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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이 좋아 산으로] 경기 포천 광덕산

    [산이 좋아 산으로] 경기 포천 광덕산

    그동안 포천 광덕산은 근처 백운계곡으로 유명한 백운산에 가려 있고,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들어가 있어 그다지 알려진 산이 아니었다. 그러나 백두대간에 이어 한북정맥을 종주하는 산꾼들이 늘어나면서 알려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중·장년층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그 이유는 수도권에서 당일 산행이 가능하고, 광덕동 등산 시작 지점이 630m로 높기 때문에 산행 시간이 길지 않고, 기상관측소까지 임도가 닦여 길이 순하기 때문이다. 또한 산행 후에 포천 이동면에서 이동갈비와 일동면에서 온천으로 피로를 푸는 코스가 산꾼을 유혹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광덕산은 겨울 설경이 아름다운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몇 년 전부터 복수초, 앉은부채, 너도바람꽃 등 야생화들이 알려지면서 봄철 꽃산행 대상지로 각광받고 있다. 꽃이 많은 곳은 광덕동 임도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회목현 입구까지의 계곡에 몰려 있다. 등산로 들머리는 철원 서면 자등리 원아사 입구와 포천에서 화천으로 넘어가는 316번 지방도 광덕고개 아래 광덕동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등산객은 교통이 편리하고 원점회귀가 가능한 광덕동을 찾는다. 광덕동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회목현∼상해봉∼기상관측소∼광덕산∼남동릉∼광덕동 원점회귀 코스가 좋다. 광덕동은 광덕고개 정상에서 화천 방향으로 100m 내려가면 나온다. 눈에 잘 띄는 ‘광덕산가든’을 이정표 삼으면 된다. 가든 왼쪽 길로 접어들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마을길을 지나 300m 오르면 번암교가 오른쪽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왼쪽을 자세히 보면 등산로가 보인다. 이곳이 하산 지점이다. 다시 200m 오르면 ‘해발 700m’라고 쓰여진 목판이 서 있는 산속가든이 나오고 이어 감투바위 펜션을 알리는 바위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식수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물 구하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만약 식수를 준비하지 못했으면 산속가든에서 구할 수 있다. 길은 임도다. 급경사에는 부분적으로 시멘트 포장이 되어있다. 이전에도 군사 작전도로 관계로 깔린 임도에 2003년 12월 ‘광덕산 레이더 기상 관측소’가 생기면서 확장된 것이다.200m 임도 비탈을 올라 회목현 직전까지 길섶 참나무숲 아래에는 봄의 전령인 복수초가 아주 많다. 복수초는 3월 중순, 혹은 하순에 절정을 이루고 4월 초순까지 볼 수 있다. 상해봉(上海峰)은 육산인 광덕산에서 돋보이는 암봉으로 먼 옛날에는 이곳이 바다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헬기장에서 보면 마치 망망대해에 홀로 떠있는 섬처럼 보여 그 이름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상해봉 정상은 가팔라 고정로프를 잡고 제법 힘을 써야 한다. 상해봉은 광덕산 최고의 전망대로 한북정맥 능선과 경기도의 주요 봉우리들의 첩첩 산그리메가 장관이다. 북동쪽으로 커다란 축구공을 머리에 올려놓은 것 같은 기상관측소가 보이고, 남서쪽으로 회목봉과 그 너머 복주산이 웅장하다. 남쪽으로 경기 최고봉 화악산, 백운산, 국망봉이 잡힌다. 광덕산은 전망이 없기 때문에 상해봉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이영준 월간 MOUNTAIN 기자 ●여행정보 자가용은 북부간선도로 신내나들목, 태릉, 구리, 퇴계원 등에서 47번 국도를 탄다. 이 국도를 타면 진접, 베어스타운 입구, 온천이 많은 일동, 이동갈비가 즐비한 이동면 시내를 지나고 316번 지방도가 갈라진다. 지방도로 갈아타면 백운계곡이 나오고 광덕고개로 오르는 지그재그 길이 시작된다. 광덕고개 정상에서 100m 화천 방향으로 가면 왼쪽으로 광덕동이 보인다. 포천 이동면의 이동갈비는 맛과 풍부한 양으로 유명하다. 백운계곡 입구에는 송씨네(031-535-4872)가 유명하다. 일동면에 새로 생긴 명지원(031-536-9919)은 넓은 한옥집으로 아늑하고 넉넉하다.1인분 8대 2만 4000원. 일동면에서 온천이 많아 산행 피로를 풀 수 있다. 일동사이판(031-536-2000), 일동하와이(031-536-5000), 용암천(031-536-4600).
  • 귀네슈감독 3연속 무승 탈출

    FC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이 3경기 연속 무승 슬럼프를 탈출했다.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컵 B조 5라운드 부산과의 경기에서 정조국과 두두의 연속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 2무1패의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이날 두 골은 컵대회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둔 뒤 5경기에서 2골에 그치며 공격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을 말끔히 씻어낸 것. 귀네슈 감독은 경기 뒤 기자들에게 “울산과의 정규리그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난 뒤 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과했다. 경기 자체의 내용이 나쁘거나 선수들이 못한 건 아니었지만 내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약속한 대로 온 국민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게임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제주에서 인천으로 이적한 프로 7년차 미드필더 김상록(28)은 골잡이로 거듭나며 ‘서자’ 설움을 날려버렸다. 김상록은 포항에서 벌어진 A조 5라운드에서 1골 1도움으로 친정팀 포항을 2-1로 제압하는 데 앞장섰다. 인천은 3승2패를 기록, 대구(3승1무1패)에 이어 조 2위로 뛰어올랐다.김상록은 정규리그 3골, 컵대회 2골을 묶어 시즌 5골째를 터뜨리며 박주영(4골·FC서울)을 제치고 국내 최고 골잡이로 나섰다. 라이벌 서울의 비상과 달리 수원은 서울을 잡은 뒤 2경기 연속 무승부에 이어 이날도 경남FC에게 일격을 얻어맞아 주저앉았다. 유효 슈팅을 단 한 개도 날리지 못하는 졸전 끝에 경남의 뽀뽀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한 것.1승1무3패로 B조 꼴찌로 떨어지는 수모까지 당했다. 경남은 컵대회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 끝에 ‘거함’ 수원을 상대로 귀중한 1승을 뽑아냈다. 대구와 대전은 루이지뉴와 데닐손의 결승골에 힘입어 광주, 전북을 각각 1-0으로 제압했다. 루이지뉴는 컵대회 5골로 득점 선두에 나섰다. 정규리그까지 포함하면 시즌 8호골. 데닐손은 대회 2호골이자 시즌 7번째 득점을 신고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엑스퍼디션17’

