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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디도 현대차도 꼼짝 못 한다… 전기차 보조금의 정치경제학 [전기차 오디세이]

    아우디도 현대차도 꼼짝 못 한다… 전기차 보조금의 정치경제학 [전기차 오디세이]

    #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신차발표회에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국내 출시한 첫 ‘콤팩트’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4 e-트론’이 국고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겨울철 저온 주행거리 기준은 상온의 70% 이상이 돼야 하지만, 이 기준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단하면서도 유려한, 차의 만듦새는 이제 현장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보조금 관련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보조금은) 저희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저희는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 제품의 장점을 소비자에게 잘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할 뿐이다.” 아우디 관계자의 대답이다. 자동차가 새로 출시될 때마다 소비자들은 ‘가격’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기차는 유독 그 관심의 정도가 강하다. 전기차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는지에 따라 보조금 지급 여부도 정해지기 때문이다. 기준이 꼭 가격만 있는 것도 아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에서 보듯, 보조금 제도는 그 자체로 한 국가의 고차원적인 ‘정치 행위’가 되기도 한다.● 늦어지는 전기차 시대 시급한 기후 위기의 훌륭한 해법으로 떠오르는 전기차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 내연기관차만큼 경제적으로 양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기차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차전지가 니켈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만성적인 공급 부족으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기차의 원가가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해지는 ‘골든 크로스’의 시점을 한때 2024년으로 보기도 했지만, 점점 늦춰지더니 이제는 장담하고 나서는 이가 없는 지경이 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절반 이상은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20% 정도 비쌀 경우에만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전기차를 억지로라도 대중화해 탄소중립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마중물 역할을 할 정부의 보조금이 필수라는 얘기다.● 보조금 장벽 세우는 국가들 그러나 동시에 보조금은 자국 산업을 보호할 ‘울타리’가 되기도 한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수세에 몰린 바이든 정부 ‘회심의 카드’인 IRA가 대표적인 사례다. 겉으로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늘리고 시장을 키우겠다는 시도지만, 이면에는 ‘북미에서 완성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차별적인 조항을 달았다. 미국에 대대적인 투자를 선언했음에도 ‘뒤통수’를 맞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법 시행 이후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는 포드, 크라이슬러, 지프 등 11개 브랜드의 일부 차종뿐이다.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보조금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봉사한 것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주요국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보조금 제도를 자국 전기차 산업의 육성책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사실상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에만 보조금을 주고 있으며 일본은 자국산 자동차에만 탑재된 기술적 특성에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각각 폭스바겐과 피아트의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지급액을 대폭 늘리기도 했다. 이호중 한자연 책임연구원은 “보조금으로 특정국의 제품을 명시적으로 차별하는 것은 국제 규범상 어려우나, 다들 보이지 않는 장벽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어딜 가나 수입차 브랜드의 고충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스웨덴 볼보의 합작사 ‘폴스타’는 한때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보조금 지급 상한 기준(5500만원)을 맞추기 위해 차량 가격을 5490만원으로 책정하고, 주요 사양들을 옵션 패키지로 내놓으며 “보조금 받으려고 옵션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었다. 국내 한 수입차 관계자는 “모델 하나를 내놓기 위해 본사와 조율하는 과정이 예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 “전기차 보조금, 결국엔 사라져야” 국내에서 전기차 보조금은 2013년 도입됐다. 노르웨이 등 유럽에서는 1990년대부터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이면 도입 10년을 맞는 전기차 보조금을 둘러싸고 형평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내연기관차를 모는 차주 A씨는 “왜 남이 차를 살 때 세금으로 차값을 보태 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유럽은 최근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거나 점진적으로 삭감하는 분위기다. 영국은 얼마 전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했으며, 독일은 내년부터 순수전기차 보조금 감축,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보조금은 없애기로 했다. 프랑스도 지난 7월부터 보조금 규모를 대폭 줄였다. 당초 올해까지만 보조금을 운영하려던 중국은 현재 등록세 면제 혜택은 내년까지 유지하기로 했으며, 보조금도 기한을 확대할지 고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산업 초창기에는 활성화를 위해 어쩔 수 없지만, 너무 길어지면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는 보조금은 양날의 검”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없어져야 하겠지만, 글로벌 추세를 잘 보면서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尹 출국날 ‘기습’ 윤리위 “추가 징계 개시”…이준석 제명 수순 밟나

    尹 출국날 ‘기습’ 윤리위 “추가 징계 개시”…이준석 제명 수순 밟나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18일 긴급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의결했다. 이 전 대표를 제명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사유는 당원·당 소속 의원·당 기구에 대한 객관적 근거 없이 모욕적·비난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당의 통합을 저해하고 당의 위신을 훼손하는 등 당에 유해한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준석 당원에 대한 징계 심의는 추후 일정을 조율해 결정하기로 했다”며 “전 당대표 위치기도 하니 반드시 직접 출석해서 소명의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난 이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제명할 것이라는 보도를 의식한 듯 “요즘 너무나 추측성 기사를 많이 쓰고 있다”며 “윤리위는 어느 상황에서도 결정을 내리고 회의를 시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리위는 당초 오는 28일 회의를 열고 김성원 의원의 수해 봉사 현장 실언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6일 별도의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에 따라 다음 회의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윤리위는 이날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등 이 전 대표의 발언이 당에 유해한 행위인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가 지난 7월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 전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린 만큼 탈당을 권유하거나 혹은 제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윤리위 규정에는 ‘징계 후 추가 징계 사유가 발생한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전 징계보다 중한 징계를 한다’고 돼 있다. 탈당 권유는 열흘 안에 탈당하지 않는 경우 제명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제명과 같은 효력을 발휘한다. 이 전 대표는 윤리위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양두구육 표현 썼다고 징계 절차 개시한다는 거네요”라면서 “유엔 인권규범 제19조를 유엔에서 인권 관련 활동을 평생 해 오신 위원장에게 바칩니다”라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가 공유한 유엔 인권규범 제19조는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규정이다. 앞서 전날인 17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출국일에 윤리위가 긴급회의를 연 것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경찰) 조사 일정은 당내 다른 인사나 언론은 입수하지 못했는데, 공교롭게도 윤리위만 18일 또는 19일로 개최 일정을 조정한다는 이야기가 그 시점부터 흘러나왔다”며 “오비이락이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도 다시 한번 윤핵관의 이익을 위해 그들이 무리수를 둘 것”이라고 했다.
  • 문재인, 유시민, 김영하가 추천하면 뜬다

