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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톡톡] 세종 꿈나무 하모니 오케스트라 특별초청 ‘…엘 시스테마’ 시사회

    [현장 톡톡] 세종 꿈나무 하모니 오케스트라 특별초청 ‘…엘 시스테마’ 시사회

    엘 시스테마. 국가 지원을 받는 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 재단이다. 엘 시스테마는 단순히 전문 연주자를 양성하기 위한 기관이 아니다. 마약과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베네수엘라 빈민 아이들에게 “총 대신 악기를 들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다. 역시 음악의 힘은 위대했다. 이들은 음악을 통해 구제될 수 있었다. 단원 수는 무려 30만여명. 엘 시스테마는 전세계로 뻗어나갔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7월 창단된 세종문화회관의 ‘세종 꿈나무 하모니 오케스트라’가 대표적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소외 계층 및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에게 특별한 기회가 마련됐다. 엘 시스테마가 베네수엘라 어린이들의 고된 삶을 어떻게 바꿔줬는지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오케스트라 - 엘 시스테마’ 특별 시사회에 초대된 것. 비록 화면상이었지만 한국의 엘 시스테마가 원조 엘 시스테마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영화는 12일 개봉된다. 시사회가 시작되기 직전 이들이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20여명의 아이들은 ‘에델바이스’를 연주했다. 아직 악기에 익숙하지 않아 잡는 것도 어설프고 긴장 탓인지 몸도 경직돼 있었지만, 소리에는 이들의 간곡함과 진솔함이 묻어났다. “에델바이스는 추운 곳에 자라는 희망 같은 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에델바이스처럼 꿈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케스트라 이선영 지휘자의 말이다. 영화 시사가 시작됐다. ‘기적의’는 이 단체에 몸담고 있는 베네수엘라 어린이들의 사연과 범죄에 물든 베네수엘라의 슬픈 현실을 교차시키며 담담히 서술해 나갔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다큐멘터리였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이 단체의 창단자인 경제학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와 엘 시스테마를 통해 세계적인 지휘자 반열에 오른 구스타보 두다멜 LA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등의 인터뷰가 녹아 있다.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범죄와 가난의 악순환에서 어떻게 헤어나올 수 있었는지, 그들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너무 감동 받았어요. 아이들을 위한 선생님들의 노력이 너무 좋아 보였어요.” 세종 꿈나무 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더블베이스 단원인 김민우(15) 군의 말이다. “엘 시스테마에 대한 얘기를 들어본 적은 있었는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알 기회는 없었어요. 희망을 갖고 음악에 모든 걸 거는 베네수엘라 어린이들을 보고 배울 게 많다는 걸 느꼈어요. 의사가 꿈인데 음악이 재미있다면 계속 공부하고 싶어요.” 트럼펫 주자로 활동하는 지다윤(12) 군도 거든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음악을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우리도 열심히 해야겠죠.”라며 웃는다. 이선영 지휘자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엘 시스테마의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이들이 음악의 위대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밥상물가 겁난다

    밥상물가 겁난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농축산물과 생선과 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신선식품의 오름세는 6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정부는 “소비자 물가상승률(2%대)을 볼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하지만 추석(9월)을 앞둔 터라 물가추이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일 통계청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6% 상승했다. 지난 2월이후 6개월째다. 문제는 우리 밥상의 주재료인 신선식품 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16.1% 올라 걱정이다. 2004년 8월 22.9%이후 최대치로, 6월보다는 3.8% 올랐다. 생선과 조개는 전년 동월대비 11.3%, 채소는 24%, 과일도 8.6%가 올랐다. 품목별로는 배추(61.5%), 마늘(70%), 무(107.1%), 포도 (29.3%)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정부는 이상 고온과 강우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보고있다. 실제 올 7월(1~20일) 평균기온은 평년(23.8도)보다 0.8도 높은 24.6도, 강수량은 평소(177.0㎜)보다 27.7㎜ 많은 204.7㎜를 기록중이다. 재정부는 “7~8월은 휴가철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채소류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고랭지뿐이어서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삼복과 휴가철 특수로 축산물 가격도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 국산 쇠고기 가격은 무려 12.8%나 올랐고 닭고기도 3.5% 올랐다. 주요 육류 중 가격이 내린 것은 돼기고기(-4.6%) 뿐이다.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152개 품목만 뽑은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지만 쌀·배추·라면·두부 등 식품지수(78개 품목)는 3.7%의 상승률을 보였다. 비 식품지수는 2.1% 올랐다. 석유제품도 만만찮다. 전체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대비 2.8% 상승했지만 자동차용 LPG는 30.1%, 등유 8.4%, 경유 6.7%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비스부문 중에선 사교육비가 많이 올라 유치원납입금(6%), 대입종합학원비(4.9%) 등이 상승률이 높았다. 전세와 월세는 각각 2.3%, 1.4% 올랐다. 물가상승 우려와 관련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 조정안 등으로 하반기 물가인상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인이 있다.”면서 “서민물가를 점검하고 서민생활 물가안정 대책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8월과 9월에 전기, 가스 요금이 오르지만 누적해서 보더라도 물가 상승요인이 0.1% 포인트밖에 안 돼 연간 물가상승은 2% 후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하우스 푸어](상)중산층이 무너진다

