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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 행정 통합 싸고 여야 갈등 첨예화

    대전·충남 행정 통합 싸고 여야 갈등 첨예화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임박하면서 여야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야당이 다수당인 대전시의회와 충남도의회가 여당발 특별법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고 대전시는 시민 여론조사 추진에 나섰다. 여당은 ‘선 통합 후 보완’을 강조하고 있다. 대전시의회와 충남도의회는 19일 각각 임시회를 열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의결한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안에 대해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법안은 지난해 7월 의견 청취 안건(국민의힘 법안)과 비교해 70% 이상 내용이 변경돼 재의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법 제5조는 자치단체를 폐지·설치, 나누거나 합칠 때 관계 지방의회의 의견을 듣도록 하고 있다. 야당은 핵심 내용이 달라져 의회 의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행정통합은 지난해 이미 의결된 사안이라고 맞선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여론조사 계획을 밝혔다. 대전 5개 구, 5000명을 대상으로 행정통합 찬반 의견을 묻겠다는 취지다. 의회의 ‘부동의’ 결정과 여론조사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여당으로선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시장은 “하향 평준화한 통합 법안에 찬성하는 지역부터 행정통합을 시행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야당 소속 지자체장과 지방의회의 반대에도 차질 없는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자치권 확대 등은 통합 후 검증해보고 논의할 수 있는 문제로 통합 대열에서 대전·충남만 낙오돼선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시의회 부동의 의결에 대해 ‘자기 부정 쇼’, ‘정치적 짬짜미’라고 비판했다.
  • ‘반려동물 친화도시’ 전국 확산…도시 경쟁력 강화 새 전략 부상

    반려인 1500만명 시대를 맞아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유기동물 보호부터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음식점 동반 출입 허용, 의료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서다. 일부 지자체는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관광·정주·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새로운 도시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인구 1만 5000여명으로 지역 소멸 위기에 놓인 경북 영양군은 오는 7월 유기동물 입양센터와 동물병원, 애견 놀이터 등을 갖춘 동물복지 복합센터를 개장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군은 이 센터가 문을 열면 반려인들에게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2028년까지 총 14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문화공원과 대학 동물병원을 조성한다. 기장군의 24만 1000㎡ 부지에 조성될 공원은 반려견 놀이터, 산책로, 쉼터, 펫 교육장 등 각종 편의·교육훈련·문화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병원은 남구에 있는 동명대가 기부채납한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연면적 9213㎡)로 짓는다. 전남 나주시는 영산강 일대에 반려견 놀이터와 수영장, 체험·교육 공간, 휴식시설을 결합한 대규모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 중이다. 중소형견과 대형견 전용 구역을 따로 갖춘 반려견 놀이터가 다음 달 먼저 정식 개장한다. 전남 해남군 역시 오시아노 관광단지 일대를 후보지로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검토 중이다.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 경북 경주시는 다음 달부터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 식품접객업소에서 반려동물 동반 출입을 허용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출입 대상은 개와 고양이에 한정된다. 대전시는 올해도 ‘사회적 약자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사업’을 이어간다. 지원 대상은 대전에 주소를 둔 중증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이며 지원액은 최대 20만원이다. 충남 천안시는 전문 장례업체와 협업을 통해 관내 거주하며 등록된 반려견을 기르는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반려동물 장례비 30만원(본인 부담금 5만원 별도)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도는 다음 달 제주시 제2동물보호센터 인근에 화장로 2기, 유골 봉안 200기, 추모실 2실, 안치실 등을 갖춘 공설동물장묘시설을 준공할 예정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은 유지·관리 비용, 안전 문제, 비반려인과의 갈등 조정 등이 관건”이라며 “지역 내 공존과 체류를 일구는 구조여야 한다”고 말했다.
  • 계엄 막은 대한민국 시민, 노벨평화상 후보로… 李 “인류사의 모범”

    12·3 비상계엄 사태를 비폭력으로 저지한 ‘대한민국 시민’들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이 소식을 접한 이재명 대통령은 “인류사의 모범이 될 위대한 대한 국민의 나라”라고 응원했다.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1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달 세계정치학회(IPSA) 전·현직 회장을 포함한 글로벌 정치학자들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한국의 ‘시민 전체’(Citizen Collective)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추천인은 지난해 7월 IPSA 서울총회 조직위원장이었던 김 교수를 비롯해 IPSA 회장을 지낸 파블로 오나테 스페인 발렌시아 대학 정치학 교수 등 4명이다. 이들은 불법 비상계엄을 저지한 시민의 노력을 ‘빛의 혁명’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헌법적 위기를 내전이나 탄압 없이 비폭력적 시민 참여로 극복해낸 글로벌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빛의 혁명의 개요와 성과, 국제적 의의 등을 담은 영문 설명자료를 노벨위원회에 제출했다. 그는 설명자료에서 “빛의 혁명은 민주주의의 퇴행, 비상 통치 또는 군사화에 직면한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제공한다”며 “이는 비폭력이 심각한 안보 위협 속에서도 성공할 수 있으며, 민주적 제도는 아래로부터 방어될 수 있고, 평화는 무력이 아닌 법을 통해 구축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엑스(X)에 이 소식을 전하며 “인류사의 모범이 될 위대한 대한 국민의 나라, 대한민국이었기에 가능했다”며 “대한민국은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발표한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에서 “만약 대한 국민이 온 세계에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알린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는다면 갈등과 분열로 흔들리는 모든 국가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X에 “누가 민주주의의 길을 물으면 눈을 들어 대한 국민을 보게 하라”며 “촛불혁명, 빛의 혁명의 K민주주의를 이뤄낸 대한 국민이 써 내려가는 새 역사”라고 강조했다.
  • 체포 방해부터 계몽령 주장까지… 尹 ‘오욕의 역사’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며 비상계엄 선포 443일 만에 내란죄가 인정됐다. 윤 전 대통령 내란 혐의와 관련된 수사·공소 유지는 수사기관 간 힘겨루기부터 영장 쇼핑 의혹, 즉시항고 포기 등 숱한 논란과 더불어 불명예 기록들을 처음 써 내려간 과정이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비상계엄 선포 5일 후인 2024년 12월 8일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에 ‘12·3 비상계엄 선포’ 사건에 대한 이첩요구권을 행사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주도하겠다는 포석이었다. 결국 검찰은 윤 전 대통령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으며 공수처는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한 이첩 요청을 철회했다. 다만 공수처는 영장 청구 단계에서부터 논란을 일으켰다. 공수처 관할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이 아닌 서울서부지법에 체포·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영장 쇼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공수처는 우여곡절 끝에 2025년 1월 19일 윤 전 대통령을 구속했고, 이후 검찰 특수본이 1월 26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첫 구속 기소이자 현직 대통령 최초의 ‘피고인’이라는 불명예 기록이었다. 논란의 정점은 법원의 윤 전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과 이에 대한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였다. 그해 3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 취소 청구를 인용했다. 이례적 법리 해석이었지만 대검찰청은 항고 포기를 결정했고 다음날인 8일 윤 전 대통령은 풀려났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4월 4일 헌법재판소 결정에 의해 파면됐다. 이어 7월 10일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직권남용, 허위공문서 작성,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의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에 이어 헌정사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 구속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 과정에서도 ‘계몽령’, ‘경고성 계엄’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내란 혐의를 전면 부정했다. 그는 최후진술에서도 “국민들이 응원해 주는 것을 보고 내가 울린 비상벨이 효과가 있구나”라고 말하는 등 끝까지 반성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단호한 어투로 웃음기 뺀 지귀연… ‘술접대 의혹’은 공수처 수사 받는다

