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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화가의 시력/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화가의 시력/미술평론가

    19세기 전반만 해도 화가들이 바깥에 나가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드물었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실제 존재하는 풍경을 화폭에 담았으나 밖에서는 스케치 정도를 했을 뿐이다. 그림은 그것을 토대로 스튜디오에서 그렸다. 프랑스에서는 1830년대에 바르비종 화파가 밖에 나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스튜디오 작업을 병행했다. 19세기 후반 들어 화가들은 스튜디오를 벗어나 야외로 쏟아져 나갔다. 인상주의는 ‘사생’과 떼어놓을 수 없다. 모네는 ‘현장에서 마무리’라는 원칙을 세우고 작업의 전 과정을 밖에서 진행했다. 사생을 통해 인상주의 화가들은 계속 변하는 빛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부산하고 활기찬 도시 생활을 미술의 소재로 만들었다. 르누아르는 튜브형 물감이 없었더라면 인상주의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는데 옳은 말이다. 치약처럼 짜서 쓰는 휴대용 물감의 발명은 화가들에게 야외 작업을 가능하게 해 준 기술적 토대였다. 그러나 눈부신 햇살 아래 장기간 그림을 그리는 것은 눈에 치명적이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시력 약화와 눈병으로 고생했다. 모네와 드가는 말년에 시력을 거의 상실했고, 카사트는 완전히 실명해 붓을 놓아야 했다. 피사로도 예순을 넘기고부터 안과 질환에 시달렸다. 의사가 준 약을 넣고 있지만 고름이 나오고 고통스럽다고 하소연하는 편지가 남아 있다. 카미유 피사로가 한때 점묘파에 가담했다가 인상주의로 회귀한 것은 점묘파의 리더인 조르주 쇠라와 의견이 맞지 않은 점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는 눈 상태 때문이기도 했다. 약해진 시력으로 주의력을 굉장히 집중해야 하는 점묘 기법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야외 작업을 할 수 없게 된 피사로는 파리, 루앙 등의 호텔 방에 묵으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그렸다. 1900년 피사로는 시테섬 서쪽 끝에 있는 한 건물에 세를 들어 190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살았다. 이 그림은 아파트에서 보이는 풍경이다. 왼쪽 아래에 앙리 4세의 기마상이 있는 작은 공원인 베르갈랑광장 끄트머리가 있다. 앞쪽에 보이는 다리는 퐁데자르. 센강 오른쪽 기슭 저 멀리 루브르미술관이 보인다. 뽀얀 봄기운이 가득하다.
  • “나는 울지 않으려 노력한다” 홀로 우크라 탈출한 10대 소녀 알라

    “나는 울지 않으려 노력한다” 홀로 우크라 탈출한 10대 소녀 알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코로시 침례 고등학교에는 긴 금발 머리에 키가 크고 잘 웃는 17세 소녀 알라 렌스카가 있다. 불과 몇달 전만 해도 렌스카는 우크라이나에서 영어, 터키어 번역가를 꿈꾸던 평범한 여학생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렌스카의 삶을 한번에 바꿔놨다. 렌스카는 CNN에 4일(현지시간) “갑자기 폭발 소리가 들리고 집이 흔들렸다”며 러시아가 공격을 퍼부었던 그날을 회상했다. 렌스카의 부모는 딸을 안전한 곳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장기간 여행에 동행하기에 너무 쇠약한 모친 때문에 그들만 고향에 남기로 결했다. 렌스카는 “그날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렌스카가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엄청나게 많은 군중이 몰렸고 렌스카는 결국 배웅 나온 아버지에게 작별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기차에 올랐다. 그는 “아마 밤새도록 울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렌스카는 기차를 타고 가며 헝가리 명문 중 하나인 코르시 침례 학교에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학교 측에 우크라이나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했다”면서 “역사, 우크라이나어, 외국어 문학 대회에서 우승했던 것과 3개의 과학 논문을 작성했던 것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렌스카는 이어 학교에서 계속 공부하고 싶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입학을 허가한 학교 관계자들은 렌스카를 위해 학부모들을 통해 9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 돈으로 학교 측은 컨테이너를 침실, 욕실, 샤워 시설 및 작은 주방이 있는 기숙사 방으로 개조해 렌스카에게 제공했다. 이제 렌스카는 수업 시간에 새로운 언어인 헝가리어를 배우며 시간을 보낸다. 최근엔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다른 십대 소녀들과 함께 지낸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나는 훌륭한 수업과 훌륭한 선생님들을 만났다”며 “여기에도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내 가족이 된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교장은 “앞으로 12명을 더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며 학생들이 끔찍한 전쟁 후유증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심리학자도 소개했다. 렌스카는 “나는 울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더 강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부모님이 내가 울 때 슬퍼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렌스카는 부모와 통화할 때, 학교에 있을 때 자주 미소짓는다. 렌스카의 어머니 인디라는 딸과의 통화에서 “말하는 것조차 너무 고통스럽다”면서 “하지만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하고, 네가 안전하다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렌스카는 가족과의 전화를 끊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내가 여기 있고, 부모님이 (위험한)그곳에 있어야 한다는 게 너무 불공평하다”고 울먹였다.하지만 렌스카는 부모님이 그에게 보내준, 고향집 근처에서 찍은 눈을 뚫고 핀 첫 번째 봄 꽃 사진을 보며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저는 그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요. 언젠가 우크라이나로 돌아가 친구들과 바보 같은 비디오를 만들고 셀카를 찍고 싶어요.”
  • [속보] 다소 줄어 신규 확진 28만 4280명…오후 6시, 2만 459명↓

    [속보] 다소 줄어 신규 확진 28만 4280명…오후 6시, 2만 459명↓

    경기 6만 7천명 달해…수도권 14만 5644명경남 2만 육박… 비수도권 13만 8636명접종율 86.6%… 소아 31일부터 1차 접종전파력이 델타 변이의 2~3배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대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18일 오후 6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28만명을 넘어 28만 428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2만 459명 줄어든 수치다. 집계가 마감되는 자정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 19일 0시 기준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28만 428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 집계치인 30만 4739명보다 2만 459명 적다. 1주 전인 지난 11일 동시간대 집계치(29만 8666명)의 1.1배, 2주 전인 4일(20만 9602명)의 1.4배 규모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대유행이 정점 구간에 진입한 상황에서 지난 14일부터는 일반 병·의원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도 모두 확진자로 인정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이날 오후 6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14만 5644명(51.2%), 비수도권에서 13만 8636명(48.8%)이 나왔다. 지역별로는 경기 6만 6778명, 서울 6만 2193명, 경남 1만 8079명, 인천 1만 6673명, 부산 1만 7010명, 충남 1만 5282명, 경북 1만 3331명, 대구 1만 2823명, 광주 1만 876명, 전남 9711명, 강원 9120명, 울산 7994명, 대전 7349명, 전북 6012명, 충북 5753명, 제주 4455명, 세종 841명 등이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일일 확진자 수는 38만 3658명→35만 183명→30만 9782명→36만 2324명→40만 740명→62만 1328명→40만 7017명으로 일평균 약 40만 5000명 수준이다.21일부터 거리두기 8명으로 확대 이날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발표되면서 오는 21일부터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확대된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은 현행 오후 11시를 유지하기로 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새롭게 조정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오미크론 대유행과 의료대응체계 부담, 그리고 유행 정점 예측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하기에는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적용되는 21일에는 12∼17세 청소년의 3차 접종도 시작된다. 소아 대상 1차 접종은 오는 31일부터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기본접종을 마친 비율)은 86.6%(누적 4444만 9882명)이다.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62.9%(누적 3226만 1650명)가 마쳤다.
  • ‘렛잇고’로 감동 준 소녀, 폴란드 무사 도착

    ‘렛잇고’로 감동 준 소녀, 폴란드 무사 도착

    우크라이나 대피소에서 노래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준 어린 소녀가 폴란드에 무사히 도착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대피소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히트곡 ‘렛 잇 고’를 부른 7세 소녀 아멜리아는 현재 폴란드에서 머물고 있다. 대피소에 함께 있던 시민이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린 이 영상은 각종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며 조회수가 수백만 회를 넘어섰다. 영상에는 어두컴컴한 대피소에서 아멜리아를 포함한 시민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아멜리아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자 금세 조용해졌다. 피란민들은 하나둘씩 아멜리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노랫말은 대피소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의 상황과도 비슷해 몇몇 사람은 눈시울을 붉혔다. 남성들도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해당 영상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기도 했다. ‘렛 잇 고’ 원곡을 부른 가수 겸 배우 이디나 멘젤도 화답을 보냈다.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영상을 공유한 멘젤은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란 글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기의 색을 의미하는 파란색, 노란색 하트모양 이모티콘을 남겼다. 네덜란드 출신의 한 음악 프로듀서는 아멜리아의 노래를 앨범으로 제작해 수익금을 우크라이나에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아멜리아의 부모와 연락해 아멜리아의 노래를 녹음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BBC는 “아멜리아가 얼마 전 자신의 할머니, 15세 오빠와 함께 피란길에 올라 폴란드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아멜리아의 부모는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에 식량 등 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키이우에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16세도 72세도 우크라 의용군 합류…나라 지키기 위해 나선 보통 사람들

