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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론보도] 코린도: FSC 회원 자격 박탈 이유는 절차적 문제일 뿐, 환경이슈 사실 아니야

    본보는 지난 7월 19일자 국제>아시아·오세아니아면에 <라면값 인상 뒤 팜유값 급등, 그 뒤에 우리 기업의 열대우림 파괴 의혹>이라는 제목으로 FSC에서 코린도의 회원 자격을 박탈한 사유가 열대우림을 의도적으로 훼손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코린도의 목재 회사와 팜유 회사인 PT KORINDO ARIA BIMA SARI와 PT TUNAS SAWA ERMA는 다음과 같이 반박했습니다. FSC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코린도는 FSC와 2019년부터 MoU를 맺고 사회, 환경 분야 개선 계획을 세우고 이행해왔으나, 약속한 이행 내용을 제3자가 검증하는 것과 관련하여 검증자를 어떻게 결정할지에 대해 양측에 의견 차이가 있었습니다. 즉, 이번 결정은 심각한 사안에 따른 것이 아니고 절차 조율 과정에서 일시적 지연이 생겼기 때문에 내려진 것입니다. NGO가 2017년에 코린도의 열대우림 파괴, 원주민 권리 침해 의혹을 제시하며 FSC에 이의 제기한 내용은 이미 2019년에 코린도의 FSC 자격 유지 결정을 통해 결론이 내려진 바 있으며 이번 결정은 이의 제기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또한 코린도가 세계 최대의 팜유 제조 업체라는 언급은 허무맹랑한 주장입니다. 단적인 예로 기사에서 코린도가 6만ha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는데, 인도네시아 최대 팜유 업체인 GAR(Golden Agri Resources)은 약 50만ha의 팜 경작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 ‘독도는 한국땅 캠페인’에 NFT 작품 기부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 ‘독도는 한국땅 캠페인’에 NFT 작품 기부

    전 세계에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알리고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고취하기 위해 지난 7월 1일부터 시작된 독도 수호 캠페인 ‘독도는 한국 땅’이 76주년 광복절인 8월 15일에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 이범헌 회장의 NFT 작품인 ‘Dokdo Korea’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엔버월드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이번 작품은 동해 바다와 독도가 반도에서 울릉도를 지나 독도로 연결된 대륙 위에 바닷물이 들어온 상태를 형상화하고 그림 우측에는 태극무늬로 장식된 의자와 함께 물방울이 늘어져 있는 모습을 연필과 색연필로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8.15 광복절을 기념하여 위대한 독립운동가인 백범 김구, 도마 안중근, 유관순 열사, 매헌 윤봉길을 시작으로 양궁의 안산, 김제덕 선수, 펜싱의 오상욱 선수 등 도쿄올림픽 스타들과 대중이 선정한 영웅인 유재석, 박지성, 이승엽 등 한국을 빛낸 영웅 315명을 비롯한 캠페인에 참여한 500명의 성명이 작품 하단에 캘리그래피로 새겨져 있다. ‘Dokdo Korea’작품은 8월 18일부터 엔버월드 사이트에서 경매가 진행되며 경매 수익금은 ‘(사)대한민국독도협회’와 ‘독도수호국제연대·독도아카데미’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에 독도 NFT 작품을 기부한 한국예총 이범헌 회장은 “독도가 단순한 섬이 아닌, 우리 조상에게 물려받아 대대로 살아오고 있는 영토의 한 축이며, 동해를 걸쳐 대한민국이 세계로 나아가는 길잡이이자 등대라는 의미를 국민들과 전 세계인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라며, “이번 캠페인에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를 통해 국민들의 주권 의식을 고취시키고 나아가 앞으로도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전 세계가 모두 ‘독도’라고 부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평소 한반도 평화와 교류를 위해 다방면으로 솔선수범하고 있는 한국예총 이범헌 회장은 지난 7월 28일 남·북 통신연락선의 복원을 환영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난 4월에는 ‘코리아 피스펀드’(KOREA PEACE FUND)를 출범해 “남북이 함께 문화예술 콘텐츠 이용해 경제적 가치 창출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반도의 평화경제 프로세스 도입에 나서며 ‘평화경제’를 선도하는 등 문화예술읕 통한 평화와 남북교류에 전력해 왔다. 이범헌 회장은 국내·외 개인전 36회 및 단체전 1,000회 이상 전시 활동을 하였고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3회, 대한민국 서화 아트페어 최우수상, 한국예총 예술문화 공로상, 통일부 장관상, 창조문화예술대상, 2019 자랑스러운 홍익인상 등을 수상하였다. 또한 현재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사)한국미술협회 명예이사장, 중국 서안 과기대 예술대학원 객좌교수, 신한대학교 특임교수,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운영위원장, 매일노동뉴스 고문, 민화협 공동대표, 6·15 남측위원회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예술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 수립 및 예술인 복지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한은, 기준금리 0.5→0.75% 인상…초저금리 시대 마감

    한은, 기준금리 0.5→0.75% 인상…초저금리 시대 마감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사상 최저 수준(0.5%)까지 낮아진 기준금리가 15개월 만에 처음 0.25%포인트(p) 올랐다. 이로써 경기 방어 차원에서 돈을 풀기 위해 한은이 1년 반 동안 주도한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6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 0.5%포인트를 한 번에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을 단행했고,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기준금리는 작년 7, 8, 10, 11월과 올해 1, 2, 4, 5, 7월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마침내 이날 15개월 만에 인상됐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의결은 2018년 11월(1.50→1.75%) 이후 2년 9개월(33개월) 내 처음이다. 금통위가 이처럼 통화정책 기조를 바꾼 것은 그동안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부작용으로 가계대출 증가, 자산 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 현상이 심해진데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상에는 이제 시중의 돈을 거둬도 좋을 만큼 경기 회복세가 탄탄하다는 한은의 인식과 전망도 반영됐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7월 금통위 직후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어려움은 부채가 과하다는 점”이라며 “금통위에서도 다수 의원들이 금융불균형 해소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 서울 8월 아파트 매매 ‘4분의1 토막’… ‘거래절벽’ 현실화