    ‘한국인 우주인’의 임무 명칭이 ‘엑스퍼디션(Expedition) 17’로 명명됐다. 과학기술부는 18일 지난달 초부터 러시아 스타시티에 있는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우주인 훈련을 받고 있는 한국 우주인 후보 고산(30)씨가 최근 보내온 두번째 훈련일지에서 이 같은 사실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훈련일지에서 “대한민국 우주인은 ‘엑스퍼디션 17’의 일환으로 내년 4월 발사예정인 소유스 우주선에 두 명의 러시아 우주인과 함께 탑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엑스퍼디션 17’이라는 명칭은 17번째 원정(탐험) 임무라는 의미이다. 그는 “4월7일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발사되는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할 우주인들이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선 발사기지로 떠났다.”면서 “이들은 15번째 임무인 ‘엑스퍼디션 15’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고씨는 또 “오후 4시에 러시아어 수업이 끝나면 일주일에 3번은 체육관으로 이동해 체력 훈련을 받는다.”면서 “보통 체력 훈련은 1시간의 웨이트 트레이닝과,1시간의 수영으로 이뤄진다.”고 전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승엽 4호 홈런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2경기 만에 시즌 4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여섯 번째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18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전,0-1로 뒤진 2회 초 무사에서 선두 타자로 나와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선발 아오키 다카히로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7구째 가운데로 몰린 직구(138㎞)를 놓치지 않고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15일 야쿠르트전 이후 두 경기 만이다. 8회 2사2루에서는 우익수 앞으로 빨랫줄처럼 날아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4회,6회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요미우리의 3-2 역전승. 이승엽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타율을 .277(65타수 18안타) 끌어올렸고, 홈런 1위(8개)를 달리는 타이론 우즈(주니치)와의 격차도 4개로 좁혔다. 이병규(33·주니치)도 2루타를 2개나 몰아치며 부진에서 벗어났다. 이병규는 이날 나고야돔에서 열린 한신전에 중견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전,6회와 8회 연속 2루타를 날렸다.4타수 2안타로 타율을 .286(63타수 18안타)으로 끌어올렸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진도 바닷길 멋과 맛

    진도 바닷길 멋과 맛

    17일 오후 5시37분. 섬(모도) 쪽에서 갈라지기 시작한 바닷물이 무지개 모양으로 구부러져 육지 쪽으로 내달린다. 시퍼런 바닷물이 영화 ‘모세’의 한 장면처럼 사라지면서 맨살 바닥을 드러낸다. 미처 도망을 못간 털게와 조개, 낙지가 재빨리 몸을 감춘다. 바닷길이 열리자 꽹과리와 북을 앞세운 농악놀이패가 구성진 남도 들노래 가락과 함께 바다를 뒤흔든다. 관광객 수십만명이 함성을 지르면서 갈라진 바다로 뛰어든다. 이렇게 바닷길은 고군면 회동리 뽕할머니 동상 앞에서 의신면 모도리까지 길이 2400m, 폭 40∼50m로 17∼19일 사이에 세 차례나 열린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알리는 전남 진도군의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올해 30회째를 맞는다. 바닷길이 열리는 날 회동마을 앞 공연장에서는 민속문화의 보고답게 진도군이 자랑하는 북놀이, 남도민요 부르기, 씻김굿, 강강술래, 농악놀이가 펼쳐져 색다른 볼거리를 선보인다. 물이 갈라지는 것은 세번.17일과 18일 오후 6시29분,19일 오후 7시12분이다. 매번 50분남짓 바다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이 때 관광객들은 바다에서 호미로 조개를 캐고 미역과 다시마, 전복을 주울 수 있다. 16일에는 전야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진도읍 청용마을에서 맨손으로 숭어를 잡는 개매기 체험과 진도읍에서 연예인 노래공연 등 축하의 밤 행사가 이어진다. 한태철 진도군 축제 담당자는 “이번 축제는 30년이라는 역사성을 살려 진도 알리기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따라서 축제를 예년보다 더 화려하게 치른다. 축제 한 마당은 일본 NHK에서 생방송으로 내보낸다. 김오현(53·진도군립예술단장) 신비의 바닷길축제추진위원은 “국내에서 진도지역 민속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번에 민속행사를 보다 다양하고 알차게 준비했다.”며 “진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결코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에 오면 꼭 챙겨야할 게 있다. 진도대교를 건너자마자 군내면 녹진전망대와 용장산성 홍보관에서 충무공이 17일 동안 머문 벽파진과 삼별초 항쟁지 등 호국 유적지를 둘러봐야 한다. 또 의신면 사천리에는 소치 허련 선생의 운림산방, 소치기념관, 진도 역사관이 있다. 금요일 오후 7시에는 임회면 상만리 국립 남도국악원에 국악한마당이 열린다. 시간이 나면 국내에서 일출·일몰이 가장 아름답고, 해가 가장 늦게 떨어진다는 조도 도리산 돈대봉과 지산면 세방리 세방낙조를 봐야 한다. 요즘 진도에는 어느 식당에서나 참전복구이·회와 간재미회, 활어회가 나온다. 여기에 진도의 명주인 홍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진도읍 5일 장터에는 소전 막걸리집이 유명하다. 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이용 광주→목포IC→영산강하구둑→영암방조제→금호방조제→77번 국도→우수영→진도 서해안고속도로 이용 목포IC→영산강하구둑→영암방조제→금호방조제→77번국도→진도 남해고속도로 이용 부산→광양→국도2호선→강진→18번국도→진도 ▶문의 진도군청 (061)544-0151, 숙박 태평모텔 (061)542-7000, 요식업소 (061)544-3586. ■ ‘보배로운 섬’ 진도의 즐길거리 진도(珍島)는 이름 그대로 보배로운 섬이다. 그대로 살아 숨쉬는 민속문화의 보고다. 진도군은 4∼11월 토요일 오후 2시면 어김없이 진도읍 향토문화회관에서 전통 공연을 펼친다. 지금까지 338회를 이어오고 있다. 공연때마다 관람객이 600개의 좌석을 꽉 메울 정도로 인기다.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을 비롯해 지역에 사는 예능 보유자들이 기량을 뽐낸다. 국가와 도 지정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들이 출연해 현실감을 더한다. 진도에는 국가지정문화재가 4개, 도지정 무형문화재가 3개나 있다. 강강술래ㆍ남도들노래ㆍ씻김굿ㆍ다시래기는 국가 지정문화재다. 진도북놀이ㆍ진도만가ㆍ남도잡가는 도지정문화재다. 강강술래 박용순, 남도들노래 박동매, 진도씻김굿 박병천, 다시래기 강준섭 등은 창과 무악, 단막극으로 관중을 휘어잡는다. 더욱이 진도가 자랑하는 강준섭 선생의 다시래기는 압권이다. 진도만의 독특한 풍습인 다시래기는 초상집에서 상주를 위로하는 즐겁고 신나는 장례 연극이다. 공전의 대기록을 세운 영화 ‘왕의 남자’ 주인공 감우성이 강 선생의 단막극에 무릎을 쳤다고 한다. 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우즈 17홀서 “왜 이렇게 안 되나” 짜증

