들을 제치고 전혀 뜻밖의 인물과 단체에게 돌아갔다. 노벨위원회가 수상자를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이나 북아일랜드 평화정착의 주역인 존 메이저 영국총리,알버트 레이놀즈 아일랜드 총리 등 유명인사 가운데서 선정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영광의 주인공은 무명에 가까운 반핵운동가 요세프 로트블라트와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퍼그워시 회의」에 돌아갔다.로트블라트도 수상소감을 피력하면서 『내가 상을 받게 되리라고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며 뜻밖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로트블라트와 퍼그워시회의의 수상배경에는 무엇보다 프랑스 등의 핵실험에 따른 반핵운동이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시기적 상황이 한몫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수상자 선정배경에 대해 『세계지도자들에게 세계의 핵무기 제거 노력을 강화하도록 고무할것을 바란다』고 밝혔듯이 로트블라트와 퍼그워시회의가 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히로시마 원폭투하 50주년을 맞아 핵무기를 없애자는 국제사회의 염원에도 불구,최근 중국과 프랑스가 잇따른 핵실험을 실시해 이들 핵보유국들에 대한 항의 및 경고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로트블라트의 수상이 발표되자 국제적 환경단체 그린피스,일본반핵운동가들 뿐 아니라 프랑스 정부도 일제히 축하의 뜻을 전했다. ◎노벨평화상 업적/로트블라트­반핵운동 헌신한 영국 학자/「퍼그워시」­핵추방 모토의 과학자 그룹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요세프 로트블라트(87·영국)는 반핵운동에 평생을 바쳐온 핵물리학자.그와 함께 공동수상한 「과학 및 국제문제에 관한 회의」인 퍼그워시회의는 런던에 본부를 둔 반핵운동 단체다. 퍼그워시 회의는 57년 7월 캐나다의 퍼그워시에서 첫 회의를 열어 퍼그워시 회의로 불린다.88년부터 로트블라트가 회장을 맡은 이 회의는 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데 대한 과학자들의 책임을 통감한 물리학자 11명이 주도해 원폭투하 10년만인 55년 핵절멸을 위한 러셀­아인슈타인 성명이 선언된 지 2년 뒤에 창설됐다.핵무기를 막기 위해서는 전쟁 자체를 없애야 하고,이를 위해 전세계 과학자들이 노력해 국가간 불신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퍼그워시회의의 기본입장이다. 로트블라트는 폴란드 태생으로 바르샤바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뒤 영국으로 이주,리버풀대 런던대 물리학교수로 지냈으며 현재는 이 대학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로트블라트는 원자력,핵무기 증식,군축,핵물리학 등의 분야에서 30여권의 저서를 펴냈다. 그는 이같은 공로로 지난 92년에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상을 수상했고 폴란드와 독일로부터는 공로훈장을 받았다.그는 또 세계최초의 핵무기개발계획인 미국의 맨해튼계획에 참여했다가 반발,유일하게 사퇴한 과학자로 널리 알려졌으며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게 남태평양 핵실험을 재개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 중국서 한국 여작가 단편집 출간

    ◎사회과학원,강신재·박원서 등 10명의 18편 수록/국제교류재단 「코리아나」 수록 작품에 매료/남성작가·장편소설까지 번역출판할 계획 중국 사회과학원이 우리나라 여성작가들의 단편을 모은 「한국여작가작품선」을 발간,화제가 되고 있다.요즘 활동하는 작가 10명의 짧고도 개성있는 작품 18편을 골라 중국어로 옮긴 책이다. 우리나라 독자들 중엔 이 책 이름이 낯설지 않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지난 9월 북경에서 열린 유엔 세계여성회의에 참석한 손명순여사가 중국으로부터 책 한권을 받았다는 얘기가 신문에 보도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이 한국여성작가들과 인연을 맺은것은 지난 93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5개국어로 발간하는 소식지 「코리아나」의 중국어판 번역을 맡으면서부터.우리나라 문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홍보사절 노릇을 해온 이 잡지에 한두편씩 실린 여성작가의 단편소설을 접한 사회과학원 문헌정보센터 부주임 심의림씨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북경대학 조선어학과를 나온 심씨는 오정희씨의 「별사」를 여러번 읽으며 한국여성작가의 단편집을 내리라고 결심했다. 막상 계획은 굳혔지만 자금이 문제였다.재정이 꽉 짜인 사회과학원의 지원을 기대하기란 힘들었다.한참 수소문하던 차에 한국현대중국연구회(이사장 김영국)라는 단체가 나섰다.중국 국가기관과 손잡고 세미나,단행본 출간을 통해 「한국알리기」와 「중국이해하기」를 시도하는 사단법인이었다.여기서 얻은 지원금에 번역자들이 사재를 보태 자금을 끌어모았다. 우여곡절끝에 번역에 착수한 것이 지난 6월초.이들은 단편집을 9월 2일 열리는 유엔 세계여성회의에 맞춰 선보이는게 뜻깊겠다고 의견을 모았다.마감시간에 맞추려 사회과학원,중앙연락부,중국국제여행사 등에서 일하는 북경대학 조선어학과 동문인 조습,한숙화,공영선 등 10여명이 석달간 밤낮없이 번역에 매달렸다.이 열성 덕에 책은 제날짜에 빛을 보게됐다. 수록된 작가는 강신재·구혜영·김영희·박완서·손장순·오정희·윤남경·이규희·최미나·한말숙 등.심씨는 지난 7월 한국을 찾아 이들 작가에게 일일이 「허가」를 얻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1천부 비매품으로 낸 이 책을 여성대회에 참가한 중국대표단을 비롯,공공기관,도서관 등지에 증정했다.서울신문사에도 1부를 보내왔다.심씨는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책을 한번 읽어본 사람들은 미묘한 심리를 섬세한 언어로 포착해내는 작품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남성작가와 장편까지 번역대상을 넓히고 싶지만 그 재원마련이 어렵다』고 안타까워 했다.
  • 「김 대통령 회견」 여권 움직임

    ◎“젊은 대선후보” 발언 배경에 촉각/논평 자제속 “정치 선진화 특효약” 평가/중진들 침묵… 시선 의식 소장파 몸조심 여권은 10일 김영삼 대통령이 전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과의 회견에서 차기대권후보 문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발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사안의 「중대성」때문인듯 논평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대통령의 획기적인 젊은세대로의 세대교체 의지가 국민들로부터 후진적이라고 비판받는 정치권의 선진화에 쓰지만 최선의 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니혼게이자이 회견 기사와 이를 인용 보도한 한국신문 기사 내용을 한승수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받고 『우리 신문도 이렇게(니혼게이자이처럼) 가야 하는데…』라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일본신문이 대권후보 문제를 한일관계,남북한관계에 이어 보도했는데 우리 언론들은 대권후보문제에 주로 초점을 맞춘 것을 지적한 언급이었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관계자도 『우리 언론은 대권문제에 너무 관심이 많다』고 꼬집었다.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언급이후 차기 후보 논의가 본격화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민자당이 그 문제에 대해 거론하지 말라는 대통령의 이전 말씀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민자당◁ ○…김대통령의 「깜짝놀랄 젊은 인물」이라는 기준제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사안의 성격상 누구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주변에서는 그동안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60대의 몇몇 중진의원들은 가시권에서 멀어진 게 아니냐고 성급하게 점치기도 한다.반면 「3김 정치」는 김대통령 시대로 끝내겠다는 세대교체 의지를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 뿐이며 앞으로 전개되는 정치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특히 김대통령의 언급과 같은 시점에 김윤환 대표위원이 「40,50대의 외부영입 가능성」을 거론한 것과 관련,김대통령의 의중에 차기문제에 대한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자리잡고 있으며,김대표가 이를 미리 감지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대표는 이날 신라김씨 추향대제에 참석하기 위해 경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상황 변화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원론적으로 답했던 것』이라면서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형우 의원의 한 측근은 『최의원은 공식적인 언급을 일체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고 이한동 국회부의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권문제에 관한한 일체 얘기를 않겠다』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견지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경제신문이 김대통령의 「의중의 인물」로 꼽은 이인제 경기도지사를 비롯,강삼재 사무총장 김덕룡·서청원 의원 등 「젊은 인물」과 조금이라도 연관지을 수 있는 인사들은 한결같이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들이다. ◎김 대통령 니혼게이자이 회견 요지 김영삼 대통령이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가진 회견중 한·일관계및 여권의 대통령후보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일관계=남북분단의 책임은 식민지 지배를 했던 일본에 있다.한국의 머리를 뛰어넘어 일·북관계를 추진한다면 일본이 남북통일을 방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한국민에게 주어 국민감정을 악화시키고 한·일관계에도 좋지 않을 것이다.남북의 문제는 남북 당사자에게 맡겨주기 바란다.일본이 우리에 앞서서 북한과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은 일본에게 있어서도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대일무역 적자는 작년의 1백20억달러에서 금년에는 1백60억달러에 달하게 될 것으로 보여 국민감정에도 영향을 미친다.일본은 경제논리만 앞세우지 말고 무역적자 축소가 양국의 장기적인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직시,기술협력과 대한투자확대 및 내수확대 등에 노력해주기 바란다.오는 11월 무라야마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무역적자문제가 논의될 것이다. 일본의 정치가들은 식민지배 36년간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는 역사를 직시하지 않으면 안된다.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치가는 문제발언을 되풀이하고 있는데 대체 무엇을 위해 그러한 발언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2002년 월드컵 축구의 개최문제에 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듣고 있다.선진국이 돌아가며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한국은 최후까지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 ▲대통령후보 문제=97년의 차기대통령선거까지는 시간이 있으나 확실한 것은 세대교체,그것도 국민이 놀랄만한 세대교체가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이다.후계자의 조건은 도덕적이며 진지한 사람,남북대립속에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세대교체는 국민의 압도적 여망으로 여당은 젊은 후보를 내세워 당선시킬 것이다. 내년의 총선거는 중요하며 중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여당은 1백% 과반수를 얻을 것이다.국민은 지방선거와 총선거를 별개로 생각하고 있다. ◎김 대통령 세대교체 관련 어록 ▲2월27일(세계일보회견)=정치지도자는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모아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다. ▲4월26일(출입기자 간담회)=차기대통령선거에서는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다. ▲5월4일(일본특파원 간담회)=다음 대통령선거에서 분명히 그리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있을 것이다.세대교체를 위해 대통령으로서 노력할 것이다. ▲6월14일(미국타임지 회견)=차기대통령은 세대교체된 새인물이 나올 것이 절대 확실하다.여론조사에서 80%이상이 세대교체를 희망하고 있다. ▲7월19일(미국 비즈니스위크 회견)=차기 후계자는 도덕적으로 정직하고 진실해야 한다.세대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실현시키는 것이 나의 책임이다. ▲8월12일(코리아헤럴드회견)=차기대통령후보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고 도덕적이고 결단력·판단력 있고 사물을 제대로 뚫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8월25일(출입기자 간담회)=대통령으로서 차세대에 훌륭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넘겨주는 게 나의 소임이다. ▲9월20일(중앙일보 회견)=다음에 개혁을 누가 맡아서 어떻게 이어가느냐 하는 문제를 구상하고 있다.현 시점에서 후계구도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으며 그런 문제를 발언하는 사람은 앞으로 후계구도가 부상할 때 결코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
  • 5일 상위(국감중계)