    서울 8월 아파트 매매 ‘4분의1 토막’… ‘거래절벽’ 현실화

    규제 강화에 대출 제한으로 매물 가뭄빌라도 1342건… 절반에 크게 못 미쳐흑석동 아크로 신고가 등 오름세 여전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8월 하순이 되도록 1000건에도 못 미치는 등 ‘거래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거래 실종에도 집값 오름세가 계속되는 데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은행에 이어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으로 확대되면서 실수요자가 막다른 골목에 몰리고 있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994건에 그쳤다. 1월 5796건, 2월 3874건, 3월 3788건, 4월 3666건, 5월 4797건, 6월 3936건, 7월 4469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분의1 토막’이다. 아파트값 상승으로 패닉바잉(공황 매수)이 일었던 빌라(연립·다세대) 거래량은 1~7월 4500~6000건이었으나, 이달엔 1342건에 불과하다. 올 들어 가장 거래량이 적은 달이다. 거래 급감 현상은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른 매물 가뭄이 원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양도소득세 중과 시점인 6월 1일을 지나면서 매물이 줄고 있다. 이날 부동산 업체 아실의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양도세 중과 한 달 전인 5월 1일 4만 8152건에서 3만 9084건으로 18.9% 감소했다. 최근 금융권의 대출 제한 기조가 강화하는 데다 기준금리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라 역대급 거래절벽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NH농협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등이 당국의 강력한 대출 총량 관리 방침에 따라 일부 가계 대출 상품을 제한하거나 중단했고 제2금융권도 같은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어 금융권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하면 거래절벽 현상은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거래 급감 속에서도 집값은 오르고 있다.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의 전용면적 84.91㎡는 지난 3일 25억원(20층)에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6월 같은 면적 거래보다 3억 1000만원 올랐다. 강동구 성내동 현대아파트 전용 59㎡는 지난 3일 9억원(11층)의 신고가로 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4월의 기록(7층 8억원)을 4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원장은 “세금 중과와 대출 규제로 주택 시장이 인위적으로 뒤틀렸다”면서 “집주인은 매물을 철회하고 버티기에 들어간 반면 집값 상승 기대 심리로 매수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설] 대출규제, 자영업자 대책 내고 실수요자 피해 없어야

    NH농협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들이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신규 부동산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한도 소진을 이유로 9월 말까지 전세자금대출을 사실상 중단한다. 기존 대출 만기 연장을 제외하고 대출을 늘리거나 재약정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가계대출 증가율을 연간 5~6% 이내로 억제하라는 지난 4월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금융 당국이 17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 속도를 억제하려고 전방위 압박에 나선 취지는 이해할 만하다. ‘영끌’과 ‘빚투’의 대상인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자산 거품을 빼면서 조만간 단행될 금리 인상의 충격을 막기 위한 출구전략이기 때문이다. 7월 말 현재 171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에 버금간다. 가계부채는 올 들어 월평균 10조원이 늘어나 임박한 금리 인상, 자산가격 조정 가능성 등과 맞물려 우리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그러나 금융 당국이 급등한 가계부채를 관리할 필요는 있지만,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을 느닷없이 전면중단한다면 서민과 취약계층에 더 큰 피해를 안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압박으로 은행권의 대출 중단·축소로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장 코로나19로 생계에 위협을 받는 소상공인의 영업피해를 정부가 거의 보전하지 않는 상태에서 다수의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대출로 연명하고 있는데, 그 창구를 막으면 고통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가을철 이사를 앞두고 긴급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들도 심한 자금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대출이 막힌 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이동하는 쏠림 현상이 일어나거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몰리면 연쇄적으로 대출 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고금리로 돈을 빌려야 한다. 대출 억제 탓에 시중 대출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크다. 앞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대출 규제를 강화하려면 서민과 실수요자에게 피해가 덜 가도록 세심하게 해야 한다. 가계부채 안정화는 시급하지만 서민과 취약계층이 희생된다면 ‘포용적 금융’, ‘포용적 경제’가 아니다. 정부도 획일적 대출 총량 관리가 서민금융만 압박하지 않도록 점검해야 한다. 코로나 충격을 온몸으로 버티고 있는 취약계층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대출을 줄이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한계에 몰린 국민을 지원하고 고통을 경감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열린세상] 리처드 브랜슨, 야누스 얼굴의 우주여행자/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리처드 브랜슨, 야누스 얼굴의 우주여행자/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영국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에 대해 처음 인식한 건 영국 유학 시절이었다. 오래된 일이라 흐릿하지만, 그의 첫인상은 날라리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TV에 나오길래 연예인인 줄 알았다. 작은 규모 계열사들이 포진한 버진그룹은 브랜슨이 가진 마케팅 파워에 의존해 왔다. 2002년 7월 뉴욕 버진 메가스토어 위 거대한 ‘Nothing to Hide’ 광고판은 호기심을 자극했고,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관중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음악이 흘러나오고, 경찰복 차림을 한 여섯 남자가 리프트를 타고 올라와 스트립쇼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들이 브로드웨이 뮤지컬 ‘풀 몬티’(Full Monty) 출연진임을 밝히자 관중은 열광했다. 1997년 개봉한 영국 영화 ‘풀 몬티’가 뮤지컬의 원조인데, 불황을 맞은 영국 광산공업단지에서 실직한 남자들이 모여 좌충우돌 스트립쇼를 벌이는 것을 그려 내 전 세계적으로 성공했다. 나도 입소문대로 재밌게 봤었다. 분위기가 고조될 무렵 타임스스퀘어 상공에서 경찰복을 입은 브랜슨이 무대로 내려왔다. 그가 입은 셔츠와 바지가 벗겨졌고 브랜슨은 누드처럼 피부색 전신 타이즈를 입고 위에 휴대폰만 걸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젊은 세대가 대상인 버진 모바일 서비스에 숨은 비용이 없음을 알리기 위한 광고 퍼포먼스였다. 호불호가 갈렸지만,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렸다. 파란색 아이섀도, 보라색 아이라이너, 빨간 립스틱을 바른 수염 덥수룩한 남자는 브랜슨이었다. 시각 테러를 의도한 게 분명하다. 게다가 털을 민 다리에 망사 스타킹을 신고, 빨간 구두를 신으니 경악스럽기 그지없다. 의외로 브랜슨의 다리가 예쁜 게 함정이랄까. 브랜슨은 에어아시아 최고경영자(CEO)인 토니 페르난데스와 2010년 아부다비 포뮬러 원 그랑프리 우승자 맞히기 내기에서 진 후 버진 항공사 여승무원으로 분장하고 직접 서빙했다. 물론 폭발적인 관심은 계획된 덤이었다. 잠잠하던 브랜슨이 다시 부상했다. 7월 11일 버진갤럭틱의 ‘VSS 유니티’ 우주 비행기가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고도 80㎞ 이상 우주 가장자리까지 날아올랐다. 브랜슨은 그답게 우주선 안에서 온라인 중계를 하고, 축하 무대에서 샴페인을 터트렸다. 브랜슨은 인생을 즐기는 창의적인 CEO 이미지를 구축했고 각인시켰다. 그의 이미지는 버진으로 전이돼 버진그룹은 창의적이고 혁신적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브랜슨은 이미지 마술사다. 버진갤럭틱은 스페이스X(테슬라 일론 머스크), 블루오리진(아마존 제프 베이조스)과 함께 우주관광 전쟁의 서막을 올렸다. 우주관광은 부자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이기에 비난도 컸다. 버진갤럭틱 우주여행 1인 요금은 25만 달러를 호가해 거의 3억원에 가깝다. 하지만 미국인 대상 설문 조사에서 74%가 우주관광이 우주산업과 기술 발전에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물론 80%는 억만장자만이 즐길 수 있는 자기 도취 여행이라 생각한다. 일반 여객기보다 60배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환경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인명 사고라도 나면 끝이다. 2014년 테스트 비행에서 조종사가 사망한 추락 사건은 버진갤럭틱에 시련을 안겼다. 그래서 우주관광산업은 우주·인공위성 산업 성장 척도이며, 1조 달러로 추정되는 우주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력 시험대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브랜슨은 존경받는 기업가일까? 영국에서 브랜슨의 평판은 나쁘다. 조세 회피, 기존 기업 매각,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소송으로 영국에서 미운털이 박혔다. 최근에도 코로나 상황에서 버진 직원들은 8주 무급휴가에 내몰려 소셜미디어에서 뭇매를 맞았다. 인생을 즐기는 모험가이자 자유로운 영혼으로 본인을 소개하는 브랜슨은 철저히 계산적인 사업가라는 평을 받으며 두 얼굴의 야누스가 됐다. 최근 우리나라 CEO들도 좋은 이미지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고 성공하기도 했다. 긍정적인 CEO의 이미지는 마케팅 파워가 된다. 그저 좋은 사람, 털털한 이웃집 아저씨 이미지는 기업 이미지와 맞지 않으면 역효과가 나며, 이제 좀 식상하다. CEO의 이미지는 완전히 날것이어도 안 되고, 진정성이 없어서도 안 된다. 따라쟁이는 더욱 안 되고, 정교하게 세공된 균형이 필요하다.
  • 영끌·빚투족 속타는데… 1년새 1%P 오른 대출금리 속도 붙나