    ●잭 존슨은 “16번 홀까지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고, 이전까지 캐디 데이먼 그린에게 계속 ‘리더보드를 볼까?’라고 물었다.”고 털어놓았다.17번홀에 와서야 자신의 순위를 확인한 존슨은 “부활절에 우승했는데 나에게 있어서 믿음은 매우 중요하다.”며 독실한 크리스천다운 신앙심을 드러냈다. 존슨은 우승 상금 130만 5000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6위(165만 7401달러)로 올라섰다.●정상 탈환에 실패한 타이거 우즈는 “우승할 찬스는 있었지만 4라운드 가운데 두 차례나 보기-보기로 끝낸 것이 문제였다.”면서 “2개의 홀에서 4오버파를 친 셈인데 메이저대회에서 그렇게 하고도 우승하기란 불가능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4라운드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야 연장전에 들어갈 수 있었던 우즈는 17번홀에서 파에 그치자 “여기선 왜 이렇게 안 되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마스터스를 처음 경험한 양용은(35)은 “50위 안의 순위를 유지해 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US오픈에도 출전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훌륭한 선수들과 겨룬 경험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49위인 랭킹이 내려가겠지만 다음주 대회에서 다시 랭킹 포인트를 쌓아 순위를 되찾겠다.”고 각오를 밝힌 양용은은 13일부터 개막하는 버라이즌헤리티지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마스터스대회] 촌놈, 황제를 울리다

    한 살 많은 ‘황제’ 타이거 우즈(32·미국)가 미프로골프(PGA) 투어 입성 2년 만인 1997년 ‘마스터스 명인’에 오를 당시, 그는 아이오아주 시골대학의 평범한 선수였다. PGA 3부투어 명찰을 단 2001년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입장권을 사들고 난생 처음으로 마스터스를 구경하며 필 미켈슨(미국)을 졸졸 따라다니던 청년 골퍼였다. 그로부터 6년 뒤. 미켈슨이 입혀 주는 ‘그린 재킷’의 주인이 될 줄은 그 자신도 몰랐다. ●신이 존슨을 낙점했다 마스터스대회 ‘올해의 명인’ 반열에 4년차의 ‘늦깎이 신예’ 잭 존슨(31·미국)이 이름을 올렸다. 대회 마지막인 9일 3언더파 69타를 때려 4라운드 합계는 1오버파 289타. 이븐파 72타를 친 우즈와 나란히 3타를 줄인 레티프 구센, 로리 사바티니(이상 남아공) 등을 2타차로 제쳤다. 존슨은 “이런 엄청난 일을 해내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고 우승 소감조차 제대로 잇지 못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존슨은 1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2번홀(파5) 첫 버디를 시작으로 3번(파4),8번(파5),13번(파5),14번(파4),16번홀(파3)에서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17번홀(파4) 2m짜리 파퍼트가 빗나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 1타차로 쫓긴 존슨은 18번홀(파4)에서도 ‘투 온’에 실패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환상적인 칩샷으로 파를 지켜내며 2타차 선두로 경기를 끝낸 뒤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아내 킴 존슨,1월에 태어난 아들과 포옹했다. ●만개한 인내의 골프 1976년 아이오와시티에서 태어난 존슨은 10살 때부터 골프에 재능을 보이면서 PGA의 꿈을 키웠다. 고교시절에 이어 드레이크대학 대표로 활약한 그는 1998년 미국 중서부의 프레이리투어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뒤 2001년부터 PGA의 3부투어(후터스투어)와 2부투어(네이션와이드투어)를 차근차근 밟으며 3년 뒤 마침내 꿈의 PGA 투어에 입성했다. 그해 벨사우스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린 뒤 4년 만에 마스터스로 2승째를 화려하게 장식한 존슨은 “타수를 지키려고 노력했고, 기다리면 우승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면서 뒤늦게 만개한 자신의 골프가 인내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암시했다. ‘톱10’ 진입을 벼르던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공동 27위(12오버파 300타)로, 마스터스에 첫 출전한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은 공동 30위(13오버파 301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임창용 첫승…사상 두번째 ‘100승-150세이브’ 기록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31·삼성)이 개인 통산 100승 고지를 정복하며 부상의 깊은 계곡에서 벗어났다. 임창용은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5이닝 동안 투런 홈런 등 안타 4개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솎아내며 3실점으로 막아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149㎞의 강속구로 전성기 못지않은 위력을 펼친 임창용은 2005년 6월5일 KIA전 이후 1년10개월 만에 선발승을 올려 개인 통산 17번째로 100승을 일궈냈다.100승(58패)168세이브로 김용수(전 LG·126승227세이브)에 이어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100승-150세이브’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2005년 10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지난해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임창용은 두 가지 기쁨을 누렸다. 임창용은 “팀 타선이 도와줘 운좋게 승리했다. 지난 한 해 재활하면서 야구를 새롭게 배웠다.”고 말했다. 삼성은 1회 말 1사 만루에서 박진만이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잡았다.3회 심정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 추가했다. 두산은 5회 초 윤재국의 투런 홈런에 김현수의 적시타가 터져 3-3 동점을 만들며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삼성은 5회 말 무사 만루 기회에 양준혁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다시 한 점 차로 앞섰다.6회 진갑용이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6-3으로 도망갔다.7-4로 앞선 9회 초 아시아 세이브왕 오승환이 상대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삼성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개막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했다. 롯데는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전에서 전원이 출루하는 활발한 공격으로 8-3 압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1999년 이후 8년 만에 첫 개막전 3연승. 김시진 현대 감독은 3연패의 쓴맛을 보며 감독 데뷔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SK는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4-3 한 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양팀은 개막 3연전에서 1승1무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잠실에서는 KIA가 장성호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LG를 5-1로 제쳤다.KIA는 개막전 패배 뒤 2연승을 거뒀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이달에만 수도권 알짜지역 5107가구 분양