    단호한 어투로 웃음기 뺀 지귀연… ‘술접대 의혹’은 공수처 수사 받는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정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19일 무기징역을 선고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재판장 지귀연(52·사법연수원 31기) 부장판사는 지난 1년여간의 재판 과정에서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먼저 지난해 3월 구속 기간을 ‘날’이 아닌 ‘시간’으로 계산해야 한다며 구속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권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댔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7월 체포 방해 혐의로 재구속되기 전까지 약 4개월간 석방 상태로 있었다. 지 부장판사는 ‘술접대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5월 지 부장판사가 서울 강남의 한 주점에서 동석자 2명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룸살롱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 부장판사는 “삼겹살에 소주 사주는 사람도 없다”고 직접 해명했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고, 공수처는 해당 의혹을 수사 중이다. 내란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 측의 주장에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농담을 섞어 가며 진행하는 모습이 공개돼 비판받기도 했다. 변호인단의 지연 전략 탓에 결심 공판이 연기되자 비판은 최고조에 달했다. 다만 이날 재판에선 웃음기 뺀 차분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유죄 이유를 설명하면서 12·3 계엄이 형법 91조의 국헌문란과 폭동에 해당하는 내란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법원 안팎에선 엘리트 법관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서울 출신인 지 부장판사는 서울 개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공군 군법무관을 거쳐 인천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법원 내 주요 보직으로 꼽히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두 차례에 걸쳐 6년간 지냈다. 법관 정기인사에 따라 오는 23일 서울북부지법으로 자리를 옮긴다.
  • 장군 처형 보던 10대 딸…김정은 이후 ‘공포 세습’ 시작되나 [핫이슈]

    장군 처형 보던 10대 딸…김정은 이후 ‘공포 세습’ 시작되나 [핫이슈]

    국가정보원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사실상 ‘후계 내정 단계’로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북한 권력 승계 구도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공식 지위도, 정치 경험도 없는 10대 초반의 소녀가 김씨 일가 4대 세습의 축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본 간사이TV는 17일 방송에서 류코쿠대 리소데츠 교수를 인용해 “주애는 13세로 추정되지만 공식 발표는 없다. 이름에 어떤 한자를 쓰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리 교수는 “불확실성이 많지만 차기 권력 구도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주애는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현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김 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등장한 장면은 상징성이 컸다. 이후 신년 행사, 군 관련 일정, 전략무기 시험 등 체제의 핵심 장면마다 동행하면서 존재감이 커졌다. 특히 일부 장면에서는 김 위원장보다 한발 앞서 걷거나 미사일 발사 초읽기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포착돼 단순 가족 동행을 넘어선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 공개석상 반복 등장…후계 수업 신호인가 리 교수는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딸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외부 일정에서도 미소를 지으며 딸을 바라보는 모습이 반복된다”며 각별한 총애를 강조했다. 망명 간부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딸을 두고 “나의 영양제”라고 표현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사적인 애정을 이처럼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리 교수는 후계 확정으로 단정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그는 “조선노동당 입당도 어려운 나이”라며 “현재는 후계 수업 가능성을 시사하는 단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40대 초반으로 비교적 젊은 만큼 향후 권력 구도는 충분히 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김정은의 자녀 세대로 권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메시지는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주애를 유력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했다. ◆ “아버지보다 더 강경해질 가능성도” 리 교수는 체제 특성을 고려한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장성들을 질책하거나 숙청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공개됐다”며 “그런 환경 속에서 성장한 세대가 권력을 이어받는다면 더 강경한 지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개인의 성향보다 체제 문화가 다음 세대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7월까지 평양에 거주하다 탈북한 양일철(31)씨는 내부 분위기를 다르게 전했다. 양씨는 “방송에서는 ‘사랑하는 자제’, ‘존경하는 자제’로 불리며 긍정적 이미지가 강조된다”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귀엽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다만 후계 내정설에 대해서는 “10년, 20년 뒤의 일일 수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 현실적인 문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가 원하면 제도와 절차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인 납치 문제 등 대외 정책과 관련해 리 교수는 “후계자가 누구든 북한 권력 구조 자체는 쉽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구조적 변화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 분석과 내부 증언이 교차하는 가운데 분명한 것은 김정은 이후를 둘러싼 메시지가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실제 권력 승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불법 계엄 막은 대한민국 시민에 노벨평화상”…수상 가능성 보니 [핫이슈]