    영끌·빚투족 속타는데… 1년새 1%P 오른 대출금리 속도 붙나

    코로나19 확산 이래 낮은 수준을 유지해 온 대출 금리가 다시 오르기 시작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과도한 빚을 진 가계의 이자 부담이 크게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까지 오른 대출 금리는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예고와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더 오를 일만 남았다는 관측이다. 대출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면 대출 상환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경기 침체가 다시 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지난 19일 기준 연 2.96~4.01%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1.99~3.51%)과 비교하면 하단이 0.97% 포인트나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코픽스 변동금리)도 같은 시기 연 2.25~3.96%에서 연 2.62~4.13%로 올랐다. 최저 금리만 보면 0.37% 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혼합형(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승폭이 더 컸다. 연 2.17~4.03%에서 연 2.92~4.42%로 하단이 0.75% 포인트, 상단이 0.39% 포인트 올랐다. 4대 시중은행뿐 아니라 전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6월 기준 연 2.92%로, 이미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1월(연 2.9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월(연 3.83%) 이후 가장 높은 연 3.75%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019년 6월(연 2.74%)과 같은 연 2.74%였다. 대출 금리 상승은 코로나19 이후 주저앉았던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고,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라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이 크다. 금융 당국이 최근 가계대출을 더욱 옥죄면서 은행들은 앞으로도 우대금리를 줄이고, 가산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로 대출받았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하고, 앞으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소비자들은 더 높아진 금리로 돈을 빌려야 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한은이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이에 따르는 지표금리가 높아지면서 은행의 대출금리 상승 속도도 빨라지게 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달 회의부터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통위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연 0.5%로 결정하고 나서 1년 넘게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초저금리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가계대출 급증, 자산가격 상승 같은 금융불균형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르면 이달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급증한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 등을 이유로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 돈독 오른 ‘공룡 플랫폼’… 공짜라더니 유료화 뒤통수