    ◎“국방과학기술 민간에 단계적 이전”­국방과학연소장/“남해안 적조예방·피해보상책 세우라”­농림수산위/저가낙찰 따른 통신선 부실공사 추궁­통신과학위 ▷재정경제위◁ ○…감사2반(반장 정필근)의 광주국세청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호남권의 열악한 경제사정에 맞는 세정을 당부하면서 세무조사의 형평성과 덕산그룹 부도에 따른 이 지역 중소기업 지원대책등을 집중추궁했다. 유준상 의원(국민회의)은 『광주·전남북등 호남권의 지역총생산은 전국의 11.1%에 불과하다』며 『그럼에도 올 7월말까지 관내 세수실적이 1조6천1백72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대비 23.6%나 증가했는데 이는 지나친 「세금 쥐어짜기」가 아니냐』고 따졌다. 임춘원 의원(신민)도 『올들어 광주청은 법인세조사 1백11건에 2백98억원을 추징했고,기업체수가 2배에 이르는 PK(부산·경남)지역을 관장하는 부산청은 99건에 2백45억원을 추징했다』면서 「무리한 세무조사」라고 가세했다. 박명근(민자)·이경재·박태영(국민회의)·장재식 의원(민주)은 『덕산그룹의 부도에 따른 지역경제위축과 피해업체에 대해 광주청의 지원대책과 그동안의 실적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정필근 의원(민자)은 『다른 지역과 달리 영세사업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징세위주의 세정보다는 조세정책 차원에서 보호 또는 지원위주의 세정을 펼쳐야 한다』고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안정남 광주국세청장은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지원과 관련,『향후 2년간 명백한 세금탈루혐의가 없는 한 원칙적으로 세무조사를 면제하는 한편 납기연장,환급세액의 조기처리,납세담보완화 등 관계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변했다. ▷건설교통위◁ ○…한국토지개발공사에 대한 감사에서 수도권 신도시와 관련한 문제점들을 심도 있게 지적했다. 조진형·정영훈 의원(민자)은 『신도시를 지나치게 고밀도로 개발하고 도로·공원·녹지 등 공공기간시설보다 상업용지를 과도하게 지정,땅장사라는 지탄을 받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상두 의원(민주)은 『토개공은 신도시 가운데 일산을 주거환경 1위로 분석했는데 도서관 하나,문화센터 하나 없는 도시를 어떻게 주거환경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답변에 나선 이효계사장은 『분당 「주택전람회단지」는 아파트 위주의 획일적이고 단조로운 주거환경을 피할 수 없어 차원 높은 미래의 주거모델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호화주택건설이 아니냐는 지적에 따라 주택규모를 축소조정했고,되도록 외국산 자재를 사용치 않도록 건설업체에 촉구했다』고 말했다. ▷교육위◁ ○…부산시 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국민학교 급식비리와 학원폭력 근절 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구천서(민자)·박석무(민주) 의원 등은 『부산지역 35개 국교에 대한 감사원 감사에서 급식 비리가 적발돼,교장 15명과 직원 20명 등 모두 35명이 주의 또는 경고처분을 받았다.』며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국방위◁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대한 국감에서 여야의원은 연구인력부족 및 질저하,무기연구 개발체계의 개선방안,한·미간 미사일양해각서 폐지문제등을 집중거론했다. 이건영 의원(민자)은 『ADD의 제2 도약여부는 21세기초 자주국방을 이룩할 수 있느냐와 직결돼 있다』면서 『낙후된 ADD의 도약을 위해 통수권적 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 임복진 의원(국민회의)은 『국방비의 2.8%에 불과한 연구개발비로 국방과학기술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난센스』라면서 『80년대후반에서 90년대초까지 ADD의 첨단기술개발 실적이 대단히 미흡하다』고 개탄. 의원들은 또 ADD는 국방과학기술 가운데 필요한 기술은 민간기업에 이전하고,첨단무기개발등 국책과제수행에 집중투자할 것을 이구동성으로 촉구했다. 여야의원은 이밖에 『지난 79년 체결된 한·미간 미사일 양해각서는 사정거리 1백80㎞이상 미사일개발을 규제,국제적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보다 더 가혹하게 기술개발을 막고 있다』면서 이 각서의 폐지를 건의하라고 촉구. 배문한소장은 『97년부터 2001년까지 국방중기계획수립시 국립과학연구소의 중점추진분야를 재정비할 방침』이라면서 『중점추진과제 이외에는 업체주도로 단계적으로 전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배소장은 『국제공동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유럽국가와 기술협력을 하고 러시아 등에서 기술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하고 『연구개발투자의 30%를 핵심기술연구개발에 집중투자,핵심기술의 해외의존도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위◁ ○…경남도에 대한 국감에서 의원들은 엄청난 피해를 내고 있는 남해안 적조문제를 집중거론했다. 최욱철·이길재·김영진 의원(민주) 등은 『이번 남해안 적조는 지난 7월 씨 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 때 유화처리제를 지나치게 사용했고,오염된 하천폐수의 유입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적조예방과 피해보상대책을 물었다. 이강두 의원(민자)은 지난 8월 도내 기선권현망어선들이 조업구역을 위반해 전북 해상 등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앞으로 예방대책을 따졌다. 답변에 나선 김혁규지사는 『적조발생을 막기 위해 생활하수와 산업폐수의 배출기준을 강화하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안해역 종합관리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또 『하수종말처리시설을 하루빨리 확충하고 적조연구 전담기구와 함께 적조피해 보상기준을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사는 이어 『바다의 기름오염사고를 막기 위해 유조선전용항로를 지정하고 해양오염방제기구를 일원화해주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 감사에서 의원들은 불법농지전용과 수해복구 지연문제 등을 추궁한 뒤 예산군 신원지구와 삽교천 등 수해지구를 직접 둘러봤다. 박경수 의원(민자)은 『지난 3년동안 여의도의 20배인 농지 1천4백26만7천평을 불법전용해 쌀생산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농지를 호텔과 향락시설 등으로 불법전용하는 행위방지대책은 무엇이냐』고 추궁. 이규택 의원(민주)은 『관계 행정당국의 늑장조치로 수해가 더 커졌는데도 두달이 지나도 복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며 『이처럼 수해복구가 늦어지는 이유를 밝히라』고 촉구. 심대평 지사는 『불법농지전용을 일삼는 공무원은 엄중문책하고 모범공무원은 승진·해외연수 등의 특전을 베풀어 관계직원을 관리하는 한편 불법전용우려 지역에 대한 현장순찰을 강화해 농지전용을 막겠다』고 밝혔다. 또 『수해지구에 대해 임시복구는 마쳤으나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지원기준 및 복구액을 아직 확정하지 못해 도로·제방 등의 항구적인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겨울이 되기 전에 주택 등 시급부분부터 복구작업을 끝내 수재민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신과학기술위◁ ○…경북체신청과 한국통신 대구본부에 대한 국감에서 체신청의 적자해소 방안과 통신선로 공사 등의 저가입찰에 따른 부실공사에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조영장 의원(민자)은 『경북체신청의 94년도 재정자립도가 51%에 불과하다』고 전제,『재정 확충을 위해 우편요금의 단계적인 현실화가 시급하다』며 우편요금을 인상할 용의가 있는지를 물었다. 김기도 의원(민자)은 『한국통신 대구본부의 수입금 불납 결손처리는 줄고 과오납금이 늘어나는 것은 가입자의 잘못은 줄어 들고 전화국의 잘못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전화국의 고객서비스 개선을 촉구했다. 박근호 의원(민자)은 『집배원의 이직률이 93년 3.8%에서 94년 6.1%로 증가했다』며 집배원의 이직에 따른 충원과 개선대책을 묻고 한국통신이 발주한 선로공사의 저가낙찰이 통신장애로 이어질 경우에 대한 손해배상 대책을 추궁했다. 김충현 의원(민주)은 『오는 97년 체신공사가 설립돼 우정·금융사업이 이관될 경우 경북 체신청의 적자보전 방안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 EU/북해오염 공동대처(해양오염 방지:하)

    ◎영­불 「백색 도버협약」 체결… 공조 유지/최신정보·오염물질 제거기술 교환/한국 「시프린스」 사고처리 과정 정밀 파악/분쟁때 피해배상 자료로 활용 계획 브레스트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해양오염연구소(CEDRE).회의실 벽에는 놀랍게도 한국의 남해부분을 확대한 지도가 걸려 있다. 미셀 지렝 연구소장이 보여주는 자료는 다름아닌 지난7월 남해에서 침몰된 한국의 시 프린스호의 보험문제에 관한 자료.영국의 보험회사들로부터 받은 것이다. 시 프린스호가 침몰된 직후부터 즉각적인 연안피해가 1백50억원에 달하고 연안의 어촌등의 피해액을 감안하면 1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해경의 발표에서부터 자세한 피해내용·진행상황 등이다.또 해군·어부·자원봉사자등 2천여명이 나서 유화제를 살포하는등 기름제거작업을 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해양오염 연구소가 멀리 한국의 오염상황을 파악하는 까닭은 무엇일까.그리고 보험회사들은 왜 연구소에 자료를 보내줄까. 단순히 해양오염 사고에 대한 분석 자료수집의 차원은 아니다.정확하고 신속한 사건경위 판단을 내려 사후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사후대책은 기름제거작업등을 마친뒤의 보험금의 지불문제다.오염규모와 피해상황은 보험금 지불규모를 결정짓는 주요한 근거가 된다. 보험금 규모 산정에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곳이 공신력있는 프랑스 해양오염연구소같은 기구들이다.특히 보험금규모를 놓고 오염피해자와 보험회사간 분쟁이 발생했을 때는 거의 결정적인 근거로 작용한다. 얼마전 스페인의 해안에서 일어난 오염사고로 피해자인 주변 어민들과 보험금 분쟁이 있었다.어민들은 보험회사가 제시한 보험금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법정투쟁을 불사하겠다고 했다. 보험회사는 이에맞서 연구기관의 객관적인 실사내용을 제시하면서 어민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임을 지적했다.결국 어민들은 많은 소송비용에다 장기화되는 법정투쟁을 포기하고 연구소가 산정한 피해규모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고 지렝소장은 설명한다. 연구소뿐 아니라 피해자들도 이같은 객관적인 피해상황 파악을 요구할수 있다.피해자와 보험회사 가운데 누가 많은 자료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연구소의 결과는 달라질수 있다. 규정을 잘 알지 못해 피해배상을 요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아모코 카디즈호의 오염당시 어민이나 정부당국은 굴양식의 피해규정을 몰라 피해배상을 신청하지 못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시프린스호에다 부산앞바다 유일호의 침몰로 국제보험기관이 한국선박회사를 보는 눈은 곱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잦은 사고에다 피해자들의 터무니없는 보험금의 지불요청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선박에 대한 보험료인상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70년대까지만 해도 해상오염이 일어나면 오염자가 곧 비용지불자라는 등식이 있었다. 바다에서 오염물질 제거를 위한 비용자체만 해도 엄청나 누가 이 비용을 대는지도 종종 논란을 빚고 있다.프랑스는 각부처가 오염제거작업에 참여하지만 자체 예비비에서 처리하기때문에 경비로 인한 다툼은 없다. 다른부처에 경비를 요구할 까닭도,다툼의 이유도 없는 셈이다.프랑스의 아모코 카디즈호의 침몰로 경제적 손실을 계산하기시작했고 미국 알래스카에서 일어난 엑손 발데즈호의 침몰사고이후 규모의 환경손실 비용 개념이 도입됐다. 오염제거·경제·환경손실비용까지 합쳐 엄청난 손실이 오는 해상오염을 막기위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은 철저한 쌍무 또는 다자간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바다오염에는 국경이 없다는 인식탓이다. 이웃나라에서 발생한 기름오염은 언제든지 자국 영해로 흘러들어올수 있고 국경이 붙어있는 유럽국가로서는 특히 심각할수밖에 없다. 때문에 유럽연합 국가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는 본협약(69년 체결)으로 북해의 오염에 공동대처하고 있다.서로 정보교환체제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오염방지및 제거기술을 개발하면 알려주는등 자국의 영해뿐 아니라 유럽의 바다를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영불 양국사이에는 백색 도버협약이 체결돼 있어 가장 튼튼한 공조체제를 유지한다.도버해협 중간에 흰선으로 임의의 경계를 정한뒤 경계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오염사고는 경계에 속한 나라가 맡는다는 것이다. 오염문제 특별위원회 메세 위원장은 『가장협력이 잘되는 프랑스와 영국은 흰색 경계선내에서 일어난 오염제거작업에 들어간 비용을 상대방에게 청구하지 않는다』며 『양국은 상대방의 도움이 필요하면 공동으로 오염제거 작업을 벌인다』고 말했다.
  • 중·고·대 수업료 내년 10% 인상