    [하우스 푸어](상)중산층이 무너진다

    A(61)씨의 주변 사람들은 A씨가 결국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A씨는 2006년 11월에 은행 대출 5억 5000만원을 받아 경기 분당에 9억 6500만원짜리 대형 아파트를 샀다. 그게 화근이었다. 당시 분위기는 한창 집값이 오를 기세였지만 그때가 최고점이었던 것이다. 매월 이자가 125만원, 1년 후에는 원금 325만원을 더해 월 450만원이 꼬박꼬박 은행으로 빠져나갔다. 이자 부담을 감당할 수 없었던 A씨는 2008년 초 제2금융권에서 2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아 은행 빚 일부를 갚았다. 그러나 몇개월 후에는 더 이상 이자를 내지 못할 처지에 이르렀다. 가족들은 “자식들한테 집을 마련해 주겠다고 욕심을 낸 게 죄라면 죄다. 빚이 이렇게 무서운 줄 정말 몰랐다.”라고 후회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2006년 부동산 거품기에 대출을 받아 집을 샀던 사람들이 집값 하락으로 ‘대출의 부메랑’을 맞고 있다. A씨는 상환 능력 이상의 무리한 대출을 받은 경우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현실화되고 집값하향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례는 앞으로 얼마든지 더 나올 수 있다. B씨는 2007년 말 파주 운정지구에 45평짜리 아파트를 5억원에 분양받았다. 지금 살고 있는 일산 탄현의 38평짜리 집을 팔고 대출을 조금 더 받으면 큰 집으로 갈아타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4억 7000만원까지 갔던 탄현 집은 지금 3억원에도 팔리지 않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에서 “2억 8000만원에 급매로 팔 생각은 없느냐.”는 연락을 딱 한번 받은 게 전부였다. 새 집도 안 팔리기는 마찬가지. 5억원짜리 집이 4억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B씨의 현재 재정 상황은 어떨까. 처음 분양받았을 때 기존 집을 담보로 2억원을 대출받고, 새 집을 담보로 3억원을 받았다. 회사에서 퇴직금 중간정산으로 1억원도 미리 받아 썼다. 5억원짜리 새 집이 생겼지만 100% 대출인 셈이다. 연봉 8000만원 가운데 매년 2400만원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마이너스 통장에 손을 댄 지 오래다. B씨는 “최고가로 회복하는 건 기대도 안 한다. 최소한 후려치는 급매만 아니면 집(탄현)을 빨리 팔고 이자비용만이라도 줄였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C씨가 살고 있는 용인 성복동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다. 2008년 5~7월 고급브랜드 아파트들이 쏟아져 나왔던 곳이지만 2년 만에 ‘유령도시’가 돼 버렸다. C씨가 지난주 입주한 아파트는 입주율이 30%도 안 돼 불꺼진 곳이 수두룩하다. 계약자 700여명이 “시세가 분양가보다 9000만원까지 떨어졌다.”면서 건설사를 상대로 계약해지를 해 달라는 소송을 준비 중이다. C씨가 매월 내고 있는 은행이자는 160만원. 월 수입 350만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은행에 내고 큰 애와 작은 애 교육비로 60만원을 쓰고 난 뒤 남은 120여만원을 생활비로 쓰고 있다. 먹을 것 제대로 못 사먹고, 남들 놀러갈 때 못 놀러가면서 아내와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C씨가 억지로 입주한 것도 입주기간이 지나 은행이자가 17%로 올라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C씨는 “아내는 기존 집을 싸게 팔아서라도 이자를 줄이자고 했지만 5000만원이나 차이 나는 가격으로는 도저히 아까워서 못 팔겠더군요. 절반값에 전세를 놨는데 2년 후에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볼 겁니다. 그땐 집값이 지금보다는 나아지겠죠.”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동이’ 한효주, 신민아 제치고 최고 ‘완판녀’ 등극

    ‘동이’ 한효주, 신민아 제치고 최고 ‘완판녀’ 등극

    배우 한효주가 신민아, 한예슬 등을 제치고 최고 ‘완판녀’로 등극했다. 스타마케팅전문기업 온스타(www.onstar.kr)는 지난 7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기업 마케팅 관계자 652명을 대상으로 ‘광고효과가 뛰어난 최고의 완판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한효주는 44.7%(292명)의 지지율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온스타 측은 “한효주는 선한 인상을 주는 스타”라며 “소비자들에게 반듯하고 신뢰감을 주는 연예인로 어필해 구매력을 상승시킬 수 있어 다양한 브랜드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효주는 카메라부터 요구르트까지 다양한 제품에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이다. 특히 드라마 ‘동이’에서 타이틀롤로 열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어 광고계에서 한효주의 입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한효주에 이어 ‘청순글래머’ 신민아는 22.2%(145명)의 지지율로 ‘완판녀’ 2위에 올랐다. 이어 한예슬(15.6%, 102명)과 김아중(14.8%, 97명)이 등이 뒤를 이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 ‘방한’ 안젤리나 졸리 “향후 입양 계획? 현재 無”

    ‘방한’ 안젤리나 졸리 “향후 입양 계획? 현재 無”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향후 입양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27일 밤 연인 브래드 피트 대신 매덕스(9)와 팍스(7), 자하라(5), 샤일로(4) 등 4명의 자녀와 함께 내한했다. 영화 ‘솔트’의 홍보 차 한국을 찾은 안젤리나 졸리는 28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의 다이너스티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임했다. 유엔난민기구의 친선대사이자 아이들의 입양을 통해 할리우드 ‘선행녀’로 불리는 안젤리나 졸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입양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안젤리나 졸리는 “나와 브래드 피트는 현재 우리 슬하의 아이들을 무척 사랑한다. 미래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다.”고 말을 아꼈다. 또한 안젤리나 졸리는 “아이들이 나와 다른 직업을 선택했으면 좋겠지만, 만약 배우의 길을 고집한다면 말리지 않고 도와주겠다.”며 깊은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이들에 대한 안젤리나 졸리의 모성애는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의 입국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가녀린 몸매의 안젤리나 졸리는 자하라와 샤일로를 양팔에 안은 채 여배우보다는 ‘엄마’의 모습으로 한국에 첫 발을 디뎌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기자회견 이후 안젤리나 졸리는 오후 8시부터 서울 영등포 CGV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와 시사회에 참석해 국내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하지만 안젤리나 졸리의 출국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솔트’는 미국 CIA 요원인 에블린 솔트(안젤리나 졸리 분)가 러시아의 이중 첩자로 의심받게 되면서 명예와 조국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렸다. 당초 7월 22일 국내 개봉 예정이었던 ‘솔트’는 안젤리나 졸리의 내한에 맞춰 개봉일을 변경한 바 있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이대선 기자
  • 뒤틀린 애정이 빚은 도심 인질극 재구성