    돈독 오른 ‘공룡 플랫폼’… 공짜라더니 유료화 뒤통수

    최근 시장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들이 갑자기 서비스 가격을 올리는 ‘수금 본색’을 대놓고 드러내자 소비자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이나 카카오모빌리티 같은 국내외 업체들이 처음에는 무료이거나 낮은 가격으로 이용자들의 환심을 샀다가 시장 점유율이 독보적으로 높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요금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갑질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24일 국회 법사위원회에서 다뤄진다. 구글 갑질 방지법은 지난해 7월쯤부터 관련 법안이 발의됐으나 한미 통상 마찰 우려가 불거져 1년 동안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도 앱장터 사업자의 인앱 결제를 막는 반독점 법안이 제출되면서 통상 마찰 우려를 덜었다. 데이비드 시실리니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원장은 최근 화상회의를 통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막강한 거대 플랫폼 기업의 압력과 로비에 맞서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 국회와 국회의원들에게 지지를 보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24일 구글 갑질 방지법이 법사위를 통과하게 되면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가 가능해진다. 구글 갑질 방지법은 앱장터 사업자의 특정 결제 수단 강제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9월 구글플레이에서 내려받은 앱의 유료 서비스 비용을 결제할 때 반드시 구글의 인앱(애플리케이션 내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하는 제도 시행을 예고했다. 본래대로 앱 운영 업체마다 자체 시스템을 활용하면 구글에 지불해야 하는 결제 수수료가 없는데 이제는 이를 원천적으로 금지한 것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구글 인앱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면 15~30%의 결제 수수료가 부과된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구글의 앱장터인 구글플레이의 국내 매출 추정치는 5조 47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66.5%를 차지했다. 이미 애플의 결제 시스템(수수료 30%)만 사용하는 ‘앱스토어’의 점유율(21.5%·1조 6180억원)보다도 40% 포인트가량 높다. 반면 ‘토종 앱 장터’인 원스토어는 입점한 앱의 숫자 자체가 구글이나 애플에 비해 적어 점유율 11.7%(매출 8825억원)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플레이의 최근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구글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당장 대체재를 찾기도 어렵다. 지난해 9월 구글이 인앱 결제 수수료 정책을 발표할 당시 퍼니마 코치카 구글플레이 글로벌 게임 및 앱 비즈니스 개발총괄이 “반드시 앱 장터로 구글플레이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면서 “한국 소비자라면 원스토어나 삼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선탑재된 갤럭시 스토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배짱’을 부린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또한 15~30% 수수료가 현실화되면 국내 앱 서비스 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지거나, 이를 버티지 못하고 서비스 요금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을 염려해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벤처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한국여성벤처협회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구글 갑질 방지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서한을 법사위 소속 여야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10월부터 인앱 결제 강제가 새롭게 전면 적용되면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은 연간 약 2조원 이상의 매출 피해와 1만 8000여명의 노동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지금도 어렵게 창작활동을 이어 가는 수많은 청년 창작자들이 창작 의지와 기반을 잃게 될 것이고 결국 창작 생태계는 돌이킬 수 없이 황폐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웹툰산업협회와 웹툰협회·한국만화가협회 등 7개 창작자 협회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는 반드시 8월이 지나기 전에 개정안을 처리해 달라”면서 “부처 권한 다툼 등으로 법안 처리 추진력을 잃게 된다면 국내 콘텐츠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ICT 단체들은 애초 구글이 인앱 결제 확대 적용을 예고한 10월까지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글은 신청기업에 한해 인앱 결제 의무 도입 시점을 오는 10월에서 내년 4월로 미루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각 개발사가 신청하면 구글이 검토를 거쳐 유예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인데 국내 앱 업체들은 승인요건이 모호하다고 주장한다. 만약 신청이 받아들여진다 하더라도 시행이 불과 6개월 미뤄지는 것일 뿐이다. 때문에 본격적으로 대선 국면에 돌입해 구글 인앱 결제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 전에 반드시 법안이 통과되길 바라고 있다. 구글이 ‘수금 본색’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구글은 지난 6월 구글의 지메일이나 캘린더, 구글 클래스룸, 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구성한 플랫폼인 ‘교육용 구글 워크스페이스’가 내년 중에 유료로 전환된다는 새 정책을 국내 대학기관에 통보했다. 사진 저장 서비스인 ‘구글포토’도 본래 무료로 제공되던 것이 올해부터는 용량 15GB 이상 사용자에게 돈을 걷고,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도 예전에는 일정 조건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구독자가 1명인 계정 동영상에도 광고를 붙이기 시작했다. 구글은 2016년에 31.5%에 달했던 글로벌 디지털 광고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27.5%까지 줄어 고민이었는데 이러한 조치들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구글이 수년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 업체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끊어 놓은 다음에 가격을 올리는 전략은 이제 하나의 공식처럼 굳어졌다”고 지적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 독과점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택시 호출 시 돈을 더 내면 더 빨리 배차를 받는 기능인 ‘스마트호출’의 가격을 기존 1000원(야간 2000원) 정액제에서 ‘0~5000원’의 탄력요금제로 변경하기로 했다가 택시 업계 및 이용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기본요금 거리만 가더라도 최대 8800원까지 지불하는 것은 소비자와 택시업계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택시 4단체는 성명까지 내고 “권력을 움켜쥔 플랫폼 독점기업의 횡포가 극에 달한 모습”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3일 결국 스마트호출 요금 범위를 최대 2000원으로 재조정하겠다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다음달 6일부터 전기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카카오T 바이크’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철회했다. 또한 올 초부터 택시 기사에게 월 9만 9000원씩을 받고 배차 관련 각종 혜택을 주는 ‘프로 멤버십’을 내놨다가 택시 업계로부터 비판을 받았지만 해당 정책을 물러서지 않고 진행시켰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수금 본색’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도 높은 시장점유율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시장 점유율이 80~90%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택시기사 25만여명 가운데 23만명가량이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서비스에 가입해 시장 장악력이 타사 플랫폼에 비해 압도적이다. 경기 안산시는 2013년부터 시작된 공공자전거인 ‘페달로’를 운영 비효율을 이유로 폐지하기로 하고 카카오T 바이크를 1000대 규모로 늘렸는데 이 같은 지자체 시민들은 가격이 올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카카오T 바이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침 내년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리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목표로 내건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자 요금 인상 과속에 나섰던 것이다. 박진호 동국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는 “독과점 플랫폼 기업들이 무리하게 가격 인상에 나선다면 이를 제지하려는 정부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영끌·빚투’ 차단한다지만… ‘대출절벽’에 풍선효과 우려

    ‘영끌·빚투’ 차단한다지만… ‘대출절벽’에 풍선효과 우려

    은행에 이어 저축은행, 상호금융, 보험, 카드사 등으로 가계대출 조이기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영끌’(영혼을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상징되던 ‘유동성 파티’가 막을 내리고 고통의 시간인 ‘대출 절벽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연내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나서면 금융권의 긴축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위원회도 상호금융,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에 가계대출의 철저한 관리를 지시하면서 2금융권에 대한 대출 옥죄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에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저축은행) ‘풍선효과’를 막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은행권 5~7%, 저축은행권 21%로 제시하고 주간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농협은행 외 다른 은행들은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금융 당국이 2금융권에 대한 대출 관리 강화에 나선 것은 올 들어 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해서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1~7월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7조 4000억원이다. 2019년 1~7월에는 가계대출이 3조 5000억원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2조 4000억원 줄었다. 2금융권 가운데 연간 목표치 5%를 넘어선 농협상호금융(지역농협)이 지난 20일 금융위에 가계대출 관리 대책을 제출했다. 농협중앙회는 전국 농·축협의 집단대출을 일시 중단하고, 현재 60%인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규제지역 중심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금융위는 계획이 미흡하고,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보완을 요구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도 가계대출이 급증하면 이러한 관리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7%를 넘어 금융 당국의 관리 요구를 받던 농협은행은 신규 담보대출을 오는 11월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3분기 한도 소진으로 다음달까지 전세대출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이나 저축은행, 보험사 등 다른 업권으로 옮겨 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급증하는 가계대출을 억제해야 하는 상황은 맞지만, 급작스런 대출 중단 등 관리 대책의 부작용이 터져 나오면서 부채의 경착륙 우려도 나온다.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앞세워 금융사 옥죄기에 나서면서 앞으로 대출받기가 더 까다로워지게 됐다. 은행들은 이미 대출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 등으로 대출 관리에 돌입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전면 중단과 전세대출 취급 중단 등으로 실수요자의 피해도 예상된다. 직장인 박모(35)씨는 “농협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받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다른 은행을 알아보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계대출 억제라는 방향은 맞지만, 금융사들이 연초부터 총량목표 관리에 신경 쓰지 않다 보니 농협은행의 대출 중단 같은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자칫 금융사의 건전성은 전혀 이상이 없음에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가계부채의 양적 축소만큼 부작용을 줄이는 등 연착륙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 2금융권까지… 가계대출 옥죄기 전방위 확대