    16세도 72세도 우크라 의용군 합류…나라 지키기 위해 나선 보통 사람들

    다양한 나이의 평범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자신의 국가를 지키고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16세 학생부터 72세 노인까지 우크라이나인들이 최근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합류했다.16세 사샤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17세 블라드는 드니프로 출신이다. 두 사람은 키이우의 한 군사 학교에서 사관생도로 만나 기초 군사 훈련을 받았다. 샤샤는 턱에 수염이 나기 시작한 블라드와 달리 아직 면도조차 해본 적이 없다. 블라드는 “우리는 전쟁 첫날 (의용군에) 합류했다. 아직 18세가 안 돼서 의용군에 들 수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의용군 규정이 완화돼 가능했다”고 말했다. 사샤와 블라드의 임무는 키이우 중심가를 걸어서 순찰하는 것이다. 사진 속 두 사람은 모두 돌격용 소총을 든 채 약간 쑥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착용한 전투복과 전투모, 전투화 역시 주인처럼 새것이다.금발의 테티아나는 37세로, 브라츠트보 대대에서 유일한 여성이다.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든 그는 “장교 출신이라 총기 사용법은 당연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IT기술 강사이자 피트니스 강사이기도 한 테티아나도 러시아가 침공한 첫날 의용군에 합류했다. 그의 손과 입술에는 아직 매니큐어와 립스틱 자국이 남아 있다.20세 타니아는 대학생으로 의용군에 합류한 것은 자신의 의무라고 말했다.의용군 주둔지에는 제복 소매에 아일랜드 국기가 있는 병사들도 있다. 그중 한 명은 11일 전 키이우로 돌아온 27세 막심이다. 막심은 “아일랜드에서 살며 한 식육가공공장에서 지게차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지만, 내 고향인 우크라이나를 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끝나면 아일랜드로 돌아가 새 일자리를 찾고 여자 친구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전 세계를 향해 적극적으로 의용군 합류를 호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 수호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우크라이나로 와 달라”며 외인부대 창설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이후 세계 각국에서 지원자가 줄을 이었다. 캐나다에서는 세계 최고 저격수를 포함한 6명의 참전용사가 우크라이나로 떠났다. 캐나다에 남은 가족 보호를 위해 별명 ‘왈리’로만 알려진 저격수는 2009년 아프가니스탄전, 2015년 이라크전 참전 경험이 있는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으로, 저격에 능하다.우리나라에서는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씨(예비역 대위)가 우크라이나로 갔다. 외교부는 폴란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들어간 이씨가 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의용군 지원자가 2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 왔다”며 “세계 52개국의 경험 많은 참전 용사와 자원자들이 우크라이나로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딸은 필요없다”… ‘생후 7일’ 된 딸을 총살한 파키스탄 남성