    문재인, 유시민, 김영하가 추천하면 뜬다

    소설가 김훈 ‘하얼빈’, 천현우 ‘쇳밥일지’,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인기 문재인 전 대통령, 유시민, 김영하 작가 등 인지도 있는 인물의 추천 도서가 서점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교보문고는 김영하 북클럽 도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추천, 인기 유튜버들의 추천 등으로 대중들이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6일 교보문고가 집계한 9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소설가 김훈이 안중근 의사를 소재로 쓴 장편소설 ‘하얼빈’이 출간 이후 6주 연속 종합 1위에 오르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이 책은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전 주와 마찬가지로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2’, 자청의 ‘역행자’, 이민진의 ‘파친코 2’가 뒤를 이으며 각각 2∼4위를 기록했다. 특히 용접공으로 일한 이야기를 담은 청년 노동자 천현우의 ‘쇳밥일지’는 출간 첫 주 대비 판매량이 15.4배 늘어 지난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처음 진입했다. 이 책 역시 문 전 대통령의 추천을 받았다.또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추천한 정지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한국소설 분야 10위에 진입했다. 이 책은 1990년 ‘빨치산의 딸’을 발표했던 정 작가가 초심으로 돌아가 빨치산이었던 아버지를 다시 소환한 소설로 32년 만에 낸 장편 소설이기도 하다.소설가 김영하가 운영하는 북클럽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한 달에 한 번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지난 5월 소설 ‘작별인사’, 6월 철학 분야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7월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 8월 소설 ‘자유’ 등을 북클럽 회원들과 함께 읽었으며 이번 달에는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를 추천도서로 선정했다. 김영하 북클럽 선정 도서는 일부 대형 서점에서 따로 코너를 마련해 둘 정도로 독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금리 인상에 은행에 몰리는 돈…7월 예·적금 21.6조원↑

    금리 인상에 은행에 몰리는 돈…7월 예·적금 21.6조원↑

    한은 ‘7월 통화·유동성’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지난 7월 시중자금의 21조원 이상이 은행 예·적금으로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불안으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역머니 무브’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7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719조 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0조 4000억원(0.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8.0% 증가한 것이지만 전월 증가 폭(8.8%)보다는 둔화된 모습이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금융 상품별로 보면 금리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에 따라 정기 예·적금이 21조 6000억원 늘었다. 반면 결제성 예금인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9조 3000억원 줄었고, 요구불예금도 5조원 감소했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0조 1000억원 증가했다. 기업 또한 정기예적금, 외화예금 등 3조 4000억원이 늘면서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은 MMF, 금전신탁 등의 일시 환매 영향으로 6조 2000억원 감소했다.
  • 8월 고용률 68.9%…증가폭은 석 달째 둔화

    8월 고용률 68.9%…증가폭은 석 달째 둔화

    통계청 ‘8월 고용동향’ 발표지난달 경제활동인구(15~64세)의 고용률이 68.9%로 1년 전에 비해 2.0% 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2.1%로 전년동월대비 0.5% 포인트 하락했다. 18개월 연속 고용률 상승 추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석 달째 증가 폭은 둔화되는 양상이다. 통계청은 1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8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고용률은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8월에 비해선 상승했지만 줄곧 69%를 웃돌았던 5월(69.2%), 6월(69.1%), 7월(69.1%)에 비해선 상승률이 둔화됐다. 지난달 취업자는 2841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0만 7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5월(3.0%), 6월(3.0%), 7월(2.9%) 보다 낮아졌다. 취업자는 산업별로 제조업(24만명, 5.6%),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 3000명, 4.6%), 농림어업(9만명, 5.7%) 등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3만 9000명, -3.3%), 건설업(2만 2000명, -1.0%), 도매 및 소매업(-1만 4000명, -0.4%) 등의 산업에선 취업자 수가 줄었다. 1년 전에 비해 종사상 지위 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90만 7000명 증가했다. 임시근로자는 7만 8000명, 일용근로자는 9만 7000명씩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 8000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만 3000명씩 늘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6만 5000명 감소했다. 실업자는 모든 연령계층에서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12만 9000명 감소했다. 8월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7.3%로 전년 동월 대비 2.1% 포인트 상승했고, 이 계층의 실업률은 5.4%로 전년 동월 대비 0.4% 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51만 2000명 감소했다. 연로(8만 5000명, 3.1%) 계층에서 증가했으나 쉬었음(-16만 6000명, -6.9%)이나 육아(-15만 9000명, -14.1%) 등을 이유로 구직 활동을 안하는 빈도는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46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만 2000명 감소했다.
  • 제3금융중심지 노리는 전북 ‘첫걸음’도 못 뗐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전북금융센터 건립 사업이 수년째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 생태계 조성의 기초가 될 금융센터 건립부터 난항을 겪으며 첫 단추마저 제대로 끼우지 못한 상황이다. 중앙부처와 관련 기관의 잇따른 반대로 뚜렷한 성과 없이 추진 기간만 길어지다 보니 동력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도는 1218억원을 투입해 전북혁신도시 인근 만성동 1만 20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1층, 연면적 3만 6407㎡ 규모의 금융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금융 전문 업무시설, 금융기관 사무실, 업무·편의 시설, 전문회의실 등을 집적화한 금융 대표 건축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첫 삽도 못 뜨면서 당초 목표였던 2023년 완공은 물건너간 상태다. 앞서 2020년 도는 전북신용보증재단이 보유한 적립금 1700여억원 가운데 1200여억원을 금융센터 건립비로 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회에서 지역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자금을 국제금융센터 유치를 위한 사옥 건립에 투자하는 것은 명분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이후 도와 재단 측은 수차례 협의를 거쳐 금융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고 지난해 7월에는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재단 본연의 기능인 소기업·소상공인 신용보증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며 제동을 걸었다. 중기부는 전북신용보증재단 기본 재산의 20% 이내, 400억원가량만 건축비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며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전북도는 올해 설계 발주를 목표로 중기부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신용보증재단 이사회가 빠르면 이달 내 센터 규모 등과 관련해 전반적인 투자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별개로 현재 중기부와도 협의를 하고 있고, 기존 완강한 반대에서 최근 긍정적으로 바뀐 분위기인 만큼 올해 안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올 세금 37조 더 들어왔지만… 나랏빚 한달 새 15조 늘어 1022조