    “불법 계엄 막은 대한민국 시민에 노벨평화상”…수상 가능성 보니 [핫이슈]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한 ‘대한민국 시민’들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세계정치학회(IPSA) 전·현직 회장 등 일부 정치학자들은 지난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한국의 ‘시민 전체’(Citizen Collective)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시민 전체를 후보로 추천한 정치학자들은 불법 비상계엄을 저지한 시민의 노력을 ‘빛의 혁명’이라고 규정했으며, 이는 헌법적 위기를 내전이나 탄압 없이 비폭력적 시민 참여로 극복해낸 글로벌 모범 사례라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민국 시민 전체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중심에는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있다. 지난해 7월 세계정치학회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김 교수는 노벨위원회 측에 ‘빛의 혁명’ 개요와 역사적 배경, 국제적 의의 등을 설명한 영문 설명자료를 제출했다. 김 교수는 “세계적인 민주주의 후퇴의 시기에 한국이 6개월 만에 내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과정을 전 세계가 놀랍게 지켜보지 않았느냐”며 “그 중심에는 소위 민주주의 복원력이라는 우리 국민의 힘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K-팝, K-드라마가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바지하듯 K-민주주의도 그와 같은 성숙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 전체’가 노벨평화상 받은 사례는?노벨평화상 역사상 ‘시민 전체’가 후보로 언급된 것은 121년 전인 1905년이 최초다. 노벨평화상 후보 시스템의 특징상 후보 명단이 공개되지 않지만, 1905년 당시 노르웨이가 스웨덴과의 연합을 평화적으로 해산하자 일각에서 노르웨이 국민이나 의회, 혹은 관련 지도자들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르웨이 국민 전체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공식 기록은 존재하지 않으며,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되지도 않았다. 시민 전체는 아니지만 시민이 포함된 대규모 단체가 수상한 사례는 있다. 1999년 노벨위원회는 국경없는의사회에 노벨평화상을 안겼다. 당시 위원회는 “재난과 전쟁 속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며, 인도주의적 행동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90년대 보스니아, 르완다, 코소보 등 분쟁 지역에서 긴급 의료 활동을 펼쳤고,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의료 활동을 이어간 것이 수상자 선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24년에는 히로시마·나가사키에서 원자폭탄을 견뎌낸 피해자들의 전국 연합 단체인 니혼 히단쿄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당시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피해자 증언을 통해 핵무기는 다시는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여준 공로를 인정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노벨평화상 역사상 한 나라의 시민 전체가 공식 수상자로 지정된 사례는 없지만 불법 비상계엄이 내려진 당일 온몸으로 이를 막아선 대한민국 국민의 사례는 어디서도 보기 힘든 민주주의의 위대함으로 기록돼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 시민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소식을 접한 뒤 엑스에 “인류사의 모범이 될 위대한 대한 국민의 나라, 대한민국이었기에 가능했다. 대한민국은 합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나태주의 풀꽃 편지] 문학관 앞에 고개 숙인다

    [나태주의 풀꽃 편지] 문학관 앞에 고개 숙인다

    아직 살아 있는 문인을 위해서는 문학관을 세우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문학전집도 만들지 않고 문학상도 제정하지 않는 걸로 되어 있다. 그것이 오랫동안의 불문율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불문율을 어기고 그 모든 것을 다 해 버렸다. 우선은 운이 좋았다. 공주 태생도 아닌데 8년 동안 공주문화원장으로 일한 것이 주요하게 영향을 주었다. 공주시와 충남도의 공무원들과 마음을 열고 소통했으며 공주 지역 문인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처음엔 아주 초라하게 시작한 문학관이다. 공주시에서 일제강점기 지어진 낡은 적산가옥 한 채를 매입해 복원한 일이 있는데 그 집을 사용해 문학관을 열었던 것이다. 이름하여 ‘공주 풀꽃문학관’이라 간판을 달았다. 그것이 2014년 10월. 그해에 또 공주시의 상금 지원으로 고맙게도 ‘풀꽃 문학상’을 제정·시상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2018년엔 1박 2일 일정으로 ‘풀꽃 문학 축제’까지 해마다 개최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뿐 아니라 충청 지역 시인들을 중심으로 ‘풀꽃 시문학회’까지 조직되어 창작 활동을 하고 있으니 더없이 좋은 동행자들을 만난 셈이다. 그렇게 10년 풀꽃문학관을 운영해 오면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현대식 문학관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역시 공주시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원에 의해 그 문제도 점진적으로 해결되어 2025년 7월에는 현대식 문학관을 새롭게 개관할 수 있었다. 이 건물은 건평이 300평에다가 3층 규모로, 건축 경비 70억원을 들인 매우 아름다운 건물이다. 그 건축 경비 또한 오로지 공주시 것으로만 하지 않고 중앙정부의 돈과 충남도 지원금을 보탠 것이라서 더욱 의미가 있는 돈이었다. 개관을 하면서 이번에는 아예 ‘나태주 풀꽃문학관’이라 간판을 바꾸어 달았다. 이는 내가 원하지 않은 일이었으나 역시 공주시에서 조례 개정까지 서둘러 그렇게 한 것이다. 심히 조심스럽고 송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문학관은 여러모로 기존의 다른 문학관과 구별된다. 다른 문학관이 기념관, 전시관, 박물관 성격을 갖는다면 우리 문학관은 체험관, 참여관, 휴식 공간의 성격을 갖는다. 그것이 처음부터 내 주장과 생각이었다. 또 내부 공간 구성이나 시설물, 전시물도 단순 명쾌하게 하자는 것이 내 뜻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내부에 칸막이나 문을 만들지 말자고 해서 층마다 통으로 열려 있어 헌칠한 느낌을 준다. 날마다는 아니지만 가끔 나도 볼일이 있거나 직원들을 만나 협의할 일이 생기면 문학관에 들르곤 한다. 그런데 갈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야, 좋다. 그런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특히나 조망이 초특급이다. 1층이나 2층 창가에 가서 서면 통창으로 공주 시내 풍경이 그대로 들여다보인다. 어디 먼 곳 서양의 한 나라에 여행 와서 보는 듯한 느낌이다. 정말로 공주가 그런 곳이다. 그러길래 나는 열다섯 살 나이에 공주를 처음 만나고 이다음에 어른이 되면 공주에 와서 살고 싶다는 소원을 세웠던 것이리라. 거듭 민망하고 송구스러운 일이지만 내가 생전에 내 이름을 딴 문학관을 가진 것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영광이고 감사다. 문학관을 마련했을 때 딸아이가 한 말이 생각난다. ‘아빠는 이제 화석이 되어야 해.’ 화석이라면 돌 속에 박힌 죽은 생물의 시체를 말한다. 내가 아직은 살아서 움직이기도 하고 글도 쓰고 문학 강연도 하는 사람인데 어찌 화석이 된단 말인가! 그만큼 조심해서 살라는 충고일 것이다. 우리는 일본 가옥으로 된 문학관을 ‘구관’이라 부르고 새로운 문학관을 ‘신관’이라 부른다. 두 채의 문학관은 서로 버티지 않고 잘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마치 좋은 가족처럼 서로를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애당초 설계자가 그런 의도로 설계했고 시공사가 그것을 성실히 실현해 낸 까닭이다. 아무리 보아도 두 채의 풀꽃문학관은 나로서는 기적의 산물이다. 글 쓰는 일로 일생을 버틴 사람에게 이보다 더 크고도 아름다운 선물은 없다. 더없는 포상이며 영광이다. 문학관 앞에 고개를 숙인다. 나태주 시인
  • 서울영커리언스 캠프 참여자 200명 모집