    서울 중랑경찰서는 25일 서울 중화동 H아파트에서 인질극을 벌인 박모(25)씨에 대해 살인 및 특수감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번 인질사건은 한 남성의 ‘뒤틀린 애정’이 빚은 참극이었다. 23일 오후 4시부터 24일 새벽 2시까지 10시간가량 서울 도심에서 빚어진 인질극을 재구성했다. ●7월 초 결혼 반대에 앙심 품어 인질극을 벌인 박씨는 지난해 7월 지인의 소개로 김모(26·여)씨를 만났다. 그러나 박씨는 김씨와 만나면서 종종 다퉜고 그때마다 물건을 부수거나 김씨를 집에 붙잡아 두는 등 흉폭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일정한 직업이 없었고, 과거 상해 전과로 벌금을 내지 않아 수배를 받고 있었다. 김씨 가족은 박씨가 집에 찾아오는 것을 싫어해 지난 6월 면목동에서 중화동으로 이사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지난 5월부터 “인상이 좋지 않고 포악하다.”는 이유로 헤어질 것을 강권했다. 이달 초 박씨는 중화동 김씨의 아파트에 찾아가 부모에게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빌었지만 쫓겨났다. 김씨 부모의 냉대에 앙심을 품은 박씨는 협박을 해서라도 김씨와의 만남을 이어 가기 위해 흉기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13일쯤 인터넷 쇼핑몰에서 길이 24㎝의 회칼과 수갑을 구매했고, 사건 발생 이틀 전인 21일 택배로 받았다. 그는 휴대용 가방에 흉기를 숨긴 다음 지난 23일 오후 4시쯤 김씨의 집을 다시 찾았다. 그는 문전박대당할 것에 대비해 벨을 누른 뒤 “등기우편이 왔다.”고 속였다. ●23일 오후4시 흉기 준비해 침입 문을 열어준 김씨의 어머니 송모(49)씨는 박씨를 보고 놀라 “왜 왔느냐. 당장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흥분한 박씨는 흉기로 송씨의 오른팔 팔꿈치 안쪽을 찔러 동맥과 뼈가 끊어지는 중상을 입혔다. 피를 많이 흘린 송씨는 5~10분 뒤 사망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박씨 침입 사실을 모르고 직장에서 퇴근해 돌아오다가 문이 닫혀 들어가지 못하고 경찰과 함께 애타게 상황을 지켜봤다. 박씨는 송씨의 시신을 거실 소파에서 침실로 옮기고 김씨에게 피가 튄 자신의 옷을 벗고 새 옷을 달라고 해 갈아입었다. 또 김씨에게 밥을 지어 달라고 요구해 시신 옆에서 태연히 밥을 먹고 창밖을 내다보며 담배를 피웠다. 김씨에게는 반항하지 못하도록 수갑을 채웠다. 비명 소리를 듣고 오후 4시5분쯤 이웃집 주민이 신고해 10분 뒤 경찰관이 몰려왔지만 박씨는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버텼다. 박씨는 경찰과의 첫 통화에서 “어머니가 사망했다.”고 말했고, 경찰은 김씨의 신변보호를 목표로 설득을 시작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살아 있는 김씨를 보호하기 위한 설득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4일 오전2시 눈물겨운 설득에 자수 박씨는 서울지방경찰청이 동원한 프로파일러에게 휴대전화로 “여자 친구와 300일을 맞아 바다에 가고 싶다. 자동차를 준비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 그는 경찰과 70여차례 통화했지만 “강제로 들어오면 같이 죽겠다.”며 막무가내로 문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김씨가 중상을 입은 어머니를 옆에 두고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눈물을 흘리며 과거 추억을 말하자 박씨의 마음이 다소 누그러졌다. 김씨는 술로 박씨의 마음을 진정시킨 뒤 “네가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 것이다. 죽지 말고 자수해라.”고 거듭 타일렀다. 결국 사건 발생 10시간이 지난 24일 오전 2시 박씨는 “우리 손 잡고 함께 나가자.”며 경찰에 자수했다. 탈진한 김씨는 뒤따라 나왔다. “심정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씨는 “어떨 것 같느냐.”고 되받아쳐 주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다음날 경찰조사에서 “여자 친구의 어머니를 해칠 생각은 없었다. 일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NTN포토] 케빈, ‘인상 써도 귀엽죠?’

    [NTN포토] 케빈, ‘인상 써도 귀엽죠?’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그룹 제국의 아이들이 22일 오후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에서 열린 ‘쿠킹올림픽 고추장’ 공개방송에서 프로그램 축하무대를 펼치고 있다. 60일 간의 대장정 끝에 살아남은 3인의 도전자 홍인기(27), 황태원(28), 조승현(20)의 요리 대결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였으며 치열한 접전 끝에 최후의 1인이 선정되었다. ’쿠킹올림픽 고추장’ 5회는 KBS JOY에서 7월 30일 오전 9시 40분 방송될 예정이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지불유예 당시 실태와 원인

    지불유예 당시 실태와 원인

    지난해 7월1일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했다. 253억달러에 이르는 누적 재정적자를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그해 7월부터 시작하는 2009회계연도 예산안을 주의회가 통과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주정부와 주의회는 교육·복지·의료부문 예산 155억달러를 삭감하는 선에서 타협했다. 이 막대한 삭감안이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교육·의료·복지 예산 삭감 당장 우수한 수준을 자랑하던 교육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말 주립대 등록금이 30% 이상 폭등했다. 교수·교직원 감원과 강좌 폐쇄, 도서관 운영시간 단축 등의 조치가 잇따랐다. 이에 반대하는 학생시위가 계속됐다. 빈곤층 의료지원 프로그램도 13억달러가 줄어들면서 저소득층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시에서는 지난 2월 경찰관, 소방관 등 공무원 1000명을 정리해고했다. 4월에는 공원과 도서관 같은 공공기관에 대해 1주일에 이틀씩 의무적으로 무급휴가를 가도록 했다. 급기야 잔여 형기가 60일 이하인 수감자들을 조기 석방하는 조치도 등장했다. 캘리포니아의 재정적자는 지금도 190억달러에 이른다. 지방 재정위기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국제적·국가적 경기침체 등 외부요인을 뺀 내부 요인을 찾는다면 방만한 재정운용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 카운티는 1994년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재산세 수입이 줄자 이를 보전하기 위해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무려 16억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결국 연방법원에 재정파산을 신청했다. 1996년 재정위기를 겪은 마이애미시 역시 넘쳐나는 ‘눈먼 돈’이 발목을 잡은 경우다. 비영리 단체나 정부 조직이 소유한 재산에 대해 세금을 한 푼도 걷지 않았고, 재산가치가 6억달러에 이르는 시 소유 재산의 임대수익이 연간 400만달러도 안 될 정도로 방만하기 짝이 없었다. ●방만 운영이 초래한 비극 방만 행정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곳이 일본에도 있다. 2006년 사실상 파산한 홋카이도 유바리시다. 전성기에는 탄광이 24곳에 이를 정도였던 유바리시는 석탄산업 붕괴로 1990년까지 탄광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세입이 눈에 띄게 줄었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려고 지방채를 발행, 관광산업에 투자했지만 거품 붕괴와 함께 채산성이 악화됐다.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설립한 공사·공단 등이 분식회계를 일삼으면서 재정파산 직전까지 갔다. 2005년 유바리시의 누적채무는 632조엔으로 시 재정규모의 16배나 됐다. ●감세로 재정 급속 악화 건강한 지방재정을 위해서는 적정한 세입이 필수다. 하지만 기득권층의 조직적 저항 때문에 재정확충 자체가 어려운 경우 재정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천문학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세금을 인상하기 힘들다. 한국에 ‘납세자 권리운동’의 전형으로만 알려진 ‘주민발의 13호’ 때문이다. 발의안의 핵심 내용은 재산세율을 연간 부동산 평가액의 1% 미만으로 제한하고 재산세율 인상폭도 2%를 못 넘도록 한다는 것. 당장 재산세 납부액이 절반으로 줄었고, 이때부터 캘리포니아 재정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문제는 주택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재산세는 거의 변동이 없게 됐다는 점이다. 가령 1만달러 주택이 10년 뒤 5만 달러가 돼도 세금은 최대 20%만 오를 뿐이다. 사실상 세금이 줄어드는 셈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11번가, 15억 투자 “청년실업 해소 나선다”