    올 세금 37조 더 들어왔지만… 나랏빚 한달 새 15조 늘어 1022조

    올해도 세수 풍년이 지속되고 있지만 나라살림 적자는 올해 들어 90조원에 육박했다. 국가채무는 1022조원으로 한 달 새 15조원가량 급증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집행되면서 지출이 늘어난 결과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재정동향 9월호’에서 올해 1~7월 총수입이 39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조 1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세수입이 261조원으로 37조 3000억원 증가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기업 실적 호조와 고용 회복에 따른 법인세·종합소득세·근로소득세·부가가치세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법인세는 지난해보다 23조 9000억원, 종합소득세는 3조 8000억원, 근로소득세는 6조 5000억원, 부가가치세는 5조 5000억원 더 걷혔다. 총수입 달성률은 올해 목표치의 64.7%로 지난해보다 2.1% 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1~7월 총지출은 450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2조 8000억원 증가했다. 소상공인에게 손실보전금을 지급하면서 기금 지출이 37조 4000억원, 지방교부세·교부금 지급과 코로나19 위기 대응 사업 추진으로 예산 지출이 26조 5000억원 늘었다. 총지출 규모가 총수입 규모를 크게 웃돌면서 7월 누계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는 56조 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기금을 제외해 실질적인 국가 재정 상황을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86조 8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다만 적자 폭은 6월 누계 기준 101조 9000억원에서 15조 1000억원 줄었다. 정부는 “추경 사업 지출로 수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악화했으나 7월 수입 증가·지출 감소로 지난달과 비교하면 개선됐다”며 “연말까지 계획한 범위 내에서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2차 추경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5.1% 수준인 110조 8000억원을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GDP 대비 3% 이내로 관리하는 내용의 재정준칙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연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정부의 재정관리는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첫 1000조원 시대를 연 국가채무는 7월 말 기준 1022조원으로 한 달 새 14조 5000억원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국가채무가 2차 추경 기준 1037조 7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세수 풍년 속 나라살림 적자 87조… 국가채무 한 달 새 14.5조원↑

    세수 풍년 속 나라살림 적자 87조… 국가채무 한 달 새 14.5조원↑

    올해도 세수 풍년이 지속되고 있지만 나라살림 적자는 올해 들어 90조원에 육박했다. 국가채무는 1022조원으로 한 달 새 15조원가량 급증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집행되면서 지출이 늘어난 결과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재정동향 9월호’에서 올해 1~7월 총수입이 39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조 1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세수입이 261조원으로 37조 3000억원 증가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기업 실적 호조와 고용 회복에 따른 법인세·종합소득세·근로소득세·부가가치세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법인세는 지난해보다 23조 9000억원, 종합소득세는 3조 8000억원, 근로소득세는 6조 5000억원, 부가가치세는 5조 5000억원 더 걷혔다. 총수입 달성률은 올해 목표치의 64.7%로 지난해보다 2.1% 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1~7월 총지출은 450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2조 8000억원 증가했다. 소상공인에게 손실보전금을 지급하면서 기금 지출이 37조 4000억원, 지방교부세·교부금 지급과 코로나19 위기 대응 사업 추진으로 예산 지출이 26조 5000억원 늘었다. 총지출 규모가 총수입 규모를 크게 웃돌면서 7월 누계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는 56조 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기금을 제외해 실질적인 국가 재정 상황을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86조 8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다만 적자 폭은 6월 누계 기준 101조 9000억원에서 15조 1000억원 줄었다. 정부는 “추경 사업 지출로 수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악화했으나 7월 수입 증가·지출 감소로 지난달과 비교하면 개선됐다”며 “연말까지 계획한 범위 내에서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2차 추경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5.1% 수준인 110조 8000억원을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GDP 대비 3% 이내로 관리하는 내용의 재정준칙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연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정부의 재정관리는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첫 1000조원 시대를 연 국가채무는 7월 말 기준 1022조원으로 한 달 새 14조 5000억원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국가채무가 2차 추경 기준 1037조 7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제3 금융중심지 지정 노리는 전북, 금융센터 건립부터 하세월