    “딸은 필요없다”… ‘생후 7일’ 된 딸을 총살한 파키스탄 남성

    남아선호사상이 여전히 강한 파키스탄에서 또 한 건의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던(Dawn) 등 파키스탄 현지 매체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파키스탄 펀자브 북서쪽 미안왈리에 살던 생후 7일의 신생아가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는 샤자이브 칸이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숨진 신생아의 친아버지다. 용의자는 2년 전 결혼했고, 얼마 전 첫 딸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아들을 원했던 그는 딸을 낳은 아내에게 화를 내는 등 분노를 터뜨렸고, 급기야 태어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딸에게 총을 쐈다. 사건 당시 용의자의 아내가 딸을 보호하기 위해 애썼지만, 남편은 아내의 품에서 억지로 딸을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아버지가 쏜 총에 맞은 신생아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부검 결과에 사망한 신생아는 4발의 총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신고한 신생아의 외삼촌은 “아이 아빠가 딸이 태어났다는 사실에 매우 혼란스러워했다. 딸의 출생 사실을 듣고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가 아기를 강제로 빼앗았을 때, 나와 가족들은 이를 말리려 애썼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총을 겨누며 가까이 오면 쏘겠다고 위협했고, 이후 아기에게 결국 총을 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는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서 도주했지만, 지난 10일 사건 현장 인근에서 체포됐다. 미안왈리 경찰 측은 “현장에서 용의자가 쏜 총알 4발을 모두 수집해 증거로 제출했다.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폭력 가해자는 엄하게 다스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가해자를 공개 교수형에 처해야" 분노 목소리 쏟아져  파키스탄 현지에서는 생후 7일 된 신생아의 무고한 죽음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시민은 자신의 SNS에 “용의자의 행동은 매우 야만적이고 사악하며, 그의 잔인함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그를 공개 교수형에 처하는 것”이라며 격한 분노를 표출했다.2021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젠더격차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성평등지수 순위는 156개국 중 153위로 최하위에 속한다. 인권단체들은 파키스탄의 여성과 여자아이가 다양한 이유로 지속적인 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해 왔다. 특히 남아선호사상이 짙은 탓에 여자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버려지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지의 한 인권단체는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에서 지난 5년간 500구 이상의 유아 시신이 유기됐으며, 대부분은 여자아이였다고 주장했다. 2013년 당시 한 20대 파키스탄 남성 역시 아들이 아닌 딸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다, 결국 생후 18개월의 딸을 익사시킨 혐의로 체포됐다. 2015년에는 이르샤드 아흐메드라는 이름의 남성이 아내와 외아들을 내보낸 후, 집에 남아있던 7세 미만의 세 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범인의 아내는 아들과 외출했다 돌아왔을 때 침대에 누워있는 세 딸을 발견했지만,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당시 범인은 경찰 조사에서 “딸들은 가치가 없는 존재다. 딸이 많다는 것은 가족이 굶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선 독립 위한 불꽃이었나… 죽음으로 완성한 불멸의 넋이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조선 독립 위한 불꽃이었나… 죽음으로 완성한 불멸의 넋이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어떤 사람은 삶이 아니라 죽음으로 기억된다. 죽음으로 삶을 증명하고, 완성한다. “그 사내가 웃었다. 다정하고 습습하게 웃으며 말했다. ㅡ어째 표정이 그러십니까? 저는 영원한 쾌락을 향유하고자 이 길을 가는 것입니다. 왜 슬퍼하십니까? 기뻐하셔야 합니다. 장사는 한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을지니, 아무리 영광으로 기꺼울지라도 죽음이 어찌 기쁠 수만 있는가. 돌이킬 수 없는 길, 예정된 영이별에 나도 모르는 사이 안색이 참담하게 굳어졌던가 보다. 탁상에 놓인 것은 조선독립선서문과 태극기 그리고 두 개의 수류탄이었다. 나는 그에게 폭탄의 사용법을 설명했다. 폭탄 주둥이의 나무마개를 빼내고 금속으로 된 기계를 모두 끼워 넣을 것. 안전핀만은 실행 전날에 뺄 것. 폭탄은 머리가 무언가에 닿아야 터지니 될 수 있는 한 높이 던질 것. 하나는 흙바람으로 세상을 뒤덮고 사람을 미혹하는 괴물들을 물리칠 뇌성벽력의 무기였고, 다른 하나는 고독한 전사가 스스로 지옥의 문을 여는 자살용이었다. 고국의 형에게 보낼 독사진을 찍었다. 입아귀를 활찐 벌린 그의 얼굴은 장난꾸러기 소년처럼 천진무구했다. 선서문을 가슴에 달고 폭탄을 양손에 한 개씩 들었다. 벽에 걸린 태극기를 배경으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는 끝까지 활달하고 체체했다. ㅡ제가 지금 떠나가면 큰일 한 가지가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즐거운 얼굴로 찍으십시다.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마 우리는 영원히 함께 머무르리라. 은근한 그의 지청구에 나는 가까스로 구겨진 얼굴을 폈다. 착잡하고 침울한 가슴에선 속바람이 들고 피눈물이 흐르지만, 그가 원하는 대로 웃었다. 울지 않으려 웃었다.”(졸저 ‘백범’ 중에서)그 사내, 이봉창 의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서울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내렸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 반가사유상 두 점을 전시한 ‘사유의 방’이 열렸다는 소식을 들은 터였다. ‘연화대 위에 걸터앉아 얼굴을 오른손으로 괸 채 명상하는 형태의 불상’인 반가사유상은 부처가 되기 전의 고타마 싯다르타 왕자를 형상화한 것이다. 전 세계에 70여점이 남아 있는데 그중 20여점이 우리나라에 있다. ‘사유의 방’에는 6세기 후반 제작된 국보 78호와 7세기 전반에 제작된 국보 83호를 모셨다. 관광지나 유적지, 박물관을 방문하는 시간으로는 비 오는 화요일 오전이 최고다. 사람의 독력(毒力)이 미치지 않는 한갓진 순간이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주말일지나 박물관의 문을 여는 오전 10시에 맞춰 들어가려 서둘렀다. QR코드를 찍고 금속탐지기를 통과해 2층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두어 칸 앞쯤에 목적지가 같은 듯한 사람이 보인다. 반가사유상과 독대하는 순간을 빼앗길까 봐 잽싸게 그를 앞질러 ‘사유의 방’에 입성했다. 그런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10시 1분에 온 놈 앞에 10시에 온 놈이 있다. 이미 나보다 더 부지런한 한 분이 반가사유상을 모델로 두고 열심히 촬영 중이시다. 아, 어리석은 나는 부질없는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건축가와 협업한 최초의 유물전시인 ‘사유의 방’은 관람객의 시각·청각·후각까지 고려한 그 자체로 작품이다. 섬세한 조명과 계피향이 은은한 흙벽에 둘러싸인 반가사유상은 사방 어느 편에서 봐도 아름답다. 정면에서 마주 본 얼굴에는 찰나의 환희가 미소로 걸려 있어 거룩하다. 내가 찾아가는 그 사내도 미소가 참 좋았다. 하지만 그의 미소는 반가사유상의 그것이라기보다 국립춘천박물관에 상설 전시된 영월 창령사지 오백나한의 그것과 더 닮았다. 나한은 깨달아 해탈했지만 아직 충분한 공덕을 쌓지 못한 존재이기에, 부처보다는 기쁨·슬픔·희망·분노를 모두 품은 인간의 얼굴에 가깝기 때문이다.서울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1번 출구에서 500여m 떨어진 효창공원 내에 삼의사 묘역이 있다. 무릇 태어나 살고 죽는 것이 생명의 순리지만 그 사내를 이야기할 때는 죽음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 같다.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과 백범 김구 묘역, 의열사와 임정요인 묘역과 삼의사 묘역과 안중근 가묘는 이미 수차례 찾았던 곳이다. 5세에 홍역으로 죽은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의 묘역이었던 효창원은 일제강점기에 조선 최초의 골프 코스가 됐다가 해방 후 효창운동장과 효창공원으로 쓰임새가 바뀌었다. 용산이라는 서울의 배꼽 자리가 역사의 펀치를 온몸으로 맞받은 흔적이랄까, 혼란스러운 한국 근현대사의 흔적이 용산 곳곳에 지금도 선연하다. 역사는 일상과 얼키설키 뒤얽힌 채로 흘러간다. 산책하고 운동하는 시민들을 바라보며 백범과 삼의사와 임정요인들은 조용히 누워 계신다. “조선 민족 불멸의 독립 혼을 중외에 떨친 것은 이 세 분이 으뜸일 것입니다!”해방된 조국에 돌아온 백범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일본에 묻힌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의 유해를 송환해 1946년 7월 6일 국민장을 치르고 효창원에 안장한 것이었다. 아나키스트 백정기를 제외한 두 사람은 백범이 직접 폭탄을 쥐여 준 한인애국단 단원들이다. 졸저 ‘백범’에 테러리즘과 의열투쟁의 차이에 대해 상세하게 언술한 바 있지만 후대의 시시비비와 별개로 백범은 폭탄을 써야 했고 쓸 수밖에 없었다. 그때가 바닥, 그곳이 바닥의 바닥이었기 때문이다. “당신들은 독립운동을 한다면서 왜 일본 천황을 죽일 생각은 하지 않습니까?” 젊은 치들이 나누는 객담을 백범이 우연히 듣지 않았다면 이봉창도, 한인애국단도, 어쩌면 임시정부까지도 없었을 것이다. 이름은 거창하게 대한민국임시정부이지만 1920년대 말 통합을 위한 민족유일당운동이 실패하면서 중국 상하이는 무주공산이나 진배없었다. 1930년대 들어 조선과의 연락망이 끊기면서 매월 30원의 집세와 20원의 고용인 월급조차 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잔치가 끝난 임정에 남아 떠맡듯 민단장과 재무부장의 감투를 들쓴 백범은 가족을 국내로 돌려보내고 홀로 정청에서 살며 동포들에게 밥을 얻어먹었다. 발바닥이 닳은 헝겊신을 꿰어 신고 쓰레기통에서 배춧잎을 주워 먹었다. 이봉창을 만나 새로운 ‘사업’을 도모하기 전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그저 빛나는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래서 더욱 ‘근대 3부작’의 첫 장에는 실제로 그 시절의 ‘주류’는 아니었지만 역사 속에서 끝내 승리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지금은 정치가들을 위시한 많은 사람이 모범으로 삼으며 숭앙하는 듯하지만, 당시의 그들은 다만 처절하도록 외롭게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계속하고 있었을 뿐이다.공원 한가운데 그 사내, 이봉창의 동상이 있다. 옛날의 미남 영화배우처럼 선이 굵은 얼굴이나 우람한 몸피가 전혀 이봉창 의사를 닮지 않았다. 손에 잡고 던지는 폭탄의 모양새도 1932년 일왕의 마차를 향해 던진 마미(麻尾) 수류탄과는 달라 보인다. 1960~1970년대에 집중적으로 건립된 소위 애국선열 동상들은 대개 이런 식으로 사진 자료를 무시하고 만들어졌다. 그 연유에 대해 미술평론가들은 당시의 모더니즘적 경향과 군사정권의 선동적·극적 효과에 대한 요구가 결합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아무도 닮지 않은 상상 속의 영웅들이 위대하고 완전무결해질수록 실재했던 인간으로서의 그들은 기쁨·슬픔·희망·분노가 시시때때로 교차하는 우리로부터 멀어져 간 것일지도 모른다. (㉻에 계속) 소설가
  • 이재명 “모든 책임은 부족한 후보에게”… 민주, 상임고문에 위촉

    이재명 “모든 책임은 부족한 후보에게”… 민주, 상임고문에 위촉

    20대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0일 “차기 정부가 국민을 보살피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고 그리고 평가받는 성공한 정부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내내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한 당직자가 꽃다발을 건네주자 어색한 듯 “진 사람한테 꽃다발입니까”라며 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고 또 성과를 냈지만, 이재명이 부족한 0.7%를 못 채워서 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책임은 부족한 후보에 있다”면서 “선대위 그리고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 이재명의 부족함을 탓하시되 이분들에 대해서는 격려해 주시고 칭찬해 주시길 바란다. 제 진심이다”라고 밝혔다.이 후보는 이후 송영길 대표, 이낙연 총괄상임선대위원장,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등과 차례로 포옹했다. 송 대표의 눈가는 촉촉해졌고, 우 본부장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이 후보는 마지막으로 당사 주차장에 모인 지지자, 자원봉사자와 인사하고 당사를 떠났다. 엉엉 울며 “이재명”을 연호하는 사람도 있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대선 결과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읽던 도중 눈물을 흘렸다. 박 대변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메시지를 낭독하다가 “당선된 분과 그 지지자께 축하 인사를 드리고, 낙선한 분과 그 지지자들께”까지만 말한 뒤 감정이 격해진 듯 뒷부분을 더 읽지 못했다. 박 대변인은 말을 잇지 못했고, 6분 정도 후에야 기자들 앞에 다시 섰다. 문 대통령도 이날 낙선한 이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후 1시 20분부터 5분간의 통화에서 위로의 말을 전했고, 이 후보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0.73% 포인트 차로 석패한 이 후보의 정치 미래에도 관심이 쏠린다. 만 57세로 젊은 나이인 만큼 정계를 떠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국회의원 경험이 없어 당내 기반이 약하고, 대장동 의혹이 남아 있는 것은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이날 상임고문에 위촉됐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대표가 이 후보에게 전화해 ‘상임고문으로 향후 당에 여러 가지 기여를 하고 도와 달라’고 했고, 이 후보가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이 후보가 오는 6월 지방선거 지휘에 나서거나, 문재인 대통령이 18대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잠행을 거쳐 당권을 거머쥔 전례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폭격에 숨진 어린이 25명… “러시아 보아라” 우크라 영부인은 용감했다