    11번가, 15억 투자 “청년실업 해소 나선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11번가는 쇼핑몰 창업예비생과 온라인몰 신규 판매자를 대상으로 ‘청년CEO발굴 프로젝트’와 ‘신규 판매자 수수료 감면’등의 지원프로그램을 7월 말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11번가 정낙균 총괄 본부장은 “오픈마켓 후발 주자로서 경쟁업체 압박과 견제로 우수 판매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래 커머스를 주도할 젊은 판매자를 발굴하고 판매자와의 상생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 온라인몰의 빅 셀러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청년CEO 발굴 프로젝트’는 열정과 패기, 차별화 상품 및 아이디어가 좋은 쇼핑몰 창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패션스쿨 디자이너, 아이디어 상품 판매자, 얼리어답터, 수집동호회 등 예비전문가 집단과 쇼핑몰 창업을 희망하는 창업 준비생이면 지원 가능하다. 자체 디자인상품, 희귀상품 등을 보유하고 있는 준비생에게는 가산점이 부여되고 선발된 청년 예비CEO들에게는 총 3억 원 규모의 11가지 슈퍼패키지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비스이용료 감면, 광고쿠폰, 스튜디오 무료이용, 포장재 및 택배 할인, 분야별 전문가들의 실전교육 및 MD컨설팅 지원 등이 핵심내용이다. 또한 신규 판매자 영업활성화 지원을 위해 판매 수수료 감면 프로그램도 전개한다. 신규 입점 및 미활동 판매자가 첫 판매개시를 하게 되면 3개월간 판매수수료를 최대 50% 할인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1개월차는 50%, 2개월차 30%, 3개월차 20%를 감면해준다. 판매수수료 절감에 따른 비용 환산금액은 9억원에 이른다 판매자의 원활한 비즈니스 활동 지원을 위해 모바일 오피스(기업용 메신저, 11번가 셀러오피스) 환경이 탑재된 ‘셀러폰(seller phone)’ 구입가격 할인과 긴급자금대출 등 금융지원도 제공한다. 총 3억원 상당의 상금과 활동비를 지원하는‘11번가 피팅모델 콘테스트’도 개최할 계획이다. 선발된 피팅모델에게는 활동비지급은 물론 11번가 전속 피팅 모델 활동 기회도 제공한다. 중장년 퇴직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실버계층등 사회적 약자계층들의 쇼핑몰 창업 기반을 마련해 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유통판로 개척을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 후계자(귀농 포함) 대상의 영농창업지원 책도 연내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11번가는 대학생 창업지원을 돕기 위해 대학교와 손잡고 오픈마켓 창업교육 강좌인‘11번가 아카데미’를 개설해 운영한다. 지난 7월5일 숭실대를 시작으로 연세대, 동국대 등 연내 100여 개 대학교로 확대한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美·中 폭염 대공습

    보스턴에서 뉴욕, 워싱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까지 섭씨 38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나흘째 미국 동부지역을 달궜다. 뉴욕과 워싱턴 등 도시 지역에서는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났다. 체감온도가 40도를 넘기면서 노약자 등 사망자까지 나왔다. 7일 뉴욕의 낮 최고 기온은 39.4도로 지난 1999년 38.4도를 넘어섰다. 워싱턴 D.C. 38.9도, 필라델피아는 39.4도를 기록했다. 뉴저지 뉴워크의 경우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나흘째 37.8도를 넘었고,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는 낮 최고기온이 38.9도까지 올라 1977년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 기상청은 이번 더위가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노약자의 사망사고도 잇따랐다. 볼티모어에서는 92세 할머니가 자기 집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집안 실내 온도는 32도를 넘었다. 디트로이트시에서도 노숙 여성이 길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메릴랜드의 프린스 조지 카운티에서는 지난 닷새동안 폭염과 관련해 28명이 입원치료를 받았다.뉴저지의 파크리지시와 매릴랜드 볼티모어시 경찰은 정전으로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 양로원들에서 생활하던 노인 수백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은 지난 5일 낮 최고기온이 40.6도로 관측돼 1951년 이래 7월 초순 날씨로는 60년만에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기상대는 8일 또다시 고온 황색경보를 발령, 노약자 등의 외출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엔진과열로 인한 차량화재 등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8시30분쯤 베이징에서 운행중인 버스가 엔진과열로 화염에 휩싸이는 등 중국 전역에서 차량들이 잇따라 자연발화로 전소됐다. 베이징시 도로의 지열은 한때 최고 68도까지 올라갔다. 톈진(天津) 등 중국 곳곳의 전기사용량이 매일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시는 ‘폭염 근무 최저수당’을 실외노동은 일일 60위안에서 120위안으로, 실내노동은 45위안에서 90위안으로 각각 인상했다. 폭염수당은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돌 경우 지급하도록 돼있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kmkim@seoul.co.kr
  • [DDos 공격 1주년] PC보다 해킹 쉬워… 믿을만한 SW 써야

    지난해 7월 디도스(DDoS) 대란이 일어난 지 1년 만에 우리의 인터넷 환경은 더욱 빠르게 변했다. 걸어다니는 컴퓨터인 스마트폰의 보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PC보다도 악성코드 감염 위험이 큰 데다 사용자가 감염 여부를 쉽사리 알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더구나 인터넷망으로 주로 활용하는 무선랜(와이파이)의 보안 수준은 상당히 취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무선 네트워크 등에 대한 보안 수준을 높이고, 개인 차원에서도 의심스러운 콘텐츠를 내려받는 일 등을 삼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OS·백신 업데이트는 필수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도 악성 해커들이 사용자 몰래 온라인상에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불법적인 과금을 한 뒤 재빨리 도망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정보유출과 데이터 변조, 사생활 침해 등도 더욱 용이하다. 이는 전적으로 무선이 유선에 비해 훨씬 보안에 취약한 탓이다. 단말기가 이용자 모르게 해커에 의해 조종되거나 공격 도구로 악용될 소지도 크다. 그럼에도 모바일 바이러스의 경우 PC와 비교해서 이같은 해킹 사실을 사용자가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사용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탓에 서비스센터 등을 반드시 찾아야 하고, 그 사이에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신뢰할 수 없는 애플리케이션(응용 소프트웨어)이나 인터넷사이트는 무조건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발신인이 불명확한 메시지와 메일을 받았을 때는 바로 삭제하고, 스마트폰 운영체제(OS)와 백신 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또한 단말기가 보안 위협에 노출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구조를 이용자가 임의로 조정하지 말고, 모바일 악성코드의 전파 경로로 악용될 수 있는 블루투스나 무선랜 기능은 사용할 때만 켜놓는 게 낫다. 이밖에 단말기를 분실했을 때 개인 정보유출을 막기 위해 비밀번호 설정 기능을 이용하는 게 좋다. ●무선랜 악성코드 전파경로 되기도 무선랜 사용환경이 용이해지는 것 역시 보안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무선랜은 무선접속장치(AP)가 설치된 곳을 중심으로 일정거리 이내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통신망이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개방형 무선랜 서비스는 간단한 비밀번호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어 동시다발공격 시도인 디도스에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사용자들은 정식으로 서비스되는 AP를 이용하고, 이때 암호화 및 인증을 통한보안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뉴스&분석]경제지표 봄날인데… 서민체감은 ‘한겨울’