    제3 금융중심지 지정 노리는 전북, 금융센터 건립부터 하세월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전북금융센터 건립 사업이 수년째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 생태계 조성의 기초가 될 금융센터 건립부터 난항을 겪으며 첫 단추마저 제대로 끼우지 못한 상황이다. 중앙부처와 관련 기관의 잇따른 반대로 뚜렷한 성과 없이 추진 기간만 길어지다 보니, 동력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도는 1천218억 원을 투입해 전북혁신도시 인근 만성동 1만 2천㎡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1층, 연면적 3만 6천407㎡ 규모의 금융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금융 전문 업무시설, 금융기관 사무실, 업무·편의 시설, 전문회의실 등을 집적화한 금융 대표 건축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첫 삽도 못 뜨면서 당초 목표였던 2023년 완공은 물 건너간 상태다. 앞서 지난 2020년 도는 전북신용보증재단이 보유한 적립금 1천700여억 원 가운데 1천200여억 원을 금융센터 건립비로 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북개발공사에 맡겨 금융센터를 지을 계획이었으나 경제성과 타당성 등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자 이같이 변경했다. 하지만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회에서 지역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자금을 국제금융센터 유치를 위한 사옥건립에 투자하는 것은 명분에 맞지 않다며 반대했다. 이후 도와 재단 측은 수차례 협의를 거쳐 금융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고 지난해 7월에는 TF도 꾸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재단 본연의 기능인 소기업·소상공인 신용보증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며 제동을 걸었다. 중기부는 전북신용보증재단 기본재산의 20% 이내, 400억 원 가량만 건축비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며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전북도는 올해 설계발주를 목표로 중기부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신보 이사회가 빠르면 이달 내 전반적인 투자 규모와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별개로 현재 중기부와도 협의를 하고 있고 기존 완강한 반대에서 최근 긍정적으로 바뀐 분위기인 만큼 올해 안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학생 수 급감에… 올해 서울 초등 교사 선발 ‘반토막’

    학생 수 급감 여파로 공립 초등학교 교사 선발 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고, 서울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14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공고한 내년 초등교사 선발 인원을 보면 3561명으로, 올해보다 197명(5.2%) 줄었다. 서울의 경우 지난 7월 발표한 사전 예고 인원보다는 15명 증가했으나, 지난해 216명보다는 101명(46.8%) 감소한 115명이다. 30명을 뽑는 대구는 전년 대비 40.0% 급감한 수준이고, 강원은 역대 최소 규모인 93명을 선발한다. 전북(45명), 전남(163명), 경남(150명) 등도 지난해에 비해 10~20%대 줄어든 가운데 경기와 제주는 각각 1531명, 107명으로 늘었다. 전반적인 선발 규모가 줄어든 데 대해 교육단체와 교육대 학생들은 정부가 ‘학생 수 감소’에 매몰돼 열악한 교육 현실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美, 인플레 공포에 고개든 ‘울트라스텝’… 한은도 빅스텝 보조 맞추나

    美, 인플레 공포에 고개든 ‘울트라스텝’… 한은도 빅스텝 보조 맞추나

    미국이 ‘인플레이션 쇼크’로 이달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넘어 ‘울트라스텝’(1.0% 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리역전을 막기 위해 한국은 물론 각국이 연이어 금리 인상을 통한 환율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기준금리 예측 프로그램인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확률은 전날 0%에서 38%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확률은 전날 91%에서 62%로 조정됐다. ‘빅스텝’(0.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아예 제로(0)로 떨어졌다. 전날 발표된 8월 미국 물가상승률(8.3%)이 예상치(8.0%)를 뛰어넘으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리자 연준이 금리를 더욱 공격적으로 올릴 것이란 시각에 힘이 실린 것이다. KPMG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수요 완화에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악몽 같은 8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이달 1% 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다. 1%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본격 사용하기 시작한 1990년대 이래 울트라스텝을 단행한 적이 없다. 다만 울트라스텝보다 약한 자이언트스텝을 밟더라도 지난 6월과 7월에 이은 3연속 조치라서 금융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도 기존의 4.0% 전망에서 4.5%로 상향하는 분위기다. 미국은 이달 이외에 11월과 12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리기 위한 FOMC 회의를 개최한다. 페드워치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현재 2.25~2.5%)가 4.25%로 오를 확률을 38.6%로, 4.5%로 오를 확률을 37.8%로 전망했다. 불과 12.3%만이 기존의 4.0%를 고수했다. 한국은행이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맞춰 10월 당초 예상됐던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인상)보다 센 빅스텝(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경우 연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외국자본 이탈 등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동반 금리 상승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7월 발생했던 금리역전(미국 2.5%·한국 2.25%) 현상은 지난달 한국은행의 베이비스텝 단행으로 해소됐지만, 연준이 이달 말 울트라스텝을 밟을 경우 미국 금리는 3.5%로 치솟으며 단숨에 한국(2.5%)보다 1.0% 포인트나 높아진다. 래리 서머스(전 재무장관) 하버드대 교수는 “연준의 긴축으로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약 4% 수준에 맞출 경우 물가상승률 목표치(2%) 달성은 불가능하다”며 더 강한 긴축을 주문했다.
  • “고용 상황 좋아졌다는 건 착시”… 노인 근로자 45% 월 100만원도 못 벌어

    “고용 상황 좋아졌다는 건 착시”… 노인 근로자 45% 월 100만원도 못 벌어

    임금 근로자로 일하는 65세 이상 가구주 가운데 약 45%의 근로소득이 월 1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2분기 기준 65세 이상 임금 근로자가 가구주인 가구 가운데 44.6%의 월평균 근로소득이 100만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인 가구는 27.1%, 200만원 이상인 가구는 28.2%였다. 다만 65세 이상 임금 근로자가 가구주인 가구 가운데 전체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비중은 8.1%로 비교적 적었다. 근로소득에 기초·국민연금이나 자녀로부터 받는 생활비 등을 더하면 100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다. 전체 가구소득에는 가구주의 근로소득뿐 아니라 사업·재산·이전·비경상소득, 다른 가구원의 소득도 포함된다. 65세 이상 근로자 가구주를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54.1%가 임시직이었다. 28.1%는 상용직, 17.7%는 일용직이었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이 2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13.3%,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10.7%, 건설업 10.5%, 제조업 8.8% 순이었다. 근로소득 100만원 미만으로 좁혀보면 보건·사회복지업(49.3%)과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21.3%)의 비중이 더 컸다.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단시간 공공 일자리가 이들 업종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노인 직접 일자리 사업은 “고용 상황이 좋아진 것 같은 착시효과를 낳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공공형 일자리를 올해 60만 8000개에서 6만 1000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대신 민간·사회 서비스형 일자리를 올해 23만 7000개에서 3만 8000개 더 늘리고 고용자 고용 장려금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고령 취업자는 인구 고령화, 일하려는 노인의 증가,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 등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 7월 기준 345만명으로 1년 전보다 9.5% 늘었다. 같은 기간 15세 이상 전체 취업자 증가율 3.0%를 크게 웃돈다.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5년 전인 2017년 7월과 비교하면 50% 늘었다.
  • [나우뉴스] 앞사람 차례로 사형당하자…심장마비로 숨진 죄수 ‘사후 교수형’