    폭격에 숨진 어린이 25명… “러시아 보아라” 우크라 영부인은 용감했다

    “만일 러시아 사람들이 러시아 군은 민간인을 해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이 사진을 보여달라. 자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이 아이들의 얼굴을 보여달라.” 러시아가 침공하고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인 364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5명은 어린이로 확인됐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는 자신의 SNS에 상황을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습이 시작된 시점부터 자신의 SNS에 자국민을 독려하고 세계인의 지지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꾸준히 올렸다. 아이를 안고 두려움에 떠는 어머니, 상공을 가로질러 빌딩에 내리 꽂히는 포탄, 들것에 실려 가는 부상자, 탱크 앞에 무릎 꿇는 시민 등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는 영상과 함께 결의에 찬 메시지를 올렸다. 젤렌스키 여사는 6일(현지시간) “이곳의 끔찍한 진실을 알려달라. 러시아 침략자들이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라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사진을 공개했다.18개월 남자 아이 키릴의 죽음 그 중에는 지난 4일 우크라이나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18개월 남자 아이 키릴도 있었다. 키릴의 엄마 마리아 야츠코와 남자친구인 페도르는 피를 흘리는 키릴을 담요에 안고 병원으로 다급하게 뛰었고, 의료진은 응급처치를 했지만 키릴은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의료진은 허탈한 듯 주저앉았고 야츠코와 페도르는 녹슨 침대 위에 힘없이 누운 작은 몸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둘은 병원 복도에서 슬픔을 주체하지 못한 채 또 눈물을 흘렸다. 키릴의 사연은 당시 병원에 있던 AP통신 기자의 사진을 통해 알려졌다. 젤렌스키 여사는 “이 사진을 러시아 여성들에게 보여달라. 그들의 남편, 형제, 애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살해하고 있다! 그들은 이런 전쟁에 암묵적으로 동의했음으로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달라”라고 호소했다. 작가 출신… 적극적인 사회 운동젤렌스키·자녀와 함께 조국 남아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자신을 제1 목표물로, 영부인과 두 아이를 제2 목표물로 지목한 사실을 밝히며, 그럼에도 도망가지 않고 병사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지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여사와 17세 딸, 9세 아들 두 자녀도 현재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다. 올레나 여사는 러시아의 침공 다음 날, 인스타에 우크라이나 국기 사진과 함께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여기는 우크라이나입니다. 여기 전 세계가 볼 수 있도록 비디오를 올립니다. 우리는 전쟁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푸틴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인들은 매일 밤 아이들을 지하실로 데려가 집의 벽 아래에서 적과 싸웁니다. 우크라이나는 평화로운 나라입니다. 우리는 전쟁에 반대했고 먼저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젤렌스키와 올레나는 1978년 우크라이나의 크리프이 리에서 태어났다. 올레나는 건축과 글쓰기를 공부하던 대학생 시절, 법학도이자 신인 코미디언인 젤렌스키를 알게 됐다. 올레나가 젤렌스키가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며 설립한 제작사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8년간 연애한 끝에 2003년 결혼해 이듬해 딸을, 2013년 아들을 낳았다.해외 순방 당시 자국 디자이너 옷  올레나는 2019년 젤렌스키의 대통령 당선 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반대했었다”며 “너무 어려운 길이고, 난 무대 뒤에 있는 걸 선호하는 성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부인이 된 후 양성 평등과 전 세계 주요 박물관에 우크라이나어 오디오 가이드 배포 등 사회 활동 전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해외 순방 당시에는 우크라이나 디자이너들을 알리기 위해 자국에서 만든 옷을 입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우크라이나 국기 위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수도 키이우 시민을 ‘영웅’으로 표기한 표지를 공개했다. 타임은 “러시아의 암살 위협에도 키이우에 남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북돋웠다. 찰리 채플린이 처칠로 변모했다. 어떤 의미에서 샤를 드골보다 용감하다. 전쟁 지도자로서 처칠과 동급이다”라고 극찬했다.
  • ‘여의도 49배 면적’ 동해안 산불에 문화재청 “보물 긴급 이송”

    ‘여의도 49배 면적’ 동해안 산불에 문화재청 “보물 긴급 이송”

    지난 4일 발생한 동해안 산불의 피해 면적이 1만 4222㏊로 늘어난 가운데 문화재 보호에도 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문화재의 추가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산불의 이동경로로 예상되는 지역의 보물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하고, 살수 작업 등을 병행한다. 6일 문화재청 관계자는 “5일 강원도기념물인 동해 어달산 봉수대가 일부 피해를 봤지만, 다른 지정문화재는 지금까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울진 산불이 남하할 것으로 예상돼 불영사에 있는 보물 2점과 경북유형문화재 1점을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날 오전 11시 기준 동해안 산불의 영향을 받은 지역은 역대 두번째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이 49개가량 모인 규모고,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1만 9918배에 달한다. 하지만 강풍 등으로 여전히 불길이 잡히지 않자 문화재 당국은 이 지역 화재 피해 예방 조치에 나서고 있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된 울진 불영사 응진전, 대웅보전 주변의 살수 작업과 낙엽 제거, 가지치기 작업을 완료했다”며 “보물 영산회상도와 불연(佛輦), 경북유형문화재 신중탱화의 이송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길이가 4m에 달하는 영산회상도와 신중탱화는 조선 후기 불화이고, 불연은 17세기에 제작된 불교 의례용 가마다. 문화재청은 탱화와 불연이 구조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상태를 점검한 뒤 무진동 차량으로 신중히 이송할 방침이다.불영사가 소장한 또 다른 경북유형문화재 불패는 전시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나가 있어 이송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경북유형문화재 불영사 삼층석탑과 경북문화재자료 불영사 부도는 내열 처리된 방염포로 덮을 예정이다. 651년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불영사 근처에는 명승 울진 불영사 계곡 일원과 천연기념물 울진 성류굴, 울진 행곡리 처진소나무, 울진 수산리 굴참나무가 있다. 또 보물 울진 구산리 삼층석탑과 국가등록문화재 울진 행곡교회도 있다. 강원도는 법당 3동이 전소된 동해 향운암의 강원문화재자료 천지명양수륙잡문도 안전한 장소로 옮겨 보관 중이라고 전했다. 이 서적은 1592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의례서다.한편 강릉 옥계면에서 시작한 산불로 어달산 봉수대에 피해가 생겼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봉수대는 망상해변과 묵호항 사이의 어달산 정상에 있는 것으로, 현재 지름 9m, 높이 2m의 터가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또 울진읍 월계서원에서 보관하던 장양수 홍패를 죽변면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 수장고로 이송했다. 이 유물은 고려 희종 원년인 1205년 과거에 급제한 장양수가 받은 문서로 크기는 가로 93.5㎝, 세로 45.2㎝다.
  • [나우뉴스] “이게 마지막 모습일 수도”… ‘암살 1순위’ 우크라 대통령의 호소

    [나우뉴스] “이게 마지막 모습일 수도”… ‘암살 1순위’ 우크라 대통령의 호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사상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유럽연합 국가 지도자들과 한 화상회의에서 “(지금 이 순간은) 내가 살아있는 마지막 모습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호소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수도 키예프를 포위하고, 특수부대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의 일가족을 암살하는 것이라는 첩보를 밀수한 뒤 나온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암살 위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키예프 대통령 청사에 머물고 있다. 그는 자신 역시 다른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으며, 유럽연합 국가 지도자들에게 현재 상황을 강조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했다. 25일에는 주요 보좌진과 함께 키예프 대통령 청사 앞에 선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의 군사 공격에 맞서 싸울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곳, 키예프에서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수호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러시아 암살자들의 1순위 표적은 나이고, 2순위는 아내와 자녀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국민과 함께 수도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영부인과 각각 17세, 9세의 두 자녀 등 대통령의 일가족은 그의 약속대로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다. 다만 영부인과 두 자녀가 피신한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짙은 녹색의 티셔츠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선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국민 발표에서 “수많은 잘못된 정보와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중에는 내가 수도 키예프를 떠났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나는 수도에 남아 국민과 함께 머물고 있다. 우리 가족은 반역자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시민”이라고 강조했다.미국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25일, 수도 키예프 남쪽 29㎞ 바실키프 지역에서 격렬한 교전이 발생했다. CNN은 우크라이나군을 인용해 “키예프주 바실키프에서 현재 격렬한 교전이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군이 지상군을 진격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25일 기준, 우크라이나에서는 45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늘 우리는 영웅, 시민, 군인 등 137명의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며 “현재까지 부상자는 316명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상] “이게 마지막 모습일 수도”… ‘암살 1순위’ 우크라 대통령의 호소

    [영상] “이게 마지막 모습일 수도”… ‘암살 1순위’ 우크라 대통령의 호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사상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유럽연합 국가 지도자들과 한 화상회의에서 “(지금 이 순간은) 내가 살아있는 마지막 모습일 수 있다”고 호소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호소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수도 키예프를 포위하고, 특수부대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의 일가족을 암살하는 것이라는 첩보를 밀수한 뒤 나온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암살 위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키예프 대통령 청사에 머물고 있다. 그는 자신 역시 다른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으며, 유럽연합 국가 지도자들에게 현재 상황을 강조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했다. "나는 암살 1순위, 아내와 어린 자녀는 2순위라는 것을 안다" 25일에는 주요 보좌진과 함께 키예프 대통령 청사 앞에 선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의 군사 공격에 맞서 싸울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곳, 키예프에서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수호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러시아 암살자들의 1순위 표적은 나이고, 2순위는 아내와 자녀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국민과 함께 수도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영부인과 각각 17세, 9세의 두 자녀 등 대통령의 일가족은 그의 약속대로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다. 다만 영부인과 두 자녀가 피신한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짙은 녹색의 티셔츠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선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국민 발표에서 “수많은 잘못된 정보와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중에는 내가 수도 키예프를 떠났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나는 수도에 남아 국민과 함께 머물고 있다. 우리 가족은 반역자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침공 이틀째, 우크라이나에서 400명 넘는 사상자 발생 미국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25일, 수도 키예프 남쪽 29㎞ 바실키프 지역에서 격렬한 교전이 발생했다. CNN은 우크라이나군을 인용해 “키예프주 바실키프에서 현재 격렬한 교전이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군이 지상군을 진격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25일 기준, 우크라이나에서는 45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늘 우리는 영웅, 시민, 군인 등 137명의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며 “현재까지 부상자는 316명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 [올림픽 1열] 약해진 발리예바가 4등한 그날 경기장에서는