    2금융권까지… 가계대출 옥죄기 전방위 확대

    은행에 이어 저축은행, 상호금융, 보험, 카드사 등으로 가계대출 조이기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영끌’(영혼을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상징되던 ‘유동성 파티’가 막을 내리고 고통의 시간인 ‘대출 절벽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연내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나서면 금융권의 긴축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위원회도 상호금융,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에 가계대출의 철저한 관리를 지시하면서 2금융권에 대한 대출 옥죄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에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저축은행) ‘풍선효과’를 막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은행권 5~7%, 저축은행권 21%로 제시하고 주간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농협은행 외 다른 은행들은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금융 당국이 2금융권에 대한 대출 관리 강화에 나선 것은 올 들어 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해서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1~7월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7조 4000억원이다. 2019년 1~7월에는 가계대출이 3조 5000억원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2조 4000억원 줄었다. 2금융권 가운데 연간 목표치 5%를 넘어선 농협상호금융(지역농협)이 지난 20일 금융위에 가계대출 관리 대책을 제출했다. 농협중앙회는 전국 농·축협의 집단대출을 일시 중단하고, 현재 60%인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규제지역 중심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금융위는 계획이 미흡하고,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보완을 요구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도 가계대출이 급증하면 이러한 관리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7%를 넘어 금융 당국의 관리 요구를 받던 농협은행은 신규 담보대출을 오는 11월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3분기 한도 소진으로 다음달까지 전세대출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이나 저축은행, 보험사 등 다른 업권으로 옮겨 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급증하는 가계대출을 억제해야 하는 상황은 맞지만, 급작스런 대출 중단 등 관리 대책의 부작용이 터져 나오면서 부채의 경착륙 우려도 나온다.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앞세워 금융사 옥죄기에 나서면서 앞으로 대출받기가 더 까다로워지게 됐다. 은행들은 이미 대출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 등으로 대출 관리에 돌입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전면 중단과 전세대출 취급 중단 등으로 실수요자의 피해도 예상된다. 직장인 박모(35)씨는 “농협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받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다른 은행을 알아보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계대출 억제라는 방향은 맞지만, 금융사들이 연초부터 총량목표 관리에 신경 쓰지 않다 보니 농협은행의 대출 중단 같은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자칫 금융사의 건전성은 전혀 이상이 없음에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가계부채의 양적 축소만큼 부작용을 줄이는 등 연착륙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 “독과점 앞세워 배짱”…‘수금 본색’ 대놓고 드러낸 구글·카카오T

    “독과점 앞세워 배짱”…‘수금 본색’ 대놓고 드러낸 구글·카카오T

    최근 시장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들이 갑자기 서비스 가격을 올리는 ‘수금 본색’을 대놓고 드러내자 소비자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이나 카카오모빌리티 같은 국내외 업체들이 처음에는 무료이거나 낮은 가격으로 이용자들의 환심을 샀다가 시장 점유율이 독보적으로 높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요금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갑질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24일 국회 법사위원회에서 다뤄진다. 구글 갑질 방지법은 지난해 7월쯤부터 관련 법안이 발의됐으나 한미 통상 마찰 우려가 불거져 1년 동안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도 앱장터 사업자의 인앱 결제를 막는 반독점 법안이 제출되면서 통상 마찰 우려를 덜었다. 데이비드 시실리니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원장은 최근 화상회의를 통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막강한 거대 플랫폼 기업의 압력과 로비에 맞서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 국회와 국회의원들에게 지지를 보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24일 구글 갑질 방지법이 법사위를 통과하게 되면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가 가능해진다.구글 갑질 방지법은 앱장터 사업자의 특정 결제 수단 강제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9월 구글플레이에서 내려받은 앱의 유료 서비스 비용을 결제할 때 반드시 구글의 인앱(애플리케이션 내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하는 제도 시행을 예고했다. 본래대로 앱 운영 업체마다 자체 시스템을 활용하면 구글에 지불해야 하는 결제 수수료가 없는데 이제는 이를 원천적으로 금지한 것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구글 인앱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면 15~30%의 결제 수수료가 부과된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구글의 앱장터인 구글플레이의 국내 매출 추정치는 5조 47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66.5%를 차지했다. 이미 애플의 결제 시스템(수수료 30%)만 사용하는 ‘앱스토어’의 점유율(21.5%·1조 6180억원)보다도 40% 포인트가량 높다. 반면 ‘토종 앱 장터’인 원스토어는 입점한 앱의 숫자 자체가 구글이나 애플에 비해 적어 점유율 11.7%(매출 8825억원)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플레이의 최근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구글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당장 대체재를 찾기도 어렵다. 지난해 9월 구글이 인앱 결제 수수료 정책을 발표할 당시 퍼니마 코치카 구글플레이 글로벌 게임 및 앱 비즈니스 개발총괄이 “반드시 앱 장터로 구글플레이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면서 “한국 소비자라면 원스토어나 삼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선탑재된 갤럭시 스토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배짱’을 부린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또한 15~30% 수수료가 현실화되면 국내 앱 서비스 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지거나, 이를 버티지 못하고 서비스 요금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을 염려해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벤처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한국여성벤처협회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구글 갑질 방지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서한을 법사위 소속 여야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10월부터 인앱 결제 강제가 새롭게 전면 적용되면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은 연간 약 2조원 이상의 매출 피해와 1만 8000여명의 노동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지금도 어렵게 창작활동을 이어 가는 수많은 청년 창작자들이 창작 의지와 기반을 잃게 될 것이고 결국 창작 생태계는 돌이킬 수 없이 황폐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웹툰산업협회와 웹툰협회·한국만화가협회 등 7개 창작자 협회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는 반드시 8월이 지나기 전에 개정안을 처리해 달라”면서 “부처 권한 다툼 등으로 법안 처리 추진력을 잃게 된다면 국내 콘텐츠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국내 ICT 단체들은 애초 구글이 인앱 결제 확대 적용을 예고한 10월까지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글은 신청기업에 한해 인앱 결제 의무 도입 시점을 오는 10월에서 내년 4월로 미루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각 개발사가 신청하면 구글이 검토를 거쳐 유예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인데 국내 앱 업체들은 승인요건이 모호하다고 주장한다. 만약 신청이 받아들여진다 하더라도 시행이 불과 6개월 미뤄지는 것일 뿐이다. 때문에 본격적으로 대선 국면에 돌입해 구글 인앱 결제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 전에 반드시 법안이 통과되길 바라고 있다. 구글이 ‘수금 본색’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구글은 지난 6월 구글의 지메일이나 캘린더, 구글 클래스룸, 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구성한 플랫폼인 ‘교육용 구글 워크스페이스’가 내년 중에 유료로 전환된다는 새 정책을 국내 대학기관에 통보했다. 사진 저장 서비스인 ‘구글포토’도 본래 무료로 제공되던 것이 올해부터는 용량 15GB 이상 사용자에게 돈을 걷고,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도 예전에는 일정 조건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구독자가 1명인 계정 동영상에도 광고를 붙이기 시작했다. 구글은 2016년에 31.5%에 달했던 글로벌 디지털 광고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27.5%까지 줄어 고민이었는데 이러한 조치들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구글이 수년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 업체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끊어 놓은 다음에 가격을 올리는 전략은 이제 하나의 공식처럼 굳어졌다”고 지적했다.국내 업체 중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 독과점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택시 호출 시 돈을 더 내면 더 빨리 배차를 받는 기능인 ‘스마트호출’의 가격을 기존 1000원(야간 2000원) 정액제에서 ‘0~5000원’의 탄력요금제로 변경하기로 했다가 택시 업계 및 이용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기본요금 거리만 가더라도 최대 8800원까지 지불하는 것은 소비자와 택시업계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택시 4단체는 성명까지 내고 “권력을 움켜쥔 플랫폼 독점기업의 횡포가 극에 달한 모습”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3일 결국 스마트호출 요금 범위를 최대 2000원으로 재조정하겠다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다음달 6일부터 전기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카카오T 바이크’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철회했다. 또한 올 초부터 택시 기사에게 월 9만 9000원씩을 받고 배차 관련 각종 혜택을 주는 ‘프로 멤버십’을 내놨다가 택시 업계로부터 비판을 받았지만 해당 정책을 물러서지 않고 진행시켰다.카카오모빌리티가 ‘수금 본색’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도 높은 시장점유율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시장 점유율이 80~90%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택시기사 25만여명 가운데 23만명가량이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서비스에 가입해 시장 장악력이 타사 플랫폼에 비해 압도적이다. 경기 안산시는 2013년부터 시작된 공공자전거인 ‘페달로’를 운영 비효율을 이유로 폐지하기로 하고 카카오T 바이크를 1000대 규모로 늘렸는데 이 같은 지자체 시민들은 가격이 올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카카오T 바이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침 내년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리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목표로 내건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자 요금 인상 과속에 나섰던 것이다. 박진호 동국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는 “독과점 플랫폼 기업들이 무리하게 가격 인상에 나선다면 이를 제지하려는 정부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설] 빨라진 美 테이퍼링 일정, 한국도 출구전략 세워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일정이 가시화되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장에 휩싸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공표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오는 11월부터 정책이 실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필요성이 줄기차게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시점이 적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무게감이 다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데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4% 치솟으며 1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2022년 중반까지 테이퍼링 절차를 모두 마치면 다음 단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 미국의 테이퍼링이 현실화되면 달러 유동성이 압박을 받으면서 글로벌 자금시장의 연쇄적인 파문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2014년에 미국의 전격적인 테이퍼링 결정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사례가 있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경제 펀더멘털이 안정돼 있지 않은 신흥국들의 자금 유출이 현실화하면 글로벌 금융 불안이 수출 위주인 한국의 실물 경제에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국의 테이퍼링 가시화는 코로나 장기화로 확대된 저금리 ‘유동성 잔치’ 시대가 끝나 가고 있다는 경고다. 정부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글로벌 긴축 신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금융시장 혼란이 실물경제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글로벌 양적완화 축소 다음 단계인 금리 인상이 시시각각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은행은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한계치에 이른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임하길 바란다. 한은과 기재부 등 통화정책 당국은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 방안을 상시 점검해야 한다. 미 테이퍼링 현실화가 불러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실효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길 당부한다.
  • DSR 묶어도 가계빚 15조 늘어… 2금융권·주담대 조일 듯