    [뉴스&분석]경제지표 봄날인데… 서민체감은 ‘한겨울’

    각종 장밋빛 경제 지표와 달리 서민들은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경기회복의 열기는 늦게 퍼지기 때문에 연말쯤 가야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온돌 경제론’을 강조한다. 하지만 남유럽발 재정위기에다 중국과 미국 등 G2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서민들이 경기 회복을 몸으로 느끼기도 전에 경기가 식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는 상반기에 수출 증가와 내수 경기 회복으로 경기가 급격히 호전되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7.2% 정도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올 1분기 8.1% 성장에 이어 2분기에 6.3%의 성장을 예상한 결과다. 올 하반기에 4.5% 성장이 이뤄지면 정부의 예상대로 연간 5.8% 경제성장 달성이 가능하다. ●지표의 허와 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각종 경제지표의 이면을 볼 때 서민 체감경기는 아직 봄날을 맞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소가 5월에 진행한 온라인 설문에서도 ‘경기회복을 체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630명 중 470명(75%)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생산 및 수출 경기는 크게 향상됐지만 일부 대기업 중심의 업종에 편중돼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이 여전히 경기회복을 못 느끼고 있다. 올해 1~5월 광공업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6%가 늘었지만 이중 절반이 넘는 13%가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의 기여 때문이다. 상반기 수출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35% 늘었지만, 반도체(97.3%)와 자동차(57.7%)의 성장에 기댄 부분이 크다.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서비스업의 올해 1~5월 성장은 4.9%로 광공업 부문 성장률의 5분의1에 불과하다. 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 “월드컵 기간에 장사가 더 안 됐다. 우리 대표팀이 8강에 올라가지 못한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쉴 정도”라며 서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전했다. 물가도 올해 상반기 2.6% 상승해 안정적이지만 농산물 등 신선식품물가는 9.6% 급등해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8월 중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벌써 대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주택담보 대출의 80%가 변동금리라는 것을 고려할 때 서민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전망에 대출금리도 올려 현석원 현대경제연구소 현안분석팀장은 “적어도 하반기에 4.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해야 경제회복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하겠지만 세계 경제 위기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에 이어 미국과 중국 경제의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 정부도 ‘더블딥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에 이어 미국 경제 둔화로 더블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변화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6월 미국의 제조업 지수는 56.2로 5월의 59.7보다 크게 하락했고, 5월 잠정 주택 판매 실적은 전월에 비해 30% 급감했다. 6월 비농업부문 고용도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골드만 삭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치를 11.4%에서 10.1%로 하향조정했고,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만기가 7월에 몰려 있어 ‘7월 국가부도 위기설’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상반기 경제성장을 이끌던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하반기 성장률이 각각 5.8%, 18.3%로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적 경기침체뿐 아니라 국내도 경기선행지수가 꾸준히 하락추세인 데다 물가상승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석유화학, 건설 등은 공급과잉 및 내수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하반기 성장률이 각각 -3.7%, 2.9%로 예상됐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상무는 “최근 각국이 재정지출을 줄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우리나라 수출에도 영향을 주면서 경기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스매싱 펌킨스 10년만의 귀환

    스매싱 펌킨스 10년만의 귀환

    “이제서야 한국에 오다니 난 정말 바보다.” 2000년 7월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첫 내한공연을 하던 스매싱 펌킨스의 리더 빌리 코건 이 내뱉은 말이다. 아마도 열광적인 관객들이 인상적이었을 게다. 미국으로 돌아간 스매싱 펌킨스는 그런데 음악성에 대한 고민, 내부 불화 등으로 그만 해체를 선언한다. 코건을 중심으로 새롭게 깃발을 올릴 때까지 6년이 걸렸다. 스매싱 펌킨스는 2007년 대망의 7집 앨범 ‘자이트가이스트’(시대정신)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귀환을 알렸다. 코건이 한국 팬을 다시 만난다면 과연 무슨 말을 던질까. 스매싱 펌킨스가 10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8월14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다. 시카고 출신으로 1988년 결성된 스매싱 펌킨스는 1990년대 너바나, 펄 잼 등과 함께 얼터너티브 록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밴드다. 얼터너티브의 전설 커트 코베인(너바나)이 자살한 이듬해인 1995년 걸작 ‘멜랑콜리 앤드 디 인피니트 새드니스’를 발표했다. 강렬하고 묵직한 기타 사운드에 감성을 구슬프게 자극하는 음악을 들려줬던 스매싱 펌킨스는 800만장이 팔린 이 앨범을 비롯해 30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자본 논리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독자적으로 앨범을 발표하는 등 예술가적인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밴드의 중추 신경인 코건(보컬, 기타)은 건재하지만 손발은 모두 달라졌다. 제프 슈뢰더(기타), 니콜 피오렌티노(베이스), 마이크 번(드럼)이 새 멤버로 함께한다. 내한공연에서는 지난 5월 발표한 미니앨범 ‘티어가든 바이 컬라이디스코프’에 담긴 네 곡을 비롯해 ‘자이트가이스트’에 담긴 곡, 그리고 ‘1979’, ‘투데이’, ‘불릿 위드 버터플라이 윙스’ 등 기념비적인 명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서태지컴퍼니가 후원사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공연기획사 엑세스엔터테인먼트는 서태지가 오래 전부터 스매싱 펌킨스의 음악을 좋아했으며 서태지컴퍼니는 이번 공연의 홍보와 무대 준비 등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8만 8000~9만 9000원. (02)3141-3488.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허윤정,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주연 낙점

    허윤정,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주연 낙점

    ‘원조 엄친딸’ 허윤정 교수가 배종옥에 이어 2010년 2대 블랑쉬가 됐다. 허윤정은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주인공 블랑쉬로 출연한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7월 3일부터 11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엘림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연극은 허윤정이 제자들과 함께 꾸미는 무대로 더욱 의미가 깊다. 허윤정은 SBS ‘그대웃어요’에서 주인공 이민정의 공주병 엄마 공주희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철없는 엄마 공주희에서 섹시하고 매력적인 블랑쉬로 돌아온 허윤정은 80년대 하이틴 스타다. 데뷔 초 허윤정은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은 물로 MBC 신인상까지 거머쥔 당대 최고의 인기 배우였다.한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스탠리 역은 배우 정의갑이 미치 역은 조주현이 맡았다. 배종옥의 블랑쉬와는 다른 색깔을 허윤정의 블랑쉬는 연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전망이다. 사진 = ZOOM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주말데이트]프랑스 문화전도사 한홍섭 ‘쁘띠 프랑스’ 회장