    이달에만 수도권 알짜지역 5107가구 분양

    오는 9월부터 실시될 예정인 청약가점제에서 유리하다면 느긋하게 9월 이후 유망 물량을 기대하고, 불리하면 9월 전에 통장을 부지런히 소진하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러나 청약에서 무조건 당첨된다는 보장이 없고 분양 물량은 한정된 만큼 부지런히 청약에 도전하는 게 최선이란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달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5000여가구가 분양된다. 또 수도권에서 6800여가구가 새로 집들이에 나서 전세 시장은 안정세쪽으로 기울어질 전망이다. ●청약가점 불리한 경우 노려볼만 3일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대한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에서 모두 5107가구가 분양된다. 전달(7700가구)보다 33.7% 줄어든 수준이다. 수도권 이외 지방에선 분양 물량이 3월(1만 5057가구)보다 37.9% 늘어난다. 서울에서는 금호건설이 용산구 원효로 1가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리첸시아 용산’ 260가구를 이달 말 일반분양한다.25층 3개동(棟) 타워형이다.32∼75평형 등 중대형이 많다.32평형 68가구는 서울 청약예금 300만원과 600만원 통장 보유자, 청약부금 가입자의 몫이다.2009년말 입주한다. 동부건설은 이달 중순 서대문구 홍은3동 177번지 일대에서 홍은 10구역재개발을 통해 201가구중 6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서울 청약예금 통장 300만·600만원 및 청약 부금 가입자들은 23평형 4가구,25평형 35가구,35평형 3가구,36평형 1가구에 청약할 수 있다.45평형 24가구는 서울 청약예금 1000만원 통장 보유자들이 청약할 수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용인 수지 상현동에서 현대건설이 이달 중순 분양 예정인 ‘용인 상현 힐스테이트’ 860가구가 눈길을 끈다. 광교 신도시와 가깝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신분당선 연장 구간은 2014년 개통된다. 분양 물량 100% 모두 용인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38∼70평형으로 이뤄졌다.38평형 193가구는 경기지역 청약예금 300만원 보유자가 청약할 수 있다.48평형 421가구는 경기지역 청약예금 400만원,58·65·73·84평형은 경기 지역 청약예금 500만원이 필요하다. 화성 동탄에선 포스코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중심상업지구 10·11블록에 공동으로 주상복합 아파트 ‘메타폴리스’ 40∼98평형 126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화성 주민에게 30% 우선 공급된다.40평형은 경기지역 청약예금 300만원,46∼54평형은 400만원,68∼98평형은 500만원짜리 통장이 있어야 한다. ●수도권 6842가구 신규 입주 부동산114·내집마련정보사 등 정보 업체에 따르면 이달 중 서울에서 1674가구, 경기에서 5168가구가 새로 집들이에 나선다. 인천에는 신규 입주가 없다. 서울 강남 물량으로는 30일 입주하는 도곡3차 아이파크가 유일하다.54∼68평형 등 대형 위주로 72가구뿐이다. 도심권인 중구에서는 이달 말 순화동에서 주상복합인 ‘더 순화’가 입주한다. 아파트형 137가구 13∼33평형으로 이뤄져 있다.30평형대가 80가구로 가장 많다. 입주는 5월 초로 늦어질 수도 있다.19평형 전세는 1억 6000만원, 월세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 110만원 정도.30평형 전세는 2억 6000만원 수준이다. 동대문구에선 휘경동 동일스위트리버 445가구와 장안동 장한평역2차 월드메르디앙 124가구가 있다.20∼30평대 중소형 위주다. 동일스위트리버의 경우 24평형은 1억 5000만원,33평형은 1억 8000만원에 전셋값이 형성되어 있다. 경기 지역에서는 고양시 벽제동의 풍림아이원 1·2단지가 28일부터 입주한다.1단지는 496가구,2단지는 460가구다. 용인시에서는 이달 중순 중동 동백 아이파크 313가구가 입주한다.40평형 전셋값은 9000만원, 매매가는 5억 2000만원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리, 나비스코 징크스

    ‘줄보기가 날린 커리어그랜드슬램.’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를 앞둔 박세리(30·CJ)의 4개 메이저 전승 꿈이 막판 산산이 깨졌다. 박세리는 2일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673야드)에서 벌어진 LPGA 투어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는 3개에 그치고 보기만 무려 8개를 쏟아내며 5오버파 77타로 무너져 공동 10위(1오버파 289타)에 그쳤다.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LPGA 투어 7번째 선수로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이 기대됐던 박세리는 그러나 간신히 ‘톱10’에 턱걸이, 끝내 미션힐스골프장과의 악연을 떨치지 못했다.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과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에 나선 박세리는 9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선두권을 지켰지만 10번홀(파4)부터가 문제였다.3퍼트 보기로 삐끗하기 시작한 박세리는 12번홀(파4)에서 버디로 타수를 만회하는 듯했지만,13번홀(파4) 보기에 이어 15번홀 이후 4개의 줄보기를 쏟아내며 주저 앉았다. 박세리는 “특히 퍼팅이 안돼 스코어를 지키지 못했다.”면서 “기량을 더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공동선두 그룹에 4타 뒤진 공동 9위로 출발한 2년차 모건 프레셀(미국)은 보기없이 3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쳐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정상에 올랐다.최연소 US여자오픈 본선 출전 기록을 보유한 프레셀은 18세10개월9일 만에 LPGA 투어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까지 세웠다. 이븐파를 친 안시현(23)은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5위에 올라 올시즌 3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 행진을 이어갔다.13오버파 301타, 공동 50위에 그친 한희원(29·휠라코리아)은 오는 6월 출산을 앞두고 사실상 올시즌을 마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안시현 1R 단독 선두

    올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는 역대 최다 한국인 및 한국계 골퍼가 누빈다. 지난해 한국이 최다승을 앞두고 아홉수에 걸려 고생했다면 올해는 마수걸이 우승이 힘겹다. 하지만 메이저 타이틀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할 가능성이 엿보였다. 박지은(28)이 나비스코 타이틀을 따내 한국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던 2004년이 재현될 조짐이다. ‘원조 신데렐라’ 안시현(23)이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파72·6673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한국인 다섯 번째 메이저 타이틀 홀더를 향해 한 발 앞서 나간 것.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3언더파 69타로 단독 2위. 안시현에게 100야드가량 늘어난 코스와 무성해진 러프, 빠르고 단단해진 그린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티샷은 14번이나 페어웨이를 때렸고, 그린 적중률도 83%로 높았다. 그린당 퍼팅 수도 1.61개로 난이도를 고려하면 무난했다. 다만 막판 잠시 흔들리며 15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징검다리 보기를 저지른 게 흠. 안시현은 “멘털을 바꿨다. 지난해에 비해 부담 없이 경기를 해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올해는 메이저 우승도 가능할 것 같다.”며 눈을 빛냈다. 장타자 이지영(22)도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3위를 이뤘다.한희원(29), 박세리(30), 김초롱(23), 이정연(28), 조령아(23)도 이븐파 72타 공동 10위로 우승권을 바라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대구가 이룬 꿈★ 이젠 평창으로