    DSR 묶어도 가계빚 15조 늘어… 2금융권·주담대 조일 듯

    버블 붕괴 땐 가계發 경제위기 우려 커져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 “위험 제거 시급”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초강력 추가 가계부채 대책을 예고한 것은 각종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빚이 줄기는커녕 더욱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금융 당국 내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가계빚 증가세를 잡지 못한다면 가계발(發) 경제위기가 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빚으로 쌓아올린 자산거품이 순식간에 꺼질 경우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고 후보자는 전날 금융위 직원들과 가계부채 관리 대책을 논의하면서 “과도한 신용 증가는 버블의 생성과 붕괴로 이어지고, 이는 금융부문 건전성과 자금중개 기능 악화를 초래해 실물경제의 성장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발(發) 거시경제적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굉장히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주택 매매와 전세거래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지난달 가계가 은행권에서 빌린 돈은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7월 기준으로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제2금융권을 포함하면 한 달 새 15조원 넘게 증가했다. 지난달부터 소득에 따라 대출 한도가 결정되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됐음에도 가계빚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진 것이다. 앞서 고 후보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시절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내놨다. 지난 6일 첫 출근길에서도 “가계부채 관리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 당국은 이미 은행권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수준으로 축소하고, 주택담보대출 약정을 위반하면 즉시 대출을 상환하는 규정을 철저히 적용하라고 주문했다. 또 2023년 7월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DSR 규제를 앞당기거나 현재 DSR 60%인 제2금융권의 한도를 축소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고 후보자가 금융위 직원들에게 주택 관련 대출 동향을 점검하라고 지시한 만큼 주택담보대출과 관련된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 미군 떠난 아프가니스탄, 러시아와 중국 대사관 철수안해

    미군 떠난 아프가니스탄, 러시아와 중국 대사관 철수안해

    미국과 동맹이 철수하면서 친미 성향 정부가 붕괴하고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 러시아와 중국은 대사관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중국 대사관이 탈레반과 접촉을 유지하면서 중국인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여러 파벌의 아프간 반군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대사관 역시 카불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카불에서 “모든 대사관과 외교관, 기관, 외국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서, 혼란에 빠진 카불을 빠르게 수습할 것이라고 했다. 16일 아프가니스탄의 아슈라프 카니 대통령은 출국을 감했했으며, 20년간 미군이 후원하던 정부군은 붕괴했다. 탈레반은 아프간을 공개적이고,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선언하며, 여성과 소수민족 그리고 민주주의를 진보시키겠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 과거 미군 주둔 전 집권기인 1996∼2001년의 국호인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 명의로 국내외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잇따라 발표했다. “아프간 국민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해 나가라”고 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카불에서 여성이 등장한 사진을 페인트칠로 덮는 사진이 올라와 우려를 자아냈다.세부 종파와 지역에 따라 여러 집단이 뭉친 조직인 탈레반은 미군 철수 이후 민간 공무원 등을 학살하고 언론인과 정치인에게 테러를 가하는 등 여전히 과거같은 잔혹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호주 등 65개 이상의 국가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아프간에서 떠나기를 원하는 외국인의 안전하고 질서있는 출국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트위터를 통해 아프간에서의 갈등으로 수백 수천명이 탈출하고 있으며, 심각한 인권 손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제 인권법이 존중되어야 하고, 힘겹게 쟁취한 여성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군이 9월 11일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빠르게 아프간은 탈레반에 점령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탈레반과 아프간 주둔 미군을 감축하기로 협상했다. 중국은 지난 7월 탈레반 지도자와 면담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에서의 갈등 책임에 대해 비난했다. 왕이 외교장관은 아프간 영토 내에서 중국에 해로운 일이 일어나도록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탈레반과 발표했다. 당시 중국 톈진에서 개최된 탈레반과의 회담에서 왕 장관은 미군의 아프간 철수를 비난한 바 있다.
  • 靑 “문재인케어, 대통령 강력 의지로 가능…‘자화자찬’ 비판 야박”