    ◎우편 9·철도료는 10% 올리기로 정부는 내년에 국립대학교의 수업료를 10% 가량 올릴 계획이다.올해 국립대의 수업료 인상률은 5%였다.시·도 교육감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중·고교생의 수업료 인상률은 올해의 13.5%보다 낮은 10%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예산편성 과정에서 국립대학교의 수업료 인상률을 10%로 책정했다. 지난 93년부터 자율화된 중·고교생의 수업료는 교육재정을 98년까지 국민 총생산(GNP)의 5%까지 끌어 올리기 위해 교육재정이 대폭 확충되는 점을 감안,내년의 인상률은 올해의 13.5%보다 낮은 10%선에서 책정됐다. 또 올해 동결된 석탄가격(발전용,민수용)은 5%,우편요금은 9%,철도요금은 누적되고 있는 철도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10%를 각각 올릴 계획이다.그러나 석탄 중 발전용이 아닌 민수용은 예산상으로는 인상률이 5%로 책정돼 있으나,실제로는 내년에도 동결시킬 가능성이 크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5%를 올려 도로공사에서 고속도로 건설비로 쓰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항만시설 사용료는 7.5%,수자원공사가 지자체에게 주는 광역상수도 원수 요금은 15.5% 가량 올릴 방침이다. 담배가격은 내년 7월부터 갑당 4백60원인 담배 소비세에 1백84원의 교육세를 부과하게 돼 있기 때문에 갑당 2백원 가량 오를 전망이다.
  • 국감 증인석에 외국인 선다/보스턴은행 서울지점 직장 폐쇄관련

    ◎게멀지점장 국회측의 증언요청 수락 미국 보스턴은행의 윌리엄 게멀 서울지점장이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위원장 홍사덕)의 서울지방노동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서게 된다.외국인 은행 지점장이 국감에서 증인으로 서는 것은 처음이다. 게멀지점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보스턴은행의 임금협상 과정에서 게멀지점장이 노조측과 성실히 교섭했는 지 여부와 쟁의기간중 조합원이 아닌 근로자들에게 대체근무를 시켰는지를 가리기 위해서다. 보스턴은행의 노조는 임금수준이 국내 시중은행의 3분의 2 수준이라며 올해 25.4%의 임금인상을 주장했다.은행측은 12.6% 이상은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이에 노조는 지난 6월20일 쟁의신고를 낸 뒤 7월12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으며 은행측은 8월23일 직장폐쇄로 맞섰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은행측이 비조합원에게 대체근무를 시켜 헌법에 보장된 단체행동권을 제약했다고 주장했다.또 외국은행 국내지점장들이 자체모임에서 임금인상과 관련,담합을 해 노사협상에 지장을 줬다고 했다.이와 함께 긴급하고 방어적인 수단에만 사용해야 할 직장폐쇄를 부분파업에 적용한 것은 부당하다며 관계당국과 국회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대체근로에 관한 노동부의 유권해석에 따랐을 뿐이라며 임금인상과 관련한 담합은 있을 수 없고,직장폐쇄는 정당한 절차였다고 주장했다.노동부는 지난 4월 「비조합원은 쟁의기간중 조합원의 업무를 대신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노조는 노동쟁의조정법 15조의 「사용자는 쟁의기간중 쟁의에 관계 없는 자를 채용하거나 대체할 수 없다」는 규정을 노동부가 확대 해석했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환경위는 김말용 의원(민주)의 제안으로 게멀지점장과 강성희 노조위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현행 증언감정법은 국회가 증인으로 채택한 내국인이 출두를 거부하면 수사기관에 고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거부하더라도 처벌대상이 되지 않는다.그러나 게멀지점장은 국회측의 증언 요청을 수락,29일 증언대에 서게 됐다.
  • 재경원·서울시/「지하철 요금 인상」 대립

    ◎“적자해소위해 기본료 1백원 올려야”­서울시/“물가상승 부추길 우려… 연내엔 불허”­재경원 재정경제원과 조순 시장의 서울시가 요즘 물가정책을 놓고 날카롭게 맞서 있다.재경원은 최근 서울시의 방만한 물가관리를 문제삼아 지하철 요금인상을 불허키로 결정했다.서울시의 연내 인상요청을 정면으로 받아친 것이다.6·27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이후 지자체 정책운용에 대한 중앙정부의 첫 정책대응이란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자체정책 첫 대응 재경원의 이같은 정책대응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서울시의 일방독주식 정책운용을 방치하다간 지자체와 중앙정부간 정책협조가 계속 삐걱거릴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서울시와 재경원의 갈등은 마지막 관선시장인 최병렬 시장 때 잉태됐다.6·27선거를 앞두고 민선 서울시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시장이 버스료 인상을 추진하자 재경원이 난색을 표시하면서 부터다.올 6월초의 일이다. 시내버스 요금은 재정경제원이 교통부와 협의해 결정하던 공공요금이었으나 지방화 시대에 맞춰 지난해 7월 지방정부로 넘어갔다.엄밀히 따지면 시내버스 요금은 서울시에 결정권한이 있는 것이다. ○“교통난 해소에 도움” 그러나 지자체로 결정권이 넘어갔다 해서 연초에 올린 시내버스 요금을 6개월도 안돼 다시 올리는 것은 나라전체의 물가관리 측면에서 안좋은 일이며,신중하게 결정돼야 할 사안이라는 게 재경원 입장이었다.물론 서울시의 시내버스 요금인상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서울시는 그러나 재경원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시내버스 요금인상을 단행했다. 6·27선거 이후 조순시장 체제가 출범하자마자 서울시는 재경원과 또 한차례 맞붙었다.바로 주행세 파문이다.서울시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주행세를 도입해야 한다며 정부가 주행세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는 자동차세와 보험료를 휘발유 값에 포함시키는 주행세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재경원은 자동차세의 누진성 때문에 자동차세를 없앨 경우 배기량이 큰 대형차가 오히려 유리하며,보험료를 없애는 것은 「휘발유를 많이 쓰는 차가 사고를 많이 낸다」는 넌센스여서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물론 주행세는 정부가 도입하지 않으면 실효성이 없는 제도였다.서울시만 도입하면 대부분의 차량이 휘발유 값이 싼 경기도에서 휘발유를 넣고 서울로 들어올 게 뻔하기 때문이다. 주행세 문제가 주춤해지는가 싶더니 이번엔 다시 택시요금이 불거졌다.채소값 폭등으로 물가관리가 가뜩이나 어려운 시점에서 서울시가 이달 초 택시요금을 인상,재경원의 입장을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이다.택시요금 인상에 이어 각종 놀이시설의 입장료를 인상할 움직임까지 보였다. 재경원은 서울시가 중앙정부의 물가정책을 비웃는 듯한 물가행정을 펴고있다고 판단,이에 대한 대응으로 지하철요금 인상요구를 당분간 들어주지 않기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지하철 요금은 교통부 장관이 재경원장관과 협의해 결정하는 공공요금이다.기본구간 요금(3백50원)을 4백50원으로 올려달라는 게 서울시의 요구였다. ○정부 물가정책 외면 재경원 당국자는 『비록 택시요금이나 놀이시설의 요금결정권이 서울시에 있지만 전체 물가정책의 틀에 따라 요금인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서울시가 업계요구에 밀려 1년 중 물가관리가 어려운 시기에 공공요금을 올려 물가부담을 정부로 떠넘기고 지하철 요금까지 인상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라고 꼬집었다. ○“노조와 관계 못마땅” 그는 『해마다 서울시의 예산불용액이 큰 규모에 이르는 데다 서울시 이전 등 대형 프로젝트의 예산을 줄여가는 상황에서 지하철의 적자보전을 위한 요금인상 요구는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했다. 서울시가 지하철노사의 단체교섭에서 노조요구를 대거 수용한 것도 갈등의 소지를 남기고 잇다. 재경원이 정부의 임금협상운영기조에 배치된다며 못마땅해 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지하철 노조의 해고자복직 분제 등의 현안도 불씨로 남아 있어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어떻게 타협점을 모색할지 주목된다.
  • 김덕룡 의원 「대권 주자론」 비판 “눈길”

    ◎“「차기」 가시화 시기상조”… 세대교체 필요성 강조 민자당 일각에서 차기 대권주자에 관한 의견들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김덕룡 의원이 「대권론」을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20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고려대 언론대학원 주최로 열린 「21세기를 위한 국가경영」 주제의 조찬강연 자리에서였다. 시대적 흐름에 적응하는 능력으로서의 개혁,국민통합,정치권을 비롯한 지도층의 책임과 헌신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이날 강연 말미에 청중석으로부터 『대권후보에 나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김의원은 잠시 망설였다.그러나 곧 『우리당에는 경험과 경륜을 갖춘 훌륭한 분들이 많다.나 자신은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이 배우고 닦아야 할게 많은 사람』이라고 답한 그는 이어 현실 정치권에 대한 비판으로 옮겨갔다. 『국민을 이끌어줘야 할 정치권이 되레 국민에 걱정을 끼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사회 각 분야가 자기 혁신을 해 나가는 데 정치권의 생각과 행동,사람은 그대로다』고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김의원은 하지만 세대교체론과 자신을 연관시켜 보는 시각을 의식한듯 『나 자신 무엇이 되는 문제보다는 정치권이 상황과 시대를 올바로 인식,제 역할을 찾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강연이 끝난뒤 최근 김윤환 대표위원의 「대권경선론」,이한동 국회부의장의 「영남대통령론 비판」,최형우 의원의 「부산·영남지도자론」등 차기와 연관된 대권주자들의 언급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에게 김의원은 『너무 성급한 얘기들』이라고 잘라 말했다. 『야당에서는 김대중씨가 대권욕을 위해 조기에 나섰다 해도 국정을 책임진 집권당에서까지 부화뇌동해서 될 말이냐』면서 『집권당 중진들은 국력을 통합,국가경영을 반석에 올리는 책임을 함께 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차기그룹 가시화론에 대해서도 『2년 반이나 남았다.씨를 뿌릴 때와 키울때 거둘 때가 따로 있다』고 비판한 뒤 내년 국회의원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많은 변화가 있을 테지만 결과는 지금부터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만 했다. 지난 7월 6·27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 김의원은 최근 자신이 맡고 있는 국회 과학기술연구회를 통해 세계 노벨상수상자들을 초청,간담회를 열고 역시 회장을 맡고 있는 세계한인상공인연합회에서 교포기업인들을 초청,토론회를 여는 등 과학자·정부관리·경제인등과의 접촉을 확대하며 「실용주의적 개혁」에 관심을 보여왔다.김의원이 연말개각에서 대통령비서실장등을 맡으면서 서울 서초을 지역구에서 전국구로 옮겨갈 것이라는 일부의 소문에 대해 한 측근은 『총선을 통해 정면돌파하는 것이 정치인 김덕용과 민자당,그리고 정치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말로 일축했다.
  • 신문용지 제조사 활황/화장지 생산 중기 울상