    대구가 마침내 해냈다.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3대 스포츠 대회를 모두 유치한 7번째 나라가 됐다. 스포츠 인프라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확인했다. 이번 유치는 2년 동안 대구 시민들이 보인 지극 정성의 결과다. 세계 육상인들이 대구에 감동한 쾌거라 평가한다. 시민들이 보인 저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온 국민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육상은 우리에겐 불모지나 다름없다. 세계 무대는커녕 아시아 경기대회에서도 마라톤 등 1∼2개 종목을 제외하면 언제나 변방이었다. 이제 시작이다. 세계대회 유치국에 걸맞은 육상 강국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기초 종목, 특히 육상의 육성과 발전 없이는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바탕이고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 구기종목 위주로 스포츠가 진흥된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유치를 계기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국민의 관심이 모아져야 함은 물론이다. 아울러 이번 유치과정에서 나온 시설 및 지원 약속도 착실하게 추진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보면 앞으로 4년은 짧은 기간이다. 지난 88올림픽이나 2002월드컵때 보였던 저력을 생각하면, 한층 나은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의 꿈은 이제 자연스레 평창으로 옮겨간다.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7월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강원 도민과 평창 주민이 쏟은 정성과 열정으로 볼 때 그 꿈의 실현은 머지않았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변수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번 육상대회서 우리한테 밀린 러시아가 경쟁 상대인 것도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에 달렸다고 본다. 이런 때일수록 하나된 힘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제 평창 찬가를 부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
  • [깔깔깔]

    ●왜 나랑 결혼했어? 신혼부부가 미스코리아 대회를 보고 있었다. 이때 여자가 남편에게, “자기야, 자기는 내가 저 17번처럼 섹시해서 결혼했어? 아님 22번처럼 청순한 외모 때문에 결혼했어?” 이 말에 남편은 “어. 나는 자기의 그런 유머감각 때문에 결혼했지.”●카페인 어느 신사가 다방에 가서 커피를 주문했다. 아가씨가 커피잔을 놓다가 실수로 신사의 옷자락에 커피를 쏟았다. 아가씨가 민망해서 “선생님, 대단히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면서 수건으로 바지 앞자락을 열심히 닦아주었다. 그러자 신사가 “아가씨, 그만 됐어요. 그런데 이 커피 카페인이 들어있는 건가요?” “물론이죠.” 그랬더니 신사가 자기 물건을 가리키며 “허, 이놈 밤새 잠 못자며 고생하겠는 걸.”
  • [OUR STORY] 유채와 쪽빛 만났을때