    [나우뉴스] 앞사람 차례로 사형당하자…심장마비로 숨진 죄수 ‘사후 교수형’

    이란에서 숨진 죄수의 시신을 재차 사형하는 천인공노할 일이 있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이란에서 형 집행을 앞두고 숨진 죄수가 사후 교수형에 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인권단체는 지난해 2월 남편 살해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자흐라 에스마일리가 사후 형 집행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에스마일리의 변호인 오미드 모라디는 “앞에 죄수 16명이 차례로 처형되는 것을 목격한 후 에스마일리는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하지만 잔인한 사법당국은 숨진 에스마일리를 형장에 매달았다”고 밝혔다.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이란의 사법당국은 에스마일리의 시신을 그의 시어머니에게 넘겼다. 형장에 나타난 시어머니는 아들을 죽인 에스마일리의 시신을 걷어차 직접 형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는 에스마일리의 아들도 동원됐다. 천인공노할 일이었지만 이란 사법당국은 사건의 순서를 은폐하고 에스마일리가 형 집행 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을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에스마일리의 변호인 모라디는 “사망 진단서에 형 집행 전 심장마비로 숨진 사실이 기록돼 있다”고 맞섰다. 해당 사실은 교정당국 관계자의 고발로 세상에 드러났다. 이란 출신 난민 과학자가 노르웨이에서 설립한 인권단체 ‘이란인권’(IHR) 측은 “형 집행이 비공개로 이뤄지는 터라, 교정당국자가 이런 야만 행위를 공개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IHR 설립자 마흐무드 아미리 모그하드담은 “이란은 공포 정치를 위해 사형을 택했다”며 “국민의 생명을 앗아갈 권리를 누가 부여했느냐”라고 규탄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이슬람의 전통적 ‘키사스’식 보복이 있었다. 코란은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코는 코로, 상처는 상처로 갚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슬람 법학자들이 7~10세기 코란과 선지자 무함마드의 가르침을 엮어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만들면서 키사스는 아예 법제화됐다. 이란·파키스탄·나이지리아 등 국가는 지금도 형사 재판에서 키사스를 처벌 방식 중 하나로 채택하고 있다. 받은 대로 되갚아준다는 맥락이다. 이란의 경우 형법에 적힌 ‘생명의 키사스’에 근거하여 살해 피해자의 가족이 법원에 가해자의 사형을 요청할 수 있다. 또 ‘신체 일부에 대한 키사스’에 따라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이 법원에 가해자의 신체에 동등한 수준의 상처를 입히도록 요청할 수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도에 따르면 에스마일리는 2017년 7월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사건 당시 딸과 아들은 방에서 자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사법당국은 살해 공모 혐의로 에스마일리의 딸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아들에게는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했다. 에스마일리의 아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어머니의 형 집행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아들은 할머니와 함께 어머니 발밑에 있는 의자를 걷어차는 데 동원됐다. 보도에 따르면 에스마일리는 2017년 7월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사건 당시 딸과 아들은 방에서 자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사법당국은 살해 공모 혐의로 에스마일리의 딸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아들에게는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했다. 에스마일리의 아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어머니의 형 집행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아들은 할머니와 함께 어머니 발밑에 있는 의자를 걷어차는 데 동원됐다.
  • 푸틴-시진핑 15일 사마르칸트 양자회담, 누가 누구에게 ‘구명줄’ 될까

    푸틴-시진핑 15일 사마르칸트 양자회담, 누가 누구에게 ‘구명줄’ 될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팬데믹 이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서 14일 카자흐스탄을 찾는 데 이어 다음날 우즈베키스탄에서 두 번째 큰 도시 사마르칸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얼굴을 맞댄다. 이곳에서는 15일부터 다음날까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려 첫날 두 정상의 양자회담이 열린다. 우크라이나 침공 200일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한 전황에 속앓이를 해 온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계속할 명분을 시 주석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 주석 본인은 마오쩌둥에 버금가는 최고 지도자로 등극하는 10월 당대회를 앞두고 중앙아시아까지 관장할 수 있음을 미국에게 과시하려는 의도를 명백히 하고 있다. 시 주석의 마지막 해외 방문은 2020년 1월 미얀마가 마지막이었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 7월 테헤란에서 이란과 투르키예(터키) 정상을 만난 뒤 두 번째 해외 방문이다. 두 정상은 지난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얼굴을 맞댄 뒤 “무제한의 협력”을 골자로 한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만남을 갖는다. 로이터와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이 양자 의제 및 주요 역내·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중국이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 균형 잡힌 접근을 한 데 대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러시아가 ‘특별 군사작전’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며 “다가올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깊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두둔하고 사실상 정치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온 것의 연장 선상에서 앞으로도 응원사격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폭적으로 전쟁을 지지해 달라는 크렘린궁의 기대와 달리 중국은 그렇게 하지 않고 어느 쪽도 비난하지 않음으로써 실제로는 미국이 조종하는 유럽과 러시아 모두 책임이 있다는 식의 외교를 펴왔다고 영국 BBC는 분석했다. 로이터는 양자 의제에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중국 측의 대만 문제도 포함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의 긴장이 고조됐다. 러시아 역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도발이라고 비판하며 중국 손을 들어줬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관계 안에서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의 신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현재 국제정세를 고려할 때 이번 회담은 특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방 전문가들은 이번 SCO 정상회담을 통해 떠오르는 초강대국 중국과 자원 대국 러시아가 ‘무제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정학적 위협이 커지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긴장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중앙아시아 4개국에 인도, 이란, 파키스탄 지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 외에도 여러 반미 국가 지도자들과 양자회담을 연이어 갖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등과의 곡물 수출 합의와 우크라이나 전쟁, 시리아 및 트랜스코카시아(코카서스 산맥 남쪽) 지역의 평화와 안정 문제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2년 만에 무력 충돌이 재발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 ‘개점휴업’ 자치분권·균형발전위 몇 개월째 방치하다가 통합 추진