    ◎제지업계 빈익빈 부익부 심화/한솔·세풍 올 매출 23∼61% 급증/화장지 자재값 폭등·공급 과잉 「대기업들은 부익부,중소기업들은 빈익빈」.제지업계의 경영환경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다.제지업계의 대기업들은 사상 유례없는 호황기를 구가하고 있는 반면,중소 기업들은 오히려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지를 생산하는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은 공급과잉·인건비 상승·원자재가격 상승 등 3중고에 시달리는 바람에 내리 3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도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문용지 및 인쇄용지를 생산하는 상장법인인 한솔제지·세풍제지·신무림제지 등 대기업들은 신문 증면과 용지대 인상,지난 6·27 지방자치제 선거의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1∼7월)의 매출액이 작년보다 최저 23.3%에서 최고 61.2%까지 늘어났다. 이중 세풍의 경우 매출액이 작년 상반기의 1천2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1천2백36억원으로 23.3%가 느는데 그쳤으나,순이익은 5억4천만원에서 16억1천만원으로 무려 1백94.3%가 폭증했다. 한솔제지도 매출액은 51.3%가 늘어난 4천1백48억원에 머물렀으나,순이익은 1백3억원에서 1백95억원으로 89% 이상 급증했다.특히 3월결산법인 신무림제지는 전년에 1백7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올 3월에는 오히려 1백3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호황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포장지로 쓰이는 박엽지와 화장지·백판지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은 국제 펄프가격의 인상에 따른 원자재 확보난,인건비 상승,공급과잉에 따른 출혈경쟁 등의 악재가 겹치며 좀체로 적자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화장지에 많이 사용되는 고급 수입고지의 경우도 2백70달러 선에서 6백달러 수준으로 올랐다.여기에다 공급과잉에 따른 출혈경쟁,일부 대기업 대리점의 리베이트와 덤핑 판매 등의 어려움이 가중돼 내리 3년째 수지타산을 못맞추는 기업이 생기는 등 경영환경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특히 박엽지를 생산하는 국일제지·대일제지·부성제지 등은 협소해진 시장에서 판로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태이다.또 화장지를 생산하는 대왕제지·태평양제지·대진제지 등도 일부 대기업들이 시장 확보를 위해 가격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채산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를 뒤쫓아갈 수밖에 없는 등 경영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 전쟁포로(새로 쓰는 한국 현대사:36)

    ◎미­북한,송환방법 싸고 2년간 첨예 대립/이 대통령,반핵포로 2만여명 전격 석방 1951년 7월 8일 개성회담을 시작으로 2년간 지속된 휴전협상에서 가장 큰 쟁점은 포로문제였다.한국전쟁에서 독특한 양상을 표출한 포로문제는 이데올로기적 관점으로까지 비화됐다.그래서 휴전협상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됐던 이 포로문제는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줄곧 난항을 거듭했다. 북한은 포로문제를 불리해진 전황정비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또 전쟁 조기 종료를 바란 미국 주축의 유엔은 휴전회담에서 북한측에 끌려다니는 인상을 지우지 못했다.전세가 아군에 유리하게 전개되면서 한국전쟁을 통일의 기회로 여겼던 이승만 대통령은 처음부터 휴전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특히 포로문제에 있어서 유엔 협상대표들이 북한측의 요구를 수용하자 마침내 독단적인 결정을 내려 반공포로들을 석방해 버렸다. 그렇다면 한국전에서 포로문제가 복잡하게 꼬였던 이유는 무엇일까.여기에 대한 대답은 유엔군에 생포된 포로의 성분이다.생포된 공산측 포로중에는 북한에 의해 강제 징집된 수많은 남한출신과 함께 장개석의 국부군 출신 중공군이 끼어 있었다.이에따라 휴전회담에서 포로송환문제가 거론되자 이들이 북한과 중공으로 돌아가길 거부하면서부터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북·중 송환거부자 급증 미국은 휴전회담이 개막되기 전인 7월에 접어들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당시 미 육군 심리전감 매클루어 준장은 콜린스 참모총장에게 정전이 될 경우 국부군 출신 포로들을 대만으로 보낼 것을 건의해놓고 있는 상태였다.워싱턴에서는 51년 가을내내 포로문제에 대한 논의가 계속됐다.그러나 자원송환과 강제송환,1대1교환과 전체대 전체 교환,인도주의적인 입장과 제네바협정 준수가 엇갈려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해 10월 판문점에서 협상이 재개됐으나 협상 벽두부터 북한측은 휴전협정 조인즉시 양측의 모든 포로들을 석방하자는 의견을 강력하게 들고 나왔다.그러면서도 북한측이 제시한 포로 숫자도 터무니 없게 축소돼 의혹을 불러일으켰다.유엔군은 공산군 포로 13만2천4백74명(중공군 2만7백명)의 명단을 제출하면서 민간인 수용자로 별도 격리 수용한 3만7천명이 더 있다고 미리 밝혀두었다. 반면 공산측은 한국군 7천1백42명과 유엔군 4천4백17명을 합쳐 고작 1만1천5백59명의 포로숫자를 제시했다.북한측이 한달전 평양방송을 통해 주장한 포로수가 6만5천명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너무나 큰 차이가 났다.유엔군측은 그 때까지 실종인원을 한국군 8만8천명,미군 1만1천5백명 이상으로 파악해 놓고 있었다. 휴전회담은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한채 51년을 마감했다.그러나 해가 바뀌면서 양상이 달라져 양측이 좀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로 나왔다.19 52년 1월2일 회담에서 유엔군측 대표 R E 리비 미 해군 소장은 자원송환 원칙을 강력히 담은 포로교환을 제안하고 나섰다.공산군측은 이를 즉각 거절했다.이무렵 워싱턴에서는 자원송환의 원칙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종전의 입장을 바꾸었다.반드시 고수해야 한다는 강경론으로 선회했던 것이다. 송환원칙으로 인해 협상이 교착되자 쌍방은 세부적인 사항의 타결을 시도해 어느 정도 성과가 보이는 듯 했다.3월5일 공산측은 전년도 12월18일 교환된 명단에 입각한 송환을 제의하면서 꼬리를 달았다.전선에서 석방했다는 유엔군측 포로 5만여명의 행방을 유엔군이 묻지 않는다면 유엔군이 억류하고 있는 3만7천명은 불문에 붙이겠다는 것이었다.유엔군측은 이미 명단을 제출한 공산군 포로 13만2천여명에 대한 조사결과 겨우 7만명이 송환을 원한다는 사실을 통고했다. 공산측은 이를 유엔군의 강압에 의한 것이라고 맞서 회담은 또 교착상태에 빠졌다.4월28일 유엔군측은 일괄타결안을 제시하고 리지웨이 유엔군사령관과 미 트루먼 대통령은 각각 성명을 내놓았다.유엔군측이 제시한 일괄 타결안에는 공산측이 통고한 송환가능 유엔군 포로 1만2천여명을 인정하고 송환을 희망하는 유엔군 억류 공산군 포로 3만여명과 교환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당시의 분위기를 볼때 상당히 완화된 이 조건은 공산군측에 실리를 넘겨준 것이었다. ○공산포로,소장 인질로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5월7일 거제도 제76포로수용소장 F T 도드 준장이 공산포로들에 의해 피랍되면서 공산측의 입지는 더욱 강화되었다.도드 준장을 인질로 잡은 공산포로들은 포로수용소측에 ▲독가스 및 세균무기 사용,원자탄 실험중지 ▲불법 부당한 인민군과 중공지원군의 자원송환 즉각 중지 ▲수천명의 포로를 재무장시키려는 강제조사 중지▲포로대표단 구성 승인등을 요구했다.도드준장 후임인 새 포로수용소장 C F 콜슨 준장은 포로들의 요구를 대부분 받아들였다.공산측은 콜슨 준장의 회신내용을 들어 유엔군측이 지금까지 포로수용소에서 포로를 학대하고 세균전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선전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유엔군측은 10월8일 마침내 최종안을 제출했으나 공산군측이 거부함으로써 협상은 끝이났다.이후 10월14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포로문제를 다시 다루어 휴전문제가 유엔으로 옮겨갔다.유엔에서는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스위스,스웨덴등 4개국으로 포로송환위원회를 구성해 본국송환을 원하는 포로는 본국으로 송환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그리고 모든 포로가 선택의 권리를 갖고 90일의 시한을 넘기고도 결정하지 못한 비송환자들은 휴전회담에서 위임한 정치회담에 이양하자는 인도의 절충안이 채택됐다.그러나 공산군측은 기본적으로 자원송환을 지지하는 유엔결의안을 수락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이런 와중에 1953년 1월 미국에서는 아이젠하워 대통령 행정부가 들어서고 3월에는 소련수상 스탈린의 죽음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판문점 연락장교회의를 통해 병상포로교환에 우선 합의했다.이에따라 4월26일 판문점에서 양측의 대표단 전원이 만났으나 회담은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미국정부는 5월25일 회담대표자회의를 통해 최종안을 전달했다. 이 최종안은 6월4일 회의에서 약간 수정됐지만 송환을 원하는 포로는 휴전조인후 2개월내에 송환완료하고 잔여포로에 대해서는 그후 90일간의 설득기간을 갖도록 한다는 내용을 일단 도출해냈다.또 30일이내에 송환거부 포로문제를 정치회담에서 처리하되 합의를 보지못한 해당포로는 민간인 신분으로 변경키로 합의했다.민간인이 된 포로들은 뒷날 중립국 송환위원회에 의해 한국도 북한도 아닌 제3국으로향하는 운명이 결정되었다. ○첫 석방계획은 실패 그로부터 14일후인 6월18일 자정 남한에 수용됐던 반공포로 2만6천4백24명이 국군의 도움으로 수용소를 탈출했다.이른바 반공포로 석방으로 불리는 이 한국판 엑서도스는 이승만 대통령이 결정했다.유엔군과 공산군간에 휴전회담이 본격 진행되자 휴전반대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던 이승만 대통령은 10일 헌병총사령관 원용덕 중장등 군 수뇌들을 불러들였다.이 자리에서 반공포로 석방문제를 검토하고 다음날 정오 이를 시행토록 명령했다.그러나 한국군 병력배치등 준비미흡으로 첫 계획은 실패하고 1주일뒤인 18일 북한행을 거부한 포로들이 미군 경비 수용소를 빠져나와 자유의 품에 안겼던 것이다. ◎미 힉컬슨 작성 문서/미,공산군포로 난동에 시종 곤욕/북·중서 강력 항의… 정전협상 불리/도드 수용소장 피랍사건 상세 기록 미군은 한국전쟁 기간내내 공산군 포로문제로 시달렸다.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미 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MARA)에서 입수한 문서더미 가운데 국제정치관계철 북한 전쟁포로 관련 시리즈는 이같은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문서시리즈는 미 국무성 차관보 힉컬슨이 1952년 2월18일 「한국의 전쟁포로」라는 제목으로 작성해 극동과 간부 엘리손과 존슨에게 발송한 문서로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이 문서시리즈에 따르면 미군측은 공산포로로 인해 지휘체계 상부의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등 심한 타격을 받았다. 이 문서가 작성된 당일만 해도 한국인 포로를 조사하기 위해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제62동에 진입한 미군병력과 포로들의 충돌로 미군1명과 포로 77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했다.이밖에 미군 38명,포로 1백40명이 부상당하는 유혈사태를 빚었다.공산군측은 이사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유엔군측은 「민간인이 관련된 내부사건」으로 일축했지만 결국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유엔군과 미군측은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리지웨이 장군이 이 시리즈 4월29일자 전문에서 수용소 상황에 대해 기술한 내용도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장군은 전문을 통해 『이들 수용소는 잘 조직돼 수용자들을 죽이거나 부상을 입힐 정도의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는 다스릴 수가 없다.하지만 위험한 폭동이나 유혈사태등의 모험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기술하는 등 포로문제로 고심한 흔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문서 시리즈는 또 52년 5월7일 도드 거제도 제76포로 수용소장의 납치사건도 기록하고 있다.콜슨장군은 도드의 석방을 위해 포로들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이 사건으로 5월20일 도드와 콜슨장군이 모두 대령으로 강등하는 과정도 잘 드러내 보였다.
  • 북한 수재 충격 이상이다(박화진 칼럼)