    서울시가 청년(young)·경력(career)·경험(experience)을 연결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 ‘서울영커리언스 캠프·챌린지’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캠프는 인공지능(AI) 역량 검사, 직무과제 수행 등 ‘나를 찾는 진로·직무 탐색’을 주제로 5주간 열린다. 시는 봄학기에 우선 200명을 선발하고 여름방학(7월)·가을학기(9월)에도 각 20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챌린지는 직무교육과 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9주간 운영되며 봄·가을학기 각 75명을 선발한다. 캠프와 챌린지는 서울·경기·인천의 31개 사업 참여 대학 재학생이 대상이지만, 캠프는 비진학 청년도 지원할 수 있다. 캠프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은 1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챌린지 참여는 19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각 대학 또는 청년몽땅정보통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한편 시는 일자리 정책과 지원 정보를 담은 ‘2026 서울의 모든 잡(JOB)’을 발간하고, 오는 19일부터 500부를 시와 25개 자치구 일자리센터에 배치한다. 책자에는 청년, 중장년, 여성, 어르신, 장애인 등 생애주기·계층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담았다.
  • “美 건국 250주년 축하금 내라” 해외 기업 압박하는 트럼프 정부

    “美 건국 250주년 축하금 내라” 해외 기업 압박하는 트럼프 정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7월 건국 25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 행사와 이벤트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 해외 공관이 현지 기업에 거액의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이 매체에 따르면 싱가포르,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지역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이 현지 기업 임원들에게 건국 기념일 행사를 위한 기부를 요청했다. 안자니 신하 주싱가포르 미국 대사는 지난 5일 기업 경영자들을 상대로 한 만찬에서 기부를 제안하고, 기념행사로 열릴 로데오 대회와 뉴욕 록펠러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3500만 달러(약 510억원)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진 주일본 미국 대사관은 홋카이도에서 눈꽃 축제를 개최하는 등 현지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도요타와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이 주요 후원사로 참여했고, 일부 기업은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 대사는 기업 등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일본에서 열리는 기념행사가 미국을 제외한 세계에서 가장 성대한 행사가 되도록 하라는 임무를 맡겼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한다. 미국의 해외 공관이 건국 기념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기부금을 받는 건 오랜 전통이지만 올해는 250주년을 앞두고 규모가 더 커졌다. 과거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서 근무한 미 국무부 전직 관료는 “내가 기념 행사를 위해 모금한 금액은 최대 20만 달러 정도였다”며 “이번 모금 규모는 과거와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고 NYT에 말했다. 주베트남 미국 대사를 지낸 테드 오시우스는 “현재 일부 대사들 사이에선 누가 가장 많이 모금할 수 있는지 경쟁하는 분위기”라면서 “이런 모습이 미국의 이미지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건국 250주년 기념일에 백악관에서 종합격투기 경기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 비상계엄 443일 만에 내란 1심 선고… 헌정사 첫 체포·구속 대통령 불명예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수사와 재판이 19일 마침표를 찍는다. 비상계엄 선포 443일 만이다. 그간 계엄 관련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헌정사상 유례없는 최초 기록들이 새로 쓰였다.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23분 윤 전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 해제 의결로 약 6시간 만에 막을 내린 후 수사기관의 시계는 숨 가쁘게 돌아갔지만, 단죄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각각 수사하던 검찰·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중복 수사 방지를 위해 공수처로 수사를 일원화했다. 헌법재판소에는 같은 달 14일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서가 제출됐고, 헌재는 탄핵심판절차에 착수했다. 그해 말 법원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헌정사상 처음으로 발부했다. 2025년 1월 15일 공수처에 윤 전 대통령이 체포된 것과, 이후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 모두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헌정사 최초였다. 지지자들은 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에서 폭동 사태를 일으켰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이 적용되지 않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적용해 윤 전 대통령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54일 만이었다. 다만 서울중앙지법은 윤 전 대통령이 청구한 구속 취소를 인용하면서 그가 석방됐고, 검찰이 항고를 포기하면서 여론은 들끓었다. 윤 전 대통령은 7월 10일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석방 4개월 만에 재구속됐다. 법원의 시간은 헌재가 그해 4월 4일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뒤 본격화됐다. 지난달 13일 결심 공판에서 내란 특검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하기까지 특검과 변호인단은 15만 쪽에 이르는 증거와 약 600명에 달하는 사건 관련 진술인의 증언을 두고 다퉜다. 윤 전 대통령은 방어권 행사를 이유로 16회 연속 재판에 불출석하기도 했지만, 11월부터는 재판정에 출석해 검찰의 기소가 부당하다는 주장과 함께 “계엄은 메시지 계몽령”이라는 취지로 무죄를 적극 항변했다.
  • 코스피 5500도 뚫었다… “한국 덕에 MSCI 아태 지수 신기록”