    [주말데이트]프랑스 문화전도사 한홍섭 ‘쁘띠 프랑스’ 회장

    평생 일군 기업을 ‘쿨하게’ 정리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연매출 100억원이 넘는 알토란 같은 기업을 버리고 새로 시작한 일이 그리 돈이 될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면 더더욱 그럴 게다. 무엇엔가 단단히 ‘꽂혀’ 있거나, 굳건한 신념이 없다면 쉬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다. 경기 가평에 프랑스 마을 ‘쁘띠 프랑스’를 세운 한홍섭(64) 회장은 전자(前者)에 속한다. 그의 프랑스 문화에 대한 애정은 거의 ‘신앙’에 가까워 보인다. 한 회장이 목재 도료 전문제조업체로 입지를 굳힌 신광페인트를 정리하고 쁘띠 프랑스를 세운 것은 2008년 7월. 딱 2년째다. 하지만 짧은 기간과 입장료(8000원) 부담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수도권은 물론 지방의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전국구’ 관광명소가 됐다. 요즘엔 중국, 태국 등 외국 관광객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초창기엔 TV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 장소라는 후광을 적잖이 입었던 게 사실이다. 요즘도 ‘강마에’(김명민) 작업실이 어딘지 보기 위해 쁘띠 프랑스를 찾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프랑스 문화를 한국에 전하려는 한 회장의 열의를 빼고 이같은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프랑스의 무엇이 그에게 이처럼 강한 영감을 준 것일까. “파리에서 남쪽으로 180㎞쯤 떨어진 곳에 오를레앙이란 곳이 있는데, 풍광이 좋은 곳이어서 오래된 성들이 많지요. 이곳에 미셰린 (그린)가이드 선정 골프장 1000곳 가운데 첫 번째로 꼽힌 골프장이 있어요. 그곳에서 전형적인 프랑스식 건축양식의 클럽 하우스를 보고 첫눈에 매료되고 말았지요.” 고색 창연한 목조 클럽 하우스와 조우한 이후 한 회장의 프랑스 열병(熱病)은 시작된다. 갈 때마다 조각이나 그림을 한 점씩 사오다, 점차 농가 주택 전체를 들여오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프랑스 주택은 독일 등 다른 유럽 지역에 견줘 허술하면서도 은은한 매력이 있어요. 특히 프랑스 중부 지방의 주택들은 겨울철 많은 눈 때문에 지붕이 45도가량 뾰족하게 솟아 독특한 풍경을 선사하죠. 쁘띠 프랑스 건물 설계의 모티프가 된 것도 그런 까닭이고요.” 처음 관심을 둔 곳은 역시 오를레앙 지역. 쁘띠 프랑스 개관을 염두에 두고 오를레앙 인근 농가 건물 등에서 썼던 목재들을 들여오다 점차 다른 지역에까지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웃지 못할 사연도 많았다. “노르망디 지역 복덕방에 괜찮은 물건(매물)이 하나 나왔더라고요. 꼼꼼하게 살펴본 뒤 (계약을 앞두고)한국으로 들여가겠다고 말하니 복덕방 주인이 펄펄 뛰며 화를 내더군요.” 부동산 업자는 필경 자신들의 문화가 돈에 팔려나간다는 느낌에 기분이 상했을 터. 자신들의 선조가 한국에서 문화재를 약탈해 간 역사는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때론 도둑 취급을 받기도 했다. 솔로뉴 지역에서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부동산 업자와 함께 봐둔 뒤, 사전 통보없이 두 번째 방문해 집을 둘러보다 이웃들에게 도둑으로 몰려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는 것.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쁘띠 프랑스가 프랑스 문화를 흉내내는 데 그치는 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회장으로서도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쁘띠 프랑스 개관을 준비하는 20년 동안 가능성 있는 사업이라 말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하지만 프랑스 문화를 한국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었죠. 건물 자재, 살림 도구 등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오래 전 프랑스인 누군가가 쓰던 것들이에요. 거기서 그들의 체취를 느끼고 우리와 다른 아름다움을 찾는다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이곳을 어떻게 느끼는가는 관람자의 몫이겠지만요.” 한 회장은 이제 쁘띠 프랑스의 외형보다 내면을 치장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건물 주변에 야생화 26종을 식재해 뒀는데, 보름 지나고 나면 새 꽃이 피어 늘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그처럼 전시를 다양하게 꾸려나갈 생각입니다. 요즘엔 프랑스 인형전을 열고 있습니다. 100년 전 패션쇼장에서 소품으로 쓰던 것 등 다양합니다. 고흐마을 오베르슈와즈 미술관에서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슬라이드로 편집한 전시회를 들여오는 방안도 프랑스 문화원 등과 협의 중에 있습니다.” 공들여 가꾼 공간을 방문객들이 허투루 보고 가면 집주인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법. 한 회장은 “쁘띠 프랑스엔 200년 된 장롱과 의자, 루브르 앤티크 등에서 사온 진귀한 물건들이 많다. 대강 보지 말고, 구석구석 꼼꼼하게 봐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그곳에선 무엇을 하든 캔버스가 된다