    천재지변이 인간역사의 방향을 뒤바꾸어놓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멀리는 공용의 소멸과 노아의 홍수등 전설적인 이야기에서부터 근세의 프랑스혁명등에 이르기까지 인류역사의 큰 변화는 흔히 자연의 조화내지 천재지변과 직간접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프랑스 대혁명만해도 1783년 북구 아이슬란드 대지진 및 화산폭발의 천재지변이 몰고온 수년간의 기상이변과 흉년에 따른 기근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흔히 지적된다.우리역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왕조의 영고성쇄와 각종 민란등에서 흔히 그것을 볼수 있다 새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북한이 최근 당했다는 천재지변의 폭우 및 홍수피해가 아무래도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북한 스스로 1백년만의 대홍수라고 발표하고 있다.현지실정을 조사한 유엔인도주의사무국 발표를 보면 지난 7월과 8월 3차례에 걸쳐 북한을 강타한 집중폭우와 홍수는 북한전역에 대한 천재지변적 융단폭격의 인상을 준다. 전국토의 75%가 피해를 입었으며 국민의 4분의 1인 5백20만의 이재민에 GNP 4분의 3규모인 1백50억달러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홍수가 아니더라도 2백만t이 부족했을 금년의 식량생산은 1백90만t 추가감수가 불가피해 전체소요량의 80%에 해당하는 3백90만t이 부족하게 된 형편이다.한국 일본 태국의 쌀지원을 받아도 3백만t이 부족하다.댐과 농지는 물론 가옥 상수도 창고 도로 학교등 가뜩이나 빈약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의 유실도 엄청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다.사실이라면 북한의 국가적 존립자체가 어떻게 가능할지 그것이 걱정된다.유엔이 1천5백만달러의 긴급구호원조에 나선다지만 그야말로 긴급구호말고는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당장 금년 겨울 넘길 일부터 큰일이다.그렇지않아도 심각한 경제난의 북한이다.곧바로 복구를 시작한다해도 수년이 걸릴 타격이다.그러나 무슨 돈과 힘이 있어 그나마 원상복구인들 시작할수 있단 말인가. 지나친 속단이며 북한에 대한 모독일지 몰라도 유엔발표가 그대로라면 북한은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같다는 생각마저 든다.유엔의 구호나 임시변통같은 것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같기 때문이다.정부가 유엔 긴급구호동참과 함께 동서해안 2곳의 북한난민수용소 건립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혀 황당하게 들리지 않는다.기왕이면 중국과도 협조해서 한만국경에도 세울 필요가 있을 것같다.북한공산정권은 세계적 붕괴와중에서도 유일하게 운이 좋아 용케 살아남아있는 그러나 붕괴된 다른 공산독재정권들과 다를바 없는 평범한 폐쇄공산독재집단이다.성급한 판단일진 몰라도 이번 재난은 그 북한의 난민탈출사태와 숙명적 붕괴를 앞당기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 『북한의 근본적 해결책은 한국과의 과감한 교류협력뿐이다.지금은 체제동요를 걱정할 때가 아니다.결단을 내려야할 순간이다.북한공산독재는 50년으로 족하다.현체제는 더이상 존재할 이유도 자격도 없다.인민을 먹여살리지도 못하면서 누굴 위한 무의미한 우리식 사회주의고수냐.이번 폭우는 천재인 동시에 치산치수 잘못하고 소홀히한 공산체제의 인재다.모든것 청산하고 획기적인 발상전환으로 한국과의 자유민주체제통일에 나서라.그것만이 살 길이다.무고한 2천만 북한동포의 고통을 하루라도 빨리 덜어주고 21세기로 비약해야하는 한민족공동의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다.그것은 오늘의 북한정권에 맡겨진 마지막 역사적·민족적 소임이다』 그런 하늘의 재촉소리가 들리는 것같다.
  • 당·정/핫이슈 「종합과세」 어떻게 결론 낼까

    ◎정부방침 유지하며 당 의견 일부 수렴/절세형 상품 기존가입자 구제 가능성 당정간 핫 이슈가 된 채권과 양도성예금증서(CD)의 종합과세 문제가 어떻게 귀결될까. 민자당은 정부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중대정책을 당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불만을 표시하며,부작용 극소화를 위한 보완을 요구중이다.반면 정부는 『채권 등의 만기전 매각을 과세키로 한 것은 금융기관들이 종합과세에서 빠져나가는 절세형 상품을 경쟁적으로 개발,종합과세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라며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다.당과 사전협의가 없었던 대목에 대해선 홍재형 부총리가 공식 사과했다. 당정간 불협화음은 11일의 당정회의를 계기로 일단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다.그러나 당의 보완요구와 정부의 원칙고수가 맞서 있는 상태에서 청와대가 지속적인 개혁을 강조하는 분위기여서 정부방침대로 추진하되 세부사항에서 당의 의견을 수용하는 쪽으로 타협이 이루어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실 채권 등의 종합과세 문제는 일반서민과 관계가 없다.적어도 연간 금융소득(이자와 배당)이 4천만원이 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예금으로 치면 4억∼5억원의 잔고가 있어야 한다. 이런 문제지만 당은 「중산층 껴안기」라는 명분으로 문제제기를 했다.개혁정책 추진으로 민심이반이 일어 6·27 선거에서 쓴잔을 들었던 당으로선 제기할법한 일이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절세상품이 큰손들에게 종합과세에서 도망갈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놓아 실명제의 꽃이어야 할 종합과세가 종이호랑이로 전락하기 직전이라는 게 정부판단이다.재경원 관계자는 『채권의 만기전 매각에 이자소득세를 물리지 않으면 수십억,수백억원어치의 채권을 갖고 있는 사채업자나 부유층 인사들이 이자한푼 안내고 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다』며 『이점을 이용해 금융기관이 개발한 상품에 1조2천억원이나 몰려있다』고 밝혔다. 「개혁의 구멍」을 놓아둘 수 없다는 데엔 청와대와 재경원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대신 과세대상과 만기 전 기준 등 세부규정을 만들면서 당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민자당도 정책배경을 잘 몰랐다가 11일의 당정회의에서 이해하고 과세방침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청와대의 기류가 이해를 도왔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종합과세 대상상품과 만기 전 기한 설정,원천징수 의무기관 등이 세부 핵심내용에서 당정이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과세 대상범위=채권 등 유가증권을 만기일 전에 발행금융기관 등에 파는 경우를 종합과세 대상에 넣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따라서 유가증권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가가 관심거리다. 채권 CD·CP(기업어음)환매조건부형 금융상품 등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당쪽에서는 금융기관이 만기전에 되사주겠다고 약속한 상품에 한정하자는 얘기를 하고 있는 상태다. ◇만기전 범위=만기 전을 언제까지로 볼 것이냐도 쟁점이다.만기전이라는 게 만기 10일 전이냐,한달 전이냐를 분명히 규정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만기전을 전체 기간(만기)중 10%로 규정한다면,만기 3백60일짜리의 경우 36일 전인 3백24일이 되는 날 이후에 팔 때부터 과세대상이 된다.물론 그 이전에 팔 경우 과세대상에서 제외된다.그러나 최악의 경우 하루 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어 당정이 제한 없이 토론해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원천징수 의무기관 등=당초 원천징수 대상기관을 은행 등 발행기관과 매출기관,증권사 등 중개기관,연기금,법인까지 확대할 방침이었다.개인들이 금융기관 뿐 아니라 만기전에 기업에 팔 경우에도 종합과세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법인까지 포함하면 「공사가 커져」 법인은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절세상품에 이미 가입한 사람들의 구제문제도 있다.이미 가입한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구제해야 한다는 게 당의 주장이어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채권·CD과세」 청와대 입장/“「전면배제」는 있을수 없다”/“국민 불편덜게 당·정 협의통해 보완” 채권 양도성 예금증서(CD)·기업어음(CP)등의 중도환매 이자에 대한 종합과세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을 바라보는 청와대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답답하다는 것이다.일반 국민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일부 금융상품에 대한 과세문제를 놓고 마치 당정간 큰 견해차가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입장은 확고하고 또 변함이 없다.『금융실명제의 원칙을 지키되 일반 국민의 불편을 없게 하라』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위원 조찬에 이어 12일 민자당 당직자 및 국회 상임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금융실명제는 개혁중의 개혁이니 원칙을 지키라』고 강조했다.김대통령은 『토론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있는 것은 좋지만 국민에게 분열된 모습을 비쳐서는 안된다』면서 『긴밀히 협의해 다수 국민을 위한 최대공약수를 찾아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의 지시는 이번 파문과 관련,해법의 방향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는 CD·CP등 금융상품에 대한 종합과세를 전면배제하거나 실시를 유예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둘째,종합과세의 틀을 건드려 개혁조치의 의미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는 범위내에서 다소의 보완은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셋째,국민들에게 마치 당정이 제각각으로 분열된 인상을 주어 불안감을 주지않도록 조용히 당정협의를 진행시키라는 지침도 내포되어 있다. 이번 금융상품 종합과세문제에 직접 이해가 걸린 사람은 3만1천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금융권에서는 중요한 일이겠지만 일반이 피부로 느낄만한 사안은 아니다.그럼에도 정부 조치가 오락가락하는 인상을 주어 금리가 오르내리고 나라가 온통 떠들썩 시끄러워 진 것은 어느 모로 보나 바람직스럽지 않은 양태라는 지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마치 당정간 힘겨루기로 비치는 것에도 청와대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경제와 무관한 이원종정무수석이 11일부터 이와 관련한 당정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것도 사안의 본질과 관계 없이 당정간 신경전이 빚어져 정치적 부담이 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청와대 경제수석실의 설명에 따르면 남은 문제는 어느 정도의 기간까지 분리과세를 허용하느냐와 CD·CP를 매입하는 기관을 누구로 한정하느냐로 모아진다.실무적 어려움은 예상되지만 당정이 「조용히」 절충을 진행,수일내 해답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외국서도 진통겪어/논란 거듭… 아직 「실명제」조차 도입 못해­일본/자금 해외 이탈 등 부작용 불구 93년 강행­독일 채권과 양도성 예금증서(CD)·기업어음(CP)등을 만기전 되팔았을 때 이자소득을 종합과세하는 사안에 대한 당정간의 마찰이 그리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 같다.금융실명제의 완결판으로 일컬어지는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의미가 크다는 점을 반증하는 사례다. 외국도 과거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시행과 관련해 우리와 비슷한 홍역을 치른 것으로 전해진다.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시행과 관련해 가장 큰 진통을 겪은 대표적인 나라는 일본과 대만 및 독일이다. 일본의 경우 지금껏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시행하고 있지 않다.이 제도의 전 단계인 금융실명제 자체가 도입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일본은 현재 모든 금융소득에 대해 금액과 상관 없이 20%의 세율로 원천징수해 분리과세하고 있다. 일본은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전 단계인 금융실명제의 추진을 위해 지난 80년 소득세법 및 조세특별조치법을 일부 개정,84년부터 「그린카드」(소액저축 이용자 카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었다.이 카드를 제시하는 사람에 한해서만 각종 소액 세금우대 저축의 혜택을 줌으로써,타인 명의나 가공 명의 등을 통한 비과세 제도의 악용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세법 개정안이 중·참의원을 통과한 이후 3∼4개월간 도시은행의 개인저축액이 32.7%나 감소,자금이 실물 쪽으로 빠져나가는 등의 큰 부작용이 생겼다.그 여파로 84년도에 가서는 3년간 시행을 연기했다가 85년 1월에는 결국 폐지해 버렸다. 그 뒤 88년 4월 발효된 소득세법 부칙에 「이자소득에 대한 소득세 과세방식은 종합과세로의 이행문제를 포함,필요에 따라 법률 시행 이후 5년이 경과한 다음 재검토한다」고 규정,종합과세 도입의 여지를 남겨뒀다.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껏 금융실명제 및 종합과세는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명거래를 유도하고 있을 뿐이다.그러나 일본은 지난 7월 초 교수 등으로 짠 세제조사단을 재정경제원에 파견,우리의 금융실명제 및 종합과세의 시행방법 등을 배워갔다.지금도 물밑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대만도 89년부터 모든 이자 소득에 대해 10%의 세율로 원천징수해 종합과세하고 있으나 진통을 겪었다.종합과세의 대상을 넓히기 위해 80년대 말 주식의 양도차익을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했었다.그 직후 종합주가지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주가가 폭락하자 두달만에 방침을 철회,지금까지 상장주식에 대해서는 비과세하고 있다. 독일은 연간 이자소득에 대해 연말 자진신고를 받아 종합과세하다가 92년 종합과세의 방식을 매월 원천징수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그러자 자금이 일시에 룩셈부르크 등의 해외로 빠져나가는 등 부작용이 생겼다.그럼에도 독일은 이에 아랑곳 없이 방침을 강행,예정대로 93년부터 매달 원천징수해 종합과세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도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도입 단계에서 우리와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기는 했으나 우리처럼 기준금액(4천만원 이상)이 정해져 있는 나라는 우리 뿐이다.
  • 채권·CD 종합과세 “실시”·“유예” 전말