    靑 “문재인케어, 대통령 강력 의지로 가능…‘자화자찬’ 비판 야박”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4일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국정과제인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가 지난 2017년 문 대통령 취임 3개월 만에 전격 발표된 것은 문 대통령의 강력한 추진 의지로 가능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날 박 수석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열 번째 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취임한 지 며칠 뒤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정책과 치매국가책임제의 추진계획을 최우선적으로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이로 인해 시간을 두고 전문가 자문도 받고, 이해단체들과의 협의도 거치면서 추진할 요량이었던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실과 보건복지부는 난리가 났었다는 후문이다. 박 수석은 “문재인 케어 발표 이후 의료계 반발을 지금와서 돌아보면, 이런 통상적인 과정을 거쳤더라면 문재인 케어는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논란만 거듭했을 것이 불 보듯 뻔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재인 케어는 2017년 8월9일 발표된 정권 대표 공약 중 하나로 막대한 치료비 때문에 가계가 파탄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정책 취지였다. 2017년~2022년 30조6000억원을 들여 보장률을 7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박 수석은 정책 발표 이틀 전, 문 대통령이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던 일화도 밝혔다. 당초 문재인 케어 정책 발표는 2017년 7월 말로 예정돼 있었으나, 문 대통령은 행사 이틀 전 참모들을 불러 “2022년까지의 재정 추계를 다시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는 2022년까지 30조6000억원 투입이 문제가 없는지 등 재검토에 들어갔고, 이를 통해 △2022년 누적흑자 10조원 유지 △보험료 인상률 지난 10년 평균 이내에 관리 △매년 재원 범위 내에서 최대한 국고지원 등의 원칙이 세워졌다는 게 박 수석의 설명이다. 박 수석은 “정책발표 직전에 행사를 미루면서까지 정책 내용을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재점검하라고 지시했던 것은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는 뜻이고 정책발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안정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박 수석은 문재인 케어가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도 “문재인 케어의 출발은 2012년으로 이때 이미 문재인 케어의 골격과 주요 내용은 만들어져 있어 당시 대선공약에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대선공약에서는 더 구체화 됐고 타 후보와의 수많은 토론을 통해 더욱 숙성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12일 진행된 문재인 케어 4주년 성과 보고대회를 향한 야권에 비판에 대해서도 박 수석은 “성과는 성과대로 돌아보되, 남겨진 과제를 점검하고 약속하는 의미가 있었다”며 “만약 과제는 없고 성과만 있었다면 소위 ‘자화자찬’이겠으나, 아직 달성하지 못한 부족함을 과제로 보고드린 것을 자화자찬이라고 꾸짖기만 하는 것은 야박하다”고 반박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상병수당 급여화’, ‘예방접종 비용 지원 강화’, ‘신기술 활용 비급여 치료에 대한 급여화’, ‘어린이병원 포괄적 지원’ 등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응 방안을 추가로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시는 문재인 케어가 어렵게 태어나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앞으로도 계속 걸어가야 하고, 그 길의 끝은 국민의 삶 속이라는 것을 문 대통령 스스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따. 그러면서 “문재인케어를 발표했던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국민께 했던 약속은 문 대통령 혼자서 온전히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제 시작이다. 겨우 두 발로 걷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다. 다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뛰어가야 할 길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직원 둔 자영업자 비중 30년만에 최저… ‘나 홀로 사장님’만 늘어

    직원 둔 자영업자 비중 30년만에 최저… ‘나 홀로 사장님’만 늘어

    지난달 기준으로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가 32개월 연속 줄면서 사상 최장 기간 감소세를 이어 간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원을 두지 않는 ‘나 홀로 사장님’도 최장 기간 증가세를 기록했다. 최저임금 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 대비 7만 1000명 감소한 127만 4000명을 기록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2만 6000명) 이후 32개월째 감소세다. 이는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긴 연속 감소 기록이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 7000명 증가한 429만명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19년 2월(4000명) 이후 30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나 홀로 사장님’이 늘어난 것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경영난으로 종업원을 내보내는 자영업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전체 취업자 가운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비중은 4.6%로, 1982년 10월(4.6%) 이후 30년 만에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영 상태가 악화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전체 취업자 수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54만 2000명 증가한 2764만 8000명을 기록했다. 기저효과와 함께 보건복지업, 운수창고, 건설업 등에서 취업자가 늘면서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폭은 지난 4월 65만 2000명을 기록한 이후 5월(61만 9000명), 6월(58만 2000명)을 거치며 점점 줄고 있다. 특히 서비스 관련 산업 위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숙박·음식점업(-1만 2000명)은 지난 4월부터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도매·소매업(-18만 6000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2만 8000명), 협회·단체·개인서비스업(-5만명) 등에서도 감소했다. 모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직접 타격을 받는 업종들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서며 방역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향후 고용동향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당장 오는 15~21일 조사하는 8월 고용동향부터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상반기 경제회복이 이어지며 7월에도 전체적으로 고용 개선 흐름이 이어졌으나, 최근 방역 강화 조치 등으로 8월 고용부터 시차를 두고 충격 여파가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 규제에도 가계빚 10조 늘어… 한은, 이달 말 금리인상 꺼낼까

    규제에도 가계빚 10조 늘어… 한은, 이달 말 금리인상 꺼낼까

    주택담보대출(전세 포함)과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공모주 투자 자금 수요로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7월 기준으로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한 달 새 15조원 넘게 늘었다. 지난달부터 소득에 따라 대출 한도가 결정되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됐고, 금리 인상 신호가 강해졌지만 오히려 빚이 늘어나는 속도는 더 빨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인상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한은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40조 2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 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5월 은행 가계대출은 이례적으로 1조 6000억원 줄었지만, 6월에는 다시 6조 3000억원 증가했다. 7월엔 증가폭이 더 커진 것이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6조 1000억원 증가해 758조 4000억원이 됐다. 전월(5조 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3조 6000억원 늘었다. 6월 증가액(1조 30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7월 중 카카오뱅크, HK이노엔 등 공모주 청약이 이어지면서 빚을 내 청약증거금을 넣은 영향이다. 기업이 은행에서 빌린 돈도 7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기업대출은 11조 3000억원 증가해 1033조 5000억원이 됐다. 가계빚과 기업빚이 늘어나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현재로서는 주택매매, 전세자금 수요와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를 위한 기타대출 수요, 코로나19 관련 생활·사업자금 수요 등이 여전히 많아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계빚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에선 이달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이기고 지는 것/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이기고 지는 것/소설가