    ‘개점휴업’ 자치분권·균형발전위 몇 개월째 방치하다가 통합 추진

    정부가 13일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인 자치분권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지방시대위원회로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안’을 입법예고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방만한 위원회 정비 작업의 일환이다. 하지만 법령으로 정한 자치분권위와 균형발전위를 몇 개월째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한 채 통합법안을 추진하면서 정책 연속성은 물론 법률 위반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특별법안에 대해 다음달 24일까지 입법예고를 거쳐 국회에 통합법률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추진체계가 분산돼 연계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고 통합법안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난 7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지방시대위원회를 9월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통과, 법안 제출과 국회 논의까지 고려하면 처음부터 무리수였다. 그 사이 ‘지방자치분권 및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과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각각 설립 근거를 명시해 놓은 두 위원회는 제 기능을 못 했다. 김순은 전 자치분권위원장과 김사열 전 균형발전위원장이 지난 7월과 8월에 연이어 물러난 뒤 실무 인력을 소속 부처로 복귀시키거나 계약 연장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법에서 규정한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에 관한 고유한 역할조차 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 균형발전위 관계자는 “지금은 본연의 기능인 정책 심의·의결·자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법으로 명시한 위원회조차 제대로 운영하지 않다가 기능과 역할 문제를 들어 위원회 폐지·통합을 결정하는 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자치분권위에서 2년간 전문위원으로 일하다 최근 퇴직한 A박사는 “5월에 위원회를 그만둘 때에도 이미 자치분권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고 기존 인원도 정리하는 단계였다”며 “엄연히 국회에서 법을 제정해 만든 위원회인데, 정권이 교체됐다고 꼭 이렇게 헌신짝 버리듯이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발표를 통해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감세 등의 혜택을 주는 ‘기회발전특구’를 조성하고, 교육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교육자유특구’를 운영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구 설치를 위한 구체적인 법률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교육부가 마련할 예정이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혁신실장은 “통합법률안은 지방과 지역이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체계로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 美 8월 소비자물가 전망치 넘어 8.3% 올랐다

    美 8월 소비자물가 전망치 넘어 8.3% 올랐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의 전망치(8.0%)보다 더 높은 8.3%(연율)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한 달 사이 0.6% 오르며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완화 지표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 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6, 7월에 이어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8월 CPI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 같은 달보다 8.3% 올랐다고 밝혔다. 6월에 9.1%로 고점을 찍었던 CPI 상승률이 7월(8.5%)에 이어 2개월 연속 둔화됐지만 미미한 감소세에 그치며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가 각각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0%)를 상회했다. 유가가 떨어졌지만 임대료와 식료품비 상승으로 인해 8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만큼 완만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평가했다. 특히 근원 CPI는 전달보다 0.6% 오른 6.3%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6.0%)를 상회한 것이다. 주로 주택 월세가 크게 오르는 등 서비스 물가가 상승세를 지속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월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6월엔 1.3%였고 7월엔 0%였는데, 8월엔 7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전날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8월 미국 소비자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7%로 6월(6.8%), 7월(6.2%)과 대비해 눈에 띄게 낮아졌지만 이날 예상을 웃돈 CPI 상승률과 근원 CPI의 반등으로 월가 일부에서 나왔던 물가 정점론은 다소 힘을 잃으며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도 9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92%로 예상됐다. 일주일 전 57.0%와 비교해 큰 폭으로 높아졌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이를(큰 폭의 금리 인상) 지속해야 한다”며 매파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 3연속 ‘자이언트스텝’ 무게…美 8월 소비자물가, 8.3%↑

    3연속 ‘자이언트스텝’ 무게…美 8월 소비자물가, 8.3%↑

    올해 8월 CPI 물가 전년비 8.3% 상승유가 하락에도…식료품·집세·서비스↑일각서 나온 인플레 정점론 무색해져국채금리·달러값 폭등…미 증시 폭락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3% 올랐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9.1%에서 7월 8.5%로 내려온 이후 두 달 연속 둔화했다. 그러나 지난달 상승폭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0%를 상당히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1% 상승, 0.1% 하락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게 만들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CPI는 지난 7월(전년 동월 대비 5.9%, 전월 대비 0.3%)보다 상승폭을 늘린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0.3%)를 크게 상회했다.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에너지 물가가 많이 떨어진 대신 주거 비용과 식료품 물가, 의료 비용이 치솟은 것이 전체 물가를 높은 수준에 머물게 했다. 에너지 물가는 휘발유(전월 대비 -10.6%) 하락에 힘입어 전월보다 5.0% 떨어졌으나, 식료품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1.4% 치솟아 1979년 5월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에너지 중에서도 천연가스는 전월보다 3.5% 올랐고, 전기료의 경우 전년 동월보다 15.8% 급등해 1981년 8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6.2% 각각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처럼 높고 지속적인 물가상승률 추이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한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따라서 연준이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 다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욱 높아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1.0%포인트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인사들은 최근 공개 발언을 통해 잇따라 인플레이션 억제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며 긴축적인 통화정책 유지 필요성을 부각한 바 있다.‘매파 연준’ 가능성에 뉴욕증시 ‘털썩’ 예상을 넘은 소비자 물가가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정책으로 이어질 것을 염려한 시장은 크게 출렁이고 있다.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CPI 발표 이후 급락세로 반전, 2∼3%가량 하락 중이다. 또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다소 회복하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으로서는 다시 고개를 든 인플레이션 우려의 정치적 파장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 앞사람 차례로 사형당하자…심장마비로 숨진 죄수 ‘사후 교수형’