    ◎“실명제 완결”… “민심수습” 명분따라 부침/“종이호랑이 종과세” 여론에 강경 선회­정/“협의없이 정책 바꿔 신뢰성 타격” 반발­당 세법 개정안을 둘러싼 당정간의 이견으로 적지 않은 혼선을 빚고 있다. 재정경제원은 지난 2일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서 양도성 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등의 채권을 만기일 전 되팔 경우 지금처럼 과세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방침이 5일만에 뒤집어 졌다.홍재형 부총리 겸 재경원 장관은 지난 6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CP와 CD 등의 채권을 만기일 전 중도 상환할 경우,보유기간 중 발생한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원천징수한 뒤 종합과세하겠다』고 밝혔었다. 정부의 방침이 며칠만에 급선회하게 된 데에는 크게 두 가지의 이유가 작용했다. 첫째는 내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시행되면 14조원 가량의 자금이 금융권에서 빠져나가는 등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허점이 너무 많다는 여론의 압력때문이다.금융실명제의 완결판으로 여기는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종이 호랑이」 꼴이라는 여론이 무척 곤혹스러웠던 셈이다. 이런 참에 김영삼 대통령도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위원 조찬 간담회에서 변화와 개혁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라고 내각에 지시함으로써,재경원이 방향을 급선회하기에 이르렀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한 민자당의 문제 제기는 지방선거 패배 직후인 지난 7월초로 그 뿌리가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민자당에서는 민심회복 대책의 하나로 「개혁에서 파생된 국민의 불편해소」를 꼽고 금융실명제·토지실명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부가세 특례인상,금융종합과세대상 축소,부동산과표 현실화 속도조절등을 요구했다. 몇차례의 당정회의를 거친 끝에 지난 1일 재경원이 세법개정안 내용을 발표하면서 만기전 채권,CD 등의 분리과세 방침을 밝히자 민자당쪽에서는 『당론이 수용된 것』이라고 적극 환영했다. 그러나 홍재형부총리가 닷새만에 이를 번복하자 김종호정책위의장은 『일방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는 것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는 행위』라고 즉각 반발했다. 민자당은 고위당직자회의와 정책위회의를 잇따라 열고 『앞으로 당정협의를 거치지 않은 법안등은 정기국회등에서 통과시켜 주지 않겠다』고 「선포」했고 강삼재 사무총장까지 나서 『정부의 일방적 정책으로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맞섰다. 민자당은 이상득경제정조위원장을 중심으로 나오연의원등 당내 세제·금융 전문가들로 「태스크 포스」를 구성,금융시장등의 구체적 여론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일본 방문을 마치고 8일 귀국한 김윤환대표도 김정책위의장으로부터 경과를 보고받고 당정협의를 지시했다.민자당은 이에 따라 ▲채권·CD등의 종합과세 포함시기를 1년 유예,97년부터 실시하는 방안 ▲만기직전 상환 때만 종합과세하고 그 이전의 매각에 대해서는 분리과세하는 방안 ▲신규매입에만 종합과세하는 방안등 다양한 절충안을 마련,정부측과 협의에 착수했다. 이날 하오 이홍구 국무총리와 김윤환 대표등이 참석한 고위당정회의에서 김대표는 『원칙은 지키면서도 국민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홍부총리가 당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달라』고 정부측의 「양보」를 요구했다.이에 대해 홍부총리는 『종합과세의 실효성을 살리면서도 금융시장 안정을 기할 수 있는 바탕위에서 좋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당정은 이에 따라 앞으로 2주가량 남은 입법예고기간 이견을 절충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으는 선에서 회의를 마쳤다. ◎관련부처­증시­은행권 반응/은행­투금 “환영”·증권­투신 “실망”/“대안 계속 협의키로”… 결말 예측 배제­재경원/증시전망 안개속… 관망세가 지배할 것­증권계 ○…이석채 재정경제원 차관은 이날 당정회의에서는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음을 강조. 이차관은 『오늘 아침 당정회의에서는 채권 등의 만기전 상환에 대해 이자소득을 물리고 이를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한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배경설명이 있었으며,이에 대해 당이 구체적인 수정안이나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언급. 그는 『앞으로 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수정안을 낼 것』이라며 『당과 충분히 협의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원론적인 답변.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강만수 세제실장도 『당이 채권 등의 만기 전 상환에 대한 이자소득세와 종합과세를 1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 일은 없었다』면서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결말이 날 지 솔직히 내 자신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해 당정간 이견이 있음을 시사. 그는 『당초 채권이나 CD의 중간 보유자에 대한 이자소득세 과세는 중간 유통과정이 복잡해 일일이 보유자마다의 보유기간을 산정하기 어려워 최종 소지자에게 이자소득세를 물리는 쪽으로 정책가닥이 잡혔었던 것』이라며 『그러나 은행들이 이점을 악용,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원천적으로 피할 수 있는 탈법적 상품을 공공연하게 판매함에 따라 규제가 불가피해 졌다』고 설명. ○…민자당이 채권·양도성 예금증서·기업어음 등의 이자소득을 앞으로 1년간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자 은행과 투금사는 대체로 이를 환영하는 반면 증권과 투신사는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 홍재형 경제부총리가 지난 6일 이들 유가증권을 과세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했을 때와는 정반대되는 현상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각 일선지점에 최근 정부정책의 변화과정 등을 설명하며 여권의 최종안이 확정될 때까지 절세형 상품의 판매를 유보토록 조치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고객이나 절세형 상품을 판매한 은행의 입장에서는 정책의 수정이 바람직하나 금융실명제의 원칙이 무너진 감이 있다』며 정책의 원칙론을 고수해 줄 것을 당부. 증권사의 한 임원은 『주식시장으로서는 큰 기대에 부풀었다가 맥이 빠진 꼴이 됐다』며 『증시의 생명인 정책에 대한 신뢰와 전망을 상실함으로써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관망세가 지배할 것』으로 예측.
  • 불 핵실험 왜 밀어 붙였나/늦출수록 반대여론 고조 판단

    ◎미수준 「모의 실험기술」 갖추기 프랑스가 국제적인 거센 반발과 비난,국내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밀어붙이기식」으로 핵실험을 강행했다. 프랑스의 이같은 핵실험강행배경은 미국등에 비해 미흡한 모의핵실험 기술을 완성시켜 21세기에 걸맞는 핵억지력을 보유하겠다는 의도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신드골주의의 기수」로서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이 국제사회에서 프랑스의 위상을 높이는 확실한 방편이라고 믿고 있는 등 대통령의 개인적 성향도 빼놓을 수 없다. 남태평양 무루로아섬의 핵실험에서 발생된 에너지는 히로시마 원폭투하 당시와 비슷한 20kt 수준이다. 전문가들이 당초 30kt수준의 에너지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한데 비하면 상당한 에너지가 모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의 핵실험은 이런 국내외의 반발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듯하다. 우선 핵실험의 실시횟수 등에서 신축성을 보이고 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핵실험의 충분한 정보만 얻으면 내년 5월 21일 이전이라도 정해진 핵실험을 다하지 않을수 있다』고 말했다. 계획된 8차례의 핵실험 가운데 몇차례는 축소할 수 있다는 양보의 카드인 셈이다. 그의 발언은 핵실험을 불과 10여시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다분히 계획된 카드라는 인상을 준다. 국제적인 반발분위기를 희석해보려는 정해놓은 수준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리고 핵실험개시의 시점도 약간 조절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자신이 하와이에 가 있을 주말동안에 실험을 하지 말 것을 됴청했다. 30여년동안 핵실험 연료를 미국영공을 통과해 수송해온 프랑스로서는 결국 주말은 피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게다가 국제적인 반발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국내적인 반대여론바저 고조돼가는 것은 견디기 어려웠을 것으로 여겨진다. 「넘어야 할 산」인 핵실험 시점을 늦출수록 반발과 반대여론만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파리의 연쇄폭탄테러 가운데 최근 발견된 불발탄들이 핵실험과 연관돼 있다는 설이 확인도 되지 않고 그럴듯하게 나오고 있다. 다시말해 핵실험의 비난여론을 희석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핵실험의 첫단추는 뀌었지만 앞으로 반대여론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20kt의 폭파에너지가 발생한데 대해 그린피스는 이미 시라크 대통령을 「자연파괴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내년 5월까지 실시될 프랑스 핵실험에서 나올 에너지의 최대치는 첫번째의 10배인 2백kt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국제사회 및 환경론자들의 반대도 발생되는 에너지의 양만큼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 핵실험 관련 일지 ▲45년 10월18일:드골 장군,원자력위원회 설치 명령. ▲60년 2월13일:알제리 레가네에서 최초의 원폭 실험. ▲66년 7월2일:프랑스령 무루로아 환초서 핵실험 첫 실시. ▲68년 8월24일:팡가타우파서 첫 수소폭탄 핵실험 실시. ▲75년 6월5일:팡가타우파 환초의 산호속 갱도에서 첫 핵실험. ▲85년 7월10일:프랑스요원들,오클랜드항에서 레인보우 워리어호 격침. ▲91년 6월3일:미테랑 대통령,NPT(핵확산금지조약)가입 천명. ▲92년 4월8일:미테랑 대통령,핵실험 1년간 중지 선언.▲95년 6월13일:자크 시라크 대통령,핵실험 재개 선언. ▲95년 9월5일:무루로아 환초서 핵실험 실시. ◎「불 핵실험 강행」 이모저모/항의 시위대 “시라크는 범죄자” 맹렬 규탄/불 반핵단체들도 “정부 청사앞 시위” 선언/중 군축대사 “일은 핵실험 비난 자격없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타히티의 주요 반핵시위 주도자들은 무루로아섬에서 프랑스의 핵실험이 실시됐다는 보도를 접한뒤 깊은 충격을 받은 모습. 파페에데에서 오랫동안 핵실험 반대활동을 전개해온 마리­테레제 다니엘슨씨는 시위가 폭력화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두렵다』고 말했다. ○…프랑스 원자력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번에 실시된 핵실험에서 바다 수면위로의 방사능 누출이 전혀 관측되지 않았다』고 설명. 무루로아 환초지역 프랑스군 사령관인 폴 베리셀 장군도 『이번 실험은 실시전 모든 안전조치가 완벽하게 이루어져 최상의 조건속에서 조용하게 이루어 졌다』고 발표. ○…타히티 수도 파페에데의 프랑스 시위진압 경찰은 5일 프랑스가 무루로아 환초에서 핵실험을 실시한 직후 폭력사태를 우려해 방패·곤봉 등 폭동대비 장비를 완전히 갖춘 70명의 경찰관을 프랑스 총독관저 및 청사에 배치. 한편 파페에데의 핵실험 항의 시위자들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범죄자」라고 규탄하며 현지 프랑스군 부대 홍보실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헌병에 의해 강제로 운반돼 나갔다. ○…칠레와 뉴질랜드가 프랑스의 핵실험에 항의,자국주재 프랑스대사를 소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린피스는 6일 호주정부에 대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비무장 해군함정을 파견하라고 촉구.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사조강 중국 군축대사는 5일(현지시간)연설을 통해 일본의 침략전쟁 책임문제를 거론하면서 일본은 프랑스·중국등의 핵실험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강력히 비난. 사군축대사는 포괄 핵실험금지조약(CTBT)문제를 논의중인 이날 군축회의 본회의 연설에서 일본은 히로시마(광도)에 원폭이 투하된 배경은 언급하지 않은채 원폭 참상만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 ○…볼리비아·콜롬비아·페루·베네수엘라등 중남미의 안데스협정 국가들은 5일 정상회담중 공동성명을 발표해 프랑스의 핵실험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고 『프랑스의 핵실험이 태평양 연안 국가들을 환경위험에 직면케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 ○…프랑스 야당 정치가들과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6일 프랑스의 핵실험 재개를 규탄함으로써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국외에서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부정적 반응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야당인 사회당·공산당·녹색당 정치가들과 저명한 해양탐험가 자크 이브 쿠스토씨(85)는 프랑스 시간으로 5일 밤 무루로아환초에서 핵실험이 실시된 것으로 밝혀지자 6일 이른 새벽 격노에 찬 항의 성명을 발표. 저명한 환경운동가 쿠스토씨는 『생물무기·화학무기들을 모두 금지시켰음에도 더욱 위험한 핵무기가 불법화되지 않은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핵무기를 실험하지 말고 폐기하자고 촉구했으며 그린피스 프랑스지부를 포함한 수개의 반핵단체들은 이날 하오 파리의 바스티유광장과 정부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
  • 국제선 항공편/편법운행 심하다/2개 항공사