    [올림픽 1열] 약해진 발리예바가 4등한 그날 경기장에서는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1등에서 끝내 4등으로 마친 발리예바의 연기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인물입니다. 처음에는 좋은 쪽으로였고, 이후에는 한없이 나쁜 쪽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이 선수를 둘러싼 논란이 어떤 결말이 나올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경기 면에서는 메달 없이 4등을 한 것으로 끝이 나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논란의 발리예바의 출전이 결정된 날 베이징올림픽 현장에는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느낌이었습니다. 전 세계 취재진의 이목이 쏠렸고, 정말 많은 이가 경기장을 찾았는데요. 대회도 마무리되는 시점인지라 취재 열기 역시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참고 기사 : [올림픽 1열] 발리예바가 출전한다고? 그 시각 베이징은)발리예바의 출전 여파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침묵의 해설도 있었고, 피겨여왕 김연아(32)가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도 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피겨 선수들도 발리예바의 출전에 분노했습니다. 정작 현장에서 분위기는 달랐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발리예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발리예바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습니다. 많이 보셨겠지만 착지도 실패한 것은 물론 넘어지는 모습까지 보였고 예상 밖의 경기력에 관중석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발리예바의 이날 경기가 특히 더 관심을 끌었던 것은 시상식 때문입니다. 피겨 단체전은 발리예바의 활약으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우승했지만 도핑 논란으로 시상식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미국과 일본으로선 괜한 피해를 받게 된 셈인데, 싱글에서도 발리예바가 입상하면 시상식이 열리지 않기로 예정된 상태였습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을 받아 총점 82.16점으로 1위를 했던 발리예바. 기술이 워낙 남달랐던 만큼 우승을 할 것이란 전망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발리예바는 의외로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계속 넘어지고 휘청거리면서도 ‘그래도 3위 안에는 들지 않을까?’란 전망이 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과연 시상식이 열릴 것인가 안 열릴 것인가, 4등을 한 선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도 따라왔습니다. 발리예바가 나서기 전 5위였던 유영(18·수리고)을 두고 “사실상 톱5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진지한 고민과 함께.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눈물을 멈추지 않던 발리예바의 성적은 4위. 경기장에서는 짧은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우려와 달리 시상식은 무사히 열리게 됩니다. 뜨거웠던 러시아의 응원과 미국 선수단의 퇴장 중계로는 발리예바를 보이콧했는데 경기장에서는 어땠을까요. 야유가 쏟아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의외로 경기장에서는 뜨거운 응원이 펼쳐졌습니다. ROC 선수단과 러시아 사람들의 발리예바에게 응원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발리예바가 등장하자 ROC 선수단은 기립박수로 발리예바를 응원합니다. 허용된 인원만 입장할 수 있는 관중석에서도 소수의 러시아 응원단이 보였습니다. 그들은 러시아 깃발을 흔들며 발리예바를 응원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현장에서도 당황한 것은 물론입니다. ROC 응원단이 여기저기 퍼져 있다 보니 마치 관중석 전체가 응원을 보내는 느낌도 받았습니다.이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더 심해집니다. 쇼트프로그램 때보다 더 많은 응원이 쏟아졌고, 발리예바에게 곳곳에서 러시아어로 “힘내”라는 말도 크게 들렸습니다. 대회 내내 자국 선수들이 활약할 때면 가장 목소리가 컸던 중국 관중의 응원보다 더 목소리가 컸던 건 이때가 유일했습니다. 꼭 ROC 응원단만 활약한 것은 아닙니다. 우방국인 중국의 일부 관중도 발리예바에게 박수를 보냈고, 발리예바를 응원하는 일부 다른 나라 관계자들도 발리예바에게 응원을 보냈습니다. 다만 한 가지 극명하게 반응이 달랐던 나라는 미국입니다. 미국 선수단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미국 선수들의 경기가 노메달로 진작에 확정되고 끝났음에도 계속 경기를 지켜보다가 발리예바가 등장하자 일제히 퇴장했습니다. 발리예바가 봤을지는 모르겠지만 무언의 항의였으리라 생각됩니다.한없이 약했던 발리예바와 냉정한 투트베리제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눈물을 쏟아내는 것은 흔한 장면입니다. 쇼트트랙 1000m에서 최민정(24·성남시청)이 그랬고, 발리예바에 앞서 연기를 마친 유영도 그랬습니다. 쇼트프로그램이 끝나고 무덤덤했던 발리예바도 프리스케이팅이 끝나고는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출전을 감행하면서 전 세계의 비난이 쏟아졌기에 맺힌 것이 많았겠지만, 차라리 출전을 안 했더라면 본인에게도 더 이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선수가 눈물을 보이며 들어올 땐 “수고했어 괜찮아”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만 에테리 투트베리제(48) 코치는 달랐습니다. 발리예바의 경기를 보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그는 “왜 경기를 제대로 못 했느냐”고 다그칩니다. 발리예바 역시 투트베리제의 눈을 외면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러시아 피겨의 황금기를 이끄는 투트베리제 코치는 이번 일을 계기로 독한 지도방식이 더 화제가 된 인물입니다. 어린 소녀들을 가혹하게 가르치고,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곧바로 다른 선수로 갈아치우는 방식이 ‘아동학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발리예바 측에서 심장약을 먹는 할아버지의 영향이라고 주장하는 약물 논란도 배후에는 그가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역시 투트베리제 코치를 저격했는데요. 바흐 위원장은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리예바를 냉대하는 장면은 소름 끼칠 정도였다. 위로보다는 무시하는 동작을 읽을 수 있었고, 어떻게 저렇게 냉정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코치에게서 위로받지 못한 발리예바를 위로해 준 건 다른 사람들이었습니다. 최종 4위가 확정된 후 키스 앤드 크라이존을 떠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향하는 발리예바는 눈물이 좀처럼 멈추지 않았습니다. 해결의 기미가 없는 발리예바 논란 발리예바는 방송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믹스트존에서도 그냥 말없이 지나쳤습니다. 한국 취재진은 유영과 인터뷰를 하고 있었는데, 믹스트존에 있던 그 누구도 발리예바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무사히 경기를 마친 건 다행입니다. 김예림(19·수리고)은 “출전 가능하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가 가장 복잡했다”면서 “그다음부터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무대로 이슈에 휘말리는 게 싫었고 나한테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유영은 “도핑이라는 건 모든 선수가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면서도 “준비하느라 너무 바쁘고 긴장돼서 주변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그러나 발리예바 도핑 논란이 언제까지 이어지고 어떻게 해결될지는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발리예바 논란은 단순히 발리예바 개인이 약물을 복용한 문제로만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선은 피겨 단체전에서 미국과 일본의 메달 수여 여부가 남아 있고, 조직적인 도핑으로 문제를 일으킨 러시아, 눈 하나 꿈쩍 안 하던 투트베리제의 거취 문제도 있습니다. 도핑 스캔들 당시 아주 당당한 태도를 보였던 러시아가 이번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발리예바처럼 어린 나이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문제까지 사안이 복잡합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역시 ‘대회 직전 7월 기준 만 15세’인 시니어 국제대회 출전 규정을 만 17세로 기준을 올릴 계획이라고 18일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발리예바가 16세 이하라는 이유로 올림픽 출전이 이뤄진 문제도 있고, 아직 몸이 성숙하기 전 쿼드러플(4회전) 점프 등을 위해 어린 선수들이 지나치게 혹사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이번에 해결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같은 문제가 발생할 테고,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선수들은 계속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든 해결이 돼야 하는 문제인데, 참 난감한 일입니다.
  • 나사 X선 우주망원경으로 1만 1000광년 밖 초신성 들여다보니...

    나사 X선 우주망원경으로 1만 1000광년 밖 초신성 들여다보니...