    앞사람 차례로 사형당하자…심장마비로 숨진 죄수 ‘사후 교수형’

    이란에서 숨진 죄수의 시신을 재차 사형하는 천인공노할 일이 있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이란에서 형 집행을 앞두고 숨진 죄수가 사후 교수형에 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인권단체는 지난해 2월 남편 살해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자흐라 에스마일리가 사후 형 집행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에스마일리의 변호인 오미드 모라디는 “앞에 죄수 16명이 차례로 처형되는 것을 목격한 후 에스마일리는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하지만 잔인한 사법당국은 숨진 에스마일리를 형장에 매달았다”고 밝혔다.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이란의 사법당국은 에스마일리의 시신을 그의 시어머니에게 넘겼다. 형장에 나타난 시어머니는 아들을 죽인 에스마일리의 시신을 걷어차 직접 형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는 에스마일리의 아들도 동원됐다. 보도에 따르면 에스마일리는 2017년 7월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사건 당시 딸과 아들은 방에서 자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사법당국은 살해 공모 혐의로 에스마일리의 딸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아들에게는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했다. 에스마일리의 아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어머니의 형 집행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아들은 할머니와 함께 어머니 발밑에 있는 의자를 걷어차는 데 동원됐다.천인공노할 일이었지만 이란 사법당국은 사건의 순서를 은폐하고 에스마일리가 형 집행 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을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에스마일리의 변호인 모라디는 “사망 진단서에 형 집행 전 심장마비로 숨진 사실이 기록돼 있다”고 맞섰다. 해당 사실은 교정당국 관계자의 고발로 세상에 드러났다. 이란 출신 난민 과학자가 노르웨이에서 설립한 인권단체 ‘이란인권’(IHR) 측은 “형 집행이 비공개로 이뤄지는 터라, 교정당국자가 이런 야만 행위를 공개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IHR 설립자 마흐무드 아미리 모그하드담은 “이란은 공포 정치를 위해 사형을 택했다”며 “국민의 생명을 앗아갈 권리를 누가 부여했느냐”라고 규탄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이슬람의 전통적 ‘키사스’식 보복이 있었다. 코란은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코는 코로, 상처는 상처로 갚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슬람 법학자들이 7~10세기 코란과 선지자 무함마드의 가르침을 엮어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만들면서 키사스는 아예 법제화됐다. 이란·파키스탄·나이지리아 등 국가는 지금도 형사 재판에서 키사스를 처벌 방식 중 하나로 채택하고 있다. 받은 대로 되갚아준다는 맥락이다. 이란의 경우 형법에 적힌 ‘생명의 키사스’에 근거하여 살해 피해자의 가족이 법원에 가해자의 사형을 요청할 수 있다. 또 ‘신체 일부에 대한 키사스’에 따라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이 법원에 가해자의 신체에 동등한 수준의 상처를 입히도록 요청할 수 있다.
  • 개전 200일, 꽁무니 내뺀 러軍…전세 역전이라고? [우크라 전쟁]

    개전 200일, 꽁무니 내뺀 러軍…전세 역전이라고? [우크라 전쟁]

    개전 200일을 전후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세가 역전되는 모양새다. 파죽지세로 진격한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 일부와 동·북부 하르키우 대부분을 탈환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제 2014년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까지 되찾을 기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이하 현지시각) 대국민 연설에서 “9월 들어 오늘까지 우리 전사들은 남부와 동부에서 6000㎢(서울 10배 면적) 이상을 해방했다”고 밝혔다. 전날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3000㎢를 탈환했다고 밝혔는데, 그 규모가 하루 사이 2배로 불어난 셈이다. 특히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40㎞ 떨어진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등 일부 지역에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국경까지 밀고 들어갔다. 올레흐 시녜후보우 하르키우주 주지사는 “일부 지역에서 우리 군인들이 러시아의 국경 지역까지 도달했다”고 말했다.우크라이나군의 기세에 밀린 러시아군은 허겁지겁 퇴각했다. 하르키우 북부 잘리즈니츠네 주민 드미트로 흐루시첸코(43)는 12일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더니 탱크와 장갑차를 타고 도망쳤다”고 설명했다. 일부는 무기도 버리고 줄행랑을 쳤다.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는 하르키우 일대에서 노획한 탱크와 탄약 등 러시아군 장비가 너무 많아서 우크라이나군이 자체 보급에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 포로도 크게 늘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 관계자는 AP통신에 러시아군이 대거 항복을 선언하고 있다며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러시아 군인이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 전쟁포로(POW)는 러시아에 붙잡힌 우크라이나 장병들과 교환될 것이다”라고 밝혔다.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인정했다. 다만 전략적 후퇴일 뿐 ‘특별군사작전’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러시아 입장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은 전장의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특별군사작전은 초기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3월 수도 키이우 점령 실패 후 동부 돈바스 완전 점령을 목표로 내세운 러시아는 7월 루한스크를 완전 점령했다. 이후 러시아군은 도네츠크까지 모두 장악하는 데 전력을 쏟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도네츠크 발라클리아와 하르키우 이지움에서 도네츠크 방향으로 병력을 재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완전 장악을 위해 병력을 재배치하면서 하르키우에서 철수한 것일 뿐이란 해석이 가능한 지점이다. AP통신이 “우크라이나의 대공세가 전쟁의 전환점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전한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국방부 평가도 비슷하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반격이 전쟁에 대한 단기적 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 말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힘든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며 러시아군 재반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지금 같은 일방적 공세를 이어가긴 어려울 거란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역시 “우크라이나가 전세를 역전시켰지만, 현재 역공으로는 전쟁이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전문가 의견도 다르지 않다. 한국국방연구원 두진호 연구위원은 하르키우 수복을 ‘전세 역전’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전세 역전이라고 보긴 이르다”고 평가했다.두 박사는 “병력 보충이 안 되는 상황에서의 전선 유지는 인적·물적 피해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축선에서 전략적 후퇴를 선택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를 수복했다기보다, 러시아군이 전투력 복원을 위해 후퇴했다고 보는 게 사실 관계가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전세가 역전됐다거나 러시아가 패배할 것으로 전망하기엔 성급한 측면이 있다. 오히려 러시아군이 비대칭 전력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중심 키이우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도 ‘작전상 후퇴’였음을 증명하려는 듯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 탈환을 발표한 이후에도 일부 지역에 대한 포격을 계속하는 중이다. BBC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11일 하르키우 외곽 제5 화력발전소를 공격했고 하르키우와 도네츠크 전역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12일에는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민간인 주거지역에 S-300 미사일을 발사해 1명이 죽고 4명이 다쳤다. 12일 미국 CNN방송도 러시아군이 보급 기지로 활용했던 쿠피얀스크 등 일부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탈환 지역을 계속 장악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네버 코비드’가 아닌 ‘코로나 비감염’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네버 코비드’가 아닌 ‘코로나 비감염’