    ◎「승객 늘면 복수취항」 지침 악용/노선독점 노려 요금 인상/건교부 지침에도 허점… 보완 필요 건설교통부의 주먹구구식 항공정책을 틈타 양 항공사간의 부질없는 싸움과 편법운행이 계속되는 바람에 이용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5일 건설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90년 아시아나항공의 취항으로 복수 항공사 시대가 열리면서 과당경쟁을 막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적항공기 경쟁력 강화지침」을 마련,시행하고 있으나 일관성이 없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양 항공사는 지침 내용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소모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지침의 허점을 이용한 편법운행까지 서슴지 않아 승객들의 불편만 가중되는 실정이다. 경쟁력 강화지침에 따르면 1개 항공사가 독점취항 중인 노선은 동남아 호주 등 중거리의 경우에는 18만명,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노선은 21만명이 넘으면 복수취항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90년 처음 만들 당시에는 중·장거리 모두 15만명으로 했다가 지난해 이같이 고쳤다. 그러나 항공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개정 1년만에시드니와 사이판 프랑크푸르트 노선이 제한규정에 이르자 항공사들이 독점노선을 지키기 위해 예약을 덜 받거나 요금을 올리는 등의 불공정행위를 해 이용객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탑승객의 15만9천7백명이었던 시드니노선의 요금을 올리고 주 4회이던 운항편수를 1편 줄여 비행기로 1시간30분 거리인 브리즈번에 1편을 증편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승객이 13만3천8백명이던 사이판노선에 좌석이 있는 데도 예약을 받지 않는 등 편법운항에 대한 진정이 지난 7월부터 건교부에 잇따르고 있으나 아직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실태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때문에 좌석을 못구한 승객들이 외국항공편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양 항공사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만든 지침』이라며 책임을 항공사에 돌렸다. 한편 건교부는 다른 국가와는 달리 지점 대 지점이 아닌 포괄적인 항공협정을 호주와 맺고도 지점 대 지점의 항공협정에 준할 수밖에 없는 지침을 보완하지 않아 행정공백을 드러냈다.건교부는 90년 협정 당시 대한항공이 독점 국적항공사로 들어가 포괄적으로 정한 3개 지점 중 시드니와 브리즈번에 취항을 허가한 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을 케언즈에 취항토록 했다.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주장처럼 호주에 복수취항을 허용한 만큼 포괄적 항공협정에 따라 지침의 제한규정도 노선수요가 아닌 호주전체의 수요로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과 아시아나 항공의 케언즈취항 자체가 항공협정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항공전문가들은 『정책의 허점을 틈타 승객을 볼모로 자신의 영리만을 채우는 항공사가 가장 나쁘지만 행정부재로 빌미를 제공한 건교부도 비난을 받아야 한다』며 『행정편의나 업계의 이익보다 국민의 편의가 최우선이 될 수 있도록 치침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북한 수해/145군 물난리… 재민 520만

    ◎재산피해 150억달러… 자력복구 불가능/식량난 가중… 병충해·전염병 창궐 가능성 압록강 및 대동강,청천강유역등 북한의 중서부지역을 할퀴고 간 수마의 후유증이 예상 이상으로 심각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기왕의 식량난에다 농경작지의 병충해와 북한주민들 사이에 수인성 전염병 만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북한은 최근 홍수로 황해북도에서만 최소한 15만명이 집을 잃고 15만㏊의 농경지가 유실돼 30만t의 농작물 손실을 입었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유엔조사단이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유엔대표단은 이 보고서에서 이번 홍수로 손실을 입은 농작물은 이 지역 주민들의 반년치 식량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각한 북한의 피해는 북한이 유엔인도적지원국(DHA)과 세계보건기구에 식량과 의약품등을 지원해 주도록 긴급 구호를 요청했다는 점에서도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북한 스스로 5백20만명의 수재민이 발생,1백50억달러 상당의 피해를 냈다고 보고했기 때문이다.보고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피해주민이 전인구의 25%에 달하고 피해액수가 GNP(93년 2백5억달러 추정)의 75%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이다. 물론 이 보고는 실상보다 상당히 과장됐을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대내적으로 불리한 정보의 차단이 가능한 북한으로선 어차피 대외적으로 스타일을 구기는 「구걸외교」에 나설 바에야 구호물자를 조금이라도 더 얻어내기 위해 피해상황을 가능한한 부풀리는 게 유리한 탓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홍수로 북한당국이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대한 타격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는 게 정부당국의 분석이다.정부는 신의주 지역에서만도 최소 5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 외교부측이 유엔인도적지원국에 의해 파견된 유엔구호평가조정팀(UNDAC)에 전한 피해상황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3차에 걸쳐 한꺼번에 최고 6백㎜에 이르는 집중호우로 평양 남부지역 및 2백여 군지역중 1백45개군이 피해를 입었다는 후문이다.그런데도 북한은 인명피해 만큼은 극구 감추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일의 지휘로 인민군을 동원한 현명한 구조작업의 결과 단한명의 실종자나 사망자가 없었다는 북한당국의 주장은 허구로 드러나고 있다.최근 임진강 우리측 지역에 수해 피해자로 추정되는 북한주민 및 군인 시체 7구가 떠내려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재 실태 조사차 방북중인 WHO(세계보건기구)전문가는 설사,호흡기 질환등 각종 수해 후유증이 발견돼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는 소식이다.더욱이 이 전문가는 의료장비 및 의약품의 부족으로 수인성 전염병이 일단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북한이 유엔과 스위스 독일정부에 지원을 요청한데 대해 미국정부는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계에 “수재구호” 구걸외교/WHO·FAO 등 모든 국제기구에 요청/민심 이반 심각… 체면 내팽개치고 달래기 북한이 전방위 「구호외교」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인상이다.그동안 내세워온 「주체」라는 슬로건에 걸맞지 않게 전세계를 대상으로 수재구호 요청 「공세」를 벌이고 있는 탓이다. 사실 북한당국은 이번 수재를 계기로 거의 모든 국제기구에 긴급 구호요청을 해놓고 있다.즉 지난달 29일 유엔인도적지원국(DHA)에 식량과 의약품 지원을 요청한 것을 첫머리로 WHO(세계보건기구),FAO(유엔식량농업기구),WFP(세계식량계획),UNICEF(유엔아동기금)등 국제기관에 SOS를 쳐놓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더욱이 북한은 이들 유엔 관련기구 이외에도 국제적십자연맹(IFRC)측에도 긴급지원을 요청,조사단이 곧 파견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뿐만 아니라 독일·스위스 등 서방국가와 미국의 민간단체에까지 원조를 요청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북한당국이 체면을 팽개치다시피 외부에 손을 벌리고 있는 것은 1차적으로 그 만큼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심대함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일종의 「구걸외교」는 김일성 생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일 것이다.때문에 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를 앞두고 북한주민들의 민심이반이 심각한 상황임을 뒷받침하다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 말하자면 지난 수년간 누적된경제난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엄청난 수재를 당하자 북한당국도 대외적인 위상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는 해석이다.즉 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맬 수 없을 만큼 배를 곯고 있는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떡이라도 쥐어주지 않고선 김정일의 등극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인도적 문제를 고리로 차제에 서방각국과의 관계개선을 촉진하려는 일석이조의 계산도 개재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다. 즉 독일등 서방국과의 구호물자 교섭과정에서 대화와 교류의 물꼬를 트려는 실리적 목적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다목적 포석이 얼마나 주효할지는 미지수다.우선 DHA등 유엔산하 국제기구들은 어차피 재정능력이 취약해 독자적 대북 지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독일·프랑스·스위스등 서방국들도 어차피 국내사정 등으로 상징적인 지원 이상의 대대적인 대북 원조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결국 국제기구를 통한 대규모 지원에 스폰서로 나설 수 있는 국가는 한·미·일 3국으로 압축될 수밖에없다는 게 일반적 예상이다.나아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역학을 감안할 때 대규모 대북 구호의 실현은 궁극적으로 남북관계에 있어서 북한의 진지한 자세 전환이 선행되어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선명회 대북지원 결정/50만달러·식량 등 곧 전달 국제 구호단체인 국제선명회(총재 딘 허시)는 빠른 시일 안에 북한에 50만달러와 식량 등 구호품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한국선명회측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달 31일 미국의 「국제기업 경영자문회사」와 제네바 주재 국제선명회 사무소를 통해 각각 다른 경로로 긴급지원 요청을 해 왔으며,이 요청을 받은 국제선명회 본부는 한국선명회(회장 이윤구) 등과의 협의를 거쳐 대북 지원사업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선명회는 북한의 요청에 따라 현금 50만달러와 가공식품 등 식량,중국 의류,콜레라 예방백신,설사약 등 의약품 등을 지원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이 관계자는 『북한이 미국내 수십개 민간단체에 똑같은 지원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선명회는 이번 지원사업에 「상당부분을 지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 내년부터 달라지는 세법내용