    지난해 12월 블랙홀 탐사를 위해 발사된 차세대 X-선 우주망원경이 첫 천체 이미지를 지구로 보내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4일(현지시간) 블랙홀 탐사용 X선 위성(IXPE, Imaging X-ray Polarimetry Explore)이 촬영해 전송한 첫번째 천체사진을 공개했다. 지구로부터 1만 1000광년 떨어져 있는 카시오페이아A 초신성의 자기장이 빛나는 놀라운 장면이다. NASA의 차세대 X선 트리플 카메라 관측 위성인 IXPE는 세 개의 독립된 망원경을 이용해서 편광 X선을 관측할 수 있는 최초의 우주망원경으로, 중성자 별, 블랙홀, 암흑 에너지, 암흑물질 등과 같은 우주 현상을 포착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9일 발사됐다. 탐사선은 첫 번째 이미지를 캡처할 준비를 하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확인하면서 우주에서 첫 달을 보낸 후 최초의 과학 이미지를 보내온 것이다. 사진은 17세기 초신성으로 폭발한 별의 잔해인 카시오페아 A를 보여준다. NASA의 성명에 따르면, 그 폭발은 충격파를 바깥쪽으로 보내 주변 가스를 가열하고 우주선 입자(고속 전자와 원자핵)를 가속시켜 다양한 물질 구름을 생성했다. IXPE의 인상적인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구름은 X선 빛에서 놀라울 정도로 밝게 빛난다. "카시오페아A의 IXPE 이미지는 참으로 아름다우며, 우리는 이 초신성 잔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편광 측정 데이터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로마에 있는 국립 천체물리학연구소(INAF)의 IXPE 이탈리아 수석 연구원 파올라 소피타가 NASA 성명에서 말했다. NASA가 공개한 사진은 IXPE와 또 다른 X선 우주망원경인 찬드라가 찍은 사진을 합성 가공한 이미지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거의 네온에 가까운 마젠타 색상이지만, 가시광선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X선 방사선을 나타내는 이 색상은 과학자들에게 유용한 가이드이다. 색상이 진할수록 X선 빛이 더 강렬해진다. 또한 이미지에서 푸른 번개처럼 보이는 것은 NASA의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으로 본 고에너지 X선을 나타낸다. 두 망원경은 모두 X선을 관찰하지만 서로 다른 종류의 감지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함께 작동하면 더 완전하고 상세한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 찬드라는 1999년 발사 후 첫 이미지로 동일한 카시오페이아A 초신성을 촬영해 전송한 바 있다. 성간물질에 초신성 폭발 빛이 반사돼 군데군데 빛나고 있는 모습이다. 당시 찬드라가 보낸 사진은 초신성 폭발 후 중심부에 블랙홀이나 중성자별로 추정되는 잔해가 남아 있음을 보여줬으며, 반사된 해당 사진들을 분석하면 초신성의 빛이 성간물질에 부딪혀 어디까지 확산됐는지를 알 수 있다.  IXPE 수석 연구원 마틴 C. 바이스코프는 NASA 성명에서 "이번 IXPE가 찍은 카시오페이아A 초신성 모습은 찬드라가 보내왔던 사진만큼 역사적 결과물로 평가된다"며 "이는 현재 분석 중인 카시오페이아A에 대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IXPE의 잠재력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NASA는 이번에 전송된 카시오페이아A 초신성의 X선 편광 데이터를 통해 직경이 10광년에 이르는 초신성 잔해의 편광 데이터를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NASA는 해당 이미지의 데이터를 통해 최초로 카시오페이아A 초신성의 X선 편광 분포도 작성을 시도 중이다.
  • “베트남 의상도 중국 것”…세계로 뻗는 中 ‘욕심’

    “베트남 의상도 중국 것”…세계로 뻗는 中 ‘욕심’

    올림픽 계기로 재조명된 중국의 ‘문화 공정’문화 공정 ‘뿔난’ 건 한국뿐 아냐베트남, 아오자이 관련 민감 반응중국의 ‘문화 공정’에 화가난 건 한국만이 아니다. 국내 언론들은 13일 현재에도 중국의 한복 공정 관련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외국의 중국 문화 공정 관련 반응은 어땠을까. 베트남 역시 자국 의복인 아오자이에 대한 중국의 문화 공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중국 전통 복장인 치파오가 아오자이에 하의를 입지 않은 형태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아오자이는 베트남 전통 의복이다. 바지를 꼭 입어야 하고 과다 노출은 허용하지 않는다. 긴 상의의 하의 밑으로 내려오는 부분의 옆이 트였다. 속바지를 입어야 하며 소매도 길다.  반면 중국 치파오는 서구화의 영향을 받았다. 아오자이와 닮은 긴 상의에 하의는 입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살을 좀 더 드러내고 곡선화돼 있다.● 다 중국 문화? 아오자이 건드린 중국 문제는 중국에서 치파오의 변형된 형태라며 베트남 전통 모자 논라까지 차용해 소개하는 일이 빈번했다는 것이다. 전부 중국의 문화라고 소개하는 셈이다. 베트남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차이나데일리는 2019 춘하 패션위크 중 모 브랜드가 혁신적인 중국 의상이라면서 무대에 올린 의상 사진 몇 장을 포토 기사 형식으로 올렸다. 그러나 베트남 네티즌들은 상의가 아오자이만큼 길고 베트남 모자를 착용했다는 점에 분개했다. 아오자이란 이름 자체가 롱 드레스, 즉 긴 치마란 얘기다. 청나라 복식인 치파오랑은 다른 의미를 가진다.  보도에 따르면, 매체가 옷을 소개하며 베트남식이라는 문구는 없었고 되레 중국식 혁신적 디자인이라고 했다는 점에 자극받은 것이다. 해당 기사는 포토 형식의 패션쇼 전달 기사로 전체 공개 홈페이지에선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 다만 베트남 언론의 보도로 남아 있다. 베트남을 자극한 건 또 있다. 2020년 온라인으로 열렸던 미스어스(Miss Earth)2020 대회에서 중국 참가자가 전통 의상으로 아오자이를 입고 나온 것도 공분을 샀다. 이 참가자는 아오자이로 보이는 흰 복장을 입고 있다. 긴 상의와 바지를 입었는데, 이는 치파오와 다른 디자인이다. 이 참가자와 조직위는 논란을 두고 별도의 발언을 하진 않았다.● 아오자이 공정에 ‘민감’ 베트남 여론은 자국 아오자이를 입거나 논라를 착용하고 단정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자극받는 경향이 짙다. 아오자이를 착용할 경우 노출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일부 연예인들도 노출이 있는 아오자이 변형 의상을 입어 베트남 내에서 논란이 됐었다. 다만 베트남 네티즌들이 유독 중국의 아오자이 공정에 민감한 이유는 따로 있다. 중국은 남방공정 프로젝트로 베트남 역사를 자국의 것으로 편입시키려 노력 중이기 때문이다. 조공구이었으니 중국 땅이라는 주장인데, 남비엣은 기원전 196년 중국에 대한 조공관계를 인정했다가 기원전 112년에 이를 철회했었다. 또한 베트남은 남비엣을 자주독립 국가로 강조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베트남이 지방정권이었다고 자신들의 역사책에 쓰고 있다. 미국 지식 공유사이트 쿠오라(Quora)에 게재된 “왜 중국 치파오는 베트남 아오자이에 바지를 안 입은 것처럼 생겼나요?” 질문에 대해 한 네티즌은 “둘이 같은 원류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뉴욕 브루클린 기술 고등학교에 다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작성자는 “치파오는 본래 청나라 시대 중국 상류층 만주족이 입었다”며 “청나라 시대 옷인 이 드레스는 바지와 치마를 아래에 입었다. 하지만 긴 두루마기에 가려져서 보기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베트남의 전통 의상 아오자이 복식에 대한 설명과 상이한 개인의 주장이다. 또한 “1920년대 들어 이 드레스는 중국 한족 여성이 입기 시작했다”며 “여성적인 곡선을 더하고 서양화시켰다. 이게 치파오다. 치파오는 이 때부터 바지를 포함하는 등 다양한 스타일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오자이는 청나라 복식을 닮은 옷”이라며 “치파오처럼 같은 기간 내에 현대화됐다. 서양식 복식들과 같은 기간에 존재했다. 베트남에서 아오자이는 치파오처럼 더 날씬한 디자인이 됐다. 그러나 바지는 입었다. 허벅지까지 비워둔 치파오와 달리 아오자이는 허리까지 트인 디자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아오자이는 17세기부터 존재했던 옷이다. 서로 다른 옷감 네 장을 꿰매 몸을 감싼 형태다. 이어 18~20세기 들어 지위를 반영해 디자인을 덧대기도 했다.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의 아오자이는 1960년대 들어 시작됐다. 허리 곡선을 넣고 옆트임을 더했다.
  • [여기는 중국] ‘굶겨 얻은 자백 효력 없다’…33년 만에 억울한 누명 벗은 中무기수