    [OUR STORY] 유채와 쪽빛 만났을때

    ‘영변에 약산 진달래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제주의 유채꽃은? 와락 품에 안겨 절대 보내지 못한다고 해볼거나. 맞다. 노란 유채꽃 색깔은 사람의 마음을 꽉 붙잡는다. 연인의 품, 그립고도 너무나 오랜만에 만나는 님의 품이라고 하면 어디 덧나지는 않을 터. 노랑색과 더불어 명시성을 가장 도드라지게 하는 것이 검정색이다. 그래서 노오란 유채꽃과 검은 돌담길이 어우러진 이맘때의 제주는 도도한 자태로 이방인의 시선을 송두리째 차지한다. 언제 가도 좋은 제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스쿠터 여행. 서울에서 일어난 클래식 스쿠터 열풍이 지난해 여름 제주에 상륙해 이젠 어엿한 관광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물오른 제주의 봄내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데다, 렌터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 조작방법 또한 간단해 자전거를 타본 사람이면 누구나 금방 익숙해 질 수 있다. 스쿠터 하나 빌려타고 노란 유채꽃에 파묻힌 제주의 봄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마침 주말께면 벚꽃도 만개한다 하니 금상첨화 아닌가. 길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나만의 길을 달려보자.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배기량 50㏄ 스쿠터를 빌려 타고 해안도로 드라이브에 나섰다. 포근하고 촉촉한 봄바람이 온몸을 애무하듯 훑고 지나간다. 코끝을 스치는 봄내음 연둣빛 신록으로 빛나는 들녘, 노오란 유채꽃이 감싸안은 검은 돌담길.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들이 줄을 잇는다. # 바다를 벗하며 달리다 차로는 들어갈 수 없는 조그만 마을길을 돌고 돌아 애월읍 신엄리에 스쿠터를 세웠다.‘남쪽에 있는 뜨락’이라는 뜻에서 ‘남뜨리’라고도 불리는 곳. 새로 조성한 유채꽃 단지에 노오란 유채꽃들이 가득 차 있다.2차선 도로 사이로 이웃한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비릿한 바다냄새를 음미하며 천천히 스쿠터를 몰았다. 도로 곳곳이 시속 50㎞ 제한구역. 과속단속 카메라에 찍힐 일도 없지만, 구태여 빨리 달릴 이유도 없다. 애월읍 한담동 아침하늘 휴게소에서 바라본 지중해풍의 바다는 너무도 이국적이어서 비췻빛이라는 순우리말보다는 에메랄드빛 바다라고 해야 제격일 듯하다. 풍경화에 필요한 구도의 3요소가 변화와 통일, 그리고 균형이라던가.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 빛 바다, 손바닥만한 이름없는 모래사장과 검은 수중여 등이 어우러지며 진경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다. 언덕 바로 아래는 ‘4·3 사건’의 아픔이 남아 있는 곳. 처절한 핏빛 아픔이 쪽빛 바다와 노란색 유채꽃 물결의 아름다움으로 승화된 것이리라. 한담동에서 곽지리를 잇는 해변 산책로는 화가들과 사진 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에메랄드빛 바다는 협재와 금능해수욕장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제주에서 가장 바다빛이 곱다는 곳. 걸음 한번 내디디면 닿을 듯한 비양도가 호박빛을 띤 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차귀도를 지나 물질을 끝내고 돌아오는 해녀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산방산에 도착하니 어느덧 해거름. 뉘엿뉘엿 해가 질 때 다시한번 유채꽃을 유심히 들여다 보시라. 화사했던 한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절반쯤 남은 파란 하늘과 붉은 노을 사이에 선 유채꽃들의 요염함에 가슴이 두방망이질 친다. # 반드시 둘러봐야 할 여행코스 제대로 일주를 하자면 3박4일은 족히 걸린다. 하지만 그 정도 시간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제주의 봄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짧은 일정이라도 반드시 둘러봐야 하는 구간이 있다. ●하귀∼애월간 해안도로 제주공항을 나와 가장 먼저 마주하는 해안도로다. 전체길이는 약 10㎞. 독특하고 아름다운 카페 등이 밀집해 있어 다른 해안도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천혜의 자연미가 다소 훼손돼 있다는 느낌도 받지만, 화려하고 들뜬 분위기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게 어울리는 코스다. ●귀덕∼협재간 해안도로 제주에서 물빛이 가장 아름답다는 협재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 등을 만날 수 있다.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바다를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코스. 비양도가 지척으로 보이는 하얀색 해변을 따라 승마체험도 해볼 수 있다. ●고산∼일과간 해안도로 한치 건조대 위로 떨어지는 차귀도의 낙조와 고산리 드넓은 보리밭 등을 보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코스. 총길이는 10㎞가량 된다. 고산리에서 신도리를 거쳐 일과리에 이르는 구간은 소박한 어촌풍경 일색이다.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어 드라이브의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고산리에서 신도리로 향하다 보면 제주 서부지역 최고의 천연전망대라는 수월봉과 만난다.‘노꼬물오름’이라고도 불리는 수월봉은 정상까지 포장돼 있어 이름만큼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해발 77m의 조그만 오름이지만, 바닷가 쪽으로 돌출되어 있어 탁월한 전망을 제공한다. ●신산∼세화간 해안도로 가장 다채로운 풍광을 자랑하는 코스다. 신산리에서 하도리, 성산, 종달리를 거쳐 구좌읍 세화리까지 연결돼 있다. 영화촬영지였던 섭지코지와 큰 소가 엎드린 형상의 우도, 성산일출봉, 왜구의 침입을 막기위해 세웠다는 별방성지, 제주의 민속신앙을 엿볼 수 있는 종달리 신당 등을 품고 있다. 특히 우도는 자전거와 스쿠터의 천국. 유채꽃 만발한 13㎞의 해안도로를 도는데 스쿠터로 1시간이면 충분하다. 우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산포 항에서 배를 타야 한다. 성인 5500원. 스쿠터는 3300원(왕복 기준, 해상공원 입장료 포함). 우도에서 마지막 배가 오후 5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시간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064)782-5671. # 여행일정 짜기 대부분의 대여업체들이 민박 등 숙박업소와 제휴체제를 갖추고 있다. 가급적 숙소를 중심으로 여행계획을 짜는 것이 유리하다. 또 해안도로를 따라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 볼거리도 많고 안전하다. ●1박2일 첫째날은 차귀도와 산방산을 거쳐 중문에서 하룻밤 자는 것이 좋다. 협재·금능 해수욕장 등 그림같은 해안도로와 마주할 수 있다. 일몰 포인트는 산방산 일대를 추천할 만 하다. 유채꽃밭 위로 붉은 기운을 쏟아내는 일몰이 장관. 이튿날은 선택관광이다. 서귀포와 성산 등 해안도로를 따라 달릴 수도 있고,95번 국도를 타고 새별오름 등 내륙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도 있다. ●2박3일 중문과 성산에서 각 1박씩 하는 것이 좋다. 중문과 서귀포 지역에 유명관광지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아예 중문에서 2박을 하는 것도 괜찮다. 이 경우 첫째날은 차귀도 낙조와 모슬포 용머리해안, 둘째날은 산방산과 천제연폭포, 주상절리대, 마지막날은 서귀포시 쇠소깍, 남원읍의 큰엉해안 등으로 계획을 짜면 된다.1만원 정도 수수료를 내면 중문에서 스쿠터를 반납할 수도 있다. # 비가 오는 날이면 이곳을 가보자 ●제주 워터월드(www.jejuwaterworld.co.kr) 서귀포시 월드컵 경기장 내에 마련된 물놀이 시설로 바데풀과 스파 등은 물론, 닥터피시탕과 국내 최장을 자랑하는 길이 200m 실내 유수풀 등을 갖추고 있다.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25일 재개장했다. 이곳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감귤이벤트탕. 서귀포시 법환동 마을과 일사일촌 협약을 맺고,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감귤을 이용한 각종 체험 상품들을 준비했다. 무료로 양껏 감귤을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감귤즙으로 전신 마사지를 할 수도 있다. 어른 2만 5000원, 어린이 2만원.(064)739-1930∼3. ●건강과 성 박물관 한 방송사 프로그램을 통해 ‘미성년자 입장금지 박물관’으로 유명해졌다. 여태껏 숨겨오기만 ‘성(性)’을 낮뜨겁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펼쳐놓았다. 한 성 건강교육 자료, 가격이 천만원에 달하는 리얼 돌(real doll) 등 성 관련 기구와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성교육전시관 3개관, 세계 성문화전시관 2개관, 섹스판타지관, 북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입장은 만 18세 이상. 보호자를 동반할 경우 청소년과 어린이 입장도 가능하다. 입장료는 어른 9000원. 남제주군 안덕면 감산리.(064)792-5700. ■ 출발전 점검 이렇게 하세요 여행동화(064-713-4779), 스쿠터하이킹(742-5006), 제주 바이커스(711-4979), 한라 하이킹(712-2678∼9) 등의 업체가 영업중이다. 50㏄는 2만원,125㏄는 3만원을 받는다(24시간 기준, 헬멧 포함). 카드를 받지 않는 업체가 대부분이어서, 미리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안전 스쿠터는 자동차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 여행자 보험에서도 가입을 회피하는 경우가 있다. 안전운전이 최선. 스쿠터는 엔진출력이 낮기 때문에 고속화도로나 산간도로를 달리는 데 무리가 따른다. 사고위험이 큰 고속화도로(1100.516.99.11.1117번 도로, 산록도로)들은 피하는 것이 상책. 자전거와 스쿠터를 위한 길이 잘 마련된 해안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준비 1. 스쿠터를 몰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동차운전면허증이나 원동기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2. 봄이라고는 해도 여전히 아침·저녁으로는 차다. 겉옷 속에 덧입을 얇은 방풍재킷 하나쯤 가져가야 한다. 장갑은 필수. 가방은 메고 탈 수 있는 배낭형이 좋다. 여성의 경우 짧은 치마나 하이힐은 금물. 3. 연료통이 작기 때문에 따로 연료게이지가 달려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40∼50㎞정도 주행한 다음 연료를 채워넣는 것이 좋다. 또 1시간 정도 주행한 다음 10분정도는 쉬어야 엔진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 [여자프로농구] 언니들의 ‘마지막 승부’