    코스피 5500도 뚫었다… “한국 덕에 MSCI 아태 지수 신기록”

    한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아시아 증시 전반의 흐름까지 바꾸고 있다.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12일 사상 처음으로 5500선을 돌파한 가운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 지수는 한국·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 주식시장 흐름을 종합한 글로벌 대표 지역 주가지수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 영향으로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0.7%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지수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13%로, 같은 기간 1.4% 상승에 그친 미국 S&P500을 크게 웃돌았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 배경으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나타나는 ‘탈미국’ 흐름을 함께 들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3% 오른 5522.27에 마감했다. 하루동안 사상 첫 5400선과 5500선 돌파 기록을 연달아 세웠다. 지난달 27일(5084.85) 5000선을 넘긴 지 12거래일 만에 5500선에 도달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30.65%다. 간밤 뉴욕시장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10% 가까이 급등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크게 개선된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6.44% 오른 17만 86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17만원대에 올라섰고, 장중에는 17만 9600원까지 오르며 ‘18만 전자’에 바짝 다가섰다.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 출하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 폭을 키웠고, 시가총액은 8272억달러로 늘어 세계 15위 수준까지 올라섰다. SK하이닉스도 3.26% 상승하며 반도체주 동반 랠리를 뒷받침했다. 수급도 외국인·기관 매수에 쏠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 137억원, 기관은 1조 3687억원을 각각 쓸어 담았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0월 2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대치다. 반면 개인은 4조 4492억원을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9원 내린 1440.2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 연속 하락으로, 주간 거래 기준 144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증시가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 퇴출’을 골자로 한 구조 개편에 착수한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동전주는 주가 변동성이 높고 시가총액이 낮아 주가조작의 대상이 되기 쉽다”며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주식시장을 백화점에 빗대며 “상품 가치가 없는 썩은 상품, 가짜 상품이 많으면 누가 가겠느냐”고 지적한 지 약 2주 만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기업 수가 기존 예상 50개 내외에서 약 150개, 최대 220여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개편안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부터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은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액면병합을 통한 형식적 회피를 막기 위해 병합 후 주가가 액면가 미만인 경우에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시가총액 기준 상향 일정도 앞당긴다. 당초 시가총액 기준을 매년 상향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반기 단위로 조기화해 코스닥 상장사 기준 올해 7월 200억원, 내년 1월 300억원으로 강화한다.
  • [세종로의 아침] 변곡점 맞은 한국경제, ‘신뢰 위기’ 극복하길

    [세종로의 아침] 변곡점 맞은 한국경제, ‘신뢰 위기’ 극복하길

    “신뢰가 높아지면 속도는 빨라지고 비용은 내려간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R 코비의 아들인 스티븐 M R 코비는 저서 ‘신뢰의 속도’에서 신뢰가 실증 불가능한 관념이라는 통념에 일침을 가한다. 그는 신뢰 수준이 경제적 성과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다. 앞선 인용문을 뒤집어 해석하면 신뢰가 깨질 때는 거래 속도가 느려지고 비용도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를 보면 알 수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장부거래 자체엔 잘못이 없다고는 하나, 실제로 보유한 비트코인이 4만개인데 ‘유령 코인’을 포함한 62만개를 지급했다는 사실만으로 거래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 가상자산 장부거래에 대한 신뢰 회복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다. 반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상자산 2단계 입법안에선 관련 규제가 촘촘히 논의될 것이고 거래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번 깨진 신뢰를 되돌리려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수반되는 것이다. 한국 경제는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표적인 현상이 바로 ‘뉴노멀’로 불리는 고환율의 위기다. 원화 가치의 하락은 곧 원화에 대한 신뢰가 낮다는 것이고, 한국 경제에 리스크(위험)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는 의미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11월 1457.77원에서 12월 1467.40원으로 10원 가까이 뛰었고, 2월 현재도 14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고물가로 이어진다. 외식비 상승으로 회사의 구내식당에 늘어선 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신뢰의 위기를 맞은 고환율 시대에 국내 주식시장이 ‘불장’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떠나면서 주가가 내려가야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5000선을 넘어 6000으로 향하고 있다. 문제는 주식시장이 불장일지라도 신뢰 문제를 덮어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최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자신의 SNS에 최근 청년 투자자들과의 만남에 대한 글을 올렸다. 김 실장은 “‘국장 탈출은 지능순’ 이 표현은 단순한 유행어나 과장된 자조로 치부하기 어려웠다”면서 “상당수 청년 투자자들에게 한국 시장은 이미 ‘공정하지 않은 운동장’, ‘신뢰하기 어려운 구조’로 인식되고 있었다”고 우려했다. 김 실장이 접한 청년들의 속마음은 ‘아픈 손가락’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가기 어렵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시장에서 인공지능(AI)의 직격탄까지 맞고 있는 청년들의 분노와 좌절 밑바탕에 사회와 제도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어서다. 부동산 시장에 고인 돈을 주식시장과 같은 생산적 금융으로 흘러 들어가게 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머니무브’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온전히 회복했다고 볼 수 있을까. 정부는 국내 주식시장 복귀계좌(RIA)를 신설해 유턴하는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에게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당근책을 쓰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서학개미들은 요지부동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순매수 규모는 50억 달러(7조 200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부동산과의 전쟁을 벌이는 이 대통령의 의중과는 달리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 전략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지난해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 이하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7월부터 연말까지 6개월 동안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 2조원어치를 팔아 강남 3구의 고가 주택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은 현재진행형이다. 코스피 6000시대를 향해 “가즈아~!”를 외치는 동안 오히려 국내 주식시장에서 소외된 개미들이 수두룩하다. 이 대통령이 연일 SNS 정치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옥죄고 있지만 그게 유일한 방책일까. 윽박지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부동산 정책,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현실을 바로잡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 황비웅 디지털금융부 기자(차장급)
  • 美 석탄 부활 노리는 트럼프… 느닷없이 “한국과 수출 합의”

    美 석탄 부활 노리는 트럼프… 느닷없이 “한국과 수출 합의”