    스포츠에 별로 관심이 없다. 올림픽뿐 아니라 여전히 사람들의 화제에 오르는 2002년 월드컵 경기도 제대로 본 게 없다. 등산이나 수영은 좋아하는 편이니 직접 하는 게 아니라 TV 앞이나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것일 테다. 관전의 재미는 손에 땀을 쥐며 한쪽 팀을 응원하고, 그 팀이 승리를 거머쥐는 것을 보며 열광하는 것일 텐데, 그게 잘 안 된다. 직접 하든 남이 하는 것을 지켜보든 경쟁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느끼게 되는 스트레스에 너무 예민하다. 그럼에도 올림픽 여성 양궁 개인전 준결승과 결승 경기는 나중에 찾아보았다. 어이없는 이유로 황당한 공격을 받은 안산 선수를 지켜 주자는 홍보 사진을 보다가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단 한 발의 화살로 승부를 가르는 슛오프를 실시간 방송으로 보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이미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동영상을 지켜보는 내내 심장이 두근거렸다. 오랜 세월 갈고 닦은 기량과 정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선수들도 행운의 여신이 손을 들어 주기 전엔 승리하기 힘든가 보다. 그래도 안산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어서 기뻤고, 설령 아무 메달을 못 땄더라도 크게 좌절하지 않을 중심이 있는 사람처럼 보여서 더 좋았다. 안산 선수에게 관심이 생긴 것은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배지가 사진에 보였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무렵인 지난 7월 27일 광화문광장에 있던 ‘세월호 기억공간’이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했다. 2020년 11월에 서울시가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에 착수할 때 유가족이 먼저 기억공간을 세종로공원으로 이전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거부당했다. 2021년 7월에 서울시는 기억공간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유가족과 시민단체의 반대 의사 표명이 이어졌으나 서울시는 강제 철거를 강행하는 방침을 고수했다. 그러자 강제 철거를 거부하고 유가족 스스로 해체를 결행한 것이다. 그 소식을 보면서 2014년 5월에 청와대 앞에서 처음 세월호 유가족을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당시 KBS 보도국장의 세월호 관련 망발에 대해 사과와 파면을 요구하는 자리였다. 동네 슈퍼나 치킨집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이들이 모여 있었다. 세상을 바꾸려 헌신해 온 투사들이 아니라 스스로 생계를 이어 가고 식구들 건사하며 살아온 일상이 얼굴에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한밤중부터 다음날 오후까지 모여 있던 유가족은 보도국장이 사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흩어지기로 했다. 처음 요구대로 사과와 파면이 실현될 때까지 농성을 풀지 말자고 하자 “우리는 길게 싸울 거다. 천천히 한 단계씩 나아갈 것”이라고 대표가 설득하던 것이 인상 깊었다. 과연 그분들은 온갖 모욕과 혐오에 시달리며 길게 싸웠다. 7년 뒤에도 여전히 안산 선수의 등에 붙어 있는 노란 배지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세상에는 이기고 지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 싸움도 있다. 아니, 이기고 지는 것을 가를 수 없는 싸움이 더 많다. 승부에 지나치게 집착하니까 이기지 못한 사람이나 피해를 입은 사람조차 혐오하고 조리돌림하는지도 모른다. 각고의 노력 끝에 반드시 승리가 있는 것도 아니며, 운이 좋아서, 또는 얕은 꾀로도 이길 수 있다. 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나의 잘못도 있지만 다른 요인도 꽤 많다. 수년 전에 가까운 사람들과 카페에 앉아 있다가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지만, 차례로 ‘인생 최대의 실패’ 혹은 ‘내가 받은 최대의 모욕’을 고백하게 됐다.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었으므로 누군가가 눈물을 흘려도 이상하지 않을 자리였는데, 천만에, 어느새 다들 숨이 넘어가게 웃고 있었다. 그 장면이 기억 속에 따뜻하게 남았다. 이기고 지는 것, 웃어넘길 수도 있는 거였다. 세상 사람을 이긴 자와 진 자로 단순하게 가를 수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 금빛 아니어도… MZ는 달랐다… 올림픽이 달라졌다

    금빛 아니어도… MZ는 달랐다… 올림픽이 달라졌다

    높이뛰기 우상혁이 지난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33m 2차시기를 성공시킨 후 중계 카메라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이 지난 6일 도쿄 아오미 어번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스피드 결선에서 암벽을 오르고 있다.다이빙 우하람이 지난 3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전에서 점수판을 바라보고 있다.양궁 김제덕이 지난 7월 30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준결승전 한국 안산과 미국 매켄지 브라운전 경기 중 ‘파이팅’을 외치며 안산을 응원하고 있다.기계체조 여서정이 지난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목 도마에서 밝은 표정으로 연기를 마치고 있다.탁구 신유빈이 지난 7월 20일 도쿄체육관에서 탁구 대표팀 훈련을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양궁 안산이 지난 7월 30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역도 이선미가 지난 2일 도쿄 국제 포럼에서 열린 여자 역도 87㎏급 인상 2차 시기에서 바벨을 들어 올리고 있다.호주 스케이트보드 키건 팔머가 지난 5일 도쿄 아리아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스케이트보드 남자부 파크 종목 경기에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기계체조 류성현이 지난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남자 개인 마루운동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수영 황선우가 지난 7월 28일 도쿄 수영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물살을 가르고 있다. 도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연합뉴스·뉴스1
  • 노메달이어도… MZ는 달랐다… 올림픽이 달라졌다

    노메달이어도… MZ는 달랐다… 올림픽이 달라졌다

    높이뛰기 우상혁이 지난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33m 2차시기를 성공시킨 후 중계 카메라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이 지난 6일 도쿄 아오미 어번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스피드 결선에서 암벽을 오르고 있다.다이빙 우하람이 지난 3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전에서 점수판을 바라보고 있다.양궁 김제덕이 지난 7월 30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준결승전 한국 안산과 미국 매켄지 브라운전 경기 중 ‘파이팅’을 외치며 안산을 응원하고 있다.기계체조 여서정이 지난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목 도마에서 밝은 표정으로 연기를 마치고 있다.탁구 신유빈이 지난 7월 20일 도쿄체육관에서 탁구 대표팀 훈련을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양궁 안산이 지난 7월 30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역도 이선미가 지난 2일 도쿄 국제 포럼에서 열린 여자 역도 87㎏급 인상 2차 시기에서 바벨을 들어 올리고 있다.수영 황선우가 지난 7월 28일 도쿄 수영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물살을 가르고 있다. 도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연합뉴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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