    “정규리그처럼 하면 어려움이 없다.”(이영주 신한은행 감독), “져도 본전이라 부담이 없는 게 강점이다.”(정인교 신세계 감독),“김은혜의 외곽포가 터지면 수월해질 것이다.”(박명수 우리은행 감독),“항상 캐칭 때문에 졌다. 캐칭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정덕화 삼성생명 감독) 22일 시작하는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팀들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신한은행이 정규리그에서 17승3패로 ‘1강’을 유지했으나 포스트 시즌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 플레이오프의 테마는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이다. 전주원, 정선민, 태즈 맥윌리엄스 등 농구 타짜들이 이끄는 신한은행이 ‘여자 방성윤’ 김정은이 공격의 핵인 신세계와 격돌한다. 신한은행은 2연패를 당하며 정규리그를 마무리해 다소 분위기가 처진 상태다. 전주원과 하은주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신세계는 전력상 뒤처지지만 외려 마음을 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3년 6개월 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라 사기도 높고, 특히 케이티 핀스트라(203㎝)가 있어 높이에서 밀리지 않는다. 신세계는 정규리그에서 신한은행에 4전 전패했지만 내용은 좋았다.2번은 3∼4점의 근소한 패배였다. 세대교체를 단행해 젊어진 우리은행은 전통의 라이벌 삼성생명과 힘을 겨룬다.‘우승 청부사’ 타미카 캐칭(우리은행)과 ‘슈퍼 용병’ 로렌 잭슨(삼성생명)의 대결이 불꽃을 일으킬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에서 3승1패로 삼성생명을 압도했다. 하지만 캐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김계령 김은혜 김은경 김진영 등 국내 라인이 삼성생명의 변연하 박정은 이종애 김세롱 등에 견줘 노련미가 떨어지는 것도 약점. 반면 삼성생명은 ‘우리은행 징크스’를 어떻게 깨느냐가 관건이다. 캐칭은 특히 삼성생명전에서 힘을 더 발휘했다. 또 삼성생명은 최근 8차례 포스트 시즌에서 우리은행을 7번 만나 6번이나 무릎을 꿇었다. 잭슨이 가세했기 때문에 결과는 바뀔 수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장한나, 5월 지휘자 깜짝 데뷔

    ‘젊은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첼리스트 장한나(24)가 지휘자로 깜짝 데뷔한다. 5월 22∼27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등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청소년 관현악축제를 통해서다. 장한나는 축제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연합 청소년 관현악단’ 연주에서 지휘봉을 잡는다. 한국과 중국, 독일의 80여명으로 구성된 연합 오케스트라는 장한나의 지휘에 맞춰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1번, 베토벤 교향곡 7번(장한나 해설) 등을 연주한다. 이번 축제는 이밖에 홀스트의 ‘행성’ 연주에서 이명균 서울대 천문학과 교수가 해설자로 나서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장한나는 “해외에서 연주활동을 하면서 국제무대에 내놓을 만한 국내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면서 “앞으로 국내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발전시키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 최우수상을 수상한 장한나는 지난해 세계적인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내일의 클래식 슈퍼스타 20인’에 선정됐으며, 최근 첼로 소품집 ‘로망스’를 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

    지난 1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유괴된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는 “아빠 보고 싶어요.”라는 말만 남긴 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인천연수경찰서는 15일 용의자 이모(29·인천시 연수구 연수동·견인차 운전사)씨를 긴급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영리약취 유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행 용의자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1시30분쯤 송도국제도시인 송도동 K아파트 상가 앞에서 교회 예배를 보고 귀가하던 중 상가로 게임기를 사러가던 박모(8·초교 2년)군에게 다가가 길을 묻는 척하며 자신이 운전하는 견인차량에 태워 납치했다. 전과 3범인 이씨는 아파트 구입비와 유흥비 등으로 진 빚 1억 3000만원을 갚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박군 집으로부터 3㎞가량 떨어진 연수동에 24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아내(31)와 11개월된 아들을 두고 있다. 이씨는 박군으로부터 부모 직업과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포장용 테이프로 이군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은 뒤 오후 2시45분쯤 인천 남동공단 공중전화에서 박군 어머니 임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수요일까지 1억 3000만원을 준비하라.”는 협박전화를 걸었다. 이씨는 오후 10시51분쯤 경기도 부천 상동신도시 공중전화에서 7번째 협박전화를 하고 인천으로 돌아오던 중 뒷좌석에 있던 박군이 질식사한 것을 발견하고,12일 0시10분쯤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에 시신을 유기했다. 이씨는 이후에도 검거되기 전날인 13일 낮 12시까지 공중전화와 훔친 휴대전화로 모두 16차례에 걸쳐 위치를 바꿔가며 박군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녹음해둔 “아빠 보고 싶어요.” “아빠 나 데려다 준대.”라는 박군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돈을 요구했다. 박군 부모는 13일 0시11분쯤 연수구 선학동 공영주차장에 있는 1t트럭 적재함에 현금 1억원이 든 돈가방을 놓고 돌아왔으나 이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수사와 문제점 경찰은 이씨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2일 낮 12시19분쯤 연수구 청학동 공중전화에서 8번째 협박전화를 하고 나오는 모습을 건너편 상가건물 옥상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확보했다. 이어 3분 뒤 인근 아파트에 설치된 쓰레기투기 감시용 CCTV가 이씨의 견인차를 찍었다. 경찰은 견인차 운전사들을 탐문한 끝에 14일 오후 2시30분쯤 자신의 차량에서 잠을 자던 이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이씨가 집중적으로 협박전화를 한 연수구에서 활동하는 견인차가 10여대에 불과해 결정적 단서를 확보한 뒤에도 검거까지 2일이나 걸려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씨가 주로 공중전화로 협박전화를 해 연수구 일대 공중전화 600여대에 경찰관을 배치했는데도 이씨를 검거하지 못했다. 특히 경찰서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공중전화에서도 전화를 걸었는데 경찰은 현장에서 이씨를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씨가 협박전화를 짧게 해 현장검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토대로 남동공단 유수지에서 사건 발생 나흘 만인 15일 오전 6시쯤 빨간색 포대자루에 싸여 있던 박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박군을 유괴한 6시간 뒤에 목소리를 녹음하고 포대자루를 준비한 점 등으로 미뤄 박군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박군 주변 졸지에 변을 당한 박군의 아버지는 고교,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다. 박군은 외아들이며 초등학교 4학년인 누나가 있다. 박군의 아버지는 “이번 사건은 얼마 전 상영된 영화 ‘그놈 목소리’와 거의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 아이는 사악한 모방범죄의 희생양이며 우리 아이가 아니면 다른 아이가 희생됐을 것이다. 왜 그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비통해했다. 박군의 담임교사 이모(58)씨는 “학기 초인데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다며 “적극적이고 명랑했던 박군이 이런 변을 당하다니 믿을 수 없다.”며 침통해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강시민공원 체육시설 새단장