    “일본·인도와도 역사적 무역 합의”국방부 화력발전 확대 행정명령도통상 압박 와중에 추가 부담 가중한국 정부 ‘탈석탄’ 기조 정면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지난 몇 달 동안 우리는 일본, 한국, 인도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우리의 석탄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릴 역사적인 무역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내 석탄 산업 활성화 관련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전세계로 석탄을 수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의와 관련해 미국산 석탄 수출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7월말 트루스소셜에 한미간 무역합의 타결을 알리며 “한국은 10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나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당시 언급한 ‘기타 에너지 제품’에 석탄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미국의 압박에 미국산 석탄 수입을 확대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의 통상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나온 석탄 발언은 우리 정부에게 또다른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40년까지 석탄 발전을 중단하려는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주요 석탄 수입국은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으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적다. 지난해 전체 1억 1050만t의 석탄 수입량 가운데 미국산은 3.3% (370만t)에 불과했다. 석탄 비중을 줄이려는 상황에서 미국산 석탄 수입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을 “깨끗하고 아름다운 석탄”이라고 수차례 언급하며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탈석탄 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석탄은 국가안보에 중요하며 철강 생산부터 조선과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필수적”이라며 “석탄 산업에 일어나고 있는 일은 놀랍고 새로운 기술로 석탄을 매우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놀랍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석탄 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향후 미국과의 에너지 분야 통상 협상에서 석탄 수입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로서는 그때까지 후속 대응책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에 석탄발전소와 새로운 전력 구매 협정을 체결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군이 상당량의 석탄을 구매하게 될 것이며, 이는 훨씬 저렴하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 ‘행정통합법’ 행안위 통과… 3개 지역 통합 ‘급물살’ 탄다

    ‘행정통합법’ 행안위 통과… 3개 지역 통합 ‘급물살’ 탄다

    與 “제도적 틀 시작, 의미있는 진전”설 연휴 직후 본회의 처리 가능성국힘, 소위 법안 처리 반발해 불참강승규 “지방선거에 정략적 이용”강기정 “재정지원은 빠져 아쉬움” 충남·대전, 전남·광주, 대구·경북 지역의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이 12일 각각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 행안위는 이날 오전 소위에 이어 오후 늦게 전체회의를 열고 자정 직전, 3개 지역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을 의결했다. 전남·광주, 대구·경북 통합특별법은 여야 합의로 의결됐으나 충남·대전 통합특별법은 여당 주도로 통과됐다. 야당 간사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충남·대전 통합특별법 반대 의사를 밝혔다. 각각의 특별법은 새로 출범하는 통합특별시에 서울시에 준하는 위상을 부여하고 이에 따른 국가의 재정지원과 교육자치 등에 대한 특례를 부여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행정통합의 특례 근거 등을 담은 지방자치법 개정안도 함께 의결됐다. 민주당은 설 연휴 직후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들을 빠르게 통과시켜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선출하고 7월 1일 통합특별시 출범까지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소속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상임위 차원에서라도 제도적 틀을 놓기 시작한 건 의미있는 진전”이라면서도 “(법안이) 충분히 다듬어졌다고 말하기에는 어렵다는 것도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도의회 의원정수 불비례, 통합특별시 국비지원·재정원칙 등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야 이견이 있는 사안과 관련해선 “본회의 (처리)까지 시간이 있으니 여야 간사간 합의하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앞서 열린 소위에서 의결에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행안위 소속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양두구육 통합법”이라며 “통합이라는 양의 탈을 쓰고 실제로는 지방선거에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내용으로 고기를 팔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 의원은 회의장 밖에서 ‘양두구육 충남·대전 졸속 통합’이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여당 의원들을 향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신 위원장을 찾아 “국회법이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따라 정부도 계획에 맞춰 시작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한편 강기정 광주시장은 ‘전남·광주 행정통합 특별법’이 행안위 소위를 통과하자 환영하면서도 수정안 재정·특례조문 반영 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불수용 특례조항 119건과 부처가 사실상 수용하지 않았던 핵심 조항 31건을 국무총리에게 건의했고, 이 가운데 19건이 반영됐다”며 “정부 재정지원 5조 원을 법에 명시하지 못하고 ‘행정적·재정적 지원 방안 마련 의무화’ 수준에 머문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 한화에어로, 루마니아에 K9자주포 공장 착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1일(현지시간) 루마니아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 장갑차를 생산할 현지 공장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루마니아 남부 듬보비차주 페트레슈티에서 열린 ‘H-ACE 유럽’ 착공식에는 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마리우스 가브리엘 라주르카 국가안보·외교정책 대통령 보좌관, 바나 탄초스 부총리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H-ACE 유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에 세운 첫 공장이다. K9 자주포 및 K10 탄약운반장갑차의 유럽 현지 생산을 지원할 핵심 거점으로, 현지화율은 최대 80%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7월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각국이 방산 자국 생산 능력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방산 기업들도 유럽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박성원의 직설대담] “껍데기만 민주주의, 언제든 거꾸로 돌아갈 위험 있다”

    [박성원의 직설대담] “껍데기만 민주주의, 언제든 거꾸로 돌아갈 위험 있다”