    그곳에선 무엇을 하든 캔버스가 된다

    경북 경주를 소개하면서 유명 관광지 이외의 곳을 여행 목적지로 권하는 것은 다소 부담이 따릅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우리 역사와 만날 수 있는, 내 나라 안에서 첫손 꼽히는 관광지 중 하나가 경주이기 때문입니다. 세월의 무게에 더해 빼어난 아름다움까지 갖춘 유적들을 둘러보기에도 하루 해가 짧은데, 다른 곳까지 찾을 여유를 갖기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차로 한 시간만 나가면 검푸른 동해바다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지요. 마음은 급해지고 발걸음은 그만큼 빨라지게 될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권해 봅니다. 낮 동안은 경주의 역사와 함께하고, 해거름이거나 이른 시간에 트레킹 삼아 잠시 이곳을 둘러보라고요. 장담컨대 손해볼 일 전혀 없습니다.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혹은 막연히 그냥 걸어도 좋겠습니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그곳은 배경이 되고, 캔버스가 되고, 한적한 산책길이 되니까요. 경주 암곡동 대단위목장입니다. 이름 참 촌스럽죠? 그런데 풍경만큼은 이름과 정말 다릅니다. 산자락 여기저기를 잇는 구릉 위로 너른 호밀밭이 끝간 데 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산 정상에 초록의 바다가 펼쳐져 있는 듯합니다. 간간이 핀 야생화들은 운치를 더해주는 데 모자람이 없습니다. ●초록의 바다를 유영하다 호밀밭은 낯설다. 장년층이라면 어린 시절 몰래 밀밭에 들어가 덜 여문 밀을 불에 구워 먹던, 이른바 ‘밀 서리’의 기억은 있겠으나, 호밀밭에 관한 기억은 쉬 떠오르지 않는다. 기껏해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1951)을 읽은 기억쯤 있을까. 아무래도 우리가 즐겨 먹는 곡물이 아닌 탓일 게다. 밀은 밀이되, 앞에 오랑캐 호(胡)자를 붙인 것도 그런 까닭으로 보면 맞을 듯하다. 예전과 달리 요즘엔 호밀밭이 느는 추세다. 얼핏 보리밭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호밀밭인 경우가 적지 않다. 호밀은 자체로 농산물이 되기보다 주로 소의 먹이, 혹은 자운영처럼 지력(地力)을 높이기 위한 천연 비료 등의 목적으로 쓰인다. 호밀밭 조성 여부야 어찌됐건, 보기 드문 풍광을 펼쳐내는 건 분명하다. 대단위목장을 찾아 가는 길은 벚나무 터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문단지 안에 조성된 것보다 한결 굵어 보이는 벚나무들이 깊은 음영을 만들고 있다. 초봄 벚꽃으로 즐거움을 준 나무들이 이젠 시원한 그늘로 또 한번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셈이다. 암곡동 무장사지 주차장에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2.5㎞가량 오르면 대단위목장이 시작된다. 현지인들에겐 예전 이름인 ‘도투락목장’이 더 친숙하다. 철제 대문을 지나 관목 사이로 난 소로가 끝나면, 왼쪽으로 호밀밭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민다. 호밀밭 가운데는 소나무 한 그루가 덩그러니 서 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를 통해 ‘전지현 소나무’로 인기를 얻었던 강원 정선 새비재의 소나무와 비슷한 자태다. 이 때문에 대단위목장을 찾았던 이들은 이곳을 가장 인상적인 장소로 꼽곤 한다. 정말 너른 호밀밭은 여기서 야트막한 고갯길을 지나야 나온다. 고갯마루 아래 산사면 이쪽저쪽이 온통 호밀밭이다. 대단위목장을 임대 운영하고 있는 김승태씨는 총 면적이 약 1300만㎡에 달한다고 했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건축면적 5만 9747㎡) 220개가량의 면적이 호밀밭인 셈이다. 그 너른 공간을 차지한 호밀이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이리저리 파도처럼 일렁인다. 더도 덜도 아닌, 딱 초록빛 바다다. ●TV 드라마, 영화 등 단골 촬영지 막간에 질문 하나. 찔레꽃은 어떤 빛깔을 하고 있을까. 트로트 가요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을 떠올린다면, 가차없이 ‘땡~’이다. 찔레꽃은 미색이다. 대단위목장을 둘러보는 동안 자주 눈에 띄었던 꽃이기도 하다. 늘 곁에서 보던 꽃도 이런 범상치 않은 장소에서는 마치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희귀 야생화처럼 보인다. 호밀밭 사이로 작은 길들이 성긴 그물처럼 이어져 있다. 김씨에 따르면 목장 내 소로의 전체 길이는 ‘10리’(4㎞)를 넘어선다. ‘발병’ 나기 딱 좋은 거리다. 어른 가슴 언저리까지 웃자란 호밀밭 사잇길을 걷다 보면,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듯한 느낌 마저 든다. 이 너른 호밀밭에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TV 드라마 ‘선덕여왕’ 등이 촬영됐다. 최근엔 KBS 전쟁드라마 ‘전우’의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다. 대부분 장쾌한 스케일의 전투신을 찍은 것이 공통점. 목장 내 폐건물 곳곳에 ‘US ARMY’ 등의 글귀가 적혀 있는 것도 영화 촬영 때문이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가을엔 농염한 붉은 수수밭으로 볼을 간질일 정도의 바람이라도 불면 호밀이 서로 부대끼며 사르락, 사르락 소리를 낸다. 어디선가 들었던, 친숙한 소리다. 어머니 밥 지을 때 쌀 씻던 조리 소리와 닮았다. 어머니 손 안에서 빙빙 도는 조리에 쌀들이 부딪치며 내던, 바로 그 소리다. 호밀밭 사이를 거닐 때 유난히 포근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그 때문일 터다. 하지만 이 호밀밭의 절반가량은 머지않아 사라질 운명이다. 대단위목장의 소유주인 한 건설회사에서 이곳에 골프장을 조성할 예정이기 때문. 원래 지난해 골프장이 들어설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대체로 7월이 가기 전에 호밀은 모두 베어진다. 그 자리에 다른 농작물을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단위목장 측은 호밀이 사라진 자리에 수수를 심을 예정이라고 했다. 여름 내내 초록 바다를 이루다 가을에는 붉게 익은 수수로 또 한번 장관을 이룰 터다. 붉은 수수밭이라. 어딘가 여름보다 뜨거운, 농염한 장면이 연상되지 않는가. 글 사진 경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찾아가는 길이 다소 복잡하다. 경주 보문단지 대형 물레방아를 기점 삼아 200m쯤 지나면 삼거리다. 여기서 암곡 방향으로 좌회전한 뒤 3.5㎞ 직진하면 암곡면, 다시 1.5㎞ 더 가면 무장사지 주차장이다. 트레킹을 원할 경우 이곳에 주차한다. 차로 돌아볼 경우 선덕여왕 촬영지 입간판을 보고 좌회전한 뒤 첫 번째 갈라지는 길에서 오른쪽 용문사 방향, 두 번째 갈라지는 길에서는 사슴목장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대단위목장 정문까지는 2.5㎞가량 된다. 대단위목장 정문 경비초소 직원은 오후 5시에 퇴근한다. 그 이후엔 정문 왼쪽 산길을 따라 올라가야 호밀밭에 닿을 수 있다. 경상북도관광협회 745-0750. →맛집 경주에 가서 반드시 맛봐야 할 것이 황남빵과 찰보리빵이다. 황남빵은 1939년 처음 선보인 이후 3대에 걸쳐 부드럽고 고풍스러운 맛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도 손저울을 사용하고 팥소를 넣은 둥글납작한 반죽덩어리 위에 빗살무늬 도장을 찍어 멋을 낸다. 749-7000. 황남빵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명물이 찰보리빵이다.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 777-0070.
  • 故박용하, ‘유작’에 관심 집중…日앨범 ‘톱20’ 진입