    한강시민공원 체육시설 새단장

    ‘한강시민공원에서 봄 맞이도 하고, 체력도 다지고’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13일 “시민들의 봄맞이 야외 체육활동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한강시민공원 11개 지구의 체육시설에 대한 정비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한강시민공원의 체육시설은 축구장, 배구장, 농구장, 테니스장 등 20종,248곳이다. 한강 하류 방화대교 남단의 한강공원 강서지구(지하철 5호선 방화역 2번 출구)에는 습지생태공원과 체육공원 형태의 테마형 공원이 있다. 숲길을 따라 조성된 6.1㎞ 자전거 도로와 축구장, 농구장, 게이트볼장, 다목적 운동장, 육상트랙 등이 있다. 난지지구(7호선 마포구청역 7번 출구)에는 700여명을 수용하는 캠프장과 국궁장, 질주는 물론 묘기 연출도 가능한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있다. 망원지구(2호선 합정역 1번 출구)에는 3.1㎞ 자전거 도로, 게이트볼장, 장애인을 위한 론볼링장(야외 볼링장)이 설치돼 있다. 넓은 들잔디밭을 갖춘 양화지구(2호선 당산역 4번 출구)는 5.9㎞ 자전거도로와 호젓한 오솔길이 있어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가족 나들이 명소의 하나인 여의도지구(5호선 여의나루역 2,3번 출구)는 조깅, 하이킹, 인라인스케이트 등 레포츠 마니아들이 많이 모인다. 뚝섬지구(7호선 뚝섬유원지역 2,3번 출구)는 강변 유원지로 유명하다. 윈드서핑, 수상스키, 모터보트 등 수상스포츠를 만끽할 수 있다. 총연장 12.6㎞로 한강공원 중 가장 긴 광나루지구(5,8호선 천호역 2번 출구)에는 대규모 갈대 군락지가 있어 연인들의 산책 코스로 좋다. 암사동 선사유적지, 몽촌토성, 풍납토성도 근처에 있다. 단체 이용자라면 인터넷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 예약해야 한다. 본부는 공원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서 길 안내 및 체육시설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PGA] 최경주 1타차 3위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미프로골프(PGA) 투어 PODS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단독 3위에 올랐다. 선두와는 1타차에 불과해 올시즌 첫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최경주는 11일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723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로, 공동 1위인 노장 마크 캘커베키아와 히스 슬로컴(이상 미국·204타)을 바짝 뒤쫓았다. 이 골프장에서 두 번 우승한 최경주는 3라운드 합산 드라이브샷 거리와 퍼트 수, 그린 적중률 등이 모두 10위권에 들었다.‘궁합’이 잘맞는 골프장인 셈. 이날도 7번홀부터 10번홀까지 연속 버디 행진을 펼쳤다. 스폰서가 바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연패이자 통산 5승째를 챙긴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되살아나는 ‘AI 망령’] 발생 석달 지난 익산 양계농 아직도 시름

    [되살아나는 ‘AI 망령’] 발생 석달 지난 익산 양계농 아직도 시름

    3년 만에 찾아온 ‘겨울의 불청객’,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AI는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로 진정되는 듯하다 또다시 발생했다. 여기에 의사 AI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생계대책이 막막한 양계 농가와 올겨울 발생한 AI의 특징 등을 살펴본다. ●살처분 시기가 보상기준… 이전피해 떠안아 올 겨울 들어 AI가 처음으로 발생한 전북 익산시 함열읍 종계사육농가.AI가 휩쓸고 지나간 지 석달이 지났으나 농장주 이상균(58)씨는 아직도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정부에서 약속한 생활안정자금이 절반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요.”이씨는 1만 3200마리의 종계와 산란계를 길렀지만 보상은 6950마리분만 받았다. 보상 기준이 질병 발생 신고 시점이 아닌 살처분 시기여서 AI 발생 직후에 폐사한 닭은 보상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살처분 보상금은 계열사인 하림에서 모두 가져가 농가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양계농가들은 대부분 닭고기 가공회사로부터 병아리와 사료를 공급받아 닭을 기르고 수고비만 받는 계열화 농가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생활안정자금을 살처분 보상금을 기준으로 받기 때문에 액수가 반으로 줄어든다고 하소연했다. 그마저도 현재 전체의 절반만 지급받았다. 이씨는 6억 3000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두번째 AI가 발생했던 익산시 황등면 죽촌리 최종윤(44)씨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최씨는 “농가와 직접 관계가 없는 살처분 보상금보다는 우선 먹고 살 수 있는 생활안정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오는 5월쯤 병아리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계열화 농가가 아닌 농가는 병아리를 입식하려 해도 종계값이 폭등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서쪽에서만 발생… 감염 경로는 오리무중 올 들어 AI는 지난해 11월 전북 익산 함열에 이어 8일 충남 천안시 동면 오리농장까지 모두 7차례 발생했다.2003∼2004년과는 달리 전북∼충남∼경기 등 주로 서해안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AI는 한번 발생하면 파장이 크다. 그런데도 여전히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철새에 의해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철새는 AI에 내성이 강해 잘 죽지 않기 때문에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힘들다. 네번째 AI가 발생한 충남 아산시 탕정면 오리농장은 철새들이 많이 날아오는 곡교천과 1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또 다섯번째 AI가 발생한 충남 천안시 풍세면 옆에도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풍서천이 흐르고 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AI 감염원인을 철새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7번째 AI가 발생한 천안시 동면 오리농장은 철새가 날아들 만한 하천이 없는 외딴 산골지역이고 AI 발생지역과도 20㎞ 이상 떨어져 있다. 이번에는 철새를 감염원으로 지목하기 어렵게 됐다. ●허술한 신고·감시체계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어서 AI는 예방보다는 발생한 뒤 대량 살처분하는 방법으로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AI 발생 시 허술한 신고·감시체계도 확산 방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농림부와 자치단체는 AI에 감염돼 폐사가 진행된 뒤 농가가 신고를 하면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한 다음 뒤늦게 확산 방지에 나선다. AI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되는 제1종 법정 전염병이다. 국내에서는 대규모 AI가 발생한 2003년말에서 2004년초 방역작업 등에 참여했던 9명이 ‘무증상 AI 감염자’로 판명됐다. 이번 겨울에도 3번째 AI발생지인 전북 김제 메추리 농장 주인이 지난 1월 무증상 감염자로 확인됐다. 그러나 발병자는 아직 없다. 그러나 발병하면 치사율이 높다. 양계농가나 살처분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예방접종과 함께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한다.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감염되지 않도록 특수 방역복과 방진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자치단체들은 이를 소홀히 해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충남 천안시에서 지난달 10일 살처분 작업에 동원된 공무원 80명은 작업 후 10시간 뒤에 접종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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