    경찰 권한집중, 벌써 우려 목소리권력시녀화 땐 개혁 요구 나올 것 12·3 계엄, 민주주의 심각한 훼손내란죄 여부, 법원 판단 존중해야張·韓 반민주적 행태, 국힘을 망쳐국민이 후보 선출하는 공천혁명을대통령, 與 잘못도 과감하게 지적힘있는 여권의 성찰과 절제 필요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과 정권교체를 거치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회복탄력성을 보여 줬다. 그러나 한 꺼풀 들어가 보면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권력기관 개편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지난 40년간 제도적 민주주의는 이뤄졌지만, 정치권에서는 민주주의가 내면 깊숙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민주주의가 형식화되거나 껍데기만 권력욕에 이용될 경우 민주주의는 언제든 깨지고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서 2년 반 동안 했던 일 중 가장 보람 있는 걸 꼽는다면. “지난해 6월 10일 이곳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자리에 민주화운동기념관을 개관한 일이다.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정리하고 일상의 민주주의를 기념사업회의 나아갈 방향으로 정착시킨 것에도 보람을 느낀다.” -1987년 민주항쟁과 직선제 개헌 이후 40년간 우리 민주화의 성취에 대한 평가와 아쉬운 점은. “치열했던 민주화 역사를 통해 제도적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이뤄졌다.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들, 입법부·행정부·사법부 이런 곳에는 아직 민주주의 가치가 깊이 자리잡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10월부터 검찰청이 폐지되고 수사권이 경찰에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보완수사권도 없앤다는데. “경찰에만 권한이 집중되는 건 위험하다.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경찰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압살하는 제1선에 있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제도적 민주화로 고문은 없어졌지만, 수사권이 모두 경찰의 손에 들어간다면 염려되는 바가 적지 않다. 명심해야 한다.” -이달부터 전국 198개 경찰서에 정보과가 부활하고 1400여명의 정보경찰이 부활한다. 반면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은 없어졌다. “국정원이 과거엔 대공조작도 했지만 간첩 잡는 데는 노하우가 있었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이 경찰로 넘어가더니 요즘은 간첩 잡는 게 없다. 수사를 안 해서 그런 건지, 전문적으로 특화된 대공수사가 잘 안 이뤄져서 그런 건지, 아무튼 그것도 걱정이다.” -검찰수사권이 박탈된 데는 자업자득도 있는 것 아닌가. “검찰의 흑역사도 경찰 못지않다.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특히 독재권력하에서 검찰은 없는 죄도 만들고 무소불위였지 않나. 그렇다고 검찰의 기능 자체를 없앤다는 건 신중히 해야 한다. 지금 벌써 경찰들이 권력수사는 깔아뭉갠다는 염려가 나오지 않나. 수사권 행사에 대한 감시·통제 기능이 없어지고 경찰이 이를 독점하게 되면 다시 경찰민주화 요구가 나올 수 있다. 경찰이 권력의 시녀가 되거나, 일반 형사사건도 수사 기간이 길어지고, 국민이 범죄 피해로부터 제대로 구제받지 못할 수 있다.” -1987년 이후 수평적 정권교체도 몇 차례 있었는데, 우리 정치는 여전히 욕을 먹고 있다. “제도적 민주화는 훌륭해졌다. 계엄도 2시간 만에 해제해 버렸다. 그런데 정치인들 자신의 체질적 민주주의는 성숙되지 못한 것 같다. 최근 공천헌금 사건에서 보듯 공천이 돈에, 힘에 의해 좌우되는 일도 남아 있다. 껍데기만 민주주의일 뿐 뼛속 깊이 민주주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제도만이 아니라 내용을 민주주의로 채워야 한다. 일상의 민주주의가, 민주주의 가치의 일상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도만 민주주의고 지도자들의, 공직자들의 내면에 민주적 가치가 자리잡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언제든 거꾸로 돌아갈 위험성이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해 법원이 19일 1심 선고를 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행위 등이 내란이라고 보는가. “내란죄냐 아니냐는 법원의 판단에 맡기고 그 판단을 존중해 줄 일이다. 그것은 법원의 몫이다. 그걸 존중하고 따르는 게 민주주의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도 12·3 계엄은 정당화될 수 없다. 우리가 2차 대전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에 동시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다. 무슨 난리가 일어난 것도 아닌데 권력 유지를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민주주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왜 그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보나. “마음속에 민주주의 가치가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뜻대로 안 돌아가니까 계엄을 해서 권력으로 뭘 해보겠다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에 저해되는 발상이다. 야당이 말을 안 들어서? 그렇다면 만나서 대화하고 타협하고,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그렇게 해야지. 대통령이 그런 솔선수범을 했어야지.”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전 대표가 당원 게시판 논란 끝에 제명 처분된 이후 당의 내홍이 이어지고 있는데. “장동혁식 정치도, 한동훈식 정치도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본다. 각각 판사와 검사 출신이지만, 민주주의를 겉으로만 배운 사람들 같다.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자기 필요한 것만 민주주의라고 하고, 가슴속에는 반민주적이고 권력지향적인 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게 국민의힘을 망치는 것이다. 당헌당규에 제명 조항이 있다 해서 제명을 시키는 것도, ‘내가 내 주장 하는데 뭐 어쩌라고’라는 식으로 나오는 것도 민주주의라 할 수 없다. 윤석열을 지지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민주주의를 자기 편리할 때만 찾고 힘을 쓰려 할 때는 반민주적으로 한다.” -국민의힘이 ‘내란 정당’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는 건 옳지 않다. 국민의힘에도 계엄을 반대한 사람이 있다. 어찌 됐건 국민의힘이 여당의 ‘내란 정당’ 공격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당내 민주주의를 여당보다 한발 앞서서 하는 것뿐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심사위를 없애고 지역 유권자들이, 지역 당원들이 예비선거를 해서 후보를 뽑는 식으로 국민들께 후보 선출을 맡겨야 한다. 당의 공천권을 없애는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 민주적인 공천혁명 없이는 여당의 그런 공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지금 국회나 여야 관계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고 정치가 실종됐다는 지적이 많다. 이재명 대통령도 “국회가 너무 느려서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태”라고 하던데. “범여권이 180석인데, 자기들 필요할 때는 다수결로 강행 처리하면서 자기들이 필요치 않을 때는 통과를 안 시키는 것도 문제다. 대통령도 여야를 통합하고 국민을 하나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여당이 잘못하는 것도 과감히 지적해야 한다. 내가 대통령을 해 보니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해야지, 민주주의를 권력에 이용하려고만 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란 종식을 목표로 내건 2차 종합특검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리하면 뭐가 더 나올런가? 정부도, 여권도 국민들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정부에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 건지 살피고 해야지, 말로는 국민주권정부다,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권력이 자기들 필요한 일만 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는 끊임없는 성찰과 절제가 필요한 것이다. 그게 더 필요한 게 힘있는 여권이다. 물론 야당도 덮어놓고 여당 하는 일에 반대만 해서는 민주주의가 안 된다.” -민주당은 대법관 증원, 재판소원제, 법왜곡죄 등 이른바 ‘3대 사법개혁안’도 밀어붙이고 있는데. “국민 여론도 충분히 듣고 해야 할 일이다. 제도란 건 한번 바꿔 놓으면 오래가기 때문에 여야 입장이 아니라 나라 전체 발전 방향 속에서 공청회도 해 봐야 한다. 독재정권하에서 사법부가 해 온 일에 원죄도 있지만, 개혁이란 건 잘못을 고치는 것이어야지 뿌리를 뽑는 게 돼서는 안 된다.” ● 이재오 이사장은 1945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재학 시절 한일회담 반대 투쟁을 주도해 제적된 적이 있고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권을 거치면서 다섯 번 투옥돼 10년 6개월간 수감생활을 했다. 민주수호국민협의회 결성 등 재야운동에 뛰어들어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위원회 사무국장, 전민련 조국통일위원장을 거쳐 1990년 민중당 창당에 참여, 사무총장을 맡았다. 1996년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동참해 신한국당에 입당, 15대 총선에서 당선됐고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원내대표·최고위원과 이명박 정부 국민권익위원장·특임장관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7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에 임명됐다. 박성원 논설위원
  • 도봉구, 호주 청년 해외인턴십 모집