    [여기는 중국] ‘굶겨 얻은 자백 효력 없다’…33년 만에 억울한 누명 벗은 中무기수

    일가족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살았던 남성이 3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지난 1989년 12월 발생한 4인 일가족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17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한 뒤 풀려났던 장만 씨의 혐의가 재심에서 무죄로 판명 났다고 30일 보도했다. 이로써 장 씨는 일가족을 참혹하게 살해한 강력범죄자라는 오명을 뒤늦게나마 벗게 됐다. 그의 억울한 옥살이는 지난 1989년 12월 일명 ‘따리(大理) 일가족 4인 살인 사건’으로 알려진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몰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윈난성 따리시에 거주했던 장 씨는 이웃 주민인 왕슈에커 씨를 포함한 일가족 4인이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날카로운 칼에 찔려 잔인하게 살해된 일가족 중에는 왕 씨의 7세 아들과 4세 딸, 아내가 포함돼 있었다. 이 사건은 관할 공안국은 미진한 초동 수사로 인해 무려 5년 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었는데, 사건 수사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자 1994년 12월, 관할 공안국은 같은 동네에 거주했던 장 씨를 지목해 유력한 살해 용의자라고 언론에 공포했다. 사건을 담당했던 공안 관계자가 장 씨를 용의자로 지목한 유일한 증거는 그가 고의 살해를 시인했다는 자백이 유일했다. 하지만 장 씨는 당시 공안 수사가 심각한 폭행과 고문을 당하면서 거짓 진술로 점철된 거짓 수사라고 주장했다. 불법 체포와 감금 상태에서 가혹행위로 얻어진 거짓 자백이었다는 주장이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관할 수사관들은 장 씨를 불법으로 체포해 구류한 채 수일 동안 식사와 물 등을 모두 금지한 상태에서 난폭하게 폭행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또, 장 씨는 이 과정에서 사건 담당 공안이 일가족 몰살 사건 혐의를 인정하도록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취조실에 갇힌 상태에서 거짓 자백을 했지만, 이후 검찰 조사와 법원에서의 추가 변론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에 거짓 자백에 응했던 것”이라면서 “하지만 사실상 추가 자백의 기회는 전혀 주어지지 않았다. 억울하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주장해왔다. 장 씨의 거짓 자백이 있었던 직후 사건을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다. 지난 1997년 법원은 장 씨의 자백에 의존해 고의 살해죄를 혐의를 인정했고, 1999년 윈난성 고등법원은 최종심에서 장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그의 억울한 옥살이는 시작됐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1년부터 호소문을 재판부에 전송하는 등 지속해서 수사 과정에 폭력이 수반됐다는 점을 밝히며 사건 재조사의 필요성과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그의 지속적인 목소리는 지난해 12월 13일 윈난성 고등법원이 형사소송법 제254조 1항에 따라 재심 결정문을 통지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당시 재판부는 재심위원회를 열어 장 씨의 판결에 착오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재심 판결문을 통보했다. 재판위원회가 장 씨의 억울한 호소에 손을 들어줬던 것. 재심위원회는 피고인 장 씨의 유죄를 입증하는 데 강력한 증거로 채택됐던 당사자의 자백이 고문에 의해 조작된 것과 범행 현장의 객관적 상황 등이 합리성이 없다고 판시했다. 이후 따리 바이족 자치구 중급인민법원은 장 씨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한편, 장 씨는 자신의 억울한 옥살이에 대한 보상으로 국가를 겨냥해 배상 신청 등의 추가 문제를 공론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사 과정에서 불법 구금과 고문 등을 당한 사실이 인정됐기 때문에 정신적 손해배상과 억울한 옥살이에 대한 보상금 등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재심 판결에서 장 씨를 대리한 쓰촨성 딩츠(鼎尺) 법률사무소 측은 “국가배상법에 근거해 과거 잘못 판결된 사건에 대해 관할 인민법원은 당연히 그에 따른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재심 판정이 내려진 2021년을 기준으로 해서 윈난성 고등법원을 겨냥해 배상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사와와 며느리 감을 찾아요”...연휴에 공원에 나붙은 男女이력서

    “사와와 며느리 감을 찾아요”...연휴에 공원에 나붙은 男女이력서

    춘제 연휴 기간을 맞아 중국의 한 공원에서 진행된 소개팅 행사에 자녀의 반려자를 찾아주기 위해 나선 중장년층의 부모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다.  중국 광시성 난닝시의 한 공원에 자녀의 짝을 찾겠다며 공원을 찾은 부모들의 모습이 공개돼 이목이 집중된 것.  최근 중국 SNS 웨이보에 공개된 사진과 영상 속 중장년층 부모들은 저마다 자녀의 이름과 나이, 학력, 출신 고향 등을 적은 이력서 종이 한 장을 들고 맞춤 소개팅에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었다.  매년 이 시기 명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각 지역의 공원에서 진행되는 이력서 소개팅에는 배우자를 찾는 젊은이들 대신 사위나 며느릿감을 찾는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다. 자녀의 이력서 한 장으로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는 것. 특히 일부 소개팅 주선 업체가 주선하는 혼인에까지 이르는 성공률이 높은 업체가 등장할 경우 이력서를 들고 공원 찾는 중장년층의 수는 하루 평균 1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력서로 불리는 자녀의 개인정보를 담은 종이 한 장에는 이름과 나이, 학력, 출신 고향 외에도 과거 결혼 경험 유무와 자녀 유무, 원하는 상대방의 외모와 나이, 경제력, 직업 등 상세한 내역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력서 상에는 ‘여자, 1998년생, 48kg, 160cm, 전문대졸, 연봉 2만 위안 이상인 남자 원함’ 등과 같은 상세한 정보가 적혀 있다.    이 같은 내용이 빼곡하게 적힌 이력서는 공원 한쪽의 나뭇가지와 바닥에 정리돼 약 1주일 동안 게재되는 방식이다. 해당 벽보에 적힌 이력서 중 평소 이상형이라고 여겼던 상대방의 연락처로 연락을 주고 받는 방식이다. 이 같은 이력서 소개팅에 참여하는 중장년층의 부모들은 대부분 고학력, 고소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상당하다.  일부 이력서에는 자녀의 기본 정보 외에도 소득 수준과 자녀 명의의 부동산, 중형차 보유 여부 등 개인이 소유한 재산 내력까지 공개된다.  이날 자녀의 이력서 한 장을 손에 쥐고 공원을 찾은 60대 한 모 씨 역시 고학력, 고소득의 외동딸이 올해 서른 살이 됐지만, 미혼인 것이 고민이라면서 이력서 소개팅 현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한 씨는 수많은 벽보 중 자신의 자녀의 정보를 담은 이력서가 가장 돋보일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 이력서를 부착했다.  그는 “이 공원을 찾은 지 벌써 1개월이 넘었다”면서 “몇 년 전까지는 다른 부모들이 붙인 벽보를 눈 여겨 보는 것으로 만족했는데, 딸이 올해 들어와 서른이 됐는데도 여전히 미혼 상태라는 점에서 마음이 급해서 직접 벽보를 붙이게 됐다. 다른 사람들에게 딸의 정보를 공개하고, 그들의 선택에 우리의 미래를 의지한 것같아서 내키지는 않았지만, 현재로는 이 방법이 최선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경제적으로 독립한 여성들의 상당수가 결혼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여성의 결혼적령기는 여성의 나이 25세를 일컫는데, 27세 이후에도 미혼인 상태의 여성에게는 ‘셩뉘’(剩女, 잉여 여성)이라는 별칭을 붙여 부를 정도로 결혼을 서두르는 문화가 남아있다.  이 때문에 중국 결혼 정보회사에서는 일명 ‘셩뉘’로 불리는 여성 중 30세 이상의 여성에게는 가입비와 소개팅 주선비용 등에서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이날 공원에서 무작위로 진행된 소개팅 현장에는 정작 소개팅을 받는 자녀 당사자들은 단 한 명도 참가하지 않았다. 자녀 대신에 부모들이 이력서 한 장으로 상대를 선택하는 대리 소개팅이 진행됐던 셈이다.  이날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력서 소개팅에 참석한 자녀들은 사실상 소개팅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카불공항 미군에 건네진 뒤 사라진 갓난 아기, 넉달 만에 외조부 품에