    새로운 현상, 새로운 상황에 닥치면 이를 표현하기 위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언어가 만들어지곤 한다.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 역시 이 질병과 관련된 여러 신조어를 만들어 냈으니, 그중 하나가 오늘 살펴볼 ‘네버 코비드’(never COVID19)다. ‘네버 코비드’는 “코로나19에 한 번도 확진되지 않은 상태, 혹은 코로나에 한 번도 걸리지 않은 사람”을 뜻한다. 그런데 용례를 살펴보면 살짝 다른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하나는 “아직 코로나에 걸려 본 적이 없는(그러니까 언제라도 걸릴 가능성이 있는) 상태 혹은 사람”이란 뜻이다. “(코로나 재유행이 오면서) 2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코로나19에 안 걸린, ‘네버 코비드’ 시민들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머니투데이 2022년 7월)란 기사가 그 예다. 한편 “네버 코비드란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코로나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 원인으로 다른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교차 면역, 유전적 차이, 점막 면역 차이, 환경적 상황 차이가 있다”(동아일보 2022년 5월)는 기사를 보자. 앞선 기사의 맥락과 달리 ‘아직 안 걸린 게 아니라 감염 가능성 자체가 낮은 사람’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어떤 의미로 사용하든 우리 언론에 올 5월 처음으로 등장한 이래 최근까지 무려 1만 8000번 넘게 언급될 만큼 널리 사용하고 있다. 영어권에서는 얼마나 많이 쓰는 말일까. ‘네버 코비드’는 구글 영문판에서도 검색된다. ‘노비드’(Novid, No-covid의 축약어), ‘코비드 버진’(covid virgin) 등의 표현도 눈에 띈다. 하지만 “네버 해브/해드(have/had) 코비드”라고 풀어 쓴 경우에 비해 검색 수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게다가 ‘네버 코비드’는 오해의 여지가 있는 표현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사용했던 ‘네버 트럼프’란 구호를 보면 알 수 있다. “트럼프는 (절대) 안 된다”라는 뜻이다. 보통 ‘네버’(never) 뒤에 명사가 붙으면 “~은 안 된다(반대한다)”로 해석된다. ‘네버 코비드’도 마찬가지다. ‘코비드’가 명사인 만큼 “코비드는 절대 안 된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철저한 방역을 다짐하는 구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런데도 굳이 ‘네버 코비드’라는 표현을 써야 할까? 우리가 지금까지 이 지면에서 살펴본 다른 신종 외국어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표현을 쓸 특별한 이유는 물론 없다. 시민들의 의견도 같았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8%가 ‘네버 코비드’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게다가 ‘네버 코비드’ 대신 적절한 우리말도 계속 쓰여 왔다. ‘코로나 비감염(자)’ 혹은 ‘미감염(자)’이 그것이다. 여론조사에 응답한 시민들 역시 ‘네버 코비드’를 ‘코로나 비감염’으로 바꾸는 데 77.2%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 비감염’을 ‘네버 코비드’의 공식적인 대체어로 발표했다. 잠깐, 여기서 ‘비감염’과 ‘미감염’의 차이를 알아보자. 비슷한 표현이지만 다름이 아예 없지는 않다. 사전상 의미를 찾아보면 ‘비감염’은 “다른 개체로의 전염 가능성이 없는 것”을 뜻하고, ‘미감’(未感)은 “병 따위에 아직 감염되지 않음”을 나타낸다. 그러니까 앞서 ‘네버 코비드’의 두 가지 용례 중 ‘코로나 강력 면역체’는 ‘비감염자’에 해당되고,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미감염자’에 가깝다. 하지만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사람 일반’은 비단 강력 면역체가 아니라도 ‘현재 다른 사람에게 전염성이 없다’는 뜻에서 ‘비감염자’라는 표현을 써도 무관할 것이다. 앞서 새로운 시대 상황 혹은 현상이 새로운 말을 낳는다고 했다. 코로나 발발 이후 정말 많은 코로나 관련 신조어가 나타났다. ‘코로나’는 고유한 바이러스 이름이기 때문에 우리말 대체어로 바꿀 수 없어 그대로 사용하는 외국어다. 그런데 ‘코로나’라는 외국어를 쓰자 여기 덩달아 불필요하게 영어를 앞뒤로 붙이는 부작용이 속출했다. ‘롱 코비드’(코로나 후유증),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 ‘코로나 레드’(코로나로 인한 분노) 등이 그것이다. ‘코로나’라는 고유명사는 어쩔 수 없이 사용하지만, 그 때문에 우리말로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는 형용사나 보통명사까지 영어로 덧붙여서야 되겠는가. 안 될 일이다. 게다가 이 같은 ‘나쁜 관습’은 앞으로도 새로운 영어 고유명사가 도입될 때 반복해 나타날 수 있다. 특별히 경계하고 멀리해야 마땅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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