    서울 도봉구는 호주로 향하는 ‘도봉구 청년 해외인턴십’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모집 인원은 총 5명이며, 참여 기간은 오는 8월부터 2027년 2월까지 6개월이다. 선발자는 호주 현지 대기업 지사 또는 지역 기업에서 인턴십을 수행한다. 도봉구에 거주하는 30세 미만 청년 가운데 대학 3·4학년 재학생 또는 졸업(예정)자가 대상이다. 참여자는 해외인턴십 전문 운영기관을 통해 현지 적응 교육, 기업 매칭, 체류 모니터링 등 전 과정을 지원받으며, 참여 기업으로부터 매월 약 250만원의 실습지원비를 받는다. 항공료와 보험료, 비자 발급 수수료, 현지 체류비 등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사업 설명회는 오는 25일 창동 아우르네 대강당에서 열리며, 신청은 다음 달 2일부터 27일까지 이메일로 접수한다. 최종 선발자는 오는 7월 출국해 2주간 현지 적응 교육을 이수한 뒤 8월 10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인턴십에 참여한다. 자세한 사항은 구 홈페이지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금천 G밸리 기업 4곳 ‘CES 2026’ 혁신상… 세계가 주목한 ‘G기술’

    금천 G밸리 기업 4곳 ‘CES 2026’ 혁신상… 세계가 주목한 ‘G기술’

    서울 금천구 기업 4곳이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자전시회 ‘CES 2026’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지난달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금천구 G밸리에 있는 기업 7곳이 참가했다. 구는 CES에 금천G밸리관을 조성하고 서울경제진흥원(SBA)과 함께 이들 중소기업을 지원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참여 기업은 CES 혁신상을 받은 ㈜오티톤메디컬, ㈜세이프웨이, 지오윈드㈜ 등을 비롯해 ㈜가시안(DEFI), ㈜일리아스에이아이(AI), ㈜수디벨로퍼스, ㈜엠에이치에스 등이다. 특히 혁신상 수상 제품만 선보일 수 있는 ‘이노베이션 어워드 쇼케이스’에서도 금천구 기업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은 ㈜오티톤메디컬은 스마트 체온계를 전시했다. 3년 연속 CES에 참가한 ㈜세이프웨이는 올해 장애물과 단차(段差·높낮이 차)를 극복할 수 있는 이동(모빌리티) 기술로 혁신상을 받았다. 지오윈드㈜는 자체 개발한 정이십면체 구조 기반 수직축 풍력발전기로 혁신상을 받았다. 금천구는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전시회 준비부터 계약 체결까지 지원하고 있다. CES 2025에 참가한 구 기업 8곳은 52억원 규모의 계약 성과를 냈다. 지난해 7월과 10월 G밸리 수출상담회에서는 기업 54곳이 참가해 98억원 규모의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성훈 구청장은 “금천구 기업이 세계에서 기술을 인정받고 수출 경쟁력 강화가 민생경제 회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아내 안 죽였다” 20년 호소… 무기수로 죽고나서야 ‘무죄’

    2003년 보험금 노린 살인 혐의무기징역 확정 후 2024년 재심형집행정지 날 백혈병으로 숨져보험금을 노려 아내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무기징역을 살던 남편이 옥중 사망 후 열린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년 넘게 이어진 ‘보험금 살인’의 오명을 죽음 이후에야 벗게 된 것이다. 광주지법 해남지원 형사1부(지원장 김성흠)는 11일 고 장동오씨에 대한 재심에서 “공소사실에 대한 증명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장씨의 화물차와 감정서, 피해자 가족 진술조서 등 원심의 근거가 된 핵심 증거들이 법원 영장 없이 수집되는 등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검찰 제시 증거만으로는 고의에 의한 교통사고로 보기 어렵다. 피해자가 다수의 보험에 가입한 사정으로도 공소사실 증명이 힘들다”고 판시했다. 또 2024년 진행한 현장검증을 토대로 졸음운전 가능성이 있고 화물차 조향 장치 조작 없이도 사건 장소에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수면제를 이용한 범행 등 검찰 측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씨는 2003년 7월 전남 진도군의 한 교차로에서 자신이 몰던 화물차를 명금저수지(현 송정저수지)로 추락시킨 뒤 홀로 빠져나와 조수석의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8억 8000만원의 보험금을 노린 고의 사고로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장씨는 검경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발생했고 일부 보험은 아내가 직접 가입했다고 주장했으나 2005년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이번 재심은 2017년 장씨 가족의 요청을 받은 한 경찰관과 박준영 변호사가 사건을 재검토하면서 비롯됐다. 대법원은 2024년 1월 재심 개시를 결정했지만 장씨는 같은 해 4월 형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지던 날 급성 백혈병으로 숨졌다. 당시 66세였다. 때문에 이번 재심은 궐석 재판 형식으로 진행됐다. 검찰이 재심 결과에 불복할 경우 사건은 항소심에서 다시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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