    ◎연봉 3,000만원 4인 가족/월세금 5만원선 줄어든다/이자·배당소득 원천세율 15%로 인하/부가세 면세점은 2,400만원으로 높여/금전등록기로 발행한 영수증 세액공제제도 폐지 올 세법개정안은 지난 해 대대적인 세제개편을 했기 때문에 골격은 손대지 않고 미조정만 했다.교육재정을 위해 내년 7월부터 담배와 유류에 교육세를 신설한 것과 대기업 접대비한도의 축소,납세절차 간소화를 위한 부가세 간이과세 도입,97년에 시행될 「부동산 등기전 사전신고제」가 주요 내용들이다.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가계생활자금 저축의 도입 등 개혁보완책도 담겨 있다.그러나 조세정책의 방향에 역행하고(과세특례자 확대) 징세편의주의(교육세 신설,등기전 사전신고제 등)로 흘렀다는 비판도 나온다.내년부터 바뀌는 세법내용을 알아본다. ◆가계생활자금저축 신설=10%로 분리과세되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단 1천2백만원 한도로 기준이 원금이어서 송금 등으로 잔액이 하루라도 한도를 넘으면 혜택이 없다.가입제한은 두지않되 1가구 1통장으로 하며 1가구 1통장 여부는 금융기관에서 분기별로 「저축계약·해지 명세서」를 제출,국세청이 전산으로 확인한다. ◆금융소득 원천징수율 인하=내년부터 이자와 배당소득의 원천세율이 현재 20%에서 15%로 97년엔 10%로 떨어진다. ◆공사채형 증권투자신탁 이익의 과세개선=공사채 편입비율이 50% 이상인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경우 주식형 수익증권(주식편입비율 50% 이상)과 같이 매매차익(평가차익)으로 발생하는 것은 과세대상에서 제외한다. ◆기업어음 원천징수 시기 조정=할인매출하는 어음이나 채권은 원칙적으로 만기상환일에 이자소득이 원천 징수된다.단 기업어음의 경우 예외적으로 할인매출일에 원천징수했다.그러나 앞으로 기업어음은 납세자가 원천징수 시기를 만기상환일이나 할인매출일 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서화·골동품 과세=서화·골동품 양도차익도 세금을 물리되 양도소득이 아닌,종합소득으로 과세한다.영업권 양도도 종전 양도소득에서 종합소득 대상으로 바꿨다.서화·골동품의 양도차익 계산은 실거래가액으로 하되 양도가액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전문감정인의 감정가액으로 계산하도록 했다.거래명세서 제출 의무도 없앴다. ◆간이과세제 도입=영세사업자의 경우 세금계산서를 교부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납세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도입했다.아울러 부가가치세 면세점 기준금액을 현재 연 매출액 1천2백만원에서 2천4백만원으로,과세특례 기준금액도 3천6백만원에서 4천8백만원으로 높였다.간이과세로 연 매출 1억5천만원 미만 개인사업자의 경우 부가가치세액이 종전방식(매출액×10%­매입액×10%)에서 매출액×부가가치율×10%로 바뀐다. 부가가치율은 예컨대 도매·농업 10%,산매 15%,숙박업 50%,건설 30%,음식 40% 등 13개 업종별로 국민계정상 부가가치율을 감안해 시행령에서 정한다. 기존의 한계세액공제제도는 없어진다.세금계산서를 제출할 경우 추가적으로 매입세액의 일정률을 세액에서 공제(부가가치율 20% 미만 업종은 매입세액의 10%,20% 이상 업종은 매입세액의 20%)해준다.금전등록기의 경우 임의로 조작이 가능하고 매출액 확인이 어려워 영수증 발행금액의 0.5%를 세액공제해 주던 제도를 폐지하고 대신 신용카드 세액공제를 신용카드 매출액의 0.5%에서 1%로 높였다. ◆기업접대비 축소=그동안 기업접대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구분,기업의 자기자본과 매출액 크기에 따라 한도를 차등해왔다.특히 접대비 기초금액과 자기자본 기준 외에 대기업은 매출액의 0.15%,중소기업은 0.3%를 추가로 한도를 인정해 매출액이 클 수록 접대비가 자동으로 늘어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은 우대하고 대기업은 거래규모에 따라 한도가 체감되도록 단일화했다.접대비 기초금액을 2천4백만원에다 자기자본의 1%(50억한도)로 하고 매출액별로 한도의 차등(1백억원 이하 0.3% 등)을 두었다.해외접대비도 일반접대비와 통합시켰다.이렇게 할 때 대기업은 접대비가 종전보다 25%쯤 줄고 중소기업은 그만큼 는다.접대비에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의무비율도 시지역은 75%,군 이하 지역은 50%로 종전보다 각각 25%와 20% 포인트 높였다. ◆소득자료제출제 보완=이자 배당 근로소득 등을 지급한 때에는 소득자의 인적사항과 소득금액을 기재한 소득자료를 매달 국세청에 내게 돼있다.단 마그네틱테이프나 디스켓 등 전산매체로 제출할 경우 연 2회로 하고 지연제출 때는 지연제출금액의 1∼2%의 가산세를,미제출 때는 미제출금액의 3%를 가산세로 물려왔다.자료제출을 연 4회로 줄이고(전산매체 제출 때는 현행대로) 지연제출가산세를 폐지키로 했다.미제출가산세는 2%로 내렸다. ◆기타소득에 대한 원천징수=위약이나 해약으로 받는 배상금 등 기타소득의 원천징수세율은 25%에서 20%로 내리고 아파트의 지연입주 등으로 받는 지체보상금에 대해 75%의 필요경비를 인정해 준다. ◆납세편의 제고=신규사업자의 경우 연 2회 사업자등록검열을 받아야 했으나 이를 폐지하고 신규 과세특례자의 예정신고 의무도 면제했다.소액불징수 원천징수 세액을 건당 5백원에서 1천원으로 올렸다. ◆세무사시험 개선=내년부터 종합소득세가 신고납부제로 바뀌어 세무대리 수요가 늘게 된다.따라서 현재 과목 40점 이상,평균 60점 이상의 절대평가 방식으로 선발하는 세무사 시험제도를 변호사나 공인회계사등과 마찬가지로 선발 예정인원을 정해놓고 각 과목 40점 이상의 고득점자 순으로 선발하는 상대평가 방식으로 바꾼다. 2차시험 12개 과목 중 국세징수법과 주세법,조세범처벌법,자산재평가법,토지초과이득세법을 없애고 지방세법(등록세 취득세 종합토지세 재산세의 4가지 세목)을 시험과목에 포함시켜 8개 과목으로 개편한다.세무사 실무교육도 국세경력자 공인회계사 등 세무사 자격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확대한다.세무사 시장개방으로 세무자자격요건 중 국적요건은 없어진다. ◆지식서비스 산업지원=5년간 소득세와 법인세의 절반을 감면해주는 창업중소기업의 적용범위에 연구개발업을 추가한다.부가통신업과 엔지니어링사업,연구개발업도 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매년 소득·법인세의 20%)과 법인전환시 양도세감면(양도세의 50%) 혜택을 준다. ◆광업투자 준비금 연장=광업을 하는 업체가 광물탐광비나 사업용자산의 취득자금에 쓰기 위해 수입금액의 일부를 광업투자준비금으로 적립할 경우 수입금액의 3%(해외광업은 4%)를 비용으로 공제해 주고 있다.연말까지가 시한이나 광업계의 어려움을 감안,적용시한을 97년 12월 31일까지 연장했다. ◆간접외국납부세액 공제=이제까지 지점이 해외에서 낸 법인세는 모두 공제해 주었다.그러나 국내기업이 자회사형태로 해외에 진출할 경우 배당소득에 대한 원천징수세액만 공제해주었다.따라서 앞으로 해외 자회사가 해외에서 낸 법인세액에 대해서도 일정비율(외국자회사의 법인세×자회사로부터의 배당액/외국자회사의 세후소득)을 국내 모회사의 법인세액에서 공제해 준다. ◎근로소득세 얼마나 주나/소득세율 5∼45%서 10∼40%로 인하/근로소득 공제액 최고 8백만원으로 근로소득자들도 이번 세법개정으로 세부담이 줄어든다.이는 소득세율이 현행 5∼45%(6단계)에서 10∼40%(4단계)로 인하되고 근로소득공제와 기초공제액이 인상되기 때문이다. 근로소득공제액의 경우 현재 최고 6백60만원에서 내년부터는 최고 8백만원으로 오르고 기초공제도 배우자와 부양가족에 따라 48만원에서 72만원으로 차별화돼 있던 것이 내년부터는 1인당 일률적으로 1백만원씩 공제액이 확대된다. 또 96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시행됨에 따라 금융소득 4천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만 종합과세가 실시되고 반면 원천징수 세율은 현행 20%에서 15%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연간 급여가 3천만원(월급여 2백50만원)이고 금융소득이 연 3백만원인 4인 가족의 경우 월평균 세부담은 올해 25만1천원에서 내년에는 23.9%가 인하된 19만8백33원만 내면 된다. ◎부동산등기전 신고제란/소유권 매매에만 적용… 상속등은 대상 안돼/양도세 비과세대상도 거래내역 신고해야/계약일·거래물건 등 신고… 실거래가는 제외 오는 97년부터 「부동산등기 전 신고제」라는 새로운 제도가 시행된다.당장은 아니지만 납세자가 세무서에 직접 신고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념해야 할 제도다. 현재 부동산의 양도소득세는 납세자의 자진신고로 이뤄지기 보다 대부분 세무서가 등기소의 등기자료를 받아 과세한다.그런데 등기자료가 등기 후 6∼7개월이 지난 뒤 넘어와 조세채권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거나 거래 후 3∼5년이 지나서 세금고지서가 발부되는경우도 많아 세정불신과 조세마찰을 가져왔다. 따라서 부동산양도세 문제가 빨리 해결되게 부동산을 매매할 때는 앞으로 등기 전에 부동산거래내역을 주소지관할 세무서에 신고하고 세무서장의 신고확인서를 받아 등기신청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신고사항은 계약일과 거래대상 물건 및 거래상대 등으로 하고 실거래가격은 일단 제외했다. 관할세무서는 신고 즉시 신고확인서를 교부하며,부동산거래내역을 신고받은 세무서장은 국세청의 컴퓨터를 이용해 과세표준과 세액을 계산,세금납부 안내도 해 주도록 했다.지금도 부동산을 팔았을 경우 2개월 이내에 자진해서 예정신고를 하면 10% 세액공제를 받는다.그러나 이 제도가 도입되면 부동산 거래내역을 신고할 때 예정신고를 한 것으로 간주한다.1가구 1주택 등 양도세가 비과세되는 경우에도 거래내역을 신고해야 한다. 세법에서 부동산거래내역 신고확인서를 첨부토록 강제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있으나 지금도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이나 농지법에서 등기신청시 첨부의무서류로 농지취득자격증명,검인계약서등을 규정하고 있어 무리가 없다는 게 재경원의 설명이다.그러나 모든 부동산등기에 신고확인서 첨부가 의무화되는 건 아니다.부동산 소유권 매매에만 적용되며 ▲상속이나 증여 ▲소유권 이전과 관계 없는 근저당권·전세권·임차권 설정 ▲국가나 지자체와의 계약에 의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경우 등은 적용되지 않는다.납세자의 적응과 준비기간을 거쳐 97년 1월 이후 양도분부터 적용된다.
  • 양도세 면제기준 완화/민자,관련법개정 추진

    ◎1가구1주택 보유기간 5년서 3년으로 민자당은 31일 1가구 1주택에 대해 5년이상 보유해야 양도세를 비과세하던 것을 3년 이상 보유하면 비과세토록 양도세 면제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또 내무부의 토지대장 전산화가 완료된 지난 84년 1월1일 이전에 취득한 토지에 대해서는 84년 7월1일 또는 85년 1월1일을 의제취득일로 인정,부동산 가격인상에 따른 양도소득세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그러나 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해 5년이상은 양도차액의 10%,10년이상은 양도차액의 30%씩 공제혜택을 주는 특별공제제도는 폐지키로 했다.민자당은 정부측과 협의를 거쳐 소득세법 등 각종 세법 개정안을 1일 당정회의에서 확정,오는 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 했으나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은 이같은 내용의 개선안을 추가로 마련할 방침이다. 이상득 경제정조위원장은 『당정은 부동산 실명제 실시로 부동산 투기우려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데 인식을 같이함에 따라 1가구 1주택의 양도세 비과세기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위원장은 『국세청실무진에게 의뢰,제출받은 이같은 내용의 개선안을 토대로 앞으로 정부측과 당정협의를 거쳐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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