    故박용하, ‘유작’에 관심 집중…日앨범 ‘톱20’ 진입

    한류스타 박용하가 지난 30일 갑작스런 자살로 세상을 떠나면서 마지막 작품이 된 일본 5집 앨범과 드라마 ‘남자이야기’ 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고(故) 박용하는 지난 9일 일본에서 5번째 앨범 ‘STARS’를 발매했다. 박용하의 유작이 된 이 앨범은 일본의 음반 판매 조사의 기준이 되는 오리콘 차트의 주간 앨범 차트에서 16위에 올랐다. 일본에서 배우 겸 가수로 사랑받아온 박용하는 2005년 한국 가수 최초로 일본 골든디스크대상의 신인상을 수상한 이래, 2008년까지 골든디스크대상 시상식에서만 4년 연속으로 수상하는 기쁨을 누린 바 있다. 또한 박용하가 지난해 출연했던 드라마 ‘남자이야기’는 고인의 유작으로 남아 팬들의 안타까움과 관심을 동시에 사고 있다. 이어 박용하가 차기작으로 출연을 확정지었던 대형 한류 드라마 ‘러브송’(가제) 역시 향후 행보에 시선이 모인다. 한편 박용하는 30일 오전 5시 30분께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용하는 자신의 방에서 휴대폰 충전기의 전선으로 목을 맨 것으로 알려졌다. 고 박용하의 발인은 7월 2일 오후 8시에 엄수된다. 고인의 시신은 경기도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구 성남화장장)에서 화장돼 영면을 취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한국 출구전략 필요성, 칸 IMF총재 “Yes” 손성원 교수 “No”

    한국 출구전략 필요성, 칸 IMF총재 “Yes” 손성원 교수 “No”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오른쪽)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8일 한국 경제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인상적인’ 반응 양상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이런 빠른 성장은 부양조치를 거둬들여 점진적으로 평상 수준으로 되돌아가야 할 때가 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말인즉, 한국이 본격적인 경제회복을 겨냥한 ‘출구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스트로스 칸의 발언은 7월12~13일 대전에서 기획재정부와 IMF가 공동 주최하는 ‘아시아 21, 미래 경제의 선도적 주체’ 콘퍼런스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반면 손성원(왼쪽)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이날 뉴욕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세계 경제의 디플레이션이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지금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의 출구전략을 펼 때가 아니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디플레이션은 경기침체 속에 물가와 서비스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이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한국 경제가) 과열상태는 아니지만 경기회복과 함께 재고를 확충한 이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균형 성장에 대한 중요성을 제시했다. 이어 1998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위기 당시 IMF의 대처방식과 관련, “IMF의 역할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위기 확산을 막는 동시에 금융부문의 부실을 정리하는 것이었다.”면서 “혹독한 처방으로 (해당 국가들이) 정말 큰 대가를 치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돌이켜 보면 다른 수단으로 위기에 대응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도 드는 탓에 교훈을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북한에 대한 IMF의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북한이 기술지원을 요청한다면 응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스트로스 칸 총재와 달리 손 교수는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만큼 출구전략으로 갈 수도 있겠으나 한국이 세계 경제의 일원임을 감안해 보면 (한국의 출구전략은)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과 유럽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 온 재고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데다 경기부양책도 이제 대부분 사라진 만큼 세계 경제가 디플레이션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손 교수의 논거다. 손 교수는 “한국도 세계적으로 무역규모가 줄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가계부채도 세입자들의 전세자금 대출을 고려하면 소득대비 70%에 이르는 등 적은 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한국이 서둘러 출구전략을 쓸 필요가 없다.”면서 “지금 인플레가 생긴 것도 아닌 만큼 세계 경제의 추이를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국 경제의 향배에 대해서는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뒤 “각국이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형국이므로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타나기는 매우 힘들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생애 첫 주택구입자의 세제 혜택이 끝나는 등 지원책이 없어지면서 주택시장에서 더블딥(이중침체)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부고]

    ●김현미(전 국회의원)씨 부친상 2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7월1일 오전 5시 (02)2227-7556 ●정지원(CJ미디어 전략미디어마케팅팀장)씨 부친상 2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7월1일 오전 9시30분 (02)2258-5951 ●유진규(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씨 부친상 28일 강원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11-371-9014 ●황유환(자영업)기환(경북일보 경주본사 차장)씨 모친상 29일 동국대 경주병원, 발인 7월1일 오전 8시 (054)776-9411 ●류준형(KT 홍보실 차장)승민(자영업)씨 부친상 28일 서울보훈병원, 발인 7월1일 오전 6시30분 (02)483-3320 ●배남재(자영업)신재(〃)흥재(동양종금증권 지점장)씨 부친상 이동석(한국전력 소장)씨 장인상 2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7월1일 오전 8시 (02)2227-7587 ●신수철(전 깁스코리아 전무이사)진철(삼성전자 부장)씨 부친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7월1일 오전 7시 (02)2227-7547 ●한우진(양재 하이브랜드 주임)애경(서울아산병원 외래간호2팀 간호사)씨 부친상 홍의경(성보종합건설 과장)씨 장인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월1일 오전 7시30분 (02)3010-2262 ●김청래(새마을금고연합회 홍보팀장)씨 장모상 2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7월1일 오전 8시 (02)2258-5971 ●구중모(사업)은모(〃)경모(SBS 제작본부 라디오국 1CP)방희(경산1대학 교수)씨 부친상 29일 대구 경북대병원, 발인 7월1일 오전 9시 (053)420-6149
  • 강동구 ‘세자녀 우대카드’ 혜택 만발

    강동구 ‘세자녀 우대카드’ 혜택 만발

    강동구가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톡톡 튀는 대책을 잇따라 내놓아 주목된다. 구는 다음달 1일부터 ‘세자녀 우대카드’를 발급한다고 29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출산 장려 및 다자녀 가정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세자녀 이상을 둔 지역 주민들은 우대카드를 발급받은 뒤 다양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우선 강동어린이회관의 경우 동동놀이체험관 입장료와 장남감·도서 대여료, 가족뮤지컬 관람료 등을 최대 80% 할인받을 수 있다. 강동영어체험센터는 1인당 9만원인 이용료 전액을 감면해 준다. 온조대왕문화체육관·해공체육문화센터·해공골프연습장·구민건강생활관·일자산체육관·강동테니스장 등 구립 문화·체육시설 이용료 20%, 목요예술무대 관람료 40%를 할인해준다. 지역내 모든 공영주차장 이용료도 20% 깎아주고, 거주자주차 우선권도 부여된다. 구는 지역에 위치한 병원과 협약을 체결해 병원 진료비를 할인받을 수 있는 길도 열었다. 길동 양병원과 성내동 인애가한방병원 등은 진료비의 10%를 감면해준다. 구는 협약 체결 병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카드 발급 희망자는 거주지 동주민센터나 인터넷(i.seoul.go.kr)으로 신청하면 집으로 배송해 준다. 구는 또 다음달부터 출산축하금도 인상하기로 했다. 7월1일부터 태어나는 둘째 아이는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 셋째 아이는 20만원에서 30만원, 넷째 아이 이상은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각각 오른다. 이해식 구청장은 “앞으로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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