    카불공항 미군에 건네진 뒤 사라진 갓난 아기, 넉달 만에 외조부 품에

    왼쪽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택시 운전사로 일하는 하미드 사피(29)다. 지난해 8월 19일(이하 현지시간) 형 가족을 공항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다 공항 바닥에서 혼자 울고 있는 갓난 사내아이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길렀다. 아들이 없었던 그에겐 이 아기가 하늘이 내린 선물처럼 여겨져 애지중지 키웠다. 그런데 이 아기는 탈레반의 재장악에 겁을 먹고 조국을 떠나려던 이들이 아비규환을 이룬 카불공항의 철조망 너머 미군 병사에게 건네졌다 실종된 아기 중 한 명이었다. 사피는 지난 8일 오른쪽 외할아버지 무함마드 카셈 라자위에게 아기를 돌려주며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9일 로이터 통신의 단독 보도로 아기가 넉 달 만에 외할아버지 품에 안기게 된 극적인 사연이 처음 알려졌다. 당장 영화로 만들어도 될 만큼 많은 얘기가 담겨 있다. 미르자 알리 아흐마디(35)와 수라야(32) 부부는 17세, 9세, 6세, 3세, 그리고 생후 두 달 된 소하일 등 다섯 자녀를 데리고 그날 카불공항에 도착했다. 아흐마디는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10년 동안 경비원으로 일한 경력 때문에 탈출해야만 살 수 있다고 믿었다. 철조망 너머 미군 병사가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고, 부부는 막내아들 소하일이 군중에 떠밀려 압사할 것을 우려해 팔을 위로 들어 아기를 건넸다. 아흐마디는 “입구가 불과 5m 앞이라서 곧바로 아기를 되찾을 것으로 생각해 건넸는데, 갑자기 탈레반이 피난민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반대편 입구를 찾아 공항에 들어갈 때까지 30분 넘게 걸렸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부부는 공항 안에 들어간 뒤 사흘 동안 필사적으로 소하일을 찾았지만 아무도 소식을 알지 못했고, 결국 소하일 없이 가족들은 카타르와 독일을 거쳐 미국 텍사스주의 난민촌에 도착했다. 소하일이 미군에 건네질 당시 사진은 찍히지 않았다. 같은 날 공항 철조망 너머 미군에 건네지는 모습이 촬영된 생후 16일된 여아 리야는 가족과 곧바로 상봉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친척 집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고 있다. 소하일의 부모는 미국에 도착한 뒤에도 계속해서 아들을 찾아달라고 부탁했고, 한 지원단체가 지난해 11월 초 소하일의 사진을 넣은 ‘실종 아기’ 게시물을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옮겨 날랐고, 이를 보도한 로이터 통신 보도가 하나의 계기가 됐다. 같은 달 말 한 카불 시민이 사진의 아기가 이웃집에 입양된 아기 같다고 제보했던 것이다. 알고 보니 사피는 페이스북에 소하일의 사진까지 버젓이 올려놓고 있었다. 사피는 “난 딸만 셋을 뒀는데 어머니가 죽기 전 소원이 손자를 보는 것이라 하셨다”며 “그래서 내가 키우기로 하고, 집으로 데려와 ‘무함마드 아베드’란 이름을 붙여줬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도 소하일을 발견한 뒤 부모를 찾아주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어 할 수 없이 집에 데려와 키우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하일의 친부모는 아프간에 남아있는 친척들에게 소하일을 찾아가봐달라고 부탁했고, 북동부 바다크샨 지방에 멀리 떨어져 사는 소하일의 외할아버지 등이 카불의 사피를 찾아가 양과 호두, 옷가지 등을 선물로 주며 아이를 돌려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사피는 거부하고 자신과 가족들도 미국으로 함께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매달렸다. 그 바람에 7주남짓 두 가족은 밀고당기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소하일의 친부모는 국제 적십자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자 결국 소하일의 외할아버지가 탈레반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아기 납치 사건’으로 수사하지 않는 대신 두 가족의 협상을 중재해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하일이 외할아버지의 품에 안겼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든 사피 부부는 아기를 돌려주면서 많은 눈물을 쏟아냈다. 소하일의 가족은 다섯 달 동안 아기를 돌본 대가로 사피에게 10만 아프가니(약 115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영상통화로 소하일의 얼굴을 본 친부모는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른 시일 안에 소하일을 미국으로 데려오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외할아버지 라자위는 현재 미시건주에 정착해 살고 있는 사위가 “아들 얼굴을 다시 보게 된 기쁨에 취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더라”고 전했다.
  • “10세 아들, 여탕 데려가고 싶다” 日서 혼욕 지침 반발

    “10세 아들, 여탕 데려가고 싶다” 日서 혼욕 지침 반발

    일본 후생노동성이 “대체로 7세 이상은 혼욕을 할 수 없다”로 지침을 바꾸고 전국 지자체에 통보하자, 이에 반발하며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홋카이도뉴스는 7일 “연휴에 가족끼리 목욕하는 분도 많다. 홋카이도는 지난해 1월 혼욕 금지 연령을 12세 이상에서 10세 이상으로 낮췄고, 향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라고 현지 반응을 전했다. 공중목욕탕협회는 “도쿄도를 비롯한 많은 자치체에서 7세 이상 남아가 여탕에, 여아가 남탕에 들어갈 수 없게 됐다. 부모님들이 걱정스러워 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아들이 혼자 목욕하는 것은 아직까지 무리라고 생각한다.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인터뷰했다. 히로시마시에 있는 목욕탕 에서는 10년 전 독자적으로 ‘초등학교 2학년까지’ 혼욕이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아이만 입욕시키는 것이 불안한 경우 프런트에 말하면 직원이 지켜봐준다고 설명했다. 삿포로시에 있는 한 목욕탕에서는 7년 전부터 10세 이상 어린이는 혼욕이 가능하지 않지만, 후생성의 지침에 맞춰 7세 이상으로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7∼12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혼욕을 부끄럽게 생각하기 시작한 게 몇 살때 부터”란 질문에 6세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6세 또는 7세를 꼽은 대답이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후생노동성은 이를 토대로 위생관리요령을 변경했고, 지자체들이 차례로 개정에 나섰다. 그러나 중앙 정부의 규정은 의무 사항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지침에 불과하기 때문에 각 지역이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1세까지 혼욕이 가능했던 도치기현은 1949년 이후 약 70년 만에 혼욕 가능 연령을 6세로 개정했다. 도쿄도와 하치오지시도 역시 조례를 개정해 9세이던 혼욕 가능 연령을 6세로 낮췄다. 일본 시민들은 포털사이트 댓글을 통해 “되도록이면 동성인 부모가 목욕을 함께 해야 한다. 민망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일률적으로 변경하면 되지 지자체별로 다르게 해놓는 것이 번거롭다” “요즘 같은 시기에 꼭 같이 목욕을 해야 하나”라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사가현의 경우 조례에 연령 제한을 명시하지 않고 있으며, 오사카에서는 ‘일반적으로 9세 미만’이라는 행정 지침만 있을 뿐이다.“전통문화” 일본, 혼욕문화 되살리기 시동 시대가 변하고 관념이 바뀌면서 일본의 혼욕 문화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아오모리 현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혼욕탕을 이용하는 여성의 비중은 남성의 20% 밖에 되지 않았으며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혼욕탕 입욕 시에 큰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아오모리, 이와테, 아키타 지역의 혼욕 시설을 관광 자원화하면서 혼탕 문화를 계승하려 노력하고 있다. 도와다, 센보쿠, 하치만타이 세곳에 위치한 14곳의 혼욕탕이 혼욕문화 되살리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문화이지만,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변화와 방법을 찾는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2021년 1월 1일부터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에 따라 만 4세가 되는 남자아이는 여탕에, 여자아이는 남탕에 들어갈 수 없도록 하고 있다. 2002년 까지는 만 7세 미만이라면 부모 동반 하에 이성의 목욕탕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2003년에는 이 기준이 만 5세로 낮춰졌다가 최근 만 4세로 조정됐다. 이를 어기고 들어갔다 적발되면 목욕탕 주인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 기재부 ‘교육교부금 제도’ 손본다

    초·중·고교생이 지난 20년간 3분의1가량 줄었음에도 이들에게 투입되는 예산은 5배나 늘면서 정부가 지방교육재정제도 개편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27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발표한 ‘2022년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 개선을 교육부, 행정안전부 등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교육교부금법은 내국세의 20.79%를 교육교부금으로 보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육교부금 비율은 1983년 11.8%였으나 2001년 13.0%, 2005년 19.4%, 2008년 20.0% 등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런 영향으로 2000년 11조 3000억원이었던 교육교부금은 지난해 53조 5000억원으로 5배 넘게 늘었다. 하지만 교육교부금이 투입되는 초·중·고교 연령대(만 6~17세) 인구는 2000년 810만 8000명에서 2020년 545만 7000명으로 32.7% 감소했다. 교육교부금을 투입해야 하는 대상은 줄었는데 예산은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예산이 남아돌다 보니 일선 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최대 30만원의 현금을 나눠 주기도 했다. 재정이 보다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게 기재부의 입장이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 감소가 심화하면서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2025년 초·중·고등 학령인구는 51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30만명 이상 감소한다. 반면 이해 교육교부금 규모는 지난해보다 20조원 이상 증가한 74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협의가 길어지면 차기 정부 과제로 이월해 논의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경제정책방향의 후속 조치로 교부금 제도 개선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도 “제도 개편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부처 간 합의하거나 결정한 상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최근 교육교부금 관련 정책 연구를 의뢰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지방 교육재정과 연관이 있는 만큼 전국 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 현장과의 소통을 거쳐 개선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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